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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세월호 특별법 재발방지 초점 둬야/이학춘 동아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기고] 세월호 특별법 재발방지 초점 둬야/이학춘 동아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교수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세월호 특별법의 주요 내용은 한결같이 기존 법률을 무효화한다는 점에서 그 후폭풍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첫째, 국가배상법에 의해 국가가 배상하기 위해서는 해당 공무원 또는 공무수탁 사인(私人)이 고의 또는 법령에 위반해 타인에게 손해를 입혀야 한다(동법 제2조). 세월호 침몰사건의 직접책임은 청해진 해운에, 간접책임은 국가에 있다. 국가는 사건 발생 이후 인명구조행위의 무능 또는 업무태만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 이러한 국가의 간접책임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피해보상을 해야 할까. 만일 2차적인 피해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면, 정부는 모든 민간재해의 책임을 지게 돼 파산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를 확대하면 자연재해로 인해 원자력발전소에서 사고 발생하면 사고 예방의무를 소홀한 정부가 역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둘째, 세월호 특별법에 의해 간접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해도 국가배상법 제3조에 보상기준이 명백히 규정돼 있다. 즉 피해자의 상속인(유족)은 사망 당시의 월급액이나 월실수입액 또는 평균임금에 장래의 취업 가능 기간을 곱한 금액의 유족배상, 장례비, 요양비 휴업배상, 장해배상 등을 배상하며(제2항), 나아가서 사망하거나 신체의 해를 입은 피해자의 직계존속·직계비속 및 배우자, 신체의 해나 그 밖의 해를 입은 피해자에게는 피해자의 사회적 지위, 과실의 정도, 생계 상태, 손해배상액 등을 고려해 그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를 배상해야 한다(제5항). 세월호 특별법으로 이러한 보상기준을 무효로 할 수는 없다. 셋째, 현재 시중에는 세월호 피해자에 대한 보상액에 대해 수많은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사망자 개인에게 각각 일시보험금 4억 5000만원, 청해진선박회사 별도의 보상금(1억~3억원), 대기업 거출금 1000억원의 성금 보상이 합법적으로 주어진다. 나아가 사망자가 의사자로 지정될 때 1~2억원 등을 총액으로 따져보면 1인당 국가 배상액은 5억원이며, 환산하면 총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참고로 연평도 2차해전 순직자에게는 5000만원의 보상금이 주어졌다. 만일 세월호 특별법에 의해 지나친 국가 배상이 이루어지는 경우 유사사건에서 특별법 제정을 위해 피해자는 투쟁할 것이며 이는 곧 기존 경제질서의 붕괴를 초래한다 넷째, 세월호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부여하자는 주장 역시 국가의 기존질서를 파괴하는 것이다. 이 경우 사적인 사건영역에서 국가기능이 마비된다는 엄청난 선례가 된다. 세월호 사건은 비정상의 정상화로 인해 발생된 것인데, 이 해결방안이 비정상적인 특별법이라면, 유사사건 재발 시에 국가는 기능정지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결론적으로 세월호 특별법은 기존의 법률체제를 준수하면서 재발방지에 초점을 둬야 한다. 세월호 특별법에 의해 정부가 민간책임에 대해 직접책임을 부담하고, 또한 배상문제에서 형평성을 잃게 되면,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건 발생 시 피해자가 정부의 배상을 요구할 때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게 돼 세월호 특별법은 한국사회에 혼란의 방아쇠가 될 것이 자명하다. 이런 불행한 사태 전개는 세월호 유족들도 결코 원치 않을 것이다.
  • [다시 뛰는 한국경제] 현대해상, 평일·주말·휴가 맞춤형 보험 내놔

    [다시 뛰는 한국경제] 현대해상, 평일·주말·휴가 맞춤형 보험 내놔

    평일에는 대중교통, 주말에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평일엔 운전자 보험이 불필요하다. 반대로 평일 출퇴근에 자가용을 주로 활용한다면 평일에 특화된 보장이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초보 운전일 때나 여름철 휴가 기간을 맞아 좀 더 높은 보장을 받고 싶어 한다. 현대해상의 ‘마음두배운전자보험’은 이처럼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보상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보험 업계 최초로 ‘교통상해 요일제’를 도입했다. 고객은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게 주말(휴일 포함)이나 금요일과 휴일 또는 평일 중 요일을 고를 수 있다. 선택한 요일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두 배로 지급한다. 추가 특약을 통해 초보 운전이나 경제활동 기간처럼 교통사고 위험도가 높은 시기에 보장을 두 배로 받을 수 있게 한 것도 장점이다. 교통사고 발생 시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보장도 강화했다. 목, 허리, 엉덩이, 무릎, 발목 등 주요 신체 부위에 대한 수술비 혜택을 늘렸다. 형사 합의금을 보장하는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공소제기 때 변호사 선임 비용, 벌금 비용 등 교통사고로 인한 형사적·행정적 비용도 골라서 보장받을 수 있다. 만 18세부터 77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장기 가입 고객을 위해 납입기간 3년이 지나면 보험료 3%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보험금 지급거부 반복땐 영업정지

    내년부터 반복적으로 보험금을 고객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보험사는 영업이 정지된다. 또 불공정행위 규정을 위반한 보험사는 건별로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같은 행위를 반복하면 과태료를 상한선까지 과중 부과한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을 연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금융위는 기초 서류상 보험금 지급 및 이익처리 위반, 설명의무 고의누락 등 보험금 지급과 관련한 중대한 위법 행위가 2년 내 3회 반복될 경우 보험사에 업무정지 명령을 내려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계약자 등이 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났음에도 보험금 지급 여부를 알려주지 않거나 보험약관의 내용이나 청구 관련 사실을 잘못 알려준 행위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망보험금 선지급 받는 상품 나온다

    사망보험금 선지급 받는 상품 나온다

    앞으로는 개인연금을 깨지 않고도 연금 적립액 일부를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다. 또 날씨와 태블릿PC 보험이 나오고,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연금으로 선지급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의 ‘보험 혁신 및 건전화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상반기부터 적립액의 25%까지 빼내 사용할 수 있는 연금 상품이 출시된다. 의료비와 학자금 등 급전이 필요할 때 연금을 해지하지 않고도 마련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다만 신규 계약부터 적용되는 것으로, 기존 계약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다. 또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선지급받거나 사망보험금을 적게 설계해 높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는 ‘고령자 특화 연금상품’도 나온다. 기대 수명이 길어져 자녀가 충분히 성장했다면 사망보험금 수령보다 해당 금액을 연금 방식의 노후생활 자금으로 쓸 수 있다. 연금저축 가입 때 세제 혜택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된다. 지금은 납부액 400만원을 한도로 12%의 세액공제가 주어지고 있다. 손병두 금융서비스국장은 “기존 세제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트북 등 전자제품이 고장 나면 보상받을 수 있는 단종 보험도 확대된다. 태블릿PC와 디지털카메라, 중고차 등과 관련된 연계 보험이 나온다. 부동산중개업자가 주택 매매 중개 때 주택 수리에 대한 주택종합보험을 팔 수 있고,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파손 때 수리를 보장하는 PC 보험을 팔 수도 있다. 자영업자와 기업이 날씨 변화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는 날씨 보험도 나온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UFO 납치 시 100억…2만명 ‘바보’ 만든 이색보험

    UFO 납치 시 100억…2만명 ‘바보’ 만든 이색보험

    미확인비행물체(UFO)에 관한 목격담이 매일 쏟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그런 이유 때문인지 플로리다주(州)에 있는 한 보험 대리점이 ‘UFO 납치 보험’을 아주 심각하게 판매하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일본 매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알타몬티스프링스에 있는 보험대리점인 세인트 로렌스 에이전시가 지난 1988년부터 출시한 ‘UFO 납치 보험’에 대한 가입 건수가 지금까지 2만여 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UFO 납치 보험은 이름 그대로 외계인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UFO에 납치되면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보험은 만일의 경우 지급되는 보험금은 최고 1000만달러(약 101억8700만원)인데 반해 연간 19.95달러(약 2만 3000원)를 종신 납입하는 형태다. 따라서 실제로 UFO가 존재한다고 증명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돈 낭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을 고안한 마이클 세인트 로렌스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2만여 건에 달하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계약자 중에는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로 손꼽히는 셜리 맥클레인(80)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있다. 또한 외계인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하버드대학의 유명 교수도 있으며, 실제 보험금을 지급한 사례도 2건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소비자 보험 가이드 웹사이트에 실린 게시글을 보면 “만일 납치된 경우 그 사례자가 UFO에서 날아온 외계인에 의해 당한 것임을 입증하면 사망할 때까지 연간 1달러를 최대 1000만년에 걸쳐 지급한다. 외계인에게 잡아먹히거나 아이를 배게 되면 받게 되는 보험금은 2배가 된다”고 나와 있다. 즉 배당금 지급 기간을 너무 늘려놔 거의 쓸모 없는 보험으로 보험 가입에 앞서 약관을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 UFO가 눈앞에 나타나 외계인에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은 사람의 일생에서 번개에 맞을 확률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하지만 이 보험을 파는 마이클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영업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소비자보험가이드(위), 세인트 로렌스 에이전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외여행 때 카드결제 현지 통화로 하세요

    지난달 홍콩으로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A씨는 얼마 뒤 날아온 신용카드 명세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예상했던 결제 대금보다 몇 만원이 더 붙은 금액이 찍혔기 때문이다. 홍콩의 백화점에서 신용카드를 내밀자 직원이 “홍콩 달러와 원화 중 무엇으로 결제하겠느냐”고 묻던 게 떠올랐다. 계산이 편할 것 같아 원화로 결제해 달라고 했던 게 실수였다. 물건값에 최대 8%의 수수료가 붙어 나온 것. 현지 통화로 결제해야 유리하다는 것을 몰랐던 A씨 같은 여행객을 위해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가 9일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시 알아두면 유익한 금융상식을 안내했다. 신용카드 이용할 땐 현지 통화로 원화결제를 이용하면 물건·서비스 가격에 3~8%의 수수료가 붙어 결제된다. 휴대전화 알림서비스 신청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 결제건을 문자 메시지로 즉시 받아 신용카드 부정사용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분실 시에는 긴급 대체 서비스 해외에서 카드를 잃어버리거나 못쓰게 된 경우 체류 국가의 긴급 대체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근 은행에서 1~3일 내에 새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각국의 긴급 서비스센터는 비자·마스터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여행보험 가입 시 여행목적 사실대로 밝혀야 여행지와 여행목적을 허위로 작성할 경우 보험금 지급이 거절될 수 있다. 달러 환전이 가장 유리 국내 은행의 미국 달러화 환전 수수료율은 2% 미만이지만 동남아시아 국가 현지통화 환전 수수료율은 4~12% 수준이다. 달러로 환전하고 해외에서 현지통화로 환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여행자 수표 분실 시 발급은행에 신고 해외여행 중 여행자수표를 분실한 경우 수표 발행 시 받은 판매영수증에 있는 해외 분실신고·재발행센터(아멕스 +82-2-399-2981)로 전화해 안내받을 수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유병언 재산 등 24건 가압류…구상권 청구액 6000억 될 듯

    정부가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을 상대로 낸 재산 가압류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이후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 등을 진행할 정부가 구상권을 행사해 승소하면 수천억원 상당의 재산을 환수하게 된다. 서울중앙지법은 4일 정부를 대리해 소송을 맡은 정부법무공단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낸 가압류 등 보전신청 21건을 인용했다. 지난 1일 인용된 3건까지 합치면 모두 24건이다. 재산이 가압류된 이들은 유 전 회장과 차명부동산 명의자 4명,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박직 직원 15명, 선사인 청해진해운 임직원 7명, 화물고박업체 직원 2명, 운항관리자 1명과 각 법인 등이다. 정부는 각 채무자를 상대로 별도의 본안 소송을 제기해 승소가 확정되면 피보전채권액에 상당하는 재산을 지급받을 수 있다. 당초 정부는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을 상대로 4031억원의 피보전채권을 청구했다가 명백하게 산정이 가능한 채권만 골라 2000억원으로 추렸다. 이는 가압류 사건별로 최대한 묶어 둘 수 있는 재산 가치를 설정한 ‘상징적’ 액수다. 하지만 참사 수습에 들어갈 비용이 5000억∼6000억원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구상권 청구금액 역시 이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가압류된 재산은 부동산 292건, 자동차 11대, 선박 4척, 23억 4200만원 상당의 보험금·예금 채권으로 재산 가치는 56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임영록·이건호 일괄 제재 안 한다

    임영록·이건호 일괄 제재 안 한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의 제재 심의를 사실상 분리하기로 했다. 당초 임 회장과 이 행장의 일괄 제재라는 강경 방침에서 한발 물러난 셈이다. 감사원이 금융당국에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계열사 고객 정보 제공에 대한 임 회장의 제재 심의는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온 뒤인 다음달 21일 ‘제16차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등 임 회장의 제재 안건이 추가로 있는 만큼 징계 결정을 내려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감사원의 심기를 거스리면서 강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계열사 고객 정보 제공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잘못을 지적한다면 임 회장에 대한 제재 명분을 상실한다. 임 회장의 사전 중징계에는 계열사 정보 제공에 대한 부실관리 책임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덤터기를 씌웠다’는 도덕적 비난도 거셀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제재 리스크’ 이슈가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경영에 차질이 생긴다’며 볼멘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일 “3일 제재심의위원회에서 다뤄지는 안건은 주로 국민은행의 도쿄지점 불법 대출과 국민주택채권 횡령에 관한 것”이라면서 “이 사건에 연관이 있는 이 행장의 제재 심의가 먼저 이뤄지고, (고객 정보 제공에 대한) 임 회장의 제재 심의는 감사원 감사가 끝나고 나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의 징계가 먼저 확정될 전망이다. 이 행장은 도쿄지점 불법 대출로 이미 중징계가 사전 통보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쟁점 사항은 총 4건인데, 지난달 26일에는 주전산기 교체 문제와 카드 분사 때 은행의 고객 정보 제공과 관련된 진술을 주로 들었다”면서 “3일에도 국민은행 임직원이 많이 나오는 만큼 해명 진술을 듣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제재심의위원회에는 대규모 고객 정보를 유출한 카드 3사 대표의 중징계 안건이 다뤄진다. 또 리처드 힐 전 한국SC은행장과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의 제재 심의도 진행된다. 자살보험금 미지급 논란을 일으킨 ING생명 제재 내용도 이날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 7일에는 하나은행의 KT ENS 직원 연루 사기 대출에 대한 제재 심의가 이뤄진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징계가 확정될 전망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남다르게 남자영화 전성시대

    남다르게 남자영화 전성시대

    요즘 한국 영화는 말 그대로 ‘남자 영화’ 전성시대다. 올 상반기에는 유독 강한 액션을 내세운 ‘센 남자’들의 이야기가 줄을 잇고 있다. 이선균·조진웅 주연의 영화 ‘끝까지 간다’는 거칠지만 촘촘한 액션 스릴러로 관객 300만명을 돌파하며 ‘트랜스 포머 4’에 맞서 선전하고 있고 앞서 지난달에는 ‘우는 남자’, ‘황제를 위하여’, ‘하이힐’ 등 ‘19금 누아르’ 열풍이 휘몰아쳤다. 이달에도 이런 기조는 계속된다. 멀티 캐스팅을 내세운 남자 영화 ‘신의 한 수’(2일 개봉)와 ‘좋은 친구들’(10일 개봉)이 조만간 간판을 건다. 두 작품의 관전 포인트를 짚는다. ■ 바둑을 소재로 한 ‘신의 한 수’ 바둑알이 무기가 될 줄이야… 정우성에게서 액션을 보았다 바둑은 지극히 정적인 두뇌 게임이라는 이유로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잘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직장 생활을 바둑판에 절묘하게 빗대 풀어낸 웹툰 ‘미생’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바둑을 소재로 한 액션 영화 ‘신의 한 수’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탄생한 독특한 액션 영화다. ‘세상이 고수에게는 놀이터요, 하수에게는 지옥 아닌가’라는 맹인 바둑의 고수 주님(안성기)의 말처럼 영화는 실생활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바둑 용어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간다. ‘패착’(지게 되는 나쁜 수), ‘포석’(전투를 위해 진을 치다), ‘사활’(삶과 죽음의 갈림길) 등 소제목에 맞춘 에피소드로 구성돼 바둑에 담긴 철학적인 은유와 육체적인 액션을 결합시켰다. 영화는 화투, 포커 등 도박 못지않은 내기 바둑판을 소재로 한다. 평범해 보이는 바둑 기원에서는 최첨단 감시망에 수십억원의 판돈이 오가고 게임의 승패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 뜻하지 않게 내기 바둑판에 발을 들였다가 살수(이범수)의 음모로 형을 잃은 프로 바둑기사 태석(정우성)은 형을 죽였다는 살인 누명까지 쓰고 교도소에 들어간다. 후에 태석은 억울하게 죽은 형을 대신해 복수에 나선다. 2011년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 ‘퀵’에서 빠른 오토바이 액션을 선보였던 조범구 감독은 이번에도 속도감 있고 민첩한 액션으로 승부를 건다. 바둑알이 때로는 잔인한 무기가 되고 범죄의 현장으로 변해 가는 바둑판은 마치 비정한 누아르 영화 같기도 하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오락 영화로서의 묘미를 살린다. 태석 역의 정우성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출연작 중 가장 화려한 액션을 선보였다. 극 초반 덥수룩한 수염에 안경을 쓴 순진한 모습에서 점차 힘을 키워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는 모습은 흡사 할리우드 액션 히어로를 떠올리게 한다. 전신 문신을 새긴 이범수는 온몸으로 ‘절대 악’의 캐릭터를 대변한다. 태석과 내기 바둑판의 브로커 선수(최진혁)가 웃통을 벗은 채 영하의 냉동 창고에서 생사를 다투며 바둑을 두는 장면은 단연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남자 영화’로서의 본색을 드러내는 장면이다. 후반부에 태석과 살수는 흰돌과 검은돌을 상징하는 흰색, 검은색 수트를 입고 주먹과 칼로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친다. 잔인함의 강도가 높지만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몰입감을 높인다. 감독은 바둑과 액션을 접목시켜 정신과 육체의 완벽한 승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둘은 생각만큼 잘 섞이지 못해 다소 겉도는 인상을 준다. 입으로 먹고사는 내기 바둑꾼 꽁수(김인권)의 코미디는 쉬어 갈 대목을 주지만, 쉼 없이 밀어붙이기만 하는 센 액션 장면이 다소 지치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 ‘좋은 친구들’ 총질 없이 누아르 될 줄이야… 주지훈에게서 연기를 보았다 ‘남자 영화’의 참패 원인 중 하나가 수위 높은 잔혹성으로도 가리지 못한 빈약한 시나리오였다. ‘좋은 친구들’은 지금껏 쏟아진 누아르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총질과 칼부림을 말끔히 떨어냈고 평범한 인물들을 앞세웠다. 그리고 친구와 나, 욕망과 죄책감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의 내면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남자라기보다 인간의 이야기에 가깝다. 주인공들은 거친 조폭도, 고독한 킬러도 아니다. 아내와 딸과 함께 살아가는 소방관 현태(지성), 잘나가는 보험사 직원 인철(주지훈), 달동네 세탁소 주인 민수(이광수) 등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20년 동안 친형제처럼 지내온 이들은 결코 나쁜 뜻이 아니었던 행동에서 비극을 맞이한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머리를 맞댄 현태의 어머니와 인철, 이에 가담한 민수가 현태 어머니가 운영하는 성인 오락실에 불을 지르다 사고로 현태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다. 수사가 지지부진하자 현태는 범인을 찾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진실이 한 꺼풀씩 벗겨질수록 인철과 민수는 한 걸음씩 벼랑으로 내몰린다. 영화는 진실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심리를 치밀하게 포착한다. 현태는 조금씩 친구들이 의심스러워지지만 모른 척하며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인철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려 알리바이를 세우면서도 범인을 쫓는 현태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음료수도 건넨다.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민수. 인철이 진실을 덮기 위해 발악하는 동안 민수는 술로 마음을 달래며 폐인이 돼 간다. 배우들은 일부러 힘을 주지 않은 자연스런 연기로 인물들의 심리를 실감나게 표현한다. 특히 주지훈의 연기가 발군인데, 그가 맡은 인철은 자신의 출세 혹은 친구들을 위해 늘 숨가쁘게 달린다. 양극단을 오가는 표정과 대사로 불안함과 초조함, 욕망과 좌절 등 다채로운 심리를 보여 준다. 이광수는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보여 준 ‘감초’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버렸다. 다소 아쉬운 건 지성인데, 슬픔을 꾹꾹 누른 채 진실을 파헤치는 현태의 캐릭터가 인철과 민수에 비하면 밋밋하다. 누아르 영화들이 무게감을 주는 것은 남자들의 싸움과 갈등의 저변에 인간의 고독한 내면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좋은 친구들’은 이를테면 겉치레를 덜어 낸 누아르다. 폼 잡는 배우들도, 수위 높은 폭력도 없지만 스토리와 연기만으로 이 같은 누아르의 공식을 충족시킨다. ‘좋은 친구들’이라는 제목처럼 역설적인 상황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면서 스토리는 간결하고, 메시지는 명확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친족이 재산 탕진해도 미성년자는 눈물만

    친족이 재산 탕진해도 미성년자는 눈물만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김모(53)씨의 두 자녀는 2001년 어머니의 죽음으로 돌봐 줄 사람이 없게 되자 외할아버지 A씨에게 맡겨진다. A씨의 후견인 역할은 둘째가 성년이 된 2012년 종료됐다. 두 자녀에게는 김씨 아내의 사망 보험금 12억 5000여만원이 남겨졌다. 하지만 김씨는 그 돈을 A씨가 다 써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아이들의 교육비와 양육비로 썼다고 주장했지만, A씨로부터 독립한 아이들은 학비가 없어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후견인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은 불기소 결정했다. 후견인이 자녀의 직계 혈족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현행 민법은 미성년자에게 친권자가 없을 때 미성년자를 보호하고 재산을 관리하도록 후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후견인이 자신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피후견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 발생해도 이를 제재하거나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 1일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민법 개정 이후 모두 966건의 미성년 후견인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654건이 선임됐다. 구 민법에서는 가까운 친족 순으로 미성년자 후견인을 지정했지만, 개정된 민법에서는 부모의 유언이나 청구에 의해 가정법원이 후견인을 선임하는데 대개 가까운 친척이 이를 맡는다. 하지만 친족이라는 이유로 후견인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구제받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형사소송법에서도 직계 혈족이거나 같이 사는 친족은 고소 또는 고발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친족상도례’ 조항을 두고 있어 같이 사는 친척 후견인이 공갈, 횡령, 절도 등의 죄를 지었을 때 대부분 불기소 결정이 난다. 가까운 친족 사이에 재산과 관련된 소유·점유권 등을 침해하는 범죄에 대해 집안일로 보고 화평을 지키라는 취지로 만든 조항이지만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후견인에게도 이 조항이 적용되는 등 악용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민법 개정과 함께 후견감독인 제도가 마련됐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견감독인은 후견인의 역할을 감독하고, 피후견인의 재산상황을 조사할 수 있지만, 강제사항이 아닌 데다 후견감독인의 보수를 피후견인의 재산에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후견감독인을 선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후견감독인 제도를 확대하고, 후견인에 대해서도 공적 업무의 역할을 우선으로 해 친족상도례가 적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한다. 이현곤(법무법인 지우) 변호사는 “성년 후견은 가정법원이 후견인의 권한을 제한하고 직접 감독할 수 있지만, 미성년 후견은 법원이 후견인의 권한을 제한할 규정 근거가 없다”면서 “미성년 후견인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친족 후견인에 대해서는 친족의 지위보다 후견인으로서의 역할을 우선으로 하는 등 관련 법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자살보험금 법정공방 조짐

    생명보험업계에서 9개월 동안 논란이 돼 왔던 자살재해사망보험금 공방이 법정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금융당국은 ING생명에 대한 제재가 확정될 경우 다른 생명보험사들에 대해서도 특별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일부 생명보험사가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검토하고 있어 자살재해사망보험금 지급 논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새달 제재심의위원회에서 ING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제재가 확정될 경우 생명보험업계에 대한 행정지도 및 특별검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ING생명 임직원에게 경징계와 과징금을 사전 통보한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해 8월 ING생명을 검사한 결과,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한 90여건에 대한 500억원의 보험금(2003~2010년)을 미지급한 사실을 발견했다. 현재 생명보험업계 전체 자살 보험금 미지급액은 20개사에서 2000억~3000억원에 달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NG생명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면 나머지 보험사들도 자살보험금을 ING생명에 준해 지급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며, 특검을 통해 과징금 부과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생명보험사들은 “약관상 표기 실수일 뿐 자살은 재해가 아니므로 (재해사망보험금) 지급 의무가 없다”는 주장이다. 2010년 4월 표준약관 개정 이전에는 ‘자살은 재해로 볼 수 없다’는 사회 통념을 바탕으로 약관에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당시 해당 약관을 심사하고 승인해 준 금융당국이 모든 책임을 업계에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자살면책 기간 2년을 넘긴 고객이 자살할 경우 일반 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약관에 명시되지 않은 만큼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한 건에 대해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재해사망보험금은 일반 사망보험금보다 두 배가량 많다. 일부 생명보험사의 경우 과징금 부과가 가시화될 경우 행정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법리적으로 따져볼 부분이 있는지 법무팀이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망보험금 수익자 지정·변경 안내 강화

    금융감독원은 보험계약자가 원하지 않는 사람에게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험금 수익자 지정과 변경권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세월호 피해자의 사망보험금이 부양책임을 이행하지 않은 이혼 부모에게 지급된 사례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사망보험금의 ‘보험금을 받을 자’(보험수익자)가 지정돼 있지 않으면 민법상 법정 상속인이 보험수익자가 되기 때문에 보험사가 이혼 부모의 보험금 청구를 거절하기 어렵다. 지난 4월 말 현재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계약 중 사망보험금 수익자가 지정된 계약의 비중은 19.9%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제공하는 안내 자료에 사망보험금 수익자 지정과 변경권, 보험수익자 미지정 때 보험금 수령자 관련 사항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사망보험금 수익자 지정과 변경권 등을 충분히 설명하고, 보험계약 체결 때에도 개정된 보험 안내 자료를 설명하도록 했다. 아울러 보험수익자 미지정 기존 계약에 대해서는 유의사항 안내문을 발송하도록 했다. 다음달 15일부터 새로운 보험 안내 자료가 보험 계약자에게 제공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보험사기 갈수록 기승 작년 적발 규모 5190억

    보험 사기가 갈수록 기승을 부려 형법 개정 등을 포함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 사기 적발 규모(금액 기준)는 5190억원으로 전년(4533억원) 대비 14.5%가 늘었다. 사기 유형은 음주와 무면허, 운전자 바꿔치기가 전체 23.5%(1218억원)를 차지했고, 사고내용 조작도 16.7%(867억원)나 됐다. 보험금을 목적으로 고의 사고를 내는, 자해와 살인, 상해 등 강력 범죄의 적발 금액이 1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나 늘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소액의 보험금을 노린 생계형 범죄가 주로 발생했는데, 최근에 가족과 친·인척 등이 공모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자를 모집하는 등 조직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보험 범죄 근절을 위한 형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형법에 보험사기 처벌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는 보험 사기 사건을 직접 형사 처벌의 대상으로 삼는 명확한 법률 규정이 없어 대부분 형법상 사기죄로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고의성을 입증하는 것이 다른 범죄보다 어려워 곤란을 겪을 때가 적지 않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일부 선진국들은 보험 사기죄를 형법이나 특별 형법에 수용해 처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효성家 3세 주의적 경고… ING ‘자살보험금 제재’ 새달로 연기

    금융 당국은 효성캐피탈이 효성그룹 오너가(家) 3세와 임원들에게 거액을 불법 대출한 사실을 적발하고 중징계 원안을 확정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지난 9개월 동안 논란의 중심이 됐던 ING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제재는 다음달 초로 연기됐다. 금융 당국은 2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효성캐피탈의 여신전문업 위반 혐의에 대해 사전 통보한 중징계 원안을 확정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효성캐피탈에 대해 사전 통보한 제재 수위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효성캐피탈 전·현직 대표 2명은 문책경고,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문 전 부사장, 조현상 부사장은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효성캐피탈은 기관경고를 받았다. 조 사장을 포함한 ㈜효성 임원 10여명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효성캐피탈에서 4300억원을 부당하게 대출받고 효성캐피탈을 사금고처럼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거액의 대출이 이뤄졌음에도 이사회 소집조차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끌었던 ING생명의 자살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제재는 다음달 3일로 연기됐다. 금융 당국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에서 ING생명의 기초 서류 위반과 관련해 제재 양형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다른 심의에 밀려 다음달 3일 논의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판례 해석에 대한 심의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충분한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 당국은 재해사망보험금 미지급에 대한 약관 위반 혐의로 ING생명에 ‘기관 주의’, 임직원에게 ‘주의’ 등의 제재를 사전 통보했다. ING생명은 약관과 달리 자살 사망자에 대해 재해사망보험금 대신 일반사망보험금을 지급했다. 지급하지 않은 재해사망보험금이 500억원에 이른다. 특히 ING생명에 대한 징계가 확정되면 생명보험업계 전체로는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미지급된 자살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생명보험업계는 금감원의 징계에도 불구하고 행정 소송을 진행할 방침이어서 금감원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30분 내린 우박에…” 3억 매출 배 농사 망쳐

    “30분 내린 우박에…” 3억 매출 배 농사 망쳐

    “30년만에 처음 온 우박으로 올해 자두·복숭아 농사는 완전히 망쳤어요. 농업재해보험에도 안 들어서 보상도 못 받아 공공근로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고 있어요.”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자두·복숭아 농사를 짓는 김상진(64)씨는 망친 농사 걱정에 소주 3병을 마셔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지난달 초 15분간 쏟아진 우박 때문에 수정하던 꽃들이 거의 떨어졌다. 그는 “연 3000만원 버는 수입도 날아갔고, 열매가 안 맺히면 헛가지들을 잘라내야 해 인건비까지 들여야 한다”면서 “원래 우박이 오는 지역이 아니어서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할 생각은 못 했다”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서 배 과수원(4㏊)을 하는 원희성(45)씨도 지난 10일 30분간 내린 우박에 모든 배꽃과 배가 떨어졌다. 배마다 최소 10번 이상 우박을 맞았다. 한때 배농사 전국 1위도 했고, 1년 매출이 3억 5000만원에 달하지만 우박 한 번에 모두 허사가 됐다. 원씨는 “배나무 자체도 많이 다쳤기 때문에 올해 수확뿐 아니라 내년에도 수확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올해만 7000만원을 투자했는데 빚더미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원씨의 경우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해 올해 피해의 절반 정도는 보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음성의 경우 우박보다 9월 초 태풍이 문제이기 때문에 8월에 수확을 하는 복숭아 재배 농가는 재해보험을 거의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올해는 4월부터 이상저온, 서리, 우박, 용오름(회오리바람) 등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 세종·경기·충남북·강원·경북·전남 등 7개 시도에 총 3571㏊의 논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농산물 소비자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7억 7200만원을 재해복구비로 지원키로 했지만, 이는 농약·최소생계비·농축산경영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지원 등이다.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줄 수는 없다는 의미다. 농업재해보험을 든 농가에 보험금은 155억 1000만원이 지급된다. 또 5~6월 우박피해 발생 지역의 경우 6월 안에 보험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작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적다. 지난해 기준으로 면적 대비 가입률은 19.1%로 20%에 미치지 못하고, 가입농가는 농업재해보험이 시작된 2001년 1만 2000곳에서 올해 10만 8000곳으로 늘었지만 아직 전체 농가의 9.4%만이 가입한 상태다. 재해는 예측이 어렵고 농가 혼자 감당하기 힘들다. 농업재해보험 보험료를 50%는 정부가, 28%는 지자체가 지원해주는 이유다. 농가는 25% 미만을 부담하면 된다. 2001~2013년간 농가는 3833억원(정부 및 지자체 지원 포함 1조 4534억원)의 보험료를 내고 약 4배에 달하는 1조 5267억원의 보험료를 받았다. 또 정부의 농업재해보험 예산은 2001년 93억원에서 올해 2701억원으로 30배로 늘었고 보험대상품목도 5개에서 56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농업 일손 부족으로 가입시기를 놓치거나 재해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매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입을 꺼리는 농가가 아직도 많다. 이에 따라 정부는 농가가 농업재해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기 위해 대대적인 제도 개선에 나섰다. 2017년까지 재해보험대상에 13개 품목(양배추, 밀, 유자, 오미자 등)을 늘리고 사과·배·단감·떫은 감·귤 등 5개 품목은 특정위험보장방식(태풍, 강풍, 우박, 집중호우 등 일부 재해만 2~11월간 보장)에서 종합위험보장방식(모든 자연재해를 연간 보장)으로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바꾼다. 농업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전문손해평가인을 2016년까지 1000명 양성한다. 또 공적기능을 높이기 위해 국가재보험 기준손해율을 고위험 작물의 경우 180%에서 150%로 내린다. 손해율(보험료 중에 보험금을 지급한 비율)이 높을 경우 민간보험사가 배상하는 범위를 낮추고 정부지원액을 늘리기 위해서다. 2012년 농업재해보험의 손해율은 357%에 달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도 농업인 수요에 맞는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등 농업재해보험의 내실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4세 딸 때리다 숨지자 보험금 챙긴 친부·계모

    거짓말을 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네 살배기 딸을 숨지게 한 친부와 계모가 사법처리됐다. 전주지검은 24일 네 살배기 친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 등)로 장모(35)씨를 구속 기소하고, 동거녀 이모(36)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9월 전북 전주시 자택에서 ‘잠을 자지 않고 떼를 쓴다’는 이유로 당시 네 살이던 큰딸을 때려 바닥에 넘어뜨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큰딸은 머리를 부딪쳐 외상성 뇌출혈을 입고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았으나 며칠 뒤 숨졌다. 하지만 장씨는 “큰딸이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이마를 바닥에 부딪쳐 숨졌다”고 속여 보험사로부터 사망보험금 12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장씨는 이와 함께 지난해 5월부터 1년여 동안 ‘바지에 대소변을 봤다’, ‘울고 보챈다’는 등의 이유로 작은딸(2)의 뺨과 엉덩이 등을 수시로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계모인 이씨도 두 딸을 폭행하거나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해 6월 바지에 대소변을 봤다는 이유로 큰딸을 햇살이 내리쬐는 베란다에 2시간 이상 세워 두고, 지난 3월에는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작은딸을 수차례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는 큰딸이 혼자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주장했지만 머리에 난 상처가 강한 물리력에 의해 생긴 것이라는 의사 소견을 토대로 정밀 수사를 벌여 친부의 폭행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갑상선암 보험 가입 즉시 보장받아

    앞으로 갑상선암 등 치료비가 적은 암도 보험 가입 즉시 보장받을 수 있고, 부부가 이혼할 때 기존에 가입한 부부연금형을 개인연금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매달 받는 00보험’처럼 상해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잘못 인식시킬 수 있는 명칭을 쓸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제7차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으로 불합리한 보험 상품을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갑상선암과 대장점막내암 등 치료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완치율이 높은 소액 암은 가입 즉시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 일부 보험사는 소액 암에 대해 일반 암의 10~20% 정도로 보장하면서 일반 암처럼 가입 후 90일간은 보장하지 않는 기간으로 설정하고 있다. 부부가 이혼하면 부부연금형 보험을 개인연금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또 ‘매달 받는 00보험’처럼 상해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잘못 인식하게 하거나 사망 보험금 선지급을 ‘호스피스 선지급’으로 불러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상품 명칭도 쓸 수 없다. 아울러 은행이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환율 금액뿐 아니라 환전 수수료율도 함께 고시하도록 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내 과실로 배가 침몰했는지는 의문”

    사망자 292명, 실종자 12명이란 참사에 원인 제공자라는 비난을 받는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와 김모(63) 상무, 안모(60) 해무팀장, 남모(56) 물류팀장, 김모(45) 차장에 대한 첫 재판이 20일 광주지법에서 열렸다.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 임정엽)는 이날 오후 2시 세월호를 무리하게 개조하고 과적을 지시해 업무상과실치사상, 업무상과실선박매몰,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대표 등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피고인들은 변호인을 통해 검찰의 공소사실 중 일부를 인정했지만 주요 부분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인하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일부 과실을 인정하면서도 참사와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사고로 엄청나게 많은 희생이 발생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자신의 과실 때문에) 배가 침몰하고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선사의 중과실이 드러나면 보험금 청구가 어려워지는 만큼 침몰 원인에 대한 판결이 나오면 보상·보험관계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과적과 개축 과정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화물 고정 부분에 대해선 고개를 내저었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살보험금 지급 금감원 ‘갈팡질팡’ 행보… 보험사 눈치보기?

    자살한 고객의 보험금 지급을 둘러싸고 9개월가량 지속된 논란에 금융당국이 종지부를 찍었다. 문제가 됐던 보험사에 징계를 내리겠다는 것인데, 정작 보험금 지급 여부에 대해서는 지급 명령을 내리지 않을 예정이어서 또 다른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살보험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갈팡질팡 행보가 ‘보험사 눈치보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ING생명이 자살 고객의 유족 등에게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데 대해 위법이라고 결론을 냈다. 금감원은 이를 근거로 26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ING생명에 대해 ‘기관주의’, 임직원 4명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법인에 4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사안의 중대성과 9개월간의 ‘장고’ 등을 감안하면 금감원이 ‘예상 밖의 경징계’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금감원이 위법 판단을 내리고도 보험금 지급 명령 등 강제이행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는 사실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제재를 내리겠다는 것 자체가 보험금 미지급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라며 “제재 이후 ING생명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추가 징계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다른 22개 생보사에 대해서도 행정지도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ING생명 검사 과정에서 ‘보험 가입 2년 후 자살한 고객에게는 재해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고 약관에 기재해 놓고도 보험금 액수가 절반 이하인 일반사망보험금만 지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전체 24개 생보사 중 푸르덴셜생명과 라이나생명을 제외한 전 생보사가 최대 1조원의 보험금을 미지급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고의성이 없기 때문에 민사적 책임은 물을 수 있지만 행정적 제재는 강하게 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며 “해당 건을 두고 대법원 판례도 엇갈린다”며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를 두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감원이 보험사 봐주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친척에 재산 뺏긴 장애인 4모녀 옆집 아저씨들 집단 성폭행까지

    교통사고로 50대 가장을 잃은 강원 양양 바닷가 마을의 지적장애인 모녀가 친척들에게 재산을 빼앗기고 이웃들로부터 집단 성폭행까지 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16일 지적장애인 자매를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로 이웃 주민 C(75)씨와 L(50)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동생의 땅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받아 횡령한 혐의(횡령 등)로 친형 K(69)씨와 조카(43)도 함께 구속했다. 마을 주민 C씨 등은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여간 피해자들의 집과 축사 등에서 지적 장애가 있는 20대 중반의 자매를 모두 5차례에 걸쳐 각각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형 K씨 등은 2009년 8월 21일부터 지난해 2월 27일까지 양양의 한 금융기관에서 장애인가족의 가장인 동생(59) 명의로 된 40억원 상당의 땅을 담보로 10억 6000만원을 대출받아 자신의 빚 변제 등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친형 K씨 등은 2012년 12월 교통사고로 숨진 동생의 사망보험금과 형사합의금 9000여만원을 비롯해 조카들에게 지급된 장애연금 1000만원도 동생 가족들에게 주지 않고 자신들이 보관하면서 멋대로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장이 교통사고로 숨지자 유가족인 아내와 세 명의 자매가 모두 지적 장애 1∼3급인 점을 악용해 친척들과 이웃이 이 같은 범행을 저절렀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행사실은 적지 않은 땅과 축사를 소유한 장애인 가족들이 난방조차 되지 않는 집에서 열악하게 생활하는 것을 지켜본 한 목사의 방문 상담을 통해 알려졌다. 당시 목사는 세 자매 중 미혼인 막내의 임신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성폭력이 의심된다고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막내는 원치 않는 임신을 했으며 지난 5월 출산까지 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폭력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2년 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장의 사망보험금 등을 친형 K씨 등이 횡령하고, 동생 사망 전에는 동생 소유의 땅으로 담보 대출을 받아 임의로 소비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은 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장애인 가정의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은 물론 영구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방침이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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