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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세대 실손 할인 없애려다 제동 걸린 보험업계

    다음달 출시되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료의 할인 여부를 놓고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보험업계가 기존 3세대 실손보험에 적용되던 할인을 4세대에선 없애려고 하자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새 실손보험에 기존 3세대 실손보험과 동일한 보험료 할인율을 유지하라고 업계에 요청했다. 이달 말까지만 판매하는 3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는 지난해 일부 경영난을 겪는 보험사를 제외하고는 8∼9%대 할인이 적용됐다. 당시 일회성 조치로 시행됐지만, 올해 3세대 실손보험 보험료가 동결되면서 사실상 할인이 연장된 상태다. 보험업계는 이달 말 3세대 실손보험 판매 종료 후 출시되는 새 상품에 대해서는 한시 할인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렇게 되면 체감상 금융당국이 4세대 실손보험 도입으로 소비자에게 약속한 보험료 10% 인하 효과가 대부분 사라진다. 업계에서는 일단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민보험’이나 다름없는 실손보험 특성상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정부 정책 기조에 발 맞춰 보험 요율인상을 최대한 억제해 왔지만 이제 손해율이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할인율 연장 요청에 불만을 내비쳤다. 지난해 실손보험의 보험료 수익에서 보험금과 사업비를 뺀 ‘보험손익’은 약 2조 5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엔 7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 지앤넷, 국민은행 ‘KB스타뱅킹’에서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 개시

    지앤넷, 국민은행 ‘KB스타뱅킹’에서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 개시

    지앤넷(대표 김동헌)은 KB국민은행(대표 허인) ‘KB스타뱅킹’앱에서 ‘실손보험 빠른청구’ 서비스(사진)를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실손보험 빠른청구는 기존 청구 증빙서류를 출력하는 번거로움뿐만 아니라 서류를 우편이나 팩스로 보험사에 제출하는 번거로움까지 줄인 서비스다. 국민은행 KB스타뱅킹 앱 내에서 지앤넷의 실손보험 빠른청구를 통해 전국의 모든 병의원, 치과 및 한의원을 검색 지원해 KB손해보험, KB생명보험,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40개 보험사로 서류없는 데이터 보험청구가 손쉽게 가능하게 됐다. 제휴 병원을 이용한 경우 진료데이터가 연동돼 진료내역을 한 번에 확인하고 별도의 종이 서류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제휴 병원을 제외한 일반 병원에서도 증빙서류를 사진으로 촬영하여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서비스 이용료 할인 ‘KB국민 현대HCN카드’ KB국민카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과 제휴를 통해 케이블TV, 인터넷, 가전 렌털 등의 서비스 이용료를 자동 납부하면 매달 최대 1만 7000원이 할인되는 ‘KB국민 현대HCN카드’를 새롭게 내놨다. 카드 자동 납부 신청 서비스가 2건 이상이면 이용 요금을 합산해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할인 금액이 결정된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 2000원, 7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 7000원이 할인된다. 카드 연회비는 1만 5000원이다. ●금리 최대 7% ‘신한 더모아 적금’ 출시 신한은행은 최대 연 7.0%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더모아 적금’을 출시했다. 만기 6개월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1000원부터 최대 30만원까지 입금이 가능하다. 기본이자 연 1.0%에 우대 금리를 최대 6.0% 포인트까지 제공한다. 직전 6개월 동안 신한 신용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고객이 신한 더모아 카드를 발급받고 적금 기간 동안 60만원 이상을 이용하면 연 5.0% 포인트를, 신한카드 마케팅 동의와 한도 상향에 동의하면 연 1.0%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NH농협, 60돌 기념 8·15 생일 축하 이벤트 NH농협은행은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창립일인 8월 15일이 생일인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음달 18일까지 농협은행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일이 8월 15일인 본인 또는 가족, 친구, 지인 등을 태그해 생일 축하 메시지를 댓글로 작성하고, 자신의 SNS 계정에 생일의 추억과 관련된 사진을 올리면 된다. 추첨을 통해 갤럭시 워치 액티브2, 한국화훼농협 플라워박스, 스타벅스 커피 쿠폰 등을 증정한다. ●삼성화재 재발까지 책임지는 ‘암보험’ 삼성화재는 부위별 암 진단비, 두 번째 암 진단비 등 다양한 담보를 통해 고객이 꼭 필요한 보장만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는 ‘더 힘이 되는 암보험’을 출시했다.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주기별 자동 갱신을 통해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가족력이나 성별에 따라 위험군이 다른 만큼 위·식도, 대장·소장, 유방, 간·담낭·담도·췌장, 폐·후두, 비뇨기관, 여성 및 남성 생식기 등 8가지 중 원하는 부위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또 최초 암 진단일로부터 2년 이후 두 번째 암 진단 때 보험금을 지급한다. 투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생활자금 보장도 선택할 수 있다.
  • “괴사조직 제거 후 상처 꿰매도 상해수술 해당”

    오염되고 손상되거나 죽은 조직을 제거한 뒤 상처를 꿰매는 치료는 약관상 수술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험사가 상해수술비를 지급해야 한다는 금융 당국의 판단이 나왔다. 그동안 보험사와 가입자 간 다툼이 잦았던 만큼 이번 결정으로 향후 분쟁 소지를 줄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변연절제 후 창상봉합술’을 받은 종합보험 가입자 A씨가 제기한 상해수술비 분쟁에서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조정했다. 변연절제술이란 외상 합병증을 막기 위해 죽거나 손상이 심한 조직을 잘라 내는 치료다. 창상봉합술은 찢어진 조직을 꿰매는 것을 말한다. A씨는 2년 전 톱질 작업 중 손목과 손을 다쳐 병원 응급실에서 변연절제술과 창상봉합술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치료 후 손해보험사에 상해수술비를 청구했으나, 보험사는 약관상 수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부했다. 보험 상품마다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통상 보험 약관에서 수술이란 ‘의사의 관리하에 치료를 목적으로 의료기구를 사용해 생체에 절단(특정 부위를 잘라 내는 것), 절제(특정 부위를 잘라 없애는 것) 등의 조작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뚫거나 찌르는 방식인 ‘흡인’, ‘천자’, ‘신경차단’ 치료는 약관상 수술에서 배제된다. 분조위는 갑상선 결절의 고주파 열치료술, 레이저 또는 고주파 전류를 이용한 자궁근종 용해술, 티눈 냉동응고술, 엉덩이 이외 부위 몽고반점에 대한 레이저 치료 등을 수술로 인정한 법원 판례를 바탕으로 변연절제 후 창상봉합술도 수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송도호 서울시의원, “‘시민안전보험’ 시민에게 소상히 알려야”

    송도호 서울시의원, “‘시민안전보험’ 시민에게 소상히 알려야”

    서울시가 2020년 1월부터 재난 및 안전사고로 피해를 입은 시민에게 신속하게 보상금을 지급하여 시민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시민안전보험’이 좋은 취지와 달리 존재 자체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실제 보상 대상 피해를 입었음에도 보상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 대중교통수단과 교통시설 등에 관련 홍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제30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교통위원회 소관 서울시 도시교통실 업무보고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송도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1)은 “서울시가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보험을 들었지만 지금까지 67명, 4억 5000만 원만 보험금으로 지급한 실정”이라며, “특히, 스쿨존 내 사고와 대중교통사고 등 대중교통 이용자에게 홍보가 부족해 관련 보상은 28건, 8200만원에 그쳐 지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대중교통수단과 교통시설에 보다 적극적인 홍보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송 의원은 “시민안전보험은 서울시가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지만 보상을 받으려면 피해시민이 보험사에 직접 신청해야 한다”며, “버스·택시 등의 공제조합에서 받은 보상과 별도로 중복적으로 최대 1000만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좋은 제도이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들께 소상히 알려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호 도시교통실장은 지적된 사항을 면밀히 검토하여 개선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서울시 ‘시민안전보험’은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시민에게 최대 1000만 원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공공이 피해를 당한 시민에게 심리적 안정감과 경제적 도움이라는 보호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서울시가 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보험료를 전액 부담한다.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시민이면 누구나(등록외국인 포함) 별도 가입절차 없이 자동으로 가입된다. 청구는 사고로 피해를 본 시민 또는 사망사고의 경우 유가족이 보험사(NH농협손해보험)에 할 수 있다. 서울시가 모든 서울시민에 대한 ‘시민안전보험’을 가입(‘20.1.)한 이후 1년 4개월(’20.1~‘21.4)간 시민 67명이 4억5300백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환경책임보험제도, 오염물 양도 반영해야”

    “환경책임보험제도, 오염물 양도 반영해야”

    “환경책임보험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보험료 산정 시 사업장 위험도뿐 아니라 위험량이 반영돼야 합니다.” 이양수 한국염료안료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행 5년을 맞은 환경책임보험과 관련해 환경사고에 대비한 안전장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업종별 특성에 맞는 세분화된 설계 등 전문성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환경사고 안전장치 맞지만 전문성 보완 시급 환경책임보험은 2016년 7월 도입됐다. 지난 2012년 9월 발생한 구미 불산 누출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환경오염 사고 발생 시 피해자를 신속히 구제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사고위험도가 높고 피해 규모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사고대비물질(69종)을 지정 수량 이상 취급하는 시설과 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대규모 사업장 등은 가입을 의무화했다. 이 이사장은 “제도가 도입되면서 사업장들이 위험 요소를 자발적으로 살피는 계기를 제공했고 환경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채 단기간에 도입이 추진되면서 개선 요구가 끊이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환경책임보험의 보험료 지급률이 7%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장에서 불만이 폭발했다. 그는 “개발 시대와 달리 최근 기업들의 환경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다”며 “사고 유형이나 위험성이 서로 다른데 보험에는 이런 차이가 반영되지 않다 보니 맞춤형 보험이 제공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낮은 보험료 지급에 대해서는 보험금 수령이 자칫 행정적 부담 및 자기부담금 인상 등 ‘꼬리표’가 될 수 있어 작은 사고는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자기부담금 때문에 사고 자체 처리도” 환경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지난 1일부터 환경책임보험 요율 등을 개정했다. 사고 발생 시 사업장이 부담하는 자기부담률이 최고 보상한도액의 0.5%에서 0.1%로 완화돼 기업의 보험료 인하로 이어지게 됐다. 일반화학물질 누·유출 사고 피해도 보장이 이뤄진다. 기업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이 이사장은 “보상 범위 확대는 긍정적이나 결국 보험료 인상이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업체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위험요소를 보험사가 평가해 보험료를 산정하려면 전문성을 근간으로 한 신뢰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쿠팡 화재 엿새 만에 완전 진화 선언…뼈대만 남고 모두 타

    쿠팡 화재 엿새 만에 완전 진화 선언…뼈대만 남고 모두 타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발생한 불이 6일 만인 22일 완전히 꺼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시 12분 잔불 정리 작업을 완료하고 완전 진화를 선언했다. 불이 시작된 지 129시간여 만이다.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12만7178.58㎡에 달하는 물류센터 건물은 모두 불에 타 뼈대만 남았다. 건물 안에 있던 1620만 개, 부피로 따지면 5만000여㎥에 달하는 적재물과 이를 포장하는 종이와 비닐 등도 전부 불탔다. 이번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해당 건물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이 4015억원에 달하는 점을 참작하면 피해액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쿠팡이 덕평물류센터에 대해 DB손해보험 등에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은 총 4015억원 규모다. 재산피해만 놓고 볼 때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 금액은 각각 1369억원과 705억원,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이 1947억원이다. 피해조사에서 건물, 시설물, 재고자산이 모두 불에 타 전부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된다. 이번 화재는 17일 오전 5시 20분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 전선에서 처음 불꽃이 이는 장면이 CCTV에 찍혀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당시 쿠팡 직원들은 모두 대피했지만,경기 광주소방서 119 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령)이 인명 검색을 위해 건물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화재가 확산할 때 미처 나오지 못하고 실종된 뒤 화재 발생 사흘째인 지난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내주 중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감식을 통해 화재 경위를 밝히고 이를 통해 이번 화재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릴 방침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달 말 쏟아지는 ‘무늬만 백신 보험’

    이달 말 쏟아지는 ‘무늬만 백신 보험’

    이르면 이달 말부터 ‘백신 보험’이 쏟아진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은 이르면 이달 말부터 ‘백신 부작용 보험’을 건강보험 특약 또는 주계약 단독 상품으로 출시한다. 이 상품들은 이른바 백신 보험 또는 백신 부작용 보험으로 불리지만, 공식적으로는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보험’(주계약) 또는 특약이다. 피보험자가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았을 때 보험금을 보장한다. 아나필락시스란 음식물, 독소, 백신 등 특정 외부 항원에 반응해 일어나는 급성 전신성 알레르기 질환을 말한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제외한 다른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무리 심각하다고 해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현재 팔리고 있는 백신 부작용 보험은 삼성화재 건강보험의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과 라이나생명의 미니보험 ‘(무)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뿐이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삼성화재처럼 건강보험의 특약으로, DB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미니보험 형태의 단독 상품으로 각각 개발했다. 금융 플랫폼은 이벤트 방식으로 백신 보험 시장에 편승했다. 뱅크샐러드는 20∼70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에게 라이나생명 상품 보험료를 대신 부담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토스는 지난달 DB손해보험과 제휴해 ‘무료 코로나 백신 보험’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쿠팡 탈퇴·불매 확산… 김범석은 공식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쿠팡 탈퇴·불매 확산… 김범석은 공식 사과 한마디도 없었다

    쿠팡 측 대표 명의로 “유가족 평생 지원순직 소방관 자녀 위한 장학기금 마련”대표 사과·金 빈소 방문에도 여론 싸늘 김범석 화재 당일 국내 직책 사임 발표쿠팡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 말한 것”내년 중대재해처벌법 회피 꼼수 지적지난 17일 발생한 경기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이 20일 나흘째 계속된 가운데 ‘쿠팡 불매·탈퇴’를 외치는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다. 쿠팡의 안이한 사고 대처와 쿠팡 파트너(배달원)의 과로사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것이다. 쿠팡은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김범석 창업주가 순직한 김동식(52) 구조대장 빈소를 찾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쿠팡은 유가족에 대한 지원과 함께 대책 마련을 통해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쿠팡은 화재 발생 4일 만인 이날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김 구조대장 유가족이 평생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강 대표 명의로 냈다.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를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에게는 급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쿠팡의 이런 노력에도 소비자의 분노가 진화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위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쿠팡을 탈퇴했다는 내용의 인증 글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혁신을 빙자해 노동자 목숨을 착취하는 기업의 이윤에 십 원 한 장 보태 주고 싶지 않다”, “쿠팡에서 쇼핑하는 게 인생의 낙이었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일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고, 멤버십 탈퇴 방법과 대안 업체를 정리한 사진도 나왔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쿠팡탈퇴’가 올라오는 등 관련 글만 17만여건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첫 사과가 화재 발생 32시간이 지난 18일 오후에 나왔다는 점을 비판했다. 강 대표가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공식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쿠팡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진 김 창업주는 지난 19일 김 구조대장을 조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으나 여론을 돌리진 못했다. 김 창업주는 국내 법인을 100% 지배하는 미국 상장사 쿠팡Inc의 최고경영자 겸 의장으로 의결권 76%를 장악하고 있지만 앞서 일어난 9건의 노동자 사망 사고에 직접 사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김 창업주는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5시간 뒤 국내 법인 의장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을 더욱 키웠다. 쿠팡 측은 “화재와 전혀 무관하게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을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돌연 사임한 것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사업주가 안전 확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게 형사처벌까지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김 창업주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강 대표는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에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화재가 난 이번 물류센터는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피해 조사에서 건물, 재고자산 등이 모두 불에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 이번에도 안전불감증 가능성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 이번에도 안전불감증 가능성

    잊을만 하면 반복되는 물류센터 화재 사고는 이번에도 안전불감증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소방관 한 명이 숨지고 수천억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경기도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이하 쿠팡물류센터)의 화재는 건물 지하 2층의 선풍기 연결용 멀티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쯤 쿠팡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이 입수한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건물 지하 2층 물품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멀티탭에서 이날 오전 5시 14분쯤 불꽃이 튀고 흰 연기가 피어나는 장면이 녹화돼 있다. 이 멀티탭은 지하 2층 창고 근무자들이 선풍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자들은 경찰조사에서 “지하에 에어컨이 없어 선풍기를 연결하기 위해 설치한 멀티탭”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이 발표한 화재 발생 시간이 오전 5시 20분인 점으로 미뤄 봤을 때 해당 지점에서 최초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그러나 경찰은 아직 최초 발화지점이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에 에어컨이 없다 보니 일하는 사람들이 더울 때 선풍기 코드를 꽂기 위해 각 선반에 콘센트가 하나씩은 달려 있었다”면서 “콘센트에서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는 영상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 최초 발화지점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화재 진압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전날 오후 12시 25분쯤 대응 1단계(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는 것)로 하향 조정했지만, 지휘차 등 소방장비 190여대와 소방관 등 인력 400여명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천시에 따르면 화재와 함께 솟구친 검댕들이 10여㎞ 거리의 이천시청에까지 떨어지는 등 시가지도 분진 피해를 봤다. 쿠팡물류센터에서 500m 거리의 비닐하우스는 단열재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우레탄 불티가 날아와 지붕에 지름 15㎝의 구멍이 뚫리는 등 채소·화훼 비닐하우스 100여개동 곳곳이 분진 피해를 봤다. 한편 이번 화재로 D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한 4000억원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쿠팡은 피해조사에서 건물, 시설물, 재고자산이 모두 불에 타 전부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쿠팡 탈퇴 불매 확산’…쿠팡 “유가족 평생 지원·김동식 장학기금 만들겠다”

    #쿠팡 탈퇴 불매 확산’…쿠팡 “유가족 평생 지원·김동식 장학기금 만들겠다”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 이천 쿠팡덕평물류센터 화재 진화 작업이 20일 나흘째 계속된 가운데 ‘쿠팡 불매·탈퇴’를 외치는 소비자가 속출하고 있다. 쿠팡의 안이한 사고 대처와 쿠팡 파트너(배달원)의 과로사 문제까지 도마에 오르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것이다. 쿠팡은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김범석 창업주가 순직한 김동식(52) 구조대장 빈소를 찾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쿠팡은 유가족에 대한 지원과 함께 대책 마련을 통해 사고 재발을 막겠다는 방침도 내놨다.쿠팡은 화재 발생 4일 만인 이날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김 구조대장 유가족이 평생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강 대표 명의로 냈다. 유족과 협의해 순직 소방관 자녀를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화재로 일터를 잃은 덕평물류센터 직원에게는 급여를 보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쿠팡의 이런 노력에도 소비자의 분노가 진화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트위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쿠팡을 탈퇴했다는 내용의 인증 글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혁신을 빙자해 노동자 목숨을 착취하는 기업의 이윤에 십 원 한 장 보태 주고 싶지 않다”, “쿠팡에서 쇼핑하는 게 인생의 낙이었지만 사람이 사람답게 일하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고, 멤버십 탈퇴 방법과 대안 업체를 정리한 사진도 나왔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쿠팡탈퇴’가 올라오는 등 관련 글만 17만여건에 달했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첫 사과가 화재 발생 32시간이 지난 18일 오후에 나왔다는 점을 비판했다. 강 대표가 “피해를 입은 많은 분께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공식 사과가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쿠팡의 실질적인 경영권을 가진 김 창업주는 지난 19일 김 구조대장을 조문해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으나 여론을 돌리진 못했다. 김 창업주는 국내 법인을 100% 지배하는 미국 상장사 쿠팡Inc의 최고경영자 겸 의장으로 의결권 76%를 장악하고 있지만 앞서 일어난 9건의 노동자 사망 사고에 직접 사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김 창업주는 공교롭게도 화재 발생 5시간 뒤 국내 법인 의장과 등기이사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을 더욱 키웠다. 쿠팡 측은 “화재와 전혀 무관하게 지난달 말 확정된 내용을 발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그가 돌연 사임한 것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사업주가 안전 확보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사업주와 경영 책임자에게 형사처벌까지 부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써 김 창업주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빠지게 됐다. 강 대표는 “쿠팡의 모든 물류센터와 사업장에서 특별 점검을 진행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화재가 난 이번 물류센터는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피해 조사에서 건물, 재고자산 등이 모두 불에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화작업 48시간째… 오늘 건물 안전진단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화작업 48시간째… 오늘 건물 안전진단

    쿠팡의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지난 17일 새벽에 난 불의 진화작업이 48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19일 화재 발생 사흘째를 맞았지만 물류센터 건물에서는 아직도 회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전날 오후 큰 불길은 대부분 잡혔지만, 건물 내부에 적재물이 겹겹이 쌓여 미로처럼 꼬여있다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이 건물의 내부 적재물은 1620만개, 부피로 따지면 5만3000여㎡에 달했으며 대부분 종이나 비닐 등 가연성 물질이다. 게다가 건물 골조가 강한 불길에 장시간 노출된 탓에 건물 붕괴 가능성이 커 소방관들의 내부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미 건물 2층의 바닥 일부가 휜 채로 내려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이날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 안전특별점검관, 국토부 관계자 등 전문가들을 투입해 안전진단을 한 뒤 결과에 따라 건물 내부에 진입해 진행하는 진화작업과 화재 발생 당일 건물에 진입했다가 실종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 수색작업 재개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우선 전문가들은 오늘 오전 9시까지 현장에 도착하고 여건이 되면 최대한 신속하게 안전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 덕평물류센터는 DB손해보험 등 4개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한 4000억원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덕평물류센터에 대해 가입한 재산종합보험의 보험 가입금액은 총 4015억원 규모다. 재산피해만 놓고 볼 때 건물과 시설에 대한 가입 금액은 각각 1369억원과 705억원, 재고자산에 대한 가입금액이 1947억원이다. 쿠팡 물류센터 보험 계약을 공동인수한 보험사는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4개 손해보험사다. 이 가운데 DB손해보험의 책임 비중이 60%로 가장 크다. 흥국화재의 인수 비율은 5%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다. 현재로서 재산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붕괴 우려가 나올 정도로 강한 불길에 오래 노출돼 건물,시설물,재고가 대부분 연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피해조사에서 건물,시설물,재고자산이 모두 불에 타 전부 손실된 것으로 확인되면 쿠팡은 손해액(보험 가입금액)의 10%를 제외한 3600억원가량을 보험금으로 받게 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보따리]남편 못 잊어 이사도 안하는 줄 알았는데…그녀가 범인이었다

    [보따리]남편 못 잊어 이사도 안하는 줄 알았는데…그녀가 범인이었다

    6회 : 뺑소니사고로 위장한 의성 청부 살인 사건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2003년 뺑소니사고로 남편을 잃은 아내 박모(당시 52세)씨는 끝내 사고를 낸 범인을 잡지 못했다. 남편을 잊지 못하는 듯 이사를 하지도, 재혼을 하지도 않았다. 뺑소니 사망사고의 공소시효 10년이 지났고, 사고는 그렇게 잊혔다. ●목격자도 CCTV도 없는 뺑소니 사망사고 박씨의 남편 김모(당시 54세)씨는 2003년 2월 23일 경북 의성군의 한 마을 진입로에서 차에 치여 사망했다. 김씨의 깨진 손목시계가 멈춘 시간은 오전 1시 40분. 마을 주민들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시간은 오전 8시 50분이었다. 인적이 드문 시골 마을에서 사고를 목격하거나 수상한 차를 본 사람은 없었다. 폐쇄회로(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당시 경찰은 김씨의 행적과 사고 현장을 살펴봤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이 사고는 영구미제로 남는 듯했다. 뺑소니 사망 사고가 계획된 살인 사건으로 밝혀진 건 김씨가 죽은 지 13년이 지난 2016년이다. 제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2003년 김씨를 들이받은 차가 1톤 트럭이고, 당시 트럭 운전자가 “농사일을 가르쳐 달라”며 찾아온 이모(당시 43세)씨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는 사고 당시 이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이씨의 트럭을 타고 귀가했다. 김씨를 마을 입구에 내려다 준 이씨는 별안간 차의 라이트를 끄고 걸어가던 김씨에게 돌진했다. 이씨의 트럭에 치인 김씨는 뇌손상, 다발성 늑골골절, 폐 손상 등으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13년 만에 드러난 진실은 보험금 노린 아내의 청부 살인 이씨의 범행은 혼자만의 계획이 아니었다. 남편의 보험금을 노린 아내 박씨, 박씨의 여동생(당시 39세), 여동생의 지인 최모(당시 44세)씨 등 4명이 얽히고설켜 벌인 살인 사건이었다.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박씨는 2001년 8월부터 지속적으로 여동생에게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박씨는 당시 자신을 수익자로 지정한 보험 2개를 남편 몰래 가입해놓은 상태였다. 무속인이었던 여동생은 형부를 죽게 해달라는 기도를 올렸지만 통할리가 없었다. 결국 여동생은 평소 알고 지내던 최씨에게 “형부를 죽이면 언니가 5000만원을 준다고 했다”며 살인을 청부했다. 최씨는 자신의 친구 이씨에게 “돈을 나눠주겠다”고 제안했고, 벌이가 시원찮았던 이씨도 가담했다. ●보험금 한 푼이라도 더 타내려 일요일 새벽에 범행 김씨를 살인하기로 마음먹은 4명은 교통사고를 가장해 범행을 저지르기로 했다. 범행 이후 나눌 사망보험금을 조금이라도 늘리려고 범행 날짜는 일요일, 범행 시간은 자정부터 새벽 사이로 정했다. 김씨가 가입한 보험의 약관상 휴일·야간에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보험금이 더 많이 지급됐기 때문이다. 이들은 범행 일주일 전 김씨의 집, 김씨를 살해할 장소인 마을 진입로, 범행 이후 만나기로 한 장소를 답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행동책 역할을 맡은 이씨는 범행 전 “과수원 일을 배우고 싶다”며 김씨에게 접근했다. 일을 배우면서 김씨와 안면을 튼 이씨는 공범들과 계획한 날짜인 2003년 2월 22일에 맞춰 술 약속을 잡았다. 두 사람은 이날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다. 술을 마시는 시늉만 한 이씨는 술에 취한 김씨를 마을 진입로에 내려주고서 그대로 트럭으로 돌진했다.●완전범죄 꿈꿨지만, 술자리 실언에 발목 잡힌 보험사기 아내 박씨는 남편 사망 이후 보험사 3곳에서 보험금 5억 2000만원을 받았다. 이 가운데 4500만원은 이씨에게, 2억 7500만원은 여동생과 최씨에게 건넸다. 이른바 ‘수고비’를 주고받을 때도 이들은 의심을 사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박씨는 차명계좌를 통해 1년여의 기간동안 50만~100만원씩 수십 차례에 걸쳐 돈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공범 중 한 명이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당시 범행을 일부 이야기하면서 이들의 범죄는 꼬리를 잡혔다. 공범의 이야기를 들은 제보자가 금융감독원에 보험사기로 제보했고, 금감원은 경북경찰청 장기미제사건팀에 이 내용을 전달했다. 이후 경찰의 수사로 김씨가 죽은 지 13년 만에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 1심 재판부는 아내 박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박씨의 여동생은 징역 10년, 최씨와 이씨는 각각 징역 10년과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살인은 그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특히 이 사건은 보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범행 날짜와 시간, 방법 등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고, 현장을 미리 둘러보는 등 치밀한 준비를 거쳐 이뤄졌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박씨 등은 범행 사실을 부인하며 항소했지만, 원심 판단은 뒤집히지 않았다. 박씨는 대법원 상고를 포기해 징역 15년이 확정됐고, 나머지 3명은 2017년 5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지앤넷, 서울부민병원에서 병원비 선납서비스 시행

    지앤넷, 서울부민병원에서 병원비 선납서비스 시행

    의료정보전송 플랫폼 전문기업인 지앤넷은 실손 보험에 가입한 입원 환자 대상으로 ‘병원비 선납서비스’를 오는 18일부터 강서구 소재 서울부민병원에서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지앤넷은 ‘구디’ 플랫폼 위에서 모바일 앱 또는 병원에 배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출력물 없이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하는 서비스를 운용하는 회사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지앤넷의 병원비 선납서비스는 실손 보험에 가입한 입원 환자들의 병원비 부담을 해소해 주는 서비스다. 입원환자는 지앤넷이 제공하는 ‘닥터구디’앱으로 병원비 선납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의 실손 보험 가입이 확인되면 우리은행의 비대면 대출 서비스로 자동 연결돼 3분 내에 본인부담 병원비 총액을 대출받게 된다. 이 금액을 해당 병원의 은행 계좌로 이체하는 동시에 입원비에 대한 실손 보험금 청구도 자동으로 이뤄진다. 병원비 이체일로부터 실손보험이 입금되는 날까지의 대출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어 사용자에겐 이자 부담도 없게 된다. 병원비 선납 서비스는 지앤넷이 자사 의료정보 전송 플랫폼인 구디 플랫폼 기반 위에서 시행하는 첫 번째 핀테크 서비스다. 지앤넷 김동헌 대표는 “서울부민병원에 이어 서울 소재 여러 상급병원과도 병원비 선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구디 플랫폼 기반의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 출시에 국내 최고 핀테크 기업으로 발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숨은 보험금 조회~청구 일괄시스템 3분기 완료 소비자가 ‘숨은 보험금’을 쉽고 편리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보험금 조회에서 청구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는 2017년 12월부터 모든 보험 가입 내용과 숨은 보험금을 조회할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http://cont.insure.or.kr) 시스템을 만들어 고객의 숨은 보험금 찾기를 돕고 있다. 다만 조회만 가능해 보험금 청구는 개별 보험회사 홈페이지나 전화 등으로 요청을 해야만 한다. 금융위는 올 3분기에 보험 수익자가 보험금 지급 계좌를 입력해 모든 숨은 보험금을 일괄 청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편을 끝내기로 했다. 아직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이 12조 6653억원(지난 4월 말 기준)이나 된다. ●삼성화재 계약·피보험자 퀴즈 맞히면 2000P삼성화재가 오는 30일까지 애니포인트 2주년을 기념해 퀴즈 이벤트(포스터)를 진행한다. 삼성화재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퀴즈 두 문제를 맞히면 애니포인트 2000점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삼성화재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를 대상으로 한다. 애니포인트 첫 사용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애니포인트를 사용하지 않은 고객이라면 이벤트 기간 동안 처음 사용한 포인트의 50%를 최대 2000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몰에서 물품과 서비스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신협 모바일 플랫폼 ‘온뱅크’ 고객 100만 돌파신협중앙회는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인 ‘온뱅크’의 가입자 수가 지난달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온뱅크는 상호금융권이 내놓은 모바일 앱 중에서는 최초로 비대면으로 조합원에 가입할 수 있고, 출자금 개설도 가능하다. 지난 1월 말 앱을 출시한 이후 월평균 6만명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출시 6개월 만에 예적금 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앱은 특히 20~40대의 호응이 좋다. 온뱅크 전체 이용자의 세대별 비율을 보면 ▲20대 13.7% ▲30대 22.6% ▲40대 26.7%였다. ●KB카드 렌털 요금 자동납부 할인 카드 출시 KB국민카드는 모두렌탈과 함께 렌털용품 이용료를 자동 납부하면 매월 최대 1만 7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모두렌탈 KB국민카드’를 출시했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 2000원, 70만원 이상이면 월 최대 1만 7000원을 할인받는다. 자동 납부를 신청한 렌털 제품이 2건 이상이면 렌털 요금을 합산한 기준으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 연회비는 1만 5000원이다.
  • [여기는 중국] ‘말썽꾸러기’ 코끼리 떼 500㎞ 대장정…피해 보상은 어떻게?

    [여기는 중국] ‘말썽꾸러기’ 코끼리 떼 500㎞ 대장정…피해 보상은 어떻게?

    15마리로 무리 지어진 야생 코끼리 떼로 인한 피해 보상에 대해 정부가 전액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이 공개됐다. 중국 윈난성 임업초원국 쟈우 국장은 “윈난성 정부는 코끼리 떼의 북상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야생 동물 사고 공공 책임 보험으로 주민들의 실손 내역을 전부 보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윈난성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를 이탈, 1년이 넘도록 북쪽으로 500㎞가량을 걸으며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야생 코끼리 무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쿤밍시 외곽의 위시(玉渓)시다. 지난 4월 16일 쿤밍시 외곽의 위시시에 도착한 코끼리 떼는 총 41일 동안 9곳의 농촌 마을을 유랑했다. 이들의 유랑으로 인해 총 400여 가구가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이 지역 특산물인 바나나, 옥수수, 쌀, 망고, 대추, 용과, 담배, 사탕수수, 고구마 등 농작물 손실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코끼리 떼 이동으로 인한 재산 피해에 대해 위시시 산림초국 측은 농작물을 밟고 가옥의 철제문과 부딪히는 등으로 발생한 직접적인 손실액만 700만 위안(약 12억5000만 원)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이들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다. 다만, 코끼리 떼가 북상한 이유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우두머리가 길을 잃었거나 먹이를 찾아 나섰을 것이라는 짐작을 내놓고 있을 뿐이다. 중국 당국은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야생동물 출현으로 인한 인명 피해, 농작물 피해 및 기타 재산상의 피해에 대해 정부가 배상토록 규정해오고 있다. 특히 윈난성의 경우 야생동물 출몰로 인한 주민 피해 사건이 잦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야생동물사고책임보험에 가입, 막대한 피해를 감당해오고 있는 상황이다.지난 1993년 운용이 시작된 이 보험은 중국 당국이 전액 출자, 야생 동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접수될 시 실손 규모를 책정해 배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피해 규모와 배상액 책정 과정은 전적으로 정부 당국 책임 하에 진행된다. 윈난성 정부는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만 건의 야생동물로 인한 주민 배상 보험금 2억 9700만 위안(약 520억 원)을 지급한 상태다. 중국 윈난 지역에서는 최근 코끼리 떼 출몰로 재산상, 인명상의 피해가 속출했던 바 있다. 지난 2017년 8월 시솽판나 멍하이(西双版纳勐海县)에 출몰한 야생 코끼리가 주민 2명을 덮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또 2018년 2월 푸얼시(普洱市)에서는 2명의 남성이 야생 코끼리 떼에 공격으로 이 중 한 명이 사망, 1명은 치명상은 입은 사건이 발생했던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 푸얼시에 출몰한 야생 코끼리 16마리가 주민 1명을 덮쳐 사망케 한 사건도 이어졌다. 같은 해 8월에는 푸얼시 란창현에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주민을 덮쳐 사망케 하기도 했다. 한편, 윈난성 정부는 이번 코끼리 떼 출현과 관련해 대형 차량을 세워 민가로 향하는 도로를 막고 먹이를 던져 코끼리들을 유인하고 있으며, 무인기(드론) 십여 대를 띄워 코끼리의 이동 경로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2.5톤 규모의 먹이로 이동 경로를 유인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위시시 산림국 리우 샤오홍 국장은 “지역 전문가 현장 조사 및 판단, 효과적인 추적 및 모니터링, 엄격한 교통 통제 및 차단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야생 코끼리 떼 이동으로 인한 인명 피해 및 재산 손실을 최소화하고 코끼리 무리 이동 모니터링 및 비상 대응 조치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위시시 이먼현 현장에는 총 319명의 비상 대응요원과 공안 부대가 투입, 439대의 대형 트럭과 181대의 비상 차량, 18대의 드론이 동원돼 코끼리 떼를 실시간 모니터링 중으로 확인됐다. 또, 이 지역 거주민 916가구의 3548명이 긴급 대피소로 이동한 상태다. 이와 함께, 현재 15마리의 코끼리 무리 중 한 마리가 이탈, 경로를 이탈한 코끼리의 복귀가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윈난대학교 생물환경부 첸밍용 박사는 “코끼리 무리와 이탈 코끼리 한 마리 사이에 신호 교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11~12일 양일 간 무리에서 이탈한 코끼리는 점차 코끼리 떼 방향으로 이동, 15일 기준 무리 코끼리와의 거리는 기존 18㎞에서 14㎞로 단축된 상태”라고 했다. 첸밍용 박사는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코끼리 떼의 음식 공급이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 때문에 코끼리 무리는 매일 10~20㎞ 속도로 빠르게 이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첸 박사는 이어 “음식 섭취 후 코끼리 떼는 다량의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소금 보충을 위한 이동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이 일대는 염분이 함유된 연못이 거의 없어서 염분 함유가 많은 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코끼리 떼 이동 방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정부 당국은 코끼리 떼를 짧은 시간 내에 고향인 윈난성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로 회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잠원동 붕괴사고 유족 “2년 전 우리가 강력 대응했더라면…”

    잠원동 붕괴사고 유족 “2년 전 우리가 강력 대응했더라면…”

    “좋은 선례 만들었으면 재발 안 했을 것버스 안에서 생사 갈린 부녀 눈에 밟혀”“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고 빌었는데…. 저희가 강력한 대응으로 좋은 선례를 마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2년 전 서울 서초구 잠원동 붕괴 사고의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 9일 광주 동구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고 다친 17명의 피해자에게 못내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광주 붕괴 사고에 이원민(65)씨와 황기연(61)씨는 “2년 전 악몽이 되살아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2019년 7월 4일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예비신부인 딸(당시 29세)을 잃었다. 잠원동에서 철거 공사 중인 지상 5층 건물이 붕괴하면서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에 탄 딸을 덮쳤다. 옆자리에 앉은 예비신랑인 황씨의 아들을 포함해 3명이 다쳤다. 광주 사고는 잠원동 사고와 판박이였다. 방송 화면으로 사고 장면을 본 이씨의 아내는 그대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 황씨는 광주 사고 피해자 중에서도 버스 뒷자리에 앉은 딸과 앞자리에 앉은 아버지의 생사가 갈린 사연이 자꾸 눈에 밟힌다고 했다. 이씨의 딸과 황씨의 아들이 부녀와 같은 운명을 겪었기 때문이다. 황씨는 “아들이 (예비신부가) 자신의 무릎에서 숨져 갈 때의 모습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걸 너무 힘들어한다. ‘차라리 같이 가는 편이 더 좋지 않았겠나’라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생존하신 아버지도 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잠원동 사고는 현재진행형이다. 철거업체 현장 소장과 감리 책임자 등이 지난해 항소심에서 각각 징역 2년형과 금고형을 선고받았으나 건축주와 담당 구청 공무원에 대한 검찰 수사는 끝나지 않았다. 그사이 담당 검사만 세 번 바뀌었다. 배상을 위한 민사소송은 형사재판이 끝나야 시작할 수 있다. 피해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야 할 전문건설공제조합은 보험금 2억원이 예상 손해액(7억 6100만원)을 초과해 법원에 보험금을 변제공탁하고 소송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유족들은 황씨 아들의 병원 치료비까지 자비로 부담해야 했다. 이씨는 “아이 엄마에게 ‘사건이 완결됐으니 이제 그만 잊자’고 말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우체국 보험료도 다음달부터 10% 올린다

    우체국 보험료도 다음달부터 10% 올린다

    이르면 다음달 예정이율 0.25%p↓보험사 연이은 예정이율↓보험료↑민간 보험사에 이어 우체국보험도 보험료를 10% 내외로 올린다. 13일 보험업계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보험은 하반기에 보장성보험과 종신보험 등 장기보험의 예정이율을 현행 2.0~2.25%에서 1.75~2.0%로 낮춘다. 예정이율은 장기 보험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고객이 낸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뜻한다. 예정이율이 올라가면 고객은 더 적은 보험료만 내도 같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내려가면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 신규 보험계약자에게는 손해인 셈이다. 보험사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예정이율이 0.25% 포인트 떨어지면 신규 또는 갱신 보험계약의 보험료는 7~13%가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체국보험의 보험료 인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일선 우체국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신규·갱신 계약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체국보험 관계자는 “예정이율 인하 계획은 하반기(7월부터)서부터 있는게 맞다”며 “단기 시장 금리 인상에 따른 결정보다는 장기적으로 운영되는 보험 상품 특성에 따라 내부기준을 적용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낮췄다. 삼성·교보·NH농협생명 등이 2.0%, ABL생명과 동양생명 등이 2.25%, 푸르덴셜생명이 2.4% 수준이다. 보험사는 고객의 보험료를 채권 등에 투자해 올린 수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시장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다. 시장금리가 예정이율보다 낮아지면 보험사를 손실을 보는 구조다. 보험사들은 지난해 두 차례 정도 예정이율을 인하한 데 이어 올해도 예정이율을 내려 보험료가 올라갔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보따리]“내 사고 차량 ‘몸값’이 60만원이라고요?”

    [보따리]“내 사고 차량 ‘몸값’이 60만원이라고요?”

    5회 : 차량 수리비 ‘뻥튀기’ 이면엔… 견인차-공업사 ‘통값’의 검은 공생 우리가 낸 보험료가 줄줄 새고 있습니다. 보험금을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건을 조작하거나 사고를 과장해 타내려 하는 일이 흔합니다. 때론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의 목숨까지 해치는 끔찍한 일도 벌어지죠. 한편으로는 약관이나 구조가 너무 복잡해 보험료만 잔뜩 내고는 정작 필요할 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들도 벌어집니다. 든든과 만만, 그리고 막막의 사이를 오가는 ‘보험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을 보따리가 하나씩 풀어드리겠습니다.A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의 한 정비업체는 인근에서 ‘잘나가는’ 공업사로 유명했습니다. A씨의 숨겨진 사업 비법은 ‘통값‘이었지요. 통값이란 사고 차량을 견인해오는 대가로 정비업체가 견인차 기사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뒷돈을 말합니다. A씨는 사고 차량을 끌고 온 견인기사에게 1대당 약 60만원의 통값을 지급했습니다. 여기에 8대를 견인해오면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통 큰’ 인센티브도 내걸었지요. 차량 8대를 끌어다준 견인기사는 1대당 모두 72만 5000원의 통값을 받은 셈입니다. 사고차량 견인 1대당 ‘통값’ 60만원 제공해 A씨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집중적으로 끌어오는 견인기사들을 자신의 공업사 직원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통값이 아닌 직원 임금인 것처럼 위장한 것이지요. 한술 더떠서 교통사고 정보를 다른 업체보다 발빠르게 수집하기 위해 택시기사들을 대상으로 제보 콜센터까지 운영했습니다. 사고 현장을 먼저 알려준 택시기사에게는 1건당 포상금 7만원을 지급하는 형태였습니다. 2019년 경찰에 덜미가 잡힐 때까지 약 3년에 걸쳐 A씨가 이렇게 은밀하게 뿌린 뒷돈은 파악된 액수만 14억 4000만원을 웃돕니다. 이렇게 지급한 통값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A씨는 차량 수리비를 부풀렸습니다. 예컨대 사고차량의 멀쩡한 부분까지 사고로 인해 하자가 발생, 이번에 수리한 것처럼 판금작업 부위를 허위로 기재하는 등의 수법을 썼지요. A씨의 교묘한 범행은 사이가 틀어진 동업자가 보험사에 제보하면서 드러났습니다. A씨로부터 상습적으로 통값을 받아온 견인기사만 40여명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씨를 비롯해 견인기사, 정비업체 관계자 등 48명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자동차관리법,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 등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A씨 등에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태입니다. 14억 뒷돈... 판금작업 위조 등 수리비 부풀려 충당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빠르게 나타나는 존재가 있습니다. 바로 견인차입니다. 한꺼번에 여러 대가 몰려들어 사고현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지요. 사고 차량을 정비업체로 끌고가는 숫자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데다, 업계가 포화상태라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는 겁니다. 경쟁이 치열한 것은 정비업체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견인차가 사고 차량을 어느 정비업체로 끌고가느냐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까닭입니다. 이같은 ‘견인 생태계’를 파고드는 어두운 거래가 바로 통값이지요. 통값은 법으로 엄연히 금지돼있습니다. 자동차관리법 제 57조 1항에 따르면 “자동차 관리 사업자는 해당 사업과 관련한 부정한 금품의 수수 또는 그 밖의 부정한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무분별한 장거리견인·묻지마 수리비 금지해야” 그럼에도 이미 업계에서는 통값이 어두운 관행으로 자리잡은지 오래입니다. 경기 하남시에서 20년째 정비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아예 국산차와 외제차는 통값의 가격부터 다르게 책정된다”면서 “통값을 내지 않으면 견인차가 사고 차량을 입고시켜주지 않는데, 사고 차량을 받지 않으려면 자발적으로 정비를 맡기는 개인 고객에게만 의지해야해 정비업체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B씨는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업황도 나빠지고 차량 사고 자체도 줄어들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제는 통값이 오롯이 자동차 수리비에 포함돼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견인기사들이 통값을 많이 쳐주는 정비업체로 차량을 견인하다보니 사고 현장이나 운전자의 생활권에서 동떨어진 정비업체로 장거리 견인이 이뤄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보험료 누수의 주범인 통값을 적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긴 하지만 근절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장거리 견인이 상습적으로 이뤄지거나 사고 수리비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는 정비업체를 관리감독하는 정도지요. 하지만 A씨의 사례와 같이 통값 문화도 점차 조직화, 지능화 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험업계에서는 사고현장을 기준으로 일정 반경 이내의 공업사로 견인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차량 수리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악어에 주먹 휘둘러 자매 구한 영국 쌍둥이, 이젠 치료비 걱정

    악어에 주먹 휘둘러 자매 구한 영국 쌍둥이, 이젠 치료비 걱정

    영국의 쌍둥이 자매가 멕시코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기다 한 쪽이 악어에게 끌려갈 뻔한 위기에 몰리자 다른 쪽이 맨주먹을 휘둘러 구해냈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버크셔 출신의 스물여덟 살 쌍둥이 멜리사와 조지아 로리는 지난 6일 밤 유명 관광지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인근 호수의 마니알테펙 환초에서 물놀이를 하다 악어와 맞닥뜨렸다.이곳은 독특한 플랑크톤 때문에 물 색깔이 아주 밝은 청녹색으로 반짝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멜리사가 악어의 공격을 받고 비명과 함께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녀는 얼마 뒤 의식을 잃은 채 엎드린 자세로 물 위에 떠올랐다. 이를 본 조지아가 멜리사를 끌고 배로 돌아가려 하자 악어가 쫓아오며 공격했고, 조지아는 악어의 얼굴을 여러 차례 주먹으로 가격해 물리쳤다는 것이다. 쌍둥이 자매의 언니 해나(33)는 BBC에 “멜리사가 악어에게 봉제인형처럼 끌려가려던 순간 다행히도 ‘완전 난폭한(super-badass)’ 조지아가 구해냈다”며 “악어가 세 번 정도 다시 쫓아왔지만 조지아가 계속 주먹으로 쳤다”고 전했다. 조지아는 스킨스쿠버 다이빙 경험이 있는 데다 동물들 다루는 방법도 잘 알아 순간적으로 잘 대처했다. 함부로 따라할 일은 아니란 것이다. 멕시코 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짬을 냈던 자매는 나란히 멕시코 병원에 입원해 있다. 조지아는 손을 다쳤고, 멜리사는 폐에 물이 차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인위적인 혼수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자매는 호수에서 수영을 해도 좋다는 가이드의 말에 따라 수영을 했지만, 알고 보니 가이드는 무자격자였고, 이전에도 악어 서식지 등 투어가 허용되지 않는 장소에 여행객들을 데려간 적이 있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이제 문제는 둘의 입원 치료비다. 멜리사는 폐에 구멍이 뚫려 인공호흡에 의존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다량의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언제까지 입원해야 할지 알 수가 없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자매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멕시코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션(63)은 멕시코 주재 영국 대사관을 접촉해 지원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로 커버가 될지 불투명하다. 지난 3월 이 가족은 영국을 떠나 멕시코에 도착, 오는 11월까지 머무를 예정이었는데 굳이 해외로 나가 이런 횡액을 당한 뒤 보험금을 지급해달라고 하는 것도 겸연쩍은 일이다. 해서 가족들은 크라우드펀딩 모금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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