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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업무 여성부로 넘겨라”

    보육업무가 보건복지부에서 여성부로 이관된 뒤 ‘국가보육’ 정책이 확고히 세워져야 한다는 요구가 여성단체를중심으로 강력히 일고 있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이경숙·이강실·정현백)은 11일 청와대와 여성부에 전달한 ‘국가보육사업 발전을 위한 건의문’을 통해 복지부아동보건복지과내 사무관이 담당하고 있는 보육정책을 여성부로 이관,국 단위에서 업무를 맡고 이를 여성인력 개발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7대 신임 공동대표로 선출된 이경숙·정현백·이강실씨 등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 여성연합의 사업방향과 관련,호주제 폐지 및 성매매방지법제정 등과 함께 가족정책 수립을 주요한 과제로 설정했다고 밝히며 ‘국가보육’의 정립을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여성연합은 보육정책의 최대 문제점은 과다한 민간의존이라면서,민간보육시설에만 맡긴 보육 서비스는 질적 향상을가져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또 보육예산이 전체 복지예산중 불과 3.7%(1,700억원)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수요자인 여성과 아동의 욕구에 민감하게 부응하는 ‘성 주류화적’ 보육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부처간 이기주의를 초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숙 대표는 “98년부터 ‘영유아보육법’의 개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또 올해 예산에도 반영되지않았다.현행 제도로는 보편적 지원을 통한 공공성 확보가되지 않고 보육의 질적 향상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또 소득에 따른 차등적 보육비용의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장애통합보육과 영아보육,야간보육 서비스 등과 함께초등학교 아동의 방과후 보육시설 확충 등도 시급하다고밝혔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대학생·주부까지 ‘주가조작’

    사이버 주식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주가조작에 대학생,주부도 뛰어들고 있다.작전 세력도 광역화,대규모화하고 있다. 금융 및 증권범죄 전담수사부인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鄭鎭永)는 지난해 6월 이후 대대적인 단속을 펼쳐 증권 및금융사범 202명을 적발,44명을 구속기소하고 118명을 불구속기소하는 한편 40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대학생·주부·학원강사 등도 시세조종이 쉬운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사이버 매매 시스템을 사용,허수 주문을 내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이득을 보는 등 주가조작에 나서고 있다.대학생 김모씨(29)는 98년 아르바이트로번 5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이런 주가조작 수법으로 2년여 만에 600배인 30억원을 벌었다가 구속됐다. 부산의 Y금속 회장 최모씨(59)와 전 K종금 대주주인 이모씨(71)는 광주 지역의 작전세력 이모씨(44) 등과 99년 10월부터 2개월 동안 Y금속 주가를 조종,30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은행 직원 출신인 정모씨(36)는 은행돈 67억원을 횡령,99년 12월부터 2000년 9월까지 S사·D사·S제약 등 4개사 주식을 시세조종,40억원의부당이득을 챙겼다. 검찰은 상습적 시세조종 사범은 ‘블랙리스트’를 작성,밀착 감시한다는 계획이다.또 최대 부당이득액의 3배까지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현행 법규대로 벌금형과 징역형을함께 구형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기고] 독립언론, 그 역할과 기대

    대한매일의 민영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한다.이제는 오히려 공익정론지로서 어떤 위상을 가질 것인가가 중요해지고 있다.주요 쟁점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경영과 편집의 분리가 될 것이다.민영화 대한매일의 방향과 관련,정론지로서 기능을 잘하고 있는 유럽의 소유구조와 편집권 독립 방안은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유럽의 정론지들은 대부분 경영권과 편집권이 분리돼 있다. 독일은 신문 내부의 민주적 절차를 중시해 편집강령에서 발행자(경영진)와 편집자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내적언론자유보장을 위해 발행인은 주필과 협의,편집 태도에 관한 기본원칙을 정해 나가되 기자 대표의 의견을 사전에 듣도록 돼 있다.기자는 기본 방침과 편집방침의 범위에서 개별적 편집활동의 자유를 가지며 발행인의 개별적 지시는 인정되지 않는다.특히 편집방침을 기본적 편집방침,장기적 편집방침,개별지면 편집방침으로 세분화해 경영진과 편집진 사이의 관계를 설정해 놓고 있다.개별 신문사들은 각각 자율적이고 확고한 편집규약을 정해 놓고 있는데,신문사마다내용은 다르지만,공통점이 있다면 편집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이다. 편집위원회는 편집장의 임명,편집방향,심지어는 소유형태의 변경 등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 의견을 관철시킬 수 있다. 프랑스에서도 언론기업의 소유권과 편집권의 상호관계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프랑스는 나치 점령 시절에 프랑스 정신을 타락시켰던 많은 신문을 발행 금지시키거나 접수해 레지스탕스 출신의 양심세력들에게 신문 경영을 맡겼다.이러한 시대 상황은 편집권이 자본으로부터 독립할 뿐만 아니라 신문의 경영에도 신문을 제작하는 사람,즉 편집 책임자를 포함하는 기자 집단이 관여하게 됐다.신문사의 주요 결정 사항에기자들의 일상적 업무,집단적 정신,창조적 능력으로 구성된‘정신적 소유권’을 인정해 참여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대표적인 사례가 ‘르 몽드’다.프랑스에서는 편집인이나 기자들이 주식지분에 참여해 편집권 독립을 이루는 종업원 지주제가 보편화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법률상 또는 계약상 명확한 편집권의 규정이돼 있지는 않으나 편집 책임자의 자유가 폭넓게 인정돼 있다.영국 언론의 편집권 독립은 영국 신문의 소유권 집중과 이에 대응하는 노동조합의 줄기찬 투쟁 과정에서 획득된 것이다. 영국의 대표적 정론지인 ‘가디언’의 경우 대주주인 자본가는 경영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지 않고 8명으로 구성되는 경영인단에 위탁하고 있다.신탁 경영인단은 대주주 경영인 6명,주필,정치부장 이렇게 8명으로 구성돼 있다.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6명의 경영인은 그들이 대주주인 동안은 종신 경영인의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에 편집에 대한 실질적인 관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형식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편집국장은 신탁 경영인단이 임명하지만 편집에 관한 모든 권한 및책임과 일반 편집인들에게 대한 인사권을 가지기 때문에 편집의 자율성이 보장된다. 이상에서 보듯이 유럽의 신문들은대부분 경영과 편집이 분리돼 편집의 자율이 보장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이제 대한매일도 어떤 방식으로 편집의 자율을 보장할 것인가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임동욱 광주대교수·언론광고학
  • 집중취재/ 결식아동 방학이 싫다

    “학교에 가면 밥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차라리 방학이 없었으면…” 끼니 때우기가 힘든 결식아동들의 바람이다.이들은 학기 중에는 학교 급식을 통해 급우들과 함께 식사를 해결했지만 방학 중에는 한 사람당 2,000원에 불과한급식비로 가족들과 함께 끼니를 때우고 있다. ■굶는 초·중·고생 실태…올 19만8,000명 지원. 결식아동은 소년·소녀 가장이거나 생계유지형 맞벌이 부부,건강이상 등으로 자녀들을 돌볼 틈이 없는 저소득 가정인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보호자가 있더라도 알코올 중독자이거나 가출 등으로 생활능력이 없는 결손가정인 경우도 많다. [실태] 교육부에서 중식을 지원받는 초·중·고생은 지난해 16만4,000명,보건복지부에서 중식과 석식을 지원받는 결식아동이 1만4,218명(미취학 1,087명 포함)에 이른다. 올해 교육부 지원대상은 19만8,000명으로 늘어난다.물론교육부에서 중식지원을 받는 학생들이 결식아동은 아니다. 당초 절대빈곤,결손가정의 학생에게만 중식제공을 하다 학교급식이 활성화됨에 따라 경제사정이 어려운 학생들까지무료급식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결식아동 선정규정은 학교급식비 납부 능력이 부족하거나 도시락 미지참 학생이 주된 대상이다. 복지부에서는 빈곤 또는 가족기능 결손 등으로 결식하는 아동들을 주대상으로 분류,읍·면·동의 사회복지행정 전담요원들이 관리하고 있다. [급식지원] 교육부에서 1,135억원(국고 569억원,지방비 566억원)과 복지부에서 172억원(국고 86억원,지방비 86억원)등 모두 1,307억원을 지원한다.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는 1인당 1,500∼2,000원 상당,급식을 하지 않는 학교에서는 도시락 비용으로 2,500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아침을 거르는 1,857명의 결식아동들이아침밥도 먹을 수 있도록 했다.거주지 인근 사회복지관,단체 무료급식소,지정음식점 등을 이용하도록 했으며 사정이여의치 않은 아동들에게는 도시락이나 곡류,농산물상품권등으로도 지원하고 있다. ■초등3 희진이의 겨울나기. ***작은 도시락 두개로 네식구 ‘힘겨운 하루’. 결식아동은 밥을 굶지 않는다? 서울 노원구 중계3동 목련아파트에사는 소녀 가장 정희진양(9·서울 C초등학교 3학년)은 겨울방학이지만 즐겁지는않다.또래들처럼 바깥에서 찬 바람 맞으며 뺨이 얼얼하도록 한창 뛰어놀아야 하지만 방학이 더 바쁘다.중풍으로 드러누운 외할아버지 길모씨(68)와 외할머니 박모씨(57),어머니(32)의 손발이 되어야 한다. “친구들하고 노는 것보다 할아버지 할머니,엄마 심부름하고 도와드리며 같이 있는 게 더 좋아요.” 희진이는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간혹 창 밖을 바라보는 눈빛이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눈썰매장으로 놀러가거나 컴퓨터·태권도 학원을 다니느라 바쁜 친구들이 부럽지만 감히 꿈꾸지도 못한다. 그래도 희진이는 의젓하다. 엄마는 희진이가 백일때 외할머니와 똑같은 ‘소뇌 위축증’이라는 유전성 질병에 걸려 몸이 마비됐다.이제는 잘 안들리고 보이지 않는다. 외할머니가 방바닥을 기다시피 움직이지만 모든 끼니 해결은 고스란히 희진이 몫이다. 복지센터에서 가져다주는 도시락 2개를 할아버지,할머니,엄마와 함께 세끼에 나눠 먹는다.할머니는 “우리는밥을조금밖에 안 먹어 괜찮다”고 말한다.희진이의 평일은 그나마 낫다. 복지센터가 쉬는 토·일요일은 영락없이 희진이가 끓인 라면이나 남은 찬밥이 주식이다. 희진이는 “안 굶어요” “얼마 전에는 닭도 삶아 먹었는걸요”라고 말한다.실제 희진이는 굶지 않는다. 학교에 다닐 때는 점심 급식을 하고 저녁은 복지센터에서가져다주는 도시락을 먹는다.방학에도 점심을 도시락으로가져다준다. 그러나 우리사회의 관심이 끊기거나 장애인 할아버지,할머니,엄마가 혹 잘못되면 희진이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희진이는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금상을 받을 정도로 공부도 잘한다.곧잘 “내가 커서 의사가 돼 엄마 병 고쳐줄 테니까 오래 살아야 돼”라고 말한다. 희진이 아버지는 3∼4년 전 이혼한 뒤 지금은 행방을 모른다. 희진이 집을 자주 찾는 중계3동사무소 사회복지사 김정한씨는 “희진이가 밥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 것도 걱정이지만 외할머니,어머니로 내려오는 유전성 질병이 있을까 가장 두렵다”면서 “종합검사를 받으려 해도 형편이 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결식아동은 16만여명.미취학 결식아동은 공식통계가 없지만 1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30만명이 넘는 아이들이 사회와 어른들의 관심 밖에 방치되고 있는셈이다. 희진이처럼 소녀가장으로 결식아동인 경우도 있지만 저소득 계층의 부모가 일하느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밥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전달체계의 미비로 밥을 굶는 아이도 있고,아이들 끼니 해결을 위해 지원된 돈을 부모가 다른 쪽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도 있어 결식아동은 쉽게 줄지않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정부 급식지원 문제점. ‘점심은 교육인적자원부가,저녁은 보건복지부가 준다?’ 결식아동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결식아동들과 시민들은 끼니를 주는 곳이 서로 다른 등행정체계가 복잡한 사실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현재 급식 지원체계는 교육인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돼 있다.교육부는 지난 89년부터 점심을 지급하고 있으며,2000년부터는 복지부가 저녁을 지원하고 있다.형평성이나 일관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교육부는 복지부에서 국민기초생활법을 이미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통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다.복지부는 결국 통합으로 가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당장 시행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학교급식과 결식아동 급식지원 사업은대상자나 예산지원(교육부 특별예산,복지부 일반예산) 형태부터 다르다고 설명한다.그러나 이는 수요자의 입장을 감안하기보다는 부처이기주의에 따른 나눠먹기란 지적이다. 급식 지원사업은 방학 및 공휴일까지 확대 실시되고 있지만 대상자 선정 등에 문제가 많다.애초 중식 지원사업은 학기 중 학교에 도시락을 가져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상.그러나 학교급식이 활성되면서 급식비를 내지못하는 학생들까지 지원하면서 예산과 지원대상자도 크게늘었다.그렇다고 기초생활보장법의 보호를 받는 32만명의빈곤아동을 모두 지원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따라서 빈곤아동들이 지원받지 못하는 등 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방학 중 결식지원 방법으로 농산물상품권을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그러나 가족 생계나상품권을 현금화해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있어 실질적인 급식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일부에서 운영하고있는 급식소·식당 이용도 학생들이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식아동들에 대한 신원이 노출돼 성장기 정서에 나쁜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유진상기자 jsr@ ■전문가 제언. ***“부처간 협력 아쉽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결식아동 지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부처간 협력체계 강화 등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서울대 조흥식(曺興植·사회복지) 교수는 “방학·공휴일까지 제대로 급식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시설 활용과 전문인력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부처간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특히 “현재의 급식지원 체계로는 서비스의 누락·중복 사례가 발생될 수 있어 일관성있는 행정·제도적 장치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단순히 대상과 예산만 확대할 것이 아니라지역사회의 사회복지행정 전담요원,사회복지사,담임·양호교사,영양사들간 협력체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해당 아동·청소년의 비밀보장과 함께 교육지원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지원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성공회 사회선교국 김한승(金翰承) 신부는 “결식아동 문제는 가정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성원들이 책임져야할 부분”이라면서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10년 뒤 또다른 사회적 문제의 출발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 신부는 “교육부,복지부,농림부를 총괄하는 관련부서를 만들어 남아도는 쌀을 걱정하는 농민을 살리고 굶주림에 시달리는 결식아동도 살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총리실 산하에 ‘결식아동 급식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사회단체 결식아동 지원활동. 결식아동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지원 공백을 그나마 민간이 메우고 있다.주로 종교단체들이다. 부스러기선교회(www.busrugy.or.kr)는 ‘신나는 집’이라는 놀이방을 만들어 실직·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마음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쉼터 사업을 한다.무료급식 서비스는 물론 학습지도와 특별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심리정서지원 서비스까지 제공한다.전국 29곳에서 하루 평균1,094명이 이용하고 있다. 관계자는 “급증하는 결식아동으로 신청은 늘고 있으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확대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대한성공회 푸드뱅크(www.sfb.or.kr)는 전국 30곳에서 결식아동 및 가난한 이웃을 위한 먹거리 나누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푸드뱅크란 식품을 기증받아 결식아동·무의탁노인·노숙자보호소·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하는 ‘식품은행’으로 외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고광석(高光錫) 기획실장은 “1,500여명의 아이들에게 급식 및 생활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도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랑의 친구들(www.friends.or.kr)’ ‘결식아동후원회(www.gyulsik.co.kr)’ ‘한국이웃사랑회(www.gni.or.kr)’ 등이 방학이 더 서러운 결식아동들을 돌보고 있다.
  • 월드컵 2002/ 문화 월드컵

    ***‘전통의 美' 디지털기술에 싣는다. ■김치곤 예술총감독의 '문화행사'구상. “88올림픽대회 정신이 좌우 이데올로기의 화합을 모색하는 것이었다면 2002 한·일월드컵대회는 동·서양 문명의상호보완 추구에 무게를 둘 것입니다.” 2002월드컵축구대회가 다섯달 앞으로 다가왔다.대회조직위원회 김치곤 예술총감독(65)은 눈코 뜰 새 없다.월드컵관련 문화예술행사의 총지휘자로서 조언과 자문을 비롯,관련 단체와 입장을 조율하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정도다.88년 올림픽때 문화식전 본부장을 맡은 그의 노하우는 큰 자산이다.하지만 이번 월드컵 문화행사를 준비하는 그의 입장은 달랐다. “88올림픽 문화행사와 비슷해서는 안됩니다.국내외 관객에게 ‘또 저거야’라는 식상한 반응이 나오지 않아야죠.88올림픽 때는 아날로그 시대이고 한국이 국제 무대에 알려지지 않았기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면 디지털 시대의 월드컵 문화행사는 ‘동방의 은자’ 이미지를지양하고 첨단기술 속에 한국문화의 정수를 녹여내야 합니다.” 큰 골격은 세계의 보편성을 담아낸 전통문화를 첨단기술에 실어내겠다는 것이다.아직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잡히지않았지만 밑그림을 들려주었다. “세 가지 원칙을 정했습니다.먼저 동양 최초의 월드컵개최라는 의미를 살려 한국·중국·일본 등을 아우르는 동양의 전통사상과 가치를 서양에 이해시킨다는 것입니다.두번째는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높은 수준의 기술로 예술이란콘텐츠를 실어 나르겠습니다.마지막으로 ‘평화 추구’정신을 최대로 살릴 계획입니다.미국 테러와 보복 전쟁이 보여주듯 지구촌은 여전히 분규에 휩싸여 있는데 스포츠이벤트에 평화메시지를 담아 크고 작은 인종·종교 갈등을 넘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는 지구촌 25억 시청자들이 지켜볼 잔치가 가진 광고효과도 강조했다.이런 뜻에서 월드컵 문화행사가 단순히 민속 차원의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조직위의 이런 원칙이 대회를 분산개최하는 10개 도시에도일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 궁금했다.이와 관련,남은 과제를 물어보았다. “지역마다 재원·기술 등 상황이다르니 모든 행사가 첨단의 수준을 담보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다만 그 원칙에가깝게 다가간다는 것입니다.또 필요한 기자재 서베이(조사)는 끝났지만 이를 구비한 뒤 어떻게 ‘감동’을 연출하는가가 중요합니다.무엇보다 사람의 문제이지요.”이종수기자 vielee@ ■어떤 행사 열리나.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는 지난달 18일 개막전야제를 비롯한 다채로운 문화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이에따르면 크게 서울 일원에서 벌어지는 중앙 행사와 전국 10개 개최도시가 주관하는 지방행사 등 70여회의 문화행사가월드컵을 무대로 세계의 눈길을 끌어당길 예정이다.오는5월30일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서울시 일원에서 펼쳐질 전야제와 개막일 국내 10개 개최도시의 경기장 안팎에서 열리는 행사는 KOWOC가 총괄하고 월드컵기간 중 국립문화예술기관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는 문화관광부가 총괄한다. 양 기관이 계획하고 있는 주요 행사를 알아본다. ●전야제= 지난해 12월1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한 본선 조추첨 행사와는 달리 KOWOC와 서울시가 주관하는 개막전야제는 종묘와 잠실 한강시민공원,서울 월드컵경기장,광화문,선유도,여의도 등 모두 6곳에서 입체적으로 화려하게펼쳐진다. 먼저 오전 10시 종묘에서 중요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악과 함께 전통 제의행사를 진행하고 광화문 일대에서 고싸움놀이 등을 열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서울시 주관으로 잠실과 서울월드컵경기장 앞 밀레니엄공원에서는 서울시민과 세계인의 만남을 축하하는 민속축제가 열린다.또오후 3시부터 여의도에서 세계타악축제,선유도에서 세계깃발축제를 개최해 흥을 고조시킨다.오후 9시에는 상암경기장에서 ‘오늘·세계·젊은이’를 주제로 팝축제를 열어젊은이들을 사로잡는다. ●개막식= FIFA가 주관하는 개막식 문화행사는 5월31일 오후 7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한다.개·폐막식 때 연인원 1만7,000여명이 그라운드를 메운88올림픽에서처럼 매머드급 행사는 불가능하다.개막식 다음에 프랑스-세네갈의 경기가 있기 때문에 운동장을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반면 KOWOC는 연출가 손진책씨를중심으로 개막식에 사용할 정보기술(IT)과 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질적 이벤트로 승부할 계획이다. ●중앙 문화행사= 개막을 전후해 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극장,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서울예술단 등 15개 중앙문화예술기관·단체가 ‘조선시대 풍속화전’‘세계 춘향대축제’‘한국근대미술 100선전’ 등 25개 행사를 마련해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전략이다.이와 관련,문화부 관계자는 “전국을 월드컵문화축제로 물들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 문화행사= 10개 개최도시들은 경기가 열리는 날 지역문화를 선보이는 행사를 갖는 것은 물론 국제 패션쇼,록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또한 개최도시의중심가에 모두 21곳의 ‘월드컵 플라자’를 만들어 대형스크린으로 경기를 생중계함과 동시에 각종 놀이마당과 종합안내소,전시공간 등을 갖추고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아울러 개최도시별로 ‘세계와 함께하는 지방’을 내걸고지역문화의 특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살릴 계획이다.뮤지컬 ‘자갈치’(부산)와 ‘처용’(울산),국제패션아트쇼(대구),연극 ‘장경공주’(인천) 등 70여개의 크고 작은 행사를준비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방송기술 대변화 예고. “골!골!” 2002년 6월4일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도중 유상철 선수가선취점을 빼낸다. 순간 화면이 일시 정지되고 유상철 선수를 중심으로 배경은 360도 회전한다.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유명한‘발차기’ 장면과 비슷하다.동시에 발에 공이 맞은 각도,풍향,공의 속도가 표시되고 유상철 선수의 간단한 프로필이 뜬다.한국의 응원단 ‘붉은 악마’가 환호성을 지르며파도타기를 시작하면 파도의 흐름에 따라 소리의 강약이달라지며 안방에 전달된다. 다시 월드컵 마스코트 중 코치격인 아토가 3D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진 경기장에 등장해 방금 전 상황을 다시 한번설명해 준다. 2002년 디지털방송 시대를 맞아 6월에 열리는 월드컵 경기중계에 새로운 방송기술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시청자는 일방적으로 TV에서 전해주는 화면이 아닌 현장에 설치된 60여개의 카메라 중에서 자신의 원하는 위치의카메라를 선택해 자신만의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다.이 카메라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몇 번이고 자유롭게 바꿀 수있다. 또 원하는 장면은 다양한 각도로 여러 번 볼 수 있다.모든선수들의 프로필도 리모컨을 이용해 경기를 보면서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다.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면 즉석에서 감독의 지시가 3D 애니메이션으로 꾸며진 경기장에서 시범적으로 펼쳐져 시청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미 축구경기 중계 때 잔디구장에 펼쳐지는 반투명 광고나 공의 방향을 나타내는 실선이 등장했다.월드컵 때에는이것이 좀더 확장되어 나타난다.반투명 광고도 여러 종류중에서 시청자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 30분 동안 화면의 한 측면에는 이길 것 같은 팀에 돈을 걸어 배당을 알아보는 복권이나 간단한 퀴즈도 등장한다. sky KBS의 최종건 방송 본부장은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송 기술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때까지 한국의방송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행정硏, 기업·자영업자 설문결과/ ‘힘 센 기관’ 일수록 부패

    ■어떻게 조사했나. 한국행정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인 현대리서치 연구소에의뢰,이달초 293개 기업 관계자와 212명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이번 조사의 특징은 행정민원 신청자들을대상으로 ‘인식과 경험’에 기초한 공직사회의 전반적인부패실태 및 추세를 점검했다는 것이다. ■설문결과. ‘부정부패와의 전쟁’은 현 정부는 물론 역대 정부의 끊임없는 ‘화두’였다.그러나 국제투명성기구(TI) 등 국제기구에서는 우리의 부패수준을 평균 이하로 여긴다.정부는대책의 일환으로 ‘부패방지법’을 제정했으며 내년 1월25일에 부패방지위원회를 발족시킨다.행정연구원은 이번 조사결과 전반적인 개선추세에 있으나 정치 및 법조계 등 중추기관의 부패정도가 심하다는 내용을 내놓았다. ●전반적 부패실태= 조사대상자(전체 505명)의 절반이상인62.4%는 민원을 할때 일상적으로 금품 및 접대를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접대 등이 필요한가’란 질문에는71%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금품수수가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고,금품제공이업무처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것을 보여준다.또 ‘심각한 부정부패 수준’에 대해서는 70%가 ‘그렇게 인식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사례는 응답자들의 실제 경험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응답자의 16%가 지난 1년간 업무처리과정에서 공무원에게 금품이나 접대비 등을 제공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제공한 액수는 30만원 내외(33%)와 100만원 내외(22%)가그중 많았다.전체적으로 43%의 응답자가 100만원 이상을제공한 것으로 응답했다. ●분야별 부패실태= 세무·경찰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14개의 행정기능분야 가운데 부정부패가 상대적으로 심각하고만연한 곳은 ‘건설 및 건축,세무,경찰,법조분야’로 꼽아전통적인 ‘부패의 맥’을 잇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법조인의 부패에 대한 인식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법조분야’의 부패만연도는 지난해 18%에서올해는 38%로 두 배 이상의 응답자가 ‘부패의 온상’으로지적,올해 가장 악화된 분야였다.이는 최근 검찰을 비롯한 법조계 관계자들이 부패에 연루돼 국민의 신뢰를 잃고있음을보여준다.그러나 ‘경찰분야’는 지난해 36%에서올해는 30%만이 지적,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부패 유발의 주도적인 부류는 지난해(62%)와 마찬가지로 정치인(69%)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다음은 고위 공직자(18%)였다.민심과 동떨어진 정치행태에 대한 불신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행정단위 가운데서 부정부패가 가장 만연한 곳으로 ‘중앙행정기관의 본청’이 뽑혔다.응답자가 지난해의 30%에서 50%로 높아졌다.반면 ‘중앙행정기관의 지방관청’은지난해 가장 많은 응답자(32%)가 부패가 심각한 행정단위로 인식했지만 올해는 21%에 그쳤다. 공직자에게 금품을 준 사람 가운데 44%가 건설·건축업종사자였고 ▲농수축산업 30% ▲제조업 15% ▲도소매업 14% ▲숙박,위생·음식점 및 서비스업 종사자는 각각 11%로조사됐다.액수 규모는 제조업과 숙박위생·음식업은 평균30만∼100만원,건설·건축업은 30만∼200만원을 제공했다고 답했다.서비스업 및 농수축산업 종사자는 대부분 소액이었다.300만원 이상의 고액을 주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부패발생 유발요인= 금품제공 및 접대 계기는 ‘그동안의 관행’(58%)과 ‘공무원의 간접적인 암시’(36%)를 들었다.‘관행’을 꼽은 비율은 지난해(48%)에 비해 10%나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공무원의 강요’는 단 2%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결국 부정부패의 발생은 강요 등 적극적인 역할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업무처리를 둘러싼 관행 및 분위기가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민원인의 금품제공이나 접대동기로는 ‘신속한 업무처리’(38%)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그 다음으로 ‘원만한 관계유지에 따른 업무처리’(25%)와 ‘불법부당행위 무마’(25%)를 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특혜를 바라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정부패 해소책= 부정부패의 수준이나 심각성,부패와 관련한 여건은 1년전보다는 미미하나마 좋아진 것으로 인식하고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품제공의 효과와 금품수수의 보편성은 여전히높게 나타나고 있어 공무원보다는 민원인 주도의 부패 발생 개연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행정연구원 박중훈(朴重勳)정책평가센터 소장은 “부정부패지수는 국가간에 투자를 결정하거나 국가간 관계에서 중요한 정보로 작용하고있다”면서 “공직자 윤리강령 마련 등의 대책도 중요하지만 부패유발의 주요 주체로 인식되는 정치인과 검찰 등의 자체 ‘기강 바로세우기’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송건호선생 부음 보도태도 논란

    지난 21일 타계한 청암 송건호(宋建鎬)초대 한겨레 사장의 부음 보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지조있는 지식인이자 민주·통일언론의 표상으로 일컬어져온 고인의 생전 행적을 보도하면서 일부 신문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담거나 중요한 내용을 누락시켜 고인의 삶을 의도적으로 낮춰 보도한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남겼다.이는 사자(死者)에 관용을 베풀어온 우리의 보편적 정서와도 맞지않을 뿐더러 참언론인으로 일생을 마친 선배 언론인에 대한올바른 보도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고인이 초대 사장,회장을 지낸 한겨레가 1면과 사회면 등에 대대적으로 타계 소식을 보도한 것을 비롯 모든 통신,방송,신문들이 고인의 부음기사를 양감있게 실었다.문제는 보도 양에 있어서의 매체별 차이가 아니라,몇몇 매체의‘순수하지 못한’ 기사 내용이다. 이른바 ‘빅 쓰리’로 불리는 조선,중앙,동아가 모두 고인의 부음기사를 1면에 일절 다루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는 독자도 있으나 이는 신문사의 ‘개성’을 드러내는 가치판단으로 존중할 수 있는 사항이다.그러나 조선일보가 초판(10판) 23면에 실은 고인의 ‘발자취’ 기사를 판갈이를 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추가한 점은 의도적으로 기사를 손질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 조선일보는 판갈이한 배달판(45판)기사에 “조선일보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던 1968년에는 파리와 베를린에 파견돼,68혁명이 진행중인 대학 풍경과 베트남문제를 다룬 평화협상을 국내에 보도했다”는 내용과 함께 “(고인은) 한 인터뷰에서 ‘신문사에서 내쫓고 직장을 구하려고 해도 방해를 하기 때문에 민주인사가 된 것이지 내가 민주인사가 되고 싶어서 된 것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는 내용을추가했다.추가 내용 중 뒷 대목과 관련,여러 언론계 인사들은 “처음부터 민주인사가 되려고 나서는 사람이 과연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부음기사에서 그런 내용을추가한 것은 다분히 고인에 대한 폄하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은 “해석하기에 따라선 미묘한 뉘앙스를 주는 장치를 삽입했다”고 지적했으며,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역시 한 기고문에서 “차라리 쓰지나 말지,이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정의에대한 모독이다”고 비판했다.조선일보가 같은 면에서 자사 전직사우들의 모임인 ‘조우회(朝友會) 송년의 밤’기사를 상대적으로 크게 다룬 점을 두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개성적인’ 기사 순위판단”이라는 말도 들린다. ‘조중동’가운데 중앙은 비교적 성의있는 보도를 한 반면 동아는 고인의 생애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동아일보 사태’를 의도적으로 축소한 인상을 남겼다.또 고인의부음보도와 관련,가장 충실한 보도를 한 한겨레가 고인이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한 경력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프레시안’은 ‘그릇이너무 작은 조·중·동’이라는 기사에서 “고인이 언론계의 ‘큰어른’이었다는 점에서 후배언론인들은 최소한 ‘초당파적 태도’를 보였어야 마땅했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불법 유사수신업체 37곳 적발

    금융감독원은 20일 영화제작이나 벤처투자를 통한 고수익을 내세워 불법으로 자금을 모집한 유사 수신혐의업체 37곳을경찰청에 통보했다. 이로써 올해 유사수신혐의로 사법당국에 통보된 업체는 모두 154개로 지난해 48개에 비해 3.2배나 늘어났다.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J사는 서울의 모영화 제작사에 투자해 월 6%의 확정이자를 지급한다는 투자약정서를 투자자들에게 써주는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불법 모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특히 금감원이 이번에 통보한 업체 가운데 15곳은 이미 사법당국에 통보된 상태에서 상호변경 등을 통해 계속 영업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원금 100% 보장약속과 확정배당금지급약속 등이 유사수신업체들에게서 보편적으로 발견되고있으며,최근에는 가정주부들을 모집책으로 하는 다단계방식을 동원하기도 한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이문열·노혜경씨 문학토론회서 열띤 논쟁

    “작품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는 특정목적을 가지고 쓴 우파 경향문학으로,개인적 푸념이나 특정 이데올로기 유포를 위해 소설을 ‘사적 도구’로 활용했다는 비난을 받을만 하다고 본다.”(노혜경). “잘된 소설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다만 2001년 10월 당시의시대상황을 자전적 형태로 쓴 것으로,이에 대한 평가는 독자와 세월이 말해줄 것이다.책이 나온 지 1주일만에 이를 ‘경향소설’ 운운한 것은 지나치다고 본다.”(이문열). 올 여름 국내외 관심의 표적이었던 정부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으로,또 언론사 세무조사가 정당하다고 주장한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홍위병’으로 몰아 세간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소설가 이문열씨(53)가 독자 앞에 나타나 자신의 언론관,작품세계 등을 밝히는 자리가 있었다. 부산 부산진구 소재 영광도서는 19일 저녁 이씨가 지난 10월 출간한 중단편집 ‘술단지와 잔을 끌어당기며’에 대한문학토론회를 열고 이씨를 둘러싼 문학권력 논쟁,홍위병 논쟁,안티조선 논쟁 등에 대해 이씨가 독자들과 직접 대화하는자리를 마련했다.저녁 7시부터 2시간여 동안 영광도서 4층에서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문학평론가인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했는데,‘안티조선운동’의 ‘여전사’격인 시인 노혜경(부산대 강사)씨가 지정토론자로 나와이씨의 작품과 이씨의 논쟁적 발언에 대해 독자들을 대신해질문을 ‘퍼부었다’. 본격토론에 앞서 이씨는 ‘패러디,해체,안티’라는 제목의서두 발언을 통해 “패러디는 20세기 들어 아주 중요한 양식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히고 “90년대 들어 맹위를 떨친 해체와 안티는 또다른 패러디”라고 주장했다.이씨의 이같은발언은 자신의 ‘술단지와…’를 의식해서 한 것이었다.이어 노혜경 시인이 문제의 작품집에 실린 6편의 중단편에 대해작품평을 했다.노씨의 작품평은 그 자체가 질문으로 이어졌는데 주 공격대상은 표제작인 ‘술단지…’였다.노씨는 이씨가 작품속에서 안티조선운동을 폄하하고 민주당 추미애 의원에 욕설을 퍼부은 것을 두고 “소설가로서 넘어선 안될 경계선을 넘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선생의 소설은 돈과명예를위한 천박한 수단이라고 밖에 결론내려지지 않는데,대체 소설을 쓰는 이유가 뭐냐?”고 포문을 열었다.이씨의 대응이이어졌다. “안티조선이 친북세력과의 연계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을지적하는 모양인데,사실 나는 그보다 더 심한 말도 하고 싶었다.나는 정말로 안티조선이 친북세력이라고 생각한다.98년 조선일보와 KBS의 평양방문이 좌절된 뒤 이것이 사회운동의 표면으로 튀어나온 것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소설을 왜 쓰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무원에게 왜 공무원이됐느냐고 묻는 것과 같은 질문이라고 본다.어느날 나는 소설가가 돼 있었다.” ‘술단지…’가 목적성을 가지고 의도된 대로 쓰여진 경향문학이라는 노씨의 지적에 대해 이씨는 “사람들은 자기가보고 싶은 것만 보고,이해하고 싶은 것만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최근의 나에 대한 비판을 보면 이같은 생각이 든다.‘경향적’이라는 것을 엄격하게 어떻게 규정하는지 모르지만,내 소설을 경향적이라고 비평하는 것이야말로 경향비평이 아닐까 싶다.내 소설에는 모두 내 주장이들어가 있으며,지금도 같은 세계관을 견지하고 있다.나는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때 한 독자가 ‘공인론’을 들고나왔다.그는 “‘국민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공인으로서 행동이 최근들어 너무편향적이라고 보지 않는가”고 물었다.이에 대해 이씨는 “나를 두고 편향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부인하지 않겠다.그러나 ‘편향적인’ 사람은 편향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인정해준다면 편향성이 나쁘지않다고 생각한다.다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 존재 자체를 거부한다거나,과격해지지 않도록 나를 절제하도록하겠다”고 대답했다. 또 다른 한 독자는 이씨가 자전적으로 썼다고 밝힌 ‘술단지…’의 보편성 결여를 질타했다.그는 “보편적 공감대를얻고,시대사적 기록을 남을 때는 자서전적 기록이 가치가 있겠지만,전혀 그렇지 못하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요즘 (이씨의) 발언이 너무 세다 보니 문학이 도구화 되어버린 경향이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에 이씨는 “‘술단지’가정말 잘된 소설이라 보지는 않는다.다만 2001년 10월 이후의 내 상황을 바탕으로 씌어진 것이다.이 소설이 나오자마자엄청난 비판이 쏟아졌는데 이러한 소설적 형상화가 온당하냐,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느냐 하는 부분들이 나중에 판단된다면 수용하겠다.다만 한 특징이나 한 경향만을 문제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응수했다. 이념성이 짙은 이씨의 작품을 두고 부친의 월북문제와 연관짓는 질문도 나왔다.사회자인 구 교수는 “좌파와의 싸움을혹시 아버지와의 싸움으로 생각하고 계시는 것 아니냐”고묻자 이씨는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이나 부인하고 싶다.40대 이전에는 아버지로 인해 내 삶이 커다란 영향을 받아왔으나 지금은 아니다.누구든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시절을 겪듯이 나 역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이씨가 ‘문화권력’‘홍위병’ 등의 자극적 용어나 발언에 대해 자신의 속내를 솔직히 밝힌 대목을 이번 토론회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이씨는 “‘술단지’원고 120매 가운데안티조선에 대해 언급한 것은 4줄 정도인데 이 때문에 내가매카시즘으로 비판당하고 있다.그러나 내가 안티조선 세력을 그렇게 몰았을 때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언제부턴가 ‘문화권력’이라는 법체제 밖의 용어가 생겨나 단죄와 처벌의 잣대로,때로는 흉기로 활용돼 왔다.이는 60년대 중국의 ‘홍위병’ 시절 유행하던 ‘학술권위’를 연상시킨다.이에 힌트를 받아 ‘홍위병’이라는 용어를 착상했는데 내가 각오하고쓴 말이다.”라고 말했다. 작품과 컬럼 글 등을 통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내온 이씨지만 한 구석에서는 자신을 향한 세상 일각의 질타를 우려하고 있었다.그는 “내가 크고 강한 것처럼 세간에 인식되고 있지만 ‘잽’을 많이 맞다보면 나도 쓰러질 수 있다”며 자신을 ‘표현하는 소수’로 규정했다.조선일보와의 ‘관계’를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사회에 한마디 하고싶을 때 (글을)써서 보내면 잘 실어줘 이것저것 고민하기 싫어서 자주 조선에 보내다보니 버릇이 됐다”며 “누가 누구를 이용하는 관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날 무렵 이씨는 “오늘 발언내용이 기사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오늘부터 또 걱정거리가 생겼다”며 언론이자신을 주목하는 데 부담스런 심기를 드러냈다. 부산지역 서점들이 동맹파업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개최된이날 토론회에는 300여명이 넘는 독자들이 복도까지 가득 메워 이씨와 이씨의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부산 정운현기자 jwh59@
  • [씨줄날줄] ‘알코올 사회’

    에스키모인은 술 문화가 없다.왜 그런가? 주식(主食)인 조개 등으로 술을 만들 수 없어서란다.회교도는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멀리한다.이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사회에나 술이 있으며 특유의 음주문화는 있다.어떤 음식이든 원료로 해서 인간은 술을 담가 마셨다.수렵시대에 과실주,유목시대에 젖술,농경시대에 곡주와 양조주를 마신 것이다.보편적인 음주문화같지만 국가와 민족별로 조금씩 차이는 난다. 엊그제 우리나라의 15세 이상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14.4ℓ로 슬로베니아에 이어 세계 2위라고 해서 화제가 됐다.또위스키 등 알코올 도수 20도 이상의 독주 소비량은 한국이 29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5.7배나 많다. 한국인들이 요즘 개고기를 먹는다고 국제적으로 도마에 오르는데 이어 ‘술 중독자’로 비쳐질까 우려된다. 사실 한국인이 술을 입에 달고 사는 것은 아니다.프랑스인처럼 식사때마다 포도주를 마시지는 않는다.맥주를 물처럼들이켜는 영국인과 다르며 주말에 다차(dacha:별장)에서 보드카를 폭음하는 러시아사람들과 비교할 수도 없다.한국인의 술 소비량이 많은 것은 사회적 분위기 탓일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의 폭음 습관이 술 소비량을 늘린다.술상에서 ‘한다 하면 한다’는 조폭식의 결의가 풍미한다.‘뭔가 보여준다’며 2,3차까지 가서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악습이 있다.코가 삐뚤어지게 마셔야 ‘한잔 한 것 같다’거나 ‘추억에 남는다’는 생각이 진하다. 사회가 음주에 그만큼 관대하다.다음날 출근해서 전날 술자리 이야기를 무용담(?) 비슷하게 말하고 들어주며 술냄새 풍기는 것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장·차관의 프로필에 ‘두주불사’라거나 ‘폭탄주도 마다하지 않는 인사’라는 말도 수시로 등장한다.그러면 뭔가 호방하고 통 큰 것처럼 간주되는 문화이다.대량 음주자를 정신이상자쯤으로 간주하는 외국과 다른 점이다.더욱이 ‘술을 잘 마셔야 일도 잘한다’고 강조하거나 부하가 폭탄주를 거절하자 ‘출세할 생각이 없냐’고 협박한 고위관료도 있었다.오죽하면 ‘알코올 공동체’라는 말까지 나왔겠는가. 올 상반기에 위스키 수입증가율이 세계최고인 40%에 달한것을 보면 특히 한국은 여유있는 계층의 술 소비가 많다.사회 엘리트들부터 술독에서 빠져나와야 하지 않을까,망년회때 술 한잔 들다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급한 용변 ‘응가방’으로 오세요

    ‘도심에서 급한 용변,‘응가방’에서 보세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첨단시설을 갖춘 무인자동화장실 ‘응가방’이 설치된다. 서울 중구와 종로구는 내년 월드컵 축구대회 등 국제행사에 대비해 다음달 말까지 관광객 발길이 잦은 태평로2가삼성생명 빌딩 앞 보도와 제일은행 본점 앞 광장에 ‘무인자동공중화장실’을 설치키로 했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2.2m 및 1.6m,높이 3m,바닥면적이 1. 2평 크기인 응가방은 태화정공㈜(사장 손석기)이 제작했으며,첨단 자동세척 및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있다.설치비용이 7,596만원에 달한다. 화장실은 유료로 운영된다.출입문에 설치된 투입구로 100원짜리 동전 1개를 넣으면 문이 열리면서 음악과 함께 우리말 및 영어로 안내방송이 나오고 방향제가 분사된다.3개의 변기가 회전하는 시스템으로,볼일을 본 다음엔 변기와바닥이 뒤로 돌아가고 세척된 상태로 대기 중인 것이 앞으로 나온다.1회 사용시간은 10분이지만 연장 가능하다. 실내 온도는 겨울 섭씨 22도,여름 20도로 자동조절되며,고장시 제작회사측에 리얼타임으로 통보돼 바로 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손 사장은 “새 화장실의 강점은 호텔 화장실 못지 않게청결하다는 것”이라며 “유럽에선 이러한 화장실이 이미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우리고장 NGO] 대구 ‘아파트 생활문화연구소’

    대구지역 시민단체인 아파트 생활문화연구소(소장 崔炳斗)는 아파트 주거문제를 연구하는 이색 시민모임이다. 도시에선 아파트가 보편적인 주거형태로 자리잡았지만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주거공간으로 전락,새로운 아파트 공동체 주거문화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소의 설립 취지다. 지난 98년 1월 창립한 아파트 생활문화연구소는 아파트주거관련 각종 민원상담과 아파트 공동체마을을 만들기위한 생활·문화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특히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과 아파트 관리사무소간 마찰의 원인이 되고있는 관리비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 표준관리비 내역서 제정 및 표준관리 시행세칙 마련’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현행 관리비 내역서는 지나치게 어려워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들 뿐 아니라 아파트마다 계산방법 등이 달라 입주민은 다른 곳의 관리비 내역서와 비교하기조차 어려운 게사실이다. 연구소는 이런 불편의 해소를 위해 입주민들이 이해하기쉽고 다른 아파트와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식의 관리비 내역서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또 아파트마다 ‘아파트 관리규약’을 두고 있으나 분야별 세부규정이 없어 이를 보완하기 위한 ‘표준관리 시행세칙’을 마련,제시하기로 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운영규정과 동별 대표자 선거관리규정,감사규정,취업규칙,계약사무처리 규정,문서처리 규정,주차및 주차장 관리규정,회계규정 등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것. 연구소는 이같은 세부규칙이 없어 입주민과 입주자대표회의,관리사무소 간에 혼선과 마찰을 빚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최근 대구시내 아파트입주자 대표회의 관계자와 관리소장 등을 대상으로 아파트 관리비 표준화 모델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가졌다. 연구소는 공청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을 종합,이달중 관리비 내역서와 시행세칙에 대한 표준모델을 확정,대구시내아파트단지에 배포하고 이를 채택토록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소 강현구(姜鉉丘·33)사무국장은 “아파트 관리비산출을 둘러싼 입주자와 관리주체 간에 마찰이 잦다”며“올바른 아파트 관리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표준관리비 내역서 및 표준관리 시행세칙을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집중취재/ 두번 죽는 말기암 환자들(하)호스피스기관 법제화 시급하다

    11월7일: 여기에 있는 말기 암환자들은 오랫동안 가족들을 힘들게 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다.세상은 우리를 실패한 인생이라고 하겠지만 하늘나라로 이사갈 준비는 잘 하고 있다. 11월8일: 남편이 아이와 함께 오기로 한 날이다.몇시쯤 올까? 잘 보이고 싶다.남편을 보면 안고 싶을까? 아이들을 먼저안아보고 싶다.엄마가 너희들 곁을 떠날 날이 가까워지지만엄마는 행복하니까 씩씩해지렴. 11월19일: 같은 방을 쓰던 짝궁이 하늘나라로 이사갔다.짝궁의 남편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끝내 울먹이며 말했다. “현호,현진이 걱정말고….”2∼3일 더 고생할 줄 알았는데새벽 4시에 편안하게 운명하셨다. 11월22일: 아침을 조금밖에 먹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최근 들어 가장 심한 통증이다.이곳에 들어온 지 벌써 한달이 됐다.이곳에서 시간이 어찌나 잘 가는지.집에 가고픈 마음이 처음 들었다.2층에 골육종을 앓고 있는 18살 용민이(가명)는 한쪽 무릎까지 절단했다.크기가 20㎝를 넘는 혹이 무릎에 있어 아플텐데 늘 표정이 밝다. 12월4일: 남편을 용서하고 이해하고 싶다.마음은 이런데 막상 전화가 오면 내 목소리는 여전히 퉁명스럽다.자궁암을 앓고 있는 짝궁은 물 한모금 삼키기도 힘들어 한다.삼켜도 위액과 함께 토한다.짝궁은 토한 후 입안을 헹굴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물만 제대로 먹을 수 있어도 얼마나 행복할까라며 미소지었다.난 얼마나 행복한가. 호스피스 기관인 ‘샘물의 집’에 머물고 있는 말기 암환자 최현숙씨(가명·46·여)가 이곳에 들어오면서 쓰기 시작한일기의 일부분이다. 최씨는 지난 94년 유방암 수술을 했다가 재발된 뒤 7년 동안 방사선과 항암치료 등 투병생활을 했다.불면증,까무러칠정도의 통증,남편의 외도까지 겹쳐 몸과 마음이 상처투성이가 된 채 스스로 호스피스를 찾았다.암세포가 경부 림프절까지 전이된 최씨는 차분히 남은 생을 정리하고 있다.남편과장례절차도 상의했다. 최씨의 유일한 소망은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마지막까지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최씨는 “이곳의 삶이 내 일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다”며 웃음지었다. 지난 93년에 설립된 ‘샘물의 집’(경기도 용인)은 18개의병실,약제실,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대부분의 호스피스 기관이 가정 방문을 통해 말기암 환자의 통증을 관리하는 차원에 머물고 있지만 이곳은 의사와 8명의 간호사,상근 자원봉사자가 24시간 환자를 돌보는 전문 호스피스 기관이다.운영비등 재정 전액을 후원회비로 충당하고 있으며 저소득층 말기암환자 30여명이 머물고 있다. ‘샘물의 집’ 환자 가족대표 한명수씨(70)는 “호스피스는 환자 본인은 물론,간병에 지친 가족들의 짐도 덜어주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곳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재정적인 문제.매월 운영비로 4,000여만원이 소요된다.더 많은 말기 암환자를 돕기 위해 부속 병동을 건립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다.샘물호스피스선교회 원주희 회장은 “호스피스 기관이 제도권밖에 있어 지원은물론,전기료나 세금감면 등의 혜택도 없다”고 밝혔다.그는“지원을 하되 복지시설로 허가해 종교단체 등 비영리기관에 운영을 위탁한다면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 의뢰 및 전화 상담은 ‘샘물의 집’(031-322-8620,홈페이지 www.hospice.or.kr)으로 하면 된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전문가 제언 “시설기준등 표준화 필요”.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그러나 말기 암환자의 관리와 사망에 따른 경제적 ·사회적 부담은 환자와 가족에게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스피스 제도가 말기 암환자에게 최후까지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지켜주고 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막을 수 있어 국가 차원의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국립암센터 윤영호(尹永鎬·삶의 질 향상 연구과) 박사는한국형 호스피스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박사는 “우리나라는 호스피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제도 미비로 매우 낙후돼 있다”면서 “호스피스 서비스의대상자 선정기준과 내용,전문인력의 자격,시설기준 등 한국형 호스피스의 표준화 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호스피스 제도가 발달하면서 임종 직전 지출되는 의료비의 25∼40%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지난해 호스피스의 보험적용을 인정한 대만은 환자 1인당 하루 2,500타이완달러(9만7,000원)의 진료비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윤 박사는 “의대에 호스피스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호스피스협회 김수지(金秀智·이화여대 간호대 교수)회장은 “미국은 50개주에서 2,000개 이상의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대부분의 유럽국가를 포함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호스피스가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영국·독일·미국 등은 중앙정부에 위원회나기구를 설치해 환자 관리와 정책제안 등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호스피스에 대한 적정 수가체계를 개발하고 의료기관이 운영하는 병동형,민간차원의 가정방문형,독립시설형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암환자와 가족의 선택 폭을 넓혀줘야한다”고 제안했다. 호스피스란 더 이상 의학적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잔여수명이 6개월 전후인 말기 질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덜고 행복한 죽음을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안동환기자
  • 집중취재/ 말기암 호스피스 법제화 시급

    “진통제도 다 떨어졌어요.이제 더이상 버틸 자신이 없어요.” 폐와 임파선에 전이된 암세포,엉덩이에 생긴 욕창,골육종을 앓던 최모씨(20)가 퇴원한 지 14일째인 지난 1일 숨지기 직전 병원 간호사와 나눈 마지막 전화통화 내용이다.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와 가출한 어머니,누나 등 가족 모두가 최씨의 뒷바라지를 외면했다.병원측에서 말기암 환자의임종을 돕는 호스피스를 수배했지만 최씨는 결국 아무도 임종을 지켜주지 않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대부분의 암환자들은 최씨처럼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과정을 겪는다. 대형 종합병원에서 퇴원을 종용받은 환자들은 집과 응급실을 오가다가 사망한다.선진국에서 보편화돼 있는 호스피스시설이 절대 부족한 탓이다.오랜 투병으로 지친 말기 암환자들은 고스란히 가족들의 부담이다. 지난 99년 한국중앙암등록본부에 신규 등록된 암환자는 8만,5551명,2000년에는 이보다 5,000여명이 늘었다.등록률이 80%인 점을 감안하면 매년 발생하는 암환자는 10만명이 넘는것으로 추산된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도 해마다 늘어나 지난해에는 5만8,042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22.1명꼴이었다.이들중 60%가 집에서임종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암환자들의 임종을 돕는 호스피스 기관은 병원 11곳과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가정방문 호스피스 등 모두 70여곳에 불과하다. 호스피스 기관의 부족은 일반 병원들이 시설 설립을 기피하는 데 기인한다.강남성모병원 등 일부 대형 병원이 운영하는 호스피스 병동도 수용인원이 15∼20명에 불과한 데다 그마저도 일부는 사설 호스피스에 위탁,구색맞추기라는 지적이다.간호사 등 인력과 비용은 일반 병동의 3배 이상 들지만 수익은 거의 없고 별도의 건강보험 수가도 적용받지 못하기 때문이다.말기 암환자중 8∼9%만이 호스피스 서비스의 혜택을받는다. 미국과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이 지역별로 전문 호스피스기관을 갖추고 말기 암환자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덜어주는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홍영선 암센터 소장은 “호스피스제도는과도한 의료비 지출을 막고 가정파탄 등 사회적 문제를예방할 수 있는 만큼 선진국처럼 건강보험 수가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샘물호스피스선교회 원주희 회장은 “호스피스 제도의 도입이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된다면 정부지원을 받는 복지시설로 제도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기고] 유럽,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땅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12일 귀국한다.김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유럽 통합이 가시화되고,이에따라 범유럽 경제권 형성에 대한 우리의 종합적인 대응이필요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 김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주제발표를 하고,아시아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의회에서 인권·민주주의·세계평화 등 인류보편의 가치를 강조하는 연설을 함으로써 한국의 이미지를국제사회에 널리 인식시키는 정치·외교적인 성과를 거뒀다. 특히 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은 우리의 대(對)유럽 전략을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일 위주에서 다변화한 교역구조로 변화해야 할 입장에 있다.새 세기 유럽대륙과의 경제협력 증진이해답이 될 수 있다. 유럽 대륙은 유로화의 출범으로 경제통합을 심화하고 중동부 유럽을 유럽연합(EU)에 가입시키는 확대 과정을 거치면서 범유럽 경제권으로 발전·변모하고 있다. 유로화는 2002년 1월부터 통용된다.2개월 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내년 3월이면 유로화만이 유일한 법적인 통화로인정받는다. 중동부 유럽 13개 국가를 새로 포괄하는 EU 확대가 완료될 경우 EU는 총 28개 회원국 5억5,000만의 인구를 포함하게 된다.국내총생산(GDP)이 9조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단일시장이다. 유럽 경제권의 형성은 우리에게 높은 소비 수준을 가진거대시장이라는 매력과 함께 기존 EU 통상장벽의 확대 적용이라는 위험요인을 동시에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은 김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을 계기로 범유럽 경제권이 주는 기회와 함께 위험 요인을 면밀히 분석,종합적인 대응전략을 도출해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 대통령이 중동구 국가중 가장 빨리 EU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헝가리를 방문,실질적인 경협을 도모하고 우리 기업의 발칸 재건사업 진출 등을 협의한 점은 우리의대 중동구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또 로마노 프로디 EU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가졌는데 이는내년초 정식으로 개시될 ‘도하 아젠더'로 불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협상에서 한·EU간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한국과 EU는 농업·경쟁·투자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입장이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의제별 공동대응의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한국과 유럽은 자동차·화학 등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는산업구조상 상호보완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한국은 가전·정보통신 등에서,유럽은 금융 및 내구소비재·항공산업·환경분야 등에서 비교우위가 높다.따라서 이번 순방을통해 상호 보완성이 높은 산업분야에서의 기업간 전략적제휴,조인트벤처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경태 대외경제정책硏 원장
  • [대한광장] 햇볕·포용만이 희망

    어느덧 12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얼마 후면 한해를 마감하게 된다.정말 세월이 살같이 빠르다는 말이 다시금 실감나게느껴진다.2년 전 세계는 인류가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 보지못한 새로운 밀레니엄의 도래에 대해 흥분하며 희망에 들떠있었다.새 밀레니엄의 시작이 2000년이냐 2001년이냐 하는논쟁도 있었지만 2000년이 가고 이제 2001년도 저물고 있다. 그런데 인류는 벅찬 흥분 속에 맞이했던 새 밀레니엄의 첫해 또는 둘째 해를 보내면서 무슨 희망을 성취했는가를 반문하게 된다.세계의 양식이 있고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인류가 지구의 파멸을 막고 앞으로 새로운 천년을 희망으로 살아가려면 지금까지 살아온 세계관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지나온 2,000년간 인류가 살아온 세계관의 중심 가치는 소유와 정복이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소유와 정복을 한 사람이 영웅이고성공한 사람이고 인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소유와 정복의 세계관이 가져온 지난 2,000년 동안의 결과는 절망이고 죽음이었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과 정복당한 약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아니라 많은 부를 소유한 사람이나 정복자에게도 마찬가지결과를 초래했다.그래서 인류가 새 천년을 절망과 죽음으로맞이하지 않고 희망과 생명으로 맞이하려면 소유와 정복의세계관에서 나눔과 섬김의 세계관으로 전환된 가치의 삶을살아야 한다고 했다.이것은 인류가 가지지 않으면 안될 새로운 보편윤리의 가치이며 또한 이것은 인간 상호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가져야 할 가치로 말했다. 유엔은 이런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전환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2000년을 ‘세계평화문화의 해’로 정하고 세계 각국이향후 10년을 평화문화를 정착시키는 실천을 하자는 약속을했다. 그런데 인류가 새 천년을 맞으며 한 평화공존의 약속이 첫해도 가기 전에 깨지고 말았다.국경을 넘어선 무한 경쟁의세계화는 지구마을(global village)을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 지구식민지(global pillage)화를 촉진시켰고 국내·국제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심화시켰다.미국 중심의 세계화는 세계 각국에 반미감정을 불러일으켰고,급기야 뉴욕에서 9·11테러 참사가 발생했다.미국이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하고 있지만 이 테러와 전쟁의 의미를생각하는 사람들은 이것은 단지 지금의 전쟁으로 끝날 일이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오늘의 전쟁은 과거와 달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테러형태로 전개되기 때문에 인류가 새로운 전쟁 공포에서 해방되려면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과 약소민족 또는 약소국가의 생존권을 함께 해결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우리 역시 새 천년을 희망으로 맞았다.특히 새 천년은 우리 민족에게 큰 평화의 선물을 주었다.남북한 두 정상은 2000년 6월15일 두 손을 맞잡아 높이 들고 국내는 물론 세계 앞에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했다.이후 한반도에는 지난 50년간 굳게 얼어붙었던 냉전체제가 녹기 시작했고 상호 적대감이 화해와 협력의 훈풍으로 바뀌었다.남북이산가족의 재회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드라마로 전세계를감동시켰고,시드니 올림픽의 남북한 선수 동시입장은 10만관중의 기립박수 속에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로부터 평화의축복을 받았다.또한 금강산은 이제 더이상 그리움의 노래 대상이 아니라 서로 얼싸안고 민족의 평화,통일,번영을 마음껏 외치고 노래할 수 있는 봉우리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감동과 감격은 잠시뿐이고 한반도에는 햇볕을 가리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냉전을 녹이던 봄바람이다시 찬바람으로 변하려고 하고 있다.또한 미국이 북한을 제3의 테러국으로 지명함에 따라 북한만이 아니라 남한도 전쟁의 위협에 놓이게 됐다.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남과 북은어느 한쪽이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패자가 되고 한민족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최대 과제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전쟁을막고 평화공존하는 길은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따스하게 감싸주는 햇볕과 포용밖에 없다.햇볕과 포용만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다. 김성재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SBS 드라마 ‘피아노’ 인기몰이 주역 조재현

    “‘억관’역을 연기하면 때때로 그의 순수함에 가슴이시려옵니다.” 조재현(36)이 데뷔 13년만에 확실히 떴다. SBS ‘피아노’(수·목 오후 9시55분)에서 부산 사람도놀랄 정도의 부산사투리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순정파 3류건달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의 연기덕에 ‘피아노’는 6개월동안이나 같은 시간대에서 1위자리를 고수하던 KBS의 ‘명성황후’를 밀어냈을뿐아니라 드라마에 관심없던 20,30대 남성들을 드라마 앞으로 끌어들였다. “남자라면 누구나 인생을 바꿀만한 사랑을 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해요.이런 보편적인 정서가 남자시청자들을 자극했다고 느껴요.” 억관은 위기 상황에서 조직의 보스를 배신한 치사한 남자.그러나 재혼한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은 어리석을 정도로넓고 깊다. 비록 피아노 학원의 ‘셔터맨’이지만 아내의 생일을 위해 하루에 3,000원 받는 용돈을 아껴서 3만 5,000원짜리 스테이크를 사주는 모습은 감동스럽다 못해 가슴이 아프다. “보스가 경찰에 잡히고 잠깐 조직을 이끌었을 때 입었던 그 촌스러운 옷들은 80%가 ‘장 폴 고티에’ 등의 명품이예요.화면에서 화려하고 촌스러운 느낌을 주려면 색이 고운 명품 옷이 더 좋습니다.” 평소에는 의상에 전혀 신경쓰지 않지만 작품에 들어가면악세사리까지 일일히 챙긴다. “그동안 코믹한 역할을 해 왔지만 멜로에 대한 열망이있었어요.‘해피투게더’나 ‘줄리엣의 남자’ 이후 시트콤 제의도 많이 들어왔지만 코믹한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이 싫어서 모두 거절했습니다.” 다음달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나쁜남자’에서도 조재현은 사랑하는 여자를 창녀로 둔갑시키는 잔인한깡패역을 맡았다.갖지 못할 바에 차라리 파괴를 택하는 그의 절망적인 사랑은 끔찍하고 처연하다. “제 연기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또 얼마든지 다른 모습으로 변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악어’‘수취인불명’‘섬’ 등 영화는 주로 김기덕 감독과 함께 했고 ‘해피투게더’‘줄리엣의 남자’ 등 드라마는 오종록 PD와 함께 하는 인연을 보였다. 그는 “일부러 감독을 고른 것이 아니라 감독과 친분이있어서 섭외가 쉬웠던 것 뿐입니다”면서 “다른 감독들하고도 일하고 싶어요”라며 웃는다. 현재 ‘피아노’의 성공으로 CF와 영화 출연제의가 쇄도하고 있지만 아직 작품을 고르는 중이다. “지금까지 해왔듯이 열심히 연기생활을 하고 싶어요.”이송하기자 songha@
  • 토마스 만의 ‘요셉과 그 형제들’ 국내 첫 번역

    대표적인 예술가 성장소설인 ‘마의 산’을 쓴 토마스만의 장편 ‘요셉과 그 형제들’(살림 출판사)이 국내에서 처음 번역되어 6권의 책으로 나왔다. 모두 4권인 원작의 모티프는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요셉 이야기.1926∼36년,40∼43년 두 차례 13년 동안 쓴작품으로 작가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는다.토마스 만은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한 가문의몰락’이 독일 소설,50대에 쓴 ‘마의 산’이 유럽소설이라면 70대에 쓴 ‘요셉과 그 형제들’은 신화를 토대로 유머러스하게 인간을 그린 노래”라고 자부심을 가질만큼 보편적 세계를 담고있다.그 힘은 작가의 연륜과 신화에 대한 천착에서 비롯한다. 신화는 서구문학의 영감의 원천이다.토마스 만의 특이한점은 신화를 상대화하는 데 있다.즉 신화의 원형질은 동서고금을 통털어 같다고 보고 그 내용을 옮기는 주인공과 형태가 시공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는 것이다.작가는 다양한 나라의 신화를 섭렵한 뒤 탁월한 상상력을 불어넣어요셉을 소설 주인공으로 되살린다. 1권 ‘야곱 이야기’는 요셉의 아버지 야곱이 나와 “요셉을 만나려면 그가 살고 있는 저승으로 여행을 떠나야한다”고 말한다.과거라는 우물 밑바닥으로 내려가 역사를훑는 여행을 제의하는 것이다.이후 이야기는 용모와 현명함까지 갖춘 요셉이지만 타고난 교만함 때문에 형제들의미움을 사 우물에 갇힌 뒤(‘청년 요셉’),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이집트에서의 요셉 상·하’) 등 시련을 거쳐 그리던 가족을 만나는 것(‘먹여살리는 자 요셉 상·하’)을 다루고 있다. 이종수기자
  • 집중취재/ ‘장묘’ 사치바람 실태

    26일 경기도 N시 외곽에 위치한 C추모공원의 납골묘 공사현장.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수려한 산자락에서 인부 5명이사당 형태의 석재 납골묘를 짜맞추느라 한창 바쁜 모습이었다.사당 내부는 서너평 정도 넓이로 유골함 80기(基)를모실 수 있다고 한 인부가 말했다.산을 깎아내 만든 공사장 옆 절벽에는 ‘귀한 자리엔 귀한 분만 모십니다’라는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분양사무실 벽에는 납골묘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16기를 안치할 수 있는 가장 작은 3평짜리 가족묘가 1,250만원,6.8평짜리는 1,860만원’,‘관리비를 포함하면 각각 1,500만원과 2,300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같은 가격은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경기도 파주군 용미리에 시범적으로 조성한 같은 크기의 한국형 가족묘 분양가 540만원에 비해 무려 4배나 비싼 것이다. C추모공원 등 사설 납골묘 조성업자들은 이보다 훨씬 규모가 큰 납골묘도 마련해 놓고 있다.이런 납골묘는 값이억대를 훌쩍 넘어선다.C추모공원의 한 관계자는 대형 납골묘의 값을 묻는 질문에 “80기를 안치하는 12평짜리 묘는5,000만원이고 400기가 들어가는 왕릉형 납골묘는 억대를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명당 자리로 경관이 뛰어나고 고급 석재를 사용한다고 광고를 냈더니 부유층의 문의가 빗발쳐 지금 80% 가량이 분양됐다”면서 “납골함 수십기를 안치할 수 있는납골묘 안에 몇기 정도만 놓을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꿔달라는 요구도 많다”고 말했다. C공원 입구에서 식품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53)는 “석재를 실은 트럭이 쉴새없이 들어온다”면서 “멀쩡한 산을 깎아내 비싼 석재로 납골묘를 만드는 것은 낭비”라고말했다. 경기도 광주시의 납골묘 전문 설치업체인 H석재는 12기를안치하는 가장 작은 납골묘 1개의 설치비용으로 1,200만원을 부르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형태와 규모, 자재에따라 1억원을 넘는 묘도 있다”고 밝혔다. 납골묘 업체 I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마련,대형 호화 납골묘의 사진을 띄워놓고 ‘시공비 450만원,화강암 등 석물값은 2,400만원’등의 안내문을 올려놓고 있다.이 회사 관계자는 “제법 문의가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일부 사설 납골묘 업체들은 이처럼 경쟁적으로 호화 납골묘를 지으면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투기 조장도마다하지 않는다.분양 대행업체를 통해 납골묘를 팔고 있는 D개발의 경우 “납골묘역이 완공되면 프리미엄을 붙여되팔 수 있다”며 ‘새로운 부동산 투자’라고 버젓이 광고하고 있다. 이처럼 호화 납골묘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지난 1월 정부가 ‘장사(葬事)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납골 시설물의설치 허가제를 신고제로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그러나 납골묘의 크기와 형태 등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일부 부유층의 빗나간 효심과 설치업자들의 비뚤어진 상혼이 얽혀 호화 납골묘를 양산한다는 지적이다. 한 관계자는 “대형 호화 납골묘를 방치한다면 ‘전국토의 묘지화’라는 매장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화장이라는 장묘 형태로 옷만 바꿔 입히는 꼴”이라고 지적하고“전통적 분묘형태를 고집하는 사고방식을 고쳐 나가면서공공 납골시설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전문가 제언-납골시설물 표준화 급선무. 대형 호화 납골묘가 확산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납골시설물의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올초 ‘장사(葬事)등에관한 법률’을 개정하면서 가족형 납골묘를 권장했으나 납골 시설물에 대한 표준화 개발이 뒤따르지 못해 이처럼 납골묘의 취지가 변질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또 “납골시설에 대한 설치 허가제가 신고제로 전환되면서 가격고시 등 납골묘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장치가 사라져,현재로서는 호화 납골묘를 제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보건대학 이필도 장례지도학과 교수는 “장례 산업의특성상 초기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가격은 지나치다”면서 “주요 자재인 석재·석물의 고급화와 대형화가 비용을 올리는 주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화장과 납골이 보편화돼 있는 일본은 사치·호화납골묘가 논란의 대상이 되자,‘신(新)납골묘’라는 표준모델을 제시해 장묘문화를 고쳐나가는 중”이라면서 “과소비를 조장하는 왜곡된 납골장묘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납골시설물의 자재와 규격을 몇가지 모델로 통일하고 비석·상석등 주변 석재시설물에 대한 설치약관과 규정을 만드는등 관련법의 보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신 납골묘는 한평가량의 땅에 납골함을 묻고 그 위에비석을 하나 세우도록 돼 있다. 이 교수는 “납골시설에 대한 지도·감독권이 지방자치단체들에 있는 만큼 지자체들이공공납골시설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것은 후손들이 묘의 형태보다 돌아가신 분들을 진심으로 추모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 인간배아 복제…국내 사회·종교단체 반응

    미국의 생명과학 전문 회사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러지(ACT)가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했다는데 대한 국내 사회·종교단체와 관련 학계,시민들의 반응은 찬반 양론으로 엇갈렸다. 찬성론자들은 “암(癌),알츠하이머,선천적 장애 등 인간을 괴롭혀온 질환 치유에 지름길이 열렸다”며 반겼다.그러나 반대론자들은 행여 인륜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 뻔한 인간 복제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했다. 대구 K대 산부인과 이모 교수(47·여)는 “장기의 손상된세포를 대체할 수단을 찾게 돼 숱한 난치병들을 몰아낼 수있게 됐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박사는 “미국이나 영국 등의 인간배아 복제 연구 허용은 산업화에 대비한 발빠른 조치였다”며 정부의 현실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반면 낙태반대운동연합 최정윤(崔正允·여) 간사는 “그동안 인간복제 연구 허용 여부를 둘러싸고 전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왔다”고 상기한 뒤 “이번 연구성과 발표와 더불어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 경쟁을 초래함으로써 인간복제가 앞당겨져 결국 낙태와 같은 인명경시 풍조를 만연하게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말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임흥기(林興起) 인권국장은 “불치병퇴치 등 삶의 질 향상에는 마찬가지 입장이지만 실제 인간복제로 이어지면서 생명의 존엄성을 무너뜨릴 우려가 짙다”고 걱정했다. 그는 “인간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신(神)의 영역을 넘어서서 스스로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려다가는 파멸만 낳을것이며,무엇보다 생명은 인간에 의해 창조되는 게 아니라천부적으로 고귀한 존재라는 보편적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생명과학연구원 김용성(金鎔聖) 박사는 일단 환영한다는전제하에서 “자칫 인간복제로 연결될 것이라고 걱정하는목소리가 높지만 실제 성공 확률은 아직도 낮은 편에 속한다”면서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도 인간 스스로를 실험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관념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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