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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 복지·일하는 복지’ 어떤 내용 담았나

    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복지 예산의 키워드는 ‘맞춤형 복지’와 ‘일하는 복지’다. 재전건전성을 위해 보편적 복지가 아닌 서민·중산층을 위주로 꼭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민·취약 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해 복지의 지속 가능성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이를 위해 복지 예산을 총지출 대비 28.2%에 해당하는 92조원으로 책정했다. 올해보다 6.4% 늘어난 규모로 정부의 총지출 증가율(5.5%)을 웃도는 수준이다. ●영·유아 백신 부담금 대폭 낮춰 우선 보육·교육·문화생활·주거·의료 등 생애주기에 따른 복지서비스가 강화된다. 영·유아 필수예방접종인 11개 백신을 민간 병의원에서 접종받을 경우 회당 본인 부담금이 1만 5000원에서 5000원으로 낮아진다. 소득 하위 70%에게 월 17만 7000원씩 지급했던 5세 아동 보육료·유아 학비를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매달 20만원씩 지원하고 36개월 미만에게 지급되는 양육 수당은 장애 아동 가정의 경우 소득수준과 관계없이 취학 전까지 지급키로 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가구에는 교육급여(부교재비)가 새롭게 지원되고 기초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을 위한 문화·체육·여행바우처의 경우 가구당 5만원과 별도로 청소년 1인당 5만원이 추가된다. 주택의 경우 60㎡ 이하 공급비중을 10년·분납임대의 경우 올해 60%에서 80%로 확대하고 분양은 20%에서 70%로 늘린다. 매입임대주택 공급도 7000가구에서 2만 9000가구로 확대한다. 의료 부문 복지의 경우 정신보건센터를 137곳에서 167곳으로 늘리고 중앙자살예방센터를 신설키로 했다. 미숙아와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액을 1억 2000만원에서 1억 4600만원으로 올리고 65세 이상 고혈압·당뇨병 질환자에 대한 진료비·약제비 지원 시범사업 지역을 5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만 19~64세 의료급여 수급자(67만명)는 2년마다 건강검진을 받게 되고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대상자 선정기준이 완화돼 치매·중풍 노인성 질환자 등 1만 9000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게 된다. ●6만1000명 기초수급자 추가 편입 저소득층의 경우 기본 생활을 보장하고 일자리 확대 등을 통해 자립·자활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최저생계비 이하 장애인·노인·한부모가정 등 근로 무능력 가구는 부양의무자가 중위소득 미만이면 모두 기초수급자로 분류, 비수급 빈곤층 6만 1000명이 기초수급자로 새롭게 편입된다. ‘희망키움통장’ 가입대상은 올해보다 3000가구 많은 1만 8000가구로, 근로소득장려금도 월 25만 9000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장애인에 대해서는 활동지원제도 대상을 5만 5000명으로 확대하고 도서관 사서보조 등 장애인 복지일자리를 7000개로 확충하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포커스 人] 김동연 재정부 예산실장 “내년 복지예산은 맞춤형”

    [포커스 人] 김동연 재정부 예산실장 “내년 복지예산은 맞춤형”

    “예산은 국정운영 방향하에서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는 의사결정의 메커니즘입니다.” 김동연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의 예산에 대한 정의다. 이 점에서 27일 발표된 내년 예산안에서 볼 수 있는 정책의 1순위는 일자리, 2순위는 복지다. 김 실장은 27일 국무회의의 예산안 의결 직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예산은 ‘찾아가는 예산실’을 가동해 모든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편성한 결과”라며 “지원 대상에 포함된 국민이 빠짐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일선 공무원들이 정책을 익히고 홍보해 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산실 최초로 ‘찾아가는 예산실’까지 가동돼 올해 예산 작업량이 예년보다 많았다. -연초부터 구제역 발발에 취득세 인하 보전, 무상복지 등 주요 이슈가 터졌고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예산 요구도 많았다.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인 일은 최대한 억제하되 현장방문과 간담회는 수시로 열었다. 낮은 자세로 부처와 지자체의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다. →예산 심의 중에도 현장을 방문했는데. -지난 8월 한 대학의 청년 창업·창직 현장을 찾아갔다. 창업하려는 젊은이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현재 시스템은 어떤 문제가 있어서 작동을 안 하는지 직접 듣고 싶었다. 그 결과 예산지원뿐만 아니라 창업 관련 서비스를 예비 창업자들이 고를 수 있도록 바꿨다. 예산은 끊임없이 현장과 의사소통하면서 결정된다. →복지 요구가 거셌는데. -어느 정도 답을 했다고 생각한다. 복지 지출이 늘어나야 하는 것이 필연적이지만 스킴(계획)이 중요하다. 복지 제도는 한번 시작되면 돌릴 수 없기 때문에 처음에 얼마로 시작하느냐가 아니라 설계가 중요하다. 보편적 복지와 맞춤형 복지의 이분법적 사고 방식은 옳지 않다. 내년 복지 예산의 색깔은 맞춤형 복지다. 보편적 복지는 수혜대상이 제한돼 있고 정책에 분명한 목표가 있는 경우에만 적합하다. 다문화가족이나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이 그 예다. →예산 편성 이후 느끼는 소감은. -올해처럼 어려운 해에 예산을 편성한 것이 공직자로서는 큰 행운이다. 예산실을 ‘갑 중의 갑’이라고 하는데 ‘을 중의 을’이다. 예산 요구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할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담당자는 고뇌하고 갈등하는 등 부담감이 있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고려해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재원을 배분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이 점에서 예산실 직원들도 열심히 했다. 김동연 예산실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한 뒤 야간대학을 다니며 행시와 입법고시에 동시 합격했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책학 박사학위를 땄다. 정통 기획예산처 공무원으로 이명박 정부 들어 청와대에서 2년 반 동안 경제금융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 등을 지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허남주 칼럼] 무지개학교의 ‘기적’

    [허남주 칼럼] 무지개학교의 ‘기적’

    지난 8월 26일 무지개학교의 첫 졸업식이 있었다. 한국어와 한국의 생활을 공부한 학생들의 얼굴은 밝았고, 주고받는 한국말에선 나름의 자신감이 읽혔다. 중국 출신으로 이 학교를 졸업한 장문양(15)군은 8월 말부터 광진중학교에 편입, 정규교육을 받기 시작했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낯선 한국땅에서 하루종일 방치되면서 병들어 갔던 18살 아이는 이제는 속을 털어놓을 수 있단다. “한국도 싫고, 엄마도 싫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두려울 때도 많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이 좋아졌고, 한국사람이 돼서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올 3월 문을 연 무지개학교(레인보 스쿨)는 한국 남성과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으로 온 ‘중도입국청소년’ 초기적응교육과 훈련을 맡고 있다. 서울, 부산, 인천, 전북 익산 등 10개 학교에서 60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마치 섬에 표류한 것처럼 아이들은 절망하고 있었어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낯선 사회도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재혼한 어머니로부터 받은 상처와 분노는 염려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무지개학교 신현옥 대표는 아이들이 자신감을 회복해 가는 것이 비단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중도입국청소년은 존재 자체가 낯설고 이들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에도 사실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하지만 지난해 중도입국청소년 중 한국국적 신청자 수는 법무부 집계에 의하면 5700명을 넘어섰다. 국내 체류 중인 중도입국청소년은 1만명으로 추정된다. 재혼 후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결혼이주여성이 늘면서 지난 3월 법무부는 체류관리지침을 새롭게 완화하기도 했다. 미성년외국인자녀에게 거주사증을 발급하고, 국내 2년 체류 후 영주자격신청을 하도록 편의를 제공할 만큼 그들의 숫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장기체류 외국인, 귀화자와 외국인 자녀를 포함한 외국인 주민은 126만 5000명으로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에 진입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 총인구의 0.6%인 결혼이주여성과 자녀의 숫자는 2050년에는 5%를 차지할 것이라 한다. 최근 들어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다문화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배려가 늘고 있다. 9월 한달간 전국에서 다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그래서 일각에선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이 한국의 저소득층보다 오히려 더 많을 뿐 아니라 일자리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더욱이 지난 7월 노르웨이 총격사건 이후 다문화사회를 아예 반대하는 목소리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높아지기도 한다. 하지만 다문화주의는 오늘날 거스를 수 없는 보편적 가치로 꼽힌다. 단일혈통을 지키기 위해 쇄국정책을 써야 한다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일 뿐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다. 어느 사회나 차별이 있으면 갈등이 발생하게 마련이지 않던가. 더욱이 역사적으로 우리가 받은 차별에는 분노하면서 우리 스스로 똑같은, 때로는 더 잔인한 내면의 야만성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을까. 인권은 특정국가, 특정 실정법과 관계없이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권리이다. 더욱이 이주민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사회의 근본적 질서를 재구성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주류사회의 수용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09년 국제경영개발원(IMD) 세계경쟁력 보고서는 한국의 외국문화에 대한 개방성을 57개국 중 56위, 최하위로 발표했다. 베트남에서 어머니를 따라왔지만 몇 년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뚜뀐(22)양은 무지개학교를 다니면서 한국어능력시험 3급에 합격했다. “내 마음에 무지개가 떴어요. 내가 한국에서 꿈을 이룰 수 있다니 기적이에요. 정말 기적이에요.” 대학생이 되겠다는 그에게 앞으로도 계속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적의 기회를 우리 사회가 제공하길 바란다. 최근 프랑스에선 입양인 출신 첫 한국인 상원의원을 배출했다 한다. 이 보도에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다면, 이제 우리도 작은 기적들을 만들어 줄 때다. hhj@seoul.co.kr
  • [시론] 북한인권 개선 방도 찾아야 할 때/이성우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실장

    [시론] 북한인권 개선 방도 찾아야 할 때/이성우 제주평화연구원 연구실장

    전체 관람가 등급인 ‘마당을 나온 암탉’은 유치하다는 초등학교 4학년짜리 아들을 설득해서 극장에 갔다. 영화가 끝나고 아내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유치하다던 아들은 “엄마 사랑해.”라며 포옹을 한다. 나에게도 모성애의 메시지는 확실했지만, 여성의 인권이라는 측면에서는 개운치 않았다. 닭장을 나와, 마당을 거쳐, 산을 지나, 그리고 아들을 위해 늪으로 간 암탉의 인생 목표가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이었나. 여성의 역할을 정형화하여 강요한다면 이 또한 인권 침해이다. 한국사회에는 인권에 관해서 이상한 기준이 있다.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인권에 대한 다른 가치관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수’로 낙인찍고 그것도 모자라 ‘수구’에 ‘꼴통’이라는 악의적인 꼬리표 달기를 한다. 북한인권 문제는 현재까지도 한국사회에서 이념적으로 좌와 우 또는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지표로 이용되고 있다. 인권은 자유, 평등, 그리고 평화와 같이 그 자체가 목표로 다루어져야 하는 보편적 가치이다. 우리 사회 내에서는 북한 인권의 개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 북한 체제를 전복하려는 정치적 시도라고 금기시한다. 북한의 인권을 언급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첫째, 인권은 그 자체가 목적이다. 둘째, 북한의 인권을 정상화시키는 것이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길이다. 셋째, 인권과 민주주의의 제도화가 있을 때 한반도의 평화라는 궁극적 가치를 달성할 수 있다. 과거 정권에서 추진되어 온 포용정책, 화해협력정책, 또는 햇볕정책도 북한으로서는 ‘옷을 벗어야 한다면’ 궁극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위협이다. 지난 3년간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을 타개하려면 북한과의 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다. 북한이 정권 유지를 위해서 대내적으로 인권 탄압과 대외적으로 군사적 모험주의를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가에 관한 북한의 의지가 문제이다. 통일부 장관을 교체해도 대북정책의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국내에서는 남북한 교류협력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가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재개하려면 북한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는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 군사안보적인 측면에서는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우선이고 궁극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뒤따라야 한다. 국내정치에서는 북한주민에 대한 인권 개선의 노력을 통해 인류 보편가치로의 돌이킬 수 없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북한주민들에게 시민의 자유와 정치적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너무 성급한 요구라고 비판받을지 모른다. 남북한 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 당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 한국전쟁 이후 실향민과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와 같은 인도주의적 행사에 북한은 선전용 이벤트가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고령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이 해마다 4000명씩 세상을 떠나고 있고 납북자 454명의 송환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 국군포로의 송환문제도 있다. 실향민,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를 정치적 고려 없이 인도적 차원의 문제로 접근할 때 평화적 교류협력에 대한 북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진보로 나아갈 것이다. 한 개인이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는 가장 소박한 희망을 짓밟는 정치권력과 어떤 건전한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는가. 설사 교류와 협력을 하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북한과의 교류협력을 추진하되 북한 당국이 마음대로 돌이킬 수 없는 교류협력을 추진해야 하고 그 중심에 북한의 인권 개선이 중요한 지침으로 자리하고 있어야 한다. 북한과 진정한 교류협력을 원한다면, 북한 주민의 인권을 언급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찾을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권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이다.
  • [서울시장 보선] 정치선거 전략 민주 박영선

    [서울시장 보선] 정치선거 전략 민주 박영선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시장 10년의 부패를 심판하는 장(場)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2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힌 첫 각오다. 박 후보는 전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부패한 대한민국, 망가지고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심판”이라며 대여(對與) 적임자를 자신했다. 전통적 여야 대결을 축으로 정치 선거 구도를 만들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의 후보 나경원 최고위원에 대한 공격도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는 “나경원 최고위원은 빚더미 서울시정의 공동 책임자”라며 연일 각을 세웠다. 이날 서울 당산초등학교를 찾아 학부모들과 방과 후 학교에 대한 토론을 벌이면서 “직접 아이들을 보살펴 주는 엄마처럼 따뜻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대 한나라당의 가짜 복지’를 규정하려는 행보다.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해서는 시민 후보에 맞서 정당 후보의 우위를 주장한다. 직접 공격 대신 우회로를 택했다. 대신 ‘박영선 대 나경원’, ‘박영선 대 이명박’ 전선을 만들어 본선 경쟁력을 강조한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당시 박 전 상임이사의 역할 부재론을 공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박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이라면서 “정당이라는 용광로 속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反)이명박’ 전선은 박 전 상임이사와의 차별화를 노린 것이다. 당 전략통은 “박 전 상임이사는 반정권적 입장보다 새로운 정치를 호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별화 전략은 박 후보의 선거 캠프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박 후보 측 김현미 전 의원은 “서울시를 민주당이 책임진다는 각오로 서울시당 전 지역위원장과 시·도 의원 등이 모두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범야권 통합경선이든 본선 대결이든 민심의 벽을 넘어야 하는 것이 박 후보의 과제가 될 것 같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최근 안철수 현상의 후폭풍은 한나라당엔 구심력으로, 민주당엔 원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의 9월 여론동향 조사에서 보수층의 한나라당 지지는 48.1%인 반면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는 22.7%에 그쳤다. 중도층은 물론, 지지층 결집도 관건임을 시사하는 결과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시민의 실질적 삶을 해결하는 정책 내공을 보여주고,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일제하 문인, 그들이 쓰지 못한 것들

    일제 말기 문학인들은 어떻게 글을 썼을까. 또 서로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을까. 일제 말기의 지식인들은 아마도 제국 권력의 ‘공포’에서 자유스럽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들 그랬을까. 비록 문학의 암흑기였을지라도 그 속에서 미래적 가치를 창조한 작가와 시인, 비평가들은 있었을 것이다. 이런 궁금증으로 그때의 상황을 들여다본 책이 ‘일제 말기 한국문학의 담론과 텍스트’(방민호 지음, 예옥 펴냄)다. 서울대 교수인 저자는 머리말에서 “약 10년에 걸친 탐구의 결과이자 빚을 갚는 심정으로 책을 펴냈다.”고 하면서 “일제 말기라는 통념에 맞서 고통스러운 엄혹한 조건 속에서 문학인들의 작품이 있었음을 구체적으로 논증하고자 했다.”고 책을 낸 동기를 밝혔다. 책은 총 16편의 논문, 원고지 2400장으로 구성됐으며 일제 말기를 둘러싼 역사철학의 인식을 바탕으로 방대한 역사자료들을 동원했다. 당시 제국 권력의 공포 속에서 문학인들이 말하고 싶었으나 말할 수 없었던 것, ‘있는 그대로’를 쓰지 못하고 ‘위장’과 ‘연기’와 ‘수사’로 피력한 것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이광수, 박태원, 이상, 이태준, 김기림, 김남천, 임화, 오장환, 조지훈 등의 문학 세계를 분석해 일제 말기 문학의 새로운 미래적 가치를 발견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시 말해 ‘대일 협력’이 강요된 현실에서 문학활동을 해야 했던 당대 작가들의 ‘의식 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그들이 차마 말하지 못한 것은 무엇이며 어떠한 위장방식을 선택했는지를 깊숙이 통찰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복 입은 이상’에서는 소설 ‘실화’와 ‘날개’의 비교분석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의 의식 궤적을 살펴봄으로써 그가 얼마나 보편적인 문학의 경지를 추구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문명비평론의 행방-김기림의 경우’에서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구도로써 펼쳐온 김기림 비평의 전개과정을 통해 민족의 원리를 찾아나가는 행로를 분석했다. ‘이효석과 하얼빈’에서는 1940년 전후에 발표된 이효석 소설의 내면적 분석을 통해 그가 국민문학론이라는 정치주의적 담론과 일본적 오리엔탈리즘론에 엄격한 거리를 두었으며 독자적인 예술주의적 이상을 추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친일’이라는 장막을 걷어내고 한국문학의 진정한 가치를 발굴하려고 노력했으며 이광수의 ‘사랑’, 박태원의 ‘채가’, 김남천의 ‘등불’ 등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1940년대부터 나타난 ‘데카당스’와 ‘숭고’의 미학적 효능을 질펀하게 살피고 있다. 3만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월세에 짓눌려 노후생활 꿈도 못 꾼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80㎡대(24평형대) 아파트 임대를 고려했던 박모(48)씨는 중개업자의 제안에 깜짝 놀랐다. 집주인이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박씨에게 반전세 임대를 권유했던 인근 M중개업소 관계자는 “(기존 거주자들은) 학군 수요로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월세 가격이 계속 올라도 쉽게 떠나려 들지 않는다.”면서 “결국 임대시장에서 월세가 보편화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 매매 가격 안정에 따른 임대시장의 급격한 반전세·월세 변화 추이가 서민들의 주거복지를 통째로 흔들고 있다. 급하게 온 ‘월세시대’에 우리나라의 고유한 주택임대차 제도인 전세가 결국 사라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임일섭 농협경제연구소 거시경제센터장은 “전세주택 공급은 매매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를 전제로 한 것”이라며 “매매 가격이 안정되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라진다면 전세주택의 공급은 빠르게 위축돼 월세로 전환되거나 (전세주택이) 매매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세금을 레버리지(지렛대)로 주택을 구입한 뒤 집값 상승분만큼 이익을 취하는 국내 시장의 생리에 따른 것이다. 임 센터장은 “매매 가격 안정 기조가 정착될 경우 임대 가격의 상승압력이 가속화되고 궁극적으로 전세가 월세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서민층의 주거 비용 증가에 따른 주거 불안 심화다. 1980년대 후반 매맷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사회문제로 비화된 적이 있다. 2000년대 집값 상승기에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 매매 가격 급등은 무주택 서민층에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 오지만 전셋값 급등은 기본적인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차이가 있다. 특히 1980년대에는 연간 20%에 육박하는 전셋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고성장을 구가해 실질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충격을 흡수했다. 또 월세가 보편화된 선진국에선 다양한 연금 혜택 덕분에 부담이 한결 가볍지만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이처럼 주거 복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주택바우처제는 정부가 주거 복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제도로 손꼽힌다. 재산과 월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가구를 대상으로 매월 최대 15만원 안팎의 돈을 지원하는 것이다. 혜택을 볼 수 있는 전국의 가구 수는 최대 24만여 가구로 추정된다. 국토해양부는 2008년부터 제도 도입을 서둘렀으나 예산 부족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도 과거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다 바우처로 옮겨 가는 추세”라며 “수혜자가 원하는 지역의 주택을 선택해 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미국같이 대기수요가 많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공감하지만 지급 기준이 나라마다 다르고 임대주택 정책과 어떻게 병행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임대료 상한제를 시행해 임차인을 보호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예컨대 영국은 1965년부터 모든 등록 임대주택에 공정임대료제를 도입했다. 일종의 금액 상한선을 두고 관리하는 것이다. 독일은 공공임대주택에는 금액 상한제를, 민간임대주택에는 개정 민법에 따른 인상률을 각각 적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임대료 인상률이 전국 건축비 지수 상승률의 8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일본은 철저한 계약존속 보호제를 통해 사실상 세입자를 보호하고 있다.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계약이 자동 연장돼 임대료 인상을 목적으로 한 일방적인 계약 해지를 어렵도록 했다. 김남근 참여연대 변호사는 “임대료를 시장 상황에만 맡겨두는 선진국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제5회 세계번역가대회 열어보니…한국문학 해외진출 필요조건 꼽혀

    제5회 세계번역가대회 열어보니…한국문학 해외진출 필요조건 꼽혀

    ‘한국 문학 해외진출 10년을 말하다, 그리고 그 이후’를 주제로 토론한 제5회 세계번역가대회가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22~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문열, 은희경, 이호철 등 한국의 작가와 학자, 번역가 등이 참여했다. 한국 문학을 번역했던 해외 번역가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시장논리로만 보면 현시대 한국 문학의 특성을 보편성 있는 현대적 필체로 드러내는 작품들을 먼저 집중적으로 소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독일의 문학담당 기자 카타리나 보르하르트는 “유럽에서 번역된 한국 문학은 대부분 원로 남성 작가의 작품으로 일면적이고 퀴퀴한 냄새를 풍겼다.”며 “6·25와 분단과 관련한 ‘문제의 책들’이 너무 많이 출간됐는데, 외국에서 한국 문학의 이미지가 음울함과 정치적 도덕으로 점철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브루스 풀턴 교수는 “영어권에서 한국 현대문학 번역작 가운데 ‘엄마를 부탁해’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빼면 상업 출판사를 통해 발행된 작품이 사실상 없다.”며 “2002년 출간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잠깐 반짝’한 데 비해 문학적 완성도가 더 높다 할 수 없는 ‘엄마를 부탁해’가 상업적으로 성공한 것은 문학 소설 시장이 도무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영희 한국문학번역원 프랑스어권 번역가는 “프랑스에서는 1970~80년대에 한국전쟁을 위주로 한 소설이 주로 소개된 탓에 이후 10년 동안 진출에 애를 먹었다.”며 “보편적 주제로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서사 구조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설가 김영하를 예로 들며, 문장이 명쾌하고 쉬운 데다 보편적 주제에 판타지와 현실을 뒤섞는다는 점에서 해외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영하는 “집필할 때 항상 번역가를 생각한다. 내 작품을 번역할 그, 혹은 그녀의 입장에 서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내가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글을 쓰는 이유”라고 말해 폴란드의 출판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작가 이문열은 “이전에는 한국 독자만 생각하고 글을 썼는데 이제는 인식과 문화를 달리한 독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은희경은 “외국 독자를 의식해서 쓰는 것은 무의미하며 작품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며 “나는 세계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임영희씨는 2004년 김진경의 판타지 아동문학 ‘고양이 학교’를 프랑스에 소개하여 2006년 앵코립티블 아동문학상을 받는 등 상업적 성공과 함께 좋은 평가도 받았다. 그는 “작품 선택권과 번역자 선택을 현지 외국 출판사에 맡기고 소설보다 번역에 시간이 덜 걸리는 아동문학을 지원하는 것이 한국 문학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1) 동물 나이는 방송용(?)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21) 동물 나이는 방송용(?)

    동물에 대한 기사를 쓰다 보면 동물의 나이를 적어야 할 때가 있다. 유달리 장수했거나 나이차를 극복하고 늦둥이를 얻었다든지 할 때가 그렇다. 서울대공원 터줏대감이었던 로랜드고릴라 고리롱은 지난 2월 죽었을 때 나이가 공식적으로 49세였다. 국내 최장수 북극곰으로 기록된 민국이는 2008년 30세 때 세상을 떴다. 하지만 이런 나이는 추정치일 뿐이다. 출생지가 믿을 만한 동물원이었다면 생년월일은 물론 출생시간까지 알 수도 있겠지만, 야생에서 잡아온 희귀동물은 그저 몇 살 정도라고 어림잡을 뿐 정확한 나이를 알수가 없다. 여기에다 조금이라도 높은 값을 받으려는 현지 수출업자의 욕심이 더해지면 나이는 늘기보다 줄기 마련이다. “동물원 나이는 방송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나이를 알아보는 방법은 털 색깔, 뿔 길이, 이빨의 선과 마모도, 어깨높이(견장·동물의 키)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방법은 이빨의 마모도를 보는 것이다. 말이나 소, 원숭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말은 영구치가 4~5세 때 완성된다. 육체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시기지만 이후 영구치는 저작운동을 반복하면서 마모된다. 모양이 타원형(6~8세)→원형(9~13세)→삼각형(14~16세)으로 차츰 변한다. 마지막으로 이빨이 듬성듬성한 긴 네모꼴을 이루게 되면 수명이 다해간다는 뜻이다. 아프리카 코끼리의 경우 대표적으로 견장을 이용해 나이를 측정한다. 학자들이 수년간 케냐 국립공원에서 사바나 코끼리 298마리의 견장을 측정해 평균값을 계산해낸 덕이다. 수컷 코끼리는 죽을 때(보통 35세가량)까지 지속적으로 어깨 높이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탓에 비교적 나이를 가늠하기 좋다. 하지만 늙은 암컷은 25세가 넘으면서 성장이 급격히 둔화돼 견장만으로 나이 추정이 쉽지 않다. 태어날 때 수컷의 어깨 높이는 1m 정도. 10살이 되면 약 2m, 17~18살때는 약 2.5m, 30세 이후엔 최대 3m에 이른다. 이 방법도 완전히 정확하다고 보긴 어렵다. 만약 누군가가 ‘키로 사람의 나이를 알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흔쾌히 동의할 수 없는 이유와 같다. 반면 비교적 논란의 여지 없이 나이를 알 수 있는 동물도 있다. 고래가 대표적이다. 이빨고래는 이빨에 나이테가 나타난다. 계절에 따른 수온 변화가 해마다 한 칸씩 성장륜(輪)을 만드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긴수염고래는 귀지에 나이테가 새겨진다. 귀지는 직경이 5㎝, 길이가 20㎝에 이를 정도로 크다. 세로로 절단하면 밝고 어두운 층이 교대로 나타난다. 먹이가 많을 때는 지방이 축적되면서 귀지색이 밝아지지만 먹잇감이 귀한 겨울에는 어두운 색을 띤다. 그렇게 세월의 흔적은 모든 동물에게 공평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이야기] 동물의 나이는 방송용

     동물에 대한 기사를 쓰다 보면 동물의 나이를 적어야 할 때가 있다. 유달리 장수했거나 나이차를 극복하고 늦둥이를 얻었다든지 할 때가 그렇다. 서울대공원 터줏대감이었던 로랜드고릴라 고리롱은 지난 2월 죽었을 때 나이가 공식적으로 49세였다. 국내 최장수 북극곰으로 기록된 민국이는 2008년 30세 때 세상을 떴다. 하지만 이런 나이는 추정치일 뿐이다. 출생지가 믿을 만한 동물원이었다면 생년월일은 물론 출생시간까지 알 수도 있겠지만, 야생에서 잡아온 희귀동물은 그저 몇 살 정도라고 어림잡을 뿐 정확한 나이를 알수가 없다. 여기에다 조금이라도 높은 값을 받으려는 현지 수출업자의 욕심이 더해지면 나이는 늘기보다 줄기 마련이다. “동물원 나이는 방송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나이를 알아보는 방법은 털 색깔, 뿔 길이, 이빨의 선과 마모도, 어깨높이(견장·동물의 키) 등 다양하다. 이 중 가장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방법은 이빨의 마모도를 보는 것이다. 말이나 소, 원숭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말은 영구치가 4~5세 때 완성된다. 육체적으로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시기지만 이후 영구치는 저작운동을 반복하면서 마모된다. 모양이 타원형(6~8세)→원형(9~13세)→삼각형(14~16세)으로 차츰 변한다. 마지막으로 이빨이 듬성듬성한 긴 네모꼴을 이루게 되면 수명이 다해간다는 뜻이다.  아프리카 코끼리의 경우 대표적으로 견장을 이용해 나이를 측정한다. 학자들이 수년간 케냐 국립공원에서 사바나 코끼리 298마리의 견장을 측정해 평균값을 계산해낸 덕이다. 수컷 코끼리는 죽을 때(보통 35세가량)까지 지속적으로 어깨 높이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탓에 비교적 나이를 가늠하기 좋다. 하지만 늙은 암컷은 25세가 넘으면서 성장이 급격히 둔화돼 견장만으로 나이 추정이 쉽지 않다. 태어날 때 수컷의 어깨 높이는 1m 정도. 10살이 되면 약 2m, 17~18살때는 약 2.5m, 30세 이후엔 최대 3m에 이른다. 이 방법도 완전히 정확하다고 보긴 어렵다. 만약 누군가가 ‘키로 사람의 나이를 알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흔쾌히 동의할 수 없는 이유와 같다.  반면 비교적 논란의 여지 없이 나이를 알 수 있는 동물도 있다. 고래가 대표적이다. 이빨고래는 이빨에 나이테가 나타난다. 계절에 따른 수온 변화가 해마다 한 칸씩 성장륜(輪)을 만드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긴수염고래는 귀지에 나이테가 새겨진다. 귀지는 직경이 5㎝, 길이가 20㎝에 이를 정도로 크다. 세로로 절단하면 밝고 어두운 층이 교대로 나타난다. 먹이가 많을 때는 지방이 축적되면서 귀지색이 밝아지지만 먹잇감이 귀한 겨울에는 어두운 색을 띤다. 그렇게 세월의 흔적은 모든 동물에게 공평하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지방공무원도 ‘유연근무제’ 꺼린다

    지방공무원도 ‘유연근무제’ 꺼린다

    지난 7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유연근무제’가 지방공무원들 사이에서 외면받고 있다. 이유는 중앙부처도 그렇지만 상급자의 눈치 등 탓이다. 14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시범운영을 거쳐 3개월째 중앙부처와 16개 시·도에서 ‘공무원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연근무제는 획일화된 공직사회의 근무 형태를 개인, 업무, 소속 기관의 특성에 맞게 ▲시간제 근무(주 40시간 이하 단축 근무) ▲탄력근무(시차 출퇴근, 근무시간 선택, 집약근무, 재량근무) ▲원격근무(재택근무, 스마트워크 근무) 등으로 나눠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한 제도다. ●정부 예상치의 절반도 안돼 그러나 현재 시·도 공무원들의 신청률은 평균 2.28%에 그치고 있다. 울산시가 15%로 가장 높고 제주도(8.7%), 부산시(4.8%), 강원도(3.9%) 등의 순이다. 정부가 예상했던 5%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처음부터 실효성이 낮아 공무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격근무제는 장비와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야 하는 부담으로 아직 현실성이 없고, 주 40시간 이하 단축 근무형인 시간제 근무는 줄어든 시간만큼 월급, 수당 등 보수도 줄기에 보편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쉽게 선택할 수 있는 탄력근무제도 상급자나 동료의 눈치 때문에 제대로 시행되기 어렵다. 한 지자체의 건축직 공무원 A(39·7급)씨는 시차 출퇴근 근무를 신청해 매일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하고 있지만, 한 시간 일찍 퇴근하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상급자에게 먼저 퇴근한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면서 “야근이 있는 날 시간외 수당도 나의 퇴근시간인 오후 5시부터가 아닌 6시부터 적용돼 불편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실·국별로 2명 이상 신청하라고 강요(배당)를 했지만, 신청률이 저조하다.”면서 “공무원들끼리 ‘제대로 안 될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지자체의 홍보·교육 강화와 공직사회의 인식만 개선되면 어느 정도 정착될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울산시는 나름의 노력으로 무려 15%대의 높은 참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위직급일수록 신청률 높아 울산시는 전문가 초청 교육을 통해 공무원들의 인식을 어느 정도 바꿨을 뿐만 아니라 제도 도입 이전부터 전체 직원 중 정상 출근시간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8시 이전 출근자가 300명 이상인 것을 확인, 이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 덕분이다. 여기에다 신청자 직급 비율도 5급 26%, 6급 38%, 7급 이하 36%로 고르게 나타난 것도 노력의 흔적이다. 이것이 7급 이하 하위직의 심적 부담을 덜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무원 B(46·계약 6급·문화예술 공연감독)씨는 “근무시간 선택형을 신청해 공연이 없는 월요일 오전 4시간만 근무하고, 오후에는 자기 계발이나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월요일 8시간 중 조기 퇴근으로 빈 4시간을 수요일과 금요일 야간공연 때 2시간씩 채운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제도 보완 통한 실효성 높여야” 박상조 전국광역자치단체 공무원노조연맹위원장은 “무엇보다 공무원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또 상급자들이 솔선하면 하급자들이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원격근무제와 시간근무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뉴요커’와 한국문학

    [최동호 새벽을 열며] ‘뉴요커’와 한국문학

    지난 12일 발간된 미국의 시사교양지 ‘뉴요커’에 이문열의 단편 ‘익명의 섬’이 게재되었다. ‘뉴요커’는 140만부를 발행하는 세계 최대의 시사교양지로서 전 세계인이 이문열의 작품을 읽게 된 것이다. ‘뉴요커’는 외국 작가는 1년에 한 편 정도의 작품을 게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와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등이 이 지면에 작품을 발표했다고 한다. 한국문인으로서는 2006년 고은 시인이 4편의 시를 여기에 게재하였으며 소설가로서는 이문열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출판되어 세계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어 이문열 작품의 게재는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부를 향해 한 걸음 더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말해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신경숙의 소설은 북미지역에서만 초판 10만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유럽 8개국에서 출판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지의 ‘북 투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1982년 봄 계간지 ‘세계의 문학’에 처음 게재된 ‘익명의 섬’은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금기시되는 성의 문제를 파헤친 산골 마을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폐쇄된 산골마을 사람들에게 평소 바보 취급당하는 ‘깨철’이라는 주인공이 사실은 동네 아낙네들의 억압된 성적 욕망의 해결사라는 사실이 한 시골학교 여교사의 눈을 통해 밝혀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산골마을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현대의 이야기이며 과거의 이야기이자 현재의 이야기이다. 동시에 세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인간 본능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라는 점에서 보편성을 지닌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에 의해 논의된 바 있다. 그러나 작품으로서 이를 실증한 경우는 많지 않다. 이 부분에서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특수성과 보편성의 문제이다. 모든 문학의 문제는 특수한 체험에서 비롯되지만 그 작품이 예술적 작품으로 공인되기 위해서는 보편성의 차원까지 심화·확장되지 않으면 일종의 지역문학 범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어느 나라의 문학이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동시에 그 나라의 경제적·정치적 역량이 한정된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문화적 역량은 정치경제적 상황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적 운명을 갖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경제적 도약은 다면적인 의미에서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전제 조건을 만들어 준 것은 분명하다. 한류의 열풍이 한국의 문화 그리고 한국의 문학을 종전과는 다른 의미에서 뜨거운 관심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문학은 일반 대중예술 장르와 다른 특성이 있다는 점이다. 한류의 열풍을 깊게 각인시키고 한 단계 격상시키는 힘을 문학이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문학이 지니는 개성적 특성 때문일 것이다. 문학은 활자문화의 마력을 지닌 대중 친화적 예술로서 그 이미지의 지속성은 물론 문화적·경제적 방면에서도 커다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셰익스피어를 인도와 바꾸지 않겠다.’고 한 것은 영국인의 허풍만은 아니다. 한국문학을 외국인이 사랑한다는 것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한다는 것이며, 그것은 일시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라 결정적이고 지속적인 것이다. 문학을 통한 체험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유발하며 그 나라를 동경하고 그 나라의 품격을 존중하는 동력이 되는 것이다. 한국은 이제 변방의 나라가 아니라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나라라는 것은 지금 동시대의 세계인들이 알고 있다. 노벨문학상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바람이 신춘문예를 준비하는 젊은 문학 지망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듯이 한국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그날이 ‘뉴요커’와 더불어 성큼 눈앞에 다가와 있다. 노벨문학상은 멀리 있는 꿈이 아니다. 누가 그 영광을 성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만이 남아 있다.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시인
  • 월드 프리미엄 ‘고효율·친환경·콘셉트카’ 몰려온다

    월드 프리미엄 ‘고효율·친환경·콘셉트카’ 몰려온다

    자동차 마니아들이 기다리던 제64회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모터쇼(IAA)가 오는 13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막이 오른다. 올해 주제는 ‘보편화된 미래’(Future comes as standard)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전기차가 대세이다. 또 유럽 경제위기를 말해주듯 작지만 강한 소형차나 경량화 디자인이 돋보이는 콘셉트카들이 대거 선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13일 언론 사전 공개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모터쇼에는 전 세계 32개국에서 총 1007개의 완성차 및 관련 업체가 참가한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만 89종에 달하는 등 최신 기술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i30 후속, 기아차 UB 3도어 공개 먼저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신차 2종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차는 유럽 전략병기인 i30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GD)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뉴 i30’은 준중형 해치백(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으로 현대의 새 디자인 테마가 적용됐다. 흐르는 듯한 선과 루프 라인(자동차 천장 양쪽 선)이 독특하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2009년 선보였던 익소닉의 요소와 비슷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아차는 프라이드 후속 모델인 소형차 ‘UB’의 3도어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후륜구동 4도어의 고급 스포츠 세단인 ‘KED-8’(프로젝트명)도 처음 선보인다. 콘셉트카인 KED-8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기아차 고유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도입해 기아차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담았다.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도 모든 좌석이 탑승자 의도대로 움직이는 크로스오버차량(CUV) 콘셉트카 ‘XIV-1’을 처음 공개한다. ‘XIV-1’은 정보기술(IT) 기반 사용자 환경으로 실내의 모든 기능을 모바일 기기로 조절할 수 있는 첨단 자동차다. ●유럽 브랜드, 첨단 소형차로 승부 걸어 BMW는 신세대 시티카인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의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두 차 모두 4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13년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i3’는 170마력의 힘을 발휘하는 고성능 전기모터를 장착, 0~60㎞를 4초 이내에, 0~100㎞는 8초 이내에 도달하는 첨단 시티카이다. ‘i8’는 개조된 전기 드라이브 시스템과 220마력 3기통 내연 엔진을 결합한 고성능 하이브리드카이다. 하체를 대부분 알루미늄으로 제작하고 동승자 탑승 공간은 초경량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CFRP)을 적용해 꾸몄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소형차의 고급화 바람을 이끌 ‘B클래스 신형 모델’뿐 아니라 2억 5000만원이 넘는 슈퍼 스포츠카 SLS AMG를 개조한 ‘SLS AMG 로드스터 모델’을 처음 소개할 예정이어서 마니아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아우디의 ‘어반’은 발광다이오드(LED)와 21인치 휠이 장착된 외관 디자인, 카본 재질의 섬유가 사용된 시트가 돋보인다. 전기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로 개발됐다. ‘A2’는 1150㎏ 미만의 초경량 차체 기술과 편리한 충전을 위한 무선충전 기술을 고려해 설계한 소형 전기차 콘셉트카이다. 가격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저렴하게 책정할 방침이다. 푸조도 디젤-하이브리드 508 RXH와 다목적 콘셉트카 HX1을 공개한다. 다목적 콘셉트카 HX1은 스타일과 친환경을 고루 갖춘 다목적 차량으로 6명이 편하게 탑승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편의 장비와 활동적인 스타일링,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신차 508 RXH는 디젤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HYbrid4시스템이 장착됐다. 4륜구동(4WD)과 전기차 모드가 지원되며 200마력에 연비는 25㎞/ℓ에 달한다. 폴크스바겐은 연말부터 유럽에서 판매될 초저가 소형차 ‘업’(UP)을 무대에 올린다. ‘업’은 도심 생활에 최적화된 시티카로 동급 최초로 응급 제동 기능도 갖췄다. GM은 캐딜락 브랜드의 4인승 컨버터블 콘셉트 ‘씨엘’을 공개한다. 3.6ℓ 트윈터보 V6 직분사 엔진과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스포츠카이다. 도요타 렉서스는 뉴 GS 450h를 야심작으로 내세우며 대지진의 악몽에서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차는 2세대 렉서스 하이브리드 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기존 모델보다 더 친환경적이면서 가속력 등이 강화됐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남·북·러 가스관 생각보다 빨리 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외교안보 문제를 비롯, 물가·실업·복지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관련 주요 발언. ●남-북-러 가스관·남북정상회담·독도 북한이나 러시아의 잘못으로 가스공급이 끊길 경우 선박으로라도 같은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러시아와 얘기하고 있다. 북·러가 대화했고, 남·러가 대화했으니 어느 순간 3자가 합의하게 될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될 것이고 (이 사업은) 되기만 하면 아주 좋은 사업이다. 과거 정상회담이 두 번 있었지만 서해안 도발 등 국민들에게 도움되는 게 없다. 원칙적으로 (남북이) 정상적 관계로 오는 게 더 중요하다. 잘잘못을 서로 얘기하면서 진심을 보여야 한다. 정상회담을 한다면 정말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고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고, 그 기본 위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 남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정상회담을 얼마든지 하겠다. 독도는 일본 사람들도 알 만한 사람들은 양심상 한국 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억지로 (주장)하는데 싸울 게 있나. 독도는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 우리 땅에 대통령이 아니라 누구라도 갈 수 있다. 주인은 가만히 있는 것이다. ●감세·실업·물가 감세는 세계 모든 나라의 추세다. 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해야 일자리를 만든다. 현시점에서 대기업의 법인세 감면은 유예하는 대신 중소기업 감세는 계획대로 낮추기로 했다. 경제정책은 헌법이 아니다. 적시에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달렸다. 세계경제가 정상되하면, 외국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중국, 타이완과 비교해 법인세는 우리가 제일 높고 인건비도 높다. 실업, 물가는 세계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대학 취직자의 30~40%는 학력을 낮추고 기술을 공부해서 다시 취직한다. 대학 가야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고교 출신 일자리 만들기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솔직히 말해 물가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최선을 다하면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 물가인상률이 이달에 5%, 금년에 4%를 넘을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유류값과 천재지변이다. (물량을) 비축하거나 관세를 줄여 물건이 들어올 수 있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고추값이다. 관세를 줄여 싼값으로 공급하는 등의 얘기를 하고 있다. 시장을 좀 늦게 보면 나을 것 같다. 기왕이면 마트, 백화점보다 재래시장을 갔으면 한다. ●균형재정·복지 이 정부 들어서 국가 부채가 3% 늘었다. 금년도까지는 마이너스 예산이 된다. 내년 선거에서 정치권이 하자는 대로 하면 60조~80조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아들 딸 세대에 가면 큰 부담이 된다. 오늘 내가 쓴 정책이 10년 후 다음 세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서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도 정권을 잡으면 선별적 복지를 하게 될 것이다. 재벌총수 아들이나 가난한 집 아들을 어떻게 똑같이 하나. 총선·대선에서 오늘 당장 인기를 끌기 위해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공약은 표를 얻지 못할 것이다.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정치인들이 상당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서울시장 행정경험자 바람직” 놓고 정치권 논란

    [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서울시장 행정경험자 바람직” 놓고 정치권 논란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추석맞이 특별대담에서 작심한 듯 여의도 정치에 직격탄을 날렸다. 평소 정치권에 대해 깊은 불신을 보여왔던 이 대통령은 이날 ‘안철수 신드롬’과 관련해,“이제는 스마트(Smart) 시대가 왔다.그런데 정치는 아날로그에 머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정치권의 한계에 대해 직설적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현재 ‘여의도 정치’는 과거 아날로그 적 사고를 탈피하지 못해 국민의 불신과 외면을 자초했으며,결국 이같은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안철수현상’이 불거졌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안철수 교수에 열광하는 여론에 대해서 “정치권에 대해 (국민들이)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생각하고 있고, (일부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정권 말기로 가면서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현상)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여야 가릴 것 없이 복지문제를 놓고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으로 치닫는 정치권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권을 ‘아날로그’로 폄하한 것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까지 포함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철수’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한 상황에서 여야 구분없이 정치권의 일대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너무 많이 나간 해석”이라면서 “대통령은 평소 정치권의 비효율성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갖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장 보선과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은 “일을 해 본 사람이 하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혀 정치권보다는 행정경험이 있는 인사가 적격자라는 속내를 드러냈다.때문에 이 대통령이 김황식 국무총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최근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의 화두로 등장한 복지문제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정치권을 비난했다. “보편적 복지를 하겠다는 사람도 정권을 잡으면 선별적 복지를 할 것”이라면서 “다음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허황된,오늘 당장 인기를 끌기 위해서 내일 당장 나라를 어렵게 얻는 것은 표를 얻기 어려우며,한나라당에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것은 멀리 하는 것이 아니고 여의도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것”이라면서 “광주가면 민주당 의원밖에 없다. 여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대구 행사가면 전부 한나라당 사람 밖에 없다.그래서 국회에서 충돌이 되면 영남과 호남 충돌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정치가 좀 바뀌어야 한다.어떤 제도를 쓰든지 국회가,호남에서도 여당 사람이 나오고 영남에서도 야당이 좀 나와야 원활한 대화채널이 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일단 환영하지만 기대 못미쳐” “반값 운운하더니 장학금 확충”

    정부의 ‘등록금 부담 완화 대책’과 관련,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특히 ‘반값 등록금 실현’을 주장해 온 시민단체들은 “끝내 등록금 인하는 하지 않고 ‘부담 완화’라는 교묘한 표현으로 국민과 대학생들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대학생과 학부모들은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김현우(25)씨는 “워낙 등록금 수준이 높은 상황이라 절대적인 액수를 낮추지 않고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것만으로는 체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년생 자녀 2명 모두를 대학에 보내는 현영실(55·여)씨 역시 “반값 등록금을 제시하던 정부와 여당이 이제 와서 내놓는다는 정책이 장학금 확충이냐.”라면서 “자격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들은 혜택을 볼 수 없는 정책은 실효성이 없다.”고 비꼬았다. ●“저소득층 우선적 혜택은 다행” 반면 저소득층에 속하는 학생들은 만족스러워했다. 지방 국립대를 휴학 중인 최모(26·여)씨는 “반값 등록금을 생각하면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저소득층에 우선적으로 혜택이 돌아온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반값 등록금’ 운동을 펴온 이승훈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대학교육실장은 “결과적으로 국민들과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요구에 전혀 못 미치는 것으로 끝내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등록금 부담 완화정책은 절대적인 액수도 부족하고 장학금을 확충한다는 지원 방식도 잘못됐다.”면서 “등록금 인하가 아닌 장학금 확충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대교협 “정부 지원 소극적”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록금 태스크포스 위원장인 이영선 한림대 총장은 “현재 우리나라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은 학부모와 학생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했기 때문”이라면서 “정부의 재정 지원이 대폭 확대돼야 하는데 이번 대책 역시 소극적인 역할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대폭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높은 등록금으로 고통받는 만큼 보편적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비정규직·학력 차별 철폐…노동시간 줄여 고용 확대”

    “비정규직·학력 차별 철폐…노동시간 줄여 고용 확대”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8일 “정의로운 복지사회 실현을 위해 국가 운영의 틀을 사람 중심 경제로 바꿔야 한다.”면서 비정규직 차별 철폐와 노동시간 단축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손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시장만능주의, 토건주의에서 벗어나 사람에게 투자하는 사람 중심의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정책이 바로 고용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학력과 성에 따른 차별을 없애겠다.”면서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과도기적으로 대기업은 기업 부담으로, 중소기업은 정부 50%, 기업 50% 부담 원칙으로 4대 보험료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간을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줄이고 그만큼 고용을 늘린다면 선진국 수준인 70% 이상의 고용률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야근을 제한하는 정시퇴근제, 여름휴가를 2주로 늘리는 집중휴가제 등으로 실근로시간을 줄이면 일자리와 삶의 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손 대표는 또 “보편적 복지와 경제 정의가 거역할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중소기업 육성 정책으로 ▲대기업 불공정 거래행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납품단가 조정신청 등 강력한 처벌 ▲중소기업 적합업종 도입 ▲영세상인 카드수수료 인하 ▲대·중소기업 이익 공유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허위와 승자 독식의 작은 정부보다는 국가 발전을 선도하고 국민 권익을 보호하는 적극적 정부가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복지사회의 정부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경험한 안철수 현상은 분명 정치권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면서 “한국 정치는 권력의 과도한 집중, 지역주의, 파벌주의 극복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해법으로 ▲대통령 권력 집중을 막기 위해 감사원 국회 배속 등 의회 권한 강화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고위공직자 특별수사청 설립 ▲석패율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그는 대학등록금 문제에 대해 “민주당은 반값 등록금을 우선 실현하고 이를 시행해 가면서 대학 구조조정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시 남북 교류를 시작하고 6자회담도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B “우리 정치 올 것이 왔다”

    MB “우리 정치 올 것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정치권의 ‘안철수 신드롬’과 관련, “스마트(Smart) 시대가 왔지만 정치는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번에 안철수 교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정치권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통해 변화 요구 드러나” 이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추석맞이 특별기획,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방송 좌담회에서 “국민이 (정치권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변화 욕구가 아마 안 교수를 통해 나온 게 아니겠느냐 생각하고 있고, 이것을 여러 시각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오히려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정치권도) 오히려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서울 시장을 해 보니까 (서울)시장의 역할과 중앙정치의 역할은 많이 다른 것 같다.”면서 “내가 경험한 것으로 보니까 시장은 정말 일하는 자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시민에게 정말 편안하게 해 주고 시민의 바람은 서울시민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세계 일류도시의 수준 아니겠느냐.”면서 “서울시장은 정치하고 별로 관련이 없더라. 행정이나 일을 해 본 사람이 하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논란과 관련, “지금 우리나라 같은 형편에 재벌총수 아들이나 가난한 집 아들이나 똑같이 해주자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오히려 (선거에서) 표를 잃는 일”이라면서 “나는 보편적 복지를 하겠다는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아마도 선별적 복지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라형편 보편적 복지 힘들어” 이 대통령은 “이제 국민들도 이것은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 다음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허황한, 오늘 당장 인기를 끌기 위해서 내일 당장 나라를 어렵게 하는 것은 표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점은 정치인들이 상당히 고려해야 할 것이고, 나도 한나라당에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러 가스관 사업과 관련, “북한과 러시아는 (협력)하고 있고 우리와 러시아와 진행하고 있고 이렇게 되면 3자가 합의되는 시점이 있는데 어느 정도 생각보다는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감세철회 문제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이익이 많이 났으니까 한 2, 3년 유예해도 되지 않겠느냐, 그 대신 중소기업을 좀 키워서 일자리를 만들고, 그래서 지금 정부 정책이 중소기업을 좀 적극적으로 지원하자 그런 정책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내 임기 중에 정상회담을 안 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면 정상회담을 언제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제주도를 우리 땅이라고 하는 것이나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하는 것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소리 안 질러도 우리 땅인데 주인은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최종찬 따뜻한 사회] 누구를 위한 복지논쟁인가

    [최종찬 따뜻한 사회] 누구를 위한 복지논쟁인가

    서울시의 무상급식 문제에 관한 주민투표 등으로 복지논쟁이 뜨겁다. 최근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화되고 있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복지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문제는 무슨 복지를 어느 정도 늘릴 것인지이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모든 사람이 다 혜택을 보는 보편적 복지를 주장한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재정의 한계 등으로 어려운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선택적 복지를 주장한다. 총론적으로 보편적 복지가 좋은지, 선택적 복지가 좋은지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먼저 재정상태가 어떠한지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급식, 대학등록금, 의료 등의 복지는 현재 지원여건이 다르므로 복지를 일률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복지의 내용에 따라 대상자와 지원 방식을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복지 정책을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일 것이다. 복지의 우선순위는 최빈곤층,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 순으로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이나 명분론으로 이러한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의 전면 무상급식 논쟁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사람은 10여년 전부터 무상급식을 받고 있다. 최근 중산층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중산층까지 지원을 확대하자는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고소득층까지 무상급식을 할 것인지, 저소득층 지원을 늘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무엇이 타당한지는 자명하다. 당연히 저소득층 지원을 늘려야 한다. 고소득층은 전면 무상급식 자체를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 주민투표에서 고소득층이 많은 강남3구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 주민들이 전면 무상급식을 가장 많이 반대했다는 뜻이다. 전면 무상급식으로 가장 손해 보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이미 무상급식을 받고 있으므로 추가적인 혜택은 없을 뿐만 아니라, 고소득층까지 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추가적인 저소득층 복지 확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은 최근의 전면 무상급식 논쟁을 보면서 소외감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없는 사람 걱정은 안 해주고 무상급식에 관심도 별로 없는 부자 지원 여부에 그렇게 시끄러운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할 것이다. 복지논쟁에서 문제는 재정형편이다. 재정이 여유가 있으면 모든 사람에게 복지혜택을 주는 것이 간편하다. 여유가 없으면 우선순위를 가려야 한다. 최근 복지논쟁에서 유럽 일부국가의 고복지 제도를 많이 인용한다. 예컨대 핀란드가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한다고 한다. 그러나 핀란드는 국민부담률이 국내총생산(GDP)의 48.3%이고, 우리나라는 26.5%에 불과하다. 세금은 적게 내면서 복지제도만 따라 할 수는 없다. 최근 경제여건을 볼 때 복지 확대는 필요하지만 감당할 범위 내에서 추진해야 한다. 먼저 세출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필요하면 국민의 동의를 받아 증세해야 할 것이다. 능력을 벗어난 복지 확대는 고스란히 미래세대의 부담이다. 최근 유럽국가들이 재정적자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과도한 복지로 인한 재정적자가 이제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되었다. 영국의 경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최근 들어 대학등록금을 3배까지 인상하였으며, 이것이 젊은이들의 폭동사태 원인 중 하나이다. 복지제도는 도로, 건물 등 건설투자와 달리 한번 도입하면 중단하거나 축소하기가 어렵다. 인구노령화로 복지제도의 확대 없어도 복지 지출은 급속도로 늘어나게 되어 있다. 새로운 복지제도를 추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과도한 복지 부담은 지금의 20~40대 등 젊은 세대가 질 것이다. 당연히 이들 세대는 복지 확대가 자기들 부담이 안 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터인데, 관심이 적고 심지어 과도한 복지를 주장하기도 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한정된 재원으로 누구를 돕는 것이 사회정의인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
  • 현대오일뱅크 ‘아름다운 동행’ 재계 기부문화 새바람 분다

    현대오일뱅크 ‘아름다운 동행’ 재계 기부문화 새바람 분다

    ‘권오갑식 아름다운 동행’이 한국 재계의 기부문화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권오갑 사장 등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이번달부터 월급의 1%를 기부한다. 기부금은 현대오일뱅크가 설립하는 재단법인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이에 따라 외국에 일반화된 월급 기부 문화가 국내 재계에 정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금 투명성 위해 복지재단 설립 현대오일뱅크는 7일 권 사장과 김태경 노조위원장, 임직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서울사무소에서 노사 공동으로 ‘급여 1% 나누기 약정식’을 가졌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기업들이 임직원의 월급 중 1000원 이하의 잔돈인 우수리를 모아 기금을 만들거나 1만원 정도의 금액을 기부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급여의 1%를 일회성이 아닌 매년 기부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특히 이번 기부캠페인은 사측뿐 아니라 노조 역시 주체로 참여하면서 실효성이 크게 높아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권 사장과 김 노조위원장이 최근 우리 사회에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체계적인 기부활동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 노조 대의원회의 등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노사가 함께 기부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조만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본인이 중단의 뜻을 밝히지 않으면 퇴직 때까지 급여의 1%를 매월 급여공제 형태로 기부하게 된다. 1800여명인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7000만원 정도. 직원들이 연봉의 1%를 기부하면 1인당 매년 70만원 정도를 기부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노조 조합원 신분인 8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 외에도 1000여명의 관리직과 영업직 직원들에게도 기부에 적극 동참할 것을 권유할 방침이다. 여기에 임원들 역시 1% 기부에 동참할 계획이어서 매년 15억원 정도의 기금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는 기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가칭 ‘재단법인 아름다운 동행’을 설립한 뒤 외부 인사와 노조 대표 등으로 이사회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약정식에서 권 사장은 “위대한 결정을 해 준 직원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면서 “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제2, 제3의 아름다운 동행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자신의 가족과 친구, 지인 등 주변 사람들에게 동참을 적극 권유할 방침”이라면서 “대기업 직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만큼, 다른 대기업들 역시 체계적인 기부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선 우수리·매칭그랜트 기부 활발 미국 등 외국에서는 봉급에서 일정액을 자동 이체하는 기부 방식이 보편화돼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사인 보잉사 직원 20만명은 매달 급여에서 3~15달러 정도를 공제, 한해 3000만 달러 정도를 모아 자선단체에 전달한다. 최고경영자(CEO) 등의 급여 전액 기부 등은 부지기수다. 미국 정부 역시 세계 최대 규모의 직장 자선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 연방정부의 공무원이 월급 중 일부를 기부하도록 권고한다. 지난 2007년에 2억 7300만 달러를 모으는 등 1961년 시작된 이후 60억 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국내 기업들은 우수리 모으기에 적극적이다. LG전자는 1995년부터 우수리 기금 제도를 마련, 근육병 어린이를 위한 재활센터 설립과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등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기본급뿐 아니라 상여금도 우수리 기금 대상으로 포함하면서 연간 3억원 가까이 모으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우수리 기금으로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을 위해 쓰고 있다. 임직원이 급여 중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도 그와 같은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 기부’도 한화그룹과 호남석유화학이 시행하고 있다. 특히 한화의 경우 전체 임직원의 94%가 기부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기아차는 자신이 좋아하는 기아타이거즈 선수가 홈런이나 안타를 칠 때마다 1000~5000원을 기부하는 ‘타이거즈 러브펀드’를 2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 목표 적립액은 2억여원이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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