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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지 살인사건’ 무죄男. 이번엔 사기로 또 다시 구속될 처지

    ‘낙지 살인사건’ 무죄男. 이번엔 사기로 또 다시 구속될 처지

    ’낙지 살인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30대 남성이 또 다시 구속될 처지에 놓였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전 여자친구 자매를 속여 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김모(3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0년 8월부터 2011년 10월까지 전 여자친구인 A(29)씨와 A씨의 동생 B(24)씨로부터 사업 투자금 명목 등으로 13차례에 걸쳐 총 1억 76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김씨가 낙지 살인사건의 피해자 C(당시 21세)씨와 사귀던 당시 만나던 또 다른 여자친구다. 둘은 김씨가 수감 생활을 하던 중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낙지 살인사건 피해자의 사망 보험금으로 받은 2억원 가운데 5000만원을 관리해 달라며 A씨에게 맡겨 환심을 샀고 이후 차량 구입비용과 각종 투자금 명목 등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할 우려가 있고 죄질이 좋지 않아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낙지 살인사건으로 기소된 김씨는 지난달 대법원으로부터 살인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대법원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제출된 간접 증거만으로는 김씨가 여자친구 윤씨를 강제로 질식시켜 숨지게 했다고 볼 수 없다”며 김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씨는 지난 2010년 4월 19일 새벽 인천의 한 모텔에서 여자친구 윤씨를 질식시켜 숨지게 한 뒤 “낙지를 먹다가 숨졌다”고 속여 사망 보험금 2억원을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다만 김씨는 절도 등 혐의에 대해 일부 유죄를 인정한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 징역 1년6월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지난달 21일 안양교도소에서 징역형을 마치고 만기출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험사, 계약거부자 개인정보까지 수집·공유

    보험회사들의 마구잡이식 개인정보 수집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가 보험 가입을 거부당한 사람들의 건강진단 정보까지 수집, 공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허용 범위 내의 정보 수집이라면 적법하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단체는 국민감사 청구와 집단소송 제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1~3월 실시된 보험협회의 고객정보 관리 실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결과, 보험사들이 2007년 이후 가입을 거부당한 사람들의 건강진단 정보를 전산화해 공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하려고 건강진단 정보를 제출할 때 개인정보 활용에 대해 당사자가 동의를 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 정보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보험사들이 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보험사들이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를 기존 25개 종에서 60개 종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보험사들이 가입을 거부했다 하더라도 이 60개 종 안에 포함된 정보라면 수집 및 공유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매독, 요실금 같은 민감한 질병 정보라도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할 사유에 해당하면 보험사들이 얼마든지 활용해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가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달 26일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두 협회에 대해 기관주의와 시정명령 등 경징계를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20일 이 징계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소비자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보험업계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치가 적절한지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험 가입에 퇴짜를 놓은 보험회사가 자기 정보를 관리한다고 하면 누가 거기에 동의하겠느냐”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보험업계의 개인정보 수집·활용 관련 피해자들을 모아 두 협회와 보험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소송단 모집 공고에 필요한 비용 마련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더 많은 고객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한다면 보험사기나 일부 고객의 모럴해저드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철퇴 맞은 ‘미국판 도가니’

    미국의 한 대학 당국이 운동부 코치가 10대 소년들을 성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26명에게 총 633억원의 합의금을 물어 주기로 했다. 재작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펜스테이트) 미식축구팀 코치 제리 샌더스키(69)의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대학 측은 28일(현지시간) 피해자 26명에게 총 5970만 달러(약 633억원)를 배상하기로 피해자들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인당 28억원꼴로 합의금을 받는 셈이다. 23명은 이미 합의서에 서명을 했고 나머지 3명도 수주 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의금은 이 대학 학생들이 낸 등록금이나 정부 보조금, 기부금 등에서 조달하지 않고 보험금 또는 학교가 대출사업을 통해 받는 이자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의 조건 중에는 대학 측과 피해자 측이 샌더스키의 범행 내용을 제3자에게 일절 공개하지 않는 것을 의무화하는 비밀준수약정이 포함됐다. 이 대학 이사장 케이스 매서는 “양측에 공정하고 사건 관련자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게 이번 합의의 주된 목표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 대학 총장 로드니 에릭슨은 “비밀준수약정은 샌더스키에게 상처를 받은 피해자들을 치유하는 일환”이라고 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 중 한 명인 벤 앤드리어지는 “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피해자들의 고통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대학 측이 피해자들에게 금전적 보상과 함께 심리치료 기회를 제공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대학은 이 합의금과 별도로 5000만 달러(약 530억원)를 사건 관련 변호사 비용과 홍보 비용, 유사 범죄 재발 방지대책 수립 비용 등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합의금까지 합하면 이 사건 때문에 총 1억 970만 달러(약 1163억원)의 학교 재정이 들어간 셈이다. 샌더스키는 1996년부터 15년간 이 대학 코치로 일하면서 10대 소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화 ‘더 행복한 암보험’ 출시

    한화 ‘더 행복한 암보험’ 출시

    한화생명은 암 진료비는 물론 사망까지 보장하는 ‘더(The) 행복한 명품 암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 진단의 보장기간을 없애고 사인이 암이 아니더라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암보험은 보장이 80세에 종료되거나 암 보장에만 집중해 사망 보험금을 따로 주지 않았다. 특약을 통해 간, 폐, 췌장, 혈액암 등의 특정 암 진단 시에는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발병률이 높아 암 보장에서 줄곧 제외됐던 유방, 전립선, 대장암 등도 포함됐다. 보험료 갱신주기를 15년으로 최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40세 남성은 월 보험료 3만원대로 최대 3000만원까지 암 진단금을 받을 수 있고 사망 시 최대 25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코스피 뜨니 변액보험 ‘활짝’

    코스피가 2050대를 돌파하는 등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한동안 관심이 뜸했던 변액보험 상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가 상승 덕에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의 3개월간 펀드 수익률도 최대 9.64%까지 치솟았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시중에 자금을 푸는 것) 축소 연기,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연속 순매수 신기록 행진 등의 호재로 생보사들이 보유한 펀드의 수익률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인 교보생명 일반주식형펀드의 지난 25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9.6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알리안츠생명 성장형펀드의 수익률은 7.43%였다. 삼성생명의 업종대표주식형펀드는 7.70%, AIA생명의 주식형펀드는 8.15%의 수익률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생명 인덱스주식형펀드와 메트라이프생명 배당주식형펀드도 각각 7.75%와 6.4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변액보험은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운용 수익률에 따라 받는 보험금이 달라진다. 10년 이상 장기간 유지하면 이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것도 변액보험에 대한 관심을 끄는 이유가 되고 있다. 생보협회에 따르면 변액보험 초회 수입 보험료는 지난 4월 1408억원에서 5월 3153억원, 6월 4307억원, 7월 현재 5307억원으로 올랐다. 총자산만 해도 지난 4월 79조 7051억원에서 5월 80조 5139억원으로 오르다가 6월 78조 2294억원으로 감소했지만 7월 현재 79조 7252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최근의 수익률 상승곡선만 바라보고 무턱대고 변액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증시 상황이 나빠지면 언제든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중도 해지 때 수수료도 낸다. 이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했다가 원금마저 까먹어 보험사에 민원을 넣는 사례도 적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상품 중에는 원금 보장이 안 되는 것들이 많고 보험사가 보유한 펀드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라면서 “장기투자가 아니라 그때그때 수익률을 따질 생각이라면 변액보험 가입은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우면산 산사태, 국가 배상 책임없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당시 차량 침수 피해와 관련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2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판단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7단독 유현영 판사는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자동차 침수 피해자들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달라”며 국가와 경기도·과천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2011년 7월 27일 오전 우면산 ‘뒷골’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 과천시 과천동 지하철 4호선 선바위역 인근에 있는 차량들이 침수됐다. 이곳은 대형 인명 피해가 난 서초구 형촌마을, 송동마을에서 불과 1∼2㎞ 떨어진 곳이다. 당시 삼성화재는 토사와 빗물에 잠긴 자동차 7대의 주인에게 보험금 1억 6328만원을 지급한 뒤 보험금의 50%인 8164만원을 국가와 경기도·과천시가 분담하라며 소송을 냈다. 삼성화재는 국가와 지자체가 사방시설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만들어 산사태를 막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는데도 주민을 대피시키거나 차량 통행을 금지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책임도 물었다. 그러나 유 판사는 이 같은 청구를 기각하면서 “국가와 지자체가 객관적으로 예측해 피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당시 산사태를 천재지변으로 판단했다. 유 판사는 산사태 당일 301.5㎜의 폭우가 쏟아졌고 전날부터 나흘 동안 서울과 경기도에 연 강수량의 40%가 집중됐다는 기록을 근거로 들었다. 과천시가 매년 두 차례 도로 빗물받이와 배수구를 준설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는 점도 고려했다. 유 판사는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 안전성이 결여되는 등 설치·관리상의 하자가 있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우면산 산사태 국가·지자체 책임없다”

    2011년 우면산 주변에서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피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공방이 2년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인재(人災)나 관재(官災)가 아니었다는 법원의 판단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7단독 유현영 판사는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자동차 침수 피해자들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달라”며 국가와 경기도·과천시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고 27일 밝혔다. 2011년 7월27일 오전 우면산 일대의 산사태는 서울뿐만 아니라 남쪽 자락의 과천에서도 발생했다. 당시 우면산 ‘뒷골’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려 지하철 선바위역 근처 등지의 차량들이 침수됐다. 과천의 피해지역은 대형 인명피해가 난 서초구 형촌마을·송동마을에서 불과 1∼2㎞ 떨어진 곳이다. 삼성화재는 과천 지역에서 토사와 빗물에 잠긴 자동차 7대의 주인에게 보험금 1억6천328만원을 지급했다. 삼성화재는 보험금의 절반인 8천164만원을 국가와 경기도·과천시가 분담하라며 소송을 냈다. 산사태 피해의 50%는 인재라는 주장이다. 국가와 지자체가 사방시설을 설치하고 배수로를 만들어 산사태를 막았어야 한다고 삼성화재는 지적했다. 집중호우가 예상되는데도 주민을 대피시키거나 차량 통행을 금지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책임도 물었다. 그러나 유 판사는 삼성화재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유 판사는 “국가와 지자체가 객관적으로 예측해 피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산사태를 천재지변으로 판단했다. 유 판사는 산사태 당일 301.5㎜의 폭우가 쏟아졌고 전날부터 나흘 동안 서울과 경기도에 연 강수량의 40%가 집중됐다는 기록을 근거로 들었다. 과천시가 매년 두 차례 도로 빗물받이와 배수구를 준설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고 과거 이 지역에서 산사태나 침수 피해가 없었던 점도 고려했다. 유 판사는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 안전성이 결여되는 등 설치·관리상의 하자가 있었다고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교생·군인 ‘보험사기단’ 41명 적발

    고등학생과 현역 군인 등이 포함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보험 사기단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아 챙긴 고교생 박모(18)군 등 41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박군 등은 2008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은평·마포·서대문구 일대에서 오토바이나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주행 중인 승용차를 일부러 들이받고, 보험사로부터 합의금과 치료비 명목으로 25차례에 걸쳐 75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서부권 일대에 거주하는 이들은 동네에서 오토바이 배달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이로, 2∼5명씩 무리지어 승용차나 음식 배달용 오토바이를 나눠 타고 다니며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거나 신호를 위반하고 차선을 바꾸는 차량 등 교통 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외제차 보험료 내년 오른다

    [단독] 외제차 보험료 내년 오른다

    내년 1월부터 값비싼 외제차의 자동차 보험료가 상당폭 인상된다. 자동차 보험료의 할인할증 시스템이 손해율에 맞춰 개편되기 때문이다. 할인할증의 기준이 되는 자동차 모델별 등급이 현행 21개 등급에서 30개 등급 이상으로 세분화된다. 등급 개편은 2010년 이후 4년 만이다. 21일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의 높은 손해율로 인한 보험 업계의 부담을 낮추고 값비싼 차량에 더 많은 보험금을 물려 가입자 간 형평성을 높이기 위해 자차 차량 등급제를 현행 21개 등급에서 30개 등급 이상으로 늘려 할인할증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정된 등급제는 내년 1월부터 적용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행 21개 등급제에서는 할증률이 아무리 높아도 평균의 1.5배까지만 보험료를 높일 수 있다. 반면 외제차의 경우 평균 보험금 지급액이 296만원으로 국산차(약 100만원)의 3배에 달하고 있다. 현재 더 이상의 상위 등급이 없어 최대치인 50%의 자차 보험료 할증이 적용되는 차량은 닛산, 렉서스(ES350), 아우디(A4, S4, RS4), 볼보, 포드, 폭스바겐, 푸조, 크라이슬러, 혼다, GM 등 외제차와 다이너스티 3000, 스테이츠맨, 엔터프라이즈 등 국산차가 있다. 이 차종들은 등급제가 개편되면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이 지금보다 늘어나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료 개편으로 수리비가 비싼 일부 외제차의 보험료는 비싸지겠지만 다른 차량의 보험료는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車보험 적자 주범’ 외제차 보험료 칼 댄다

    ‘車보험 적자 주범’ 외제차 보험료 칼 댄다

    금융당국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는 대신 일정 기준에 따라 적용되는 보험료의 할인·할증 폭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만성 적자의 늪에 빠진 보험업계의 요율 현실화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자동차 보험 업계의 전체 적자는 2001년 보험료 자유화가 실시된 이후 올 8월까지 8조원에 이르고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에서 낸 적자를 다른 보험이나 사업으로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자동차 보험 업계는 지속적으로 보험료의 인상을 허용해 줄 것을 금융당국에 요구해 왔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보험료 인상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 대신 손해보험 업계의 적자 누적에 대한 대책으로 할인할증 요율 조정 등 제도 개선안을 내놓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료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긴 하지만 국민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올해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당국은 외제차에 대해 현실적인 보험료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보험개발원을 통해 최근 3년간의 차종별 손해율을 분석하고 있다. 다음 달 구체적인 자차보험료 차량별 할인할증 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현행 21개 차량 등급제를 30개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행 등급제는 11등급을 기준으로 아래위 등급별로 5% 포인트씩 할인 또는 할증률이 높아지는 체계다. 차종별로 50~150%까지 보험료를 깎거나 올릴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외제 차량의 할증률이 가장 높은 1등급에 분포하고 있지만 이 이상의 등급이 없어 적정 보험료를 부과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수리비는 많게는 4~5배 차이가 나지만 부과할 수 있는 자차 보험료율은 150%까지에 불과하다. 지난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차량 담보 손해율은 국산차가 62.2%에 불과한 데 비해 외제차는 81.0%에 달한다. 2012회계연도에 국산차에 지급된 전체 보험금은 5조 4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늘었지만, 외제차에 지급된 보험료는 4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나 늘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제차 등 고가 차량에 대한 보험료를 현실화하면 다른 운전자들의 보험료가 약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방안을 확정해 회계연도 시작이 1월로 바뀌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방안에 대해 조규성 협성대 금융보험학과 교수는 “4~5배씩 차이 나는 국산차와 외제차의 수리비를 고려했을 때 보험료 차별화는 바람직한 방법”이라면서 “더 공평하게 보험료를 낼 수 있도록 차 사고율, 차량 크기 등 세부적인 요소를 더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주호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도 “차종뿐 아니라 지역별 사고율 등도 같이 고려해 보험료를 책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서민 중산층 생계 안정을 위해 생계형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낮춰주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자동차 보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자동차 보험 사업의 비중이 큰 중소형 손보사에 대해서는 다양한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업무영역을 넓혀주기로 했다. 가벼운 사고로 다친 환자의 진료비가 부풀려 청구되는 폐단을 막기 위해 진료비 심사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위탁해 경상환자 입원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보험사, 車 휴면보험금 반환 말로만… 환급액 1%뿐

    보험사, 車 휴면보험금 반환 말로만… 환급액 1%뿐

    자동차 휴면보험금 조회 서비스가 지난 4월 시작됐지만 8월까지 5개월간 계약자에게 반환된 금액은 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보험금은 원래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이지만 지급되지 않고 2년 이상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돈을 말한다. 사고 피해자가 지급 사유를 몰랐거나 연락이 끊기는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1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조회서비스 시행 이후 4월부터 8월까지 2738명에게 모두 1억 4708만 8056원(1인당 평균 5만 3720원)의 휴면보험금이 지급됐다. 지난해 6월 기준 자동차 휴면보험금 미지급 잔액(136억 8000만원)의 1.1%에 불과했다. 미지급금은 주로 간접손해보험금(사고 난 차량의 직접 수리비 이외의 손해보험금)에서 발생한다. 사고 후 차량 수리 기간의 렌트비나 교통비, 차량 폐차 후 새차 구매 때 발생하는 취득세나 등록세, 사고 후 차량 시세의 하락분 보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통 피해자들이 보험금이 지급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거나 보험금 액수가 크지 않아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미지급 상황이 발생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실태점검 이후 올 4월엔 ‘자동차보험 휴면보험금 조회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보험 과납보험료 휴면보험금 조회서비스(AIPIS)는 물론 모든 손보사 홈페이지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손보사들이 홍보에 소극적이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4대 손해보험사 중 홈페이지에 휴면보험금 조회서비스를 팝업창이나 첫 화면에 알린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청구→납입, 해지, 환급→휴면보험금 등의 복잡한 과정을 통해 찾을 수 있었다. 그 결과 휴면보험금 조회 서비스 이용건수가 다달이 감소했다. 4월 조회건수는 8만 3334건에 달했지만 6월 2297건, 8월엔 1701건으로 크게 줄었다. 지급된 금액도 첫달 4451만원에서 6월 3358만원, 8월엔 2216만원으로 넉 달 새 절반 이상 급감했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의 조남희 대표는 “미지급금이라는 것이 원래 고객에게 줘야 할 돈을 보험사가 잠시 맡은 것”이라면서 “피해자가 따로 보험료를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을 신규가입 또는 갱신할 때 보험사가 자동으로 미지급금을 지급하는 등의 더 적극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법적으로 보험 지급 시효를 2년으로 정하고 있는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미지급금을 2년이 지나도 지급할 수 있도록 청구권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금감원 등에서 홈페이지에 띄우라는 것이 매달 쏟아지는데 휴면금 조회서비스 홍보에만 집중할 순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외제차 수리비보다 못한 목숨값

    외제차 수리비가 사람 ‘목숨값’보다 비싼 경우도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0∼2012년 3년간 교통사고 피해 외제차 수리비(과실상계 전 기준)가 사고 사망자의 평균 지급 보험금(2011년 기준) 1억 300만원보다 많은 사례가 43건이나 됐다. 43건의 차 수리비는 총 69억 1300만원으로, 건당 평균 1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페라리 2012년식 1대의 부품 가격과 공임의 총액은 최고 4억 6000만원에 이르렀다. 수리비가 2억원 넘은 사고는 8건이었는데, 차종별로는 페라리 4대, 벤츠 3대, BMW가 1대였다. 1억원 이상은 59건으로 ▲벤츠 16대 ▲페라리 11대 ▲포르셰 8대 ▲BMW 3대 ▲아우디 3대 등이다. 3년간 외제차 수리비 총액은 2조 851억원으로 2조원이 넘는다. 2010년 5842억원에서 2011년 6739억원, 지난해 8270억원으로 2년 만에 42% 급증했다. 외제차 등록 대수와 지급 보험금이 매년 빠르게 늘면서, 전체 운전자가 내는 보험료도 함께 인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의원은 “도로 위의 고급 외제차는 추돌 사고를 겁내는 국산차 운전자에게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외제차 수리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통념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과장은 “지금은 순정부품만 쓰기 때문에 수입차 부품 값이 비싼데, 대체부품 인증제가 도입되면 수리비와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지금&여기] 당신은 얼마나 이해하고 투자하십니까?/김진아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당신은 얼마나 이해하고 투자하십니까?/김진아 경제부 기자

    사회부에서 경제부로 온 지 1년이 넘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와 제도가 나올 때마다 기사쓰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지인들은 금융 담당 기자니까 남들보다 많은 정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어디에다 투자하면 좋을지 물어보곤 한다. 그런 것은 없다. 은행원 친구에게 상품이나 재테크 등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면 타박만 듣는다. 경제부 기자가 그런 것도 몰랐냐며.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게 직업이기도 하거니와 금융 용어도, 제도도 어렵기 때문에 두 줄짜리 금융상품 기사를 쓸 때도 담당자에게 다시 한번 물어보거나 용어를 사전에서 찾아 이해한 다음 기사를 쓴다. 쉬는 날이면 경제 분야 책을 꼭 읽는다. 기자가 이해해서 기사를 써야 독자도 그것을 읽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은 이처럼 일반인은 물론이고 기자들에게도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다. 보험상품 하나를 가입할 때도 보장이 안 되는 여러 상황이 있다는 예외 조항과, 이때 보험금은 얼마가 지급되는지 등 보험상품 약관을 세세하게 이해하고 숙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자와 일본어투 표현으로 가득한 금융상품 약관을 볼 때마다 고객들의 머리는 몽롱해진다. 금융감독원이 보험상품 약관을 쉽게 고치고 금융 용어 개선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근 동양그룹 기업어음(CP)과 회사채에 투자했다 피해를 본 개인 투자자들이 민원을 넣고 집회를 여는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동양그룹이 안전하다는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노후자금 등을 날렸다며 울분을 터뜨린다. 한편으로는 CP와 회사채에 수천만원씩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어떻게 개미 투자자일 수 있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CP와 회사채의 투자 방식과 위험성, 예전부터 위태로웠던 동양그룹의 재무제표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고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믿을 것은 투자를 권유했던 판매 직원들의 “안전하니 염려 말고 투자하세요”라는 말뿐이었을 것이다. 수익성을 보고 투자한 것인 만큼 스스로 선택한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책임도 있다. 그러나 위태로운 회사 사정을 숨기고 CP를 발행해 개인들에게 팔았던 동양그룹 경영진, 그리고 CP 발행의 문제점을 알았음에도 방치한 금융당국의 책임이 훨씬 크다는 것은 분명하다. jin@seoul.co.kr
  • [2013 베스트브랜드 대상] 한화생명 ‘The행복한명품암보험’

    [2013 베스트브랜드 대상] 한화생명 ‘The행복한명품암보험’

    ‘The행복한명품암보험’은 암 진단 시 보장기간의 제한 없이 평생 보장하고, 사망 시에는 사망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암 진단자금은 특약을 통해, 치료비가 비싼 간·폐·췌장·혈액암 등의 특정 암 진단 시에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타 암보험에서는 발병률이 높아 보장에서 제외되곤 했던 유방·전립선·대장암 등도 보장받을 수 있다. 보험료 갱신주기를 15년으로 최대화해 저렴한 보험료로 평생 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암 진단 후에는 보험료 납입이 면제되며 보장은 갱신기간 종료 시까지 동일하게 유지된다.
  • 농산물 ‘풍년보험’ 만든다

    농산물 ‘풍년보험’ 만든다

    풍년으로 농산물 가격이 떨어져 농민의 소득이 줄어드는 경우 이를 보전해 주는 ‘수입보장보험’이 내년부터 도입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3일 “풍년으로 농민 소득이 떨어질 때 영세농이 더 타격을 받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수입보장보험’을 내년부터 도입한다”면서 “물가 안정에도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보험료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농작물재해보험 수준에 맞춰 보험료의 50% 지원이 유력하다. 이후 농작물 판매 기준소득보다 농민의 실제 소득이 적으면 그 차액의 일부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내년에 양파, 배추, 시설오이, 콩, 포도 등 5개 품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한 뒤 2015~16년 본격 도입된다. 5개 품목은 날씨에 따라 가격 등락폭이 큰 품목이다. 정부 예산은 연간 400억원으로 추정된다. 2017년부터는 품목을 확대해 연간 예산이 1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패륜범죄와 물신주의/박현갑 논설위원

    과거 농경사회는 하늘로 상징되는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사회였다. 그리고 도리를 소중히 여겼다. 천륜(天倫). 부모와 자식, 형제의 도리다. 하늘이 맺어 주었으니 인간이 끊지 말아야 함을 뜻한다. 이를 끊게 되면 패륜(悖倫)이 된다. 그런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갈수록 늘고만 있으니 조상들이 보면 참으로 놀랄 일이다. 50대 어머니가 결혼하는 20대 아들에게 1억원으로 빌라를 마련해 준다. 도박 등으로 생활고에 내몰린 아들은 빌라를 어머니 몰래 처분한다. 8000만원의 빚 때문에 어머니에게 1억원을 요구하다 모자 관계에 금이 간다. 결국 아들은 어머니와 30대 형을 살해한다. 형의 시신은 들어서 옮기기 불편하다고 절단까지 했다고 한다. 이른바 ‘인천 모자(母子) 실종 사건’을 저지른 둘째 아들의 존속살인 행각이다.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심을 받던 며느리는 수사 받는 도중 억울하다며 자살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무직인 20대 아들이 고교 동창 등과 함께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했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게 살해 이유였다. 올 초 1월 전북에서는 보험금을 노린 20대 아들이 집 안에 연탄불을 피워 부모와 형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돈 때문에 부모 등 친족을 살해하는 패륜범죄가 증가추세다. 경찰이 지난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 8월까지 모두 10만 2948명이 패륜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2008년 2만 6019명, 2009년 2만 4302명, 2010년 2만 171명, 2011년 1만 8901명, 지난해 8월 현재 1만 3555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존속살해는 2008년 45건, 2009년 58건, 2010년 66건, 2011년 68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어 충격적이다. 패륜범죄는 물신주의, 물질만능주의가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다. 농경사회에서 산업화·정보화를 거치면서 현대사회는 물신주의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법과 원칙, 윤리의식을 무너뜨리는 이기심이 커지면서 공동체의식이 파괴되고 있다. 정경유착, ‘무전유죄 유전무죄’는 물신주의의 또 다른 이름이다. 청소년의 물신주의 오염도 우려스럽다. 올 초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초·중·고교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고교생의 44%가 ‘10억원이 생긴다면 1년간 감옥행도 무릅쓰겠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성인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끔찍하다. 가정의 밥상머리에서부터 윤리성 회복을 위한 고백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길섶에서] 가족/문소영 논설위원

    “가족이란 남들 안 볼 때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66)는 정의했다. 의붓딸을 성폭행한 아버지 탓에 범인으로 내몰린 소년을 그린 ‘위저드 베이커리’의 저자 구병모는 “밝힐 수 없는 흑역사를 가진 가족들이 상당하다”고도 했다. 괜히 충격받은 척하지 마시라. 바쁘고 정신없을 땐 가족이 영 성가시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지 않은가. 25일 타계한 소설가 최인호의 연재소설 ‘가족’도 살가운 가족을 그려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다. 가족 구성원이 갈등하고, 그 갈등을 봉합하고, 다시 사랑을 찾아가는 희로애락을 진솔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요즘 가족은 이웃보다 더 무서운 세상이기도 하다. ‘인천 모자 실종’ 사건은 도박빚 등으로 가족과 갈등을 빚던 차남이 어머니를 살해해 암매장하고 미혼의 친형도 토막살해해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보험금이나 유산을 노리고 피를 나눈 부모나 형제를 죽이는 일도 적지 않다. 낯선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족 사이에도 할 말과 못할 말을 가리고 상대의 감정과 상태를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기고] 법인택시기사 처우 개선과 서비스 향상/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기고] 법인택시기사 처우 개선과 서비스 향상/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법인 택시기사의 처우는 버스 등 같은 운수업 종사자에 비해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따라서 시민들이 바라는 수준의 택시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서는 택시기사의 처우개선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택시기사의 임금체계는 택시 운송수입금 전체를 회사에 납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공식 수입의 인정 없이 적정수준의 월급을 지급 받는 것이 서울시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그러나 과거 불법도급제로 운영되던 시절의 임금형태인 사납금제의 잔재가 지금도 남아 있다. 때문에 택시기사들이 희망하는 택시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를 기반으로 한 완전월급제 전환에는 퇴직금의 증가분 확보문제와 5대 보험금 증가에 따른 택시기사의 실소득 감소 등 많은 장애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택시요금 조정 전에 서비스 개선과 함께 택시기사의 처우도 개선될 수 있도록 임금협약을 위한 노사 간의 협상에 중재 노력을 기울였다. 서울법인택시 노사는 기존 임금체계의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임금협상과정에서 운송수입금의 전액 확인을 기반으로 정액급여를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결국에는 완전월급제로 발전하는 단계적인 개선안을 채택했다. 지난달 22일 타결된 노사 협상결과에 따르면 월 정액급여가 기존 126만원에서 27만원이 증가된 153만원이고 여기에 비공식 수입 78만원이 더해지면 임금은 231만원 수준이 되지만 5대 보험료와 근로소득세 부담액이 20만원 정도이므로 실수령액은 월 211만원 수준이 돼 기존의 187만원보다 23만원(12%)이 증가하게 된다. 과거에는 택시요금 인상 후 임단협을 체결하는 모양새를 가지면서 노사 양측이 요금인상분 과실 나누기 협상을 지루하게 하다가 종국에는 납입기준금만 대폭 인상하고 월 정액급여는 소폭 조정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에 요금 조정은 사업자의 배만 불린다는 불신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서울시가 요금 인상 전에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을 전제로 임단협을 체결하도록 권고하여 과거와 같은 사례는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 임금 타결에서 1일 납입기준금이 10만 5000원에서 13만원으로 2만 5000원이 증가해 월 납입기준금 65만원이 늘었다. 월 납입액 증가분 중 택시 기사의 급여 증가분 23만원과 유류비 실사용량 추가지원금 23만원 등 54만 6000원(84%)이 택시기사의 처우 개선으로 돌아가도록 정리됐다. 유류비는 1일 25ℓ까지 사용자가 부담하던 것을 평균 실사용량인 35ℓ까지 부담하도록 개선해 유류비 상승에 따른 택시기사의 추가부담을 최소화했다. 이와 같이 개선된 결과는 오는 11월부터 시행되므로 11월부터 임금인상액이 지급되면 현장의 택시기사들이 처우 개선 내용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이제 택시기사들은 과거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리고 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부담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택시 서비스 개선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시민들이 택시요금 인상에 수긍할 수 있는 것은 친절하고 안전한 서비스뿐이기 때문이다.
  • 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공장 재가동 준비

    개성공단이 166일 만에 재가동에 들어간 16일 오전 입주 기업 관계자들은 경기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모여 출경 수속을 밟고 환전을 서두르는 등 분주했다. 입주 기업 관계자 등 82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방북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주재원들 대부분은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북한에 체류할 계획이다. 박래율 평화제화 공장장은 “추석 당일 하루만 쉬고 주재원 모두 교대로 근무할 계획”이라면서 “가을에 맞춰 나갈 상품은 이미 (납품이) 늦은 상황이라 마음이 바쁘다”고 전했다. 정밀 설비를 많이 보유한 전자·금속 업종의 일부 기업은 기계 부식 때문에 바로 재가동에 들어가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광케이블을 생산하는 제시콤의 강태환 부장은 “작업에 필요한 측정 기기들이 모두 망가져 수리하려고 다 빼내 온 상태”라면서 “일단 부분 가동을 하겠지만 다음 달은 돼야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일대교 남단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축하하며 방북하는 입주기업 관계자들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을 전달했다. 유동호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 대표단은 CIQ에 들어가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옥성석 부회장 등과 만나 꽃다발 증정식을 열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경협보험금의 상환을 미뤄 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개성공단 잠정 폐쇄로 경영 위기에 직면한 입주 기업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주고, 이미 지급한 보험금은 입주 기업들이 안정될 때까지 상환을 유예해 달라”고 밝혔다. 정부는 보험금 반납 기한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입주 기업들의 어려운 사정을 모르지는 않지만 법률적으로 이중 수혜는 금지돼 있고 공장이 정상화되면 한달 내에 보험금을 상환하는 것이 보험업계의 관행”이라면서 “국민 세금으로 마련된 정부 재원이 들어간 만큼 입주 기업들이 (반납 기한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외제차 수리비 낮추고 보험료는 올린다

    외제차 수리비 낮추고 보험료는 올린다

    이르면 내년부터 외제차의 수리비는 낮아지고 보험료는 오를 전망이다. 정부와 국회는 관련 법을 고쳐 외제차 부품 정보 제공을 의무화해 수리비 부풀리기를 차단할 계획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경찰청 등 관련 부처는 이달 말 자동차보험협의회를 열어 외제차 부품 정보 제공 의무화 등 외제차 수리비 합리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금융 당국 고위 관계자는 “관련 부처에서 외제차 수리비에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지난 5월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등에 대해서도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 의원의 개정안은 외제차의 수리항목별 시간당 공임, 작업시간, 부품의 수량·단가·제조회사·일련번호 등 모든 세부 내역을 고객에게 반드시 알려야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견적서에는 작업내용, 부품, 공임만 표시돼 외제차 정비업체가 수리비를 부풀리거나 중고부품을 쓰더라도 이를 확인할 수 없다. 2012년(회계연도) 기준으로 외제차의 평균 수리비는 233만원으로 국산차(54만원)의 4.3배 수준이다. 사고 한 건당 평균 보험금도 벤츠 415만 5000원, 아우디 407만 2000원 등으로 외제차 평균이 296만 5000원에 달한다. 국산차(100만 4000원)의 2.9배다. 외제차 보험료 합리화 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보험개발원이 각 손해보험사로부터 외제차 손해율을 제출받아 차종별 손해율 통계를 마련하고 있다. 수리비가 비싼 외제차의 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2012년(회계연도) 외제차의 손해율은 81.0%로 국산차(65.2%)보다 훨씬 높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이다. 보험사들은 통상 70.0%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인건비 등 사업비를 고려한 것이다. 2010년(회계연도) 외제차의 손해율은 108.4%까지 올라갔다. 고객이 낸 보험료보다 보험사가 준 보험금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외제차 수리비와 보험료 현실화는 부처 등에 건의해 왔던 사안”이라면서 “더는 그냥 둘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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