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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일 사람과 향기]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

    [김병일 사람과 향기]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19세기는 제국주의 시대였다. 이른바 ‘약육강식’의 원리가 인간사회에도 적용되었고 물리력을 국가의 최고 가치로 만들었다. 20세기는 산업경쟁력의 시대였다. 이 시기 국가경영의 화두는 물리력을 넘어 좀 더 상위의 개념인 경제력으로 모아졌다. 19세기가 무기나 기계·설비 등 하드웨어가 중시되던 시대라면, 20세기는 이 하드웨어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지식정보와 같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중심이 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21세기로 접어든 지금, 새로운 국가경영의 화두는 무엇인가? 21세기의 가치 역시 그 이전 세기인 20세기의 경제력이라는 가치를 한층 더 성숙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문화가 21세기의 새로운 국가경영의 가치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한 국가의 경제력이 일정한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면 필연적으로 대두되는 것은 삶의 질 문제이다. 양적 확충에 대한 관심이 질적 성숙에 대한 관심으로 이행하는 것이다. 문화는 삶에 대한 이러한 관심축의 이동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요소이다. 문화상품이 산업생산품보다 고부가가치의 재화라는 것은 이제 상식에 속한다. ‘힘’과 ‘돈’보다 ‘문화’가 국가경쟁력의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문화강국이 될 수 있을까? 세계에 통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춘, 우리만이 가진 ‘고유성’이다. 서양의 것으로 우리가 최고가 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근래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국학진흥원과 서울 예술의 전당이 전시분야 교류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 하나를 소개해 보려 한다. 예술의 전당 관계자들이 그들의 기관보다 훨씬 오지에 있는 기관과 교류협약을 맺으러 안동까지 내려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서양 것만으로는 세계적인 공연·전시 기관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유한 수많은 선현들의 기록문화에 담겨 있는 우리 고유의 스토리텔링적 요소들이 공연이나 전시에 녹아 들어가야 세계일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선현들의 참가치를 더 많은 이들이 향유할 수 있기에 우리 기관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최근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류 열풍의 1세대인 드라마가 해외로 뻗어갈 수 있었던 바탕은 무엇일까? 거기에는 한국적 정서와 문화가 배경으로 깔려 있다. 드라마 ‘대장금’이 수많은 세계인의 이목과 흥미를 집중시킬 수 있었던 것은 역경 극복을 통한 자아실현이라는, 동서고금 이야기들의 공통적인 플롯 때문만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한국인의 정성을 다하는 음식문화가 첨가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거세게 불고 있는 K팝의 해외 열기도 지속적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그러나 세계 젊은이와 중년여성들의 열광과 심금을 자아내는 지금의 한류바람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거기에 좀 더 고품격의 한국적인 무엇이 담겨야 한다. 그러면 좀 더 고품격의 ‘한국적인 무엇’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그것은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향기가 누대에 걸쳐 스며 있는 자취인 ‘전통문화’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긴 안목으로 보았을 때 전통은 계승·발전시킬 가치가 있는 것만이 이어져 내려간다. 전통이 담긴 문화는 이래서 소중한 것이다. 겸손과 배려, 공경과 헌신의 정신이 물씬 풍기는 고품격의 전통문화가 전국 방방곡곡에 수없이 묻혀 있다. 이러한 문화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한 관심은 곧 고품격으로 살아간 선현들의 삶의 향기에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과 상통한다. 요컨대 문화는 곧 ‘사람’에 대한 재발견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역사는 바야흐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시대를 넘어 휴먼웨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이 흐름을 제대로 간파하는 것이 우리가 21세기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이다.
  • [종편 불안한 출범] 신문·방송 거머쥔 ‘특혜공룡’ 출현…미디어 생태계 위협

    [종편 불안한 출범] 신문·방송 거머쥔 ‘특혜공룡’ 출현…미디어 생태계 위협

    ‘TV조선’(조선일보), ‘jTBC’(중앙일보), ‘채널A’(동아일보), ‘MBN’(매일경제) 등 종합편성 채널 4사가 1일 개국한다. 보도전문 채널 ‘뉴스Y’(연합뉴스)도 이날 첫 방송을 내보낸다. 종편 방송사들은 KBS, MBC, SBS 등 지상파처럼 보도·교양·오락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보내는 신규 사업자들이다. 언뜻 볼거리가 늘어날 것처럼 보이지만 방송의 질적 저하와 미디어 생태계의 파괴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종편의 잘못된 출발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종편은 케이블TV, 위성TV, IPTV 등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에 국내 전체 시청가구의 90%가 가입해 있어 종편은 사실상 지상파 못지않은 방송 권역을 갖는다. 많은 사람들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사를 모태로 한 종편이 등장하면 미디어의 다양성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은 기존 방송 매체가 누리지 못했던 온갖 특혜를 종편에 몰아주고 있다. ‘특혜방송’, ‘반칙방송’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방송 질적 저하·여론 독과점 우려 종편 4사는 지상파 채널번호(통상 6, 7, 9, 11번)에 인접한 연(連) 번호를 강하게 원했다. 그래야 시청률이 높아져 광고 등 매출을 많이 올릴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결국 종편은 연번까지는 아니지만 14~20번 사이의 꽃놀이패를 부여받았다. 콘텐츠의 질이 검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황금채널’을 확보한 것은 방통위의 지원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스스로 “종편의 효율적인 채널관리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해 왔다. 케이블TV 등이 종편을 의무적으로 전송하도록 강제한 것도 종편에 대한 대표적인 특혜로 꼽힌다. 유료방송 플랫폼은 개별 계약에 따라 PP 채널을 넣고 뺄 수 있지만, 종편은 무조건 내보내도록 했다. 종편으로서는 수십억원의 진입 비용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현재 지상파 중에서는 KBS1과 EBS, PP 중에서는 공익·종교·지역채널만 의무전송 대상이다. 방통위는 “종편의 의무전송은 2001년 도입된 방송법 시행령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대형 신문사들이 만든 상업채널에 의무전송 지위를 부여하는 것은 무료보편 서비스인 지상파와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종편은 편성·제작 규제도 약하다. 지상파는 분기별 전체 방송 시간의 60~80%에 국내 제작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하지만, 종편은 20~50%면 된다. 제작비를 절감해 황금시간대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셈이다. 종편은 지상파에는 없는 ‘중간광고’도 할 수 있다. 광고 분량도 지상파는 프로그램 시간의 10%를 넘길 수 없지만 종편은 12%까지 허용된다. 공익광고도 지상파는 전체 방송시간의 0.2% 이상을 해야 하지만 종편은 0.05%까지만 하면 된다. 방통위는 신규 시장을 창출한다며 방송광고 금지 품목의 일부 해제도 추진하고 있다. 종편에 먹을거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는 의혹이 짙다. 채널 간 경쟁이 심화되며 콘텐츠의 질적 저하가 예상되고 있는데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종편에 대한 심의 기준을 지상파보다 느슨하게 적용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종편은 방송발전기금 납부도 유예받았다. 모든 방송 사업자는 방송광고 매출액의 6% 이내에서 발전기금을 내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2010년 기준 KBS와 EBS는 광고 매출의 3.17%, MBC와 SBS는 4.75%를 분담금으로 냈다. 유예된 종편의 분담금 규모는 한 해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거부·광고 불매 운동 ‘역풍’ 민주언론시민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함께 ‘조·중·동 방송 공동모니터단’을 꾸렸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종편 시청 거부와 광고 불매 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 예산안 심사 앞둔 박준희 예결위원장 일문일답

    서울시 예산안 심사 앞둔 박준희 예결위원장 일문일답

    “세입이 불투명한데도 너무 낙관적으로 편성했습니다. 재정건전성 등을 따져 꼼꼼하게 심사하겠습니다.” 서울시의회 박준희(48)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30일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짧은 시간에 만들어 승인을 요청, 현실과 괴리된 사업도 적지 않다.”며 내년도 예산안을 이같이 꼬집었다. 예결위는 오는 7일부터 일주일간 서울시에서 승인을 요청한 ‘2012 희망 서울 살림살이’ 예산안에 대해 심사한다. 박 위원장은 초선이지만 3·4대 관악구의원을 지냈으며, ‘발로 뛰는 위원’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민생을 폭넓게 챙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산안을 어떻게 심사하나. -최근 강도 높은 행정사무감사를 한 것처럼 변화에 발맞춰 정책이나 사업이 정말 시민을 위한 것이냐를 꼼꼼히 따져보겠다. 무엇보다 세입과 부채 등 재정건전성을 심사의 첫 번째 원칙으로 정했다. →박 시장에 대해 우호적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요즘 대세는 거버넌스(협치)다. 보편적 복지가 흐름이기 때문에 의회와 집행부도 서로 바라는 방향이 들어맞는다고 생각한다. 시장이 바뀌면서 의회의 요구를 관철시킬 수 있는 환경 변화도 이뤄졌다. →예산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토목·전시성 예산을 배제하고, 이를 복지 예산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나타나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도 의회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취임 이후 12~13일 사이에 만들어 심사를 요구하다 보니 문제점도 적지 않다. →그럼 무엇이 문제인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부채 7조원을 줄이겠다면서 임대주택 8만호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들다.이런 부분에서 꼼꼼하지 못했다. 특히 지역 민생정책 등에 ‘토목’이라는 이름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유보하거나 삭감하는 경우도 있었다. 토목 행정에서 복지 행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정책변화 속에서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떤 예산들이 유보됐나. -이번에 유보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과 신림~봉천 간 신봉터널 등은 민생과 직결된 사안들이다. 의회가 서해뱃길 사업 등 전시성 토목행정을 하지 말라는 것이지 토목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사업을 모두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반값 등록금 문제엔 논란이 없나. -박 시장은 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교육 복지 차원에서 접근한 것이고,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확산해 가자는 것이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러나 꼼꼼하게 따진 것 같지는 않다. 시민 세금으로 지방 학생들에게까지 혜택을 주면 오히려 시민들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시 교육청과 급식예산 논란을 빚었는데.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 집행에 대한 생각은 같다. 다만 재정의 문제였다. 내년에는 기존대로 교육청 50%, 서울시 30%, 자치구 20%를 부담할 것이다. →복지 외에 가장 관심 있는 예산은. -교통위원회 소속이니 당연하지만 교통이다. 중요한 것은 교통도 복지란 점이다. 이명박 전 시장 이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제때 못하면서 현재 버스와 지하철 등의 적자 폭이 1조원에 이르는 것도 문제다. 그런 부분을 다소 현실화하고, 서민들이 타고 다니는 경전철에 대한 지원 또한 필요하다. 지역이 고루 발전하고 교통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지역 숙원사업들은 예산에 반영됐나. -시장도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시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시의원들에게 숙원사업 등을 써내라고 했다. 적어도 ‘팔로 차트’(진행 상황도)를 만들어 예산에 반영하지 못하면 왜 못했는지에 대해 예결위원장으로서 설명하겠다. →1년 임기 동안 활동 계획은. -우선적으로 예산을 꼼꼼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견제·감시 시스템을 만들겠다. 앞으로 예산집행 과정까지도 챙겨볼 수 있도록 예결위를 상설화할 것이다. 기금을 쓸 때도 예결위와 상의하도록 하겠다. 임기 동안 시민을 위한 사업에 보다 많은 예산이 배분될 수 있도록 감시하겠다. 조현석·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23년 잠복후 5개월만에 급속 악화… 추가감염 배제못해

    [‘수술감염’ iCJD 국내사망 첫 확인] 23년 잠복후 5개월만에 급속 악화… 추가감염 배제못해

    지난해 사망한 54세 여성에게서 의인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이 발병한 것은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에 감염된 사람의 뇌경막 조직을 이식했기 때문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히고 있다. 뇌경막은 뇌조직 등 중추신경계를 감싸고 있는 3개의 뇌막 중 가장 바깥에 있는 뇌막이다. 이 여성은 1987년 암의 일종인 뇌수막종 제거수술을 받았다. 뇌수막종은 뇌경막에 발생하기 때문에 뇌경막을 다시 이식하는 수술이 필요했다. 이후 환자는 퇴원해 별 탈없이 일상생활을 했다.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해 6월. iCJD 감염 사실을 모른 채 20년이 넘게 생활해 왔으나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고 운동기능이 급격히 떨어졌다. 왼쪽 얼굴과 발가락의 감각도 점차 소실됐으며, 근육이 갑자기 수축하는 ‘간대성근경련’이 나타나기도 했다. 증상이 심해지자 환자는 서울의 대학병원 등 3곳을 옮겨다니며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뇌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뇌자기공명영상(BMRI) 촬영을 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퇴행성인 ‘산발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sCJD)이 의심돼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됐다. 이후 환자의 증상은 빠르게 악화됐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가 하면 심한 공포감으로 불안에 떨기도 했다. 게다가 수시로 감정이 변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갔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환각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 사물이 여러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증상도 나타났다. ●iCJD 9월 최종확인후 발표 미뤄 이후 질병관리본부와 한림대 의료진의 공동 연구가 진행됐다. 환자가 23년 전 독일 비브라운사가 제조한 뇌경막 조직인 ‘라이요두라’를 이식한 사실도 확인했다. 당시에는 사망자의 뇌경막을 가공해 그대로 이식하는 방식이 보편적이었고, iCJD의 원인인 ‘프리온 단백질’을 수산화나트륨으로 제거하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감염자의 인체조직을 통한 감염 위험성이 컸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사망하기 직전인 10월 한림대 성심병원에 환자의 뇌조직을 보내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 신경세포 주변에서 프리온 단백질이 관찰됐다. 1차로 iCJD로 판명됐다. 하지만 이전에 국내에서 동종의 환자 사례가 없었던 만큼 확진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환자는 결국 11월에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후 김윤중(한림대병원) 교수에 의뢰해 동물의 뇌에 사망자의 뇌조직을 이식, 올해 9월 최종적으로 iCJD임을 확인했다. 이후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는 설득력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김 교수는 “해외 역학연구에서 200건의 사례가 있고, 대부분 같은 제품을 사용했으며, 잠복기도 유행 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조직 이식과 발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CJD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CJD 의심환자 210명 중 CJD로 의심된 20명에 대해 2006년부터 조직검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 CJD 안전지역 아니다” 그 결과, 이번 iCJD 환자 외에 자연 발생한 sCJD가 7명, 유전에 의한 가족성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fCJD)이 1명 등으로 확인됐다. 2명은 알츠하이머로 진단됐고, 2명은 대상에서 배제됐으며, 나머지 7명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척수나 뇌조직, 장기를 먹어 생기는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vCJD) 환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연금에 미래의 성장동력이 있는데…/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연금에 미래의 성장동력이 있는데…/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세상은 천연색인데 흑백논리로 재단하려는 경우가 많다. 연금과 복지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렇다.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의 주범을 복지, 특히 관대한 연금 급여라고 몰아붙이는 현실이 대표적 사례이다. 복지와 연금을 “나라 망친 흉물”로 보는 시각이 안타깝다. 문제가 있다면 복지와 연금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인데도 말이다. 복지와 연금 그 이면에 “나라 살릴 비법”이 있는데도 이것은 아예 무시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아우르는 노령연금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하나는 노후보장이고, 다른 하나는 금융상품이다. 이 두 기능을 조화롭게 연결시키면 연금이 바로 성장동력이 된다. 국가예산은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기금 조성과 운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기능의 균형이 일그러지면 그리스처럼 재정위기의 주범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아르헨티나처럼 노인들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혀 국가비상사태 선포라는 사회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2011년 현재 국민연금으로 조성한 기금 총액은 409조원이다. 이중에서 연금보험료로 조성된 액수가 259조원이고, 기금의 운용수익으로 조성된 액수가 전체의 36.7%에 이르는 150조원이다. 409조원 중에서 66조원은 수급자들의 연금급여로 제공되고, 현재 나머지 343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투자를 하여 연금급여를 제공하고, 여분이 있으면 여러 가지 노인복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연금은 복지뿐 아니라 생산적으로도 활용된다. 국가예산보다 덩치가 큰 기금을 운용하여 안정적 이윤을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제에 기여한다. 기업은 연기금투자풀의 주간운용사로 선정될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연금급여를 받은 노인들은 그만큼의 구매력이 높아져 실버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기도 한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갖도록 끊임없이 정책을 조율하면 연금과 복지는 사회의 효자일 수밖에 없다. 잘 되는 나라는 연기금 투자수익이 안정적일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에 문제가 있는 나라의 투자수익은 마이너스이다.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연기금 평균수익률은 3.5%였다. 네덜란드가 가장 높아 13.5%였으며, 그리스는 -7.4%였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10.4%로서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였다. 수익만이 능사가 아니지만 이 같은 긍정적인 사례를 두고 연금과 복지가 문제의 근원이라고 매도할 수는 없다. 다양한 연금장치를 구비하여 노령연금으로 활용하고, 한편으로는 연기금을 성장동력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제도 구비 자체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도 복지 선진국이다. 제도개선의 여지는 많지만 노령에 대비한 보편적 제도장치로서 국민연금이 있고, 생활이 어려운 빈곤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초노령연금이 있다. 형편이 좀 나은 사람도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생활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에게 연금을 제공하는 퇴직연금 장치도 있다. 사회구성원의 노후보장을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임금근로자를 위한 사적연금으로서 퇴직연금제도와 같은 장치를 씌운 연금제도를 세계은행은 중층구조연금(multi-pillar pension)이라고 명명하고, 세계 각국이 고령사회에 대비하여 이 제도를 도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유럽이나 남미 등에서는 오래전에 이 제도를 갖추었고, 한국도 형식적으로나마 기초노령연금, 국민연금, 퇴직연금으로 연결된 중층구조를 따르고 있다. 중층구조연금제도에 의하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에 추가할 연금계층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영업자를 위한 개인계좌연금(Individual savings account)이다. 자영업자도 국민연금 급여만으로는 노후 생계비가 부족하다. 개인계좌연금까지 도입되어 바람직한 방식으로 연기금이 운용되면 명실공히 금융강국이 될 수도 있다.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 시대에는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본의 힘이 국력일 수밖에 없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비롯한 연금이 바로 금융자본 조성의 중심에 있고, 그래서 연금이 미래의 성장동력이다.
  • [Weekly Health Issue] 복부비만

    [Weekly Health Issue] 복부비만

    뱃골을 두둑하게 내민 사람을 부러워한 시절이 있었다. 왠지 있어보이고, 배포도 두둑한 것 같고, 거기에다 미소라도 보이면 넉넉해 보이기까지 했다. 우습게도 이런 사회적 편견이 작동할 때는 부러 배를 내밀며 걷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배가 불러 좋을 게 없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확인되면서 복부비만은 ‘해소해야 하는 숙제’가 되었다. 두둑한 뱃속에 담긴 게 배포나 인격이 아니라 질병임을 알아차린 것이다. 먹는 건 많은데 태워내지 못해 남은 열량이 특히 배에 축적돼 삶을 뒤바꾸는 복부비만에 대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로부터 듣는다. ●복부비만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복부비만은 배에 과도하게 지방이 축적된 경우로, 허리둘레를 보편적인 진단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나 허리둘레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이나 연령대, 사회경제적 수준 등에 따라 달라 세계당뇨병연맹은 복부비만 판정을 위한 허리둘레의 분별점을 정할 때 민족적 특성을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비만학회는 한국인의 복부비만 기준을 남자 90㎝, 여자 85㎝로 제시했다. ●복부비만에 대한 질환적 관점의 해석은 무엇인가. 비만이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과 관련이 높다는 건 확인된 사실이다. 최근 연구를 보면 비만과 질병의 관련성은 체지방의 양보다 체지방의 분포가 건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복부비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복부비만은 현상인가, 질환인가.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정상을 벗어난 현상을 표현하는 용어다. 의학적으로 복부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구분하는데, 특히 내장지방이 많으면 체중에 관계없이 심혈관질환과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높아진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체질량지수{BMI·체중(㎏)÷키(m)²}가 낮지만 심혈관질환과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다. 그만큼 내장지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복부비만의 원인을 설명해 달라. 남녀 모두에서 연령 및 BMI의 증가에 따라 내장지방이 늘어난다. 체지방에서 내장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남성 20%, 여성 6%로 남성이 높다. 그러나 여성은 폐경 후 호르몬 변화에 따라 빠르게 내장지방이 늘어난다. 내장지방은 유전·인종·신체활동·생활습관·염증인자나 산화스트레스 등에 따라 다른 특성을 보인다. 비만도가 비슷해도 아시아인은 내장지방의 축적이 심하다. 또 과식과 음주, 신체활동 감소, 흡연을 할수록 내장지방이 증가한다. ●비만과 복부비만의 차이는 무엇이며, 왜 복부비만이 문제가 되는가.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판단 기준이지만 비만은 BMI 25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비만은 체지방량보다 체지방 분포가 건강과 더 큰 관련성을 갖는다. 비만이 심해도 피하지방이 많고 내장지방이 적으면 대사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정상 체중이지만 대사 이상·심혈관질환·당뇨병 등의 발병이 잦아 대사적으로 비만인 경우도 있다. 특히 내장지방은 체중에 관계없이 심혈관질환 및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높이며,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염·수면무호흡증·유방암·전립선암·다낭성난소증후군 등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의 복부비만 추이와 특성을 짚어달라. 장기적인 비만율 추이를 보면 남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데 비해 여성은 다소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복부비만율은 남녀 모두 최근 10년(1998∼2007년)간 증가세였다가 2008년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의 자료를 더한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자료를 보면 남성의 25.4%, 여성의 23.2%가 복부비만에 해당됐다. 나이가 들면서 남녀 모두에서 복부비만 증가세가 뚜렷해 20대 남성이 16.1%이던 것이 70세 이상에서는 30.8%나 됐다. 여성은 경향이 더 뚜렷해 20대에 9.1%이던 것이 60대에는 49.8%로 늘었다. 사회경제적 관점의 유병률 분석에서는 남녀 모두에서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높았으며, 남자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여자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복부비만 유병률이 높은 특성을 보였다. ●복부비만은 어떻게 진단하나. 보통은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진단한다. 측정 방법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갈비뼈 하단부와 골반뼈의 엉덩이 위쪽 끝 사이의 배꼽을 지나는 점에서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허리둘레는 내장지방량과 높은 상관성을 보여, 체질량지수보다 심혈관질환을 더 잘 예측하는 지표로 본다.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한 진단의 경우 총 복부지방과 내장지방을 비교적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복강 내 지방 축적의 지표로는 내장지방 면적과 ‘내장지방면적/피하지방면적(VSR)’이 사용되며, 내장지방 면적이 더 좋은 지표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에 대한 내장지방 면적의 기준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본에서의 연구 결과, 내장지방이 100㎠ 이상일 때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VSR을 측정하여 0.4 이상을 내장비만으로 진단한 연구도 있다. ●복부비만은 어떻게 치료하며, 각 치료법의 한계는 무엇인가. 내장비만을 치료하려면 식사요법·신체활동·약물요법 등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식사요법과 관련, 2005년에 발표된 미국의 식사지침은 과일·채소·전곡류·살코기 등의 섭취를 권장하는 대신 포화지방산이 많은 고지방식품·정제된 곡류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적절한 음주도 내장비만의 지질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도 효과적으로 내장지방을 감소시킨다. 운동은 최대 산소소모량의 40∼74%의 강도로 하루에 30분 이상 매일 하는 것이 좋다. 한 연구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5회, 회당 60분씩, 최대 심박수의 85%로 자전거나 트레드밀 운동을 12주간 시행한 결과, 내장지방이 2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요법에서 현재 처방되는 약제 중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올리스타트’의 경우 섭취한 중성지방의 흡수를 30% 정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지방흡입이나 약물에 의한 체중 감소보다 식사 및 운동요법에 의한 내장지방의 감소가 건강상의 대사지표들을 개선시키는 데 훨씬 좋은 결과를 보였다. 생활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수강료 차명계좌에… 年72% 고리대금

    수강료 차명계좌에… 年72% 고리대금

    국세청이 24일 적발한 학원사업자들의 탈세 사례는 소문으로 떠돌던 유명학원의 ‘세금 빼돌리기’가 실제로 상당히 보편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무조사의 칼날이 서울 강남 대치동과 목동, 경기 성남시 분당 등 스타강사들이 포진한 유명 학원가를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남의 학원 사업자는 세금 누락 규모가 다른 사업자보다 상대적으로 컸고 고액의 수강료를 현금으로 받아 차명계좌로 빼돌리거나 교재비 수입 신고를 빠뜨리는 수법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학원사업자 대부분이 세금 탈루를 위해 현금영수증 발급의무 이행을 위반해 세금 추징 외에 과태료 15억원을 함께 부과했다. 강남의 유명한 A논술학원은 대입논술에서 제시문까지 적중시켜 이름을 날린 곳이다. 학원장 박모(44)씨는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수시 논술시험기간 논술특강을 개설하고 학생 한 명당 일주일에 200만원씩 수강료를 챙겼다. 수강료는 모두 현금으로만 받아 차명계좌로 옮겨 세금을 탈루했다. 30만원 이상 수강료를 받을 때는 현금영수증을 반드시 발급해야 한다는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도 위반해 과태료 2억원까지 물게 됐다. 또 다른 강남의 유명한 입시컨설팅 전문학원 원장 이모(45)씨는 3년 전 5명의 명문대 출신 컨설턴트를 고용, 철저한 1대1 맞춤형 컨설팅과 개인 과외 등을 지도하며 학부모로부터 학생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로 선입금을 송금 받아 14억원을 탈루했다. 고리대부업체들의 탈세도 철퇴를 맞았다. 기업형 사채업자 오모(56)씨 등 2명은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굴리면서 중소기업 등을 상대로 높은 이자를 챙겼다. 이들은 단속을 피해 제3자를 ‘바지 사장’으로 내세워 계약서도 쓰지 않고 기업 등에 돈을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는 수표로 받아 다른 채무자에게 빌려주는 수법으로 자금세탁과 탈세를 일삼았다. 오씨 등의 탈루소득은 무려 24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소득세 등 95억원을 추징당하고 검찰에 고발됐다. 명동에서 대금업을 하는 박모(58)씨는 ‘사채아줌마’ 등 전주 80명으로부터 수천억원의 돈을 끌어모아 자금난에 처한 기업에 주식을 담보로 빌려준 뒤 연 36~72%의 이자를 받았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이자 수익만 400억원에 달했다. 국세청은 박씨가 빼돌린 소득 130억원에 대해 소득세 53억원을 추징했고 전주 80명에게도 소득세 90억원을 물렸다. 경비를 허위계상하는 수법으로 수수료를 올려 아파트 관리비를 비싸게 받아온 경비용역업체 대표 이모(52)씨도 적발됐다. 이씨는 복리후생비 등 경비 5억원을 허위 계상, 조작된 결산서를 근거로 수수료를 올려 받았다. 임환수 국세청 조사국장은 “최근 세계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고리대부업자 등 일부 사업자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면서 교묘한 수법으로 탈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성북 “방과 후 교육 통합관리센터 설치해야”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성북 “방과 후 교육 통합관리센터 설치해야”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4일 “민선 5기 새 패러다임으로 보육과 교육·복지를 설정하고 ‘사람의 권리’를 보장하는 도시, ‘사람에 투자하는 도시’, ‘사람이 주인으로 참여’하는 도시를 만들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내년 예산 3671억 3700만원 중 사회복지비가 42.2%나 차지해 보편적 복지 실현을 추진하는 단체장으로서 늘 고민이다.”고 말했다. 복지수요 급증에 따라 제도와 예산은 확대되고 있으나 법적 기준 등 때문에 지원을 받지 못하는 다양한 사각지대가 그대로이고 지역 공동체로서 ‘굶주림, 고독, 자살’ 등 3무(無)와 ‘새로운 가족, 아름다운 돌봄’ 등 2유(有) 실천에 노력 중이다. 사각지대 해소에 무게를 실었다는 말이다. 동 단위의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솔루션 상설기구로 적극 활용, 생활요금 장기체납자 등 숨어 있는 취약계층을 중점 발굴하고 다양한 지역복지자원을 개발하고 자료화해 도움이 필요한 위기가정을 즉시 지원하는 성북형 복지공동체 실현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현재 영유아·청소년·노인 종합복지관 등 사회복지시설은 522곳으로 권역별로 갖춰져 있다. 그러나 취학 후 아동을 위한 시설로서는 학교 말고는 공공분야 역할이 사실상 없어 종합적인 관리체계가 시급하다. 일반아동에 대한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아동복지시설과 방과 후 교육 시스템 운영, 프로그램 개발 등을 돕는 허브가 필요하다. 이에 김 구청장은 “권역별 아동관 건립과 방과 후 교육의 통합보호 서비스를 지원하는 아동돌봄센터를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4학년부터 ‘친환경 무상급식’ 시범사업을 25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진행했던 그는 “수요자와 과제중심의 행정혁신 모델을 더욱 발전시키고 주민 속에 정착시킬 수 있는 ‘희망서울 만들기’ 프로젝트를 기대한다.”면서 “굶주림을 덜어주고 고독한 마음을 다독여주는 새로운 가족, 아름다운 돌봄이 있는 서울을 조성하는 데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ISD 재심제’ 내년 3월전 재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로 최대 현안이었던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재협상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외교통상부와 미 통상당국은 22일 “ISD 재협상은 FTA 발효 즉시 설립될 한·미 서비스·투자위원회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비스·투자위원회는 양방이 제기한 어떤 이슈도 논의할 수 있고 한·미 FTA 발효 이후 90일 이내에 첫 회의가 소집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발효될 경우 내년 3월 내에 ISD 재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측은 ISD 재협상이 개시될 경우 양국 통상 당국의 국장급 간부들이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행 단심제인 ISD를 재심제로 변경하는 등 투명성 강화방안이나 ISD 대상 축소 등 현실성 있는 요구사항이 마련되면 미국과의 재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정부는 ISD 재협상이 양국 국회의 추가 비준을 요할 만큼 판이 커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재협상에 ISD 폐기가 요구사항으로 담기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우선 논의 수준이 서비스·투자위원회를 넘어 한·미 FTA 전반을 감독하는 ‘한·미 공동위원회’로 격상돼 양측 위원장인 통상장관급 협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국이 보편적이고 필수적인 투자자보호장치로 보고 있는 ISD의 폐기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과학기술의 발달로 영화가 현실로… 생활속 ‘미션 임파서블’

    과학기술의 발달로 영화가 현실로… 생활속 ‘미션 임파서블’

    과학기술의 진보로 2040년에 한국인은 어떤 삶을 누릴 수 있을까. 성균관대 하이브리드컬처연구소가 21일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40년 한국의 삶의 질’ 보고서는 현재의 과학기술과 앞으로의 개발 능력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체계화, 2040년에 예상되는 과학기술 혜택을 구체적으로 내놨다. 그때가 되면 한국인들은 정보통신(IT) 등 융합기술의 발달로 첨단 디지털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 의류를 입게 된다. 옷과 컴퓨터가 일체화된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 주변 온도에 맞춰 스스로 변하는 지능성 방한복, 주변 환경에 따라 색이 바뀌는 카멜레온 의류, 미아방지용 의류, 더럽혀지지 않는 옷 등이 선보인다. 음식물 대체 캡슐이 보급되면서 음식 문화에도 혁명이 일어난다. 주택의 스마트화가 이뤄져 내부 환기, 온도·습도 조절, 조명 밝기 등은 물론 거주자의 건강상태, 위험상황까지 검사해 알려주게 된다. 재택근무가 늘어나 주택은 잠만 자는 공간에서 업무와 휴식, 자녀교육 또는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청소·세탁·설거지·음식조리 등을 수행하는 도우미 로봇이 일반화되면서 가사노동 대부분을 로봇이 담당한다. 지능형 로봇은 아이들과 놀아주며 아이에게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주고, 운동 파트너나 게임 상대가 되기도 한다. 초고령사회가 됨에 따라 노인 부부 또는 독거노인들이 늘어나면서 노인을 위해 휠체어를 끌어주는 로봇, 음식 먹는 것을 도와주는 로봇, 칫솔질이나 목욕을 돕는 로봇 등도 개발된다. 만국어 번역기가 실용화되면서 더욱 다양한 여행상품이 개발되고 혼자서 세계를 여행하는 한국인이 급증하게 된다. 지구 주위 궤도 우주관광여행이 보편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우주여행을 꿈꾸게 된다. 3D업종 대체 로봇과 착용형 로봇이 상용화돼 극한 환경에서의 작용을 개선해 산업재해가 줄어들게 된다. 사이버교육·원격교육도 강화된다. 최신 선진 콘텐츠들이 우리말로 실시간 번역돼 공급되므로 가족을 떠나 외국에 유학을 갈 필요가 없어진다. IT 기술 덕분에 세계적 교육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사교육이 사라진다. 연료전지 자동차와 자동운전시스템이 일상화되면서 자동차 간 통신시스템을 활용한 사고 방지 시스템이 보급돼 자동차 사고가 급감한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고 노화 메커니즘이 규명되고 유전자 특성에 맞는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 뇌의 기억정보를 컴퓨터가 읽어낼 수 있는 시스템이 실용화되면서 범죄가 급감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일본통신] ‘요미우리 내분’ 와타나베 승리로 일단락

    [일본통신] ‘요미우리 내분’ 와타나베 승리로 일단락

    결국 와타나베 쓰네오 회장(85)의 승리였다. 그리고 반기를 든 키요타케 히데토시 대표(61)는 결국 해임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구단 내분으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뤘지만 반기를 든 구단 대표를 경질하면서 이번 사태를 일단락했다. 하지만 구단 안밖에서는 와타나베 회장의 독선과 아집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다. 이번 사태는 지난 11일 벌어졌다. 코치 인선과 관련해 키요타케 구단 대표는 와타나베 회장에게 이미 보고를 했지만 시즌이 끝난 후 와타나베는 에가와 스구루(56)를 1군 주임코치로 영입하고자 한다며 분노했다. 키요타케 대표의 주장은 올 시즌 도중 내년 코치 인선에서 현 요미우리 1군 주임코치인 오카자키 카오루를 유임하자고 와타나베에게 전달하고 승락도 받았지만 와타나베는 시즌 끝난 후 말을 바꿔 “나는 그런 보고를 받을일이 없다.”며 키요타케 대표의 말을 전면으로 부인했다. 이것이 키요타케 대표가 단독 기자회견을 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서 요미우리 구단은 키요타케 대표를 경질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구단의 명예를 훼손 시켰다’다. 앞서 키요타케 대표는 와타나베 회장을 가리켜 “부당한 권력자” “프로야구와 요미우리 구단을 좌지우지 한다.” 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와타나베 회장에게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결론적으로 구단에 반기를 든 키요타케 대표는 경질됐고 이대로 물러날 뜻이 없는 키요타케는 소송을 통해 법적 싸움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11일 키요타케 대표의 기사회견이 나간 후 다음날 와타나베는 “코치 인선은 독단적인게 아닌 이미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에가와 코치의 영입은 기업 비밀인데 미리 밝혀져 어렵게 됐다.”며 키요타케 대표의 사과를 요구한바 있다. 하지만 키요타케 대표는 “회장이 허위사실을 발표했다.” 와타나베 회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미 키요타케 대표는 요미우리 신문 내에서도 고립감이 깊어졌고 하라 타츠노리 감독과 모모이 쓰네카즈 구단주겸 사장은 이미 와타나베 편에 서며 옹호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것은 부당한 권력자에 대한 아부를 떠나 요미우리 구단에 대한 팬들의 민심 이반을 더욱 가속화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하라 감독은 가운데서 눈치를 볼수 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모모이 사장까지 와타나베 편에 섰다는 것은 키요타케의 주장, 그리고 그의 개혁은 채 펼쳐보지도 못한채 조기에 사장되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 키요타케 대표의 기자 회견으로 인해 사태가 커지자 와타나베 회장의 마음 속에 있던 에가와 스구루는 내년시즌 요미우리 1군 주임코치직을 거절한 바 있고 현 오카자키 1군 주임 코치가 계속해서 코치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컸다. 오카자키 코치 역시 지금은 말을 아끼고 있다. 배가 산으로 가는 모양새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언젠가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요미우리 팬들의 반응은 결코 무시해선 안될듯 싶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요미우리 팬들은 와타나베 회장의 지나친 현장간섭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룹 사주가 직접적으로 야구단 일에 관여하는 것은 이제 구시대에서나 볼수 있는 것으로 현장은 구단 대표와 감독에게 일임하는게 바람직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여전히 와타나베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일본사회에서의 기업윤리는 상명하복과 같은데 키요타케 대표의 반기는 보편적 사회적 정서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그리고 와타나베 회장의 현장간섭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왜 하필 이 시점에서 키요타케 대표가 반기를 든 것인지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그렇지만 키요타케 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언급한 내용들은 요미우리 뿐만 아니라 야구를 하고 있는 국가나 팀이라면 반드시 들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그중에서도 팀을 ‘사유화’한다는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키요타케 대표는 와타나베 회장이 요미우리 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전체를 좌지우지 하려는데 반기를 든 것이다. 와타나베 회장이 그동안 일본야구계에 끼친 긍정적인 것도 있었지만 근래 들어 부정적인 부분들이 많았고 특히 자신의 생각대로 야구계가 돌아가지 않으면 안되다는 마인드도 큰 틀에서 보면 키요타케 대표의 주장이 맞다. 얼마 전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요미우리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말이 2년 계약이지 실질적으로는 1년 계약과 다름이 없다. 2년연속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요미우리는 내년시즌 칼을 갈고 있다. 우승이 아니면 실패한 시즌으로 구분하는 팀답게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년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 즉 2012 시즌에 우승을 하지 못하면 하라 감독은 표면적으로는 2년 계약이지만 내년 시즌이 마지막이란 뜻이다. 하지만 감독을 좌불안석 자리로 만들어 놓고 내년에 반드시 우승을 하란 소리는 쉽게 납득할수 있는 계약이 아니다. 그 누구라도 이러한 계약은 야구인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다. 하지만 다른 구단도 아닌 요미우리라면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리고 하라 감독 역시 이점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이미 달이 찰만큼 찼음에도 여전히 와타나베 회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팀이 종속되고 있다. 그리고 그 누구라도 반기를 들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뼈아픈(?) 교훈도 심어줬다. 나가시마 시게오(요미우리 명예 감독)도 키요타케 대표의 반기에 불만을 표시하며 와타나베 회장의 편에 섰다. 결국 키요타케 대표의 항명은 이미 흐지부지 됐고 비록 법정 소송까지 불사한 그지만 거취가 어떻게 결정되느냐는 불을 보듯 뻔할듯 싶다. 그리고 윗선에 반항하면 어떻게 된다는 걸 이번 키요타케 대표의 해임으로 더욱 뚜렷해 졌다. 하지만 부당한 권력에 맞선 키요타케 대표의 남자다운 용기야 말로 결코 쉽게 잊혀져선 안될 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알지도 못하면서 과학무기 무섭다고?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핵을 이용해야 하나, 혹은 배제해야 하나. 화석연료는 곧 고갈되는 것일까. 수소 경제로부터 석탄, 석유, 태양열 에너지는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바꿔 놓을까.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지 40년이 넘었는데 일반인들의 달 여행은 언제나 가능할까. 세계 주요 도시에 대규모 테러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어떤 과학 기술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을까. 탄저균 같은 생화학 무기일까. 방사능 공격이 될까. 우리는 과학기술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과학기술 문명 위에서 삶을 영위한다. 특히 지도자들은 국가와 인류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과학적 이슈들에 대한 판단과 결정을 강요받는다. 지도자뿐 아니라 민주국가에서 투표권을 손에 쥔 유권자들은 핵발전소 건설부터 온난화, 핵무기를 만드는 북한과 이란에 대한 대응정책 등에까지 의사를 표명할 권리와 자유를 갖는다. 광우병, 천안함 논란 등도 과학적 상식이 더 보편화됐더라면 이성적인 토론과 해법 찾기가 가능했을 것이다. 국민적인 분열과 대립적 정쟁으로까지 치닫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은 현대과학기술의 핵심 사안들을 설명하면서 독자들을 판단과 결정으로 이끌고 있다. “지도자들이 알아야 할 고급 과학지식 가운데 핵심 사실과 아이디어,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때 도움될 만한 핵심 개념들을 정리한 책”이란 소개도 내용을 가늠케 한다. 이 책은 테러리즘과 원자력, 인공위성 등 우주경쟁, 지구 온난화 등 우리시대의 사회적, 국제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들을 통해 과학 이론을 쉽게 설명하려고 했다. 각 장마다 ‘대통령을 위한 브리핑’ 코너를 통해 경제성, 효율, 발전가능성 등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이하면서 핵심 과학 이슈들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도록 이끌고 있다. 각 분야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 건전한 21세기인으로서 알아야 할 문제들을 다룬 과학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맹신이나 막연한 불안과 선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교양이기도 하다. 이 책은 과학 명문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물리학과 교수 리처드 뮬러의 같은 제목의 인기 강의를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앞으로 몇년간 미국의 원자력 발전소는 에너지 생산에서 상당히 중요해질 것, 석유를 제외한 석탄 등 다른 화석연료는 몇 세기 동안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 등 논란이 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반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적인 정보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대중을 화해시키려고 했다. 1만 5000원. 이석우 편집위원 jun88@seoul.co.kr
  • [유로 전술 리뷰] 잉글랜드, 실리 축구를 택하다

    [유로 전술 리뷰] 잉글랜드, 실리 축구를 택하다

    유로 2012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A매치 기간 동안 두 차례 평가전 통해 팀 전력을 정비하는 시간을 갖았다. 그들이 택한 상대는 ‘월드컵 챔피언’ 스페인과 ‘천적’ 스웨덴이었다. 당초 웨인 루니, 스티븐 제라드, 애슐리 영이 빠지며 힘든 경기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깬 잉글랜드의 깔끔한 연승이었다. 비록 두 경기 모두 잉글랜드의 홈 구장인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지만 이것은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본래 잉글랜드는 홈에서 그리 강한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년 전 이맘 때 쯤 잉글랜드는 홈에서 프랑스에 1-2로 패한 경험이 있다. 어쨌든 잉글랜드는 세계 챔피언과 43년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팀을 모두 꺾었다. 단순히 잉글랜드가 승리를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더 흥미로운 점은 잉글랜드의 축구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라는 자존심 때문인지 전술적으로 그리 유연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통적인 4-4-2 포메이션을 고집했고 최적보다는 최고의 조합을 찾으려 애썼다. 램파드와 제라드를 둘러싼 딜레마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스페인, 스웨덴과의 두 차례 평가전은 잉글랜드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경기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잉글랜드는 스페인을 상대로 4-1-4-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포백 바로 앞에 토트넘의 미드필더 스콧 파커를 홀딩으로 배치했다. 그리고 수비수인 맨유의 필 존스를 중원에 투입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스웨덴전도 비슷했다. 파커와 존스가 가레스 배리와 잭 로드웰로 바뀌었을 뿐 4-1-4-1(혹은 4-2-3-1)의 시스템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이를 두고 스페인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베스트11에 수비수 밖에 없었다.”며 강한 불만을 터트렸지만 유로 2012 본선을 앞둔 카펠로 감독에겐 강팀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지 시험할 수 있었던 좋은 무대였다. 유로 대회는 월드컵과 달리 그 어느 팀도 조별예선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본선 진출 팀들의 전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흔히 ‘죽음의 조’라 불리는 그룹에 해당되면 매 경기 결승전을 치르는 분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카펠로 감독은 그러한 경쟁을 이겨낼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리 축구 말이다. 지난 남아공 월드컵의 충격도 어느 정도 카펠로 감독에게 영향을 미쳤다. 당시 잉글랜드는 16강에서 숙적 독일에 1-4로 완패했다. 오심 논란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카펠로의 전술적인 부분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실제로 잉글랜드의 4-4-2는 홀딩의 부재로 인해 수비적으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는 4골을 내준 가장 큰 이유였다. 최근 카펠로 감독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들처럼 할 수 없다면 패스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스페인의 스타일을 따라 하기보다는 잉글랜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카펠로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이를 어느 정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분명 잉글랜드가 보여준 경기력은 재미있는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다. 수비에 중점을 뒀고 세트피스를 통해 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잉글랜드가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홀딩 미드필더의 추가는 잉글랜드 축구를 더 끈끈하게 만들었다.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의 ‘축구 전술 블로그’ 섹션의 칼럼도 잉글랜드의 수비력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직접적인 비교가 될 순 없지만 일년 전 프랑스와의 평가전과 최근 스페인전에서 잉글랜드가 시도한 태클의 성공률과 분포도를 제시하며 카펠로 감독이 전체적인 수비라인을 내리고 박스 근처에서의 압박 강도를 높였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의 수비가 예전과 비교해 한층 안정됐다는 증거는 유로 2012 지역 예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잉글랜드는 참가 팀 중 두 번째 적은 유효슈팅을 허용한 팀이었다. 1위는 13개의 유효슈팅을 허용한 스페인이고, 잉글랜드는 16개였다. 단순히 강팀을 상대로 수비적인 자세를 취할 때가 아닌, 보편적인 팀을 상대할 때도 수비적으로 견고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펠로는 유럽에서 실리적인 축구로 매우 유명한 감독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배경이기도 하다. 다가올 유로 2012 본선에서 잉글랜드는 루니 없이 조별예선을 치러야 한다. 최근 수비적인 잉글랜드의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그리고 내년 2월 또 다른 강팀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은 진정한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최동호 새벽을 열며] 동부민요 경창대회와 알리

    [최동호 새벽을 열며] 동부민요 경창대회와 알리

    가을비가 가늘게 내리는 경주 함월산 기슭에서 지난 6일 동부민요 경창대회가 열렸다. 하루 종일 비가 흩뿌리는데도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진지하고 열띤 모습으로 경연에 열중했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들 핏속에 녹아 있던 음률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동부민요란 태백산 동쪽에서 불려지던 노래로 ‘정선 아리랑’이나 ‘상주 함창가’ 등을 지칭하는 것이다. 경기민요나 서도소리 그리고 판소리와는 다른 창법을 가지고 있는 노래다. 탁한 소리가 일단 막사발 같은 서민적 특징을 드러내 주며,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소리는 산간지방에 살던 서민들의 한 많은 애환을 구성지게 들려준다. 공연 프로그램에서 피아니스트 임동창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풍류가인으로서 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열띤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서 경기민요를 부른 김옥숙은 무르녹은 맑은 소리로 깊고 그윽한 가창력을 발휘하였고, 계현선의 살풀이춤은 한국무용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 특히 가을비로 인해 물이 흥건히 고인 바닥에 멍석을 깔고 시작된 그의 춤은 가는 선을 휘날리면서 진흙 바닥을 버선발로 거리낌 없이 내디뎌 관중을 숨죽이게 하는 묘미를 연출했다. 그동안 승무는 많이 보았지만 살풀이춤의 진수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흐르다가 휘어지는 선과 날렵한 몸동작이 하나가 되어 마음속에 응어리진 한을 풀어내는 그의 살풀이춤이 빚어내는 감명은 강력했다. 경창대회가 끝나고 마지막에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박수관 명창과 함께 ‘강원도 아리랑’과 ‘쾌지나 칭칭나네’를 부를 때 어둠이 깊어진 계곡을 일깨우는 노랫소리는 한국인의 예술적 기질이 잠드는 산의 영혼을 울리는 것 같았다. 어쩌면 이 민중가요에 우리 소리의 고유성과 창조성의 뿌리가 있으며 앞으로 현대 가요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때 세계적 보편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로 돌아오니 ‘불후의 명곡’ 프로에서 세 번 우승한 알리 조용진의 노래가 청중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의 노래는 서구적 취향의 팝송이나 이의 아류적인 모방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는 판소리 창법에서 다진 목소리로 높낮이를 자유로이 조절하면서 맑고 경쾌하게 노래했다. 정확한 가사 전달력을 바탕으로 부드럽고 달콤하기까지 한 그의 목소리는 이제 새로운 카리스마의 탄생을 알리는 게 아닌가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송골매가 처음 부른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를 부른 그의 목소리는 마야가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록의 방식으로 부르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었다. 배경음으로 사용된 해금의 소리 또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기여했다. 조용필이 불렀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탱고의 가락에 얹어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이제 쥐어짜는 목소리로 청중에게 호소하는 게 아니라 경쾌하고 분명하며 때로는 느리지만 강렬하게 청중을 압도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알리의 가요가 앞으로 한국 민중가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응용할 뿐 아니라 이를 한 차원 승화시킨다면 세계적 가요의 한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지난여름 K팝이 파리에서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한국인의 가요를 사랑하는 서구인들이 점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세계 중요 음악 콩쿠르에서 한국인 음악가들이 정상을 휩쓸고 있다는 소식과 더불어 벨기에의 한 텔레비전 방송사에서는 한국을 방문해 ‘코리아 미스터리’라는 프로를 제작하고 있다고 한다. 무섭게 성장하는 한국의 음악 교육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어둡고 슬프고 한 맺힌 사연을 떨쳐버리고 세계 가요계에서 대성할 무수한 꿈나무들을 상상해 본다. 동부민요 경창대회에 참가한 앳된 초등학생의 얼굴에서 미래의 주인공을 떠올려 본다는 것은 전에 가져보지 못한 커다란 기쁨이었다.
  • [李대통령 ‘FTA설득’ 국회 방문] 서비스투자委 통해 ISD 협상 나설 듯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재협상 추진 발언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국회 처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재협상 불가 방침에서 후퇴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섬으로써 기존의 첨예한 여야 대립구도에서 협상국면으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밝힌 재협상 추진은 다소 복잡한 메커니즘을 거쳐야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선(先) 통과, 후(後) 재협상’안이 야당에 의해 받아들여질 경우 재협상의 무대는 한·미 공동위원회나 지난달 한·미 양국이 합의한 서비스 투자위원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비스 투자위원회는 포괄적 협의기구인 공동위원회와 달리 서비스 투자분야의 협정이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문제에 대한 실무적 협의 메커니즘이다. 이 위원회가 한·미 FTA 발효후 90일내 첫 회의가 소집된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ISD와 관련, 3개월 내에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는 발언과 맥이 닿는다. 외교부 최석영 FTA교섭대표도 “서비스 투자위원회는 협정 이행과 관련, 어느 한쪽이 제기하는 어떠한 특정 이슈도 논의 대상에 포함돼 ISD 제도 운영의 투명성 제고방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이야기할 수 있는 공식 기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한국이 제기하는 재협상 요구의 폭과 범위다. ISD 제도를 현행대로 두되 야당과 시민단체의 요구사항을 일부 받아들여 절차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라면 생각보다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서비스 투자위원회에서 양국의 합의가 이뤄지면 공동위원회에 결과를 보고하고 수정된 내용대로 두 나라가 이행하면 된다. ISD의 현행 단심제를 재심제로 바꾸는 문제도 이 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ISD 폐지 등 협정문에 손을 대는 것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우선 미국이 ISD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지 불확실하다. ISD는 두 나라가 협상 초안에 집어 넣었을 만큼 양국 정부가 투자를 위한 기본 토대로 인식해 왔고 이미 상당수 국가들이 투자보장협정에 포함시킬 만큼 보편화된 제도다. 더욱이 미국은 한·미 FTA 이행법안을 지난달 의회에서 통과시킨 상태다. 야당의 요구대로 ISD를 협정문에서 아예 삭제하려면 협정 원문을 수정해야 한다. 이는 미 의회 비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 이 대통령이 언급한 재협상 추진 자체를 무산시킬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우환 “난 그냥 작가… ‘점’ 하나에 어떤 울림을 담았지요”

    이우환 “난 그냥 작가… ‘점’ 하나에 어떤 울림을 담았지요”

    ‘그냥’ 작가 이우환(75)이 돌아왔다. 1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다이얼로그’(Dialogue)전을 연다. 앞서 지난 6월 23일부터 9월 28일까지 석 달 동안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 ‘무한의 제시’(Marking Infinity)를 열었다. 하루 평균 8000명의 관람객이 몰려드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스스로 “세계적이 아니라 그냥 작가”라고 하는 이유는 겸손 때문이 아니다. “세계적이니, 동양적이니, 한국적이니 그런 말 쓰지 마세요. 그런 말은 우리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겁니다. 요즘 뜬다는 젊은 작가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인데, 그런 말은 곧 인류 보편과 무관하게 한국 사람들끼리 잘 논다는 걸 전제로 한 말입니다. 고약한 말이지요.” 다른 어떤 조건 없이 작가와 작품세계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해외가 인정해야 비로소 열광하기 시작하는 기이한 한국적 풍토에 대한 일침도 녹아 있다. 보편성에 대한 그의 열망이 묻어 있기도 하다. 개인전 제목이 다이얼로그인 이유이기도 하다. 이성, 논리를 뜻하는 로고스(Logos)의 틀을 깨부순 것이 다이얼로그(Dialogue=Dia+Logos)다. “이 단어를 쓰기 시작한 게 몇 년 안 됐는데, 굳이 뜻을 밝히자면 에고(Ego)가 깨진 상태, 그 상태에서 내 안의 것과 내 밖의 것 간에 연결고리 찾기 같은 겁니다.” 너와 내가 통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굳이 소통(Communication) 대신 다이얼로그라는 단어를 골랐다. 소통은 공동체(Commune)를 전제로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 역시 공동체에 얽매이지 않는 보편성에 대한 열망이다. →구겐하임 전시는 어땠나. -아주 재미있는 공부였다. 본격 회고전도 처음이었고…. 일본, 유럽이 아닌 미국에서는 처음이라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회고전이다 보니 1960~70년대 작품을 다시 설치해야 했는데, 예전 걸 고스란히 갖다 놓을 수는 없고 지금 와서 다시 설치한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고민했다. 다행히 작가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도 즐겁고 재밌게 봤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즐거웠다. →회고전 제목에 ‘제시’라는 단어를 썼다. 예술가는 ‘창조’가 어울려 보이는데. -창조는 신만이 할 수 있는 거다. 옛 얘기 하나 하자면, 설총이 아버지 원효대사를 찾아갔을 때 마당 청소를 시킨다. 늦가을이라 낙엽이 수북했거든. 설총이 싹 치워놓으니 나중에 나와 보고는 나뭇잎 몇 개를 뿌리면서 이래야 제 맛이 나는 거 아니냐, 라고 한다. 싹 쓸어놓은 뒤 다시 살짝 뿌려두는 것,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제시하는 것, 그게 예술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개인전에 내놓은 작품 수가 의외로 적다(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의 전시 공간에 들어선 작품은 10점이다. 그나마 지하 1층엔 영상물 하나뿐이다). -1년 반 전부터 약속하고 준비해온 거다. 쉽게 한 게 아니라는 얘기다. 화랑으로서는 난처하겠지만, 간략함을 극단까지 밀어붙여 보고 싶었다. ‘종이 울린다’고 말할 때 중요한 건 종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울림이 퍼져나갈 수 있는 여백, 그러니까 공간이나 파장 같은 것이다. 극한의 점 1개가 어떤 울림을 줄 것인가, 그걸 묻고 싶었다. 작품에는 작가의 생각, 물감이라는 물질성, 그린다는 행위성 같은 게 범벅이 된다. 그러나 그 어느 하나가 캔버스를 지배해서는 안 된다. 그 요소들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면서 하나로 뭉쳐지는 느낌을 가장 간략하게 표현해 보고 싶었다. →점과 선에서 출발했다가 다시 점이다. 어떻게 되돌아오게 됐나. -1960~70년대엔 질서정연한 무엇을 해보고 싶었다. 서구적인 영향도 있었을 게다. 그런데 1980년대 들어 몸이 안 따라가더라. 그릴 흥도 나질 않았다. 그래서 나온 게 ‘바람’ 시리즈다. 남들은 자유분방하다 말해 주는데, 정작 내 자신은 곤혹스러웠다. 엄격함을 벗어나 보고 싶었던 건데, 말하자면 방황한 거다. 그러다 다시 점으로 귀환했다. 점이 더 크게 확대되면서 더 넓은 공간성에 대한, 더 큰 세상에 대한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말 그대로 점 하나 콕 찍어둔 작품이 있다. 어떤 의도인가. -티끌의 모습이다. 이런 건 나도 그릴 수 있겠다는 유머, 위트로 넣어둔 작품이다. 아무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은 아무나 그리진 못한다는 것, 그게 제 작품의 핵심이다. →(극도의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나 추상적 작업에 굉장히 비판적인데, 그런 작품을 하는 작가로 받아들여진다. -제 작품이 단순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거 같다. 저는 안과 밖이 부딪치는 순간을 그려내기 위해 관계, 조응, 만남 이런 표현들을 쓴다. 추상이나 미니멀리즘이 자기 자신의 에고를 중시하는 것과 반대되는 생각이다. 문화라는 것은 결국 현실에서 에센스를 뽑아내 추상화하는 작업이기에 그렇게 비칠 여지는 있지만, 자기표현이라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다르다.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은가. -내 죽은 뒤를 어찌 알겠나. 다만 작가로서야 내 작품의 보편성이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란다. 시간 앞에서 모두 헛일이 되겠지만…. 여하튼 당분간은 좀 쉴 생각이다. →늙어간다는 것에 대해서는. -흔히 늙으면 인생 경험이 쌓여서 진중해지고 어쩌고 하는데, 사실 그거 다 거짓말이다. 늙으면 힘 떨어져서 젊었을 때처럼 고집 부리고 하질 못하니까 지어낸 말이다. 난 죽을 때까지 아우성쳐야 한다고 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케이블업계 “협상 결렬땐 재전송 중단”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의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문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자칫 케이블TV를 통해 KBS2,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을 보는 게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케이블TV사업자(SO) 업계는 1 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매일 간접강제 이행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협의체 논의에 참여하겠지만,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협상 결렬 시 24일부터 재전송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지상파가 난시청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국민들의 시청권마저 박탈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이블TV업계는 방통위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한국방송협회 방송통신융합특별위원회 명의로 이행금 집행을 협의 시한인 23일까지 유보하고 이미 발생한 부분은 당사자인 CJ헬로비전과 재전송료 계약 과정에서 최대한 유연하게 처리하겠다고 최종 제안했다. 케이블TV의 지상파 재전송이 중단되면 피해는 시청자에게 돌아간다. 무료·보편적인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없는 시청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통위 조사 등에 따르면 지상파의 전파 도달 범위는 전국 90% 이상이지만 이 가운데 26% 정도만 거실이나 안방에서 지상파를 수신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전체 4가구 중 3가구는 케이블TV나 유선방송망을 이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3) 윌리엄 셰익스피어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33) 윌리엄 셰익스피어

    세상에 그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지만, 그의 정체는 미스터리다. ‘추정상’ 37편의 희곡과 154편의 소네트(소곡·小曲)를 남겼지만 어떤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우정과 연애, 사제지간은 어떠했는지 알 길이 없다. 후대에 길이길이 인용될 명문들을 남겨 놓았지만, 사료가 될 만한 개인적인 기록은 단 한 쪽도 남아 있지 않다. 그 때문인지 그의 연구자들은 어느새 편집증, 망상증 환자로 돌변하기 십상이다. 그는 실은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었어! 아냐, 그는 그저 평범한 상인이었어! 다 틀렸어, 여러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작품을 쓴 뒤 하나의 이름으로 발표했던 거야! 연구자들은 이 위대한 작가의 문학적 비전, 사생활, 콤플렉스 등등을 알 수만 있다면 자기 영혼이라도 팔았으리라. ●16세기 영국을 해면처럼 빨아들이다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가. 연극을 위한 희곡을 쓰고, 배우로서 연극에 출연하고, 연극 전용극장의 경영을 맡았던 연극인.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이라는 말을 수많은 남자배우들로 하여금 읊조리게 한 작가. 그의 이름은 일단,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다. 정확한 출생일은 알 수 없지만, 세례를 받은 날은 1564년 4월 26일로 기록되어 있다. 1564년 영국 출생이라는 사실, 이것만으로도 소중한 정보다. 해외 식민지 개척, 엘리자베스 여왕과 메리 간의 정치적 갈등, 신교와 구교의 충돌, 상업의 발달 등으로 당시 영국은 눈이 어질할 정도로 변화해 갔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 발밑이 시도 때도 없이 쿨렁거린다고 느꼈을 테다. 셰익스피어는 16세기 영국의 다층적이고도 역동적인 현실을 해면처럼 빨아들여 희곡으로 둔갑시켰다. 예컨대 ‘리어 왕’에서는, 중앙집권적 절대왕정의 은폐된 근간인 폭력성을 스스로 폭로해 버린 리어, 근대적 합리주의로 무장한 채 자본주의 시대를 예고하는 서자 에드먼드, 이 모든 것을 안다는 듯 시종 지껄여대는 광대를 같은 평면에 둠으로써 당대의 정치적 상황과 민중 내의 분위기, 자본주의적 움직임 등등을 치밀하게 그려 보였다. 그의 작품을 일종의 ‘사회사’로 읽으려는 일각의 시도는 여기에 기인한다. 셰익스피어가 활동한 시대는 연극의 황금기였다. 오랜 내란이 종식되고 식민지 개척이 진행되면서 문화적 자부심이 넘쳐났고, 이에 따라 ‘영국적인 것’을 확립하려는 의지가 작동했는데, 이런 분위기를 타고 연극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극장은 치외법권 지대였으며, 또 다른 삶들이 펼쳐지는 세계였다. 독서와 거리가 먼 문맹의 서민들에게 무대 위 사랑과 배신만큼 즐거운 향유거리는 없었을 터, 16세기 런던의 노동자들이야말로 셰익스피어의 진정한 후원자라 불릴 만하다. 그래서일까. 왕위 찬탈을 다룰 때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민중의 호흡이 짙게 배어 있다. 그가 창조한 왕은 노동계급이 할 법한 상소리를 찍찍 내뱉고, 숙녀들은 저속한 농담을 거침없이 주고받는다. 가장 고상하고 전통적인 주제가 가장 비속하고 현대적인 언어와 공존하는 세계, 비극 속에 희극이, 희극 속에 비극이 교차·중첩되는 세계. 셰익스피어의 세계는 16세기 르네상스 그 자체였다. ●우리는 햄릿이고, 샤일록이고, 로미오다 “Who’s there?” 쨍 소리가 날 법한 춥고 까만 밤을 가르는 병사의 외침으로 ‘햄릿’은 시작된다. 거기 누구인가? 아직 이 작품의 결말을 모르는 1600년의 관객들은 침을 삼키며 무대를 응시했다. 곧 이어 유령이 된 선왕(先王)이 등장했다 사라지고, 부친의 죽음과 모친의 배반으로 침울해진 왕자 햄릿이 걸어 나온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은 시종일관 이런 식의 태도로 무대 위를 오간다. 선왕의 유령과 대면하고서도 그 존재를 의심하고, 현왕이 살인자가 확실한지 알기 전까지 복수를 미루고, 그를 죽이면 그가 죄를 씻고 천국에 갈까봐 또 미루고, 모친에 대한 태도에 있어 갈팡질팡하고, 그러면서도 우유부단한 자신을 책망하느라 시간을 보낸다. 이쯤 되면 복수는 이미 잊히고 만다. 셰익스피어는 기실 서스펜스의 대가다. 그는 햄릿의 복수를 한정 없이 미루면서 작품 전체를 서서히 광기로 물들여 간다. 햄릿의 말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조직되고,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선택들로 채워진다. 이면의 진실을 봐 버린 이상 모든 게 의문투성이고, 햄릿은 그런 의문들에 시달리며 실제로 미쳐가는 듯하다. 이렇게 하여 ‘햄릿’은 훗날 예술작품들의 영원한 주제가 되었다. 회의하고 번민하는 인간의 탄생. 햄릿은 끊임없이 되묻는다. 거기, 누구냐? 그러나 한편으로 셰익스피어의 연극은 지극히 통속적이고 생동감 넘쳤다. 기독교도들에게 개 취급을 받고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샤일록을 보라. 달아난 딸보다도 사라진 다이아몬드 때문에 애통해하는 수전노의 면모라든지, 안토니오의 살 1파운드를 받아내려다 실패하는 과정은 더할 나위 없이 생생하다. 그러나 이야기는 수전노가 벌을 받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셰익스피어는 샤일록을 무시하는 안토니오를 통해, 유대인을 향한 당시 기독교도들의 증오심을 함께 그려냈다. 셰익스피어가 치밀하게 깔아놓은 이런 장치들 덕에 ‘베니스의 상인’은 박해받는 유대인 샤일록 세계의 비극이자, 선악이 분명치 않은 이 세계에 대한 증언이 되었다. 가엾은 악인 샤일록, 맴도는 인간 햄릿, 눈 먼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 그가 만든 인물들은 16세기 영국의 생생한 인간들인 동시에, 모든 세기를 가로질러 재해석되고 새롭게 변주되는 ‘보편형’으로 남아 있다. 셰익스피어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우리 안에 꿈틀거리는 햄릿을, 로미오와 줄리엣을, 리어와 샤일록을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 ●표절과 신조어에 능했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순수 창작이 거의 없다는 게 정설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이야기’라는 시에서, 이성의 붕괴로 지옥을 맛보는 맥베스의 이야기는 ‘맥베스의 전기’에서, 눈 먼 왕 리어의 비극적 말로를 그린 ‘리어왕’은 ‘리어왕과 그의 세 딸들의 실록’에서 가져왔다. 지금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렵지만, 창작물과 비창작물의 구분이 엄격하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빈번한 일이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필요에 따라 자기 ‘검색엔진’을 사용해 파편을 모으고 그것을 제 것으로 흡수한 뒤 이를 ‘보편적 이야기’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셰익스피어의 능력이다. 인간과 시대에 대한 통찰력 없이 파편들을 직조하기란 불가능하다. 셰익스피어는 햄릿 식의 고뇌와 절망, 오셀로 식의 애욕과 질투, 맥베스 식의 야망과 불안을 꿰뚫는 직관력을 지녔다. 그리고 이 직관을 생생한 인물과 사건들로 풀어냈다. 그가 어떻게 이런 직관력을 연마했는지, 글쓰기 테크닉을 누구에게서 사사(師事)했는지, 우리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그는, 비평가 존 드라이든의 말처럼 “지식을 타고난” 천재였을 수도 있고, 어쩌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신적인” 호기심과 관찰력을 지닌 초인(超人)이었을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는 남의 이름으로 발표된 글도 죄책감 없이 가져오고, 필요하다면 스토리의 내적 논리도 무시했다. 그런가 하면 리듬을 통한 긴장감을 위해 말장난을 일삼고, 심지어 전에 없던 말들까지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예컨대, 단어들 앞에 ‘un’이라는 접두사를 붙여 순식간에 발랄한 느낌의 단어들로 조립하는가 하면, countless나 lonely 같은 귀여운 조어들도 거침없이 만들어냈다. 라틴어에 밀려 천대당하던 영어가 저만의 생기와 뉘앙스를 부여받게 된 건 순전히 셰익스피어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록에 의하면, 셰익스피어는 2305개의 영어 단어를 만들었다고 한다. 흡사 오늘날 네티즌들이 웹사이트를 오가며 빠르게 신조어를 탄생시키듯이, 그는 역사서와 민간동화 사이를 기민하게 오가며 수많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낯선 언어, 무수한 빛의 뉘앙스로 반짝이는 언어,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를 미세하게 포착하는 언어. 그가 보고 들은 모든 것이 작품 속의 인물로 되살아났고, 그가 수집하고 조립한 모든 언어가 그 인물들을 통해 발화되었다. 셰익스피어를 통해 언어는 그렇게 또 하나의 새로운 용법을 지니게 되었다. 세상에는 머리말 말고는 볼 게 없는 소설책과 시집을 내는 작가들도 많지만, 작품 이외에는 어떤 말도 남기지 않았으나 그 작품으로 모든 것을 말한 작가도 있다. 셰익스피어는 후자다. 셰익스피어, 이는 16세기 영국을 수놓는 모든 삶의 이름이고, 시공을 가로질러 여기에 와 닿은 모든 눈물과 웃음의 이름이다. 과거의 문학, 현재의 문학, 미래의 문학, 그 모든 문학들의 이름이다. 수경 남산강학원 연구원
  • 세계인문학포럼 24일 부산서

    이 땅의 모든 인문학적 지혜를 모으는 세계인문학포럼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오는 24~26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교육과학기술부, 유네스코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관한다. 세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포럼에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내외 인문학 석학 60여명이 참여하며 ‘다문화 세계에서의 보편주의’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개막식 당일인 24일에는 김우창 이화학술원 석좌교수가 ‘지구화 세계의 보편윤리’를, 25일에는 프레드 달마이어 노터데임대 교수가 ‘인류의 인간화’를, 26일에는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랑스 소설가 르 클레지오가 ‘열리는 문’을 주제로 다문화시대에 대한 견해를 들려줄 예정이다. ‘문화 상대주의와 보편주의’ ‘글로벌 시대의 다중 정체성’ ‘문명 갈등의 양상과 전망’ ‘지구윤리와 문화소통의 가능성’ 등 소주제별로 각 대륙에서 참가한 철학·역사학·문학·인류학 분야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잇따라 열린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 내년 ‘더 걷고 더 푼다’

    서울시 내년 ‘더 걷고 더 푼다’

    서울시가 내년도 전체 예산 가운데 3분의1가량을 서민 복지와 일자리, 시민안전 등 3대 분야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5.9%(1조 2123억원) 늘어난 21조 7973억원으로 편성하는 내용의 ‘2012 희망서울 살림살이’ 예산안을 확정하며,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내년 예산안은 전시성 토건 중심의 서울시정 패러다임을 사람 중심, 시민과 복지 중심으로 바꾸는 첫 단추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시민들이 낸 소중한 세금을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아껴서 모든 시민들이 보편타당하게 필요로 하는 복지, 일자리, 안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예산에서 ▲복지부문은 13.3%(6045억원) 증가한 5조 1646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로써 전체 예산에서 복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의 24%에서 26%로 높아졌다. ▲안전부문은 44.3% 증가한 7395억원 ▲일자리부문 예산은 14.7% 늘어난 2176억원으로 정했다. 대신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예술섬과 서해뱃길 조성,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총사업비 3조 7198억원에 이르는 대형 토목건축 사업은 내년도 시행이 보류됐다. 시는 공공투자관리센터를 설립,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진행·중단·유보 사업은 사업조정회의를 통해 추진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내년 예산안은 아울러 자치구 지원에 3조 445억원(15.3%), 교육청 지원 2조 4205억원(12.2%), 재무활동 1조 9942억원(10%), 공원·환경 1조 7181억원(8.6%) 등이 쓰인다. 시민이 부담할 세금은 7.5% 늘어난다. 1인당 세금은 올해 114만원에서 8만 6000원 증가한 122만 6000원으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다. 이는 전체 서울시 세입 규모를 전체 인구로 나눈 1인당 평균 부담액으로, 세율 변동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전체 세입이 증가해 늘어난 것뿐이다. 반면 시민 1인에게 편성된 예산은 6만 4000원 늘어난 147만 4000원으로 13위에 불과했다. 부채는 올해 20조 933억원에서 19조 9764억원으로 소폭 줄어든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예산안 산출의 기준 부실, 부채감축 방안 미흡, 소모성 예산의 편중 등을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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