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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괄적 뇌물죄/여 “환영” 야 “불복”/한보판결 여야반응

    ◎여­“고질적 정경유착 폐습 근절 계기로”/야­“야에만 가혹… 몸통은폐 들러리재판” 2일 한보사건 선고공판에서 정치인들에 대해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된 것과 관련,여권은 고질적인 정경유착 풍토나 잘못된 정치자금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반면 야권은 승복할 수 없다는 자세를 취했다. ○…신한국당은 전두환 노태우 전직대통령에 이어 현직 의원에게도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됨으로써 당에서 적극 추진중인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었다.특히 정치인과 기업간 정치자금 수수관행은 물론 정치인들의 고비용 지출관행도 함께 고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준표 의원은 『뒤늦은 감은 있지만 적절한 판결』이라면서 『국회의원의 본회의나 국정조사활동도 포괄적인 국정간여로 인정한 이번 판결로 소속 상임위나 대가성 여부에 관계없이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수수관행에 일대 혁신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야권은 「한보몸통」을 은폐한 「들러리재판」으로 규정하며 승복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동교동계의 맏형 권노갑의원이 예상보다 무거운 5년형을 받은 탓에 국민회의측의 반발이 더 거셌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피고인 가운데 한보몸통은 없다』며 『정치검찰의 편파수사와 끼워넣기 기소에 희생된 권의원에 대한 가혹한 선고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율사의원들로 구성된 권의원 변호인단은 성명에서 『판결의 재량권 일탈로 승복할 수 없다』며 항소방침을 밝혔다.당 「한보편파수사 진상조사위」도 『검찰이 표적기소와 표적수사로 일관했다』고 반발했다. 자민련 안택수 대변인은 『한보측 피고인들의 형량은 가볍고 정치인들은 무거운 것이 특징』이라고 꼬집었다.
  • 주목받는 「페미니즘」 이론·소설 신간

    ◎페미니즘,무엇이 문제인가­자기모순에 빠진 여성 해방전략/여자들의 꿈­여성들에 의한 여성들의 꿈 해석/속상하고 창피한 마음­「선구자」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 18편/「도둑신부」 1,2권­미학적·시적장치속의 여성 내면세계 페미니즘 혹은 여성주의라는 말은 이제 진부하게 들릴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흔히 쓰이고 있다.페미니즘과 관련된 책 또한 대형서점의 한 코너를 차지할 만큼 많이 늘었다.그러나 이론서는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대중서적은 너무 가벼운,「넘고 처지는」 형편이다.최근 이문열의 장편소설 「선택」을 둘러싼 페미니즘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다양한 페미니즘 관련서적들이 쏟아져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우선 꼽을만한 것은 「페미니즘,무엇이 문제인가」(캐롤린 라마자노글루 지음,문예출판사),「여자들의 꿈」(루시 구디슨 지음,또 하나의 문화),「문학과 페미니즘」(팸 모리스 지음,문예출판사),「속상하고 창피한 마음」(버지니아 울프 지음,하늘연못),「도둑신부」(마가렛 애트우드 지음,문학사상사),「매스미디어와 여성」(김선남 지음,범우사) 등 6편. 「페미니즘,무엇이 문제인가」는 여성들간에도 이해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남성에 의한 여성억압」이라는 공분모 이외의 사항은 페미니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이러한 차이가 명확히 정의되고 해명돼야만 자기모순에 빠진 여성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수 있다는 것.이 책은 계급·노동·권력·국가·민족·인종·문화·이데올로기 등에 의해 야기되는 여성들간의 차이를 꼼꼼히 분석,이것을 페미니즘 이론으로 구성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프랑스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는 자신의 저서 「제2의 성」에서 『여성들은 여전히 남성들의 꿈을 통해 꿈을 꾸고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선보인 「여자들의 꿈」은 보부아르의 이러한 입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프로이트나 융 등 남성이론가들이 세워놓은 꿈 해석체계로는 여자들의 꿈을 제대로 다룰수 없다는게 지은이의 견해.여성들의 꿈에는 임신과 양육,모녀관계,여자들간의 우정 등 남성들이 겪어보지 못한 문제들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것이다. 「문학과 페미니즘」은 페미니즘 문학비평과 이론을 포괄적으로 다룬 책.문학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접근방식이 가져다줄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는 한편 문학텍스트에서 제기되는 여성론 관련 문제들을 독자 스스로 풀어가게 한다.페미니즘 이론가 크리스테바의 논의를 후기구조주의,상호텍스트성과 연관지어 설명하는 이 책은 무엇보다 프랑스 페미니즘이 도외시하거나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았던 계급이나 인종,동성연애 등의 문제를 들추어내고 있어 관심을 끈다. 페미니즘 이론을 소설로 형상화한 작품들도 적잖이 나와 있다.선구적 페미니스트로 높이 평가되는 버지니아 울프의 단편 18편을 묶은 「속상하고 창피한 마음」과 페미니즘 문학의 거장인 캐나다 여성작가 애트우드의 「도둑신부」(1·2권)가 대표적인 예.두 작품은 모두 한 차원 높은 성숙한 시각에서 페미니즘을 다룬다.특히 여성 내면에 깃든 악마성과 여성의 자아정체성 문제를 다룬 「도둑신부」는 그 주제의식을 투쟁적 정치구호가 아니라 미학적이고 시적인 소설적 장치속에 용해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이밖에 「매스미디어와 여성」은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성차별적 여성표상과 그 속성을 파헤친 책으로,매스미디어 여성 종사자들의 페미니즘 의식이 그다지 진보적이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밝혀 주목된다. 90년대 들어 두드러진 지적 흐름중 하나는 현대사회의 한 조류인 포스트모더니즘과 정신분석학의 융성이 페미니즘의 지평을 넓혀줬다는 것이다.최근 출간되고 있는 페미니즘 관련서들은 교육·환경이론 등에까지 쟁점을 확대해가고 있다.이것은 60년대에 태동된 「이상주의적 정치운동」인 페미니즘이 21세기를 눈앞에 둔 이 시점에서도 여전히 보편적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는 반증이다.문제는 페미니즘을 「시장성있는 문화상품」으로 착각,그것을 상업적으로 포장하려는 유사 페니미즘 출판물의 범람을 막는 일이다.
  • 29년만에 전면 개정된 천주교 기도문

    ◎한국가톨릭 현대화·생활화 역점/우리말 미사이은 토착화 성과… 국악성가도/8월15일 성모승천 대축일부터 시행키로 천주교가 현재 사용중인 모든 기도문을 29년만에 전면 개정함으로써 지난해 연말 미사통상문 개정과 함께 한국 교회의 현대화·생활화 작업이 큰 진전을 보게 됐다.또 일부 성직자들과 신도들이 중심이 되어 미사에 국악성가가 도입되고 한복을 입은 성자와 성인들의 모습이나 상본(상본·천주 천신 또는 성인의 모상) 등 음악과 미술분야의 토착화 노력들이 선보이고 있어 한국 가톨릭의 변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선교 213주년을 맞는 한국 천주교는 전래 당시 로마교회의 전례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교회사가들은 『한국교회는 로마교회보다 더 로마적』이라는 평을 해왔다. 1963년 제2차 바티간 공의회가 열린 이후 전세계 천주교는 각국별로 사목헌장·교회헌장·전례헌장 등에서 토착화 작업을 추진,가톨릭 본래의 의미인 보편교회를 강조해오고 있으나 한국 교회의 보편화는 우리말 미사가 유일한 성과라고 할만큼 토착화 작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라틴어로만 미사를 드리던 우리 교회는 모국어 사용을 권장한 63년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말로 미사를 드리기 시작했으나 미사통상문과 기도서는 현대어에 맞지않는 고어와 중국어 직역 등이 많아 신세대와 새 신자들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교리적·사상적·신학적 측면에서 한국교회의 토착화 작업을 진행해온 한국사목연구소(소장 김종수 신부)와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심상태 신부)는 지난 87년 「가톨릭 상제례토착화 시안」도 마련,전례위원회에 상정했으나 이또한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천주교주교회의 전례위원회(이병호 주교)가 가톨릭기도서의 최종 개정안을 확정하고 이를 오는 8월15일 성모승천대축일부터 시행키로 함으로써 우리 교회의 토착화는 큰 발걸음을 떼놓게 된 것이다. 전례위원장 이병호 주교는 『기도문을 현대어로 고치는 것 이외에도 앞으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기도서 전체의 구성과 내용도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천주교의 한 관계자는 『한국교회가 추구해야할 신앙의 토착화 작업은 한국의 전통과 현실안에서 복음의 진리를 보다 적합하게 선포하고 생활화 하는 작업』이라며 『이는 한국인의 종교심성,정감,언어구조,문학 유형에 상응하여 언어화 하는 가운데 한국의 토양위에 깊이 뿌리내리고 결실을 맺게 된다』고 강조했다..
  • 예술과 외설(외언내언)

    어디까지가 예술이고 무엇부터가 외설인가 하는 논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둡고 긴 터널과도 같다.예술과 외설의 한계는 그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질수 있을 뿐이다. 92년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가 법률심판에 올랐을때 「문학작품의 외설시비에 관한 공청회」에서 한 작가는 재판부를 향해 『우리민족이 소설 하나도 감당해 낼만한 정신적 문화적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가.20세기말 내 나라에서 이런 반문화적 폭력이 보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스럽다』고 개탄했다.그러나 당시 대법원은 「예술의 자유보다 「사회의 보호」에 더 가치를 둔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부터 법원의 외설시비에 말려든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작가 장정일의 징역 10월 실형선고는 문단에 커다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작가는 소설에서 추구한 「포르노형식은 소설의 핵심주제와 무관하다」고 했으나 법원은 「예술의 음란성 여부는 문학인의 기준이 아닌,일반인의 눈이 잣대가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외설과 예술은 상충되는 문제가 아니라 양립될 수 있다.그러나문제는 일부에 예술성이 있다 하더라도 전체가 음란하면 음란물로 평가받는 일이다. 음란의 기준은 사회통념에 따른다고 돼있으나 사회통념은 늘 변하고 있으므로 당대의 잣대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근시안적 발상일 수가 있다. 어떤 작가에게도 작품의도와 창작 표현의 자유가 가장 중요할수밖에 없으며 문학은 언제나 일반적 통념을 깨고 우리가 믿고있는 가치가 과연 정당한지 유효한지를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질문하고 파고들 수 있다. 그러나 창작표현의 자유는 얼마든지 보장되고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TV 영화 등 포르노가 판을 치는 사회분위기에서 왜 하필 문학에서조차 독자에게 혐오감을 줄수 있는 「포르노 수법」을 선택했는가? 보다 보편적인 표현방법이 아닌 것이 문제가 된것 같다. 이번 결정에서 「법은 사회의 관습과 사상의 결정」이라는 말과 「법은 의복과 같아서 그들이 봉사해야할 사람의 몸에 꼭 맞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존 로크의 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예술에서의 표현의 자유는 정도나 한계를 정하지 않을때 무한히 발전해 나간다.
  • 일본의 메시지/한국 정치부장단 방일을 마치고/이경형(데스크시각)

    작년 9월 일본 정치부장단의 방한에 대한 답방형식으로 한국의 중앙일간지·방송 정치부장단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양국 언론인간에 밀도있는 토론과 함께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총리와의 회견,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외무장관과의 만찬 등을 통해 일본 정책당국자들의 생각을 비교적 소상하게 듣는 기회를 가졌다. 28일 일본 정치부장단과의 토론은 한국측을 대표하여 「한일의 미래와 보도방향」이라는 필자의 주제발표로부터 시작되었다.상오10시30분에 시작된 토론회는 점심을 도시락으로 현장에서 때우면서 3시간이상 계속되었다.주제발표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한국민의 일본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현재의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62.9%를 차지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58.9%는 한일 양국의 관계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이는 현재의 한일관계가 좋지는 않지만 미래에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가진 한국인이 절반을 넘는다는 것이다. 21세기의 한일 양국의 보다 발전적인 관계를 위해 양국 언론은 3가지의 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첫째,한일 과거사에에 대한 보도는 가급적 감정적 요소를 배제하고 사실위주로 냉정하게 보도하되 미래지향적인 시각에서 조명한다.이와함께 양측이 공동의 역사인식을 갖기위해 노력해야 한다. ○과거사 보도 감정배제키로 둘째,일본측이 남북한 관계에 관련된 보도를 할 때는 최대한 신중한 자세로 임해주고 나아가 한반도 통일에 기여하는 방향에서 기사를 다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한일간의 청소년 교류를 비롯하여 스포츠·문화 교류,그리고 지식인간의 교류등 양국민간의 교류를 더욱 촉진시키도록 언론이 뒷받침한다』 일본 정치부장들의 토론 초점은 2가지였다. 첫째는 북송된 한국인의 일본인처의 생존여부와 안부확인,모국방문 등 일본인에 대한 인권문제는 남북관계 보도와 별개의 문제다. 둘째,역사해석은 개별국가의 특수한 입장에서 인식하는 것으로 한일간에 과연 공동역사인식을 가질수있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한·일 관계 동북아에도 영향 한국측과의 불꽃튀는 토론과정에서 일본인의 인권문제는 남북문제와는 별개로 취급되는 것은 인정되며 「역사공동인식」은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인류보편적인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는 쪽으로 정리됐다.이 과정에서 『일본 학생들이 명성황후의 시해를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가령 일왕의 부인이 한국인에 의해 살해됐다고 가정해보라.일본인들이 이를 잊을수 있겠는가』하는 얘기까지 나왔다. 29일 상오엔 하시모토 총리와의 회견이 있었다.그는 요즘 일본 예산국회에 나가 답변하느라 매우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상오 11시부터 30분간 예정이 되어있었지만 예정시간보다 16분을 넘겼다.하시모토 총리로부터 받은 메시지는 두가지였다.하나는 남북관계에 있어 한국의 입장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한일이 아무리 친한 친구이기는 하지만 할 말은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하시모토 총리는 접견실에서 카메라 기자들을 위해 한국 정치부장들과 잠시 담소하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의외로 우리 일행을 자신의 집무실로 안내,회견을 가졌다.한일 현안에 대한 관심사항을 미리 준비된 답변서를 보면서 설명했다.그의 설명도중 오해가 있는 부분이 나오자 배석한 참모가 즉각 시정 내용의 쪽지를 보내주었고 그는 곧바로 추가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엔 전날까지 파리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이케다 외무장관과 만찬을 가졌다.형식은 만찬이었지만 사실은 2시간반에 걸친 만찬회견이었다.배경설명이라는 전제가 되어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질문답변은 허심탄회하게 진행되었다. 이케다 외무장관이 준 메시지는 『한일양국 두나라는 국제사회에서 그 비중이 대단히 커졌다.한일 양국관계는 두나라 사이의 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는 곧바로 동북아,아시아 나아가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이런 것을 항상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번 방일기간동안 새롭게 인식된 것은 일본의 언론이나 정책당국자의 한일 현안에 대한 인식도가 매우 깊다는 것이었다.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이에대한 일본측의 기본정책방향이 확연하다는 것이었다.그리고 한일관계를 특수관계로만 얘기하기에는 한반도 주변의 상황이 너무 변했고,동시에 한국의 국제적 위상도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 통신요금 자율화와 경쟁력(사설)

    정보통신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신요금 전면 자율화계획이 관련부처간 협의를 통해 일단 정리가 된 것 같다.현재 한국통신이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시내전화요금에 대해서만 제2사업자가 사업을 개시할때까지 1년가량 유보키로 하고 이외 모든 통신사업에서는 10월부터 자율화가 이루어지게 됐다. 통신의 기술적 진보,시장에 있어서의 서비스경쟁,98년부터의 시장개방 등 대내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피할수 없이 요금자율화를 통해 자유롭게 시장경쟁력을 창출할 수 밖에 없는 시점에 온 것이다.이점에서 볼때 시내전화요금 자율화가 유보된 것은 지배적 사업자가 독점적으로 요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그러나 통신요금은 세계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다.개방이 이루어지면 사실상 서울에서의 시내전화를 미국전화회사를 통해 할 수도 있다.이 정황에 독점적 인상 우려는 적은 것이다.정책적으로는 요금상한제를 도입하면 된다.따라서 이 기회에 시내전화까지 포함하여 전면자율화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시내·시외전화를 구분하여 자율화 차를 두면 현재 지배사업자가 지역별 비용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비해 고수익 지역에만 경쟁이 도입되어 보편적 서비스가 위협을 받는 양상도 일어날 수 있다.그러므로 고비용지역에서의 경쟁력도 고려를 해야만 하는 것이다. 보다 중요한 과제는 통신기술의 향후 진화방향을 쉽게 전망할수 없다는 점에 있다.앞으로의 중추적 정보통신망이 기존 전화망일지,아니면 CATV망일지도 분별하기 힘들다.또한 광대역서비스 제공에서의 승자가 유선망일지 무선망일지 역시 구별하기 어렵다.따라서 가격결정 자율성만이 아니라 모든 사업체가 자기에게 유리한 기술을 모험적으로 사용하는데 있어서도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이 자율성이 바로 이 시대 경쟁력인 것이다.
  • 정보산업 생산 2001년 2배로/정통부 전망

    ◎이동통신 가입자 1,300만 예상 2001년에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셀룰러와 PCS(개인휴대통신)를 합해 100명당 29명꼴인 1천3백만명이 된다.무선통신서비스 시장 규모도 유선통신서비스시장의 92%로 고속성장,본격적인 무선통신시대가 도래한다. 특히 내년부터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PCS는 2001년에는 가입자수가 셀룰러 이동전화의 절반 수준인 4백60만명까지 늘어난다. 정보통신부는 25일 올해부터 2001년까지 5년동안 통신서비스 시장에 대한 전망을 담은 「정보통신발전 중기전망」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T­2(시티폰)는 저렴한 요금으로 셀룰러나 PCS를 갖지 못한 무선호출가입자 수요를 흡수,2001년에는 3백35만명이 가입한다.그러나 셀룰러와 PCS가 보편화되는 2000년 이후에는 성장율이 둔화된다. 국내 정보통신산업 생산액은 지난해 약 50조원에서,2001년에는 두 배가 넘는 1백22조원으로 증가한다.정보통신인력도 지난해 85만명에서 2001년에는 우리나라 전체 고용대비 5.3%인 1백28만명이 된다.
  • 지구촌에 부는 변화의 바람/안병준 국제부장(데스크 시각)

    지구촌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선·후진국을 막론하고,이 바람은 거세다.희망과 기회의 바람이다. 23일 실시된 이란 대통령선거는 온건개혁파인 모함마드 하타미 후보가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당선했다.예상을 뒤엎은 결과로,정치적 변혁이 예고된다.이란 대통령 권한은 그다지 크지 않다.그러나 눈여겨 볼 대목은,그가 도시인·청년층·여성·지식인 등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그것은 이란 국민들이 현정권에 많은 불만을 품고 있었음을 뜻한다.엄격한 회교국가인 이란의 대선은,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첫 경선이라는 점에도 큰 의미가 있다. 몽골에서는 지난주 인민혁명당의 나차긴 바가반디가,현직 대통령인 푼살마긴 오치르바트를 압도적 표차로 누르고 당선했다.바가반디는 유목민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뛰어 넘은 민중의 대변자다.그의 득표율은 61%를 넘는 놀라운 것이었다.오치르바트는 급속한 시장경제 개혁을 추진해왔으나,불과 30% 만의 득표를 기록한 뒤 추락했다. 이에앞서 지난1일 실시된 영국 총선 역시,집권 보수당의 참패로끝난 바 있다.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이 과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차지한 것은 「지극히 감동적인 승리」였다.특히 보수당 정권 18년은,사회가 안정돼 있었고 경제도 호황이었기 때문에 영국 총선은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자이르의 반군 지도자 로랑 카빌라는 모부투 세세 세코 정권을 무너 뜨렸다.그는 모부투의 32년 독재 청산에 나섰다.자이르의 정권교체는 내전에 의한 것으로,민주적 절차를 밟았다고 할 수는 없다.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새 희망이 움트고 있다.자이르 국민들은 제2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찬양했다. 정권교체 또는 정계개편이 예고되고 있는 나라들도 많다.25일 실시되는 프랑스 총선은 유럽통합·실업·사회복지문제 등을 놓고 우파연합과 사회당이 박빙의 게임을 벌이고 있다.그야말로 「이슈 선거」이다.용이냐,지렁이냐 하는 「우물안 개구리」들의 경쟁이 아니다.또한,어느 쪽이 승리하든 총리는 바뀐다. ○각국서 의외선거결과 인도네시아는 29일 총선을 실시한다.여기도 장기집권 골카르당이 위협을 받고 있다.최대 야당인 통일개발당이 또다른 야당인 민주당과 제휴했기 때문이다.민주당 당수는 지난해 정부의 야당파괴 공작에 따라,이번 총선에도 출마가 금지된 바 있다.이때문에 발생한 총선소요로 벌써 100명 가까운 시민이 사망했다.껍데기 뿐인 축제인가,수확 거둘 축제인가? 인도네시아 총선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 캐나다와 알바니아 총선이 6월에 실시된다.내각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대만에서는,집권 국민당과 제1야당의 합작이 도모되고 있어 정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다양한 욕구표출 결과 이같은 권력의 변화와 변혁 가능성들은,다음과 같은 요인들에서 비롯됐다. △실업과 인프레가 증가하고 빈부격차가 커진데 대한 국민들의 불만(몽골) △장기집권에 따른 변화 욕구(영국·인도네시아·대만) △권력 집중과 사욕 채우기,다당 정치경험 결핍(자이르) △엄격한 회교율법에 의한 신정에 대한 불만(이란) △냉전 종식의 달라진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고,근시안적 국가이익에 매달림(프랑스) △야당 파괴공작에 대한 반발(인도네시아) △범죄 척결정책의 실패(대만) 등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새로운 정권 창출세력들은 경세제민이라는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세계화는 인류로 하여금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게 만들었다.지구촌 많은 나라의 국민들은 21세기를 바라보며,변화를 추구하고 있음이 선거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그것은 흑인·백인·황색인 등 인종을 초월한다.불교·기독교·가톨릭·회교 등 종교도 초월한다.지구촌에 부는 새로운 바람은 희망과 기회의 바람이다.
  • 윤지관·김명환씨 글에 진정석씨 반박문

    ◎다시 불붙는 「리얼리즘·모더니즘 논쟁」/“「민족문학」계열의 정체성 정립 시도”평 □윤·김 교수 주장 ·문학위기 극복은 리얼리즘 심화로 ·보수적 미학관속 두개의 대립 계속 □진정석씨 반론 ·근대화 보편성 간과 역사 특수주의 우려 ·민중성은 항상 변해 문학속 기준 바꿔야ㄹ 문단의 「민족문학」계열에서 일고 있는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에 대한 논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출간된 계간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실린 문학평론가 진정석씨의 기고문 「모더니즘의 재인식」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논쟁의 불을 다시 지피고 있다. 진씨의 이 글은 지난 1월 사회평론 「길」지에 실렸던 평론가 윤지관 교수의 「문제는 모더니즘의 수용이 아니다」와 「내일을 여는 작가」지 1·2월호에 실린 김명환 교수의 「민족문학론 갱신의 노력」이란 글에 대한 반론이다. 윤·김 교수의 글은 「민족문학」도 기존의 주도적 문학방법이었던 리얼리즘에서 벗어나 모더니즘의 문학전통을 수용,근대성의 범주를 확장해야 한다는 진씨의 주장을비판하는 것이었다. 이번 글에서 진씨는 윤교수의 주장(서구와 한국의 사회상황은 다르고 근대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문학의 위기는 리얼리즘의 심화를 통해 극복되야 한다)은 근대화의 세계적 보편성을 간과하고 우리의 역사적 특수성만을 강조하는 특수주의에 빠질 우려가 높은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또 윤교수가 주장하는 리얼리즘의 심화를 통한 현실의 타파는 결국 모더니즘으로 해석해야 하는 새로운 현실사회의 모습을 리얼리즘의 틀안에 가두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교수의 주장(모더니즘 작품은 민중의 생명력과 창조성을 외면하는 보수적 미학관이기에 모더니즘과 리얼리즘의 대립은 계속돼야 한다)에 대해서는 민중성과 문학성 사이의 괴리를 인정하지 않는 리얼리즘은 고압성을 띨 위험이 높다고 비판한다.또 민중성이란 사회변화에 따라 늘 변화하는 유동적 개념이므로 문학에서의 기준도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초 이 논쟁의 시발은 지난해 11월 「민족문학」계열의 민족문학작가회와 민족문학사 연구소 주최로 「민족문학론의 갱신을 위하여」라는 주제 아래 열린 심포지엄이었다. 「민족문학은 식민지 경험,분단,민주화투쟁이라는 민족사의 특수과제를 강조해 왔다.하지만 해방이후 우리의 경제·사회가 사실상 근·현대화의 길로 변모해 왔고 민족문학은 이에 따른 근대성이란 인류사의 보편적 경험을 제기하는 문제에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민족문학이 위축되고 리얼리즘도 문학적 방법론의 기능을 상실하게 됨에 따라 「근대성에 대한 미적 대응」이 새삼스럽게 과제가 됐다는 것이 이 모임에서 제기된 진씨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이다. 윤·김교수의 글은 진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한 비판이었다. 결국 이러한 논쟁은 이른바 「거대담론」이라 불리는 80년대까지의 지배적 세계관이 붕괴되면서 위기에 빠진 「민족문학」 문단이 새로운 자기 정체성의 정립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 노개위 공개토론회 박래영 교수 주제발표

    ◎경제회생 방해요소 제거 고용증대를/노조도 임금인상 자제… 물가안정 기여해야 노사관계개혁위원회(위원장 현승종)는 20일 서울 중구 장교동 중소기업은행 대강당에서 제2차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박래영 교수(홍익대)의 「고용안정­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란 제목의 기조발제를 간추린다. 우리 경제가 중·저성장시대로 접어들면 실업이 계속 증가해 오늘날 많은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 저성장·고실업의 함정에 빠질지 모른다.60년대 말 또는 최근에 이르기까지 2% 수준의 매우 낮은 실업률을 보였던 프랑스·독일·영국·스웨덴 등 유럽국가들이 10%를 웃도는 고실업상태로 바뀐 점에 비춰 그런 위험이 우리에게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70년대 초 오일쇼크 등으로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거의 예외없이 급강화하고 실업률은 증가했다.경기회복을 위한 종래의 재정·금융정책 수단으로는 급격한 성장률 둔화를 막을수 없었고,실업률의 급증을 피할수 없었다.실업률과 경제성장률의 교차점에서 매우 어려운 고비를 겪었다. 대부분 유럽국가들은 90년대 초 실업이 더욱 증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노동시간을 줄이고 직업분할을 통해 일자리를 나누어 가지는 규제적 노동시장정책과 노동조합의 고용보장 요구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의 노동비용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반면 효율은 떨어지고,그 결과 경제성장률이 낮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있다.이에 따라 규제적 노동시장정책을 실시하던 많은 유럽국가들은 최근 뒤늦게 노동시장을 유연화하려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기업들도 노동 및 임금의 유연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실업을 줄이고 고용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경유착 등 경제회복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각종 선거 등 정치적 변수가 경제를 어렵게 하지 않도록 하고,임금·이자·지대 등 기업의 근복적 비용을 안정시키거나 낮춰야 한다.높은 물류비용을 줄이고,정치자금을 포함한 각종 준조세적 비용을 줄여야 한다. 정리해고 등 기업의 구조조정을 폭넓게 허용해야 한다.기업도 임시직·파트타임·파견근로 등 기업사정에 맞도록 다양한 형태로 외부자(Outsider)를 고용하거나,변형근로제·자율근무시간제·재택근무제 등 내부자에 대해서도 근로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여나가는 노동의 유연화를 활용해야 한다.노동조합도 노동력 독점공급에 집착하지 말고 단체협약을 체결할 때 고용형태의 다양화를 가로막는 각종 장애를 없애주어야 한다. 경쟁상대국에 비해 높은 임금상승에서 벗어나야 한다.노동자들과 노동조합은 보다 많은 가구원이 취업해 가계소득을 증대시킨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기업도 연공서열의 경직된 임금구조를 보다 유연하게 바꿔 직무급·능력급·성과급 중심의 탄력적 임금체계로 전환해야 한다.정부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임금안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저임금 중소기업 부문의 인력 부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저개발 단계의 공업단지정책을 바꿔 저공해 도시형 산업을 취업희망자의 거주지 근처로 옮겨야 한다. 직업안정기관을 크게 확충하고,전문요원을 증원해야 한다.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기업이 원하는 기술과 기능을 갖추도록 직업능력 개발을 강화해야 한다.기업들은 정리해고 등의 손쉬운 고용조정보다는,내부자를 재훈련시켜 새로운 사업에 활용해야 한다.경제가 어려울수록 교육훈련을 강화해 근로의욕을 되살리고 효율을 높이는데 더 힘써야 한다는 것은 보편화된 경영원칙이다.
  • 함께 되새긴 「5·18」(사설)

    5·18 광주 민주화운동 17주년 기념식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성역화된 광주 운정동 5·18신묘역에서 엄수됐다.고건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등 정부측인사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그리고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과 시민·학생 등 2천여명이 참석해 그 날의 정신을 되새기고 민주화의 영령들을 위로했다.실로 17년만에 맞는 뜻깊은 행사가 아닐수 없다. 이번 행사는 지난 16일 새로 단장한 5·18묘역 성역화 사업 준공식을 시작으로 17일 추모제와 전야제,18일의 첫 정부 주관 기념식과 시민단체들의 각종 집회,문화·체육행사 등으로 이어졌다.전야제와 기념식 도중 일부 학생들의 가벼운 소란이 있긴 했으나 대체로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져 새로운 출발로서의 「광주 5월」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했다. 고건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궐기이며 항쟁』이라고 선언하고 『이 운동은 광주라는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범국민적인 보편가치로 승화되어 관용하고 화해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총리의 5·18에 대한 규정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발언을 우리는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보고자 한다. 우리는 그동안 「5·18」에 대한 멍에때문에 많은 댓가를 치렀다.「광주의 한」과 「상처치유」에 매달려 좀처럼 앞으로 내딪지는 못했다.그러나 5·18 운동의 국가 법정기념일 지정과 5·18 묘역의 성역화로 화해와 화합의 마당이 크게 넓혀졌다고 본다. 이제는 민족 전체가 대동단결해 21세기를 향해 나아갈 때다.5·18묘역에 잠든 민주투사들이 열망했던 조국의 민주화와 발전,그리고 민족의 화해를 생각해야한다.진정 용서하고 관용하는 화해의 정신을 발휘해 모두가 새롭게 출발해야할 것이다.
  • 중­불 동반자관계 구축 합의/정상회담

    ◎세계문제 독점 공동견제키로 중국을 방문중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과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16일 다극화 세계에서 『장기적인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정상은 10쪽 분량의 성명에서 양국이 『더욱 균형잡힌 새로운 세계가 도래할 수 있도록 국제 문제를 독점하려는 어떠한 기도에도 반대』할 것을 약속했다. 성명은 양국이 복수성과 독립성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한층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다극화를 향한 진전을 증진시키며 번영과 복지창출을 향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매년 최소한 한 번 이상의 고위급 회담 및 두차례의 외무장관 회담』을 열도록 했다. 중국의 인권 상황과 관련,양국은 『인권의 보편성』을 인정하나 동시에 『특수성』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역사적·문화적·경제적·철학적·사회적 차이가 인류 공통의 유산을 풍부하게 하는 원천』이라고 전제하고 『양국간 차이점은 존중돼야 하며 분쟁 해결에는 대결보다는 건설적이고 진지한 대화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 이효계 토공사장(공기업 최고경영자에 듣는다)

    ◎「간접 국토확장」 해외개발 적극 추진/주택·공장용지 올 640만명 공급… 연차적 확대/정부 의존도 낮추고 「팔릴수 있는 토지」 개발 주력/수도권 다핵분산형 개편… 주택가격 안정에 최선 □대담=권혁찬 경제부차장 성남시 분당의 한국토지공사 신사옥에 들어서면 1층에 「토지박물관」이 있다.이 곳을 둘러 보면 고조선과 발해시대를 포함,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의 영토가 표시된 지도가 눈길을 잡는다. 이는 토공이 영토확장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며,다가오는 21세기에는 과거에 잃었던 고토를 회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토공의 이효계 사장은 서울신문 경제부 권혁찬차장과 가진 대담에서 『올해에는 지난해 마련한 중장기 전략경영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도심 재개발과 유통단지,관광단지,해외 토지개발 등의 전략사업을 가시화하겠다』고 말했다.특히 「고객만족」에서 한 발 더 나가 「고객 감동경영」을 펼침으로써 품질과 서비스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22년만에 새 사옥 마련 ­설립 22년만에새 집을 마련,지난달 분당으로 옮기셨는 데요.축하드립니다. ▲토공은 땅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관이면서도 정작 자체 사옥이 없어 여러차례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주택난 해소와 산업입지의 확충을 위한 투자가 우선이었기 때문이었지요.신사옥 입주를 계기로 전 임직원이 새로운 각오로 일하고 있습니다.우선 내실경영에 주력할 것입니다.그동안은 정부 지원에 많이 의존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성장여력을 비축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봅니다.통일시대와 남북교류 활성화에 대비하고 시대변화에 맞게 각종 규제를 고객의 입장에서 풀어나가겠습니다. ­신도시 개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사업주체인 토공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부동산 값이 폭등하던 80년대 말에 분당 등 4개 신도시 건설을 맡았습니다.쾌적한 도시를 만들려고 애썼습니다.그러나 짧은 기간에 큰 사업을 하다 보니 자족기능이 완비되지 못해 입주민들의 불편이 컸던 게 사실입니다.지금은 신도시의 자족기능 촉진과 도시의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일산의 경우 국제회의장과 전시장,법조연수단지,통일법제연구원이 입주할 예정입니다.분당에는 한국통신,주택공사,가스공사 등 공기업과 삼성·대우 등 민간업체가 대거 들어올 예정이어서 이곳의 자족기능은 한층 높아질 것입니다.영국의 「밀턴케인즈 신도시」에서 보듯 하나의 도시가 성숙하려면 수십년의 세월이 걸립니다.따라서 신도시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합니다.다만 신도시 건설로 부동산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점과 짧은 기간동안 짜임새있게 건설된 점을 외국 전문가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국민의 주거수준을 한단계 올리고 21세기의 새로운 도시건설 모델과 주거문화의 방향을 제시한 성과도 주목해 줬으면 합니다. ○신도시 평가는 이르다 ­공공토지로 수용할 경우 토지 소유자에게 세금 감면이나 면제 혜택이 있습니다만,수용 주체가 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있습니다. ▲좋은 지적이십니다.몇년 전 일산 등지에서 그같은 민원사례를 접수한 일이 있습니다.토공에서는 토지 수용시 각종 세금 관련문제를 통보해 주고 있습니다만,일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그런 일이 생긴 것으로 압니다.토지를 수용당하는 사람들은 수용주체로부터 수용확인원을 발급받아 국세청에 신고하면 관련 세금에 대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토지 피수용자에게는 반드시 이같은 내용을 알려 민원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계획된 토지개발 규모는 어느 정도 입니까. ▲신경제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올해에는 3조6천억원을 들여 총 3백71만평의 택지와 2백29만평의 공장용지 등 모두 6백40만평을 공급하게 됩니다.주택용지는 계속사업지구에서 2백50만평을 공급하고 전국 88개 신규사업지구에서 3백71만평의 택지를 공급합니다.공업용지는 군장·녹산 등 19개 사업지구이며 특히 해외공단개발 사업중 러시아 나홋카 공단은 빠르면 하반기에 착공됩니다.또 토지의 수급조절 차원에서 올해 30만평을 사들이게 됩니다.해외 공단개발의 경우 우리기업들이 입주하게 되면 「영토확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수도권 219만평 공급 ­택지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의 사정이 크게 다를 텐데요. ▲수도권은 인구집중과 산업과밀로 교통·주택 등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82년부터 94년까지 전국 택지개발 면적은 9천8백만평이었습니다.이 가운데 49.4%가 수도권에서 이뤄졌습니다.그런데도 95년 현재 수도권의 주택 보급률은 76.5%로 전국 평균 86.1%에 크게 못미칩니다.아파트 가격 등 부동산 시장의 큰 흐름은 수도권에서 결정됩니다.정부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을 다핵분산형 공간구조로 개편하는 등의 국토개발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토공도 여기에 맞춰 수도권내 장기 토지수급량을 예측하고 연차적·권역별로 택지를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현재 수도권의 인구집중 추세와 산업 구조조정 패턴을 감안할 때 2011년까지 수도권에서는 전국 소요량의 40.3%인 1억5천만평이 필요합니다.올해 수도권지역에서는 8개 지구에서 4만8천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2백19만평이 공급됩니다.토공에서는 사업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심리를 없앨 계획입니다. ­최근 발표된 미니 신도시쪽의 투기우려는 없습니까. ▲아직은 심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정부가 발표한 용인 동백지구와 화성 향남지구도 조기 개발에 착수,수도권 집값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산단지 분양가 인하 ­최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아산국가산업단지의 일부 분양가를 내렸습니다.앞으로 분양가 인하를 더 확대할 생각을 없으십니까. ▲산업용지 분양가는 국가 산업경쟁력과 불가분의 관계입니다.요즘 흔히 말하는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것이 높은 땅값입니다.우리나라 공장용지의 분양가가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토지 보상비가 높기 때문입니다.조성원가로 공급하는 공장용지의 분양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원가절감 노력 외에 간선시설 설치비 등 조성원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줄여야 합니다.선진국과 경쟁국은 간선시설 외에 공단내의 공원,하수처리시설,간선도로까지 지자체나 국가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습니다.토공은 정부의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아산국가산업단지의 분양가를 지구별로 최고 22%,평당10만원을 내리는 등 특단의 가격인하 조치를 단행했습니다.목포대불,동해북평,김천구성 산업단지 등 다른 산업단지에 대해서는 할부이자를 면제하고 대금 납부기간을 연장해 줌으로써 사실상 분양가 인하효과를 냈습니다.이밖에 공단내 녹지율의 하향조정과 입찰방식으로 공급하는 영리시설용 용지의 분양에서 얻는 이익만큼 조성원가를 내리는 방법,신공법 개발을 통해 분양가의 인하조치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판촉 D­60일 운동」계획 ­지난해에는 목표치를 넘는 토지를 분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올해는 어떻습니까. ▲작년에는 토지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6백90만평,4조3천억원어치의 토지를 공급했습니다.산업용지는 가격인하 등 특단의 조치를 통해 목표대비 132%의 공급실적을 기록했습니다.올해도 계속되는 국내 경기의 침체와 정부의 재정 긴축운용으로 부동산 경기를 낙관하기 어렵습니다.또 개방화·민간화·지방화 등의 가속으로 좋은 땅을 확보하기가 힘들고 땅값 상승과 지자체의 간선시설 지원요구 등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습니다.따라서 올해에는 팔지 못하고 남은 땅을 줄이는데 중점을 둘 작정입니다.지난해 처럼 판촉활동에도 적극 나서 상·하반기에 「판촉 D-60일 캠페인」을 벌일 예정입니다.지역별 고객지원센터 완비를 통한 전국 통합판매망을 구축하고 수요자 위주의 토지특화,유효수요 계층별 집중광고전략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습니다. ­미분양 재고토지는 어느 정도입니까.빨리 처분할 방도는 없나요. ▲개발사업이 끝났는데도 팔리지 않은 땅은 4월 현재 3백88만평입니다.금액으로는 4조8백67억원이나 됩니다.이처럼 미매각 토지가 많은 것은 92년 말부터 지속된 부동산 경기침체 탓입니다.전체 재고토지 금액의 68%를 차지하는 신도시 상업·업무용지의 매각 부진도 큰 원인입니다.과거에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생산하기만 하면 팔린다』는 공급자 위주의 판매방식에 안주하던 경향이 없지 않았습니다.지금처럼 장기간의 부동산 경기침체기에는 마케팅 방식은 물론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까지 요구되고 있습니다.이제 민간기업식의 마케팅 방법을 과감히 도입하지 않으면 안됩니다.이미 모든 제품에 보편화된 「토털 마케팅」 개념을 토지상품의 원자재의 취득·개발 등 생산단계에서 도입해 「팔릴수 있는 토지」의 개발에 주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토털 마케팅」 개념 도입 ­우리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는 구조적으로 땅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습니까.21세기를 대비해 국토를 더욱 효율적으로 개발·공급하는 등의 중장기전략을 소개해 주시지요. ▲인구는 많고 국토는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짜임새 있고 효율적으로 국토를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 주어야 합니다.토공은 「국토의 경쟁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국토종합개발계획의 기본이념을 바탕으로 「21세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략경영계획」을 세웠습니다.세계 제일의 자랑스런 국토를 만들기 위한 우리의 꿈,코랜드 드림(KoLand Dream=한국토지공사의 꿈)을 실현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중장기 기본전략으로는 2001년까지 택지를 연평균 2.9%,산업용지를 4.2%씩 지속적으로 확대 공급하겠습니다.유통단지,관광단지,복합단지 등신규 전략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산지와 구릉지를 이용한 싼값의 전원형 택지도 체계적으로 개발·공급할 계획입니다.개발방식도 민간기업 또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추진,시너지 효과를 높이겠습니다.
  • 「97 가야금 역사축제」 12일부터 국립국악원서

    ◎60∼90년대 대표곡/가야금 연주의 모든것/황병기·이재숙·김남순·백혜숙씨 등 출연/산조∼서양기법∼대중곡∼개량악기 선봬 가야금 하면 사극에나 나오는 옛 악기로 전문 연주자들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기는게 보통.서양 고전음악은 들으면서도 가야금 같은 국악은 구태의연하게 여기는 이들도 많다. 이처럼 보통사람들이 머릿속에서 박물관으로 보내버린 가야금이 실은 얼마나 현대적이며 우리 공연현장에 생생히 살아있는 악기인지를 보여주는 대형연주회가 마련된다.오는 12일∼16일 닷새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97 가야금 역사축제」는 우리나라 현대 창작가야금 곡들을 한자리에 모은 넓직한 마당.12일부터 연대별로 하루씩 잡아 60년대,70년대,80년대,90년대의 대표작을 들려주고 마지막날은 화려한 창작가야금합주곡 무대로 마무리한다. 「∼역사축제」는 가야금이라는 고전 악기가 국악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서양,또는 전위적 현대와 교감해온 길을 보여준다.열두줄에 묶여있던 몸체를 17현,18현,21현 등으로 계량하고 서양기법에서 힌트를얻은 다양한 주법들을 도입해 보편성과 공감을 넓혀온 과정과도 상통한다. 「∼역사축제」를 통해 가야금 창작곡의 시대별 색채도 살펴볼 수 있다.가야금 창작이 갓 시작된 60년대의 곡들은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면서도 산조색채가 강했고 70년대엔 서양작곡가들이 참여,기법의 세련화에 한몫했다.국악인들이 주도한 80년대는 가장 많은 독주곡이 쏟아지면서 창작곡이 대중화된 중흥기.90년대엔 개량악기들이 다채롭게 나와 가야금의 가능성을 한껏 넓혔다. 「∼역사축제」는 창작가야금곡의 효시로 꼽히는 황병기작 「숲」(63년)으로 막을 올려 이성천,김용진,정금년,전인평,백대웅,황의종씨 등 국악작곡가들의 대표작을 푸짐하게 풀어놓는다.백병동,이종구,최영철,나인영씨 등 가야금에 매료됐던 서양음악 작곡가들의 독특한 작품세계도 만날수 있다.연주도 황병기,이재숙,김남순,백혜숙,김일륜,김철진씨 등 일급 연주자들이 맡았다.16일 가야금합주에는 국립국악원,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동아시아 금음악 교류회,한국음악발전연구원,경기도립국악단,서울새울 가야금삼중주단 등 6개악단이 동원돼 이번 무대를 위해 새로 작곡된 작품들을 들려준다. 국립국악원은 내년에도 가야금 산조를 유파별로 정리하는 매머드 무대를 마련,많은 이들이 가야금을 사랑하게끔 도울 계획이다.문의 02)580­3300∼2.
  • 대학+벤처기업(외언내언)

    창의적인 기술경쟁력을 무기로 삼는 벤처기업의 창업을 돕기 위해 서울대 공대가 대학 실험장비 시설등을 개방하는 「산업기술혁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매우 바람직한 산학협동 움직임이다. 이 학교는 5월말부터 우선 시범적으로 경인지역업체에 대해 개방한 뒤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이장무 학장이 최근 밝혔다.공대내 14개 학과의 200여개 실험실과 16개 전문연구소 장비등을 벤처기업 창업에 활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당면한 불황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갖춘 벤처기업 창업이 활발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서울대 공대의 이번 조치는 이들 기업의 창업분위기를 북돋워 주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창업을 희망하는 많은 예비기업가들이 실험장비 등의 부족때문에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데다 학문적 업적과 산업현장실습의 괴리현상이 보편화됐던 점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다른 학교에도 시설공개를 통한 산학협동이 폭넓게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함께 각 대학교에서 창업인력의양성을 위해 벤처산업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거나 크게 늘릴 것을 당부하고 싶다.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평범한 학생은 졸업후 대기업에 취직하지만 우수한 학생은 졸업후 창업을 한다.그리고 가장 우수한 학생은 졸업하기 전에 창업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경제가 경쟁력을 상실하고많은 산업분야가 일본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에 추월당했을때 이러한 위기에서 미국을 구출해낸 영웅들은 재벌그룹도 정부도 아니었으며 바로 창의성과 활력에 넘치는 중소 벤처기업군단이었음은 아무리 되새겨도 우리에겐 지나침이 없다.대학이란 낱말이 떠올리게 하는 패기·도전·창조의 열정이 말뜻 그대로 모험을 건 벤처기업군의 육성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 김원일씨 「불의 제전」 18년만에 7권 완결

    ◎한국전 발발전후 시대상·후방 참상/사실주의 바탕 50년 1∼10월 민중의 삶 그려/「좌익의 길」 걸었던 작가의 선친도 등장시켜 한국전쟁이 끝난지 반세기만에 사실주의적 시각에서 민족사를 소설화한 작품이 출간돼 문단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원일씨(45)의 장편소설 「불의 제전」.「태백산맥」에 이어 분단과 통일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작품으로 지난 80년 「문학과 사상」지에 연재를 시작해 18년만에 7권으로 완결했다. 방대한 스케일의 대하소설과 달리 1950년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의 기간만을 시간적 무대로 택했고 공간적 배경도 서울과 경남의 작은 도시 진영만으로 한정해 작품의 사실주의적 성과를 높이려 했다.또 과거회상과 현재형이 반복되던 연재시절과는 달리 주요 날짜별로 진행과정을 현재형으로 서술해 역사적 현장감을 높이고 독자들의 공감을 얻는데 주력했다. 특히 이 소설은 1백명이 넘는 등장인물을 통해 전쟁전 남한의 농지개혁과정·소작농의 집단항쟁·전쟁중 후방에서 겪는 참상 등을 진솔하게 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작가는 등장인물들의 시대관과 이념관을 철저하게 객관화하려고 노력하고 좌·우 이념의 편가르기식 구분을 지양했다. 작가 스스로 말하듯이 운동권적 시각이 팽배하기 시작하던 80년에 집필을 시작해 90년대 들어 세계곳곳에서 사회주의 국가가 잇달아 몰락하는 격동의 시절을 거쳐 소설을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50년 그때 그대로의 시대상과 삶을 재현하려는 「아집」이 작품 곳곳에 잘 드러나 있다. 해방이후와 한국전쟁이란 공간은 어떤 인간도 예외없이 가장 진솔하고 감동적인 인간의 보편적 모습을 보여준다.그런 의미에서 「사실주의 소설미학을 신뢰하며 그 시대를 다양하게 파헤쳐 우리 민족의 삶을 총체적으로 표현한다」는 작가적 욕심이 현실참여가 우선된 작품들과는 또다른 맛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지주가 소작인에게 살해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승자도 패자도 없는 닭싸움으로 끝나는 10개월동안의 민중의 삶이 3인칭 시점으로 그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얘기를 하는 듯한 느낌도 이 소설이 갖는 특징이다. 이 점에서 「불의…」는본격 분단문학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정래씨의 「태백산맥」과는 다른 차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 가운데 「조민세」가 당시의 많은 지식인들처럼 좌익의 길을 걸었던 작가 자신의 선친을 그린 것이라는 점도 이 소설의 사실성과 재미를 더해준다.
  • 제3회 마니프 서울 국제아트피어/26일 예술의 전당서 열린다

    ◎「원초의 지층」 주제… 새달 5일까지/작가별 부스 마련… 군집개인전 형식/국내외 작가 93명 참가… 국제시장수준 정찰제/지난해 대상수상한 고영일씨 초대전도 가져 작가가 직접 출품과 진행을 맞는 군집개인전 형식의 국제미술견본시인 제3회 MANIF(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가 「원초의 지층」이란 주제로 26일부터 5월6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개최된다. 마니프조직위원회가 밝힌 올해 아트페어는 국내 21명,외국 25명 등 모두 4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본 전시와 평론가들이 선정한 특별전(평면 22명·입체 25명),그리고 지난해 이 MANIF 대상작가 고영일 초대전 등으로 구성된다. 마니프는 흔히 화랑단위로 참여해 열리는 일반 견본시와는 달리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내고 진행을 담당해 각 작가별로 부스가 마련되는 군집 개인전 형식으로 운영되는게 특징.올해부터는 에콜 드 마니프가 발족돼 이 행사를 주관하는데 「원초의 지층」이란 주제에 걸맞게 요즘 보편적인 전자매체와 양식이 범람하는 추세와는 달리 원초적인 미술형식을 강조하는 작가와 작품위주로 전시를 꾸민다는게 주최측의 설명이다.본 전시와 특별전의 커미셔너로는 평론가 김용대씨와 유재길씨가 각각 위촉됐다.김용대씨는 이번 전시와 관련 『미술개념 정립을 위한 일반 비엔날레 성격과는 달리 마니프는 전시보다 판매에 비중을 두고있다』면서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고 작품구입이 무난한 가격대의 작품위주로 선정했다고 전시의 성격을 밝혔다.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는 유화를 매개로 한 40∼50대의 작가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견본시의 또다른 특징은 미술시장의 세계화속에 국내외 작가의 작품가격을 모두 국제시장 가격과 동일한 수준의 정찰제로 매겨 이중 가격구조를 탈피하면서 일반 관람객들이 창작 예술품을 소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 점.에콜 드 마니프는 이번 견본시를 시작으로 미술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가질 계획인데 국내외 예술성이 높은 작가를 초대해 진품판화 작품전을 매년 여는 것을 비롯해 회원 미술강좌,해외 미술탐방 등을 정기적으로 추진한다.에콜 드 마니프 판화전의 경우 판화의 대중화를 위해 회원들에게 초대작가 작품중 한 점을 선택해 무료로 소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특히 이 판화전에서 작품을 구입한 회원에게는 다음해 다른 작품을 원할 경우 작품가격의 차액을 보상해 교환해주는 시스템도 마련해 운영할 방침이다.
  • 21세기 대비한 과기혁신(사설)

    21일은 제30회 「과학의 날」이었다.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당면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능력을 창출하는 것이 필수적 과제』라고 역설했다. 온 국민의 관심이 한보사태와 황장엽 망명사건에 기울어져 있는 상황에서 「과학기술 혁신」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한가로워 보일 수도 있다.그러나 이런때일수록 나라의 중심을 바로 잡아야 하며 과학기술혁신은 21세기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중심전략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대통령의 과학기술혁신에 대한 관심과 정책의지 표명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과학기술은 국력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이다.오늘의 선진국은 과학기술이 앞선 나라이고 21세기는 과학기술의 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과학기술력은 경제력보다 낮게 평가돼 왔다.한국은 국민총생산(GNP)규모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자랑하지만 과학기술력은 그에 걸맞지 않게 훨씬 낮은 수준으로 자리매김돼온 것이다.오늘의 심각한 경제불황도 따지고 보면 과학기술력의 뒷받침이 미약한데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이 『금년 상반기중 과학기술혁신 5개년계획을 수립,21세기에 대비한 과학기술혁신에 모든 정책적 역량을 기울이겠다』며 기술집약적 중소기업의 육성과 벤처기업에 대한 획기적 지원을 약속한 것은 우리 과학기술 발전에 결정적인 전기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올해를 「과학대중화의 원년」으로 삼은 것도 뜻깊은 일이다.과학의 기본정신은 합리주의다.정직과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것이 과학정신이기도 하다.이런 과학정신들이 생활속의 보편적 가치관으로 자리 잡는다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패와 부조리도 사라질 것이다.과학 대중화는 과학정신의 생활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신세대 결혼풍속도/격식·허례 과감한 탈피… 실속·평등파 늘어

    ◎한복빌려 예복으로/신랑신부 동시 입장/쓰던 가구 신혼집에/할인점서 살림장만 지난해 결혼한 영화기획사 알브스필름 직원 안수정씨(29)는 결혼식때 웨딩드레스를 입지 않았다.한번 입고 말 옷한벌 빌리자고 몇십만원을 쓴다는게 도무지 용납되지 않는데다 신부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흰 드레스의 순결윤리도 마땅찮았기 때문이다.대신 선배의 한복을 빌려 예복으로 입었다.신랑역시 친구에게서 빌린 검은 색 두루마기 차림으로 입장했다.함도 생략했고 비디오며 앨범촬영도 일체 하지 않았다.안씨는 『주위에서도 폐백·함·기념촬영 등을 하지않는 커플을 많이 봤으며 신랑 신부 동시입장이 보편화돼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부산의 새내기 신부 김정수씨는 신혼집에 미혼때부터 쓰던 장롱을 그대로 가져다 놨다.침대·화장대 등도 백화점에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익힌뒤 정작 구입은 부산외곽 가구공장에서 했다.3년내 내집마련을 위해 신혼살림 부담을 최대한 줄인 것. 평등교육을 받은 합리적 신세대들이 결혼적령기에 이르면서 결혼식 풍토가 바뀌고있다.이들은 격식치례의 고비용 예식,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짐지워진 호화혼수,남자는 집,여자는 가구 하는 식의 사회적 통념에 더이상 개의치 않는다.남녀 어느 한쪽도 불리한 부담을 지지 않는 혼례,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알뜰한 살림장만 등을 지향한다. 때문에 이들은 브랜드 상품을 고집하지 않는다.가구는 서울 내곡동,마석,사당동,신당동,아현동,염광 등 가구밀집지역에서 시중가보다 40∼15% 싸게 구입한다.주방용품 구입도 남대문시장 C·D동 3층,을지로 5∼6가의 스테인레스 시장,동대문·광장 전문시장 등 정품 20∼30%,등외품 40∼50%까지 할인해주는 시장을 이용한다. 결혼 새풍속의 확산에 착안한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올해 「새로운 혼례문화정착을 위한 모델 공모」를 시행한다.건전한 독창성,허례허식에서 벗어난 검약성,부모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성,남녀평등 실천 등을 심사기준으로 걸고 고정관념을 탈피한 용감한 신세대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여협의 김문을 간사는 『젊은 층에서는 결혼에 대해 건전한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의외로 많다.이들의 결혼문화를 널리 소개해 문제많은 요즘의 풍토에 새 모델을 제시하려 한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공모기간 4월30일까지·문의 02)794­4560) 실속과 평등을 지향하는 이같은 결혼문화가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세대의 이해가 필수적이다.우리사회에서 결혼은 아직도 당사자간의 문제를 넘어 가족간의 결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여성민우회의 이수연 간사는 『막상 당사자들은 혼수를 줄이고 싶은데 딸 가진 부모가 안심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챙긴다든가 시가쪽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면서 『결혼이 성인남녀의 평등한 결합이라는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을 때만 건전한 결혼문화가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멀티미디어 사회와 법제도(미래를 보는 세계의 눈)

    ◎일 요시자키 마사히로/멀티미디어 사회 적응 길라잡이/정보통신 전문관료 경험살려/변화상·대응책 알기쉽게 풀이/경제­전자화폐 결제·국제 구매 보편화/고용­일선 직원∼최고 경영진 직접 접촉/교육­개발지도 가능… 능력별 과정 이수 다가오는 시대를 일컬어 멀티미디어 시대라고 부른다. 멀티미디어 시대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아니 그 이전에 도대체 멀티미디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일반인들은 확실한 인식을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요시자키 마사히로(길기정홍)가 최근 내놓은 「멀티미디어 사회와 법제도」는 멀티미디어에 대한 이해,그리고 멀티미디어가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어 일반인들의 이해를 높이기에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다루는 주제가 꽤 넓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최고의 관료 양성 교육기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 도쿄대 법대를 마친뒤 일본 우정성에 입성,정보통신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해 온 요시자키는 충분한 자료와 일선 업무경험등을 살려 난삽하지 않게 정리해 보였다. 그는 멀티미디어가 정보통신분야 뿐아니라 유통제도,고용과 근무제도,교육제도,통치기구 더 나아가 사회 자체의 얼개에 작지 않은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한다.이에 앞서 그는 멀티미디어란 「자연스럽게,능동적으로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멀티미디어는 인터넷의 보급으로 폭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정보처리의 고속화 보안기술 디지털 데이타의 압축기술,네트워크의 고속화에 따라 리얼 타임성,대용량의 정보유통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멀티미디어는 종래의 컴퓨터통신과 비교해 ▲인간친화성 ▲지력증강성 ▲정보의 변환가능성 ▲시공초월성 ▲월경성 등이 뛰어난 특징을 갖는다.이에 따라 멀티미디어는 전지구적 규모로 「전자공간」을 엮어 내고 있으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 줌으로써 시간과 거리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인간을 도와주고 있다. 멀티미디어는 경제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상품거래는 컴퓨터에서 상품을 선택하고 전자화폐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변화해 갈 것이다.일본의 경우 지난 94년 이미 통신판매가 2조엔을 넘어섰으며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또 국제적인 상품구매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신용보호 등을 위한 전자인감,전자공증제도 등이 도입돼야 하며 상품 거래의 착오와 불완전이행 등을 규율하는 민법 상법등 제 법규와 행정규제 등이 바뀌어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인 관리체제,특히 기업내부의 관리체제와 고용제도의 변화도 찾아온다.지금까지 기업들은 최고 경영진으로부터 몇단계의 중간 관리직을 거쳐 일선 비지니스맨과 노동자로 연결되는 수직형 피라밋 체제를 유지해왔다.이는 정보의 상하이동을 관리하는 통로이다.그러나 멀티미디어시대에는 일선 비지니스맨과 노동자로부터 위로,또는 위에서 일선에까지 정보를 전달하기가 쉬워진다.또 시간도 단축되며 영상 음성 문자 정보가 모두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장감이 뛰어나게 된다.이에 따라 중간관리직의 슬림화가 불가피하다. 이와함께 텔레워크(Telework),재택근무,이동근무(Mobilework) 등이 보급돼 나감에 따라 복수직장 근무가 가능해지며 기업에 대한 일체감이 엷어질 가능성이 있다.종신고용을 기본으로 하는 노동조합과 각종 사회보험제도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저자는 멀티미디어가 교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멀티미디어는 현장감을 높이고 학생에 대한 개별·소그룹지도를 가능하게 한다.우수한 학생은 빨리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으며 장애자와 벽지 거주 학생들도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을수 있게 된다.이에 따라 교육과 관련된 여러가지 기준 제도 법규정도 이러한 현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변경이 불가피하다. 멀티미디어는 방송과 통신의 구별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든다.방송은 한 공급자가 다수를 상대로 하는 정보의 전달 행위이고 통신은 제한된 공급자가 제한된 상대와 쌍방향으로 행하는 정보전달 행위로 구별돼 왔지만 멀티미디어는 다수대 다수의 쌍방향 정보 전달행위를 가능케 함으로써 「멀티캐스트」시대를 열고 있다. 위와 같은 현상이 전개됨에 따라 정치 정보가 국민들에게 직접 빠르게 전달될 수 있게 돼 직접 민주주의적인 요소가 강화된다.행정정보도 쌍방향으로 간단하게 오갈수 있게 됨에 따라 행정의 투명성,행정절차의 개선등의 압력이 강해질 것이며 그런 방향으로 행정이 변화해 갈 것이다.「전자정부」라는 신조어도 등장하고 있지만 투명감의 증대,효율화,민의의 반영등 현재 각국 정부가 안고 있는 과제의 해결에 행정의 전자화가 이바지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멀티미디어가 단지 정보 통신분야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한다.다만 저자도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멀티미디어는 음란물의 전파,테러리스트활동 지원과 같은 부정적인 현상도 동반하고 있는데,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언급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원제는 「マルチメディア사회と 겁제도」,일본 다이야몬드사 출판.1천9백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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