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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사람을 원한다(취업으로 가는길)

    ◎대기업 인사담당 중견간부들 귀띔/면접/명료한 자기주장 간략히 제시/영어청취력 측정사 늘어… 기출문제 반복연습이 요령/상식시험서 시사비중 높아져… 신문 매일 숙독 하도록/까다로워지는 입사시험 이렇게 대응하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신입사원을 뽑는 눈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대부분의 기업들이 서류전형·필기·적성검사·면접의 4단계 전형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면접도 1차 개별,2차 집단등으로 두차례로 나누어 실시하는등 점차 면접에 보다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다. 필기시험은 직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영어·전공·상식 3과목을 치른다. 영어는 객관식 선택형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점차 듣고 말하고 쓰는 능력을 중시,회화등 실생활에서 언어구사가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쪽으로 출제경향이 변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토플식 사지선다형.토플교재의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짧은 영작이나 번역문제가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아직 보편화 되지는 않았지만 기업체 직원들의 영어청취력을 측정하는 시험인 토익(TOEIC)이나 서울대 어학연구소 시험으로 영어시험을 대체하는 기업들도 있다. 따라서 지망기업에 근무하는 선배등을 통해 미리 출제방식등을 사전에 알아둬야 한다.토익등과 같은 듣기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청취력을 키우려면 평소 꾸준히 듣는 습관을 갖는게 좋지만 이미 출제됐던 문제들의 테이프를 반복해 듣는 것도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 올리는 요령이다. 전공시험은 지망기업의 최근 2∼3년간의 출제된 문제를 훑어보고 출제경향에 맞추어 관련전공과목 학과노트를 요점정리식으로 2∼3회 정독해 두는 것이 좋다. 상식은 일반상식보다는 최근의 시사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제의 출제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따라서 신문을 매일 숙독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다. 필기시험이 정형화된 문제를 통해 지원자의 객관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면 면접은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을 면접시험관의 주관적 시각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개별면접 이외에 3∼5명의 지원자가 함께 정해진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도록 하는 토론식 집단면접시험을 부과하는 기업들도 많다.토론식 집단면접의 고득점비결은 너무 장황하게 자기얘기만 늘어 놓는 것보다는 자기주장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제시하는 훈련을 쌓는 것이다.
  • 올해 입사시험 유례없이 “좁은문”(취업으로 가는 길)

    ◎1백대기업 절반 자연감소 인원만 충원/실속있는 유망중소기업에 눈돌릴때/삼성 등 10대그룹 1만여명 신규채용/은행·보험·단자사는 소규모인원 계획/실기실습 위주 전문대가 대학보다 취업율 높아 오는 11월께 일제히 치러질 올 대기업의 입사시험은 유례를 찾기 힘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아직도 인력난이 계속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부도다,감량경영이나 해서 취업문호가 예년에 없이 좁아졌다. 치열한 경쟁도 경쟁이려니와 최근들어서는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기업들이 너도나도 「몸집줄이기」에 나섬으로써 체감취업난의 수위는 한층 높아졌다. ○대졸실업자 늘어나 ▷실태◁ 통계청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 2·4분기중 우리사회 전체의 실업률은 2.2%로 돼있다.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운 고용상태이지만 정작 고등학교와 대학졸업 연령에 해당하는 15∼24세사이의 실업률은 6.6∼10.3%나 된다. 국가 전체로는 저실업상태에 있으나 한창 일할 나이인 젊은층의 실업은 늘었다는 반증이다.요몇년새 국민들의 의식저변에 확산된 3D기피증의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학교를 졸업하고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신규실업자가 늘었다는 얘기다. 산업에 전반에 불어닥친 감량경이나 체질개선,경쟁력강화를 위한 자동화투자확대 등의 여파가 국내주요그룹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대그룹들 역시 올 신규인력채용을 예년보다 낮게 잡거나 아예 동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특히 생산·기술직보다 사무직의 인력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 인문계졸업생의 취업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올 취업비상은 이미 예견됐껀 일이기도 하다.연초 경영자총협회가 실시한 1백대기업의 설문조사에서도 1백대기업중 48.4%가 자연감소인원만 보충하고 15.1%는 인력을 오히려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었다.즉 대기업의 절반이상이 인력을 늘릴 생각이 없으며 채용하더라도 자연감소분이내로 제한,실질적 증원을 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었다. 취업시즌이 다가온 이 시점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작년보다 줄일 방침 ▷그룹◁ 현대 삼성동 10대그룹의 올 하반기 신규 채용규모는 대략 1만1백30∼1만4백명에 이를 것으로 어림된다. 이는 지난해 10대그룹의 하반기 채용인원 1만8백44명보다 4.1∼6.6% 줄어든 것이나 이 또한 실행단계에 가서는 조정여지가 많아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대우그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그룹이 채용인력을 지난해보다 늘리지 않을 방침이고 이중 럭키금성 쌍용 대림그룹등은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줄일 생각이다.그룹별로는 현대가 지난해보다 5백명이 줄어든 2천5백명,삼성이 50명이 준 2천6백명,선경이 50명 감소한 4백명선을 계획하고 있다. 쌍용이 3백50명(지난해 5백명),럭키금성 1천명(〃 1천6백50명),대림 2백명(〃 3백70명),효성 4백명(〃 4백50명),금호 3백명(〃 3백40명),코오롱 2백4명(〃 3백80명),한국화약 4백∼4백50명(〃 5백명),포철이 1백명내외(〃 2백명)의 채용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동아 벽산 한진 해태 삼미그룹은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대우그룹의 경우 이미 1천2백90명의 인턴사원을 뽑아놓은 상태여서 올해 신규사원모집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이같은 채용경향은 현재 각기업들이 사무직의 영업직 전환,관련부서통·폐합,인력재배치등 각종 관리·경영혁명을 꾀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될 게 분명하다. ○신규인력채용 억제 ▷금융계◁ 그룹은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안정된 직장으로 꼽혀온 은행도 올해는 취업문이 전같지 않다.대부분의 은행들이 지난해보다 채용인원을 줄이거나 동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감량경영차원이기도 하지만 금융시장개방에 맞추어 은행의 경쟁력제고차원에서 은행감독원이 군살빼기를 강력히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당분간 신규인력채용억제와 자연감소를 통해 전체적인 인력수준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은행문은 바늘구멍만큼이나 좁아지게 됐다.5대 시중은행의 경우 현재 제일은행만이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후발은행이나 신설은행들도 신설점포인원을 위해 소규모 인력채용만을 고려하고 있을 뿐이다. 은행뿐 아니다.「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던 증권·투신사도 증권시장의 장기침체로 사정이 전같지 않다. 31개증권사의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는 지난상반기중에 이미 뽑은 3백여명을 비롯,모두 6백60여명에 그칠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지난해의 1천1백명선보다 40%정도 줄어들 전망이다.일부 증권사의 경우 채용계획은 갖고 있지만 증시전망이 워낙 불투명해 정확한 인력수급계획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투신사 역시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의 채용을 전면 동결하는등 감량경영에 들어간지 오래다.지난 3년반에 걸친 증시침체와 지난 89년 정부의 「12·12조치」로 떠안은 주식물량이 대규모 평가손을 내 심각한 경영난을 맞게 됨에 따라 자구노력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고임업종의 대표격인 단자사도 올해 인력채용이 신통치 않은 편이다.전국24개 단자사 가운데 7개사만이 하반기 신규채용인력을 확정했을 뿐 나머지는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그나마 10명이상 채용하는 곳은 신한투금 한곳에 지나지 않는다. 주요제조업체들도 이공계 인문계 채용비율을 7대 3이나 8대 2정도로 잡고 있어 인문계 졸업생을 중심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리라는 예상이다. ○인성·적성평가 중시 ▷취업대책◁ 이처름올 취업기상이 악화되자 각 대학들도 취업비상이 걸려 취업전쟁은 차츰 가열되고 있다. 올해 주요그룹의 입사시허은 11월 1일이나 8월께 실시될 것으로 보이나 경쟁은 여전할 것으로 예견된다. 취업관계 전문가들은 극심한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대기업보다 중소기업가운데 유망기업을 택할 것을 권하고 있다.입사뒤에 자기능력을 계발할 소지가 유망중소기업이 훨씬 높다고 그들은 말한다. 아울러 대기업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예정자들도 달라진 입사시험평가방식에 철저히 대비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알려진대로 주요기업들은 성적과 함께 인성과 적성등의 평가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단순한 성적평가보다는 사람됨됨이를 총체적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짙고 면접평가도 개별면접 집단면접등 2중·3중으로 치르며 면접내용도 신상등 평범한 내용이 아니라 전공지식의 깊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는등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특히 적성평가를 중시하는,이른바 대우그룹등 일부기업의 인턴사원제도는 신규인력채용의 한 전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필기시험 역시 단순한 암기위주가 아니라 논문등 논리력이나 가치관을 측정하는 방식이 보편화돼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취업재수생」을 원천적으로 줄이기위해서는 무엇보다 무리하게 대학에 진학하려는 교육분위기가 개선돼야 하며 기능·기술직 기피경향이 극복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일찍이 전문기술과 기능을 습득할 수 있게 전문대에 진학,기술·기능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도 취업전쟁을 피하고 안정된 직장인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부족한 기능인력수요를 뒷받침하기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대학졸업자들의 취업률보다 전문대 졸업생의 취업률이 월등히 높은 데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2월 전문대학졸업생의 취업률이 사상최고인 86.6%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82.9%보다 높고 올해 4년제 대학졸업생 취업률(61.2%)보다 25.4%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전문대졸업생의 취업률은 대학개편이후 첫 졸업생을 낸 81년의 27%를 기록한뒤 86년 66.8%,88년 74.7%,90년 79.4%,91년 82.9%로 해마다 3∼4%포인트씩 높아져왔다.반면 1백4개 4년제대학의 올해 졸업생의 취업률은 지난해(61.4%)보다 떨어졌다. 이처럼 전문대학의 취업률이 4년제 대학보다 높은 것은 4년제 대학의 교육이 이론위주인데 비해 전문대학은 실기 실습위주로 짜여져 있어 산업현장에서 곧바로 생산라인에 참여할 수 있는등 현장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 유방암 수술환자/자기살로 복원 가능

    ◎실리콘백 유해논쟁후 미서 각광/아랫배군살 떼내… 미용에도 좋아/“정상인과 다름없어 정신안정·사회적응에 도움” 유방암으로 유방을 절제한 여성에게 아랫배·허벅지살등 자가조직을 이용,유방을 재건하는 수술이 시도되고 있다.자궁암·위암에 이어 한국여성들에게 세번째로 많은 유방암은 1년에 약 1천2백여명의 환자가 발생,이중 1천여명이상이 절제수술을 받는다.그러나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수술을 할 경우 30%는 정상인과 다름없는 유방을 가질수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자가조직을 이용,유방재건술을 연수하고 돌아온 한양의대 성형외과 김잉곤교수는 『유방암이 발병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암치료에 급급해 절제수술을 받는다.그러나 수술후 건강을 회복한 뒤에는 여성을 상실한 것으로 생각해 부부생활등에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며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은 여성들의 가정및 정신적 고통을 덜어줌으로써 심리적치료는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한다. 유방재건수술에는 실리콘백을 이식하는 방법과 자가조직을 떼내 재건하는 것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실리콘백을 이용한 방법은 유해논란이 있어왔다.자기의 피부가 아니므로 염증을 유발하거나 이식한 실리콘백이 움직여 터지는 것은 물론 튀어나오는 것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80년대 이후부터 미국등 서구에서 시행돼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자가조직을 떼내 유방을 만들어주는 방법.복지근·둔부근·대퇴부근피판술 등이 있다. 복지근피판술은 아랫배 부위의 근육·지방·피부를 절제해 성형하는 것으로 가장 좋은 방법이다.아랫배 부위의 군살을 제거해주므로 미용학적인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복부의 지방질이 유방의 지방질과 비슷하고 양도 많아 보편적으로 쓰인다. 둔부근피판술은 엉덩이 부위의 근육·지방·피부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방모양을 아름답게 할수 있는 것이 특징. 대퇴부피판술은 허벅지살 측부의 근육·지방·피부 등을 이용,재건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허벅지살이 적어 이 조직을 떼내 수술받기 힘들며 이밖에등살을 이용하는 광배근피판술도 있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은 ▲수술후 방사선치료를 받을수 있으며 ▲암수술과 동시에 할수 있다.또 ▲유방절제시기에 관계없이 가능한 것 등이 장점. 그러나 이 수술은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다.즉 조직을 떼어내 이식할 때 혈관을 이어주는 미세혈관수술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5∼6시간가량 오래 걸린다는 것이 흠이다. 김교수는 『자가조직 이용,유방 재건술이 유방암의 재발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미국등에서의 조사결과 근거 없는 것으로 증명됐다』며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술이 도입됨으로써 절제환자들에게 희망을 줄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은 기생충퇴치 모범국”

    ◎WHO인정… 태 국제학술대회서 성공사례 발표/한때 감염률 84%… 「기생충 왕국」 오명/기승부리던 회충감염,작년 0.5% 이하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기생충퇴치 모범국가」로 인정돼 오는 11월 태국 파타야에서 열릴 제13차 국제열대의학및 말라리아 학술대회에서 「기생충 집단관리사업의 성공사례」를 발표하게 된다. 기생충은 생활환경이 열악한 후진국의 대명사. 우리나라에서는 1966년 기생충질환 예방법이 제정된 후 전국민 대상의 기생충퇴치사업이 전개됐고 감염현황과 변동추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업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5년마다 전국규모의 「한국 장내 기생충 감염현황」을 조사해 왔다. 그 결과 지난 71년의 1차 전국조사때 84.3%이던 감염률이 76년 63.2%,81년 41.1%로 나타나는등 급격히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폭넓게 번져 있던 토양매개성 기생충인 회충은 71년 54.7%이던 것이 86년에는 2.1%로 줄고 지난해엔 0.5%를 밑도는 것으로 밝혀졌다. 60∼70년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70∼80%의 감염률을 나타냈던 태국·필리핀은 아직도 50∼60%인 실정. 따라서 한때 「기생충왕국」으로 불렸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적으로 기생충감염관리의 모범국가로 평가를 받기에 이른 것이다. 오는 11월 태국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영국·일본도 성공사례를 발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의대 채종일교수와 이순형교수,중앙대 의대 조승렬교수등 기생충학자 3명이 「집단투약을 통한 기생충퇴치 사례및 국민건강 신장효과」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채교수는 『30년사이 기생충감염률이 격감한 것은 기생충박멸사업이 국가차원에서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전개되어 온데다 교육과 홍보로 기생충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라며 『기생충감염률이 격감하면서 지난 55년에 회충감염으로 인한 황달환자가 국민 1백명당 18명꼴로 발생했던 것이 지금은 전무한 상태』라고 밝혔다.
  • 대형 컴퓨터범죄 급증/수백억대 사건 빈발… 매년 30% 증가

    ◎금융기관사고가 전체 78%/수법도 지능화,적발 어려워/전문수사인력 양성 시급 컴퓨터범죄가 일반화·대형화 되고있어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컴퓨터범죄는 이용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그 발생빈도가 늘어날뿐 아니라 최근에는 피해액도 대형화되는 추세이다. 전제주은행직원들 4명이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동안 컴퓨터를 조작,1백4억원을 인출한 사건도 최근의 컴퓨터범죄의 경향을 보여주는 예이다. 19일 검찰에 따르면 지난 73년10월 서울반포AID아파트 부정추첨사건으로 컴퓨터 범죄가 사회문제화된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대형컴퓨터범죄는 45건에 이르고 있으며 매년 발생건수가 30%가량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검찰이 수사한 이들 대형 컴퓨터 범죄중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건수는 전체의 77.8%인 35건으로 컴퓨터범죄가 주로 금융기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발생한 정보사부지사기사건도 컴퓨터범죄의 하나로 당시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37)는 제일생명이 토지매입대금으로 입금시킨 2백50억원을예금통장원장·예금청구서 등을 컴퓨터로 위조해 김영호씨등 토지브로커들에게 넘겨줬다. 정대리가 개인용컴퓨터로 예금인출서류를 손쉽게 만들수 있었던 것은 국민은행전산실에서 12년동안 근무,국민은행의 웬만한 컴퓨터프로그램에 대해 잘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금융기관의 컴퓨터범죄외에도 컴퓨터의 쓰임새가 보편화되면서 컴퓨터범죄는 갈수록 지능화·고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회도서관 전산실에 근무하는 전산처리관 천모씨(35)는 최근 국회전산자료를 정보유통업체에 3천만원을 받고 넘겨줬다 적발됐으며 범죄차원은 아니지만 10대들 사이에서는 개인용컴퓨터를 이용한 음란비디오프로그램이 널리 퍼지고 있어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컴퓨터범죄의 유형이 더욱 교묘해지고 규모도 커지고 있으나 예방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경찰관계자들은 『기성세대들이 대부분 컴퓨터문맹이기 때문에 경찰로서도 컴퓨터범죄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인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에 따라 형사연구원에 하루빨리 컴퓨터범죄수사과목을 개설,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또 컴퓨터전문가들은 『외국의 사례에 비추어볼때 컴퓨터범죄는 90%가량이 관리가 허술해 발생하고 기계결함에 의한 범죄는 10%미만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컴퓨터이용자들이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하는 것이 범죄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 가입1돌… 이상옥외무 특별인터뷰/대담 강수웅정치부장

    ◎“유엔 주요기구 진출… 한국위상 높였다”/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입 적극 추진/동북아질서 재편속 국력 신장세 뚜렷 우리나라는 17일로 유엔가입 1주년을 맞는다.그동안의 유엔 활동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했으며 비회원국으로서 감수해야 했던 각종 제약을 제거함으로써 국제무대에서 국력에 상응하는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특히 1년이라는 짧은 기간내에 유엔산하 주요기구의 이사국으로 선출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입지강화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이상옥외무부장관은 16일 서울신문 강수웅정치부장과 만나 유엔가입 1년의 성과와 한·중 수교이후 동북아질서 변화등 외교 현안 전반에 관해 소상하게 설명했다. ­강수웅정치부장=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요즘 시중에서는 노태우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문제를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이점 장관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옥외무부장관=대통령의 유엔외교를 일종의 행사성 외교로 인식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유엔 회원국의 국가원수 또는 정부수반이 유엔총회에 참석,기조연설을 하는 것은 보편적인 정상외교방식입니다. ­강부장=6공화국의 외교는 북방외교로 특징지을 수 있습니다.그러나 북방외교가 성급했다,또는 경제협력을 앞세운 외교라는 일부의 비판도 있습니다.북방외교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함께 한국외교사에 미친 영향등을 말씀해 주시지요. ▲이장관=경제협력이라는 대가를 지불하며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시각은 옳지 못합니다.헝가리와 폴란드,구소련과는 수교를 전후해 어느 정도 경제협력이 제공된 것이 사실이지만 기타 동유럽국가와 중국의 경우에는 수교교섭과정에서 논의조차 되지않았습니다.헝가리와 폴란드,구소련의 경우도 이들 국가들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을 도와주는 것이 우리 국익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너무 서두르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주변정세에 변화가 있을 때 전기 마련을 위한 기회를 포착,목표 수행에 활용하는 것이 외교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강부장=앞으로 들어설 새정부가 역점을 두어야 할외교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이장관=6공화국이 마련한 외교기반위에서 본격적 통일외교를 펼쳐야 할 것으로 봅니다.모스크바와 북경은 이미 문이 열렸고 앞으로는 평양을 여는데 주력해야 합니다.현재도 평양으로 가는 길은 뚫려 있습니다. ­강부장=노대통령 중국방문의 의의와 예상되는 성과는 무엇입니까. ▲이장관=역사상 최초의 양국 정상간 회동을 통해 수십년간 불편했던 양국관계를 정상화시키고 호혜평등에 입각한 새로운 선린우호관계의 기초를 닦게될 것입니다.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특히 남북관계 진전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강부장=한중수교로 한반도 주변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이런 추세에 발맞춰 북한도 미일과의 관계개선을 열망하고 있는데 이에대한 우리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이장관=한중수교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미­북한,일­북한 수교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북한은 미일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스스로가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고 이를 과감히 실천해나가야 합니다.북한은 핵개발 의혹을 깨끗이 씻고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인정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미일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미일도 한국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며 3국간에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강부장=옐친대통령의 방한의미를 요약해 주시지요. ▲이장관=옐친대통령의 방한은 러시아지도자로서는 최초의 한반도 방문으로 방한기간중 노대통령과 한·러 기본관계조약에 서명,양국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시킬 전망입니다.이 조약은 불행했던 과거사의 극복을 명기하고 있어 KAL기 사건의 진상규명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부장=최근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유엔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고 유엔가입후 남북한관계도 개선되고 있는데 유엔가입이 우리 대외관계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이장관=우선 한반도의 평화공존체제가 시작될 수 있는 계기를 조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남북한은 유엔헌장상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할 의무를 지게 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완화,평화정착에 보다 유리한여건을 마련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유엔산하 주요기구의 이사국으로 진출하는등 국제무대에서의 입지강화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이번 총회에서 우리나라는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에 입후보할 예정이며 멀지않은 장래에 안보이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강부장=노태우대통령께서 오는 22일 올해 세번째로 유엔총회에서 연설하시게 됩니다.노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말씀하시려고 하는 요지와 총회 참석기간중 갖게될 주요활동은 무엇입니까. ▲이장관=노대통령은 22일 총회 기조연설에서 주요 국제현안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표명할 계획입니다.또한 동북아 질서의 급격한 재편과정에서 역내 평화구축,그리고 남북한 통일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하고 이에대한 국제적 지지기반을 다질 예정입니다.아울러 각국 지도자들과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가네프 총회의장등 주요 유엔인사와도 접촉,의견을 교환하게 됩니다. ­강부장=이번 총회에서는 리우지구정상회담의 후속조치,화학무기금지협약채택을 비롯한 군축문제,후진국 경제개발을 위한 경제사회이사회 체제개편 등이 주요관심 사항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총회의 토의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이장관=15일 개막된 이번 총회는 약 3개월동안 1백40여개에 달하는 의제를 다룰 예정입니다.현재 유엔의 전반적 분위기는 냉전종식에 따라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의제가운데 화학무기금지협약은 채택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사회이사회 개편등은 아직 많은 논의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이밖에 유고,중동문제등 지역분쟁과 범세계적인 군축,환경,인권,경제개발,그리고 유엔의 기능강화,재정 등에 관해 흥미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부장=올해초 안보리이사국 정상회담에서 국제평화와 안전에 있어 유엔의 역할문제가 중점 거론됐는데 탈냉전시대의 유엔의 역할에 대한 전망을 해주시지요. ▲이장관=최근 유엔은 냉전종식으로 안보리에서 거부권행사가 자제되고 있기 때문에 헌장상의 이상을 실현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그리고 분쟁의 예방과 해결,평화유지의 중심기구로서 그 기능과 역할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향후 유엔의 위상은 회원국의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강부장=지난해 유엔가입직후 주유엔 남북한대표부간에 접촉이 있었고 올해 제네바대표부에서도 접촉이 있었는데 유엔과 제네바에서의 남북한협력 전망은 어떻습니까. ▲이장관=현재 접촉이 정례화되지는 않았지만 한쪽의 요청이 있을 경우 서로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아직까지는 대사 또는 참사관들이 만나 앞으로 협조가능 분야를 타진해보는 비공식 접촉으로 구체적 사안에 대한 공동입장 마련등 실질적 문제에 대한 협조방안을 본격 논의하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 CD에 입력/인쇄불필요/전자출판 미국서 “호황”

    ◎컴퓨터 이용,필요부분 쉽게 발췌/암실에서도 화면통해 독서 가능/연80% 판매 신장… 사전류는 종이서적보다 인기 전자출판이 새로운 출판형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수십권의 책의 내용을 단 한개의 컴팩트디스크(CD)에 담아 필요할때 컴퓨터에 넣어 찾아 보는 전자서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많은 내용때문에 꺼내보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커다란 부피의 책자로 제본돼 있는 백과사전류의 경우 벌써 미국에선 도서관및 학교에 판매되는 양이 「종이 서적」판매를 앞지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때문에 출판업자들도 너도나도 전자출판사업에 뛰어들고 있다.특히 소니전자출판회사와 브리테니커사의 전자출판전담자회사인 콤톤스 뉴미디어사가 이 분야의 선도자역할을 하고 있다.분야별로는 백과사전류가 단연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전자출판이 「잘 읽히겠느냐」는 회의적인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잘 팔리고 잘 읽히는 것은 기존 활자서적보다 이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우선 전자서적은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컴퓨터에 찾고자 하는 내용의 중심어를 입력시키면 각종 관련내용의 목록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또 전자서적을 읽다가(사실은 컴퓨터화면에 나타난 내용을 보는것)필요한 도표나 그림,사진이 있으면 역시 같은 방법으로 찾아볼 수 있다. 게다가 최근엔 동적영상까지도 활용할 수 있어 젊은 세대에게는 더욱 더 큰 인기다.그뿐만이 아니다.정전이 되거나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컴퓨터화면을 이용,독서를 즐길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편 음악감상용 등으로 쓰이는 컴팩트디스크의 대량보급에 힘입어 더욱 보편화되고 있다.올해 2백만개나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컴팩트디스크는 2000년까지 판매액이 매년80%이상 증가할 전망이다.따라서 전자출판의 증가율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백과사전류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던 전자출판은 소설류에까지 그 판매영역을 넓히고 있다.미국의 랜덤하우스와 보이저사는 애플컴퓨터의 휴대용컴퓨터에 이용할 수 있는 전자서적제작을 서두르고 있다. 이것이 다 만들어지면 「죄와 벌」,「백경」,「주라기공원」등 20개의 소설을 하나의 컴팩트디스크를 통해 읽게 될 것이다. 특히 「주라기 공원」처럼 이야기속에 공룡이 등장하면 다른 참고서적류를 뒤적거릴 필요없이 색인·참고등의 기능을 통해 공룡이나 주라기관련지식을 섭렵할 수도 있다. 전자서적은 음성도 제공된다는 점에서 외국어학습등 교육용으로도 빠르게 이용자들을 넓혀나가고 있다.
  • 한국미술의 현주소/신항섭 미술평론가(굄돌)

    외국 미술전문가들이 한국에 와서 맨먼저 『한국미술을 보고싶다』는 주문을 한다고 한다.그래서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하여 몇군데 화랑을 안내하고 나면 다시 『이제는 한국미술을 보여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한국미술」이란 중국화 또는 일본화와 같은 우리 민족의 독특한 정서가 깃든 「한국적인 미술」을 지칭하는 것이다.외국인의 시각으로는 5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민족이라면 응당 고유의 미술이 있을 것으로 짐작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하지만 현실적으로 오늘의 한국미술을 진단할 때 과연 한국적인 특성으로 요약해낼수 있는 독자적인 표현양식및 형식이 있느냐면 주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 오늘 우리 미술의 현주소다.오늘의 한국미술은 무국적화,즉 보편적인 세계언어화됐다는 표현이 적절할 만큼 특징이 없다.이러한 현상에 대해 「미술의 탈지역성은 곧 세계성의 획득」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꽤 많다.그러나 이는 미술의 예술적 가치를 모르는데서 비롯된 단견에 지나지 않는다. 미술에서의 세계성이란 궁극적으로는 개별성으로 환원한다.개별성이란 보편성에 견줄 수 없는 자기만의 미적 자각및 인식에 근거한다. 오늘 우리 작가들은 서구미학의 추종을 당연한 것으로 여길뿐더러,그러한 작업을 통해서만이 세계미술의 중심부에 들어갈 수 있으려니 생각한다. 물론 창작성이란 문제를 논의했을 경우,우리 작가들의 작품수준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음을 인정한다.타고난 재능및 감성은 서구미학을 수용하는데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이다.더불어 서구미술의 아류라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예술적인 자존을 죽이는 이같은 무감각이 오늘 한국미술계에 만연하고 있다. 『한국미술을 내놓으라』는 외국미술전문가들의 한마디가 예술적인 자존을 관통하는 비수가 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지 못하는 무감각이야말로 「한국성」을 상실케 한 병인인 셈이다.
  • “부국 대만” 과시… 외교고립 벗기(한국과 단교이후 현지표정:중)

    ◎달러 앞세워 미수교국가에 적극 접근/대본토교류 확대 등 「경제외교」 가속화 지난 79년 1월 미국이 「중공」과 수교하고 대만과의 결별을 선언했을때 대만은 위로부터 아래까지 한때 동요가 일었다. 거리에는 「옹호정부,자립자강」구호가 빌딩마다 내걸리고 반미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흔들렸으며 주택건설예약 취소가 잇따랐다.정부에서도 미중수교로 위협을 느낀 소련이 세계도처에서 분쟁을 야기,결국 미국의 안전을 크게 해칠 것이라는 경고정도 이외에는 「배신자」에 대한 별다른 대응책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3년후 한중수교와 한대단교를 맞이하는 대만의 자세는 엄청나게 달랐다.거리는 침울한 분위기에 젖어든 것을 제외하고는 흐트러짐이 없었고 정부는 즉각 대한보복에 착수하는 기민한 대응을 보였다.한국과의 단교가 대만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정도의 상황변화는 아니며 오히려 한국이 경제적으로 한번 당해보라는 배짱같은 것이 배어있다. 철저한 외교고립속에서 대만의 이같은 자신감과 의연함은 어디서 나오는가.한마디로 경제력이다. 대만은 근년들어 소비자물가상승률 3∼4%선을 유지하며 연7%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다.1인당 국민소득도 91년 8천8백13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금년중 1만달러를 돌파한다는 계획을 잡고있다.특히 외환보유고는 지난해말 현재 8백31억달러로 세계 최대무역흑자국 일본을 제치고 수위자리를 차지했다.게다가 올 상반기에만 52억6천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외환보유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이 든든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한 급속성장세의 경제력은 대만이 본토피흡수 위협과 외교단절의 시련기를 헤쳐나갈수 있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투자및 교역을 통해 본토로 하여금 대만체제에 대한 매력을 유발,강제흡수통일욕구를 진정시키고 미수교국들에 대해서도 축적한 부를 과시,스스로 접근해오도록 만듦으로써 고립탈피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대만의 부는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만­본토간 무역교류는 홍콩을 통한 간접방식이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88년 27억달러에 불과했던 교역액이 91년 58억달러로 늘었으며 올 상반기에도 전년대비 43%의 증가세를 보였다. 대만인들은 이같은 양안간 경제교류확대가 곧 자신들의 발전경험을 무기로 대륙의 정치·경제체제를 대만체제쪽으로 최대한 유도한 상태에서 통일협상에 임한다는 전략이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담강대 미주연구소장인 이본경교수는 이를 『대만의 경제기적이 이룬 성과』라고 평가하고 『정치발전과 경제발전만이 오늘의 대만국민에게 미래를 제시할수 있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냉전구도 해소로 실리위주의 외교경향이 보다 보편화되면서 대만의 경제력은 외교무대에서도 큰 위력을 떨치고 있다.달러에 목마른 나라들과 돈을 들여서라도 고립을 탈피하고자 하는 대만의 뜻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과 단교하면서 대만과 국교를 정상화한 니제르,라트비아나 그이전 중앙아프리카,그레나다 등과의 외교교섭에서 대만의 「경제력」이 큰 작용을 했다는 것은 외교가의 공개된 비밀이다. 이번의 한대단교로 일부 우리 건설업체들이 타격을 입게된 대만국가건설 6개년계획 참여를 둘러싸고 선진·개발도상국들이 벌이고 있는 수주전이나 앞으로 있을 차세대전투기추가구매 국제입찰에 군사강국들이 펼치고 있는 신경전은 대만의 「국가」존립과 돈의 함수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대만은 수차에 걸친 시련기를 겪으면서 돈의 위력을 경험적으로 깨쳐왔다.따라서 지금까지 견지해온 철저한 실리위주,경제위주의 대외정책과 대본토 경제교류 확대정책은 한대단교를 계기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활용할 수 있는 연구과제 선택을/김재설(해시계)

    이런 이야기가 있다.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인색함을 비꼰 이야기인데 어떤 발명가가 백불만 집어넣으면 마음에 쏙 드는 신부감이 튀어 나오는 기계를 만들었단다.전 세계 노총각들의 환호 속에 불티 나듯 그 기계가 팔리고 큰 돈을 벌었음은 물론이다.그런데 유독 스코틀랜드에서는 그 기계가 단 한 대도 안 팔렸고 사정을 알아 보려 그곳에 간 그 발명가에게 그곳 사람이 했다는 말이 이렇다.『그 기계를 어디에 쓴단 말이요,오히려 마누라를 집어 넣으면 백불이 튀어 나오는 기계를 만드시오』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정말 그렇게 인색한지 나는 모른다.출처를 잊어버린 것이 유감이지만 내가 지어낸 이야기도 아니고 내가 특정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 까닭없는 편견을 가진 것도 아니다.다만 한 기술이 어느지역,어느 시대나 보편성,범용성을 갖지 못할 경우도 많다는 예로 이 이야기를 꺼냈을 뿐이다.사실 에스키모인들에게 냉장고나 에어컨은 별 필요한 물건이 아니다.태양이 푹푹 내려쬐는 열대지방 사람들에게 전기 히터의 우수성을 설명해 보아야 짜증만 듣기 십상일 것이다. 그 보다 한 사회에서 개발된 기술이 다른 사회에서 활용되지 못하는데는 이 두사회의 기술 격차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내가 미국에서 공부할때 집중연구하던 인공위성 추진용 로켓의 고체연료가 보릿고개 넘기기 힘들 던 그때 우리나라에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그 당시 우리나라에 활용할 수 없는 논문으로 학위를 따고 귀국한 많은 분들을 매도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그 때보다 우리의 기술 수준도 많이 높아져 불필요한 기술도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활용용하기에는 적어도 10년은 기다려야 하는 연구과제도 많이 있다.그래서 선진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선택의 범위가 있다면 우리나라에서 귀국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주제를 연구과제로 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학문의 세계에도 유행은 있다.선진국에서 한참 유행이 되는 소위 첨단과제는 우리나라에서 당장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그 보다는 각 학문의 기초과제를 연구하는 것이 보편성에서 유리하다.우리나라에 와서 즉시 응용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이것이 더 발전하여 첨단 학문에 연결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유학을 떠나기 전에 우리나라 연구소나 기업체에 몇년 몸을 담고 우리 실정을 파악하기를 강력히 권하고 싶다.학문의 길은 멀고 험하다.조급해야 할 이유는 없다.몇년 늦게 학위를 얻는다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니란 점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 아파트단지 우리말이름 유행/청솔마을·넝쿨동네·이매촌 등 다양

    ◎신도시중심 확산… 고향내음 “물씬” 신도시를 중심으로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에 한글이름붙이기가 유행이다.종래 「청구」「신동아」등 건설업체명을 그대로 따서 부르던 것이 요즘들어 「청솔마을」「넝쿨동네」「샛별마을」등 옛정서를 되살린 정겨운 우리말로 바뀌고 있다. 최근 산본신도시에 7백92가구를 함께 분양한 우방주택과 한국공영은 전체 개발면적의 14%이상이 자연녹지로 신도시가운데 자연경관이 가장 빼어난 산본의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단지이름을 「청솔마을」로 결정했다.광고대행사인 엘지에드측은 『우선 전원분위기를 풍길수 있도록 하는데 작명의 주안점을 뒀다』면서 『주로 한 아파트단지를 여러 건설업체들이 공동분양하는 경우 이러한 한글작명이 일반화된 경향』이라고 말했다. 지난4월말 분당3차단지에 4천3백여가구를 분양한 한양·광주고속·청구주택등도 단지이름을 「양지마을」로 정했다.이밖에 쌍용건설은 「푸른마을」,청구주택은 「이매촌」으로 명명해 아파트주민이나 방문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건설부는 이같이 한글이름을 짓는 아파트가 늘어나자 ▲모든 단지는 각각 고유의 단지이름을 갖도록 하되 ▲단지명은 단지안의 사업체끼리 협의해 결정하며 ▲단지이름에는 주택업체명,관련기업의이름,상표등을 사용할 수 없다 ▲단지이름은 각 신도시에서 고유한 것이어야 하며 가능한한 우리말로 짓는다 등의 몇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꿈마을·해바라기동네등이 순수한 우리말이름의 모범 예이다.그러나 정자촌·충효단지·효성촌·통일단지등 한자이름과 청록타운·파크타운등 영문이름도 예시되었다. 한편 국어연구원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파트이름은 건설업체명칭과 지역명을 그대로 답습한 한자어와 영문외래어가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또한 「가든하이츠」「골든맨션」「뉴비치」등 외래어를 무분별하게 중복사용한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이는 수요자의 관심을 끌기위해 이름만 거창하게 짓는 얄팍한 상술의 결과라는 지적이다. 주택전문가들은 『집은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지배하기 때문에 사람의 이름이 중요하듯이 아파트에도 좋은 이름이 필요하다』면서 『가능한한 우리의 숨결이 깃든 고운 우리말 이름을 붙이기가 보편화되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동서문화 평형관계 확립 계기되길

    ◎한·중교류 통해 「21세기 동양문화」 꽃피워야 보편적 기록만으로는 1949년 중국대륙이 공산화된 이후로 반세기 동안 중국과의 교류가 단절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19세기 말렵부터 일제시기를 지나 한세기가 넘게 근대 이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던 중국문화는 단절되었다.이에따라 우리 문화계에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문화의 유입이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으며 급기야는 거의 전 분야의 예술계에 있어서도 서구중심의 사조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이는 비단 문화예술 뿐만이 아니라 철학,문학,사학등 학술체제의 기본구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8·24양국수교는 완전히 그 체제를 달리하는 큰 변화를 예고한다.첫째는 동양문화의 근원을 이루어온 중국이 개방됨으로써 동서간의 평형을 이룰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이는 특히 회화,건축,음악,공예,서예,연극,문학 등 현대예술의 교류에 있어서도 수십만명에 달하는 예술계 인구가 추구하고 있는 각종 양식들과 교류를 통한 우리예술계의 변화이기도 하지만 유구한 전통을 간직해온 근대 이전의 문화유산들로부터 수용될수 있는 동양예술사상의 근원적 탐구 역시 지나칠 수 없는 관심거리이다. 둘째로는 수천여명에 이르고 있는 중국의 예술,철학,미학,예술사상사,고고학자들과의 문헌,인적형태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하여 동양,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발현해 가는데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문제는 특히 21세기가 동양의 정신과 문화예술의 조류에 의해 세계적인 흐름이 주도되리라는 예견에 한 발자욱 다가서는 진전으로써 아시아의 문화 균형을 바꿔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즉 현대에 접어들면서 일본이 특수한 중립적 위치와 경제력을 앞세워 오다 문화예술의 주도적 위상을 리더해왔으나 이제는 한국의 보다 자유로운 입지가 확립됨으로써 보다 폭넓게 기초적인 학문연구에 뒷받침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같은 앞으로의 가능성이나 전망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우리 문화계·학술계의 상황은 적지않은 과제를 안고 있다.그것은 곧 대중국 문화의 전문가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과 양성이 미흡했다는 점이다.이는 지금까지 거의 경제 일변도로만 치우쳐왔던 대공산권 접근의 기본노선으로부터 비롯된 결과이기도 하다.하지만 중국의 경제나 정치의 가장 근원적인 실체는 바로 문화적 내용과 현상위에 서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다가올 21세기의 동양문화시대를 위해서라도 한국적 정체성의 바탕위에 중국을 수용하고 대등한 교류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체계적으로 배양해 가야할 것이다.
  • 가을길목/마른꽃으로 실내장식을

    ◎느슨하게 묶어 거실벽 걸면 제격/강한햇빛 피해 단기간 말리도록/수분많은 잎 제거… 안개꽃 등은 물에 꽂은 채로 길가에 나가보면 작은 꽃다발을 예쁘게 묶어 파는 노점상들이 많이 눈에 띈다.이는 특별한 기념일이 아니어도 마음의 표시로 꽃을 선물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집안에 꽃을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절화류는 대략 1주일이 지나면 시들어 보기 흉하게 변해버린다.꽃이 흉해졌더라도 잘 건조시키면 생화 못지않은 색깔과 형태로 보존할 수 있다.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것이라면 오랫동안 고마운 뜻을 간직해 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런때 꽃을 별다른 손질을 하지 않고 느슨하게 묶어 벽에 걸거나 화병에 꽂아 두면 장식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드라이플라워로 불리는 마른 꽃은 생화와는 다른 색상과 분위기를 내므로 다가오는 가을의 인테리어 용품으로 한번쯤 준비해둘만 하다. 특히 요즘은 꽃값도 가을에 비해 훨씬 싸고 종류도 다양하다. 꽃을 예쁘게 말리려면 건조시간이 되도록 짧아야 하고 수분이 많은 잎은 잘라버릴 것. 그리고 묶는 다발이나 포기수는 적어야 한다. 강한 햇볕에는 꽃색깔이 퇴색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꽃을 말리는 방법으로는 자연 건조법과 매몰건조법이 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자연건조법 가운데 매달기법(hanging).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장소에서 불필요한 잎을 떼어낸 다음 6∼7송이 정도 거꾸로 매달아 말리면 된다. 꽃을 거꾸로 매달 때는 빨래집게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난과 같이 목부분이 약한 꽃을 건조시킬 때는 꽃만을 따서 살아 있을때 철사를 끼워 건조시키는 와이어링법을 사용할 것. 꽃송이가 커서 줄기가 지탱하기 어려운 경우 선반위에 그대로 펼쳐 놓고 말린다. 안개꽃,수국,스타리스등 가벼운 꽃은 적은 양의 물에 꽃을 꽂아둔 채로 말리면 꽃의 형태가 매우 자연스러워 보인다. 매몰건조법은 실리카겔에 생화를 깊이 묻어 두어 실리카겔이 수분을 흡수하게 하는 방법. 드라이플라워전문점이나 화공약품점에서 구입한 실리카겔을 플라스틱상자나 빈 깡통,유리병등에 담아 생화를 건조시킨다. 말린 꽃은 느슨하게묶어 문이나 벽에 걸거나,화병에 꽃아두면 된다.조금 더 솜씨를 발휘,레이스·망사·색지·발포스티렌·오아시스등을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혹은 꽃과 잎을 따서 분해한 뒤 패널이나 액자에 자기가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 담아도 벽면에 썩 잘 어울린다. 방식꽃예술원 방식회장은 『드라이 플라워는 제철에 구입해서 말린 꽃으로 오래도록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계절감각과 집안 분위기에 맞춰 문갑이나 선반,거실 장식장,피아노위 등에 놓아두면 훌륭한 장식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서정/서사/희곡/교술/“문학4분법이 타당”(저자와의 대화)

    ◎「한국문학의 갈래이론」 등 2권펴낸 조동일교수/신문칼럼·다큐멘터리 등 교술에 해당/사회적 영향력 막강… 문학권유입 필요 『최근 허준,이지함,김시습과 같은 실존인물을 소설화한 「소설 ○○○○」들이 큰 인기를 끄는 것은 교술이 다시 활기를 띤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문학을 서정,서사,희곡 등 셋으로 나누는 기존의 갈래 이론에 대한 비판적 입장에서 교술을 추가하는 4분법이 정당하다는 주장을 20여년동안 일관되게 펴온 조동일교수(54·서울대)의 얘기다.그는 최근 「한국문학의 갈래이론」(집문당 펴냄)과 「민중영웅이야기」(문예출판사)등 자신의 이론을 정리한 2권의 책을 펴냈다. 『「소설 ○○○○」은 역사적인 사실을 그대로 옮긴 것도 아니고 전혀 사실과는 무관하게 허무맹랑하게 지어낸 것도 아닌 서사와 교술의 중간꼴입니다』 조교수는 실제 문학 작품에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교술을 「아이들이나 보는 것」「잡문」으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다.그는 우리말로 쉽게 풀어서정을 「노래」,서사를 「이야기」,희곡을 「놀이」라고 한다면 교술은 「말」이 어울린다며 다큐멘터리,신문 칼럼,전기,수필 등이 여기 해당하고 옛 가사문학도 여기 포함된다고 말한다.예를 들어 현대의 신문칼럼과 다큐멘터리 등은 살아 생동하는 문학적이며 기능적이고 영향력이 큰 글이므로 문학이란 제도권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조교수가 펴낸 2권의 책은 그동안 자신이 일관되게 펼쳐온 문학 이론에 관한 학문적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애당초 서구에서 유래된 문학 3분법을 부정하고 독자적인 4분법을 주장하게 된 것은 판소리,서사민요,영웅전설,한문소설 등 우리의 중세문학에 관한 재평가에 첫째 목적이 있었습니다』 조교수는 이것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제3세계 문학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인다.그는 같은 뜻으로 소설의 뿌리에 관한 이론도 시작됐다고 말한다. 『똑같은 문학현상을 놓고 논자의 역사적 위치와 이론을 전개하는 시기,기본논리구조에 따라 새로운 문학이론을 주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누구의 이론이 세계문학의 보편성을 논하는데 더 적합하고 유리한가 하는 점이 중요할 뿐입니다』 조교수는 소설이 근대 서양의 브루조아 시민사회에서 비로소 생겨나 전세계의 다른 사회에 이식됐다는 기존의 이론이 절대적인 것이 될 수 없다고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인다.그는 지난해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비교문학회에서 발표한 「서사시의 전통과 근대소설」이란 논문을 통해 인도·아랍·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소설이 자생적인 기원을 가지고 있음을 세계문학계에 납득시켰다. 이 논문은 「한국문학의 갈래이론」에 실렸다. 조교수는 각 나라마다 고유의 설화,야담,고전소설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을 소설의 자생적 뿌리라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이번에 나온 책을 포함,지금까지 국문학에 관련된 주요저서만 29권을 출간한 조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와 중국·일본·베트남 등의 문학사를 비교한 「동아시아 문학사 비교론」을 집필하고 있다.
  • “양도세율 낮추고 감면선정 엄격히”

    ◎민자 「세무행정 간소화」 공청회 지상중계/임대땅 토초세부과는 형평 결여/증여세 기준시가 결정방법 법율로 규정을 민자당은 18일 여의도당사에서 당행정 규제완화특별분과위원회 주관하에 국민생활및 기업활동과 직결된 「세무행정절차의 간소화와 납세편의제공」을 주제로 업계·학계및 관련행정부처 전문가를 초청,공청회를 열고 정책토론을 벌였다.이날 발표된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면규 조세연연구위원◁ ◇납세자권익보호를 위한 세법개선방안=6공탄생과 더불어 헌법재판소가 설치돼 그 기능을 발휘하면서 조세법도 많은 위헌적 요소가 발견됨으로써 조세법률주의의 한계를 드러냈다.대표적인 것이 토지초과이득세법으로 이 법은 임대에 쓰이고있는 토지도 유휴토지로 규정,지상에 건물이 건축되어 사용되고있는 경우 토지소유자와 건물소유자가 다르다는 이유로 토지초과이득세를 과세하고있다. 그러나 지상에 타인의 건물을 소유할수 있도록 하는것은 오히려 토지의 효율성을 높이기위한 것인데 여기에 「토초세」를 부과하는 것은 국민의재산권보장정신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 또 소득세법29조는 부동산을 임대하고 보증금으로 받은 경우 그 보증금에 대한 이자의 상당액을 임대료와 같은 수익으로 간주,과세하되 부동산과 관련된 차입금상환에 소요된 금액을 제외토록 하고있으나 이는 과세관청이 용이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만 제한적으로 과세대상에서 배제해준 것이므로 보편성이나 형평성이 결여된 규정이라 할수 있다. 특히 현행 세법에는 양도소득세·상속세·증여세의 과세표준계산기준인 기준시가 결정방법을 시행령에 포괄적으로 위임함으로써 조세부담의 크기를 가늠,국민에게 미치는 효과를 세율조정과 다름없는 중요한 내용이 명령으로 이뤄지도록 돼있는데 이는 조세법률주의에 반하는 만큼 기준시가 결정원칙은 법률에서 규정하고 그 테두리안에서 시행령에 위임하는 입법이 요망된다. ◎토지초과 부담금등 완화·폐지를/종토세 재편,업무용·비업무용 구분 없애야 ▷최명근 서울시립대교수◁ ◇토지보유관련조세제도의 문제점과 그 개편=지난 89년 부동산투기를 잠재우고 급등하는지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토지공개념관련 입법을 단행했다. 그러나 토지기본법과 같은 근본법의 제정은 뒤로 미루고 지엽적이며 보완적 수단이라 할수 있는 토지세제의 강화에만 지나치게 치우친 측면이 있다.때문에 종합토지세와 택지초과소유부담금,토지초과이득세 및 개발이익의 환수제도 등 우리나라의 토지보유관련 조세제도는 헌법차원에서 위헌적 요소가 있을뿐 아니라 그 내용에 있어서도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개선이 불가피하다. 첫째,종합토지세를 근본적으로 재편해야 한다.토지과세에서 업무용,비업무용의 구분을 없애야 한다.또 종합합산 누진과세하는 종합토지세는 국세로 전환,중앙정부가 이를 징수토록 해야 한다. 둘째,양도소득세를 보완·확충해야 한다.개인의 양도소득세율은 토지 등의 보유과세부담이 무거워지는 것에 상응해 낮춰야 한다.또 양도소득과세에서 인정하고 있는 각종 비과세·감면제도를 축소조정하면서 그 적용요건을 보다 엄격히 강화해야 한다. 셋째,토지초과이득세를 폐지해야 한다. 양도소득세가과세대상에 토지초과이득세의 과세대상인 토지초과이득을 포괄하는 것이므로 양도소득세의 기능만 제대로 확보한다면 토지초과이득세를 폐지하더라도 공평을 실현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이다. 넷째,초과소유부담금을 완화 또는 폐지해야 한다.택지의 초과소유에 대해 과징하는 부담금은 우선 그 부과율이 지나치게 높아서 소유권을 몰수하는 것과 같다.따라서 재산권의 본질적 침해에 해당하며 위헌적이라 볼수도 있다.
  • 광란택시의 충격(사설)

    이 끔찍한 사태를 어찌하면 좋은가.광란으로 애꿎게 수십명 사람을 다쳐놓고 범인은 실실거리며 웃고 있다.작심하고 치어놓고 달아났다가 다시 돌아와 자신이 저지른 사고현장에 모인 사람들을 다시 치어버린 그는 정신병력을 안 밝혔어도 정신병자임을 한눈에 알수가 있다. 이런 사람이,언제 대양 살상무기화할지 모를 택시를 끌고 날마다 거리를 휘젓고 다니는 우리사회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언제 어느 사회나 「정신없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다만 근대적인 과학사회라면 그런 것의 피해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인다.예방과 축소의 노력으로 사고의 대양발생 위험이라도 줄이도록 배려한다.그러나 우리는 그런 노력도 거의 하지않은채 방치한 형국이 되었다.이번처럼 그런 일의 거듭이 딱하고 걱정스럽다. 이번 사건은 우리의 운전면허 관리정책이 얼마나 불실하고 비합리적인가 하는 것을 통째로 드러내고 말았다.정신병력이나 기타 운전에 절대로 부적격한 질환의 사람도 얼마든지 운전면허를 취득하여 영업까지도 할수 있는 허점이 실증되었고 운전면허관리에서 횡행하는 부조리가 얼마나 예사로운가의 단면도 보여주었다. 모든 사회적 현상을 번번이 근원까지 소급하여 논의하는 것은 그것대로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그렇기는 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절대적이고 본원적인 문제가 결여되어 있으므로 그것부터 바로잡지 않으면 안될 상태에 있다. 『정신병자,정신이상자,간질병자와 마약 대마 향정신성의약품 또는 알코올 중독자』는 운전면허를 발급받지 못하게 되어 있는 법(도로교통법)이,시행단계서 반영만 됐더라도 피해는 축소될 수 있었을 것이다.법이란 정해지는 일보다 반영을 위한 시행이 더 중요하다.까다롭기로 유명한 면허시험제도가 있고 적성검사라는 중간 점검과정이 있으므로 그 과정에서 법의 뜻을 관철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을법한데 그런 것이 묵살되어 온 것은 큰 잘못이었다.더구나 우리는 도핑테스트의 세계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기술도 능력도 모자란 것은 없다. 제도의 운영이 불실한데다 관리부정까지 겹쳐 무자격자가 개인택시 특전까지 누리고 있었으므로 수습마저 어렵게하고 있다.하다못해 지난해에 있었던 유사사건 발생시에,예견되는 모방범죄의 예방이라도 신경을 썼다면 사태는 좀 달라질수 있었을 것이다. 사회적 반응에도 문제는 있다.『세상에 복수하고 자살하려고 했다』는 정신병자의 넋두리를 의미있는 말이기라도 한것처럼,언론이 대서특필하여 정신병자의 광란적인 범죄에 당위성을 부여해주는 것같은 인상도 모방범죄를 부추기는 구실을 할수도 있다.요컨대 모든 분야에서 사려깊은 대응이 미흡하고 책임있고 원숙한 대책을 다하지 못한 것의 총화가 이런 범죄의 확대에 공헌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신체적인 장애요인보다는 정신적인 장애가 더 큰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현대의 특징이다.그런 것에 대한 대응이 없었던 것은 사고의 적절하고 기민한 전환이 이뤄지지 못했음을 뜻한다.우리가 지닌 보편적인 약점이 이 분야에서도 나타난 셈이다.당면한 수습이라도 현명하게 처리하고 반성의 기회를 살리기를 당부한다.
  • DNA복원술로 미이라 신비 푼다/미 허시의학센터

    ◎효소 이용 손상된 유전자서 정보 빼내 「미이라의 신비는 풀릴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미국 허쉬의학센터 유전의학자들은 새로운 방법인 효소기술을 이용,손상된 DNA를 우회하여 최초의 DNA를 복원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이라의 경우 비밀이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은 물론 유전정보나 DNA 등이 오랜 시간의 경과로 손상돼 원상태의 복원이 힘들어 정확한 당시 상황을 알아내는 것은 힘들었던 것. 하지만 분자고고학자·유전의학자 등은 깊숙이 매장된 시체의 근육과 조직안에는 지난 수세기동안 오랜 매장관습·질병·이주및 혈족관계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유전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 따라서 지난 수년동안 분자고고학자들은 DNA를 증폭하여 유전물질을 대량복사하는 기술인 중합효소연쇄반응(PCR)법을 이용,미이라의 DNA를 대량복사해 보편적인 유전형태를 찾아 이를 해독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방법은 효소를 이용,손상된 DNA를 바이패스(우회로·음성·정보 따위를 기존 전화 이외의 통신 모체로 전달하는 것)해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정보를 끄집어내는 것.이때 효소는 식물이나 동물세포속에 있는 단백질과 같은 물질로 화학반응을 시작하게 하거나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방법을 개발한 미국의 펜주립소아병원 소아과 피터 로간박사는『이 기술은 손상된 DNA를 판에 박은듯 복사해낼수 있어 효율적이고 매우 정확한 것이 장점』이라며 또『고대사람들의 계급제도 혈족관계등 사회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아직도 이 방법은 정상궤도에 오른 것이라기보다 걸음마 단계이므로 더많은 후속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한편 미국 필라델피아 제퍼슨의학연구소 다윈 프록콥박사는『미이라의 신비를 벗기기 위해 DNA를 복원해 단서를 잡는 연구방법은 사실상 무한하다』며 그러나『이 방법은「손상된 미이라의 DNA 문제」를 극복하는 하나의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 신행주대교 붕괴 계기 「구습관행」 예각분석

    ◎건설 부조리가 「부실」 부른다/업체별 담합… 「돌려먹기식」 수주 보편화/입찰 부조리/환경변화 대응 외면,공비확보책 인식/설계변경/기관점검 있을때만 현장감리 편법 동원/감리부실 지난달 31일 발생한 신행주대교 붕괴는 전날의 남해 창선대교 붕괴사고와 마찬가지로 「예고된」 재난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신행주대교의 경우 우선 일차적인 사고원인이 주탑사이에 설치된 임시교각이 중량을 못이겨 무너져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입찰과정에서부터 시공·감리에 이르기까지 이같은 사고를 일으킬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공사를 따내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실제 시공능력도 없으면서 신공법을 도입,덤핑으로 입찰에 뛰어들었다든지,현장에 기술도입처인 오스트리아의 기술진과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의 현장감독이 상주하고 있었음에도 임시교각에 자재와 장비등을 쌓아 무리한 하중을 가하는 비정상적인 현장관리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현장감리가 형식적이었다는 점등 건설업계의 관례화된 구습이 화근을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또 창선대교의 경우 단순한 사고나 기술적인 결함이었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교각을 지탱하는 기초부분이 해류에 휩쓸려 떠내려가 다리가 지금까지 바닷물에 떠있었다는게 현지를 다녀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거대한 다리가 이미 오래전부터 바닷물에 둥둥 떠있었음에도 다리의 윗부분만 보고 안전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내린 셈이다.주암댐 도수터널 붕괴사고등 올들어 잇따르고 있는 대형 건설공사의 원인및 문제점등을 진단해본다. ▷입찰◁ 현행 정부발주 대형공사는 최저입찰제와 저가심사제를 병행해 시행하고 있다.본래 70년대까지만해도 최저입찰제를 적용했으나 1원짜리 입찰도 속출,결국 부실공사의 요인이 됨에 따라 80년대에 들어서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는 부찰제로 바뀌었다. 부찰제란 발주기관이 산정한 공사비용의 85%선을 공사예정가로 설정,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제시한 금액중 공사예정가 이상이면서 이와 가장 근접한 금액을 낙찰자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드러리엔 「떡값」 그러나 부찰제는 부실공사를 예방하는 효과는 지닌 반면 업계의 기술개발이나 원가절감의 노력을 저해하는등 건설업계의 발전에 역행된다는 문제점 때문에 다시 최저입찰제와 저가심사제를 병행 실시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즉 입찰에 참여한 업체중 공사발주기관이 책정한 공사내정가에 가장 근접한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에게 우선권을 주되 그 금액이 공사에 직접적으로 투입되는 인건비·자재비등 경상경비를 근거로 한 직접 공사비 이하일 경우에는 저가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낙찰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정부공사를 발주하는 조달청은 이를위해 건설업체를 도급순위에 따라 1,2,3,4군으로 분류한 뒤 다시 1군의 경우 약20개 업체씩 소그룹으로 나눠 공사발주 때마다 한그룹씩 입찰에 참여시킨다.그러나 실제 입찰과정에서는 같은 그룹에 소속한 업체가 모두 개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업체별로 순번을 정해 담합하는 소위 「돌려먹기식」으로 공사를 따내는게 현실이다.이때 공사를 따낸 업체는 들러리를 선 다른 업체에게 「떡값」이라는 명목으로 일정액을 떼어주는 것이 관례가 되고 있다. ○내정가 사전누출 또 최근 경기도 고양군의 국민학교 건설공사 낙찰과정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것처럼 공사내정가를 사전에 업체들에게 흘려주는 일도 건설업계의 고질화된 부조리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가 난 신행주대교 입찰때에는 이같은 최저입찰제나 저가심사제의 제한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벽산건설은 정부가 제시한 설계방식과는 다른 설계및 시공방식인 신공법을 내세워 발주당시 조달청의 공사내정가인 1백47억9백만원보다 싼 1백44억5천만원에 낙찰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즉 공사를 수주하겠다는 욕심으로 건설업 기술향상을 위해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신기술 우대정책을 교묘히 이용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시공및 감리◁ 대부분의 부실공사는 시공업체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돼있는 감리제도에 기인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감리전문업체제도가 정착된 선진국과는 달리 현행 감리제도는 시공업체가 감리업자를 선정토록 규정하고 있어 공사가 설계대로 진행되는지를 감시해야 할 감리자가 업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또한 10억원을 초과하는 공사의 경우 감리자가 현장에 상주하게 돼 있음에도 실상 대부분의 공사장에서는 감리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상부기관이나 외부기관의 점검이 있을 경우에만 임시로 감리자를 현장에 근무시키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게다가 정부발주공사의 경우 공사발주기관에서 현장감독관을 파견하고 있다고는 하나 현장감독관의 현장근무수당이 월평균 30만원에 불과,업체의 「신세」를 지지않을 수 없는 현실적인 여건도 현장감독관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영세사에 재하청 이와함께 공사를 수주한 업체는 일괄시공이라는 계약조건에도 불구하고 영세한 중소업체에 다시 낮은 금액으로 공정별로 재하청하거나 무면허업자에게 하청을 줘 부실시공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보통 낙찰가의 80%선에서 하청이 이뤄지지만 재하청이 거듭되는 과정에서 하청업자에게 지급되는 공사비용이 30%선까지 떨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재 전국에서 아파트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서울 서초동 삼풍아파트의 경우 평당 1백26만원에 수주한 삼풍측이 우성과 현대등에 평당 60만원에 하청을 줘 건설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밖에 이번 사고에서는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무리한 공기단축도 부실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당초 올해말 완공예정인 신행주대교도 오는 8월15일 개통되는 자유로공사에 맞춰 공기를 앞당기도록 외부의 압력이 드셌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설계변경◁ 건설업체들이 손해볼 것을 알면서도 덤핑을 일삼는 이유는 설계변경을 통해 추가공사비를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단축 외압도 당초 설계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지반·기상조건등 자연적인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야 할 설계변경이 실제로는 공사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설계변경을 허용하는 발주업체의 담당자와 시공업체 사이에는 뇌물이 오가는게 관례화돼 있다.현재 붕괴사고및 주탑균열로 공사가 중단되고 있는 팔당대교의 경우도 그동안두차례에 걸친 설계변경으로 시공업체인 유원건설이 덤핑입찰로 인한 손해를 상당 부분 보전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사고가 난 신행주대교의 경우에는 시공업체인 벽산건설이 독자적인 공법과 설계를 제시했기 때문에 이러한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추가보전이 안돼 벽산측의 부실시공을 촉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여행/윤시향 원광대교수·독문학(굄돌)

    다방을 가도 한 군데 다방,식당을 가도 한 군데 식당을 정해놓고 반드시 그곳에만 가는 분을 알고 있다.하다못해 외출시 화장실을 갈 경우에도 꽤 떨어진 곳에 있어도 그곳까지 가서 볼 일을 본다.이렇게 지조가 있는 분도 있는데 나는 아직도 새로운 걸 보면 끌려서 그곳에 가고 싶고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여행의 매력은 새롭고 낯선 것과의 만남이다.흔히 낯선 것과 마주쳤을 때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그러나 너무나 안정되고 규격적인 우리의 일상은 때로 얼마나 무미하고 지겨운가.낯선 것 앞에서의 불안과 두려움은 살아있다는 생생한 느낌을 준다. 일상적인 것은 너무나 낯익고 익숙하여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지 못한다.그래서 「낯설게 함」이 예술정서에 있어 가장 보편적인 특성이 되는 것일 게다.너무나 익숙해서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눈에 띄게 하는 것,이른바 「소외효과」가 어찌 문학에서만 필요하겠는가.성찰과 각성을 위해서는 떠남이 필요하다.평소에 전혀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떠나서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두드러지게 눈에 띄게된다.그러기에 길은 언제나 구도의 상징이 아니던가. 여행의 다른 한 매력은 자유로움이다.낯선 곳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된다.아무도 자신을 모른다는 것,그것은 더러는 슬프기도 하고 더러는 홀가분하기도 하다.일상의 구속과 허울에서 벗어나는 자유로움,쓸쓸한 자유로움과 더불어 배낭을 메고 먼 길을 마음껏 걸은 후의 그 달콤한 피곤,깊은 잠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매력이다.요즈음 자가용으로 떠나는 이른바 바캉스에서는 그런 맛을 못 느끼겠지만. 그러나 어찌 반드시 길을 떠나야만 여행이랴.한 권의 책속에 세계가,우주가,자연이,인간이 모두 들어 있지 않은가.사색과 상상의 여행 또한 가능하다.상상의 세계에서는 저 원시림 속으로,가장 번잡한 문명도시로,아니 저 멀고 먼 우주 끝까지,저 작디 작은 미생물 속으로까지 들어갈 수 있지 않은가.「상상을 초월하는 현실」도 가능하지만 「세계는 좁고 머리속은 넓다」
  • 세계각국 한국학연구성과 총점검/10개국서 전문학자 149명 참가

    ◎정문연·하와이주립대 공동학술회의 호놀룰루서 개막/환태평양 지역서의 역할·위상도 재조명 세계각국의 한국학 석학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한국학국제학술회의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과 하와이주립대 공동주최로 27일부터 하와이 호놀룰루 알라 마노아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환태평양시대의 한국학 연구의 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8월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한국학 국제학술회의에는 한국 47명을 비롯하여 미국 68명,일본 11명,중국 5명 등 10개국에서 총1백49명의 한국학 전문학자가 참가,한국학 연구성과를 서로 나누고 토론하며 앞으로의 한국학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모색하게 된다.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다가오는 환태평양시대에 발맞추어 이제까지의 한국학연구의 반성과 과제점검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의 한국학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진지한 논의들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지시간으로 28일 상오10시30분 전해종한국정신문화원교수의 기조강연으로 개막되는 한국학학술회의는 ▲철학·종교 ▲역사 ▲언어·문학 ▲예술 ▲사회·민속▲정치·경제 ▲교육·윤리 ▲심리 등 8개분야를 23개분야로 세분한 분과회의와 분과토론에 돌입한다.분과회의에서는 조동일교수(서울대)의 「중세에서 근대 한국문학 이행기에서의 두 양상」,박성수교수(정문연)의 「한일역사 교육문제의 현황과 전망」,권령민교수(서울대)의 「개화기 신소설과 작가그룹형성」,마사오 오코노기교수(일본 게이오대)의 「19 54∼55년 북한 공산주의의 원형 형성」,제인 함스교수(영국 셰필드대)의 「일·북한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미첼 로빈슨교수(미남가주대)의 「19 30년대 한국의 자본주의와 공공분야」등 84명의 국내외학자들의 한국학관련 연구논문이 발표된다. 미리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전해종교수는 「환태평양시대의 한국학연구의 과제」라는 제목의 첫날 기조강연을 통해 『한국학은 지난 40여년간 많은 고등교육기관의 설립과 외국유학 등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고 전제하고 앞으로 한국학의 전문화 체계화,그리고 국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그는 우선 선결과제로서 한국학의 미래상을 설정하는 일과 고도문화의 발전에 중점을 두어 질적 향상을 이루는 일이 시급하다고 덧붙인다. 분과회의 및 토론에 이은 31일 첫 주제강연에 나서는 이 만갑교수(서울대)는 「한국학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한국학연구의 목표는 모든 면에서 보편성을 가지면서 동시에 민족의 특수성을 지닐 수 있도록 창조적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구범모교수(정문연)는 「아시아태평양시대의 한국학연구의 새 방향」이라는 주제강연에서 『국가간의 교류확대로 급격히 지구촌화되는 세계정세의 변화 속에서 남북통일을 성취하고 지역주의로부터 하루바삐 탈피해야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한국학연구는 지역적이고 동시에 전지구적인 수준에서 평화와 상호협력 그리고 건전한 인간발전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재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이를 위한 구체적 과제로서 ▲남북한 역사해석의 비교분석 ▲통합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한국 철학과 정치사상,사회정치적 지도력의 재평가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국가 역사 속에서의 지역적 평화를 위한 전통적 세계관과 정치이론의 재발견및 분석 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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