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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가입 유보론」은 국익 해친다/전 야당지도자의 특별기고

    ◎야당 총재가 외국에 국내문제 거론한건 잘못 정부는 오는 9월의 유엔총회 개막 전 유엔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유엔 안보리에 통보해놓고 있다. 우리의 국력규모,외국과의 교역량,각종 국제사업에 대한 기여도,국가의 정통성,유엔의 보편성 원칙 등 어느 것을 생각해보더라도 우리는 벌써 유엔 회원국이 되어 있어야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를 놓고 정부는 정부대로 남북대화의 발전과 남북정상회담을 성취시키기 위한 제렛대로 사용한다는 말을 하는가 하면 김대중씨를 비롯한 야당 정치인들은 남북한이 동시에 가입해야 한다,북한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한국만이 단독가입할 때에는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우려가 있다는 등의 해괴한 소리들을 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들은 모두 한국의 유엔가입이 「분단의 고착화」라느니 「반평화 반통일노선」이라느니 하는 북한의 주장과 잘 맞아떨어지는 발상에서 비롯되는 것들이다. 북한이 그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한국의 단독가입이든,남북한의 동시가입이든 우리의 유엔가입이 일단 이루어지고 나면 그들의 이른바 「남조선 해방투쟁」에 큰 지장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우리 야당은 그러한 북한의 주장에 맞장구를 치고 있는 것인가. 김대중씨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의 한국의 단독 유엔가입 반대주장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북한을 자극하지 말고 고립시키지 말라. 둘째,단독가입은 국익에 아무런 보탬이 안 된다. 셋째는 서두르지 말고 북한을 설득해서 동시에 가입하라는 것이다. 첫째를 놓고 보자. 북한은 49년 2월과 52년 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유엔에 단독가입을 신청했었고 57년과 58년에는 소련을 통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한 바 있다. 물론 우리는 49년부터 75년까지 우리 자신이 5번,우방국들이 9번,도합 14번에 걸쳐 유엔가입을 추진했었다. 지난달 남북이 각각 단독가입 또는 동시가입을 추진할 때는 남이건 북이건 그러한 유엔가입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으며 그러한 주장에 국제사회가 다 수긍을 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지난날에 유엔가입을 하면 분단고착이 안 되고 평화정착의 효과를 가져오며 지금에 와서 유엔에 가입하면 분단고착이 되고 북한을 자극하고 남북한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이 된다는 말인가. 그리고 남북한 사이에 있어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문제를 놓고 생각할 때 왜 북한이 남한을 자극하는 것은 아무리 많아도 괜찮고 우리가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추호라도 안 되는 것인가. 북한은 6·25남침 이후 수천수만의 크고 작은 도발로 우리를 자극했었으며 지금도 남한을 소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자극을 하고 있다. 그런데 왜 그러한 북한의 야만적 자극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마땅히 이루어져야 할 우리의 유엔가입은 북한을 자극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가. 또 우리만 가입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북한의 가입을 촉구하고 지원하는데 어째서 그것이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인가. 둘째를 보자. 우선 우리의 유엔가입은 국익에 보탬이 되는지 여부를 떠나서 당위론적 차원에서 보아야 한다. 우리가 1948년 유엔감시하의 총선거를 통해 수립된 합법적인 정부라는 점을 유엔이 승인한 이상 우리는 정부수립과 함께 마땅히 유엔에 가입되었어야 한다. 또 백보를 양보하여 국익의 차원에서 그 문제를 생각해보더라도 우리의 유엔가입은 국가이익에 큰 보탬이 된다. 우리가 유엔에 가입하게 되면 유엔헌장의 정신에 따라 우리의 국가안전은 전체 유엔회원국의 지원을 받아 더욱 공고해질 것이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은 보다 강력하게 견제될 것이며 또한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유엔회원국 전체의 압력으로 더욱 효과적으로 저지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엔의 각종 회의에서 우리의 외교 경제적 입장이 전세계국가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될 것이다. 국익을 따진다면 이보다 더 큰 국익이 무엇이겠는가. 셋째를 놓고 보자. 48년 대한민국정부가 수립된 이후 바로 유엔에 가입되었더라면 동족살상의 6·25동란을 김일성과 소련은 일으키지 못 했을 것이다. 오늘날 냉전체제가 해소되었다면 더욱 하루속히 가입되어야 한다. 서두르지 않고 북한을 설득한다면 북한이 우리의 설득을 받아들여 남·북한의 동시가입에 응해올 것인가. 우리가 아무리 설득해도 북한은 「남조선해방혁명」만을 기다리며 분리동시 유엔가입을 거부할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먼저 유엔에 가입하고 유엔에서의 활동을 강화하면 북한은 황급하게 유엔에 뛰어들어 올 것이다. 이치가 이러한데도 북한을 설득하여 남·북한 분리동시가입에 북한이 응해올 때까지 우리의 유엔 단독가입을 추진하지 말자는 것은 결국 우리의 유엔가입으로 인한 「남조선해방혁명」의 지장을 피하려는 북한의 책략에 호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김대중씨 등이 참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지도자라면 논거를 상실하 그러한 주장을 하거나 또는 그런 잘못된 안보나 외교문제를 비밀리에 유엔 등 외국의 해당기관의 장이나 의회·언론기관 등에 전달하여 우리의 국론이 크게 분열되어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당파정치로 망국한 한말의 역사를 새삼 되새길 때이다.
  • 북한­일,내일부터 3차 수교협상/일,「은혜 납치」 거론키로

    【도쿄 연합】 제3차 일·북한국교정상화회담이 오는 20,21일 이틀간 북경에서 열린다. 평양과 도쿄의 본회담을 거쳐 제3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이번 회담은 지금까지 양측이 주장해온 기본입장을 중심으로 실질협의를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측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핵사찰 수락요구를 보다 구체화,핵무기 개발과 연결되는 핵연료 재처리시설의 존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측의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일본은 과거 두 차례 있었던 본회담을 쌍방의 기본주장을 펴는 마당으로 그 위치를 설정했고 특히 핵문제에 대해서는 당시만 해도 미국의 위성사진 이외에는 재처리시설의 존재를 밝혀주는 확증이 없어 「핵사찰 수락」이라는 일반적인 표현에 그쳤었다. 그러나 미·일차관급회의를 통해 미국이 구체적인 자료제시와 함께 핵재처리시설의 폐기 필요성을 강조한 데다 지난번 평양의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서 핵사찰 수락 촉구와 안전조치보장협정 체결문제가 거론된 점을 중시,일본정부는 이번 국경회담에서 북한의적절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외무성의 한 당국자가 말했다. 일본측은 또 유엔가입 문제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은혜」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방침이다. 이들 문제와 관련,일본측 수석대표인 나카히라(중평립) 대사는 17일 도쿄(동경)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동북아시아의 안보와 평화를 확보하고 유엔의 보편성 원칙을 존중,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토록 북한측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보상문제와 재일북한인의 처우개선 문제 등을 중점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 북측 동시가입 끝내 불응땐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지지

    ◎소 대사,신민총재 방문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는 14일 하오 김대중 신민당 총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문제와 관련,『소련은 남북 동시가입을 바라며 가을 유엔총회 때까지 남북한 당국이 대화를 통해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나 양측의 대화의 전도에 좋은 소식만 있을 것으로 낙관할 수 없고 이 경우 소련은 유엔의 보편성 원칙을 중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배석한 박상천 신민당 대변인이 전했다. 소콜로프 소련 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남북 동시가입에 끝내 불응할 경우 한국만의 단독가입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 한·터키,통상확대 합의/양국 총리회담/「경제공동위」 9월께 개최

    노재봉 국무총리는 14일 하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이날 방한한 열드름 아크불르트 터키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국의 유엔가입 문제를 포함한 양국의 상호관심사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노 총리는 남북한간의 긴장완화와 궁국적인 평화통일을 위한 우리의 통일정책과 남북고위급회담 재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고 금년내 한국의 유엔가입을 위해 터키정부가 적극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크불르트 총리는 『유엔의 보편성 원칙과 한국이 국제사회에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한국의 유엔가입은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하고 터키측의 전폭적인 지지방침을 표명했다. 이날 양국 총리는 호혜적인 경제·통상관계의 확대와 균형을 위해 상호 노력키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제5차 한·터키 경제공동위를 오는 9∼10월쯤 터키의 앙카라에서 개최키로 했다.
  • 박 의장,고르비 예방/노 대통령 친서 전달

    【모스크바=우득정 기자】 방소중인 박준규 국회의장은 18일 하오(한국시간) 크렘린궁으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예방,노태우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소 우호협력증진방안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지난 4월20일 제주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유엔의 보편성원칙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고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반대입장을 확인한 것은 각하의 신사고 외교가 한반도에도 예외없이 적용될 것임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이며 이는 장기적으로 남북한 관계개선과 한반도 평화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박 의장의 소련방문은 양국간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진 우호관계를 보다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곧 적절한 외교채널을 통해 노 대통령 친서에 대한 답신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최근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제주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으며 오는 15일 중국의 강택민 총서기가 모스크바를 방문하면 제주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라고 소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를 논의할 계획임을 밝히고 『양국 의회가 한소관계의 진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 오 대표,「북한 인권상황」 통렬히 비판/평양 IPU총회 이모저모

    ◎북한,불리한 발언 회의록서 멋대로 삭제/평양­원산 고속도엔 통행차량 거의 없어 ▷발언 회의록 왜곡◁ ○…IPU(국제의회연맹)총회 평양사무국이 각국 대표 발언내용을 요약한 회의록을 배포하면서 북한에 불리한 부분을 삭제하는가 하면 한국측 대표가 하지도 않은 발언내용을 포함시키는 등 왜곡을 하고 있어 우리측 대표단이 이에 강력히 항의. IPU 평양사무국이 발간한 지난 30일자 요약 회의록은 조순형 의원이 북한의 주장인 『한반도와 아시아의 비핵지대화가 이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사실을 왜곡해 소개. 한국측 대표단은 이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사무국 속기사인 크레머씨에게 항의했고 사무국측은 3일 상오중에 정정서를 발간키로 약속. 또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촉구한 오스트리아 대표의 발언과 북한이 핵안전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북한과 수교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뉴질랜드 대표의 발언이 각각 삭제된 채로 배포. 북측은 2일 하오부터 평양에 있는 국회대표단의 활동을 회의장인 인민문화궁전 안으로 제안할 뿐만 아니라 기자의 다른 지역 취재를 아예 봉쇄. 북측은 이날 타스통신 평양특파원의 안내를 받아 문수거리에 있는 타스통신 평양지국을 방문하겠다는 기자들의 요청을 거부. 북측은 전날까지 평양시내를 부분적으로나마 둘러보도록 허용하는 것과는 달리,『IPU총회에 참석한 만큼 그 이외의 취재는 안 된다』고 경직된 태도로 돌변. 이에 대해 서방 기자들은 북측이 최근 가까워지고 있는 한소 관계를 의식,한국 기자와 소련 기자간의 공식적인 접촉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 ▷인권상황 비판◁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이 3일 상오 IPU총회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과 남북고위급회담 재개 등을 역설하자 북한측 대표단은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이를 경청. 박 단장은 연설 서두에 『지금까지 영어로 발언을 해왔지만 평양에 왔기 때문에 모국어인 한국어를 사용하겠다』고 영어로 양해를 구한 뒤 『대한민국 정부는 통일과정에서 필요한 남북한 경제협력체제와 기금까지 마련해두고 있다』고 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표명. 박 단장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분단을 고착화시킨다는 북한측의 논리는 독일과 예멘의 통일과정에서 진실이 아님이 입증됐다』면서 유엔 동시가입을 북측에 강력히 촉구. ○…이날 각국 대표단장들의 기조연설중 오스트리아의 획틀 대표단장이 북한의 인권문제와 비민주성 등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서 회의장이 한동안 술렁. 획틀 대표는 등단하자마자 김일성 주석의 총회 개막연설을 인용한 뒤 『나는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있으며 주민들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는지를 묻고 싶다』면서 『북한의 12개 정치수용소에 10여 만 명의 수용자가 있다는데 사실인가』라며 북한의 인권상황을 신랄하게 비판. 획틀 단장은 『김일성 주석이 개막연설에서 지배의 시대는 끝장났다고 했는데 과연 이곳에서도 지배의 시대가 끝났는가』라고 반문한 뒤 『IPU대표들이 이런 것들을 확인하지 않고 돌아갈 수 있겠는가』라고 목청을 높여가며 북한측의 인권문제를 거듭 거론. 이에 당황한 북한측 대표는 긴급동의를 요청,『국제의회연맹은 관례상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는 발언을 삼가왔다』며 『지금까지의 발언을 철회해 달라』고 발언취소를 요청. 그러나 획틀 단장은 계속된 연설에서 『인권문제는 인류보편의 가치로서 어떤 나라의 인권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내정간섭이 아니다』고 말하고 『IPU는 그 동안 모든 나라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즉각 반박. 획틀 단장이 연설하는 동안 대부분 국가의 대표들이 중간중간에 박수를 쳐 찬의를 표시한 반면,북한측의 긴급동의 발언에 대해서는 쿠바·코트디부아르 등 극소수의 국가대표들만 동조. ○…평양총회 취재를 위한 입국비자를 발급받았던 미 뉴욕타임스지의 북경 주재 특파원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씨는 그가 IPU총회 이전 북한을 방문했을 때 쓴 기사를 북한당국이 심의한 끝에 비자가 취소되었는데 외신기자 담당의 한 북한 관리는 크리스토프씨의 기사가 북한에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입국을 금지키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 ○…IPU 한국 국회대표단 12명 중 채문식,박영숙 의원 등 여야 의원 9명과 수행원·기자 등16명은 북측의 안내로 2일 한반도의 최대 명승지인 금강산 관광길에 나서 하오 3시쯤 평양을 출발,평양∼원산간 4차선도로와 원산∼금강산간 2차선도로를 따라 하오 8시30분쯤 숙소인 「금강산려관」에 도착,여장을 풀었다. 북측은 이날 벤츠 5대와 봉고차,그리고 비상시에 대비해 의사·간호원이 탑승한 병원차량을 제공하는 등 우리 대표단에게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하려 노력. 의원들은 금강산으로 향하는 도중 신평휴게소와 낭림산맥과 마식령산맥을 연결하는 마식령휴게소(강원도와 황해북도 분계선),그리고 통천군 시중호 해수욕장 휴게소 세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으나 북측 요원과 접대요원 외에는 주민 또는 관광객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특히 북측의 4대 고속도로의 하나인 평양∼원산 구간에서는 5분∼10분 간격 정도로 간간이 마주 오는 차량을 볼 수 있어 교통량이 거의 전무. ▷인민문화궁전 연회◁ ○…금강산 관광길에 나선 일부 국회대표단과는 별도로 평양에 잔류해 있는 박정수 단장과 정재문·도영심 의원·박상문 국회 사무총장 등 일행은 3일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최문선 평양시인민위원장이 베푼 연회에 참석. 박 단장은 연회장에서 만난 여연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전금철 조평통 부위원장에게 『우리 대표단에 남북국회회담 준비접촉 대표들이 모두 포함돼 있으니 이번에 준비접촉의 재개원칙만이라도 합의하자』고 촉구. 그러나 전 부위원장은 강경대군 치사사건으로 계속되고 있는 남측의 시국불안을 이유로 들어 『분위기를 좀더 두고보자』고 확답을 회피.
  • 「민주주의의 위기」라는데…/이용필 서울대교수·정치학(서울시론)

    ◎지도자들의 비전·국민의 슬기 절실 우리는 대격변의 시대에 살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너무도 빠르고 또한 그 파급도 복잡하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대외적 차원에서의 대격변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지구적 차원에서는 생태계가 파괴되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가 하면 많은 정치체제들이 전반적 또는 만성적 위기에 직면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중압 아래서 존속하고 있다. 이데올로기적으로 그렇게도 확고한 듯이 보였던 사회주의체제들이 와해되어 시대적 상황의 추세에 적응하면서 변화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마르크스와 레닌주의적 이데올로기가 역사의 유물로 비판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원리를 과감하리만큼 수용하려고 몸살을 앓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예상치도 않았던 동서독이 하나의 통일국가를 단시일내에 성취하였고 사회주의블록의 많은 체제들이 개방과 개혁의 진통을 겪으면서 나름대로 민주화를 서두르고 있다. ○사회 혼돈의 책임 인식 이러한 대전환의 추세 속에서 우리도 북방정책을 추구해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게 되어 한소,한중 관계가 개선되었고 마침내 노태우 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주도에서 역사적인 3차 정상회담을 갖게 되었다. 바야흐로 한반도를 둘러싼 미소 중일과 남북한간의 상호작용이 과거 어느때보다도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국민은 국내외적 변화의 속도와 그 복잡성을 쉽게 이해할 수 없거니와 오히려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뿐만 아니라 중동에서의 걸프전쟁 발발과 그 진전,그리고 그 결과는 인류로 하여금 국제정치질서의 개편,국지적 전쟁 발생가능성의 증가,고성능 무기의 경쟁적 확보,전쟁으로 인한 생태계의 엄청난 파괴 등에 대해서 심각하게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걸프전으로 인한 인적 및 물적 손실과 그 정치적·경제적,그리고 인도적 후유증은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라크 영토내에서의 쿠르드족의 엄청난 수난과 참상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지? 인류는 양심을되찾아야 한다는 명제 이외에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 것인가? 독일이 통일된 후에 나타난 여러 가지 문제,특히 갈라졌던 독일국민간의 심리적·정치적 갈등과 불안,그리고 실업과 아노미적 현상 등의 속출은 통일에 수반된 정신적 및 물질적 코스트의 지불을 강요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며 또한 일깨워주고 있다. 더욱이 사회주의체제들이 이데올로기적으로 파탄에 직면하면서 몰고온 위기는 대다수 인민의 기대상승과 그들의 충족될 수 없는 요구의 폭발적 증가에서 연유된 것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의식과 경험이 거의 없는 그들은 성급한 욕구를 표출하는가 하면 그들의 요구를 집단적 행동을 통해서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지적해야 할 것은 체제의 유형과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체제가 국민의 요구들로 인해서 과도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요구들은 규제됨이 없이 증가되고 있는 반면에 국가에 의해서 사용될 수 있는 자원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추세는 배분 위기와 정통성 위기 등으로 속출되어 체제의 존속을 위협하리만큼 파국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통치력의 한계라느니 또는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고도산업사회에서 초래된 정치의 무능력을 보여준 징후라고도 하겠다. 정치의 무능력은 체제에 대한 국민의 요구들을 적절하게 규제하는 데 실패하거나 또는 긴박한 상황에서 적절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국가실패 또는 산출실패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가실패는 산업사회에서의 증가된 규제의 필요성과 규제해야 할 국가와 정치력의 쇠퇴에서 연유된 것이다. 규제의 필요성은 발전의 한계에 도달된 산업사회의 구조적 위기의 결과에서 파생된 것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우리는 민주주의가 위기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도 왜 민주주의의 제도화와 그 존속을 과거 어느때보다도 갈구하고 있는가? 그것은 무엇보다도 민주주의만이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을 보장해주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철학자 포퍼가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서구 민주주의 사회도 불완전한 상태에 있으며 더 많은 개선의 필요가 있지만 지금까지 존재했던 사회 중에서 가장 훌륭한 사회다. 그러나 모든 정치적 이념 중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마 인간을 완전하게 만들려는 소망일 것이다. 천국을 땅 위에서 실현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지옥을 만들어내는 데 그치고 말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추구하는 민주주의는 일조일석에 이룩될 수 없으며 시간·인내 그리고 꾸준한 학습을 통해서 제도적으로 정착된다. 오늘날의 거대한 대중사회에서,그리고 비대한 관료조직의 메커니즘 속에서 개인은 매몰되고 비합리적 집단심리가 정치와 사회의 진행방향을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집단적 이기심의 무절제한 표출과 이를 역용하려는 일부 집단의 무절제한 횡포 등은 비민주주의적 방종을 자극하고 있다. 체제의 규제능력과 대응능력이 이완된 상황에서 정치적·경제적 및 사회문화적 산출실패와 퇴영의 징후들이 복합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근년에 들어와서 우리 사회에서도 정치적 도덕성의타락,사회적 부조리의 만연,그리고 그밖의 사회병리적 범죄의 급격한 증가 등은 사회생활의 전반적 운행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오늘의 사회는 문자 그대로 혼돈의 벼랑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사태와 현상은 결코 고립적인 것이 아니며 직간접적으로 얽혀진 복합적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자신의 무지 자각해야 우리가 직면한 과제들도 정치·경제·사회 및 문화의 복합적 측면에서 연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전지구적 맥락에서 이해되고 또한 해결의 실마리가 탐구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지도자들이나 지식인들은 대격변의 시대에서 우리가 직면한 혼돈을 이해하고 또 대처하기 위한 비전과 슬기를 가져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말과 같이 정치가와 국민은 현명해야 한다. 정치가라면 다른 어떠한 사람들보다도 자신의 무지를 자각해야 한다. 정치가에게 주어진 책임은 그로 하여금 자기의 한계를 깨닫게 하며 또한 지성적 겸손을 느끼게 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의 대격변 상황이 지도자들의 비전과 국민의슬기에 의해서 함께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노 총리 국정보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동북아시아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에 대한 소련의 인식을 반영한 것일 뿐만 아니라 북방외교로 드높아진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세계에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한소 양국 대통령은 한반도 냉전종식과 평화정착,아태지역 협력증진,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펴나가기로 합의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에 대해 보편성 원칙에 비춰 이해를 표명했으며 북한의 핵사찰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와 견해를 같이했다. 또 양국 관계를 역동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선린협력조약의 체결을 제의했으며 양국 대통령은 이를 외무장관간에 논의토록 했다. 정부는 양국 정상회담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경주해나가겠다. 기초의회선거를 경제적·사회적 부담없이 공명정대하게 치르게 된 것은 우리 헌정사에 빛날 선거혁명으로 평가돼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같은 공명선거 분위기가 6월로 예정된 시·도 의회선거에도이어지게 해 선거문화의 혁명을 기필코 완수할 것이다. 여야는 물론 누구도 불법·부정을 저지를 때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 지난 1·4분기의 국내경제는 수출이 10.2%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산업생산도 10% 이상 증가하는 등 경기 자체는 전반적으로 호전되었지만 소비자물가가 4.9%나 오르고 노사간 임금타결도 저조하며 제조업 경쟁력도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정책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전세 및 집값 문제도 일일동향 점검을 실시,철저히 대처해나가겠다. 정부는 금년중 총 1조6천억원의 예산을 절감하거나 집행을 유보하고 통화증가율도 17∼19% 수준에서 엄격히 관리하고 정부 및 투자기관의 건설사업중 사회간접시설을 제외한 분야의 공기를 조절,수요팽창으로 인한 물가불안요인도 예방해나가겠다. 전면적 개방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개방의 이익이 극대화되도록 노력하고 농업도 상품제조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육성해나가겠다.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 도모를 위해 주택공급 확대·환경오염 방지·교통난 완화 등 국민생활 환경 개선에 힘쓰고 물관리 행정의 문제점을 보완,전국 주요 상수원의 수질검사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공해유발업체에 대한 상시점검체제를 확립해나가겠다. 환경파괴를 반사회적 범죄로 규정,처벌을 강화하는 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환경오염분담금제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교육제도 전반에 걸친 개혁방안을 강구하면서 현재 대학교육체제를 학문 중심의 대학과 직능교육 중심의 특수대학체제로 개편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구조적으로 새롭게 재정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직풍토 쇄신과 공직자의 자정노력이라고 생각하고 행정내부의 선례답습적 행태,무사안일과 잔존 부조리를 척결해나갈 것이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교통·건축·소방·위생·환경·조세 등 대민행정의 구조적 부조리의 집중단속과 함께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인 관련법령 및 제도를 전면 개선해나갈 것이다. 남북통일에 이르는 지름길은 남북한 대화를 진전시켜 합의를 창출하고 인적·물적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다지는 일이다. 정부는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인내와 성의를 다하고 있다. 남북한 유엔가입은 한반도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한이 함께 가입하기를 희망하지만 북한이 끝내 응하지 않을 경우 우리의 가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본다. 정부는 이같은 기본입장 아래 금년중 우리의 유엔가입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전개해나갈 것이다.
  • 제주정상회담 성과와 전망(한·소 새 협력시대:3 끝)

    ◎“동북아평화 정착에 공조” 재확인/“냉전청산에 구체적 행동 긴요” 인식/「우호조약」 추진합의는 북에 큰 충격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20일 제주정상회담에서 한소 우호협력조약 체결을 추진키로 합의한 것은 한소 양국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새로운 화해질서를 태동시킨다는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노태우 대통령의 지난해 12월 방소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함께 서명,발표한 「모스크바선언」이 양국관계 발전방향을 제시한 상징적 문서라면 한소 우호협력조약은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하는 기본조약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련측이 이를 먼저 제의한 배경에는 한소관계의 심화발전을 주된 목표로 하고 있지만 동북아 및 아태지역의 집단안보체제 구상의 실현을 위한 초보적 작업의 하나라는 전략적 목표로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측으로서는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기본조약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가급적 조약의 성격이 「한소우호협력」에 국한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이 문제는 앞으로 있을 한소 외무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 속도와 관련,기존 우방인 미국과 일본이 예의주시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한소 양국의 우호협력조약체결 추진의 합의는 소련과 군사동맹까지 맺고 있는 북한에 대해 엄청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며 남북한의 관계 변화,북한의 폐쇄노선 탈피에 대단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제주회담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한소 양국이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결의를 내외에 과시한 것이 큰 성과라고 평가된다. 양국 정상은 동북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새로운 협력과 화해의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과 긴장완화가 핵심선결과제라는 공통인식 위에서 구체적인 현안에 관해 의견일치를 보았다. 양국 정상이 사실상 합의한 한반도 긴장완화의 구체적인 「행동」 결의는 ▲남북한 총리회담 등 남북대화의 지속을 위한 협조 ▲북한의 조속한 핵안전협정에의 가입촉구 ▲한국의 유엔가입 지지로 요약된다.현재 북한은 팀스피리트훈련 등의 이유를 들어 남북고위급회담을 중단시키고 있지만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번에 남북대화의 지속에 협조할 것을 밝히고 나섬으로써 조만간 대화의 테이블에 나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미 일소 정상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 문제에 관한 한 노 대통령과 완전 견해를 같이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사찰과 관련,과거 어느 때보다도 확고한 태도를 표명했기 때문에 앞으로 소련은 북한에 대해 핵연료,핵재처리기술,관련기자재의 제공을 완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소련측은 이 같은 공개적인 대북 압력행사를 가하기 전부터 이미 핵관련 기술진의 철수 등 부분적인 지원중단 조치를 취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가입할 때까지 지원조치의 전면중단을 강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한사코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한국만이라도 먼저 가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비추어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해 한국의 선유엔가입에 「사실상의 지지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단독회담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올 가을 유엔총회에 「한국가입안」이 상정될 경우 찬성할 뿐 아니라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최대한 설득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완곡히 피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회담에 배석한 김종휘 대통령 외교안보보좌관은 유엔문제와 관련하여 구체적인 내용을 대외에 발표치 않기로 했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한소 양국간의 쌍무적 관계발전에 관해 두 정상은 전적으로 만족을 표시하면서 『양국의 무한한 잠재력을 통합,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특히 한소 양국의 합영기업건설,대규모 합작프로젝트 추진에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 양국 정상은 이와 관련,자원공동 개발사업의 하나로 사할린의 천연가스 공동개발을 적극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우리측으로서는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이나 일본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복안이지만 한소 협력관계는 이번 제주회담을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양국 경제장관회담에서는 90년대 중반까지 양국간 교역량을 1백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키로 하고 천연가스·유전·동광 3개 분야에서 조속한 시일내에 공동개발을 추진키로 합의,정상간의 합의사항을 구체화했다. 이번 회담과 관련,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내에 서울·평양을 동시방문,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냉전종식에 적극적인 기여를 할 생각이 있음을 밝힌 점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기자가 「북한방문계획이 있다」고 말한 그의 일본 기자회견 답변을 상기시킨 뒤 서울·평양을 가까운 장래에 동시방문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가까운 시일내에 서울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남북한 동시방문계획을 시인했던 것이다. 이번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6월의 미소정상회담,5월의 소중정상회담과 같은 연장선에 놓고 볼 때 한반도의 냉전종식을 앞당기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 같다.
  • 한·소 정상 대화록/요지

    ◎페레스트로이카 성공토록 적극 협조/노대통령/남북대화 지원·유엔가입 중국과 논의/고르비 단독정상회담 95분,확대정상회담 45분 등 모두 1백40분간에 걸친 한소 정상회담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에 교환된 주요 의제별 발언요지는 다음과 같다. ▷소련개혁정책◁ ▲고르바초프 대통령=소련은 권위주의체제에서 민주적이고 다원주의적인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추진해온 페레스트로이카(개혁)는 이제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당면문제는 시장경제체제로 이행시키고 새로운 연방제를 마련하여 민주주의를 위한 법과 질서의 확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노 대통령=지난 3월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개혁 추진이 전체주의체제의 폐습을 불식시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힌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페레스트로이카의 성공을 위해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남북관계◁ ▲노 대통령=그 동안 남북간에는 3차례의 총리회담이 있었으나 지금은 문화·스포츠 등 부분적 교류를 빼고는 대화가 북한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중단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소련은 남북간 대화의 정착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지원과 지지를 계속 보내겠습니다. 남북한의 같은 민족이 분단되어 겪고 있는 고통을 깊이 이해합니다. ▷한국 유엔가입◁ ▲노 대통령=한국이 교역과 경제력면 등에서 볼 때 보편성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유엔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는 북한과 함께 유엔에 가입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북한이 불응할 경우엔 우리만이라도 가입을 추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련측의 지지를 희망합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유엔의 보편성원칙에 대한 이해를 표명합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중국측과도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중국도 북한이 주장하는 단일의석 가입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태안보협력구상◁ ▲고르바초프 대통령=제가 제안한 아·태안보협력 구상과 관련하여 한국이 우리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검토해 줄 것을 제의합니다. 이를 실현키 위해 오는 93년에 아시아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노 대통령=아·태안보협력 구상의 실현을 위해서는 지역국가간의 협력기반과 국제적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소 우호협력협정◁ ▲고르바초프 대통령=양국간에 이미 체결된 각종 관련협정에 따라 두 나라 관계를 더욱 역동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한·소간 우호협력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안합니다. ▲노 대통령=그 문제는 양국 외무장관들이 협의토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 제주회담 어떤 합의 나올까(한·소 새협력시대:2)

    ◎한반도 긴장완화방안 천명할듯/“한국의 유엔가입 불가피” 표명/“핵사찰 수용”… 북에 공동압력/아태협력체제 구상은 거론에 그칠 듯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주에서 하룻밤을 묵고 20일 상오 노태우 대통령과 여유있는 정상회담을 갖게 되어 한소양국정상회담도 풍성한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양국 대통령은 당초 계획했던 저녁회담 같이 시간에 쫓기는 회담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동관심사에 관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단독 및 확대회담이 끝나면 언론공동발표 형식으로 회담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언론공동발표에는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을 열거하기보다는 중요한 내용에 대한 포괄적인 공동인식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번 제주회담에서 대체로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정세평가와 인식의 교환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문제 ▲한소 양국간의 쌍무관계발전순으로 대화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에 관해서는 과거 샌프란시스코회담,모스크바회담 등 두 차례의 한소회담 때보다는 훨씬 깊숙하고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은 고르비의 제주 1박일정을 우리측과 합의하는 과정에서 『내일(20일) 상오 두 대통령이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충분히 의견을 나누도록 하자』고 제의한 것이 바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에 대해서는 언론공동발표에도 포함될 것으로보이지만 아태지역의 화해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냉전종식이 핵심과제라는 공동 인식을 재확인할 것 같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한국의 유엔가입,북한의 국제핵사찰,남북대화 문제가 논의될 것이며 두 정상간의 합의 또는 공동인식이 상당수준 도출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소련측은 유엔헌장을 준수한다면 보편성의 원칙에 따라 어떤 나라든 가입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북한이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끝내 거부하는 상황에서는 한국의 우선 가입이 불가피함을 간접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소식통은 소련측이 공개적으로 한국의단독유엔가입을 공식지지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정상회담 과정에서 「사실상의 지지」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 유엔가입 지지입장이 간접화법으로라도 대외에 공표되면 북한의 「단일의석 가입」 주장이 비현실적이라고 보고 있는 중국의 대한정책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금년 가을 유엔총회에서 한국의 단독가입안이 상정될 경우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의 입장이 최소한 「기권」으로 표시될 가능성이 있으며 오는 5월 중순의 한중정상회담에서도 이에 대한 「조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이 핵안전협정 가입을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미 일소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이를 포함시켰기 때문에 이 문제에 관한 한 한·일·소가 공동보조를 취하게 됐고 중국도 내면적으로 이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이 부분에 관한 일소 공동성명과 관련,일본이 「핵사찰」을 일·북한 수교의 전제조건으로 삼는다면 심각한 국면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등 반발을 하고 있지만 이번 한소제주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단한 국제적인 압력을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남북대화 등 남북한 관계개선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간의 단절과 대결 등 냉전의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활성화시켜 개방과 교류·협력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설명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쌍무관계에 대해 양국 정상은 급속한 경제협력·인적 교류에 만족을 표시한 후 합작투자·과학기술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베리아·사할린지역의 자원공동개발 문제도 적극 협의,추진해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같은 의견일치,공동인식을 갖는 사항도 많겠지만 두 정상간의 견해가 상이한 대목도 없지 않을 것 같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일소 정상회담에서 제기한 것처럼 「아시아 태평양 프로세스(일명 동북아·동해(일본해)수역의 안전보장 및 협력지대설치에 관한 회의)라는 아·태집단안보체제 및 경제협력구상을 제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가을 한국은 APEC(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 제3차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등 아·태지역 협력을 주도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고르비는 그의 「동해구상」을 다시 한 번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은 『이 구상이 보다 구체화되고 여건이 조성되면 검토할 것』이라고 현시점에서의 완곡한 거부입장을 밝힐 것 같다. 우리의 「여건미비」입장은 남북한간의 대결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한국과 중국,일본과 북한의 관계도 해결되지 않은만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 밖에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은 있으나 핵보유국인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간의 핵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만을 국한해서 거론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우리의 입장을 소련측이 잘 알기 때문에 형식적인 거론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열릴 양국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합의 사항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한소경제장관회담에서는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경제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 “한국 유엔가입의 문 열려 있다”/소 공산당 무사토프부부장 인터뷰

    ◎「KAL 피격」 객관적 조사 필요/소·중 관계개선,한반도에도 긍정적 영향/소 경제난 극심… 경협에 큰 기대 서울신문 김영만 모스크바특파원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소련 공산당 발레리 무사토프(51) 국제부 제1부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의미와 양국 관계의 발전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소련 공산당의 아시아문제 책임자이기도 한 무사토프 부부장은 헝가리 등 동구지역에서 오랜 기간 외교관 생활을 한 뒤 84년부터 공산당 국제부에서 일하고 있는 외교전문가로 팔린 현 국제부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소련 대통령의 첫 한국방문이 갖는 의미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풀이할 수 있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이 이 지역정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을 확신한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제주도에서 양국 정상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양국 관계가 얼마나 바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인가를 말해준다. 소련은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것을 희망하고 있고 모든 문제가 평화적이고도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소간의 관계발전은 한반도의 문제해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소련은 서울은 물론 평양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련은 평양과 서울에 대한 등거리외교가 한반도 문제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의 폐쇄성을 깨기 위해 서울 쪽에 더 체중을 싣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소련의 입장은 두 정부 모두에 대한 호의적인 자세가 평화통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옛친구도 버리지 않고 새로운 친구와의 관계도 계속 진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한소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믿고 있나. 『우리는 현재의 빠른 관계진전 속도를 바람직한 것으로 생가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부분에서의 교류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어떤 제한도 있을 수 없다. 소련은 알다시피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이 부분에서 한국정부와 경제계가 취하고 있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한국은 통제경제체제를 완전한 자유경쟁체제로 이전시킨 성공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소련은 한국의 이 같은 경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학자·경제관료·정당과의 교류확대가 더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 체류시간이 3∼4시간이란 점에 관심을 두려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에 오지 않고 제주도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고려되어야 할 정치적 배경이 있기 때문인가. 『지금의 소련 사정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시간을 제약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두 대통령 모두가 경험 많은 정치인들로 시간을 유용하게 처리할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또한 1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갖는 세 번째의 정상회담이란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점이다』 ­한국정부의 유엔 단독가입 문제에 대한 소련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유엔의 보편적 원칙은 어느 국가에나 적용되어야 한다. 유엔헌장을 준수한다면 유엔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다만 내 생각에는 두 개의 한국이 이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본다면 보다 유익하고 세계가 환영할 것이며 또한 그곳서 받는 이익이 클 것이다』(그는 이 대목이 자신의 개인의견임을 분명히했다)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정부가 가입을 청원할 경우 소련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론적으로 모든 나라의 가입권리는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실천면에서 본다면 남북한이 합의하는 것이 보다 나을 수 있다』 ­중국의 이붕 국무원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국정부의 유엔가입신청에 대한 입장 등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은 어떻게 표현되리라 보는가. 『소련 정치인이 중국 입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소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고 이것이 아시아 전역과 한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은 강택민의 5월 방소에서도 드러난다』 ­KAL기 격추사건에 대해 소련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가. 최근 이즈베스티야지의 비화공개 등으로 이 문제가 양국간에 새로운 외교현안이 되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지의 보도는 어디까지나 센세이셔널리즘에 입각한 기자들의 아마추어적 조사에 입각한 것이다. 객관적인 조사가 앞으로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니까 이에 대한 결론을 미리 짓지 말고 침착하게 하나씩 해명되어야 할 것이다. 유가족들에게는 다시 한 번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객관적인 조사는 양국간의 공동조사까지를 포함하는 것인가. 『양국 정부가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이다. 두 나라 사이가 정상적인 관계인만큼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침착하게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소련의 해당기관들은 이 문제를 푸는 데 협조할 것이다』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의 사임과 새로운 외교진영의 등장으로 소련 외교가 보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 『특정개인의 개성이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외교정책은 국가최고기관들 사이의 집단적인 의사결정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바로 페레스트로이카를 시작했음을 이해하면 된다. 소련 외교의 기본원칙과 수단은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군축,유럽에서의 정책,아시아에서의 정책에서 소련은 여전히 적극성을 띠고 있다. 한국과의 시종일관하는 관계개선,일본과의 관계개선 모두가 소련 외교정책의 불변성을 증거하는 것들 아닌가』
  • 한·소 정상,오늘 역사적 제주회담/북한 핵사찰·유엔가입 중점 논의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 협의/모두 세차례 회담/양국 쌍무관계 발전도 거론/노대통령 공항 출영,「차중 회담」 가능성 【제주=특별취재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제주 한소정상회담이 19일 하오 8시경 중문단지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 현재 일본을 공식방문중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위해 하오 7시께 전용기 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노 대통령도 이날 하오 전용기 편으로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한을 통틀어 한반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소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세를 검토한 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 문제 ▲한소 양국의 쌍무관계 발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사찰 문제·남북한 유엔가입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착 후 곧바로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공식환영만찬·2차 단독회담 순으로 이어질 이번 제주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에서의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동북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가 보장될 수 없다는 양국간 공동인식을 재확인하고 남북한 문제는 대화와 교류,개방과 협력을 통해 이룩해야 한다는 「모스크바선언」의 원칙에 따라 한소 양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입장에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와 관련,북한이 국제적인 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원료와 기술지원을 중단한다는 소련의 기본입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중국 등 관련국과도 협력을 해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의 유엔가입 문제에 대해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따라 남북한이 함께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본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북한이 끝내 유엔 동시가입을 거부할 경우 한국만의 가입도 불가피하다는 우리측 입장에 대한 지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양국 쌍무관계 발전방향과 관련,기존의 경제협력 강화와 함께 시베리아·사할린의 자원 공동개발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자신의 동북아 집단안보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한 관계개선·한중 수교 등 주변의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 상오 1시 출국 노태우 대통령은 19일 하오 제주공항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직접 영접한 뒤 노 대통령 전용 승용차에 탑승,20여 분 동안 회담장인 신라호텔에 도착하기까지 「차내 회담」을 가질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소련측이 오늘 고르바초프 대통령 전용 승용차가 아닌 우리측이 제공하는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알려왔으며 우리측은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 체류시간이 짧은 점을 고려,노 대통령의 공항영접,차내 회담을 타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측이 먼저 노 대통령 전용 승용차 이용가능성을 비춰온만큼 노 대통령의 공항영접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대신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한할 때는 호텔에서 전송하게 될 것』이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하오 7시50분쯤 도착,5시간쯤 머물 계획이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한시간은 20일 상오 1시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정치부=이경형 차장·한종태·박정현 기자 △사회부=서동철 기자 △제2사회부=김영주 기자 △사진부=김윤찬·김명환·박영군 기자
  • 유엔가입·북의 핵문제가 핵심/한·소 제주정상회담 어떤 얘기 오갈까

    ◎한국 유엔정책에 명시적 지지 요청/한·중­일·북 수교 관련,깊숙한 논의 예상/동북아 정세 검토·경협방안도 모색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오는 19일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평화체제의 본격적인 태동의 신호가 될 것 같다. 한소 양국 정부는 제주회담과 관련,이미 의제를 합의했고 이들 의제에 일관하게 흐르는 맥락은 바로 동북아 평화체제의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의 샌프란시스코회담,12월의 모스크바회담에 이어 10개월여 만에 3번째 갖는 이번 회담에서는 『동북아 나아가 아태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이 핵심과제』라는 공동인식을 재확인하는 바탕 위에서 각 의제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회담의 의제는 대체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남북대화 등 남북한 관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지역정세 검토 및 아태 협력문제 등 5개 의제로 절충되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이들 의제는 상호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분리시켜 논의하기보다는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1∼2개의 의제를 묶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한반도 평화와 통일,남북한 관계개선,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 등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 차원에서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제에서 구체적으로 제기될 문제는 첫째 한국의 유엔가입 실현,둘째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화해질서를 구축하는 첩경임을 강조하고 북한이 끝내 동시가입을 거부한다면 한국이라도 먼저 가입하는 것이 이러한 목표를 앞당기는 현실적인 방도임을 설득력있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해 묵시적 지지를 견지해온 소련이 차제에 명시적 지지를 표함으로써 안보리에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도 같은 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음을지적할 것 같다. 소련측은 이미 유엔의 보편성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북한이 주장하는 유엔의 「단일의석」 가입은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진전된 입장 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문제에 관해서는 양국 정상의 의견이 거의 일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하고 있는 이그나텐코 대통령궁대변인,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은 이미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모든 핵연료와 핵관련 협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소련은 북한이 지난 8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으면서도 1년6개월 이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는 핵안전협정 가입을 계속 미뤄오자 지난해 핵폭탄 제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핵 재처리 기술진을 모두 철수시켰고 기타 기자재 지원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련은 대북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는데 이번 제주회담을 계기로 한 번 더 공식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에 관한 한 이미 소련과 같은 보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사찰 문제와 관련,소련측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를 다시 한 번 꺼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는 소련측이 산발적으로 제안해온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문제와 함께 미국 등 다른 나라와도 연관된 문제이고 특히 중국 등 주변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이 비핵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우리의 입장이 감안돼 원칙적인 언급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대화 등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이 그 동안 팀스피리트훈련 등으로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그리고 남북 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개방화·민주화할 수 있도록 소련측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련측은 노 대통령의남북한 관계개선 노력을 평가하고 최선의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최근의 소­북한 관계에 비추어 북한에 대한 설득이나 영향력 행사에는 한계가 있음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하면서 구체적인 문제는 양국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에서 논의토록 할 것 같다.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아태지역의 협력문제는 최근의 이 지역 정세검토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구축되고 있는 화해의 새로운 질서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아태지역에도 구축되어야 한다는 공동인식 위에서 일소정상회담의 결과를 논의하고 5월 중순에 있을 소중정상회담과 관련,깊숙하게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 긴장완화·냉전종식을 위한 소중의 공동노력 내용,한중 수교,일­북한 국교정상화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도 병행될 것 같다. ◎“소서 추가경협 요청 없었다”/「제주회담」 준비차 귀국 공로명 주소대사/“KAL기 사건해명에 적극적 자세/이번은 실무방문… 별도 공식방문 있을 것”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의제 등을 정해놓고 대화하기보다는 양국 협력관계 증진방안과 아태지역 평화정착 및 긴장완화 구축문제 등 전반적인 상호 관심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것입니다』 제주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15일 일시귀국한 공로명 주소 대사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둔 16일 외무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모스크바에서 소련 외무부측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를 하면서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회담의 의미와 전망 등에 대해 주재국 대사로서 견해 등을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이 제주도로 결정된 데 대해 일부 비판적 시각도 있는데. 『회담장소는 소련측이 먼저 제의해와서 노태우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양국 정상이 교환한 메시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공식 국빈방문이 아니고 실무방문(Working Visit)인만큼 언젠가는 공식방문을 하게 될 것이며 소련측도 그렇게 알고 있다』 ­소련측이 한소정상회담 개최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는지. 『통보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소련은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는 한 대북 핵개발기술 및 원료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이 도쿄에서 한 발언은 소련의 입장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며 우리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에 외교채널을 통해 수시로 얘기해왔다. 소련측은 그 동안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조치협정에 가입해야 된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소련의 대북 핵원료 공급중단 등에 대한 공동선언이 있을 것인지. 『공동선언(코뮈니케)은 없을 것이다. 회담 후 양국 대변인이 회담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 핵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인만큼 이 문제가 정상간 거론될 것이며 진일보된 설명이 있을 것이다』 ­KAL기 사건에 대한 소련측 입장은. 『소련은 기본적으로 KAL기 희생자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는 데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 사할린 추락지점에서 가까운 한 도시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운동도 비공식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오는 9월1일 8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유족들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추모제에 대해서도 방문인원 및 방법 등을 통보해 달라고 했으며 우리측은 곧 소측에 알려줄 것이다』 ­소련측에서 추가경협 요청이 있었나. 『없었다. 다만 대소 경협이 빨리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소련 경제는 올 여름부터 내년까지가 어려운 고비라고 본다. 여태껏 제도가 나빠 소 경제가 침체됐지만 언젠가는 부흥할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데. 『소련 내부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세력도 있지만 막상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대신할 인물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련은 현재 일종의 혼란스러운 전환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보수파와 개혁파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다』 ­주소 대사관과 소련 외무부와 협력은 잘 이뤄지고 있나. 『우리가 면담을 요청하면 소련 외무부 직원들은 곧잘 응해와 접근이 쉬운 편이다』
  • 세계 은행가에 감원 회오리/경영악화로 「군살빼기」 작업

    ◎뉴욕서만 4년새 7만여명 감축/“금융불황 타개”… 일·유럽까지 확산/국내진출 외국은행도 「감량경영」 움직임 전세계적으로 금융불황이 몰아치고 있다. 경기침체와 주가하락,부동산경기 위축 등으로 은행의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가시화되고 있는 이같은 불황 조짐은 세계 유수 은행들의 대대적인 감원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은행 국내지점들도 본국의 이같은 감원계획에 따라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기관의 감량경영은 무엇보다 부동산 값의 하락으로 금융기관들의 부동산관련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나타나는 것이어서 국내 금융기관에도 타산지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들은 80년대 제3세계에 대한 부실대출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중소기업 대출 등 소매금융의 호조로 비교적 호황을 누렸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부동산관련 대출의 부실화와 증시침체가 가져온 금융불황으로 감량경영과 합병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은행의 감원 바람은일본,유럽에까지 파급되는 양상이다. 이들 금융기관들의 인력감축은 주로 조기퇴직 유도나 자회사 배치,타직장 알선 등 비강제적인 방법이 활용되고 있으나 점포 통폐합이나 합병,해고,신규채용 감축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이후 뉴욕 금융계에서만 7만5천명이 실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체이스맨해턴은행이 총 4만1천5백명의 직원 가운데 5천명을 감원키로 하고 지난해 9월부터 군살을 빼기 시작했으며 지난 14개월 동안 3천명을 줄인 뉴욕은행은 80%를 자연감소와 자발적 조기퇴직으로 처리했다. 또 시티은행이 본사 직원 9만명 가운데 9천명을 줄이기로 한 것을 비롯,뱅커스트러스트,매뉴팩처러스 하노버은행 등도 대량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나이많은 중역진을 전문직업알선회사를 통해 퇴진시키거나 대고객 서비스에 영향이 적은 후선부서를 폐쇄함으로써 감원을 시도하고 있다. 또 일부 은행은 기업금융이나 상업부동산 대출 등 실적이 부진한 부서 전체를 폐쇄하고 있다. 미국 은행원들은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아 고용과 해고가 개별적인 협상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일본 은행들도 괄목할 만한 외형성장에도 불구,사무자동화와 경영합리화로 인원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며 수지가 악화된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감량경영이 시도되고 있다. 인원감축이 불가피한 은행들은 단번에 많은 인원을 해고하기보다 주로 자연감소에 의존하고 있다. 금융부문에 총 고용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금융산업도 과다인력을 정비할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4대 은행 중 경비율이 가장 높은 미들랜드은행은 5만2천1백명의 직원 가운데 1천명을 줄였으며 올해에도 3천명을 추가감원할 계획으로 있다. 또 신탁저축은행도 지난 89년 11월부터 1년간 소매금융부문의 직원 4천명을 줄였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은행 수지악화에 대응,금융산업부문의 인원감축이 보편화돼가고 있다. 최대은행인 웨스트팩은행이 90년 정보처리부문에서 1백2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앞으로 본점 및 일반관리부문에서 추가감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 유수의 은행들이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은행의 국내지점들도 본점의 계획에 따라 대규모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시티은행 국내지점은 최근 10년 이상 장기근속직원 65명을 대상으로 조기퇴직제를 도입,이 가운데 37명을 감원했다. 시티은행은 이들에게 법정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3년에서 최고 5년까지의 월급을 더 얹어주어 7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이도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체이스맨해턴은행 국내지점이 48명,영국계 로이즈은행이 22명,프랑스계 앵도수에즈은행이 20명,호주·뉴질랜드 합작은행인 안즈은행이 16명,영국계 바클레이즈은행이 13명 등 모두 6개 은행이 총 1백39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국내은행들도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감량경영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으나 외국은행처럼 조기퇴직을 조건으로 거액의 퇴직금을 주기 어려운 데다 해당 금융기관들의 의지 결여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 고교마다 예·체능 평가에 부심/새 대입제도 내신성적 반영률 높아져

    ◎실기점수 상·중·하로 차이 명시/담당교사 주관,최소화등 모색 전국의 고교들이 대학입시에서 고교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내신성적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예·체능 과목 실기점수의 평가를 보다 공정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고교 내신성적을 의무적으로 40% 이상 반영하도록 규정한 새 대학입시제도가 발표되고 나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고교 1년생부터 적용되는 새 대학입시제도는 내신성적 40% 이상에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고사를 치르도록 하고 있어 내신성적이 대학진학 향방에 사실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치도록 돼 있다. 예·체능 성적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처럼 중요한 내신성적에서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성적의 70∼80%인 실기는 상당부분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고교에서는 음악·미술·체육·교련 등에 대해 담당교사의 주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현행 성적평가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서울 세화여고의 경우 올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교련과목의 실기평가기준 규정 가운데 「지적사항」이 있을 때마다 무조건 점수를 깎도록 한 부분을 「지적사항」의 내용을 명시하도록 하는 등으로 보완했다. 경기고도 교사의 주관성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기고사 평가기준을 상·중·하로 나누고 급간차이를 명시하기로 했다. 서울사대부고 조혜옥 교감(여)은 『지금까지 각 학교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해온 실기고사 채점기준에 대해 학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 말썽이 된 적은 없었지만 문제가 있을 때마다 교사들이 협의해 보완해나가고 있어 일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공정성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8학군의 D부고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김 모씨(41·여·약사)는 『실기시험의 경우 선생님들이 공부 잘하는 모범생을 편애하거나 일부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으로 점수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어 채점과정에 선생님들의 주관이 개입되는 것 같아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에서 나름대로 보편타당한 실기고사 채점기준을 마련,공정하게 평가하고는 있지만 일부 교사들의 부정으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전체교사가 불신을 받고 있는만큼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도 가능한 제도를 보완하고 제도의 운영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새 출발하는 공공도서관(사설)

    12일부터 1주일간의 「도서관주간」이 시작돼 있고 16일에는 전국 2백38개 공공도서관 관계자가 모이는 「전국도서관 큰 모임」이 열린다. 「도서관주간」이야 올해가 27번째가 아니냐 하겠지만 올해의 의미란 그렇지가 않다. 공동도서관의 업무가 문화부로 이관되는 법절차가 도서관진흥법 및 그 시행령의 시행일 9일부터 정식으로 발효되는 것으로서,이 주간과 모임이 바로 우리의 공공도서관 새 출발의 역사적 기점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실로 역사적이라고 할 만하다. 공공도서관이란 이름은 4세기초 로마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실제로 보통시민들에게 지식의 공급을 무료로 해야겠다는 공공적 봉사작업은 1850년대로부터 정립됐다. 이로부터 교육·정보·문화·여가의 서비스를 모두 책임져야 하겠다는 적극적 문화복합기능체로 발전해 온 것이 오늘날 공동도서관이다. 이 개념은 유네스코의 「공공도서관 선언」에서 잘 정리되었다. 「공공도서관은 관심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지역사회의 자연적인 문화센터이며,따라서 공공도서관은 성인과 어린이모두가 전시·토론·강연·음악연주나 영사회를 갖기 위한 공간과 기재를 가져야 하며,또한 학교·성인 교육단체·여가활동단체를 포함한 교육적·사회적·문화적 제기관 및 제 예술단체와 연합하지 않으면 아니된다」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는 이 중요한 기능을 오직 대학입시수험생들의 단순 암기용 학습공간으로만 가져왔었다. 그래서 이제 공공도서관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지금부터나마 활성화작업을 한다는 일의 의미조차 그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가를 제대로 인지치 못하고 있다. 그저 행정부서의 관할이 바뀌는 것인가 보다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대단한 변화이고,좀 반성적으로 말하자면 1백40년간이나 뒤늦어 지식과 정보의 사회적 공급제도를 겨우 출발시키고 있다는 사연이 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지난해와 변함없는 예산구조 속에서 올해의 공공도서관 봉사작업이 눈에 띄게 개선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적인 역할로서의 공공도서관이 국민에게 무엇을 해주는 기관이냐를 우선 시범적으로 증명하는 일을 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명을 통해 왜 공공도서관을 공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느냐는 보편적으로 인식케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공공도서관은 오늘날 정보화시대와 함께 그 역할과 임무가 더욱 가중되는 입장에 있다.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정보량의 증가와 또 이 정보들의 순식간의 유통은 정보화시대의 기초이다. 이 기초에서 도서관은 전세계의 지식정보망의 하나로서 결코 뒤지지 않는 기능을 해야만 하게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정보화사회 속에서 기능적으로 개별화되는 개개인들을 다시 인간적 감성의 장으로 모아들이는 일도 역시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책임이다. 이 이유로 오늘날 공공도서관 공간에서 사람이 모이는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조직해가고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많은,대단히 늦었으나 우리에겐 낯선 일들이 새로 출발하는 공공도서관인들의 또 새로운 각오와 책임감 속에서 무난히 이루어질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 한 사학재단의 퇴진선언(사설)

    성균관대학교의 재단인 봉명그룹이 성대운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해서 재단과 학생간의 심각한 갈등이 최악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대책 없는 극한 갈등의 노정이 해당 대학을 위해서나 사학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많은 사학의 학내문제가 재단비리로부터 비롯되는 것은 사실이다. 성대의 경우도 학생들은 재단으로 하여금 학교운영 전입금을 늘리고 학사행정에서 대학측이 자율성을 확보하도록 요구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재단측이 이행해야 할 의무에 엄격하기를 요구하고 비리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차단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력하게 작용했던 것은 우리도 이해할 만하다. 이 같은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3년 동안 순수투자액으로 3백억원을 내놓고 재단의 기본재산을 공개하는 요구까지 순순히 응하기로 했던 재단측이 어느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생각을 바꾸어 재단 자체의 퇴진을 선언하고 말았다. 재단측이 느닷없이 「퇴진」이라는 원인무효의 극한 처방을 선택해 버린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질 우리는그것을 확실히는 알지 못한다. 다만 학생들과의 면담을 진행하던 재단상무이사가 털어놓았다는 한마디 말에서 사퇴를 결의한 재단측의 심경을 읽을 수가 있다. 3백억원이나 되는 신규투자를 약속한 재단측에 그 약속을 보장하는 담보를 제시하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듣고 『재단을 믿지 못할 만큼 도덕이 떨어진 상황에서 학교에 어떤 투자도 못하겠다』며 2주일 안에 이사회를 소집하여 이사 전원이 사임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학과 그 재단은 점령군과 피점령군의 관계가 아니다. 건전한 건학이념을 가지고 육영의 뜻을 살려 부의 사회환원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사학을 탄생시키고 그 학교가 잘 커갈 수 있도록 오래오래 지원하는 상부상조의 사이인 것이다. 갖가지 비리와 부조리를 낳은 일부 사립이 있기는 하지만 근대 이후 우리 교육의 근간을 지탱해온 것도 이런 이념에서 출발한 사학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학에서 학생들이 재단을 마치 점령군 세력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보편화하여온 일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다. 학생들에게 죄인처럼 의심을 받아가며 운영을 지원하는 일에 깊은 회의를 느낀 결과 퇴진을 결심하게 된 것이 성대재단인 것 같다. 재단이 성실하게 재단 전입금을 확충하여 대학재정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재단 형편상 또는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뜻한 만큼 되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이 그러하므로 성실히 신규투자를 약속하고 이행해가는 재단에 대해서는 학교측이 그에 합당한 평가도 해야 하고 노고에 대한 치하로 보상도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게 화합하는 관계여야 사학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그 힘에 의해 지원을 받는 입장에 있는 학생들이 채권자처럼 군림하면서 재단측에 수모를 준다는 것은 온당한 일은 아닐 것이다. 마침내 그 수모가 감당하기 힘들어 재단 사퇴라는 극한 결정을 내리게 한다는 것은 학교의 기본을 흔들리게 하는 일이다. 교수폭행이라는 불상사로 교생조차 거부당하는 시련을 겪은 성대가 또다시 재단사퇴라는 돌풍까지 만나는 일은 불행한 일이다. 총장 등 학교관계자들이 재고를 간청했지만 『즉흥적인 생각만은 아니다』고 완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재단측의 태도가 불길하게 여겨진다. 「봉명그룹」이 손을 뗐다면 다른 「그룹」이라고 선뜻 손을 내밀 리가 없다. 이 불행한 일이 잘못 수습되어 또 다른 표류를 겪게 되는 것이나 아닌지 걱정스럽다. 또한 이런 사태가 새로운 풍조로 사학계에 번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 소,한반도 비핵화 강조/고르비,방한 뒤 적당한 때 방북

    ◎소콜로프 대사 회견 【서울 연합】 소콜로프 주한소련 대사는 11일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주회담과 관련,『이번 회담에서는 세계정세와 이 지역문제 그리고 양국간의 관계 등 광범위한 의제를 놓고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남북한간에 적대와 긴장 대신 안정·평화·안보를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콜로프 대사는 이날 서울 한남동 주한 소련대사관에서 연합통신과 단독회견을 갖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후 적당한 시기에 북한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면서 사전에 북한측과 방한에 관해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한국의 유엔가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소콜로프 대사는 『우리는 유엔에 관한 한 보편성 원칙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있으며 유엔헌장과 목표를 같이하며 이를 지키는 나라는 어떠한 나라도 유엔에 가입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소콜로프 대사는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에 대해 『앞으로의 국제관계와 특히 이 지역에서의 국가간 관계는 핵무기와 같은 무기의 양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을 감축시켜 나가 종국에는 핵무기를 모두 없애야 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소련은 이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하는 첫 국가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와 같이 미국도 이 지역에서 이 같은 공약을 한다면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와 상황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한반도에서의 비핵화를 강조,최근 비핵지대화의 어려움을 주장한 그레그 주한 미 대사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 “19일 정상대좌 준비” 소콜로프 주한 소 대사

    ◎“제주회담 남·북한 긴장완화에 도움”/고르비 방한,평양과 사전협의/북한도 핵사찰 예외될 수 없어 올레그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는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제주정상회담이 발표된 다음날인 11일 서울 한남동 소재 주한 소련대사관 대사실에서 부임 후 한국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연합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 및 한·소 경협문제 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은 소콜로프 대사와의 일문일답 요지. ­먼저 오는 19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제주도정상회담의 의의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이번 제주회담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노 대통령간의 세 번째 정상회담으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소련이 한국과 한국국민에 대해 많은 존경의 표시를 한다는 점이며 또한 양국 관계를 증진시켜야겠다는 우리의 관심을 표시하는 것이지요. 이는 양국간의 정치적인 대화를 증진,심화시키는 것이며 아울러 경제 및 통상협력을 계속 증대시킬 것이라고 봐야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반도와 주변지역에서의 평화·안정·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무엇이 되겠습니까.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스럽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정치정세와 지역문제 그리고 양국 관계를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논의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어떨까요. 『이 지역과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남북한간에 적대와 긴장 대신 안정·평화·안보를 정착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제주도정상회담에 앞서 소련은 북한과 사전에 협의를 했는지요. 『네,그랬다고 생각합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이나 한국방문중 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무슨 중대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이들 방문이 이루어질 때까지 좀더 지켜봅시다. 우리는 이미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안정과 평화증진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있습니다. 이 같은 계획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의해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제창됐으며 그 후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계속 발전됐습니다. 소련은 이 지역에서의 이 같은 협력을 위한 방안을 실현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을 포함하여 이 지역의 모든 나라들과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새로운 제안이 어떻게 제시되는지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과 제주도방문을 기다려 봐야 할 것입니다』 ­이번 방한은 소련 대통령이 북한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한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방한 후 북한방문계획도 갖고 있는지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분명히 북한방문시기를 찾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일 후 귀국길에 제주도에 들러 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레이캬비크회담(양국 수도나 자기 영토가 아닌 제3의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지칭한 듯)과 같이 과거에도 있었던 일로 아무런 이상한 점이 없습니다』 ­한국은 현재 유엔에 가입신청을 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그같은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는지요. 『우리는 유엔에 관한 한 보편성 원칙을 1백% 존중하고 있습니다. 유엔헌장과 목표를 같이하며 이를 지키는 나라는 어떠한 나라도 예외없이 유엔에 가입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남북한 양측이 이 문제에 관한 공동의 해결방안을 계속 모색하여 양측이 모두 유엔에 가입할 수 있다면 이 방안을 소련은 지지할 것입니다』 ­동북아 경제블록 형성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련은 경제블록을 구성할 것을 제창한 일은 없으며 또한 원칙적으로 경제블록 형성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일 등 이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며 이는 블록으로서가 아니라 경제협력체로서 관련국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나가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소련은 한·중·일 등 이 지역 국가들과 쌍무적으로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으며 기존 지역경제기구에 적극 참여,활동할 용의가 있고 또한 신설기구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소련의 시베리아개발을 위한 한국의 구체적인 참여실적은 어떠하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시베리아가 지리적으로도 한국과 가깝기 때문에 한·소가 협력할 수 있는 아주 유망한 지역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몇몇 프로젝트가 있지요. 한 가지 예를 들면 레닌그라드에서 시작하여 모스크바∼하바로프스크를 거쳐 서울까지 오는 직접통신망을 구축,연결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한·소 양국의 기업들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지요』 ­한반도에 있어서 소련의 핵정책은 어떠합니까. 『분명한 것은 소련이 핵확산금지협정(NPT)에 일찌감치 서명한 국가라는 점입니다. 그 후 우리는 이 협정의 강화를 주장해왔으며 이 협정은 북한을 포함하여 전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 협정의 준수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안전협정 준수 및 핵시설사찰 허용에도 북한을 포함하여 어떠한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앞으로의 국제관계와 특히 이 지역에서의 국가간 관계는 핵무기와 같은 무기의 양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을 감축시켜나가 종국에는 핵무기를 모두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중거리핵전력(INF)협정,핵무기감축,전략무기의 50% 감축 등 미소가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바이며 핵무기에 대한 위험의 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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