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편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영유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목욕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30
  • “이제 다시 내 책상으로”… 1년 뉴욕생활 마치고 돌아오는 신경숙

    “이제 다시 내 책상으로”… 1년 뉴욕생활 마치고 돌아오는 신경숙

    “이제 내 책상으로 돌아가야죠.” 1년간의 ‘외유’가 금단증상을 불러낸 걸까. 작가는 글이 무척 쓰고 싶은 것 같았다.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씨가 지난 1년간의 미국 생활을 돌아보는 인터뷰를 지난 1일 워싱턴DC 시내 한국문화원에서 서울신문과 가졌다. 지난해 8월 컬럼비아대 객원연구원으로 미국에 와 뉴욕 맨해튼에 살고 있는 신씨는 이날 워싱턴DC 지역 교포 문학회 초청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다음 달 24일 귀국하는 신씨는 인터뷰에서 뉴욕 생활 중 보고 느낀 것을 언젠가는 작품으로 쓰고 싶다고 했다. →1년 동안 미국에서 어떤 것들을 느꼈습니까. -해외 체류를 장기간 해 본 적이 처음이어서 신선했어요. 한국도 좀 떨어져서 바라보니까 객관적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고, 뉴욕의 문화를 직접 접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았던 시간들이었어요. 제가 원래 책 때문에 온 것은 아닌데 우연히 책 나온 것(‘엄마를 부탁해’ 영문판은 지난 4월 미국서 출간되었다)과 시기가 맞았어요. 그래서 일이 많이 생겼어요. 벅차기도 했지만, 뉴욕 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날것으로 쌓여 있으니까 언젠가는 작품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 대해 어떤 점이 객관적으로 보이던가요. -한국 안에 있을 때는 너무 붙어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할까 가족도 너무 가까이 있으면 일상화돼서 잘 모르잖아요. 그런데 나와서 보니까 놀란 게 한국의 이미지 같은 게 안에서 볼 때보다 좋은 거 같더라고요. 한국사람이 갖고 있는 근성이라고 할까 그런 것들이 외국사람들한테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는, 그런 경험을 많이 했어요. 한국 안에 있을 때는 다 부정적으로만 보이던 것들이 오히려 밖에 나와서 보니까 인식들이 아주 좋은 거 같았어요. →미국 문학계에 대해 느낀 점이 있나요. -여기는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느낌이에요. 다들 한 군데 있지 않고 흩어져 사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처럼 시상식을 많이 한다든지 이런 경우는 못 봤어요. →한국 독자와 미국 독자 사이에 차이점이 있나요. 정서적인 차이랄까. -원래 문학작품이라는 것은 정서적으로 같은 것을 읽기 위해서 읽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고통이나 불안이나 우울이나 풍력이나 이런 것을 견뎌 내는지를 보고 느끼기 위한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 있는 보편적인 것에 공감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들에 더 흥미를 느끼지 않나 하는 생각, 이 작품(엄마를 부탁해)도 그랬어요. 한국적인 것 같은데도 엄마라는 공감대가 있어서 그런지 참 놀랍게도 제가 만난 독자들은 서울에서 만난 독자와 비슷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 어머니를 생각했다든가, 이 세상에 이미 안 계시는 어머니 생각을 많이 했다든가, 그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갑자기 엄마를 잃어버린 뒤 각자 엄마를 찾아다니는 이 소설 속에 나오는 가족들이 느끼는 상실감에 공감하는 것 같았어요. →귀국하면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9월에 호주에 이 책 때문에 가야 할 일이 있어요. 그리고 내 책상으로 일단 돌아가야죠 이제는. 내 작품을 써야죠. 1년 동안 충분히 많은 경험,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봤고 느꼈어요. 최종적인 느낌은 내 책상이 있는 데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에요. →귀국 후 첫 작품은 미국에 관한 것이 될까요. -잘 모르겠어요. 저는 글이 지금 바로바로 써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마음 속에 눅인 다음에 나오는 스타일이라 현재로서는 뭐가 나올지 잘 모르겠어요. →신 작가의 어머니도 이 책을 읽었나요. -예. →뭐라고 하시던가요. -잘했다고 하셨어요(웃음). 제가 작가 생활한 지 28년이 되는데 어머니도 이젠 좀 뭐랄까, 다른 사람들 반응이 엄마한테도 가니까 즐거워하시고 좋아하셨어요. →아버지에 대한 작품을 쓸 계획은 없습니까. -이미 기존의 제 작품, 단편소설 등에는 아버지 얘기가 많이 나오죠. 그런데 제가 엄마라는 제목이 들어가는 소설을 썼는데 또 아버지가 제목에 들어가면 이상하잖아요, 웃기기도 하고. 그리고 이건 단순히 엄마에 대한 소설이 아니고 엄마를 둘러싼 가족들 얘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버지 얘기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으로 이젠 국제적으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기 전과 후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바뀐 게 있나요. -아니에요. 이 책을 워낙 많은 분들이 보셨고, 제 소설을 이번에 처음 본 분도 계시지만, 저는 ‘풍금이 있던 자리’(이전 작품) 때부터 제 독자라고 할까 그런 분들이 늘 함께했었고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해 성공이라는 말을 붙이는 게 저한테는 큰 의미가 별로 없어요. 작가들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다 그렇지만 작품 쓰는 게 최선이고 그 다음에 생긴 일들은 부차적인 일이죠. 그렇다고 제가 해외 독자를 특별히 생각해서 글을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쓸 수 있는 글을 계속 쓸 것이고, 그 작품들이 공감을 이뤄 많은 분들과 함께한다면 그것이 작가로서의 즐거움이겠죠. →이 책으로 인기가 높아져서 좀 까다롭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오늘 만나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천성입니까, 아니면 겸손하려고 노력하는 겁니까. -(웃음) 제가 겸손해 보였나요? 글쎄요 제가 아마 시골에서 자란 천성이 그런 것 아닌가 싶어요. 저는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어쨌든 지금 앞에 생긴 이 시간을 가장 좋게 만들고 난 다음에 다시 생각하자는 식이에요. 작품에 대해서는 까다롭고, 쓰는 방법이나 형식이나 자기 안에서의 싸움은 질기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제가 쓰는 작품이 사람들한테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하기 때문에 그런 게 나의 (삶의) 원칙이기도 해요. 제 작품의 어떤 주제의 한 가닥은 인간에 대한 연민 같은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나이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게 어느 순간 사람들하고 함께 있는 게 좋아졌어요. 예전과는 다른 변화 같아요. 아마 소설과 맞닿아 있는 것 같아요. 소설이 결국 사람 이야기이기 때문에…. 작품을 쓰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배우는 게 상당히 많아요. 슬쩍슬쩍 들려주는 얘기지만 나하고 다르게 사는 사람들, 특히 여기(미국) 공간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특별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앞으로 신 작가처럼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나요. -어휴, 제가 따로 뭐라고 말할 처지는 아닌데…. 자기와 함께 살고 있는 동시대 사람에 대한 애정과 관심 같은 게 많이 필요해요. 시간이 가면서 그런 것을 많이 느껴요. 처음의 나는 바닥에 책이 한 권 떨어져 있는데 표지도 없고 저자 이름도 없고 출판사 이름도 없는데 몇 페이지 읽고 ‘아 이건 신경숙이 소설이다.’ 이렇게 알아볼 수 있는, 그런 문체에 집중하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면, 지금의 나는 사람들한테 관심이 훨씬 많아요. 그런데 그 둘이 만나야 되는 것 같아요. 글을 쓰고자 하는 건 굉장히 불안하고 고독하고 자기와의 싸움이지만 그 안에 타인과의 공감, 관계 맺는 것, 그리고 자기가 머물고 있는 동시대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들이 마음 안에서 축적되면서 나중에 자기가 본격적으로 글을 쓸 때 자기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독자 입장에서 좋은 작품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저한테 바라는 거예요.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취재 후기 신경숙(48)은 소녀처럼 자주 웃었다. 인터뷰 도중 자신의 답변이 조금이라도 어색한 듯싶으면 스스로 몹시 수줍어했다. 그녀의 눈빛은 인생의 바닥까지 닿은 듯 깊었지만, 그녀의 심성은 아직 미성년의 문을 닫지 않은 것 같았다. 대부분의 글 잘 쓰는 사람이 그렇듯, 신경숙도 달변이 아니었다. 그녀는 머릿속에 들어 있는 엄청나게 많은 말들을 손이 아닌 입으로 풀어내는 것이 무척 힘겨운 듯했다. 그래서 단어 하나하나를 되돌아보듯 천천히 말했고 소설책에서나 나옴직한 표현을 불쑥불쑥 구사했다. 말하자면, 그녀는 문어체로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의 말을 글로 옮겨 놓고 나니 한 편의 멋지고 아름다운 글이 되어 있었다.
  • 가무악극 ‘화선 김홍도’ 배삼식 작가 인터뷰

    가무악극 ‘화선 김홍도’ 배삼식 작가 인터뷰

    “아, 그래요? 이게 뭐냐며 다들 걱정인데…. 하하. 하여튼 고맙습니다.” 대본 보자마자 인터뷰하고 싶어졌다, 했더니 반색한다.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를 다루는데 정작 김홍도는 없다. 김홍도는 없는데 김홍도는 다 들어 있다. 손진책 연출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 영리하게 썼다.” 오는 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가무악극 ‘화선(畵仙) 김홍도’ 얘기다. 극본을 쓴 배삼식(41) 동덕여대 문 예창작과 교수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사옥에서 만났다. →국립극장이 하는 ‘국가브랜드’ 공연인데 영웅적이지 않아 인상적이다. -그런 도식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국가브랜드 공연은 자칫 위인전이나 민족주의로 흐를 위험이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김홍도는 비워두고 작품을 쓰겠다고 작정했다. 김홍도가 떡 하니 무대에 살아나오는 순간, 공연을 위한 작품(의 재미는) 망가진다고 생각했다. 작품 배경은 김홍도가 죽은 지 50년 뒤다. 주인공은 김홍도의 그림에 홀딱 반한 50대 영감 ‘김동지’와 ‘손수재’다. ‘동지’는 고어(古語)로 먹고살 만한 중늙은이를, ‘수재’는 노총각을 뜻한다. 두 늙은이가 아옹다옹하며 김홍도의 그림 속을 여행하는 것이 극의 중심 얼개다. →이색 접근법이라 말들이 많았겠다. -야단 많이 맞았다. 하하. 예술가 하면 고뇌와 갈등을 먼저 떠올리는데 내가 본 김홍도는 평생 보고 들은 것을 붓 안에 담아두고 싶었던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작품에도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모습으로만 잠깐 등장시켰다. 김홍도가 왜 없냐고들 하시지만, 그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김홍도의 직접 출연이 아니라, 김홍도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들이 그림 속을 여행한다는 점에서, 영화 ‘전우치’가 떠올랐다. -그런가. 영화는 못봤다. 청나라 문인 포송령(蒲松龄)이 기이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쓴 ‘요재지의’(聊斋志异)라는 책에 보면 그림 속에 들어갔다 나온 이야기가 있다. 거기서 힌트를 얻었다. →영화와 달리 무대 위에서 그림 속 여행을 표현해야 한다. 스태프들이 무척 힘들어 할 것 같다. (김홍도의 그림에 등장하는 새나 짐승들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무대에 투사할 계획이다.) -하하. 맞다. 기본적으로 김홍도의 그림이 살아움직이는 무대를 구상했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브랜드 공연이란게 단발성이 아니라 몇년간 이어지면서 완성도를 차차 높여나가는 것이 아니겠나. 그렇게 발전해가길 바란다. →작품에도 잘 녹아들었지만, 김홍도에 대한 비판은 대개 두가지다. 문기(文氣)가 약하다는 것, 그가 그린 민속화 등장인물들이 모두 웃고 있는 것은 김홍도가 정조의 관제어용화가라서 그렇다는 점이다.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현실세계의 결핍을 보상받고자 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었다. 김홍도도 그런 마음을 담아 그림을 그렸고, 그걸 보는 사람들도 그런 면에 반한게 아닐까. 그리고 김홍도는 어릴 적부터 이름난 화가였기 때문에 평생을 주문제작에 매달렸다. 오늘날까지 전하는 것은 300점이지만, 실제로는 1만 2000여점 이상 그렸을 것이란 연구결과가 있다. 지금 남아 있는 것만으로 김홍도의 세계는 이런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말년에 선화(仙畵)를 많이 그렸다는 점도 참고했다. →두 늙은이가 여행하는 그림으로 ‘서당’, ‘씨름’, ‘무동’처럼 대중적 작품을 골랐다.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인가. -모든 그림을 다 보여줄 수는 없고 좋은 그림은 많고 하니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처음엔 말년 선화 한폭을 정해서 착상에서 완성까지의 과정을 풀어내는 방식을 생각했다. 그런데 국가브랜드 공연이고 하니 널리 알려진 작품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말년에 그린 추성부도를 작품의 시작과 끝에 배치했다. →공연계에서 독보적 작가로 꼽힌다. 그런 작가를 손진책 예술감독 때문에 국립극장이 너무 독점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지난 작품 ‘3월의 눈’도 국립극장과 함께 했다. -나로서는 고마운 분이다. 10여년간 연출과 작가로 인연을 맺으면서 나를 단 한번도 가르쳐야 할 후배로 대하지 않았다. 언제나 같은 일을 하는 동반자로 여겨줬다. 개인적으로 ‘열하일기만보’(2007년작) 때가 최대 위기였다. 그 전엔 내 작품이 서사적 힘이 딸린다는 자괴감 때문에 내 공연도 내가 부끄러워서 끝까지 못봤다. 이것마저 안되면 작가 생활 접겠다 생각하고, 마지막이니까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거 다 해보자 해서 쓴게 그 작품이었다. 그 때 손진책 연출이 이걸 어떻게 무대에 올리냐며 한달간 고민했다. 그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작가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은인이기도 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하하하. →올해 또 어떤 작품을 쓰나. -너무 많이 써서 고민이다. ‘3월의 눈’ 같은 경우 1주일만에 썼다고 바깥에다 대고 말하기는 했지만, 삼청동에서 6~7년 직접 살았던 경험과 언젠가 이런거 한번쯤은 써봐야지 하고 생각해왔던 오랜 구상이 함께 녹아들었기 때문에 1주일만에 쓸 수 있었던 거다. 빨리 괜찮은 작품을 써야 한다는 궁지에 몰리니까 그렇게 써지기도 하더라. 그렇게 오래 삭히고 묵혀야 좋은 놈이 하나 나오는 건데, 지금은 묵힐 시간이 없다. →그건 작가가 알아서 해결해야 할 고민이고(웃음). 잔인하겠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하나라도 더 보고 싶다. -하하하. 안 그래도 하반기에 김동현 연출과 하기로 한 작품이 있다. 벌을 소재로 쓸 생각이다. 지난해 구제역으로 난리였는데, 그만큼 주목을 못받아서 그렇지 토종벌의 95%가 사라졌단다. 그걸 모티프로 이야기를 풀어가보고 싶다. 이번에 종강도 했으니 정말 정말 열심히 써야한다. →이러다 극본 청탁 피하려 절에라도 가는거 아니냐. -지난해 2학기 때부터 대학강의까지 맡았다. 강의하면서 쓰려니까 정말 힘들다. 진짜 그렇게라도 해볼까. 하하하. →극작가로서 10여년 살았다. 다 때려치우고 싶은 위기도 넘어섰고 위치도 단단하다. 궁극적으로 어떤 극작가가 되고 싶은가. -연극의 가장 큰 매력은 편견의 각축장이라는 점이다. 어느 누구도 단정적으로 옳거나 단정적으로 틀리지 않다. 작가 역시 매한가지다. 내가 세상을 안다, 그래서 무대를 통해 이런 세상을 보여주겠다 하는 순간 작가로서는 끝이라 생각한다. 세상 모든 주장을 하나의 편견으로, 동시에 나의 주장 역시 편견의 하나로 객관화시킬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싶다. 거기에 걸맞는 적당한 표현 형식도 구축하고 싶다. 아, 그런데 말하고 나니 너무 낯부끄러운 얘기다. 이거 쓰지 말아달라.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젊은 여성들 ‘두근두근 내 인생’에 빠지다

    [문화계 블로그] 젊은 여성들 ‘두근두근 내 인생’에 빠지다

    젊은 작가 김애란(31)의 첫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창비 펴냄)의 기세가 심상찮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1일 ‘두근두근 내 인생’이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교보문고의 주간 집계에 따르면 ‘두근두근’은 한국소설 부문 4위를 기록했다. 출판사 창비 측은 출간된 지 2주가 된 ‘두근두근’이 약 5만부 판매됐다고 밝혔다. ‘두근두근’의 선전은 교보문고 집계의 한국소설 1~3위를 살펴보면 더 놀랍다. 1위는 최인호의 신간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2위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3위는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이다. 최인호, 황석영 두 대가의 신간과 비교해서 김애란의 소설이 비슷하거나 더 나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 ‘두근두근’은 17살에 아이를 낳은 34살의 젊은 부모와 조로증에 걸려 부모보다 더 늙어버린 17살 아들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내용이다. 주된 구매층을 살펴보면 76%가 여성, 23%가 남성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배나 많이 ‘두근두근’을 찾고 있다. 또 20~30대 젊은 독자층이 ‘두근두근’ 구매자의 71%를 차지해, 김애란은 젊은 여성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근두근’의 이 같은 반응은 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연재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출판사 측은 “연재될 때부터 보편적으로 잘 읽힐 수 있는 내용이라 반응이 좋았고, 거부감 없이 폭넓게 읽힌다는 강점이 있어 장편 출간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계간지 연재 때부터 입소문을 타서 김애란의 첫 장편 출간을 기다리던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알라딘의 김효선 기획자는 “젊은 작가군의 대표주자로 문단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김애란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짧은 시간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한 요인으로 분석된다.”면서 “전작인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두 소설집에서 보여 준 담백함, 반짝거림, 삶에 대한 소소한 성찰에 특히 젊은 여성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평했다. 20~30대 여성 독자들은 그동안 ‘칙릿’(Chick Lit·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룬 소설)에 열광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 가운데 칙릿으로 분류될 만한 작품은 거의 없다는 것이 출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의 젊은 여성 독자들의 문학 안목이 다양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최인호, 황석영, 박범신 60대 작가의 신간은 남성 독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요즘 한국 문학은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선보인 작품에 다양한 세대가 공감하면서 어느 때보다 풍성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佛 세계문학전집에 한국문학 정식 포함”

    “佛 세계문학전집에 한국문학 정식 포함”

    “지난해 출간 이후 8000부 정도 팔렸는데, 이 정도면 꽤 좋은 반응이라고 봐야죠. 프랑스의 대표적인 세계문학전집 갈리마르에 한국문학이 정식으로 포함되고 있습니다.” ●황석영 장편소설 ‘심청’ 불역 30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0회 한국문학번역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최미경(46) 이화여대 통역대학원 교수와 장 노엘 주테(66) 박사는 프랑스 현지에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한국문학에 대한 평판을 먼저 전했다. 두 사람은 황석영의 장편소설 ‘심청’을 프랑스어로 함께 번역했다. 최 교수는 “불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결국 부족할 수밖에 없는 2%를 주테 박사가 문학적인 차원에서 채워 줬다.”면서 “황석영의 초기 작품 ‘한씨연대기’, ‘삼포로 가는 길’ 등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주테 박사는 “황석영은 가장 좋아하는 작가”라며 “그의 초기 작품과 더불어 장편소설 ‘손님’을 가장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분단과 통일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 그런지 아직 보편성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심청’에서 드러나는 실존적인 고민이 훨씬 성공 요소를 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번역상은 양한주씨 등 3명이 받아 번역상은 김영하의 장편소설 ‘검은 꽃’을 독일어로 공동 번역한 양한주(51)씨와 하이너 펠트호프, 소설가 오정희 등의 ‘한국현대단편선’을 영어로 번역한 존 홀스타인(67) 성균관대 영문과 교수가 받았다. 2001년부터 시상한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은 김제인(28·영어권), 지예구(26·영어권), 이아람(31·불어권), 마이케 실(31·독어권), 파로디 세바스티안(29·스페인어권), 박모란(25·러시아어권), 왕염려(37·중국어권), 후루카와 아야코(36·일어권)가 받았다. 번역 과제로 주어진 작품은 박민규의 단편소설 ‘아침의 문’과 김인숙의 ‘안녕, 엘레나’. 7개 언어권역으로 나누어 선정한다. 상금은 번역대상 2만 달러, 번역상 1만 달러다. 신인상은 500만원. 글 사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진보성향 6개 시·도교육감 “교육혁신 위한 민간기구 만들자”

    진보성향 6개 시·도교육감 “교육혁신 위한 민간기구 만들자”

    진보 성향으로 구분되는 서울, 광주, 경기, 강원, 전남, 전북 등 전국 6개 시·도교육감들이 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민간독립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가칭) 결성을 제안했다. 이들은 또 시·도교육청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잘못된 통제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혀 교육 현안을 둘러싼 교과부와 진보교육감의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서울 등 6곳의 시·도교육감들은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동으로 발표한 ‘주민 직선 교육감 취임 1주년 공동선언문’을 통해 “교육혁신을 위한 사회적 대토론과 합의를 위해 민간독립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요동치는 교육행정은 이제 끝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교육계, 지자체, 경제계, 국회, 시민사회 등 책임 있는 주체들이 참여하는 민간독립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만들기 ▲대학입시제도 개선으로 초·중등교육 정상화 ▲교사, 학부모, 학생 등 교육 주체들에 의한 교육과정 개정 ▲보편적 교육복지 실현 ▲교육재정 확충과 공정배분으로 공교육의 질 제고 ▲학생, 학부모, 교사에 의한 교육자치 등을 제안했다. 민병희 강원교육감은 “독립기구 결성 문제는 교육감협의회에서도 제안했으나 합의가 안 돼 6명이 따로 발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국가교육위원회 설립 계획에 대해 “각계각층 인사들이 토론을 통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건 사회적 대토론과 합의를 위한 틀”이라고 말했다. 장만채 전남교육감은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을 파행시킨 중심에 대학입시가 있다. 다양한 평가 방법이 있음에도 시험 성적에만 의존해 창의·인성교육을 무력하게 만든다.”면서 “‘물수능’이란 논란도 있지만 수능은 말 그대로 수학능력을 평가하는 정도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교과부와 일선 시·도교육감 간의 갈등에 대해 “교과부가 법대로 하지 않아 자꾸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일례로 교원 징계는 교육청 권한인데도 교과부가 군사작전하듯 문제를 밀어붙이기만 한다.”고 비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우울한 대학 혹은 야만의 대학/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우울한 대학 혹은 야만의 대학/김태승 아주대 사학과 교수

    최근 대학 등록금 문제를 둘러싸고 격렬한 사회적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크게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관점에서 등록금 인하 논란을 비판하는 입장과 보편적 복지 등의 관점에서 등록금 문제에 접근하자는 입장으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 이 논쟁은, 대학의 정체성 문제로까지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논쟁에서의 핵심적인 부분은 시장의 대학교육 개입 수준에 대한 이해와 관련되어 있다. 등록금과 관련한 대부분 언론의 논의는 대학이 이미 시장화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출발한다. 그래서 화두는 항상 경쟁력이다. 실제로 현실의 대학은 대부분의 경우 시장을 대변하는 기업의 논리에 주목한다. 교육과정은 ‘수요자’인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되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의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이라는 조사결과는 대부분의 대학에서 행정가들의 필독 문건이 되었다. 전국 교무처장 회의 등에서는 회사 자랑을 곁들이며 대학을 비판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하여 가르침을 경청한다. 그래서 대학은 우울하다. 시장은 항상 옳고 무오류의 존재이며, 대학은 겸손하고 성실하게 그들의 불만에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현실 때문에 우울하다. 시장의 입장에서 대학의 무능을 끊임없이 몰아치는 언론이 세계 100대 대학을 소개하면서 그 대학들의 재정규모가 우리 대학들의 최소 두배 이상이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을 때도, 기업이 재정 소모적 교육을 요구하는 진실을 대학이 내놓고 비판하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사학재단을 소유한 이사장이나 총장들이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탐욕은 말하지 않고 선의를 강변할 때도, 대학은 우울하다. 대학이 이미 주식회사가 되었다는, 그래서 이제 대학이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는 지적을 받을 때도 우울하다. 대학은 시장을 대변한다는 기업의 요구에 순응하면서 이미 정글사회로 변화했다. 그래서 대학은 야만의 세계가 되었다. 교수들은 업적평가에 기초한 연봉제 하에서 무능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학생들은 스펙을 중시하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끊임없이 경쟁을 내면화하고, 내면화된 경쟁은 대학을 황폐화시킨다. 어떤 학생에게는 6개월의 생활비가 되는 장학금이 어떤 학생에게는 전자제품을 사고 술 마시는 용돈으로 사용되는 대학, 인문학적 교양이 ‘취업을 위한 스펙으로 팔아 넘겨지는’ 대학, 그래서 각각의 학문은 그 자체로 존중되기보다 입학생들의 수능성적으로 서열화되는 대학,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식이 원하는 전공으로 전과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전공에 ‘전술적’으로 입학하였음을 공개석상에서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대학이 오늘의 대학, 야만의 대학이다. 오랫동안 대학은 가난의 세습을 끊는 제법 쓸 만한 제도였다. 그래서 “나도 한때 가난했었다.”라고 말하는 관료들과 기업의 창업자들이 대학의 품 속에서 자신들의 꿈을 키워 새로운 세계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렵다. 모두가 잘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듯이 점차 대학은 새로운 삶의 설계를 위한 출발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단 하나의 기준-경쟁력으로 포장된 경제력에 대부분의 것을 의탁하게 되었다. 맹자는 인간의 품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말했다. 한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그 어린아이의 부모가 아닐지라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놀라서 측은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이런 마음이 없는 자는 사람이 아니라고까지 단언했다. 이웃의 어려움에 대해 그 아픔을 공유할 줄 아는 자만이 인간일 수 있다고 그는 믿었던 것이다. 오늘의 시장, 정부, 대학에서 맹자의 충고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가. 가난을 세습시키는 이 야만의 대학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등록금 문제로 세상에 드러나게 된 야만의 대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측은지심’으로 이웃을 바라보는, 보다 근본주의적인 관점을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 한비자는 “상상 속의 귀신은 그리기 쉽고, 현실의 개는 그리기 어렵다.“고 했다. 오늘 우리의 대학은 상상 속의 귀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 “한·미FTA 비준 현재로는 어렵다”

    “한·미FTA 비준 현재로는 어렵다”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 한·일 FTA 추진이 현재 상태로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방문 마지막 날인 29일 손 대표는 도쿄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한·미 FTA는 국민적 동의를 얻어내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면서 “이익의 균형이 깨진 협상에 찬성할 수 없으며 미국과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통상 협상은 국회가 사전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놔야 한다.”면서 “집권하면 통상절차법 등을 통해 국회가 제도적으로 협상에 참여하는 방안을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일 FTA에 대해서는 “무역 역조, 기술 역조 등으로 너무 일방적인 데다 일본이 농업이나 비관세장벽에서 양보를 하지 않아 현 상황에서는 FTA 추진이 어렵다.”면서 “하지만 FTA를 위한 쌍방향의 환경이 조성되면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값 대학등록금, 보육료 무상화, 무료 급식 등과 관련,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라 국민을 통합하고, 보편적 복지로 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손 대표가 전날 독도특위 의원들의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방문을 ‘개인적 행동’으로 평가한 데 대해 “소신을 밝히는 떳떳한 야당 대표가 돼 달라.”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들 의원은 일본 측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 쿠릴열도를 찾은 것으로 안다.”며 “손 대표가 일본 기자들 앞에서 위축돼 민주당 의원들의 활동마저 기존과 다른 입장을 낸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도쿄 구혜영·서울 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일확천금 아닌 노후보장… 국내서도 연금식 복권 나왔다

    일확천금 아닌 노후보장… 국내서도 연금식 복권 나왔다

    ‘인생역전·일확천금에서 인생안정·노후보장으로’. 고령화 시대를 겨냥한 맞춤형 복권이 나왔다. 거액의 당청금을 오랜 기간 동안 나눠 받을 수 있는 연금식 복권이다. 편의점과 가판대, 복권방, 인터넷 전자복권사이트(lotto.co.kr, ohmylotto.com, angellotto.co.kr) 등을 통해 지난 1일부터 판매되고 있는 ‘연금복권 520’이 새달 6일 제1회차 추첨을 앞두고 있다. 이 복권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늘어가고, 복권 고액 당첨자가 당첨금을 조기에 탕진하거나 당첨금 다툼 때문에 가정이 파탄 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도입됐다. ●일시불보다 1억 정도 더 받아 매주 수요일 추첨하며 장당 가격은 1000원이다. ‘연금복권 520’의 수탁 발행기관인 한국연합복권㈜은 “정부가 일확천금의 행운을 사후관리해 줘 당첨자의 안정된 노후 생활을 보장한다는 점이 장점”이라면서 “당첨자가 당첨금 수령 기간 내에 숨지더라도 상속인이 계속 이어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권 사업 구조가 온라인복권인 로또복권에 절대적으로 쏠려 있는 상황에 새로운 모델이 나와 업계에서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복권 사업 수익 구조 개편은 물론, 기존 복권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복권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8개 기관이 공동출자한 회사다. ‘연금복권 520’은 1등에 당첨될 경우 글자 그대로 매달 500만원을 20년 동안 연금처럼 받게 되는 추첨식 복권이다. 이러한 연금식 복권은 해외 복권 시장에서는 보편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당첨 구조는 1등 2장, 2등 1억원 4장, 3등 1000만원 7장, 4등 100만원 63장, 5등 20만원 630장, 6등 2000원 12만 6000장, 7등 1000원 126만 장이다. 연합복권 관계자는 “2등부터는 20년 분할할 경우 한 달에 받는 금액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1등만 연금형으로 하고 나머지는 일시불로 하는 혼합형으로 했다.”고 말했다. 1등 당첨자에게는 세금 22%가 원천징수된뒤 매달 390만원씩, 총액 9억 3600만원이 지급된다. 세전 총수령액을 12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한꺼번에 당첨금을 받는 경우보다 9900만원을 더 받게 된다. 일시불로 받으면 3억원까지는 22%의 세금이 적용되지만, 3억원이 넘는 금액은 33%의 세금이 부과돼 실수령액은 8억 3700만원이기 때문이다. 1등 당첨자는 당첨복권과 신분증을 가지고 경기 과천에 있는 한국연합복권 본사를 찾아 은행계좌를 지정하면, 다음 달부터 당청금이 매달 20일 통장으로 입금된다. 3~5등 당첨금은 농협중앙회 전국지점, 6~7등 당첨금은 복권판처에서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가 당첨금 관리 1등 당첨금은 당첨자가 도중에 숨져도 민법에 따라 상속인이 이어서 받게 된다. 2등 당첨번호는 1등 번호의 앞뒤 연속번호로 확정되기 때문에 연속번호를 구할 경우 최대 14억원(세전)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연합복권 관계자는“1등 당첨 확률은 315만분의 1로 로또복권보다 2.6배 정도 높다.”면서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당첨금을 관리하기 때문에 당청금을 지급받다가 지급처가 변경돼도 불안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市, 민간전문가 도시계획 참여 확대

    ‘성냥갑 아파트 퇴출’을 선언했던 서울시가 27일 건축물 2차 비전을 발표하며 오는 8월부터 공공건축물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위해 서울형 공공건축가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형 공공건축가는 재개발·재건축구역 정비계획과 공공건축물 설계용역을 맡아 건축물과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이 제도는 민간 전문가를 공공건축이나 도시계획에 참여시켜 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주요 선진국에서는 국가 또는 도시 차원에서 보편화돼 있다.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 일본의 구마모토 아트 폴리스 등을 사례로 들었다. 공공건축가는 2008년부터 구릉지, 성곽 주변 등 경관 보호가 필요한 재개발·재건축사업계획 수립에 시범적으로 참여하던 ‘특별경관설계자’를 모든 정비구역과 공공 건축물로 확대 적용한 것이다. 시는 정비계획 수립과 시와 산하기관에서 발주하는 긴급을 요하는 현안사업 중 주변 경관과의 조화가 요구되는 3억원 미만 소규모 설계용역에 공공건축가 지명초청 설계공모를 실시해 설계권을 부여한다. 설계자의 시공과정 참여를 보장해 창작자의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건축가 우대정책도 추진한다. 또 시 건축물의 경우 설계용역이 끝난 뒤에도 발주 기관이 설계자와 사전에 협의해야만 건축계획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사비 200억원 이상인 공공건축물의 감리에 설계자가 반드시 참여하도록 했다. 오세훈 시장은 “경쟁력 있는 수도 서울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다.”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제도 도입을 통해 건축문화도 한층 발전시킬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中신예들이 그린 자본주의 明暗

    中신예들이 그린 자본주의 明暗

    중국 현대 미술의 최근 경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음 달 21일까지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에서 열리는 ‘눈부신 윤리학’전이다. 리천(48), 펑정지에(43), 종비아오(43), 인자오양(41), 관용(43) 등 ‘차세대 블루칩’으로 꼽히는 중국 작가 5명의 작품이 나왔다. 전시 제목에 급속한 고도성장 속의 중국사회 명암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 눈부심 때문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이면을 들춰 보자는 취지다. 초점은 이념적 긴장이나 갈등보다는 조금 더 현실 묘사쪽으로 선회한다. 중국 문학에서도 마오쩌둥, 문화대혁명, 천안문을 이제 그만 ’팔아먹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흔문학에 대한 비판이 많은 실정이다. 마찬가지로 미술도 중국만의 특수성보다 자본주의적 보편성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이는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에 대한 생각해서도 드러난다. 서구 예술가들은 한동안 “프리 아이웨이웨이”(아이웨이웨이에게 자유를)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정작 종비아오는 “자유라는 건 너무 추상적”이라면서 “절대적 자유란 없고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말했다. 일견 무심해 보이는 듯한 태도다. 서구 지식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을 부각시키기보다, 조금 더 중국적인 부분으로 선회한 것이다. ‘초상’ 시리즈로 유명한 펑정지에의 작품이 그렇고, 중국의 도가적 풍모를 조각으로 드러낸 리천의 작품도 그렇다. 현대적 중국의 풍경을 환상적으로 그려낸 종비아오도 마찬가지다. 예외가 있다면 책이 잔뜩 쌓인 서가 풍경을 묘사한 관용과, 마오쩌둥과 천안문을 회전기법으로 표현한 인자오양 정도다. 마오쩌둥과 천안문을 그렸다곤 하지만 인자오양의 최근작은 군중을 묘사한 ‘디퓨전’이다. 그렇다면 남는 이는 관용이다. 관용 스스로는 책을 많이 그린 것에 대해 “서구 평론가들은 책과 다르게 움직이는 중국 지식인에 대한 얘기라고 말하고 싶어하지만, 맞다 아니다라고 말하기 전에 책이 많은 것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친숙한 일상적 풍경의 디테일이란 점을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02)3479-011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클린턴 “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지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존경받는 여성 지도자’와 ‘미국 최고위 외교관’이라는 두 정체성 사이에서 고민에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성단체 회원들이 “여성의 운전을 금지한 사우디 정부를 비판해 달라.”고 호소하면서다. 마음 같아서야 사우디 왕정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고 싶겠지만, 외교관으로서 전통적 우방을 쏘아붙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사우디 여성의 운전을 허(許)하라.”며 보편 인권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애써 톤을 조절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클린턴 장관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운전할 권리를 희망하는 사우디 여성들의 캠페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여성들이 ‘여성 운전 금지제 철폐를 공개 지지해 달라.’며 그에게 서한을 보내자 공개 지지로 화답한 것이다. 사우디에서는 지난달 한 여성이 자신이 운전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유튜브에 올렸다가 체포된 이후 여성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클린턴 장관은 “(여성 운전금지제 철폐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행동은 용감하며 옳다. 그들의 노력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17일에도 사우드 알 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과 통화하던 중 여성 운전 금지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논란 탓에 미국과 사우디 간 외교 균열이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해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전통적 맹방이었던 양국은 올 들어 중동 지역에 ‘재스민 혁명’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을 보이며 줄곧 마찰을 빚었다. 이 때문에 미 국무부 측은 “사우디 여성들이 운전 금지 조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스스로 결단한 일일 뿐 미국과 연관돼 있지 않다.”고 애써 강조했다. 사우디는 서방 세력이 개입해 자국 여성들의 반발을 부추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평소 “퇴임 뒤 대선에 나서지 않는 대신 여성권익 보호를 위해 일하겠다.”고 밝힐 만큼 여성권익운동에 적극적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소득 불평등 해소 권고한 OECD 보고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그제 펴낸 ‘한국을 위한 OECD 사회정책 보고서’는 한국의 최우선 과제로 ‘소득 불평등 개선’을 꼽았다. 그런 줄이야 알았지만 외면하기 힘든 ‘불편한 진실’들을 통계로 적나라하게 접하니 참으로 걱정스럽다. 소득 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를 보면 한국은 0.306으로 OECD 평균 0.315보다는 낮지만 상대적 빈곤율은 14.4%로 OECD 국가 가운데 9번째로 높다. 특히 노년층 빈곤율은 45%에 달해 OECD 평균 13%의 3배를 넘는다. 근로수입이 없는 노년층의 빈곤율은 7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고 한다. 보고서는 소득 불평등 해법으로 복지제도와 세제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앞으로 저출산과 고령화로 복지 수요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복지 혜택은 꼭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과 빈곤 노년층에 우선적으로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라 곳간을 세금으로 채우지 않는 한 무상급식과 반값 등록금처럼 보편적 복지 지출에 재정이 많이 투입된다면 빈곤층에 가야 할 사회적 시혜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정부는 보고서의 지적처럼 부당할 정도로 왜곡된 소득세제의 형평성 문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OECD 국가 중 조세 저항이 적은 간접세가 세수의 절반을 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고 한다. 소득세와 같은 직접세 비중을 낮춘 결과다. ‘부자 감세 서민 증세’ 꼴이다. 정직하게 세금 내는 월급쟁이들이 ‘봉’이 되는 현실은 조세 정의에도 맞지 않고, 공정한 사회 건설에도 걸림돌이 된다. 재벌 총수들의 천문학적인 규모의 비자금 조성에는 세금 한푼 안 물리고, 전문직 고소득자들의 탈루 탈세가 일상화된 사회는 근로자들의 의욕을 꺾는다. 정부는 이제라도 소득 불평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양극화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사회통합은 물론, 경제발전도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사설] 연임된 반기문 총장 남북관계에도 기여하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제 유엔 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됐다. 북한을 포함한 모든 회원국의 만장일치였다. 분단국 출신 첫 유엔 수장으로서 한국 외교사에 길이 남을 족적이다. 지난 4년 반의 활동을 통해 유엔 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운 일이다. 1946년 유엔 창설 후 여덟 번째 사무총장인 반 총장의 첫 5년 임기는 올해 12월 말 끝나며, 2기는 내년 1월 1일 시작한다. “연임에 필요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유엔 지도자들의 찬사는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반 사무총장은 연임 확정 뒤 수단, 콩고,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중동 등지의 인권 상황 등을 언급하며 “유엔은 그 어느 때보다도 인간을 보호하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최전선에 서 있다.”며 인권 감시 활동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특히 “유엔의 회원국 사이, 또 유엔과 다양한 국제파트너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사람, 가교를 만드는 사람으로 일할 것”이라고 중재자 역할을 다짐해 기대를 갖게 한다. 지구촌도 분단국 출신 반 총장이 정의와 평화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구현하는 업적을 남기는 것은 물론 격차와 갈등을 줄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반 총장의 재선 가도는 순탄치 않았다. 2009년 유엔 주재 노르웨이 차석대사가 “반 총장은 카리스마가 부족한 방관자”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본국 정부에 보내자 미국·유럽 등 서방 언론들이 이를 보도하며 반 총장을 흔들어댔다. 유엔 사무국 개혁 과정에서는 내부 반발에 부딪혔다. 하지만 ‘조용한 리더십’의 반 총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설득하고 타협했다. 분쟁과 갈등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해외 순방만 200여 차례다. 지구 50바퀴 거리다. 마침내 세계가 그를 인정했다. 우리 국민도 반 총장을 응원하고 도와야 한다. 반 총장도 2기째는 만장일치 추대의 힘으로 세계 평화와 강한 유엔을 위해 과감하게 움직여야 한다. 기후변화 협약, 국제 분쟁, 유엔 개혁 등 현안에 적극 개입해 풀어야 한다. 내년엔 한·미·중·러 모두 권력교체기다. 6자회담 재개를 비롯한 북핵 협상서 반 총장이 활약할 공간도 넓어진다. 특히 반 총장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북한 당국은 나의 방문에 대해 언제든지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며 여건 충족 시 방북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 총장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포함, 남북관계에도 기여하길 바란다.
  • [3색 대학등록금 르포] 정부는 재정난… 학생은 생활고… 유럽서도 ‘뜨거운 감자’

    [3색 대학등록금 르포] 정부는 재정난… 학생은 생활고… 유럽서도 ‘뜨거운 감자’

    유럽 각국에서도 등록금을 비롯한 대학 교육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정부 부채 증가에 따른 등록금 인상 조치로 대학생들의 반발이 거세고, 프랑스에서는 보편적 교육복지 정책에 ‘개혁’의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등록금 폐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계층 간 교육격차라는 덫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현지에서 대학 교육과 등록금을 둘러싼 ‘3국(國) 3색(色)’의 고민을 진단해 봤다. 영국-내년 신입생 대학등록금 3배 폭등 지난해 12월 9일 런던 도심에서 2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정부가 발표한 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에 반발해 폭동에 가까운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는 학생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인상 계획안을 확정,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학 등록금이 3배 넘게 오르게 됐다. 연립정부가 처리한 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에 따르면 연간 3290파운드(약 590만원)였던 상한선이 폐지되고 2012학년 9월 신입생부터 연간 9000파운드(1620만원) 수준으로 인상된다. 현재 1만 2000~2만 8000파운드(2160만~5000만원)에 이르는 유학생의 연간 학비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영국 정부로서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까지 상승해 복지예산 70억 파운드 삭감, 국방예산 8% 삭감, 공공부문 50만명 정리해고, 2015년까지 정부예산 25%(810억 파운드) 삭감 등 고강도 정책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지원 예산도 예외로 남겨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장명철 코트라 런던지사 과장은 21일(현지시간) “감세를 공약으로 했던 보수당이 지난 1월 부가가치세를 17.5%에서 20%로 인상했고, 대중교통 요금도 최근 20% 가까이 오르는 등 서민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은 대학 간 서열화를 가속화시켜 앞으로 문을 닫는 대학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012학년도 학비 내역을 신고한 90여개 대학 가운데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70여곳이 등록금을 최고액인 9000파운드로 책정했다. 영국 대학생들은 대부분 학비와 생활비를 정부로부터 대출받아 충당하고 취직한 뒤 연봉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이를 상환한다. 정부는 이번에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연봉 1만 5000파운드(2700만원)가 되면 대출금을 상환토록 하던 것을 앞으로는 2만 1000파운드(3780만원)가 될 때부터 상환토록 바꾸고 저소득층의 실질 이율을 ‘제로’로 책정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졸업과 동시에 억대에 이르는 빚을 지게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의 비판을 의식한 연립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의 입학 정원을 늘리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빈곤층 학생 지원계획을 제출한 대학에 한해 학비 인상을 승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사립고등학교에 비해 교육 여건이 열악한 공립학교 출신 입학 비중을 늘리라고 대학들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심각한 교육 양극화를 겪고 있는 영국 현실에서 이런 조치가 등록금 폭등으로 인한 폐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부와 언론이 각종 지표에 따른 학교 서열을 공개하는 영국에서 상위권 학교는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사립학교가 독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비영리 교육기관인 ‘서턴 트러스트’가 2008년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상위 3%인 100개 고등학교 가운데 78개가 사립이다. 21곳은 그래머 스쿨(사립과 국립의 중간형)이고, 일반 국립학교는 하나뿐이다. 영국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2500여개나 되는 사립학교가 있다. 재학생은 62만명 안팎이다. 통학생 학비는 연간 평균 4141파운드,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7334파운드가 든다. 심지어 이튼스쿨 같은 곳은 2만 5859파운드로, 한해에 5000만원이 넘는 액수를 부담해야 한다. 현지 통계에 따르면 사립학교 졸업생의 92~95%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상위 5개 사립 고등학교 출신의 41%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 입학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인 케임브리지의 빈곤층 학생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런던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프랑스-200년 지킨 무상교육 원칙 ‘흔들’ 프랑스에서는 200년 넘게 이어져 온 무상교육 원칙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대학의 차별화와 독립성을 골자로 한 대학개혁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영·미식 신자유주의 바람이 불면서 보편적 교육제도가 기로에 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프랑스는 혁명이 한창이던 1791년 제정한 헌법에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을 기본적으로 국가가 책임진다. 대학 등록금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2009년 대학 평준화 대신 차별화, 재정지원 대신 독립성을 골자로 한 대학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교육현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정부는 2009년 1월 18개 대학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전국 모든 대학을 자율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 파리 도핀대학은 국제경쟁력 강화와 재원 다양화를 주장하며 석사과정 등록금을 계층별로 차등화해 고소득층의 부담을 늘리는 미국식 교육제도를 도입해 관심을 모았다. 저소득층은 230유로선(약 35만원)의 등록금을 유지하되 부모의 연간소득에 따라 1500~4000유로로 다양화한 것이 골자다. 정부는 대학 재정 건전화를 추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를 승인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르코지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결과 나타난 현상 가운데 하나는 사교육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사교육 시장이 22억 유로 규모에 이르고 해마다 1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교육은 학업이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집단에서 활발하다. 시험과 경쟁 위주 교육이 기존의 프랑스 대학교육 풍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고등학생은 누구나 국·공립인 전국 84개 종합대학과 90개 전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고등교육연구부가 확정한 2010~2011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59%를 차지하는 80만여명의 학부생은 174유로(약 27만원), 33%에 해당하는 45만명의 석사과정 학생은 237유로, 8%인 10만명의 박사과정 학생은 359유로 정도를 등록금으로 내도록 돼 있다. 57만여명의 장학금 수혜자들은 등록금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부모의 수입 정도와 자녀 수, 학교와 집의 거리 등 여러 기준을 감안해 정부가 장학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선정되면 등록금뿐 아니라 생활비도 지원 받게 된다. 학생들은 정부 차원에서 집세를 보조해 주는 알로카시옹 제도를 통해 한달에 100~200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실무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프랑스의 독특한 제도인 그랑제콜은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177개의 그랑제콜은 공립, 법인체, 사립으로 구분되며, 3분의2가 공립으로 여러 행정부처에 소속돼 있다. 이 가운데 상경계열의 연간 학비는 1만 5000유로 정도 되지만 대상이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랑제콜은 졸업만 하면 사실상 탄탄대로가 보장되기 때문에 학비 마련도 어렵지 않다. 프랑스 대학에서 등록금은 각 대학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결정해 정부 기관에 통지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대학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지만, 30~60명인 이사회를 교수 대표 40~50%, 외부 인사 20~30%, 학생 대표 20~25%, 교직원 대표 10~15% 비율로 구성하는 등 학내 이해관계자들이 대학 운영에 고루 참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파리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독일-학비 없어도 대학진학률 40% 그쳐 독일에서는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대학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독일 사회에서는 등록금이나 대학 교육의 수준보다는 40% 안팎에 불과한 대학 진학률과 사회 계층에 따른 교육 격차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연방정부 형태인 독일은 16개 주정부마다 국립대 등록금 납부 여부는 물론 등록금 액수도 제각각이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도 소액이지만 등록금이 있었다. 하지만 1960년대 68혁명을 전후로 등록금 납부 거부운동이 확산됐고 정부 차원에서 무상교육제도를 도입하면서 1970년부터는 모든 대학에서 등록금이 사라졌다. 하지만 대학 시설이 급증하는 학생수를 따라잡지 못하자 1990년대 중반부터 등록금 재도입 논쟁이 벌어졌다. 이 논쟁은 2005년 연방 헌법재판소가 대학생에게 학비를 받을 수 없도록 한 연방 대학기본법 규정이 주 정부 고유 권한인 대학정책권을 제한해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전기를 맞았다. 헌재 판결 이후 2006년 겨울학기부터 일부 주에서 등록금을 걷었다. 올해 초까지 대학 학비를 받은 주는 니더작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바덴뷔르템베르크, 바이에른, 함부르크의 5곳이다. 독일 전체 대학생의 60%가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등 진보 성향 정당들이 잇따라 승리하면서 바이에른과 니더작센을 빼고는 3곳 모두 등록금을 다시 폐지하기로 했다. 일부 주에서 등록금이 있다고는 하지만 학기당 평균 500유로(약 80만원)에 불과하고 대중교통 무료 이용 혜택까지 감안하면 이마저도 큰 부담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대학교육의 수준도 높아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학생들은 독일 교육의 장점으로 수준 높은 교수진과 심도 있는 토론식 수업을 통한 자기주도학습을 꼽는다. 베를린의 한 유학생은 20일(현지시간)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 세미나 발표는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암기를 요구하지 않는 구술시험이 자기 논리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독일에서 대학은 ‘있는 집 자제가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대학 진학률은 2007년 34%에 불과했고 정부가 고급인력 확대 정책을 펴면서 그나마 지난해 40%를 겨우 넘어섰다. 이민자 가정을 비롯해 하위 계층 출신들이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에 매달리지 않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보고서에서도 독일은 사회계층과 학교 성적 차이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국가로 나타난다.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4년 과정을 마치면 김나지움,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3곳의 학교로 각각 진학한다. 불필요한 경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개인별로 적성을 찾아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체로 상위 계층 자녀들은 김나지움을 거쳐 대학에 가는 반면 이민자 자녀들은 주로 실업계 학교인 하우프트슐레로 몰린다. 하우프트슐레 졸업생들은 졸업 당시 경제 상황에 따라 곧바로 청년 실업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하이델베르크대 심리학과 박사과정으로 이민자 문제를 연구한 심가영씨는 “독일에는 이민자가 250만명에 이르지만 대학생은 별로 없다.”면서 “독일은 복지제도는 잘 갖춰져 있지만 ‘교육 없는 복지’는 사회통합을 해치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결국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변화의 흐름도 감지된다. 독일에선 올해 최고의 학교로 괴팅겐에 있는 한 게잠트슐레가 뽑힌 것이 화제가 됐다. 김나지움,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세 학교를 통합한 게잠트슐레는 세 그룹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공부하는 독특한 학교형태다. 보수적인 학부모들이 하향 평준화를 우려했지만,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나면서 학생의 다양성과 기존 교육제도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를린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역사드라마는 무죄?

    역사드라마는 무죄?

    동북아역사재단이 22일 오후 3시 서울 미근동 재단 회의실에서 ‘사극 재조명’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연다. PD연합회와 공동 개최라는 점이 색다르다. 역사 드라마가 사실이냐 아니냐를 두고 말들이 많은 가운데 양측이 직접 무릎을 맞대고 앉는 셈이다. 재단 측 연구위원들은 물론 ‘주몽’을 연출한 이주환 MBC PD와 ‘대장금’ 등 숱한 히트작을 만들어온 이병훈 PD가 토론자로 참가한다. 이런 취지로 볼 때 주창훈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가 발표하는 주제 ‘역사 드라마의 세 가지 상상력 : 강한 민족에서 탈민족으로’와 토론자로 나서는 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의 토론문 ‘사극 전성시대는 역사학의 위기인가, 기회인가’가 눈길을 끈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주요 테마로 제시 주 교수는 주제 발표문을 통해 방송 사극이 ‘기록적 역사서술→개연적 역사서술→상상적 역사서술→허구적 역사서술’ 4단계로 발전해 왔다고 지적했다. ‘조선 왕조 500년’ 같은 초기 역사 드라마가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기록 내용에 비교적 충실하려고 했다면, ‘용의 눈물’, ‘태조 왕건’ 같은 개연적 드라마는 역사적 사실 위에 강력한 남성 영웅의 이미지를 덧대는 방식이었다. 이어 등장한 ‘허준’, ‘여인천하’, ‘대장금’, ‘이산’ 같은 드라마는 상상적 서술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들은 대개 의사, 후궁, 궁녀처럼 정사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기 어려운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사료의 빈곤함을 고증에 기반한 상상력으로 메워 넣은 것이다. 주 교수가 이 부분을 “강한 민족주의에서 약한 민족주의로” 넘어갔다고 정리한 이유다. 허구적 역사 서술은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간다. ‘대망’, ‘다모’, ‘추노’, ‘짝패’ 같은 드라마는 역사를 배경으로 내세웠을 뿐, 거의 모든 스토리가 창작이다. 상상적 역사 서술이 중인이나 여성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면, 이들 드라마는 아예 기록 자체를 찾기 어려운 노비나 왈짜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들은 우리 민족은 하나라고 하지 않고, 민족 안에도 다양한 이해 관계와 갈등이 있었다고 외친다. 주 교수는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민족보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주요 테마로 제시”하기 때문에 “가능태(Variation)로서의 역사라는 측면에서 역사 드라마의 효용성이 극대화된다.”는 맥락에서다. ●“사실 여부보다 역사관에 더 관심을” 이주환 PD도 비슷한 맥락 위에 있다. 이 PD는 “정보전달과 대리만족의 측면에서 볼 때 역사 드라마는 대리만족을 위한 판타지를 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서 “대신 국적 불명의 오락물로 흐르지 않기 위해 역사관에 많은 신경을 쓰는 만큼 역사 드라마에 대한 비판이 특정 부분의 사실 왜곡보다 제작진들의 역사관, 드라마가 표방하는 주제에 집중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한다. 이런 제작진의 조심스러운 입장을 더 크게 치고 나가는 김 교수의 주장도 흥미롭다. 그는 “사실만이 역사라는 것 자체가 근대역사학의 한계”라고 비판한다. 이어 “인간은 현실과 꿈의 두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과거 사실을 재현하는 역사뿐 아니라 ‘꿈꾸는 역사’를 욕망한다.”면서 “사극을 우리 시대의 ‘꿈꾸는 역사’로 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극의 인기란, 결국 역사가들이 사극처럼 꿈꿀 만한 역사를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얘기다. 다시 말해 역사학이란 학문 자체가 다양한 상상력을 북돋우기보다는 문헌 해석과 기존 이론의 무비판적 답습에만 매몰됐던 것은 아니냐는 비판이다. ●“판타지 사극 더 발전시켜야” 그래서 김 교수는 한류를 계기로 사극의 변신이 더 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한다. 한국민을 상대로 한 사극에서는 강한 민족주의가 들어가겠지만, 동아시아나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인간의 보편성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조정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예 ‘판타지 사극’을 더 발전시키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소설가, 극작가, PD 모두가 사관인 시대에 역사학이 사느냐 죽느냐는 역사학자들이 이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결론지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오세훈 ‘SOS’… 황우여 “글쎄요”

    오세훈 ‘SOS’… 황우여 “글쎄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중앙당이 나서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적극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두 사람이 단독 회동한 것은 황 원내대표가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된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이다. 오 시장의 요청에 대해 황 원내대표는 “서울시당을 중심으로 주민투표법 범위 내에서 관심을 갖자.”고 답했다. 당권 주자들을 중심으로 오 시장이 주도하는 주민투표를 적극 돕자는 의견과 정치적 타협으로 주민투표를 철회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황 원내대표는 적극 지지도 반대도 아닌 입장을 밝힌 셈이다. 이종현 시 대변인은 “오 시장이 그동안 주민투표 전개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중앙당 차원의 지지를 호소했으며, 황 원내대표는 ‘시당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당도 오 시장의 뜻에 공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동 이후 황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중앙당 차원에서 여야가 격돌할 이유는 없다.”면서 “나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지만, 내가 찬반을 말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오 시장과 무상급식 및 등록금 인하 논쟁의 성격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면서 “등록금 인하는 교육지원 차원이고, 무상급식은 보편적 교육복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무상급식은 포퓰리즘 논란을 불러올 수 있지만, 등록금 인하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세균의 반란’ 다제내성균

    [Weekly Health Issue] ‘세균의 반란’ 다제내성균

    전 유럽이 슈퍼박테리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상황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잇따라 다제내성균이 출현한 데다 원인 미상의 감염질환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터라 긴장감은 더하다. 의학자들은 벌써부터 항생제 내성균이 인류에게 최대·최악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경계심 없는 항생제 처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세균의 반란’으로 불리는 다제내성균(슈퍼박테리아)에 대해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로부터 듣는다. ●다제내성균이란 무엇인가 두 가지 이상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세균이다. 이런 세균은 더 강력한 항생제가 필요한데, 특히 거의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보여 치료제 선택이 매우 어려운 다제내성균을 ‘슈퍼박테리아’라고 부른다. 예컨대 황색포도알균 중 메티실린내성균(MRSA)은 세팔로스포린 등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다제내성균이다. 이런 MRSA 감염을 치료하는 마지막 항생제가 반코마이신인데, 이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세균이 바로 슈퍼박테리아다. ●다제내성균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세균은 항생제 공격에서 살아남기 위해 유전자 변이를 통해 내성을 갖는다. 세균이 항생제에 노출되면 스스로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거나 다른 내성균으로부터 내성유전자를 전달받아 내성을 획득한다. 이때 항생제마다 각각 다른 내성유전자들이 내성을 명령하는데, 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 항생제에 대한 내성유전자를 보유한 세균이 다제내성균이다. 따라서 세균이 항생제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을수록 내성 획득의 기회가 많아져 다제내성균이 완성된다. ●최근 들어 다제내성균이 주목받는 이유는 1941년 페니실린이 임상에 처음 사용된 후 항생제는 ‘기적의 약’으로 통했다. 이후 다양한 항생제가 속속 개발되면서 감염병이 크게 감소, 60년대에는 지구상에서 감염병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낙관하기도 했다. 그러나 80년대에 다제내성균이 출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어 2000년대에는 거의 모든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세균의 대반격’이 보편화됐고, ‘기적의 치료제’인 항생제가 무력해지면서 세균에 감염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현실과 직면해야 했다. 이후 세계보건기구와 각국은 다제내성균을 신종인플루엔자와 함께 공중보건의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기에 이르렀다. ●다제내성균의 감염 경로를 짚어달라 인플루엔자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것과 달리 다제내성균은 사람 간의 직간접적인 접촉으로 감염된다. 감염 환자의 피부·소변 등 환자의 체액이나 대변, 상처의 고름 등에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또 환자 주변의 문고리 등 세균에 오염된 환경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거나 다제내성균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을 매개로 해 감염되기도 한다. ●다제내성균 감염병의 특징적인 증상은 다제내성균이 침범한 인체 부위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과 소견을 보인다. 예컨대 호흡기감염은 열·기침·가래·호흡곤란 등을, 요로감염은 배뇨통·빈뇨·잔뇨감 등을, 피부 상처감염은 피부 발적·부종·통증·고름 등을 보인다. 또 혈액이 감염되면 열과 오한·두통·전신통 등이 나타난다. 그런가 하면 아무런 증상 없이 보균 상태로 존재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세균 배양을 하기 전에는 감염 여부를 알 길이 없다. ●치료 및 그에 따른 예후와 부작용, 후유증은 치료는 항생제 감수성을 파악, 잘 듣는 항생제를 선택해 투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슈퍼박테리아가 아닌 다제내성균은 대개 효과적인 항생제가 있기 때문에 감염병 전문가의 자문을 받으면 된다. 그럼에도 치료에 실패할 가능성이 상존해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런 상태에서 장기간 강력한 항생제를 투여할 경우 당연히 부작용도 발생한다. 다제내성균 감염이 전신 감염으로 진행하면서 신장·간·뇌신경 등 여러 장기의 기능부전을 초래하는 후유증을 보일 수 있다. ●국내 다제내성균 감시체계는 어느 수준인가 현재 6종의 다제내성균을 의료 관련 감염병으로 지정, 표본감시를 하고 있다. 또 2006년부터 ‘전국병원감염감시체계’를 도입,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다제내성균 발생 현황은 어느 정도 파악된다. 그러나 다제내성균을 실제로 통제하고 감소시키기 위한 관리대책은 아직 미흡하다. 따라서 다제내성균의 진단역량 강화와 감염관리 전문인력 양성, 환자 격리실 및 감염관리 비용 보전, 국가 차원의 전담조직 설치 등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일상적인 예방책과 예방수칙을 제시해 달라. 다제내성균은 주로 장기 입원 중인 만성질환자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 감염되며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반인도 내성균에 감염돼 가족 등에게 전파시킬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이런 다제내성균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감기 등 바이러스 감염에 필요 이상의 과다한 항생제 투여를 피해야 하며, 항생제는 처방에 따라 용량·용법·투약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또 손씻기를 생활화하며, 어린이·노인·임산부·만성질환자나 면역 저하 환자는 가급적 병원 문병을 삼가야 한다. 필요할 경우 미리 백신 접종을 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책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보건硏 “로봇수술 효과 미흡” 주장에 의료계 반발

    보건硏 “로봇수술 효과 미흡” 주장에 의료계 반발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카바수술’에 대해 과도하게 문제를 제기해 논란을 빚었던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이 이번에는 ‘로봇수술’에 대해 ‘비용 대비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로봇수술 전문가들은 “신의료기술 발전을 선도해야 할 국가 연구기관이 이미 일반화된 최신 의술의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건연은 기존 연구논문을 분석한 ‘한국적 상황을 고려한 로봇수술에 대한 의료기술평가’ 보고서에서 “로봇수술이 기존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보다 비용은 최대 6배나 비싸지만 효과가 더 낫다는 근거는 없다.”고 16일 밝혔다. 로봇수술은 최소 부위를 절개, 수술용 로봇팔을 병변에 접근시켜 수술하는 방식으로, 최근 국내는 물론 의료선진국에서도 보편화된 수술법이다. 2005년 세브란스병원이 처음 다빈치로봇을 도입한 이래 서울대병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병원들이 대부분 도입해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기준 1만 3000여건의 수술이 진행됐다. 연구를 주도한 신채민 보건연 부연구위원은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할 때 고가이고, 비급여이기 때문에 환자의 비용 부담이 크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근거에 입각해 분석했을 때 가격대비 치료효과가 현저히 크다고 주장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봇수술 집도의 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가격이 가장 큰 수술 결정 요인”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나 일선 전문의들은 국내에 본격 도입된 지 6년에 불과한 수술법에 대해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빚어진 카바수술 논란과 마찬가지로 국내 신의료기술에 대해 보건연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해 의료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건연은 지난해부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신의료기술 평가업무를 넘겨 받았다. 익명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로봇수술은 이제부터 주요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는 상황이어서 당장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선도하고 있는 신의료기술에 대해 너무 성급하게 발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전문의는 “로봇수술의 효과에 대해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연구를 진행한 것이 아니라 기존 연구논문을 특정 관점에서 분석한 것이어서, 이를 근거로 치료효과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강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는 “로봇 수술이 강점을 보이는 질환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모든 질환과 사회·경제적인 문제까지 총망라해서 일관성 없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결론을 미리 내려놓고 연구를 진행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담도 질환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입원 중인 김모(57)씨는 “로봇수술을 계획 중인데 마침 이 방식이 좋지 않다는 말이 들려 누구 말을 믿어야 될지 모르겠다.”면서 “수술받으려고 입원했는데 오히려 더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정현용·안석기자 junghy7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이참에 기부금 입학도 논의해 보자/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이참에 기부금 입학도 논의해 보자/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방아쇠를 직접 당긴 게 학생들이 아니라 여당 대표라는 사실이 실소를 자아내지만 ‘등록금 폭탄’이 이참에라도 터진 것은 잘된 일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곪아가도록 내버려둘 일이 아니었다. 첨예한 여야 간 정쟁 이슈가 된 데다 학생들까지 들고 일어났으니 어떤 형태로든 해법은 마련될 것이다. 하지만 이 일은 당장 돈을 깎아주느냐, 대출을 늘리느냐와 같은 미시적 해법만으로 접근할 일이 아니다. 중장기적인 틀을 갖고 논의돼야 한다. 해마다 고교 졸업생 10명 중 8명 이상이 대학에 입학한다. 고등교육이라기보다는 의무교육에 가깝다. 이런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지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그런 논의가 생략된 채 여야 정치권에서 등록금 대책을 주도하고 있다. 지금 판세로는 국가재정의 일정부분을 등록금 지원에 덜어주는 일이 불가피해 보인다. 보건, 의료, 빈곤층 등 각종 복지수요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고등교육에 재정을 쓰게 될 판이다. 등록금 지원을 ‘보편적 복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 어떨지에 대한 전제도 없이 당략에 따라 국민 세금이 춤추는 꼴이다. 정치권이 주도하다 보니 유권자에게 인기 없을 정책은 논의의 장에 오르지 않는다. 그중 하나가 기부금 입학제다. 앞으로 대학에 어떤 형태로든 제공될 당근과 채찍의 정책 패키지에 중기과제라는 단서를 달아 대학 기부금 입학제를 포함시키면 어떨까 싶다. 미국도 한국처럼 등록금이 비싸다. 그러나 각종 부대수입과 연방정부 지원 및 기부금이 많다. 등록금 의존율이 26%에 불과하면서도 전체 학생의 87%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이유다. 반면 한국은 등록금 의존율이 52%에 이르면서도 장학금은 28%에게만 준다. 기부금 입학제는 대학들이 꾸준히 요구했고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매번 계층 간 위화감, 금전 만능주의 등 비판을 받으며 현실에서 무산됐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기부금 입학제는 누구도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 지난 9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국민이 납득하고 가난한 학생에게 쓴다면 기부금 입학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지만 총리실은 “지극히 원론적인 차원의 얘기”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물론 서두를 것은 없다. 기부금 입학의 전제는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개방형 이사 선임, 대학평의회 구성 등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고 설립자 위주의 폐쇄된 밀실운영 체제를 깨뜨려 대학 혁신을 이루는 것이 기본전제가 돼야 한다. 너무 걱정할 것도 없다. 제대로 된 룰을 세우고 제대로 된 감시의 눈을 붙이면 된다. 정원의 몇% 또는 몇명을 기부금 입학의 상한으로 정할지, 입학사정은 어떻게 할지, 기부금의 용도를 어떻게 한정할지 등 요건을 갖춰 투명하고 공정한 관리기구를 마련하면 된다. 기부금 입학을 도입하려는 학교는 최상위권 몇몇 대학에 국한될 것이다. 해당학생을 받아들인 대학에서 얼마만큼을 가져가고 나머지 금액은 전체 대학들에 어떻게 배분할지 등도 잘 따져 정하면 된다. 성적관리를 엄격히 하면 불량 학생이 졸업장을 돈으로 사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정원 외로 뽑은 부자 학생 덕분에 가난한 학생이 교육의 기회를 얻는다면 어떻든 손해 나는 일은 아니지 않겠는가. 반발하는 사람들을 완전히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장점만큼 단점에 대한 우려가 혼재해 있는, 그야말로 ‘양날의 칼’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실제로 내 아이들이 혜택을 누리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면 이해는 못해도 수용은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부금 입학이 대학별 재정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도 국내만을 바라보는 좁은 시각이다. 영국 더 타임스와 컨설팅 회사인 QS 조사에 따르면 우리 대학들의 2011년도 세계 순위는 서울대 50위, 연세대 142위, 고려대 191위, 성균관 343위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내부만을 생각해서 양극화를 논하는 것이 온당한 일일까.
  • [씨줄날줄] 노랑머리 한국인/주병철 논설위원

    세탁(洗濯·laundering)이란 말은 고대 이집트에서 사람들이 옷을 빨아 입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처음에는 종교의식의 성격이 강했으나 차츰 위생과 청결의 의미로 사용됐다. 견직물을 즐겨 입은 로마시대에는 옷 빨기가 쉽지 않아 전문 세탁업자까지 등장했다. 중세 이후 유럽에서는 견과 양모 제품의 옷이 성행하면서 세탁업이 발달했고, 일본에서는 양복의 등장으로 세탁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1750년 원시적인 세탁기가 발명됐지만 사람들은 거의 잘 알지 못했고 관심도 적었다. 손빨래를 해서 압착 롤러로 주름을 편 뒤 햇빛에 말리는 세탁 방식이 보편적이었다. 옷세탁에서 돈세탁(money laundering)으로 세탁의 개념이 변질된 건 20세기 접어들면서부터다. 1920년대 미국에서 알 카포네 같은 조직범죄자들이 도박이나 주류 불법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주로 세탁소를 이용해 합법적인 소득인 것처럼 꾸며댄 데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비공식적으로 사용하다 1986년 미국에서 ‘자금세탁 통제법’이 제정되면서 공식 용어가 됐다. 이후 UN·유럽연합(EU)·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와 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법률 용어로 채택해 지금까지 쓰고 있다. 돈세탁은 예컨대 한 은행에서 10억원을 인출해 1억원짜리 10장으로 나눈 뒤 다시 10개 은행에 분산·예치한다. 이어 1000만원짜리로 다시 분산하는 등 작은 단위로 계속 쪼개 마지막에 현금으로 인출하는 방식이 전형적이다. 우리나라는 1993년 금융실명제법 도입으로 돈세탁 수법이 주춤했으나 이후 우회 상속·증여, 주가 조작 등으로 수법이 교묘해졌다. 1994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이 증권시장에 들어와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돈세탁을 거쳐 빠져 나갔다는 의혹으로 시끄러웠다. 최근 들어 외환은행 지분 51%를 보유한 론스타의 실제 주인을 둘러싼 논란도 돈세탁 여부와 관련이 있다. 스위스 비밀계좌에 예치됐다가 국내 상장 주식에 우회 투자됐을 것으로 보이는 최대 1조원의 음성 자금이 국세청에 의해 포착됐다. 국세청은 돈세탁의 실체가 ‘외국인을 가장한 한국인 투자자’로 보고 있다. 이른바 ‘노랑머리 한국인’이 맞는지 ‘검은머리 외국인’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돈세탁의 꼬리는 결국 잡히게 돼 있다. 미국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랜의 ‘가장 확실한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다.’라는 경구가 전혀 빈말은 아닌 것 같다. 역외탈세 뿌리뽑기에 나선 국세청의 분전을 기대한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