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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운전하다 사고 발생한다면?” 부담금 최대 1억6500만원

    “음주운전하다 사고 발생한다면?” 부담금 최대 1억6500만원

    오는 22일부터 자동차보험의 음주운전 사고부담금이 1100만원 올라간다. 20일 금융감독원은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보험소비자 권익 보호 등을 위해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한다고 밝혔다. 우선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규칙’이 22일부터 시행되면서 음주운전 사고부담금이 상향된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로 약 2015억원 자동차 보험금이 지급됨에 따라 되려 선량한 보험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이 1.3% 증가하는 등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22일부터 자동차보험에 신규 가입하거나 갱신하는 경우 의무보험의 사고부담금은 대인I은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대물배상(2000만원 이하)은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각각 인상된 사고부담금을 부담해야 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6월부터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을 개선해 임의보험의 대인Ⅱ에서 1억원, 대물에서 5000만원의 사고부담금을 도입했다. 따라서 앞으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대인과 대물을 합해서 기존 최대 400만원(대인 300만원, 대물배상 100만원)에서 최대 1억6500만원(대인 1억1000만원, 대물 5500만원)까지 대폭 인상된다. 음주운전 사고로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이번 조치로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보험금이 연간 약 600억원 감소해 0.4% 보험료 인하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전동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자 과실로 상해를 입을 경우에도 피해자 또는 그 가족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으로 우선 보장이 가능해진다. 현재 전동킥보드가 가입할 보험이 제한적이고, 전동킥보드로 인해 상해 피해를 입어도 가해자 경제력에 따라 보상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오는 12월 10일부터 전동킥보드가 자전거와 동일하게 신설된 ‘개인형 이동장치’에 해당, 자전거도로 통행이 가능해지면서 보행자 피해 증가가 예상돼 금감원이 사전 조치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은 전동킥보드가 기존 자동차보험(무보험자동차상해)으로 명확하게 보장받을 수 있도록 무보험자동차 정의에 ‘개인형 이동장치’를 신설해, 내달 10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전동킥보드로 인해 상해 피해를 입었는데 가해자가 치료비 등 보상을 거부할 경우 가해자 정보와 관할 경찰서 교통사고사실확인원 등 서류를 본인 또는 본인의 가족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사에 제출하면 보상이 가능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것이 알고 싶다’ 故 윤상엽 누나 “이상한 정황 많아” 국민청원

    ‘그것이 알고 싶다’ 故 윤상엽 누나 “이상한 정황 많아” 국민청원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고(故) 윤상엽(사망 당시 40세)씨 익사 사고와 관련해 윤상엽씨의 누나가 국민청원을 올려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19일 윤상엽씨 누나 윤미성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019. 06. 30. 발생된 가평 익사사건의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재했다. 해당 청원은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얻어 관리자 검토 중인 상태인데, 순식간에 인원이 몰리면서 26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윤미성씨는 “(동생의 사고가 발생한) 2019년 6월 30일 이후로 저희 가족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나도 황망한 죽음이었기에 아직도 동생을 마주하기가 버겁다”면서 “자식을 잃은 저희 부모님은 오죽할까. 동생을 보내고, 저희 부모님마저 잘못되는 건 아닌지,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절망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동생 사망 후 너무나 이상한 정황들이 많아 최대한 자료를 수집하고자 노력했으나 법적 배우자인 이주희(가명)씨와 양자로 입양된 이씨의 친딸, 김○○의 존재로 한계가 있었다”며 “결혼생활이 좀 힘들어 보이긴 했으나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은) 15년간 직장생활을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잔고 하나 없이 동생 앞으로 많은 빚이 남겨졌고, 퇴직금마저 없다고 한다”면서 “그 많은 빚은 현재 한정승인을 통해 정리됐고, 국민연금도 현재 배우자인 이씨가 수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사랑이었지만, 배우자 이씨는 목적이 있는 만남이었을 것 같다”며 “동생도 그걸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왜 빨리 헤어나오지 못했는지 너무나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고 했다. 그는 “동생을 보내고 벌써 네 번의 계절이 바뀌었다”며 “이젠 그 진실을 알고 싶다. 그들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제가 정말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진실이 밝혀져 억울하게 죽은 제 동생이 이젠 편히 쉴 수 있도록 도움 부탁드린다”고 적었다.한편, 지난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 따르면 윤상엽씨는 지난해 6월 경기도 가평 용소폭포에 지인들과 함께 놀러 갔다가 익사 사고를 당했다. 윤상엽씨 아내 이씨는 보험사에서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사건을 제보했다. 제작진은 이씨의 사연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재하던 중 누나 윤미성씨와 연락이 닿은 이후 사건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음을 인지했다. 윤상엽씨 사건과 관련해 새 첩보가 입수돼 다른 관할 경찰서에서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었다. 사건 피의자는 아내 이씨였으며, 혐의는 보험 사기와 살인이었다. 윤상엽씨 가족은 윤씨 사망 후 벌어진 일들로 인해 이씨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윤씨 사망 후 그의 가족에게 자신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고, 윤씨의 허락으로 아이를 입양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리고 윤씨가 사망한 지 100일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씨는 수상 레저를 즐기고 딸,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 윤씨 가족은 사고 당일 밤 다이빙을 해서 익사했다는 사실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씨 지인들도 그가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익사사고 당시 일행이었던 최모씨를 만났는데, 최씨는 당시 일행 중에는 이씨의 내연남인 조모씨도 함께였다고 전했다. 이씨가 불륜남 등 지인들과 함께 남편을 데리고 폭포에 놀러갔던 것. 최씨에 따르면 당시 저녁 8시가 다 된 시간에 이씨가 ‘이제 가야 되니까 마지막으로 다이빙하고 가자’고 제안했고, 윤씨에게 ‘남자들끼리 다 뛰는데 오빠는 안 뛰느냐’며 다이빙을 하길 종용했다. 수영에 능숙하지 못함에도 다른 일행을 따라 물에 뛰어든 윤씨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씨는 윤씨의 비명이 아예 들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아예 안 들려서 이상하다. 물에 빠지면 목소리가 들리거나 허우적대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제작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윤씨의 휴대전화 데이터와 CCTV 등을 복원했다. 복원된 영상 결과, 이씨와 조씨는 윤씨가 사망한 후 윤씨 집으로 향해 컴퓨터를 가져갔다. 제작진이 “왜 컴퓨터를 가져갔느냐”고 묻자 조씨는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냐”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취재 요청에 불응했다. 이씨는 윤씨를 만나고 있던 중 다른 남자들과 동거하기도 했다. 또 혼인신고 후 인천에 마련한 신혼집에는 윤씨, 이씨가 아닌 이씨의 지인이 거주 중이었다. 윤씨는 또래 친구 중 취업이 빨랐고 급여 수준도 좋았지만, 결혼 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또 거액 채무와 계좌 속 수상한 금융거래 흔적이 있었고 그가 장기 매매를 통해 돈을 마련하려 했다는 기록까지 발견됐다. 윤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등산용 로프를 구입하기도 했다. 윤씨가 생전 남긴 글에는 자신이 죽어도 아내는 장례식에도 오지 않을 거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 전문가는 “아내가 어떤 도리를 할 거라고 기대를 안 하는 상태였다. 자신과 혼인을 하긴 했으나 돈이 없으면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항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호사들은 이씨가 8억원의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고함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입된, 의도된 사고가 아니라 우연한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분명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궁핍한 상황에서 보험을 실효시키지 않고 유지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윤상엽, 아내와 계곡갔다 익사 “다이빙 후 비명”

    ‘그것이 알고싶다’ 윤상엽, 아내와 계곡갔다 익사 “다이빙 후 비명”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고(故) 윤상엽씨(당시 40세)의 익사 사고에 대해 파헤쳤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6월 가평 용소폭포에 지인들과 함께 놀러갔다가 익사 사고를 당했다. 윤씨 아내 이주희씨(가명)는 이 사고를 제작진에 알려오며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두고 보험사와 분쟁 중에 있다고 했다. 제작진은 “지난 3월 보험사와 벌이는 분쟁 관련 제보를 받고 있었는데 이씨 사연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취재를 시작했다”며 “6개월 만에 윤씨 유족과 연락이 닿았지만 윤씨 누나의 주장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사연과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윤씨 사건 관련해 새로운 첩보가 입수돼 다른 관할 경찰서에서 현재 수사를 하고 있었다. 사건 피의자는 다름 아닌 사망한 윤씨 아내인 이씨였고, 혐의는 보험 사기와 살인이었다. 윤씨 가족은 윤씨 사망 이후 벌어진 일들로 인해 아내 이씨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윤씨 사망 이후 그의 가족에게 자신에게 숨겨둔 아이가 있고, 윤씨의 허락으로 아이를 입양한 상태라고 했다. 이 사실은 윤씨가 사망하기 전까지 그의 가족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윤씨가 사망한 지 100일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이씨는 수상 레저를 즐기고 딸,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다는 것. 또한 윤씨 가족들은 사고 당일 밤에 다이빙을 해서 익사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윤씨의 지인들도 그가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익사 사고 당시 일행이었던 최씨와 만나 그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 일행 중에는 이씨의 내연남인 조씨도 함께였다. 이씨의 지인이었던 최씨는 “처음에 저한테 윤씨를 소개했을 때는 친한 오빠라고 했다. 윤씨와 얘기해본 적이 없다”면서 “그냥 말 그대로 사고였다. 누가 봐도 사고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씨는 계곡에서 튜브 타고 왔다갔다 했는데 조씨와 이씨가 튜브 끝 쪽으로 민 적이 있었다. 이제 가야 되니까 이씨가 ‘마지막으로 다이빙하고 가자’ 제안했다. 이씨가 윤씨에게 ‘남자들끼리 다 뛰는데 오빠는 안 뛰어?’ 해서 윤씨도 물에 뛰어들었다. 그러더니 비명과 함께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씨는 윤씨의 비명이 아예 들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아예 안 들려서 이상하다. 물에 빠지면 목소리가 들리거나 허우적대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제작진은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윤씨의 휴대전화 데이터와 CCTV 등을 복원했다. 복원된 영상 결과, 이씨와 조씨는 윤씨가 사망한 후 윤씨 집으로 향해 컴퓨터를 가져갔다. 제작진이 “왜 컴퓨터를 가져갔느냐”고 묻자 조씨는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냐”고 불쾌함을 드러내며 취재 요청에 불응했다. 이씨는 윤씨를 만나고 있던 중 다른 남자들과 동거하기도 했다. 또 혼인신고 후 인천에 마련한 신혼집에는 윤씨, 이씨가 아닌 이씨의 지인이 거주 중이었다. 윤씨는 또래 친구 중 취업이 빨랐고 급여 수준도 좋았으나 결혼 이후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는 일이 잦았다. 또 거액의 채무와 계좌 속 수상한 금융 거래 흔적이 있었고 그가 장기매매를 통해서 돈을 마련하려 했다는 기록까지 발견됐다. 윤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등산용 로프를 구입하기도 했다. 그런 와중에 윤씨는 이씨와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이씨, 이씨 친구들과 폭포를 찾은 것. 윤씨가 생전 남긴 글에 따르면 윤씨는 자신의 장례식에도 아내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한 전문가는 “아내가 어떤 도리를 할 거라고 기대를 안 하는 상태였다. 자신과 혼인을 하긴 했으나 돈이 없으면 얼마든지 멀어질 수 있는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저항하지 못했던 거다”고 분석했다. 변호사들은 8억 원의 보험금을 아내 이씨가 수령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고함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입된, 의도된 사고가 아니라 우연한 사고로 남편을 잃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데 분명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 궁핍한 상황에서 보험을 실효시키지 않고 유지한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단독]“짐 될라” 두려운 노인들 무작정 보험 들었다…5년간 81조

    [단독]“짐 될라” 두려운 노인들 무작정 보험 들었다…5년간 81조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 늙은 지갑을 탐하다] <3> 노인 등치는 보험 60세 이상 생명보험 가입자 55% 늘어포화상태 보험사, 노인 상품 적극 권유불완전판매·묻지마 가입 탓 민원 급증생명보험에 가입한 노년 고객이 5년 새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어난 것 외에 숨은 이유가 또 있다. 젊은층 사이에서 불안감 탓에 집을 ‘패닉바잉’(공황구매)하는 것처럼 고령층 사이에서 몸이 아파 자식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 보험사의 권유를 믿고 무작정 가입하는 패닉바잉 분위기가 퍼진 것이다. 이런 상황을 악용한 보험사의 불완전판매도 적지 않아 ‘보험이 웬수’가 되기도 한다. 15일 서울신문이 금융감독원의 연령대별 보험 자산 내역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60세 이상 고령층이 보유한 국내 24개 생명보험사의 보험료 적립금 총액은 187조 3983억원이었다. 2015년 106조 165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새 76.5%(81조 2332억원) 늘어난 것이다. 반면 60세 미만 고객들이 보유한 적립금은 9.9%(453조 2625억원→498조 137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생명보험에 가입한 고령 고객도 5년 새 54.8%(631만 5012명→977만 3314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60세 미만 고객은 오히려 9.2%(3702만 2720명→3363만 5166명) 줄었다. 보험 가입 서류에 서명하는 노인이 늘어난 건 공급(보험사)과 수요(노인)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최미수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은 “국내 가구당 보험 가입률은 98%로 사실상 포화 상태”라면서 “젊은층에 더 팔기 어렵다 보니 보험사들이 고령 고객 유치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과거에는 건강 상태가 안 좋은 노인이 가입하면 보험금 지급 가능성이 커져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별 조건 없이 받아 주는 실버보험이 쏟아지고 있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도 “지난해와 올 초까지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보험과 유병자보험(병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보험)을 많이 팔았다”고 말했다. 임춘식 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은 “늙은 부모가 아프면 자식이 챙기던 가족부양 체계가 무너졌기 때문에 노인들은 노후를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절박함이 강해졌다”면서 “노인들 사이에서는 ‘보험이 효자보다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보험사회’의 그림자도 짙어졌다. 보험 상품을 샀다가 피해 본 노인이 다른 금융상품 피해자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다. 금감원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보험 관련 민원(2017~2020년 7월 기준)이 60대 65.6건, 70대 이상 12.9건이었다. 은행 관련 민원은 60대 11.3건, 70대 이상 4.6건이었고, 제2금융권에서 민원은 60대 11.4건, 70대 이상 3.7건이었다. 금융투자 관련 민원도 60대 4.0건, 70대 이상 1.8건으로 보험에 견줘 현격히 적었다. 유주선 강남대 법학과 교수는 “보험 상품은 구조, 용어 등이 어려운 데다 노인 고객은 상대적으로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설명 의무를 더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yj2gaze@seoul.co.kr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보험·은행·증권사 등의 불완전 판매, 보이스피싱·유사수신 등 범죄, 금융사가 고령 고객에게 금리 등 불합리한 조건 제시하는 행위, 유사투자자문사의 위법한 투자 자문 행위 등을 취재해 집중 보도하고 있습니다. 고령층을 기만하는 각종 행위를 경험하셨거나 직간접적으로 목격하셨다면 제보(dynamic@seoul.co.kr) 부탁드립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은 철저히 익명과 비밀에 부쳐집니다. 끝까지 취재해 보도하겠습니다.
  • 노인장기요양기관, 한 해 수백억씩 보험금 청구 ‘뻥튀기’

    노인장기요양기관, 한 해 수백억씩 보험금 청구 ‘뻥튀기’

    노인장기요양기관이 인건비를 과다하게 청구하거나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등 부당하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규모가 한 해 수백억원씩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65세 이상 노인이거나 65세 미만이라도 치매 등 노인성 질병으로 6개월 이상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목욕, 간호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제도다.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노인장기요양보험 부정청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노인장기요양 보험금을 부정 청구했다가 적발된 금액이 602억원이었다. 2017년 149억원, 2018년 150억원, 2019년 212억원 등 매년 증가 추세였다. 올해 6월까지 적발된 금액만 해도 90억원이나 된다. 부정 청구된 금액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인건비를 과다 청구한 사례가 456억원(75.8%)으로 가장 많았다. 실제 근무를 하지 않았는데도 출근 기록 등을 허위로 작성하고 월 기준 근무시간 이상 일한 것처럼 등록해 급여 비용을 청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간호사, 요양보호사 등을 실제 배치 인원보다 더 많이 배치했다며 허위로 청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보험금을 청구해 놓고도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가 적발된 금액은 94억원, 급여 제공 기준을 위반해 부정 청구했다가 적발된 금액도 39억원이었다. 보험금을 부정 청구했다가 적발된 기관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적발된 기관은 2017년 731곳, 2018년 742곳, 2019년 784곳 등이었으며 올해는 6월까지 329곳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최근 3년 반 동안 행정처분을 받은 기관도 1767곳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95.0%에 해당하는 1678곳은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고 기관 지정 취소는 24곳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 수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부정청구에 대한 지도·감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을 받아 혜택을 본 노인은 77만 2206명으로, 2018년(67만 810명)과 비교해 15.1% 증가했다. 전체 노인 인구 중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수급하는 사람의 비율은 9.6%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의료IT산업협의회·하이웹넷·지앤넷 “실손보험 청구 강제화법 발의 반대”

    의료IT산업협의회(전진옥 회장)·하이웹넷(손재권 대표)·지앤넷(김동헌 대표) 보험청구 핀테크 3사 협의체가 ‘실손보험 청구 강제화법’ 발의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나섰다. 실손보험 청구 강제화법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발의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중계기관이 돼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보험청구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협의체는 법으로 환자 정보를 전송·민간보험청구를 강제한다는 이유로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다. 다음은 협의체 입장문 전문. 실손보험 청구 강제화법안 추진에 대해 의료IT산업협의회·하이웹넷·지앤넷 협의체가 공동의견으로 보험업법 개정에 우려와 강력한 반대를 표합니다. 첫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중계기관이 되는 법제화는 오히려 환자의 불편함을 가중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법안으로는 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을 심사하는 기관으로 청구 자료를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됩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운용되면 의료비용에 대한 보험사의 통제가 보다 엄격해질 것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환자의 치료 행위가 비용의 문제로 제약을 받게 되는 일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험청구 데이터 전송 실패 시 책임소재의 문제, 그리고 보험금 지급이 피보험자의 기대와 맞지 않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고객 응대 책임 회피 등으로 환자의 불편이 오히려 가중될 수도 있습니다. 둘째, 국민 편익을 위한 청구 간소화는 이미 많은 핀테크 회사들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실제 본 협의체가 연합하여 지원하는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는 전국 900여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과 1만 5000여개 병·의원, 그리고 치과, 약국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민 대다수는 이미 스마트폰 앱으로 청구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으며, 오히려 보험회사마다 각각인 청구 방식을 불편해합니다. 보험사별로 보험청구를 위한 필요서류들 및 접수 방식이 상이한 이슈들이 법 추진보다 앞서 해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셋째, 민간보험사가 제공하는 실손보험 청구시스템은 가입자를 위한 시스템으로 그 비용부담은 보험사가 부담해야 합니다. 영리기업인 민간보험사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공적 보험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를 대신하는 것은 건강보험법 취지와도 맞지 않습니다. 더욱이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핀테크 회사들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법 개정 없이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 이를 법으로 심평원을 중계하여 청구하게 되면 수많은 핀테크 회사를 모두 시장에서 퇴출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기존에 청구간소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민간업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공공데이터 서비스에 관한 법률에도 위배가 됩니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시급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심평원을 중계기관으로 강제화하기보다는 민간 핀테크 업체의 경쟁력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보험청구 시스템 구축 의무는 민간보험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이 개입하여 중계를 강제화하는 법 추진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저희 협의체는 심평원 시스템을 활용하여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를 추진하는 보험업법 개정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트럼프 2016년과 이듬해 납부 소득세가 88만원씩” 충격

    “트럼프 2016년과 이듬해 납부 소득세가 88만원씩” 충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취임 첫 해인 이듬해 낸 연방소득세가 모두 1500달러(약 176만원)에 그치고 10년 동안은 소득세를 한 푼도 안 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27일(이하 현지시간) 폭로했다. 당연히 당사자는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29일 오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텔레비전 대선 1차 토론을 앞두고 대단히 곤혹스러운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NYT는 1997년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20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소득세 환급 자료를 확보했다면서 그가 2016년과 2017년 연방소득세를 각각 750달러(약 88만원)씩만 납부했다고 27일 폭로했다. 하지만 두 해 동안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 있는 골프클럽 등 해외 사업체에서 송금 받은 돈은 7300만달러(약 857억원)에 이르렀다. 2017년 인도와 필리핀에 각각 14만 5400달러(약 1억 7000만원)와 15만 6824달러(약 1억 8400만원)를 세금으로 내 미국에서 750달러를 납부한 것과 대비를 이뤘다고 NYT는 꼬집었다. 또 앞쪽의 15년(1997~2012년) 중에 10년은 수입보다 나간 돈이 많다고 신고해 연방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운영하는 기업들이 적자를 신고해 그가 셀러브리티로서 벌어들인 수백만 달러에 대한 과세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와 각종 라이센싱·홍보 계약으로 2018년까지 4억 2740만달러(약 5022억원)를 벌었다. 또 두 채의 건물에 투자해 1억 7650만달러(약 2074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 정도 수익과 미국에서 재산 상위 1%에 적용되는 세율만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1억달러(약 1175억원)의 소득세를 내야 했다는 것이 신문의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990년대 초반 사업 실패로 약 10억달러(약 1조 1750억원)의 손실을 봤는데 이것을 2005년까지 세금을 공제받는 데 써먹었다. NYT는 “2005년부터 2007년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센스·홍보계약으로 1억 2000만달러(약 1409억원) 순이익을 거뒀고, 이에 부과되는 세금을 상쇄할 이전 시기 손실이 없어서 생애 처음 총 710만달러(약 823억원)의 연방소득세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냈던 연방소득세에 273만달러(약 32억원)가량의 이자까지 쳐서 돌려달라고 지난 1월 국세청(IRS)에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NYT는 2008년과 2009년 트럼프 대통령 소유 기업에서 총 14억달러(약 1조 6436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신고한 것을 근거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과 전용기, 머리 손질 등에 사용한 개인 비용을 사업 비용으로 처리해 세금을 줄였다고도 지적했다. 어프렌티스에 출연하는 동안 머리 손질에 7만여달러(약 8천211만원)를 쓴 것으로 처리돼 있었다는 것이다. 또 딸 이방카의 미용에 지출한 것으로 기록된 금액은 최소 9만 5464달러(약 1억 1198만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 설명 없이 “세금을 냈다”면서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가족기업인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 측도 NYT 보도와 관련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사실이 부정확해 보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여년간 연방정부에 개인세금 수천만 달러를 납부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NYT는 트럼프 그룹이 ‘개인세금’이란 용어를 쓴 점에 주목하며 “개인세금에는 소득세와 함께 사회보장연금·건강보험금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평범한 직장인보다 뉴욕의 트럼프 타워 등을 소유한 트럼프 대통령이 더 적은 세금을 납부했다는 것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750달러씩의 세금을 냈을 때 나는 바텐더로서 연간 수천 달러의 세금을 냈다”며 “그는 웨이트리스와 불법 이민자보다 덜 (미국 사회에) 기여했다”고 비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자전거 사고로 실명됐어요” 이미 6년 전 시력 잃어

    “자전거 사고로 실명됐어요” 이미 6년 전 시력 잃어

    보험 가입 6년 전 이미 시력 잃어보험사기 70대 항소 기각 자전거 사고로 실명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내려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70대에 대해 항소심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27일 광주지법 제3형사부(항소부·재판장 장용기 부장판사)는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70)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A씨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지난 2011년 5월 분쇄기 날에 안구를 맞는 산업재해 사고로 후유증을 앓다 오른쪽 눈이 실명에 이르렀다. 장애 1급 판정으로 장해 급여 4600여만 원도 지급 받았다. A씨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고 보험 가입 일주일 만인 2017년 4월 3일 전남 한 지역서 자전거를 끌다 넘어져 손잡이에 눈 부위를 맞아 시력을 잃었다고 속여 보험사로부터 1750만원을 타내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병원 진료 기록상 A씨의 오른쪽 눈은 이미 보이지 않는 상태였고, 수술을 필요로 했다. A씨는 보험 계약 체결 과정에 ‘눈에 장애가 없다’고 답변했다”며 “장애를 숨기고 보험에 가입한 다음, 마치 새로운 사고로 눈을 다친 것처럼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사기 범행은 사회적 해악이 큰 만큼 상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그것이 알고싶다’ 결혼식 두달 전…흔적조차 사라진 변호사

    ‘그것이 알고싶다’ 결혼식 두달 전…흔적조차 사라진 변호사

    지난 2004년 7월 29일, 이종운 변호사는 휴가를 이틀 앞두고 사라졌다. 평소와 다름없이 사무실에 출근한 그였으나 퇴근 후부터 지금까지 실종상태로 남아있다. 결혼을 두 달 앞둔 예비신랑이었다. 얼마 후 이 변호사의 약혼녀 최 씨에게는 ‘다른 여자가 생겼다. 집 나간 것 중언부언하지 말고 헤어지자’는 내용의 전화와 자필의 팩스가 도착했다. 이에 해당 사건은 단순 가출로 내사 종결됐다. 27일 ‘이종운 변호사 실종사건’이 재조명됐다. 앞서 26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6년 전 이종운 변호사 실종사건을 파헤쳤다. 약혼녀 최 씨 역시 이 변호사가 무리하게 혼수를 요구해 갈등을 빚었고 자신과의 결혼을 회피해왔다며 실종이 아닌 가출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최 씨의 주장과는 반대로 이종운 변호사가 약혼녀 측에게 약 1억 2천만 원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신혼집으로 살 집 역시 최 씨에게 소유권 이전돼있었다. 이 변호사는 약혼녀와 첫 연애를 한 후 호화로운 약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결혼식 날짜를 잡았으나 결혼 전 건강검진 결과 종양 발견으로 한 차례 미뤘다. 이 변호사의 형수는 “‘(최 씨가) 사랑해서 결혼하는 줄 알았더니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럼 헤어지라고 했더니 ‘근데 혼인신고가 돼있다’고 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을 두 달 앞두고 이미 법적으로 부부였다. 이 변호사는 두 차례 연기된 결혼식을 두 달 앞두고 사라져버렸다. 실종 전 돈 찾은 사람, 이 변호사가 아니었다 지문 감식 결과 이 변호사 계좌에 돈을 찾은 사람은 새로운 인물 오 씨로 밝혀졌다. 오 씨는 “2009년 일자리를 찾는 구인구직 사이트를 보고 이력서를 올렸는데 역할 대행으로 연락이 왔다. (최 씨가) 남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남편이 지금 병원에 있는데 돈이 좀 필요하니까 남편 대행을 해달라’ 그런 말을 울면서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알고 보니 최 씨는 오 씨를 대행해 이 변호사 보험수익자를 자신으로 변경하고 돈을 인출하는가 하면, 은행에서 7000만 원을 대출받으려고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마치 이 변호사가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안다는 듯한 수상한 행적이었다. 당시 형사는 “최 씨가 이 변호사 실종 이틀 후 과도하게 돈을 썼다.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800만원 가량의 명품백을 사고 이 변호사의 차도 팔았다. 보험은 이 변호사 앞으로 들어놓고 수익자는 최 씨였다. 그게 수사의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보험금을 받게 될 경우, 총 수령액은 무려 1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헤어지자” 자필 팩스, 알고보니 최 씨 자작극 경찰은 최 씨의 집을 압수수색하던 중 뜻밖의 단서를 발견했다. 이 변호사가 실종 후 보냈다는 자필 팩스는 알고 보니 최 씨의 자작극이었다. 이 변호사 수첩 속 글자를 조합해 팩스를 보낸 것. 당시 최 씨는 경찰조사에서 “(이 변호사가) 나타나지 않아 가족들을 골탕 먹이고 싶었다. 다시 돌아오더라도 결혼은 힘들것 같아 위자료라도 받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이 변호사의 신분증, 여권, 차 키를 갖고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혼인신고서에 적힌 연락처도 이 변호사의 것이 아니었다. 이 변호사가 실종된 후 답답한 마음에 이 변호사의 오피스텔을 찾아간 가족. 하지만 오피스텔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 새로운 거주자는 “최 씨 남편을 며칠 전에도 봤다”며 이 변호사 사진을 보여주자 “이렇게 안 생겼다. 덩치도 크고 키도 컸다”고 말했다. 최 씨가 다른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혼인신고서에 적힌 연락처는 최 씨의 동거인 김 씨였다.수상한 부분은 또 있었다. 실종 10개월 후, 이 변호사 가족들은 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남산1호터널 요금소 CCTV를 찾아냈다. CCTV 속에는 이 변호사로 추정되는 남자가 조수석에 앉아있고 인물을 특정할 수 없는 한 여성이 타고 있었다. CCTV에 찍힌 차량 역시 최 씨의 동거인 김 씨 소유였다. 김 씨는 “이 변호사를 전혀 알지 못한다. (해당 사건을)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다. 말씀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사진 분석 전문가는 “재킷, 와이셔츠의 형태를 비교했을 때 (이 변호사와 CCTV 속 남성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CCTV 사진 속 운전자는 최 씨와 키가 비슷하다고 추측했다. 범죄심리전문가 표창원은 “실종 시점 인근 가까운 곳에서 CCTV가 찍혔다고 하면 명백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김 씨) 차량에 동승한 이후 실종이 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씨줄날줄] 보험사기 논란/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보험사기 논란/전경하 논설위원

    전라남도 여수시 남면의 한 섬은 그 모양이 자라 모양 같아 ‘금오도’(金鰲島)라고 부른다. ‘금빛 자라’라는 뜻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 이 섬은 2012년 육지와의 연결을 거부한다고 결정했다. 당시 여수시가 여수세계박람회에 맞춰 관광산업 개발, 교통여건 개선 등을 위해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19개의 ‘다리 박물관’ 사업을 했는데 금오도는 섬으로 남기로 했다. 대신 남쪽의 섬 안도와 다리를 놓았다. 이 결정이 관광지로서 금오도의 매력을 더욱 높였다. 육지와의 연결점은 섬 북쪽에 위치한 두 개의 선착장이다. 이 선착장이 요즘 불미스러운 일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여수 금오도 사건’이다. 2018년의 마지막 날 혼인신고를 한 지 한 달도 안 된 중년의 재혼 부부가 새해 해돋이를 보러 갔는데 아내가 선착장 근처에서 익사했다. 선착장에서 후진하던 남편이 난간을 들이받고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기어를 중립에 놓고 내린 사이 차가 바다로 추락했다. 사고 직전 아내 명의로 보험금 17억원 상당의 보험이 가입됐고 수익자가 아내에서 남편으로 바뀐 점 등을 들어 해경과 검찰은 ‘자동차 추락 사고로 위장했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7월 1심은 살인 혐의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은 현장 검증 당시 지면이 기울어져 있어 기어가 중립인 상태에서도 차 내부 움직임에 차가 바다 쪽으로 움직인 점 등을 들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어제 “고의적 범행으로 보기에 의심스러운 사정이 있고 고의적 범행이 아닐 여지를 확실하게 배제할 수 없다면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며 보험사기 무죄를 확정했다. 대법이 무죄로 선고한 보험사기 의혹 중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 사건’이다. 50대 남성이 2014년 8월 새벽에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근처에서 승합차를 운전하다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있던 캄보디아 출신 임신 7개월의 24세 아내가 아이와 함께 숨졌다. 아내 앞으로 90억원 상당의 보험금이 가입돼 있는 점, 아내 혈흔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된 점, 부검하지 않고 서둘러 화장한 점 등으로 보험사기로 의심됐지만 1심은 무죄, 2심은 유죄였다. 2017년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된 뒤 지난 8월 10일 대전고법에서 교통사고특례법의 치사죄만 적용돼 금고 2년이 선고됐다. 검찰은 지난달 재상고했고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대법원 재심에서 공정한 판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죄가 맞다면 배우자가 죽었는데도 보험사기 의혹으로 수사와 재판까지 고난을 겪은 것이다. 그렇다고 의혹을 덮고 갈 수는 없는 일. 대법의 판결이 옳았기를 바랄 뿐이다.
  • 대법 “의심 가지만… 명백한 증거 없어” 17억 보험금 걸린 ‘금오도 사건’ 무죄

    대법 “의심 가지만… 명백한 증거 없어” 17억 보험금 걸린 ‘금오도 사건’ 무죄

    사고위장 아내 살인 의혹… 최종 판결“여기 차가 가라앉아요, 문도 안 열려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물이) 목까지 올라왔어요…아, 저 잠겨요.” 2018년 12월 31일 밤 10시 56분. 전남 여수 지역의 119에 다급한 목소리의 구조 요청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의 목소리는 4분여 만에 끊겼고, 결국 여수 금오도 선착장 인근 바다에서 침수된 차량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여수해경은 단순 차량 사고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숨진 A(당시 47세)씨의 남편 B(50)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 등은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B씨가 단골식당에서 알게 된 종업원 A씨와 가까워진 뒤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봤다. 당시 B씨는 1억원이 넘는 빚으로 개인회생을 신청한 데다 전처와 낳은 세 자녀에게 매달 200만원 가까운 생활비를 보내야 했다. B씨는 유부녀인 A씨가 남편과 별거하려는 사실을 알고 원룸 보증금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A씨는 12월 초 이혼신고를 마치고 4일 뒤 B씨와 혼인신고를 하면서 부부가 됐다. B씨는 A씨와 교제를 시작한 직후 A씨 명의로 5건의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사망 시 최대 12억 5000만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혼인신고 이튿날에는 자신의 자동차보험에 최대 5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손해보장 확대 특약 등까지 가입했다. 앞서 가입한 아내 명의 보험의 수익자는 자신 명의로 변경했다. B씨의 차량 사고로 아내가 사망하면 최대 17억 5000만원을 B씨가 수령하는 셈이다. 이런 조건을 완성한 B씨는 31일 오후 “해돋이를 보러 가자”며 아내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금오도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날이 저물자 선착장 경사로에서 후진하던 B씨는 난간을 들이받고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혼자 운전석에서 내렸다. B씨는 차량 변속기를 중립(N)에 놓고 차량에서 빠져나왔고, 경사로에 있던 차량은 A씨를 태운 채 바다로 굴러 내려갔다.1심은 보험금을 노린 살인이 맞다고 보고 남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과 달리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하고 금고 3년을 선고했고, 대법원은 24일 원심을 확정했다. 아내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까지의 정황이 남편의 살인으로 의심되더라도,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봐야 한다는 형사재판의 엄격한 원칙에 따른 결과였다. 대법원은 9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으로 관심을 끌었던 ‘캄보디아 만삭 아내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범행 동기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며 2017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바 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A씨가 사건 2개월 전 남편의 권유로 보험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사고 당시 기어가 중립 상태에 있었다는 점 등 의심스러운 사정은 있다”면서도 “남편이 승용차를 뒤에서 밀어 바다로 추락시켰음을 인정할 만한 아무런 직접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금오도 아내 사망사건’ 17억 보험금, 남편이 수령할까

    ‘금오도 아내 사망사건’ 17억 보험금, 남편이 수령할까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가 탄 차를 바다에 빠지게 만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편이 무죄를 확정받았지만 문제의 보험금은 곧바로 지급되지 않을 전망이다. ‘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사건’처럼 보험금 지급 여부는 민사재판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살인·자동차매몰 등의 혐의로 기소됐던 A(52)씨의 상고심에서 살인 혐의는 무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는 금고 3년을 선고한 원심을 24일 확정했다. 법원 “의심스러운 사정 있지만 무죄 가능성 배제 못해” 일명 ‘금오도 아내 사망사건’으로 불리는 사고는 지난해 2018년 12월의 마지막 날 밤에 발생했다. 오후 10시쯤 전남 여수시 금오도의 한 선착장에서 A씨는 아내 B(사망 당시 47세)씨와 함께 타고 있던 제네시스 승용차를 후진하다가 추락방지용 난간을 들이받았다.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A씨는 차량변속기를 중립(N)에 놓고 혼자 운전석에서 내렸고, 경사로에 있던 차량은 아내를 태운 상태로 바다에 빠졌다. 검찰은 A씨가 일부러 변속기를 중립에 넣고 차에서 내린 뒤 차를 밀어 바다에 빠뜨렸다고 보고 살인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했다. 1심에서는 살인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무기징역이 선고됐지만, 2심은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고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만 인정해 금고 3년을 선고했다. 금고는 교도소에 감금은 하지만 노역을 하지 않는 형벌로 양심수나 과실범에게 주로 선고된다. 아내 B씨는 사고 직전 자신의 명의로 수령금 12억원 상당의 보험 6건을 가입했다. 그 중에는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사망보험금을 높인 새로운 보험이 포함됐다. 피해자 사망 시에 지급될 보험금이 종전 3억 7000만원에서 12억 5000만원으로 대폭 늘었다. 또 혼인신고 이후에는 보험금 수익자 명의가 A씨로 변경됐다. 특히 A씨는 3개 보험사 중 계약 보험금이 가장 큰 곳에서 보험설계사로 근무한 이력도 있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거액의 보험금을 남편의 범행 동기로 봤지만 재판부는 살인의 직접적인 동기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도 거액의 보험 계약이 사고 직전 대폭 늘어나고 수령자가 모두 남편으로 변경된 점 등에 대해 “의심스러운 사정이 있다”고 봤지만, 아내의 사망이 남편의 고의적 범행으로 인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결국 무죄 판단을 내렸다. 아내의 사망으로 A씨가 받게 될 보험금은 3개 손해보험사를 합쳐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재판서 ‘무죄’여도 민사재판서 보험계약 무효 가능 그러나 A씨가 형사재판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받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보험금을 수령할 권리가 생긴 것은 아니다. 형사소송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도 사건과 연관된 보험금 지급 민사소송에서는 보험 계약을 무효로 하거나 부분적으로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형사재판에서 엄격한 증거주의에 따라 무죄 판결을 내렸더라도 민사재판에서는 계약 경위와 사건 전개를 두루 살펴 보험금을 노린 부정가입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때문이다. 2012년 발생한 ‘의자매 독초 자살 방조 사건’에서 피고 오모씨는 의자매 장모씨를 사망 3주 전 고액의 종신보험에 가입시키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보험사기, 자살방조 등)로 기소됐다. 그러나 2014년 무죄 판결(서울고법)을 받았고, 장씨의 자살이 입증되지도 않았다. 반면 민사재판(서울고법)에서는 제반 사정을 종합해 볼 때 오씨가 보험금을 부정 취득할 목적이 있었다고 ‘추인’(推認·미루어 인정함)하면서 장씨가 사망 3주 전 가입한 종신보험 계약을 무효로 인정했다. 아내 B씨가 계약한 보험사들은 판결문을 충분히 검토한 뒤 남편 A씨의 향후 행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보험금 지급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아직 제기하지는 않은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17억 보험금 걸린 ‘금오도 추락사’…대법 “살인 아닌 운전 과실”

    17억 보험금 걸린 ‘금오도 추락사’…대법 “살인 아닌 운전 과실”

    “여기 차가 가라앉아요, 문도 안 열려요. 아무것도 안 보여요. (물이) 목까지 올라왔어요…아, 저 잠겨요.” 2018년 12월 31일 밤 10시 56분. 전남 여수 지역의 119에 다급한 목소리의 구조 요청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의 목소리는 4분여 만에 끊겼고, 결국 여수 금오도 선착장 인근 바다에서 침수된 차량과 함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여수해경은 단순 차량 사고가 아닌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숨진 A(당시 47세)씨의 남편 B(50)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검찰 등은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B씨가 단골식당에서 알게 된 종업원 A씨와 가까워진 뒤부터 범행을 계획했다고 봤다. 당시 B씨는 1억원이 넘는 빚으로 개인회생을 신청한 데다 전처와 낳은 세 자녀에게 매달 200만원 가까운 생활비를 보내야 했다. B씨는 유부녀인 A씨가 남편과 별거하려는 사실을 알고 원룸 보증금을 대신 내주기도 했다. A씨는 12월 초 이혼신고를 마치고 4일 뒤 B씨와 혼인신고를 하면서 부부가 됐다. B씨는 A씨와 교제를 시작한 직후 A씨 명의로 5건의 보험 상품에 가입했다. 사망 시 최대 12억 5000만원을 받는 조건이었다. 혼인신고 이튿날에는 자신의 자동차보험에 최대 5억원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손해보장 확대 특약 등까지 가입했다. 앞서 가입한 아내 명의 보험의 수익자는 자신 명의로 변경했다. B씨의 차량 사고로 아내가 사망하면 최대 17억 5000만원을 B씨가 수령하는 셈이다. 이런 조건을 완성한 B씨는 31일 오후 “해돋이를 보러 가자”며 아내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금오도의 선착장으로 향했다. 날이 저물자 선착장 경사로에서 후진하던 B씨는 난간을 들이받고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혼자 운전석에서 내렸다. B씨는 차량 변속기를 중립(N)에 놓고 차량에서 빠져나왔고, 경사로에 있던 차량은 A씨를 태운 채 바다로 굴러 내려갔다.1심은 보험금을 노린 살인이 맞다고 보고 남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1심과 달리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으로 판단하고 금고 3년을 선고했고, 대법원은 24일 원심을 확정했다. 아내가 죽음에 이르게 된 과정까지의 정황이 남편의 살인으로 의심되더라도, 명백한 증거가 없다면 무죄로 봐야 한다는 형사재판의 엄격한 원칙에 따른 결과였다. 대법원은 95억원에 달하는 보험금으로 관심을 끌었던 ‘캄보디아 만삭 아내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대해서도 “범행 동기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며 2017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바 있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는 “A씨가 사건 2개월 전 남편의 권유로 보험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사고 당시 기어가 중립 상태에 있었다는 점 등 의심스러운 사정은 있다”면서도 “남편이 승용차를 뒤에서 밀어 바다로 추락시켰음을 인정할 만한 아무런 직접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아내 17억 보험’ 금오도 사건…남편, 살인 혐의 벗었다(종합)

    ‘아내 17억 보험’ 금오도 사건…남편, 살인 혐의 벗었다(종합)

    사망보험금 타내려 ‘차량사고사’ 위장 의혹대법 “경사 있어 밀지 않아도 굴러갔을 것”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살인을 저지른 뒤 자동차 추락사로 위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금오도 사건’. 박모(52)씨는 지난 2018년 12월31일 전남 여수시 금오도의 한 선착장에서 아내 A씨가 탄 승용차를 밀어 바다에 추락시켜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24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자동차매몰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의 상고심에서 금고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아내 A씨가 사건 전에 박씨의 권유로 사망 시 지급될 보험금이 종전보다 대폭 늘어난 점, 수익자가 모두 박씨로 변경된 점, 승용차 변속기가 중립에 있었고 사이드 브레이크가 잠기지 않았던 점 등 의심스러운 사정은 있다”면서도 “박씨가 A씨만 탑승하고 있던 승용차를 뒤에서 밀어 추락시켰음을 인정할 직접적 증거가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사건 현장은 경사가 있는 곳이 있어 차량을 밀지 않아도 굴러 내려갈 수 있는 지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즉 박씨가 기어를 중립에 두거나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아도 차량이 굴러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박씨가 이 같은 지점을 미리 알고 차량을 그곳에 세운 것으로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봤다. 추락방지용 난간 등에서 발견된 충격 흔적을 보면 박씨가 당황해서 기어 조작을 실수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했다. 또 박씨와 A씨의 대화 내용을 봤을 때 A씨가 보험수익자의 변경을 요구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박씨가 기어를 중립 상태에 놓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아 사고를 방지하지 않은 혐의는 유죄로 인정하면서 금고 3년형을 확정했다.앞서 박씨는 지난 2018년 전남 여수시 금오도의 한 선착장에서 A씨가 탄 승용차를 밀어 바다에 추락시켜 사망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혼 뒤 양육비 부담에 시달리던 박씨는 단골식당 종업원 A씨에게 보험 상품을 가입시킨 뒤 사망 보험금을 타내려고 한 것으로 의심을 받았다. 박씨는 지난 2018년 9월쯤부터 A씨에게 원룸 보증금을 주는 등 환심을 사 교제를 시작한 뒤, A씨의 명의로 총 사망보험금 11억5000만원 내지 12억5000만원이 지급되는 보험 상품을 가입시켰다는 게 검찰의 공소 사실이다. 검찰은 A씨가 남편과 이혼을 하자 박씨는 혼인신고를 한 뒤 사망 시 최대 5억원을 지급하는 자동차보험 상품도 추가로 가입시켰으며, 보험금의 수령자를 자신과 자신의 동생으로 설정한 것으로 파악했다. 범행 당일 박씨는 해돋이를 보러가자며 A씨와 함께 선착장으로 향했으며, 고의로 차량을 후진시켜 추락 방지용 난간에 부딪히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박씨는 사고 상황을 살펴보겠다며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그지 않은 채 혼자 내렸고, 차량을 밀어 방파제 아래로 추락시켜 A씨를 질식사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 “사고 우연히 발생” 살해 혐의 부인 1심은 “박씨의 경제적 어려움은 이 사건 범행의 강력한 동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신고 직후 가족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한 시기에 각종 보험의 수익자를 변경하는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 “박씨는 탁 걸리는 느낌이 들어 주차(P) 기어가 된 줄 알고 내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98년부터 각종 운전 업무에 종사해왔던 박씨가 주차(P)와 중립(N) 기어를 혼동한다는 것은 상정하기 어렵다”며 “여러 번 실험을 해본 결과 이 사건 승용차가 충격한 난간 바로 앞에서는 차량이 움직이지 않았고 난간으로부터 1미터가량 전진한 지점에서 차량이 움직였다. 박씨가 뒤에서 미는 것 이외에 차량이 바다에 빠질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했다. 이어 1심은 “박씨는 자신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A씨에게 접근해 거액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조치한 후 사고를 위장해 A씨를 살해했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박씨가 고의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2심은 “박씨에게는 고정적이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수입이 있었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타개책을 모색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실험 차량을 난간으로부터 1.5m 떨어진 곳에서 중립(N) 기어 상태로 세워뒀을 때 운전자가 페달을 떼자마자 차량이 경사면을 따라 내려갔다. 1~1.2m 떨어진 곳에서는 조수석에 탑승한 사람이 1회 상체를 들어 올리는 움직임을 취했을 때 차량이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씨가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면 승용차가 바다에 빠졌을 때 탈출 가능성이 있는지, 바닷물이 충분히 깊은지 등에 관해 검토해뒀어야 할 것”이라며 “박씨가 사전에 범행을 준비하거나 검토한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며 자동차매몰 혐의만을 인정해 금고 3년을 선고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돈 때문에”…구급차 막은 택시기사에 징역 7년 구형

    “돈 때문에”…구급차 막은 택시기사에 징역 7년 구형

    위급한 환자를 이송 중이던 구급차를 가로막아서 환자를 사망케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택시기사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이유영 판사 심리로 열린 최모(31)씨의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의 반성 없는 태도와 재범 위험성, 범행 수법 등을 고려해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어 “피고인은 최초 조사 당시 ‘환자를 먼저 119로 후송했다’는 등 범행을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하다가 조사가 계속되자 자백했다”며 “법정에 와서도 일부 범행에 본인의 잘못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씨가 2017년에도 사설 구급차를 상대로 접촉사고를 낸 전력을 거론하며 “당시 피고인에 대한 처벌이 이뤄졌더라면 이번 사건과 같은 피해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당시 구급차에는 79세 폐암 4기 환자가 타고 있었으며 최씨가 낸 사고로 인해 음압격리병실에 입원할 기회를 놓쳐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이 사건은 사망한 환자의 아들이 지난 7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구급차 막은 택시기사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최씨는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2017년 한 사설 구급차를 고의로 들이받은 뒤 “응급환자도 없는데 사이렌을 켜고 운행했으니 50만원을 주지 않으면 민원을 넣겠다”고 협박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또 2015년에서 2019년 사이 전세버스와 법인택시, 트럭 등 여러 운전 업무에 종사하면서 접촉사고를 빌미로 2000여만원의 합의금과 치료비 등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에게 특수폭행과 특수재물손괴, 업무방해, 사기,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공갈미수 등 6가지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14일 재판에 넘겼다. 최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양보하지 않고 사고를 일으키고, 보험금을 불법 편취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사회로 나가면 다시는 운전업에 종사하지 않고 반성하며 정직하게 살겠다”고 선처를 구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고수익 보장 보험”이라고 속여 1000억원 가로챈 업자, 구속송치

    “고수익 보장 보험”이라고 속여 1000억원 가로챈 업자, 구속송치

    고수익 보장 보험이라고 사람들을 속여 수년간 총 1000억원 상당을 가로챈 보험 대리점 운영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송파경찰서는 지난달 보험업 종사자 오 모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해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오씨는 지난 2010년부터 보험 대리점을 가장한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속여 받아낸 보험금을 ‘돌려막기’하는 방식으로 약 1000명으로부터 1000억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오씨는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에 일단 가입한 후 해지하면 대리점이 받은 판매 수당 일부를 위약금으로 제공해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씨와 함께 불법 유사수신행위를 벌인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화생명, AI가 실손보험금심사

    한화생명은 자체 개발한 보험금 인공지능(AI) 자동심사 시스템으로 특허청에서 2건의 기술특허를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특허를 받은 시스템은 ‘실손보험금 자동지급심사 시스템 및 그 방법’, ‘새플리 값을 이용한 실손보험금 자동지급심사 시스템 및 그 방법’이다. 한화생명은 알파고의 핵심 딥러닝 기법이자 인간의 시신경 구조를 모방해 만든 알고리즘인 ‘CNN 신경망 알고리즘’을 이번 시스템 개발에 활용했다. 2017~2019년 3년 동안 보험금 청구 데이터 1100만여건을 3만 5000번의 학습 과정을 통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실손보험, 정액보험에 대해 보험금 AI 자동심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현재 25%인 자동심사율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교보생명, 사망보험금·생활자금 보증하는 종신보험

    교보생명, 사망보험금·생활자금 보증하는 종신보험

    교보생명에서 보험 안정성을 높이고 다양한 혜택까지 더한 ‘(무)교보플러스하이브리드변액종신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보험료 일부를 펀드(주식·채권)에 투자하는 변액종신보험(만 15~70세 가입)으로, 펀드 운용 성과가 좋으면 사망보험금이나 적립금이 늘어나고 운용 성과가 저조하더라도 사망보험금과 생활자금을 가입금액만큼 최소 보증해 준다. 경제활동기에는 사망보험금으로 보장받고 은퇴 이후에는 안정된 노후를 위해 가입 금액의 90%까지 최대 30년간 생활 자금으로 받을 수 있다. 생활 자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는 45~90세이고 기간은 10년부터 30년까지 5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은퇴 시점에 일반종신보험으로도 전환해 피보험자를 자녀나 배우자로 변경할 수 있다. 보장금액이 동일한 ‘기본형’과 보장금액이 늘어나는 ‘150% 체증형’, ‘200% 체증형’이 있다. 보험료는 기본형(가입금액 1억원) 기준에 20년 납입하면 30세 남성은 월 20만 6000원이고 여성은 월 18만 4000원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 페이코 앱에서도 시작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 페이코 앱에서도 시작

    지앤넷은 NHN페이코 앱에서도 출력물 없이 실손보험 청구를 할 수 있는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페이코 이용자들도 페이코 앱 내 ‘보험금 청구’ 메뉴를 통해 실손보험을 포함한 다양한 보험의 빠른 청구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앤넷 김동헌 대표는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및 장기화로 비대면 환자 앱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에 맞춰 많은 환자가 쉽게 보험금청구를 할 수 있도록 NHN페이코와 제휴 서비스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손보험 빠른청구 이용 시 제휴병원과의 데이터연동을 통해 청구가 이뤄질 뿐 아니라 일반병원을 다녀온 경우에는 AI 기술을 통해 보험청구 서류 이미지에서 데이터를 추출하고 보험사로 전송할 수 있다. 지앤넷의 이 ‘구디AI’ 기술로 전국의 모든 병·의원, 치과, 약국에서 빠른 청구와 보상 지원이 가능하다. 현재 ‘실손보험 빠른청구’에서 지원하는 의료기관 수만 약 5만 2000개에 이르며 약 1만 8400개의 전국 치과도 청구 서비스가 가능하다. 신한은행, 삼성전자, 롯데정보통신, 카카오톡, 인카금융서비스, 하이웹넷 등의 제휴사 앱에서도 지앤넷의 출력물 없는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9개 보험사와 협약을 맺고 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자율주행차가 사고내면 보험 적용될까

    자율주행차가 사고내면 보험 적용될까

    12개 손보사, 업무용 자율주행차 특약 판매먼 미래의 얘기인듯 했던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훌쩍 다가왔다. 탑승자가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거나 최소한만 개입하는 자동차가 사고를 내면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일단 보험사가 보상해준 뒤 차량 오류 탓에 난 사고라면 자동차 제조사에 구상을 청구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국내 12개 손해보험사가 업무용 자율주행차 전용 특약을 이달 말부터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안전기준 제정 및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개정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부분 자율주행차(레벨3) 상용화를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된 데 따른 것이다. 레벨3 자율주행차는 고속도로 등 특정 조건에서 자율주행을 하는 차로 시스템이 개입을 요청하면 운전자가 제어하게 된다. 금융위는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에 부응하고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냈을 때 보상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전용 보험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상품은 오는 10월 8일 시행되는 자동차손해배상법 개정을 반영한 업무용 자율주행차(상용차) 특약상품부터 도입된다. 개인용 자율주행차 보험은 개인용 자율주행차 출시 동향 등을 감안해 내년 개발을 검토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모드 결함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사가 선 보상해준 뒤 자동차 제조사에 구상을 청구한다는 내용을 약관에 명시했다. ▲자율주행시스템 결함으로 자동차 본래 기능과 다르게 작동한 경우 ▲자율주행시스템 등에 원격으로 접근·침입하는 행위로 발생한 사고 ▲자율주행 모드 사고에 대해 판결 등으로 법률상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게 인정된 경우 등에 한해 보장 받을 수 있다. 보험료는 시스템 결함, 해킹 등 새로운 위험이 추가된 점을 감안해 현행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보다 3.7% 높은 수준으로 운영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는 100여대 수준이다. 대부분 법인이나 지방자치단체 등 소유로 특정 도로나 구간들에서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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