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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앞둔 예비신랑·신부들 건강진단 반드시 받도록

    ◎비용 15만원선… 서울대 유태우교수등에 도움말 들어보면/풍진에 걸리면 기형아 출산 가능성 높아/결핵·당뇨·간염·Rh식 혈액검사도 필수 본격적인 결혼철이 시작됐다.외국의 경우 결혼을 앞둔 남녀는 상대방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건강진단서를 주고 받는 것이 보편화됐지만 아직도 우리에게는 통념상 어색하기만 하다.더구나 우리 미혼여성들은 수백만원짜리 혼수품 구입엔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미래의 가정평온과 직결되는 자신의 건강투자에는 더없이 인색하다. 전문의들은 후회하는 결혼생활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혼전 건강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결핵·당뇨검사,풍진·톡소플라즈마검사,간염·매독검사,냉·소변검사,혈액형검사를 필수적인 진단항목으로 꼽았다.이들 검진비용은 모두 합쳐야 15만원 안팎이어서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서울대 의대 유태우교수(가정의학),연이산부인과 김창규원장,영동제일병원 이규래전문의(가정의학)의 도움말로 결혼전 검진에 대해 알아본다. ■풍진·톡소플라즈마검사=가임여성이 풍진에 걸리면 태아의 기형을 초래하는 「선천성 풍진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다.국내 가임여성과 임산부의 20%가 풍진항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태아에 풍진바이러스가 옮겨지면 백내장·녹내장·심장병·정신박약증·태아이상등의 기형이 생긴다.따라서 결혼전 반드시 검사를 받아서 항체형성이 이뤄져 있지 않으면 접종을 받도록 한다.특히 풍진 예방접종이 처음 시작된 78년 이전에 태어난 여성의 경우 임신 3개월전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비용은 6만원선. 개나 고양이,앵무새등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은 톡소플라즈마 검사를 받는다.애완동물의 배설물에서 나오는 톡소플라즈마균에 감염되면 태아가 수두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혈액검사로 간단히 감염여부를 확인할수가 있다. ■결핵·당뇨검사=결핵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줄었지만 아직도 문제가 되는 만성 전염병.임신한 뒤 감염사실이 밝혀지면 장기간 약제 복용이 불가피하다.이 결핵약은 태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에 미리 감염여부를 검사해 둬야 한다.또 식생활의 서구화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당뇨병에 대한 검사도 빼놓을 수 없다.당뇨병에 걸린 여성은 거대아나 기형아를 출산하는 수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간염·매독검사=B형간염은 성접촉이나 혈액접촉을 통해 전파되므로 결혼을 앞둔 남녀 모두 검사가 필요하다.우리나라 사람의 10%가량이 간염 보균자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중 90%는 B형이다.또 신생아 1백명가운데 1.1명은 모체로부터 B형간염을 옮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접종을 받은지 3∼6개월 뒤에 꼭 항체를 측정,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다시 접종해야 한다. 매독은 거의 잠복성이기 때문에 자각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하지만 매독균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 감염되면 유산·조산·사산의 원인이 되며 선천성 매독아가 태어날수도 있다.따라서 조기에 감염 여부를 확인,항생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 ■혈액형검사=ABO식과 Rh식 검사를 모두 받도록 한다.자신의 혈액형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게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공통된 지적이다.특히 자신이 Rh(­)인줄 모르고 임신중절수술을 받으면 사산이나 기형아 출산,불임의 원인이 된다.
  • 교통수단:상(서울 6백년만상)

    ◎1899년 종로에 40인승 전차 등장/하루 3만명 수송… 60년대말 사라져/인력거 일 상인이 들여와… 기생 애용 1899년 5월4일 역사적인 개통 테이프를 끊은 전차는 운행 20여일만에 선로에 자빠진채 불길에 휩싸이는 예기치 못한 수모를 당한다.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당시 전차의 개통을 전후로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아 민심은 크게 흐트러졌으며 사람들 대부분은 전차때문이라고 몰아붙였다.『전차가 공중의 물기를 빨아먹기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얘기가 꼬리를 물고 삽시간에 퍼졌다.공교롭게도 사건 당일 아침 9시쯤 동대문에서 서대문쪽으로 달리던 전차가 파고다공원앞에서 5살난 아이를 치어 죽인 끔찍한 사고까지 겹쳤다.이 장면을 목격한 군중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달리던 전차를 세워 엎은뒤 불을 질렀다.당시 이 사건의 수습을 위해 한성판윤 이채연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전차에 대한 적개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전차는 지난 60년대말 이땅에서 사라질때까지 서울시민들과 애환을 함께 한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종로선으로 명명된 서대문∼청량리간 전차길에 이어 종로네거리∼남대문·용산을 잇는 2개노선이 잇달아 개설됐다.개통초기 40인승 8대가 하루에 나른 전차 승객의 수는 무려 3만명에 달했다.노선이 단선이어서 군데군데 대피소를 마련,운행했다.물론 초기에는 일정한 정류소도 없었다.승객이 아무데서고 손을 들면 멈추었으며 내리고 싶은 곳 어디서든 내렸다. 사람이 끄는 인력거는 1894년 최초로 일본상인에 의해 서울에 들어왔다.1911년 전국에는 4천8백11대의 인력거가 있었다.이때만해도 고관이나 귀족·상류계층의 자가용으로 널리 쓰였다.기생제도가 권번제도로 바뀌면서 인력거는 기생이 애용하는 승용물이 되기도 했다. 정도이래 구한말까지 고관대작들이 주로 타던 가마에는 앞뒤 2명씩 4명이 메는 큰가마 또는 쌍가마와 앞뒤 한 사람씩 2명이 메는 외가마가 있었다.판서가 나들이 할때의 빛바랜 사진에서 볼수 있듯 앞뒤 6명씩 12명이 멘 12인교까지 있었다.요즘 승용차들의 배기량이 클수록 고급승용차이듯 당시에는 가마꾼이 많을수록 권위가 비례해서 커졌던 것을 알수 있다. 차편이 보편화되기까지 가장 널리 애용되던 교통수단은 말이었다.자가용이라 할수 있는 자가마,관용차인 관마,그리고 고을마다 수시로 이용할수 있는 택시인 대마도 있었다.때문에 모든 주막이나 여인숙에는 「현대판 기사식당」과 유사한 마방이 별도로 마련됐었다. 한국 말의 체구는 대체로 작지만 운송수단으로서의 효용성은 대단히 높았다.특히 8할이 산이요,모든 마을이나 고을이 산밑이나 산허리에 자리잡고 있어 교통수단으로서의 말은 「속도」보다 「안전」을 보다 중요시했다.크고 빠른 말보다 작고 느린 말이 우리 지형에 적합했다.그래서 과하마라는 조랑말이 우리 고유의 교통수단으로 이어져왔다. 조선초부터 교통수단의 대종이었던 기마풍습도 대중화됐다.그러나 기마에도 일정한 제한이 가해져 상중인 사람,중·서인등은 서울 도성안에서 말을 타고 다닐수 없었다. 서울의 발전은 교통수단의 발달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금세기초만 해도 고작 가마·소달구지나 인력거가 다니던 종로거리는 지금 차량의 홍수로 현기증을 느낄 정도다. 그만큼 「탈것」과 뗄려야 뗄수 없는 오늘의 「서울살이」는 집에서 한 발짝만 나서면 교통수단을 걱정하지 않을수 없는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 문민외교 더 당당해야/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미국 국무부의 허바드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의 보안법 폐지희망 발언에 이어 4일 크리스토퍼장관의 비슷한 발언이 나왔다.크리스토퍼장관은 『한국의 보안법 폐지는 미국정부의 공식 견해』라고 말해 허바드부차관보의 발언보다 그 강도가 훨씬 더했다.비록 「우호적인 처지에서 이를 언급하는 것이지만」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으나 보안법에 대한 미국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정말 말이 아니다.당국자들은 줄곧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것일 뿐,미국 정부의 공식 견해는 아니다』라는 태도다.그리고는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는 홍보아닌 홍보에 급급한 느낌이다. 미국의 책임있는 당국자가,그것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공개석상에서 한 발언인데도 말이다. 이 문제가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정부의 고충은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특사교환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어렵사리 재개된 시점에서 보안법 문제는 걸림돌이 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또 앞으로 열리게 될 미국과 북한의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북한의 인권문제를 본격 거론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정부의 지극히 소극적인 대응 태도엔 문제가 있다. 먼저 국가적 자존심이다.우리는 유엔인권위 소속 53개 이사국 가운데 한 나라이며,문민정부가 들어서 집권 2년째를 맞고 있다.외교문제를 얘기할 때마다 김영삼대통령이 『당당하게』라는 말을 즐겨 쓰는 것도 이제는 국제무대에서 인권과 정통성 시비에 말려들 여지가 전혀 없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보안법은 과거처럼 정권연장을 위한 도구는 더이상 아니다.이제는 그렇게 할래야 할수도 없다.더욱이 지금 국회에서 독소조항에 대한 개폐문제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아직은 엄연히 우리의 국내법이다.개폐의 결정은 우리가 하는 것이며,이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 문제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그런데도 미국의 당국자가 이를 거론하는 것은 크게보면 「내정간섭」에 다름 아니다. 정부는 뒤늦게 레이니주한미국대사를 불러 진의를 파악하는등 호들갑이다.설령 「사후약방문」이라 하더라도 이런 처방은 아닐 것 같다.
  • 예술품을 컴퓨터로 관리/삼성데이터시스템,화상DB 가동

    삼성데이터시스템(대표 남궁석)은 최근 골동품·그림 등 예술품을 컴퓨터로 관리하는 「소장품화상관리시스템(ARTIS)」를 개발,2일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시스템개발로 소장품을 수천점씩 갖고있는 각급 박물관들도 도입을 서두를 것으로 보여 문화재컴퓨터관리가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 시스템은 미술품 등을 화상DB(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품목별 작가와 가치평가,보존상태도 모두 DB화 했다. 이는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터환경에 사용되는 화상정보시스템으로 관계형 DB시스템(RDBMS),랜(LAN),이미지압축 및 복원기술 등을 이용,기존 문자정보는 물론 지금까지 중앙집중제어방식 환경에서 처리가 어려웠던 그래픽과 이미지정보를 그래픽사용자환경(GUI)에서도 편리하게 처리하도록 돼있다. 특히 응용프로그램을 쉽게 개발하기 위해 모든 구성요소들을 도서관처럼 목록화 했고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는 엔드유저(END USER)컴퓨팅환경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필름·슬라이드·스캐너 등을 이용,새로운 소장품을 이미지화시켜 이를 문자정보와 함께 DB화 하고 화면이나 인쇄물로 검색을 할 수 있다. 삼성은 이 시스템을 우선 삼성미술재단에서 소장중인 예술품을 관리하는데 이용하고 앞으로 화상 및 음성정보를 이용한 안내시스템과 CD­ROM을 이용한 멀티미디어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 한국무역정보통신(국제화 앞서간다:18)

    ◎전산망 개발/「서류없는 무역시대」 선도/「전자문서교환」으로 통관·금융 일괄처리/수출입 관련업무 한달서 3∼4일로 단축 섬유수출업체인 K상사에는 무역관련 서류가 거의 없다.수출할때 보통 1백20가지의 서류가 필요한데도 서류함을 보기 힘들다.책상마다 컴퓨터가 하나씩 있을 뿐이다.지난 연말 한국무역정보통신이 개발한 무역전산망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수출승인 및 신고,신용장개설,선적요청 등 모든 업무가 컴퓨터로 처리된다.수출승인을 얻는데만 보통 2∼3일씩 걸리던 기간이 불과 1∼2시간이면 완벽하게 처리된다.산더미처럼 쌓이던 수천장의 서류도 디스켓 한장으로 말끔히 정리된다. 바야흐로 서류없는 무역시대를 맞았다.한국무역정보통신은 지난 92년11월 관세청과 통관자동화시스템에 관한 기본협정을 맺고 전자문서교환(EDI)업무를 시작했다.지난 1월에는 금융전산망과도 온라인으로 연결,은행 고유업무인 외환업무까지 맡았다.무역전산망의 양대 핵인 통관 및 금융업무를 전산하고 있다. EDI는 신용장을 받는데서부터 수출입승인의 신청및 승인,선하증권의 발급,보험부보신청,수출신고,수출면장발급,수출대금결제 등 수출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최소한 한달이상 걸리던 무역업무가 3∼4일로 단축됐다.사무처리비·창고시설비·인건비 등 운영비도 40%이상 줄었다.(주)대우는 EDI의 도입으로 지난해 18억원의 비용이 절감됐다.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진 셈이다. 아직 국내업무만 맡고 있지만 오는 7월부터는 미국과 싱가포르의 정보통신업체와 공동전산망을 구축,외국과의 수출입업무도 EDI로 처리할 예정이다.이 경우 최소 한달이 걸리던 수출주문과 계약 등의 협상기간이 3∼4일로 짧아져 수출증대에 큰 보탬이 된다.실제로 외국바이어들은 EDI로 수출계약을 원하지만 아직 외국과의 무역전산망이 가동되지 않아 상담에 실패하는 업체들도 있다. 무역정보통신은 EDI가 도입되면 총 2조3천억원의 부대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한다.또 3천20억원규모의 정보산업 수요가 새로 생기고 기업이 수도권에 몰릴 필요도 없어 지역간 균형발전도 저절로 이뤄진다. 일본 정보관리협회가 지난 92년 2백87개 상장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EDI로 업무처리시간이 2배이상 빨라지고 절반이상이 비용절감 및 서비스증대효과를 거뒀다고 응답했다. 외국은 이미 지난 80년대부터 무역전산망을 이용해왔다.미국은 정보통신업체인 가이스사와 AT&T사 등 민간업체들이 유럽과 연계된 서비스망을 운용하고 있다.싱가포르와 호주·뉴질랜드 등도 통관업무를 전산망으로 처리하고 있다.일본은 국제규격문서를 따르지 않아 EDI가 실용화되지 않았으나 내년부터는 확대할 예정이다. 무역전산망은 지난 87년 「국가전산화 확대회의」에서 처음 논의된뒤 89년 상공부에서 「종합 무역자동화 기본계획」을 확정했고 이듬 해인 90년 무협에 무역자동화사업단이 발족돼 추진해 왔다. 지난 92년6월 설립된 무역정보통신의 이한주사업개발팀장은 『지금은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기술을 배우는 단계이나 오는 97년부터는 종합전산망체제를 완벽하게 갖춰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좌 사장/“기업생산성 2∼3배로 늘것”/가입업체 연말까지 천개로 확대 『앞으로 2∼3년내에 서류없는 무역시대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국내기업끼리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기업과의 서류교환도 사라집니다』 무협부회장직을 맡다 최근 한국무역정보통신으로 자리를 옮긴 홍성좌사장은 EDI(전자문서교환)가 기업문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한다.아직 걸음마단계이지만 그 영향력은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과도 비유될 정도라고 한다. EDI는 단지 컴퓨터를 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얘기이다.『EDI는 국내외의 벽을 허물고 업무를 신속히 처리,기업의 생산성을 2∼3배 증가시키는 기업혁신』이라고 설명했다.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게다가 서류대신 컴퓨터로 의사교환을 함에 따라 기업인들의 의식구조와 상거래방식 등 기업문화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진단한다.기업에서 EDI가 보편화되면 관공서·학교·가정·사회단체 등에도 잇따라 파급돼 컴퓨터시대가 앞당겨진다. 『물론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컴퓨터의 착오로 인한 손해배상문제,의사결정의 책임,모든 서류의 국제규격화문제,2∼3년마다 바뀌는 컴퓨터프로그램 등…』 그러나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같은 문제를 뽑아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자랑한다. 『무역정보통신이 지난 92년6월 설립됐지만 그 능력은 세계 어느 나라,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습니다.오히려 외환·금융·무역·통관·관세 등 종합적인 처리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합니다』 미국이나 싱가포르의 EDI가 꽤 앞서 있으나 우리와 달리 부문별로 나누어졌기 때문에 오는 2000년이면 우리나라가 이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무역전산망에 가입한 업체는 2백50여개에 불과하지만 연말까지 1천개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홍사장은 EDI의 국제화 및 신규서비스의 개발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한다. 지난 56년 상공부 외자청 촉탁을 시작으로 85년 상공부차관에 오른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한국무역협회부회장을 지냈다.
  • 치과 전문의제 빠르면 내년 시행/치과 진료 질향상의 새 전기로

    ◎행정쇄신위/청와대에 도입 건의… 올하반기 확정고시계획/구강외과­교정­보철­치주­소아치과 세분/대학병원 선호막고 의료사고 발생 줄듯/“전문의에 환자편중… 개업의 구제책 절실” 지적도 30여년간 시행을 미뤄온 치과 전문의제가 빠르면 내년부터 빛을 볼 전망이어서 치과 진료의 질적 향상및 국내 치의학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는 최근 치과 전문의제 도입을 청와대에 건의하고 「전문의 수련및 자격인정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올 하반기에 확정 고시한 뒤 이를 내년부터 시행토록했다.행쇄위는 『치과의사의 전문성을 살려 내년의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국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선 전문의제 시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전문 치과 진료시대의 도래를 사실상 기정 사실화 했다. 치과 전문의제란 현재 단일 과목으로 된 치과의사제도를 구강외과·교정과·보철과·치주과·소아치과등 5개과로 우선 세분화,전문성을 부여하자는 것이다.이 제도가 도입되면 인턴(1년)과 레지던트(4년)과정을 거쳐 치과의사협의회가 주관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전문의가 될 수 있다.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자는 「보철과」「소아치과」「교정과」등의 간판을 내걸고 개업을 할 수가 있게 된다. 전문의제는 지난 62년 관련 법에 따라 전공의 과정이 개설된지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부 개업의들의 반발에 부딪혀 시행규칙조차 만들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개업의들은 전문의제 시행으로 전문과목을 표방하는 치과의원이 늘어날 경우 환자들이 전문의를 선호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수련을 받지 못한 개업의에 대한 구제책이 미흡하다는 점을 내세워 유보입장을 고수한 것.이에 따라 62년 이후 치대 전공의교육 이수자는 전체 치과의사수의 약 25%인 2천명을 넘어섰지만 전문의제 시행의 지연으로 아직 전문과목을 표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의사들간의 이해 여부와 상관없이 환자가 전문 의사및 특정 진료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하고 치과의료도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의료개방 시대에 살아날 수 없다는 점에서 도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실제로 전문의제는 세계치과의사연맹(FDI) 회원국 87개 국가중 68개국이 국가 인정 형태로,11개국은 학회 인정 형태로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이화대부속 목동병원 김명래교수(구강외과)는 전문의제가 시행되면 우선 국민이 양질의 진료혜택을 입고 대학병원의 환자집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즉 환자는 같은 비용을 내고도 가까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결과적으로 전문의로 짜여진 대학병원에 대한 선호도 그만큼 수그러들 것이라는 분석이다.김교수는 또 『난이도 높은 치과 진료를 전문의에게 받게 돼 의료사고가 줄어드는 동시에 현행 자격인정 절차가 없어 유명무실한 수련교육의 제도적 표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업의들의 지적처럼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전문의에 대한 환자 집중및 인기 과목에의 수련의 편중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전문과목을 표방하는 치과의원의 경우 환자의 직접 방문을 허용치 말고 2차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만을 할 수 있도록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시 말해 보건소나 보건지소,치과의원에서는 1차 치과의료만 이뤄지고 종합병원 치과와 치과병원에서 2차 치과의료가 이뤄지도록 의료전달체계가 먼저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반환돼야할 약탈문화재(사설)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 가운데 1천수백여점이 약탈문화재인 것으로 밝혀졌다.문화체육부가 1차로 공개한 약탈문화재는 일본에 7백46점,프랑스에 3백78점 등이 소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들 문화재는 국력이 기울어가던 구한말에서 일제식민지통치기간동안에 불법적으로 유출된 것들이다.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해외유출문화재는 6만4천여점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10만점에 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산이다.따라서 약탈문화재의 숫자도 앞으로 조사가 진행되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문화재가 일본에 가장 많이 유출된 것은 일제강점기간중 문화재의 대약탈이 감행되었기 때문이다.조선총독부는 고적조사라는 미명하에 「고적조사위원회」를 구성,전국의 고분과 유적을 마구잡이로 파헤쳤다.그것은 발굴조사가 아니라 유물에만 눈독을 들인 「보물캐기」식 유적파괴였다.1920년대이후 경주를 비롯 가야문화권인 창령,낙낭과 고구려의 유적이 밀집된 평양근교 등에서 야만적인 발굴이 성행하였다.이들 지역에서 수습된 귀중한 유물들은총독부에 기증하는 형식을 빌려 일본으로 반출되었다.일본의 대학들도 이에 가세,문화재약탈을 도왔다.국권이 상실된 식민지상태에서 자행된 유물의 발굴및 반출은 명백한 약탈행위에 해당된다. 프랑스가 병인양요때(1866)강화도에서 외규장각도서 2백97책을 가져간 것도 전쟁중의 약탈행위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해외에 불법유출된 문화재가 약탈에 의한 것임이 확인된 이상 그것은 원소유국에 반환되어야 마땅하다. 인류문화의 유산인 문화재는 그 문화의 창조자인 출처국에 소재해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통념으로 되어 있다.문화재의 약탈과 불법반출을 방지하기 위해 유네스코는 1970년 「문화재 불법반출 및 소유권 양도의 금지를 위한 협약」을 채택,『불법반출된 국가문화재는 원래의 소유국에 반환되어야 한다』고 규정해 놓고 있다.또한 문화재 원산지반환을 위한 정부간 협의회도 구성됐고 1983년 유엔총회는 문화재반환 촉구결의안을 채택했다.국제법상에도 약탈문화재의 반환은 이행규범으로 공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해 9월 한·불정상회담에서 미테랑대통령이 우리측의 반환 요청에 동의했고 그중 1권이 상징적으로 전달된바 있다.프랑스정부의 이같은 약탈문화재반환조치에 비해 일본의 냉담한 무관심은 좋은 대조를 이룬다.일본은 우리 문화재의 일본내 전시에서 출토지조차 일부러 밝히지 않는 옹졸함도 보이고 있다.식민지지배기간동안에 약탈해간 문화재는 구체적 실증을 거친뒤 당연히 한국에 반환되어야 한다.그것이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도리다.
  • 생활정치에 대한 제언/지명관 한림대교수(시론)

    새로운 행동은 새로운 말을 낳고,새로운 정치는 새로운 정치적 언어를 낳게 마련이다.그런 의미에서 생활정치라는 새로운 말이 나돌기 시작한 것은 기쁜 일이라고 하겠다. 생활정치란 피부에 와닿는 행정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정치가 국민의 일상생활에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고 그것을 국민이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본다면 문민정부이후 달라진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무엇보다도 체감적으로 사회적인 공기가 훨씬 부드러워졌다고 말할수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구태의연하다고 할까,변혁이 우리의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와닿기에는 멀었다고 개탄해야 할 일이 역시 한두가지가 아니다.생활정치란 국민생활에 대한 세심한 배려없이는 이루어어질수 없다.몇가지 예를 들면서 한 시민으로서 생활정치에 대한 제언을 해볼까 한다. 나는 그동안 몇번인가 「신원진술서」라는 것을 써야만 했다.어떤 사사로운 기관의 이사와 같은 명예직을 얻는데도 이런 서류를 제출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거기에다가는 「친권자 재산」이니 「정당및 사회단체 활동관계」니 하는 것을 기록해야 하는데 「가족사항」이라는데 이르면 「처가」에 대해서까지 기록해야하며 「북한및 재외거주 가족」 「교우」 「보증인」등의 난마저 메워야 한다.왜 이런 프라이버시에 관한 정보가 꼭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이같은 기록이 필요했던 시기도 있었을 것이다.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이처럼 국민을 관리해야만 했던 시절도 있었다.그러나 그런 번거로움이 문민정부하에서도 계속되어야 하는 것일까.거기다가 이 서류는 반드시 「자필로」다섯통이나 써야한다는 것이다.복사기가 보편화돼 있는 요즘에도 말이다.한통만 쓰면 나머지는 복사한다든지 복사한 것을 대조해 본다든지 하는 것이 관청이 할일이 아니겠는가. 이런 낭비와 번거로움이 행정 곳곳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에 생활정치를 외쳐야한다.국민의 불편을 덜어주고 낭비를 제거하자는 것이다. 한두가지만 더 얘기해 보고 싶다. 하나는 지하철에 관한 것이다.서울 지하철의 안내표지는 그다지 친절한 것이 못된다.홈에 내리면 어느쪽으로 가야 중요건물을 찾아나갈지알수 있는 표지판이 여러군데 있어야 한다.갈아타는 표지도 혼란스럽다.중요건물 표지가 겨우 나가는 계단가까이 가서야 불쑥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지방에서 올라와서 처음 서울을 찾는 사람이 쉽사리 찾아나갈 수 있도록 모든 표지가 전면적으로 검토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생활정치란 국민심리에 대한 예리하고도 따뜻한 배려위에서만 가능하다.가령 지하철이나 버스 요금을 인상할 경우를 생각해 보자.우선 인상할 수밖에 없는 자세한 근거를 제시해서 국민을 설득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그리고 요금인상과 더불어 서비스개선을 약속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5분간격으로 오던 전철이 4분간격으로 온다든가.때때로 붐비지 않는 차량에 몸담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마음의 여유를 준다는 것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그렇게 해준다면 정말로 국민은 발전하는 행정을 피부로 느낄 것이다. 지금까지 행정이 국민의 동의나 이해를 얻는데 너무나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지난 여름 어떤 유원지에서 경험한 일이다.문을 닫을 하오5시 가까이 됐을 무렵이었다.들어갈 때는 각각 시간을 달리하여 들어가도 나올 때는 모두가 일제히 몰려든다.아우성치는 아수라장이었다.버스를 탈 도리가 없었다. 이런 불편을 감안해 시간을 맞추어 버스를 특별배차해서 전철역까지 왕복하면서 승객을 나르게 할수는 없는 것인지.젊은 사람들은 전철역까지 먼 거리를 걷기 시작했고 나이든 사람들은 찌푸린 얼굴로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했다.이때문에 모두 자가용차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도로가 주차장이 되다시피 차가 붐비는 것인지도 모른다. 생활정치란 작은 일에까지 섬세한 배려를 하자는 것이다.그것은 관리들의 따뜻한 마음씨에서 우러나는 창의를 요구한다.그러니까 그들이 「복지불동」해서는 안된다.어떻게 하면 그들 사이에 강력한 지시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생활정치를 위한 마음씨나 자세가 일어날수 있을 것인가.이것이야말로 문민정치 1년이 지난 오늘의 중요정치 과제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 놀이:하/창경원 74년간 가족나들이 명소로(서울 6백년만상:14)

    ◎휴일이면 동물구경·벚꽃놀이 인파/73년 어린이대공원 개장… 행약 분산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양성 안팎 곳곳에서 대규모로 벌어졌던 다리밟기,편싸움등 집단적인 민속놀이는 1910년 경술국치 전후로 자취를 감춘다. 일제는 당시 민속놀이들이 공동체의식과 일체감을 고취시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놀이현장에 군경을 동원하며 대포를 쏴 신명을 더했던 우리의 놀이마당을 뭉갰다.해방을 맞았지만 예전의 공동체가 거의 해체된 상태인 탓인지 전통의 놀이들은 되살아나지 못했다. 한일합방 전해인 1909년11월 문을 연 창경원은 당시는 물론 한동안 서울시민들의 가장 대표적인 휴식처이자 놀이공간이었다.휴일이면 어김없이 김밥에 보온병을 싸들고 나와 동물구경하고 놀이기구도 타려는 가족·시민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특히 벚꽃이 필 무렵이면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로 밤늦도록 몸살을 앓곤 했다.월요일이면 창경원의 동물들은 관람객이 던져준 음식을 과식하거나 잘못먹은 탓으로 어김없이 단체로 「월요병」을 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창경원은 그 수치스런 역사적 배경과는 달리 문닫을때까지 74년간 서울시민의 휴식과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창경원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극장구경이나 가족나들이,동료들간의 소풍,등산 또는 남산의 케이블카를 타러가는 정도 외에는 이렇다하게 여가를 보낼 방법이나 장소,여유가 없던 때문이었다. 그래도 골목마다 자치기,제기차기,비석차기(땅바닥에 여러 네모칸을 만들어 돌멩이를 던져가며 두발 또는 한발등으로 돌멩이를 옮겨가며 노는 놀이),땅재먹기,술래잡기,팽이치기등 전통적인 전래의 놀이들을 하는 아이들과 흙장난으로 뒤범벅된 개구장이들로 흥겨웠다.여름이면 한강 가운데 모래섬과 여의도 까지 나룻배가 다녔고 강변에서 수영하거나 동대문운동장에서 수영하는 것이 서울시민들의 큰 낙이었다.레저타운이니 바캉스니하는 말은 그때까지만해도 사치스런 단어에 불과했다. 70년대들어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강남개발이 진전돼면서 한강오염이 심해져 물놀이는 더 이상 즐길수 없게 됐으며 골목길에서 흔히 보았던 아이들의 전래놀이도찾기 어려웠다.놀 공간도 부족했고 막 보급되기 시작한 테레비전은 기존의 놀이들을 대체해갔다. 70년대 풍요와 경제성장,인구팽창은 상업화된 대규모 놀이·위락시설을 탄생시키고 레저문화를 보편화시켰다.놀이가 산업으로 부각되고 상품화시대로 접어들었다.73년 23만평에 대단위 놀이시설을 갖춘 성동구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은 당시 어린이들에겐 디즈니랜드만큼이나 환상의 대상이었다. 84년 3백만평규모의 과천 서울대공원,87년 11만4천여평 규모의 드림랜드가 문을 열었다.서울대공원은 93년 한햇동안 6백17만명이,드림랜드는 1백만명이 다녀갔을만큼 인기장소로 자리잡았다.89년 개장한 롯데월드 놀이동산은 생활주변에 대형실내레저시설을 갖춰 연간 4백48만명의 이용객을 유치,실내놀이의 새 장을 열었다. 대규모위락시설과 함께 등장한 것은 전자기기를 이용한 놀이의 보편화.「컴퓨터게임중독」이란 증후군이 나올정도로 5∼6세 아동에서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전자게임은 90년대 서울사람들의 생활의 일부가 됐다.시내에 전자게임장도 3천8백개에이른다.전자게임과 함께 컴퓨터통신도 통신수단일 뿐 아니라 새로운 놀이의 한 장르로 자리를 굳혔다.개인용컴퓨터와 전화선을 이용해 친구도 찾고 「컴퓨터잡담」도 하고 집에 가서 식구들하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컴퓨터조작과 통신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3백만대나 보급된 개인용컴퓨터의 증가와 함께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함께 체육·레저에 대한 열기도 높아가고 있다.93년말기준으로 서울시내의 체육·레저시설은 모두 9천9백65곳으로 지난 89년 6천7백52곳에 비해 47%가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등 레저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볼링장 1백82곳,체력단련장 4백28곳,당구장 6천3백73곳,에어로빅장 7백97곳등 갈수록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놀이패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화와 함께 전자기기놀이의 보편화·개인화도 90년대의 놀이의 흐름을 특징짓고 있다.
  • 디자털식 SW 「페인트」 이용 사진합성 “감쪽같이 연출”

    ◎미 과학전문지,참단기술 최근 소개/인물배치 자유자재로… 색깔도 조정/기존 것보다 정교,육안식별 힘들어 컴퓨터를 이용해 이미 찍은 사진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 보편화되고 있다.미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최근호에서 다양한 사진합성의 예와 합성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이러한 「가짜 사진」은 사진속의 인물을 자유자재로 재배치 할 수도 있으며 색깔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 「페인트」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디지털방식에 의해 가능하다.이 소프트웨어는 전혀 다른 여러개의 상을 하나의 새로운 상으로 결합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에이브러햄 링컨이 각각 그 시대에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합성하면 그 두명이 정답게 팔짱을 끼고 있는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다.물론 팔짱을 낀 팔 등의 정교한 부분은 그 둘의 사진이 아닌 컴퓨터로 합성한 새로운 사진이다. 과거의 사진조작은 주로 독재자의 위상을 높이거나 선전선동 효과를 노리기 위한 방편으로 쓰여왔다.하지만 그때는기껏해야 해상도가 불량한 흑백사진의 인물을 지워버리거나 인물에 수염을 다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역사적으로 사진조작의 유명한 예로는 레닌이 20년 5월 인민들 앞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에서 스탈린이 자신의 정적이었던 트로츠키를 지워버린 경우다.물론 이 경우에도 손작업으로 덧칠을 한 것이므로 결과사진은 선명도가 원래의 것보다 훨씬 떨어지고 사진의 밝기도 원판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다.첨단 컴퓨터과학을 이용한 디지털방식의 포토몽타주기술은 사진의 합성·조작을 훨씬 빠르고 정확하면서 육안으로는 거의 확인이 불가능할 정도로 만들 수 있다. 재래의 합성사진은 그 원래의 모습이 비교적 추적하기 쉬웠다.사진 속의 피사체의 윤곽 부분을 주의깊게 관찰하거나 사진의 선명도나 밝기를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조작된 사진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디지털 합성사진은 추적작업이 육안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사진은 움직일수 없는 시대의 기록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 종교연구가의 죽음/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데스크시각)

    우리는 한 기독교인 종교연구가의 테러에 의한 죽음을 대하면서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소장의 죽음은 물론 당사자의 비극으로,가족들에게도 큰 슬픔을 안겨주었을 것이다.그러나 이날 테러는 사회적 비극성이 더 강하게 부각될수 있다는 사실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는 특히 사이비종교나 기독교이단집단들을 파헤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용화교」를 비롯,「신흥종교 기독교편」(3권),「통일교의 실상과 허상」등의 저서에서도 그 체취가 물씬 풍긴다.그래서 과거 여러 차례에 걸쳐 테러를 받은 바 있다.그는 초대교회 시대에 거짓 복음을 경계한 사도들 처럼,과연 현대판 사도 바울로 추앙받을 것인가…. 이 물음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할 수만은 없다.우리 사회는 현재 다종교사회라는 구조적 갈등을 지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종교간의 갈등은 물론 개교회주의가 팽배한 종교사회의 모순은 결국 이같은 사태를 일으켰다.이는 일찍 예견된 일이지만,급기야는 종교연구가의 죽음으로 나타났다. 오늘의 한국사회는 그 유례를찾아볼수 없는 독특한 종교상황을 안고 있다.우선 유교,불교,기독교와 같은 인류문화사에서 주류를 이루는 세계적 종교가 공존한다.그러면서도 어느 한 종교도 우리문화를 대표하지 못한 가운데 이른바 민족종교들이 창시되었다.그리고 사이비종교라는 이름의 유사종교가 창궐했다.가히 한국적 다종교 상황이라고 할수 있다. 다종교 상황은 절대 신념체계의 다원화 현상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이같은 신념체계의 종교는 개인생활,사회제도 및 문화가치관을 재구성하려는 당위성을 내세운다.따라서 다종교상황에서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것이 타종교와의 긴장관계,다시 말하면 갈등인 것이다. 우리는 종교간의 갈등은 자주 보아왔다.세계적 종교로서의 불교와 기독교의 갈등,같은 종교에서도 종단이나 종파간의 잡음이 그것이다.또 개교회주의나,편의상 개사찰주의라는 용어를 붙이면 이 역시 갈등의 요소로 작용했다.얼핏 개교회주의나 개사찰주의는 종교갈등의 요소로 보이지는 않는다.그러나 분명히 갈등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내 교회와 내사찰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미망의 사파에 불을 밝히는 종교의 보편적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그럼에도 개교회주의나 개사찰주의는 종교의 하드웨어격인 성전과 사원을 거대하게 만들었다.거기에 채운 소프트웨어는 진리가 아니라 주머니를 찬 신자(신도)들이었다.그래서 종교의 중산층화를 더러는 우려했다.그러나 소외계층은 이미 빠져나갔고,성전과 사원은 더 이상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들,가난하고 많이 배우지도 못한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어디에 안주하여 정신의 위안을 받으려 했던가.바로 혹세무민의 유사종교집단 속으로 편입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탁명환소장 테러 수사는 유사종교 쪽으로 압축시키고 있는 모양이다.그렇다면 유사종교집단을 양산시킨 책임은 고등종교쪽에도 얼마만큼은 돌아가야 한다.「기존의 종교가 유사종교를 잉태하는 자궁이고,그 기존 종교는 곧 유사종교의 산모」라는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종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할때 초대교회 시대의 사도 바울이 영지주의를 이단시한 것처럼 유사종교를 제대로 비판할 수 있을 것이다.
  • “여성동장 10배로 늘리겠다”/최내무와 23명의 간담

    ◎“취임 8개월… 이젠 자신감” 한목소리/“보고 묵살일쑤” “부당지시 많다” 지적 남여평등사회의 구현과 여성의 사회참여기회확대를 위한 모델케이스로 여성동장제가 도입된지 8개월.세인의 관심속에 「동장님」자리에 앉은 이들 여성동장들은 그동안 곡절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공직사회에서 터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최형우내무부장관은 16일 이들 여성동장 23명을 서울 평창동 한 중국음식점으로 모두 초청,점심을 함께 하며 민원행정일선의 고충과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성동장들은 하나같이 「동장 8개월」을 힘들었다고 회고하면서도 그러나 결론은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7월 전국에 21명(2명추가임명)의 여성동장이 기용될 때 제기됐던 「남성들 틈바구니에서 여성들이 동장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확인해 주기라도하듯 초기의 어려움은 만만치 않았다. 『「여자가 설치면 집안이 망한다」는 잘못된 사회적 인식벽이 너무 두터웠다』『거리의 불법부착물을 떼거나 밤거리에 나서 보안등을 켜면 주민들이 모두 쇼라고 매도했다』『지역 사회단체장이나 주민대표들과 어울릴때에는 술을 마셔야 하는데…』 여성동장들은 내친김에 말단행정기관장으로서 어려움도 서슴없이 지적해나갔다. 『말단행정기관으로서 특수성이 고려돼야한다.복사기를 예로들면 사용빈도가 많아 1년도 못돼 수명이 끝난다.그러나 시청이나 구청에 보고하면 똑같은 시기에 구입해서 사용했지만 괜찮다며 묵살해버린다』『시청이나 구청 위생과에서 담당해야 하는데도 요즘 개인서비스요금 인하를 유도토록 지시를 받았어요』『또 있어요.동사무소에서 주민들의 목소리가 큰 업무가 지역의료보험분야이다.그러나 의료보험직원은 동장의 지휘를 받지않는 별개의 조직이기 때문에 말이 먹혀들지 않아요』 그러나 여성동장들은 부임 3개월쯤 지나면서부터 여성특유의 자상한 일처리로 이같은 어려움을 훌륭하게 극복했고 이제는 오히려 여성이기에 환영받고 있다고 자랑스레 이야기 했다.최장관도 현장행정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며 특히 아파트지역을 중심으로 여성동장을 지금보다 10배이상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보다 2배가까이 길어진 이날 간담회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자 여성동장은 서로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후배 여성동장들에게 어려움이나 행정의 노하우를 나누는 구심체역할을 할수있도록 즉석에서 가칭 전국여성동장협의회를 만들기로 결의하는 여유를 보였다. 간담회가 끝나자 여성동장들은 건의사항에대해 즉석답변은 못들었지만 『장관과 직접면담소식이 알려지면 주민들의 신뢰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장관이 약속한 여성동장 보편화시대가 앞당겨졌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 무한경쟁시대 대학의 전략(교육 개혁해야한다:19)

    ◎“세계화·개방화 파고”… 「고품질의 교육」이 푼다/외국어·세계지역사회 연구 대폭 강화/경쟁력 제고… 인류 평화­발전 기여토록/“대학은 국가·사회·민족의 요체”… 「종합평가」 실시로 자율·효율성 높여야 김영삼대통령은 지난달 초 연두기자회견을 통해 『새해의 국정목표를 국가경쟁력 강화에 두겠다』고 밝히면서 「세계화·국제화시책의 추구」를 6대 국정운영방안의 하나로 삼겠다고 천명한바 있다. 김숙희교육부장관도 지난달 말 대통령에게 업부보고를 하면서 『국제사회에서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혁신을 이룩하는데 모든 교육역량을 집중시키겠다』고 교육정책의 대강을 피력했다. 지난 5일 대통령 직속기구로 공식출범한 교육개혁위원회 이석희위원장 역시 세계화시대에 걸맞는 도덕률·과학기술·어문교육에 중점을 두고 교육개혁의 장단기 청사진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이처럼 우리사회는 어느새 정치·경제·사회·문화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화·국제화·개방화의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물결에 휩쓸려 가고있는 것이다. 즉 세계화·국제화·개방화는 이제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따라서 미래지향의 사회에서 교육의 역할과 기능은 그만큼 커져 가고 있다. 교육분야의 세계화 과제를 집중조명해 본다. ○다원주의가 보편화 ▷세계화 교육◁ 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인력들이 세계의 다른 나라 사람들과 국제경쟁을 통해 이기고 한국의 이익을 관철시키는 한편 세계사람들과 공존공영의 길을 트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교통·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세계가 일일생활권화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 삶의 무대와 배경이 이제까지의 국가단위에서 지역국제단위·세계단위로 확대되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제는 여러가지의 문제들이 세계적인 성격을 띠게 되며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실례로 핵·환경오염·인권·군축·무역시장개방·평화·발전등이 바로 세계적인 문제들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제화 사회의 중요한 특징의 하나로서 이처럼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공동의 가치와 이해관계를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제화와 세계화는 필연적으로 철학·사상·인종·언어·경제·문화·교육등 사회 각 부문에서 다원주의를 요구하고 있어 그동안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단일민족·단일언어·단일문화를 오랫동안 형성해온 우리에게는 상당한 당혹감을 안겨 주고 있다. 지난 92년 LA사태 당시 흑인들이 한국교포들에게 가했던 폭동은 한국이 국제화하고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또 경제의 대외의존성이 갈수록 높아감에 따라 우리기업의 해외현지법인 진출이 급증하고 있으나 중남미와 동남아등지에서 현지 문화에대한 이해부족과 외국어구사능력의 부족,관용의 부족,저개발국에 대한 편견등으로 갈등과 알력이 심각하게 일고 있는 것도 세계화과정의 심각한 진통이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따른 국내시장의 개방압력 역시 세계화 과정의 과도기적 현상이다. 해외여행자유화 바람을 탄 여행자들이 무분별하고 몰상식한 언행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마땅히 교육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라 할 수 있다. ○3세계와 교류 증대 그러면 한국 교육의 세계화·국제화 과제는 과연 무엇인가. 종전에는 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인력이 국내상황에 적응하고 국가사회의 발전에 공헌하기만하면 대충 되었다. 그러나 국제화시대의 교육을 통해 배출되는 인력은 국제사회에서 경쟁하여 국가적 이익을 관철할 수 있어야 하며 단지 국가에 대한 의무뿐만 아니라 지역국제사회와 세계사회의 발전과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서울대교수 차인석박사는 다음과 같은 3가지 과제를 꼽고 있다.첫째로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인적·물적요소를 개선하고 영재교육과 고등교육의 질적 우수성이 제고되어야 한다. 특히 대학교육의 질향상 방안으로는 ▲대학기능의 분화와 특성화 ▲교육과 연구의 질을 대학 스스로 확보·신장 ▲정부·기업·학과간·다른 대학등과의 다각적인 연계체제 수립 ▲자율적인 관리체제의 수립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다양화등을 꼽을 수 있다.한국교육 전반에서는 낙후되어 있는 외국어교육의 개선과 지역국제사회 연구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둘째로 우리 문화전통에 대한 교육과 한국인의 민족정체성·주체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급속히 진행되는 국제화 속에서는 일면 국가와 정부 및 민족의 개념이 약화되어 간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더 지배적인 문화와 더 경쟁력 있는 경제가 하위문화나 경쟁력이 약한 경제를 편입시켜 나가는 갈등현상이 내면적으로는 강화되어 가고 있으므로 민족문화와 민족정체성·주체성에 대한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는 3공·5공시절의 문화적 국수주의와는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문화 전통을 너무 빨리 상실하여 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으므로 교육을 통해 가닥을 바로잡아 나가는 일이 시급하다. 문화적 전통과 민족주체성을 갖추지 못한 국민이 전통과 주체성으로 단단히 무장된 국민들과 경쟁하여 이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로 국제사회에 대한 이해·협력과 평화 교육을 강화시켜야 한다. 언어와 종교·사고방식·피부색깔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같이 살아 가며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차박사는 『선진국·우방국 위주의 기존 국제이해 교육에서 벗어나 제3 세계권 또는 저개발국과의 보다 적극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그들에 대한 지역연구도 활성화되어야 한다』면서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증진에 기여한다는 뜻에서 세계문제의 해결에 동참하는 자세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국제경쟁력 제고◁ 21세기는 정보·통신·기술·문화 및 가치등의 변화에 따라 자국중심체제에서 벗어나 세계화의 추세가 지배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대학 국제경쟁 치열 따라서 교육적 측면에서도 21세기는 「국가대학」에서 「세계대학」의 시대가 될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구소장 이현청박사는 『대학은 국가·사회·민족의 요체이므로 대학이 세계화·국제화의 첨병이 되어야 함은 자명하다』고 강조하면서 『세계는 공통의 문화와 공통의 교육이 일반적 현상으로 확산될 것이며 이러한 흐름에 따라대학도 국제화와 개방화·탈제도화·다양화의 특성을 지니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대학의 고객은 바로 학생이라 할 수 있는데 21세기 대학의 특징은 「고객중심 대학」「고객중심 교육과정」「고객중심 체제」가 예측된다는 견해이다. 이에 따라 대학은 교육의 질과 전문성에 의한 국제경쟁 과정을 거치게 되고 상호경쟁체제 속에서 생존전략을 짜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것이다. 고객중심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기존의 사고방식과 교육프로그램 및 운영방식을 고수하는 경직된 체제 아래서는 대학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인구변화 추이와 대학의 정원증원 규모를 살펴보면 21세기에 들어 곧 대학정원과 대학지원자수가 비슷해져 대학들간에 학생유치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서 교육의 질과 내용이 대학의 생존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임은 필연적이다. 또 국제경쟁에서 뒤지면 국가·사회적 차원에서 대학교육이 특정국가·특정문화에 예속되는 현상이 심화돼 자칫하면 「국적없는 교육」으로 「국적없는 인간」을 배출할 우려도 있다. ○내부개혁해야 생존 반면 대학의 국제경쟁화는 대학의 개방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육내용을 다양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외국대학의 분교가 확산되고 우수 대학들이 앞을 다투어 상호협력프로그램이나 공동학위과정·프로그램협약·특정분야 공동운영·학위 및 인적교류 등을 활발히 할때 일부 후발대학이나 지방소재 대학들은 존립 자체가 흔들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므로 앞으로 대학의 운명은 국제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대학종합평가인정제에 의해 측정될 수 있다. 대학종합평가인정제는 ▲각 대학의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며 ▲획일주의와 중앙집권적 성향에서 탈피,자율성과 효율성을 신장시키는 장점이 있어 그 활성화 방안이 절실하다. 그러나 대학종합평가 인정은 정부주도가 아니라 대학간 협력기구인 대학교육협의회에서 외부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이루어져야 바람직하다.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이를 시작해 2000년 이후에는 전국의 4년제 대학 전부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인데 결국 대학종합평가인정제는 국제경쟁시대를 대비한 대학개혁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화·국제화 시대에서 대학의 우열성 여하는 민족과 국가,그리고 사회전반의 장래와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따라서 21세기를 대비한 대학의 내부적 개혁과 국제적 대응이 시급한 과제이다.
  • 설빔/어린이한복/밝은 원색계통 “인기”/활동 편리한 개량형

    ◎고름대신 단추,바지허리 고무밴드 부착/통치마에 저고리 길게 해 내복입기 적당/「사철깨끼」 가격 13만∼15만,여 10만∼16만원선/시중에 나온 인기 디자인·가격등을 알아보면 설을 앞두고 동대문시장등 한복전문상가와 백화점한복코너가 설빔을 마련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최근에는 기성복이 발달해 미처 한복을 맞춰 놓지 못했던 사람들도 간편하게 골라 입고 명절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다.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 맞춤과 기성복에 따른 옷 맵시에 별 차이가 없고 빨리커 가므로 값이싼 기성복을 입히는 추세가 보편화 돼 있다.서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등 각 백화점에는 어린이 기성한복 코너가 따로 마련돼 성황을 이루고 있다. 어른한복의 경우 최근 유행경향은 자주·연노랑·연보라·북청·녹두색등 아래위 동색의 은은한 복고풍.깃과 끝동 고름만 다른색으로 강조하고 두루마기도 장식성을 탈피,화려하지 않은 우아한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형태면에서도 패티코트를 입지 않아 흐르는 듯한 선을 강조하는등으로 자연스러운 멋을 살리고있다. 그러나 어린이 한복은 여전히 분홍 노랑 녹색등의 밝은 원색이 선호되며 과거 감색과 빨강계통의 색상 위주이던 남아한복도 색동 분홍 검정색등으로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장난이 심하고 활동폭이 큰 아이들의 특성을 감안,편리하게 만든 개량한복이 전통형보다 인기다. 개량한복은 활동이 편리하도록 고름을 달지 않거나 아예 붙여서 만들어 낸 것이 많다.여아한복의 경우 저고리 길이는 길게 내어 내복 등을 편하게 입을 수있도록 했다.또 치마는 통치마로 뒤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고 단을 많이 넣어 최소 3∼4년은 더 입을 수있도록 경제성을 살렸다. 또 남아 개량한복은 허리를 고무밴드로 처리하고 지퍼를 단것이 특징으로 대님대신에 단추매듭을 부착해 입고 벗기 편하게 했다. 가격은 전통한복보다 개량한복이 비싼편이다.소재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얇고 화려한 느낌이 들어 보편적으로 쓰이는 사철깨끼는 벡화점에서 전통한복형태는 여아복이 7만8천∼11만2천원,남아한복은 5만3천원∼9만2천원선이다.개량한복은 남아한복이 13만∼15만원,여아복이 10만∼16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노리개는 3천∼8천원이며 버선은 2천4백원,댕기가 3천원,복주머니 2천∼5천원선이다.
  • 리필화장품생산 (주)한국폴라/우리기업에선:5(녹색환경가꾸자:12)

    ◎포장비용·쓰레기 줄여 판매 급증 화장품 업체들은 내용물 못지않게 이를 담는 용기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살 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기대를 일반적으로 용기에서부터 찾기 때문이다.최근 화장품업계에서는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 한번 쓴뒤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리필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리필」이란 Re(다시)와 Fill(채우다)의 합성어로 볼펜 심을 갈아 끼우듯 소비자가 용기를 보관하면서 내용물만 교환해 쓰는 것을 말한다.용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데다 소비자들에게는 용기 제작비 절약으로 보다 싼 값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 돼 있는 절약형 소비패턴이다. (주)한국폴라는 「리필제품」 개발에 힘을 쏟는 대표적인 화장품 업체이다.이 회사 이청승사장(50)은 『원가를 절감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싼값에 빨리 다가갈 수 있고 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리필제품의 생산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화장품은 포장의 멋을중요시하는 기호품인만큼 4∼5중으로 겹겹이 포장하는 것이 예사다.환경처에 따르면 종이,판지,합성수지,유리 등 국내의 포장쓰레기 발생량은 지난 92년의 경우 총 4백11만1천t으로 전체 생활쓰레기 발생량(2천7백41만t)의 15%를 차지한다.제품 중 용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화장품에서 나오는 포장 쓰레기가 큰 몫을 차지한다. 화장품의 과대·과잉포장은 자원낭비와 함께 쓰레기를 양산하는 것은 물론 생산비 증가로 제품 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 놓는다.일반 제품의 경우 생산원가의 3∼5%가 포장비로 쓰이는 반면 화장품은 용기 및 포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7∼19%로 순수 재료비(15%)를 웃돌고 이것은 모두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한국폴라는 리필제품 개발로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한 셈이다. 일본폴라와 자본금 50대50의 합작회사인 한국폴라는 창업 3년째인 지난 89년 일반제품보다 30% 싼값에 투웨이케익의 교체용 리필을 선보였다.당시 국내 다른 동종 업체들에 비해 인지도 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었지만 환경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산되던 때여서 매출이 단번에 50%정도 늘어났다. 이사장은 『기업의 영리보다는 환경을 생각한다는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했지만 리필화함으로써 자연히 고정 고객이 생긴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기초화장품까지 리필화에 성공,전체 2백80개 품목가운데 34개 품목에서 리필을 생산중이다.올해 말이면 54개 품목으로 늘어난다.포장재의 개발에도 앞장서 내용물을 담는 그릇은 재생가능한 플라스틱(PET)을,상자는 코팅하지 않은 재활용 용지로 각각 만들었다. 80년대 초 메이크업 세트의 리필제품을 내놓았으나 소비자들로부터 별로 호응을 얻지 못했던 태평양화학도 최근 아모레 마몽드 트윈케익과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개발해 시판중이며 럭키·쥬리아 등도 컴팩트 화장품류의 리필을 발매하는 등 자원 재활용을 통한 판매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 가야시대 말갑옷 복원 성공

    ◎창원문화재연,함안 덧널무덤 출토품 통해 「상상도」 완성/머리·몸통·엉덩이가리개 등 6개부분 재생/“고대국가,전투마에 방호장비 완비” 입증/사극영상물 제작 등 생활풍습사 재현에 큰도움 우리 고대국가들은 전투에 나가는 말에 상당한 방호장비를 갖추어준 것으로 밝혀졌다.이는 문화재관리국 창원문화재연구소가 고분 출토품과 벽화고분 자료를 빌려 처음 말갑옷(마갑)을 그림으로 복원함으로써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이 작업에는 홍성빈연구소장과 이주헌연구원등 4명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말 갑옷을 복원하는데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한 유적은 지난 92년6월에 발굴된 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덧널무덤.아라가야시대의 수장급묘로 추정되는 이 유적에서 상태가 아주 좋은 말갑옷 한벌이 출토되었다.쇠로 만든 갑옷조각(갑편)이 정연한 상태로 출토되었기 때문에 가야시대 말갑옷을 복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말투구(마주)까지 포함시켜 복원해냈다. 이번에 복원한 말갑옷을 보면 말투구에 해당하는 얼굴가리개(면령),목가리개(계경),가슴가리개(당흉),몸통가리개(신갑),엉덩이가리개(탑후),뒷부분장식(기생)등 6개부분으로 되어 있다. 얼굴가리개와 뒷부분장식을 제외하면 모두가 장방형의 철판조각을 끈으로 이은 상태.연구진은 함안 말갑옷은 아시아의 재래종인 몽고말을 기준으로 할 때 머리길이 49.3㎝,몸길이 1백33.9㎝,목길이 50.7㎝짜리 말에게 입혔던 것으로 추정했다. 말갑옷은 중국의 한대에 이미 나타나고 있다.당시에는 주로 가죽으로 만든 가슴가리개가 유행했다는 것이다.이 가슴가리개는 말의 몸에 늘어뜨려서 말을 보호하는 장비인 피갑.문헌기록에 따르면 후한말에 비교적 완비된 말갑옷이 출현한다.그러나 당시에는 말갑옷을 구비한 기병수는 적었다.남북조시대에 이르러 비로소 보편적 장비로 등장,1천 또는 1만을 헤아리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래서 이 시대의 무덤에서는 갑옷을 입힌 말을 타고 있는 인물토용이 자주 출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말갑옷이 본격적으로 실용화된 것은 삼국이 정복전쟁을 수행하던 4∼5세기경.현재까지 말투구나 말갑옷이 출토된 고분은 모두 13개에 이른다. 부산·김해지역 3개유적에서 6벌,협천지역 1개유적에서 7벌,함안지역1개유적에서 1벌,경주지역 1개유적에서 2벌이 출토되었다.모두 6개유적에서 출토된 16벌의 말투구와 말갑옷 가운데 88%인 14벌이 가야의 옛땅에 위치한 5개유적에서 발굴되었다. 말투구와 말갑옷이 나오는 유적은 4세기부터 5세기 전반에 걸친 고분.가야지역에서는 4세기부터 쇠갑옷이 주요한 권력의 상징물로 취급되어 주로 대무덤에 묻힌 주인공들을 위해 껴묻거리(부장품)로 이용되었다.그러나 5세기 후반부터는 금공예품이 껴묻거리로 등장하는 대신 쇠갑옷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 그림으로 복원된 말갑옷은 고대의 방어용 무구연구는 물론 생활풍습사 재현의 고증자료로 떠올랐다.특히 사극영상물 제작에도 도움을 주는등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맞벌이가정 노인 돌봐드립니다”/한국 노인복지회 시행

    ◎전문인력 140명 확보/식사시중 등 유료봉사 맞벌이가정의 노인을 돌봐드립니다­.노약자를 모시는 자녀들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집을 비워야 할때 그곳을 방문,시중을 들어주는 「노인전문 가정봉사원제」(Home Help Service)가 국내에 첫 도입됐다. 사회복지법인 한국노인복지회(회장 조기동·68)는 1일 노인가정봉사원 1백40명을 확보,서울 양천구및 노인복지회 인근의 영등포일대 가정중 60세이상 노인을 모시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유료 봉사활동에 나섰다. 이 가정봉사원제는 미국·영국·홍콩등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보편화돼 온 제도로 일본의 경우 정부에서 3만5천여명의 봉사원을 훈련,전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출근은 해야하는데 노부모는 편찮으시고…』조회장은 『노약자 부모와 함께 사는 맞벌이부부 가정에서는 누구나 이같은 사정을 한두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라며 『이 제도는 막연히 경로효친만 외칠게 아니라 실제로 자녀들이 부모에게 효도할수 있게 하자는 뜻에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봉사료는 1회 4시간에 1만원이며 이용가정의형편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봉사원은 대부분이 여자.그러나 이들은 간병인이나 파출부와는 달리 다만 노인들에 말벗이되어주거나 식사시중등 잔심부름을 해주는게 특징이다. 봉사원을 필요로 하는 가정은 한국노인복지회(648­9469)로 연락하면 사회복지사가 일단 가정을 방문,봉사원과 연결을 시켜주고 있다.
  • 뇌수술때 완전삭발 필요없다/상계백병원 박상근교수팀 비교분석

    ◎소독후 부분삭발하면 세균감염 안돼/완전삭발은 환자에 심리적 위축감만 머리수술때 삭발은 반드시 해야 하는가. 대부분의 신경외과의사들은 삭발이 수술과정의 세균감염 방지에 꼭 필요한 것으로 인식,머리수술전 관행처럼 환자의 머리카락을 잘라낸다.하지만 완전삭발로 인한 「민둥머리」는 환자에게 심리적인 위축감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수술뒤 조기 사회복귀에도 지장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박상근교수(신경외과)팀은 최근 뇌종양·뇌혈관질환자 1백87명을 대상으로 1백27명은 완전삭발,59명은 부분삭발해 수술 뒤 서로의 감염률을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부분삭발한 환자가운데 감염자는 한명도 나타나지 않은 반면 완전삭발 그룹에서는 3명의 감염자가 나왔다.이처럼 두 집단간의 감염률이 전혀 차이가 나지 않은 것은 「머리카락은 주요 감염원이므로 뇌수술전 반드시 삭발해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뒤엎은 연구결과이다.오히려 완전삭발을 한 환자 가운데 3명의 감염자가 나온 것은 면도칼로 모발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두피가손상되어 세균이 침입했기 때문으로 박교수는 풀이했다.연구팀은 부분삭발자에게는 대신 수술 24시간전과 수술 전날밤에 환자의 두발과 두피를 중성비누로 깨끗히 씻어주는등 소독에 만전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부분삭발은 환자외모를 덜 손상시키면서도 조기 사회복귀를 도와주는 이점이 있다』며 『외국에서는 삭발하지않는 머리수술이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부분삭발을 하고 수술을 할 경우 환자의 모발을 철저히 소독해줘야 하는등 의사의 손길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문제는 의사가 조금만 신경을 쓰면 해결된다』고 지적,머리수술전 무턱대고 머리카락부터 잘라내야 한다는 생각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TV 드라마/신세대상 너무 피상적 묘사

    ◎「인스턴트 사랑」·감각적 소비생활 탐닉/내면모습 벗어나 젊음의 문화 왜곡시켜 TV드라마속의 신세대상은 방송상업주의의 또다른 표현인가. 최근 각종 드라마에 감초격으로 등장하는 신세대 이야기가 그들의 진지한 내면의 모습을 그리기보다는 피상적인 외면묘사에 그쳐 젊음의 문화를 크게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이들 드라마는 대부분 감각적인 소비문화와 편의위주의 생활방식,그리고 서비스업중심의 직업관등을 신세대의 전유물인양 내세우고 있어 획일적이고 편향된 가치관을 심어줄 우려도 있다. 부권상실시대를 사는 현대남성들의 고뇌를 다룬다는 KBS­2TV 주말극「남자는 외로워」.이 드라마에도 신세대는 어김없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CF회사 직원과 카페주인으로 나오는 재정(이정재)과 영훈(석광열).뚜렷한 직업의식이 없는듯한 이들은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자유분방한 소비생활에만 탐닉하는 들뜬 젊은이들로 묘사되고 있다.소중한 땀의 가치를 모르는 이들은 결국 경박한 상업문화만 유포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대풍속극의 유행과 함께 단골소품처럼 등장하는 드라마속의 「팩스연애법」 또한 「인스턴트사랑」의 양산에만 일조할뿐 더이상 신선함을 주지못하고 있다.KBS­2TV 「연인」에서 첫선을 보인 이 신세대사랑법은 최근엔 KBS­1TV「당신이 그리워질때」에도 등장,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신희(박지영)와 공학도 명준(김규철)간의 사랑의 열매를 맺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또 KBS­2TV「사랑 그리고 이별」에서 방송국 리포터로 나오는 전형적인 신세대여성 지원(변소정)은 직무보다는 사랑놀이에 삐삐를 사용하는 철없는 케이스.이같은 신세대의 애정세태는 그 당위성과는 별개로 이 시대의 사랑이 얼마나 「참을수 없이 가벼운가」를 웅변하는 것같아 씁쓸함만을 더해준다. 드라마속의 신세대는 또한 PD,방송작가,CF감독등 일부 방송관련 전문직업이나 자유업등만을 일방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그려져 젊은이들의 건전한 직업관을 해치고있다.현재 방송관련 직업인을 주연급으로 내세우고 있는 드라마는 KBS­2TV「사랑 그리고 이별」·「남자는 외로워」,MBC­TV「자매들」,SBS­TV「결혼」·「사랑은 생방송」등 5편.소위「여의도문화」가 보편적인 신세대문화가 아닐진대 드라마가 다루는 신세대의 직업은 그 폭이 보다 넓어져야할 것이다.한편 이들 드라마속의 신세대방송인상은 전통적인 성의 공식을 거부하는 진취적인 인물로 그려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그러나 SBS­TV「결혼」과 「사랑은 생방송」의 경우 조민수­이효정,박지영­홍학표 콤비의 성역할 구도는 이들이 앞서가는 신세대임을 감안한다해도 지나치게 「거세된 성」을 강조하고 있어 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고 있다.이밖에 드라마속의 신세대는 바쁜 일상을 핑계로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등을 얻어 혼자만의 삶을 즐기려는 「편의점식 사고」의 소유자로 종종 묘사된다.드라마에서만이라도 가족공동체적 가치를 한층 귀하게 여기는 「전인격적인」신세대상이 강조돼야하지 않을까. 방송이 보여주는 신세대상은 언어구사면에서도 조악함을 그대로 드러낸다.지난달 막을 내린 MBC­TV「엄마의 바다」에서 고소영이 유행시킨 『야,언니야 네가 해라』『그랬냐』등은 그 대표적인 예.반말투의 이 유행어는 어처구니없게도 대학가 여학생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돼 「고소영족」「고소영신드롬」을 낳기도 했다.요컨대 신세대 또는 감각세대의 경쾌한 삶의 풍속도를 그리면서도 놓지지 말아야할 것은 그들의 의식 저변에 깔려있는 순수한 열정과 진지함을 드라마속에 담는 일일 것이다.
  • 문화산업은 발전의 밑바탕/김장실 문화체육부 어문과장(기고)

    정부는 금년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국가경쟁력 강화에 두고 규제완화,과학기술투자확대,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고 기업도 시설투자 확대 등으로 정부정책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그런데 우리의 정책 당국자나 기업들은 보편적으로 우리나라가 보다 더 강력한 국제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 상품의 생산,유통체계가 보다 효율화,과학화되면 이 문제도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경제주의적 인식에 바탕을 두고 접근해가고 있다는 점이다.물론 일리있는 얘기다.그러나 경제적 접근만으로 문제가 다 해결될 수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해 그것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며,의식과 가치의 선진화,정책형성과 집행능력의 신장 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된 문화적 측면이 함께 고려되어야 비로소 성공적으로 이룩될 수 있다.즉,국제화의 높은 파고를 슬기롭게 뛰어넘고 21세기 문화전쟁,경제전쟁에서 우리민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리의 산업을 문화화」하고 「우리 문화를 산업화」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정을 살펴보면 문화란 경제부문에서 축적한 재화를 쇠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할 뿐 그 문화나 문화산업(Culturalindustry)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크고 앞으로 전개되는 21세기 고도 정보화된 지식사회(Knowledgesociety)에서 국가발전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은 제대로 인식되지 않고 문화산업에 대한 분류나 국민경제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비중조차 제대로 파악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경제는 생산적이고 문화는 소비적이라는 인식은 경제학을 잘못 이해하는데서 출발한다.경제활동의 본질은 시간을 벌어 문화적 가치를 누리는데 있다고 본다.풍요로운 삶이란 경제활동이 문화적 가치와 조화를 이룰때 가능하다.또한 어떤 상품이든 인간의 심미적 감각이 부가되지 않으면 그 가치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더구나 20세기 대량소비·대량생산시대가 지나가고 문화의식·심미안이 가미되는 소량다품종고부가가치시대가 진행될 21세기에 있어서 경제적 가치 창출에 있어 문화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기업체의 경우 처음 외국시장에 상륙할 때,그 상품의 이미지 전략이 제일 중요하다.만약 기업체에 대한 이미지가 잘 형성되어 있으면 고가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마찬가지로 우리 문화나 역사에 대한 인식이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되어 있으면 우리 상품은 제값을 받을 수 있다.그러므로 문화는 경제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하며,21세기 한국의 발전은 우리 문화에서 그 가능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더구나 그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에 힘입어 국민들의 소득과 여가가 증대됨에 따라 출판,인쇄,영상,음반,미술,연극 등 전통적 의미의 문화산업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92년 한해 국내영화,비디오 시장규모 1조2백억원,출판 2조원,만화영화 2조8천억원,음반 2억1천만달러로 추산).여기에 컴퓨터,뉴미디어및 기타 첨단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되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어 이 부문에 대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육성이 필요하다.더구나 어떤 상품이든 그 제품을 만든 나라의 문화적 가치가 접목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외국 상품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일때 생기는 문화종속현상을 극복하고 우리문화를 세계적으로 선양하기 위해서도 우리 고유문화를 소재로 한 세계일류상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문화산업은 더욱 장려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우리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93년부터 문화산업자문단을 구성하고,국제적 감각과 전통이 조화된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이를 널리 수출하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문화가 곧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국민적 인식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문화상품 개발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한다면 멀지않아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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