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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딩플래너의 꿈, 웨딩앤아이엔씨에서 이룬다

    웨딩플래너의 꿈, 웨딩앤아이엔씨에서 이룬다

    일생에 단 한번뿐이 결혼식을 위해 예식에 투자하는 예비부부들이 늘며, 웨딩 산업 시장은 매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약 35만쌍의 부부가 10조원에 가까운 시장을 이루고 있으며, 웨딩컨설팅 서비스가 보편화 되면서 웨딩플래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웨딩플래너는 연령이나 학력, 경력 등에 구애받지 않는 데다가 미혼 여성이 결혼을 한 뒤, 혹은 현재 기혼 여성인 경우라도 꾸준히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웨딩플래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웨딩컨설팅기업 웨딩앤아이엔씨가 웨딩플래너를 모집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웨딩앤 공개채용에서는 신입 웨딩플래너와 경력 웨딩플래너를 각각 선발한다. 신입의 경우 4주 간의 웨딩아카데미 교육과정을 통해 ▲웨딩컨설팅의 이해 ▲웨딩상품의 이해 ▲온라인 마케팅 ▲웨딩 상담 시뮬레이션 ▲이미지 메이킹 등 이론과 실무를 몸에 익히게 되며, 경력의 경우 바로 현장에 투입된다. 웨딩앤아이엔씨 곽기욱 본부장은 “학벌이나 경력, 연령에 구애 받지 않고 웨딩플래너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다”며 “웨딩아카데미 수료 시 웨딩플래너뿐만 아니라 한복, 예물, 혼수, 허니문, 스튜디오, 웨딩홀 등 관련 분야에 취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원대상은 2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 혹은 2014년 2월 졸업예정자, 동종업계 경력자다. 웨딩플래너 모집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웨딩앤아이엔씨 홈페이지(www.weddingacadem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웨딩앤아이엔씨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이 이용한 웨딩 컨설팅 기업으로, 연간 7500쌍 이상의 결혼을 진행해 왔다. 업체는 웨딩산업과 관련된 200여 개 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 웨딩컨설팅 업계 ‘마당발’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으며, 높은 할인률을 제시해 예비부부들의 알뜰한 예식을 지원한다. 특히 웨딩앤아이엔씨는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웨딩페어 웨딩박람회’와 ‘웨딩앤 웨딩박람회’를 주최•주관하며 연간 10만명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2010년부터 매년 꾸준히 진행해온 웨딩박람회는 풍성한 혜택과 이벤트를 제공하는 행사로 정평이 나 있다. 곽 본부장은 “웨딩컨설팅 1위 기업이라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500평 규모의 사무실로 확장 이전했으며 웨딩플래너도 170여명으로 증원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사/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사/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날씨가 추워지면 마음이 훈훈해지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 서울신문 11월 23일자 커버스토리 ‘엄마라는 이름의 안식처’라는 기사는 미혼모가 낳은 아이가 입양될 때까지 임시로 맡아 기르는 위탁모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별이 전제된 슬픈 만남이지만 이들 위탁모의 정성어린 돌봄은 최근 모진 계모의 아동학대 기사와 대비되어 더욱 빛을 발했다. 자기가 낳은 아이를 키우기도 버거워 아이를 낳지 않으려 하는 이 시기에 그런 위탁모의 따뜻한 행동은 각종 갈등과 대립으로 가득 찬 신문을 보며 냉랭해졌던 우리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신문에 이런 ‘착한’ 기사들이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 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들이 많이 하는 행동을 따라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을 ‘사회적 증거’의 원리라고 부른다. 다수의 행동은 그 상황에 맞는 행동임을 입증하는 단서가 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수를 따르는 것이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신문에 이타적인 행동이 많이 등장하면 ‘이런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구나’하고 생각하며 ‘나도 이렇게 해 볼까’하는 사람이 늘어날 수 있다. 대개는 부정적이고 놀라운 사건들이 기사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신문에 좋지 않은 일들이 자주 등장한다. 따라서 자칫 기사화된 좋지 않은 일들이 주변에 보편화돼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쉽다. 예컨대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흔하다는 기사를 접하면 그것이 다수라는 생각에 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기가 더 쉽다는 것이다. 공익광고에서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차들이 이렇게 많아서야 되겠습니까?’하며 다수가 위반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보다 ‘다들 정지선을 잘 지키고 있는데 아직도 지키지 않는 차가 있나요?’하며 딱 한 대의 차만 위반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줄 때 ‘나도 지켜야겠다’는 마음을 더 많이 갖게 하는 것도 같은 원리다. 한편, 이처럼 따뜻한 기사의 이면에도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 숨어 있다. 혼전순결을 경시하는 요즘의 풍토에서 점점 더 많은 미혼모가 나오고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버려진 아이들을 누군가 맡아 키워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가치관 변화 연구를 보면 1979년에는 혼전순결을 꼭 지켜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88%였으나 2010년에는 20대의 67%가, 그리고 50대도 44%가 혼전순결을 꼭 지킬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관계를 쉽게 맺고 쉽게 끊는 인스턴트 관계 시대의 부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책임질 수 없는 아이를 낳아 놓고 그 끈을 놓아버리는,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관계마저 피상적이고 약한 유대관계의 연장선상에 놓여버린 것이다. 마음 따뜻한 사람이 많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신문에도 훈훈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야 한다. 실리를 숨긴 채 명분만 앞세우며 투쟁하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가득 찬 신문을 계속 본다면 독자들도 점점 더 그 모습을 닮아 가기 쉽다. 물론 신문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투영하는 것이기에 사회가 밝아야 신문이 밝은 기사를 다룰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신문을 읽으며 그 영향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따뜻한 모습이 지면에 많이 보일 때 독자들도 신문을 읽으며 편안하게 웃을 수 있고 좋은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이다.
  • [이슈&논쟁] 태릉선수촌 철거

    [이슈&논쟁] 태릉선수촌 철거

    왕가의 무덤이 더 중요할까, 태극마크의 땀방울이 더 귀할까.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태릉선수촌이 문화재청의 태릉(조선 중종의 두 번째 계비 문정왕후의 무덤) 복원 사업으로 완전히 문을 닫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철거를 둘러싸고 체육계와 문화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태릉선수촌은 지난 2009년 6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당시부터 철거 권고를 받아 왔다. 문화재청은 “태릉·강릉은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가장 훼손이 심해 복원이 필요한 곳”이라며 진천선수촌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체육계는 “선수촌의 철거·이전은 올림픽 등 각급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수확한 한국 스포츠 요람이자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다. 태릉선수촌이 철거되면 대한민국 스포츠 문화에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일러스트 조기영 화백 cmseong@seoul.co.kr ■ <贊> 70년대 건물은 근대유산 가치 낮아 조선 제례문화 중심지로 복원해야 이창환 상지영서대 교수·문화재전문위원 지난 2009년 6월 27일 스페인 세계유산대회에서 조선왕릉이 탁월하고도 보편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날은 태조 이성계가 승하한 지 601주년 되는 날이어서 의미가 더했다. 세계유산은 세계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후세에 영원토록 계승할 가치를 지닌 인류의 유산으로 평가돼 등재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세계 각국은 자국의 문화적 우수성과 자긍심을 내세워 세계유산 등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만년 문화민족을 자랑하는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문화적 우수성을 간직해 온 민족이다. 그러나 남한의 세계유산은 조선왕릉을 비롯해 종묘, 창덕궁, 석굴암, 경주역사유적, 고인돌, 해인사 등 9곳이며 제주의 자연유산을 포함해도 10여 곳에 불과하다. 이렇듯 세계유산은 그 가치를 인정받기가 매우 어려우며, 인정받은 가치는 잘 보존하고 이어 가야 할 인류 모두의 중요한 유산이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어언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최근 들어 세계유산 태릉의 능제복원을 놓고 문화재청과 일부 체육계 간에 갈등이 있어 애석한 마음이 든다. 왕릉 전문가로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와 능제복원 과정에 참여한 필자는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조선왕릉 세계유산 등재 당시 선수촌이 자리한 태릉과 강릉, 강남의 선릉과 정릉, 경마장과 종축장이 들어선 서삼릉 등은 원형이 일부 훼손된 곳으로 제외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국제학술대회와 외국 전문가들에게 자문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제외하고는 세계유산 등재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조언을 받았다. 조선왕릉 전체를 등재시켜야 500년을 이어 온 능원의 자연관과 사상, 조영 기술의 특징, 그리고 왕과 왕비의 역사를 담은 조선왕릉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일부 훼손된 능제시설의 복원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조건부였다. 태릉은 원래 문정왕후가 생전에 서삼릉에 있던 중종의 정릉을 강남으로 옮겨 같이 영면하려 했으나 명종 때 각종 민란과 중국 및 일본의 침략이 잦아지자 서울 도성의 북동 측에 능역을 조영하면 국가가 안정된다는 풍수가 남사고 등의 권유로 이곳에 조영됐다. 그래서 능원의 이름도 클 태(太), 편안할 태(泰)의 태릉이라 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이곳의 태릉과 강릉은 능원의 규모가 크고 문·무석도 조선시대 능원 중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다. 국가의 안위를 위해 조성된 역사와 조영적 특성을 지닌 덕분이다. 최근 체육계 일부에서 이곳의 시설에 대해 근대 유산으로서 가치를 거론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그러나 태릉과 강릉 지역의 체육시설이 들어 있는 곳은 태릉과 강릉 두 능원의 제례 동선과 참배객들의 집합공간, 재실, 향대청, 전사청, 제기고, 행각, 어정, 외금천교 등 능원의 중요시설이 자리했던 곳이다. 반드시 능제시설이 복원돼야 하는 자리다. 조선왕릉은 능원의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600여년을 이어 온 제례문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받아 세계유산이 됐다. 지금까지 600여년을 이어 온 제례 행위 공간을 복원해 진정성을 확보하고 유네스코와의 약속을 이행하며 보존 원칙을 지켜 줘야 한다. 6년 주기로 해당 세계유산의 보존과 주변 관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유네스코에 보고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체육계 일부에서 주장하는 설립 당시 건물은 개축돼 없어지고, 현재 남아 있는 시설들은 1970년대 후반에 건립된 것이라니 근대 유산적 가치도 덜한 것 같다. 최근 국가에서는 많은 예산을 들여 충북 진천에 첨단 선수촌을 새로 지어 이미 입주를 시작했다. 건물의 추가 건설 계획이 잡혀 있거나 이미 건설 중인 곳도 있다고 하니 이곳에서 선수들의 기상을 크게 살렸으면 한다. 조선왕릉은 수도권의 생태 숲인 역사 경관림과 조선의 500년 역사가 깃든 곳으로 세계 인류의 공동 자산이 됐다. 인류가 함께 보존하고 향유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며, 우리 문화를 자랑하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이어 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며 책무다. ■ <反> ‘태릉 = 한국 스포츠’ 공식 반세기 동대문운동장처럼 헐어선 안 돼 손환 중앙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한국 스포츠의 메카, 한국 스포츠의 요람, 한국 스포츠 스타의 산실 등 한국 스포츠와 관련해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잘 어울리는 곳, 바로 태릉선수촌이다. 태릉선수촌은 스포츠를 통해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린 출발지로서, 오늘날 한국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떨치는 데 많은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한국 스포츠=태릉선수촌”이란 등식이 성립하는 태릉선수촌이 건립된 지도 어느덧 반세기가 돼 간다. 그런데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문화재청의 태릉 복원 사업으로 태릉선수촌을 진천선수촌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과연 한국 스포츠의 메카라 불리는 태릉선수촌이 동대문운동장처럼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어도 되는 것일까. 태릉선수촌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을 바탕으로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념과 추진력에 의해 건립됐다. 태릉선수촌은 한국 스포츠사에 뚜렷한 존재감을 남기며 1960년대 중반 미래 한국의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또 1966년 건립된 이후 한국 스포츠의 심장이라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한국 스포츠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었으며,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인의 저력을 뒷받침해 줬다. 태릉선수촌은 분명 한국 스포츠의 발전과 행보를 같이한 역사적인 스포츠시설이다. 태릉선수촌이 건립된 후 지금까지 하계올림픽에 출전해 획득한 메달은 전부 234개인데, 그중에서 금메달이 81개로 가장 많다. 이러한 성과에서 선수와 지도자가 국가를 위해 피와 땀, 눈물을 흘리며 묵묵히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준 태릉선수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의 비약적인 발전을 얘기할 때, 그 이면에서 수많은 스타 배출의 산실 역할을 한 태릉선수촌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으며, 그 영향 또한 지대하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1971년 건축가 김수근씨가 설계한 공간 사옥 가운데 옛 사옥을 등록문화재로 등록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 이유는 국내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공간사옥처럼 비록 50년은 안 됐지만 등록 기준에 비추어 태릉선수촌 역시 문화재로 등록되는 데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로 건립 47년이 된 태릉선수촌은 그동안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 곳으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태릉 하면 문화유적지보다 태릉선수촌을 먼저 떠올릴 정도이며, 역설적으로 선수촌으로 인해 태릉이 더 유명해졌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태릉선수촌은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의 피와 땀, 눈물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이며,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내재돼 있는 곳이다. 한국 스포츠의 혼이 살아 숨쉬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태릉선수촌이 동대문운동장처럼 없어지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동대문운동장의 철거는 체육인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이 스포츠시설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범한 중대한 과오다. 이러한 잘못에 대해 체육인들은 스스로 반성하고 두 번 다시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스포츠시설에도 충분히 문화재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태릉선수촌을 스포츠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도록 보존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열린세상] 탈주술에서 재주술로/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열린세상] 탈주술에서 재주술로/정재서 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고대 중국의 민간가요 중에 한 젊은이가 하늘을 두고 사랑을 맹세하는 노래가 있다. ‘하늘이시여’(上邪)라는 제목의 노래인데, 그 가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한겨울에 천둥이 치고, 한여름에 눈이 내리고, 하늘과 땅이 맞붙는 날, 우리의 사랑이 다하겠나이다.”(冬雷震震 夏雨雪 天地合 乃敢與君絶) 그런데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절절한 사랑이 아니라 고대에는 한겨울에 천둥이 치는 것을 있어서는 안 될 불길한 현상으로 여겼다는 사실이다. 며칠 전 큰 눈이 내렸을 때였다. 사위(四圍)가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번갯불이 번쩍이고 조금 후 “우르릉 꽝” 천둥이 쳤다. 한겨울에 천둥, 번개라니? 그때 문득 들었던 생각은 “무슨 변고가 있으려나?”하는 불안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튿날 아침 북한에서 2인자인 장성택을 즉결 처형했다는 뉴스특보가 전해져 혹시 며칠 전의 기상이변이 우리 한반도의 뒤숭숭한 정세를 예고한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 내지 확신으로 이어졌다면, 우리의 심중에는 고대인을 지배했던 이른바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이라는 주술적 사고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고대에는 자연현상과 인간의 행위 또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물질, 물질과 물질 사이에 보이지 않는 기운 같은 것이 흐르고 있어 “비슷한 것끼리 서로 통한다”는 주술적 사고가 보편적이어서 하나의 자연법칙처럼 간주되고 있었다. 풍수에서는 이러한 사고를 정당화하기 위해 ‘동기감응’(同氣感應)이라는 가설을 자주 거론한다. 예컨대 구리 광산에 지진이 나면 그 영향으로 그 광산에서 나온 구리로 만든 천하의 동종(銅鐘)들이 동시에 울린다는 얘기가 그것이다. 아마도 인간이 자연 속에서, 자연력의 지배하에 살아가던 고대에 이러한 주술적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우주의 원리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래서 가뭄이 오래 계속되면 비를 오게 하기 위해 불을 피워 연기를 뭉게뭉게 일으켜 강우(降雨)의 주술적 여건을 조성하였다. 경험적으로 구름이 많이 낄 때 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기우(祈雨)의 주술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레인 메이커(rain maker)인 무당을 발가벗겨 뜨거운 한낮의 태양 아래 두어 비를 빌게 하거나(볕에 그을려 타 죽을 때까지 내버려 두었다고 한다) 애꿎은 청개구리를 잡아다 구타하는 흥미로운 사례도 있었다. 청개구리는 영문도 모른 채 붙들려 와서 얻어맞고 울게 될 것이다. 그러면 비가 오리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비가 올 때 청개구리가 울더라는 경험으로부터 유추한 주술적 행위였다. 즉, 청개구리의 울음과 비 사이에는 모종의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그것과 비슷한 여건을 만들어주면 비가 내릴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교감한다는 생각에 기초한 주술적 사고는 근대 이후 과학이 발달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 자연을 단순한 물질로 보는 생각이 보편화되면서 서리를 맞는다. 보들레르는 그 시점에서 ‘상응’(相應, Correspondence)의 시를 읊으며 이제는 사물과의 교감이 단절된 인간의 상황을 못내 아쉬워했고, 막스 베버는 바야흐로 인류가 주술의 시대를 벗어나 탈주술의 시대, 곧 근대로 진입했음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과학이 질주하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심중에서 주술적 사고는 사라지지 않았다. 우리 중의 상당수는 여전히 어젯밤에 용꿈을 꾸면 오늘 복권을 사러 간다. 무엇보다도 문학, 예술의 세계는 예나 지금이나 주술적 사고가 지배한다. “비슷한 것끼리 서로 통한다”는 이 생각이 직유와 은유의 기법을 낳지 않았는가? 한겨울의 천둥소리로부터 생각이 너무 멀리 나아갔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구조는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서 그렇게 졸지에 이성적이고 과학적이기만 한 단선적인 구조로 변화되지 않았다. 오늘 우리는 천재지변이 있을 때 인간의 행위에 무슨 잘못이 있나 삼가고 반성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던 선인들의 마음가짐을 되새겨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왜인가? 이제 세상은 탈(脫)주술의 시대에서 다시금 자연과의 교감,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감성을 필요로 하는 재(再)주술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천재지변이 있을 때 인간의 행위에 무슨 잘못이 있나 삼가고 반성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던 선인들의 마음가짐을 되새겨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 [北 장성택 전격 처형] 美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 맹비난

    전격적으로 이뤄진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형과 관련해 미국은 전례 없이 강하게 비판한 반면 중국은 북한의 안정을 중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장성택 사형 소식이 전해진 지 1시간 40여분 만인 12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동시에 논평을 내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을 보여 주는 사례”라고 비난했다. 실각이 확인됐을 때만 해도 ‘북한 내부 문제’라는 이유로 입장 표명을 삼가 온 미국 정부였지만 섬뜩한 사형집행 소식이 전해지자 맹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사법 절차를 무시하는 북한의 처형 방식은 보편적 인권 문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미국이 비난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미국 정부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 방식은 1950년대 박헌영 처형 이후 전례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장성택 사형 발표 직후 보고를 받았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어 중국과 관련 협의를 진행했으며 주한 미군의 대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북한 내부의 문제”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훙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북한의 이웃 국가로서 북한이 국가안정·경제발전·인민행복을 이루기를 희망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와 달리 중국 누리꾼들은 대체로 북한의 장성택 처형 방식이 독재적이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잔인함을 보여 준 것이라며 공포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을 ‘김가왕조’(金家王朝)나 ‘봉건독재’(封建獨裁)라고 규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은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계국과 밀접하게 협력해 가면서 냉정하게 정세를 주시하고 정보 수집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대학 5학년생/오승호 논설위원

    미국 청년들에게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뭘까. 학자금 대출 상환이다. 지난 8월 13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소개된 기사에 따르면 미국 대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받는 학자금 대출금은 평균 약 4만 달러라고 한다. 학자금에서 부모들이 충당하는 비중은 27% 정도. 경제 위기로 가계 소득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이 졸업 후 갚아야 할 부담이 커졌다. 신문은 학부나 대학원 졸업자 가운데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지만 감히 창업을 시도하지 못하는 사례들을 소개했다. 창업한 지 1년 만인 올봄 벤처기업을 접은 한 젊은이는 학자금 대출 4만 달러에 대해 매월 400달러씩 갚는 것이 어려워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직장에 취직하는 길을 택했다. 창업 초기에는 적잖은 리스크가 따르는 등 수입을 보장할 수 없는 부담으로 인해 섣불리 창업 전선으로 뛰어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에 비해 대학 졸업하기가 까다로운 데다 비싼 학자금 때문에 휴학하는 이들이 많다. 군 복무를 할 때 비싼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하고 군에 입대했다는 미군을 본 적도 있다. 미국에서 4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는 비율이 80%대이면 아주 높은 편이다. 40~50%인 곳도 많고 6년 만에 졸업하는 비율이 30%밖에 안 되는 곳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5학년’이란 말은 이미 보편화된 듯하다. 대학생 평균 졸업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듬해인 2008년 5년 7개월, 2009년 5년 9개월, 2010년 5년 8개월이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생 가운데 10학기 이상을 등록한 학생 비율은 2008년 34.3%에서 지난해 49.8%로 높아졌다. 5학년생 증가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정규 학기를 초과해 학교에 이름을 걸어두고 스펙쌓기 등 취업 준비를 위해 휴학하는 것은 대세다. 현재 대학 휴학생은 75만여명에 이른다. 과거에 휴학하는 주 이유는 군 입대였다. 요즘 캠퍼스에서 ‘복학생의 위엄’은 예전과 차이가 많을 듯하다. A학점을 받았는데 A플러스를 받아야 한다면서 재수강하게 해달라는 학생도 있단다. F학점이 아닌데도 F학점 처리를 해달라고 요청하는 이들도 있다. 재수강해 졸업 시기를 늦추기 위해서란다. 내년부터는 수업 연한 4년을 초과한 대학생도 예비군 동원 훈련을 받게 된다고 한다. 시시비비를 가리기 이전 대학 5학년 이상이 늘면서 비롯된 조치여서 마음이 편치 못하다. 청년 일자리를 하루아침에 늘리기란 쉽지 않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문제까지 겹쳐 있어 실타래를 풀기 어렵다. 청년들이 창업·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이슈&논쟁] 여행자 면세한도 인상 추진

    [이슈&논쟁] 여행자 면세한도 인상 추진

    지난달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이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현재의 400달러(약 42만원)에서 800달러(약 84만원)로 높이는 내용을 담은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400달러는 1988년(30만원·당시 환율로 400달러)에 책정된 이후 25년 동안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높아진 국민소득 수준과 경제상황의 변화 등를 반영해 면세 한도를 높이자는 주장이 계속돼 왔다. 현재 일본은 20만엔(약 204만원), 미국은 800달러, 유럽연합(EU)은 430유로(약 62만원)가 기준이다. 하지만 면세 한도 상향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만만찮다. 전체 국민 정서와 소득규모 등을 고려할 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다. 장경훈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학과 교수와 강흥중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학장이 각각 찬성과 반대 입장에서 지상 논쟁을 벌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25년전 기준 400달러 비현실적… 상향땐 외화유출 막고 내수 진작” 장경훈 제주관광대 항공컨벤션학과 교수 해외 여행자 면세 한도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1988년부터 400달러 수준으로 유지돼 온 내국인 여행객들의 면세 한도를 조정해야 한다는 문제 제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변화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다. 1979년 처음 규정된 면세한도는 10만원이었다. 이후 1988년 30만원으로 한도를 끌어올리는 조치가 나왔다. 십 년이면 강산도 바뀐다는데 달러 금액 기준 면세한도(1988년 환율 1달러당 684원)는 거의 변화가 없이 2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해외 출국객들은 국내 면세점에서 3000달러 이상 구매할 수 있지만 입국 시에는 400달러 이하로 반입해야 한다. 국내 면세점만을 놓고 보더라도 400달러 이상 구매자는 지난 3년간 매년 100만명을 상회하는 실정이다. 해외에서 구입하는 경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최소 100만명 이상의 국민이 법을 어기고 있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1996년과 비교해서 2.5배 이상 성장했고, 해외 출국객 또한 꾸준히 증가하였다. 글로벌이라는 문명사적 흐름에서 ‘한류’로 상징되는 한민족의 대외 교류와 접촉은 더욱 장려하고 촉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제는 면세한도를 조정할 필요성이 무르익은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해외의 사례를 보면 면세한도 현실화의 정당성을 더욱 체감할 수 있다. 우선 미국은 외국체류기간과 방문지역에 따라 여행자 휴대품 면세한도를 차등 적용한다. 2002년 새롭게 개정한 미국의 면세한도를 보면, 통상적인 해외 여행자는 800달러이며, 30일 이내 한번 이상 출국자와 48시간 이내 입국자는 200달러이다. 괌 등 미국령 여행객은 1600달러이다. 일본은 기존의 10만엔에서 1987년 20만엔(약 2000달러)으로 대폭 올렸으며, 중국 역시 5000위안(약 800달러)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 면세한도는 630달러 정도로, 우리 기준치와는 현격한 차이가 난다. 이들 국가가 면세한도를 상향 조정한 근거는 지극히 합리적이다. 자국민의 해외 여행이 증가하면서 개인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점을 반영하는 한편, 소규모 관세를 징수하는 세관의 행정 자원을 마약, 총기 밀수 등 강력 범죄를 감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휴대품 면세한도 초과로 징수된 세수입이 전체 세관 징수액의 0.04~0.06%(약 200억원) 수준에 불과한 것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면세한도가 상향 조정되면 외화유출 방지 효과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출국객들이 면세한도를 초과해서 구매할 때, 국내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카드나 현금을 이용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3분기 내국인 해외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약 27억 달러에 달한다. 면세한도 상향으로 해외에서 소비되는 비용 중 일부만 국내에서 쓰여도 온전히 국내 소비로 전환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는 연간 30억 달러를 넘는 관광 수지의 적자 폭도 개선하게 해줄 것이다. 게다가 다른 국가들의 면세 한도 조정에서 보듯이 면세 혜택은 해외로 나가는 모든 국민에게 적용되는 것이므로 과세 형평성의 원칙과도 어긋나지 않는다. 오히려 조세 부담 감소로 국민의 실질 소득이 늘어나서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최근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연달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TV 화면에 보이는 무선호출기만 해도 당시로서는 젊은 층에게 유행의 상징이었다. 휴대전화는 과소비의 대상 혹은 오늘날의 ‘명품’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무선호출기는 사라진 지 오래이고, 극소수가 누리던 휴대전화는 이제는 초등학생조차 사용하는 필수품이 됐다. 마찬가지로 국민 경제와 사회적 의식 수준도 그때보다 월등히 높아졌다. 시대에 뒤떨어진 면세한도와 같은 낡은 규제를 개선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 <反> “해외여행 경험한 국민 15% 불과… 고소득자 특혜 조치로 전락 우려” 강흥중 건국대 국제비즈니스대학장 최근 들어 해외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듯하다. 국민소득도 증가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면세 한도가 낮은 수준이고, 많은 여행자들을 범법자로 만들고 있으니 이참에 여행자의 편의와 일선 세관의 행정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를 지금보다 늘리자는 얘기다. 언뜻 보면 그럴 듯한 얘기인 것 같다. 이제 시간을 거슬러 5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은 아프리카의 케냐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불과 50년 만에 세계 10위의 무역 대국이 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으며 주요 20개국(G20)의 일원이 됐다.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시간 정부의 무역정책을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소득 증가 및 해외 여행 자유화로 인해 해외 여행자의 과소비, 외화 유출 확대 등의 부정적인 효과로 무역외수지 중 관광수지는 만성적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수지 적자는 올 들어 10월까지 30억 5300만 달러(약 3조 2000억원)로 13년 연속 적자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월별로 보면 1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사실 국내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관광수입도 10월까지 116억 8600만 달러(약 12조 4000억원)가 쌓이면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하지만 해외관광을 떠나는 내국인이 급증해 이런 외국인 유치 노력이 허사가 되고 있다. 본래 여행자 휴대품 면세 대상은 신변용품이나 신변 장식품을 말한다. 게다가 정부는 현재 일반 휴대품 외에 술·담배·향수 등에 대해 별도의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실제 면세 한도가 표면상의 수치인 400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세관행정은 ‘골키퍼 행정’이다.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을 막아야 한다. 아무리 대국민 서비스를 강조한다 해도 골키퍼는 있어야 하는 것이다. 현재의 여행자 휴대품 면세 한도는 국민소득 수준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외국에서도 면세 한도를 자국의 경제 상황이나 정책 목적 등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운용 중이다. 해외여행이 아무리 보편화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우리나라의 연간 해외여행 경험자는 전 국민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연간 2회 이상 해외여행을 나가는 내국인이 226만명이나 되고 이 중 6만명은 연간 10회 이상을 나간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면세 한도 확대는 고소득자에 대한 특혜 조치로 전락할 여지가 다분하다. 여행자 면세 범위의 확대를 말하기에 앞서 국민의식부터 먼저 성숙해져야 한다. 아직도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우리의 상황에서, 자율적인 법규 준수도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현 단계에서 여행자 휴대품 면세범위의 확대는 시기상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아도 관세를 내면 손해라는 인식 때문에 신고하지 않고 밀수입을 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신고하지 않고 휴대품을 들여오려다 적발되면 자기 잘못은 생각하지 않고 억울하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 아래서 면세 한도를 높인다면 과연 돈 많은 여행자들이 한도 범위 내에서만 휴대품을 반입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면세 한도를 초과하는 것에 대하여 자진해서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하겠는가. 신고하지 않고 적발될 경우에 왜 나만 재수 없게 걸렸냐고 항의하는 일도 사라질 것인가. 사상 초유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생활, 불투명한 대내외 경기상황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면세 한도를 확대하는 것이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게 위화감과 상대적 빈곤감을 부추기는 것 외에 무엇이 이롭다는 말인가. 이상을 종합할 때 여행자 휴대품의 면세 한도 확대는 국민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아니며,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 만취후 남의 집 9세女 손만지고 어깨동무 국민참여재판서 “강제추행 아니다” 무죄

    한밤에 만취 상태로 남의 집에 들어가 초등학생 손을 주무른 회사원이 국민참여재판을 통해 가까스로 강제추행 혐의를 벗었다. 그러나 주거침입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받았다. 회사원 A(35)씨는 지난 4월 27일 오전 2시쯤 술에 취해 서울 동대문구 일대를 지나다가 문이 잠겨 있지 않은 B(9)양의 집에 들어갔다. A씨는 B양이 있는 작은방에 들어가 침대에 걸터앉아 어둠 속을 더듬었고, 인기척을 느낀 B양이 잠에서 깼다. A씨는 어리둥절해하는 B양을 어깨동무하고 10여초 동안 손을 주물렀다. A씨는 B양에게 “미안하다. 바보냐”라는 말을 반복하며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B양의 비명에 놀라 같이 살던 할머니가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A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왜 그곳에 갔는지 모르겠다. 성추행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항변했다. A씨는 B양에게 사죄하고 합의를 했지만 검찰은 A씨에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부장 유상재)는 배심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A씨의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고 9일 밝혔다. 다만 주거침입 부분은 유죄로 인정해 벌금 100만원을 명령했다. 배심원 7명은 만장일치로 강제추행 부분을 무죄로 판단했지만, 주거침입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유죄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아동의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의 형성을 적극 존중하는 최근 우리 사회의 보편화된 인식을 감안하더라도 A씨가 B양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단순히 손을 잡았던 행위가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문화 책갈피(KBS1 밤 12시 30분) 서울의 한 지하철역. 빨간색 모자에 빨간색 조끼 차림의 사람이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넨다. 이들 손에 쥐어진 것은 5000원짜리 대중문화 잡지다. 서점도 아닌 지하철역 출구에서 그것도 지정된 시간에만 판매되는 이 잡지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한편 ‘일일 빅판’으로 거리에 나선 탤런트 김창완과 함께한 유쾌한 수다에 귀 기울여 본다. ■총리와 나(KBS2 밤 10시) 연예 스캔들 파파라치 기자 남다정은 아이돌 루리의 밀애장면을 찍고자 변장한 채 잠입한다. 몰래 키스하는 장면을 찍고 있는 다정 앞에 나타난 권율은 다정이 자신의 사진을 찍는 줄 알고 카메라를 빼앗아 사진을 지워버린다. 한편 편집장은 국무총리로 임명된 권율의 사진을 들이대며 권율과 권율의 비서실장 혜주의 열애설을 취재해 오라고 명령한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15분) 2013년 폴란드에서 열리는 또 하나의 월드컵이 있다. 전 세계 약 10억 명 홈리스들의 축제인 홈리스 월드컵이 바로 그것이다.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시작돼 현재 70여 개국 5만여 명의 홈리스들과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모이는 축제가 됐다. 그 현장에 한국 홈리스들이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이름으로 출전했는데…. ■월드 챌린지 우리가 간다(SBS 밤 8시 55분) 대망의 날이 밝았다. 홍콩 가마 들고 달리기 대회날, 펀팀 참가자들의 기상천외한 가마의 향연에 ‘우리가 간다’ 최초 멤버들이 단체전에 참가한다. 과연 멤버들은 50여팀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무사히 경기를 마칠 수 있을까. 홍콩 가마 들고 달리기 대회에 참여한 이들의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스토리를 공개한다.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어린이들에게 가장 보편적인 놀이 공간인 놀이터. 그러나 놀이터는 주인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놀지 않는 아이들, 놀지 못하는 어른들, 그리고 노는 것을 권유하지 않는 사회. 놀이터에 담겨 있는 교육철학과 미학, 사회적 의미에 대해 분석한다. 또한 대안적인 놀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일상에서 가능한 놀이들이 어떤 게 있는지 탐색해 본다. ■힐링로드 만남(OBS 밤 11시 5분) 팔당댐이 들어선 지 올해로 40년이 지났다. 그 댐이 들어서면서 생겨난 호수가 팔당호. 마을은 수몰됐지만 대신 청정 환경과 아름다운 풍광을 얻었다. 한편 12대째 팔당호를 무대로 고기를 잡는 도심 속 어부 조구봉씨. 매일같이 잡어를 끌어올리는 그물에는 40년에 걸쳐 생생한 팔당호의 기억이 있다. 그의 50여년 추억과 삶을 들여다본다.
  • 삼겹살 사랑, 30년만에 깨지나

    삼겹살 사랑, 30년만에 깨지나

    1980년대 중반 고기를 구워 먹는 문화가 보편화된 이후 삼겹살은 돼지고기 부위 가운데 최고의 지위를 누려왔다. 하지만 올 들어 ‘삼겹살의 30년 아성’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 중 삼겹살의 비중이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삼겹살의 수입량 역시 최저치다.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트렌드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삼겹살 소비량은 26만 1343t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8만 1755t보다 7.3% 줄었다. 2009년(24만 6262t)부터 3년 연속 이어지던 증가세가 올 들어 꺾인 것이다. 특히 올해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이 103만 5273t으로 2008년(92만 6207t)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타난 감소세여서 더욱 주목된다. 전체 돼지고기 소비량 중 삼겹살의 비중을 따져보면 올해 25.2%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까지는 줄곧 27~28%대을 유지했다. 반면 다른 부위들의 소비량은 증가세다. 뒷다리살은 올 연말까지 24만 7329t이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삼겹살 소비량의 95% 수준까지 따라잡은 것이다. 뒷다리살과 함께 안심(1만 9663t), 갈비(6만 1577t), 등심(11만 9128t)의 올해 소비량도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돼지고기의 부위는 크게 삼겹살, 등심, 뒷다리살, 안심, 목심(목살), 앞다리살, 갈비 등 7가지로 나뉜다. 소비가 줄어들면 가격이 떨어지기 마련. 올해 냉장 삼겹살 가격은 100g당 1603원으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다. 최근 6년간 가장 비쌌던 2011년의 2024원과 비교하면 21%나 내린 것이다. 수입 삼겹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수입된 삼겹살은 8만 2930t으로 매년 1~10월 기준으로 볼 때 통계를 처음 낸 2007년 이후 가장 적다. 특히 올해는 12월까지 수입해도 10만t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수입량이 10만t보다 적은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삼겹살 외 부위는 잘 팔리지 않았다. 이런 불균형은 양돈농가 입장에서도 큰 고민이었다. 삼겹살만 제값을 받아서는 이윤이 박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다른 부위의 소비량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삼겹살 소비량의 3배에 도달했다. 그간은 2.5~2.6배 정도였다. 농식품부는 삼겹살 소비가 줄기 시작한 가장 큰 이유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꼽는다. 최근 소비가 급증하는 뒷다리살과 안심은 지방이 거의 없고, 주로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또 등심살은 지방이 비교적 적고,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라이신)이 풍부하다. 그간 돼지고기의 다른 부위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먹혀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를테면 농식품부는 지난 10월부터 정육점도 소시지나 햄, 돈가스 등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허용했다. 소고기 가격의 인하도 올해 돼지고기 소비 증가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라 맛과 질감 때문에 돼지고기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겹살 소비의 감소세와 다른 부위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소자본 유망창업아이템‘핫도그전문점’ 주목

    소자본 유망창업아이템‘핫도그전문점’ 주목

    1~2인 가구가 보편화되면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저비용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햄버거, 치킨, 피자와 함께 전 세계 4대 간식거리로 꼽히는 핫도그가 유망창업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핫도그를 제외한 나머지 3종류의 먹거리들이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비해,핫도그 시장은 아직 ‘블랙오션’이라는 인식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소자본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패스트푸드 메뉴들이 대형매장을 위주로 전개돼 많은 점포비용이 소요되는 것과 달리, 핫도그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소규모 매장을 오픈하고 운영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외식시장에 청년과 여성, 베이비부머 등의 창업인구가 대거 유입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소자본창업의 성패는 장기적인 상품력을 가진 아이템 선정에 달려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핫도그전문점에 대한 전망은 밝다. 이미 미국 및 유럽의 경우 수만개의 핫도그 판매점이 성업 중이며,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라이프사이클 및 소비패턴의 변화에 따라 이미 식상한 기존 패스트푸드 시장을 대체할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핫도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130년 전통의 덴마크 핫도그 ‘스테프핫도그’가 대표적이다.스테프핫도그의 한국 본사인 ‘스테프코리아’는 외국인 합작 투자 법인으로 지난 1999년 설립돼 2년 6개월 동안 다양한 형태의 테스팅 매장을 오픈하는 등 사업의 시장성을 철저히 검토해왔다. 고유의 맛 그대로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덴마크 본사로부터 뛰어난 소시지와 핫도그 빵, 구운 양파를 냉동으로 독점 수입했다. 여기에 메뉴개발, 경영시스템을 발전시키며 성공적인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스테프핫도그가 예비창업자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획기적인 비용으로 창업을 가능케 하는 ‘위탁운영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때문. 이를 활용하면 노하우전수비•교육비•홍보비•위탁보증금 등 매장 규모 및 본사 투자규모에 따라 3000~50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다. 계약 종료 후 위탁보증금은 반환된다. 가맹주의 의지에 따라 계약기간 종료 또는 계약기간 중에도 운영중인 매장을 인수 할 수 있고, 직영점과 같은 관리지원을 받게 되니 초보 창업자라도 부담 없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평가다. 스테프핫도그(www.steffhotdog.com) 관계자는 “위탁운영을 하게 될 경우 본사에서 정한 일정 요율의 로열티가 발생하게 된다”며“가맹주는 매월 물품공급비•임대료•로열티•공과금•잡비 등의 비용을 제외한 모든 수익을 정산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평범한 껍데기’는 가라… 스마트폰 커버의 진화

    ‘평범한 껍데기’는 가라… 스마트폰 커버의 진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품을 보호하고 치장하는 데만 충실했던 스마트폰 껍데기(커버)가 무한 변신 중이다. 이제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탑재하는 것은 기본. 플라스틱 커버 하나를 만드는 데 최신 음향 기술은 물론 첨단 자동차 도료기술, 3차원(3D) 컴퓨터 기술까지 동원된다. 이런 노력 뒤에는 평범하기만 했던 케이스를 통해 시장을 창출하려는 업계의 경쟁이 숨어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 업’의 뒷면 커버에 업계 최초로 ‘진동형스피커’를 장착했다. 악기나 음향업계에서 활용 중인 피에조(Piezo)라는 기술을 도입해 이른바 사운드 케이스를 만든 것이다. 베가 시크릿 업 케이스에 달린 진동형 스피커는 일반 스피커와는 달리 접촉하는 물체에 진동을 전달해 소리를 증폭하는 기능이 있다. 종이나 플라스틱 상자, 유리잔, 양동이 등 공명(共鳴)할 수 있는 물건에 얹어 놓으면 마치 별도의 스피커를 연결한 것 같은 풍부한 소리를 낸다. 사물은 재질과 두께에 따라 공명 주파수가 각각 달라서 어떤 물건에 스마트폰을 올려 놓느냐에 따라 소리가 천차만별로 변한다. 팬택 관계자는 “액세서리로만 취급되는 케이스에 업계 최초로 진동형 스피커를 장착해 소비자들에게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했다”면서 “일상에서는 물론 캠핑 등 야외에서도 종이박스 하나면 많은 사람이 함께 음악을 즐기는 데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곡면 스마트폰 G플랙스 후면 커버에 ‘셀프 힐링’ 기술을 적용했다. 영화 ‘X맨’의 주인공인 울버린이 특유의 세포재생 능력으로 상처를 치유하듯이, 가벼운 흠집은 2~3분 내에 스스로 사라지게 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일본 닛산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에서 일부 채택한 적이 있지만,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채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리는 스마트폰 표면의 흠집을 부드러운 고밀도 분자구조가 채우는 방식이다. 마치 눌린 고무가 스스로 원형을 복원하듯 부드러운 고밀도 분자구조는 표면에 난 작은 상처를 원상태로 밀려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 커버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을 탑재하는 것도 보편화되고 있다. 실제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의 뒷면 커버에선 공통적으로 ‘안쪽 스티커를 긁거나 뜯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볼 수 있다. 이 후면 커버에는 전자결제부터 무선 음악 감상, 생활가전 조작 기능 등에 사용하는 NFC 기능이 달려 있으니 손상되지 않게 조심하라는 뜻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는 파격적인 후면 디자인 커버로 제품의 격을 높인 경우다. 한 땀 한 땀 바느질한 듯한 재봉선을 넣어 가죽의 느낌을 최대로 살리기 위해 삼성전자는 3D 프린팅 기법을 시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커버가 스마트폰을 보호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최근 제조사들이 기능으로 무장한 스마트폰 커버를 속속 시장에 선보이면서 현재 1조 6000억원 정도인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아이디어 ‘하나’로 고객 불만 ‘제로’로

    아이디어 ‘하나’로 고객 불만 ‘제로’로

    “제 이름이 ‘하나’잖아요. 은행을 대표할 수 있는 이름을 가졌으니, 은행장을 하는 게 제 목표예요.” 김하나(35·여) 하나은행 반포남지점 대리는 요즘 지인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느라 바쁘다. 비밀번호 사후 등록제를 고안해 지난 2일 열린 하나금융 출범 8주년 기념식에서 ‘건강한 하나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비밀번호 사후등록제는 지난 6월부터 하나은행 전 지점에서 시행 중이다. 김 대리는 6일 “지점에서 일하며 느낀 고객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계좌를 만들거나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때 지점에서는 전자계산기 모양의 ‘핀패드’(PIN-PAD)에 고객이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외부에서 신청서를 작성해서 가입하면 조금 다르다. 비밀번호를 신청서에 적으면 행원이 전산에 입력하는 방식이어서 비밀번호 유출 가능성이 높다. 김 대리는 “전화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건 보편화돼 있는데 ‘계좌는 왜 안 될까’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대리의 아이디어로 하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면 공인인증서 없이도 비밀번호를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기고] 격동기의 리더십/장현규 미래연구소장

    [기고] 격동기의 리더십/장현규 미래연구소장

    리더십은 흥망성쇠의 길목에서 늘 주목의 대상이 돼 왔다. 국가든 기업이든 변화의 폭이 크고 불안정성이 증폭되는 시기일수록 좋은 리더십에 대한 기대는 각별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라면 성공한 리더십을 기약하기 마련이지만, 아쉽게도 후대에 귀감이 되는 리더십은 흔치 않다. 현실의 리더십은 희망을 주기도 하고 고통을 주기도 하며, 성공한 역사와 실패한 역사의 운명을 바꿔 놓기도 했다. 리더십의 시대적 함의를 우리가 직면한 현실에 대입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 한국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격변의 과정을 지나 왔다. 일제 침략으로 망국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고, 남북분단과 6·25 전쟁의 참화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불과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는 저력을 발휘해 새로운 가능성의 시대를 열었다. 단기간에 압축 성장한 모범국가라는 찬사도 받았다. 하지만 한국은 다시 격동기에 접어들고 있다. 밖으로는 동북아 질서재편을 둘러싼 각축전이 치열하고, 안으로는 성장, 안보, 통합의 난제들이 가중되고 있다. 산업화의 성공이나 민주화의 추억이 미래를 약속하는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위기의 징후가 중첩되는 시대적 격랑에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할 경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힘들게 쌓아 올린 공든 탑마저 무너질 수 있다. 성공한 역사는 도전에 대한 적극적인 응전의 과정이다. 19세기 말과 지금은 100여년의 시차가 있지만 국내외 상황의 구조적 맥락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우리는 그동안 다양한 모습의 리더십을 경험했다. 어두운 절망의 순간도 있었지만 보람찬 시대도 있었다. 때로는 리더십의 품격을 떨어뜨린 시기도 겪었다. 용두사미와 형용모순은 실패한 리더십의 공통점이었다. 리더십이라는 말을 쉽게 쓰지만 리더십의 참된 가치를 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에서 리더십은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리더십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희망을 줄 수도 있고 혼란과 좌절을 초래할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바로 여기에 격동기 리더십의 함정이 숨어 있다. 변화의 갈림길에서 권모술수가 현실을 미화하고 호도하는 데 악용될 수 있고, 독선과 불신은 리더십의 모래성이다. 리더십은 언제든 자기 배반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최근 기업 회장이나 최고경영자(CEO)들의 치부가 드러나 관련 기업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일각에서는 ‘CEO 리스크’까지 들먹이며 앙앙불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지만 정작 심각한 문제는 정치 리더십이다. 갈등과 분열의 악순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은 정치 리더십의 혼돈과 맞닿아 있다. 알량한 정파주의가 득세하는 정치는 내우외환의 위기를 자초하는 지름길이다. 리더십은 편협한 도구적 합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편성의 가치를 지향할 때 역사 발전과 공동체에 기여한다. 동서고금의 역사는 리더십이 현실과 이상, 기대와 절망의 쌍곡선이었음을 보여준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의 알찬 열매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생각을 모으고 분산된 힘을 결집시키는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리더십의 명암은 격동기에 더욱 확연하게 대비된다.
  • “피로 얼룩진… ” 5·18 표현 수정명령…광주시장 “사실 그대로 역사 기술돼야”

    교육부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담긴 5·18민주화운동 표현에 대해 수정 명령을 내린 데 대해 광주시와 5·18관련 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3일 “교육부의 수정명령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피로 얼룩진’ 등의 표현을 삭제토록 했다는데, 역사는 있는 사실 그대로 기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시장은 또 “5월단체·시민 등으로 구성된 ‘5·18역사왜곡대책위’ 등과 연대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도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교육부의 수정명령은 민주주의와 인권, 남북화해와 평화통일 등의 보편적 가치 대신에 개발과 독재, 냉전과 남북대결 등 유신독재 시절의 낡은 가치를 가르치라고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번 수정 명령은 헌법이 보장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법적 근거도 분명하지 않은 자문위원회와 수정심의회를 구성해 재검정을 한 것은 재량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5월단체들도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의 5·18부문의 소제목을 문제 삼는 것은 아직도 진행형인 5·18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반발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문형표 “복지정책 효과적 달성 길 찾아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정부가 추진 중인 기초연금법안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직후 복지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든 보건복지정책 설계에서 철학이나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정책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보편주의냐 선별주의냐, 베버리지 식이냐 비스마르크 식이냐 등 이분법적 논쟁은 구시대적 틀”이라면서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처럼 정확한 정보와 통계를 바탕으로 우리 여건과 실정에 맞게 제도를 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현안과 관련해서는 기초연금법 추진과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개선, 출산 양육 환경 조성, 양질의 보육서비스 확대 등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최근 의료계로부터 비난을 받는 원격의료제도를 비롯한 보건의료기술과 의료보장체계의 동반 발전, 공공의료 강화, 보건의료산업 해외진출 등도 주요 역점 과제로 거론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새 영화] ‘어바웃 타임’

    [새 영화] ‘어바웃 타임’

    영화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만든 영국의 워킹타이틀사는 한국 관객들이 ‘믿고 보는’ 영화 제작사 중 하나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처럼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재미는 없지만 잔잔한 감수성과 따뜻한 분위기로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힐링용 영화가 한국인의 코드에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5일 개봉하는 워킹타이틀사의 신작 ‘어바웃 타임’도 이 같은 믿음과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다. 영화 제목을 ‘어바웃 러브’가 아닌 ‘어바웃 타임’이라고 지은 데서도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단순히 사랑에 대한 설렘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친 성찰이 담겼다. 때문에 여성 관객들을 겨냥한 유럽풍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후반부에 들어서 남자 주인공의 성장 드라마에 포커스가 맞춰지며 남성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요소를 갖췄다. 그래서 혹시 영화적 재미가 덜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좋다. 극의 대부분은 시간대를 넘나드는 타임슬립형 로맨틱 코미디로, 워킹타이틀사 특유의 통통 튀면서도 흥미로운 전개 방식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소재 역시 매우 보편적이면서도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시간여행을 선택했다. ‘만일 당신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갈 것인가.’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봤음직한 이 소재를 꽤 개연성 있는 에피소드로 촘촘하게 엮어간다. 영화 속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은 성인이 된 날 아버지(빌 나이)로부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방법도 어렵지 않다. 벽장 안처럼 밀폐되고 어두운 공간에서 두 손을 꽉 쥐고 눈만 감으면 자신이 원하는 때로 갈 수 있다. 팀은 이 놀라운 능력을 자신의 사랑을 찾는 데 쓰기로 한다. 어린 시절 첫사랑에게 고백 한번 못했던 때로 돌아가 봤지만 역시 똑같은 결과를 얻은 팀은 런던에서 한눈에 반한 메리(레이첼 맥 애덤스)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총동원한다.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미리 알아내고 수십 차례 과거로 돌아가 완벽하게 사랑을 쟁취한다. 하지만 꼭 과거로 다시 돌아가 인생의 테이프를 되감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일까. 영화의 후반부에 들어서며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팀은 동생의 사고와 아버지와의 관계 등을 통해 평범하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라는, 다소 평범한 인생의 교훈을 깨닫는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노팅힐’의 각본을 맡고 ‘러브 액츄얼리’를 연출했던 리처드 커티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관을 충실하게 풀어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한 탓인지 후반부에는 극의 전개가 다소 매끄럽지 못하다. 15세 관람가.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얕은 정의감은 재판의 독립 저해”

    “얕은 정의감은 재판의 독립 저해”

    “얕은 정의감을 내세우면 재판의 독립이 저해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양승태(65) 대법원장은 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일반 법조경력자 신임 법관 임명식에서 “재판에서 법관이 따라야 할 양심은 건전한 상식과 보편적 정의감에 기초한 직업적 양심을 뜻한다. 자기 혼자만의 가치관이나 주관적 신념을 양심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헌법과 법률에 의해 양심에 따라 독립해 심판해야 한다는 재판 독립의 원칙은 민주국가의 핵심 가치”라며 “유감스럽게도 관용과 타협의 정신이 퇴행하고 계층적 갈등과 이념 대립이 격화되는 사회 풍조 속에서 재판과 법관을 공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흔들리지 않는 불굴의 용기와 결연한 의지로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를 지켜내야 하는 사명감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법관의 직분이 존엄하다 해서 결코 ‘군림하는 자’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초대 대법원장인 가인 김병로 선생께서 ‘법관으로서 본분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될 때에는 사법부를 용감히 떠나라’고 갈파하신 뜻을 결코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탈모 속도 빨라지는 겨울, 모발이식은 늘어

    탈모 속도 빨라지는 겨울, 모발이식은 늘어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두피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스키어들에게 겨울은 마냥 반가운 계절이지만, 탈모족들은 겨울이 반갑지만은 않다. 두피를 포함한 피부가 수분을 빼앗기면서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고 잘 빠지기 때문이다. 식습관의 변화,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 이유로 최근 탈모는 젊은 층에게도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모발이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탈모는 남성호르몬과 관계가 깊은데, 남성호르몬이 모발의 성장기를 단축시켜 탈모를 유발하는 주 원인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옆머리나 후두부 모발을 채취해 이식하게 된다.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에 따르면 모발이식 후 정상적으로 모발이 자라기까지의 시간은 약 6개월 정도로 사후관리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대량 이식이 필요한 탈모 환자라면 시간적 여유가 더욱 필요하다. 백 원장은 “수술과 회복기간까지 충분한 시간을 고려해 모발이식 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겨울철 모발이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술을 하게 되면 상처가 덧나거나 염증이 발생하는 등 2차 감염의 우려가 적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턱수염 등 체모를 이용한 대량 비절개모발이식도 가능해졌는데, 백현욱 원장은 ‘2013 대한모발이식학회 학술대회’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체모를 포함한 비절개모발이식 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비절개모발이식은 절개식인 모발이식에 비해 흉터가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백 원장은 “비절개모발이식은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채취해 이식하기 때문에 기존 모발이식 보다 안정성이 높으며, 외모의 흉터가 치명적인 배우들은 주로 이 방식의 모발이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비절개 방식은 절개식에 비해 생착률이 낮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으나, 진보된 기술로 이를 극복하면서 통증과 부작용 위험이 낮다는 장점으로 보편화된 모발이식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장서 디지털 음원 틀면 저작권료 내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매장에서 음악을 트는 경우에도 저작권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민사5부(부장 권택수)는 음악실연자연합회와 음반산업협회가 현대백화점을 상대로 낸 공연보상금 청구소송에서 원심을 뒤집고 “현대백화점이 2억 3528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2010년 1월부터 2년 동안 온라인 음악 유통사업자인 KT뮤직으로부터 디지털 음원을 전송받아 매장에서 틀었다. 재판부는 형태가 어떻든 연주자와 음반제작자에게 손해가 발생한다면 보상금을 줘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시중에 판매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도 연주 또는 음반판매의 기회를 잃는 불이익에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음원이 KT뮤직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므로 저작권법상 음반에 해당한다”며 “스트리밍 과정에서도 매장의 컴퓨터에 일시적으로 고정되기 때문에 판매용 음반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심은 스트리밍 서비스 음악이 CD처럼 시중에 판매하기 위해 제작된 음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엄격하게 해석해 현대백화점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항소심 판결은 디지털 음원이 보편화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법원은 지금까지 CD나 LP 등 전통적 매체를 기준으로 음악 사용료의 발생 여부를 가려왔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음반의 정의에 ‘음을 디지털화한 것’을 포함시키는 내용의 저작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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