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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파동 확산…최종 판정과 파장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발생한 질병이 2일 구제역으로 최종확인됨에 따라 확산속도에 따라서는 사상 최대의 축산파동이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일본 수출중단은 물론 국내 육류의 소비가 극도로 위축,가격폭락으로 이어져 60만 축산농가의 연쇄부도마저 우려되고 있다. *구제역 확인/ 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달 파주지역에서 발생한 젖소의 수포액·타액 혈청 등 검사재료를 채취,27일부터 분석해왔다.검사는 3단계로 나눠항체 및 병원체 검사,유전자 염기서열 분석,바이러스 분리배양을 거쳤다. 검역원은 분석결과 전자현미경으로 수포액내 구제역 바이러스를 확인하였으며,바이러스 분리시험 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이 바이러스는 7가지 구제역 종류 가운데 아시아에서 보편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O형’으로 나타났다.이는 중국에서 발생해 대만으로 전파된 구제역 전염 가축에서 분리배양된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이다.검역원은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의 시험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구제역으로 확정진단했다고 덧붙였다. *파급효과막대 / 농림부는 구제역 확인으로 60만 축산농가의 기반이 붕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97년 발생한 대만의 구제역 파동도 급속한 전파속도로 무려 400만마리의 돼지가 폐사됨으로써 축산농가와 관련산업이 1년새 9조원의 피해를 보았었다.연관효과를 따지면 5년간 42조원의 피해를 봤다. 우리나라는 돼지의 경우 올해 일본 수출물량 8만여t,4억3,000만달러 수출은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또 이같은 물량의 국내 소비전환이 제대로 이뤄질지와 수입물량(14만2,000t)의 과다로 현재 799만마리에 이르는 돼지의 값이폭락 여지를 안고 있다. 200만마리에 이르는 한우의 경우 돼지와 달리 도축기간을 늘릴 수 있어 큰피해는 없을 전망이나 소비감소로 이어질 경우 34만 농가의 생계가 타격을입게 된다.여기에 최근 닭과 계란 값마저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이래저래 축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와 함께 사료,도축업계,유업계,정육점,식당 등 연관업계도 육류 소비감소에 따른 매출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농가 유의사항. 의사 구제역 예방은 무엇보다 축산농가의 주의와 신속한 신고가 사태해결의지름길이다. 일단 의심스러우면 자가에서 치료할 생각을 하지 말고 당국에 신고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필요하다. 정부가 충분히 보상해준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해당농가는 가축이 아깝다는 생각에 ‘쉬쉬’하기보다는 내놓고 대처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경계지역내 농가/ 반경 20㎞ 내의 축산농가는 가축에서 유사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가축방역기관이나 관공서에 신고해야 한다.가축의 입·젖꼭지·혀·발굽 등의 점막에 물집이 생기고 침을 흘리거나 다리를 질질 끄는게 구제역의 특징이다. 또 방역기관의 허가없이 가축의 농장입식이나 밖으로의 반출을 금지시킨다. 농장 출입구는 1개소로 제한하고 차량,장비,사람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한다. 출입구에는 신발 등을 소독할 수 있는 소독저를 설치하고 장비 등도 세척한다.방역소독제로는 생석회가 좋으며,가성소다·탄산소다·팜플루이드 등을사용한다. 특히 축협은 이와 관련,전국 26만 농가에 대해 3일부터 생석회 40㎏씩과 소독약등 18억원어치를 무상으로 지원한다.생석회는 칼슘과 산소의 화합물로소독 및 살균효과가 뛰어나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토양으로 환원돼 환경오염도 없다. 또 집유차나 사료 수송차량의 탑승자 하차를 제한하고 소독 및 세척을 실시해야 한다.발생지역의 가축과 접촉한 사람은 손발을 깨끗이 씻고 옷에 소독제를 살포한다.방역기관의 허가없이 가축분뇨를 반출해서도 안되며 인공수정을 삼가야 한다. *경계지역외 농가/ 일단 질병발생지를 방문해서는 안되며 농장에 출입하는모든 물품에 대해 철저히 소독한다.방문객과 출입자에 대해 소독하며,의심이가는 질병은 즉시 신고한다.경계지역 내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은 2주 이상 농장방문을 금지시킨다. 쥐 등 야생동물과 파리 등 매개곤충을 없애며 축사 안팎을 정기적으로 소독한다.또 경계지역 내에서 불법 반출한 소 돼지 양 사슴을 구입하지 말고 이러한 가축을 판매하는 사람은 즉시 신고한다. ●정부대책. 정부는 홍성지역 피해농가에 대해 파주지역처럼 보상해줄 계획이다. 농림부는 2일 홍성지역 피해농가에 대한 보상대책과 가격안정대책을 마련,신속히 대응키로 했다. *방역에 따른 피해보상/ 1단계로 피해를 본 2농가의 도살한 소·돼지 93마리에 대해 시가로 보상해준다.금액은 3억원 정도다.행정자치부는 이날 충남도에 5억원을 긴급 지원,방역비 및 피해농가 생계지원 등에 충당토록 했다. 다음은 발병지와 이웃한 반경 3㎞ 내의 발생지역에 있는 가축의 도살처분과조기출하 장려금,뼈·부산물 폐기 등에 따른 보상이다.농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한 지역당 통상 315억원을 국비로 지원한다. 홍성의 경우 발생지역 내에는 650농가에서 2만2,024마리의 가축을 기르고있다.도축에 따른 보상금액이 75억원,반경 3∼10㎞의 오염지역에서 가축 조기출하를 통한 조기도태 비용 120억원,오염지역내 사료 등 부산물 폐기손실120억원을 잡고 있다. 3단계조치는 간접피해에 따른 지원이다.반경 20㎞ 내의 경계지역내 영농중단으로 인한 해당농가에 대해 농업경영자금이나 축산발전자금의 상환을 연기해주고 이자감면조치를 해주게 된다.또한 경영정상화시까지 자녀 학자금면제 등 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해줄 방침이다.아직 정확한 자금소요는 나오지 않았으나 홍성지역이 파주지역에 비해 농가수가 3배(1만1,773호),가축사육수가2배(61만1,089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비용은 2,700억∼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축산물 가격안정 대책/ 홍성지역의 발병으로 잦아들던 쇠고기·돼지고기 값이 또 다시 폭락할 것으로 우려된다.정부는 이미 3,000억원의 축산발전기금을 마련,일본 수출이 중단된 돼지물량을 전량 수매하고 있다.정부는 가급적돼지고기 수입물량 14만t의 방출을 줄이는 대신 국내산 소비를 촉진시켜 가격하락을 막기로 했다.한우고기도 수급을 조절,가격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원인과 감염경로. 파주에서 발생한 악성 가축질병이 구제역으로 확인됨에 따라 충남 홍성에서같은 시기에 발생한 질병도 구제역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가축질병은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밝혀졌다.지난 1934년 북한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66년만에 다시 재발한 것이다.검역원은 이 때문에 이번 구제역 발생이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했다기보다 일단 외국에서 전염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밝혔다.이 바이러스가 중국,대만 등아시아지역에서 발생한 유형과 동일한 점을 들었다. 아직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감염경로에 대해서는 뚜렷하게밝혀진 게 없다.다만 농림부와 수의과학검역원은 3가지 가능성을 추정하고있다.특히 중국에서 바람을 타고 넘어온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에 가장 큰무게를 두고 있다. 김동근(金東根) 농림부차관은 “경기도 파주와 충남 홍성지역이 서해안에인접해 있고,지난달 20일 동일시기에 발생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말했다.특히 국내의 황사현상은 해마다 2∼3월에 집중되며 이 때의 농도가다른 때보다 2∼3배 높다는 것.김옥경(金玉經) 수의과학검역원장은 “구제역바이러스는 바람을 타고 최장 250㎞,육상으로는 60㎞를 이동한다는 사실이학술적으로 입증돼 있다”면서 황사에 의한 전염 개연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다른 관계자는 “이 바이러스는 70∼80%의 습도와 10도 이하의 저온상태에서 대기중 장애물이없을 경우 1주일 정도 생존해 바람을 타고 온다”고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국의 경우 올 3월까지도 연길·도문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비공식 보고가 있으며,대만도 지난 1월 염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점을근거로 들었다.이와 함께 지난주 의사 구제역으로 신고된 경기도 여주,안성지역과 충남 연기지역도 서해안에 인접해 황사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볼때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다른 원인으로는 구제역 발생국가를 여행한 사람이 발병지를 방문한 뒤 일어났을 가능성이다.파주지역의 경우 이런 사실이 있는 점이 일부 드러나 홍성지역의 경우도 역학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제3의 가능성은 전염된 가축이나 동물에 의한 전염으로 이는 대만 사례와마찬가지로 사실상 규명하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국의 진단대로 이 질병이 황사에 의해 전파된 것이라면 앞으로 얼마든지 전국에서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박선화기자 psh@
  • APEC 서울포럼/ 앨빈 토플러박사 회견

    “인터넷 등 정보통신의 발달이 선·후진국간 빈부격차를 좁히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앨빈 토플러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보통신의 발달은 단순한 돈벌이 도구가 아니라 빈곤퇴치의 강력한 수단이 돼야 한다”며 “인터넷 이용의 선·후진국간 불균형은 기술개발에 따른 이용비의 절감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플러 박사는 “기술발달로 TV 및 전화와 컴퓨터가 결합되는 등 빈곤층이인터넷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인터넷의 보편화가 빈부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80년 저술한 ‘제3의 물결’에서 예측한 미래 네트워크 사회가 20년만에 각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식산업이 곧 리더십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며 “새로운 경제체제에 걸맞게 제3의 물결이 사회·정치제도,각종 감독기구 등의 변화로까지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재벌 구조조정과 관련,“외환위기나 현 정권의 출범과 무관하게 재벌 구조조정은 신경제체제가 요구하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전제하고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은 위계질서가 간소하고 개방적이며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급증하는 대한(對韓)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해선 “세계화가 모든 이들에게 동시에 혜택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국수주의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미국도 산업화 초기 철도,항공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유럽의 자본을 끌어썼지만 지금은 모두 미국의 인프라가 됐다”고 피력,한국의 외국인 투자유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환용기자
  • ‘사무실 부족’ 강북까지 확산

    강남과 마포·여의도에 사무실이 동나면서 사무실 수요가 강북으로 몰리고있다. 지금까지 강북지역은 사무실 수요가 많지 않아 비어있는 곳이 수두룩했다. 임대료가 비싼데다가 주수요층인 벤처기업들이 강남이나 여의도·마포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30일 빌딩 임대 및 매매전문 컨설팅업체인 두나미스가 조사,발표한 ‘분기별 빌딩임대료 및 공실률 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평균 공실률은 2.9%로금융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강남지역과 마포·여의도지역의 공실률은 각각 1.6%와 1.4%로 사실상 완전 임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강남과 마포·여의도의 공실률 하락으로 임대료가 오르고 사무실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던 강북지역의 공실률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강북지역 공실률은 지난해 1.4분기 14.3%에서1년만에 4.3%로 10% 포인트가 낮아졌다. 공실률 하락과 함께 임대료도 큰 폭으로 올랐다.강남지역의 올 1.4분기 평당 임대료는 전년 같은 기간(232만원)대비 43만원 오른275만원,마포·여의도는 전년동기(252만원)대비 48만원 오른 300만원대를 각각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강남은 81%,마포·여의도는 87% 수준이다. 강북도 전년동기(391만원)대비 63만원 오른 454만원선으로 금융위기 이전가격의 72% 수준을 보이고 있다. 두나미스 홍영준(洪榮俊)사장은 “현재 서울의 공실률은 자연공실률(4∼5%) 이하지만 임대료는 아직 회복여지가 많다”며 “대기 및 잠재수요가 살아있어 임대료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사무실 임대 체크포인트. 사무실수요가 강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입지여건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강남에서 사무실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무실을 얻을 때는 우선 필요한 평형대를 정한후 적당한 입지를 물색해야한다.그 다음은 임대료 문제.강남이든 강북지역이든 임대료를 따져봐야하지만 특히 강북은 임대료가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만약 자금사정이 넉넉치 못하다면 보증금을 적게 걸고 나머지는 월세로 전환하는 것도 좋다.최근들어 이같은 월세사무실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때도 잘 살펴볼 점이 관리비.대부분 사무실을 얻을때 보증금과 월세만을생각하지만 임대료 개념에 관리비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다.빌딩 관리비는 대략 평당 월 2만원 안팎으로 만만찮은 금액이다.또 관리비에 전기료 등은별도로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부동산 114 김희선(金希鮮)이사는 “사무실을 임대할때 대부분 관리비는 계산에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사무실을 얻을 때는 관리비까지도 감안해 자금계획을 짜야한다”고 말했다. 임대계약시는 주택과 마찬가지로 등기부등본을 떼어봐야 한다.문제가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지만 담보여력이 있다면 등기설정을 해두는 것이 좋다. 또 가압류나 저당권 설정 등이 돼있다면 다른 부동산으로 대담보를 하는 수도 있다.빌딩소유주에 따라 대담보를 해주는 사례도 요즘은 늘고 있다. 김성곤기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민주주의클럽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그래서 사람들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기를 원한다.뜻과 목적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여러가지 이름의 모임 또는 클럽을 만든다.동창회,등산회,사교클럽,여러 직종에 따른 전문클럽 등 그 내용에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회원들끼리는 상부상조와 클럽의 정체성 보존과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진다. 나라도 마찬가지다.국가간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국익에 따라 형성되지만,비슷한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가진 나라들 사이에는 서로 통하는 상호신뢰가 있기 때문에 협력하기가 수월하며,이견이 있더라도 상호존중 위에 문제를 풀어가는 대화가 수시로 이루어진다. 세계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선진8개국 정상회의(G-8),경제협력개발회의(0ECD),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등과 같이 지역적,경제적 클럽이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냉전시대의 세계는 크게 두 개의 클럽으로 나뉘었다.개인의 자유와 이니셔티브를 존중하고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전체주의하에 통제경제를 추구하는 공산 진영으로 양분되어서 인류를 전멸시킬지도 모르는위험한 경쟁을 했다.그러나 공산진영은 내부의 모순으로 붕괴되었다.집단의이익을 앞세워서 개인을 억압하는 전체주의,사유재산을 거부하는 공산주의는자유를 구가하며 자신의 행복과 발전을 추구하려는 인간의 본질적 속성에 근본적으로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는 20세기의 마지막이자 가장 큰 교훈이었다.21세기에는 자유민주주의가 인류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아가면서,인권의 존중과 민주적통치가 더욱 더 확산될 것이다. 이 과정에 능동적으로 동참하여 세계사를 선도하는 것은 그 지도자와 국민의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나라,즉 민주주의 클럽에 속한 나라들이 될 것이다. 21세기 원년에 서 있는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클럽에 속한 나라다.97년말에닥친 외환위기는 과거 우리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허술한 구석이 많았는지를깨닫게 해주었다.그러나 그간의 뼈아픈 개혁을 통해 우리의 시장경제체제의기반을 다지고 자율성·투명성·책임성을 원칙으로 하는 민주적 제도와 관행의 강화에 힘쓴 결과, 민주주의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는 나라가 된 것이다. 3월초에 이뤄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서유럽 4개국 순방은 우리가 민주주의 클럽의 회원임을 확인시켜주었다.수세기에 걸친 투쟁과 희생으로 오늘날의 선진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 서유럽에서 대통령께서 받은 각별한 환대는 그들이 우리를 동반자로 환영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러나 민주주의 클럽 멤버십에는 특혜와 동시에 의무가 따른다.회원으로서자신의 역량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클럽이 표방하는 이상을 널리 실현시켜나가는 데 동참해야 한다. 우리의 민주적 역량을 소중하게 키워가면서 민주주의 가치의 확산과 국제사회 공통의 문제해결에 응분의 기여를 해야하는 것이다. 李廷彬 외교부장관
  • 김기환의 증시 진단/ 한‘미증시 단순 지수비교는 무리

    최근 미국 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식투자자라면 매일 아침전날 미국시장의 주가 움직임을 체크하는 게 보편화돼 있다.코스닥 투자자는나스닥 지수를,거래소 투자자는 다우존스 지수를 참고한다.그러나 여기에는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 먼저 거래소 투자의 경우 지수의 산출방식과 구성종목면에서 다우지수보다는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500지수를 더 참고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우지수의 경우 30개의 전통적 대형 블루칩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시가총액 기준이 아닌 구성종목의 가격평균에 의해서 지수를 산출하고 있다.그러나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시가총액의 변동에 의해서 지수를 산출하고 구성종목도 871개 모든 상장 종목으로 이뤄져 있다. 차라리 종합주가지수와 유사한 것은 S&P500지수다.S&P500지수는 시가총액기준으로 산출되며,종목수도 500개나 망라하고 있다.특히 다우지수에는 대형정보통신 종목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 2개사에 불과한 반면,S&P지수에는 마이크론,시스코,퀄컴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대부분 편입돼 있다.한국의 종합주가지수에 SK텔레콤과 한국통신,데이콤 등이 편입돼 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다. 코스닥지수 역시 나스닥 지수와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나스닥의반도체칩 대표주인 마이크론과 국내의 가장 유사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라 할 수 있다.그러나 코스닥 지수에는 반도체 관련 대형주가 편입돼있지 않다.또 나스닥의 시스코와 유사한 네트워크 관련 대형주도 국내에서는거래소종목에 포함돼 있다. 결론적으로 단순히 지수만을 참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그보다는 좀더 세분해 업종별 종목별 움직임에 더 신경을 쓰는 게 낫다. 마이다스에셋 자산운용 상무
  • 세계시인총회 발간 시집 金대통령 좌우명도 수록

    세계시인총회가 26일 출간한 108개국 국가 정상들의 자작시 또는 좌우명을수록한 시집 ‘세계 평화를 위한 시가집’(Poetry Anthology for the WorldPeace)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좌우명이 수록됐다.김 대통령의 좌우명은우리 귀에 익은 ‘행동하는 양심으로’. 김 대통령은 사진과 함께 실린 설명문에서 “이 좌우명은 내가 수십년간의민주화투쟁 과정에서 겪은 수많은 고난과 역경,그리고 죽음 앞에서도 우리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면서 끝내 저버리지 않았던 굳은 신념이었다”고 소개했다.또 “나는 대통령 취임 후에도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세계 평화,자유,정의,인권,그리고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항상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4·13 기동취재/ 여론조사 결과 들쭉날쭉

    최근 4·13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가 들쭉날쭉해 유권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동일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무려 10배나 차이나기도 했다. 이와 관련,사회학·통계학을 전공한 교수 200여명으로 구성된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洪斗承 서울대 사회학과교수)는 23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미나를 갖고 여론조사 방법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여론조사기관 등이 지켜야 할 ‘한국조사윤리강령’을 발표했다. 홍 회장은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여러 형태의 여론조사는 그 유용성에도불구하고,조사과정의 불투명성과 부정확성,조사결과의 과다한 일반화 등으로 인해 부작용을 낳고 있다”면서 “학회 산하에 구성된 조사윤리위원회를 통해 잘못된 여론조사를 감시하고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측은 “총선을 앞두고 전화 및 인터넷 조사 등 정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조사방법이 만연하고 있고,정체불명의 여론조사기관까지 난립,이를 견제·감시할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면서 “짧은 기간에 이뤄지는 전화조사는젊은층과 빈곤층이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왜곡된 조사결과를 발표해 잘못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윤리위는 총선이 끝나면 그동안 보도됐던 여론조사를 분석,공개하고 여론조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경합이 치열한 20곳을 무작위 선정해 1·2위를 비교 분석한 결과 5곳은 아예 순위가 바뀌었고,나머지 15곳도 편차가 심했다. 실제로 전남 보성·화순 지역구의 경우 민주당 한영애(韓英愛)의원과 무소속 박주선(朴柱宣)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한 언론사 조사에서는 4.2%포인트로오차범위 이내였지만,또 다른 언론사의 조사에서는 41.2%포인트나 벌어졌다. 오풍연 김미경기자 poongynn@
  • [대한시론] 기초가 건실한 경제

    세계화,개방화,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여건하에서는 이에 맞추어기업,은행,노조,정부 등 모든 조직이 스스로 개혁하고 구조조정하며 변화하려는 노력을 체질화하고 일상 생활화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은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우리가 실제로 터득한 값진 경험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급변하는 세상에서도 이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면서 의연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본이 되는 불변의 가치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지금도 수천년 전에 쓰인 성경과 논어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깊은 감동을 받는 까닭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변하지 않는 어떤 보편적인가치 규범이 있기 때문이다.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오면서 강조된 기본적인덕목인 성실,겸손,근면,절약,신의,교육 및 가족중시 등은 사실상 동아시아의가치관이나 경제발전모델에서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불변가치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정신을 형성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을보아도 근면,성실,절약을 수도 없이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가있다.이는 모두 세상이 급변해도 양의 동서나 시의 고금을 뛰어넘는 어떤 불변의 기본적인 덕목이 있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절약의 덕목에 대해 보자.어떤 이는 절약을 구시대에나 적용되는 가치로 보기도 한다.그러나 사람들이 근검절약을 소홀히 여기고 소비에치중하게 되면 국내에서는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며,대외적으로는 국제수지에 적자가 생긴다.즉,저축의 부족,인플레이션 및 국제수지의 적자는 사실상 동일한 현상이 세 가지 서로 다른 측면에서 표출되는 것이다. 금융의 세계화가 지금처럼 급속히 진행되면 돈이 모자랄 때 외국에서 쉽게빌려쓰면 될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저축이 부족해 국제수지에 적자가 생기면 오히려 외국의 투자자들은 한국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우리 나라의 증권시장에 투자했던 돈을 일시에 빼나가게 된다.그결과 주가가 폭락하고 이자율이 급등하며 환율이 급상승하는 것은 2년여 전경제위기 때에 우리가 뼈저리게 체험한 것이다.즉,금융의 세계화가 진행되면될수록 근검절약하며 저축을 늘리는 것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드는 데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된다. 또한 21세기는 흔히들 환경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근검절약의 덕목은 더욱 귀중한 가치를 발하게 될 것이다.앞으로는 과거처럼 마구 쓰고 마구 버리는 생활은 환경의 측면에서 볼 때 지속이 불가능하다.‘덜 쓰고 덜 버리는’ 환경친화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 규범의 정착이 21세기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가 된다.이렇게 보면 현재 우리 주위에 만연되고 있는 물,전기,에너지,식량,일회용품의 낭비는 환경친화적인 세계 공통의 규범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다. 친구간에는 신의를 지켜야 하며,사회 전체로는 서로 믿음을 공유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꼭 마찬가지이다.사실 어떤 사회가 존립하는 데 제일 필수적인 요건은 상호 신뢰이다.특히 정보화사회가 급속히 진전될수록 서로 믿는 신뢰의 풍토가 제대로 수립되어 있지 못하면 이는 마치 사상누각과도 같은 것이다.서로 믿지못하여 불신이 만연되어 있는 사회가 정보화사회로 탈바꿈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선 이에 맞추어 변화하는 노력을 체질화하는 이외에,인류보편의 불변 가치인 기본적인 덕목에 충실한 국민들이 많을 때 그 나라는 시세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경제를 이룰 수가 있다.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제일의 핵심 요소는 인간자본이다.사람이 결국 모든 것의 성패를 좌우한다.날로 심화되는 국가간의 경쟁을 보면서 우리는 특히 선진국들이 2세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가에 유의해야만 한다.영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예외없이위에서 본 기본적인 덕목에 충실한 2세를 교육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진정한 국제경쟁력의 원천은 인간자본이며,이는 기본 덕목을 철저히 터득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극대화된다. 정창영 연세대교수 경제학.
  • [언론개혁을 말한다](1)지식인들이 나서서 ‘언론횡포’막아야

    최근 언론개혁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이에 본지는 언론개혁에 앞장서고 있는 각계 인사를 만나 이 운동에 동참한 계기 및 활동내용,향후 활동 방향 등을 듣는 시리즈를 마련합니다.독자여러분들의 많은 호응을부탁드립니다. “언론이 하나의 ‘거대권력’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활동하는 지식인들의끊임없는 문제제기가 필요합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정란(金正蘭·여·47) 상지대 교수가 최근 ‘수구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다.조선일보 등 여론을 독과점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네티즌운동을 통한 언론개혁운동에 뛰어든 것.“수구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기정체성을 찾지 못한채 극우 이데올로기만을강요한다는 점입니다” 여론을 독과점하고 출세지향주의를 퍼뜨리는 수구언론을 감시·비판하지 않고서 진정한 언론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평범한 인문학 교수로서 언론개혁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구언론을 비판해온 전북대 강준만 교수의 영향을 받으면서부터.그는 “강 교수의 문제제기를 일부 지식인의 공허한 외침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대중적인 논의로 이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언론개혁’에 있어서 지식인·문인들의 역할을 특히 강조했다. 그동안 지식인들이 펼쳐온 ‘애매한 보편주의’는 언론개혁의 해결책이 될수 없다는 것이다.그는 “생각하는 지식인들이 대중과 호흡하고 문제의식을같이 할때 언론개혁은 우리 생활속에서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지난 1월 네티즌들의 ‘조선일보 바로알리기’ 모임인 ‘우리모두’(urimodu.com)의 활동에 뛰어든 김 교수는 “사이버 공간에서 비판하고 끝낼 것이아니라 개혁의 현실적 실천을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 [외언내언] 북한복덕방

    60∼70년대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성업을 이뤘던 직업 가운데 하나가 복덕방(福德房)이었다.전국토 개발 바람을 타고 가옥이나 토지거래의 중개영업이번창했으며 복덕방의 무분별한 투기행위가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83년‘부동산중개업법’과 85년‘공인중개사자격시험’이 시행됨으로써투기의 산실로 한때를 풍미했던 복덕방 간판이 사라졌고 전문적인 부동산 중개업으로 바뀌었다.현재 9만6,000여명의 부동산 공인중개인들이 전국적으로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북한에도 주택거래를 알선하는 복덕방이 생겨나 관심을 끌고있다.평양을 비롯해 지방도시에서 정식 간판없이 주택 암거래를 중개하는 복덕방 영업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재미학자 K씨가 LA타임스에 기고한 내용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주민들 사이에주택매매 행위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북한에서는 모든 주택이원칙적으로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개인에 의한 주택 건축이나 매매행위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난이 가중되던 90년대부터 주택거래가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식량을 얻기 위해 헐값으로 집을 사고 파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한다.주민들은 식량만 얻을 수 있다면 살던 집을 서슴없이 내놓고 있으며 지방의 경우 보통 방 한칸에 부엌 달린 집이 감자 1.5t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주택매매가 보편화되면서 거래절차도 단순화되고 있어 집값이 정해지면 사고 파는 사람이 해당지역 인민위원회 주택배정과와 분주소(파출소)에서 문서상의 거주지를 옮겨 적는 것으로 끝난다.물론 여기에는 술·담배 등 뇌물이 뒷거래되며 최근에는 통제가 약해 굳이 그런 형식을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통제가 심한 평양시의 경우 공개적인 주택매매보다 단순한 교환수단으로 이용되며 아파트 한 채의 경우 보통 미화 50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에는 먹을 것을 구하려고 집을 비운 채 몇달씩 다른 지방으로 떠돌거나 일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지방 어디를 가도폐가나 빈집을 많이 볼 수 있다.아직은 주택매매가 공개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으나 통제가 약한 틈을 이용해 불법 주택매매 행위가 성행하고 복덕방이 늘어나는 추세는 북한의 경제활동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중앙집권적 사회주의 통제경제체제 하에서 자행되고 있는 개인간 주택거래는 지하에서 자생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의 표출이라는 점에서북한 변화의 필연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북한내 복덕방의 등장은 장마당(암시장) 확산과 더불어 현행 북한경제 구조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경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함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장청수 논설위원
  • 세계 ‘종족음악학’ 이론적 집대성

    음악은 언어와 같은 것이어서 소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들만의 특유한음악어법을 사용하며 양식미를 드러낸다. 따라서 한 양식의 음악이 전세계의 보편적인 음악이 될 수는 없다.이는 마치 21세기에 영어가 보편적인 언어가 될 것이라고는 하나 지구촌 모든 나라가자기언어를 버리고 영어만을 사용하지는 않는 것과 같다. 국내에서 몇 안되는 음악이론가인 박미경 계명대 작곡과 교수는 최근 ‘탈(脫)서양중심의 음악학-종족음악학의 이론과 방법론1’(도서출판 동아시아 펴냄)을 편역으로 출간했다.이 책은 박 교수가 세계 모든 민족과 문화권의 음악을 아우를 보편타당한 음악이론을 연구하던중 ‘종족음악학’에 심취하여이를 이론적으로 집대성한 것이다. 박 교수는 종족음악학이야말로 서구중심의 편향된 음악이론에서 벗어나 범세계적인 음악이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박교수 자신이 직접 쓴 ‘왜 종족음악학인가’ 등과 미국의 종족음악학자 매리암의 ‘종족음악학’을 비롯해 대개 종족음악학 방법론에 관한 글들을 엮은것이다. 이밖에 악기학·악기분류법,채보와 기보법,그리고 음악과 사회의 관련성을일반화시키려고 개발한 방법론을 다룬 글 등도 포함돼 있다.값 2만원. 정운현기자
  • [특별 기고] 누가 北風 수혜자인가

    한국정치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오점이 있다면,그것은 안보와 통일문제가 추악한 국내 정치문제로 악용되어 왔다는 사실이다.그간 권력 정당성을 제대로갖추지 못했던 정권들은 예외없이 심각한 정치적 위기 또는 정치적 선택 앞에서 안보위협을 단골메뉴로 활용해왔다.또 그같은 얕은 짓이 효과를 내기도했었다.군사통치시대에 이같은 짓은 더욱 기승을 부렸다. 특히 선거때가 되면 북한의 이상(異常)징후를 확대해석하여 심각한 안보위협으로 널리 알려 정치 목적에 이것을 악용했었다.실제로 북한의 무모한 짓이 집권세력에게 크나큰 혜택을 주기도 했다.그 대표적인 사례가 1987년 KAL기 폭파사건이다. 여기에 재미를 본 세력은 선거철이 되어 사태가 불리하다 싶으면 으레 북풍이 불기를 은근히 고대한다.어떻게 하든 북풍이 불어오도록 하고 싶어 한다. 이런 일로 국가안보의 책임자가 감옥에 가기도 했다.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 총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별안간 북풍이 어설프게 불기 시작했다.이번에는 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북풍진작의 계기로 삼고 있다.국민의 신성한 주권행사를 앞두고 우리를 참으로 슬프게 하는 이같은 일이 왜 생기는 것일까? 통일·평화·안보와 같은 중대한 문제는 전 민족적인 관심사요,전 국민적염원이요,초당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저급한 당리당략으로 악용되어온 것이 바로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알리는 신호라고 한다면 왜 이같은 부끄러운 일이 선거때마다 생기는 것일까?그 이유는 너무나 뚜렷하다.안보위협과 북풍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는 세력이 뚜렷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지난날 누가 그 혜택을 보았는지를 살펴보면분명해진다. 첫째,냉전을 재생산해내야만 기득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 세력이그 혜택을 가장 많이 보았다.1976년 월남이 패망하자 박정희 정권은 이것을한반도 안보위협의 징후로 확대시켜 그의 유신철권정치를 강화했다.자유당시절의 학도호국단을 부활시켜 학원을 병영화하려 했고,모든 인권·민주화운동을 압살하려 했다. 둘째로,당국과 집권세력이 혜택을 보았다.안보위협을 빙자하여 정통성 없는권력을 그들은 어김없이 재창출했다.그러기에 지난날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야당이 집권당이 될 수가 없었다.여당은 그것으로 영원히 여당일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북풍으로 혜택을 본 세력은 냉전 수구세력이었다.거기에는 군·관·산(軍·官·産)의 기득권층 뿐만 아니라 언론과 종교의 기득권층도 가세했다.한마디로 이들은 오늘의 세계사 흐름과 개혁의 흐름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반역사(反歷史)세력이기도 하다.그러기에 북풍으로 억울하게 고통을 당한 사람들은 자명해진다.인권,민주화,평화,정의와 같은 보편적 원칙과 가치를 분단된 특수상황에서도 꾸준히 지켜나가려 했던 세력이 항상 억울한 피해를 본 사람들이다. 그런데 총선을 한달 앞둔 이 시점에서 참으로 웃지 못할 희한한 비극이 연출되고 있다.그것은 대통령의 베를린선언에 대해 정치권에서 촉발시키고 있는 신북풍론이다. 이것이 희한한 것은 명백하다.북풍공격을 시작한 집단이 야당이라는 사실이다.야당이 냉전 재생산에 앞장선다는 것이 지난날 경험에 비추어 신기하기는하다.그러나 참으로 진부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역설은 무엇을 뜻하는가? 무엇보다도 집권세력이 제도적으로는 집권했으되,실제로는 특히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야당같은 입장에 머물고 있다는뜻이다.현재 집권당이 해방후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뤘다고 자랑하지만 그들이 야당때 집권세력과 냉전수구세력으로부터 부당하게 당했던 매카시즘적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그리고 지금의 야당은 옛날 집권당의 냉전적 정치문화를 고스란히 이월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얼마나 희극적 비극인가.왜 이같은 웃지 못할 아이러니가 생겼는가.여러요인들이 있겠지만 그중 한가지만 지적한다면 그것은 오늘의 집권세력의 자업자득이기도 하다.집권한 뒤 오늘까지 2년 이상 원칙없이 정치적 편의에 따라 냉전세력과 정치적 동거를 줄기차게 즐겼기 때문이다.그러기에 냉전세력이 안심하고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것이다. 한완상 상지대학 총장 전통일부총리
  • 핸드폰 2,500만 시대 공중전화 ‘찬밥신세’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공중전화 이용자가 크게 줄고 통화금액도 격감하고 있다.요금이 싼 공중전화가 바로 옆에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휴대전화를 걸고 있다. 게다가 실종된 공중도덕으로 공중전화 3대 중 1대가 파손된 상태다.전화부스에 담배꽁초 등 오물이 널려 있기 일쑤다. 전화기를 부수고 동전을 훔쳐가는 사건도 종종 일어난다. 17일 한국통신에 따르면 공중전화의 통화금액은 98년 7,228억원에서 지난해6,187억원으로 14.4%가 줄었다. 대학생 조모씨(22·여·서울 서초구 반포동)는 “휴대전화를 구입한 뒤 공중전화를 이용한 일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집계된 공중전화 파손 사고는 모두 5만8,000여건.전국에 설치된 공중전화가 15만3,000여대인 점을 감안하면 3대 중 1대가 파손된 셈이다.수선비만 4억5,400여만원이 들었다. 회사원 김상호(金相鎬·33·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지난 16일 밤 서울신촌에서 공중전화 부스에서 용변을 보던 10대를 타이르다 ‘당신이 뭔데 참견하느냐’고 대들어 낭패를 봤다”고 말했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공중전화가 휴대전화에 밀려 수난을 당하고 있다”며“이용률이 적은 곳의 공중전화를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옮기고 기존 전화기에 인터넷 접속 및 음주측정기 등 첨단장비를 추가해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돼지복제 성공 의미

    14일 발표된 영국 PPL 쎄라퓨틱스사의 돼지복제 성공 소식은 동물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異種)이식’의 보편화를 위한 돌파구를 연 것으로평가된다. 95년 최초의 복제포유류인 양 ‘돌리’의 탄생이래 인류는 그간 소,쥐,원숭이 복제에 성공해 왔지만 돼지는 장기의 크기와 특성이 인간의 것과 특히 유사해 장기이식분야에 일대 진전이 기대되고 있다. 복제돼지의 장기가 인간에게 이식되기까지는 기술적 난관이 남아있다.돼지장기가 이식됐을때의 인체 거부반응을 어떻게 차단하는가 하는 점이 그것.그간 이종장기수술은 인체의 격렬한 거부반응으로 대부분 실패했다.몇년전에는유인원의 일종인 비비 심장의 인체이식이 실패로 돌아가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완성단계에 접어든 ‘녹-아웃’ 돼지 생산기술을 해결책으로 내놓았다.‘녹­아웃’ 돼지란 체세포속에 특수 유전자를 설계해놓은 돼지로 이 유전자가 장기 이식시 인체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차단(녹­아웃)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즉 이 유전자가 인체의 거부반응을 촉발하는 돼지 혈관속의 특수 당(糖)분자를 무력화,장기를 인체에 적응시키는 기능을 한다.이 기술이 한단계 더 고도화되면 인류는 복제장기를 이식할필요도 없이 변형된 유전자 투여만으로도 질병을 치유하는 획기적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당뇨병 환자들에게 인슐린 생성 유전자를 투여,영구적 치유를가능케 하는 것 등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과학자들은 ‘녹-아웃’ 유전자 기술에서 사실상 복제가 가장 큰 문제로 남아있는 단계였기에 이번 성공으로 최대 걸림돌이 제거됐다고 기뻐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이 빠르면 18개월 이내 말기 환자들에 대한 임상실험을 거쳐 상용화되면 현재 미국 6만8,000만명,유럽 5만명 등 전세계 만성적 장기부족이획기적으로 개선될 것 같다. 손정숙기자 jssohn@
  • 공연계는 지금 ‘티켓 세일중’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를 찾은 사람들은 입장권을 절반값에 살 수 있었다.이날은 남성이 여성에 사랑을고백한다는 이른바 ‘화이트 데이’.세종문화회관은 ‘화이트 데이 깜짝 이벤트’라는 제목을 붙여 연인들에게는 티켓 한장을 무료로 주었다. 지난달 14일 여성들이 남성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발렌타인 데이’때도비슷한 이벤트가 선을 보였다.‘발렌타인 콘서트’를 연 공연기획사 미추홀예술진흥회는 음악회 보름전까지 두사람분 티켓을 예약한 사람에게는 20%를할인해주었다.두 음악회 모두 ‘연인에 한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이렇게 각종 공연의 티켓값 깎아주기가 보편화하고 있다.공연단체나 기획자쪽에서 보면 ‘만원사례’를 기록하지 못할바엔 값을 깎아주더라도 표를 더파는 것이 이익이다.관람객쪽에서는 당연히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달 1일부터 5일까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오페라 ‘나비부인’은 더욱 다양한 티켓할인 이벤트를 마련해놓고있다.먼저 18일까지 예매한 사람들에게는 20%를 할인해주고,학생들은 30%를 깎아준다. 무엇보다 매일 2만원짜리 B석 티켓 100장은 공연 당일 낮 12시30분 오페라극장 매표소를 찾은 사람들에게 4분의 1값인 5,000원에 판다.꼭 보겠다는 성의만 있다면,영화보다 싸게 오페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극단이 다음달 14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공연하는‘세일즈맨의 죽음’은 S석이 1만 5,000원,B석이 1만 2,000원.이 역시 영화보다 싼 값에 볼 수 있다.정식 공연에 앞서 12일과 13일 갖는 시연회를 5,000원에 유료로 공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연회는 본공연이나 다름없는 만큼 완성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않아도 될 것 같다.그러나 시연회가 마땅치않다면 토요일 오후 4시 공연을찾으면 된다.세종문화회관 소극장은 이 시간대에 토요상설무대를 갖고있다. ‘세일즈맨…’이 공연될 때도 입장권 값 5,000원인 상설무대 운영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세일즈맨…’은 특히 정부가 침체에 빠진 연극계를 돕는 ‘사랑티켓’지원대상이기도 하다.이 제도는 2만원,1만 2,000원,8,000원 3종의 티켓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5,000원씩을 지원하는 제도.대학로 티켓박스에 가면 오후2시부터 선착순으로 각각 1만 5,000원,7,000원,3,000원에 살 수 있다.‘세일즈맨…’일반공연도 조금만 부지런하면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연예술계에선 이같은 티켓 할인 이벤트에 ‘불황속 공연계의 불가피한 활로 모색’과 ‘수요층 확대를 위한 공연시장의 자연스런 변화’라는 두가지시각이 공존한다.그러나 공짜표가 범람하는 시대에,싼값이라도 자기 돈 내고보는 분위기를 확산시킴으로서 문화예술계의 저변을 건전하게 다지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서동철기자 dcsuh@
  • 벤처인력 일반업체로 U턴 현상

    일반기업에서 벤처기업으로의 인력대이동이 주춤한 가운데 벤처기업에서 일반기업으로의 ‘U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국내 대기업 S사에서 벤처업체인 D사로 옮겼던 김모씨(31)는 지난 11일부터 외국계업체인 S사로 출근하고 있다.벤처업체로의 이직 당시 3년뒤 1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입 선택권)을 행사하기로 약정을 맺은 김씨는 스톡옵션도 포기했다.스톡옵션을 행사할 여건이 조성될지 자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다.김씨는 “벤처업체에서 제시한 조건이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으나 근무해보니 사업성이 크지 않아 고민했다”면서 “상당수 벤처기업의 경우,근무여건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일반기업만 못하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일반기업으로 U턴하는 직장인들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업계에서는 6월,최소한 올 하반기부터는 이런 현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이미 미국에서는 U턴 현상이 보편화하고 있다.이와관련,미국 USA투데이지는 지난 8일 “창업기회와 일확천금을 좇아 하이테크 업체로 떠났던직장인들의 상당수가 다시 일반업체로 복귀하고 있다”면서 벤처인력의 U턴현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U턴 현상의 이유는 하이테크 업체의 열악한 근무여건과 일반업체의 적극적인 구인공세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또한 근무시간이 길고 스톡옵션이발효될 때까지 오랜 기간 기다려야 하는 등 하이테크 직종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하이테크 인력관리업체인 커리어패스닷컴사의 1월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벤처업체 직원 10명 가운데 4명이 전직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에서도 대기업 등 일반기업이 벤처풍(風)의 자유로운 근무여건을 마련하고 급여를 개선해 벤처기업으로 빠져나간 인력의 충원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어 벤처인력의 U턴 현상을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헤드헌팅업체 한 전문가는 “벤처의 결실은 결국 창업자나 창업 당시참여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돌아가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조만간 부실한 벤처기업의 몰락 현상이 가속화돼 벤처인력의 U턴 현상을 몰고 올 것”으로 내다봤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대한시론] 미술관과 큐레이터

    근자에 우리의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문화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늘어나면서 일반인들의 예술전반 특히 미술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져가고 있다.또한인터넷의 보급으로 시공간적인 제약이 극복되면서 문화향유의 대중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비록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세계 유수의 미술관은 물론이고 군소 갤러리에 있는 작품까지 인터넷을 통해 살펴볼 수 있으며 관련 정보역시 풍부하게 제공되고 있는 형편이기 때문이다.더불어 세계 각지의 대도시는 물론 중소 도시에까지 미술관이 생기고 있으며,우리나라에도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맞물려 대규모의 공공미술관이 지역마다 건립되고 있고 또한 미술 관련 각종 비엔날레나 엑스포 등이 경쟁적으로 열리고 있다.과연 미술관의존재와 위상은 이제 지역과 나라의 문화지수의 척도가 된듯한 느낌이다.그런데 미술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현상이 무조건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우리는 흔히 문화를 공연이나 전시 등 가시화된 행사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행태와 가치관 또는 의식과 생활습관 등모든 것이 어우러져 문화란 것이 형성되며 그것은 한 집단의 예술 활동이나산물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따라서 문화는 큰 미술관을 짓고 국제행사를 유치하고 볼거리를 마련하는 잔치로 이루어지거나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이런 하드웨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연히 그 내용을 채우는 소프트웨어와 그를 제시하는 방법이다.이런 관점에서 예술작품을 소장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해봐야 한다. 당대를 흔히 탈식민지 시대라고 하지만 과거 구미 열강의 식민지였던 많은나라들은 자국의 문화를 과시하기 위해 앞다투어 미술관을 건립하고 있다.현대적 의미의 미술이나 미술관은 모든 인류에게 본질적인 것이기 보다는 특정한 시대의 상황과 요구의 산물이다.그것은 세속화된 지식이 종교를 대신하기 시작한 18세기에 서구 자본주의의 대두와 더불어 탄생했지만 현재는 탈식민주의의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와 맞물려 전 지구적으로 예술이 없이는 종족이나 민족을 논할 수 없을 정도가 되고 말았다.결과적으로예술품을 수장하고전시하는 미술관을 통해서 총체적인 미술의 의미가 규명되고 예술은 서구 헤게모니의 보편공용어가 되었다는 지적이 나오게 된 것이다. 물론 그 기원이야 어떻든 간에 한 나라와 지역을 소개하고 정체성을 규명하는 중요한 잣대로서 미술관은 필요하다.그러나 건축물의 형태나 구조를 비롯하여 전시공간과 방법이 서구 중심으로 보편화되어 있는 것이 문제이다.작품들은 일단 사각형의 공간 안에 들어오면 일상과는 유리된 특별한 전시효과를 얻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이며,이런 효과는 비슷비슷한 미술관 건물이라는하드웨어에 작품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비슷비슷한 방식으로 제시하는 과정에서 반복되고 고착된다. 이런 서구중심의 미술관 문화가 각기 다른 작품의 현장성과 문화의 이질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형식과 구조가 비슷하더라도 내용물만 다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발상은 미술관이라는 제도권에 내재한 이데올로기의 효과를 과소평가하는 순진한 생각일 뿐이다. 미술관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학예사 또는 큐레이터라는 직종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부쩍 높아져서 관련학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이제껏 아무런 자격제한 없이 비전문가가 미술관의 행정과 전시를처리해온 관행을 정부가 바로 잡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도 이런 현상과무관하지 않다. 관계법령이 현재 다듬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선 유념할 것은 박물관과 미술관은 서로 다르며 미술의 전시기획을 담당하는 학예사는 그밖의사업 즉 경영이나 행정을 맡는 사람과 구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이미 간략하게 근본적인 문제를 언급했지만 전시담당 학예사는 미술의 본질과 역사에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하며,미술관과 그 전시가 미술사 기술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현 상황에서는 폭넓은 미술사적인 지식과 깊이있는 인문학적인 배경,그리고 현장경험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것이 미술관 큐레이터를 단기교육으로 취득할수 있는 학점이나 기능 위주의 자격시험으로 간단하게 평가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이다.따라서 자질있는 전문 큐레이터를 육성하기 위해서는자격심사의 기준을 높이는 구체적인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어차피 미술관이나 큐레이터는 서구문화의 산물이다.그러나 이 모델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결코 외면하지 말아야할 것은 그 요구사항의 엄격함과 세심함이다. 강태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 [집중취재] ‘초등학교 영어’ 현주소

    *시행 4년째 실태·문제점. 초·중·고교 영어교육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21세기 지식기반 사회를 맞아 국제어로서의 실용적 영어가 어느때 보다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달 20일 ‘내년부터 초·중·고교 영어수업 중 매주 1시간씩 가능한 한 영어만을 사용해 수업하도록 유도할 방침’을 밝히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아졌다. 영어교육은 지난 97년 ‘세계화’라는 구호 아래 초등학교에 조기 영어교육이 도입,영어교육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었다.당시에는 나라 말도 제대로 모르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외국어 교육의 부담을 지우는 것은 무리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조기 영어교육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정착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있다.처음 영어를 접했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현재 6학년이 됐다.듣기와 말하기 위주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유창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영어로 생각을 표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성과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서 중·고교 영어로 들어가면 아직도 실용 영어가 아닌입시 영어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데 문제가 있다.의사소통 보다는 ‘독해 및 구문분석’쪽으로 기울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다보니 초등학교에서 배운 듣기와 말하기 교육이 자칫 도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 D초등학교 박모교사는 “조기영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속에서도 아직도 보완점은 곳곳에 산재해 있다”면서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어학실 등 시설은 물론 충분한 영어실력을 갖춘 교사들의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 초등학교에서는 영어전담교사 1,462명이 배치돼 있다.또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7만9,000여명의 교사들이 120시간씩의 영어 기본연수나 심화연수과정 등을 이수,수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일부 담임교사들은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영어교육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때문에 일부 교사들은 발음에자신이 없어 비디오 테잎 등 교재에 의존하거나 아예 영어시간을 특별활동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할 경우,못 따라오는 학생들을 어떻게 이끄냐는 것도 과제이다. 실제 상당수의 초등학생들은 법으로는 금지되어 있지만 학원에서 영어를 따로 배우고 있어 학생간의 수준차이도 현격한 실정이다. 한국교원대 영어교육과 배두본(裵斗本)교수는 “싱가폴·이스라엘·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사람들이 구사하는 영어를 알아듣고 대응할 수 있을 정도로영어를 체질화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모범학교 교실 르포. 서울 이수초등학교 5학년 김용준군(12·서초구 방배2동)은 매주 금요일과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일주일에 두번 뿐인 영어 수업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용준이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걸어서 5분쯤 걸리는 등교길에지난 시간에 배운 영어 챈트(chant)를 혼잣말로 흥얼거리던 용준이는 교문을 들어서면서 챈트 박자에 발걸음을 맞추고 있었다.챈트는 영어교육의 한 방법으로 간단한 문장에 리듬을 붙여 부르는 노래의 일종이다. 3교시가 시작되는 오전 10시40분,용준이가 기다리던 영어시간이 돌아왔다.6반 담임 박민정(朴珉庭·24·여)교사가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영어 인삿말이튀어나왔다.“하우 아 유”,“하이!” 용준이도 질세라 일어서서 영어로 인사를 했고 박교사는 “하이 에브리원!”이라고 답했다. 용준이는 일주일 동안 이 날을 별렀다.지난주 용준이가 속한 5조가 게임에져 다른 조보다 ‘해’ 모양 스티커가 훨씬 부족하기 때문이다.‘해’스티커는 영어수업 시간에 조별로 놀이를 해 이기는 조에게만 주어진다.지거나 답이 틀리면 ‘해’ 대신 ‘구름’스티커를 받는다.‘해’를 많이 받는 조는일주일 동안 급식때 먼저 배식을 받는다. 박교사는 테이프나 비디오는 잘 활용하지 않는다.시청각 교재는 내용은 훌륭하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대신 16종의 교과서과시청각 교재를 분석해 손수 만든 교재를 활용한다.박교사는 먼저 가족의 얼굴이 그려진 카드로 주목을 끌었다.“후 이스 디스?” 박교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파더,머더,브라더,시스터”를 외쳤다. “디스 이스 마이 파더.나이스 투 밋튜.” 박교사는 곧바로 역할놀이를 시작했다.아빠,엄마 등을 맡은 아이들이 앞에 나와 카드를 하나씩 들고 서로가족을 소개하는 놀이다. 다음은 ‘이야기 하기’ 차례.박교사는 동화그림을 꺼내 영어로 얘기를 풀어나갔다.이미 배운 단어와 문장들이 나올 때마다 아이들에게 돌아가며 대답을 유도했다.이야기 하기의 주제는 먹이사슬로 지렁이와 개구리,뱀,곰이 순서대로 천적을 만나면서 놀란다는 내용이다. 용준이도 귀를 쫑긋 세우고 선생님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이야기 하기’ 놀이에 지난번 배운 챈트가 나왔다.‘아이 씨 투 아이스.^^스 댓? 오 노! 이츠 어 프록!” 아이들은 네박자에 맞춰 발을 쿵쿵 구르며 따라외쳤다.박교사는 얘기 중간 중간에 색깔과 시간,날씨 얘기를 곁들였다.먹이사슬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하자 흥이 오른 아이들은 우리말로 자연시간에 배운 내용까지 말하려했다.오전 11시20분.수업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아이들은 아쉬운듯 박교사의선창에 맞춰 다음 시간에 배울 챈트를 목청껏 따라했다. 박교사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과자 이름 등 주위에서 쉽게 접하는 영어단어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관심이 많은 랩 챈트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현장 불만·대책. 올해로 4년째를 맞은 초등학교 영어 조기교육은 대체적으로 성공적이었다는평가를 받고 있지만 학부모와 학생들은 불만이 적지 않다. 대폭적인 보완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교사와 학부모들은 현재와 같은 열악한 교육 체제로는 충실한 영어교육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교사들은 우선 일주일에 2시간씩 배정된 영어 수업으로는 효과적인 학습이이루어지기 어렵다고 말한다.학습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 3시간 이상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의 영어 수업시간을 1시간으로줄일 방침이다. 영어 교사의 부족도 중요한 걸림돌이다.현재 서울시내 491개 초등학교 에영어전담교사는 387명에 불과하다.그래서 일반 교사가 영어 수업을 하거나전담교사 한사람이 3∼6학년 수업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덕수초등학교 영어전담교사 한설희씨(24·여)는 “한 명의 교사가 여러 학년의 수준 차이 심한 학생들을 담당해 효과적인 교육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영어 조기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문 교사의 충원과 어학실등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은 비전공 교사들이 영어수업을 맡는데 대해 과연 학습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수박 겉핥기’식 수업이 오히려 과외 열풍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학부모 김모씨(38·여·대전시 중구 중촌동)는 “솔직히 영어를 전공하지않는 교사의 발음을 믿을 수 없어 아이에게 영어 테잎 발음을 따라 하라고시키고 있다”고 털어놨다.한편 교육부는 영어 교사를 좀더 많이 확보하고교사의 영어연수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초등 교사에 대한 영어 연수를 올해 7,000명에서 내년 1만5,000명으로 두배 이상 확대할계획이다.3년마다 시행하는 직무 연수도 영어의 비중을강화하기로 했다.연수의 질이나 프로그램도 좀 더 짜임새있게 구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교대 및 사대 학생들에 대한 영어 교육의 질을 한층 높이고 교원 임용 때 토플이나 토익,텝스 등의 성적을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교과 과정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의 교과서를 생활영어 즉,듣기·말하기위주로 구성,영어에 대한 흥미를 복돋울 계획이다.내년에 제7차 교육과정에들어가는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도 생활영어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조현석 김재천기자 hyun68@. *외국의 사례. 외국어 조기교육은 세계적인 추세다.비(非) 영어권 국가들은 앞다투어 영어조기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보다 많은 국민들이 세계의 공통어가 된 영어 등 외국어를 제대로 구사해야만 21세기 생존공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네덜란드나 싱가포르,홍콩 등이 외국기업의 투자나 관광수지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것도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일찍부터 영어교육에투자한 결과다.북한조차도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1주일에 1시간씩 영어등 외국어 교육을 시작했다. 세계적인 물류중심지인 네덜란드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영어교육을 시작,고등학교 졸업까지 12년간 매일 1∼2시간씩 영어를 가르친다.교육내용도 우리나라처럼 문법 위주가 아니라 회화위주로 진행된다.따라서 전체 국민의 80% 이상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것으로 이름난 프랑스조차 초등학교 2학년부터 외국어 교육을 한다.중학교 2학년부터는 주당 3시간씩 연간 100시간 독일어와 스페인어,일어 등 14개 외국어 중 하나를 제2외국어로 선택,교육하며 가능하면 제3외국어까지도 배우도록 권유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 90년 중반 개혁과 개방의 물결을 타고 영어 조기교육의 붐이일었다.96년부터 초등학교에서는 제1외국어로 부상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고,최근에는 영어 조기교육 붐이 유치원에까지 확산되고 있다.초등학생 조기 유학이 사회 문제로 떠오를 정도다. 우리나라보다 영어 조기교육을 늦게 시작한 일본도 ‘영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영어 조기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조현석기자
  • [발언대] 시민단체 행정감시·비판 정확성 기하길

    오늘날 국가의 운영은 정부 하나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시민과 기업 등 국가 구성원 모두의 힘으로 이루어진다.따라서 시민단체의 역할과 시민운동의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이 정부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매우 커지고 있다. 여기에서 시민단체의 역할은 정부를 감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 진정 국민을 위한 정부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물론 정부에대한 비판은 정확한 근거와 자료를 바탕으로 보편타당한 기준에 따라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설립된 지 10여년이 넘고 적극적인 시민운동으로 대부분의 국민들로부터 존재가치와 그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경제정의실천연합’에서 일부 잘못된 발표를 내놓아 이를 지적한다. 납세자의 날인 지난 3일 발표된 99년 최악의 10대 예산낭비사례 중에 96년이후 서울시의 무리한 소송제기로 행정소송 중 80건을 패소하고 민사소송에서 청구액의 50% 이상을 배상해 모두 242억원의 예산을 낭비하였다는 내용이있었다. 이 발표는 지난 4일 거의모든 신문에 실렸다.경실련 관계자는 이같은 자료를 어디에서 제공받았는지 모르겠으나 이는 뭔가 잘못 이해한 것이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흔히 사회생활에서 서로의 의견이나 주장이 맞지 않아 다툼이 발생한 경우에 법원의 판결로 최종판단을 하게 되며 개인 간의 관계 뿐만 아니라 시민과국가 또는 지방정부 간에도 역시 이러한 일이 종종 벌어진다. 따라서 서울시도 시정수행 중 발생하는 사건으로 소송의 당사자가 되어 재판에 참가하지않을 수 없게 되어 연간 약 600∼700여건의 소송에 휘말리고 있고 이 중 약80%는 승소하고 20% 정도는 패소하고 있다. 서울시가 민사소송에서 패소하면 판결금을 지급하게 되는데 이 경우에 지급하는 금액이 모두 예산낭비라고 간주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예를 들어 서울시가 어느 시민에게 예상치 못한 건물피해를 주었다고 가정하자.피해를 입은시민은 피해액이 1,000만원 상당이라고 주장하는 데 비해 서울시는 피해의정도를 800만원이라고 보아 배상액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결국은 재판이진행되어 손해배상액이 900만원으로 판결이 났다면 서울시는 90%를 패소한결과가 된다.이때 서울시가 900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고 볼 수 있을까. 경실련은 이런 판단의 잘못을 그대로 발표한 것이다.경실련 관계자는 발표이전에 시청의 담당공무원에게 자료내용을 확인하든가,경실련 활동에 참여하는 변호사로부터 자문을 받았어야 한다고 본다.정확한 정보접근을 통해 신뢰성을 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상현[서울시청 법무담당관실]
  • [21세기 과학 대탐험](7)신소재 혁명

    90세 정도의 한 노인이 H병원 K박사를 찾아왔다. “친구가 지난 번에 박사님집도로 척추뼈와 심장을 국산으로 싹 바꿨는데 아주 흡족해 하더군요. 나도인공 간을 국산으로 바꿀까 하는데…” “선생님도 수술 결과에 분명 만족해하실 겁니다. 국산 바이오 소재는 한국사람의 체질에 맞게 개발됐기 때문에외국제보다 오히려 더 적응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일본이나 중국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우리가 개발한 인공장기가 인기가 있습니다.”환자와 의사가 나누는 이런 대화를 들을 날도 멀지 않았다.과학자들은 마치자동차의 부속품을 바꾸듯이 신체의 일부를 인공장기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유전자 정보에 대한 완벽한 해석과 더불어 재료의 생체 친화성과 생체 조직에 대한 원리 규명을 통해 향후 20년내에 인체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인공장기가 출현할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이다. 인공장기는 바이오테크놀로지를 응용한 화학약품이나 의약품제조기술과 함께 전자공학,레이저,화상처리 기술을 갖춘 의료기기를 만드는 기술 덕분에 가능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신소재의 개발을 들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공장기를 만드는 생체 재료는 생체적합성,생체기능,기계적 특성이 뛰어난 것이어야 한다.이식이 됐을때 진짜 장기처럼 자리를 잡고 기능을 잘 수행해야 한다.장기간 체내에 이식돼도 부식되거나 분해되지 않고 기계적 성질을 그대로 간직해야 한다.혈액과 접촉하더라도 혈전이 발생하지 않는 항혈전성 기능을 가져야 한다. 이같은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인공장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체내투입형 인공장기가 실용화되려면 항혈전성이 높고 이온을 선택적으로 투과시킬수 있는 고분자 분리막, 생체조직 및 기관형성을 촉진하는 합성재료가 개발돼야 한다. 정형외과나 치과 등에서 쓰이고 있는 인공뼈,인공관절,인공치아 등은 생체적합성 외에 우수한 강도와 내마모성이 요구된다.생체 내에서 독성이 적으며,주위의 생체조직과 친화성도 좋고 뼈의 증식에도 적합한 수산화아파타이트세라믹스가 콜라겐과 같은 고분자와 복합된 재료를 개발 중이다.동물의 피부를 모델로 하여 스스로 치료될 수 있는 자기 수복형 고분자 필름이 개발되어 손상된 부분에 붙여 놓으면 상처가 아무는 인공피부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세포를 고분자에 고정시킨 하이브리드형 재료 개발이 성공하면 각종 센서재료를 결합시킨 바이오 센서가 체내에 장착되어 외부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할뿐 아니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지능형 장기의 개발도 가능해진다. ■홍국선 서울대공대 교수 ▲43세 ▲서울대 공과대학 요업공학과 ▲한국과학원 공학석사(재료공학과) ▲미 알프레드대 공학박사(세라믹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대학산업기술지원단 단장대행 ▲현 서울대 재료공학부 부교수, 서울대 신소재 공동연구소 운영부장(kshongss@plaza.snu.ac.kr). *신금속·고분자·파인세라믹스등 기능성 신소재. 이 세상에서 100% 만족스러운 소재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다만 용도에맞는 소재를 찾거나 각 소재들의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방법을 찾을 뿐이다.여기에 특정한 기능이 첨가된다면 금상첨화다. 과학기술의 발달로첨단화가 가속화되는 미래에는신금속,고분자,파인세라믹스 등 기능성 재료들이 핵심기술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신금속 재료의 경우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단단한 금속을 만드는 것이 소재개발의 목표다.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 금속원소를 섞어서 합금을만들고 합금의 조직을 조절하는 것이다.섭씨 1,000도이상의 고온과 고압을견디는 자동차 엔진용 내열고강도 합금,온도가 올라가도 열팽창이 거의 없는레일용 저열팽창성 합금, 가볍고 강한 항공기나 우주선 용 경량합금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특수합금 가운데 미래의 첨단소재로 꼽히는 것으로는 형상기억합금과 수소저장합금을 빼놓을 수 없다.형상기억합금은 가공 당시의 온도에서 일정한 모양으로 만들어지면 그때의 자기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른 상황에서 변형되더라도 가공당시의 온도에 도달하면 원래 제모습으로 돌아가는 ‘기억력을가진 금속’이다. 이 합금은 미래의 인공위성 태양전지판에도 꼭 필요한 재료이다.엔지니어들은 10m가 넘는 큰 태양전지판을 형상기억합금으로 연결해 여러 번 접어서 스페이스셔틀의화물칸에 넣어 발사한다.우주에서 태양열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면 기계적인 동력이 없어도 저절로 전지판이 펴지게 된다.이 합금은 기억력이 좋을 뿐 아니라 탄성이 뛰어나 항공기 잠수함 등의 파이프 이음새부터속옷(여성용 브래지어),부러진 뼈를 부목하는 금속판,치열 교정용 강선까지널리 쓰인다. 가장 기억력이 좋은 것이 니켈과 티타늄의 합금이지만 가격이 은값의 3배정도로 비싸 실용화 길이 요원하다.따라서 가격이 싼 구리계와 철계를 이용한형상기억합금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기체상태의 수소를 1,000배 정도 흡수해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시 수소가스로 방출하는 수소저장합금도 신금속 재료의 대표주자다.수소저장합금이 안정성 있게 상품화되면 연소시 열량이 크고 연소가스가 전혀 없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따라서 경량합금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으로 높이고,형상기억합금으로 차체를 만들어 추돌사고로 찌그러져도 열만 가하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가며,수소에너지를 사용해 공해가 없는 자동차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진다. *금속에도전하는 고분자. 분자량이 큰 고분자 화합물을 첨가제로 사용해 인공적으로 합성한 플라스틱(합성수지)은 값이 싸고 가벼우며 가공이 쉬운 반면 전기를 통하지 않고 열에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런 플라스틱이 재료과학 덕분에 신소재로 각광받으며 우주선의 주요 부품이나 첨단산업 재료로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고분자 재료에는 노트북 PC의 디스플레이로 사용되는 액정고분자와 금속이나 세라믹스에 못지않은 강도와 내열성을 갖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 있다.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에서는 치열한 경량화 경쟁이 벌어지고있어 ‘강철보다 강하고 새털처럼 가벼운’ 신소재가 출현할 전망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소재 가운데 전도성 고분자도 있다.이것은 고분자의본래 특성인 가볍고 가공이 쉬운 장점을 유지한 채 전기를 통하는 플라스틱이다.넓은 면적의 태양전지와 플라스틱 배터리는 물론 정전기 방지나 전자파차단용품으로도 사용될 수 있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무거운 구리선 대신 나이론실과 같은 전도성 플라스틱이 전선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대형 여객기의배선에 사용되는 전선을 전도성 고분자로 바꾸면 여객기의 무게를 약 1t정도가볍게 할 수 있다. *21세기 핵심소재 초전도 재료. 21세기 신소재와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초전도체다.전기저항을 전혀받지 않는 물질로 이를 활용하면 전력손실이 전혀 없이 전기를 저장할 수 있어 ‘전기통조림’도 가능하다. 강력한 자기를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부상열차에 응용되는가 하면 인체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자기를 측정,세포기능을 밝혀내는 센서인 양자간섭소자에도 사용될 수 있다.문제는 절대온도 77도(초전도 물질이 경제성을 갖는 온도) 이상에서 기능을 발휘하는 초전도 재료의 개발이다.액체 헬륨이나액체질소를 냉각,극저온에서 전기저항이 없는 초전도체가 개발돼 있으나 비용이 비싸 상온 초전도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고분자 분야에서도 원자단위의 조작을 통해 새로운 조성과 구조를 갖는 상온 초전도고분자를 연구하고 있다.초전도 고분자는 플라스틱이 갖는 가볍고가공이 용이하다는 점 외에 가격이 저렴하여 이것이 실현되면 초전도 세라믹으로는 불가능한 면적이나 선형 가공이 가능해져 그 파급효과는 실로 엄청날것이다. *20세기 신소재혁명의 선도株 '세라믹스'. 20세기 신소재혁명을 선도한 세라믹스도 앞으로 더욱 다양한 기능을 갖게 될전망이다.전기를 저장하는 능력이 기존의 축전기 재료보다 일만배나 높은 강유전세라믹스는 축전기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마이크로파 유전세라믹스는 정보통신 기기의 소형화를 앞당기게 된다. 미래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기능성 재료 중의 하나가 압전세라믹스. 이것은 기계적인 충격을 전기로 바꾸거나 전기신호로부터 기계적인 운동을 유발한다.수중탐사를 위해 사용되는 소나,의료용 초음파진단장치도 전기신호로압전세라믹스를 움직이고, 음파를 발생시켜 반사돼 돌아오는 음파에 의해 압전세라믹스가 진동하면 전기적 신호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진동을 감지,이와 반대되는 진동을 발생시키는 압전세라믹스의 기능은 각종 센서의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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