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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대입개선안 특징/한 분야만 뛰어나도 상위권大 간다

    ◎학업성적보다 개개인 특기·개성에 더 비중/교육정상화 계기… 전형자료 공정성이 관건 18일 발표된 2002학년도 대학입시 개선시안은 무시험 전형 실시와 특별전형의 대폭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시험 성적이 대학 합격을 결정하는 절대적 기준이었으나,2002학년도부터는 성적의 비중은 크게 줄어드는 대신 학생 개개인의 특기나 품성,장인정신,개성 등이 선발기준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학과 공부에서는 다소 뒤지더라도 한 분야만 뚜렷이 잘하면 일류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입학의 최소 자격기준으로 한정하거나 모집단위의 특성에 따라 일부 영역만 반영토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전형자료를 점수화 또는 순위화하는 방안을 자제하고 국·영·수 위주의 대학별 고사를 전면 금지시킨 것도 마찬가지다. 대학입시제도의 이같은 획기적인 변화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요구되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력을 양성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말하자면 남보다 뛰어난 특기만 갖고 있으면 교과성적에 관계없이 우수학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안은 또 2003년부터 전문대 이상 대학의 정원이 고교 졸업자 보다 8만여명이나 남아돌게 돼 각 대학의 정원축소가 불가피한 현실도 감안됐다. 무시험 전형은 金大中 대통령의 교육개혁의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수능점수 위주의 선발방법을 지양하고 인성과 지도자로서의 능력 및 사회봉사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자질을 평가,고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것이 金대통령의 의지이기 때문이다. 모집인원과 선발방법이 다양화되는 특별전형은 다원화 시대,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이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21세기에 가장 적합한 학생선발 형태로 받아 들여진다. 컴퓨터 활용능력에 관한 ‘정보소양 인증제’를 도입한 것도 같은 기준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초·중등교육은 입시 위주의 ‘공부벌레’를 양성하는 데서 벗어나 학생의 개성을 살리는 교육정상화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각종 전형자료의 공정성 확보가 대표적인경우다. 교육부와 일선 고교,대학이 모두 심혈을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2002년 대입개선안 주요내용/모집단위별 특정과목만 내신 활용/본고사­특차모집 폐지… 논술은 허용/컴퓨터소양인증제 도입… 전형 반영 오는 2002학년도부터 적용되는 대학입시 개선시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학생선발 전형자료◁ ▲학교생활기록부=반영여부를 대학 자율에 맡기고 교과성적은 지금처럼 평어(절대평가 방식)와 과목·계열별 석차(상대평가 방식)를 모두 활용하되,단 매식을 파일식으로 바꾼다. 학생의 특기·활동·성취도 등도 중요하게 반영하고 교과성적도 대학 및 모집단위의 특성에 관련된 과목만 활용토록 한다. ▲대학별 고사=모든 대학은 국·영·수 위주의 본고사를 실시할 수 없고 필요시 논술고사만 치를 수 있다. ▲수능=현행 틀을 유지하되 점수는 최소자격기준으로만 활용,입학여부에 주는 영향력이 대폭 낮아지도록 한다. ▲면접=학력 이외의 인성,가치관,사고력,지도력,협동심,폭넓은 독서 여부,의사표현능력등을 평가하고 수험생이 제출한 자료를 확인하기 위한 총체적 평가방법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전형요소 포함여부는 대학자율이다. ▲비교과 전형자료=학생활동,특별활동,동아리활동,수상경력,효행,특수기능 보유,각종 자격증 등을 포함한다. 대학은 추천서,수학계획서,자기소개서,에세이 등을 요구할 수 있고 학생부에 기재하거나 별첨자료로 첨부된다. ▲컴퓨터 교과=수능 선택과목에 포함하지는 않고 재학중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을 익힐 수 있도록 통과여부만 나타내는 ‘정보소양인증제’를 도입한다. 취득여부는 학생부에 기재한다. 대학은 인증 여부를 모집단위에 따라 전형요소로 삼을 수 있다. ▷전형유형 및 방법◁ 특별전형 및 대학의 독자적 기준에 의한 학생선발을 확대한다. 추천제도 학교장 외에 담임교사,교과교사,종교지도자,교육감,자치단체장,산업체 등으로 다양화하고 전형방법도 일괄합산,전형자료별,다단계 등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 예컨대 지도력과 봉사활동 등으로 모집인원의 10%,내신과 다양한 자료로 20%,수능과 심층면접으로 30%,특기로 10%,성적 이외의 방법으로 30% 등 다양한 선발방식이 다양해진다. ▷전형 일정◁ 수시·정시모집으로 나눠지고 대학은 연중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된다. 수능성적 우수학생 유치 수단으로 전락한 특차모집은 없어진다. ▷기타◁ 고교등급제는 학생들의 고교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정시모집 복수지원에 따른 미등록·추가등록 등을 없애고 수험생의 편의를 위해 공동관리기구 운영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즉 수험생은 지금처럼 여러 대학에 복수지원하되 지원 대학간 선호 순위를 적어내고 대학도 전형결과에 따라 합격순위를 제출하면 공동관리기구가 선호순위와 합격순위를 컴퓨터로 조합,1개 대학에만 최종 합격토록 하고 이를 대학에 통보,발표케 하는 것이다.
  • “포용정책은 유화정책 아니다”/韓·獨 정상회담 이모저모

    ◎“독 투자상담 큰 성과 있을것”/호박죽·신선로·갈비구이 등 한식 만찬 국민의 정부 출범후 첫 국빈방문한 로만 헤어초크 독일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의 잇따른 공식행사로 방한 첫날을 열었다.金大中 대통령과 헤어초크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기존 우호협력관계의 큰 틀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1시간10분 동안 계속된 회담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통일문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두나라 정상은 특히 민주주의와 개방경제만이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金대통령은 우리의 개방노력에 대해 설명했으며,헤어초크 대통령은 “아시아국가 중 근면성과 높은 교육열 등 장점이 많은 한국이 가장 먼저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두나라 정상은 또 우리의 대북 3원칙에 입각한 포용정책과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열린 공동기자회견은 정상회담이 20여분이나 길어져 질문이 2개에 그쳤다.金대통령은 “햇볕정책은 결코 유화정책이 아니다”며과거 서독 브란트 총리때 간첩사건을 예로 들어 질문에 답하자 독일측에서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헤어초크 대통령도 “30개 업체의 대표를 동행하고 왔으나 아직 상담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여유를 보인 뒤 “독일의 주요 중소기업이 많아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金대통령은 헤어초크 대통령 일행을 국빈만찬에 초대,그리운 금강산 등 가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호박죽·신선로·갈비구이 등 한식으로 대접했다. 金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이번 사절단이 우리 국민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으며,헤어초크 대통령은 아시아의 보편적 가치를 주제로 쓴 金대통령의 94년 논문에 공감하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지했다. ○…이번 방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0여개 업체로 구성된 독일 구매사절단이 동행한 것.이는 金대통령의 ‘ASEM 외교’의 성과로 유럽지역 사절단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특히 디트리히 라히 BASF사 사장과 딕트레프 볼레 독일상공회의소 대표 등 독일 유수회사의 책임자들이 대부분이어서 성과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 日의 ‘진솔한 사과’와 그이후/李昌淳 특집기획팀장(데스크 시각)

    金大中 대통령이 다음달 일본을 방문한다. 그때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이라는 제목의 공동선언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 공동선언문에 일본 정부의 진솔한 사과를 담아 과거사를 일단락짓는 방안이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엔 ‘과거사의 족쇄’에서 벗어나 한 차원 높은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가자는 양국 공동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 할수 있다. 일본과 새로운 차원의 우호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새 세기를 준비하는 지금 옳은 방향일 것이다. 일본의 야만적 식민지 지배를 결코 잊어서는 안되지만 과거에만 얽매여 있을 수도 없다. 과거가 지나치게 미래관계를 지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과거사 매듭 새틀짜야 아시아인들이 일본의 사과를 신뢰할 때 일본은 과거사에서 자유로워진다. 일본은 그 동안 아시아 침략을 반성한다고 여러번 밝혔다. 그러나 수사학적 표현에 머물고 진실성이 부족했다. 총리나 외상이 반성한다고 말하면 보수파 지도자들이 나서 아시아 침략의 정당성을 강조하곤 했다. 일본의 이러한 이중적 태도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은 늘 일본을 불신해왔다. 일본이 신뢰를 얻으려면 진솔한 사과와 이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방법밖엔 없다. 사실 일본 사회에도 그 동안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보수파가 지배하는 정치판에도 신세대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세대 정치의 리더인 간 나오토 민주당 당수는 최고 인기 정치인이 됐다. 아시아 침략과 군국주의를 비판하는 소리도 많아지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변화가 보편화될 때 한국과 일본은 새로운 차원의 21세기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과거사는 21세기에도 양국 관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21세기 파트너십은 한국인에게도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한국은 그동안 과거사를 한·일 외교에 활용한 면이 없지 않다. 과거사 외교 카드는 일본이 침략행위를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진솔한 사과를 전제로 양국이 과거문제를 일단락지을 경우 한국인들도 양국 관계의 새로운 틀을 생각해야 한다. 일본의 만행이역사에서 사라지는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감정의 벽을 넘어 일본과 정당하게 경쟁하지 않으면 안된다. 경쟁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우선 양국 관계의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과거를 사과하지 않는다고 일본을 비판하면서도 경제적 일본 의존은 심화되기만 했다. 한국은 특히 정치·관료·경제계의 ‘철의 삼각관계’를 통해 경제 기적을 이룩한 일본을 모델로 경제발전을 했다. 그러나 삼각관계의 유착이 부패로 이어지며 일본 모델은 20세기 말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적응하는 데 실패했다. ○日 의존 경제구조 개선을 우리는 ‘실패한 일본 모델’에서 교훈을 얻고 일본 의존을 완화시켜야 한다. 이를 너무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 경제의 취약한 구조로 위기에 빠질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과의 관계는 발전시키면서 기술개발과 교역의 다변화 등을 통해 서서히 일본 의존을 낮추어야 한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경제 중심의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 지나친 경제적 예속은 중대한 문제다. 일본과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한국을 만들어야 진정한 21세기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엑스포 첫 날을 열며/羅潤道 문화생활팀장(데스크 시각)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개막식이 열리는 오늘 아침은 유난히 큰 설렘으로 다가선다. 우리가 자랑스럽게 고이 간직해온 ‘신라 천년의 미소’를 전세계를 향한 ‘새 천년의 미소’로 승화시켜 내보이는 한민족 최고의 잔칫날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행사준비 중간에 몰아닥친 IMF 한파로 모든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한 치의 차질없이 이같이 큰 문화행사를 치러낼 수 있다는 사실은 민족의 큰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IMF 탈출구 기대 드높은 맑은 가을하늘 아래 2개월간 50개국 유·무형의 문화들이 함께 어우러질 이번 행사는 20세기를 마감하면서 21세기 문명충돌의 세기를 향한 한민족의 가능성을 세계에 펼쳐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는 또 우리에게 단순한 설렘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사건이 되기에 충분하다. 바로 IMF의 탈출구가 여기 있음을 일깨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산업’과 ‘문화’의 전도(顚倒)현상이다. 그동안 우리 경제발전의 과정에서 ‘산업’은 줄곧 상위의 개념으로 ‘문화’ 위에 군림해왔다. 즉 ‘산업의 문화화’ 형태가 지극히 보편적인 양상이었다. 그러나 IMF현상은 ‘문화’와 ‘산업’의 위상을 바꿔놓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번 문화엑스포가 그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외화 부족,원자재 부족 등 수많은 ‘산업적’ 장애요인에도 물구하고 행사는 준비됐고,우리는 문화적 자긍심 외에 얼마나 거둘지는 모르지만 외화라는 실질적인 열매도 기대하게 됐다. 이는 바로 ‘문화의 산업화’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렇게 볼때 문화의 상품화는 우리 IMF 생존전략의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기껏해야 300년 문화에 갖가지 치장을 해놓은 미국문화,남의 문화에 제 옷을 입힌 일본문화 등을 갖고도 기막히게 장사를 잘하고 있는 그들에 비한다면 우리의 문화는 너무도 풍성하고 다양하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또 즉시 가능한 것이 우리 문화의 산업화임을 우리는 바로 오늘부터 경주에서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기간중에 마침 우리 민족의 숙원이자 세계 마지막 냉전의 해빙을 의미하는 금강산관광도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의 산업화’ 원년으로 경주문화엑스포에서이같은 새 역사변화의 증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번 경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들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문화의 정치화’도 체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논리로 금강산관광을 유보하자는 주장은 21세기에 적합한 발상은 아니다. 따라서 이번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우리 역사에 올해를 ‘문화의 산업화’원년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 2002월드컵 준비 세미나 주제발표

    ◎“성숙한 시민의식이 성공 개최 열쇠”/文龍鱗 교수­고질적 악습 개선 범국민운동 필요/金根祚 교수­자원봉사자 체계적 수급 관리 중요 21세기를 여는 지구촌의 대제전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IMF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총체적 역량과 시민의식을 평가받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성숙한 사회의식을 바탕으로 선진적인 공동체 질서를 확립하려는 이른바 “문화시민운동”이 절실하다. 文龍鱗 서울대교수는 9일 서울 잠실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한 세미나’에서 “우리의 전반적인 공중생활 규칙을 세계인들의 보편적인 행위규칙에 걸맞게 격상시키며,왜곡된 국민의식과 삶의 관행을 바꾸는 범국민 운동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운동은 민간이 주도하고 관이 지원하는 형식으로 추진돼야 하며,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이 발벗고 나설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의문화시민단체를 횡적으로 엮는 협의체를 조직하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입체적 활동도 좋은 방안이라는 것이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 후에는 체계적인 문화시민운동으로 정착시키고,21세기 문화선진국으로서 우리 문화의 독창성을 구축해 나가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게 文교수의 주장이다. 文교수는 이를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범국가적 위원회 설치 △민간조직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추진협의회’를 ‘문화시민운동 지원위원회’의 간사기구로 활용 △시민운동단체의 자율성과 독창성 인정 △99년 후반기부터 인근 도시와 지역으로 운동 확산 △민관 합동으로 문화시민운동 평가단 구성 등을 제안했다. 또 대회 성공에는 1만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자원봉사자의 효율적 운영과 관리도 한몫한다. 경제성과 국민통합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金根祚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는 “자원봉사자의 수급관리계획에서부터 모집,교육,배치 및 자원봉사자의 조직과 사후관리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는 원래 자발성과 자주성,무보수성과 무급성,개척성과 계속성,이타성과 사회성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따라서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의 본질과 가치를 존중하고 행동강령과 복무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金교수는 “자원봉사자는 공개모집이 원칙”이라면서 “이같이 모집된 인력은 인력관리업무의 효율성과 대회경비 절감 차원에서 전산화,조직화해 지속적으로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팔당호 어떻게 하나/장원 녹색연합 사무총장(굄돌)

    지난 8월25일 ‘팔당호 등 한강 상수원 수질관리 특별대책안’에 관한 합동공청회가 지역주민들의 농성으로 무산되었다. 특별대책안은 팔당호 상류의 강변 양쪽 500∼1,000m이내에 공장과 식당,축사 등의 신축을 금지하는 대신 하류인 수도권 주민 2,000만명이 쓰는 수도의 요금을 올려 그 돈으로 상류 주민들을 지원하는 것이 내용이다. 상류지역 수질개선을 위해 오염원을 차단하는 정책과,혜택을 받는 수도권 주민들이 상류지역 주민들을 지원하는 공생의 원칙을 바탕으로 수질대책을 세웠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팔당상수원 수질을 개선하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차대한 것이 되었다. 국민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고 국가의 장기적인 물환경을 보전한다는 차원에서 특정지역 주민의 이해관계를 넘어 보편적인 가치이자 공공선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 팔당상수원 수질을 개선하면서 주민 생존권을 보장하는 방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환경부 등 중앙정부는 꾸준하게 주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열린 자세와 절차를 가져야 한다. 주민 요구를 지역이기주의로 몰아세우거나 물리력으로 막아서는 안될 일이다. 특히 상수원 유역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이 크게 강조되어야 한다.수혜지역 단체장들은 수혜자 부담을 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고 상류지역 자치단체장들과 충분하게 협의하기 위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 물론 상류지역 자치단체장은 주민 반발과 요구를 정확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풀어가는 대안을 관련 자치단체장,중앙정부와 충분하게 협의해야 할 것이다. 민선자치제 2기를 가는 지금 팔당상수원 수질을 보전하는 일은 해당 지자체 모두의 몫이며 이를 통해 지방자치라는 민주주의 꽃이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 구로사와 아키라/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구로사와 아키라(黑澤明) 감독의 영화 ‘라쇼몬(羅生門)’은 일본의 아쿠타가와 문학상으로 유명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몬’과 ‘숲속에서’를 묶어서 각색한 영화다. 작품의 배경은 내전으로 피폐한 12세기 헤이안시대. 숲속에서 살해된 한 무사의 죽음을 둘러싸고 네사람의 엇갈린 증언을 통해 ‘살인범은 누구인가’라는 미스터리 모티브로 스토리를 끌어나간다. 인간의 이기주의와 존재의 불안을 그리면서도 인간에 대한 냉소적인 관점을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구로자와 영화의 백미다. 1950년에 개봉되어 다음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고 이후 30여년이 지난 82년에 다시 베니스영화제 역대 대상 가운데 최고작품으로 선정된 것은 그의 작품성과 예술성의 생명이 얼마나 진실한가를 보여준 예이다. 전후 척박한 영화환경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화적 도전성은 카메라로 해(太陽)를 직접 찍는 것을 금하던 시절에 숲 사이로 비친 해를 찍어 과감한 조명의 미학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최소한의 인물설정과 최소한의 공간으로 최대의 영상형식미를 거둔것도 일본인 특유의 절제·생략의 극치로 평가된다. 83세이던 지난 93년, ‘마다다요(아직은 아니다)’를 만들었을때는 “구로자와는 더이상 떠오를 수 없는 태양”이라는 혹평을 받았으나 뉴욕타임스는 그해 오스카상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이 작품을 유력하게 손꼽았다. 최근 “시간이 별로 없다. 죽기 전에 찍고싶은 영화가 너무 많다”고 열정을 보이는 그를 찾아간 프랑스의 세계적 문명비평가이자 국제정치학자인 기소르망은 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두명의 왕(王)이 있다. 왕궁에 살고 있는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일본인의 정신세계의 왕인 구로사와 아키라가 바로 그”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있다. 20세기 일본 영화계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그의 신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서 최선을 다해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의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내어 최선을 다해 밀어붙인 순수성 때문이다. “일본을 향해서가아니라 전세계를 향해서 영화를 만든다”는 그의 영화는 결국 ‘일본적인 것을 통해 인간의 보편성을 추구하려는 깊은 뜻’이 숨어있다. 우리 영화계도 한번쯤 새겨 들을만한 경구다.
  • “실적만큼 봉급” 경쟁력 높인다(대전환 공직사회:3)

    ◎연공서열 보수체계 능력 발휘 발목잡아 하위직일수록 불만 “월급이 많고 적고는 이자율이 높으니 낮으니 하는 소리처럼 상대적인 것아닙니까” 공무원 생활 10년째인 중앙부처 徐모 서기관(38)이 지적한 공무원 임금관이다. 행정고시 출신인 徐서기관의 연봉은 2,400여만원 안팎.연봉 4,000만∼5,000만원인 대기업 차장인 친구들과 비교하면 절반수준이다. 그는 “생활은 그럭저럭 현상유지하는 정도”라고 말했다.32평짜리 아파트는 결혼 때 본가에서,차는 처가에서 사줬다고 설명했다.처가로부터 딸 시집 잘못 보냈다는 눈총을 가끔 받는다고 한다. 5년차인 文모 사무관의 경우도 비슷하다.文사무관은 연간 실수령액이 1,800만원 정도. 150여만원의 월급을 받으면 20만원은 무조건 저축하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용돈으로 10만원을 보낸다.나머지로 생활을 하다보니 적자일 때도 적지않다.그는 “아내에게 고통분담을 강조하는 정신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귀띔한다.돈을 보고 택한 직장이 아닌 데다 IMF까지 겹쳤으니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고통을 감내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그러나 이같은 임금관은 하위직으로 내려가면 다소 달라진다. 대구시 달서구의 한 6급 공무원은 “수당까지 깎여 기본 생계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아이들 학원수강도 중단했다”고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아파트 중도금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도 산림과의 8급 공무원도 “보수삭감으로 최소한의 품위유지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의 임금과 관련한 개선 지향점은 대체로 한 방향으로 모아진다.이번 기회에 공무원 보수 체계를 제대로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현재와 같은 공무원 보수결정 체계로는 공직부문의 생산성을 제대로 높일 수 없다는 분위기다. 현재 보수는 계급과 근무연수 위주의 연공체계로 결정되고 있다.실력여부를 떠나 장기근속자를 우대하고 있다.자연히 생산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때문에 이를 능력과 실적을 중시하는 성과급 체계로 바꿔,경쟁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 후생복지를 다루는 행정자치부도 이에 공감한다. 행자부의 金明植 급여과장은 “공무원 보수는 확립된 원칙없이 경제여건이나 정치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면서 “최근 구조조정으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연봉제 도입 등 실력위주의 임금체계를 마련중에 있다”고 소개했다. 행자부는 이같은 공무원 보수결정 체계 용역보고서를 내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安熙卓 노동경제硏 연구위원/“동기부여가 연봉제 관건”/인건비 절약 중시땐 충성심 약해져 실패/실적평가 명확한 직급을 대상으로 “연봉제의 성패는 조직원 개개인에게 어느 정도의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봅니다.인건비 절약은 연봉제 실시의 부수적 결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겠지요” 한국경영자총협회 부설 노동경제연구원의 安熙卓 연구위원이 강조하는 성공적인 연봉제 정착 조건이다.安연구위원은 최근에 ‘한국의 연봉제 실태와 과제’라는 보고서를 냈다. 安연구위원은 단순히 인건비 절감을 염두에 둔 연봉제 도입은 오히려 조직원의 능력발휘를 막고 조직에 대한 충성심도 약화시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건은 연봉 대상자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개인별 역할과 책임,업무실적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는 직급이라야 한다는 얘기다.때문에 연봉제는 관리직,전문·기술직,영업직에 적합하고 일반 사무직이나 생산직 사원에게는 부적합하다고 밝힌다. 실제로 지난 6월 경총이 연봉제를 도입한 48개 기업과 도입을 검토중인 210여개 기업을 상대로 적용대상을 파악한 결과,관리직이 5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전사원을 상대로 연봉제를 도입한 기업이나 도입하려는 기업은 27%에 불과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평가 방법.개별 구성원들의 성과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安위원은 “개인을 단위로 한 평가제도의 확립과 관행이 보편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연봉제를 서둘러 도입하기보다 평가시스템을 세우고 관리자들의 인사고과 능력을 높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 실질임금 상반기 8.4% 줄어

    ◎10인 이상 사업장 월급평균 119만원선/月근로시간도 사상 처음 200시간 이하로 올 들어 6월까지 10인 이상 사업장 소속 근로자들의 월 평균임금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119만7,000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123만1,000원에 비해 8.4% 감소했다.또 지난 6월의 실질임금도 128만4,000원으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2.4% 줄었다. 2일 노동부가 발표한 ‘임금,근로시간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와 지난 6월의 월 평균임금은 140만9,000원,150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0.5%와 5.9% 감소했으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8.4%,12.4%에 이른다. 지난 6월의 경우(명목임금 기준) 호봉승급분 등이 반영된 정액급여는 103만3,000원으로 지난해 6월에 비해 3.6% 상승한 반면 초과급여는 17.4%,상여금 등이 포함된 특별급여는 23.2% 줄었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상여금 삭감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총 근로시간도 201.3시간으로 지난해 6월에 비해 0.8% 감소했다.특히 올 상반기의 월평균 근로시간은 196.2시간으로 지난 70년 통계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200시간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의 상용 근로자 수는 478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9.1%(47만6,000명) 감소했다.
  • “제2건국 운동 공감” 72%/공보실 여론조사

    ◎83% “동참”·62% “성공할것” 국민 대다수가 金大中 대통령이 천명한 ‘제2의 건국’ 운동에 공감하고 있으며,성공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보실이 월드리서치에 의뢰,지난 26일부터 이틀간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한 데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제2의 건국에 공감을 표시했다. 또 83.3%가 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62.3%가 제2의 건국이 성공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7.6%였다. 전체 응답자의 41.1%는 제2의 건국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민 일반의 참여 및 호응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대통령의 지속적이며 단호한 의지(23.2%),정부의 추진력(22.8%)도 성공 조건으로 제시됐다. 제2의 건국 선언 6대 국정과제 가운데 가장 공감을 얻은 분야는 민주적 시장경제(51.8%)였으며,선진적 민주정치(18.4%),신노사문화 창출(8.7%),협력적 남북관계(8.0%),보편적 세계주의(6.5%),창조적 지식국가(5.8%)의 순서였다. 제2의 건국 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해결과제로는 과반수가 경제회복(51.9%)을 들었다. 또 정치적 안정(19.9%),부정부패 추방(19.6%),노사문제 해결(2.7%) 등도 주요해결 과제로 꼽혔다.
  • 재외동포 특별법안 논란/외통부,법무부案 반대 표명

    ◎‘혈통 기준’은 국제법 위배 분쟁 소지 외교통상부가 지난 25일 발표했던 법무부의 ‘재외동포의 법적 지위에 관한 특례법안’제정 방침에 대해 국제법과 외교상의 문제를 들어 반발하고 나서 최종 법제화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재외동포 특례법안은 재외동포(한민족 혈통을 지닌 한국계 외국인 포함)에게도 제한적으로 선거권과 공직임명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외통부는 28일 “국제법상 국가와 개인간의 관계는 국적을 근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법무부의 법안은 혈통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또 이 법안은 인종과 민족에 따른 차별을 제한하는 현대 국제법의 일반적인 조류와 ‘보편적 세계주의’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통치이념과도 상충된다고 지적했다.외통부는 특히 250만명에 이르는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동포에 재외동포 등록증을 발급할 경우,자국 내 소수민족의 민족의식 고양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이들 나라와의 외교분쟁 가능성까지 있다고 우려했다. 외통부 당국자는 “발표 전날인 24일 법무부가 관련부처 국장회의를 열었으나 일방적으로 이미 만들어 놓은 법안만 소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법안을 발표할 때 꼭 관련부처와 협의할 필요는 없다.관련부처에 26일까지 의견을 서면 통보해달라고 했지만 외통부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 ‘신문개혁 방향’ 토론회 주제발표

    ◎재벌의 언론사 소유 금지해야/독점 제한·접근권 보장으로 공공성 확보를/金瑞中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 신문은 비록 소유 형태에서 사기업이라 할지라도 활동은 매우 공적일 수밖에 없다. 언론의 자유란 개념은 개별 언론사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의 언론 자유와 관련된 것으로 전체 언론의 자유를 위해 언론이 소수에게 장악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신문사의 소유에 대한 제한을 통해 언론의 독과점을 해소하는 것은 강제적(법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당연하다. 문제는 구체적인 방법론일 것이다. 재벌의 신문사 소유는 원칙적으로 금지해야 한다. 이는 원칙적으로 국가의 언론 소유를 금기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사회의 언론 체계는 언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다수에게 분산되고,언론에 현실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적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갈수록 바람직하다. 그런데 자본,특히 대자본은 이미 정부 못지 않은 강력한 권력집단이 되어 있다. 이처럼 언론 이외에서 이미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집단이 그만큼 언론에게 접근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장악하는 것은 여론의 집중화 현상을 가져올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재벌의 신문사 소유는 금지해야 한다. 단지 그 범위는 자본 중에서도 권력화하였다고 볼 수 있는 대자본에 한정되어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수용되고 있는 30대 대기업으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반면 재벌의 편법에 의한 신문사 소유를 막기 위해서는 30대 대기업의 최대 주주는 물론 그 8촌 이내의 혈족과 인척,더 나아가 대기업과 계열기업에 고용되어 있는 자,그리고 대기업이 설립한 재단·사단법인의 고용인까지 포함해 신문사 지분 소유를 금지해야 한다. ◎편집권 독립에 법적장치 필요/내부 협약·강령 통한 보장으로는 미흡/姜京根 숭실대 교수·헌법 언론의 자유는 한마디로 언론의 여론형성 기능과 알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편집권의 독립’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편집권은 시민들의 인격권이나 프라이버시,반론보도 청구권이나 정정보도 청구권 등에 의해 제약을 받는다. 또 국가권력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언론사의 소유자나 경영자로부터도 자유롭지 않다. 언론 종사자들은 기본적으로 근로자로서의 계약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언론 종사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노사간 단체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편집권 독립의 한 구체적인 방법일 수 있다. 이로써 기자들은 신문사 생활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으나 이는 자칫 편집실의 관료화를 초래할 수 있다. 언론 재벌이나 재벌 언론사 기자들의 고액 연봉에 따른 언론사의 ‘직장화’나, 촌지로 상징되는 언론의 부패구조 등도 편집권의 독립에 장애가 된다. 물론 기자의 전문성과 양심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다. 편집권의 독립을 위해서는 편집의 전문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편집의 독립성을 확립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편집과정의 공개와 실명화 등의 방법이 있다. 기사에 대한 책임을 1차적으로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지도록 하고 사설도 기명화해야 한다. 편집의 과정은 물론 편집회의도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와 편집권의 독립을 위해서는 언론사 내부의 협약이나 언론 강령,노조 결성,언론인의 자질,편집의 전문성으로만는 미약하다. 헌법은 신문의 기능을 보장한다는 형식으로 편집권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취지를 구체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법률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의 법제가 보장하는 형식이야말로 일천한 편집문화의 미숙성을 끌어올리는 최소한의 장치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현대차 사태 법대로 처리돼야(사설)

    마침내 정부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불법 파업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정했다.이 회사의 노조는 정리해고 방침이 정해진 지난 4월 하순 처음 파업을 한 이후 요즘은 5번째 파업 중이다.7∼8월 중 일한 날은 기껏 닷새 뿐이다.노조의 방해 때문이다.이런 점으로 미루어 공권력 투입이 너무 늦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파업현장은 성역(聖域)도 아니고 노동조합이 치외법권을 지닌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노조의 불법에 대한 공권력 집행은 지나치게 너그러웠다.파업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빚어질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가급적 노사의 자율적 해결을 바라는 선의(善意)에서 비롯됐을 것이다.노조를 경영자에 비해 약자로 보고 그들의 탈법이나 불법을 관대하게 여기는 국민정서가 작용했음도 부인할 수 없다.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런 호의가 노조의 불법을 조장함으로써 국가적 낭비를 초래하는 결과를 빚어왔다. 이 회사의 정리해고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이를 빌미로 한 파업은 불법이다.더구나 조업을 재개하려는 임직원들을 폭력으로 제압해 무력화시킨 행위는 조직폭력배들의 그것이나 하등 다를 것이 없다.쇠파이프와 각목까지 휘둘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불법에 대한 공권력의 엄격한 집행만이 상습화된 노조의 도덕적 타락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동안의 파업과 휴업으로 인한 이 회사의 손실은 어마어마하다.생산을 못한 자동차가 6만8,273대로 매출손실이 6,185억원에 이른다.주문을 받고 선적하지 못한 수출물량도 5만대다.2,900여개에 이르는 1,2차 부품업체 등 협력업체의 손실도 5,985억원이고,최종 부도처리된 협력업체만도 301개사다.가동중단이 계속될 경우 피해가 가중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당장 눈에 뜨이진 않지만 국내 자동차 산업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피해도 크다.그 중 하나가 바로 국가신인도의 하락이다.IMF의 구제금융 이후 처음 시도하는 대기업의 정리해고가 이처럼 갈팡질팡하자 외국인 투자가들은 진작부터 회의적인 진단을 내리고 있다.건국 50주년을 맞아 국내 TV와 인터뷰한 세계의 석학 새뮤얼 헌팅턴 교수(미국 하버드대)도외국인 투자를 끌어들이려면 ‘법이 법답게 집행되는 사회를 만들라’고 말했다.특히 정부가 되새겨야 할 낯 뜨거운 충고다. 노조도 이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보편적 가치와 질서를 지켜야 한다.합법적 노조운동은 정부가 적극 보호하고 또 국민이 지지하겠지만 불법과 폭력은 법의 엄정한 심판과 국민의 따가운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국민의 지지를 잃은 노동운동은 설 땅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아래로부터 개혁 중요/劉載一 대전대 교수·정치학(특별기고)

    ◎국가주도만으론 근본적 변화 기대 못해 ○6대 국정과제 주목할만 8월15일 金大中 대통령의 ‘제2의 건국’선언은 국난극복을 위한 국정의 총체적 개혁을 천명한 것으로 이해된다. 이 선언은 개혁추진의 방향과 목표를 구체화한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참여 민주주의 발전,민주적 시장경제 확립,보편적 세계주의 구현,지식기반 국가 건설,협력적 신노사문화 정착,남북간 교류협력 시대 개막으로 요약되는 6대 국정개혁 과제의 제시가 그것이다. 거시적으로 볼 때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국난은 탈냉전과 민주화,그리고 세계경제의 전(全)지구화로 요약되는 세기사적 대전환기에 과거 냉전과 권위주의 시대의 발전모델에 집착했던 우리 사회의 총체적 체제 실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위기는 우리 사회의 특정분야,특정영역에서만의 개혁으로 극복될 수 없는 공동체 전체의 위기이다. 개혁에 대한 요구의 정도는 당면한 위기의 정도에 비례하는 바,우리 사회의 총체적 개혁에 대한 요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국민적 합의사항이 되고 있다. ‘국민의정부’에 부여된 과제와 임무는 매우 분명한 것이다. 그것은 혼신의 노력을 다해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과거와 전혀 다른 철학과 자세를 통해 새로운 발전모델과 체제를 안착시키는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민주주의를 희생시키는 것이 아닌,민주주의와 경제를 함께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국가적 위기와 세계사적 대전환기에 구체제의 실패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비상한 각오와 개혁의지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가와 사회의 총체적 재편과 개조를 위한 개혁 프로젝트로서 제2건국은 국민적 운동을 동반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과거 정권에서와 같은 국가주도인 위로부터의 운동이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국가주도의 개혁운동은 사회를 근저로부터 변화시키는데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그 침투의 효과와 지속의 범위 또한 얇고 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오늘의 조건에서 국가주도의 운동은 바람직하지도,가능하지도 않다.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한다.그리고 오늘의 민주주의는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을 통해 크게 성장한 건강한 시민의식과 다양한 시민운동의 발전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제2의 건국운동이 국민과 시민사회의 주도로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와 참여민주주의의 접합을 추구하는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부합한다. ○대의·참여민주주의 접목 새로운 발전모델과 새 체제의 구축을 위한 총체적 개혁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서 제2건국은 국민 전체의 발전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金대통령도 “제2건국은 국정의 총체적 개혁이자 국민적 운동”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제2건국을 국민적 운동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대통령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는 이러한 구상이 단지 정치적 효과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국가적 위기극복의 비상한 각오아래 제2건국운동은 아래로부터 발원하는 국민적 개혁 열기를 위로부터 결합하는 국가와 국민전체의 개혁운동으로 승화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국민의 정부에 부여된 역사적과제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자,세계속의 선진 한국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 제2건국으로 21세기를(사설)

    올해는 광복 53주년이자 건국 50주년이 되는 해다.그래서 1998년의 8·15를 맞는 국민들의 감회는 여느 해와 다를 것이다.IMF한파에 수해까지 겹친 상황에서 맞는 8·15는,오히려 더더욱 감회가 진할 지도 모른다.그것은 건국 50년만에 처음 들어선,진정한 민주정부에 대한 신뢰와 기대 때문일 것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이같은 국민들의 뜨거운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여 역사적인 건국 50주년을 맞는 8·15에,온 국민이 동참하는 ‘제2의 건국운동’을 제창했다.우리 모두가 역사의 주인으로서 우리의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는 시대적 결단으로,총체적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완성하여 세계 일류 국가로 재도약하자는 것이다.그러면서 金대통령은 그를 위한 지표로서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의 전환,관치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전환,보편적 세계주의의 새 가치관,지식과 정보 중심의 지식기반 국가건설 등 국정운영의 6대 과제를 제시하고 그 성취를 다짐했다. ○고난의 憲政 50년사 우리 헌정 50년사는 고난의 역사였다.우리는 독립국가를 건설할만한 자체 역량을 갖추지 못한채 1945년 8월15일 해방을 맞았다.그 결과 동서 이데올로기의 희생물이 되어 국토가 분단되고,6·25라는 동족상잔을 겪어야 했다.그런 와중에서 우리는 친일 반민족세력을 숙청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역사적 과업을 놓쳤다.李承晩 자유당 독재를 1960년 4월 학생혁명으로 무너뜨리고 張勉 내각의 제2공화국이 들어섰으나,朴正熙 소장이 주도한 1961년 5·16군사쿠데타로 길고도 긴 독재의 암흑기에 빠져들게 되었다.한 사람이 제멋대로 제3·제4공화국을 선언하고 18년동안이나 독재의 철권을 휘둘렀으니, 국민들로서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朴정권의 독재도 1979년 10월26일 밤 궁정동 안가에서 들려온 총성 몇발로 허망하게 막을 내리고,80년 한때 ‘서울의 봄’이 찾아온듯 했으나 全斗煥 소장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의 5·17쿠데타에 의해 다시 군사독재로 원점회귀하고 말았다. 全斗煥 대통령의 5공과 盧泰愚 대통령의 6공을 거쳐 장군출신이 아닌 金泳三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들어섰으나 외환대란을 남기고 물러났다. ○그러나‘忍冬草’의 저력이 비록 우리 헌정 50년이 고난과 오욕으로 점철되었으나 국민들이 독재에 굴종한 것은 아니었다.아니,우리 헌정 50년은 ‘민주쟁취사’로 기록돼야 옳다.1960년 4·19학생혁명,1980년 5·18광주민주항쟁,1987년 6월항쟁 등이 그 굵직한 발자취다.그리고 민주제단에 스스로 목숨을 바쳤거나 고문 등으로 희생된 민주열사들과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이 해온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우리의 자산이다.그러므로 이름없는 무수한 인동초들이 폭압의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헌정 50년만에 金大中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를 세움으로써 마침내 민주의 꽃을 피워낸 것이다. 그러나 통일문제에서는 이렇다할 큰 진전이 없이 냉전 이데올로기 대립속에 끝없는 남북대결로 민족의 역량을 소모해 왔고,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여전히 안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경제건설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개발독재가 밀어붙이기도 했지만,우리 국민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땀을 흘려 불과 30여년만에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자랑도 잠시였을 뿐 전 정권의 국정관리 부실로 IMF구제금융이라는 치욕을 안고 말았다. ○“큰일 맡을 민족의 시련” 그러나 IMF사태는 예정돼 있던 일인지도 모른다.권위주의,부정부패,관치금융,불공정 경쟁 등 과거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들이 총체적으로 빚어낸 결과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우리는 IMF사태를 계기로 우리사회를 선진사회로 끌어올려야 한다.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우리사회를 옥죄어 왔던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사회 각 부문에 민주적 가치를 확산해야 하며,부패구조를 청산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그렇게 될 때 우리사회는 분열과 갈등에서 벗어나 화해와 통합의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닫힌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범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가치와 규범을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말해주듯 지금은 지구촌시대이며 세계전체가 하나의 시장이 되고 말았다.세계의 진운(進運)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민은 역사의 낙오자가 될 뿐이다. 21세기와 새로운 1000년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하늘은 큰일을 맡길 민족에게는 먼저 시련을 준다고 했다.총체적 개혁으로 하루빨리 IMF관리체제를 벗어나 21세기에는 세계 일류 국가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자.우리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
  • 金 대통령 제2건국 선언­건국 50주년 경축사 전문

    ◎“해낼수 있습니다… 희망·용기를 가집시다”/우리민족은 21세기를 위해 ‘준비된 민족’/‘제2의 건국’ 국민운동 모두 동참합시다/2000년부터는 세계 일류국 대열에 꼭 합류/고생·기쁨 함께하며 영광된 주인이 됩시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광복 53주년 기념일이자,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저는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충심으로 존경과 사랑의 인사를 올립니다.아울러 북한동포와 해외동포들에게도 따뜻한 안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뜻 깊은 날을 경축하면서 저는,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결의와 각오를 다지고자 합니다.이는 국가의 나아갈 방향을 새로이 정립하고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며,민족의 재도약을 이룩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제2의 건국’을 제창하는 일입니다. ○민족의 재도약 결의 대한민국 건국 50년사는 우리에게 영광과 오욕이 함께 했던 파란의 시기였습니다.국토분단과 동족상잔 그리고 수십년간의 군사독재로 인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우리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을 이 땅에 건설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50년만에 이룩한 여야간 평화적 정권교체를 통하여 ‘국민의 정부’를 세웠습니다.세계의 모든 민주시민들이 이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국민과 함께 정권교체의 기쁨을 나눌 겨를이 없었습니다.저는 당선되자마자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무를 짊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6개월은 오랫동안 누적된 병폐를 청산하고 잘못된 관행을 바꾸기에도 짧은 기간이었습니다.본격적인 개혁은 이제 시작입니다.우리가 가는 길은 가혹하고 힘겨운 고난의 길이지만,용기 있는 국민에겐 기회와 가능성을 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여 ‘국민의 정부’가 ‘제2의 건국’을 통하여 추구할 철학과 원리,그리고 총체적 개혁의 미래상을 국민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작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래 저는 잠시도 쉴 틈없이 국가위기의 극복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다해 왔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협력에 힘입어 외환위기가 일단 수습되었습니다.상당히 많은 외환보유고와 더불어 환율과 금리도 하향 안정되고 있습니다.물가도 어느 정도 안정 추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경상수지 흑자는 크게 늘어났고 외국인 투자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노사간 대타협을 위한 노사정 협의기구가 창설되어 착실히 운영되고 있습니다.금융,기업,노동,그리고 공공부문의 4대 구조조정이 강도있게 진행중입니다. 또한 대ASEM 외교와 대미 외교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이 모두가 국민 여러분의 성원 덕택입니다.깊이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시련의 터널 벗어나야 그러나 국난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완성을 향해 나아갈 길은 아직 멀고도 험난합니다.과거의 유산이 계속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그동안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정경유착과 관치금융 그리고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습니다. 그 결과,경제를 포함한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은 총체적으로 부실해졌고,국제경쟁력은 취약해졌습니다.외환위기는 필연적인 인재였습니다.이 원인은 반드시 규명되어 앞날의 교훈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우리는 ‘제2의 건국’을 추진해야 할 여러 가지 절실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방만한 몸집을 줄이고 거품을 빼며,효율을 높이는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물론 이것은 고도성장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견디기 힘든 시련임에 틀림없습니다. 안타깝지만 현재의 고통을 달리 피할 길이 없습니다.오직 국민과 정부가 하나가 되어 고난의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함으로써,하루빨리 이 시련의 터널을 벗어나는 길 만이 남았을 뿐입니다. 더이상 오늘의 저효율과 고비용의 체제로는 국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국가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이 불가피합니다.오랫동안 관치경제에 눌려있던 미완의 시장경제를 ‘제2의 건국’을 통하여 경쟁력있는 체제로 완성해야 합니다. 한편,우리는 지적으로 고급능력을 갖춘 인적자원을 크게 육성해야 합니다.우리의 미래는 국민 개개인의창조적 실천능력을 배양하는데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혁명,정보혁명,첨단기술혁명,벤처기업혁명,그리고 문화산업을 이끌어 갈 인재양성이 우리의 국운을 좌우할 것입니다. 다행히 우리 국민은 모두가 국난극복에 동참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과감한 개혁과 새로운 출발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인 저에게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혁을 이끌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국민의 정부’와 여당에게 개혁의 선봉이 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야당에 대해서도 이 고난의 기간만은 정쟁을 중단하고 정부의 노력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여 한강의 기적을 이룬 국민의 저력을 다시 모아 ‘제2의 건국’을 시작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저는 기꺼이 저의 신명을 다 바쳐 여러분이 명령한 바를 성취하고자 합니다. ○국민 지혜 모아야 성공 ‘제2의 건국’은 우리가 역사의 주인으로서 국난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그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시대적 결단이자 선택입니다.또한 ‘제2의 건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저력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완성하기 위한 국정의 총체적 개혁이자 국민적 운동을 가리킵니다. ‘제2의 건국’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의 법통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역대의 권위주의적인 통치방식과는 분명히 달라야 합니다. 오직 ‘국민의 정부’가 표방해온 새로운 국정철학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지금부터 추구해야 할 국정의 방향입니다.‘국민의 정부’는 이러한 국정철학을 기초로 그 실천 원리로서 자유와 정의 그리고 효율을 중시합니다. 우리는 오늘,뜻깊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여 ‘제2의 건국’을 향한 장도의 첫 걸음을 시작합니다.‘제2의 건국운동’은 정부가 위에서 일방적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국민이 생활의 현장에서 지혜를 모아 꾸려 갈 수 있어야 합니다.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생활속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나라일에 참여하고,서로 협력하여 대한민국의 국제적 경쟁력을 세계최고의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제2의 건국’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다 같이 내일의 승리를 기약하는 ‘제2 건국운동’의 대열에 참여합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정부’는 ‘제2의 건국’을 계획하고 추진하고자 다음과 같이 국정운영의 6대 과제를 제시합니다. ○부정부패 철저히 척결 첫째는 권위주의로부터 참여 민주주의로의 대전환을 이룩하여 국민과 정부사이에 쌍방통행의 정치를 만들겠습니다.과도한 중앙집중의 폐해를 도려내고 행정,재정,교육,치안 등 모든 분야에서 지방정부의 권한과 책임을 과감히 확대할 것입니다.지방경찰제도도 실현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정부’는 국민의 국정에 대한 참여의식을 저상시키는 부정부패를 철저히 척결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천명합니다. 특히 모든 국민이 기쁜 마음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망국적인 지역대립을 반드시 청산할 것입니다.이를 위하여 인사와 지역발전의 공정한 처리가 철저히 이행될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모든 지역의 모든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하겠습니다.저는 4,500만 국민의 대통령이자 7,000만 민족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저에게 지역의 차별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에게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나아가 모든 정당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습니다.저효율 고비용의 국회제도도 크게 개혁되어야 합니다.인사청문회제도도 공약한대로 실시하겠습니다. 각 자치단체별로 중요한 문제에 대한 주민투표제의 도입도 추진하겠습니다.언론도 스스로의 노력과 국민의 여론에 따라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21세기는 참여정치의 시대입니다.국민이 모든 국정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이것이 ‘제2건국’의 정치적 기본목표입니다. 둘째는 관치로부터 경제를 해방시켜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높이는 구조개혁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불필요한 정부규제를 과감히 줄이고,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 4대 분야의 구조조정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해낼 것입니다.앞으로는 기업을성공적으로 운영하여 흑자를 내고 세계와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외화를 많이 벌어들인 기업인만이 애국적 기업인으로서 존경받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한편,수출을 늘리고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자 합니다.이를 위하여 수출금융을 과감하게 지원하고 외국인 투자촉진법을 연내에 입법하겠습니다. ‘제2의 건국’아래서는 무엇보다도 정보와 첨단기술 중심의 지식기반 산업국가를 건설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유망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습니다.또한 농어민의 생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물류체제를 바꾸기 위해 농업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겠습니다. 이렇듯 관치경제의 폐습을 일소하고 모든 경제활동이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제2의 건국’이 지향하는 경제적 목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셋째는 독선적 민주주의와 같은 폐쇄적 사고에서 벗어나 보편적 세계주의로 나아가는 새로운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 이미 시작된 WTO체제는 앞으로 수년내에경제적 국경을 없앨 것입니다.이제는 세계와 더불어 경쟁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같이 생존하고 같이 번영해 나가야 합니다. ○지식 기반의 국가 건설 그런데 세계에는 아직도 우리 한국을 ‘접근하기 힘든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이래서는 안됩니다.세계를 친구삼아 우리 나라의 이미지를 적극 개선하는데 힘써야 합니다.좋은 이미지야말로 수출과 관광 그리고 투자유치를 위한 필수조건입니다.저는 세계주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국제교류를 촉진하고,인재의 양성에도 적극 힘쓸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받아들이고 세계로 나아가는 세계주의야말로 ‘제2의 건국’아래서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인 것입니다. 넷째는 물질주의의 공업국가를 창조적 지식과 정보중심의 지식기반 국가로 바꾸어야 합니다. 민족의 운명을 좌우할 정보와 과학기술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민의 정부’는 교육입국의 이상아래 오늘의 소모적인 교육을 창조적인 교육으로 바꾸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무엇보다 지·덕·체삼위일체의 전인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입시지옥이 없는 대학입시제도를 실현하며 학부모의 과외부담을 대폭 줄이겠습니다.실력있는 학생만을 졸업시키고,학벌주의도 타파할 것입니다.그리고 교육자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조치를 추진하겠습니다. 학교 가는 것이 즐거운 교육을 실현함으로써,어린이와 청소년 스스로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마음껏 가꿀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이러한 교육개혁을 위한 종합적인 실천방안을,이제 활동을 시작한 ‘새교육공동체위원회’가 수립하고 추진할 것입니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과 더불어 21세기의 기간산업인 문화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교육과 문화의 창달을 통한 지식기반 국가의 건설이 곧 ‘제2 건국’의 이상인 것입니다. 다섯째는 노사간의 대립과 갈등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향한 신노사문화를 창출하는 역사적 대전환을 이룩해야 합니다. 고통과 성과의 공정한 분담에 바탕을 둔 신뢰는 ‘제2 건국’의 기초입니다.특히 저는 종업원지주제와 사회보장제도의 강화 등으로 경제성장의 성과를 공평하게 나누겠습니다. 세계적 추세에 따라 우리도 노사 쌍방간에 화해와 협력의 관계를 이룩하는 것이야 말로 국제적 무한경쟁 속에서 함께 살아남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이러한 신노사문화 창조의 사명을 띠고 노사정위원회가 탄생하였습니다. 공정한 여건속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양보로 노사간에 대타협을 이루어야 합니다.그래서 적어도 ’99년 말까지 쟁의가 없는 노사협력체제를 성사시킬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지금 10조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입해서 실업대책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내년에도 이를 더욱 강화시켜 나가겠습니다.앞으로 모든 근로자는 예외없이 고용보험의 혜택을 받게 됩니다.일용근로자에게도 공공취로사업 또는 생계비 보조금을 지급합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에게 확실히 약속합니다.앞으로 모든 실업자에 대해 먹을 것과 입을 것,그리고 의료혜택과 초중등학교 교육비에 대한 최소한의 보장을 반드시 실현하여,직업을 갖지 못한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이야말로 ‘제2의 건국’이 추구하는 신노사문화 창조를 위한 뒷받침이 될 것입니다. 여섯째는 지난 50년간 한반도를 지배해온 남북대결주의를 넘어서,확고한 안보의 기반위에 남북간 교류협력의 시대를 열어 나가고자 합니다. ‘제2 건국’의 기치아래 ‘국민의 정부’는 남북간의 오랜 불신을 해소하고,정경분리의 원칙에 따라 남북간의 경제적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고자 합니다.아울러 남북간에 문화,종교 등 여러 분야의 교류도 촉진할 것입니다. 한편,이미 천명한 대북정책의 3대원칙,즉 ‘북의 어떠한 무력도발도 용납하지 않는다,북한에 대한 흡수통일을 원하지 않는다,남북은 상호 교류협력을 실현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할 것입니다.이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에 전쟁의 위험을 없애고 평화통일의 기반을 쌓아 나갈 것입니다. 저는 오늘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북한 당국에게 말합니다.오늘의 냉엄한 국제현실에서 우리 민족이 살아남으려면 무엇보다 한반도에 화해와 교류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합니다.우리는 이미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의 틀 안에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공존공영의 관계를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산가족 고통 덜어줄것 ‘국민의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에 입각하여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우리는 금강산 개발과 농업개발을 포함한 모든 경제협력을 지원하고 권장할 것입니다.특별히 강조할 것은 남북 양측이 모두 인도적 정신과 동포애로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리하여 혈육에 대한 그리움속에 애태우고 있는 그들의 고통을 덜어 주어야겠습니다. 이렇듯 지금 남북간에는 서로 협의하고 논의할 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이미 남북간 합의로 구성되어 있는 분야별 공동위원회들을 하루속히 가동시켜야 합니다.공동위원회의 정상운영에 앞서 우리는 장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남북상설 대화기구를 창설하여 성실한 대화의 장을 갖기를 제안하는 바입니다.저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모든 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대통령 특사를 평양에 보낼 용의가 있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기본철학과 자유·정의·효율의 3대 원리 아래,참여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완성,세계주의와 지식기반 국가의 실현,신노사문화의 창조와 남북간의 교류협력 촉진 등 앞서 말씀드린 6대 국정과제의 실천을 ‘제2 건국’의 나아갈 길로 삼고자 합니다. 이를 위한 종합적인 정책과 프로그램의 개발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해 ‘제2의 건국’을 위한 국민운동이 국민적 참여속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제2건국’의 기치 아래 세계 속의 선진한국을 건설하는 과정에는 많은 지식인과 전문가,그리고 깨어 있는 국민의 참여가 요망됩니다.국민 여러분,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국난을 타개하고,다시 일어서는 민족의 내일을 힘차게 열어 나갑시다. ○국민의 저력 굳게 믿어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는 ‘제2의 건국’을 위한 힘찬 출발을 시작합니다.고생도 같이하고,기쁨도 같이하는 ‘제2의 건국’을 이룩합시다. 저는 일생을 국민 여러분 곁에서 자유와 정의를 위해 살아왔습니다.그 때문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의 세월을 40년 넘게 감내해 왔습니다.저는 반드시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수많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의 위업을 이룩한 우리 국민의 저력을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21세기가 지식과 문화의 시대라면,조상으로부터 유별난 교육열과 유구한 문화유산을 물려받은 우리 민족이야말로 21세기를 위해 준비된 민족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한때의 인기보다 후세의 평가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면서,21세기를 향한 ‘제2의 건국’에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그리하여 국민 여러분과 같이 98년은 전면적인 개혁에 총력을 다하고,99년말까지는 IMF관리 체제를 종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2000년부터는 우리 한국이 세계 일류국가의 대열에 참여하는 민족의 재도약을 반드시 실현시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희망과 용기를 가집시다.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조국의 광복과 민주대한의 수호를 위하여,그리고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하여몸받쳐 싸우다가 먼저 가신 애국 영령들이 우리를 지켜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하나가 되어 ‘제2의 건국’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이 시대의 영광된 주인이 됩시다.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내일을 물려줍시다. 감사합니다.
  • “제2건국 함께 나서자”/金 대통령 건국 50돌 경축사

    ◎남북 장·차관급 대화기구 제의/대통령특사 평양파견 용의 밝혀 □6대 국정과제 참여 민주주의로 전환 시장경제 자율성 강화 보편적 세계주의 확립 정보·지식중심 국가로 노사화합 신문화 창출 남북간 협력시대 개막 金大中 대통령은 정부수립 50주년에 즈음한 8·15 경축사에서 “제2건국은 우리가 역사의 주인으로서 국난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그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시대적 결단이자 선택”이라고 규정하고 “따라서 제2건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저력을 바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완성하기 위한 국정의 총체적 개혁이자 국민적 운동”이라며 ‘제2건국 운동’을 공식 제창했다. 청와대측이 14일 공개한 광복절과 정부수립을 기념하는 ‘제2건국에 동참합시다’라는 경축사에서 金대통령은 “제2건국은 정부가 위에서 일방적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생활현장에서 지혜를 모아 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을 역설했다. 또 “국민이 생활속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의식을 가지고 나라일에 참여하고,서로 협력해 우리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국정에 대한 참여의식을 맥풀리게 하는 부정부패에 대한 철저한 척결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우리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효율을 높이는 구조조정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하고 “저에게 강력한 리더십으로 개혁을 이끌라는 요구가 있는 만큼 기꺼이 신명을 다바쳐 그 명령을 성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金대통령은 이를 위해 ▲권위주의에서 참여민주주의로 대전환 ▲시장경제의 자율성을 높이는 구조개혁 ▲보편적 세계주의로 나가기 위한 새로운 가치관 ▲정보중심의 지식기반 국가 ▲신(新)노사문화의 창출 ▲남북한 교류협력의 시대 등 6대 국정과제의 세부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남북관계와 관련,“국민의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에 입각,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하고 “공동위원회의 정상운영에 앞서 장·차관급을 대표로 하는 남북상설대화기구 창설 및 성실한 대화의 장을 갖자”고 북한측에 제의했다. 아울러 “북한이 원한다면 이 모든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대통령 특사를 평양에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참여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국회제도개혁 ▲인사청문회제도 실시 ▲각급 자치단체별 주민투표제 도입 ▲과감한 지방분권화 및 지방경찰제도 실현 ▲언론의 자율적 개혁 등을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했다.
  • 金 대통령 제2건국 선언­의미·국정과제

    ◎‘기본이 바로선 나라’ 만든다/민주·시장경제 병행 선진한국 건설/국민 자발적인 참여로 총체적 개혁/자유·정의·효율성이 실천 원리로 金大中 대통령이 제창한 ‘제2의 건국’정신은 한마디로 ‘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구축하기 위한 총체적 국정개혁이자 국민운동을 의미한다.6·25이후 최대 국난인 IMF체제를 극복,민족재도약을 이뤄 세계속의 선진한국을 건설하자는 것이다.金대통령은 그 해법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초로 둔 보편적 원칙과 규범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나라의 기틀을 쇄신하는데서 찾고 있다. 따라서 제2의 건국의 지향점은 분명하다.민주주의의 원칙 아래 정치적인 절차와 법치로 발전시킨뒤 이를 시민운동으로 승화,경제분야의 효율성과 연계시킨다는 복안이다.제2의 건국이 과거와의 단절이 아닌 반성과 계승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즉 권위주의적 관치경제와 전근대적인 패러다임,정보화와 WTO체제 등 국제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응부족이 오늘의 국난을 가져왔다는 판단이다.金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제2의건국을 “우리가 역사의 주인으로서 국난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그 운명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시대적 결단이자 선택”이라고 규정한 것도 이러한 인식의 결과다. 金대통령은 그 기본이념을 민주적 시장경제와 세계주의로 삼았다.李康來 정무수석은 이를 “공정한 시장경제원리의 작동을 기본으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아시아적 가치’에서 국민전체의 역동성으로 국난을 극복해 나가자는 이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념의 기본원리는 자유와 정의,그리고 효율 등 3가지이며,실질개혁·국민주체·솔선수범의 3대 원칙 속에서 추진된다.정의는 ‘분배적 평등’을,효율은 ‘자유로운 경쟁’의 원리로 서로 상충되는 듯 하지만,정책 결정 및 집행 과정에서 철저한 조화를 추구해 나가게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3대 원칙은 개혁 추진의 방향으로,金대통령의 역사인식이 배어있는 대목이다.즉 국민적 동참과 지도층의 솔선수범 속에서 국정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이다.정권교체가 국민의 선택으로 이뤄진 만큼 개혁도 국민의 자발적참여에 따른 아래로부터의 지지를 통해 달성하겠다는 것이다.관주도가 아닌 지식인과 젊은층이 대거 참여하는 국민운동기구를 구성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金대통령은 구체적인 개혁방향을 6대 국정과제로 요약했다.▲선진적 민주정치 ▲민주적 시장경제 ▲보편적인 세계주의 ▲창조적 지식국가 ▲공생적 시민사회 ▲협력적 남북관계 등이 그것이다.金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이를 위한 실천적 비전으로 부정부패의 척결에서부터 경제청문회 실시,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인사청문회,지방경찰제 실시,외국인 투자촉진법,언론개혁 등을 천명하고 있다.
  • 지구촌은 지금 失業과의 전쟁

    ◎美 4.5%… 日도 전후 최고치 5% 육박/印尼는 17% 최악… 獨·佛 10%대 골치 세계가 실업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위기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지역의 국가는 예외가 없다. 8년째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미국도 높아가는 실업률에 아연 긴장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고(高)실업 경제인 유럽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실업에 가장 당황해하는 나라는 일본같다. 6·7월의 실업률은 4.5%. 2차 세계대전이후 최고치였다. 1월의 3.5%에서 4월엔 4.1%로 높아졌고 이후에는 5%선대로 다가가고 있다. 실업자가 줄잡아 300만명. 1,200만명의 대졸자중 15%가 직장 구하기에 안간힘이다. 일부에선 실업률이 10%를 돌파했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수십년동안 실업률이 2%대에 머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 가장 안정된 고용체계를 유지해왔던 터라 ‘체감 실업률’은 더 높게 마련이다. 소비감소→내수부진→기업감원→소득감소→실업증가→소비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아시아에서 보편적이다. 태국은 실업률이 8.5%,인도네시아는 17%에 이르렀다. 한국도 7.0%나 된다. 경제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는 나라 역시 형편은 비슷하다. 홍콩은 15년만에 최고인 4.5%로 올라섰다. 싱가포르와 타이완(臺灣)이 각각 2.2%와 2.7%로 비교적 낮지만 주변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한 고실업 행진은 멈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날로 늘어나는 실업에 쩔쩔매고 있다. 6월들어 실업률이 4·5월보다 0.2%포인트가 올랐다. 4.5%가 미국으로서는 높은 수치다. 아시아 경제위기의 파장에다 GM사 등 대기업의 파업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다. 유럽의 고용 사정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프랑스 12%,독일 10.9% 등 평균 실업률이 10%대로 1,700만명이 실업자 신세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를 멍들게 하는 아시아 경제가 활력을 되찾지 못하는 한 세계의 실업 몸살은 지독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金 대통령 8·15 경축사를 보고/黃台淵 동국대 교수(특별기고)

    ◎제2의 건국과 보편적 세계주의 ○폐쇄적 민족주의 한계 오늘 건국 50주년에 대통령이 선언한 ‘위와 아래로부터의’ 제2의 건국운동은 참여 민주주의,시장경제,보편적 세계주의,지식기반 국가,화합과 협력의 신 노사문화,남북간 교류협력 등 6대 개혁지표를 내걸고 있다. 이 지표들은 모두 국난극복과 세계 속의 선진한국 건설에 본질적 기여를 하는 것들이지만,이 중에서도 닫힌 민족국가에서 열린 국민국가로의 지향을 갖는 ‘보편적 세계주의’는 중심적 위치를 차지한다.우리의 민족국가적 폐쇄성을 타파하고 세계를 향한 완전 개국(開國)을 겨냥하는 이 지표는 나머지 지표의 달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세계 개방 없이는 세계수준의 민주주의,세계무역기구(WTO)체제 하의 세계적 경쟁력,세계의 인본주의적 보편규범에 입각한 공생과 복지,탈공업시대에 맞는 창조적 문화,탈냉전적 남북관계를 창출할 수 없다. 돌아보면 한국인들은 냉전과 분단,반일감정과 반미감정으로 동서남북이 가로막힌 인공섬에서 살아왔다.자연히 신생 한국은 폐쇄적 민족국가를 생존논리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그리하여 우리의 정서 속에는 늘 외래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자리잡게 되었다.심지어 오늘날 국난 속에서도 사회 일각에서는 IMF 구제조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해서까지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 ○능동적 개항만이 살길 극우에서 극좌까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 이 닫힌 민족정서는 시장과 국제적 쌍방통행을 모르는 관치경제와 한국적 권위주의 체제를 만들어냈다.이 폐쇄적 권위주의 체제는 당연히 세계의 변화를 감당할 수 없었고,세계시장에 노출되자마자 국난을 불러왔다.우리의 생존논리였던 폐쇄적 민족정서가 이제 생존을 가로막는 최대의 시대착오적 걸림돌로 둔갑한 것이다. 100여년 전 우리는 늑장 개항으로 망국의 비극을 겪은 적이 있다.우리의 인공섬도 개국을 지체하면 비극을 되풀이할지도 모른다.바로 이 점이 오늘 광복절 날 각별히 숙고해야 할 대목이다. 이제 과감한 능동적 ‘개항’으로 보편가치를 수용하여 세계로 나아가는 ‘열린 국민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민족국가와 국민국가의 두가지 말을 잘뜯어보면,국민국가는 미국이나 캐나다와 같은 속지주의적 다민족국가를 민족 국가로 지칭할 수 없어 생겨났음을 알 수 있다.이에 반해 독일이나 일본처럼 혈통주의를 택한 나라들은 유보없이 민족국가로 지칭된다. ○열린 ‘국민국가’ 건설을 우리말의 민족국가와 국민국가는 각각 최근에 생겨난 학술적 개념인 ethnic nation state와 civil nation state에 대응한다.민족국가는 본질적으로 폐쇄적·복고적이나,민족국가가 제국주의에 저항할 때는 진보적으로 기능할 수도 있지만,이 한시적 진보성에 오래 안주하면 시대착오를 범하게 된다.이에 반해 국민국가는 본질상 세계시민적·민주적이라서 이질적 문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열려 있다.오늘날 독일 일본 등도 이 국민국가적 요소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제2의 건국’의 지표로서 ‘보편적 세계주의’가 닫힌 민족국가에서 열린 국민국가로의 구체적 지향을 갖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이러한 세계주의적 시침(時針) 조절만이 민주주의,시장경제,지식중심 발전,인본적 화합과 협력,남북간 탈냉전을촉진하고 보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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