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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소 정상,오늘 역사적 제주회담/북한 핵사찰·유엔가입 중점 논의

    ◎한반도 긴장완화 방안 협의/모두 세차례 회담/양국 쌍무관계 발전도 거론/노대통령 공항 출영,「차중 회담」 가능성 【제주=특별취재반】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제주 한소정상회담이 19일 하오 8시경 중문단지 신라호텔에서 개최된다. 현재 일본을 공식방문중인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위해 하오 7시께 전용기 편으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노 대통령도 이날 하오 전용기 편으로 제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북한을 통틀어 한반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소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동북아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세를 검토한 뒤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 문제 ▲한소 양국의 쌍무관계 발전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반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핵사찰 문제·남북한 유엔가입 문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도착 후 곧바로 단독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공식환영만찬·2차 단독회담 순으로 이어질 이번 제주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에서의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동북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가 보장될 수 없다는 양국간 공동인식을 재확인하고 남북한 문제는 대화와 교류,개방과 협력을 통해 이룩해야 한다는 「모스크바선언」의 원칙에 따라 한소 양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입장에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와 관련,북한이 국제적인 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원료와 기술지원을 중단한다는 소련의 기본입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중국 등 관련국과도 협력을 해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한국의 유엔가입 문제에 대해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따라 남북한이 함께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본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북한이 끝내 유엔 동시가입을 거부할 경우 한국만의 가입도 불가피하다는 우리측 입장에 대한 지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양국 쌍무관계 발전방향과 관련,기존의 경제협력 강화와 함께 시베리아·사할린의 자원 공동개발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자신의 동북아 집단안보구상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남북한 관계개선·한중 수교 등 주변의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일 상오 1시 출국 노태우 대통령은 19일 하오 제주공항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직접 영접한 뒤 노 대통령 전용 승용차에 탑승,20여 분 동안 회담장인 신라호텔에 도착하기까지 「차내 회담」을 가질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소련측이 오늘 고르바초프 대통령 전용 승용차가 아닌 우리측이 제공하는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알려왔으며 우리측은 이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 체류시간이 짧은 점을 고려,노 대통령의 공항영접,차내 회담을 타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측이 먼저 노 대통령 전용 승용차 이용가능성을 비춰온만큼 노 대통령의 공항영접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대신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이한할 때는 호텔에서 전송하게 될 것』이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하오 7시50분쯤 도착,5시간쯤 머물 계획이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한시간은 20일 상오 1시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정치부=이경형 차장·한종태·박정현 기자 △사회부=서동철 기자 △제2사회부=김영주 기자 △사진부=김윤찬·김명환·박영군 기자
  • “한국 유엔가입의 문 열려 있다”/소 공산당 무사토프부부장 인터뷰

    ◎「KAL 피격」 객관적 조사 필요/소·중 관계개선,한반도에도 긍정적 영향/소 경제난 극심… 경협에 큰 기대 서울신문 김영만 모스크바특파원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소련 공산당 발레리 무사토프(51) 국제부 제1부부장과 인터뷰를 갖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의미와 양국 관계의 발전전망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소련 공산당의 아시아문제 책임자이기도 한 무사토프 부부장은 헝가리 등 동구지역에서 오랜 기간 외교관 생활을 한 뒤 84년부터 공산당 국제부에서 일하고 있는 외교전문가로 팔린 현 국제부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소련 대통령의 첫 한국방문이 갖는 의미와 한반도 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풀이할 수 있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이 이 지역정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임을 확신한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제주도에서 양국 정상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것은 양국 관계가 얼마나 바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인가를 말해준다. 소련은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것을 희망하고 있고 모든 문제가 평화적이고도 정치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전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소간의 관계발전은 한반도의 문제해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소련은 서울은 물론 평양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련은 평양과 서울에 대한 등거리외교가 한반도 문제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의 폐쇄성을 깨기 위해 서울 쪽에 더 체중을 싣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소련의 입장은 두 정부 모두에 대한 호의적인 자세가 평화통일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옛친구도 버리지 않고 새로운 친구와의 관계도 계속 진전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한소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믿고 있나. 『우리는 현재의 빠른 관계진전 속도를 바람직한 것으로 생가하고 있다. 또한 더 많은 부분에서의 교류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는어떤 제한도 있을 수 없다. 소련은 알다시피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 한국과의 경제협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이 부분에서 한국정부와 경제계가 취하고 있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한국은 통제경제체제를 완전한 자유경쟁체제로 이전시킨 성공적인 경험을 갖고 있다. 소련은 한국의 이 같은 경험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때문에 학자·경제관료·정당과의 교류확대가 더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 체류시간이 3∼4시간이란 점에 관심을 두려는 사람들도 있다. 서울에 오지 않고 제주도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고려되어야 할 정치적 배경이 있기 때문인가. 『지금의 소련 사정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시간을 제약하고 있다. 내 생각에는 두 대통령 모두가 경험 많은 정치인들로 시간을 유용하게 처리할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간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또한 1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갖는 세 번째의 정상회담이란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는점이다』 ­한국정부의 유엔 단독가입 문제에 대한 소련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유엔의 보편적 원칙은 어느 국가에나 적용되어야 한다. 유엔헌장을 준수한다면 유엔에 가입할 권리가 있다. 다만 내 생각에는 두 개의 한국이 이 문제에 대해 합의를 본다면 보다 유익하고 세계가 환영할 것이며 또한 그곳서 받는 이익이 클 것이다』(그는 이 대목이 자신의 개인의견임을 분명히했다)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정부가 가입을 청원할 경우 소련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론적으로 모든 나라의 가입권리는 지켜져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실천면에서 본다면 남북한이 합의하는 것이 보다 나을 수 있다』 ­중국의 이붕 국무원 총리가 북한을 방문,한국정부의 유엔가입신청에 대한 입장 등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중국정부의 입장은 어떻게 표현되리라 보는가. 『소련 정치인이 중국 입장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소중 관계가 개선되고 있고 이것이 아시아 전역과 한반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개선은 강택민의 5월 방소에서도 드러난다』 ­KAL기 격추사건에 대해 소련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가. 최근 이즈베스티야지의 비화공개 등으로 이 문제가 양국간에 새로운 외교현안이 되고 있다. 『이즈베스티야지의 보도는 어디까지나 센세이셔널리즘에 입각한 기자들의 아마추어적 조사에 입각한 것이다. 객관적인 조사가 앞으로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니까 이에 대한 결론을 미리 짓지 말고 침착하게 하나씩 해명되어야 할 것이다. 유가족들에게는 다시 한 번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객관적인 조사는 양국간의 공동조사까지를 포함하는 것인가. 『양국 정부가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이다. 두 나라 사이가 정상적인 관계인만큼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침착하게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다. 양국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소련의 해당기관들은 이 문제를 푸는 데 협조할 것이다』 ­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의 사임과 새로운 외교진영의 등장으로 소련 외교가 보수로 회귀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다. 『특정개인의 개성이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외교정책은 국가최고기관들 사이의 집단적인 의사결정에 의해 정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바로 페레스트로이카를 시작했음을 이해하면 된다. 소련 외교의 기본원칙과 수단은 변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군축,유럽에서의 정책,아시아에서의 정책에서 소련은 여전히 적극성을 띠고 있다. 한국과의 시종일관하는 관계개선,일본과의 관계개선 모두가 소련 외교정책의 불변성을 증거하는 것들 아닌가』
  • 유엔가입·북의 핵문제가 핵심/한·소 제주정상회담 어떤 얘기 오갈까

    ◎한국 유엔정책에 명시적 지지 요청/한·중­일·북 수교 관련,깊숙한 논의 예상/동북아 정세 검토·경협방안도 모색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오는 19일 제주 한소정상회담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평화체제의 본격적인 태동의 신호가 될 것 같다. 한소 양국 정부는 제주회담과 관련,이미 의제를 합의했고 이들 의제에 일관하게 흐르는 맥락은 바로 동북아 평화체제의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의 샌프란시스코회담,12월의 모스크바회담에 이어 10개월여 만에 3번째 갖는 이번 회담에서는 『동북아 나아가 아태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이 핵심과제』라는 공동인식을 재확인하는 바탕 위에서 각 의제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회담의 의제는 대체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남북대화 등 남북한 관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지역정세 검토 및 아태 협력문제 등 5개 의제로 절충되었다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이들 의제는 상호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분리시켜 논의하기보다는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1∼2개의 의제를 묶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한반도 평화와 통일,남북한 관계개선,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문제 등은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착 차원에서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의제에서 구체적으로 제기될 문제는 첫째 한국의 유엔가입 실현,둘째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은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에서의 새로운 화해질서를 구축하는 첩경임을 강조하고 북한이 끝내 동시가입을 거부한다면 한국이라도 먼저 가입하는 것이 이러한 목표를 앞당기는 현실적인 방도임을 설득력있게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 동안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해 묵시적 지지를 견지해온 소련이 차제에 명시적 지지를 표함으로써 안보리에 거부권을 갖고 있는 중국도 같은 입장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음을지적할 것 같다. 소련측은 이미 유엔의 보편성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북한이 주장하는 유엔의 「단일의석」 가입은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진전된 입장 천명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문제에 관해서는 양국 정상의 의견이 거의 일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하고 있는 이그나텐코 대통령궁대변인,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은 이미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북한에 모든 핵연료와 핵관련 협조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소련은 북한이 지난 8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으면서도 1년6개월 이내 의무적으로 가입하게 되어 있는 핵안전협정 가입을 계속 미뤄오자 지난해 핵폭탄 제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핵 재처리 기술진을 모두 철수시켰고 기타 기자재 지원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련은 대북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 입장을 공식화하지 않았는데 이번 제주회담을 계기로 한 번 더 공식표명할 가능성이 크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도 북한의 핵안전협정 가입 촉구에 관한 한 이미 소련과 같은 보조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사찰 문제와 관련,소련측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를 다시 한 번 꺼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는 소련측이 산발적으로 제안해온 동북아 집단안보체제 문제와 함께 미국 등 다른 나라와도 연관된 문제이고 특히 중국 등 주변국이 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이 비핵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우리의 입장이 감안돼 원칙적인 언급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대화 등과 관련해서는 노 대통령이 그 동안 팀스피리트훈련 등으로 중단된 남북고위급회담의 재개,그리고 남북 관계개선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정상회담의 개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한이 개방화·민주화할 수 있도록 소련측이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련측은 노 대통령의남북한 관계개선 노력을 평가하고 최선의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최근의 소­북한 관계에 비추어 북한에 대한 설득이나 영향력 행사에는 한계가 있음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소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 전적으로 의견을 같이하면서 구체적인 문제는 양국 외무장관회담·경제장관회담에서 논의토록 할 것 같다. 동북아 전반의 안정과 평화,아태지역의 협력문제는 최근의 이 지역 정세검토와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구축되고 있는 화해의 새로운 질서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아태지역에도 구축되어야 한다는 공동인식 위에서 일소정상회담의 결과를 논의하고 5월 중순에 있을 소중정상회담과 관련,깊숙하게 의견교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 긴장완화·냉전종식을 위한 소중의 공동노력 내용,한중 수교,일­북한 국교정상화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도 병행될 것 같다. ◎“소서 추가경협 요청 없었다”/「제주회담」 준비차 귀국 공로명 주소대사/“KAL기 사건해명에 적극적 자세/이번은 실무방문… 별도 공식방문 있을 것” 『이번 한소정상회담은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의제 등을 정해놓고 대화하기보다는 양국 협력관계 증진방안과 아태지역 평화정착 및 긴장완화 구축문제 등 전반적인 상호 관심사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것입니다』 제주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지난 15일 일시귀국한 공로명 주소 대사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둔 16일 외무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 동안 모스크바에서 소련 외무부측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를 하면서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면서 회담의 의미와 전망 등에 대해 주재국 대사로서 견해 등을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이 제주도로 결정된 데 대해 일부 비판적 시각도 있는데. 『회담장소는 소련측이 먼저 제의해와서 노태우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양국 정상이 교환한 메시지에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은 공식 국빈방문이 아니고 실무방문(Working Visit)인만큼 언젠가는 공식방문을 하게 될 것이며 소련측도 그렇게 알고 있다』 ­소련측이 한소정상회담 개최사실을 북한에 통보했는지. 『통보는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앞서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소련은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지 않는 한 대북 핵개발기술 및 원료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마르티노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소장 등이 도쿄에서 한 발언은 소련의 입장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지난해 12월 모스크바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으며 우리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에 외교채널을 통해 수시로 얘기해왔다. 소련측은 그 동안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안전조치협정에 가입해야 된다는 기본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번 제주정상회담에서 소련의 대북 핵원료 공급중단 등에 대한 공동선언이 있을 것인지. 『공동선언(코뮈니케)은 없을 것이다. 회담 후 양국 대변인이 회담내용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 핵문제는 초미의 관심사인만큼 이 문제가 정상간 거론될 것이며 진일보된 설명이 있을 것이다』 ­KAL기 사건에 대한 소련측 입장은. 『소련은 기본적으로 KAL기 희생자 유족들의 슬픔을 달래는 데 호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다. 사할린 추락지점에서 가까운 한 도시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건립운동도 비공식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오는 9월1일 8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기리는 뜻에서 유족들이 추진하고 있는 해상추모제에 대해서도 방문인원 및 방법 등을 통보해 달라고 했으며 우리측은 곧 소측에 알려줄 것이다』 ­소련측에서 추가경협 요청이 있었나. 『없었다. 다만 대소 경협이 빨리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소련 경제는 올 여름부터 내년까지가 어려운 고비라고 본다. 여태껏 제도가 나빠 소 경제가 침체됐지만 언젠가는 부흥할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데. 『소련 내부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세력도 있지만 막상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대신할 인물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소련은 현재 일종의 혼란스러운 전환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보수파와 개혁파가 제시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다』 ­주소 대사관과 소련 외무부와 협력은 잘 이뤄지고 있나. 『우리가 면담을 요청하면 소련 외무부 직원들은 곧잘 응해와 접근이 쉬운 편이다』
  • 세계 은행가에 감원 회오리/경영악화로 「군살빼기」 작업

    ◎뉴욕서만 4년새 7만여명 감축/“금융불황 타개”… 일·유럽까지 확산/국내진출 외국은행도 「감량경영」 움직임 전세계적으로 금융불황이 몰아치고 있다. 경기침체와 주가하락,부동산경기 위축 등으로 은행의 경영여건이 악화되면서 가시화되고 있는 이같은 불황 조짐은 세계 유수 은행들의 대대적인 감원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은행 국내지점들도 본국의 이같은 감원계획에 따라 「군살빼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기관의 감량경영은 무엇보다 부동산 값의 하락으로 금융기관들의 부동산관련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나타나는 것이어서 국내 금융기관에도 타산지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금융기관들은 80년대 제3세계에 대한 부실대출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중소기업 대출 등 소매금융의 호조로 비교적 호황을 누렸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부동산관련 대출의 부실화와 증시침체가 가져온 금융불황으로 감량경영과 합병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은행의 감원 바람은일본,유럽에까지 파급되는 양상이다. 이들 금융기관들의 인력감축은 주로 조기퇴직 유도나 자회사 배치,타직장 알선 등 비강제적인 방법이 활용되고 있으나 점포 통폐합이나 합병,해고,신규채용 감축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이후 뉴욕 금융계에서만 7만5천명이 실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체이스맨해턴은행이 총 4만1천5백명의 직원 가운데 5천명을 감원키로 하고 지난해 9월부터 군살을 빼기 시작했으며 지난 14개월 동안 3천명을 줄인 뉴욕은행은 80%를 자연감소와 자발적 조기퇴직으로 처리했다. 또 시티은행이 본사 직원 9만명 가운데 9천명을 줄이기로 한 것을 비롯,뱅커스트러스트,매뉴팩처러스 하노버은행 등도 대량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은행들은 나이많은 중역진을 전문직업알선회사를 통해 퇴진시키거나 대고객 서비스에 영향이 적은 후선부서를 폐쇄함으로써 감원을 시도하고 있다. 또 일부 은행은 기업금융이나 상업부동산 대출 등 실적이 부진한 부서 전체를 폐쇄하고 있다. 미국 은행원들은 노동조합에 가입돼 있지 않아 고용과 해고가 개별적인 협상에 의해 결정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일본 은행들도 괄목할 만한 외형성장에도 불구,사무자동화와 경영합리화로 인원증가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으며 수지가 악화된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감량경영이 시도되고 있다. 인원감축이 불가피한 은행들은 단번에 많은 인원을 해고하기보다 주로 자연감소에 의존하고 있다. 금융부문에 총 고용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영국의 금융산업도 과다인력을 정비할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4대 은행 중 경비율이 가장 높은 미들랜드은행은 5만2천1백명의 직원 가운데 1천명을 줄였으며 올해에도 3천명을 추가감원할 계획으로 있다. 또 신탁저축은행도 지난 89년 11월부터 1년간 소매금융부문의 직원 4천명을 줄였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은행 수지악화에 대응,금융산업부문의 인원감축이 보편화돼가고 있다. 최대은행인 웨스트팩은행이 90년 정보처리부문에서 1백2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앞으로 본점 및 일반관리부문에서 추가감원할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 유수의 은행들이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들 은행의 국내지점들도 본점의 계획에 따라 대규모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시티은행 국내지점은 최근 10년 이상 장기근속직원 65명을 대상으로 조기퇴직제를 도입,이 가운데 37명을 감원했다. 시티은행은 이들에게 법정퇴직금 외에 근속연수에 따라 3년에서 최고 5년까지의 월급을 더 얹어주어 7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이도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말 체이스맨해턴은행 국내지점이 48명,영국계 로이즈은행이 22명,프랑스계 앵도수에즈은행이 20명,호주·뉴질랜드 합작은행인 안즈은행이 16명,영국계 바클레이즈은행이 13명 등 모두 6개 은행이 총 1백39명을 감원하기도 했다. 국내은행들도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감량경영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으나 외국은행처럼 조기퇴직을 조건으로 거액의 퇴직금을 주기 어려운 데다 해당 금융기관들의 의지 결여로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 고교마다 예·체능 평가에 부심/새 대입제도 내신성적 반영률 높아져

    ◎실기점수 상·중·하로 차이 명시/담당교사 주관,최소화등 모색 전국의 고교들이 대학입시에서 고교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내신성적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예·체능 과목 실기점수의 평가를 보다 공정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고교 내신성적을 의무적으로 40% 이상 반영하도록 규정한 새 대학입시제도가 발표되고 나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고교 1년생부터 적용되는 새 대학입시제도는 내신성적 40% 이상에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고사를 치르도록 하고 있어 내신성적이 대학진학 향방에 사실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치도록 돼 있다. 예·체능 성적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처럼 중요한 내신성적에서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성적의 70∼80%인 실기는 상당부분 주관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선 고교에서는 음악·미술·체육·교련 등에 대해 담당교사의 주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현행 성적평가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서울 세화여고의 경우 올해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교련과목의 실기평가기준 규정 가운데 「지적사항」이 있을 때마다 무조건 점수를 깎도록 한 부분을 「지적사항」의 내용을 명시하도록 하는 등으로 보완했다. 경기고도 교사의 주관성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기고사 평가기준을 상·중·하로 나누고 급간차이를 명시하기로 했다. 서울사대부고 조혜옥 교감(여)은 『지금까지 각 학교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해온 실기고사 채점기준에 대해 학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 말썽이 된 적은 없었지만 문제가 있을 때마다 교사들이 협의해 보완해나가고 있어 일부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공정성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8학군의 D부고 1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김 모씨(41·여·약사)는 『실기시험의 경우 선생님들이 공부 잘하는 모범생을 편애하거나 일부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으로 점수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어 채점과정에 선생님들의 주관이 개입되는 것 같아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에서 나름대로 보편타당한 실기고사 채점기준을 마련,공정하게 평가하고는 있지만 일부 교사들의 부정으로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전체교사가 불신을 받고 있는만큼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도 가능한 제도를 보완하고 제도의 운영과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사학재단의 퇴진선언(사설)

    성균관대학교의 재단인 봉명그룹이 성대운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해서 재단과 학생간의 심각한 갈등이 최악의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대책 없는 극한 갈등의 노정이 해당 대학을 위해서나 사학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많은 사학의 학내문제가 재단비리로부터 비롯되는 것은 사실이다. 성대의 경우도 학생들은 재단으로 하여금 학교운영 전입금을 늘리고 학사행정에서 대학측이 자율성을 확보하도록 요구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재단측이 이행해야 할 의무에 엄격하기를 요구하고 비리에 대해서는 가혹하게 차단하려는 의지가 상당히 강력하게 작용했던 것은 우리도 이해할 만하다. 이 같은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3년 동안 순수투자액으로 3백억원을 내놓고 재단의 기본재산을 공개하는 요구까지 순순히 응하기로 했던 재단측이 어느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생각을 바꾸어 재단 자체의 퇴진을 선언하고 말았다. 재단측이 느닷없이 「퇴진」이라는 원인무효의 극한 처방을 선택해 버린 진정한 이유가 무엇인질 우리는그것을 확실히는 알지 못한다. 다만 학생들과의 면담을 진행하던 재단상무이사가 털어놓았다는 한마디 말에서 사퇴를 결의한 재단측의 심경을 읽을 수가 있다. 3백억원이나 되는 신규투자를 약속한 재단측에 그 약속을 보장하는 담보를 제시하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듣고 『재단을 믿지 못할 만큼 도덕이 떨어진 상황에서 학교에 어떤 투자도 못하겠다』며 2주일 안에 이사회를 소집하여 이사 전원이 사임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사학과 그 재단은 점령군과 피점령군의 관계가 아니다. 건전한 건학이념을 가지고 육영의 뜻을 살려 부의 사회환원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사학을 탄생시키고 그 학교가 잘 커갈 수 있도록 오래오래 지원하는 상부상조의 사이인 것이다. 갖가지 비리와 부조리를 낳은 일부 사립이 있기는 하지만 근대 이후 우리 교육의 근간을 지탱해온 것도 이런 이념에서 출발한 사학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학에서 학생들이 재단을 마치 점령군 세력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보편화하여온 일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다. 학생들에게 죄인처럼 의심을 받아가며 운영을 지원하는 일에 깊은 회의를 느낀 결과 퇴진을 결심하게 된 것이 성대재단인 것 같다. 재단이 성실하게 재단 전입금을 확충하여 대학재정을 개선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재단 형편상 또는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뜻한 만큼 되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실이 그러하므로 성실히 신규투자를 약속하고 이행해가는 재단에 대해서는 학교측이 그에 합당한 평가도 해야 하고 노고에 대한 치하로 보상도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게 화합하는 관계여야 사학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그 힘에 의해 지원을 받는 입장에 있는 학생들이 채권자처럼 군림하면서 재단측에 수모를 준다는 것은 온당한 일은 아닐 것이다. 마침내 그 수모가 감당하기 힘들어 재단 사퇴라는 극한 결정을 내리게 한다는 것은 학교의 기본을 흔들리게 하는 일이다. 교수폭행이라는 불상사로 교생조차 거부당하는 시련을 겪은 성대가 또다시 재단사퇴라는 돌풍까지 만나는 일은 불행한 일이다. 총장 등 학교관계자들이 재고를 간청했지만 『즉흥적인 생각만은 아니다』고 완강한 반응을 보였다는 재단측의 태도가 불길하게 여겨진다. 「봉명그룹」이 손을 뗐다면 다른 「그룹」이라고 선뜻 손을 내밀 리가 없다. 이 불행한 일이 잘못 수습되어 또 다른 표류를 겪게 되는 것이나 아닌지 걱정스럽다. 또한 이런 사태가 새로운 풍조로 사학계에 번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 새 출발하는 공공도서관(사설)

    12일부터 1주일간의 「도서관주간」이 시작돼 있고 16일에는 전국 2백38개 공공도서관 관계자가 모이는 「전국도서관 큰 모임」이 열린다. 「도서관주간」이야 올해가 27번째가 아니냐 하겠지만 올해의 의미란 그렇지가 않다. 공동도서관의 업무가 문화부로 이관되는 법절차가 도서관진흥법 및 그 시행령의 시행일 9일부터 정식으로 발효되는 것으로서,이 주간과 모임이 바로 우리의 공공도서관 새 출발의 역사적 기점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실로 역사적이라고 할 만하다. 공공도서관이란 이름은 4세기초 로마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실제로 보통시민들에게 지식의 공급을 무료로 해야겠다는 공공적 봉사작업은 1850년대로부터 정립됐다. 이로부터 교육·정보·문화·여가의 서비스를 모두 책임져야 하겠다는 적극적 문화복합기능체로 발전해 온 것이 오늘날 공동도서관이다. 이 개념은 유네스코의 「공공도서관 선언」에서 잘 정리되었다. 「공공도서관은 관심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지역사회의 자연적인 문화센터이며,따라서 공공도서관은 성인과 어린이모두가 전시·토론·강연·음악연주나 영사회를 갖기 위한 공간과 기재를 가져야 하며,또한 학교·성인 교육단체·여가활동단체를 포함한 교육적·사회적·문화적 제기관 및 제 예술단체와 연합하지 않으면 아니된다」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그러나 그 동안 우리는 이 중요한 기능을 오직 대학입시수험생들의 단순 암기용 학습공간으로만 가져왔었다. 그래서 이제 공공도서관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지금부터나마 활성화작업을 한다는 일의 의미조차 그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가를 제대로 인지치 못하고 있다. 그저 행정부서의 관할이 바뀌는 것인가 보다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대단한 변화이고,좀 반성적으로 말하자면 1백40년간이나 뒤늦어 지식과 정보의 사회적 공급제도를 겨우 출발시키고 있다는 사연이 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는 지난해와 변함없는 예산구조 속에서 올해의 공공도서관 봉사작업이 눈에 띄게 개선되리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러나 정상적인 역할로서의 공공도서관이 국민에게 무엇을 해주는 기관이냐를 우선 시범적으로 증명하는 일을 할 수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증명을 통해 왜 공공도서관을 공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느냐는 보편적으로 인식케 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예산을 확보하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공공도서관은 오늘날 정보화시대와 함께 그 역할과 임무가 더욱 가중되는 입장에 있다. 헤아릴 수 조차 없는 정보량의 증가와 또 이 정보들의 순식간의 유통은 정보화시대의 기초이다. 이 기초에서 도서관은 전세계의 지식정보망의 하나로서 결코 뒤지지 않는 기능을 해야만 하게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정보화사회 속에서 기능적으로 개별화되는 개개인들을 다시 인간적 감성의 장으로 모아들이는 일도 역시 공공도서관의 새로운 책임이다. 이 이유로 오늘날 공공도서관 공간에서 사람이 모이는 프로그램을 열정적으로 조직해가고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많은,대단히 늦었으나 우리에겐 낯선 일들이 새로 출발하는 공공도서관인들의 또 새로운 각오와 책임감 속에서 무난히 이루어질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 “19일 정상대좌 준비” 소콜로프 주한 소 대사

    ◎“제주회담 남·북한 긴장완화에 도움”/고르비 방한,평양과 사전협의/북한도 핵사찰 예외될 수 없어 올레그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는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제주정상회담이 발표된 다음날인 11일 서울 한남동 소재 주한 소련대사관 대사실에서 부임 후 한국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연합통신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 및 한·소 경협문제 등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다음은 소콜로프 대사와의 일문일답 요지. ­먼저 오는 19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제주도정상회담의 의의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이번 제주회담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노 대통령간의 세 번째 정상회담으로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소련이 한국과 한국국민에 대해 많은 존경의 표시를 한다는 점이며 또한 양국 관계를 증진시켜야겠다는 우리의 관심을 표시하는 것이지요. 이는 양국간의 정치적인 대화를 증진,심화시키는 것이며 아울러 경제 및 통상협력을 계속 증대시킬 것이라고 봐야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반도와 주변지역에서의 평화·안정·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게 됐다는 점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무엇이 되겠습니까.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정상이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스럽게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정치정세와 지역문제 그리고 양국 관계를 포함하여 광범위하게 논의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어떨까요. 『이 지역과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며 남북한간에 적대와 긴장 대신 안정·평화·안보를 정착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제주도정상회담에 앞서 소련은 북한과 사전에 협의를 했는지요. 『네,그랬다고 생각합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이나 한국방문중 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무슨 중대제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이들 방문이 이루어질 때까지 좀더 지켜봅시다. 우리는 이미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안정과 평화증진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있습니다. 이 같은 계획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의해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제창됐으며 그 후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들이 계속 발전됐습니다. 소련은 이 지역에서의 이 같은 협력을 위한 방안을 실현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을 포함하여 이 지역의 모든 나라들과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새로운 제안이 어떻게 제시되는지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일본과 제주도방문을 기다려 봐야 할 것입니다』 ­이번 방한은 소련 대통령이 북한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한다는 데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혹시 방한 후 북한방문계획도 갖고 있는지요.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분명히 북한방문시기를 찾을 것입니다. 그러나 방일 후 귀국길에 제주도에 들러 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논의하는 것은 레이캬비크회담(양국 수도나 자기 영토가 아닌 제3의 지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지칭한 듯)과 같이 과거에도 있었던 일로 아무런 이상한 점이 없습니다』 ­한국은 현재 유엔에 가입신청을 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그같은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는지요. 『우리는 유엔에 관한 한 보편성 원칙을 1백% 존중하고 있습니다. 유엔헌장과 목표를 같이하며 이를 지키는 나라는 어떠한 나라도 예외없이 유엔에 가입돼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남북한 양측이 이 문제에 관한 공동의 해결방안을 계속 모색하여 양측이 모두 유엔에 가입할 수 있다면 이 방안을 소련은 지지할 것입니다』 ­동북아 경제블록 형성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소련은 경제블록을 구성할 것을 제창한 일은 없으며 또한 원칙적으로 경제블록 형성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일 등 이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며 이는 블록으로서가 아니라 경제협력체로서 관련국 모든 나라들이 협력해나가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소련은 한·중·일 등 이 지역 국가들과 쌍무적으로 경제발전을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으며 기존 지역경제기구에 적극 참여,활동할 용의가 있고 또한 신설기구에도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소련의 시베리아개발을 위한 한국의 구체적인 참여실적은 어떠하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시베리아가 지리적으로도 한국과 가깝기 때문에 한·소가 협력할 수 있는 아주 유망한 지역이라고 봅니다. 구체적으로 몇몇 프로젝트가 있지요. 한 가지 예를 들면 레닌그라드에서 시작하여 모스크바∼하바로프스크를 거쳐 서울까지 오는 직접통신망을 구축,연결하는 것입니다. 이 밖에도 한·소 양국의 기업들이 현재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이 있지요』 ­한반도에 있어서 소련의 핵정책은 어떠합니까. 『분명한 것은 소련이 핵확산금지협정(NPT)에 일찌감치 서명한 국가라는 점입니다. 그 후 우리는 이 협정의 강화를 주장해왔으며 이 협정은 북한을 포함하여 전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이 협정의 준수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안전협정 준수 및 핵시설사찰 허용에도 북한을 포함하여 어떠한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앞으로의 국제관계와 특히 이 지역에서의 국가간 관계는 핵무기와 같은 무기의 양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을 감축시켜나가 종국에는 핵무기를 모두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중거리핵전력(INF)협정,핵무기감축,전략무기의 50% 감축 등 미소가 그 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바이며 핵무기에 대한 위험의 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 소,한반도 비핵화 강조/고르비,방한 뒤 적당한 때 방북

    ◎소콜로프 대사 회견 【서울 연합】 소콜로프 주한소련 대사는 11일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주회담과 관련,『이번 회담에서는 세계정세와 이 지역문제 그리고 양국간의 관계 등 광범위한 의제를 놓고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남북한간에 적대와 긴장 대신 안정·평화·안보를 정착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콜로프 대사는 이날 서울 한남동 주한 소련대사관에서 연합통신과 단독회견을 갖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후 적당한 시기에 북한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면서 사전에 북한측과 방한에 관해 협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이 한국의 유엔가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소콜로프 대사는 『우리는 유엔에 관한 한 보편성 원칙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있으며 유엔헌장과 목표를 같이하며 이를 지키는 나라는 어떠한 나라도 유엔에 가입돼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소콜로프 대사는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문제에 대해 『앞으로의 국제관계와 특히 이 지역에서의 국가간 관계는 핵무기와 같은 무기의 양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이들을 감축시켜 나가 종국에는 핵무기를 모두 없애야 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 『소련은 이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사용하는 첫 국가가 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와 같이 미국도 이 지역에서 이 같은 공약을 한다면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와 상황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해 한반도에서의 비핵화를 강조,최근 비핵지대화의 어려움을 주장한 그레그 주한 미 대사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 “한국가입 지지확산”…자신감의 공개외교/「유엔가입각서」제출의 배경

    ◎북방외교 주효로 「연내실현」 가시화/“동시가입안 수용”… 북한변화도 유도 정부가 지난 5일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각서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1백59개 회원국을 비롯한 산하 국제기구에 안보리 공식문서로 배포되도록 요청한 것은 우리의 연내 유엔가입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위해 국내외를 겨냥한 다목적용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제45차 유엔총회에서 한반도문제를 언급한 1백14개 국가 가운데 71개국이 유엔의 보편성원칙에 따라 한국이 유엔에 가입해야 한다며 우리의 유엔가입을 지지했다. 또한 지난 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제47차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총회에서 이상옥 외무장관이 각국 수석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아태지역 국가의 지지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에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각서를 제출한 것은 이 같은 국제적 유엔가입 지지분위기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데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각서에서 지난해말 유엔가입 문제 협의를 위한 남북 실무대표 접촉을 갖는 등 동시가입을 위해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별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북의 단일의석가입안이 실현불가능한 점을 국제사회에 거듭 밝혔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유엔가입 지지분위기가 대세인 만큼 북한이 동시가입방안을 최종적으로 수용하느냐 않느냐를 결정토록 촉구한 것이다. 그리고 정부는 최근 유엔 안보리에서 걸프전 평화안이 통과됨에 따라 올해 유엔의 최대 현안은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유엔가입 입장을 밝히는 각서를 제출함으로써 유엔내에서 우리의 가입분위기를 극대화시키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정부가 오는 9월17일 제46차 유엔총회 개막 이전까지 유엔가입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천명한 것은 그 동안 수면하에서 진행시켜온 유엔가입 외교교섭을 국제사회에서 공개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그 동안 외교경로를 통해 중국·소련 등에 대해 꾸준히 설득작업을 벌여온 결과,이들 국가는 보편성원칙에 따라 남한이 유엔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는입장을 표명,사실상 우리의 유엔가입을 지지하고 있다는 데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대외적으로는 북한을 의식,여전히 「남북한의 협의에 따라 유엔가입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소련은 우리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디. 소련은 지난 12월 우리와 수교,한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했기 때문에 주권국가가 유엔에 가입하려는 데 더이상 반대할 명분이 없으며 중국은 지난해 우리의 유엔가입을 유보해 달라고 당부한만큼 올해 또다시 우리의 유엔가입을 붙잡아 둘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각서에서 밝힌 유엔가입을 위한 필요한 조치는 지난 49년 당시 고창일 외무장관서리 명의로 제출한 가입신청서에 대한 재심을 요청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사무국은 재심이건 새로운 신청서 제출이건 본질상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아직 정부는 유엔가입신청방식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재심을 요청하고 당시와의 차이점을 이 외무장관이 유엔총회에서 설명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5월초부터 본격적인 유엔가입 공개외교를 전개할 것으로 보이며 북한은 이에 대해 치열한 방해공작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면 북한은 오는 5월쯤 재개될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유엔가입에 대한 새로운 제안을 하면서 우리의 연내 유엔가입을 극력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번 46차 총회에서 우리의 유엔가입이 실현되면 곧이어 유엔에 뒤따라 가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북한이 동시가입을 수용할 것이라는 조짐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의 유엔가입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고립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북한은 유엔가입 문제에 대해 막바지 외교전을 보다 공개적으로 치열히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에스캅 서울총회와 유엔가입(사설)

    지금 서울에서는 제47차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에스캅) 총회가 열리고 있다. 48개 정회원국 및 10개 준회원국,70여 국제기구의 대표 등이 참석하여 그 규모로서도 최대일 뿐 아니라 유엔기구의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 것도 처음이어서 계속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에스캅 총회에는 특히 미·영·불·소·중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과 유엔 산하 각종 기구 대표들도 참석함으로써 일찍부터 「축소유엔총회」라는 지칭도 있었다. 우리나라가 오는 가을 유엔총회를 앞두고 남북한 동시가입 또는 단독가입을 지향하고 있는만큼 이번 서울 총회는 이를 위한 사전분위기 조성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현재로서 북한은 남북한 동시가입 또는 한국 단독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새로운 화해추세의 국제정세분위기와 관련하여 유엔 각국들은 물론 상임이사국들도 깊은 관심 아래 신중한 검토를 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우리의 유엔정책이 긍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으로서도 이같은 국제추세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으로 본다. 마침 에스캅 총회 참석을 위해 방한했던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이 우리의 유엔정책에 대해 반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도 주목된다. 그의 견해와 언급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소련의 전반적인 대한반도정책에 비추어 우리는 이것을 한국의 입장에 대한 신중한 지지로 보고자 하는 것이다. 과거에 있어 유엔은 남북한 외교의 치열한 대결장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때 서방측과 공산진영의 합의 아래 소강상태를 유지했던 적도 있으나 남북한 동시 또는 단독가입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제적인 탈냉전·평화추세에 비추어 유엔문제를 둘러싼 남북한의 대립은 한마디로 우매한 소모전일 수밖에 없다. 남북한이 체제와 이념을 달리해서 한반도에 존재하는 두 실체임이 분명하고 또 유엔이라는 유일 최대의 국제기구에의 가입이 한반도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한 그것을 망설일 필요는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유엔 밖에 있는 것과 유엔 안으로 들어가는 것 중 어느 쪽이 남북한의 국제적 위치를 위해서나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 더 유리하고 실리적이냐는 판단이 중요하다. 또한 노태우 대통령이 에스캅 총회에서 직접 지적한 내용은 현실적으로 타당한 것이다. 즉 인구 4천3백만,연간 교역량 1천3백억달러가 넘는 세계 제12위의 무역국가인 한국이 유엔 비회원국으로 남아 있는 것은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도 명백히 어긋나는 것이다. 지난번 걸프전쟁에 관한 유엔의 결의과정은 변화된 유엔의 새 모습을 역력히 보여주었다. 변화된 유엔은 더 이상 무력하지도 않으며 무리한 논리를 수용하지도 않는다. 지난달 두 개의 독일과 남북 예멘이 통일하면서 두 개의 회원국 자격을 하나로 하는데 아무런 장애도 논란도 없었다는 사실도 북한측은 깊이 인식하고 유념해야 할 줄 안다.
  • 사려깊은 TV프로그램(사설)

    비틀거리는 브라운관,바람난 TV 때문에 시청자들은 불만이 많다. 불만이라도 토로하는 사람들은 약간의 방어능력이라도 있는 셈이지만 눈만 뜨면 TV를 켜고 안방에서 동서하는 많은 시민들은 자각증세도 없이 서서히 오염되어 가고 있다. 중금속이나 화학물질같은 공해물질이 정신에 쌓이고 있지만 감지할 감수성조차 개발되지 못했거나 마비된 채 병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TV드라마의 경우 기혼자의 외도가 너무 많이 등장하고 너무 자주,그리고 미화되어 묘사된다. 그러잖아도 질낮은 여성지들이 부추겨 『40대 가정주부 중 몇 퍼센트는 애인이 있다더라』 따위의 루머를 만들어내고 있는 풍토에 현대 생활의 살아있는 교본노릇을 맡고 있는 TV가 가정있는 남녀의 외도를 이렇게 예사롭게 빈번히 묘사하면 죄의식에는 불감증이 생기고 호기심을 자극해서 막연한 동경심까지 품게 될지도 모른다. 영화나 소설책과 달라서 TV라는 매체는 보편타당한 자격을 시민에게서 인정받게 마련이어서 의외의 영향력이 확산된다. 더구나 선택해서 접근하는 매체로서보다는 일방적으로 흘러들어오는 그 기능 때문에 온 세대가 함께 하는 거실과 안방을 지배한다. 젊고 교양있는 신혼기의 부인이 남편을 향해 모멸에 찬 욕설을 퍼붓기도 하고 젊은 남녀가 후딱하면 따귀를 갈기는 모습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각종 술집장면이 다반사로 등장하고 술집 여성들의 「권위」가 필요이상 상승되어 있다. 전업주부가 아주 익숙한 솜씨로 술을 마시고 그것이 「해결의 수단」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런 모든 장면은 얼핏보면 현실에도 얼마든지 있는 일이므로 사실묘사의 불가피성처럼 설명된다. 그러나 실제보다 훨씬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처리된다는 심증을 갖게 하는 일들이다. 사실에 보다 가까운 일이라 하더라도 그 역기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쪽이 더욱 바람직할 것을 오히려 거꾸로 하고 있다. 드라마만 그런 것은 아니다. 쇼나 개그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외설적 말놀이나 천박한 어투,유행어들은 오물 묻은 걸레처럼 가정으로 던져진다. 요즘와서 부쩍 대담해진 것은 「노름용어」이기도 하다. 전체를 놓고 보면 과오는 처벌받고 정의롭지 않은 일은 응징되며 사회악이나 부도덕은 고발당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진다. 그러나 「연속」 되었으면서도 한매듭 한매듭이 독립되어 중간완성의 과정을 겪는 것이 TV프로그램이다. 도마뱀의 꼬리같은 교훈은 잘라버리고 퇴폐나 환락만을 흡수해 버리는 작용을 막을 수가 없다. 거의 공영으로서의 신뢰와 경배를 받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 전파매체다. 거기다가 작가와 연기자 스태프들의 솜씨가 눈부시게 세련되어 어떤 작품이건 상당한 수준의 기법들이 발휘되고 있다. 너무 재미있고 너무 날씬하게 환락과 부도덕 불의를 그리고 있다. 현란하고 말초신경을 만족시키는 장식으로 만든 부정식품이 우리 입맛의 감수성을 마비시키는 것과 같은 효력을 증폭시키고 있다. 사회의 비판 여론에 대해 프로그램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불평은 외화에 대해서는 시청자나 심의하는 사람들이 좀더 관대하면서 정작 우리 스스로에게는 더욱 가혹하다는 불평도 있는 모양이지만 그것에 있어서도 유의되어야 할 일이 있다. 일일극의 한 조역배우가매일 내뱉는 유행어 한마디가 전국민의 입곁에서 맴돌고 10대의 우상이 된 브라운관 출신 신인이 생기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를 모방하려는 십대들이 넘친다. 이같은 TV의 엄청난 위력을 생각해서 사려깊은 결단이 이뤄지기를 당부한다.
  • “소,한국유엔가입 지지/로가초프 「KAL기격추 조종사 진술」조사”

    ◎한·소 외무차관회담 유종하 외무부 차관과 로가초프 소련 외무차관은 4일 하오 정부종합청사에서 공식회담을 갖고 KAL기 피격사건을 비롯,한국의 유엔가입,양국 경제협력문제 등을 협의했다. 유 차관은 이 자리에서 KAL기 피격사건에 대한 소련측의 조속한 진상규명을 강력히 촉구하고 최근 KAL기 격추 소 조종사가 일본 TV와의 인터뷰에서 격추과정을 진술한 녹화필름도 참고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로가초프 차관은 이에 대해 『새로운 물증이나 정보를 찾지 못했으나 TV필름을 관계기관에 전달,조사를 재촉하겠다』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권영민 구주국장이 전했다. ◎KAL기 추모제 추진 로가초프 차관은 『오는 9월1일 KAL기 피격 8주기를 맞아 사할린 해상에서 공동추모제를 갖겠다는 유가족의 제의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유 차관은 이날 우리의 유엔 가입 정책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소련측의 이해와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으며 로가초프 차관은 『남북한의 협의를 통한 해결이 바람직하지만 기본적으로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따라 자격이 있는 모든 나라가 유엔에 가입돼야 한다』고 말해 우리의 유엔 가입을 사실상 지지했다. ◎고르비 연내 방한 못해 로가초프 차관은 이어 『오는 16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게 되는데 소련 국내사정 등으로 인해 이번에 일본 이외의 다른 나라는 방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로가초프 차관은 이에 앞서 ESCAP총회가 열리고 있는 롯데호텔에서 이상옥 외무장관을 예방,1시간여 동안 개별 면담을 가졌다. 로가초프 차관은 이어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련은 대북한 무기제공을 위한 새로운 협정 등은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최근 소중 외무장관회담에서도 남북한이 대화를 갖고 유엔문제 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 개운찮은 양김 회동/한종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1일 대구 단독회동은 우리 정치현실과 지금까지 양인의 과거행적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다. 양김씨가 이날 합의,발표한 5개항은 일견 대의명분상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으며 또한 이를 계기로 그 동안 실추되고 위축된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시켜 대권구도의 우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정치적 의미에서 나온 것이란 점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양김씨의 이번 회동은 여러 가지 면에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우선 「내각제개헌불가 및 소선거구제유지」 합의 부분에 있어서 김 대표가 범한 절차상의 우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각제 개헌여부는 향후 정국구도의 기본축이라 할 만큼 중요사안임에도 불구,김 대표는 당총재인 노태우 대통령과 한마디 사전협의를 하지 않았음은 물론 당헌상 규정돼 있는 「두 최고위원과의 협의」과정도 아예 무시해 버린 채 김 총재와 덥석 손을 잡은 것이다. 소선거구제유지도 현재 민자당내에서 선거법개정소위까지 만들어 여러방안의 장단점을 연구하고 있는 마당에 자기 「소신」을 마치 당론인 양 불쑥 야당 총재와 합의해 버렸다는 점에서 일부 소속 의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그리고 「공안통치는 있을 수 없다」고 한 대목에서 공안통치도 김 대표측이 뒤늦게 공안정치라는 문구로 정정했지만 표현이야 어떻든 간에 그 내용에는 여당 2인자가 소속당 총재의 통치스타일에 강한 불만을 품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청와대측과 민자당내 민정·공화계의 강한 반발을 유발시켜 모처럼 맞이한 정치적 안정을 깨뜨릴 수도 있음을 김 대표는 간과하고 있다. 아울러 그같이 큰 합의를 하려면 떳떳하게 공개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마땅한 데도 사전에 전혀 기미도 없이 시치미를 떼다가 지방에서 열린 한 종교행사 뒤끝에 회동,합의한 것은 정치적인 극적 효과를 노린 것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 같다. 그간 누누이 자신들의 소신이라고 밝혀진 정치적인 주장을 일순간에 뒤바꾸는 모습을 경험해온 국민들로서는 이번 「합의」가 어떻게 실천돼 나갈지 자못 궁금하다. 이제는자신들의 전유물인 양 내세웠던 당내의 민주적 절차와 국가적 대의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양김씨가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사람은 더 이상 전격회동→합의를 양산하는 과거 「정치투쟁시대」의 정치지도자가 아니라 우리 정치에 보편성과 정도를 확립시켜야 할 「역사적 책임」을 진 정치가이기 때문이다.
  • 「팍스 아메리카나」의 환상/임춘웅 북한부장(데스크시각)

    걸프전쟁이 미국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면서 미국이 온통 들떠 있는가 하면 「미국 주도하의 세계질서」라는 하나의 인식이 자연스럽게 세계에 보편화되고 있다. 걸프전은 확실히 이 같은 효과를 불러오기에 충분한 몇 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었다. 걸프전은 TV화면을 통해 실제 전장의 모습을 모두가 함께 지켜볼 수 있었던 최초의 전쟁이었다. 전 인류는 생중계된 전쟁 상황에서 미국의 군사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라크는 미 적수 못 돼 그리고 이번 전쟁은 동구의 와해와 함께 소련이 주저앉고 만 상황에서 앞으로의 세계질서가 어떻게 형성될지 아무도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때에 터졌다. 걸프전은 미국만이 여전히 강자라는 인상을 극적으로 남기기에 충분했다. 지금 미국에서는 팍스 아메리카나 논쟁이 한창이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칼럼니스트 찰스 크라우트해머 같은 사람은 미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일극체제시대」를 당당한 목소리고 예고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다음시대를 일방적으로 리드 하기엔 「필요하고도 충분한조건」을 다 갖추었다고 볼 수 없다는 회의론자들에 대해 『무엇이 두려운가 분명히 일극체제인 세계에서 그것을 즐기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고 반문하고 있다. 걸프전은 강대국이 방대한 군사력유지와 그 군사력을 통한 세계문제에의 꾸준한 개입으로 종국에 가서는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예일대 폴 케네디 교수의 「강대국의 흥망」이 미국내외에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던 때에 있었다는 점에서도 그 승리는 더욱 극적인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바로 그 방대한 군사력과 직접적인 군사개입을 통해 미국의 쇠퇴 아닌 미국의 승리를 이끌어 낸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미국의 환호와 미국민의 도취에는 몇 가지 의문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도 이라크란 나라가 과연 미국이 군사적 적수인가 하는 점이다. 이라크가 이란과 10년 전쟁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하나 그때의 상대는 미국이 아닌 이란이었다. 이란은 한때 미국의 최신병기로 무장했던 중동의 군사강국이었으나 회교혁명을 거치면서 미국과의 외교단절로 미국의 지원이 중단돼 미국의 병기들은 거의 쓸모가 없이된 상태에서 이라크와 전쟁을 해야 했다. 반면 이라크는 회교혁명을 두려워한 거의 모든 중동국가와 세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걸프전 당시 이라크는 70년대의 소련제 낡은 무기로 무장돼 있었고 그나마 소련의 군수보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다시 말하면 이라크는 호랑이가 아니라 고양이였던 것이다. 거대한 미국이 한 마리의 고양이를 잡아 놓고 흥분하는 것은 아무래도 격에 맞지 않다. 둘째로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전 세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쿠바정도를 제외하며 모든 나라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응징하고 나섰다. 사담 후세인도 명백한 침략자였고 독재자였기 때문이다. 일사불란했던 유엔의 8개 결의가 보여주듯 세계가 유엔의 이름 아래 대후세인 전열에 섰던 것이다. ○걸프전,전세계의 승리 이런 상황은 석유자원의 공동확보라는 보다 냉엄한 국제적 이해관계가 작용했음은 물론이지만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완벽한 도덕적 기반을 확보하고 있었다. 침략자에 대한 응징,독재자에의 견제라는 데 세계여론의 일치된 지원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이 앞으로 개입하게 될지 모를 또 다른 분쟁에서도 이번과 같은 국제적 지원을 받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점에 관해서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걸프전에서 범세계적인 반이라크연합전선이 형성된 것은 미래에는 되풀이 될 수 없는 상황들이 결합돼서 이루어진 우연일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셋째,걸프전은 전비를 낸 나라와 전쟁을 직접 한 나라가 서로 다른 독특한 전쟁이다. 전비와 전투가 분리된 전쟁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남의 돈을 빌려 이긴 전쟁의 승리를 어떻게 평가해야 되는가. 현대전을 과학전이라고 한다. 과학이 현대전에서 얼마나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가는 이번 전쟁을 지켜본 모든 사람이 절감했을 것이다. 외신들은 미국이 이번에 사용한 참단병기의 극히 예민한 부분에 일본제 부품이 상당부분 사용된 것으로 전하고 있다. 걸프전은 그런 뜻에서 미국의 승리라기보다 세계의 승리란 표현이 보다 더 적절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세계 최강의 국가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 미국은 군사적으로 초 강대국일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여전히 강대국이다. 세계 최대의 채무국이지만 미국의 경제는 아직도 어느 나라보다 막강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미국이 금세기 뿐 아니라 21세기에도 역시 가장 강력한 국가로 계속 남아 있으리라는 전망를 하고 있다. 미국의 힘은 경쟁예상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 독일 소련 중국 등의 보다 많은 상대적 약점 때문에 여전히 강할 수 있다. ○다원화는 역사적 추세 그러나 팍스 아메리카나에의 미련은 다분히 과장된 환상이다. 미국의 힘이 절정에 있었던 20세기에도 미국이 세계를 일방적으로 지배한 일이 없다. 역사는 이미 하나의 절대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힘은 분산되고 가치는 다원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미국이 걸프전의 자기도취에서 깨어나 베트남에서의 패배를 다시 한 번 되새길 때다. 자기의 한게를 스스로 아는 강자만이 참으로 강할 수 있다.
  • “남북한 유엔가입,아태평화에 기여”/노 대통령 개회사

    ◎에스캅 서울총회 개막 유엔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의 제47차 연례총회가 1일 상오 서울 롯데호텔에서 우리나라를 비롯,미·일·소·중·인도 등 48개 회원국 및 70여 개 국제기구의 대표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한의 관계개선이 아태지역의 안정 및 협력증진의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한반도에 통일이 실현될 때까지 남북한이 함께 유엔에 가입하는 것은 한반도는 물론 아태지역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인구 4천3백만명,연간 교역량이 1천3백억달러가 넘는 세계 12위의 무역국가인 한국이 비회원국으로 남아 있는 것은 유엔의 보편성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하고 『한국이 유엔가입을 추진하려는 것도 아시아·태평양과 세계에 대한 응분의 책임과 기여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혀 북한이 끝내 가입을 거부할 경우 우리가 연내에 선 가입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한국은 선발개발도상국으로서 선진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한편 시장경제와 사회주의경제간 조화를 갖춘 협력을 실현하고 교량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총회는 이어 이상옥 외무장관을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중국측 수석대표인 유화추 외교부 부부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정부를 대표해 제48차총회를 중국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오는 92년 제48차 ESCAP 총회의 북경유치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 푸른 싹을 보인 지자제(사설)

    기초단위 지방의회의원선거가 끝남으로써 제도·형식면에서는 이미 전국 각 시·군·구별로 지방의회가 구성됐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25일안에 임시회의가 열리면 의장단을 구성하는 등 본격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30여년만에 드디어 지방자치시대가 활짝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평균 55%로 나타나 예상보다 낮은 참여도를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지방자치제도 자체에 대한 찬반의 의사표시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40여년 정치·사회에 있어 지방자치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의 토대는 이미 확고하기 때문이다. 지자제가 활발하게 정착돼 있는 구미제국의 예를 보더라도 투표율은 대개 50% 선으로 고정돼 있고 저조한 때는 20%선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지방자치는 오랜 전통위에서 모범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가 전체적으로는 평온한 분위기속에서 공명정대하게 이뤄졌다는 점에 크게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표밭이 오염되고 혼탁했던 사례가 없지는 않았다. 종반에 들어서서는 일부 지역에서 금품거래,매수흥정사례와 이른바 억지후보단일화 같은 무리한 사태도 빚어진 바 있다. 선거일공고후 선거사범으로서 3백86명이 불구속,62명이 구속입건됐다는 사실은 공명선거에 대한 당초의 각오와 결의에 흠집이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대체로 법을 지키는 선위에서 진행됐다고 보아 틀리지 않는다. 현수막·벽보 홍보물이 낭비되지 않았고 그토록 염려되던 경제적 영향이 최소화되는 선에서 그쳤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물론 유권자와 후보자,선거관리당국 등 선거주체들의 일치된 노력이 주효했겠으나 무엇보다도 선거문화수준 향상에 대한 모든 국민의 일치된 인식이 작용했다고 아니할 수 없다. 그것은 다시말해 우리 국민들의 전반적인 정치의식의 향상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종래의 선거풍토의 개혁없이는 민주화발전을 위한 모든 정치일정과 사회풍토 개선작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자각과 인식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음을 알려주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선거기간중 때로는 지나친 무관심이 염려되었고 부분적인 혼탁현상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없진 않았다. 지방자치선거의 제도·운영면에서도 적잖은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예컨대 지나친 공명성 강조에 따른 위축감,후보자 소개 기회의 제한,담합·흥정의 여지 등이 그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미 이같은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보완의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광역의회 및 자치단체장선거에 반영되리라고 본다. 주민이 참여하는 지방자치제의 가장 큰 효과는 무엇보다도 주민자신들에 대한 민주주의의 훈련이다. 지역출신 국회의원을 통한 제한적인 수준의 국정참여에서 생활주변의 일선행정에까지 주민이 참여함으로써 민주적 의식과 행위를 보편화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지방자치의 참뜻이기도 한 만큼 그 의미와 제도를 소중히 다져가야 하는 것이다.
  • 평화방송/불교방송/교통방송/방송위,3사 청취자 조사결과

    ◎채널특성화는 “OK”/선교·교통길잡이역에 대부분 만족/기존방송사 모방·단순한 구성이 흠 청취자들의 기대속에 출범한 평화방송(PBC) 불교방송(BBS) 교통방송(TBS) 등 3개 FM방송국이 개국 1주년(PBC 4월15일·BBS 5월1일·TBS 6월11일)을 맞게된다. 3개 방송국은 그동안 각기 채널특성화를 살리는데 주력,청취자 확보에 괄목할만한 성공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방송들은 아직까지 보편적 인식단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그 역기능에 대한 일반인들의 우려 또한 적지않아 정착단계에 이르기까지에는 더 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방송위원회가 3개 방송 청취자 1백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는 이들 특수방송의 현주소를 잘 지적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각 방송의 청취자 50명씩을 표본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교방송의 선·포교활동과 교통방송의 교통상황정보 제공에 있어서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청취자 대부분이 주파수 조차 모르고 있으며 만족정도도 절반에 그쳐 개선의 여지가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평화방송과 불교방송의 「선교 기여정도」에 대해서 응답자 1백명중 과반수가 넘는 55명이 「크게 기여했다」고 답한 반면 「그저 그렇다 가 35명,무응답이 10명으로 나타나 평화방송과 불교방송이 선교측면에서는 제몫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 교통방송의 경우도 「교통상황정보의 차량운행 기여도」에 대해 50명중 38명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반면 「별로 도움이 안됐다」는 응답자는 9명뿐이어서 역시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같은 선호경향에 비해 이들 특수 방송국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도와 만족정도는 크게 뒤떨어지고 있으며 목적성 상실에 대한 우려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전체응답자 1백50명 가운데 주파수를 알고 있는 사람이 평화방송의 경우 34명,불교방송이 48명,교통방송이 58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것은 이들 방송에 대한 인식도가 여전히 낮다는 것을 입증하는 좋은 결과이다. 만족정도에 대해서도 평화방송은 20명,불교방송은 25명,교통방송은 33명이 「반정도 만족」하는 것으로 답한 반면 「만족」과 「그저 그렇다」는 응답자는 각각 20%에 그쳐 역시 청취자들이 당초 가졌던 기대감엔 크게 미치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또 평화·불교방송 청취자에 대한 「신앙생활의 도움정도」 질문에서 「도움이 됐다」가 42명,「그저 그렇거나 별로 도움이 안됐다」가 58명으로 나타난 점과,운전자가 교통방송에서 얻는 정보율이 30%(16명),50%·70%(각 13명),90%(8명) 순으로 밝혀진 점은 특수 방송들에 대한 청취자들의 「목적성 상실」에 대한 우려가 높음을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같은 문제점들에 대한 개선책으로 각 방송사의 프로그램 특성화의 확대와 사회문제 해결기능의 강조를 우선적으로 꼽고있다. 즉 「기존 라디오방송 프로그램모방」 「단조로운 포맷」 「프로그램의 대응편성」 등에 따라 『새로운 맛이 전혀 없다』는 청취자들의 인식을 개선하지 않는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견해다. 이와함께 전문가들은 변두리지역에서의 교통정보 사각현상과 음향상태의 열악함,진행자의 방송언어 등도 시급히해결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 「정보혁명시대」의 지자제 선거/김용운 한양대 대학원장(서울시론)

    ◎타락선거 못막으면 중우정치 전락 오랫동안 중단되어 왔던 지방자치제가 근 30년만에 부활된다. 민주화와 더불어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보다 직접적인 요인은 범인류·세계사의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정보화 현상」에 있다고 하겠다. 인류사에는 정보와 혁명이 이전에도 있었다.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것은 두번째 정보혁명이다. 첫번째 정보혁명은 구텐베르크의 활자의 발명이었다. 이로 인한 인쇄술의 발달로 성서가 보급됨으로써 신에 대한 정보를 독점한 사제계급을 무력화 시켰고 마침내 종교혁명을 야기하여 봉건제도의 기반을 흔들어 놓았다. ○“부정근절” 의지 확산중요 두번째 정보혁명은 현대의 「C & C」(Computer and Communication)이다. 하나의 정보가 순식간에 전 세계를 돌아 곧바로 다시 새로운 정보로 증폭,보다 높은 차원의 충격이 계속 생산되어 나온다. 첫번째 정보혁명으로 사제귀족이 보통사람이 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제는 누구나가 귀족이고 보통사람인 것이다. 정보전달 수단의 발달은 또한교육의 보편화를 가져왔다. TV·라디오를 통한 방송대학은 더욱 더 앞으로 발전해 간다. 그리하여 누구라도 교육을 받게 된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철인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보화는 긍정적인 면만큼 많은 약점도 있다. 가령 최근 세인을 놀라게 한 수서사건은 정보화시대가 아니었으면 그 충격은 도저히 그 처럼 크게 확대되지 않았을 것이다. 정보화 시대이기에 나쁜 것,좋은 것이 함께 순식간에 전달된다. 선거에서의 부정에 관한 정보도 단숨에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타락을 가속화시킬 수 있고, 그 반대로 국민 각자가 자각하면 쉽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부정한 분위기를 없앨 수도 있다. 정보가 쉽게 일반인에게 전달됨으로써 누구나 쉽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노동조합·학생·시민까지 모든 활동이 정치성을 띠게 된다. 각자의 높은 목소리가 정치의 방향을 결정할 수도 있다. 이는 우리가 갈구했던 민주화가 아닌,일찍이 인류가 체험한 바 없는 대중사회의 출현이라 할 수 있다. 자칫 중우적인 경향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민의 체험에는 도시적인 생활이 없었음을 주목해야 한다. 2백50개 정도밖에 안되는 성씨,균질적인 마을이 수천개 있고 중간의 완충지대에 해당하는 건전한 도시가 없이 바로 서울에 이어지는 사회제도를 오래도록 경험해야 왔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지방자치 제도가 쉽게 성숙해질 수도,또는 같은 이유에서 오히려 좌절될 수도 있다. 정보화가 가속화되면 대중화가 무질서로 이어질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그것을 막는 일이 곧 윤리성이 높은 지방문화의 창달이다. 「정보」란 일의 진행에 있어서 그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고,정보 사회의 특성은 그 선택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정보의 범람에 따른 문화현상의 당양화와 가치관의 다극화에 있다. 이에 맞게 지방차지도 획일화된 도시화 보다는 개성이 강한 지방문화의 창출해 기여해야 마땅하다. ○정치혼란 가중시킬 우려 이러한 시대적 조류에 맞추어 생각할 때 비슷한 지방의회가 각처에 생기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지방의회는 소위 정치만은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한 의원들의 진출로 지방마다 개성있는 의회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세계가 국제화되는 일은 모든 문화·인종 등을 하나로 융합시키는 일이 아니가,국가와 민족마다 스스로의 개성을 살려나가면서 서로 조화되도록 하는 일인 것이다. 데모크라시란 본랜 「대중(데모스)을 지배(크라티아)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는 질서를 유지하고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을때에만 그 존재의의를 갖는다. 데모크라시의 좌절은 결국 중우의 늪으로 빠지는 것이다. 민주주의의 본 고장인 희랍의 철학자 플라톤은 중우정치를 경계하여 철인 정치를 주정했다. 바보들의 발언권이 커짐으로써 질서를 유지 못하는 경우보다는 철학자들의 정치,청렴하고 투철한 이성을 지닌 사람이 엄하게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국가 번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악마도 이용할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플라톤의 철인정치를 오용한 수많은 독재자가 나왔다. 스탈린,히틀러,최근의 이라크의 후세인도 예외가 아니다. 어찌되었든 우리에게는 단군이래의 풍요로움을 기반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지침이 요청된다. 예전의 윤리나 행동강령은 이에 어울리도록 승화되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가치는 돈이 아니라 보람이다. 우리가 선거에 돈이 풀리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순히 타락선거라는 상식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이 사회 전체의 문화를 억압하는 폭력적 분위기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는 권력을 위한 것,즉 중앙 정치권에 대한 영향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방문화의 윤리성이 중앙권력의 가장 큰 제동력이 될 것을 믿고 우리의 희망을 그것에 걸어보는 것이다. 요즘 우리는 정치인의 무력함·무능함을 익히 통감했다. 나라의 미래를 그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으며 오직 건전한 시민정신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 지방지치를 통해서도 이 같은 시민 정신이 구현될 것이다. ○참신한 지방문화 창출을 따라서 지방선거의 성격이 중요하며 내일의 국가적 양상에 그대로 반영될 것이 틀림없다. 새로운 시대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윤리관이 요청된다. 정보화 시대이기에 민주주의가 될 수밖에없고 따라서 정보화 시대에 어울리는 지방자치가 실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늘 그래온 거처럼 중우정치에 빠지고 돈에 흐를 유혹이 있다. 지난날의 고식적인 사고로 그대로 미래를 추진시킬 수는 결코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는 우리 모두가 민족사적인 사명감으로 일찍이 체험한 바 없는 의식 개혁 속에서 종교혁명을 성취하는 마음으로 임할 것을 바란다.
  • 지방의회 구성·권한(지자제백과)

    ◎조례제정·재정운용등 자치권 지녀 지방자치제가 30년만에 부활됐다. 오는 26일엔 시·군·구 기초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돼 전국에서 모두 4천3백4명의 「지역일꾼」을 뽑는다. 지방자치제는 무엇이며 지방의회란 무엇을 하는 곳일까? 또한 선거는 어떻게 치러지고 유권자는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지자제 실시에 따른 「지자제 백과」를 시리즈로 엮는다. 지방자치제도는 「일정한 지역을 기초로 하는 자치단체가 그 지역의 일을 주민의 의사와 책임 그리고 재정부담 아래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민주적인 행정제도」이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인구가 크게 늘고 생활이 바빠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것보다는 주민들이 직접 뽑은 의회의원과 단체장을 통해서 지방행정을 수행토록 하는 것이 각국에서 보편화되어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관할구역의 크기에 따라 서울특별시,직할시,도의 광역 지방자치단체와 시·군·구(특별시 및 직할시의 구만 해당)의 기초 지방자치단체로 구분된다. 따라서 주민은 기초자치단체의 주민이자 광역자치단체의 주민이라는 이중적인 지위를 갖게 되며 주된 권리로서 지방자치단체의 재산과 공공시설을 이용하고 균등하게 행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민들은 의회의원 및 자치단체장 선거에 참여할 권리와 청원권을 갖는 반면 지방자치단체 운영에 필요한 각종 재정적인 부담의무를 갖게 된다. 또한 자치권이란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자치행정권」 「자치재정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치입법권」은 국가법령의 범위안에서 자치사무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사항에 대하여 조례나 규칙을 제정하는 권한이며 「자치조직권」은 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조직을 정하는 권한이고,「자치행정권」은 자치단체가 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의 고유사무를 자주적으로 처리하는 권한이다. 다만 자치단체는 고유의 자치사무외에 법령에 근거를 둔 일정한 국가사무를 위임받아 처리할 수 있다. 「자치재정권」은 자치단체가 교유사무를 수행하기 위해 주민세 등을 부과,자주적으로 그 재원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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