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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환경산업 취약/고급설비 선진국의 40% 수준

    ◎산은,환경오염방지산업 실태조사 국내 환경오염 방지산업의 생산 기술수준이 전반적으로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특히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급설비부문의 기술수준은 크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국내 환경오염 방지산업의 실태」에 따르면 국내 환경오염 방지산업의 기술수준은 재래방식의 단순 설비에서는 선진국 수준의 90∼95%에 이르렀으나 보편화돼 있는 중급설비에서는 75∼80%,고도의 기술을 필요로하는 고급설비에서는 30∼40% 수준에 불과하다. 고급설비부문에서 특히 취약한 부문은 대기오염분야중 유황성분과 질소성분을 분리해내는 탈황·탈질설비 ▲수질분야중 물리화학적 처리등 고도의 폐수처리 설비 ▲폐기물 처리 분야중 대형·고급 소각로 ▲소음및 진동분야중 종합적인 소음방지 시스템 설계등이다. 기술수준을 요소별로 보면 국내 산업중 특히 취약한 부문은 설계기술로 선진국수준의 45∼60%에 불과하고 시험및 검사기술은 50∼85%,생산공정 기술은 75∼85% 수준인데 시험및 검사 기술에서 대기분야의 집진장치및 폐기물 처리분야의 소각로 부문이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 외언내언

    어떤 개념이나 작품의 원형은 옛 선인들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그러나 그것은 시공을 초월한 진리의 보편성을 말하는 것이지 표절을 정당화 하지는 못한다.모작과 표절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은 결코 표절이 아니며 어떤 원형의 소재에 예술적 조화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라고 했다.그런데 모방의 한계를 벗어나기 때문에 항상 말썽이 되고 있다.이른바 「표절시비」.◆표절시비는 우리 사회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미국에서도 앨릭스 헤일리의 「뿌리」와 에릭 시걸의 「러브 스토리」가 오래전에 발표된 무명작가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피카소의 그림과 볼테르의 시중에서도 표절이냐 묘작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진 적도 있다.◆그러나 우리의 표절은 그 질이 낯뜨겁고 치사하다는데 문제가 있다.미술·음악·영화 등 예술분야는 물론이고 문학작품과 학술논문에 이르기까지 「베껴먹기」가 다반사처럼 되어 있다.그래서 해마다 한번쯤은 표절시비로 학계와 문화·예술계가 몸살을 앓곤 한다.◆지금 미술계에서는 또하나의 표절시비가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올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수상작인 「또다른 꿈」이 이탈리아와 프랑스 사진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합성했다는 것.미술협회에서는『흑백 사진작품을 원용해 컬러누드화로 제작한 만큼 엄밀한 의미에서 표절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사실여부는 알수 없지만 그 진위는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예술분야의 창작행위는 독창성이 생명의 시발점이며 종착역이다.그런데도 예술가들이 남의 작품을 베껴 그것을 자기것으로 발표하는 것은 양심을 저버린 도둑질에 다름없다.이런 부끄러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만 바랄뿐이다.
  • 중1 과학 주4시간으로 늘려/교육과정 개편안의 방향과 내용

    ◎중3 「생활·직업」 주당 3시간으로/국교·중학 「자유선택」 시간은 축소 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가 20일 교육부에 보고한 교육과정 개정최종보고서는 지난 9월 발표한 개정시안을 둘러싸고 국사·한문학계의 반발이 거세자 이들의 의견을 수렴,부분적으로 일부내용을 조정했지만 다가올 고도산업사회에 대비하고 교육현장의 자율성등을 추구하겠다는 의도에서 당초 마련했던 기본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것이 큰 특징이다. 개정시안과 비교,이번 최종보고서에서 수정·보완된 주요내용을 보면 첫째,시·도교육청이 임의로 선택하도록 했던 고교 국사는 교육부가 지정하는 공통필수과목으로 환원됐다. 그동안 국사가 시·도교육청 선택과목으로 된데 대해 국사학회등 관련단체는 물론,일반 국민들까지 「국사가 홀대받아서야 되겠느냐」며 반론을 제기했었다. 둘째,시안에서 폐지됐던 중학교 산문은 자유선택과목으로 돌려 학교실정에 맞게 이수하도록 했으며 고교의 경우 6단위였던 것을 한문Ⅰ(6단위) 한문Ⅱ(4단위)로 세분화,오히려 강화했다. 이는 우리말의상당부분이 한자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다 중국·일본 등 한자문화권과의 교류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셋째,중학교 1학년 과학시간이 주당 3시간에서 4시간으로,고교 공통필수인 과학을 6단위에서 8단위로 늘렸다.이는 정보화·첨단과학화시대를 맞아 기초과학교육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기술과 가정을 통합,신설키로 했던 「생활관리」과목은 종전처럼 과목명은 살려 「기술·가정」으로 하는 대신 통합해서 가르치도록 했으며 중3학생들에게 직업·진로등을 소개하기 위해 신설된 「생활과 직업」과목은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려 조기에 장래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중학교 체육·음악·미술과목의 수업시간을 통합,배정했던 것도 과목간의 갈등해소와 파행적 운영을 막기위해 3과목의 배당시간을 종전처럼 각각 분리했다. 특히 체육·미술·음악을 함께 가르치는 국민학교 1·2학년의 「즐거운 생활」과목도 1학년 1시간,2학년 2시간씩 늘려 저학년의 체육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했다. 또 신설된 자유선택과목의 시간도 조정,국민학교 3학년이상 주당 1시간,중학교는 주당 1시간으로 축소했는데 이는 국민학교와 중학교가 의무교육단계이기 때문에 일정교육수준을 유지하고 보편성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 조정했다는 것이 연구위의 설명이다. 이 최종보고서는 내년 상반기중에 교육과정심의회의 심의와 공청회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따라서 최종보고서는 앞으로도 변경될 소지를 안고있지만 교육과정개정의 큰 테두리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구위가 21세기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전향적 입장을 양보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교사의 자질향상·교육여건개선등 뒷받침이 따라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탈세 현대」 고발 않는 이유 뭔가”(의정중계:15일 상위)

    ◎“쌀 시장개방 막아라” 여야 한목소리/「제주개발」 자연여건 맞게 입법추진/“복권 1백여개국서 발행… 긍정적 효과 커” 국회는 15일 예결위를 속개,신년도 예산안에 대한 3일째 정책질의를 계속하는 한편 내무·재무·문공·동자·교체·건설위를 열어 계류법안 등을 심의했다. 예결위 최각규부총리와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계속된 정책질의에서 여야의원들은 정부의 부처별 예산안에 대해 백화점식 질문공세를 펼쳤다. 특히 민주당의원들은 경제의 어려움과 물가고 등을 들어 6공의 경제정책실패를 강조하는 한편 사상 최대규모의 팽창예산 삭감을 주장한 반면 여당의원들은 사회간접자본 확충·농어촌지원·환경개선·교육지원에 대한 예산이 오히려 부족하다고 지적해 논란을 벌였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답변에서 『내년도 선거관련경비를 본예산에 계상하지 않은것은 지금까지의 관례에 따른 것일 뿐이며 다른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야당측의 자치단체장선거 연기의혹을 부인했다. 최부총리는 『그러나 선거관련경비를본예산에 계상치 않은 것은 정부의 불찰인만큼 앞으로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국회와 충분히 협의하겠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에 야당의원들이 과다한 선거비용을 들어 총선과 자치단체장선거의 동시실시쪽으로 몰아가며 긍정답변을 유도해나가자 최부총리는 분명한 어조로 『동시실시를 검토한 적이 결코 없다』고 쐐기를 박는 모습도 보였다. 최부총리는 안기부 예산과 관련,『안기부 소관예산은 1천9백88억원이며 예산특례에 관한 규정에따라 예비비에서 지출될 경비는 현재로서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고 『제주도개발특별법은 제주도를 자연적 여건에 맞춰 개발토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특별법이 확정되면 정부는 중장기계획을 수립,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박석무의원(민주)은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농민문제·수입개방·과소비와 노동자들의 근로의욕감퇴·무역수지적자 확대 등이라고 열거한 뒤 『6공의 경제정책이 완전실패했다고 보는데 경제관련부처장관들이 책임을 지고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민자당의 문준식의원은 『80년대에 들어서는 재정규모가 경제규모를 뒤따르지못해 사회간접자본을 확충시키는 구실을 수행 할 수 없게 됐다』면서 『각계로부터 팽창예산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시급한 과제인 사회간접자본확충·농어촌지원·환경문제해결·교육지원등의 필요성 때문에 오히려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최봉구의원(민주)은 『현대그룹 세무조사결과 총1천3백61억원의 세금을 추징한다는 국세청의 발표에 온국민이 경악했다』면서 『국세청이 조세범처벌법을 적용하여 당사자를 검찰에 고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이날 예결위에서 여야의원들은 한결같이 농촌문제와 수입개방 압력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는데 예산안규모에 대한 공방과는 달리 「농촌경제상황이 심각하다」는 공동인식 아래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등에서 쌀수입개방압력을 해오고 있는데 이문제만은 여야를 막론하고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내무위◁ 지방재정법개정안등 7개법안에 대한 심의에서 여야의원들은 지방재원확충방안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복권을 발행하여 수익금으로 지방재정수요를 충당할 수 있도록 하는」정부제안 지방재정법 개정안에 대해 『사행심 조장우려가 없는가』하는 점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상연내무장관은 사행심조장지적과 관련,『복권발행은 전세계 1백60개국중 1백여개국에서 보편화된 제도로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여 당첨을 기다리는 즐거움과 가족오락을 제공하는 긍정적 효과가 크다』면서 『다만 청소년에 대한 복권판매는 현재 금지되고 있으며 앞으로 복권판매산매인에 대한 지도감독을 통해 판매행위를 하지 않도록 예방적지도를 강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수 경인/고속도 통행제한 일단 유보

    ◎어제 당정회의서 의원들 백지화 요구/1∼2차례 더 협의뒤 실시여부 확정/경인고속도 확장 앞당겨 7월 완공 정부와 민자당은 12일 상오 임인택교통부장관과 나웅배정책위의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정회의를 열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경인·경수고속도로 통행제한조치를 일단 유보하고 한두차례 더 당정협의를 거쳐 제한조치의 추진 또는 전면백지화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민자당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수도권지역주민들이 출·퇴근때 이용하고 있는 이들 고속도로에 대한 통행제한조치는 주민들의 편의를 무시한 것이라며 전면백지화를 요구했다. 임장관은 이에대해 『통행제한조치를 최종 결정한 사실이 없으며 12월1일부터 통행이 제한될 것이라는 일부 언론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당과 협의해 추진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상용건설부차관은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내년 9월까지 완공하기로 되어있는 경인고속도로 확장공사를 7월까지 완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자당의원들은 이날 정부측이 법적근거로 들고있는도로교통법제6조1항은 경인·경수고속도로 통행제한조치와 같은 광범위하고 보편적인 제한조치의 근거로서는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또 제한조치를 무시하고 고속도로에 진입한 차량을 우회시킬 수 있는 도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를 강행할 경우 국도가 극심한 혼잡을 빚는등 더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고속도로 확장공사가 끝날때까지 카풀제의 확대실시,화물운송차량의 야간운행,출퇴근버스의 확대운영등의 방안을 강구해 줄것을 촉구했다.
  • 공해배출과 대학 실험실(사설)

    환경처가 발표한 공해배출업소 특별단속 결과는 우리의 환경오염 인식과 그 대응이 아직도 시작되어 있지도 않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씁쓸하다.이런 느낌은 이번 적발된 업소가 너무 많다는 단순한 양적 개념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오염방지 시설까지 해놓은 업체들이 이를 가동조차 여전히 하고 있지 않고 이 때문에 정업령을 받게 된 곳만도 1백40여곳이 된다.대기업중에는 또 그간 조업정지명령을 몇차례씩이나 받은 곳도 있다.그럼에도 반복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은 규정위반이 오염방제 비용보다 덜 든다는 단견을 증거하고 이 경향이 현재에도 보편적 기업의 태도임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대학실험실만도 12개 대학이나 적발되어 실험실 사용금지 명령을 받았다.우리는 이 점에 특히 적지않은 놀람을 갖는다.대학이 사회속에서 해주어야 할 일이 사고와 행동의 바른 지향을 선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인문·사회과학 영역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이 과학문명 시대에는 삶의 윤이까지도 오히려 자연과학이 도맡아가고있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대학실험실이 위험폐수를 무책임하게 배출하는 보통상인들과 똑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각별한 실망을 줄만하다. 그러고 보면 누차 거론해 왔던 대학병원들과 연구소들의 방사성폐기물 방치도 같은 맥락에 있다.어떤 안전시설이나 전문인력도 없이 7백여곳이 넘는 거점에서 지금 방사선동위원소들은 자유롭게 쓰이고 있고,이 폐기물은 때로 강의실 복도에까지 무방비상태로 놓여 있다. 너무 태연한 현상이므로 이를 개별적으로 따지기도 어렵다.하지만 며칠전 알려진 ESCAP(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의 보고서가 수질오염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 한국을 명기한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이 보고서는 수질오염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유기제 오염에 직면해 있음까지 지적하고 있다.그럭저럭 감시체제나 벗어나서 오늘 한줌의 이익이나 더 챙겨보자는 우리의 태도는 이제 세계적으로 노출이 되고 있는 시점이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환경오염을 묵살하고 지낼 수 있느냐에 있다.유엔에 가입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이전에이미 정부는 몬트리올 의정서를 비롯,세계기후협약·바젤협약·생물학적다양성보존협약 등 4개 환경협약에는 곧 가입할 수 밖에 없음을 확인한 바 있다.때문에 내년 6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유엔환경개발회의」환경정상회담에도 직접 참여할 수 밖에 없음도 결정했다.이런 처지를 전제로 한다면 새 방제시설은 못한다 하더라도 해놓은 시설이나마 써야하고 기업은 비록 이윤만을 추구한다 하더라도 아카데미즘만은 좀 더 진지한 과학적 태도를 가져야만 최소한의 체면유지라도 국제무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문제가 있다. 대학운영도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그러니 운영상 대학실험실의 폐수정화시설이 부실할 수는 있다.하지만 이것은 행정담당자들의 견해이지 과학자들의 행동이어서는 곤란하다.인류의 숙제가 되어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국민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계몽할 당사자는 과학자들이다.과학마저 시정의 무책임을 도습해선 안될 것이다.
  • 「혼란없는 순리정치」로의 “정지”/민자 「3월 총선」 결정의 안팎

    ◎대권후보 둘러싼 잡음 불씨 제거/계파간 이해득실 조정… 공천관련 루머도 불식 여권이 14대총선거를 내년 3월중순에 실시키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정치일정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내년은 총선·단체장선거에 이어 여권 내부적으로는 대권후보선출,나아가 대통령선거까지 맞물려 있는 복잡한 시기이다. 이중 가장 먼저 치러야할 정치일정은 14대 총선이다. 법적으로 14대 의원선거가 치러질수 있는 기간은 오는 12월29일부터 내년 4월29일까지이다.민자당이 그동안 검토해온 선거시기는 2월말에서 4월초사이였다.하지만 2월에 선거를 실시하느냐,아니면 4월에 하느냐는 정치적 의미가 사뭇다르다.총선시기는 민자당 대권후보선출문제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2월에 선거를 실시할 경우 민자당내 민주계에서 주장하는 대권후보 조기결정주장은 사실상 봉쇄되는 셈이다.차기 후보선출이 가능한 전당대회는 내년 2월말이후에 열 수 있도록 당헌에 규정되어 있으므로 총선이전에 대권후보선정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계는4월 총선을 주장해왔다.「선후보지명전당대회 후총선실시」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4월 의원선거가 바람직하다는게 민주계의 희망이다. 그러나 김윤환 민자당사무총장은 19일 3월 중순 14대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이같은 발표는 여권 내부에서 이미 선거시기에 대한 컨센서스가 대체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며 선거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사무총장이 이를 밝힘으로써 더욱 신빙성을 지니고있다. 김총장의 3월 중순 선거실시발표는 총선시기를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과 이해타산을 따지는 당내의 혼란을 미리 배제하겠다는 의도라고도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2월 혹은 4월 실시에 따른 특정 정파의 이해득실을 고려치않고 14대 총선을 치르겠다는 구상이며 이는 내년 주요 정치일정이 계파간의 정치적인 이해관계보다는 순리대로 짜여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3월 중순 의원선거가 실시된다면 5·6월에 민자당 대권후보선출및 자치단체장선거가 치러지고 대통령선거는 12월에 하게되는 보편타당한 정치스케줄이 이어지리란 예상이다. 정치적인 고려를 떠나서라도 2월 총선은 여야 정당의 공천작업등 준비절차시기촉박,동토선거라는 점에서 채택이 어렵다는 지적이다.또한 4월 선거의 경우는 선거준비기간이 길어짐으로써 출마희망자들의 선거비용 과다출혈등 사전과열선거운동양상이 심화되어 정치판 전체를 그르칠 공산이 크다는 우려를 낳는다. 결국 이처럼 부작용이 큰 2월과 4월을 배제하고 3월에 총선을 치른다는 방침을 굳힌 것이며 내년초까지는 불법사전선거운동을 강력제재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김 민자총장이 3월 선거방침을 밝히면서 정기국회폐회무렵 공천심사위구성,1월 중순 공천자발표라는 일정을 덧붙인 것도 2월 조기선거실시가능성을 염두에 둔 일부 출마희망자들의 사전선거운동움직임에 쐐기를 박자는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이 5개월,여당 공천작업시작이 2개월여나 남은 상황에서 각종 공천관련 루머들이 떠돌아 정가를 혼란시키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이해된다. 김총장의 발언중에 또하나 눈여겨 보아야될 대목은 「집권당답게 공명정대하게 공천과정을 진행시키겠다」는 것이다. 공천과정과 관련한 김총장의 언급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처럼 정치적 목적에 의해 특정인을 공천하거나 탈락시키지는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민자당은 당선가능성이 희박하거나 부도덕한 이미지를 가진 경우에는 과감히 물갈이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누구라도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인 공천기준을 마련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 노 대통령 평통합동회의 격려사

    ◎봄바다에 떠있는 얼음은 녹게마련/북한의 개방은 통일로 가는 지름길 민주평통은 이제 국민적 대표성을 지닌 초당적,범국민적 통일기구가 되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주민이 선출한 지방의원 모두와 직능별로는 사회각계의 지도자로 구성된 우리 민주평통은 세계와 한반도정세의 급격한 변화속에 통일을 향해 온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모으는 구심체로서 그 보람된 과업을 힘차게 수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의 냉전체제가 국제사회로부터 무너졌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북한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실적인 노선으로의 변화를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는 유엔총회에서 동서독의 유엔의석이 하나로 합쳐지는 데는 17년이 걸렸으나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데는 그리 오랜 세월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유엔동시가입으로 남북한이 서로가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평화공존의 시대로 들어서는 틀이 이루어졌습니다. 북한은 극단적 폐쇄노선속에 더욱 움츠러들고 있으나 그들만이 이세계와 담을 쌓고 고립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봄바다에 떠있는 얼음은 녹게 마련입니다. 북한의 유엔가입은 모든 나라… 모든 국민간에 통용되는 이 세계의 보편적 질서를 받아들이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 북한만이 사람과 물자,정보의 자유로운 소통이 단절된 땅으로 남을 수도… 그렇게 하여 국제사회에서 존립할 수도 없습니다. 북한의 개방은 통일로 나아가는 빠르고 큰 길을 열게 될것입니다. 독일의 통일에서 보듯… 한반도에 통일의 과정이 시작되면 그것은 단기간안에 가속화될 것이며 또한 그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될 것입니다. 나는 그러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지금이 우리가 본격적인 통일의 태세를 갖추어야 할 때라고 확신합니다. 최근 2∼3년 세계의 변화가 얼마나 급속한지…「혁명」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공산주의는 70여년간의 실험을 통하여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다원적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이제 온 인류가 추구하는 가치체계가 되었습니다. 북방적책으로 우리는 우리에게 닫혀있던 지구의 반쪽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 온 세계를 우리 민국의 활동무대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미국·일본·소련·동유럽…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우리의 통일정책을 지지합니다. 중국도 북한의 비현실적인 노선의 포기를 설득하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느 시사만평은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중국에 가서 팔보채를 달라고 했는데 중국에서는 자장면을 내놓은 것」으로 풍자 했던데…. 북한이 원하는 팔보채를 바깥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남북의 겨레가 함께 마련하여 7천만 겨레가 모두가 번영을 누리도록 하자는 것…이것이 우리의 통일정책입니다.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으로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에도 새로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방향과는 달리 한반도의 안보상황에는 아직 현실적 변화가 없습니다. 더욱이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이 지역뿐 아니라 세계평화에 큰 위협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뉴욕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미국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저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서는 미국뿐 아니라 소련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이를 저지하는 공동의 노력을 펴나가고 있습니다. 이라크처럼 북한이 핵개발로 국제적 규제를 받게 되면 불행한 사태가 초래될수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스스로가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모든 노력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내가 이번 유엔총회에서 천명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3대실천과제,즉 ①한반도의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②상호신뢰의 구축을 바탕으로 군비통제를 추진하며 ③남북한간에 고류협력이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해나갈 것입니다. 우리 겨레가 통일을 이루는 것은 역사의 필연입니다. 세계와 시대의 조류로 보나 우리의 주도적 노력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있는 현실로 보나 통일의 여건은 크게 진전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통일을 막아온 외부적인 장애요인은 해소되고 있습니다. 통일을 이루고 못이루는 것은 이제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민주주의자들은 토론할 때는 분열하지만 실천할 때는 하나가 되고 공산주의자들은 토론할 때는 하나가 되지만 실천할 때는 분열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의 이러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어야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고 통일도 성취할 수 있습니다.
  • 노 대통령 귀국인사/전문

    유엔총회에 참석한뒤 멕시코 공식방문을 마치고 귀국하여 국민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 민족의 운명을 남이 결정하는 타율의 시대는 끝났습니다.세계와 호흡을 함께 하며 하루하루의 생활을 영위하는 오늘의 국제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국외자로 국제무대의 바깥에 서 있어야 했던 비합리의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유엔의 회원국으로서 우리 민족의 문제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리를 위해 당당히 발언하고 이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저는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의 완전한 성원이 된 우리나라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이 세계의 화합과 번영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가져다 주었고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아온 냉전체제는 국제사회로부터 무너졌습니다. 저는 그동안 추진해 온 북방정책이 3년의 짧은 기간에 이처럼 큰 결실을 이룬데 대해 국민여러분과 함께 보람을 나눕니다.우리는 북방정책을 통해 소련과 동중부유럽의 모든 나라와 우호협력하는 관계를이루어 이제 온 세계를 우리 국민의 활동무대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실현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습니다.남북은 다함께 유엔의 헌장을 준수함으로써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그것은 7천만 겨레가 통일의 시대를 여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자유와 평화의 구현은 유엔헌장이 규정하고 있는 모든 회원국의 책무이며,사람과 물자,정보의 자유로운 교류는 이 개방된 세계에서 나라간에 통용되는 보편적 질서입니다. 남북은 이러한 바탕위에서 정치 군사문제를 포함한 대결의 요인을 자주적으로 해소해 가야합니다. 저는 아직 북한이 경직된 폐쇄체제에 매어 있으나 개방으로 전환할 날이 멀지 않다는 믿음을 새로이 하였습니다. 세계는 그 질서자체를 바꾸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소련과 동유럽의 모든 나라도 자유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전혀 새로운 나라가 되었습니다.세계는 서로를 갈라온 장벽을 허물어 하나의 공동체가 되고 있습니다.한반도는 이 지상에서 냉전으로 분단된 유일한 땅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며,이 세기안에 분단상황은 종식될 것입니다. 저와 부시 미국대통령의 회담은 이러한 나의 신념을 더욱 굳건히 해 주었습니다.미국은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저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중요한 동반자이며 한미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긴밀함을 재확인했습니다. 케야르사무총장과 유엔의 각국대표,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와 볼저 뉴질랜드총리등 각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저는 한국의 더 높아진 위상과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기대를 확인하였습니다. 저는 멕시코를 공식방문하여 미국 캐나다와 함께 자유무역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이 나라가 우리의 남북 미주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관계증진의 기틀을 다졌습니다.살리나스대통령과 멕시코 조야는 우리 일행에게 극진한 환대를 베풀어 주었으며,태평양시대의 동반자로서 우리나라와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킬결의와 열의에 차 있었습니다. 이 세기에 들어 세계는 우리 겨레에게 남보다 더 큰 고난과 시련을 주었습니다. 세계는 우리의 활동무대로 바뀌고 우리 겨례의 앞날에 축복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없는 자리에서 남이 우리나라를 분단하는 역사는 더이상 없을 것입니다.동포형제가 총부리를 맞대고 수 많은 부모들이 젊은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비극도 없어야 합니다.우리는 이 땅에 평화의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갈 것입니다. 부시 미국대통령은 해외에 배치한 모든 핵무기를 철수할 것을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비윗돌과 같이 공고하다』고 굳게 다짐하였습니다.미국의 해외 핵철수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도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입니다.우리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과 함께 다른 모든 핵보유국들도 핵무기를 감축,폐기토록하여 한반도를 포함한 이 지역에 핵의 위협이 없는 평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는 우리뿐만 아니라 온 국제사회의 긴급한 당면과제가 되고 있습니다.북한은 핵무기개발을 무조건 포기하고 국제사찰에 응해야 합니다.우리와 함께 북한은 이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서,또한 같은 민족으로서 한반도에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고 평화를 구축시킬 구체적인 조치에 합의하고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우리 앞에 열린 통일의 길을 넓고 탄탄한 대로로 닦아가야 합니다.이를 위해 우리는 자유와 번영의 힘을 한껏 키워야 합니다.통일의 기회가 언제 오더라도 온 국민과 각계가 단합하여 이를 맞을 수 있는 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우리가 하기에 따라 통일의 날은 앞당겨 질 수도… 미루어 질 수도 있습니다.우리는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열망이 냉전체제의 높고 굳은 장벽을 무너뜨리고 동서독일의 통일을 이루게 한 것을 감동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세계를 바꾸고 있는 역사의 물결은 한반도에도 밀려와 오랜 교착상태를 깨고 남북한의 유엔 가입을 이루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물결을 능동적으로 이끌어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통일의 그 영광된 날을 향하여,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 7천만 겨레 모두의 밝은 내일을 향하여 모두가 자신과 신념을 갖고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미주의 동포들도 유엔가입을 기쁨으로 맞으며 더 큰 희망에 넘쳐 있었습니다.국민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부시의 핵폐기 선언을 듣고/은인영 국방대학원 교수(특별기고)

    ◎이제 「공」은 평양측에 넘어갔다/「한반도 비핵화」에 성실히 동참해야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의 의미는 그가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핵무기의 「내역」에 있는 것이 아니고 「폐기선언」그 자체에 있다.그것은 냉전시대를 대체할 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89년 12월3일 지중해의 몰타도에서 미·소정상회담이 끝난후 소련외무부 대변인 게라시모프가 『냉전은 결국 끝났다.정확하게 1989년 12월3일 상오 11시35분에 끝났다』고 발표했을 때 우리들은 그것을 실감하지 못했었다.그러나 지금은 「핵무기폐기선언」으로 시작되는 한 새로운 시대의 조짐을 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완전 폐기엔 시간 소요 더욱이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나오기 이전인 지난 9월24일에 있었던 노태우대통령의 유엔총회연설속에 부시선언과 맥을 같이하는 「한반도의 핵에 대한 자주적 협상」문제가 포함될 수 있을 만큼 한미 양국의 정상간에 긴밀한 협의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우리들은 「한미간의 우의」를 다시 다짐할 수 있었으며 그것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한덩이 바위처럼 견고­rock solid』하다는 부시대통령의 친서속에서도 명확하게 표명되었었다. 그러나 몰타도 정상회의의 냉전종식선언이나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에도 불구하고 「남북대치」라는 냉전체제의 유산 속에서 생존해야 되는 우리들로서는 몇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점들이 있다. 첫째,부시대통령은 그의 핵무기감축계획을 발표하면서 소련에 대해서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였던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즉,아직은 핵무기가 폐기된 것이 아니고 폐기계획이 발표되었을 뿐이며 실제로 핵무기의 폐기에 도달하기 까지에는 그 절차와 그에 대한 협상의 과정이 남아있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 미국이외의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의 향배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지금부터라도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몇몇 국가들의 강력한 의지에는 아직도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둘째,한반도주변에는 미국외에도 소련·중국및 일본이라는 이른바강대국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그중에서 소련은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속에서 「상응한 책치」를 취하도록 요구되었으나 중국은 거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반도의 안보상황이라는 시각에서 금후의 중국·북한관계를 상정하고 핵기술협력의 가능성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의 핵무기가 갖는 한반도 안보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그냥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 일본의 경우에도 우리들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새로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만약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소련을 비롯한 영국·프랑스·중국등의 핵보유국들에 의해서 보편적으로 수용되어서 그들 국가들의 무기체계의 주류가 정도높은 재래식무기로 대체되는 시대에 접어든다면 고도로 발달된 첨단과학기술과 산업능력을 갖춘 일본이 종래의 「핵금3원칙」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상태에서 급속한 군사대국화를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마지막으로,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와 북한과의 관계이다.북한은 최근 우리들이 보기에너무 답답하리만큼 핵무기개발에 집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다.1950년의 한국전쟁 이래 북한의 대남전략에서 단 한가지 변화된 것이 있다면 그것은 『김일성이 그 당시보다 더 현명하여졌다는 사실뿐이다』라고 갈파한 한 노전략가의 말을 우리들은 그냥 흘려 들을 수가 없다.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발표된 지금도 남북한관계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냉엄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그리고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이 현실화되더라도 남북한관계가 크게 변화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도 우리들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그것은 남북한의 평화로운 재결합을 위한 일정표의 시간은 우리들의 인내를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북한도 핵안전협정에 포함되는 모든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랄 뿐이다. 끝으로 부시 미국대통령의 핵무기포기선언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대단히 긍정적인 것이었다. ◎일 군사 대국화 경계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번 부시대통령의 제안으로 군축과정은 핵없는 세계를 향해 거대한 일보를 내디디게 됐다』고 말했으며 영국을 비롯한 북태평양조약기구가맹국들도 모두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주한미군의 핵에 대한 철수의 절차와 시기에 관해서도 최근에 있었던 것과 같은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결정이 내려지기를 우리들은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두고 싶다.
  • “시위대 해산위한 경관발포는 정당”

    ◎경찰청,한씨 사망관련 의견서서 주장 경찰청은 24일 서울대 대학원생 한국원씨 사망사건과 관련,권총발사자인 전신림2파출소장 조동부경위(38)의 행위는 「정당행위」로 현행법상 죄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파출소장의 총기사용에 대한 법적 검토」라는 자체 의견서에서 ▲현행 경찰관 직무집행법 제11조에 규정된 무기사용요건에 해당하는 상황하에서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공중으로 위협사격을 한 행위는 적법하고 ▲형법 제20조의 「법령에 의한 행위」에 해당,위법성이 없으므로 발포행위는 치사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업무로 인한 정당행위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청은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총기사용 안전수칙은 보편적인 구속력을 갖는 법률이 아니라 경찰내부의 수칙이므로 안전수칙에 위반되더라도 자체징계사유가 될 뿐 현행법상 범죄구성요건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 「남·북한 유엔가입」 세계의 반응

    ◎“동북아 긴장 완화의 새 전기”/주변국 반대 극복은 한국외교의 승리/유엔 역사상 가장 어려운 난제를 풀어 ▷미국◁ 미국무부는 17일 남북한 유엔가입을 환영하고 이같은 조치가 유엔의 보편성 원칙을 확산시키고 유엔의 지위를 고양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북한을 비롯,발트3국등 모두 7개국이 유엔총회에서 가입조치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이들 국가의 유엔가입을 후원한 것을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 타임스도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하는 이번주가 한반도 역사에는 기록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시애틀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노태우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20일 시애틀에 들러 교민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하고 소련과 중국·북한의 반대를 극복하고 유엔가입을 실현한 것은 노대통령에게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승리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가이후 일본총리는 18일 남북한 유엔가입과 관련,기자회견을 통해 『유엔이 보편성을 가짐으로써 남북한의 대화를 보다 촉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을 표명했다. 사카모토(판본)관방장관도 이날 「유엔이 보편성을 높이게 돼 참으로 기쁘다」는 내용의 일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이를 계기로 앞으로 남북대화를 통해 한반도에 있어서 보다 긴장완화가 추진되고 평화통일이 촉진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장조치협정 체결및 이행,남북대화등에 진전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며 일본으로서도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하면서 꾸준히 북한과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한일관계에 대해 『세계적인 시야에서 새로운 미래 지향적인 우호협력관계를 계속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유엔의 장에서도 긴밀한 신뢰·협력관계 유지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련◁ 소련은 18일 외무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북한 유엔가입은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합당한 결정으로 통일을 향한 두나라 국민의 꿈을 실현시키는데 공헌할것』이라며 강한 지지입장을 표명했다. 이 성명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이 두나라가 수십년간 지속돼온 냉전의 잔재를 벗고 통일을 이루는데 큰 계기가 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련의 주요 언론들은 18일 남북한과 발트3국등 7개국의 유엔가입을 논평없이 보도했으나 소련 시민들은 남북한 동시가입이 한반도통일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중국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으로 한반도정세가 보다 안정될 것이라는 점에서 일단 겉으로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북한이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어느정도 벗어날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구와 소련의 공산체제 붕괴이후 중국은 북한이 자유주의자들의 또다른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보호하면서 동시에 한반도가 소란스럽지 않고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중국측이 남북한 유엔가입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홍콩신문들은 해설기사나 사설등을 통해 『유엔가입은 노태우대통령 정책의 승리』 또는 『한반도통일의 첫 걸음』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세계 공산주의가 몰락함에따라 그들의 장래가 암담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독일◁ 독일의 언론과 관변,외교가에서는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을 축하·환영하는 한편 이를 계기로 한반도 통일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했다. 본의 한 관변 소식통은 비공식적인 논평을 통해 유엔가입은 회원국 상호간 관계정상화의 의미도 지닌다고 지적,남북한의 동시가입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궁극적인 통일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뮌헨에서 발행되는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스 차이퉁은 유엔이 남북한의 가입으로 유엔 역사상 가장 어려운 문제 하나를 매듭짓게 됐다고 동시가입의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이로써 국제법상의 공존이 한반도에서도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 외언내언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에는 19분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제46차 총회의장으로 선출된 사미르 시하비 사우디대사가 가입신청안을 상정한 것이 17일 하오 3시 16분.『이의없습니까』를 거친 확정선포가 35분.한국시간으론 18일 상오 4시16분에서 35분사이의 일.우리 모두가 곤한 새벽잠에 빠져있던 시간에 말도 많던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그렇게 처리되고 이루어졌다.◆우리가 첫 가입신청을 낸 것은 49년 1월19일의 일.4차례에 걸친 소련의 거부권에 좌절을 겪는등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오늘이 있기까지는 43년의 긴 세월이 필요했다.유엔 기본정신의 하나라는 보편성의 원칙도,이데올로기로 무장된 냉전의 벽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영원히 넘을 수 없는 장벽으로 단념하는 절망도 있었다.◆그러나 누가 상상인들 할 수 있었겠는가.18일 아침 유엔광장의 국기게양대를 나란히 사이좋게 기어오르는 「태극기」와 「인공기」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먼저 생각하고 느껴야 할지조차 분간할 수가 없었다.이렇게 쉽고 간단한 것이 왜 그렇게도 어렵고 복잡했단말인가.◆고르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는 역시 위대하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다면 어떨지 모르겠다.나오지 않으려 발버둥치던 북한을 유엔으로 끌어내는데는 우리의 북방외교도 주효했지만 그에 호응한 고르비의 공이 절대적인 것이었다면 지나칠까.반고르비쿠데타가 성공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된다.◆냉전의 벽은 45년의 역사지만 고르비의 신사고가 그것을 허무는데는 5년도 걸리지 않았다.남·북한대결의 역사도 냉전만큼이나,남·북한 유엔가입의 역사만큼이나 오래고 험난했다.고르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신사고가 우리 주변에도 점점더 가까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는다.남·북한대립도 무너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폐수 배출 허용치 넘는 업체 조업 정지”/17일(국감중계)

    ◎토개공 거액 개발이익 어디에 썼나/F­16기 성능 F­18과 대등한 수준 ▷보사위◁ 대구지방환경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대구비산염색공단의 폐수 무단방류에 따른 근본적인 대책과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사건 이후에도 낙동강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등에 대해 집중 추궁. 김한규의원(민자)은 『두산전자의 페놀사건 이후에도 낙동강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지고 대구시민들의 맑은물 공급을 위해 두산전자에서 내놓기로한 2백억원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했느냐』고 질문. 이철용의원(무)은 『비산염색 공단에서 7년동안이나 폐수를 무단 방류하고 중앙의 특별기동단속반이 나오면 공단과 환경청이 사전 협의하는등으로 낙동강을 오염시킨 주범은 무책임한 환경 당국과 무책임한 기업의 결탁내지 유착 때문』이라고 질책한후 『근본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지기도. 유시경 대구지방환경청장은 『지난 5일 채취한 염색공단의 최종방류수가 측정결과 COD(화학적산소요구량)1백㎛을 초과하면 개선명령 불이행으로 9월말쯤 조업정지 하겠다』며 『염색공단이 84년 이후 16회의 방류수 측정에서 모두 기준을 초과해 지금까지 81억7천만원의 배출부과금을 물었다』고 답변.유청장은 또 『90개 염색업체를 일시에 조업정지시키면 지역사정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나 염공의 근본적인 조치가 없는한 조업정지는 불가피하다』고 설명. ▷경과위◁ 경제기획원 감사에서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국제수지적자누적과 물가불안 팽창예산문제를 집중 거론. 김태식의원(민주)은 『물가불안과 국제수지적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정·통화긴축등 총수요관리가 절실한데 정부가 한쪽으로는 총수요관리를 내세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간접자본 투자확대와 재정팽창을 기도하고 있다』고 정부의 정책기조를 비난. 이해찬의원(무소속)은 『지난해 통합재정수지적자가 1조8천8백30억원에 달하는등 6공들어 통합재정수지적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재정이 지나치게 방만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질책하고 『각종 기금 일반회계와 특별회계의 방만한 운용이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한은의 분석도 있다』고 힐난. 이에대해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국제수지적자와 물가불안,과소비등 경제현안을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총수요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데에 동감한다』며 『그러나 경제정책기조를 하루 아침에 변경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서도 급진적인 정책변경은 어렵다』고 답변. 최부총리는 또 재정의 통화팽창문제와 관련,『재정팽창이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으나 실제 통합재정과 통화량의 관계를 보면 지난 82년 이후 오히려 정부부문에서 통화환수가 이루어져 왔다』고 역논리를 전개. 한편 최부총리는 『양곡관리기금의 결손보전을 위해 세계잉여금의 일부를 예산외로 처리할 수 있도록 올해 예산회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위◁ 서울지방노동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현대해상화재보험(주)과 태평양화학(주)의 노사분규및 백산전자 사태등을 집중추궁.여야의원들은 특히 이날 아침 보도된 부산 금호상사의 시국관련자 8천여명의 블랙리스트 작성사건과 관련,『이에대한 해명과 관내 해고노동자의 현황을 밝히라』고 요구. 김동인의원(민자)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의 노사분규와 관련해 현재 노사간 쟁점이 되고 있는 무노동 무임금과 징계조치한 실상및 그 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홍기훈의원(민주)은 『태평양화학 노사분규로 인한 지금까지의 구속자및 해고근로자의 현황과 이들의 퇴직금압류 사실등을 밝히라』고 요구. ▷건설위◁ 한국토지개발공사에 대한 감사에서 매년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토개공의 「땅장사」시비가 재현. 이협의원(민주)은 『토개공이 86년부터 5년간 전국의 토지를 개발공급해 모두 1조1천2백여억원의 개발이익을 남겼으며 92년부터 96년까지는 약2조4천8백억원의 개발이익이 추정된다』며 토개공이 시세차익을 노린 땅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추궁. 무소속의 김광일의원도 『토개공이 지난 79년 설립이래 전답·대지등 일반토지 1억9천4백만㎡를 매각,총1천90억원의 판매차액을남겼다』며 『이같은 토개공의 토지사업이 결과적으로 지가폭등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 이에 대해 김영진 토개공사장은 『사업비투입후 2년6개월후에 19.6%의 매출액이익률을 얻게돼 연간 평균이익률은 7.8%에 불과해 같은 기간 동안의 평균지가상승률 20.4%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발생한 개발이익은 해당 사업지구의 공공편익시설 설치와 저개발지역지원에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 김운환의원(민자)은 『정부가 중국 천진지역에 한국전용공단 건설을 추진하면서 토지사용료를 ㎡당 10∼15달러를 지불하려하는데 미국은 같은 지역에서 3.25달러에 계약을 한다고 알고 있다』며 『미국에 비해 거의 3배나 되는 비싼 가격에도 사업을 계속할 것인지 복안을 밝히라』고 촉구. 김 토개공사장은 이와 관련,『미국측의 계약토지는 현재 염전상태로 하부기반시설이 부족한 반면 우리측이 협상하고 있는 후보지는 하부기반시설이 완비된 조건』이라면서 『따라서 토지사용비에 대한 미국과 우리측간의 차이는 개발여건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일뿐』이라고 해명. ▷국방위◁ 공군본부에 대한 감사에서 한주석공군참모총장은 차세대전투기종 변경과 관련,『협상도중 F18가격인상으로 70∼75대밖에 도입할 수 없게된 반면 F16은 노후기 교체대상 1백26대를 모두 확보할 수 있고 성능면에서도 중거리 공대공유도탄 장착이 가능토록 보완되어 F18과 대등한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설명. 한총장은 또 『북한의 전투기 8백40대중 미그29기등 고성능전투기가 4백50대에 달하고 중국이 1천8백대,일본이 7백여대,극동소련공군기가 2천여대임을 감안할때 우리공군 전투기 보유수준인 5백대선은 필수적인 최저소요』라고 말하고 『91년말 현재 우리공군력은 전투효과 지수면에서 북한공군의 74% 수준의 열세에 있으나 조종사 기량면에서는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
  • “남북 동시가입은 통일의 시발”/이 외무 가입 수락 연설내용

    ◎상호대화·협력 통해 냉전 잔재 청산/한국,세계평화 증진등 책무 다할것 존경하는 총회의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각국 대표여러분,본인은 오늘 대한민국이 유엔에 가입함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하여 모든 유엔회원국 정부에 충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합니다.또한 총회의장과 각지역 그룹대표들 그리고 미국대표의 따뜻한 환영의 말씀에 사의를 표하며,아울러 페레스 데 케야르 사무총장에게도 우리정부의 깊은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한국인엔 뜻깊은 날 오늘은 우리 한국민 모두에게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대한민국이 유엔의 후원하에 탄생한지 43년만에 유엔의 정회원국으로 새로이 출발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대한민국의 유엔가입에 이르는 그간의 여정이 실로 험난하고 길었던 만큼 우리의 감회도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수립이래 우리의 유엔가입 노력은 동서냉전 체제하에서 번번이 좌절되었고 유엔은 종종 남북한의 대결 무대가 되곤 하였습니다.유엔의 보편성 원칙은 때로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에 부딪혀 한낱 탁상공론에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모든 것은 과거지사가 되었습니다.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하고자 합니다.동서화해를 바탕으로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국제질서하에 유엔의 역할이 크게 증대되고 있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유엔가입은 세계적 화해를 더욱 촉진시킬 것이며,우리로서도 유엔의 정회원국으로서 응분의 역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더욱 뜻깊은 것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하게 된 것입니다.이제 남북한은 정회원국으로서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유엔의 노력에 건설적인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남북한간에 새로운 대화와 교류의 마당을 마련함으로써 남북한 상호관계에 있어서도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세계평화의 날」이기도 한 오늘,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남북군사 대치 계속 이러한 의미에서 비록 남북한이 각각 별개의 회원국으로 시발하였으나 오늘은 또한 한반도의평화통일을 기어이 달성하겠다는 한민족의 굳은 결의를 더욱 새롭게 하는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40여년전 그 치열했던 한국전이 종료된 이래 한반도에는 아직도 전쟁도 평화도 아닌 불안한 휴전상태속에 남북한간의 첨예한 군사적 대치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을 방지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우리정부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흔히 「평화는 불가분」이라고 합니다.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뿐 아니라 세계평화와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오늘 남북한이 모든 유엔회원국 앞에서 유엔헌장에 규정되어 있는 모든 의무를 수락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 것은 한반도를 40년 이상 지배해오던 냉전구조가 질적인 변화를 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북방외교는 다수국가와의 관계를 정상화시켰으며,주변 국가들과의 새로운 선린관계 구축을 가속화 시키고 있습니다.우리는 남북한을 가로막고 있는 불신과 대결의 차디찬 장벽도 새로운 화해와 협력의 훈풍에 결국은 무너질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대한민국 정부는 이 위대한 세계기구의 당당한 정회원국으로서 유엔의 고귀한 목표실현을 위한 노력을 배가해 나가고자 합니다.지난 반세기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늘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바탕을 둔 선발개도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국제평화와 안전,군축 및 군비통제,국제경제 및 사회개발,인권존중과 사회정의의 실현,환경·마약·범죄 등 유엔을 통한 범세계적 문제해결 노력에 있어 응분의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합니다. ◎모든 회원국에 감사 다시한번 대한민국의 유엔가입을 지원하고 축복해준 모든 유엔 회원국에 감사를 드리고,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미크로네시아연방,마셜군도공화국,에스토니아공화국,라트비아공화국,그리고 리투아니아공화국의 유엔가입을 환영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유엔이 중심이 되어 보다 자유롭고 평등하며,풍요로우며 정의와 법의 지배가 실현되는 새로운 세계질서를 형성해 나가는데 적극 동참할 것임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남북한 유엔가입 일지 ▲49.1.19=한국,고창일외무장관서리 명의의 가입신청서한을 유엔사무총장에 제출(소련의 거부권행사로 부결) ▲49.2.9=북한,박헌영외교부장 명의의 가입신청전문을 유엔사무총장에게 발송(가입심사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요청하는 소련측 결의안 부결) ▲49.4.8=자유중국,한국가입권고 결의안 안보리제출(소련 거부권행사로 부결) ▲51.12.22=한국,장면총리명의로 가입신청서 제출(처리안됨) ▲54.11.11=미국,아르헨티나등 3개국의 「10개국 가입권고」공동결의안에 한국과 베트남을 추가하는 수정안 총회제출(표결 없었음) ▲55.12.10=자유중국,한국가입권고결의안 안보리 제출(표결 없었음) ▲57.1.22=미국등 13개국,한국 유엔가입문제 재심촉구 공동결의안을 총회 특정위제출(총회에서 가결됐으나 소련의 거부권행사로 안보리 불상정) ▲58.12.9=미국등 4개국,한국가입권고 공동결의안 안보리 제출(소련거부권행사로 부결) ▲61.4.21=한국,정일형외무장관 명의로 가입신청 재심요청(처리안됨) ▲75.7.29=한국,김동조외무장관 명의로 가입신청 재심요청(안보리 의제채택부결) ▲75.9.21=한국,김동조외무장관 명의로 가입신청 재심요청및 북한가입 불반대서한 사무총장에 제출(안보리 의제채택부결) ▲91.4.5=한국,유엔가입문제에 대한 정부각서를 안보리 문서로 배포,연내 가입의사 천명 ▲91.5.28=북한,외교부 성명통해 유엔가입 반대입장을 수정,연내에 유엔가입 신청서를 제출키로 결정했다고 발표 ▲91.7.8=북한,박길연 주유엔대사를 통해 유엔가입신청서 제출 ▲91.8.5=한국,노창희 주유엔대사를 통해 유엔가입신청서 제출
  • 조세형 국회교청위원장/정세 분석력 뛰어난 논객(얼굴)

    언론계출신의 재선의원.합리적 사고로 정세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각종 토론회에 자주 참석,논리적인 언변을 구사해 신민당의 대표적 논객으로 꼽힌다.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창설 주역이며 한국일보 워싱턴특파원과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10대때 이철승계로 정계에 입문,당선됐으나 11대때는 정치규제에 묶였고 12대때 낙선. 김대중총재의 각별한 신임을 받으면서도 간혹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전북 김제출신.60세 ▲서울대 문리대졸▲경향신문편집부국장·한국일보편집국장▲10·13대의원 ▲신민당 정책위의장
  • “봉사의 역군” 직업의식 강화를/유재갑 국방대학원교수·정치학

    ◎「바람직한 민군 관계」의 발전 탈냉전의 21세기에 있어서도 평시 상비군의 전쟁억제력을 통한 전략적 안정이 평화의 기본요소로 유효할 것이다.다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경제적 수준의 현저한 향상,사회의 전반적인 민주화와 다원화,과학기술의 보편적 확산,국민의 교육수준 향상과 함께 징집대상자들의 고학력등 사회의 질적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이러한 시대의 국군은 명실상부한 시민군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시민군대의 위상,그것은 시민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사회의 거울」로서 뿐만 아니라 국민의 사랑속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숭고한 사명을 수행하는 「봉사하는 역군」이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오늘날 무너져가는 공산주의국가들의 군대처럼 시대착오적인 보수지향으로 국가발전을 저해하고 방해하는 「공포의 대상」이 되는 군대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선 시민사회의 군대는 시민속에서 태어나야 하고 시민사회의 토양에서 자라야 한다.이는 시민군대의 건전한 민군관계가 시민사회의 건전한「군인관」에서 출발해야 함을 의미한다.그래서 시민사회는 군대를 혐오나 고립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의 한 민주제우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시민측에서 이룩해야 하는 바람직한 민군관계는 국방기구의 문민화를 위한 법률적·제도적 장치의 확대와 국방업무의 문민참여의 제도적 확대등 군에 대한 문민통제차원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제도화는 물론이고,국가안보와 국방업무가 군의 전유물이 아니라 민과 군의 협력업무임을 유념하여 군사적 대결을 완화하고 포괄적 안보를 지향하는 시대에 즈음하여 군대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의식의 바탕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혹자는 이를 『민의 군대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군대측에서는 군대가 시민사회와 더불어 존재해야함을 명심하고 시민사회의 가치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군의 문민화」와 전사로서의 군대의 고유업무 수행에 충실하고 군의 정치적 중립을 최고의 가치와 규율로 하는 「군의 군대화」를 달성해야 할 것이다.「군의 문민화」와 「군의 군대화」의 두가지 발전은 한마디로 「군의 직업주의화」(professionalization)의 정착으로 달성될 수 있는 것이다.종종 군의 「직업주의화」는 「전문화」(specialization)와 혼동되기도 한다.전문화는 특정 분야에의 기능적 숙달과 독립을 의미하지만 「직업주의화」는 시민사회적 윤리와 책임및 업무지식의 질적향상을 의미한다.그래서 이 직업주의화는 시민사회의 변화를 수용해가는 「거시적 직업주의화」와 군인 개개인의 자질향상을 위한 「직업적 사회화」(professional socialization)에 의해 달성된다.이는 곧 군대의 전반적인 교육향상을 의미한다. 결국 시민사회와 군대가 융화하는 민군관계 발전의 바탕은 군의 직업주의화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이점이 바로 21세기를 지향하는 이 나라의 국민과 국군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 외언내언

    환경오염기사는 이제 매일 지면을 메우고 있다.보편적 관심사가 된 것이다.그러나 아직은 매우 단편적이라는 맹점을 갖고 있다.예컨대 대기·수질오염은 말하지만 토양오염을 거론하는 경우란 드물다.산성비만 해도 오늘 내가 맞은 비에는 불안감을 느끼지만 이미 땅도 산성화돼서 내가 먹은 식물이 문제를 갖고 있다는 감각은 거의 없다.◆88년과 89년에 우리의 토양오염이 어느 정도인가를 환경처가 점검한 일이 있다.단적으로 병충해의 천적인 지렁이와 거미가 사라졌다.지렁이와 거미가 병충해를 잡아주지 못하므로 농사는 더욱 화학비료를 쓰게되고 비료사용이 는 만큼 토양은 더욱 오염돼가는 악순환 구조에 들어서 있다.뿐만이 아니다.고체폐기물의 증대는 땅의 숨쉬기 조차 막고 있다.◆역시 환경처가 89년에 생활쓰레기 매립지의 입지조건을 조사한 것도 있다.99.2%가 잘못된 입지로 나타났다.이는 토양만이 아니라 지하수오염까지 만들고 있다.서류상으로는 물론 사용정지명령이나 개선 명령을 내린게 있다.그러나 누구도 대단한 명령으로 본 일은 없다.그래서 때로 우리의 환경오염인식은 마치 유행적·구호적행사 정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이 며칠새 뉴스만 보아도 그렇다.국토청결운동이 시작되었다.전국 5천3백여곳에서 3백60만명이나 참여한 행사이다.행락지 오물수거 경진대회라는 것도 이루어졌다.서울 관악산에서 쓰레기 모으기에 시민들은 의무감을 가지고 참가했다.그런가 하면 법으로 9월에 실시하기로 명문화했던 폐기물처리비 예치제는 관련부처와 업계의 반발로 실시 그 자체가 막연해지고 있다.폐기물처리 비용을 내게 되면 제품가가 오른다는게 이유이다.◆그러나 국토전체의 입장에서는 결국 모든 비용을 국민전부가 부담하는 것이다.업계가 내는게 아닌 것이다.그리고 폐기물처리기능을 만들지 않는한 쓰레기 주워모으는 일도 실은 쓸데 없는 일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어디다 갖다 그대로 쌓아 두자는 것인가.
  • 「주사파」여 망상서 깨어나라/이철승 전신민당대표최고위원(특별기고)

    ◎공산독재 몰락과 우리현실을 보며…/“우리식대로 살자”는 북의 허성 듣는가 수일전 소련에서 전인류 원한의 상징인 거대한 레닌동상이 맥없이 헐려 내리는 것을 보는 순간 반탁·반공전선에서 싸워 대한민국을 세우고 자유전선을 지키다 살아남은 한사람으로서 오랜만에 승리감을 느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냉엄한 우리 현실앞에 착잡한 심경을 어찌할 수 없었다. 공산통치기간중 전세계에서 목숨을 잃은 1억5천만명이 넘는 참혹한 희생자와 6·25동란때 자유전선에서 희생된 3백만명이 넘는 영혼들의 명복을 빌었으며 반세기동안이나 이산의 고통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1천만 남북동포들을 마음으로 위로 했다. 세기말적 사건인 소련의 붕괴는 「공산주의의 죽음」이라는 세계사적,보편적 하나의 예이다. 74년에 걸쳐 소련과 세계에 군림하며 마르크스·레닌주의의 가치관으로 세계인구 3분의1을 지배하던 소련공산당이 드디어 붕괴되고 연방해체의 위기에까지 직면해있다. 그러나 아직 민주화혁명을 겪지 않은 아시아 등 지역 공산국가들은 「공산주의의 죽음」이라는 세계대세에 저항하여 공산체제를 지탱해 보려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 중국은 「사상의 만리장성」을 쌓자고 하고 쿠바와 베트남은 사상교육을 강화,반공투쟁을 봉쇄하고 있다.북한은 「우리식대로 살자」는 구호를 주민의 뇌리에 주입시키고 소련 대신 중국을 종주국으로 삼으며 남한의 좌익세력을 조종,남한정부의 전복투쟁을 벌이면서 북한체제를 안정시키는 공세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그러나 아시아의 공산체제도 대세에 역행할 수 없어 조만간 붕괴될 것은 역사적 필연이라 확신한다.이 숨가쁜 현실에서 우리의 할일은 무엇인가.그간 우리의 정치 잘못으로 북한의 대남통일전선전략이 어느 정도 성공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이 때문에 우리는 정부 각기관에 침투된 「공산분자」를 가려내고 철없이 날뛰는 좌익 혁명세력을 잘 다스리면서 경제력회복과 각종 부조리를 척결하고 바른정치·바른언론으로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공고히 한뒤 의외로 빠른 장래에 북한공산체제의 붕괴와 함께 도래할 각종 혼란을 막고 통일에 대비한준비를 범국민적으로 착실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북방정책과 대소정책은 성과가 없지않아 있었다.그러나 북방정책과 경협을 포함한 우리의 대소정책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본다. 첫째로 정치 기득권의 창구만을 고집하지 말고 정부와 민간·학계및 연구기관 등으로 다양하게 우수한 정보수집력과 분석능력이 총동원되는,각계각층이 망라된 「대책위」같은 것을 제도화해야 할것이다.둘째로 대소정책은 오늘의 소련방의 해체와 공화국의 독립이라는 두가지 현상을 놓고 오늘은 소연방,내일은 공화국식으로 우왕좌왕하거나 무원칙의 경쟁적사업 진출로 추태를 보이지말고 어느것이 국익이 될것인가를 살펴 종합적인 판단력과 안전성확보에 주력하라는 것이다.셋째로 소련과 같은 구조적·사상적으로 변화하는 체제와의 교섭은 더 이상 비밀외교나 단독창구에 의존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우리가 빚을 내서까지 30억달러를 군부와 KGB등에 업혀 있던 고르바초프에게 일방적창구를 통해 제공하기로한 정부의 당초의 처사는 경솔했다고 생각한다.오늘의 소련의 정정으로 보아 자칫하면 그 경협의 상환계획은 원인무효가 될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금 당장 경협의 미집행분을 전면보류하고 미일 등이 특별대책반을 구성,소련사정을 면밀히 분석,신중히 대처하고 있듯이 대소정책을 전면재검토하여 신중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것이다. 또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들돝 잡으려다 집돝 놓친다」는 속담처럼 대소정책에 매달려 있기에는 우리의 경제사정이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금년에 1백억달러가 될것이라는 무역적자,3백60억달러가 넘는 외채,생산성저하,기술부족,물가폭등,난맥적인 주택정책,막심한 태풍피해,그리고 과소비,외화낭비,도덕성타락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 만큼 경제사정은 험난하다.정부는 우선 이같은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할것이다. 독일통일은 많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지만 독일민족의 끈끈하고 우수한 민족성과 경제력으로 극복될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우리의 사정은 어떠한가.한마디로 대북한정책·통일정책은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북한의 대남정책은 소련등 외부정세가 아무리 바뀌어도 소위 「사회주의불패론」을 내걸고 6·25전범자인 김일성이 살아있는한 대남통일전선전략을 한치의 변화없이 밀고 나갈 것이다. 김일성이 무너질때 북한의 사정은 아비규환의 혼란이 일어날것이며 북한 동포들의 난민이 쏟아져 나올때 정부는 무엇으로 이를 대비할것인가.통일바람만 부추기고 있을때가 아닌 중대한 전환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북한의 상투전술에 끌려 다니지 말아야 할것이다. 우리의 통일정책은 인류보편의 정경대원칙을 견지하면서 루마니아 소련보다 더 큰 혼란에 빠질 위험을 안고 있는 김일성에게 환심을 사려하기보다는 김일성정권이 얼마나 반민족적 반인간적 독재정권인가를 남북한동포와 해외동포,나가서는 전세계인류에게 알리고 북에서 신음하는 동포를 구제하며 국제적연대에 의해 북한의 개방을 불가피하게 만들며 자유와 다원체제로서의 통일을 이룩하는 명백한 국민적 합의를 이룩해야할 것이다. 우리는 대북정책·통일정책을 성과 있게하려면 우리의 내부정돈부터 하여야 한다.국내 각계·각층·각기관에 독버섯처럼 박혀 있는 공산간첩·좌익파괴분자들을 낱낱이 뿌리 뽑아야 한다. 소련에 이번 정변이 났을때 쿠데타세력을 지지·찬양하는 대자보가 수개대학에 나붙고 있었던 실상을 우리는 어찌 보아야할것인가. 북한은 3만5천여개의 김일성동상을 만들어 인민에게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남한의 주사파좌익학생들은 바로 그 김일성동상을 가슴에 묻고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여야정치지도자들이나 지식인 언론계가 건국과정에서 6·25자유수호전선에서 희생된 선대의 덕으로 자유와 풍족한 생활을 하면서도 그동안 소련과 동구권의 시민과 같이 이나라 좌익세력의 뿌리를 뽑는다는 책무를 잊어버리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 “남북문제 제한없이 협의하자”/노 대통령,광복절 경축사

    ◎정치·군사 모든 현안논의 대북 촉구/“모든 현대사,단절대상 돼선 안돼”/합작공장·자원 공동개발 계획 【천안=이경형기자】 노태우대통령은 15일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과 대결을 해소하고 민족의 화해를 실현하기위해 정치·군사분야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북한과 제한없이 협의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남 천안군 목천면 독립기념관에서 개최된 제4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경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북한의 특정한 지역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거나 관광·지하자원을 공동개발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남북이 제3국에 공동진출할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 땅에서 냉전을 청산하는 일은 무엇보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남북한의 동포가 서로 오가며 이해하고 믿음을 쌓아가는 일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남북한간에 통신과 통행·통상의 길마저 단절된 상태를 그대로 두고 남북한관계는 진전될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열릴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한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하고 『이 회담에서 남북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실현가능한 구체적 합의를 도출하여 이러한 것을 하나하나 실천함으로써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이뤄나가야 할것』이라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이 진정한 평화와 자주통일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남북한은 이제 모두가 유엔헌장을 준수해야 하며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와 원칙을 실천하여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지에 공헌해야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서기 위해서도 먼저 남북한관계를 정상화하고 이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남과 북은 유엔회원국이 됨으로써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상호 신뢰하며 협력하는 관계를 적극적으로 이루어 통일의 길로 함께 나가야한다』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나라의 분단은 남에 의해 이루어졌으나 통일은 우리 겨레 스스로의 의사와 자주적 역량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모든 문제도 남북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국내정치문제에도 언급,『우리 정치도 갈등과 불안을 조장하는 정치로부터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역량을 모으는 창조적인 정치로 탈바꿈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밖에 역사의 계승·발전을 강조,『정치적 변동이 있을때마다 과거를 송두리째 부정하려해온 나머지 우리 현대사의 모든 것을 단절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잘못된 풍조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현대사를 올바로 조명하여 잘못은 우리의 참된 교훈이 되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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