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편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경보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34
  • 헌재 위헌결정문

    동성동본 금혼제는 원래 중국의 주·한대에 완성된 종법제와 함께 확립된 제도로 ‘본종은 백대에 이르더라도 일가로 대한다’는 혈연관계를 중요시하는 사상에서 유래됐다.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기부터 전래되기 시작한 뒤 조선이 건국되면서 건국이념인 유학의 영향으로 혼인제도에 있어 하나의 원칙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17세기 후반 이후 우리의 혼인법 질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 제도는 당시의 윤리·사회적 기반이 이념적으로는 유학이었고 사회경제적으로는 남계를 중심으로 한 가부장적 대가족 중심의 사회와 자급자족 원칙의 농경사회였으므로 그같은 사회환경에서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수단의 하나로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동성동본 금혼제의 존립기반은 근본적으로 동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족벌적·가부장적 사회의 기초가 된 신분제도와 남존여비사상은 배척되었고 우리의 혼인 및 가족생활도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의 바탕위에서 성립되고 유지돼야 하는 것이다.핵가족화와 함께 가족원의 지위나 역할분담,그에따른 의식도 달라졌고 남녀평등 및 여성의 사회진출,독신여성 및 이혼녀 증가 등으로 남아선호와 남아의 가계계승 관념도 퇴조하는 등 큰 변화가 오고 있다. 특히 인구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로 85년 인구통계에 따르면 김해 김씨,전주 이씨,밀양 박씨의 경우 그 인구가 389만명,2백37만명,2백70만명에 이르는 등 동성동본이 금혼의 기준으로서 합리성을 인정받을 수 없기에 이르렀다.게다가 민법 제정 이후 사실혼관계에 있는 동성동본혼을 구제하기 위해 3회에 걸쳐 시행한 ‘혼인에 관한 특례법’은 이미 이러한 현상을 대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제 근친 사이의 혼인문제는 법적으로는 동성동본 금혼제를 제외한 민법 규정으로 규제하고,이를 넘는 금지혼의 범위는 변화하는 윤리와 도덕관념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것이며 그 이상을 법적으로 규제할 사회적 기반은 이미 붕괴되었거나 근본적으로 동요하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동성동본 금혼의 법률조항을 위헌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헌법의 정신이나 규정에 명백히 반하기 때문이며,이를 위헌을 본다하여 헌법재판소가 동성동본인 혈족 사이의 혼인을 권장한다거나 기존의 보편타당한 윤리 내지 도덕관념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 “첨단 학문” 미 농대 인기 부활

    ◎로봇이용 잡초제거 등 교과 대혁신/10년간 학생수 배증… 도시출신 절반 미국에서 농과대학이 인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77년 9만8천명이던 미 전체 농과대학생들은 10년 뒤에 6만4천명으로 뚝 떨어졌었다.그러나 그로부터 다시 10년뒤인 현재 농대에 적을 둔 대학생들이 모두 12만명을 육박한다고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대 기업농 추세로 전통적 가족농이 소멸의 길을 걷고 놀라운 식량증산 기록의 역설적인 여파로 농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미국에서 농대는 다른 선진 산업국과 마찬가지로 ‘계속 존재할 이유나 의의를 찾기 어려운’ 학과 신세가 됐다. 존폐 위기에 놓인 그러나 미 농대는 첨단기술과 현대의 시류인 환경보호주의를 적극 활용한 교과 혁신을 단행,거듭나는데 성공했다.지금도 ‘농장학교’로 더 흔히 불리고는 있지만 미 농대는 그저 단순히 상추를 재배하는 법을 가르치는 대신 지금은 이미 세척과 버무리기를 마친 샐러드용 채소의 마케팅을 교육한다. 축산이나 파종 등 전통적 교과 과정보다 전자 로봇을 이용한잡초 제거,유전자 변형을 활용한 우유 대체 서유 개발 등이 이제 더 보편적인 커리큘럼이 됐다.이에 따라 농가 출신의 백인 학생이 주류를 이뤘던 농대에서 반 이상이 도시 출신으로 바꿔졌으며 여학생이 40%를 점한다.아시아 등 소수계의 비율도 10년새 300%나 늘어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작업복을 입고 바깥 농장에서 실습하는 것보다 흰 실험복 차림으로 형광등 아래의 실내연구소에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한국 서울출신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농대 대학원에 유학온 이원석이란 학생처럼 ‘땅보다는 첨단기술에 더 이끌려’ 농대에 진학한 학생이 수두록하다고 포스트 기사는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농대 인기가 치솟은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졸업생 한사람이 두세가지 일자리를 가질수 있기 때문”이라고 캘리포니아주립 폴리테크닉 대학의 농과대학장은 자신있게 말한다.
  • 기존 한도초과분 3년안에 갚아야/여신한도제 문답풀이

    ◎회수못한 은행은 기관경고 등 제재 동일계열기업군 여신한도제의 시행 목적은 특정 재벌이 특정 은행으로부터 과다하게 차입하는 것을 막아 기업과 은행의 부실화를 방지하지는데 있다.국제결제은행(BIS)이 조사한 결과 129개국중 5개의 개발도상국을 제외하고는 모두 채택하고 있는 보편적인 제도다.문답으로 알아본다. ­현재 대출액이 은행자기자본의 45%를 넘는 12개 재벌은 다음 달부터 은행에서 돈을 한 푼도 빌릴수 없나. ▲그렇지 않다.3년 이내에 45%로 낮추도록 했기 때문에 이 기간 중에는 기존 대출금 중 일부를 갚으면 다시 빌려쓸 수 있다. ­여신한도 초과액을 갚는 데 구체적인 스케줄은 없나. ▲해당 재벌그룹과 은행으로부터 단계별 감축 및 회수계획을 받아 이행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다. ­한도 초과분을 2000년 7월까지 다 갚지 못하면. ▲은행이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한도 초과분을 회수하지 못한 은행에 대해서는 은행감독원장이 관련 규정에 의해 주의환기나 시정지시,기관경고,관련 임직원에 대한 문책 등의 제재조치를 취하게 된다. ­예를들어 계열사가 30개인 재벌그룹 가운데 한 계열사가 A은행으로부터 이 은행자기자본의 45%를 몽땅 빌릴 수도 있나. ▲빌릴수 없다.은행법상 동일인 여신한도에 의해 개인이나 한 개의 법인이 은행으로부터 빌릴수 있는 한도는 자기자본의 15%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해외 현지법인도 동일계열기업군에 포함되나. ▲포함된다.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의 범위를 준용한다. ­한도관리 대상 여신의 범위에 신탁대출도 포함되나. ▲물론 포함된다.대출금은 원화대출금과 외화대출금이 다 포함되며 지급보증은 입찰보증이나 정부관련 보증을 제외한 원화지급보증만 해당된다.외화지급보증은 제외된다. ­적용 대상 금융기관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외국은행 지점,기업은행,주택은행,농·수·축협이 해당된다.산업은행 등의 개발은행은 특별법에 의해 적용이 배제된다.
  • 거스 미 가주대 총장 ‘한·미 포럼’ 기조연설문 요지

    ◎대학교육 위상재고 ‘7가지 이유’ 한미우호협회(회장 김상철)는 4일 상오 서울 반도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미 대학교육협력’이라는 주제로 제2회 한·미 포럼을 개최했다.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도널드 R.거스 총장이 ‘21세기를 위한 대학교육의 기능과 역활 변화’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세계대학총장협의회(IAUP)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거스 총장의 연설문을 요약한다. ‘대학교육의 기능과 역활의 변화’를 이번 포럼의 주제로 삼은 것은 21세기를 앞두고 전세계의 인류활동이 모든 면에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경제적인 구조개혁,냉전시대의 종말,통신을 이용한 ‘글로벌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대학교육의 기능과 역활은 지식에 바탕을 둔 사회,학사학위의 개념변화,대학졸업생과 평생교육,기술과 컴퓨터통신,세계화,공공책임,대학교육의 재정 문제 등 7개 측면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국가사회의 힘은 천연자원과 산업 생산능력 등 경제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됐지만 앞으로는 국민의 교육수준이이를 대신할 것이다.지식에 바탕을 둔 사회란 국민의 교육수준이 경제와 사회발전의 토대가 되는 사회이다.소수 엘리트 계층의 전유물이었던 지식이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확산되고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한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평생교육 필요성 점증 학사학위의 개념도 바뀌어야 한다.대학은 보편적인 교과과정,이수단위,수강시간 등으로 이해력만 갖춘 학생을 배출해서는 안된다.하나 또는 그 이상의 분야에 대해 분명하고 정확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을 만들어야 합니다.미래의 인간형은 유연한 사고와 전문성을 갖고 자기 스스로 방향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원 중심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이것은 평생교육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대학이 사회의 지적·문화적·경제적 발전의 중심지로 남기 위해서는 대학원과 평생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컴퓨터통신의 등장은 대학의 역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대학 상호간에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학술교류가 늘고 있으며 컴퓨터는 이제 단순한 정보제공자에서 창의적인 학술연구를 위한 조언자의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95년 가을 IAUP는 전세계 14개 대학을 대상으로 경제학 분야에 대해 컴퓨터통신 학술교류를 실시했다.각 대학은 각각의 특정분야를 과제로 정한뒤 컴퓨터 E-mail을 통해 성공적으로 학술교류를 했다.이같은 교류는 앞으로 국가간 교류로 발전할 것이다. 대학교육의 국제화는 단순히 교수와 학생의 교류,교과과정 만으로 실현될 수 없다.세계화는 지역적 또는 국가적인 장벽이 허물어지는 것을 의미하며 연구실적,교육방식이 서로 유기적으로 통하는 것을 뜻한다.아울러 대학나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컴퓨터 등장과 국제화 대학의 사회에 대한 공적역활이 더욱 커지고 있다.특히 고유의 권위를 지켜 특정분야에 대한 인증,평가,책임 등의 역활을 수행해야 한다.대학과 정부,민간기업이 서로 협력해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이제까지 대학의 재정은 국가·사회로부터 받는 재정지원과 학생 수업료에만 의존해왔다.그러나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후원금을 모으고 학술연구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등 기업의 정신을 배워야 한다. 대학이 직면한 문제는 국가·사회·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목적은 하나,인류발전일 것이다.98년 9월28일부터 10월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는 UNESCO 주관으로 대학교육에 대한 세계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 건축가 승효상(이세기의 인물탐구:136)

    ◎장식 아닌 생략·절제의 미 창조/김수근공간연구소 거쳐 빈 공대서 수학/작품철학엔 문학적 취향에 종교성 가미/‘빈자의 미학’ 선언… 건축계의 기린아로 건축가 승효상의 건축작업은 장식적이 아닌 생략과 절제의 묘미가 특징이다.건축철학 역시 그만의 독특한 문학적 취향과 함께 종교성을 포함시키는데 있다.일찍이 김수근이 이끌던 공간건축연구소에 소속되던 시절에는 외부공간과 외곽을 연결하여 아기자기한 내부를 꾸미는 수사성에 집착했으나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하면서 「장식성의 무의함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가 유럽시절 영향을 받은 것은 19세기말 「귀먹어리들아, 들어라!’라는 글로써 「장식의 죄악성’을 통박한 아돌프로스의 로스하우스를 접하면서부터다.빈 중심가에 자리잡은 이 건물은 아래층은 상가이고 위층부분은 아파트로 분리된 실용적 건물로 한때는 「눈썹없는 사람’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철학자 칼 크라우스가 「그것은 건축이 아니라 철학’이라고 호평하면서 20세기 모더니즘의 효시가 된다. ○스승에 “틀렸다” 직언도 빈에서 돌아온 승효상은 건축가가 완벽하게 분할하고 장식하고 구성하던 기존관념에서 벗어나 ‘프레임만을 정해주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개성과 취미와 생활을 담을수 있도록’ 선택의 여지를 남겨주게 되었다.그가 세우는 흰벽과 마당,그가 만들어 내는 공간들은 오브제적 아름다움과 고전적 비례감을 성취하면서 ‘이제까지의 미적통념에서 벗어난 과장과 축소로 우리의 일상을 진리의 세계로 연결시키고자하는 처절한 순례의 결과’라는 것이 건축가 민현식의 평이다. 승효상은 신사적인 건축예술가로 소문나 있다.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이해의 폭이 넓어서 누구에게도 쉽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확실하게 피력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선에서는 무가내하일만큼 양보가 없다.만일 토론을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대방의 의사를 수용하는데 비해 승효상은 격론의 대상이 대선배나 스승일지라도 「틀렸다’고 맞서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이른바 중앙청을 철거할때도 경복궁복원은 당연하지만 좀더 긴 논의와 철거의 타당성을토론으로 이끌었어야 한다는 주장을 철거가 끝난 지금도 멈추지 않을 정도다.그만큼 고집이 센편이다. 그가 말하는 엄밀한 의미의 건축적 요건이란 건축이 놓이는 ‘땅에 대한 장소성’이며 건축을 배경으로 하는 ‘시대성’,그리고 ‘집은 집답게’‘학교는 학교답게’‘교회는 교회답게’허세와 과시와 사치를 배격하면서 가장 인간적인 것을 건축속에 담아야 한다는 논리다. 이후 승효상은 참건축의 의미인 ‘빈자의 미학‘을 선언하면서 건축계의 주목을 받는 기린아의 이미지로 떠오르게 되었다.또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가 다 건축이라고 할 수 없으며 오히려 건축가없는 건축이 더욱 살아있는 인간을 담은 건축적’이란 독설은 한동안 건축계에 긴장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건축을 향한 그의 정신은 한자리에 머무는 법이 없이 언제나 치열하다.그래서 ‘나는 고루한 인습에 묶여있지나 않은가’‘타협하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는가’를 자문하면서 「남이 믿는 것을 믿지 않고’‘남이 믿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따라가게 되는 모순’을 스스로 통제하기도 한다. 그가 이러한 투철한 건축을 추구하게 된데는 그의 성장과정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평북 정주출신의 독실한 크리스천인 승병조씨(안디옥교회 장로)의 3남1녀중 장남, 부산피란시절에 부산에서 태어났다.이북에서 피란온 여러가구가 서대신동 꼭대기에서 함께 살게되면서 그는 벌써 나눔과 베품,남에게 주는 기쁨인 가족공동체를 체득할 수 있었고 허례와 과장이 아닌 실용적 공간을 추구하게 되었다.예를 들어 그는 에게해 산토리니섬의 벼랑끝에 다닥다닥 붙여지은 집들이라든가 아키펠라고의 군도적 삶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손꼽고 있다. 그들의 삶은 선을 긋고 담을 쌓는 것이 아니라 남의 마당을 내 마당처럼 건너지르거나 남의 베란다를 나의 지붕으로도 쓸 수 있다는 여유와 낭만을 강조한다.그러나 그가 좋아하는 ‘달동네는 사실이기 때문에 아름다울수 없겠지만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측면과 흰눈이 내려 모든 것을 덮으면 사실은 안보이고 사실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아름답고 인간주의적이라고 주장한다. 건축가 공일곤은 승효상의 건축이론은 「언제나 앞장서서 하나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열린 창의력으로 대담하게 무엇이나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번뜩이는 재능과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은 기라성같은 서울대 선배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되었고 ‘이 시대를 대표하는 걸작품을 탄생시키고야말 인물’로 지적되기도 한다.따라서 ‘그가 종종 사용하는 빈자의 미학은 이 시대가 필연적으로 갖춰야할 덕목이 무엇인가를 명쾌히 꿰뚫는 선언일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의 최근의 건축이 침묵하는 몸짓을 보이며 거추장스러운 군더더기를 제외하고 본질만의 뼈대로 구성되는 것은 세장하고 유약한듯 하면서도 엄청난 긴장과 압축의 미학에 접근된 자코메티의 구원의 빛과 비견되어 ‘물리적으로 빈한한 자의 어쩔수 없는 퇴행적 미학이 아닌 오히려 스스로 빈자이고자 하는 실천적 미학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실용적 공간미학 추구 이 정신은 ‘인간성이 피폐해가는 세기말적 징후들과 결연히 맞서보려는 의지로서 자연에 대한 경외,도에 대한 갈구,높은 안목,그래서 청빈한 삶을 생활화한 조선조 선비들에게서 흔치않게 발견되어지는 구도자적인 자세일 것이다.미대를 나온 부인 최덕주씨와의 사이엔 아들만 형제. 대장간에 칼이 없듯이 이 시대를 주도하는 주역답지 않게 둔촌동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다.아침에 동숭동 샘터빌딩에 위치한 사무실에 출근하면 일과 두주불사로 자정직전에나 귀가,드로잉솜씨가 일품이고 모든 철학서적을 난독한다. 지적 감수성으로 보편적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이 건축가라고 한다면 「빈자의 미학’을 구가하는 그의 건축철학은 「현대의 선비적 자세’에 틀림없다. □연보 ▲1952년 부산 출생 ▲74년 서울대 건축학과 졸업 ▲75∼78년 공간연구소(대표 김수근)근무 ▲80년 서울대 공대 대학원 졸업 ▲80∼96년 한양대 이대 등 출강 ▲81∼82년 오스트리아 빈공대 수학,마하르트 뫼비우스운트 파트너근무 ▲85∼현재 대한건축사협회정회원 ▲86∼89년 공간연구소 대표이사 ▲86∼현재 한국건축가협회 정회원 ▲89년 승효상건축연구소 대표 ▲90년 대한민국건축대전초대작가 ▲93∼현재 서울건축학교운영위원 ▲94∼현재(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로재 대표이사,분당주택전람회 ▲97년 현재 서울대 공대 출강 〈작품〉 광복30주년기념전시관(75년) 국립청주박물관(79년) 미노리텐광장·국제경제센터(81년 오스트리아 빈) 서울대공원·차병원(82년) 서울법원청사·주미한국대사관저(84년 워싱턴DC)눌원빌딩(87년) 강남크리닉·초량오피스빌딩(90년) 학동 수졸당(92년) 문화공간예술종합관(93년) 천주교풍납동성당·순천향대 도서관(94년) 경주율동법당 등 다수 〈저서〉 「빈자의 미학」(도서출판 미건사)「한국현대건축산책」외 〈수상〉 대법원장표창(89년) 건축가협회상(91·92년) 김수근문화상건축상·대한민국건축문화대상 본상(93년)
  • 김 대통령 하버드대 인터내셔널 리뷰지 기고

    ◎“군개혁 문민정부 최대성과”/이제부턴 한국민주주의 잘 높여나가야/공직자 재산공개 등으로 부패구조 척결 김영삼 대통령은 1일 “한국의 민주주의는 되돌릴수 없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전제하고 “이제는 규범과 절차의 제도화를 완성,민주주의의 질을 높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발간된 미하버드대의 국제관계 계간지인 하버드 인터내셔널 리뷰지에 「한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과 결실」이란 제목의 특별기고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한국 민주주의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로 ▲경제적 번영으로 민주주의의 물질적 토대 마련 ▲국민의 민주적 권리행사를 보장할 능력을 가진 정부 ▲높은 교육수준의 시민사회 등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민주화 경험은 민주주의가 보편적 가치이자 역사의 조류임을 실증하고 있다”고 말하고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한국의 성공사례는 이와 유사한 길을 걷고자 하는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문민정부의성과에 대해 “군개혁을 통해 군부에 대한 문민통제를 확립한 것”을 지적하고 “이는 많은 신생 민주국가에서 군부가 후견인으로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문민정부의 최대업적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또 김대통령은 “문민정부 이후 공정한 선거경쟁이 제도화됨에 따라 선거결과에 대해서 더이상 시비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공정경쟁의 기틀은 한국의 고질적 부패구조를 척결하기 위한 공직자 재산공개,정치자금법,금융실명제 등을 통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쟁의 원칙은 민주화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시민단체,대학,기업,노동계 등 사회 모든 분야로 확산됐다”고 지적한 김대통령은 “이같은 시민자율의 토대는 풀뿌리 민주주의 학교인 지방자치제도의 정착에서 마련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버드 인터내셔널 리뷰지는 국제법,민주주의,정부와 기업관계 등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들을 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기고문을 통해 조망해오고 있으며 최근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앨 고어 부통령,독일의슈미트 콜 총리 등이 기고한바 있다.리뷰지는 김대통령이 한국의 정치발전을 주도했기 때문에 기고문을 요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 외제차(외언내언)

    「나의 이번 여행은 도피라고 할수 있다.위도 51도의 우울에서 훌쩍 벗어나 햇빛밝은 천국으로 들어가 보고 싶었다」 1786년 겐스부르크에서 나폴리로 향하는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은 이렇게 시작된다.「트래비 고우 트래비」란 영화에서 동독에 살던 고교교사 우도씨는 아내와 딸과 함께 낡은 트래비를 타고 이탈리아를 횡단하면서 고장난 차를 고치고 고치면서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을 실천시킨다.트래비는 그가 결혼하던 17년전에 처음 산 차이고 딸은 차와 똑같은 나이다. 우리는 어떤가.17년은 커녕 5,6년만 지나도 늙은 차 취급이다.「어떤 차를 가졌느냐」에 따라 신분을 점치면서 상대방의 능력과 부와 사업의 규모를 판단하기도 했다.한때는 미국에서 가난한 흑인들이 대형 캐딜락을 좋아하고 우리 교포중에는 링컨 콘티넨탈이나 벤츠만을 선호한 적도 있다. 진짜 빌리어네어로 지칭되는 미국 부자들이란 정장을 한 기사와 냉장고에 TV,VTR과 칵테일 캐비닛이 장착된 「달리는 궁전」인 롤스로이스를 타고 다니다가 푸른 들판같은 앞마당이나 시설을 갖춘차고에 주차시킨다. 외제차가 수입개방되면서 벤츠나 볼보 BMW 푸조 아우디 사브 등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차들이 돼버렸다.그러나 비좁은 골목이나 아파트 주차장에 들어선 값비싼 외제차들을 보면 기사와 주차장이 달린 마당에 있어야만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 일식집주인 납치,살해사건은 그가 「서울 압구정동에 사는 외제차 소유자」라는 이유만으로 범행대상이 됐었다.말도 되지않는 소리지만 불특정 다수는 차는 아직도 재산이며 있는 자의 신분을 과시한다고 생각할수도 있다. 소비자들의 대형 및 외제차 선호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중고시장에서는 외제차의 경우 올 4월까지 776대가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4대에 비해 76.2%로 증가했다는 것이다.차종별로는 벤츠가 선두이고 BMW 볼보의 순.그러나 영화속의 트래비가 소박한 교사의 가족들에게 200년전 대문호의 문학기행을 실천시킨 것처럼 자동차는 더이상 재산이나 사치나 신분일수없다.그런 허장성세에서 벗어나는 일만이 전혀 예기치않은 화를 모면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 세계의 정원 작은 에덴 동산/가브리엘 반 쥘랑 지음(화제의 책)

    ◎고대∼현대의 정원의 역사·미학 고찰 고대 정원에서부터 현대의 절충주의적 정원에 이르기까지 정원의 역사와 미학을 고찰.낙원을 건설하려는 인간의 욕망은 인류 최초의 정원 에덴동산을 이상으로 하는 다양한 양식의 정원을 낳았다.이러한 정원예술은 그것을 배태한 사회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대 그리스의 정원이 「신성한 숲」이라는 목가적 개념을 토대로 했다면,로마의 정원은 풍경속에 정원과 빌라를 통합시킨 것이 특징이다.또 수도원을 통해 보존·관리된 중세의 정원은 울타리가 쳐졌으며 로마양식에 비해 한결 단순하고 축소된 모습으로 발전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는 고대의 미와 이상을 중시하는 인문주의자들에 의해 빌라의 중요성이 강조됐다.한편 17세기 프랑스는 자연경관을 균형잡히고 통제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식,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를 목표로 한 형식적인 정원양식을 창출했다.프랑스식 정원의 인위성을 공격하면서 등장한 것이 영국의 풍경화적 정원.이것은 고대의 목가적인 시골생활과 고전적인 신화로의회귀를 추구했다.19세기에는 이같은 두 흐름이 절충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대중공원이 보편화됐다.풍부한 삽화가 정원미학의 진수를 엿보게 한다.시공사.변지현 옮김,6천원.
  • 중국,금융실명제 곧 실시/불법재산 은폐·졸부 탈세방지 목적

    【북경 연합】 중국은 일부 불법적인 재산취득자들의 재산은폐와 졸부들의 탈세 등을 방지하기 위해 멀지 않은 장래에 금융실명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북경청연보가 21일 보도했다. 북경청년보는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공금을 사적으로 은행에 예치하고 탈세를 하는 등 현행 금융저축제도에 따른 폐단을 시정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내에 예금의 실명제를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가명이나 대리인 명의의 예금이 상당히 보편화돼 있어 불법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취득한 사람들이나 갑자기 돈을 많이 번 졸부들이 이를 재산은폐,또는 탈세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또 많은 기관과 사업단위들이 2중장부로 별도의 「소김고」를 만들어 놓고 있어 지난 95년의 경우 인민폐 40억원(한화 약 4천억원)의 소금고 자금이 관계기관의 감사에서 적발되는 등 국가 세원이 대량으로 유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의 개인소득세 수입은 95년에 처음으로 1백억위안(원·약 1조원)을 돌파했으나 이는 매년 개인 저축 증가액이 1조억원(약 1백조원)이나 되는 점을 고려하면 세수액의 극히 적은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 금융개혁 추진 3개 주요부문

    정부가 22일 발표한 금융개혁 단기과제 세부 추진방안 가운데 「금융 대폭발」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의 위탁매매수수료율 자율화 등 특히 관심을 끄는 세 방안을 부문별로 점검한다. ◎채권 무권화/「채권 원부」 마련 거래내역 완전 공개/실명화 파문 엄청나 단계적 추진 검토 채권이 사라진다.물론 증서로 된 실물채권을 말한다.대신 가옥대장처럼 이른바 「채권원부」가 증권예탁원에 마련돼 장부상에서만 거래가 이뤄진다.채권을 사면 원부에 등록하고 실물대진 일종의 등록증을 받는다.타인에게 넘길때 다시 등록해야 하므로 누가 채권을 사고 팔았는지 완전히 공개된다.사실상 「채권 실명제」이다. 정부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채권 무권화방침을 발표했다.채권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 「단계적인 방안을 검토한다」고 신중함을 강조했다.먼저 올 하반기중 집이나 자동차를 살때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하는 국민주택채권이나 지하철공채 등 「첨가공채」에 대해 등록발행을 추진한다.채권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데다 금액도 작기 때문이.내년에는 은행 보험사가 갖고 있는 채권을 증권예탁원에 예치하고 99년부터는 특별법으로 완전 무권화를 실시한다.그러나 처음부터 등록증을 발부할지 아니면 실물을 발행해 유통시키다 예탁원에 돌아올때 등록제로 할지 여부는 확정짓지 못했다. 프랑스와 스칸디나비아 3국은 무권화를 실시하고 있으나 영국은 지난해부터 손을 대기 시작했다.일본은 개인의 보유성향이 높아 아예 포기했다.불법적 증여나 상속으로 악용되기도 하는 채권의 존폐 여부가 관심이다. ◎기업연금제 도입/퇴직금 연금형태 지급 보편화 될듯/재무상태는 악화… 노사안정엔 효과 정부가 내년부터 기업연금 제도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일시불로 받는 퇴직금 제도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지금은 근로자가 퇴직하면 기업은 몫돈으로 퇴직금을 줬으나 앞으로는 보험사가 연금 형태로 지급할 전망이다. 문제는 기업의 선택에 달려있다.기업 입장에서는 기업연금 상품에 가입하면 세무회계상 손비로 인정돼 법인세 감면혜택을 받겠지만 사내에 적립,자산으로 인정받는 경우보다 재무상태가 나빠진다.다만 근로자 복지확대 측면에서 노사안정을 꾀할수 있다. 근로자는 일시불로 받는 것보다 노령화 시대에 대비,퇴직전 급료의 70%를 받는 연금이 유리하다.일시불로 받을 경우 위험부담도 적지 않다.특히 기업연금은 기업이 보험료를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근로자도 노사협의에 따라 연금 보험료 일부를 내도록 할 수 있으며 일시불 퇴직금을 받는 방안도 함께 강구되고 있다. 대기업은 기업연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고 중소기업은 기존의 일시불 퇴직금 제도를 가미한 기업연금을 선택할 공산이 크다.이에 따라 사내에 유보된 퇴직금의 50%를 보험사에 예치하는 종업원퇴직보험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정부가 99년부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은행과 투자신탁회사에 5조7천억원 규모의 종업원퇴직보험 취급을 허용해준 것도 기업연금이 보편화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증권업계 빅뱅?/회사간 수수료율 담합 지속땐 실효성 없어/일부사 차별화 검토… 장기적 대변혁 올수도 증권업계에 과연 지각변동이 일어날까.정부의금융개혁 세부추진 방안 가운데 유가증권 위탁매매 수수료 자율화는 한마디로 「태풍의 눈」이다.지난 86년 수수료 자유화 조치를 취한 영국은 대형 증권사 10개 가운데 9개가 주인이 바뀌는 「빅뱅」이 일어났다.미국은 70년대에 이같은 변혁을 거쳤다.일본은 내년에 시행한다. 그러나 우리 증권사가 이같은 「창조적 소용돌이」를 겪게될 지는 불투명하다.현재 위탁매매 수수료는 상한선만 거래금액의 0.6%로 제한하고 있으나 증권사간 담합에 의해 0.4∼0.55%로 고정돼 있다.증권사 수입 중 위탁수수료 비중이 36%인 점을 감안한 증권사들이 섣부른 경쟁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경원도 증권사간 담합이 계속되면 이번 방안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시인한다.증권업계 종사자들도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렇지만 D증권 등 일부 대형사들은 이미 기관투자가와 일반 투자자에 대해 수수료를 차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예컨대 주유소가 고객의 「셀프 주유」에 대해 기름값을 깎아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증권사 고객들이 직원과 상담없이 직접 주문하면 수수료를 덜 받는 식이다.이 경우 자본과 영업력이 뛰어난 대형 증권사가 유리해져 증권사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또한 지금까지 상한선 규제에 묶여 공격적 투자를 자제해 온 중형 증권사들은 고수익 예상 종목군에 투자하는 고객에 대해선 수수료를 더 받는 등 다양한 영업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투자자들도 수수료를 적게 낼 요량으로 투자자문사에 매매를 일임하는 등 투자패턴의 변화도 기대된다.수수료가 자율화되면 기관투자가에 대한 수수료는 내리고 일반투자자에 대한 수수료는 올려받는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 관광산업 규제 더 풀어라/김주영 작가(서울광장)

    모처럼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가 자랑삼아 보여줄 수 있고,그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수 있는 관광자원이나 관광자산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그런 질문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흔히들,우리가 지닌 전통적인 생활문화와 고적을 비롯한 문화유산을 관람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근에 흩어져 있는 손색없는 고적들과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정체성을 과시할 수 있는 몇몇 공연물과 전시장이 있긴 하다.그러나 막상 가다듬고 생각해 보면 과연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관광객들이 우리의 무엇을 보고 느끼고 돌아가는지 퍽이나 굼금해지면서 나아가서는 뒤통수가 뜨거울 정도의 당혹감을 느낄 때가 많다.우리 스스로가 냉정한 시선으로 검증해 보면 우리의 관광자원은 극동이나 동남아의 이웃나라들과 비교해서 너무나 보잘 것이 없다는 것에 새삼 놀란다.물론 그들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당도해서 보름이나 한달을 체류한다면,우리 고유문화의 우수성을 뇌리에 각인하여 돌아갈 수 있는 여지는 있다.그러나 그들이 체류기간이 고작해서 평균 3∼4일 정도라면,자신들이 본국에서도 지겹도록 바라보던 빌딩들과 자동차만 실컷 보고 돌아가게 될 것이란 비관적인 결론과 마주치게 된다.우리가 자랑하던 맑은 하늘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매연에 찌든 경치도 이젠 자랑할 것이 못되고 말았다. ○적자관광 대책 미흡 그래서 그들 외국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떨어뜨리고 가는 외화도 중진국의 국민인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쓰고오는 외화의 액수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이처럼 외화가 무더기로 잘려나가는 사태를 두고 양식있는 사람들은 우리들의 사치관광과 낭비관광을 목청높여 질타하고 개탄한다.그러나 질타와 개탄은 있지만,외화낭비와 적자관광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과 눈을 크게 뜨게 만드는 개선책은 아예 없거나 미흡하기 그지없다.옛날의 어떤 게으른 선비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밖으로 나가서 지붕 고칠 생각은 않고 방안에서 우산만 받고 앉아 날씨를 원망하더란 얘기와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외국의 경우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공항만 벗어나면 관광자원이 그대로널려있을 정도여서 구태여 가이드를 따로둘 필요가 없을 정도다.외국에 나가본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도 우리의 관광자원이 바탕부터 매우 취약할 뿐만 아니라,누가 보아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넓은 공감대와 보편성을 가진 관광자원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그러나 관광자원의 개발과 보전이란,10∼20년의 거국적인 노력과 집념으로도 흡족한 성과를 노리기 힘든 문제란 것을 유럽이나 동남아의 문화유산을 돌아본 사람이라면 씁쓰레한 심정으로 느끼게 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좋아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이 이처럼 절망적인 상태로 소진되거나 훼손된 것은 물론 일제의 약탈과 참혹한 전쟁,그리고 무분별했던 개발로 우리 고유문화의 정체성이 마모된 탓이다.그러나 좁은 국토에 과부하된 인구,그리고 거론조차 할 수 없는 지하자원의 절대적 고갈은 우리나라 경제의 영원한 숙제이고 극복해야할 과제이다.그러므로 우리는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의 육성으로 외화를 벌지 않으면 장차 살아남을 길이 없다해도 심한 말이 아니게 되었다.바로이런 바탕위에서 행정일선에서 규제의 과감한 혁파나 제도개선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인식의 혁명적 전환과 다각적인 연구가 있어야 한다.그 한 예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규제완화는 일단 관광산업에 대한 인식전환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이러한 인식전환은 크게는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진흥은 물론,당면해 있는 적자관광을 극복하는데도 좋은 처방이 될 것이 틀림없다.또한 카지노 산업의 육성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일 뿐 아니라,국가가 거둬들이는 세수증대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 틀림없다.장차 이 방면의 인재를 길러내 우리나라 관광산업 발전에 노하우를 축적하는데까지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가질 때가 되었다.
  • 「삐삐」허리에 차면 “쉰세대”/남 68·여 62%가 “주머니속”

    ◎서울이통,수도권 100명 조사 남자는 「허리」,여자는 「가방」이 가장 보편적인 삐삐 휴대장소였으나 이제는 삐삐를 허리에 차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면 「쉰 세대」에 속한다.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이 최근 남녀 각각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삐삐를 허리에 찬다는 남자는 31%,가방에 넣고 다닌다는 여자는 35%에 불과했다. 남녀 모두 가장 일반적인 삐삐 휴대장소는 주머니.남자 66%,여자 62%가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남자라도 대학생과 회사원은 큰 차이를 보였다.회사원은 주머니(43%)보다 허리(57%)에 휴대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대학생은 허리(24%)보다는 주머니(74%)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그 이유를 대학생들은 대부분 『회사원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회사원들은 주머니보다 허리에 휴대하는 이유를 『양복 착용 및 업무활동에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대학생들과 대조를 이뤘다.
  • 가 조립식 목조주택사 바이스로이 홈즈(G7으로 가는 길:73)

    ◎모든 부품 통합생산… AS 확실히 보장/수출대상국 문화까지 분석,제품 차별화/엄정한 품질관리로 현장시공비도 줄여/창틀결함 25년까지 무료보상… 고객신뢰 확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30분 떨어진 스카보로우시 멜포드 드라이브 30번지.주택가 한 켠에 아담한 단층 건물이 유독 눈에 띈다.얼핏 보기에는 잘 꾸며진 가정집 같지만 이곳이 바로 조립식 목조주택을 만드는 ‘바이스로이 홈즈(VICEROY HOMES)’ 본사다. 바이스로이에서 만드는 목조주택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한국에서도 목조주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바이스로이 홈즈’(이하 바이스로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이곳에서 만든 목조주택이 국내에도 이미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최근 한국의 목조주택 건설붐을 반영하듯 이 회사의 사무실에는 한국어로 된 회사 소개 팸플릿까지 준비돼 있다. 바이스로이는 42년동안 주택업체로 꾸준히 신용을 쌓아왔다. 종업원은 350명으로 보통 40여명의 직원을 둔 다른 업체에 비해서는 규모가 큰 편이다.하지만 지난 해 매출액이 6천만 캐나다 달러(한화 약 3백90억원)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생산성은 엄청나게 높은 편이다. 이 회사는 ‘통합생산’으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벽,지붕,창틀 등 주택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직접 생산해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서 판매하고 있다. 다른 목조주택 업체들은 보통 이미 만들어진 부품을 일일히 구입해서 집 한 채를 만든다.서로 다른 곳에서 만든 부품으로 조립하다보니 균형을 맞추기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이 회사가 부품 제조에서 조립까지를 한꺼번에 하는 것은 장점이 훨씬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우선 고객에게 확실한 AS(애프터 서비스)를 보장해줄수 있다. 부품을 따로 납품받아 집을 짓는 회사라면 주택에 문제가 생겼을때 고객들만 골탕먹을수 있다.부품을 생산한 곳에 책임을 떠넘기는 등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바이스로이는 직접 부품까지 만들어 완제품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애당초 그럴 소지가 없다.고객들은 당연히 믿고 주문을 맡긴다. ○한국어 팸플릿 준비 이 회사에서는 창틀은 25년,페인트는 10년까지 결함이 발견되면 무료로 보상해주고 있다. 또 모든 부품을 미리 짜놓은 대로 붙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현장 시공비를 줄이고 원활한 품질관리가 가능하다. 미닫이창,여닫이창 등이 들어간 목조 주택 한채를 짓는데 드는 비용은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재료비를 포함,약 6만 캐나다달러(한화 약3천9백만원)다.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고급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일년내내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톡톡히 한 몫을 했다.PVC 창틀이 좋은 예다.창문의 사이가 떠서 덜컹거리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했다.PVC 창틀에는 유리 두장 사이에 아르곤 가스를 밀봉해 집어 넣어 기밀을 유지하도록 했다.밖으로 배출되는 열을 막고 안으로 들어오는 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소비자로서는 냉난방비용을 절감할수 있으니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유리창도 ‘저에너지유리’(로우 에너지 글라스)라는 특수유리를 사용한다.햇빛을 반사시켜 실내의 소파가 변색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특히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한 디자인과 함께 실용성도 중시한다.유리창 안에 열십자(십) 모양의 창호를 집어넣은 창문은 지금은 보편화됐지만 목조 주택에서는 이 회사가 제일 먼저 도입한 것이다.십자 모양의 창호를 겹유리 사이에 넣어 청소할때 먼지를 일일히 닦는 불편을 덜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이렇게 만들어진 목조주택은 미국을 포함한 내수시장에서 30%가 소화되고 나머지 70%가 수출된다. 국내시장에만 치중하다가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은 5년전부터였다.마침 미국과 캐나다의 주택경기가 하락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필요성이 커졌다. 수출시장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을 거뒀다.수출대상국의 문화와 주택 특징을 꼼꼼하게 분석,현지인들이 가장 선호할 만한 주택을 공급했다. 특히 목구조 주택인 만큼 기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지진이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날씨가 습한 나라,비가 많이 오는 나라등 현지의 기후에 따라 주택 부품의 특성에 차이를 뒀다. 현재 수출시장의 절반이상은 일본이 차지한다.나머지는 유럽 25%,한국 15%,남미 5% 등이다. 일본이 주요 수출시장이 된것은 목구조 주택의 역사가 오래 됐기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집중공략했기 때문이다.한때 ‘캐나다 나무를 보려면 일본에 가야 한다’는 농담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독특한 디자인개발 우리나라에도 지금까지 30동의 목조주택을 팔았다.한국도 아파트 생활에 싫증난 사람이 많아 목구조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정보를 이미 확보해두고 있다.이 회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상의 고급품을 만들면서도 철저한 시장조사와 고객 중심의 서비스,시장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응 등으로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바이스로이에게는 당분간 경쟁상대는 없을 것으로 보였다. ◎수출·판매 담당이사 데이비드 아일랜드/“아시아 목표로 밴쿠버에 새 공장/주문서 배달까지 한달내 처리” 바이스로이 홈즈의 데이비드 아일랜드 수출·판매 담당이사는 “앞으로는 경영다각화를 통해 매출을 더늘릴 계획”이라고 말한다. ­경쟁력의 비결은. ▲우리는 모든 주택을 컴퓨터로 설계해 최고급품만 만든다.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잘 팔리는 것 같다.또 목조주택 제조업체의 선두주자로서 항상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하려고 시도한다.특히 수출시장을 새로 개척할때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가 좋아하면서도 현지 기후에 가장 적합한 주택만을 공급하고 있다. ­수출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국내시장의 주택 경기하락 이후 수출에 치중했는데 해외에서 매출이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앞으로는 아시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올 여름에는 벤쿠우버에 공장을 새로 건설한다.아시아와 가까운 곳으로 옮겨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스카보로우 본사와 토론토에 있는 공장 두 개는 북미와 유럽쪽을 맡고,신설되는 벤쿠우버 공장은 한국,일본 등 아시아시장에 수출하는 주택을 만들게 된다. ­연간 생산량은. ▲1년에 2천500채의 목조주택을 만든다.밴쿠버 공장만 완공되면 생산량은 두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주문에서 배달까지 시간도 불과 4주면 충분하다. ­경영전략은. ▲지금까지는 여러 부품을 합한 목조주택만 패키지로 판매했다.결과가 좋았다.하지만 앞으로는 부품을 개별적으로 판매할 생각이다.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예컨대 목구조 주택 40동에는 40개의 창틀만 필요하지만 수백개 사무실이 있는 고층빌딩에 납품한다면 판매가 훨씬 많아지지 않겠는가. ­어려웠던 일은. ▲지금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그러나 요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우리 회사의 도면을 도용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제품을 사간 한국의 모업체가 우리 회사와 기술협력을 맺은 것처럼 팸플릿을 만들었고 심지어 이름도 못들어 본 어떤 회사는 직접 연관이 있는 것처럼 인쇄물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회사의 신용에 흠집이 생길 우려가 있어 제소를 고려하고 있다.
  • 문화·복지정책­테마별 지상토론(대선주자 국정비전을 듣는다:15)

    ◎“예산 확충 필요” 한목소리… 각론은 다양 13일 문화 인프라 확충방안을 물은 서울신문 열다섯번째 국정테마 질문에 여야 대선후보 및 예비후보들은 처음으로 방향은 같았지만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신한국당 이홍구 고문은 『정부 정책의 안정성 및 계속성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이한동 고문은 『문화분야의 정보고속도로 확충과 시장경제원리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최병렬 의원은 『문체부의 문화재관리국을 문화재관리청으로 승격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고,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신한국당 이수성·박찬종 고문,김덕룡 의원은 정부와 민간의 공동출자방식 도입과 1%에 머물고 있는 정부예산의 증액을 촉구했다.이인제 경기지사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협력 방안과 상호 지원체제 구축을 역설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문화예술진흥법과 영화진흥법·공연법 등 문화예술관련 법률과 기구정비를 주장했다.이어 노인복지대책 설문에서는 대부분의 주자들이 노인들의 취업확대,에산 및 세재지원,복지시설 확충 등의 방안을제시했으나 신한국당 이홍구·이한동 고문의 경우는 전통적인 가족복지에도 역점을 둬 노인부양가정에 대한 세제감면 혜택을 제안했다.〈신한국당 주자는 연령순〉 ◎이홍구 고문/자치단체·민간투자 정책 지속성도 중요 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적지 않은 재정 수요가 필요하다.이러한 재정수요의 충족도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힘들뿐 아니라 효율성과 다양성의 확보라는 차원에서도 정부주도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따라서 자치단체 및 민간의 투자를 유인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또한 정부도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우리 나라 문화정책 담당 부처는 문교부,문화공보부,문화부,문화체육부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정부의 효율적인 운영도 중요하지만 정책의 안정성과 계속성의 확보도 중요할 것이다. 정부는 요양시설 및 전문병원 등의 확충과 장기적 계획을 통한 노인 건강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또 노령수당 지급 및 취업기회를 확대하고 노인 복지회관 등 노인시설을 확충해야 한다.아울러 노인을 모시는 전통적인 경로효친 사상의양양 또한 권장해야 할 것이다. ◎이한동 고문/디지털문화를 확산/노인부양땐 세혜택 문화인프라는 정부 차원의 정보고속도로를 통해 확충해야 한다.영상과 음향이 결합된 멀티미디어 문화정보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문화프로그램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문화분야에 시장경제원리의 도입이 필수적이다.경쟁력있는 분야는 각종 규제를 철폐,창의성과 자유로운 문화시장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반면 경쟁력 없는 예술분야는 정부지원이 있어야 한다.따라서 전국 주요지역에 문화센터를 만들어 문화의 「시너지(통합)」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다. 한국형 노인복지의 형태는 가족복지다.노인을 모시고 부양하는 가구에 대해 세제 등의 혜택을 주어야 한다.노인복지의 핵심인 의료혜택도 확대해야 한다.정부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경로연금 시행,치매병원 및 노인복지주택 건립,공공 양로원 등 의료와 편의시설이 구비된 「노인복지마을」 건설을 강구해야 한다. ◎이회창 대표/초고속정보망 구축/노인복지대상 확대 세계화된 문화국가 건설을 위해 첫째,문화정보 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초고속 정보망체계 구축이 중요하다.둘째,부족한 문화 공간의 확충이 시급하다.셋째,문화 산업의 육성이다.영상·만화·출판·음반·디자인 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며,문화 관련 우수인력의 양성도 중요하다. 노후소득보장은 국민연금의 건실화를 통해 재정의 안정화를 기해야 한다.또 노후생활보장을 위해서는 정부가 민간의 재원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복지투자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예컨대 실버산업 육성을 위해 세제혜택과 금융지원 등을 생각해볼수 있다.노인복지 정책은 기존의 저소득층 중심에서 중산층을 포함한 일반 노인으로 확대되어야 한다.중산층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도 전문병원,양로·요양시설,재가노인 보호시설 등을 확충해야 한다. ◎최병렬 의원/문화의 주체성 확립/여가활용 정책 중점 문화정책과 관련,첫째 삶의 질을 높이는 여가활용을 중심으로 생활문화정책을 중점 추진하고,둘째 세계화에 대비한 한국문화의 주체성 확립과 비교문화를 통한 보편화 작업을 추진하며,셋째 국제적 문화교류의 증진을 통한 세계문화와의 접촉기회를 증진시켜야 한다.또 생활문화 보급 차원에서 각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살리고 여가활용을 위한 「생활문화 전당」을 설립 운영한다.한국문화의 주체성 확인과 보편성 보급사업을 위해 문화체육부 문화재관리국을 문화재관리청으로 승격시켜야 한다. 앞으로는 경제력을 갖는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민간 실버산업을 육성하고 정부는 저소득층 노인복지에 치중하도록 해야 한다.민간산업의 유료 양로원,요양원,종합복지 타운등 실버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설치자금 융자를 알선하고 노인복지 주택에 대한 분양허용 및 세제감면을 추진해야 한다. ◎이수성 고문/복지예산 GNP 5%로/정년연장 검토 필요 문화예산을 총예산의 1%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공공문화 시설을 늘리는데 힘써 모든 시·군에 도서관과 문화원을 설립하도록 지원하고 문화기관의 예산과 인사의 자율성을 신장시켜 나가야 한다.문화사업의 국제경쟁력을 위해 세제혜택과 자금융자 등 지원방안도 강구해야 하고 순수문화 부문의 창작 활동은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대중문화의 발전은 민간 자율성이 우선이라고 본다. 현재 GNP의 2%대인 사회복지 예산규모를 순차적으로 5%선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본다.또 노인의 취업기회를 늘리고,육체노동 이외의 분야에서는 정년을 연장하거나 시간제 취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박찬종 고문/지자체가 정책 주도/지역문화 특성 실현 문화 인프라의 확충을 위해서는 우선 민간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매칭펀드(공동츨자 방식)식의 정부지원이 필요하다.아울러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정부의 예산비중을 최소한 1%로 높여야 한다.특히 지방자치단체에 문화정책의 주도권을 줘 지역특성화를 실현해야 한다.또 중앙정부는 세계 각국의 문화정보 수입 및 외교에 집중,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문화외교관,문화정보단 등 전문인력 양성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부산항과 인천항,신공항 등을 관광산업 자유지대로 지정,다각적인 문화관광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 노인정책은 우선 사회 최고의 경험자로서 그 역할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장기적으로 노령화 사회에 활력을 불러 일으킬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직접적이고 일시적인 수혜보다는 노인들의 자립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간접지원방식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김덕룡 의원/문화예산 비중 확대/복지타운 전국 건설 문화가 궁극적으로 자율과 개성위에서만 꽃피는 것이라고 할때 창의성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을 높여주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문화진흥을 위해서는 문화예산의 확충이 전제되어야 한다.현재 1%도 안되는 문화예산이 근본적인 문제다.기업들의 문화·예술활동 지원(메세나) 운동의 확산을 통해 민간의 문화인프라 및 문화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확대를 유도해야 한다. 노인복지를 위해 첫째 소득지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둘째 전국 보건소에 한방진료실,물리치료실을 확대 설치해 노인성 질환 1차 진료기관으로 육성해야 한다.셋째 건강,교육,문화활동 등 다양한 욕구를 종합적으로 충족시켜주는 노인복지타운을 전국으로 확산해야 한다.넷째 연금기금과 융자지원 등으로 민간분야의 실버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인제 지사/주민 참여문화 창출/관광자원화 바람직 문화 인프라의 확충은 중앙보다도 지방정부 주도로 지역특성을 살린 지방문화를 육성하고 주민참여가 보장되는 문화공간을 창출해야 한다.문화를 관광자원의 개발과 연계시켜 육성 발전시키면서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수익의 증대를 도모해야 한다.문화프로그램은 만화산업 영상산업 출판문화사업등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관광문화 이벤트 등이 지방정부와 민간기업이 협력,지방차원에서 전개되도록 해야 한다.중앙정부는 지방정부를 돕도록 지원해야 한다. 노인정책과 관련해 실버산업의 육성을 민간부분에만 맡길 경우 빈부격차에 따른 노인계층 형성이 우려되므로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노인 복지정책 가운데 경제력 부분은 현행 연금보험제도 및 파트타임 고용을 확대하고,주거 및 의료서비스 부분은 공공기관이 민간과 공동으로 협력해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김대중 총재/대중 참여·창작 지원/실버산업 세제 혜택 문화예술진흥법과 영화진흥법,공연법 등 문화예술관련 법률과 기구를 정비해야 한다.정부예산중 문화프로그램 개발과 창작활동 지원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투자의 비중을 높여야 하며,다양한 소형영화와 비디오 영상산업 등 실험정신을 고취시키는 분야에서의 대중적 참여와 창작활동의 저변확대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실버산업 육성책은 우선 소득보장 측면에서 노동력이 전혀없는 노인을 위한 무갹출노령 연금제도의 도입과 노동능력이 있는 노인을 위한 퇴직후 취업을 위한 직종개발,노인직업교육 및 취업알선 등에 힘써야 한다.노인건강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노인복지법과는 별도로 법안을 제정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복지시설 측면에서는 유료노인 복지주택과 유료노인 양로원 등 노인 복지산업의 육성을 위한 각종 세제 및 건축규정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 ◎김종필 총재/문화를 기간산업화/경로연금제 도입을 문화대국을 건설하고 문화정책의 선진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문화 인프라의 구축이 급선무라고 본다.문화만을 위한 충분한 예산확보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다.정부 예산의 1%를 문화예산으로 확보하는 것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전국에 산재해 있는 293점의 국보를 비롯해 7천2백여 지정문화재의 온전한 보전을 위한 문화산업의 저변도 넓혀 나가야 한다.이를 위해 문화소양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 양성하는 것이 긴요하다.문화를 하나의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노인복지 예산은 보건복지부 예산의 4.5%인 1천2백억원에 불과해 열악한 실정이다.따라서 대폭적인 재원확충이 시급하다.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는 노령수당의 지원범위를 넓히고 노인의 소득 보장을 위해 경로연금제를 조속히 실시해야 할 것이다.
  • D­19/현지 분위기(홍콩 주권반환:4)

    ◎“북경어 알아야 산다” 학습 열풍/“오래전부터 마음의 준비” 주민들 평온 유지/경제전망 낙관속 “개인자유 제한될라” 불안 「홍콩귀속 환영」.홍콩의 일부 건물과 아파트등에 걸려있는 이러한 내용의 대형 현수막은 반환을 앞둔 홍콩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반환을 19일 남겨놓은 홍콩은 그러나 아직 크게 들떠 있지는 않다.차분한 가운데 중국으로의 귀속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내 중국기업들이 모여있는 차이나 리소스 빌딩의 건물벽에는 이미 대형 오성홍기(중국국기)와 홍콩특별행정구(홍콩특구) 상징물이 설치돼 있다.친중국계 정당인 민건련 등의 「번영을 창조하고 안정을 이뤄내자」라는 구호도 대로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홍콩은 영국지배를 마감하고 중국으로 반환되지만 여전히 세계각지에서 몰려드는 기업가들과 관광객 등으로 활기에 차있다.금융·업무시설이 집중돼 있는 홍콩섬의 중심가와 구용 쇼핑가 침사초이와 몽콕,완차이 등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주식과 부동산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반환이후의 홍콩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압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홍콩시대 일부가게들은 앞으로 돈과 권력을 쥐고 중심적 역할을 할 「북경인」들을 의식해서인지 「대륙동포 환영­인민폐(중국돈)도 받습니다」란 표지판을 내걸고 있다.시내곳곳에 있는 외환환전소 창구에도 오성홍기 그림과 함께 「인민폐도 바꾸어 드립니다」라고 쓰여있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언어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 보통화(북경표준말)가 광동어와 영어를 쓰던 홍콩에서 출세와 사교의 필수언어로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중국계 자본이 운영하는 호텔이나 음식점·상점등 일부장소에서는 이미 영어를 쓰는 것보다 북경어를 쓰는 사람들이 더 우대받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화윤그룹에서 근무하는 북경출신의 진건하씨는 『예전엔 북경말을 쓸 경우 어색하고 주눅이 드는 느낌이었으나 이제는 홍콩에서 북경말도 점차 보편화되려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광동어를 고집하고 북경어를 꺼리던 홍콩인들중 정부관리와 실업가·변호사 등 상류계층은 이미 북경어를 구사하기 시작했다.북경어가 곧 초등학교 등정규 교육과정의 필수과정이 될 예정이며 각종 사회활동에서 광동어의 자리를 조금씩 비집고 들어가고 있다.심천과 구룡을 잇는 국철에선 광동어·영어와 함께 북경어가 안내방송의 공식언어로 등장했다.북경어로 의사소통을 할수 있는 홍콩의 엘리트 지배계층과 북경어를 알지 못하는 일반계층간의 차별이 생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홍콩인들은 그러나 일상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택시운전사인 왕명(28)씨는 『수요일과 토요일에 경마가 열리고 마권을 사고파는 자키클럽이 계속 문을 열듯 우리생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홍콩정책연구소의 엽국화 회장은 『오랜기간 시민들이 마음의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변화에 대한 불안에 적응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홍콩인들은 경제나 일상생활에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개인의 자유가 제한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홍콩정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랭카스터 멈 썸씨는 『경제적인 낙관과는 달리 홍콩인들은 개인의 자유와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약간의 불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미래에 대한 불안속에 시내곳곳에서는 민주당과 인권단체들이 붙여놓은 「육·사물망(6·4 천안문사태를 잊지말자)이라고 쓰여진 검은 바탕의 대형 현수막들을 볼 수 있다.마틴리(이주명) 민주당총재는 『중국측의 입법의회 해산 및 집회·시위에 대한 허가제 등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들의 투쟁이 홍콩의 민주주의와 개인의 자유를 어느정도 보장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그만큼 홍콩의 정치적 미래는 불확실하다.홍콩의 미래에는 경제적 낙관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공존하고 있다.
  • 12회 서울현대조작 공모전 수상작 발표

    ◎대상에 박서형씨 「점­관계」/우수상에 박상호씨 「무거운 날개」 영예/특선 우징·금몬당·이칠두·김용준·김강섭씨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주최하는 조각예술의 대제전인 제12회 서울현대조각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상금 7백만원)은 「점­관계」를 출품한 박서형씨(28·서울 강남구 수서동 736)가 차지했다.우수상(상금 4백만원)은 「무거운 날개」를 낸 박상호씨(26·부산시 금정구 금사동 59의42)에게 돌아갔고 특선작(5·상금 각 1백만원)으로는 ▲우징씨(27·부산시 서구 초장동 10의3)의 「나의 인생무게 28」 ▲금몬당씨(31·경기도 고양시 도내동 149의1)의 「정치학 노트」 ▲이칠두씨(28·서울 마포구 창전동 6의196)의 「그릇된 의미」 ▲김용준씨(29·광주시 광산구 신촌동 827의1)의 「드러난 실체」 ▲김강섭씨(29·전북 완주군 소양면 명덕리 745의1)의 「적(적)II」가 각각 선정됐다.이밖에 44점이 입선작으로 뽑혔다. 총상금 1천6백만원의 올해 공모전에는 모두 96점(91명)이 응모했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하오5시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내 서울갤러리서 열린다.입상·입선작은 24일부터 29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전시된다. □입선자 명단 김동옥 강동현 허창용 강영균 백인곤 권지용 표인숙 김미양 주영호 송준호 최균경 주민욱 김성철 강선녀 박근홍 신현운 김영철 박우열 박건영 이장우 박기범 최태원 정현 박정훈 신혜정 박기진 김시내 이기수 이상길 서은주 성천호 김미란 박순종 박신영 김정택 김영성 정학환 최용선 신무경 서봉균 전종무 이대업 백은하 ◎대상수상 박서형씨/“조형의 최소단위 점 소재로 바람직한 인간관계 형상화” 『기대 이상으로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한눈 팔지말고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조각에 정진하겠습니다」 제12회 서울현대조각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박서형씨는 지난 95년 이 공모전에 처음 출품해 우수상을 받은뒤 2년만에 마침내 대상을 차지한 신진.수상작 「점­관계」는 조형에서 최소단위로 통하는 점을 작가 자신으로 설정,다른 이들과의 화합을 희구하는 인간관계의 바람직한 모습을 오석과 브론즈로 형상화한 작품이다.지난 한해동안 구상하다 4개월간 몰입한 끝에 이번 수상작을 낳았다. 『돌은 육중해 강한 결속력을 가지면서도 쉽게 떨어져나가는 속성을 가져 인간들의 모습과 아주 닮은 조각의 소재인만큼 자연스럽게 인간관계라는 주제에 연결될 수 있었다는 생각입니다』 박씨는 서울대 미술대학 조소과를 나와 현재 대학원에 재학중이며 처음부터 인간의 관계성에 착안한 작품에 치중해오다 형태로서의 점을 택했고 이 점들을 인간관계에 연결해낸뒤 마침내 이번 작품으로까지 오게 됐다. 『조각은 제 개인적인 취향에 맞고 얼마든지 발전시킬수 있는 무궁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군더더기없이 간결하고 정리정돈된 깔끔한 형태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뽑고나서/젊은세대 대거 참여… 탄탄한 조형성 눈길/대상작은 완벽에 가까운 조각솜씨 ‘충격’ 서울현대조각공모전이 제12회를 맞으면서 우리 조각문화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의 의식을 읽을수 있고,참가규모도 여타 공모전보다 배가하고 있으며 작품내용에 있어서 탄탄한 조형성과 완결성을 보여준 것은 서울신문사가 그간 꾸준하게 조각분야에 일관성있는 관심과 성실성을 보여준 결과라 생각한다. 출품작들의 대체적 경향을 볼때 추상표현주의,미니멀,키네틱아트 등 기존의 양식들이 갖는 매스나 공간해석의 잠재적 뿌리를 벗어나지는 못하였으나 조각에 있어서 전통적 방법과 재질에 대한 변화,그리고 젊은 세대의 언어를 창출하려는 각축장속에서 심사위원 전원은 이러한 정서를 어떻게 이끌어주고 유도해야할 것인가 고심했다.5명의 특선자에게는 조각이 갖고 있는 다양한 성향에 초점을 두었고 2명의 수상자에게는 조각의 전통적 개념인 물,형,매스(Mass),공간의 개념을 넘어서서 서정적,서사적 표현에 심사기준을 두기로 견해를 모았다. 심사위원들의 시각은 침묵의 언어가 아닌 은유를 통해 시가 되고 알레고리가 이뤄지는 예술의 본성과 가슴에 와닿는 보편언어에 평가기준을 두고 후보작들의 조형언어를 검토한 끝에 박서형과 박상호의 작품을 각각 대상과 우수상으로 선정하는데 이르렀다.대상으로 뽑힌 박서형 작품은 우선 충격적일수 밖에 없었다.일단 돌을 완벽에 가까울만큼 잘 다루었기 때문이다.그 구성은 전면과 평면을 대립시키면서 전면의 3차원적 공간까지 뚫어놓음으로써 공간해석까지 곁들였으며 잔잔하게 쪼아놓은 마티에르와 미끌어질듯 연마한 텍스추어의 대립에 드라마는 마치 작열하는 태양앞에 거센 파도를 잠들게하는 스산한 바다위에 고요까지 흐르게하는 시가 돌이 되고 돌이 시가되는 아이러니에 심사위원 모두는 박서형 작품에 머물게된 것이다. 우수상으로 뽑힌 박상호 작품은 무쇠 주물로 3개의 의자다리가 잘려진 위에 니케의 날개가 낭만적으로 하늘을 지배할 듯 힘차게 날고 대지위는 비정하리만큼 냉소적 현실을 직시한 미래의 꿈을 실은 서사적 서정을 말하며 주정적 주지적 대립을 압축시켜 놓은 감각있는 조형언어를 보여줌으로써 이를 우수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제12회 서울현대조각 공모전을 계기로 21세기를 눈앞에 둔 젊은 조각세대의 조각언어가 우리의 정서를 세계의 인식과 공유할 수 있는 자극과 힘이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심사위원=최만린 김광우 김행신 정현도〉
  • ILO총회 본회의 진념 노동부장관 기조연설

    ◎한국 개정노동법은 노사협력의 모델/세계화·정보산업화시대 사회발전 기반 구축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ILO(국제노동기구) 총회에 참석중인 진념 노동부장관은 11일 낮(현지 시간) 본회의에서 정부대표로 기조연설을 했다.세계 147개 회원국의 노·사·정 대표 3천여명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 진장관은 무역자유화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각국 근로자들에게 정당하게 배분돼 사회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ILO의 기본입장에 동의하면서 노·사·정 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다음은 기조연설 요지이다. 이번 총회에 제출한 「ILO 기준 설정과 세계화」에 관한 한센 사무총장의 보고서는 21세기의 경제·사회·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여러가지의 시의적절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우선 국제사회가 무역 및 투자자유화의 사회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동감한다.개방화·세계화에 따른 경제적 이익은 각국의 근로자에게 정당하게 분배되어 사회적 발전으로 연결돼야 한다. 단 그 방식은 각 나라가 처한 상황과 전통,가치 체계에 따라 탄력적으로 선택돼야 한다.특히 각국 근로자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사무국이 제안하고 있는 「사회발전보고서」는 국제사회에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므로 각국의 현실여건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 ILO기준을 개정·보완하려는 사무국의 노력은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것이다.그간 ILO기준이 국제사회에 끼친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평가한 바탕위에서 목표지향적 기준과 다양하고 융통성 있는 행동수단을 선택하고자 하는 노력은 높이 평가될 것이다. 한국은 21세기에 대비한 ILO 사무국의 혁신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협조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ILO의 역할은 모든 근로자의 능력과 창의력이 발휘되고 인간존중 이념이 구현되는 경제사회환경을 조성하는데 있다.이를 위해 각국은 경제발전 단계와 가치관을 바탕으로 노·사·정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해야 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이런 개념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동법을 민주적 절차에 따라 개정했다.지난해5월 대통령 자문기구로 설립된 「노사관계개혁위원회」에는 노·사·정 및 공익위원이 참여해 새로운 노사관계 구축에 관한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국회는 지난 3월 여·야 일치로 노동법을 개정,민주적이고 합리적인 3자간 협력모델을 제시하게 됐다. 개정노동법은 복수노조의 허용 등 결사의 자유를 신장했고 탄력근무시간제 도입 등 기업과 근로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사업장 단위에서는 노·사 공동 결정방식을 도입,노·사간 참여와 협력을 제도화했다.세계화 시대에 나타타는 다양한 고용형태에 대한 보호장치 및 노동 행정 서비스의 강화를 위한 조치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노동법 개정은 ILO헌장과 기준의 정신을 구현한 것이다. 한국은 개정노동법으로 세계화·정보산업화 시대에 노·사간 협력을 바탕으로 사회발전측면에서 한 걸음 나갈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앞으로 한국은 ILO의 발전과 지구촌의 공동번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 「동해」명칭 당나라때부터 사용/지명 표준화 국제세미나

    ◎“동양해로” “후세에 넘기자” 갖가지 제안/유엔대표 “명칭 분쟁땐 모두 사용 원칙” 국제사회에서 「동해」(East sea)명칭이 「일본해」(Japan sea)로 통용되고 있는 것을 바로잡기 위한 국제세미나가 11일 열려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다.사단법인 동해연구회(회장 김진현 서울시립대 총장)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동해지명 표준화를 위한 국제세미나」를 갖고 이 세미나에서 논의된 결과를 토대로 국제수로기구와 오는 98년 1월 열리는 유엔 지명표준화회의에 「동해」지명의 국제적 표준화를 요청할 수 있는 안을 작성할 예정이다. 유엔 지명전문가회의 피터 E 레이퍼의장은 『지난 77년 유엔 지명표준화회의 결의안에 따라 두나라 이상의 주권이 미치는 지리적 특정지역에 대해 가급적 단일 지명을 갖도록 하고 국가간 동의가 어려운때는 각각의 국가들이 사용하는 지명을 모두 받아들일 것을 규정하고 있다』면서 『지명을 바꿀때는 자격이 있는 지명관계 기관이 담당하고,법적기관에 의해 확정되거나 비준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섬서사범대학 주사광 교수는 『중국문헌에 따르면 서기 7세기초 당나라 이래 이 해역은 동해라고 불렸으며 1880년 중국 서적중에 일본해라는 명칭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이는 일부 학자들이 저서에서 사용했을 뿐이며 정부문서중에는 1905년 체결된 「일·러 포츠머드조약」에서 처음 썼다.이 때문에 일본해라는 명칭이 아직도 주변국가들의 보편적인 승낙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니가다대학 시부야 다케시 명예교수는 『환일본해지역이 세계질서의 원점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이 바다유역의 번영을 이끄는 「협생」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이 체계가 만들어질때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 명칭부여를 맡겨야 할 것이다』고 말해 명칭부여문제를 후세대로 넘길 것을 시사했다.이에 반해 한국수산진흥원 한상복 어장환경과장은 『동해라는 이름은 한쪽 땅을 중심으로 한 방위적이름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양보하고 전체가 무리없이 수용할 수 있는 「동양해」(Orient sea)로 개명할 것』을 주장했다.
  • 호텔식당에도 “가격파괴” 바람

    ◎특정 시간·요일 지정 20∼30%선 할인/「주방장과 요리」 등 고객참여 프로도 실시 서울시내 유명호텔들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묘책을 짜내고 있다.경기침체로 고객이 줄어든데다 외식산업이 발전하면서 호텔식당이 설 자리를잃어 가기 때문이다. 서울 힐튼호텔 디스코텍 파라호는 매주 수,일요일 하오 6시부터 2시간 반동안 술과 안주를 20% 할인해준다.신라호텔 불란서 식당 라 콘티넨탈은 일요일에 선데이 브런치를 평소가격의 3분의2선으로 제공한다.르네상스호텔 제과점 델리카트슨은 매일 하오 8시30분부터 11시까지 케이크,빵, 피자류를 40% 할인판매한다. 이러한 가격파괴전략은 이미 보편화됐다.최근에는 박리다매,고객 참여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르네상스,스위스그랜드,신라호텔은 최근 바베큐코너를 신설,박리다매를 추구한다. 바베큐코너에는 육류,생선,소세지류 등 3가지 뷔페코스가 있는데 가격은 2만원에서 3만원선. 고객이 주방장과 함께 직접 조리해 먹는 상품도 나왔다.신라호텔 이태리식당 비치에서는 파스타를 주방장의 지시에따라 직접 조리해 먹을수 있다. 가격도 1만5천원선으로 호텔음식치고는 저렴하다.웨스틴 조선호텔은 다음달 25일까지 일식당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일식요리를 가르쳐준다.쉐라톤워커힐은 지난달 남편이 아내에게 음식을 서비스해주고 요금을 20%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도 했다. 호텔들이 이처럼 고객 참여프로그램을 다투어 내놓는 것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것. 호텔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호텔식당이 외식산업에 밀려 사양화됐다며 우리나라도 상품개발 등 자구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호텔식당은 밀려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 농업을 지원하자면/임춘웅 논설위원(서울논단)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농업기반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재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취지에서 「북한농업 재건을 위한 장·단기 계획」이란 이름의 마스터 플랜이 정부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 안은 아직은 통일원에서 조차 공식적으로 논의된 일이 없다고한다.따라서이 프로젝트는 정부 어느 한쪽에서 검토 해보고있는 아이디어 수준이기는 하나 계획이 방대하고 이상이 원대해 아이디어로서는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을만 하다. 때마침 유엔개발계획(UNDP)에서도북한 농지복구사업을 추진해보자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북한의 식량문제가 이제는 단기간 현물지원으로 되는게 아니라 북한의 농업생산 기반 자체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이다. 보도된 마스터 플랜은 단기적으로 처음 1∼2년은 ▲식량과 농자재 현물지원 ▲농지기반 시설과 산림황폐지역 복구 ▲농산물 가공및 저장시설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돼있다.이어 2단계 3∼5년 동안에는▲생산기반 시설의 재정비 ▲농업생산 기술 지원 ▲농자재 사업의 시설현대화 ▲북한 5대강유역 종합개발 사업등을 벌이는 것으로 돼있다. ○총비용 24조7천여억원 이 사업에 들어갈 총비용은 자그마치24조7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이처럼 방대한 사업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북한에 경수로지원을 위해 미국 일본 등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라는 국제 컨소시엄을 구성했듯이 한국 일본 미국 중국4개국으로 가칭 한반도농업개발단(KADO,Korean Peninsula Agricultural Development Organization)을 구성하자는 안도 포함돼 있다. 북한에 대한 농업지원은 지난해 8·15경축사에서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제안된 일이 있다.멀리보면 황폐해진 북한의 농업기반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그러나 우리국민들이 진심으로 북한을 지원할 마음의 준비,다시 말해 북한지원에 대한 확신이 서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통일원이 최근 20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북 식량지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전체의 73%가 『남북관계 현실을 봐가며 지원해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다시 말하면 북한이 고분고분 해지면 모르되 그렇지 않으면 도울 필요가 없다는 쪽이 지배적이다.이런 국민정서에서 그런 방대한 사업이 과연 가능하겠는가 하는것이다. 우리는 대북문제에서 항상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을 겪어오고 있다.한핏줄인 동포를 도와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적에게 칼을 쥐어주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길이 항상 내재해 있는 것이다.그 책임은 물론 전적으로 북한측에 있다. 95년 북한에대한 15만t 식량지원때만해도 보낼때까지는 동포애를 발휘한 자부심으로 부풀어있다가 북한에서 수송선에서 태극기를 끌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했을때 국민감정은 일시에 적대적으로 돌아서고 말았던 것이다.6∼7년의 장기간에 걸친 농업지원 사업이 과연 도중에 돌출사건 없이 진행되리란 보장이 없다.사업진행중에 우리가 항용 봐온 북한의 엉뚱한 트집이나 기이한 행동을 이겨내자면 우리들 내부에 대북지원에 대한 확신이 서있어야가능한 것이다.아직은 우리에게 그러한 확신이 있는것 같지 않다. ○북한 태도 아직 불확실 다음으로는 북한이 이런 계획을 받아들일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북한은 지난번 북경 남북적십자회담때도 구호품을우리가 직접 전달하는 문제에 이런저런 꼬리를 달아 놓았었다.지정기탁제라는 것도 형식적으로는 허용했지만 실제적으로는 불가능하게 해놓았다.북한은 아직도 자신의 참 모습을 외부에 노출할 형편이 아닌 것이다.이런 상황의 북한에서 엄청난 물자와 인적 교류가 불가피한 이런 사업을 과연 받아들일수 있을까는 의문이 아닐수 없다. 또 하나의 문제는 KEDO에서도 미국은 실제로 돈을 내는 것이 거의 없다.60억∼70억달러의 총비용 대부분은 우리가 부담해야 된다.이런 형편에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 중국을 기대하고 KADO를 추진한다는 것은 무리다.KEDO에서 처럼 이름만 국제 컨소시엄이지 실제는 우리가 다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낭패일 것이다. 식량지원은 당장 굶주리는 이웃을 돕는다는 인도적 명분이 뚜렷하지만 일국의 농업기반을 재건하는 문제는인도적 차원과는 기본적으로 성격이 다른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