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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차명계좌 비자금 정황 포착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6일 일부 차명계좌에 담긴 돈이 비자금으로 의심된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수천개의 차명계좌가 발견된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검사에 착수할 전망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추적 중인 계좌 일부에서 비자금으로 보이는 돈을 발견, 자금의 원천이 어디인지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삼성 전·현직 임원과 관계자 등 1800여명의 차명의심계좌 3800여개를 추적하고 있다. 현재 이 계좌들에서 돈이 오간 연결계좌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특검팀이 비자금으로 의심하고 있는 금액 규모는 수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화재가 보험금 미지급분으로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는 전략기획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 21일 금감원에 수사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구체적인 협조사항에 대해 협의가 진행중이며, 특검 요청 사항이 금융실명법 위반 등 금융감독당국 소관사항일 경우에는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특별검사에 착수하면 삼성 특검의 차명계좌 및 비자금 수사에도 탄력이 붙게 된다. 계좌마다 일일이 압수수색영장을 받아야 자금 흐름을 추적할 수 있는 특검과 달리 금감원은 영장 없이도 특정 계좌는 물론 연결계좌도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검쪽은 상대적으로 수사진행이 더뎠던 정·관계 로비 의혹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윤정석 특검보는 “최근 (정치권에 제공됐던)채권 사용처를 알아보기 위해 사채업자 1∼2명을 불러 조사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강호문(58) 삼성전기 사장과 삼성화재 직원 2명을 불러 차명계좌 개설 정황 등을 물었다.전경하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신한 ‘스타 매니아 체크카드’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프로게이머인 이윤열, 박정석, 최연성, 마재윤 등 4명의 모습을 카드에 담은 상품이다. 게이머별로 각 1만장씩 판매되는 이 카드는 서울랜드,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CGV 영화 2000원 할인, 스타벅스 컵 업그레이드 등의 서비스와 휴대전화 벨소리 월 1회 다운로드, 무료 SMS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e-스포츠 예금과 함께 가입하면 2008 프로게임단 다이어리 및 다양한 e스포츠 이벤트 경품 추첨 제공 등의 서비스도 추가된다.●농협 ‘하이킥플러스’ 예금 정기예금 가입기간 안에 시장금리 상황에 따라 고객이 직접 고정식 혹은 변동식 등 금리적용 방식을 선택,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의 정기예금처럼 가입 당시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되는 금리 확정식과 가입기간 1년 중 7개월차부터 변동식으로 갈아탈 수 있는 옵션이 예금주에게 부여되는 ‘금리 전환방식’으로 나뉜다. 고정금리는 정기예금 1년제 금리에, 변동금리는 CD 91일물 금리에 연동되면서 최근과 같은 금리격변기에 예금주는 중간에 금리적용 방식을 자신에 유리한 쪽으로 바꿀 수 있다.●삼성생명, 우리아이 변액교육보험 투자수익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바뀌지만 만기시까지 유지하면 원금의 120%를 보장받는다. 대학등록금을 목적으로 19세에 교육자금을 받는 1종과 대학원 등록금이나 유학자금을 목적으로 25세에 교육자금을 받는 2종이 있다. 대학 또는 대학원 재학기간 4년간 4번, 사회진출시 1번, 결혼 무렵 1번 등 총 6번으로 나눠 ‘보험금의 20%+α(수익)’씩 돌려받는다. 보험료납입면제특약에 가입하면 부모가 50% 이상 장해시는 남은 기간 보험료가 면제된다.●미래에셋생명, 러브에이지프리미엄변액CI종신보험 투자실적에 따라 보장금액뿐만 아니라 보험료도 변하는 보험이다. 투자수익이 발생하면 내야 할 보험료가 줄어들도록 설계, 투자수익 발생의 혜택을 살아있는 동안에도 누리도록 설계됐다. 계약 후 5년이 지나면 6개월마다 보험료 변동 여부를 확인, 다음달부터 보험료 변동이 적용된다. 보험료가 올라가지는 않는다. 치명적질병(CI)의 고액 치료비를 위해 사망보험금 일부를 선지급하고, 추가납입과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 [금융상품 백화점]

    [금융상품 백화점]

    ●대한생명,V-dex변액연금보험 투자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하지만 낸 보험료의 수익률이 130%가 넘으면 주가지수연계형보험으로 바뀐다. 이익이 난 30% 부분만 주가지수와 연동돼 운용되며 보험료 100%는 안정적 공시이율에 연동된다. 주가가 떨어져 수익률이 하락해도 납입원금인 130%는 보장된다. 투자수익률 달성 이전에는 10여개 펀드에 투자된다.2가지 이상 펀드에 분산투자하거나 연 12회까지 펀드를 바꿀 수 있다. ●국민은행,KB급여이체신용대출 급여이체고객의 대출한도를 정할 때 신규모델을 적용, 신용대출 가능액을 늘린 상품이다. 대출금리체계를 기존 신용등급별 8단계에서 2단계로 줄여 중·하위 신용등급 고객이 기존 대출보다 대폭 낮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3,5년 변동금리 신설로 고객의 금리선택권을 넓히고, 최장 대출기간을 10년까지 늘렸다. 대출신청월 또는 직전월 기준 월급여(상여금 포함) 이체금액 100만원 이상이거나 최근 3개월간 평균이체금액 100만원 이상인 급여이체고객이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500만∼1억원. 대출금리는 11일 현재 연 7.91∼8.21%(6개월 변동금리기준)다. 신용카드, 인터넷뱅킹 등 실적에 따라 연 7.41%의 최저이자를 적용받는다. ●하나대투증권, 하나UBS First Class펀드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성장형 펀드다. 톱다운(Top-down)방식을 활용, 거시경제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투자분야, 테마 등을 선정한 뒤 개별 종목을 고른다. 주식편입이나 업종 비중은 시장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조정된다. 수익률의 변동성에 대비해 수익이 얼마나 좋은지를 따지는 샤프지수 등 위험관련 지표에서도 동일 유형펀드 중에서 최상위권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대신증권, 부자만들기 주식형 펀드 대형 우량주와 고배당주에 장기 투자한다. 매월말 펀드의 포트폴리오(자산구성)와 벤치마크(기준 잣대)를 비교분석하고 철저한 기업탐방을 통해 기업의 기초체력을 분석한 뒤 투자한다. 주식시장 상승기가 예상되면 업종 대표 대형 우량주, 가치주, 고배당주에 투자한다. 약세장이 예상되면 주식편입비율을 낮추는 등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을 취한다. 적립식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은 10만원이며 총 보수는 2.04%다. 대신투자신탁운용에서 운용한다. 이외에 대신운용은 우량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부자만들기30 혼합형 펀드’, 시장상황에 따라 주식에 10% 이상, 채권에 70% 이하로 자유롭게 배분할 수 있는 ‘부자만들기다이나믹 혼합형 펀드’도 운용중이다. ●우리투자증권, 옥토폴리오 고객이 안정형과 수익형 중에서 고르면 정해진 상품 배분 비율에 따라 다양한 상품에 한꺼번에 가입,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안정형은 환매조건부채권(RP), 채권,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에 3대 5대 2의 비율로 투자된다. 목표수익률은 연 5∼11%다. 수익형은 회사측이 정하는 베스트컬렉션 펀드 중 국내주식형 펀드에 45%, 해외주식형 펀드에 25%를 투자하고 채권에 30%,RP에 10% 투자한다. 현재 국내주식형은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2’와 ‘신영마라톤주식A’, 해외펀드는 ‘슈로더브릭스주식자E’다. 매달 투자전략위원회를 열어 투자할 펀드의 교체를 정한다. 최저가입금액은 500만원이며 RP투자액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 다음달 31일까지 가입고객을 상대로 여행·문화상품권을 주는 행사를 한다. ●ING생명, 무배당 라이프인베스트 변액연금보험 다양한 특약을 추가해 보장성을 강화할 수 있는 상품이다. 투자하는 펀드는 국공채형, 안정혼합형, 안정성장 혼합형, 시스템 주식형, 아시아퍼시픽성장추구형 등 5가지며 일년에 12번까지 펀드 변경을 할 수 있다. 운용실적과 상관없이 납입한 주계약 보험료의 70%는 계약자 적립금으로 보장된다. 사망보험금이 주계약 납입보험료보다 적은 경우는 이미 납입한 주계약 납입보험료를 지급한다. 연금지급 방식은 종신형·상속형·확정형·실속형 등에서 고를 수 있다.
  • 이건희 회장 과세자료 분석 착수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9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 등의 과세자료를 국세청에서 넘겨받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이날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과 정영만 삼성화재 전무를 포함해 전·현직 임원 7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차명계좌 개설 경위 등을 캐물었다. 특검팀은 이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등의 재산 내역과 주식 변동 관련 납세자료를 전날 오후 넘겨받았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구체적인 범위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이 회장 일가 사람들은 모두 포함됐다.”고 말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 다른 친인척의 자료도 압수 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국세청 자료를 토대로 이 회장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과 계열사 보유주식 변동 내역 등을 분석, 비자금이나 경영권 승계 의혹과 얽힌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소환된 황 사장은 ‘황의 법칙’으로 일컬어지는 반도체 신성장이론을 통해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이끈 인물이다. 그는 해외 기업과의 계약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동안 출두를 미뤄왔다. 특검쪽은 “조사 뒤 황 사장이 출국금지 해제를 요청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정 전무를 상대로는 압수수색 당시 증거 인멸과 보험금 미지급분을 이용한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인 조관래 전 삼성SDS 이사에게는 BW 발행 배경 등을 캐물었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SDS가 지난 2003년 새로운 사내전산망으로 교체한 뒤에도 기존 전산망 사용료 명목으로 계열사들로부터 수백억원을 받아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를 입수, 조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홍지민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자치구들 출산장려금 양극화

    자치구들 출산장려금 양극화

    지자체별로 제각각인 출산양육지원금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원구는 18일 “출산양육지원금이 지자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대상과 금액이 달라 주민들의 위화감 조성과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이같은 문제를 시정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서울시와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에 전달했다. 이노근 구청장은 “저출산 대책은 국가 미래를 위한 과제로 정부 지원이 중요한 데도 ‘부자 구(區)’와 ‘가난한 구’에 따라 사실상 차별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신생아 모두에게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분담비율을 정하거나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년부터 자치구별로 지원하는 출산양육지원금의 대상과 금액을 균등하게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노원구 市·인권위에 건의서 전달 신생아가 어디서 태어나느냐에 따라 출산양육지원금이 천차만별이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올해 출산양육장려금을 지원하는 구는 모두 18곳. 재정 형편이 어려워 지급을 못하는 구는 모두 7곳이다. 지원 시점도 첫째아이부터 지원하는 구가 6곳, 둘째아이는 9곳, 셋째아이부터 지원하는 구는 3곳으로 자치구 사정에 따라 각각 다르다. 또 출산양육을 지원하는 근거를 조례로 정한 자치구는 동대문과 종로, 서초, 중구, 양천, 관악, 강남 등 8곳이다. 강북구는 조례 공포를 앞두고 있고, 나머지 구는 자체 방침으로 정했다. 출산양육지원금을 보면 첫째아이부터 지원하는 서대문구는 출산 자녀별로 3만∼10만원을 지원한다. 반면 서초구는 10만∼100만원을 지급한다. 둘째아이부터 지원하는 노원구는 5만∼20만원이지만 중구는 둘째 20만원, 셋째 100만원, 넷째 300만원, 다섯째 500만원, 열번째 자녀에겐 최고 3000만원을 내놓는다. 셋째아이부터 지급하는 광진구와 영등포구는 20만원을 지원하고, 송파구는 보험금으로 12만원을 지급한다. ●주민들 “날 때부터 차별 불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같은 서울 시민이면서 지자체의 재정 격차로 불이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공릉동에 사는 주부 김윤미(35)씨는 “올해 둘째를 낳는다.”면서 “5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주는 구도 있다는데 우리 구는 5만원뿐이어서 우리 아이가 차별받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올해 자치구 18곳이 편성한 출산양육지원금은 모두 60억원으로 평균 3억 3000만원에 이른다. 이를 25개구로 확대해 소요 예산을 짜면 8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태어난 신생아 9만 4000명을 대상으로 출산 지원금을 추정하면 190억원(1인당 20만원)가량이 들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이노근 구청장은 “지자체의 출산장려지원금 제도는 바람직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지역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민 등치는 ‘폭리 병원’

    서민 등치는 ‘폭리 병원’

    속초시에 사는 박모(52·여)씨는 지난달 귀에서 자꾸 울리는 소리가 나 근처 M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치료비로 1만 1500원을 지불한 박씨는 두 달 전 가입한 질병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초진차트를 복사해 달라고 병원에 요구했다.5500원 이상 치료비가 나오면 나머지를 지불해 주는 보험이라 청구해도 고작 6000원이 지급되지만 근근이 생계를 꾸리고 있는 박씨에겐 소중한 돈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선 발급비로 1만원이나 요구했다. 분통이 터졌지만 간호사가 “우리 병원은 원래 그렇게 받는다.”고 맞서 결국 보험 청구를 포기했다. 회사원 황모(24·여)씨도 독감에 걸려 서울 여의도 S내과에서 두차례 치료를 받은 뒤 8000원을 냈다. 손해보험사는 황씨에게 “원래는 진단서가 필요한데 소액보험지급이니 간단한 초진차트만 복사해 오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병원은 복사비로 1만원을 요구했다. 황씨도 보험 청구를 포기했다. 병원들이 환자가 보험금을 청구하기 위해 제출해야 하는 초진차트 발급에 터무니없이 많은 복사비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몇천원의 소액 보험료를 챙기려는 서민들이 폭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초진차트는 병원에서 환자가 특정 병에 대해 처음 진료를 받아 어떤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사항을 간단하게 적어 놓은 기록이다. 보험사에선 보험 가입 시점과 병을 처음 앓게 된 시점을 비교해 병에 걸린 상태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차트를 요구한다. 대형병원도 마찬가지다. 서울 자양동에 사는 주부 이모(26·여)씨는 지난해 10개월된 아들이 감기로 열이 40도까지 올라가 급히 K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치료비가 5만 8000원이나 됐다. 태어난 직후 질병보험에 가입했던 걸 떠올리고 초진차트를 발급하려 했더니 병원측은 5000원을 내라고 했다. H생명보험 관계자는 “서민들이 본인 의료 부담금을 몇천원이나마 줄여 보려고 민영보험에 드는데 잉크값과 종이값만 드는 복사비를 1만원씩 받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건강세상네트워크 이정례 건강보장팀장은 “병원들이 복사비마저 수익사업으로 보고 있어 관리감독이 시급하다.”면서 “진료기록부는 내 기록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복사비도 실비만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마땅한 제재장치가 없다. 보건복지부 의료정책팀 곽명석 사무관은 “현재 의료법상 수수료는 건강보험 비급여 부분에 해당돼 의료기관에서 과다징수해도 강제력이 없는 행정지도에 그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5월 일괄적으로 수수료를 고지하고 위반할 경우 제재할 수 있는 의료법 개정안을 제출했는데 의료계의 반대 때문인지 통과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지방문화재 보험가입액 ‘쥐꼬리’

    잿더미가 된 국보 1호 숭례문의 화재보험 가입액이 고작 1억원이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 산재해 있는 국가지정문화재와 시·도에 등록된 지방문화재의 보험 가입액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이 목재 문화재가 화재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꺼리면서 아예 보험에 들지 않은 곳도 많아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보물 범어사 조계문은 고작 300만원 숭례문은 관리 주체인 서울시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 최고 9508만 2000원의 화재보험에 가입해 놓았다. 이는 복구비의 200분의1 수준이다.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대웅전(국가지정문화재 434호)은 연간 보험료가 3만 1640원으로 보험 가입액은 2113만 1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물 1461호인 범어사 조계문은 겨우 300만원 정도다. 지자체 지정문화재도 실정은 비슷하다. 강원도 지정문화재인 원주 상원사 대웅전은 1억원, 속초 신흥사 극락보전은 3억원, 국보급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평창 오대산 상원사는 11억원의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부산시 지정문화재 1호인 동래구 동래부동헌 객사의 보험금은 5500만원,6호인 동래향교는 8800만원으로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이 예상되는 복원비에 턱없이 모자란다. ●국가지정 문화재도 보험 가입 안해 대구시는 2005년 4월 강원도 낙산사 화재가 발생한 이후 시지정 문화재 등의 보험 가입을 추진했으나 보험사측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아예 가입을 하지 못했다. 전남도 목조문화재 303점 가운데 보험에 든 곳은 나주 불회사, 장성 백양사, 화순 만연사, 보성 일월사 등 4곳에 불과하다. 국가지정 문화재인 강릉 오죽헌(보물 165호)과 선교장(중요 민속자료 5호)은 지난해 말 현재 보험 미가입 상태였다. 국보인 8각9층석탑과 지방유형문화재 28번의 적멸보궁을 간직하고 있는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는 지난 2006년까지 보험에 가입했지만 지난해에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 가치 고려없이 보험료 산정 이처럼 보험액이 턱없이 낮자 일부 사찰은 자체적으로 민영보험에 추가 가입을 하는 실정이다. 부산 범어사측은 “51개 동 가운데 대웅전 2억원, 설법전 1층 4억원, 미륵전 3500만원 등 주요 시설물 7개동에 대해 따로 보험에 들었다.”며 “요사채 등 나머지 건물에 대해서도 가입을 희망했으나 보험사가 받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같은 문제는 보험사측이 문화재적 가치보다 단순히 목재 건축물로만 간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물 면적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는 실정이다. 보험사가 목재 문화재는 화재 위험이 높다며 ‘위험 등급’에 포함시켜 보험 최고액을 낮게 정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범어사 김종길 사무장은 “보험사들이 문화재는 위험한 등급에 속하는 데다 보상금 평가에서도 문제가 많아 가입을 기피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전국종합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보험금 고작 9508만원

    숭례문 화재 보험금은 고작 최고 9508만 2000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낸 보험료는 8만 3120원이었다. 숭례문에서도 문루(누각)만 가입돼 있다. 숭례문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청이 아닌 서울시 중구가 관리를 맡고 있다. 보험 가입은 서울시가 숭례문을 포함해 23개 문화재를 한국지방재정공제회의 재해복구공제에 일괄 가입했다. 공제회는 지방자치단체 공유재산의 재해복구, 공공청사정비 등을 지원하는 공제기관이다. 공제회 관계자는 “문화재가 아닌 단순 건물로 규정, 화재 발생 가능성과 복구에 드는 비용 등을 계산해 보험료와 보험금액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보신각은 보험료 8만 2340원에 보험가입 금액이 2억 5228만원이다. 철근 구조물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왕들의 의복·기록 등을 보관하는 종친부는 보험료 8만 8400원에 보험가입 금액 1억 112만 4000원이다. 숭례문은 국보 1호지만 공제에 가입한 23개 문화재 중 보험료는 2위, 보험금액은 3위다. 특히 문화재의 경우 가치산정이 어렵다. 보험에 가입한다 해도 고액의 보험료를 지방자치단체나 개별 단체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목조건물은 화재발생 위험이 크고 진화가 어려워 보험사들도 가입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입이 쉽고 보험료가 싼 공제 가입이 선호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 임직원 2명 피의자로 첫 입건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5일 삼성화재 김승언(51) 전무와 김모 부장 등 임직원 2명을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검수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입건된 피의자들이다. 김 전무는 지난달 25일 특검팀이 삼성화재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당시 보험금 지급내역을 비롯한 관련 자료를 삭제할 것 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부장은 김 전무의 지시를 받아 자료를 직접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법은 위계 또는 위력으로써 특검의 직무수행을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형법은 증거인멸에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검팀이 원래 수사대상 사건을 제쳐두고 증거 인멸 관련자를 가장 먼저 사법처리키로 한 것은 삼성측의 잇따른 증거 인멸 시도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비자금과 관련한 자료를 삭제할 것은 예상했지만, 재무팀에 가도 회계자료 한 부가 없고 감사팀에도 감사자료가 하나도 없을 정도”라면서 “증거인멸은 구속사유에 해당하는 중범죄인데 삼성측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에는 차명계좌를 이용한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피의자도 나올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미 삼성 전·현직 임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차명계좌의 대략적 규모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전체적인 비자금 규모를 파악하기 위한 과세자료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국세청과 조정해 일전에 요청한 삼성 전·현직 임원 1000여명의 과세내역 자료를 조만간 받을 것”이라면서 “특검법에 의무규정 근거가 있어 강제적인 방법까지 동원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연휴기간 중 그동안 참고인 진술 내용과 사건 기록 및 자료 등을 검토한 뒤 입건 대상과 일정 등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시 지문을 찍는 수사자료표를 50여장 준비했는데, 설 연휴 이후 피의자 입건이 본격화되면 이 정도 양으로 부족할지도 모르겠다.”고 귀띔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김학송 전 삼성생명보험 이사와 이무열 삼성전기 상무 등 전·현직 임직원 7명을 불러 차명계좌 개설 정황과 입출금 내역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 상무는 다른 삼성 전직 임원에게 특검에서 차명계좌에 대해 본인 소유의 계좌라고 거짓진술을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지민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대한생명,V-dex변액연금보험투자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변하는 보험이지만 낸 보험료 수익률이 130%가 넘으면 주가지수 연계형 보험으로 전환된다. 이후 보험료 100%는 안정적 공시이율로, 초과수익부분은 30%는 주가지수와 연동돼 운영된다. 주가가 떨어져도 130%의 연금재원은 보장하도록 설계됐다. 투자수익률 달성 이전에는 채권형, 혼합형 등 10여개 펀드에 투입돼 운영된다. 두 가지 이상 펀드에 분산투자하거나 연 12회까지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를 바꿀 수 있다.●우리투자증권, 옥토폴리오수익형과 안정형 두 가지 중에서 고르면 정해진 상품 배분비율에 따라 다양한 상품에 한꺼번에 가입, 분산투자가 가능하도록 한 상품이다. 안정형은 채권, 환매조건부채권(RP), 원금보장 주가연계증권 등에 5대3대2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목표수익률은 연 5∼11%대다. 수익형은 회사측이 분기별로 뽑는 베스트 컬렉션 펀드 중 국내·외 주식형 펀드, 채권,RP에 6대3대1의 비중으로 투자한다. 최저 가입금액은 500만원이며 RP 투자액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우리은행 ‘소호 V’론 출시자가 사업장을 보유하고 신용도가 우수한 영업 5년 이상의 소호사업자들에게 대출한도를 대폭 확대한 우량소호고객 특화 상품이다. 사업자가 사업장이나 주택을 담보로 제공하면 대출한도 산정 때 신고소득금액 기준뿐만 아니라 매출액에 업종별 이익률을 감안한 한도 산출도 가능하게 해 신용대출 한도를 대폭 늘렸다. 영업점장에게 담보 범위를 초과한 신용대출 전결권도 최고 3억원까지 부여, 신속하게 자금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HSBC 연 6% 고금리 예금 판매오는 29일까지 신규 프리미어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 연 6.0% 정기예금 상품을 한시 판매한다. 이는 은행권 최고 금리 수준으로, 최근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여윳돈을 활용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고 있는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또한 고객이 HSBC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때 은행권 최저 수준인 연 5.99%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가입금액은 최소 1000만원 이상 최고 5억원 이하. 일정금액 이상 모집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 [사설] 국민연금운용위 독립 상설화 옳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민연금 운용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 개선방향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통화위원회처럼 국민연금운용위원회를 독립기구화하고 위원 중 일부를 상근화하는 등 공무원의 입김을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방향으로의 개편을 수차 권고한 바 있다. 전국민의 노후 생계 보험금인 국민연금이 재정정책의 보조수단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수위의 국민연금 운용 독립성 강화방안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참여정부도 지난해 이같은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었다. 하지만 관련부처 의견수렴 과정에서 느닷없이 ‘책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민연금운용위의 소속이 대통령 직속으로 바뀌었다.20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정부가 손 놓고 있을 수 없지 않으냐는 논리였다. 관치(官治)에 중독된 공무원들이 국민연금 운용 논란의 핵심이었던 ‘독립성’과 ‘투명성’,‘수익성’에다 ‘책임성’이라는 새 용어를 덧칠한 것이다. 얼마 전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로 국내 증시가 출렁이자 재경부 차관이 국민연금 동원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 정부는 인수위의 권고대로 국민연금 운용에서 공무원의 입김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법제화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재정의 부족분을 메워주는 탄약창고가 아니다. 지금 국민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인 공무원연금의 개혁을 원하고 있다.
  • 삼성물산 부사장 소환조사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검팀은 27일 차명계좌 명의자로 보이는 정기철 삼성물산 전략기획실 부사장을 조사하는 등 삼성 임직원 소환을 이어갔다. 또 이틀에 걸친 삼성화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120상자가량의 자료를 정밀분석하는 한편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이르면 이번주 초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삼성물산 런던지사를 거쳐 건설부문·재무관리 등을 담당한 정 부사장을 상대로 차명계좌 개설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비자금 조성과 관리에 관여했는지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련 각종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물산이 런던ㆍ타이베이ㆍ뉴욕 지사를 통해 20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팀은 전날에도 원종운 제일모직 전무 등 임원 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내부 문서와 회계장부, 고객에게 지급 또는 미지급된 보험금 내역, 전산 자료 등 삼성화재 압수물을 분석하며 “미지급 보험금 등을 차명계좌로 빼돌려 연간 1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를 뒷받침할 증거물을 찾는 데도 주력했다. 지난 25일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등 3곳을 압수수색했던 특검팀은 이튿날 삼성화재의 옛 서류가 보관된 경기 용인 물류센터도 압수수색했다. 물류 창고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삼성화재 본사 압수수색 당시 경리 담당 김모 부장을 긴급체포했다가 석방한 뒤 26일 자진출석 형식으로 다시 조사했다. 특검팀이 강제적인 처분을 내렸다가 풀어준 것은 김 부장이 증거 인멸 등으로 여겨지는 행동을 했으나 체포 뒤 조사에서 큰 혐의점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 輸保 작년 순익 1133억… ‘돈 벼락’ 맞은 비결

    輸保 작년 순익 1133억… ‘돈 벼락’ 맞은 비결

    정부 조직개편으로 공기업들도 뒤숭숭하지만 유독 표정이 밝은 곳이 있다. 수출보험공사(수보)다.‘돈벼락’을 맞아서다.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로써 1000억원대 순익 시대에 진입했다. 일반기업의 매출 격인 수출보험 인수실적도 올해 1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27일 수보에 따르면 지난해 순익은 1133억원이다. 전년(120억원)의 9.4배다.2004년 처음 흑자로 돌아선 뒤 4년 연속 흑자행진이다. 순익이 이렇듯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는 조환익 사장의 ‘돈 수출’ 공이 크다. 조 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하자마자 “머니 마켓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며 돈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외국계 금융기관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대형 선박금융과 프로젝트 금융 등을 잇달아 성사시킨 것이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을 적극 참여시켜 ‘윈-윈’ 게임을 유도했다. 예컨대 현대중공업이 선박을 수출할 때 국내 은행들이 선주(船主)에게 돈을 빌려주고 수보가 보증을 섰다. ‘혹시 수출기업의 보험료를 비싸게 책정해 이익을 남긴 측면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조 사장은 펄쩍 뛴다. 그는 “중소기업의 수출보증 보험료율은 0.1∼0.8%에 불과하다.”며 “그쪽(수출보증)은 만성적자”라고 반박했다. 신규 수익원(돈 수출)으로 돈 안 되는 사업을 메우고 있다는 항변이다. 조 사장은 “올해 영화보험, 자원개발보험 등 다양한 신상품을 개척할 방침”이라며 “수출보험 100조원 시대의 원년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수출보험 인수실적은 전년보다 10.8% 늘어난 91조 6000억원이었다. 돈을 덜 떼인 것도 지난해 순익이 늘어난 한 요인이다. 실질 손해율(지출한 보험금을 보험료 수입 등으로 나눈 수치)은 63.0%. 전년보다 21.5%포인트 낮아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삼성화재 직원들 “생일날 무슨 날벼락…”

    25일 새벽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당한 삼성화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일 삼성화재의 비자금 조성 관여 의혹이 보도되자 한밤중에 사무실에 출근하기도 했으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 못한 분위기였다. 창립 56주년이 26일로 토요일이라 하루 앞당겨 이날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외부 인사를 초청해 기념식을 갖기로 했으나 모두 취소됐고, 대신 1층 로비에는 보도진이 점령했다.압수수색은 창립 이래 처음이었다. 임직원들은 출근한 뒤에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것을 알았던 터라 놀라움이 더 컸다. 기념식용 도시락은 미리 배달돼 회사안에 쌓여 있었다. 삼성화재 임직원들은 일이 손에 안잡히는 모습이었다. 한 직원은 “일을 하고는 있는데 서류가 눈에 잘 안들어온다.”고 털어놨다. 다른 직원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며 불안해했다. 보험업계는 제보자가 밝힌 비자금 조성 방법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비자금 조성으로 지목된 돈은 자동차사고시 미지급 보험금, 렌터카 비용 등이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 사고 피해자, 은행 등 이해 당사자들이 많아 비자금 조성 재원으로 활용하기에는 힘들다.”고 평가했다.삼성화재 임원은 “한건에 4만∼5만원인데 문제된 15억원을 만들려면 몇만개의 계좌를 만들어야 하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은행만 협조해주면 가능하다는 점, 전직 직원의 제보라는 점 등을 들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화재 뒤져 ‘그림찾기’?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25일 새벽 서울 중구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등 3곳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특검이 시작된 뒤 삼성 관련 압수수색은 이번이 네 번째다. 특검팀은 또 삼성가(家) 해외 미술품 구입을 대행한 것으로 알려진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3시30분쯤 수사관 20여명을 삼성화재 본사와 서울 수유리에 있는 삼성화재 전산센터, 그룹 전체 전산자료가 보관된 경기 과천 삼성SDS e데이터센터 등으로 보내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삼성화재 비밀금고 확인 못해” 이날 기습적인 압수수색은 전날 밤 KBS가 제보자 주장을 인용해 “삼성화재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이나 렌터카 비용 등의 일부를 차명계좌로 빼돌려 연간 15억원가량 비자금을 조성했고, 회사 22층에 비밀금고가 있다.”고 보도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윤정석 특검보는 “우리에게도 (삼성화재에 대한)비슷한 제보가 있었다.”고 했다. 수사관들은 본사에서 자동차보험 총괄부서가 있는 18층과 경영지원실이 있는 21층, 사장실이 있는 22층을 주로 뒤졌다. 전산센터에서는 고객에게 미지급된 보험금 내역, 렌터카 관리 및 특약 관련 기록 등을 찾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금고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약 17시간 동안 27개 박스 분량을 압수했고, 이 과정에서 전직 예금보험공사 직원의 협조를 받았다. 특검 관계자는 “제보자가 비밀금고로 지칭한 공간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용도로 쓰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가 미술품의 분실·도난·변조·훼손 등에 대비해 삼성화재 보험에 가입했을 가능성을 특검팀이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홍 대표, ‘행복한 눈물´ 소유 시사 특검팀은 이날 밤 늦게까지 12시간가량 홍 대표를 상대로 ‘행복한 눈물’과 ‘베들레헴 병원’ 등의 행방, 경매에서 사들인 사이 텀블리의 ‘무제’를 헐값에 되판 경위, 실제 소유주와 구입 과정, 자금 출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홍 대표는 “‘행복한 눈물’을 갖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귀가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홍 대표를 다시 소환할 방침이다. 홍지민 유지혜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증시 폭락하면 국민연금 쥐어짜나

    정부가 미국발(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충격파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유동성 지원 강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펀드의 대량 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붕괴를 막겠다는 의도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조기경보 시스템 가동은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하지만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동원해 증시 붕괴를 막겠다는 발상은 잘못됐다. 특히 연기금 중에서도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보험금이다.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해 연금 수급률을 60%에서 40%로 낮췄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수익률과 상관없이 증시 부양에 국민연금을 동원하려는 발상은 무책임한 ‘관치(官治)’의 전형이 아닐 수 없다. 모기지 금리 동결과 감세에 이어 정책금리까지 0.75%포인트 내린 미국과는 달리 인플레 압력과 경제살리기라는 상반된 정책 목표 사이에 끼인 정부로서는 동원할 수 있는 정책수단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 국민연금도 기관투자가로서 금융시장 붕괴 방지에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것이 국민연금의 수익률 원칙을 앞지를 수는 없다. 국민연금이 오늘날 불신의 대상이 된 것은 과거 증시 부양에 동원됐다가 그 손실이 가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독립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는 오늘 연기금 관계자들을 소집해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연기금의 독자적인 판단은 무시한 채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을 조기 집행하듯이 주식투자를 강요해선 안 된다. 협조에 그쳐야지 과거처럼 윽박질러선 안 된다는 얘기다. 차기 정부가 지향하는 시장논리와도 맞지 않는다. 시장 상황이 펀드의 환매가 불가피하다면 그것대로 작동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펀드 열풍 땐 뻔히 버블이 예견됨에도 정책당국은 뒷짐을 지고 있지 않았던가. 이젠 관치의 습성을 버려야 한다.
  • 사람잡는 사냥꾼… 가축잡는 사냥개

    사람잡는 사냥꾼… 가축잡는 사냥개

    “사냥개가 사람 물어 죽이겠어요.” 경남 진주시 진성면의 정모(54)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3차례에 걸쳐 자신의 농장 흑염소 50여마리가 사냥개에게 물려 죽는 낭패를 당했다. 정씨는 “흑염소를 물어 죽여 피를 본 사냥개가 사람을 공격할까봐 농장 가기도 겁난다.”고 말했다. 그는 “지자체가 수렵인 사전교육 등을 관리하지만 수렵인들이 개인별로 보험을 들어 보험금을 받는 과정도 어렵고, 보상금도 피해액에 비해 턱없이 적다.”고 밝혔다. 수렵철을 맞아 ‘사람과 가축’을 잡는 수렵 행위가 잇따라 인근 주민들이 큰 불안에 떨고 있다. 총기 오발에 따른 인명사고뿐 아니라 특히 수렵인들이 데리고 다니는 사냥개가 기준보다 많아 가축을 물어 죽이는 피해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수렵장 주변 주민 등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동물 포획도 필요하지만 관계 당국이 주민 안전과 피해 보상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뺑소니 땐 보상방법 없어 정씨의 경우 염소 50여마리가 죽었지만 첫번째 피해는 해당 수렵인과 사냥개가 달아 나버리는 바람에 증거를 못 찾아 한푼의 보상도 받지 못했다. 그는 “두번째 피해의 경우 해당 수렵인이 가입한 보험회사로부터 피해 금액의 4분의1 수준만 보상 받았다.”고 말했다.19마리가 죽은 지난 5일 세번째 피해에 대해서는 보험회사에 증거 사진을 보내는 등 보상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해 11월 충북 옥천군 이원면 김모(45)씨 염소 사육장에서는 염소 6마리가 수렵인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에 맞아 죽었다. 같은 달 경북 영덕군 지품면 원전리 유모(67)씨도 방목하고 있던 염소 가운데 3마리가 사냥개에 물려 1마리는 죽고 2마리가 크게 다치는 피해를 당했다. 보험회사 등에 따르면 수렵 허가가 난 시·군 마다 이같이 사냥개에 의한 가축 피해가 잇따르지만 피해 보상은 거의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수렵 총기에 의한 안전사고도 잦다. 지난 9일 충북 옥천군 안남면 주모(60)씨는 밭에서 일을 하던 중 날아온 유탄에 얼굴을 맞아 다쳤다. 지난해 11월3일 경북 영천시 고경면 삼귀리 야산에서 약초를 캐던 이모(74·여)씨는 엽사가 멧돼지로 알고 쏜 엽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숨졌다. 같은 달 2일 전남 곡성군 죽곡면 김모(59·여)씨는 밭에서 일을 하다 날아온 유탄에 오른쪽 팔을 맞았고 14일에는 곡성군 삼기면 조모(72)씨가 유탄에 얼굴을 맞아 눈썹이 찢어졌다. 수렵장 주변 주민들은 “수렵철만 되면 집 밖을 나다니기가 무섭다.”고 호소하고 있다. ●수렵 관련 규정 제대로 안 지켜져 환경부에 따르면 강원, 충남·북, 전남·북, 경남·북, 제주도 등 전국 7개도가 지난해 11월1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수렵장을 운영한다. 수렵 면허증을 발급받고 수렵보험에 가입한 뒤 포획승인을 받으면 수렵을 할 수 있다. 해당 시·군은 포획 승인과 함께 수렵인이 데리고 다닐 수 있는 사냥개용 식별 목걸이 1개씩을 지급한다. 야생동식물 보호법에는 수렵인 2인이 사냥개 1마리씩만 데리고 다닐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수렵 현장에서 이같은 규정을 잘 지키지 않고 지자체의 단속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수렵보험은 국내 보험회사 가운데 S사 한 곳에서만 취급한다. 경찰도 총기 사고 등이 발생한 뒤 확인하는 절차에 그칠 뿐이다. 피해 주민들은 가축의 경우 해를 끼친 수렵인이 확인되고 피해 내용을 사진 등으로 증명해야 보상받을 수 있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고 지적한다. 피해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것도 어렵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뺑소니 교통사고에 대해 정부 보장사업으로 일정액의 손해보상을 하는 것처럼 수렵사고에도 원인 행위자가 밝혀지지 않더라도 피해자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울산 강원식기자 jeong@seoul.co.kr
  • 태안 횟집주인 “우리도 죽고 싶어”

    “제 몸에 불을 지르는 심정을 아세요. 어민만큼이나 우리도 절망적입니다.” 지난 18일 ‘태안 유류피해 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횟집 주인 지창환(56)씨의 장례가 치러진 21일. 비(非)수산 분야 태안군유류피해대책위원장인 국응봉(54)씨는 “나도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상인 등 보상 때는 간접피해자? 숨진 지씨처럼 태안에서 횟집이나 민박을 운영하거나 바닷가에서 그물을 꿰매며 생계를 유지했던 일용직 노동자, 영세한 생선좌판 상인 등 비수산 분야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어민이나 양식업자 못지않게 절박한 심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여론의 관심이나 지원 대책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고 국씨는 호소했다. 그는 “수산·비수산 분야를 나누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최소한 피해 정도를 정확히 조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 달라.”고 하소연했다. 만리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정모(35)씨는 “보상금 이야기가 나오자 어민은 직접피해자로, 상인 등은 간접피해자로 나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정씨는 “가게의 위치에 따라 보상액이 다를 것”이라면서 “숨진 지씨도 태안 읍내에서 횟집을 운영해 보상받기는 틀렸다며 절망했다.”고 말했다. 비수산 피해자들은 아직 피해 조사도 시작하지 못했다. 수협이나 어촌계처럼 듬직한 조직이 없는 이들은 지난 16일에야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피해 조사를 위해서는 수십억원이 필요하지만 지급보증을 서줄 기관조차 찾지 못했다.수산 분야 어민들은 한달 전 수협에서 50억원을 빌려 피해 조사를 하고 있다.태안군청 관계자는 “수산·비수산의 피해 조사가 모두 끝나면 사고를 낸 선박이 가입한 보험사에 일괄적으로 보험금을 청구할 것”이라면서 “비수산 분야가 조사 경비 마련이나 지급보증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알지만 군청이나 국가가 나서서 이들의 피해조사만 따로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수산 대책위에서 가장 걱정하는 이들은 영세 생선좌판 상인과 그물 등 어구를 손질하거나 어판장에서 용역으로 일하는 일용 노동자들이다.●어판장 일용 노동자는 방제비로 생계피해자들 중에서도 극빈층에 속하는 이들은 이미 생계가 끊긴 지 오래다. 태안읍유류피해종합대책위원장 노진용(64)씨는 “일용직들은 관심 밖에 있다.”면서 “이들에게 먼저 생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가로림만 만대 마을 이장 현철주씨는 “우리 마을의 일용직 15가구가 방제작업을 하면서 받는 일당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수산 분야 피해자들은 그동안 집단행동을 자제했다.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드는 마당에 “횟집 사장까지 데모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씨의 분신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씨는 “재난지역 선포까지 했으니 국가가 어민·비어민 가르지 말고 먼저 보상해 주고, 사고를 낸 유조선·크레인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밤 12시25분) 북섬과 남섬으로 이루어진 뉴질랜드는 원주민인 마오리족 언어로는 ‘길고 흰 구름의 땅’이라 불린다. 뉴질랜드 남섬의 관광지 중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밀포드트랙. 그러나 이에 버금가는 수려한 풍광을 보여주는 산이 있다. 소리없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곳 블랙피크로 향한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BC 146년 로마가 마침내 오랜 숙적 카르타고를 멸망시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공화정을 깨부수고 승리를 쟁취하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광기로 인해 비참한 말로를 걷게 되는 네로 황제를 거쳐 로마제국 최대의 반란인 유대인 봉기, 기독교를 도입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중소기업UP 한국경제UP(YTN 오전 10시40분) 한국의 경제를 움직이는 중소기업. 뛰어난 기술력과 우수한 인재들이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세계가 인정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기술과 매출의 발전은 물론 깨끗한 작업환경과 편안한 복지로 일할 맛 나는 일터로까지 자리잡아가고 있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 그 현장을 찾아간다.   ●그래도 좋아(MBC 오전 7시50분) 효은은 산부인과에서 임신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는다. 명지는 갑자기 나타난 준배에게 가진 돈을 몽땅 쥐여주고 다시는 얼굴을 보지 말자며 도망치듯 돌아선다. 그러나 준배는 그런 명지를 비웃으며 변함없이 그녀 주위를 맴돈다. 한편 석빈은 윤사장에게 한강제화로 옮기기로 결심한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 여자가 무서워(SBS 오후 7시20분) 경표가 납치됐을 때 쓰인 주사약이 백회장 납치에도 쓰였다는 걸 알게 된 영림은 준철에게 백회장을 지켰어야 한다고 말한다. 준철은 짚히는 사람을 물어보지만 영림은 말하지 않는다. 한편 병실에서 경표는 은애에게 백회장이 영림만을 기억하는 건 주사약 때문이라며 백회장을 원망 말라고 조언한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KBS2 밤 11시5분) 남편 월급만으론 모자라 마이너스 통장을 끌어 쓰더라도 지연은 딸 예나의 뒷바라지만큼은 최고로 해주고 싶다. 그러던 어느 날 피겨스케이트를 타다 다친 예나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상해 보험금을 받게 되고, 며칠 후 지연도 음주운전 차에 치여 보상을 받게 되는데….
  • 보험사 ‘보험 바꿔치기’ 횡포

    보험사 ‘보험 바꿔치기’ 횡포

    “사고 후유증보다 보험회사와의 싸움이 더 힘겹습니다.” 신모(40·제주시 일도2동)씨는 지난 2002년 9월 건물 공사장에서 추락해 발목과 무릎을 크게 다친 뒤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신씨는 다행히 D화재의 상해보험에 가입해 있었다. 이사 도중 잃어버린 보험계약청약서를 재발급받기 위해 보험사 지점을 찾은 신씨는 10년 만기 상해보험이 5년 만기 상품으로 둔갑한 사실을 발견했다. 자기도 모르게 보험금 지급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바뀐 청약서에는 누군가가 대신 서명을 기재한 것도 알게 됐다. 신씨는 경찰서와 금융감독원을 돌아다니며 계약기간을 겨우 10년으로 되돌렸지만, 보장 내용은 여전히 원상태로 복구하지 못했다. ●“기존 보험 10억 보장… 전환해 고작 700만원”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통원 치료비의 30%를 지급해 오던 보험사가 지난해 말 느닷없이 “질병입원의료비 산정이 잘못됐다.”며 법원에 민사소송(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신씨는 사문서 위조 혐의로 보험사를 고소할 예정이다. 이모(52·여)씨는 1998년 K생명의 생명보험에 가입했다가 2006년 5월 보험설계사의 권유로 같은 회사의 다른 보험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6월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씨는 보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기존 상품에 포함된 뇌경색 보장이 갈아탄 상품에는 빠졌기 때문이다. 조모(56)씨는 최근 교통사고로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보험설계사의 권유로 보험을 전환한 뒤였다. 기존 보험은 1급 장애 판정시 10억원을 보장해 줬지만, 현재 보험으로는 700만원만 받게 돼 있다. 조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계약전환 확인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구제받지 못했다. 조씨는 “계약전환 확인서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손해의 책임을 고객이 진다는 항목에 체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보험사가 고객 몰래 보험을 바꿔치기 하거나 고객에게 불리한 보험으로 전환시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구제 방법이 별로 없어 고객만 피해를 당하고 있다. 이런 피해는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책임준비금(해약환급금)을 이용해 새 보험에 가입하는 ‘계약전환’에서 많이 발생한다. 보험사는 아예 전환전용 보험상품까지 내놓고 있다. 준비금을 일시에 예치할 수 있고, 보험사에 불리한 내용을 새 상품으로 전환시키면서 삭제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를 노린 것이다. 국내 3대 생명보험사가 2001년 4월부터 2007년 3월까지 판매한 전환전용 보험은 146만 5474건,5조 5490억원어치에 이른다. ●“보험전환땐 기존 보험과 꼼꼼히 비교해야” 보험업법 제97조 1항은 보험업자는 기존 보험과 새 보험의 정확한 비교 정보를 반드시 제공하도록 돼 있다. 제7조 5항은 부당하게 기존 보험을 해약하도록 유도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어떤 경우든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계약전환 확인서’를 받았다면 보험사를 처벌할 수 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 사고 등으로 손해를 깨달은 고객이 뒤늦게 환원을 요구하는 일이 많지만, 보험업법 제97조 4항에는 전환한 지 6개월 이내에 환원을 요구해야 한다고 돼 있다. 보험소비자협회 김미숙 회장은 “내용을 잘 모르고 계약전환 확인서에 서명한 피해자를 구제할 방법이 별로 없다.2003년 보험업법이 개정되면서 처벌 조항마저 사라졌다.”면서 “보험을 전환할 때는 기존 보험과 새 보험의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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