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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수고가도로 철거 결정,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약수고가도로 철거 우회도로는?

    약수고가도로 철거 결정,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약수고가도로 철거 우회도로는?

    ’약수고가도로’ 약수고가도로가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1984년 12월 강북과 강남을 오가는 차량의 빠른 이동을 위해 설치했던 약수고가도로를 철거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약수고가도로 설치 이후 교통 체계가 바뀌면서 고가도로의 본래 기능이 약해진 데다 이 고가도로가 오히려 약수역 사거리 상권을 침해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어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약수고가도로는 폭 15.4m, 길이 420m의 도로이며 철거 공사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 20일 오전 0시부터는 양방향 차량 통행이 모두 통제된다. 공사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량 통행이 적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실시되고, 주간에는 철거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된다. 철거는 동대입구역에서 약수역 사거리 방향, 금호터널에서 약수역 사거리 방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공사기간 중 고가도로 아래 동호로 4개 차로는 정상 운영된다. 교통혼잡을 피하려면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좋다. 종로, 동대문 등 시내에서 압구정, 청담 등 강남 방향으로 운행하는 하행차량은 장충체육관 사거리(동대입구역)에서 장충단로를 이용해 한남대교로 우회하거나 금호로를 이용해 성수대교로 우회하면 된다. 반대로 강남에서 도심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한남대교 남단에서 장충단로를 이용하거나 동호대교를 건너 한남오거리에서 금호로로 우회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악취 나던 곳 향기 꽉 찼네

    악취 나던 곳 향기 꽉 찼네

    “폐타이어로 화분을 만들어 놓으니 쓰레기 무단 투기가 사라졌어요.” 중랑구 관계자는 14일 “망우3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이 같은 화단을 꾸며 지난 3월 쓰레기 상습 무단 투기구역 6곳에 설치했다”며 “카센터에서 타이어를 지원하고 자치위원들이 직접 페인트칠을 한 데다 주변 상인들이 물을 주는 등 관리를 맡아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슷한 크기의 타이어를 주황, 파랑, 노랑 등 밝고 경쾌한 색으로 덧칠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타이어가 서로 분리되지 않도록 묶어 화분을 만들었다. 실제 화분을 설치한 6곳에선 쓰레기 무단 투기를 찾아볼 수 없다. 현재 6곳에는 20여개의 폐타이어 화분과 1개의 화단이 놓였다. 소문이 퍼지면서 한 택시회사는 폐타이어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망우본동에서도 폐타이어 화단 설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폐타이어를 별도의 비용을 주고 폐기 처리해야 하는 운수업체의 입장에서도 이익이다. 망우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알맞은 장소를 찾아내 꾸준히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기준은 쓰레기 무단 투기 지역으로 폐타이어 화분을 들여놔도 보행자나 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곳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약수고가도로 철거 결정, 30년 만에 뒤안길로…약수고가도로 철거 따른 우회도로 알아보니

    약수고가도로 철거 결정, 30년 만에 뒤안길로…약수고가도로 철거 따른 우회도로 알아보니

    ’약수고가도로’ 약수고가도로가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1984년 12월 강북과 강남을 오가는 차량의 빠른 이동을 위해 설치했던 약수고가도로를 철거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약수고가도로 설치 이후 교통 체계가 바뀌면서 고가도로의 본래 기능이 약해진 데다 이 고가도로가 오히려 약수역 사거리 상권을 침해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어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약수고가도로는 폭 15.4m, 길이 420m의 도로이며 철거 공사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 20일 오전 0시부터는 양방향 차량 통행이 모두 통제된다. 공사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량 통행이 적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실시되고, 주간에는 철거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된다. 철거는 동대입구역에서 약수역 사거리 방향, 금호터널에서 약수역 사거리 방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공사기간 중 고가도로 아래 동호로 4개 차로는 정상 운영된다. 교통혼잡을 피하려면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좋다. 종로, 동대문 등 시내에서 압구정, 청담 등 강남 방향으로 운행하는 하행차량은 장충체육관 사거리(동대입구역)에서 장충단로를 이용해 한남대교로 우회하거나 금호로를 이용해 성수대교로 우회하면 된다. 반대로 강남에서 도심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한남대교 남단에서 장충단로를 이용하거나 동호대교를 건너 한남오거리에서 금호로로 우회하면 된다. 천석현 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고가가 철거되면 도시 미관 등 문제가 해결돼 일대 지역 개발에 기여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공사기간 동안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약수고가도로 철거 결정,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약수고가도로 철거 따른 우회도로 알아보니

    약수고가도로 철거 결정,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약수고가도로 철거 따른 우회도로 알아보니

    ’약수고가도로’ 약수고가도로가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1984년 12월 강북과 강남을 오가는 차량의 빠른 이동을 위해 설치했던 약수고가도로를 철거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약수고가도로 설치 이후 교통 체계가 바뀌면서 고가도로의 본래 기능이 약해진 데다 이 고가도로가 오히려 약수역 사거리 상권을 침해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고 있어 철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약수고가도로는 폭 15.4m, 길이 420m의 도로이며 철거 공사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 20일 오전 0시부터는 양방향 차량 통행이 모두 통제된다. 공사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차량 통행이 적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실시되고, 주간에는 철거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된다. 철거는 동대입구역에서 약수역 사거리 방향, 금호터널에서 약수역 사거리 방향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공사기간 중 고가도로 아래 동호로 4개 차로는 정상 운영된다. 교통혼잡을 피하려면 교통정보를 확인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좋다. 종로, 동대문 등 시내에서 압구정, 청담 등 강남 방향으로 운행하는 하행차량은 장충체육관 사거리(동대입구역)에서 장충단로를 이용해 한남대교로 우회하거나 금호로를 이용해 성수대교로 우회하면 된다. 반대로 강남에서 도심방향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한남대교 남단에서 장충단로를 이용하거나 동호대교를 건너 한남오거리에서 금호로로 우회하면 된다. 이번 약수고가도로 철거로 서울시내에는 84개의 고가도로가 남게 됐다. 시는 교통기능을 저하시키고 도시경관과 지역발전 저해가 심한 고가도로를 대상으로 철거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애완견 때문에 다투다 개 주인 주먹에 맞아 중태

    애완견 때문에 다투다 개 주인 주먹에 맞아 중태

    미국에서 한 남성이 낯선 사람과 언쟁을 벌이던 중 상대에게 펀치를 날린 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뉴욕 맨해튼의 한 거리에서 발생했다. 이 사건은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서 두 명의 보행자가 언쟁을 벌이던 중 갑자기 한 남성이 상대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힌 사건이다. 당시 폭행을 당한 남성은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뉴욕장로병원(New York Presbyterian Hospital)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당시 피해자 남성이 자신의 애완견과 함께 산책하던 중에 발생했다. 지나가던 한 남성이 피해 남성의 애완견을 발로 밟은 후 아무렇지 않게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한다. 이에 격분한 피해자 남성이 자신의 개를 밟고 지나간 남성을 따라가서 항의하자, 가해자 남성은 사과는 커녕 적반하장으로 상대의 얼굴을 강하게 가격한다. 피해자가 도로 한가운데 쓰러진 모습을 본 가해자는 그대로 도망친다. 이 끔찍한 상황은 지나가던 사람의 카메라에 기록됐다. 현지 경찰은 당시 촬영된 해당 영상을 바탕으로 가해자의 인상착의 등을 공개하며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사진·영상=Chester Soria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줌 인 서울] ‘시민의 발’ 꿈꾸는 공공자전거

    [줌 인 서울] ‘시민의 발’ 꿈꾸는 공공자전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공공자전거가 현재 400대에서 내년 3000대로 늘어난다. 정류장 어디에서도 대여와 반납을 할 수 있게 된다. 여가수단을 뛰어넘어 출퇴근 교통수단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자전거도로 확충, 많은 언덕 구간, 이용자 안전 문제 등 숙제도 숱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8일 “2012년 여의도와 상암동에서 시작한 공공자전거 시범운영을 올해 말 마치고 내년부터 3000대로 늘리기로 했다”면서 “여가생활로서의 자전거는 충분히 보급돼 있기 때문에 교통수단으로 공공자전거를 시민들에게 지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제대로(?) 운영되는 공공자전거의 특징은 집 근처에서 빌려 출근지에서 반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시는 무인대여소를 10여곳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여의도와 상암동 대여소는 빌린 곳에서 반납해야 한다. 관광 교통수단으로도 육성된다. 종로나 광화문 등지에도 대여소를 설치해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고궁과 박물관들을 연계해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다만 정확한 대여소 위치는 올해 말까지 조사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시는 자전거의 내구성이나 훼손율에 대해서는 시범운영을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출퇴근 수단으로 공공자전거를 이용할 경우 도로에 자전거가 늘면서 운전자의 불만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이 위협받을 우려도 따른다. 선진적 교통 문화를 만들려다가 교통지옥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대하는 게 대안이지만 지형상 언덕이 많은 점, 추위와 더위로 여름·겨울철 이용자가 감소하는 점 등이 문제다. 시 관계자는 “그럼에도 복잡한 서울의 상황을 감안할 때 차 중심의 도로에서 보행자 중심 도로로 서서히 바꿔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각 구청의 공공자전거, 민간기업들이 갖춘 직원 복지 자전거 등과 연계하면 서울시 교통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보행자 위장 경찰 함정단속 조심!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보행자 위장 경찰 함정단속 조심!

    예능 프로 같은 미국 교통경찰의 단속 현장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미국 서머빌 경찰당국은 교통법규 위반자들 단속을 위해 독창적인 방법을 고안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차량 단속을 위해 ‘위장단속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상황 설정은 이렇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경찰이 일반보행자로 가장해 길을 건넌다. 이때 보행자를 무시하고 지나가는 운전자에 대해 대기하고 있던 순찰차가 위반 차량을 뒤따라가 티켓을 발부하는 형식이다. 현지 언론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지나가고 있다면 당연히 모든 차량이 멈춰야 하는 것임에도 잘 지켜지지 않아 만들어진 이 함정수사 방식은, 경찰에게는 일종의 수익 창출을 내는 동시에 운전자들에게는 안전을 위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영상=savyfid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차도 설치 놓고 등돌린 주민… 구청장실을 갈등 조정실로

    차도 설치 놓고 등돌린 주민… 구청장실을 갈등 조정실로

    “주민들 의견은 철저히 배제됐다. 이 큰 회사에서 부자 욕심만 챙겨서 되겠나.”(이대범 입주자 대표) “법에 따라 분양한 데다 차량 진출입로를 만드는 것이어서 아무 문제가 없다.”(이성연 시행사 사장) 지난 1일 오후 2시 성동구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 앞 아파트형 공장 공사 현장. 바로 옆 아파트 외벽에는 “주민 무시하는 성동구청장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적은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올해 내내 계속된 건설주와 아파트 주민들 사이의 첨예한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듯했다. 갈등은 공사 현장과 아파트 사이에 난 보행로를 차량이 통행할 수 있는 도로로 변경할지를 놓고 불거졌다. 시행사는 아파트형 공장을 드나드는 차량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아파트 쪽으로 차량 진출입로를 개설할 것을 주장한다. 반면 주민들은 그렇게 되면 소음·매연·분진 등으로 인해 보행자들에게 불편을 끼친다고 맞선다. 이들은 최근 세 차례나 접촉해 갈등 해결을 꾀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정원오 신임 구청장은 이날 취임식을 마치고 곧장 이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른바 ‘찾아가는 현장 구청장실’로 주민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정 구청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첫 작품이다. 정 구청장이 버스를 타고 달려가자 아파트 입주민 50여명과 시행사·시공사 대표들이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성낙철 입주자대책위 감사는 “건물 부지 안쪽으로 지상이든 지하든 도로를 내면 될 것 아니냐. 서울숲 공기를 마실 수 없게 만드는 이유가 뭔가”라고 따졌다. 이성연 시행사 사장은 “건물 분양 90%가 끝난 상황에서 이들이 법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면 대책이 없다”고 맞섰다. 이대범 대표는 “건설사 입장만 반영되고 주민들 의견은 무시한 채 건축허가를 내줬다”며 구청에 책임을 돌렸다. 1시간 내내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마무리는 훈훈했다. 정 구청장은 “오늘 이 자리는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당장 해결책을 낼 수는 없지만 빠른 시일 내에 양측 대표를 모셔 입장차를 좁히도록 하겠다”고 일단 매듭을 지었다. 주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구 관계자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현장 구청장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차에 받혀 보닛에 걸렸다 급정거로 추락…고의성 논란

    차에 받혀 보닛에 걸렸다 급정거로 추락…고의성 논란

    영국에서 의도적으로 보행자를 치고 달아난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러와 메트로 등 현지 언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2일 오후 11시경 런던 인근 루턴의 한 도로에서 가해차량이 길을 가던 24살의 남성 피해자를 치고 달아난 것이다. 경찰은 사건을 일으킨 가해자에 대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해 살인죄를 적용하고, CCTV 영상을 확보해 공개하며 수배에 나섰다. 베드퍼스셔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가해자의 차량 보닛 위에 피해자 남성이 올라타고 있는데, 가해차량이 급정거를 하는 순간 피해자 남성은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다. 길을 가다 차량에 받히면서 보닛에 걸렸다가 급정거하자 굴러 떨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추가 범행을 염려한 피해자 남성은 바닥에서 일어나 다리를 절며 뒤로 물러났고, 잠시 멈췄던 가해 차량은 그대로 달아난다. 아직까지 피해 남성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이번일이 지난 5월 인근에서 발생한 유사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범인 추적에 나섰다. 사진·영상=bedfordshirepolic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국민 안전의식, 꿈쩍도 안 했다

    국민 안전의식, 꿈쩍도 안 했다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종로소방서. ‘종로소방서~청계천 삼일빌딩’ 구간(약 1.8㎞)의 ‘긴급차량 길터주기 훈련’에 차량 5대와 소방관 30여명이 투입 준비를 끝냈다. 화재 초동 진화를 위한 최적 시간인 ‘골든타임’ 안에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종로경찰서 종합상황실의 홍진식(44) 소방장은 구조차량 스피커를 통해 연신 “소방차 출동 중입니다. 차량들 양옆으로 피해 주세요”라고 외쳤다. 인도 쪽으로 붙으며 길을 내주는 차량도 있었지만, 대부분 운전자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 시외고속버스 운전자는 “우회전 멈추세요”라는 소방관의 말을 무시한 채 속도를 내기도 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도 구조차량의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 발걸음을 멈춰야 하지만 그대로 건넜다. 구조차량이 삼일빌딩 앞에 도착하는 데 걸린 시간은 4분 50초가량. 가까스로 골든타임은 지켰지만, 실제 상황이었다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던 셈이다.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 시민들의 안전의식에 큰 변화는 없었다. 이날 오후 2시 제394차 화재대피 민방위훈련이 참사 이후 처음으로 전국에서 진행됐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남의 일인 듯 무관심하거나 느릿느릿 대피했다. 골든타임 5분을 확보하기 위한 ‘긴급차량 길터주기 훈련’도 운전자 협조 부족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화재대피 민방위 훈련은 세월호 참사에 이어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전남 장성의 효실천사랑나눔병원 화재,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방화사건 등 대형 재난·사고들이 잇따르자 1975년 민방위대 창설 이후 처음 마련됐다. 최충수 소방방재청 민방위과 서기관은 “보통 골든타임 5분 안에 도착하면 심폐소생술을 받아 살아날 가능성이 많지만, 운전자들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지난해 골든타임 안에 현장에 도착한 비율은 58%밖에 안 됐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을지로 6가의 종합쇼핑몰 굿모닝시티 민방위 훈련 현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중부소방서가 건물 12층 조명 설비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한 것을 가정, “비상계단을 이용해 광장으로 신속 대피하라”는 안내방송과 함께 빨간 확성기를 들고 대피하라고 알렸다. 하지만 1층의 몇 개 점포를 제외하고 각 매장은 모두 환히 불을 밝힌 상태였다. 손님들 역시 별일 없다는 듯 쇼핑을 계속했다. 소등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지켰던 매장 주인 김모(45·여)씨는 “손님들 대피가 중요한 것이지, 우리는 훈련 사실을 다 알기 때문에 굳이 대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훈련에 적극 참여해 만족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삼일빌딩 건물에서 대피훈련에 응한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직원 심상만(60)씨는 “매뉴얼은 회사마다 많지만 실제로 해봐야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훈련을 해보니 앞으로 화재가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 등 청계천로에 있는 몇몇 기업들은 실제 노란색 연기가 나도록 연출하고 적극적으로 임해 일대가 메케한 냄새의 연기로 가득 차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건널목서 보행자 친 차, 누가 탔나 봤더니…

    건널목서 보행자 친 차, 누가 탔나 봤더니…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보행자가 경찰차에 치이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쉐코브스키 나지미하의 거리에서 횡단보도를 보행하는 한 남자가 경찰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상에는 한적한 시골의 왕복 1차선 도로가 보인다. 차량이 신호등이 없는 횡당보도에 이르자 보행자를 위해 멈춰 선다. 한 남자가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중앙선 부근에 이르는 순간, 갑자기 중앙선 너머로 경찰차가 돌진해 그를 친다. 차에 치인 남자는 보닛 위로 충돌한 후 땅바닥에 쓰러진다. 행인을 친 경찰관이 당황하며 차에서 내린다. 땅에 쓰러진 남자가 자신을 친 경찰관을 응시하며 힘겹게 일어서지만, 남자는 충격이 큰 듯 다리를 절뚝거리며 경찰에게 다가간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차가 사람을 치다니…”, “경찰도 교통법규를 지켜야 한다”, “부상이 심하지 않기를 빕니다” 등 사람을 친 경찰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파리 사랑의 자물쇠, 기어이 사고…퐁테자르 다리 난간 무너져

    파리 사랑의 자물쇠, 기어이 사고…퐁테자르 다리 난간 무너져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기 위한 연인들의 명소인 프랑스 파리 센강의 ‘퐁데자르’(Pont des Arts) 다리 위 ‘사랑의 자물쇠’가 기어이 사고를 일으켰다. 다리 난간 일부가 자물쇠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AFP통신은 9일(현지시간) 퐁데자르의 2.5m 길이 철제 난간 두 개가 전날 오후 붕괴해 당국이 통행을 일시 통제하고 붕괴한 난간을 나무판자로 교체한 뒤 재개통했다고 보도했다. 다행히 난간 붕괴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행자 전용다리인 퐁데자르에 자물쇠가 처음 걸린 것은 지난 2008년이다. 이후 퐁데자르를 찾는 연인들은 사랑의 징표로 자물쇠를 난간에 걸고 열쇠를 센강에 던지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고 있다. 현재는 155m 길이에 달하는 퐁데자르 난간은 자물쇠로 빈틈없이 채워지고 말았다. 파리에서는 자물쇠 무게로 인한 다리 훼손 우려로 지난 3월 시작된 자물쇠 제거 청원운동에는 74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하지만 파리시는 ‘사랑의 도시’라는 파리의 이미지와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안 이달고 신임 파리시장은 퐁데자르 자물쇠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시민 참여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 다리 붕괴 사고가 발생하자 브뤼노 쥘라르 파리시 문화국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자물쇠의 대안을 찾으려는 우리의 바람이 실제로 필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운전대·페달 없는 ‘구글카’ 선보여

    운전대·페달 없는 ‘구글카’ 선보여

    구글이 ‘구글글라스’(스마트 안경)에 이은 또 하나의 혁신작, 무인자동차 ‘구글카’를 공개했다. 운전대는 물론 가속·제동 페달도 필요 없는 자동차다. 구글은 201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기술 콘퍼런스에서 무인자동차 시범모델을 100~200대가량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무인자동차는 정지와 출발 버튼으로 움직이며, 비상상황을 위한 버튼도 따로 있다. 2인용 전기자동차에는 경로를 보여 주는 화면이 내장돼 있으며, 구글 지도를 활용한다. 보행자와 부딪칠 경우를 대비해 차량 앞유리를 유리 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고, 앞범퍼에는 61㎝ 두께의 부드러운 거품고무를 채워 넣었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로 제한했다. 무인자동차 프로젝트를 담당한 크로스토버 엄슨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안전”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GM, 포드, 도요타, 아우디, 볼보, 메르세데스 벤츠 등 세계 유명 자동차업체 대부분은 무인자동차를 개발 중이다. 특히 GM은 구글카가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의 마크 루스 제품개발사장은 “수년 안에 무인자동차가 천천히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카에 대해서는 “디자인도 멋지다. 폭스바겐의 예전 ‘비틀’ 같다”고 평가했다. WP도 디자인에 대해 ‘뚜껑이 있는 골프 카트와 유사하다. 귀엽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올해 여름부터 무인자동차 시험 운전에 나설 것이며 2년 안에 여러 도시에서 차량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만 확인된다면 속도 제한을 시속 160㎞로 올릴 수 있다. 구글은 2009년 무인자동차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는 2025년이면 무인자동차를 7000~1만 달러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35년에는 무인자동차 시장이 연간 1180만 달러(약 120억원)로 성장하고, 2050년에는 대부분 무인자동차를 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노약자, 임산부 겨냥 오토바이 날치기 일당 포착

    노약자, 임산부 겨냥 오토바이 날치기 일당 포착

    한 사이클 선수가 여성의 휴대전화를 낚아채 달아나는 오토바이 날치기 일당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내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28일(현지시각) 영국의 인터넷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런던에서 오토바이 날치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오토바이 날치기 일당이 여성의 휴대전화를 낚아채 달아나는 범죄 영상을 소개했다. 런던 경찰이 공개한 이 영상은 사이클 선수의 헬멧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됐으며, 영상으로 오토바이 날치기 일당들이 어떻게 범죄를 저지르는지 그 과정을 잘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를 탄 날치기범 일당이 범행 대상을 물색하다가 휴대전화를 들고 걸어가는 한 여성을 발견하고 접근한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휴대전화를 낚아채 빠른 속도로 달아난다. 피해 여성은 당황한 나머지 외마디 비명만 지를 뿐이다. 런던 경찰은 영상에 찍힌 2명의 범죄자를 포함한 날치기범 일당 5명을 모두 검거했다. 작년 이들 일당은 11일동안 하루 4번꼴로 총 46차례의 날치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비교적 저항이 어려운 여성 보행자나 임신한 여성을 중심으로 범행을 계획했으며, 범죄에 이용한 오토바이 역시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날치기범 중 3명은 현재 교도소에서 징역 8년형을 받고 수감 중이고, 나머지 2명은 이 달 말 선고공판이 예정되어 있다. 사진·영상=metpoliceservice/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난폭운전 항의 행인 납치하는 남성들 포착

    난폭운전 항의 행인 납치하는 남성들 포착

    26일(현지시각) 영국의 인터넷 매체 데일리메일은 유튜브에 게시된 한 남성이 건장한 무리들에게 납치되는 장면이 실제 일어난 일인지 그 진위를 두고 많은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이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길을 건너고 있다. 그때 어떤 차량이 길을 건너는 남성을 칠 뻔하고 지나간다. 보행을 하던 이 남성은 차가 마땅히 멈춰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음에 분개하며 자신이 들고 있던 음료수 캔을 차를 향해 던진다. 그 순간 차는 급정거하고 세 명의 남성이 차에서 내리더니 보행자를 들어 트렁크에 넣고 출발해 버린다. 이 영상은 사건 현장 뒤편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찍힌 영상으로 당시 이를 지켜보던 목격자는 “나는 이것이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경찰이 꼭 그를 찾아주길 바란다”라며 이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한편, 경찰은 잠재적인 범죄 가능성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고 영상의 사실 여부와 희생자가 있는지 면밀히 조사 중이다. 사진·영상=LiveFocus West/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교통법규] 교통사고율 OECD 꼴찌…사회적 비용 年23조원 GDP 1.9%

    ‘연간 23조 5900억원.’ 도로교통공단이 2012년 한 해 교통사고로 지출된 총사회적 비용을 추산해 올해 초 발표한 금액이다. 사망, 부상 등의 인적 피해 13조 6776억원, 차량 수리 등 물적 피해 8조 6858억원, 경찰 조사 등 기관 소요비 1조 2265억원을 합친 돈이다. 그해 서울시 예산 19조 8920억원보다도 많다. 또 그해 국내총생산(GDP)의 1.9%, 국가 전체 예산의 10.6%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이윤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안전사업실장은 “교통사고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면서 “1950년대부터 이어진 급속한 경제 성장 속에서 빨리빨리 문화가 뿌리 내린 이유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법, 제도적 허점과 정책이 이를 더 부추긴다”고 말했다. 교통사고 가해자에게 너무 관대하다는 것이다. 중앙선 침범 사고 등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명시된 11대 중과실 사고를 빼면 대다수가 공소권이 없고 자체 처리로 끝난다. 보험이 교통사고의 면죄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실장은 “1980년대부터 자동차가 급증하면서 차를 많이 보유한 공무원이나 공직사회에서 자기보호 차원에서 보험이라는 것을 도입했다고 한다”면서 “보험에서 다 처리하니 사고를 내고도 피해자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는, 도리를 저버리는 가해자가 많다”며 혀를 찼다. 그는 교통사고특례법은 우리나라에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교통 위반 과태료나 범칙금이 20년 전과 비슷하다. 영국 등 선진국은 과태료, 범칙금 모두 엄청 세게 부과한다”면서 “대통령이 취임한 뒤 교통 위반 벌점 등을 사면해 주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경찰청 통계는 2007년 21만 1662건이던 교통사고가 대통령 특별사면이 있었던 이듬해 21만 5822건으로 늘었고 재차 사면이 단행된 2009년에는 23만 1990건으로 크게 늘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선 사람보다 자동차가 우선이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는 “농어촌은 학교, 마을 주변 도로에 인도가 없는 곳이 부지기수”라며 “유모차도 마을을 활보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선 유모차가 도심을 마구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을 만큼 교통 시스템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차량 운전자, 교통사고 가해자의 천국”이라고 개탄했다. 인도는 짜장면과 퀵서비스 등의 배달원 오토바이에 점령당했다. 김민경 충남경찰청 경위는 “농어촌은 도로 사정이 나빠 차량 단독 사고가 많은데 도시에서는 보행자 사고가 많다”고 전했다.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등 교통 약자를 위한 대중교통 시스템은 아직 많이 부실하다. 정책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세월호 참사처럼 컨트롤 타워가 없다. 장 박사는 “일본은 교통의 최고 책임자가 수상인데 우리는 일본에서 법을 가져오면서 이 부분을 뺐다.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고만 돼 있을 뿐 책임자를 명시하지 않았다”며 “총리 이상이 컨트롤 타워를 맡고, (대형 사고 때) 누가 옷을 벗는다고 명확히 해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무원이 말을 안 듣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치단체도 교통 전담 부서와 공무원을 둬야 한다”며 경찰과 교육 공무원까지 합쳐 ‘교통안전과’를 만들어 전담시킨 일본 요코하마시를 예로 들었다. 일본은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합숙도 서슴지 않지만 우리는 취득이 쉽고 비용도 적다. 교통안전 교육도 거의 없다. 미국은 50개 주 가운데 40개 주가 초등학교 때부터 의무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고교 때는 이를 테스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억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지난해 12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사건의 65%가 보행, 29%가 승하차 때 발생했다”면서 “어릴 적부터 교통안전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교사들부터 안전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구조와 사회적 분위기가 난폭 운전 등을 부추긴다. 무단 횡단, 갓길 걷기, 전방 주시 태만, 신호 무시, 음주운전, 과속, 안전모 미착용, 경운기 반사지 미부착 등 도로 위는 그야말로 무법천지다. 전문가들은 학교의 교통안전 교육 의무화와 함께 과태료 증액 등을 제안한다. 일부는 자본주의 약점을 적극 활용해 재산에 따른 범칙금 등 연동제를 조심스럽게 제시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선 21만 535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해마다 5000여명이 숨지고 30만명을 훨씬 웃도는 이들이 부상을 입는다. 장 박사는 “10년에 소도시 하나씩 사라지는 셈”이라면서 “교통시설은 선진국 못지않은데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하고 보험이 형사 처벌까지 해결하는 단계에 와 있는 등 법과 제도가 거꾸로 가고 있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인식도 교통질서를 파괴해 교통사고 공화국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기본을 지키자 교통법규] 제한속도 30㎞ 비웃듯 ‘쌩쌩’…생명선인 정지선 있으나마나

    [기본을 지키자 교통법규] 제한속도 30㎞ 비웃듯 ‘쌩쌩’…생명선인 정지선 있으나마나

    지난 23일 오전 8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동주초등학교 앞길. 편도 2차선인 이 도로와 일대는 청주 지역 스쿨존 가운데 어린이보호시설이 잘 마련된 곳 중 하나다. 스쿨존이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과속방지턱과 보행자 보호용 안전펜스, 적색 포장도로에다 운전자의 저속 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속도계까지 설치됐다. 주행 중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 속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속도계 설치 비용은 800만원 정도다. 수천만원을 들여 스쿨존을 만들었지만 동주초교 앞길은 무법천지였다. 도로 곳곳과 바닥에 어린이보호구역과 제한 속도 30㎞를 알리는 안내판과 숫자가 있었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등교하는 시간에 맞춰 10분간 차량들의 움직임과 속도계를 주시했더니 이곳을 지나간 차량 100여대 가운데 제한 속도 30㎞ 이하로 스쿨존을 통과한 차량은 겨우 서너대에 그쳤다. 일반 승용차와 시내버스는 물론 어린이 보호에 모범을 보여야 할 유치원 통학 차량, 심지어 경찰 순찰차까지 40㎞를 웃도는 속도로 달렸다. 한 준중형 승용차는 누군가에게 쫓기듯 굉음과 함께 바람처럼 스쿨존을 통과했다. 속도계에는 60㎞가 찍혔다. 인도에서 갑자기 학생이라도 튀어나왔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불법 행위는 과속만이 아니었다. 생명선으로 불리는 학교 앞 횡단보도 정지선은 있으나 마나였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시내버스는 도로 한가운데에 정차해 손님들을 내려주는 위험한 광경을 연출했다. 운전 중 휴대전화로 통화하거나 DMB를 조작하며 스쿨존을 위협하는 운전자들도 꽤 많았다. 또한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며 곡예 운전을 하는 경차도 눈에 들어왔다. 스쿨존은 주정차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구역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도 스쿨존 밖에 차를 세운 뒤 아이들을 내려줘야 하지만 교문 앞에 당당히 내려준 뒤 한술 더 떠 불법 유턴까지 일삼았다. 한 40대 가장은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오토바이 앞에 자녀를 태우고 질주했다. 스쿨존 내에서는 주정차, 신호 위반, 과속, 보행자 보호 의무 등을 위반하면 2배의 범칙금 부과와 함께 행정 처분으로 벌점이 매겨지지만 이러한 규제를 운전자들이 비웃고 있는 셈이다. 동주초교의 한 교사는 “차량 통행이 워낙 많은 곳이라 사고 위험이 크다”면서 “운전자들을 믿기 어려워 교통안전 지도를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순찰차가 스쿨존에 서 있기만 해도 다들 조심스럽게 운전을 한다”면서 “경찰이 자주 나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앞에서 만난 박모(44)씨는 “운전자 대부분이 자식을 둔 부모일 텐데 스쿨존을 나 몰라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단속을 하지 않으면 스쿨존은 유명무실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다른 스쿨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올 들어 도내 스쿨존 721곳에서 적발한 속도 위반 건수는 23건, 신호 위반은 무려 373건이다. 안전벨트 미착용과 운전 중 휴대전화 이용은 419건이나 된다. 또 올해 스쿨존에서 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8명이 다쳤다. 속도 위반 단속 사례가 적은 것은 도내 스쿨존 가운데 고정식 단속카메라가 설치된 곳이 2곳뿐이기 때문이다. 충북경찰청은 올해 스쿨존 4곳에 단속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안전처 황정현 과장은 “교통안전 시설은 선진국 수준이지만 운전자들의 의식은 아직 바닥에 머물러 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스쿨존에 모두 단속카메라를 달면 좋지만 예산이 없어 현재로서는 거리캠페인 등을 통해 운전자들의 변화를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노원 당현천 보행자·자전거 충돌 ‘걱정 끝’

    노원구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당현천 지도가 바뀌었다.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 구분이 없어 정비 필요성이 꾸준히 지적됐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지하철 4호선 상계역 오거리에서 중랑천 합류 지점인 3.29㎞의 당현천 산책로 한쪽 도로를 보행자 전용으로 지정하고 당현천 내 자전거와 보행자 이동을 위해 다리 4개를 추가로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당현천 상계동 쪽 산책로의 자전거 통행은 21일부터 금지된다. 추가로 설치한 다리는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건천인 당현천은 지난해 6월 5년 6개월에 걸친 공사를 거쳐 문화, 친수, 생태 학습 공간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가진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이렇게 변신한 당현천은 주말이면 2만여명이 찾는 지역 최고의 명소로 떠올랐다. 많은 주민이 몰리면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특히 보행자와 자전거가 부딪치는 안전사고가 잦았다. 이에 구는 지난해 11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조정을 통해 당현천의 쾌적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자 당현천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여기에서 상계동 측 도로는 산책로 전용 도로로 활용하고 중계동 측 도로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를 지금처럼 혼합해 이용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당현천 내 자전거 이용자와 산책로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새싹교 하류, 성서대 뒤, 당현3교 하류, 청소년수련관 앞 4곳에 다리를 만들어 주민 안전과 이용 편의를 동시에 해결했다. 장운우 물안전관리과장은 “주민 쉼터로 자리매김한 당현천을 이용하는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교육부, 학교 안전교육 매뉴얼 만든다

    교육부가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한 유형별 안전교육 표준안 마련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또 위기 발생 시 행동요령을 담은 휴대용 안전 매뉴얼을 2학기부터 학교에 배포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8일 “학교 안전 관련 7대 분야 표준안을 만드는 정책 용역을 발주하고, 표준안이 나오면 학교 교육 과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대 분야는 재난안전(화재, 폭발·붕괴), 생활안전(시설, 실내·실외 안전), 교통안전(보행자,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대중교통 안전), 폭력 및 신변안전(언어 및 신체폭력, 자살 및 집단 따돌림), 약물·유해물질 안전 및 인터넷 중독(흡연·음주, 의약품, 게임중독), 직업안전(실험·실습, 특성화고 취업 준비), 응급처치(기본 응급처치, 유형별 응급처치) 등이다. 2학기에 도입되는 휴대용 안전 매뉴얼에는 화재, 지진, 급식 사고, 학교폭력 등이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이 담긴다. 교육부 관계자는 “종이 인쇄물 형태의 포켓용 형태로 만들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 보급할지 검토 중”이라면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이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상황별 필수 행동요령을 담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나이 홀린 겨울왕국… 여인처럼 다가오는 피오르의 세계

    사나이 홀린 겨울왕국… 여인처럼 다가오는 피오르의 세계

    노르웨이로 출장을 간 당신, 뜻밖에 사흘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당신과 동료들의 발을 묶었던 모든 일정들이 사라진 거다. 이제부터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당신과 일행의 뜻대로다. 대신 예약됐던 안락한 숙소와 맛있는 식사, 그리고 편안한 이동 수단은 포기해야 한다. 자, 어떻게 할 건가. 비슷한 상황을 맞은 중년 남자 셋과 총각 한 명의 계획은 이랬다. 차를 빌려 서부 피오르의 해안을 타고 거슬러 오른 뒤, ‘국립관광루트’ 등의 경관도로를 따라 서북부의 험준한 산악지대와 오지마을들을 ‘기름이 닳도록’ 돌아보고 복귀하는 것이다. 이 여정의 핵심은 어지간해선 발걸음하지 못할 곳들을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 들락대며 노르웨이의 숨결을 엿보자는 거다. 네 남자가 선택한 결과는 어땠을까. ‘미리보기’ 한 장면을 보자. 그 길에서 만난 건 끝 간 데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자연에 순응한 삶의 풍경들이 가는 곳마다 그림엽서처럼 펼쳐졌다. ‘뽀샵’을 백번 해도 실제 본 것처럼 표현되지 않는 풍경 말이다. 이를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 피오르가 고스란히 비춰냈다. 피오르 앞에 서서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는 누구?”라고 물어보시라. 필경 피오르는 당신과 똑같이 생긴 얼굴을 물 위에 그려 보일 거다. 그렇다고 “세상에서 가장 예쁜 나라는 어디?”라고 묻지는 말자. 피오르가 내놓을 답은 뻔할 테니 말이다. 더럭 겁이 났다. 노르웨이 물가가 ‘살인적’이라는데, 혹시 ‘비용 폭탄’ 맞는 거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비용은 들되 대가는 톡톡히 얻어낸다. 비용 또한 지갑을 거덜낼 정도는 아니다. 시골 소도시의 경우 주인장과 ‘밀당’만 잘하면 아침식사까지 포함된 깔끔한 숙소를 국내 비즈니스 호텔 수준에서 얻을 수 있다. 먹거리도 비슷하다. 북구의 햇볕을 즐기며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저녁 또한 거창하게 먹지 않는다면 국내와 엇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여기에 도로 주변 노천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 홀짝댄다 해도 그리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출발 전 노르웨이 지도를 편다. 형형색색의 도로가 쫙 펼쳐진다. 초록색은 고속도로, 붉은색은 간선도로다. 노란색 도로는 노르웨이 도로청이 성능 개선 공사 중인 18개 ‘국립관광루트’다.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자료에 따르면 현재 4구간이 조성 완료됐고, 나머지도 2015년까지 끝낼 예정이다. 노란색이 덧칠된 도로도 있다. 이 것은 경관도로다. 그러니까 노랗거나, 노란색이 포함된 도로는 주변에 뭔가 볼거리가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이번 여정에선 옛 스트뤼네프옐 도로와 송프옐렛 도로 등의 국립관광루트가 포함됐다. 고속도로라고 해서 왕복 8차선으로 쭉 뻗은 우리의 고속도로를 연상해선 안 된다. 도심에 인접한 일부 구간을 빼면 거개가 왕복 2차선이다. 터널도 많다. 또 대부분 길다. ‘피오르의 심장’이라 불리는 플롬 주변의 래르달 터널은 무려 24.5㎞에 달한다. 새로 생긴 터널의 경우 안쪽에 교차로까지 조성돼 있을 만큼 규모가 크다. 아울러 여정 중에 페리를 타야 하는 상황도 곧잘 생긴다. 현지인들에겐 이게 일상이나 다름없다. 예컨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거의 예외 없이 페리를 타고 가는 경로로 안내해도 되겠느냐고 물을 정도다. 노르웨이 피오르는 전체 해안선 길이가 지구 반 바퀴에 이를 만큼 길다. 당연히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기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고, 피오르 양쪽 지역을 곧장 가로질러 건너가야 하는데, 이때 페리가 실질적인 교량 역할을 한다. 출발지는 베르겐이다. 피오르의 관문인 항구도시다. 원래는 옛 한자(Hansa)동맹 당시의 흔적이 여태 남은 상관(商館) 건물군(群) ‘브뤼겐’으로 이름을 알린 역사문화도시다. 최근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무대로 더 유명해졌다. 영화 속 ‘아렌델 왕국’을 둘러싼 자연환경은 피오르, 엘사 공주 등 주인공들이 일상을 이어가던 도시의 실제 모델은 베르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렌터카 회사에서 자동차 열쇠를 건네받고 출발. 차량 내부의 각종 편의장치가 다소 생경하긴 해도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다만 베르겐 시내의 교통표지들에 익숙하지 못해 본의 아니게 위반하는 경우도 생긴다. 뭐, 도리 없다. 그저 모이 쪼는 참새처럼 연신 고개 끄덕대며 “아임 쏘리” 외칠 수밖에. 드라이브에 나서기 전 알아둘 게 있다. 노르웨이에선 철저하게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내려서면 무조건 차가 서야 한다. 대개의 보행자들은 ‘차 따위’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 한국에서처럼 운전했다간 곤란한 일을 겪기 십상이란 얘기다. 베르겐 도심을 빠져나오면 차량 숫자는 빠르게 줄어든다. 대신 폭포 숫자는 빠르게 늘어난다. 알려졌듯 피오르는 빙하가 흘러간 흔적이다. 산허리를 후벼 파며 흐른 빙하는 피오르 양옆에 U자형 곡벽(谷壁)을 남겼다. 그 위엔 만년설이 가득하다. 봄이 되면 산정의 눈이 녹아 흘러내리며 수없이 많은 폭포를 만든다. E39 고속도로에 올라탄 차가 기세 좋게 북쪽을 향해 내달렸다. 뚜렷한 목적지는 없다. 영화 ‘델마와 루이스’의 남성 버전이라 해도 좋고, 노마드적 로드 트립이라 해도 틀릴 건 없다. 대략 노르(Nord) 피오르를 겨냥해 북상한 뒤 유턴, 남쪽 하당에르 피오르까지 가서 다른 경로로 베르겐까지 되돌아온다는 게 계획의 전부다. 숙소나 식당 등의 예약도 ‘당연히’ 하지 않았다. 머리 누일 만한 곳에서 자고, 배고플 때 얼요기나 하자는 게 복안이라면 복안이었다. 다만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의 역사유적, 피오르에 인접한 그림 같은 시골마을, 만년설이 쌓인 험준한 산악 등은 경관도로를 따라 꼼꼼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안배했다. 먹고 자는 거야 그렇다 쳐도, 길 위에 놓인 볼거리들을 놓칠 수야 없지 않은가. 노르웨이는 요즘 백야 초입에 접어들었다. 새벽 5시면 훤하고, 저녁 9시나 돼야 어둑어둑해진다. 한껏 시간이 확장된 셈. 갈 곳 많고 볼 것 많은 여행자에게 이보다 좋은 미덕은 없을 터다. 북상을 거듭하던 차가 처음 선 곳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도로 이정표는 ‘HOPE 1, 2’ 마을이라 적고 있다. 베르겐에서 93㎞쯤 떨어진 곳. 우리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19개 주(州)와 429개의 지방자치체로 구성됐다. 그러니 차가 선 곳을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호르달란 주(州) 하우그스배르 코뮤네(郡) 호페 1, 2리(里)’쯤 되겠다.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피오르 마을은 예뻤다. 흰 눈을 머리에 인 협곡과 명경지수 같은 호수, 신록으로 물든 초지, 그리고 레고블록 같은 집들이 멋드러지게 어울렸다. 드러내지 않고, 치장하지 않은 풍경들이다. 노르웨이에서 인상깊었던 장면 가운데 하나가 반영이다. 물 위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피오르는 이를 똑같이 물 위에 비춰낸다. 극사실주의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화가가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피오르 풍경화를 그린다면 딱 이런 모습일 거다. 이후로도 이런 풍경은 하나의 현상처럼 이어진다. 그러니 이를 ‘노르웨이의 반영’이란 이름으로 뭉뚱그려 부른다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노르웨이에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피오르만 있는 건 아니다. 척박한 자연환경이 선사하는 ‘스펙타클한’ 볼거리들도 많다. 특히 험준한 산악지대를 지나는 국립관광루트는 퍽 인상적이다. 예컨대 구(舊) 스트뤼네프옐 국립관광루트는 노르웨이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영감과 휴식을 얻었다는 도로다. 오지마을 쇽과 스트륀을 잇는 좁은 도로를 따라 스트뤼네프옐산을 굽이굽이 올라간다. 길이 27㎞짜리 경관도로가 핵심. 눈이 덜 녹아 도로가 폐쇄된 탓에 이번 여정에선 빠졌지만, 에둘러 돌아가는 관광루트도 더없이 멋졌다. 도로 통제가 풀리는 오는 6월쯤 찾는 여행자라면 꼭 노려볼 만한 경관도로다. ●스펙타클한 매력의 국립관광루트 송프옐렛 산악도로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긴 송네 피오르(204㎞)와 구드브란스달렌 협곡 사이에 조성됐다. 북유럽에서 가장 높은 해발 1434m의 산악도로와 유럽 대륙에서 가장 거대하다는 요스테달 빙하, 노르웨이 최고봉 갈회피겐(2470m) 등이 이 루트에 있다. 그야말로 ‘노르웨이의 지붕’을 관통하는 도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국의 가디언지는 이 도로를 세계 톱10의 자전거 도로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아름다운 설원이 감싼 산악 도로 풍경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하다”는 게 선정 이유다. 특히 요툰헤이멘 국립공원의 설원에서 만난 풍경은 두고두고 잊기 어려울 정도다. 들머리는 중북부의 소도시 롬(Lom). 노르웨이 역사상 중요한 도시 중 하나로, 나무로 만든 스타브 교회가 몇 군데 남아 있다. 롬에서 55번 도로를 따라 구절양장의 산악도로를 오르다 보면 거대한 설원이 펼쳐진다. 북유럽 신화에서 곧잘 거인이 사는 신비의 땅으로 그려진다는 곳이다. 2m가 넘는 눈이 쌓인 도로 옆으로 끝 간 데 없이 설원이 펼쳐져 있다. 설원 곳곳엔 2000m급 고봉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그 숫자가 250개를 넘어선다고 한다. 산 중턱으로는 종종 순록떼가 지난다. 산타클로스의 썰매 운전기사 ‘루돌프’와 같은 종족들이다. 거친 환경을 온몸으로 이겨내며 살아가는 생명들과 날것 그대로 만나는 시간은 그야말로 감동이다. ●탱크톱에 스키 타는 여인 더 놀라운 건 설원 위에서 노르딕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거대한 산군들에 견줘 개미보다 작은 사람들이 광활한 설원을 부지런히 오가고 있다. 웃통 드러내고 볕을 쬐는 남자들은 예사고, 핫팬츠에 탱크톱 차림으로 스키를 즐기는 여성도 곧잘 눈에 띄었다. 스키(Ski)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스칸디나비아어 ‘작은 나무판자’에 이른다던가. 그만큼 스키가 노르웨이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걸 여실히 드러내는 장면이다. 남쪽으로의 여정은 줄곧 수채화 같은 풍경이 동행했다. 노르웨이 관광의 발상지라는 ‘울렌스방 호텔’ 등 목가적인 풍경들로 가득 찼다. 반환점은 하당에르 피오르의 소도시 오다(Odda)였다. 피오르 트레킹의 관문 같은 곳. 예서 15㎞만 더 가면 전설적인 트레킹 코스의 들머리가 나오지만 일정상 핸들을 되감아야 했다. 남김없이 돌아보고 나면 더 이상 ‘버킷 리스트’라 부를 수 없을 터. 그곳은 여전히 ‘버킷 리스트’로 남아 있어야 했다. 글 사진 베르겐·스트륀·롬(노르웨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 수첩] →국제운전면허증은 전국운전면허시험장 또는 각급 지정 경찰서 등에서 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여권용 사진 1장과 수수료 7000원을 준비해야 한다. 유효기간은 1년. →화폐는 크로네(NOK)다. 1크로네는 약 180원. 현지에서 현금지급기(ATM)를 통해 뽑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유로화를 받는 곳도 없진 않으나, 불편할 때가 많다. →렌터카는 일찍 예약할수록 가격이 싸다. 소형차의 경우 1∼2개월 전 예약 조건으로 보험료를 포함, 하루 12만∼15만원 정도다. 휘발유는 ℓ당 2700원, 경유는 2500원선으로 이보다 좀 싸다. 품질을 나타내는 지표(옥탄가)에 따라 휘발유 간에도 1~2크로네 정도 차이가 난다. →지도는 승용차 여행의 필수품이다.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사무소에서 노르웨이 전체 지도를 받아가는 게 좋다. →데이터 로밍을 해도 통신사에 따라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잦다. 현지의 지역별 상황을 확인한 뒤 해 가는 게 낫다. 북유럽 최고의 복지국가답게 ‘와이파이 복지’는 훌륭한 편. 어지간한 식당, 관광버스 등에서 와이파이가 곧잘 터진다. →현지에선 흔히 수돗물을 식수로 이용한다. 텀블러에 물을 담아 다니면 비싼 식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한여름에도 산악지역은 서늘할 수 있다. 얇은 긴 소매 옷 하나쯤은 늘 갖고 다니는 게 좋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의 작품전 ‘영혼의 시’ 전이 오는 7월 3일~10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뭉크의 대표작 ‘절규’ 등 유화와 드로잉,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오슬로까지 직항편은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에서 연결편으로 갈아타야 한다. 한진관광에서 직항 전세기를 이용한 7박9일 여행상품을 내놨다. 오는 6월 14일~7월 12일 매주 토요일마다 대한항공으로 인천~오슬로를 곧장 연결해 비행시간을 대폭 줄였다. 스웨덴과 덴마크, 핀란드도 묶어 돌아본다. 1566-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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