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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민주인사 연금·구속 유감”/김 대통령 외국인권 첫 비판

    ◎인권문제 자신감·국력 바탕 적극 언급/3년여 연금 경험… “투옥보다 가혹” 비난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미얀마의 인권상황에 대한 유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우리 국가원수가 청와대대변인을 통하긴 했지만,외국의 인권문제에 직접 논평을 발표한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아웅산 수지여사에 대한 연금 계속과 민주인사구속 등 최근의 미얀마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미얀마정부의 지속적인 민주화노력과 인권존중을 강력히 희망했다고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는 우리의 인권문제가 외국의 시비대상이었다.그것이 역전되었다는 뜻이 있고,또 미국 등 초강대국이 아니면서 남의 나라 내정이라고 볼수 있는 사안을 과감히 거론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김대통령의 언급이 나온 배경에는 우리 국력과 문민정부,특히 대통령 자신의 민주화투쟁 경력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 있다. 김대통령은 최근 우리의 국력신장을 거론하면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함께 「5강」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했었다.아시아의 민주화를 선도하는 국가로서 다른 국가의 잘못된 점을 지적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 듯싶다.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김대통령은 스스로 민주화투쟁을 해왔던 분으로 민주주의·인권존중이라는 인류보편의 가치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에서 아웅산 수지여사를 부분 연금하는 등 민주인사를 탄압하는 미얀마의 상황에 강한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윤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오랜 연금경험을 통해 연금이 투옥보다 더 가혹한 탄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김대통령은 지난 80년 5·18이후 3년여동안 상도동 자택에 가택연금됐으며 83년 5·18을 기해 23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 이 시국에 장외투쟁이라니(사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오늘 보라매공원에서 여는 대여규탄대회는 어쩌면 야당의 장외투쟁사상 가장 설득력이 결여된 집회가 될지 모르겠다.미그기 귀순과 북한 함정의 서해출몰,그리고 방공망의 허점 등 안보문제가 엄중하고 온나라가 2002년 월드컵 유치에 열중하고 있는 시점에서 명색이 대권을 잡겠다는 야당의 두김씨 등이 가두정치에 몰두하는 것은 누가봐도 온당하고 적절한 일이 아니다.더구나 15대 국회의 개원이 열흘밖에 남지않은 때에 열리는 장외집회는 국민들의 관심과 정서를 외면하는 반사회적,반시대적 행사로서 심히 유감스럽다. 21세기를 내다보는 정보화시대인 지금은 4.11총선에서도 나타났듯이 대규모집회방식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더구나 총선때 목이 쉬도록 여당을 규탄하고 야당의 주장을 편지가 두달도 되지 않았는데 집회에 참석자를 총동원 한다는 것은 공정하고 의미 있는 민의의 잣대로 내세울 수 없다.그것은 공감대 확산보다 교통혼잡과 국민수고만 유발할 뿐이다. 야당의 양김씨가 내건 여당의 과반의석확보나,이른바 부정선거,표적수사의 규탄이라는 명분은 보편성과 타당성이 없다.야당이 연대하여 여당을 견제하듯이 여당이 국정안정을 위해 세력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3당합당을 했던 김종필총재가 그것을 시비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더구나 구체성이 없는 막연한 부정선거주장은 4.11총선에 참여한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이다.만약 김대중씨의 야당이 수도권에서 참패를 당하지 않았다면 여당의 과반수확보는 노력해도 불가능했을 것이며 두김씨는 부정선거주장을 내놓지도 않았을 것이다.대규모집회는 기세를 올려 자신들이 자초한 총선패배를 호도하고 민의를 변경시키려는 당리당략을 위한 것이지 국리민복을 위한 것이 아님은 민주당의 공조이탈이 말해준다. 선거패배의 푸닥거리와 원구성때 국회요직배분의 실리를 위한 야당의 장외투쟁악습은 총선민의를 거역하는 반민주적·소모적 구태로서 청산되지 않으면 안된다.이제는 성실히 개원준비에 나서야한다.
  • 북 공산정권의 역사적 소임(박화진 칼럼)

    「세계공산주의(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역사적·시대적 소임과 역할은 끝났다」 옛소련·동구공산권 붕괴당시 소련공산당 당이론지「커뮤니스트」의 선언이다.마르크스 레닌이 지향한 공산주의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소임은 초기 천민자본주의가 보인 극단적인 사회경제적 모순의 척결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소임은 공산주의자신의 힘과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복지·평등등 사회주의이념 도입이라는 자본주의의 자기혁신을 통해 달성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본의든 아니든 그 역사적 소임을 다했으나 스스로는 자본주의의 경쟁적 성장원리 도입에 실패함으로써 한계를 드러낸 공산주의는 그 존재이유와 명분을 상실케되었으며 붕괴와 청산은 역사의 당연한 명령이라 할수있는 것이었다.그 결과가 옛소련·동구의 공산주의청산과 서구자본주의 도입이라든가 중국·베트남등 아시아공산권의 자본주의경제방식 도입과 자본주의시장경제 실험의 개방·개혁이라 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공산정권만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방·개혁을 거부하며 「우리식 공산주의」를 고집하고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 적화통일이라는 시대역행적 야심마저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민족의 가슴아픈 불행이요 시련이라 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북한정권이 세계공산권 가운데 특별히 훌륭하고 모범적인 통치를 해왔거나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식량난,에너지난,외화난등 경제파탄의 북한공산정권 50년통치는 공산권뿐아니라 전세계 최악의 실패로 평가받아 마땅할 것이다.국민을 먹이고 입히는 것은 통치의 원초적 기본이다.그마저 못해 백성을 헐벗고 굶주리게 하고 있는 북한공산정권이다.시베리아벌목공,한·만 국경주민,해외공관외교관등의 탈북자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23일엔 공군미그기 조종사까지 북한을 이탈,귀순하지 않았는가.종주국들마저 버리는 공산주의를 북한만 고수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정권 책임자들은 개인이나 정권·체제가 아닌 민족이익차원에서 대범하고 냉철하며 이성적인 자기반성을 해야할 역사적 시점이라 생각한다. 북한지도자·책임자들은아전인수식 오판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현재의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경제적 경쟁자본주의화와 정치적 자유민주주의화는 그 누구도 거역할수 없는 오늘의 세계적인 역사 및 시대진행의 방향이다.북한도 예외일수 없음은 물론이다.미국과의 적당한 거래로 시간을 벌다보면 위기극복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일 것이다. 미국이나 우리가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면서 수십억달러의 경수로·중유·식량제공등 도움도 주고 있는 것은 북한이 공산주의를 고수하도록 돕자는 것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시간문제일뿐 북한의 민주화개방·개혁도 불가피한 역사의 필연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기초로 하는 것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미국이 잘 쓰는 「북한의 추락 아닌 연착유도」란 말의 의미는 북한공산주의체제 옹호의 연착 아닌 질서있는 민주화변혁의 그것이라는 사실을 뜻하는 것임을 북한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점진적이고 질서있는 민주화의 달성과 보편적인 세계정치·경제원리 수용외에 북한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보아야한다. 그것은 오늘의 북한정권이 할수있고 반드시 해야하며 하지 않을수 없는 유일의 역사적·민족적 소임이요 과제라 생각한다.21세기 선진G7대열 진입을 지향하는 한국의 목표는 한국만이 아니라 2천만 북한동포까지를 포함하는 7천만 한민족공동의 역사적 비전이자 과제라 할수 있다.북한의 동참을 전제로 하는 민족에너지의 총집결이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북한의 개방·개혁거부와 무의미한 공산주의 고수의 현상유지는 만주벌판과 중국 그리고 시베리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야하는 21세기 통일한국과 한민족전체의 시대적 진운을 가로막는 장애요 역사반동이라 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남북공히 백년대계의 민족이익차원에 입각한 일대 발상전환의 결단을 내려야할 중대한 역사시점에 서있다고 할수 있다.4자회담의 수용과 남북대화 및 협력관계 발전은 엄청난 희생을 불가피하게할 북한의 붕괴를 막고 최소한의 비용과 희생의 점진적이고 질서있는 민주화개방·개혁 및통일로 가는 첫 관문이자 출발점임을 북한공산정권 지도자들은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심의·논설위원〉
  • 「통원수술」시대 열렸다/삼성의료원 1년 총수술건수의 21% 돌파

    ◎무혈수술 등 첨단기법·최신 마취장비 “한몫”/당일 퇴원 가능… 병실난 덜고 진료비도 절약 「통원수술」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리고 있다.통원수술은 입원하지 않고 수술받는 선진 의료제도로,수술진단이 나오면 관련검사와 수술예약을 한뒤 귀가했다가 수술당일 한시간전에 병원에 도착해 사전검사를 받은뒤 수술을 받고 회복실을 거쳐 귀가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삼성의료원(원장 한용철)은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통원수술센터를 개설한 이래 지금까지 총 수술건수의 21.1%인 3천7백53건을 통원수술로 시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같은 통원수술 건수는 일본의 유수병원과 비슷한 실적으로 미국수준에도 점차 접근해가고 있는 것이다. 의료선진국에서는 이미 널리 시행되고 있는 통원수술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병실난 해소는 물론 환자의 진료비경감,시간절약 및 병원의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어 결과적으로는 국가차원에서도 보건의료비의 전체적인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입원으로 인해 생기는 가족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고 특히 어린이환자의 경우 환경의 변화로 올 수 있는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삼성의료원에서 통원수술이 성공적으로 정착된 데에는 무혈수술 등의 첨단 수술기법과 최신 마취장비,수술기구 등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삼성의료원은 현재 전체 수술중 40% 이상을 무혈수술로 시행하고 있다. 지난 1년간 통원수술 실적은 전체 3천7백53건중 ▲안과가 8백1건(21.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일반외과 7백91건(21.1%) ▲흉부외과 6백21건(16.5%) ▲피부과 4백10건(10.9%) ▲이비인후과 3백96건(10.6%) ▲치과 3백1건(8%) ▲정형외과 2백23건(6%) ▲산부인과 1백73건(4.6%) ▲기타 37건(1%)등의 순이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통원수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유홍 소장은 『통원수술은 환자의 조기치료를 통한 신속한 사회복귀와 진료비 경감,병실난 해소,병원경영효율 등을 높일 수 있어 환자와 병원 모두에게 좋은 제도』라며 『아직 통원수술이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1년만에 전체수술의 20%이상을 차지한 점으로 볼 때 이 수술법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이해되면 곧 우리나라에서도 보편적인 수술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현석 기자〉
  • 신세대 작가 배수아에 상극의 평가

    ◎양진오·김동식씨 문예지에 부정·긍정 평문 기고/양씨­“기본적 한국어 구사능력 조차 부실”/김씨­“90년대후 두드러진 이미지 보편화” 문법에 벗어날듯 어눌한 문장에 현대사회의 이미지들을 가득 담아내면서 대표적 「신세대작가」로 꼽혀온 배수아씨(31).최근 두명의 젊은 평론가가 배씨의 작품세계에 대해 각각 긍정적·부정적 시각의 평문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이 글들은 배씨를 통해 결국 신세대작가 전체의 작품세계를 문제삼고 있는 셈이어서 신세대소설을 둘러싼 젊은 평론가들의 입장차를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우선 양진오씨(32)가 「문예중앙」 여름호에 실린 「보이지 않는 전망,전망없는 소설」을 통해 비판적 입장을 내세웠다.양씨는 「트러블,서빙,레모네이드의 투명한 옐로의 컵」등 배씨가 구사하는 단어들을 들며 배씨가 기본적 「한국어 구사능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맹공한다.『(배씨의)문장은 의미를 생성하는 문장이 아니라 이미지를 연출하는 문장』이라는 것. 『(배씨 작품의 신세대들은) 현실을 혐오하기 때문에 현실을 지워버리고 이미지의 세계를 만들어』내지만 이는 『무력한 유리벽의 세계』일 뿐이라고 양씨는 잘라 말한다.결국 「전망없는 세대」의 전형인 배씨의 문제는 『전망없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와 싸우기보다 이를 수락하고 만다』는 데서 기인한다는 것이 양씨의 진단. 이에 비해 김동식씨(29)는 「문학과 사회」 여름호의 「우리 시대의 공주를 위하여」라는 글에서 배씨의 글을 꼼꼼히 분석,신세대 세계인식의 「가능성 엿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김씨는 배씨소설에 깔린 근원적인 『공주­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아이』라는 꿈은 유복했던 가정의 어린 소녀에게 있을 수 있는 이미지이지만 이것이 상징에 그치지 않고 성년의 세계인식에까지 이어지는 것은 『텔레비전이 현실의 기율로서 작용』하는 이미지 시대가 닥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김씨는 공주이미지에 철없이 집착한다고 배씨를 비난하지 않는다.그보다는 모든 것이 이미지가 되어버린 세계에서 신세대 나름의 대응방식이 있음을 살펴본다.그 대응이란 『이미지와 실재의 분리를 인정하는 것,그 경계를 서성대며 살아가는 것,실재를 버리고 이미지의 세계로 나가는 것』 등 세가지이며 배씨의 장편 「랩소디 인 블루」의 정이·유리·미호가 차례로 이에 대응한다는 것.결국 배수아의 프린세스 감수성은 『90년대 이후 두드러진 이미지의 시민화』 즉 달라진 시대상황을 읽어내고 있다는 진단이다.〈손정숙 기자〉
  • 변형근로시간제(신노사관계:7)

    ◎일감따라 시간조절… 인건비 절감/미·불선 주단위로 신축운용… 생산성 높여/“실질임금 하락·생활 불규칙” 노동계 반대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보편화된 격주 토요휴무제가 얼마전 과천관가에까지 파급됐다.격주 토요휴무제는 한주 토요일은 8시간 일하고 그 다음주 토요일은 쉬는 것이다.휴무인 토요일에는 낚시,사진촬영,등산 등 취미생활을 즐기고 일요일에는 휴식을 취하며 다음주를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격주 토요휴무제는 기업주 입장에서 보면 변형근로시간제가 도입돼야 부담을 덜 수 있다. 근로기준법은 근로시간을 하루 8시간,1주일에 44시간으로 제한하고 법정근로시간 초과분에 대해서는 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이 규정에 따르면 월 근로시간이 법정시간을 충족시킨다 하더라도 8시간 일하는 토요일의 경우 4시간분의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반면 변형근로시간제는 경직적인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월평균 근로시간이 법정시간 이내면 하루 8시간(토요일은 4시간)을 넘더라도 연장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제도다. 업계에서는 변형근로시간제가 하루 빨리 도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무가 폭주할 때에는 연장근로수당 없이 연장근로하고 업무가 현저히 감소했을 경우에는 휴일 또는 근로시간을 단축,노무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계절적 사업이나 집중적인 근로요구 사업,예컨대 수출물량을 기한에 맞추어 공급해야 하거나 특정계절에 일시적으로 물량수요가 느는 사업에 이 제도를 적용하면 기업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토요휴무 확산으로 대형사업체가 하루 공장을 쉬면 전력소모도 줄일 수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도 이 제도를 권고하고 있다.미국 프랑스는 주당 법정시간을 정하고 있지만 하루 근로시간에 대한 규제가 없으며 이탈리아는 하루 8시간 또는 1주 48시간중에 선택할 수 있게 돼 있어 변형근무가 가능하다.독일은 2주 또는 5주단위의 변형제를 인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변형근로를 인정하더라도 하루 최장근로시간을 적절한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경영자총연합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변형근로시간제의 정산기간은 월단위로 하되 하루 최장근로시간을 10시간으로 하자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등 노동계는 초과근무수당 미지급에 따른 실질적인 임금하락과 특정일 장시간 근무 등 불규칙한 생활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여기에는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영세업체에서 비용절감의 방편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노동계는 ILO에서 정하고 있는 주 40시간 근로제가 도입되고 노사합의를 전제할 경우 도입할 수 있다는 신축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5사는 단체교섭을 통해 주 근로시간을 42시간으로 단축했다.사무자동화 등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추세에 비추어 볼때 제도 악용,임금하락 등의 요인만 없으면 노사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변형근로시간제는 절충점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임태순 기자〉
  • 「현대사회의 효」 세미나 박성수 교수 주제발표

    ◎“효는 인류문제 해결할 최고의 윤리”/현대사회 급격한 변화따라 갖가지 문제 야기/효의 「정서적 능력」 개발… 사회적 비극 극복해야 어버이의 날을 맞아 한국청소년연맹이 마련한 「현대사회의 효와 청소년지도」를 주제로 하는 세미나가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박성수서울대 사범대교수(교육학)가 발표하는 「현대사회의 윤리와 효」를 요약한다.〈편집자주〉 20세기의 과학발달은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생활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너무나 급격한 변화로 윤리적 덕목은 심각하게 파괴·훼손되는 위기를 맞았다.과학의 발달이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소홀히 한 채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통사회에서 절대적 권위를 인정받던 최고의 윤리덕목인 효마저도 현대사회에서는 별도움이 되지 않는 낡은 윤리로 비판받게 됐다.도덕적 허무주의와 도덕성에 대한 불신풍조까지 범람하기에 이르렀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순종하라는 도덕적 명령은 동서양이 공통이다.서양에서는 기독교의 십계명에서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했고 동양의 유교사상에서는 「물질적으로 부모를 섬기는 양구체의 효와 정신적으로 부모를 섬기는 양지의 효」를 모든 행실의 근본으로 삼았다. 효를 지배이념으로 하던 조선왕조에서는 부모가 살아 있을 동안의 효와 돌아가신 후의 효를 가르쳤다.격몽요결·동몽선습·내훈·계녀서 등에 살아계신 부모에 대한 공경·봉양·대봉·순종·돈목·보신·입신과 돌아가신 부모를 섬기는 상제·제례·양지의 효 등을 적어 부모 섬김을 최대의 윤리덕목으로 삼았다. 이처럼 효는 2천년이 넘게 동양사회를 지배해온 절대적 가치이며,현대사회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효는 인간을 인간답게 할 뿐 아니라 사회가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도록 하는 기능도 지녔다.인간이 인간다워질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데 가장 좋은 삶의 장치이며 문화적 제도다. 자녀가 부모의 뜻을 받드는 데 그치지 않고,그 스스로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성숙하는 것이 적극적인 효의 의미라 할 수 있다. 20세기는 인식적인 능력을 중심으로 하는 컴퓨터·반도체·통신 등 과학분야의 발전을 이룬 한 세기였다. 그러나 과학발전은 이혼·범죄·정신병·폭력 등 갖가지 인간문제를 해결하는 데 별도움이 되지 못했다.오히려 청소년·가족교육·노인·윤리문제 등이 과거보다 늘었다. 21세기에는 인지적인 능력을 보완할 정서적인 능력의 개발이 요청된다.인간의 정서적 능력은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발달하기 시작한다. 광범한 가족관계,이웃과의 관계,학교에서의 경험,직장과 사회에서의 정서적 능력은 모두 가족관계에서 시작한다.효야말로 사랑과 자비,연민과 공감,헌신과 희생,가치화와 열정,믿음과 애착 같은 모든 가치의 기본이다. 효의 기본정신은 인류의 보편적 도덕성으로서 어느 시대,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소중한 뜻을 담고 있다.과거로부터 전수된 도덕적 가치이면서 미래의 인류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적 윤리의 가치를 지닌 최대의 윤리덕목이다. 남은 문제는 효의 정서적 능력을 어떻게 개발해 개인·가정·사회·국가의 비극적인 문제를 극복해나가느냐 하는 것이다.효의 정서적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교육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실천력 있는 계획이 시급하다.
  • “중국의 5·4운동은 사상과 지식혁명”(해외사설)

    「5·4운동」77주년이 막 지났다.인민일보는 기념사설을 실었고 북경대학에선 「5·4」청년절 기념식이 열렸다.이 기념식에는 북경 65개 대학의 당 및 학생회 간부 2천여명이 참석했으며 정치국위원겸 국무원부총리 이람청은 「조국의 미래와 청년의 역사임무」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청년들은 1919년에 애곳,북경에서 젊은지식인들에 의해 벌어졌던 한 감동적인 운동을 되새겼을 것이다.당시 북경의 학생들은 베르사유조약과 국권상실의 치욕을 반대하는 의거를 시작,시위·파업·철시 그리고 군벌정부의 체포학생 석방과 내정 및 외교정책의 변화를 가져오도록 했다. 「5·4」운동의 의의는 제국주의 침략에 반대하는 애국주의 운동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더 큰 의의는 사상과 지식 혁명이라는데 있다.대규모 현대화운동이며 전통의 비판과 옛것에 대한 재평가,민주와 과학에 대한 탐구를 통해 현대적이고 문명적인 중국을 건설해 보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5·4」운동 전후의 전통봉건 및 유교타파 현상을 놓고 문화혁명과 같은 의미에서 평가하는 시도도 있다.그러나 이같은 시도는 이 운동이 지식사상 혁명이며 이성과 설득,논리적인 추론으로 맹목적 숭배와 교조주의를 대체하려는 운동이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5·4운동정신」의 요체는 전통 반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이성과 지식을 소중히 하고 이를 보편화하려한 노력에 있다.이견과 이의를 포용하고 학생과 지식인이 제기한 당국자와 다른 의견도 포용하는 것이 바로 5·4운동 정신이 지향한 점이다.오늘날까지 이 운동을 기념하고,전진의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5·4운동 77주년인 바로 그날,우리는 당국자와 이견을 지닌 북경대 대학원생이었으며 89년 민주운동 기간중 북경의 대학생 자치연합회 지도자였던 한 젊은이가 만기출옥한 뒤 공안의 감시와 핍박으로 집도 직업도 없이 막다른 길에 몰린 끝에 미국으로 탈출했다는 슬픈 소식에 접했다. 북경대의 기념식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이 소식을 알았다면 류강,그 자신이 물었던 질문을 똑같이 되풀이 했을지 모르겠다.「중국은 이처럼 거대한데 왜 일개 서생조차도 수용할 수가 없는가」하고.
  • 녹색혁명의 산실 필리핀 국제미작연(G7으로 가는 길:24)

    ◎모든 농지서 “쌀 70이상 증산”에 도전/종묘장 252㏊…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벼농사 시험/해외서 연 3천만불 이상 지원… 절반이 연구비로/70년대 통일벼 계통의 「밀양54」 「수원290」 개발 공급도 모내기가 필요없이 매년 낟알을 맺는 「쌀나무」,질소비료 없이 홀로 자라는 「질소고정벼」,3∼4m 깊이의 물속에서 수면위로 고개만을 내민 채 알곡을 맺는 「침수답벼」… 말만 들어도 신기한 이같은 벼품종은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미래의 개량벼다.쌀에 관한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IRRI의 연구대상이다. 필리핀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남단에서 야자나무가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사우스 하이웨이」를 따라 자동차로 한시간.시계밖 남쪽 60㎞ 지점에 있는 라구아나지방의 로스 바뇨스시에 이르러 필리핀대학교 교문을 들어선 뒤 캠퍼스를 관통하면 산 파블로산 아래로 탁 트인 벼논과 5개의 연구동을 포함,13개의 건물로 이뤄진 연구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단일작목에 대한 연구기관으로는세계최대·최고를 자랑하는 국제미작연구소다. ○단일작목연구 세계최대 지난 60년 녹색혁명을 기치로 미국 록펠러와 포드재단이 기금을 투자해 7㏊의 실험농지로 문은 연 IRRI는 현재 2백52㏊에 이르는 종묘배양장으로 규모를 키우기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숱한 벼품종을 개발해내면서 전세계 25억 쌀소비인류의 먹거리해결에 공헌해왔다. 현재 필리핀인 1백명을 포함,세계각지에서 모여든 2백여 두뇌가 경쟁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IRRI는 한국·미국·일본 등 20여개국과 세계은행(IBRD)·유엔개발계획(UNDP)·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로부터 연간 3천만달러(약 2백40억원)의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으며 그중 절반을 연구비로 쓰고 있다. 이같은 지원과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IRRI가 일궈낸 성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두룩하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던 70년대 한국의 식량난해결에 크게 기여한 다수확 통일벼계통의 「밀양 54」와 「수원 290」을 개발해내 종자를 공급한 것도 IRRI의 업적중 하나다.통일벼뿐만 아니다.IRRI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12만여 벼품종 가운데 8만여종을 시험·보관하고 있다. 그 결과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돼 볍씨보존에 실패한 캄보디아에 지난 88년부터 벼종자를 공급,올들어 10만t의 쌀을 수출까지 하게 하는 개가를 올렸다. 설립 초창기의 녹색혁명계획은 전세계 벼농지의 55%에 달하는 관개답의 단위면적당 생산성 증대에 집중됐다.따라서 지난 60년대 중반이후 전세계 쌀소비 및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에서 인구가 85% 증가한 데 비해 쌀생산량은 2배로 늘어났다. 이밖에 IRRI가 자랑삼아 내세우는 업적은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기적의 쌀 「IR36」이다.10년 가까운 연구끝에 지난 76년 미국·인도·중국 등 6개국의 13개 품종을 교접시켜 완성해낸 IR36은 필리핀 라구아나지방의 경우 1백7일만에 성숙될 만큼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경제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지금부터의 과제는 한계도전에 가깝다.당분간 전세계적으로 매년 8천만∼1억명의 쌀소비인구가 증가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IRRI는 2025년까지 관개답과 천수답·침수답 등 모든 농지에서 지금보다 70%이상의 쌀을 증산한다는 장기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고 있다.이름하여 「산출한계계획(Yield Ceiling Project).이 계획은 앞으로 15∼20년 안에 벼의 총생산량을 50% 늘리는 것을 1차목표로 삼고 있다. ○「슈퍼 라이스」 수확 성공 식물육종 유전·생화학과장인 인도 출신의 구르디브 쿠시 박사(60)는 『이대로 간다면 쌀재배면적감소,수자원고갈,토양오염 등으로 곧 식량위기가 닥칠것』이라며 『쌀증산은 지구평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IRRI는 지난 94년 이상적인 조건에서 25%의 증수가 가능한 새로운 「슈퍼 라이스」를 시험수확하는 데 성공했다.이 쌀은 기존품종이 14∼15개의 줄기에 각각 1백여 낟알을 맺는 것과 달리 6∼10개의 줄기마다 2백50개의 낟알을 맺을 수가 있다. 그러나 IRRI의 이 모든 성과가 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막대한 재정지원과 연구를 위한 최적의 분위기,연구원의 창의적인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연구원의 창의성 자극요인에 대해 호주 출신의 조지 H.L.로드실드소장은 「자유」라고 단언했다. 사실 IRRI 연구원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하오 5시까지이지만 시간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다.심지어 논문발표건수조차도 이곳에서는 연구성과의 평가기준이 아니다.한가지를 하더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일궈내느냐가 중요할 따름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연구실 어디를 돌아봐도 연구원처럼 보이는 이가 없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이 연구원에 대한 기자의 고정관념 탓임을 알 수 있었다.흰 가운에 넥타이차림,잘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등 연구원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외형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운동화에 헐렁한 티셔츠,작업복바지가 연구원의 보편적인 차림새다. 조직구성에 있어서도 여러개의 과가 있지만 실제운영에서는 철저하게 프로젝트 위주로 움직인다.수시로 연구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만 계통에 따른 통제가 없고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받지도 않는다. ○능력있는 인물에전권 농촌진흥청 파견 연구원인 양세준 박사(43)는 IRRI의 장점에 대해 『지위에 관계 없이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전권을 준다』고 말한 뒤 『농업자체가 연구업적이 나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우리는 당장 써먹을 수 없더라도 기초연구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IRRI의 연구활동은 얼핏 미련해 보일 만큼 원대하다.생태계변화를 염두에 둔 94∼98년 연구프로젝트인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의 연구(Research In a Time of Change)」가 92년 입안돼 준비기간만 2년을 거쳤다는 사실은 연구활동이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국제미작연 소장 조지 H.L 로드실드/“제한된 농지서 환경오염없이 더 많은 쌀 생산이 연구 과제” 『획일성이 없이 자유로울 때 창의성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군사훈련식의 엄격한 통제는 오히려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노타이차림에 털털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조지 H.L.로드실드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한국쌀의 품종개량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랑으로 말문을 연 뒤 창의력계발의 선결조건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IRRI의 연구원이 마냥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일례로 이들에겐 정년이 없지만 2∼5년 단위로 근무계약을 맺기 때문에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수시로 외국의 유수한 싱크탱크와 교류를 가져야 하고 연구진행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보고서도 내야 한다.이같은 보고서는 연구원의 월급을 차등화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결국 자유를 누리되 그 이상의 책임이 주어지는 셈이다. 연구소 차원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원국·피지원국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연구원에 전달함으로써 성취욕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쌀은 인류 최고의 식량입니다.그러면서도 무역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식량위기가 닥쳐올 때 이는 곧 정치·사회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드실드 소장의 쌀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은 종교적 신앙에 가깝다.『요즘 북한이 겪고 있는 국가적 위기도 쌀 부족에서 비롯됐다』고설명했다.식량불안이 곧 사회 및 정치불안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국가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같은 신념탓에 IRRI의 모든 연구도 쌀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제한된 땅에서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쌀을 재배하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비료마저 줄여야 하는 것이 미래농업의 핵심과제』라며 미작연구의 어려움을 강조한 뒤 연구원들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로스 바뇨스(필리핀)=박해옥·송기석 기자〉
  • 한국콜마/「화장품 수탁개발」 불모지 개척(앞선기업)

    ◎작년 매출 200억… 창업 5년만에 17배 성장 「OEM은 가라」. 화장품 수탁개발 전문업체인 한국콜마(대표 윤동한·53·충남 연기군 전의면)는 주문자의 주문에 맞춰 생산만 하는 단순한 주문자상표부착(OEM)은 단호히 거부한다.제품의 개발에서 상품화에 이르는 전과정을 책임지고 수행하는 전문 개발회사다.이같은 「전문성」은 40여명의 연구인력과 매출액 대비 4%의 개발비가 든든히 떠받쳐준다. 한국콜마는 화장품업계에서 「수탁개발」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이다.윤사장이 지난 90년 4월 20여년간 몸담았던 D제약사를 그만두면서 창업했다.제약업계에서 보편화된 수탁개발을 화장품에 응용하면 되겠다 싶어 회사를 세웠다.그래서 다국적 화장품 수탁개발회사인 콜마그룹과 손을 잡고 일을 시작했다.기술은 미국 콜마에서,자본은 일본 콜마에서 도입했다.뛰어난 기술력을 무기로 새로 개척한 시장에서 한국콜마는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다.창업 첫해 12억원의 매출에 그쳤으나 지난해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5년만에 17배나 성장했다. 이는뛰어난 기술과 독특한 마케팅 전략의 합작품이라고 윤사장은 설명한다.자체 연구진이 확보한 기술외에 13개국의 관계사 기술진 5백여명이 확보한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시장변화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이나 다량생산에 적합한 제품을 적시에 개발해낸다.현재 생산가능한 제품은 2만여가지지만 실제생산은 2천여가지.지난해 약 2천만개의 각종 화장품을 생산해냈다.기초화장품이 절반이다. 한국콜마는 「거래선별 별도처방」「처방 비공개」「상호기밀 유지」등 독특한 마케팅전략을 편다.고객의 비밀을 지켜주는 것이다.화장품 업계 1백30여개 회사중 80여개사가 한국콜마의 고객사라는 점은 이같은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음을 반증한다. 고속성장중에 어려움도 많았다.특히 사람 구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중소기업이 겪는 자금난은 신용만 쌓이면 해결되지만 고급인력은 구하기도 힘들뿐더러 키워놓아도 대기업에 빼앗기기 쉬워 필요한 인력확보가 여간 어렵지 않다고 털어놓는다.매년 많은 비용을 들여 직원들의 해외연수를 시키는 것도 고급인력을 회사에붙들어매기 위한 유인책의 하나다.다행히도 이직률은 연간 10%를 밑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화장품 업계에서 매출액 대비 15위권에 올랐고 수탁개발시장의 70%를 거머쥐었을 만큼 확고부동한 지위를 굳혔다.윤사장은 앞으로도 수탁개발업에만 전념할 생각이다.생산과 판매의 전문화가 이뤄져야 화장품업계도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박희준 기자〉
  • 미래 첨단패션 「사이버 룩」 등장

    ◎영화 「스타 워즈」 주인공이 입었던 옷/가상현실 공간 염두… 금속성의 느낌/색깔·소재 독특… 지퍼활용 무늬 눈길 우주복을 연상시키는 기발한 형태의 모자,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것같은 투명한 재킷,작은 훌라후프를 색색의 천으로 이어 몸전체를 덮는 전위적인 옷차림….사이버 룩이라고 불리는 미래의 첨단패션이 올해 심심찮게 거리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 각부문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이버 문화(CYBER CULTURE)가 패션계에도 주요 흐름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사이버란 컴퓨터 상으로 연결되는 인간과 관련된 모든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주로 컴퓨터기기와 첨단장비를 이용한 가상현실의 형태를 띠고 있다. 일반인들이 가장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는 사이버문화의 형태는 영화.최근 개봉된 데미 무어의 「폭로」에서는 데이터글러브라는 특수장갑을 낀채 「복도」를 걷는 장면이 나오며,영화「론 모어 맨」에서는 신체의 접촉없이도 성적 쾌감을 느끼는 사이버 섹스를 묘사하는 등 영화에서의 사이버문화는 이미 보편화됐다. 사이버 룩은 컴퓨터문명이 빚어내는 가상현실 공간(사이버 스페이스)을 염두에 두고 일부 디자이너들이 시도하고 있는 패션형태.금속성 느낌을 주는 다양한 색깔등 그동안의 옷에서는 흔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색깔과 소재를 활용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영화「토탈 리콜」「데몰리션 맨」「스타 워즈」「저지 드레드」등의 주인공이 입었던 튀는 옷들이 사이버 룩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사이버 패션의 두드러진 특색은 운동복·작업복등 캐주얼에 주로 사용됐던 지퍼가 주요 품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양복이 몸에 착 붙도록 솔기를 차츰 좁게 만드는 「다트」대신 가로세로로 지퍼를 넣어 몸선을 선명히 드러나게 하거나 초미니 스커트에 몇개의 지퍼를 달아 줄무늬와 같은 효과를 낸 제품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 소재는 스트레치성 비닐을 비롯,우레탄으로 코팅처리한 광택소재,플라스틱 등 다채로운 신소재가 선보이고 있다.색상은 네온색,은회색등이 많이 나와 있다.〈김종면 기자〉
  • 20세기 대표적 사상가 하버마스 교수 내한

    ◎「칸트의 영구 평화론」등 주제로 강연·심포지엄 20세기 대표적 사상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위르겐 하버마스 교수(독일 프랑크푸르트대 철학과)가 서울대 초청으로 28일 방한,15일간 머물면서 서울,대구,광주등에서 강연회와 심포지엄을 잇따라 갖는다. 하버마스 교수는 철학적 사유와 현실사회의 구체적 분석을 위한 사회과학적 분석력을 종합하는 비판이론적 문제의식을 중요시하며 현대 인문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해온 석학.자본주의의 합리화 과정에서 생성된 기존 인문사회과학의 분절화에 대해 회의적인 자세를 갖고있으며 60년대 대학의 역할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서부터 신보수주의의 만연에 대한 경고에 이르기까지 실천적 정치활동을 병행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이론과 실천」「사회과학의 논리」「의사소통이론」「새로운 불투명성」등이 국내에 번역 출판됐다. 하버마스 교수의 이번 방한은 그의 보편주의적 이념과 가치,학문적 업적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방한일정은 다음과 같다.▲30일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공개강연(민족통일과 국민주권) ▲5월1일 서울대 경영대 국제회의실=콜로퀴엄(유럽 국민국가에 대한 성찰) ▲5월2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심포지엄(정보화사회와 시민사회) ▲5월6일 계명대 바우어관 시청각실=강의(칸트의 영구평화론) ▲5월8일 전남대 인문대 시청각실=강의(민주주의와 인권문제) ▲5월1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세미나(현대사회에 있어서 철학의 역할).
  • 대기업 사훈 추상적… 인화·창의순 선호/현대경영지 조사

    ◎글로벌시대 걸맞게 서비스 등 내세워야 국내 대기업들의 사훈·사시가 한결같이 추상적이고 모호해 글로벌시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전문지 월간 현대경영이 25일 조사·발표한 「주요 5백대 기업의 사시·사훈 키워드분석」에 따르면 인화를 사시나 사훈의 키워드로 채택한 기업이 1백70사로 가장 많았다.다음이 창의(1백51개사) 성실(1백28개사) 단결(1백7개사) 봉사(88개사) 근면(71개사) 책임(67개사) 창조(49개사) 협동(42개사) 순이었다. 현대경영은 『국내 기업들의 이같은 사시·사훈은 세계적 기업이 고객과 품질,서비스를 사시로 내세우는 것과 대조적』이라며 새로운 감각에 맞게 고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삼성이 93년 「사업보국,합리추구,인재제일」의 창업이념을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신경영이념으로,LG가 90년 「인화단결,연구개발,개척정신」을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인간존중의 경영」으로 바꾼 것은 예외적 사례다. 세계 5백대기업의 보편적 키워드는 고객만족이 전체의 6.8%로가장 많고 다음이 기술(6.4%)과 품질(2.4%)의 순이다.예컨대 IBM은 「개인존중,최선의 고객서비스」,맥도널드는 「품질·서비스·청결+가치」,노무라증권은 「고객과 함께 번영한다」가 사시·사훈의 키워드다.〈권혁찬 기자〉
  • 언론개혁의 방향은(21세기 여는 15대국회:5)

    ◎상업주의 탈피 신문마다 특성을/“과당 증면경쟁­언론의 권력화 지양을”/언론재벌 방지·방송법 공정성 확보 역점/보도내용 전문화·매체별 차별화 바람직/정치편향 대신 환경·복지 중점보도로 삶의 질 향상 부축 15대 국회의원 당선자 가운데 신문·방송사등 언론계에 몸담았던 인사는 집권당 대표위원(신한국당 김윤환 대표)을 포함해 최고 7선(신한국당 이만섭 전 국회의장)으로부터 초선 15명(신한국당 박성범 당선자 등)까지 모두 36명.전체 의석수의 12%에 이른다. 이들은 21세기를 여는 언론분야의 과제로 「세계화와 정보화시대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 언론의 시대적 사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한결같이 지적했다.그러나 현재 언론의 상황이나 기여하는바에 대해서는 21세기에 대비하는 언론으로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는 쪽이 우세했다. 이들은 언론출신임에도 언론의 현실이 주로 상업주의에 치중하거나 사회적 책임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쪽으로 견해를 나타냈다.심지어는 이들 언론출신 15대 당선자들의70%가 가장 큰 언론의 병폐로 『언론재벌,언론귀족이라는 말이 있듯이 언론의 권력화 현상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이 최근 언론출신 15대국회의원 당선자를 대상으로 「21세기에 대비해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한 20명의 당선자들(7선 1명,4선 2명,3선 4명,재선 3명,초선 10명)의 대부분이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전제 아래 『언론이 표피적인 흥미위주나 양적 경쟁보다는 심도있는 정보제공으로 세계화 마인드를 주도적으로 국민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이들의 상당수는 언론의 세계화를 위해 입법등의 제도적 뒷받침보다는 자율적인 사명감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역시 이들 당선자들은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첫째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성 결여,둘째는 언론의 상업주의,그 다음은 권력과의 유착을 꼽았다. 그 이유로 신한국당의 강용식의원(전국구)은 『언론들이 한꺼번에 똑같은 바람에 쏠려 다니지 않고 각자가 주관을 갖고 책임있는 보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신한국당의 박성범 당선자(서울 중구)도 『양비론에 집착해 Bona fide(진실성)보다는 Fairness(공정성)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이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도 저도 아닌 보도경향보다는 국익과 사회적인 선도를 위해 과감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는 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신한국당의 김형오 의원(부산 영도)은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맞아 언론이 보도 자체에 대한 책임보다는 보도 결과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차원에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또 국민회의의 김경 당선자(순천갑)는 『언론이 자기 이익보호를 위해 권력에 자진해서 협력하고 있다』고 권력과의 유착을 경계했다. 신한국당의 강성재당선자(성북을)는 『언론의 상업주의는 일면 경쟁을 이끌어 발전에 기여한다고도 볼 수 있으나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거나 자칫 권력과의 유착을 가져올 개연성이 크다』고 비판했다.국민회의의 정동영당선자(전주 덕진)는 『권력을 정면으로 비판하지 못하는 언론은 진정한 국민의 편이 아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21세기에 대비해 언론이 최고의 가치를 두어야 할 사안으로 ▲국익과 공익 ▲국민의 알 권리 ▲속보성 ▲자유·인권등 보편적 가치를 선택형으로 제시한 결과 응답한 당선자들의 절반이 국익과 공익을,나머지는 국민의 알권리를 우선 선택했다.주목할 점은 여당 당선자들은 1순위를 「국익」에 둔 반면 야당 당선자들은 「알 권리」를 우선으로 꼽았다.강성재당선자는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분야의 세계화는 더더욱 언론이 국익과 공익에 최고의 가치를 두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재벌의 언론사 소유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의 당선자들이 『일부 재벌이 관련 언론기관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그러나 소유보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언론기관이 해당 재벌의 방호막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반면에 「해당 언론과 재벌은 별개로 본다」,「소유는 하고 있지만 편집권이나 보도기능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본다」는 응답은 한사람도 없었다. 앞으로 언론이 집중적으로 대국민홍보에 나서야할 사안으로는 「삶의 질 향상」이 주로 거론됐다.이를테면 공해등 환경문제,복지문제,선정적인 사건보다는 경제·문화·과학·의료정보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사안들을 꼽았다.그 다음으로는 정치발전및 국민의식 향상등 계도성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신문들의 지면경쟁등 상업적 경쟁에 대해서는 『시장경제 원칙에 따라 증면경쟁을 하는 것은 자유』라고 응답한 당선자는 한 사람도 없었고 신한국당의 맹형규당선자(송파을)만 『내용만 충실하다면 증면에 반대하지 않는다』라는 단서를 달았다. 한 사람을 제외한 19명의 당선자는 지면경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로 『신문의 면수는 많아졌어도 전달되는 정보량은 별 차이가 없다』면서 『이는 광고가 전체 지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들은 대안으로서는 『법률적인 규제보다는 자원낭비 감축등의 차원에서 언론사들이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언론출신 당선자들은 21세기를 여는 15대 국회에서 언론과 관련한 입법활동에 대한 생각이나 언론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신한국당의 박범진의원(양천갑)은 『언론의 발전을 위해서 제도적인 규제보다는 무엇보다 사회적 책임과 국가적 비전에 걸맞은 자율적인 자정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방송인 출신인 신한국당의 박성범당선자는 『정보화 시대의 현실에 맞게 정보·통신관계법을 탈규제 방향으로 전면적인 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한국당의 이윤성당선자(인천 남동갑)도 『방송법을 공정·자율성 확보의 방향으로 개선해야 하며 상업적인 보도와 편성을 지양하고 언론 본연의 국민계도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국민회의의 정동영당선자는 『방송에 대한 권력의 간섭 배제가 제도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의 김경당선자는 『15대국회에서 발행부수공사제도(ABC제도)를 입법화해야 하며 언론재벌방지와 언론노조의 활성화및 편집권의 독립강화를 뒷받침하겠다』고 희망했다. 신한국당의 강삼재사무총장(마산 회원)은 『언론이 자유를 누리는 만큼 반드시 그에따른 책임성을 자율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면서 『정치·사회·경제적으로 격변기에 언론이 사회의 공기로서 국론을 통합시키는 무게 중심의 위치에 서야 한다』고 제언했다.신한국당의 서청원의원(동작갑)은 『21세기를 앞두고 언론에 대한 가치기준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언론이 정보화 사회에 걸맞은 가치로 칭찬할 것과 비판할 것을 분명히 구분해 미래지향적으로 국론을 리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신한국당의 이만섭 의원(전국구)은 『세계화 전문화시대에 언론이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권영자당선자(신한국 전국구)도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급격한 변화의 맥을 국민 계도차원에서 깊이 있게 다루어줬으면 한다』면서 『특히 정치기사의 경우 너무 사건위주로만 보도하다 보니 거시적 시각에서 시대의 큰 흐름을 보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자민련의 이긍규 의원(충남 서천)은 『폭로,흥미위주의 상업성을 탈피하고 경제·과학경쟁시대에 걸맞게 국민들의사이언스 마인드화에 언론이 선도적 구실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신한국당의 이웅희 의원(용인)은 『미국 언론은 정보가 10개면 6개를 쓰는데 우리는 10개 정보로 20개를 쓰려고 한다』면서 정확한 보도에 초점을 맞췄다. 신한국당의 하순봉 의원(진주을)은 『언론이 세대간·지역간·빈부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국민통합에 주도적인 몫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고 국민회의의 정동채 당선자(광주 서구)는 『15대 국회에서 『언론이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도록 권력과 언론 사주와의 밀착등 언론의 권력화 현상을 차단하는데 노력하겠다』고 희망을 나타냈다.〈김경홍 기자〉
  • 이수성 총리 방송기자 토론회 문답

    ◎“선거사범 강력처벌 정부의지 확고”/차별없는 인사로 지역주의 없앨것/나는 대권후보자격 미달… 거론 말라 이수성 국무총리는 25일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에 이어 패널과 40분 가량 일문일답을 가졌다. 질문자는 정용석 KBS도쿄총국장과 문진영 MBC해설위원,전용학 SBS정치부장대우,이영덕 조선일보편집부국장이었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총선보다 돈이 많이 들었다는 것이 중론인데. ▲선거현장에 있지 않아 과연 그런지 솔직히 잘 모른다.그렇지만 개중에는 법이 제한하는 액수보다 많은 돈을 썼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선거법이 좀 과도해 현실과 유리되어 있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주어진 법이니 만큼 준법정신에 충실했으면 한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지역주의 양상의 심화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30년쯤 이런 관행이 계속됐다.30년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정치지도자 사이의 정치적 이해가 원인이 아닌가 싶다.단순한 애향심과 단순한 경쟁심을 넘어 정치적 대결구도를 만드는 것은 피해달라는 것이 시민으로서의 소박한 바람이다.총리로서는 차별없이 인재를 등용하고 지역의 고른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선거사범의 처리방향은. ▲당선무효 등은 법원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다.편파수사는 가당치않은 말이다.선거법 위반혐의 조사대상이 신한국당이 다른 야당을 합친 것 보다 많지않은가.검찰이 그렇게 안이하게 넘기지 않는다.선거사범 수사에 대해 어떤 구도를 갖고 양을 채워 수사한다고 생각지 말라. ­우리 내각의 국제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 내각은 신뢰받은 가치가 있다.경제와 외교·안보분야의 국제경쟁력은 최고다.노동·복지 등 내부문제에도 최선을 다한다.경쟁력이 약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국무총리일 것이다. ­정부가 대기업에 발목을 잡혀 교통난 해소를 위한 주행세 도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나는 아침저녁으로 걸어서 출퇴근한다.조순서울시장 이야기로는 시민들이 2∼3㎞씩만 걸으면 교통문제는 해결된다고 한다. ­총선 이후 중요한 대권후보의한사람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일단 대통령이 되려면 역량이 탁월하고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으며 자기의 모든 것을 던져 봉사해야하나 그 어느 부분도 자격미달이다.그 문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모든 과정이 어떤 목표를 가진 처신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부족한 탓이다.행여 그런 오해를 받고 있다면 내 책임이다. ­대통령과는 어떤 식으로 대화하나.대통령이 얼굴을 붉히고 화를 낼때는 어떻게 하나.대통령에게 「노」라고 말하는 것은 기백이 아니라 의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우선 대통령이 낯을 붉힌 적이 한번도 없다.또 대통령을 모시고 비교적 자유롭게 이야기한다.기백이나 의무라는 단어조차 나올 필요가 없다.내 판단이 옳을 때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통령의 판단이 옳아 깜짝깜짝 놀라곤한다.〈서동철 기자〉
  • 「세계경제와 OECD역할」 도널드 존스턴 강연

    ◎“OECD,자유무역 확대정책 제시 주력”/노동·환경 새기준 만들어 WTO활동 적극 지원/빈곤·인구문제 등 해결할 보편적 무역구정 절실 공로명 외무부장관 초청으로 방한한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차기 사무총장은 23일 롯데호텔에서 「세계경제와 OECD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가졌다.세계경제연구원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강연회에서 존스턴 총장은 『21세기 다자(다자)간 자유무역·투자라는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의 활동을 대안정책의 제시 등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존스턴 사무총장의 강연요지이다.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고린도의 왕이 바위를 산정상에 계속 밀고 올라가는 것처럼 오늘날 세계경제가 떠안고 있는 공동의 짐은 바로 다자간 자유무역과 투자 문제이다. 현재 세계 무역의 40%는 다국적 기업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자본에는 국경이 없으며 컴퓨터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전세계를 누빈다.선진국의 경제성장과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그리고인구라는 시한폭탄의 제거는 무역과 투자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정치인들은 개발도상국가의 경쟁으로 일자리를 잃을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일부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보호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이는 자국 국민들은 물론 풍요롭고 평화로운 지구촌 사회로 발전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보호주의 경향은 미국과 실업률이 두자리 수를 넘는 유럽 국가들에서도 나타난다. ○보호주의는 도움안돼 WTO의 출범으로 다자간 세계무역체계가 출범했지만 실천에 대한 변함없는 정치적 의지와 결단이 없으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보호주의 목소리에 속수무책일 수 있는 것이 당면한 최대 현안이다.이를 위해 법적인 제도,즉 버팀돌이 필요하다.WTO체제의 안정으로 어느 정도 이같은 목표를 달성됐다고 볼 수 있다. OECD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 기원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유럽을 재건하기 위해 1백30∼1백40억 달러라는 엄청난 재정을 투입,마셜정책을 추진했다.소련과 동구권이 불참한 가운데 서구 제국과 미국·캐나다를 준회원으로 OECC가 창설됐다.기구설립 목적이 달성된 뒤에도 경제협력과 발전을 위한 기구가 필요하다는 합의에 따라 OECD로 바뀌었다.종전의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에서 상호의존하는 관계로 기구의 성격이 바뀌었고 정부간 협력관계가 필요하게 됐다.이들은 상대방의 사회적·경제적 경험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가장 효과적인 제도들을 창출해냈다.1960∼61년 창설이후 세계은행,IMF등과 같은 국제기구들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기구와 긴밀 협조 현재 회원국은 모두 27개국이며 일본과 호주,멕시코,체코,헝가리 등 비서구 국가들도 포함돼있다.세계화 추세에 따라 가입을 원하는 국가들도 급증하고 있다.이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의 주요 주체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 있다는 위험부담이 있다.그러나 회원국의 확대에 대해 내부적으로 반대도 만만치 않다.주된 이유는 대화를 바탕으로 하는 기구의 문화,즉 성격이 손상될지 모른다는 우려이다.두가지 견해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가 OECD의 과제이다. OECD는 초기부터 정책적 대안을 다뤄왔다.경제성장과 생활수준의 향상을 위해 개방시장경제와 무역자유화,가격의 안정등을 강조해왔다.또 OECD는 다른 국제기구와는 달리 세계적,초국가적이며 통합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이는 과거의 역할에서도 잘 나타난다.1973∼74년 오일쇼크 당시 산유국과 비산유국,특히 회원국간의 긴장을 해소하고 원유의 공평한 배분을 담당할 국제에너지기구의 창설을 도왔다.또 만성적인 불황 타개책도 내놓는 한편 환경문제가 심각해지자 최초로 환경정책위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WTO체제 출범을 앞두고 농업보조금 문제가 협상의 장애로 부상하자 분석방법을 제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했고 지난 해에는 유럽과 북미,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실업문제와 고용창출 문제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고용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제출,지난 94년에 이어 몇 주전 끝난 G­7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로 논의됐다. 경제학자 케인즈가 최고의 경제학자는 수학자와 역사가,정치인,철학자의 자질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했다.OECD는바로 이같은 특성을 모두 갖춘 기구라고 생각한다. 오는 6월1일부터 사무총장으로 일하게 되면 전임자들이 이룩한 성과와 신뢰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OECD는 현재 기구축소에 대한 압력과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동시에 활동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나는 기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해야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그러나 전체 예산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이 예산을 삭감한다면 피해는 엄청날 것이며 이같은 추세가 다른 회원국들에 확산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정적 어려움이 과제 지난 35년간 OECD가 무엇을 해왔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한국이 회원국이 되면 국회의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OECD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OECD가 제시하는 정책들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왜 다자간 세계자유무역과 투자가 세계적인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하는가. 선진국의 경제성장과 개도국의 문제,인구라는 시한폭탄은 모두 성공적인 무역과 투자만으로 해결이 가능하기때문이다.50년뒤 세계 인구는 1백20억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인구의 시한폭탄은 개도국의 생활수준 향상으로만 막을 수 있고 자본의 성장은 투자환경이 개선될 때 가능하다. 선진국의 높은 실업률과 더디게 나타나는 고용창출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제3 세계로부터의 수입을 위협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저항을 제거하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여기에 OECD의 역할이 있다.WTO는 강력한 지도력을 갖고 있다.OECD는 모든 방법을 통해 WTO를 도와야한다.무역 경제정책,노동기준,환경기준,부패,이전가격 문제 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세계화가 추진되면서 이런 문제들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에 대해 OECD는 독창적인 입장을 유지할 것이다. ○투자부문 다자협약 마련 투자측면에서는 현재 다자협약(MAI)를 마련중이다.이는 투자보호와 투자기준을 마련해 투자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자본·배당금의 송금을 신속하게 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최근 NAFTA나 APEC등처럼 지역우선주의가 등장하고 있지만 다자협약의 골자는 국내기업과 동등한 조건으로 경쟁하도록 하는데 있다. 결론적으로 전세계는 2020년에 대한 공통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생활수준과 삶의 질의 향상,인구시한폭탄을 제거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보편적인 다자간 자유무역규정을 만든다면 이같은 공통의 목표는 달성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제성장과 사회적 안정,안정된 민주적 정치제도를 세 축으로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생각해볼 수 있다.OECD의 향후 역할을 바로 전세계적으로 채택 가능한 정책적 대안을 개발,제시함으로써 세가지 전제조건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이는 국가내의 균형뿐 아니라 국제적인 사회에서의 균형을 의미한다. 모든 경제정책에는 사회적 목적이 있어야 하며 우린 이 패러다임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우리는 교육제도의 개선과 평생교육등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숙련된 노동력,활력있는 노동정책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다. 우리는 경제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한 거시경제환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우리는 모두 어떻게 하면 더 많은부를 축적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아직 국경을 초월해 성장이득을 어떻게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숙제로 안고 있다.
  • 무성영화 걸작선 시사회/영화연구소 오피아,5월 한달간 실시

    ◎구소련 초기영화 「어머니」 등 27편 선정 『「말하는 영화」의 수용은 영화 고유의 기능을 그 근본으로부터 해쳤으며 영화의 정신­웅변적이며 생명과도 같은 침묵­을 파괴했다.영화는 이제 살찐 여자들을 위한 서커스로 되돌아 갔다』 발성영화의 출현이라는 「혼란스런 축복」을 맞이할 당시 영국의 젊은 영화이론가 어네스트 매츠는 이렇게 말했다.「시각예술의 죽음」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한 것이다.그만큼 무성영화는 그시절 문화적 보편성과 고유의 미학을 지닌 강력한 예술장르로 통했다. 시네마테크 운동단체인 「영화연구소 오피아」(서울 마포구 신수동 소재)가 주최하는 무성영화 걸작선이 5월 한달간 연구소내 시사실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의 신화시대로의 여행」이란 주제로 열릴 이번 행사에서 상영될 작품은 초기 소비에트 영화 전성기때 나온 「어머니」(감독 푸도프킨)를 비롯,△「인톨러런스」(감독 그리피스) △「대 열차강도」(〃에드윈 포터) △「잔다르크의 열정」(〃칼 드레이어) △「10월」(〃에이젠슈타인) △「북극의 나누크」(〃로버트 플레어티) △「막간」(〃르네 클레망) △「판도라의 상자」(〃팝스트) △「카비리아」(〃지오바니 패스트로네) △「태어나기는 했지만」(〃오즈 야스지로) △「오후의 그물망」(〃마야 데렌)등 27편. 문의 706­8538.
  • 「에너지 절약형 지하저장고」 개발/자원연

    ◎한국형 설계기준 마련… 기술보급 나서기로/암반 단열성 이용 농산물 보관/연간 전력소비 30% 이상 절감 지하 암반의 단열성과 축열능력을 이용하는 「에너지절약형 지하저장시설」이 개발된다. 한국자원연구소(소장 강필종)는 8일 2억원의 총공사비를 들여 연구소 내 야산에 1백평 규모의 지하저장 실험실을 준공,지하 냉장고및 냉동저장고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번에 완공된 지하저장 실험실은 경제적인 시공이 가능한 지하 냉장창고의 설계능력을 확보하는데 사용된다.즉 실험실의 설계,제작및 운영을 통해 국내 조건에 적합한 설계기준을 결정하고 지하공간의 안정성에 관련된 지질요소를 평가한다. 이와 함께 실제 실험실내에 농수산식품을 저장하면서 조건에 따른 식품의 변질 여부 평가와 최적 보존 조건을 알아내고 지하 공동의 에너지절약 효과를 검증한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또 국내의 농수산물 유통구조에 맞춰 적절한 시설규모와 입지조건 및 지질조건 등을 분석,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지하냉장및 냉동저장시설의 표준모델을 개발,내년 5월말까지 각 지역별·대상별로 실용화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하공간은 연중 일정한 온도와 축열능력,온·습도 조절의 용이성 등으로 인해 노르웨이 스웨덴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용이 보편화되고 있다.활용범위 또한 주거및 문화시설,교통·수송시설,산업시설,에너지저장시설,군사시설등 다양하다. 특히 지하에 상업용 냉장·냉동 저장시설을 건설하면 연간 전력소비를 30%이상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여름철에도 냉동 설비를 야간에만 운영함으로써 심야전력의 활용과 최대부하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실제로 5천t 규모의 상업용 냉장창고에 대해 지상시설과 지하시설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하시설은 지상시설에 비해 냉동 설비용량 46%,연간 전력사용량 34%,건설비 6% 절감효과가 있었고 지상의 토지비용을 고려할 경우 경제성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선경건설,한남대와 공동으로 관련기술을 개발중인데 표준모델이 확립되는대로 농어촌진흥공사등과 협력,관련기술을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신연숙 기자〉
  • 시인 고은/내 기질 꽃피울 곳은 역시 예술(작가를 찾아:5)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미는 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중학 하교길 한하운 시집 주워 읽고 시인 꿈꿔/시집 「만인보」는 고달픈 민중의 삶 기록/통일이 특정세력의 구호였던 시대 끝나 인간을 하나의 소우주라고들 하지만 이 우주라는 비유가 고은(63) 시인에게서 처럼 걸맞는 대상을 만난 경우도 드물다. 어떤 자리에서든 한번이라도 고은과 마주앉아 봤다면,더욱이 그와 술잔이라도 기울여본 이라면 잘 알 것이다.빨아들일듯 이글대다가도 금세 세상잡사를 초개로 돌려버리듯 표연히 돌아앉는 눈초리와 넘실대는 거대한 에너지의 엄청난 감염성을. 시인으로서 그의 생산력은 초신성 터지듯 폭발적이다.그런가하면 블랙홀처럼 바닥을 알 수 없는 허무의식은 젊은시절 그를 잇단 자살기도로 몰아대기도 했다. 그의 세계에서 세인들이 갈라놓은 선악개념은 빛이 바랜다.인간적 가치를 넘어선 곳에서 우주가 불규칙적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듯 그의 내부에서도 늘 낡은 관념에 묶인 자아에 대한 사살이 일어나고 번번이 새 생명이 돋는다.그는 진흙위에서만 화려하게피어나는 연꽃의 미덕을 안다. 어느 때는 천진,제멋대로인 소년이다가 어느 때는 선승의 도통으로 속세를 내려다보는 예술가.민주화의 물결을 앞에서 끌며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한 이상주의자인가 하면 어느 순간 무정하리만치 매서운 현실분석으로 돌변하는 정치사상가. 이 종잡을 수 없는 카오스 자체이며 마르지 않는 글샘 고은이 최근 왠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1년에 열권의 책을 쉽게 쏟아내던 그가 새책을 내놓지 않은지 어느새 반년. 『이제는 숨도 좀 돌리고 정리를 해가며 쓰려고요.하루 1백60장까지 쓰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많아야 50장이면 족합니다.오래 발효시켜 올 하반기쯤 큰 글을 하나 낼 계획입니다.「만인보」10∼12권도 이때쯤 나올겁니다』 젊은날 시인이 불교며 동양사상에서 받은 세례는 현실문제가 다급했던 80년대 내내 잠복해있다가 근작에 일제히 분출됐다.「화엄경」「선」「뭐냐」 등 소설과 선시집으로 오묘하며 허허로운 도의 세계를 빚어냈던 그는 다음 작품에서도 이를 더욱 파들어가보겠다고 한다. 『동양사상은 서구에서도대접받기 시작한지 오랩니다.보르헤스도 불교에 심취했었고 옥타비오 파스도 노장의 영향을 받았다지 않습니까.미국의 신과학주의 같은 것도 그렇고….종속이론이며 제3세계의 많은 저항적 정치이념이 사양길을 걷는 때에 그 정신문화는 오히려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습니까.이것은 제1,2세계 문학이 퇴색했으니 동양사상이 다시 떠올라야 한다는 식의 대항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나는 서구의 것까지 껴안아 넘어서는 더 넓은 대안의 문학을 제시해보고 싶은 겁니다』 진보·저항문인의 대표적 단체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창립했고 그 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까지 지냈던 그로서는 90년대 한국 정치상황의 급변을 매번 눈을 씻고 다시 보아왔다. 『이번 총선 때도 보세요.과거 민주화운동을 같이했던 동지와 후배들이 무소속,민주당,국민회의,신한국당까지 뿔뿔이 흩어져 나왔더군요.과거엔 짐작이나 했던 일입니까.몹쓸 선거역병들이 여전히 들끓었지만 나는 크게 보아 발전이고 적어도 발전을 향해 가고 있다고 봐요.몸살을 실컷 치르고 나면 우리 시민사회가 성큼 무르익겠지요』 그는 우스개삼아 『사실 정치라면 내가 누구보다 기질이 있다』고 덧붙인다. 『정치적 아이디어 풍부하지 선동력,토론능력,싸움꾼 근성까지 어느 출마자에 뒤지지 않지요.하지만 이게 직업정치에만 필요한게 아닙니다.민주주의를 꿈꾸고 독재의 모순과 맞섰던 정치적 인간으로서 나는 더욱 떳떳하니까요.본질적으로 내 기질을 꽃피울 곳은 누가 뭐래도 예술이겠고요』 중학 3학년 때 한시간을 넘게 걸어다녔던 하교길에서 우연히 한하운 시집을 주워 읽은뒤 시인을 꿈꾸기 시작한 그에게 예술혼이란 말은 숙명과도 같은 울림을 띤다.그래서인지 『나는 앎의 궁극목표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과학으로서의 역사 보다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믿는다.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다』라는,다른 사람이 했으면 엉뚱했을 호언조차 자연스럽게 들린다. 지난 83년 결혼과 함께 들어앉은 경기도 안성군 대림동산 장미골 집에서 그는 13년째 살고 있다.이곳 2층에 차려진 거대한 서재에서의 세월은 계절병처럼 찾아든 몇번의 구속을 빼곤 생애 처음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문학과의 밀월을 흠뻑 즐긴 기간이었다.이 시절에 그는 고달픈 민중삶에 대한 거대기록인 시집 「만인보」를 쓰기 시작했고 네권짜리 장시집 「백두산」을 맺었다.나이 쉰둘에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딸도 얻었다. 눈앞에 펼쳐진 산맥에서 이름을 딴 그 딸 차령이가 어느덧 국민학교 5학년.자라나는 자식을 보며 노시인은 누구보다 간절히 풍요로운 미래를 꿈꾼다.그때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화두는 통일이다. 『통일이 민주화운동 세력들만의 구호이던 시대는 지났지요.이제는 어느 편도 통일이 보편적 염원이라는 것을 부정하진 않아요.저마다 나름의 통일방안을 내세우는 이도 많지만 통일이 어찌 이뤄질지야 운명만이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때를 대비해 민족의 자기동일성을 이뤄나가는 일이에요.저토록 폐쇄적이고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 북한을 그대로 두고 통일이 된다 해도 얼마나 문제가 많겠습니까.북한에 대한 창조적 비판과 민족애로 굳고 맺힌데를 풀어줘야 합니다.이들에게도 통일을 준비시켜야 해요.이런 저런 이유로 통일은 한 20년쯤 걸리지 않겠습니까.나는 그때까진 살 작정이요』〈손정숙 기자〉 □연보 ▲1933년 전북 옥구군 용둔부락(현 군산시 미룡동)에서 고근식·최점례의 3남중 장남으로 출생.본명 고은태 ▲군산중학교 수석입학(47년) ▲전쟁의 참혹상에 충격받고 두차례 자살시도.이 와중에 한쪽 고막이 녹아버림.혜초승려를 만나 출가(50∼51년).법명 일초(52년) ▲조지훈의 천거로 「현대시」에 시 「폐결핵」발표.「현대문학」에 서정주의 단회추천으로 등단(58년) ▲첫시집 「피안감성」발표(60년) 환속(62년) ▲시집 「문의마을에 가서」(74년)「조국의 별」(84년)「네 눈동자」(88년)「만인보」9권(86∼89년) 장시집 「백두산」4권(87∼91년) ▲「이중섭 평전」(73년)「이상평전」(74년)「한용운평전」(75년) ▲기타 소설집·평론집·산문집 등 저서 1백여권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초대 대표간사(74년)국민연합 부위원장(79년) 한국민예총 공동의장(89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90∼91년) ▲83년 함석헌 주례로 이상화(이상화·중대교수)와 결혼 ▲제3회 만해문학상(88년) 등 수상
  • 대규모 집회 사라지고 판촉유세 “활발”/15대총선 달라진 풍속도

    ◎그래픽 스포트라이트 등 첨단기법 선보여/선거전략 짤때 정교한 여론조사기법 동원 90년대를 마감하고 21세기를 열어갈 15대 총선은 그 정치사적 의의만큼 과거 선거와는 판이한 양상을 보였다.선거운동과 유권자 행태 등 전반적 선거문화에서 갖가지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졌다. ◇전반적 선거양상=여당은 조직,야당은 「바람」이라는 선거운동 도식이 이번 총선에서 무너졌다.신한국당은 막대한 자금과 관변단체 등의 지원에 의존하던 전통적 「여당 프리미엄」을 포기했다.「역관권선거」시비가 벌어질 정도로 상당수 지자체를 야당이 장악,14대 총선 때와는 전혀 다른 선거풍토를 만들었다. ◇유세방식=「민주­반민주 구도」가 무너진 탓인지 군중동원 방식의 대규모 장외집회가 사라졌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일부 야당이 한 두 차례 시도를 했지만 유권자들의 호응이 적었다. 통합선거법에 따라 개인 연설회가 사실상 제한없이 허용됨에 따라 역대 총선에서처럼 합동유세의 열기도 낮았다.대신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가는 이른바「판촉 유세」가 활발히 이뤄졌다. ◇여론조사 활용=여론조사 기법이 정교해짐에 따라 중앙당은 물론 각 후보들이 이에 의존해 선거운동 전략을 짜는 경향이 뚜렷해졌다.특히 역대 선거에 비해 부동층 비율이 높아 잦은 여론조사로 각 계층별·직능별·세대별로 차별적인 선거운동 방법을 구사하는 추세가 보편화됐다. ◇첨단기법=이번 총선에서 자전거·오토바이 유세나 PC통신을 이용한 홍보전이 진부할 정도로 리프트카가 동원되는가 하면 아파트 벽면 전체를 후보의 얼굴로 채우는 「그래픽 스포트라이트」라는 첨단장비가 처음으로 선보였다.서울 강남을 이재경후보(민주당)는 아파트 벽면에 프로젝터로 빛을 쏘아 가로 세로 20,40m의 대형 천연색 스크린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진삼후보(부여·신한국당)는 문체부장관 재직시 부여군에 기증했던 말 두필을 앞세우며 유세현장을 돌았다.인천연수 홍기택후보(무소속)는 특수제작된 4m 높이의 리프트카에 올라 거리유세를 벌여 뒤처진 지명도를 보완했다. ◇말과 구호=전체적인 선거판세를뒤바꿀 이슈나 쟁점이 적어 어느 때보다 말과 구호가 풍성한 선거였다는 것이 여야의 총평이다. 선구적인 역할을 한 당은 신한국당.「젊은이는 회의가 싫다…」라는 걸개 그림의 구호로 공격의 포문을 열자 민주당에서 「희망본부」「해돋이 벨트」「굿바이 3김,웰컴 민주당」이라는 구호로 새바람을 일으켰다. 이에 질세라 국민회의에서는 「수평적 정권교체」「경제 제1주의」로,자민련은 「퇴장,대통령 병」으로 맞받아 치고 나와 말의 전쟁을 방불케 했다. 각 당 대변인이나 후보들의 언어도 현란했다.특히 여야 4당의 대변인들이 방송인 또는 소설가·신문기자 출신들로,서로가 경쟁의식까지 겹쳐 어느 선거때 보다 화려한 언어를 구사했다. ◇선거자금=김영삼 대통령의 깨끗한 선거의지에다 초반부터 공천헌금 비리 공방으로 여야 후보 모두 빠듯한 선거자금 속에서 선거를 치렀다.일부지역에서 「40억 당선」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긴 했지만,선거 막판이 되자 각당에는 자금을 요청하는 후보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특히 야당은 여론을 의식,헌금케이스전국구를 배정하지 못해 더욱 허리띠를 졸아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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