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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 만화대상전/국제 만화잔치 “자리매김”

    ◎엑스포행사서 출발… 주제공모전 탈바꿈/동구권 포함한 전세계 29개국 참여 성황 올해 3회를 맞은 대전국제만화대상전이 질과 양에서 명실상부한 국제만화제전으로 자리잡았다.이 대회를 주최한 대전시와 국제만화연구소(소장 임청산)는 올해 응모한 29개국 7백34명의 작품,2천3백22점 가운데 1백27점을 최근 입상작으로 뽑았다. 영예의 대상은 국내작가 지현곤씨의 「빨래터」가 차지했고 금상은 주리이 코소보킨씨(우크라이나),은상은 박지용(한국)·장빈씨(중국)가 각각 수상했다.또 김경수·김영길·이종화(이상 한국)로날드 디아스(브라질) 요다카하시 유키오(일본) 보리스라브 스탄코비크씨(유고슬라비아)등 6명은 동상을 받았으며 에크렘 보라잔씨(터키)등 1백17명이 입선했다. 입상작은 20일부터 대전 한밭도서관 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전시기간은 30일까지). 대전국제만화대상전이 올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우선 대회성격을 탈바꿈했기 때문. 이 대회는 사실상 「대전엑스포」행사의 하나로 출범했다.따라서 1회 대회는 「대전엑스포­과학기술의 도약」을 주제로 한 국내공모전으로 치러졌다. 지난해의 2회대회는 참가범위를 국제적으로 확대했으나 주제를 「꿈돌이와 미래」로 내건데다 전시기간·장소도 엑스포에 맞추는등 「93 대전엑스포」 기념행사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물과 환경」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내세워 일반 국제공모전으로 성격을 바꾸었다.이에 따라 참가규모가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14개국에서 6백명이 6백점을 응모한 데 비해 참가국이 2배,작품수가 4배가 됐다. 참가국을 보면 만화선진국인 미국·일본을 비롯 독일·스웨덴등 서구지역,러시아·체코·헝가리등 동구권,중국·인도·이란등지의 아시아국가등 세계적으로 만화가 성행하는 국가가 대부분 포함돼 있다. 올해 대회가 큰 성공을 거두자 대전시와 국제만화연구소는 대전국제만화대상전을 대전을 대표하는 국제문화행사로 정착시키기 위해 내년 대회는 규모를 더욱 키우기로 하고 다양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문화의 서울 집중 현상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바람직한일로 받아들여 진다. 국제만화연구소 임청산소장(공주전문대 만화예술과 교수)은 이와 관련,『만화는 컴퓨터및 비디오게임을 비롯한 영상산업과 팬시·디자인산업등의 주축이 되고 있어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만화 발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대전대회가 그 한몫을 하기를 바랐다.
  • 79년 완공… 차량 하루 10만대 질주/성수대교 어떤다리인가

    ◎미관강조 공법 적용한 국내최초 장간교/10번째 한강다리… 공사비 1백15억 소요 21일 붕괴된 성수대교는 국내최초의 장간교로 지난 79년 완공됐다.길이가 1천1백62m에 폭 19.4m로 4차선 차도가 지나고 양쪽에 인도가 있다. 동아건설이 지난 77년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79년 10월 완공한 것으로 공사비는 당시 가격으로 모두 1백15억8천만원이 소요됐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성동구 성수동을 연결하는 이 다리는 기존의 다리들이 30∼80m 간격으로 교각을 세워 상판을 지지토록하는데 비해 장간교로 세워져 글자 그대로 교각 사이를 1백20m의 간격으로 늘려 세워졌다. 설계하중은 32t(DB 18)의 차량이 지날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나 부실시공의 의혹과 많은 차량의 통과등으로 교량에 무리가 가 15년이 지난 지금은 지지능력이 떨어졌을 것이란 지적이다. 서울에서 10번째로 세워진 성수대교는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다는 야심찬 계획에 따라 거버트러스(Gerber­Truss)방식으로 세워져 교각사이의 지지도가 낮다는 게 실질적인 면에서 최대의 단점이다. 트러스공법은 16세기 이탈리아 건축가 팔라디오가 처음으로 고안,18세기 중엽 스위스에서 실제 다리를 건설하는데 채택됐으며 이후 각 교량으로 확산되면서 보편적인 교량공법으로 자리잡았다.이 공법의 특징은 콘크리트 교각을 수중에 세운뒤 미리 철강제 구조물(트러스)을 교각위에 올리는 방법으로 건설되는데 구조물이 큰 힘에 견딜수 있도록 철강제를 가장 안정된 형태인 삼각형 형태로 뼈대를 짜는 것이 특징이다.이 때문에 철강재의 인장강도가 높아져 트러스의 길이를 크게 늘릴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수대교는 교각위에 ㄱ자형 턱을 만들어 상판을 얹는 거버방식과 상판위에 삼각형철골구조를 설치,인장강도와 인내하중을 높인 트러스방식을 혼합했다.이렇게 함으로써 교각 간격을 1백20m까지 넓히면서도 최대하중을 견딜수 있었고 이후로도 이같은 방식의 다리들이 성수대교의 경험을 바탕으로 속속 세워졌다. 남해 창선대교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세워졌으나 지난 92년 무너져 내려 결국 우리의 거버트러스방식은 위험도가 높은 채 실패한 다리방식으로 오명을 남기게 됐다. 인구밀도가 높은 강남북을 연결하는 성수대교는 이 때문에 평소에도 교통량이 상당히 많았다.하루 평균 양쪽으로 모두 10만대 가량의 차량이 오가고 최대한일 때에는 15만대를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평시간대에 시간당으로만 강남에서 강북으로는 2천5백여대,반대편으로는 1천8백여대가 통과하며 최근에는 동부고속화도로의 개통으로 의정부 방면으로 가는 차량들이 몰려 상당한 교통체증을 보이기도 했다.
  • 미국주부 40%/“남편보다 수입 많다”

    ◎가정내 물품구입 여성이 대부분 결정/경제력 향상으로 부부 갈등 줄어들어 【로스앤젤레스 연합】 미국에서 맞벌이 부부의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여성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2년 미노동통계국 보고서에서는 남편보다 봉급이 높은 직장여성들의 비율이 30%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여성잡지 「직업여성」최근 조사에서는 그비율이 42%에 이르고 간부직 여성의 경우는 85%로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가정의 주도권이 여성쪽으로 넘어가는 「여성 세대」가 열리고 있으며 소비패턴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유에스 에이 투데이지는 전하고 있다. 「직업여성」이 4천5백명의 독자를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정의 투자결정은 부부가 공동으로 내리는 경우가 85%,여성이 독단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25%인 반면 남편에게 맡기는 비율은 6%에 지나지 않았다. 투자 전문회사인 오펜하이머사 조사에서도 여성의 60% 정도가 가정에서 돈줄을 쥐고 중요 물품 구입에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반면 남편의 권한은 시장보기등 자질구레한 일에 한정돼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같은 직종에서 여자들의 평균봉급은 남자들에 비해 4분의 3정도인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기업들이 여성의 고용과 승진기회를 늘리고 남녀간의 임금격차를 줄이려는 의지가 점점 보편화하고 있는 점은 분명해지고 있다. 여성의 수입이 남편보다 많을 경우 남편의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우보다 경제력 향상을 가져오기 때문에 가정생활의 스트레스나 부부갈등도 줄어든다고 정신분석의들은 지적하고 있다.
  • 대기업 새 광고전략/드라마·영화 제작지원 붐

    ◎“우리제품 돋보이게…” 간접홍보 목적/자동차·맥주·가전품 비용·소품 올들어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지원하고 있다.서로 자금과 물품 및 장소를 제공한다.물론 자사 제품의 은근한 선전 때문이다.아무 잇속도 없는 자선 사업은 아니다.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맥주 전자회사들의 지원이 두드러진다.자동차 맥주 가전제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구입하는 상품이므로 선전과 광고가 중요하다. 현대자동차는 서울방송(SBS)이 내년 초 방영할 미니시리즈인 「아스팔트 위의 사나이」(가제)의 제작비 40억원 중 40%인 16억원을 현금으로 제공하기로 했다.드라마와 영화지원 규모로는 사상 최대이다. 이 작품은 자동차 기술연구소에 근무하는 형과 자동차 경주선수인 동생이 첨단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을 그린 16부작이다. 현대자동차의 한진수 홍보부장은 『외제차를 모방하지 않고,독자적인 모델을 개발해 외제차를 물리친다는 내용이 좋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울산공장이나,미국에서의 촬영협조 뿐 아니라 차량지원등의 편의도 제공한다. 이에 앞서 기아자동차는 지난 달부터 문화방송(MBC)이 방영하는 미니시리즈 「도전」에 포텐샤와 스포티지 콩코드를 제공하는 한편 시흥의 소하리공장과 연구소,아산만의 공장을 촬영장소로 제공하고 있다.이 작품의 내용도 자동차 신기술 개발과 이 과정의 우정과 사랑을 담고 있다. 3파전이 치열한 맥주업계의 경쟁도 볼만 하다.동양맥주는 지난 8월에 개봉된 영화 「키스도 못하는 남자」에 맥주공장과 맥주 및 관련 소품을 지원했다.영화표도 1만장을 구입,모두 1억원 정도를 지원했다.이 영화에는 맥주공장 시음사인 여주인공이 동양맥주 공장에 출근하고,출연진들이 아이스 등 동양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나온다. 진로쿠어스맥주도 지난 7월 말 개봉된 「구미호」에 카스맥주와 촬영장소를 제공했다.역시 카페 탁자마다 놓인 카스맥주와,카스맥주 포스터가 간혹 나오는 장면이 있다. 이처럼 제작비의 일부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특정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간접광고를 제품배치(PPL)라고 한다.외국에서는 보편화된관행이다.영화 「사랑과 영혼」에는 주인공의 유품을 담은 「리복」 운동화 상자가,「부시맨」에는 코카콜라 병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 91년 개봉된 「결혼이야기」에 가전제품을 제공하고,영화표 5만장을 구입한 게 국내 간접광고의 「효시」라는 게 정설이다.재계 관계자들은 간접광고는 광고내용이 영화나 드라마 속에 녹아있어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내수 소비재 업체의 간접광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한국 상고사연구 방법론 논쟁

    ◎세종대 최정필고고학교수 「신진화론…」 논문 발표후 표면화/최 교수/족장사회는 국가형성 직전의 사회형태/사학계/고인돌사회→족장사회→고대국가로 변천 한국 상고사 연구의 방법론을 놓고 고고학계와 사학계가 일대 논쟁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는 세종대 최정필교수(고고학)의 논문 「신진화론과 한국 상고사 해설비판에 대한 재검토」가 발표되면서 표면화 했다.한국 상고사 분야가 고고인류학이론에 의해 장식되는 것을 경계해온 사학계의 학문연구태도를 꼬집은 최교수는 신진화론이 보편적 가설로 검증된 이론인 만큼 수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먼저 신진화론에 의해 한국 상고사에 적용될 수 있는 족장사회를 밝혀냈다.족장사회를 국가사회가 형성되기 직전의 사회형태로 본 그는 호남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한 1만2천8백여기(전남 1만1천·전북 1천8백여기)의 청동기시대 고인돌에서 그 증거를 찾아냈다. 전남 승주군 송광면 우산리 고인돌에서 나온 긴돌칼 17점,비파형동검 2점,옥제장신구 10점과 여천군 적량동 고인돌 출토품인돌칼 3점,비파형동검 7점,대롱옥 1점은 고인돌사회를 족장사회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특히 청동제품과 옥제장신구는 일반인들이 사영할 수 없는 상류계급의 전유물인 동시에 교역을 통해 지배층이 소유한 귀중품이라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그리고 고인돌사회는 직업의 전문화와 노동력동원에 따른 행정적 통제력이 요구된 사회라는 견해도 내놓았다.3∼4t에서 수십t에 이르는 돌을 운반,고인돌을 축조하자면 이같은 요구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는 최교수는 전남 해안지역과 보성강유역을 족장사회의 행정 근거지로 어림했다.왜냐하면 이 지역 고인돌에서 지배계급을 상징하는 유물이 많이 출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학계는 가족수준의 집단사회→지방 집단사회→족장사회→국가사회로 이행되는 신진화론의 도식을 배제해왔다.고고인류학계는 족장사회를 청동기시대 또는 고인돌사회로 보는데 반해 사학계는 청동기시대이후 신라육촌과 삼한사회를 족장사회로 본다.또다른 사학계 한쪽에서는 신라 육촌의 경우도 족장사회가 아니고,고인돌사회(청동기시대)→소국→성읍국가→고대국가로 이어지는 국가형성단계 가운데 족장사회는 바로 성읍국가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어떻든 고인돌사회가 족장사회였다는 설이 제기되자 사학계는 한국 상고사를 서양의 도식화한 틀에 끼워 넣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족장사회를 성읍국가 이전 단계인 청동기사회로 올려잡는다면 족장사회의 상한은 신석기시대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학계는 이번에 문제가 된 최교수의 논문을 실은 「한국상고사학보」다음호(제17호)를 통해 반론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 넉넉한 마음/최인학(연변 조선족 1백년:1)

    ◎“상다리 휘게 손님 대접” 풍습 그대로/학술회의 쉬는 시간마다 술·음식 우리가 흔히 북간도로 불려온 오늘날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외롭고 고달픈 민족의 땀과 한이 얼룩진 수천리 밖의 북지다.그 미지의 땅을 찾아 이민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연지도 어언 한 세기를 맞게되었다.그럼에도 거기에 뿌리를 내린 이른바 조선족은 중국속의 영원한 소수민족이다.서울신문은 그들 삶의 애환을 민족지(민주지)시각에서 추적,매주 금요일에 연재키로 했다.집필은 현지를 장기답사한 인하대 최인학교수(비교민속학)가 맡았다. 올해 중국 길림성 연길시를 방문한 것은 제1회 중국조선민족민간문예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연길시내 신화반점이 회의장소였는데 40명 정도의 학자들이 참석했고 이중에 22명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민간문예는 구비문학을 말한다.문학성에 비중을 두어 구비문학이라는 명칭을 보편화 한 우리로서는 약간 생소했다.민간문예는 연희성을 더 강조한데서 붙여진 용어다.일본의 구승문예와도 맥을 같이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회의가 시작된지 얼마 안되어 의장이 상오회의를 종결했다.정확히 상오11시30분에 식당으로 몰려갔다.참가자 전원이 식탁에 둘러앉았다.『낮이어서 술은 약간 들겠습니다』라고 건배를 자청했다.그러나 사정은 사뭇 달라 독한 술병이 계속 비워졌다.음식 역시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날라왔다.가져올 만큼 다 가져와야하는 접대모습 때문에 중간에서 그만 둘 수도 없었고,나중에는 채 비우지 목한 음식접시에 다른 음식 그릇들이 포개포개 쌓였다. 서울에서 학술회의를 자주 해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대뜸 경비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참가비도 없고 요리는 고급인데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그렇다고 연회상을 앞에 놓고 궁금증을 물을 수도 없다.꾹 참을 수 밖에.하오2시가 되자 분과회의가 시작되었다.소파에 앉아 정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술기운에 졸음을 참느라 고생했지만 그들은 늠름했다.낮술이 열기를 더 해 줬는지 회의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하오5시가 되자 모두 식당으로 안내되었다.낮보다 성대한 만찬이 베풀어졌다.다음날도같다.더는 참을 수 없어 귓속말로 의장에게 물었다.『경비가 많이 드실 테지요』하자 의장은 웃음을 지으며 설명했다.북경(중앙정부를 지칭)에서 지원을 해주었으나 모자라서 몇몇 회사로부터 찬조금도 받았고,잡지사로부터 책을 내는 조건으로 공동주최를 한다는 것이었다.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북경에서 지원금을 받을 정도라면 이 회의의 성격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고 보니 연변 뿐아니라 요령·흑룡강성에서도 참가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결국 동북 3성이 모이고 한국을 넣어 국제회의 성격이 되었다.처음 계획단계에는 북한 학자도 참석하기로 했으나 김일성사망으로 인해 불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어떻든 회의는 진지하게 진행됐지만 잔치분위기도 만끽할 수 있었다.일상 먹는 것보다 특별하게 차려 먹으면 그게 잔치가 아니겠는가.그렇지만 우리 시각에서는 과소비요 낭비임에 틀림 없다.얼마전 조선족의 박경휘씨가 쓴 「조선족의 미풍양속의 계승과 제거해야 할 몇가지 풍습」이란 글을 읽었다.이 글에는 장점과 단점을 명료하게구분하여 항목을 늘어놓았는데 단점으로는 첫째 대식풍습,둘째 허례허식 풍습,셋째 과소비풍습,넷째 체면과 겉치레 풍습,다섯째 어린이를 황제처럼 모시는 풍습의 5개항목이다.어쩜 한국인의 단점이라고 해도 무방 할 만큼 공감이 가는 항목들이 아닌가.「나쁜 버릇 개 줄까?」하는 속담이 떠 올랐던 기억이 난다. 지금 한국은 현실적으로 빠른 국제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데 비해 중국조선족은 그 속도가 느리다는 것 뿐이다.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의식은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 먹고 남아야 식성이 풀리는 것 아닌가.중국조선족 스스로가 악습이라고 하는 이 잔치의식은 결코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인지도 모른다. 첫째는 대접정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우리에게는 가난한 선비 부인이 자신의 머리를 깎아 술을 받아와 남편의 벗을 대접했다는 설화가 있다.대접한다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이다.마음이 넉넉하지 아니하고서는 남을 생각할 수 없다.옛날엔 부인들이 끼니 때가 되면 이웃집 굴뚝을 버릇처럼 쳐다보곤 했다는것이다.만일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으면 양식이 없는 것으로 알고 보리쌀을 바가지로 퍼다 주었다는 미담은 설화가 아니라 실화로 남아있다. 둘째는 넉넉함이다.우리가 생각한만큼 조선족은 가난하지 않다°그들은 우리처럼 자가용차나 개인 아파트를 소유하지 않고,집안에 수세식 변소나 무엌에 냉장고가 없다 뿐이지 마음마저 가난한 것은 아니다.그리고 최소한의 의식주는 넉넉하며 생활에도 불편이 없다.국민학교 학생들의 의복을 보면 한족이나 다른 소수민족들의 아이들보다 한결 사치하게 입혀 놓았음을 알 수 있다.아이들의 얼굴도 명랑하고 동심이 활짝 피어 있다.백화점에 가면 전기제품을 비롯한 상품이 넉넉하지 못함을 실감한다. 그러나 시장거리를 가보면 야채가 풍부함을 느낀다. 셋째 황금만능주의가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다.아직은 위험선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곧 한국처럼 황금만능주의가 생겨 겉치레 경제가 만연해질까 걱정이다.그러나 한국처럼 오랜지족,야타족이 생겨나지는 않으리라 믿는다.그것은 아직도 성인사회가 자녀들의 장래를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황금만능주의가 중국조선족에 파급된 요인은 한국 방문객 탓이라는 조선족 지성인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문화생활 정보지 「서울스코프」/발행인 조유현씨(인터뷰)

    ◎“우리 영화·공연이 모두 관광자원”/서울서 즐길 수 있는 각종 공연행사 안내/이달부터 외국인상대 영·일어판 발행 그냥 문화사업이 좋아서,제 돈 들여가면서 남들이 별로 알아주지도 않는 일에 매달리는 젊은이들이 우리 사회에 여럿 있다.영화·연극등 문화생활에 관한 정보지인 월간 「서울스코프」발행인 조유현씨(33)도 그 가운데 한사람이다. 그가 지난 10월 창간한 잡지는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어느 덧 1주년을 맞았고 그는 이번 10월호부터 외국인을 위한「영어·일어 합본판」을 따로 내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서울스코프」에 뒤따라 나온 비슷한 성격의 잡지 2∼3종이 몇달을 견디지 못하고 발행중단된 데 비하면 꽤 성공한 셈이다. 『서울스코프는 일종의 기능지입니다.치장이 화려한 일반잡지와는 달리 「어디서 무슨 문화행위를 한다」는 기본적인 정보만을 모은 베이터베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막상 시간이 있어 영화나 연극 한편을 보려고 해도 이에 대한 정보를 담은 인쇄매체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문화정보를 망라하고 값도 부담없는 작은 잡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가로 13㎝,세로 18.7㎝에 1백쪽 분량,값 1천원인 이 잡지에는 영화 5백여편을 비롯,연극·음악회등 서울지역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문화행사의 내용이 담겨 있다. 영화편수가 엄청나게 많은 까닭은 영화관 상영분 뿐만 아니라 영화동호회의 시사회,구청등 각기관에서의 무료방영,새로 나온 비디오,NHK·스타TV등 외국채널의 프로까지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파리의 「파리 스코프」,뉴욕의 「뉴욕」처럼 구미지역에서는 이같은 성격의 잡지가 오래전에 보편화했다』면서 「서울에서도 꼭 필요한 잡지인데 남이 만들지 않으면 나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90년 서울대 신문학과를 졸업한 조씨가 광고대행사를 거쳐 영화사에서 일하다가 직장을 그만 두고 창간작업에 나서자 주위의 반대는 심했다. 특히 지난 76년부터 무용전문지 월간 「춤」을 내고 있는 아버지 조동화씨(72)가 가장 적극적으로 말렸다.「고생만 하지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춤」역시 돈이 되는 잡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그가 끝내 뜻을 굽히지 않자 『석달만 발행하면 네 능력을 입증한 셈이니 실망하지 말라』고 미리 위로부터 했다. 조씨는 1년동안 온갖 어려움이 있었는데도 버텨온 것은 『주위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기 때문』이라고 고마워했다.시인 조병화씨가 자택의 방 2칸을 내줘 사무실로 쓰고 있고 영화를 사랑하는 후배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제작을 돕는 다는 것. 이 잡지는 값이 워낙 싼데다 광고를 거의 싣지 않기 때문에 월 1만부 제작에 1백만∼2백만원의 손해를 본다. 조씨는 『그래도 내손으로 잡지를 만든다는 성취감과 누군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즐겁게 일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창간 1주년기념으로 「영어·일어 합본판」 3천부를 낸 데 대해 그는 『우리나라는 관광자원이 부족하다고들 말하지만 우리의 영화나 공연들이 모두 자랑스러운 자원』이라고 강조하고 『외국인들에게 우리문화를 소개하는 데 한몫 하게 돼 가슴뿌듯하다』고 말했다.
  • 폭력상품과 전쟁/이중한(시론)

    「지존파」는 몇개의 TV프로를 중지시키게 했다.영화와 비디오 심의도 강화될 것이다.그렇다해도 이 의지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는 전망하기 어렵다.그동안 이런저런 사건이 날때마다 똑같은 얘기를 해온터이고 결코 한달이 넘기전 다 잊고 지냈기 때문이다.이번에는 좀 오래 갈것 같기는 하다.공연윤리위원회가 새 심의기준을 내놓는 것이 11월이니까 최소한 그때까지는 갈것이다. 영상폭력물 심의를 강화하자면 또한편에서 예술옹호론과 문화의 자율성,영세성,지원등의 문제가 줄을 서게 될것이다.영화계도 살아야하고 비디오업계도 먹어야하며 폭력영상물에도 그나름대로 영상미학적 가치가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는 사실상 판에 박힌듯이 정리돼 있다.강화의 크기에 따라 이 목소리 크기도 정비례할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바로 이 관점들의 혼란에 있다.어쩌면 이것은 함정일수도 있다.첫째 함정은 영화라는 이름이 붙으면 모든 영화가 다 예술인 것이냐하는 것이다.우리는 지금 그렇게 보고 있다.하지만 미학적 영화와 대중적 상품으로서의 영화는 구분해 따지고 보자는것이 이 문화산업시대의 견해이다. 문학에서 이점은 납득하기가 좀 쉽다.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은 자주 서로의 지위에 대해 논쟁을 하지만 아직은 대중문학이 문학예술의 중앙에서 동등한 자리까지 주장하고 있진 않다.대중문학은 일반독자들에 있어서도 읽고 버리는 소설 이상의 것은 아니다.대중문학자신도 세계명작이 되려는 의도같은것을 갖지 않는다.그러니 예술의 지위나 명예와는 무관해지고 행동도 편해진다. 영화도 실은 마찬가지다.예술미학적영화와 오직 상품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같은것이 아니다.특히 폭력을 상품으로 만든 영화는 더욱 단순한 영상상품일뿐이다.우리는 그러나 이 모두를 동등하게 영화예술적 심의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함정에 빠져 있는것이다. 둘째 함정은 영상폭력상품의 실체가 얼마나 거대하며 조직적이며 악의적인가를 간과하고 있다는데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조지 거브너교수팀의 최근 연구에 이런게 있다. 「우리는 10개국에 수출된 2백50편의 미국작품과 같은해 미국내에서 방영된 1백11개의 프로그램을비교해 보았다.국내방영물의 40%,수출작품의 49%가 폭력을 주테마로 하고 있었다.범죄폭력물만 따로 보면 이는 미국방영작 17%,수출작 46%였다」 이 뜻은 명료하다.폭력은 지금 상품으로서의 주된 소재이고 미국내에서의 장사가 아니라 수출용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논증하는 것이다.수출품에는 동일작품에서도 더 강력한 폭력을 담아 팔고 있다는것까지 공개된 사실이다. 오락산업으로서 폭력은 이시대의 새로운 특성이다.영화주인공들은 그저 잠깐 폭력을 쓰는것이 아니라 목적과 관계없이 폭력사용 자체를 미화하고 있다.카메라도 살인자의 시각에서 촬영한다.주인공의 시각도 대부분 정신질환적이다.미국에 정신장애자가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다.그러나 굳이 그 질환의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할 당위는 없다. 단지 쾌락으로 팔기위한 폭력,더더욱 폭력의 자극성,폭력의 장쾌함을 추구하며 급기야 행복한 결말에 이르기도 하는 폭력은 현재 냉정하고 기민하며 무자비하고 장엄한 모습으로 보편성까지 획득해가고 있다. 이번주 「뉴스위크」지는 미국 폭력영화를 뒤쫓아가려는 프랑스판 폭력영화 「레옹」에 대해 이런 논평을 했다.『미국영화를 지배하는 폭력지향적 오락물의 몹쓸 본보기다.유럽문화를 물들이고 유럽영화계를 급속히 도산시키는 일종의 쓰레기다』.이 작품감독이 뤼크 베송이라는 이유로 아마도 우리는 존경을 하면서 보게 될것이다.하지만 우리도 누군가 쓰레기라고 말할수 있어야 옳은 것이다. 폭력영화를 보고 곧 폭력화되는 일은 물론 드물다.그러나 수십년에 걸친 장기연구에 「8살때 다양한 폭력물을 보면 30세때 범법범죄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폭력화되지 않더라도 폭력에 무감각해진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우리는 지금 미국폭력상품의 견본시장이며 하치장처럼 되어가고 있다.이것은 하나의 전쟁이라 할 수 있다.이 전쟁을 몇장면 자르거나 등급조정으로 한다는것은 대응방법자체가 잘못된 것이다.예술영화는 보고 폭력상품은 보지않겠다는 근본적 결의가 있어야 싸울 수 있다.
  • 국내 최초로 디자이너 로열티 받는/한일합섬 디자인 총책 홍미화씨

    ◎“국적있는 우리의 옷 만들기 주력” 『패션 디자이너는 독립적인 디자이너로서의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창작에 쏟는 열정과 작품성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봅니다.업체브랜드와의 협력체제가 바로 그 방법이라는 생각이에요』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의 벵센숲에서의 개인컬렉션과 12월 서울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의 컬렉션등을 통해 아방가르드적인 작품성으로 주목의 대상이된 디자이너 홍미화씨(39).최근 국내최초로 디자이너 로열티를 받고 업체브랜드의 디자인 총책을 맡게 돼 다시한번 패션가의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주)한일합섬과 계약을 체결,여성기성복 「레주메」의 디자인 기획을 도맡고 내년 봄·여름 부터 「레주메 위드 미화 홍」이라는 상표로 생산 판매하게 됐다.홍씨는 3년 단위의 계약료와 연간 기획추진료를 받고 매출 이익에 따른 로열티를 받게 된다. 지난 87∼93년까지 7년간 (주)데코의 「텔레그래프」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워내 패션계의 화젯거리를 제공한 장본인인 그는『준 월급제였기 때문에 성격이 다르다』고 밝힌다. 홍씨는 또 외국에는 자국 디자이너의 재능을 대기업의 자본력으로 지원,대중들에게 디자이너의 창작 이미지를 전달시키고 국제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조인트 비즈니스」방식이 보편화돼 있다고 설명한다.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모두「바다냄새」만 나는 옷들로 가득해 「도대체 한국의 옷은 어디에 있나」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외국브랜드가 홍수처럼 밀려오고 한국브랜드마저 외국브랜드를 그대로 흉내내는 현실에서 우리 젊은이들에게 국적있는 우리의 옷을 입게 하고 싶은 것이 제 바람입니다』 「레주메…」기획준비와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 ’95 봄·여름 컬렉션 준비가 겹쳐 이틀에 한번은 밤을 샐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는 홍씨는 이번 파리컬렉션 주제를 「정보중심의 사회에서 찾아내는 인간의 따뜻하고 그립고 반가운 마음」으로 정했다.
  • 미국서 현대판 「솔로몬재판」 화제/아빠에 양육권 부여 잇달아

    ◎직장에만 매달리는 아기엄마엔 패소 판결/공동양육 방안 대두… 아이탈선 조장 비판 갓난 아기를 두고 서로 친어머니라고 주장하는 두여인 사이에서 진정한 모성애를 확인하는 기지를 발휘,친모를 가려낸 고대 솔로몬대왕의 현명한 판결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그로부터 5천년이 지난 현대 미국 사회에서 「1990년대판 솔로몬 재판」논쟁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 근간 뉴욕타임스지는『최근 가정법원에서 이혼한 남녀가 자녀의 양육권을 주장하는 경우 경제력이 있는 여성에게 양육권을 부여했던 관례를 깨고 아버지쪽에 승소판결을 내리는 사례가 계속 생겨나면서 논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미 상원의회 보좌관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워싱턴의 한 여성과 명문 미시간 대학에서 공부하느라 아이를 탁아소에 맡긴 한 여성의 패소가 대표적인 사례. 미국 법원은 여성의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 20세기들어 지난 70년대까지는 여성에게 양육권을 부여하는 판결을 보편적으로 내려왔었다.그러나 최근의 판결변화 배경에는 바로 가정에 보조적인 정도로 직장활동을 하던 여성들이 요즘은 맹렬한 직업인이 되길 원하는데다 기꺼이 육아를 담당하겠다는 남성들이 느는 등 남녀의 성역할이 기본적으로 바뀌어가는데 있다. 일련의 남성승소 판결이후 여론은 들끓기 시작,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시간만으로 양육권을 정할 수 없으며「누가 먼저 아이가 땅에 넘어질때 뛰어나가느냐」는 기본적인 애정으로 판단해야하는 문제라는 주장 등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미 재판부는 골머리를 앓고있다. 여성주의 법학자들은 『많은 법관들이 남성의 직장생활을 양육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찬양하는 한편,여성의 직장생활은 반모성적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여성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입장을 제시하며 이의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부권 옹호론자들은 『과거 여성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과 모성애를 연결,대접을 받았듯이 최근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남성들 역시 부성애로 그 평가를 받아야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양쪽의 의견이 팽팽해지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양부모의 집을 정기적으로 오가며 아이문제의 중요한 사안은 공동 협의,결정하는「공동양육」방안이 제시되고 있다.워싱턴 소재「어린이 권리옹호 협회」회장 데이비드 레비씨는『이혼한 부모 둘다 아이를 사랑한다는 전제가 있다면 공동양육이 아이에게 가장 상처를 덜 주고 비교적 바르게 키울 수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공동양육에 따른 부작용 사례도 만만찮게 보고되고 있다.즉 이혼한 부모 사이에 쌓인 「악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경우 이집 저집을 왔다갔다 하는 아이는 탈선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 관계와 남녀 성역할이 크게 변모하는 미국 사회에서 훌륭한 부모를 가려주는 역할은 재판부의 결정에 달려있으나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혼한 남성과 여성이 양육권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대립하는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미국내 사회문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백제를 다시본다를 마치고/전문가 좌담

    ◎“문화·사회사적 접근… 백제사 인식 새롭게”/금동향로서 보듯 수입문화를 자기화/학자 동원 알기쉽게 풀이… 독자이해 도와/풍납동토성·아치산성 보존대책 시급/문헌자료 부족… 역사분야 공백에 아쉬움/「백제문화권 개발」은 완벽한 역사 복원위해 학술조사 선행돼야 ▷참석자◁ 김기웅 문화재전문위원·고고학 이기동 동국대교수·한국사 최몽용 서울대교수·고고학 서울신문이 10개월여에 걸쳐 매주 금요일 연재해 온 「백제를 다시본다」가 30회를 끝으로 지난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연말 충남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세기적 보물 금동용봉봉래산향로 출현과 더불어 시작했던 이 기획시리즈는 새로운 시각의 백제문화사라 할 수 있다. 이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갈채를 보내온 독자 여러분의 기대감을 조금이라도 더 충족시켜주기 위해 관계학자들이 참여한 정담을 마련했다. 많은 부분을 여백으로 남겨놓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가가 내려지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김기웅박사=지금까지 백제에 대한 인식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백제를 다시본다」는 일반독자들이 그동안 전문가가 독점했던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백제에 대해 새로운 시야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여기에는 참여한 학자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써 일반독자들의 백제역사를 이해하는데 한 몫을 했지요.「백제를 다시본다」는 한마디로 현재까지 이루어진 백제연구의 총 결산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기동교수=그렇습니다.그동안 백제연구는 너무 세분되어 있었다는 느낌입니다.한 분야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자기 영역을 벗어나면 어두운 것이 현실이었어요.그런데 「백제를 다시본다」를 통해 30여명에 이르는 각 분야 학자들의 전문적 연구결과를 모아놓고 보니 백제역사의 대강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백제연구의 총결산 ▲최몽용교수=사실 이런 유의 기획은 과거 TV에서도 여러차례 시도된 적이 있었지요.그러나 TV가 지닌 한계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가가 동원되지 못한 아쉬움이 컸어요.그런 점에서도 「백제를 다시본다」는 좋은기획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김=욕심이겠지만 백제 뿐 아니라 신라나 가야·고구려도 다루었으면 해요.「백제를 다시본다」에서 보듯 한 지역문화를 보편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이 시리즈는 지난해 부여 능산리에서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나온 것이 계기가 됐지요.이 향로는 한때 무령왕릉 발굴로 바짝 달아올랐던 백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침체되어 가는 마당에 출토되어 백제를 다시 인식시키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최=향로가 나온지 10개월이 다 되어가는군요.그동안 이 향로 자체에 대한 해석도 불교·도교,혹은 백제의 건국신화와 연관시키는 등 여러가지로 논의됐습니다.여기에 악기와 의복 기타 미술사적인 연구도 활발했지요.물론 뒤에 총체적인 해석이 나오겠지만 이 향로는 그 하나만 가지고도 다각도에서 조명해볼 수 있는 백제문화의 진수입니다. ▲김=이 향로는 결국 당시 백제가 가지고 있던 문화적 역량의 집결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백제는 외국문화를 수입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지만 향로에서 보듯 절대 그대로 수용치 않고 자기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공주 벽돌무덤을 보면 중국의 묘제를 받아들였지만 연꽃모양의 벽화를 그려넣는 등 백제화 시켰습니다.당시 무덤의 양식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문제였지요.묘제를 바꾸는 것은 바로 집권자의 상징을 바꾸는 것이었으니까요.비슷한 예는 석촌동 2·4호고분과 이번에 익명의 일본사람이 기증한 3백77점의 유물 가운데 하나인 백제귀고리에서도 발견됩니다. ○귀고리서도 발견 ▲이=문화분야의 경우 그래도 물질자료가 상당히 출토되어 어느 정도 이야기가 가능합니다.그러나 문헌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역사분야는 자료의 혜택을 거의 못받아 연구상의 공백도 많습니다.아시다시피 국내 자료라고는 「삼국사기」가 거의 전부이고 「삼국유사」가 약간 보충하고 있는 정도입니다.「삼국사기」도 그나마 연대기적인 간단한 자료지요.그런데 「일본서기」는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중엽에 이르는 2백년 동안 백제와의 교섭을 다룬 자료가 풍부합니다.어떤 시기는 일본의 국내 사정보다 분량이 더 많을 정도니까요.그 때문인지이마니시(금서 용)라는 일본학자가 쓴 「백제사 연구」라는 책을 보면 백제는 외교만 한 나라같은 인상입니다.여기에 해방 이후 우리연구자들도 백제의 국가사를 중심으로 정치제도·중앙관제·지방통제기구·관제·중국과의 교섭사 등을 주로 다루었습니다.연구가 정치사와 외교사에 치우쳐 있었던 셈이지요.그런데 백제 자체의 성격을 알려면 사회사에 대한 연구가 바람직합니다.최근 젊은 연구자들은 고고학적 사고를 일부 동원하면서 백제사의 내부구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종래 정치사에서는 백제는 지배층이 북방에서 남하한 고구려계가 서남쪽의 마한계 토착세력을 정복한 왕조로 지배세력과 토착세력의 이중성으로 심한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백제 멸망도 사회구조의 이중성에서 오는 갈등에서 연유했으리라는 추측이었지요.그런데 「백제를 다시본다」를 통해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니까 그런 이중성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흡수통일된 것으로 서술되고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최=토착세력은 고구려계의 정복전쟁 과정에서이미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나머지 공백지대는 백제에 쉽사리 동화되었지요.마한세력이 확실히 남아있었으면 이중적인 구조가 됐겠지만 이미 남하한 상태였다고 보아야 합니다.서기 369년께에 근초고왕의 마한 정벌도 이 남하세력을 복속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이=「일본서기」에는 그들 남하세력을 「남만」이라고 썼어요.굉장히 경멸하는 표현이지요.이질적인 문화 때문이었을 겁니다.그런데 이 「남만」은 바로 백제에서 부르는 그대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이름에서 보듯 백제의 남쪽이지 일본에서는 서쪽이니까요. ▲최=고구려까지 패배시킨 근초고왕의 힘이 아니었으면 남쪽까지 정벌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백제에 흡수되지 않은 이 세력은 처음에는 직산이 본거지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이 세력이 바로 목지국이지요. ▲김=백제의 마한정벌 이후로 추정되는 전남 나주 대안리의 백제고분을 보면 백제가 정벌 이후 행정관을 파견해 지배했을 것입니다.그런데도 백제화 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백제의 내부관계를 알 수 있는 한 예가 되겠지요.이제 문화재 보존문제로 넘어가 봅시다. ○일본서기 기록 많아 ▲최=백제는 기원전 18년에서 서기 475년까지 한성시대,서기 538년까지 웅진시대,이후 서기 660년 멸망 때 까지 사비시대로 나눌수 있습니다.이 가운데 공주와 부여는 앞으로 더 많은 유물·유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정부의 백제문화권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조사가 착수되면 유물·유적이 대거 나올 것입니다.유물·유적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보존대책을 지금부터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그런 생각을 미리 안해 실패한 예가 바로 한성백제입니다.올림픽경기장이 주위에 있는 석촌동 3·4호분과 몽촌토성은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풍납동토성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방치되어 황폐화한 상태입니다.전장이 3.5㎞에 이르는 풍납동토성은 지금 5백m만 복원 되었을 뿐 대부분 길이나는 등 원형을 잃어버렸습니다.강 건너에 있는 고구려 산성인 아차산성도 마찬가지입니다.이 두 곳에 가보면 우리에게 문화정책이라는게 과연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올해가 조선을 기준으로 서울 정도 6백년이라지만 더욱 중요한 백제시대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관심합니다.이 두 곳은 유적보존차원이 아니라 단순한 역사관광지로 만 신경을 써도 뛰어난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올해가 「한국방문의 해」라지만 하다못해 문화유적을 관광수입과 연결시키는 정책만이라도 펴주었으면 좋겠습니다.풍납동토성은 지금 보존하지 않으면 정말 크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풍납동토성은 기원전 18년 백제의 기원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몽촌토성은 4세기 정도로 연구되고 있지요.풍납동토성이 하북위례성,몽촌토성이 하남위례성일 가능성이 많아요.강 대안의 고구려 성이 불안해서 도성을 쌓은 것이 몽촌토성으로 보는 거지요. ○단순 관광지 안돼야 ▲김=석촌동고분군을 발굴하니까 적석총 아래에 토광묘군이 나왔습니다.두 묘제는 전혀 이질적이에요.정복자와 피정복자라고 볼 수 있겠지요.이 지역에 대한 재조명도 이루어져야 할 시점입니다. ▲이=조금전 백제문화권종합개발계획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이 계획이 지역개발이라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최=그렇습니다.백제권개발계획이 이미 확정은 됐습니다만 착공하기에 앞서 시간을 두고 학술적 조사를 충실히 하고 학자들의 중지를 모아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행정당국의 백제사에 대한 진지한 접근자세가 아쉬운 시점입니다. ▲이=유적정비도 중요하고 관광휴양단지도 중요하지만 백제역사의 복원이 그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면 내실 있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연구원을 대폭 보강해야 하는 것인데 부여문화재연구소를 활성화시키는 일도 그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연구소를 세워놓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최=그 중요한 부여에 문화재연구소와 박물관을 합쳐 현장에 나가 발굴하고 보고서를 쓸 수 있는 학예직원은 소장·관장까지 포함해 합쳐 10명이 있을 뿐 입니다.일본의 경우 특별사적이 있는 나라에는 이보다 1백배가 넘는 연구인력이 있습니다.문화재 정책이 1백년 앞을 내다보려면 늦더라도 연구인력을 키워야 합니다.공주에도 박물관이 있고 공주대 사학과가 있지만 연구인력은 몇명이나 됩니까.유적·유물이 모두 사라지고나서 도굴됐다느니 매몰됐다느니 그래봐야 이유가 안됩니다.역사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서라도 이제는 문화재 보존·보호문제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 입니다.
  • 세금우대 혜택과 법상식/우득정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지난달 초 재무부는 세제개편안을 수정,발표하면서 오는 96년부터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시행되더라도 9월30일까지 세금우대 저축에 가입하면 현행대로 세금감면 또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그제(9월30일)모든 금융기관 창구는 여느 때보다 훨씬 붐볐다.월말과 분기말이 겹친 탓도 있지만 세금감면 혜택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막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세금감면을 규정한 부칙을 담은 조세감면 규제법 개정안은 30일에야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국회 본회의 통과는 물론 국회 재무위에조차 아직 이송이 안 됐다.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발효된다는 점을 생각하면,효력도 없는 「허깨비」를 좇아 전국의 금융기관과 고객들이 허둥거렸다고 볼 수 있다. 법안제출 당사자인 재무부는 「법안 발효시점에서 보면 부칙조항이 소급입법이란 측면이 있으나,새로 국민의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므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목적이 좋은데,수단이나 절차까지 까다롭게 따질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논리인 셈이다. 물론 충분히 공감이 간다.그러나 법조계에서는 「법리상 위헌은 아닐지라도 법상식이나 감정과는 어긋난다」고 지적한다.예외의 인정시점이 법 발효시점이나,또는 발효 후 일정 시점으로 하는 것이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재무부의 해석은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인 동시에 「애를 낳기도 전에 재산을 상속하는 식」이라고 꼬집는다. 또 어제(10월1일)세금우대 저축에 가입한 고객이 훗날 발효된 법에 따라 전날 가입한 사람보다 혜택을 덜 받게 되므로 형평성 문제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있다.어제나 그제(9월30일)나 또는 모레 세금우대 저축에 가입하는 고객으로서는 적용법률이 같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란 목적에 못지 않게 수단과 절차도 소중하다.또 법은 형평성과 예측 가능성이 생명이다.기본적인 원칙이 간과된 듯한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 TV드라마 이래도 되나(사설)

    서울방송의 드라마 「작별」이 지나친 폭력장면의 방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지난 26일 밤 이 드라마에서 불륜의 관계를 맺은 남자의 집에 찾아간 여인이 돌을 던져 유리창을 깨고 난입,식칼로 본처의 딸들을 위협하는 장면이 몇분간 적나라하게 방송돼 시청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친 것이다. 저녁식사후 단란한 가족시간에 TV드라마를 즐기던 시청자들로서는 지존파의 끔찍한 범행으로 놀란 가슴을 다시 한번 쓸어 내려야 할 만큼 느닷없는 폭력에 노출된 셈이다.「작별」은 지난 7월에도 『등장인물들의 폭력적인 대화와 비속어』등이 문제돼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조처를 받은바 있다. 이 드라마뿐만 아니라 많은 TV드라마들이 폭력과 불륜의 불건전한 내용을 위험수위가 넘을 정도로 담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불륜의 애정문제나 근친간 사랑등 비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부각시키고 필연성 없는 과도한 폭력장면을 눈요기거리처럼 넣는 드라마들이 많아지고 있어 청소년의 모방범죄가 우려될 정도다.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아침 드라마는 최근 그주제가 「혼외애정」일색으로 상쾌하고 밝게 시작돼야 할 아침시간를 망치고 있다.최근 한 방송국에서 드라마를 공모한 결과 응모작품의 80%가 불륜에 바탕을 둔 남녀의 갈등관계를 그린 것이어서 방송국 관계자들도 놀랐다는데 이는 바로 우리 방송드라마의 현주소를 반영한 것이다.또한 방송위원회가 지난 한햇동안의 TV드라마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드라마의 폭력지수는 언어폭력을 포함해서 1백46.6점으로 가장 폭력적이라고 할 미국의 1백60.6에 육박한다. 방송드라마는 본질적으로 오락의 대상이다.따라서 어느 누구도 방송드라마가 수신교과서와 같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영화와는 달리 불특정 다수가 시청하는 방송의 영향력 때문에 방송드라마는 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내용을 담아서는 안된다.TV가 주요오락매체인 우리 현실에서는 특히 방송의 사회적 책임이 막중하다.더욱이 드라마 방송시간이 우리는 전체방송시간의 14%로 유럽이나 미국의 2∼3배에 이르므로 그 부정적 영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 TV드라마들이시청률의 논리에만 매달려 예외적인 상황을 마치 보편적인 삶의 양식인양 그려냄으로써 우리 사회의 가치관과 가족관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크게 반성해야 할 일이다. 드라마의 건강성 회복은 우리 방송의 시급한 현안이다.방송관계자들의 노력을 바라며 감시책임을 맡은 방송위원회의 역할 수행을 기대한다.
  • “볏가리 관행은 삼국시대에 시작”(건널목)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들녘에서 가을걷이가 시작되었다.그러나 콤바인과 현장탈곡 등 농업기술의 발달로 옛 농경사회의 가을걷이 모습이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그 하나가 노적관행인 볏가리.이 가리의 관행을 다시 들추어 본 민속연구논문 「노적관행론」이 남근우교수(한림대·민속학)에 의해 발표되어 흥미를 끌고 있다. ○…벼를 베어 단으로 묶어 말린뒤에 원형,또는 직사각형으로 쌓아놓는 노적의 호칭도 가지가지.크게 「가리」와 「누리」로 구분된다.가리는 누리를 쓰는 충북 옥천과 경북 고령을 제외하고는 골고루 분포된 보편적 호칭이라는 것.가리 앞에 벼나 나락 등을 붙여 볏가리 나락가리로 부르기도 하고 강원 충북 경북의 산촌지역에서 낟가리란 말도 쓰고있는 것으로 밝혀냈다.그리고 화전이 성행했던 영서·영동지방에는 얼룩가리,얼럭가리란 말도 남아있다고. ○…우리나라에 볏가리를 만드는 노적관행이 출현한 시기를 초기철기시대로 보는 것이 남교수의 견해.왜냐하면 철제 낫이 있어야 밑둥베기로 볏짚까지 거두는 추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그 이전까지는 반달모양돌칼(반월형석도)로 벼이삭을 잘라 추수를 했던 탓에 볏가리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벼 밑둥베기를 가능케한 쇠낫은 평북 위원 용연동 유적을 비롯,대동강유역의 정백리 제365호무덤에서 출토되었다.특히 서울 성동구 구의동과 경주 제16호무덤에서 나온 쇠낫은 오늘날 사용하는 낫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생활유적에서는 쇠낫이 발견되지 않고 반달모양돌칼이 더 많이 출토되는 것으로 미루어 초기철기시대라 할지라도 밑둥베기와 이삭자르기가 병행되었을 것으로 보았다.따라서 노적관행이 본격화한 것은 쇠낫이 많이 보급되어 밑둥베기가 전체적으로 이루어진 원삼국시대 내지 삼국시대라는 것이 남교수의 결론이다.
  • 제1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대상 최남길작 「생의 찬가­합」

    ◎우수상엔 정자은씨의 「무제」/특선 여경란씨의 「새를,꽃을…」등 5점/장려상/곽노훈·이정미씨 외3명 수상/새달 25일부터 서울갤러리서 전시 제14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상금 5백만원)은 「생의 찬가­합」을 출품한 최남길씨(35·서울 마포구 성산동 성산아파트 23동 504호)에게 돌아갔다.우수상은 「무제」를 출품한 정자은씨(38·서울 도봉구 창1동 서울가든아파트 103동 502호)가,특선은 ▲최지만(24·서울 마포구 창전동 402의5) ▲여경란(26·강남구 일원동 한솔아파트 206동 302호) ▲안병진(31·서울 성동구 금호3가 두산아파트 112동 10 02호) ▲이경자(27·경기도 의왕시 내손1동 포일주공아파트 112동 101호) ▲이명근(24·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109동 11 06호)씨가 각각 차지했다. 그밖에 장려상은 곽로훈·이정미·최경화·이운경·김정현씨가 선정됐다. 국내 도예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전통있는 공모전으로 자리잡아 올해 14회째를 맞은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는 1백47명이 1백58점을 출품했고 이 가운데 대상등 입상자 12명과 입선자 53명을 선정했다. 올해 심사는 신광석(서울대교수·심사위원장·제1회 대상수상자)조정현(이화여대교수)임무근(서울여대교수)신상호(홍익대교수)박제덕(동아대교수)씨가 맡았다. 입상및 입선작은 오는 10월25일부터 30일까지 한국 프레스센터1층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오미란△추금숙△최용근△최휘연△이유미△권용미△조영국△주언식△권영희△서병호△원일안△이항렬△최혜진△심희정△유은경△전미선△손지영△강경연△한지혜△장병윤△이가영△김나현△이춘택△민홍동△이명하△장진△한은진△윤영근△이명복△유세진△정희균△김연희△김성민△김진미△이동구△이한원△이덕오△손종만△조기백△조현주△홍미진△김문기△김형재△황도영△최남길△김학균△김호철△최은진△박원영△손창귀△정지현△김기현△명재현. ◎“개성 살리며 전통의 맥 잇고파”/강릉대 출강… 가르치며 배우는 자세로 노력/대상 최남길씨(인터뷰) 『이렇게 상을 받게 되리라곤 기대하지 않았습니다.끊임없이 노력하겠다는 각오로 이 공모전에 계속해 응모해왔는데 의외로 큰 상을 받게돼 영광스럽습니다』 올해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최남길씨(35). 강릉대 미술학과에 입학후 도예의 깊은 멋에 빠져들어 도예가의 길을 걷기시작한 최씨는 지난 85년 이후 해마다 이 도예전에 응모,9년만에 이 분야 최고의 상을 받게 됐다.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해선 우선 작품을 일구는 작가가 가장 먼저 자신의 작품에 만족해야한다』는게 최씨의 견해.그러기 위해선 조형성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하는 그는 『반짝했다 사라지는 순간적인 유행을 좇기보다는 깊이 있는 전통의 맥을 이어가면서 작가의 개성을 완성시켜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수상작 「생의 찬가­합」은 인체의 이미지를 부드러운 곡선과 강직한 직선으로 표현,전통적인 건축에서 볼 수 있는 접합의 이미지로 쌓아올려 「상부상조」의 의미를 강조한 작품. 현재 강릉대에 출강중인 최씨는 『도예의 특성상 가르침의 역할과 배움의 자세가 큰 중요성을 갖는다』며 강의에 충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뽑고 나서/한민족 삶의 특성 드러난 것에 평가 중점/고심하며 협의… 구성·기술 뛰어난것 엄선/신광석 심사위원장 서울대교수 심사평 도자예술은 농경생활로부터 시작되어 인류의 생활과 함께 다양한 양상으로 형성되어왔다.또한 도자문화는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지역과 시대에 따라 수많은 개별성이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따라서 심사위원회는 현대라는 시대와 한국이라는 지역이나 민족의 특성에 중점을 두어 심사를 하되 이러한 특성을 어떠한 시각에서 판달할 것인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틀을 마련하였다. 첫째,현대예술로서 도자예술이 어떠한 보편성과 특수성을 지니고 있는가의 탐구노력의 결과로서 도예가의 사상과 감정이 얼마나 참신하고 개성적인가. 둘째,제작동기와 의도는 합리적이며 이를 형상화하는 조형양식은 서로 긴밀한 관계로서 타당성있고 적합한가. 셋째,제작과정에서 선택된 재료·도구·공정은 내용이나 형식과 조화를 이루어 기술적완벽성을 추구하였는가. 끝으로 도예가로서 도자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충분한 인식과 이를 구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노력은 지속적인 것인가이다. 이같은 시각의 틀로써 작품을 평가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그러나 심사과정에서 심사위원간 충분한 논의가 있다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대상인 최남길의 「생의 찬가­합」은 도예가로서 사상이나 감정의 독특성에 있어서는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타작품에 비하여 내용의 조형적 구성이나 기술적 완벽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우수상인 정자은의 「무제」는 제작동기나 의도와 조형결과의 연계성이 약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재료와 소성기법의 선택이 적절하였으며 구사능력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이견 없이 선정되었다.
  • “가족계획 위한 낙태권장 불가”/세계인구회의 어제 폐막

    ◎「생식건강」 등 3개쟁점 타결/2천년까지 백70억불 소요 【카이로 AP 로이터 연합】 유엔후원하의 제3회 국제인구개발회의(ICPD·세계인구회의)가 13일 내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20여년의 세계인구억제와 경제개발을 위한 구체적 지침을 담은 「행동계획」을 채택한 뒤 8일간의 회의를 폐막했다. 세계 1백82개국 관리등 1만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5일부터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인구개발회의는 12일까지 행동계획안에 관한 분과별 토의를 벌여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생식권리 및 건강」「이주가족의 권리」「청소년성문제」등 3개 부문의 쟁점을 타결,최종문안에 합의했다. 기초위원회는 총16장 1백13쪽분량의 행동계획안에서 낙태문제에 완강히 반대해온 로마교황청 및 가톨릭권 국가의 의견을 일부수용,「생식건강」은 각국의 법률·종교·윤리·문화적 가치에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기초위원회는 또 로마교황청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개념에 따르면 낙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온 「임신조절」이라는 용어를 다소 모호하게 수정했으며 청소년 성상담에 관한 조항에서도 가톨릭교회의 주장에 따라 부모의 책임이라는 용어를 넣는데 동의했다. 행동계획안은 여성들이 낙태를 피하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하고 낙태가 가족계획의 수단으로 권장돼서는 결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행동계획은 또 많은 여성들이 안전치 못한 낙태에 호소하고 생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음을 인정하면서 여성들의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있다. 행동계획안은 또 가족계획의 실행을 위해서는 내년부터 2000년까지 모두 1백7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면서 이중 3분의2를 당사국들이 부담하고 나머지 3분의1은 기부국들의 출연금으로 충당키로 했다. ◎「카이로 인구회의」 행동강령 요지/사회 성차별 해소·결손가정 지원제 확충/선진­개도국 경제 균형화… 난민보호 확대 13일 카이로 국제인구개발회의(ICPD)에서 채택된 행동계획은 세계의 인구억제와 지속적 개발을 위한 향후 20년간의 구체적 행동강령을 명시하고있다.다음은 주요 항목별 실행내용중 골자를 발췌,요약한 것이다. ▷인구와 지속 경제성장·개발◁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들및 비정부기구(NGO)들은 정기적으로 개발전략을 검토하고 인구를 개발및 환경계획에 포함시켜 인구동향이 지속적 개발 성취와 보조를 맞추도록 조치한다. ▲인적자원 개발부문 투자에 최우선순위를 두어야한다. ▲노동력에서 여성에 대한 불평등과 장벽을 제거해야한다. ▲농촌등의 빈곤층을 겨냥한 고용전략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다. 가족의 역할및 구조 ▲정부들은 어린이와 의탁노인,무능력자들을 둔 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적절한 제도적 장치를 개발해야 한다. ▲정부들과 국제사회는 전쟁과 기근,한발,천재지변,인종차별,폭력등에 희생된 빈곤가족들에게 정부의 지원계획 혜택을 받게 해줘야 한다. 정부들은 결손가족들을 지원해야 하며 고아와 과부들의 요망사항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인구성장과 구조◁ ▲정부들은 인구의 노년층 비율과 숫자 증대를 감안,다세대 가족을 장려함으로써 노인들을 통상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사회보장제도를 개발해야한다. ▲정부들은 노인들의 자립을고취시켜야한다. ▷생식과 성건강·가족계획◁ ▲정부들은 여성들에게 가능한한 신속히 기초적인 건강관리제도를 통해 가족계획 상담,정보,교육,안전분만,산후조리,육아,건강관리,낙태방지등을 할 수 있게하고 생식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줘야한다. ▲정부들은 공중보건계획의 운용을 지역적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특히 여성단체나 노조,종교단체,협동조합등 민간기구들이 생식건강 증진에 관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 ▲모든 국가들은 가능한한 신속히 인구증가 억제 필요에 대처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하며 안전하고도 신뢰할만한 가족계획방법을 최대한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 정부들은 생식건강 계획을 통해 성병예방과 감지및 치료를 위한 노력을 증진해야한다. ▲국가들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들에 대한 성교육 기회와 성보호권을 확대,청소년 임신을 격감시켜야 한다. ▷인구배분과 도시화◁ ▲정부들은 도시계획을 포함한 국토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물과 폐기물 관리등 효율적인 환경관리전략의 개발과이행을 촉진해야한다. ▲정부들은 도시당국들의 도시개발관리와 환경보호능력을 강화,모든 시민들의 필요에 부응해야한다. ▷국제이주◁ ▲모든 국민들이 살기 적합한 한 나라에 머물러살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정부들은 지속적 경제·사회개발노력을 기울이고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경제균형화 노력을 강화하며 국제·국내적 갈등의 완화,인권증진,환경보호등 노력을 증대해야한다. ▲개도국정부들은 기술향상 수단의 하나로 단기 또는 임시 형태의 이주를 고려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대량난민이 도착할 경우 이들을 받아들이는 정부들은 국제적 기준과 국내법에 따라 최소한 임시적인 보호및 처우조치를 강구해야한다. ▲난민문제는 유엔헌장의 원칙과 세계인권선언및 기타 유엔결의에 따라 해결해야한다.
  • 판에 박힌 「직업체제」 무너진다(현장 세계경제)

    ◎19C초 집약노동위해 「직장」 등장/복잡 다양한 현대엔 한계점에/경직된 근무형태·위계질서 탈피 “새바람” 어느날 졸지에 직장에서 쫓겨나는 「실직」에 대한 불안이 우리들 모두의 마음 속에 도사리고 있다.그러나 세계적 경제잡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정작 우리가 지금 눈을 뜨고 대비해야 되는 것은 직업 그자체의 소멸 현상」이라는 색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직업」은 태고적부터 있어왔던 인간의 노동을 근대적으로 조직화하면서 보편화됐으나 이제 유용성을 다해 사회적 골동품에 가깝다.직업의 종언은 세계 모든 사람들을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빠뜨릴 터이나 동시에 광활한 기회의 땅으로 안내할 것이다. 날마다 경영혁신에 의한 감원 뉴스가귓전을 때린다.2000년 쯤에는 모든사람들이 1주일에 30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가활동으로 즐겁게 보내리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건만 2000년을 눈앞에 두고 보니 그때엔 우리들중 절반은 주당 60시간의 격무에 시달리고 나머지 절반은 실직자 신세일 것으로 점쳐지는 형편이다.무엇이잘못된 탓일까. ○사회적 골동품 전락 정부나 지도층 인사들이 우리 일반 근로자들에 대해 무관심한 탓도 아니다.우리들에게 일방적인 충성을 강요해 우리들의 노력 덕분으로 성장했던 직장 조직이 어느날 우리들의 뒷덜미를 강타한 탓도 아니다.모든 문제을 일으킨 원흉으로 괴물시되어온 다른 나라들의 경쟁력도 아니다.우리가 직시해야 되는 현실은 이 보다 훨씬 괴기스럽다.왜냐하면 사라지는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있는 일자리가 아니라 직업 그자체이기 때문이다. 마치 생물학적으로 할당된 시간대를 다 소진해 버린 생물종처럼 지금 직업이 소멸되고 있다.세계는 창조성과 생산성에서 바야흐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직업은 미래 경제현장에서 한줌의 땅도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과거,현재와 마찬가지로 해야할 일거리는 미래에도 수북이 쌓여 있을 것이나 이 일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직업이란 방식으로 처리·해결되지 않게 된다.사실 상당수의 많은 조직체들이 이미 탈직업의 길을 걷고 있다.우리가 망각하고 잘못 길들여져서 그렇지 직업은 결코 인류의 천연적 상황이 아닌 사회적 인공물에 지나지 않는다. ○조직재편은 미봉책 직업은 19세기초 산업화 도정의 국가에서 필요한 일거리들을 일괄화(패키지)하면서 태어난 근대의 산물이다.인류는 직업을 갖기 전에도 지금처럼 열심히 일했지만 붙잡고있는 일거리 종류나 일하는 장소나 시간시간의 일정 등이 지금과는 딴판으로 유동적이었었다.지금은 세계인 모두가 인이 박혀있지만 근대의 직업은 출현 당시 깜짝 놀라도록 새로운 개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일의 세계가 다시 변하고 있다.2백년전 직업을 창조했던 부대조건들인 대량생산과 대조직이 사라져 간다.오늘날의 조직체는 무수한 직업들이 벌집처럼 묶여있던 형태에서 벗어나고 있다.단위 직업들로 축조된 구조물에서 해야될 일거리들이 구획된 들판으로 바꿔간다. 현재도 직업은 이 「일」들판 위에 겹쳐세운 인공물인데 어느 일이든 현재의 틀대로라면 기존 직업 단위군에다 이들 사이를 조정하는 새 직업군을 첨가하게 된다.경제가 아주 느린 속도로 변할 땐 이 직업 틀과 일,들판 간의 괴리는무시할 정도로 미미하다.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경제에선 일들이 제기하는 다양한 문제를 순간순간 해결하기에는 「직업」틀은 너무 경직돼 있다. 목적인 일의 완수와 수단인 직업 체제 간의 이같은 단층현상이 심해지자 조직체는 직업수를 줄이는 감원과 대대적인 조직재편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사태의 본질을 읽지못한 단방처치에 불과하다.87년부터 92년까지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대량감원을 실시했던 미국 기업중 노동비용의 절감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호전된 곳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개인 자율성 극대화 문제의 유일한 해결책은 현재의 직업체제를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탈직업 체제의 「직업이후」 시대에도 일과 조직체는 물론 고용현상도 상존하지만 피고용자의 마음가짐이 자신을 하나의 독립된 사업체로 여기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복잡한 위계질서는 발을 붙일 여지가 없다.마이크로소프트사나 인텔사에서 직업이후시대의 피고용자 상을 얼추 그려볼 수 있다.이 조직체들은 직업(JOB)이 아니라 특정한 일거리(프로젝트)를 건축석재로 삼고있다.이런 조직에 고용되면 특정 프로젝트 팀에 배치되는데 소속 팀이 고정되지 않고 변하며 그와함께 책임과 임무가 달라진다.또 대부분 한 팀에만 붙박혀 있지 않고 서너개 프로젝트팀에 동시에 참가,근무일정·구성원·임무·복무장소가 제각각 다름에 따라 위계질서가 자연스레 필요없게 돼 「윗사람이 아닌 서로에게 보고하는」 풍토가 조성되는 것이다. ◎포천지 「탈직업시대」 맞아 이색주장/버려야 될 직업신화 7가지/“40세이후 전직 말라” “인기직종이 안정된 미래”/“출세하려면 세일즈맨 되라” 등 선입관 타파를 2백여년 역사의 근대적 「직업」이 곧 종말을 고하리라고 예언한 포춘지는 탈직업시대를 맞아 현재의 직업인들이 과감하게 깨뜨려 버려야할 「직업에 관한 7개의 신화」를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다. ▲신화1=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면 현재의 직장을 그만둬서는 안된다. 다른 일자리를 희소하게 하는 요인이 실은 현재의 일자리를 임시방편으로 여기게 하는 그 요인이다.그런데 그 요인 역시 사라지고 말 것이다. ▲신화2=최상의 일자리는 최상의 자격요건을 갖춘 사람들 몫이다. 물론 이말은 절반만 진실이다.그것은 자격요건 일반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예전의 자격요건에는 학위나 공식적인 자격증,유사직장에서의 경력기간및 추천서들이 포함돼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이같은 요건들이 허풍아니면 꽁무니를 빼는 상투어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새 시대가 요구하는 자격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욕망,그일이 요구하는 바를 할 수 있는 능력,적성및 다양한 재능 등이다. ▲신화3=시의에 알맞은 분야에서 일한다는 것이 곧 안정된 미래를 보장한다. 이조언 또한 경제의 제분야가 팽창하고 탈직업화에서 제외되는 분야가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결코 현명한 짓이 못된다.「졸업」이란 영화에서 더스틴 호프만은 성형외과업을 가질 것을 권고받았지만 오늘날에는 컴퓨터나 생물공학이 권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화4=40세가 넘어서는 감히 전직하려 하지말라. 현재의 직업 세계가 분명 연령차별이 일반적이지만 이 직업세계를 우리는 곧 벗어날 것이다.탈직업시대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얼마만큼 가치 있는가에 따라 보수가 정확히 주어진다.의료보험이나 퇴직적립금 등에 대한 회사들의 부담이 지금보다 훨씬 약화돼 구직시 나이가 큰 요인은 못된다. ▲신화5=중요한 것은 우리들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현재도 IBM이나 교육부등 영향력과 재원을 많이 가진측이 우리들에게 원하는 바에 우리의 욕구를 길들이고 순응시키는 때 「성숙하다」는 칭찬을 듣고있다.그러나 갈수록 더 우리가 순응해야는 되는「그들」은 조직체가 아니라 고객으로 바뀌고 있다. ▲신화6=오늘날 출세하려면 세일즈맨이 될 필요가 있다. 역시 절반의 진실에 불과한 말이다.어느 물건이나 팔 수 있었던 옛날식 세일즈맨들은 요즘 다른 직업인 만큼이나 불안한 상태다.이제는 그 자신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는 상품을 가진 새타입이 필요한 때다.새 유형의 직업인은 옛날식 세일즈에 대한 경험이나 관심이 없어도 어떤 거래도 성사시킨다. ▲신화7=어떤 책임을 지고있는 자리에 있다면쉽게 사표를 던지지 못한다. 이 규칙은 위험을 잘못 인지하고 있다.진실로 책임이 있다면 미리 내다보고 항구적인 경력을 키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한때 좋은 일자리 그자체였던 책임있는 위치는 이제 반대로 위험한 자리가 됐고 반면 한때 불안한 프리랜스라는 활동이 이제 각광을 받고 있다.
  • 바티칸·회교측 반대속 “협의계속”/임신중절/세계인구회의 주요쟁점들

    ◎자원고갈 따른 부양능력 한계 공방/자원·인구 배분/에이즈 등 성병 막을 콘돔보급 명시/생식권·성건강 5일 개막된 제3회 카이로 국제인구개발회의(ICPD)는 이미 작성된 향후20년동안의 행동계획안을 오는 13일까지 토의·수정하여 최종선언으로 채택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ICPD준비위원회 회의에서 집중협의끝에 마련된 이 행동계획안은 대부분이 합의된 사항들이지만 일부 근본적 문제들은 이번 카이로회의에서 쟁점사항들로 남게 돼 참가국대표들간에 격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신중절◁ 이에 대해서는 바티칸은 물론 이슬람도 단호히 반대의 목청을 높이고 있다.통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5천만건의 임신중절이 실시되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이 안전치 못한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자들은 1백73개국이 대개 임신모의 건강보호측면에서 어떤 형태로든 임신중절을 허용해왔으며 따라서 이는 인류의 대다수가 임신중절을 수용한 셈이라고 지적.그러나 회의대표들은 이 말썽 많은임신중절에 대해서는 협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바티칸은 임신중절이란 용어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그런 용어 대신 개인의 성욕자제 필요성을 고집했다. 원래 임신중절은 최근까지만해도 서방국들에서 임신부의 건강이나 생명에 대한 확실한 위험을 피하려는 목적 이외에는 어떤 이유로도 법적으로 금지돼 있던 것인데 일부국가들이 법조항을 수정,특별한 이유 없이도 임신부가 요청하면 허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선별적·자발적 임신중절」은 서방사회에서는 보편적 가족계획의 방편으로 인식돼왔으며 이어 동양사회에서도 채택됐다. 이러한 자발적 임신중절에 대해 바티칸은 「용서받지 못할 대죄」로 단정하고 있으며 이슬람세계에도 「신의 뜻에 어긋나고 회교계율에 위배되는 죄악」이라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다만 이슬람학자들은 임신부의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 한해서만은 임신중절이 무방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자원과 인구의 배분◁ 인구전문가들은 세계의 자원은 제한돼 있으며 일정수의 인구만을 부양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가정을 근거로 유엔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인구를 72억5천만명이내로 억제하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세계자원이 바닥났다는 결정적 증거가 없으며 20년후의 그같은 수의 인구가 지구의 부양한도라는 추정도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견해차는 이 문제에 대한 세속적 접근법과 종교적 접근법간의 차이다. 종교적 접근법으로 보면 인간은 우주만물의 창조주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고귀한 존재로 땅에서 번성하고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사명을 부여받았다. 인구도 지역적·국가적 편재가 문제며 따라서 이는 도농간 생활수준이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적절한 경제개발정책을 통해 인구를 분산시킴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일부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생식권리와 성건강◁ 가장 논란이 많은 의제의 하나였으며 동시에 바티칸을 비롯,다수의 카톨릭국가들간에도 의견일치를 보지 못한 사항이다. 볼리비아와 멕시코및 페루등은 생식건강에 성건강을 포함시킬 것을 제의,그러나 바티칸등은 생식건강의 범주를 그같이 확대정의하는 데 완강히 반대. 가족계획과 그와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몰타 등 일부국가들은 문화적 제국주의라는 반발을 되풀이하고 이같은 국제적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집. 미국과 필리핀이 고급콘돔의 사용을 원한 반면 바티칸은 콘돔이란 단어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고집하면서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과 그밖의 성병(STD)퇴치에 신뢰할 만한 유일한 방법으로 자발적 금욕을 옹호하고 나섰다.
  • 10명중 9명 작년 국내여행/연평균 4.8회… 주중이용 많아

    ◎해외관광은 12.4%가 경험/관광공,13세이상 3천명 조사 지난해 국민 10명중 9명이 국내여행을 했고 1인당 연평균 여행 횟수는 4.8회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해외여행 경험률은 12.4%,1인당 참가 횟수는 0.32회로 해외여행이 예상보다 보편화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관광공사가 조사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용역을 의뢰,13세이상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3년도 국민여행실태조사」결과 5일 밝혀졌다. 조사결과 우리 국민의 여행경험률은 93.2%이며 70.9%는 숙박여행,83.7%는 당일여행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연평균 여행 횟수는 4.8회로 숙박관광이 1.52회,당일관광이 3.28회로 집계됐다. 숙박관광의 경우 여행일수는 1회 평균 2박3일이었고 여행시기는 주중 37.2%,주말 35.8%,휴가·방학 21.8%로 예상과는 달리 주중이 가장 많았다.목적지는 강원도,경남및 경북,경기·전남 등의 순이었으나 91년 4위에 올랐던 제주도가 해외신혼여행이 급증하면서 7위로 떨어졌다. 이용교통수단은 자가용승용차가 39.2%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고속버스·열차·관광버스 등이었으며 숙박시설로는 여관,친구·친지집,캠핑,콘도미니엄등의 순으로 나타났다.1회 평균 여행비용은 7만8천원,연평균 11만8천7백원이었다. 당일여행의 경우 경기·서울등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지역이 많았고 평균 소용시간은 10시간으로 조사됐다. 여행시기는 주말이 56.6%로 가장 많았고 교통수단은 자가용승용차,일반버스,관광버스 등의 순이었으며 여행비용은 1회 평균 2만4천9백원,연평균 8만2천5백원으로 집계됐다. 이와함께 여행불편사항으로는 교통혼잡이 32.4%로 으뜸이었고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으로는 화장실·식수대·안내판·식당 등이 지적돼 예년과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선불카드/값싼 물품 자주 살때 편리

    ◎거스름돈 구애 안받고 결제처리 빨라/간편성 추구 젊은층에 인기… 발행비용 많은게 흠 지난 7월 중순 신세계가 백화점업계 최초로 선불카드 「신세계 뉴기프트카드」를 발매한데 이어 9월1일부터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샤롯데카드」,「현대 기프트카드」란 이름으로 각각 선불카드를 선보였다. 또 미도파도 10일을 전후,「미도파 드림기프트카드」를 발매할 예정이며 기타 다른 백화점과 교보문고 등의 대형서점 및 정유사·편의점 등에서도 발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의 선불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불카드란 일정 금액을 미리 지불하고 거래당 금액이 기록된 카드를 발급받아 카드 잔액내에서 수시로 물품구입이나 용역을 자유롭게 제공받을 수 있는 카드. PRE­PAID CARD,P.P카드,대금지불카드,요금선불카드 등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선진기법의 결제수단으로서 유통시장 개방에 대응한 새로운 쇼핑수단의 하나이기도한 선불카드는 고객이 미리 현금을 주고 카드를 구입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상품권과 구매 및 사용방법이 유사하다.그러나 선불카드의 경우 유통에서 거래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거스름돈에 구애됨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동시에 물품구매시 카드 뒷면에 사용일과 구매액 잔액을 처리하는 처리속도가 15초 이내밖에 안걸려 일반상품권이나 카드로 결제할때보다 빠른 것이 특징. 따라서 백화점 식품매장이나 E­마트 등과같은 양판점처럼 단위당 구매금액은 적으나 구매빈도가 높은 매장에서 사용이 편리하다.현재 발행된 백화점 중심 선불카드의 금액은 5만원권과 10만원권 2종류가 주종을 이룬다. 우리나라에서 선불카드가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지난해 대전EXPO 때. 「하나로카드」라는 명칭으로 5종을 선보였으나 카드사용에 필요한 행사장내 시설미비와 일반시민의 이해도 부족으로 당초 판매목표였던 1백96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65억원을 판매하는데 그친바 있다. 그러나 이웃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경우 백화점 슈퍼마켓 지하철 식당 등에서 대금지불 수단으로 선불카드가 보편화 되어있는 점을 감안할때 관련업계에서는 우리도 멀지않아 이용자들의 숫자가 날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불카드는 위조방지가 생명으로 카드와 RW기(READ WRITE)의 상호보완 장치때문에 업계에서 최초발행시 고정투자가 필요합니다.또 카드발행 비용이 1장당 7백원으로 기존의 종이상품권에 비해 10배가량 비싸지만 패션성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신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늘어갈 것으로 기대돼 앞으로 카드발행에 동참하는 업체들이 급증할 것으로 생각합니다.』신세계백화점 박주성홍보과장의 이야기. 실제로 신세계의 경우 선불카드는 발매이후 하루 평균 9백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상품권 매출의 16.5%에 해당되며 이용자의 60%이상이 20대와 30대 초반의 젊은 직장여성들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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