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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R 상용화, 5G기술 등 생태계 구축 필수… 핵심은 ‘콘텐츠’

    VR 상용화, 5G기술 등 생태계 구축 필수… 핵심은 ‘콘텐츠’

    2020년 3월. 김모양(20)이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고글 안경 모양의 헤드셋을 눈에 착용하자 자주 가던 백화점 회사의 사이버몰로 들어서는 장면이 펼쳐진다. 그곳에는 현재 백화점 내부와 똑같은 360도 환경이 재현돼 있다.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도 없이 자주 가는 2층 한 숙녀복 브랜드 매장을 찾아 봄 원피스들을 골라 입어본다. 키와 몸무게는 물론 허리둘레 등 신체 사이즈와 옷에 담긴 정보가 비교돼 옷을 입었을 때의 모습을 100% 실물에 가깝게 확인할 수 있다. 김양은 가상의 백화점 속에서 간편결제 서비스로 계산을 하고 쇼핑을 끝낸다. 다음날 집으로 실제 배송된 옷을 받아보게 된다. 텔레비전을 처음 본 사람들이 열차가 충돌하는 장면을 보고 혼비백산했다는 일화가 있듯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만들어낼 새로운 세상도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 선봉에 가상현실(VR)이 있다. 가상현실이 일상화된 시대에는 사람들이 사이버공간에서 만나 이야기하거나 수업을 듣는 것은 물론 함께 쇼핑하거나 경제활동까지 할 수 있다. ●가상현실은 기계 너머 존재하는 또 하나의 현실 가상현실(VR)은 ‘거의’라는 의미인 버추얼(Virtual)과 ‘현실’이라는 뜻의 리얼리티(Reality)를 조합한 말이다. 사용자가 컴퓨터로 제작된 2차원의 가상공간을 거의 현실처럼 느끼도록 3차원으로 보이게 지원하는 기술이다. 핵심은 몰입감 형성이다. 가상현실 기기는 정면에서 사람의 좌우 시야각(120도)과 좌우 110도까지 지원하고, 사용자의 눈·머리 움직임을 인식하는 헤드 트레킹 기술로 사용자가 고개를 돌릴 때의 시각과 가상세계의 시각을 실시간으로 일치시킨다. 나아가 사용자의 팔·다리 움직임을 VR 기기가 파악해 이를 VR에 응용하면 사용자와 기기 간 상호작용도 가능한 만큼 이를 통해 더욱 몰입감을 높이는 VR 개발이 목표다. 이 같은 VR 기기 시장에서 가장 열을 내는 곳은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만의 HTC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경쟁 포화 상태에 직면하면서 VR을 스마트폰 이후의 기기로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4년 9월 처음으로 고글안경 모양의 VR 기기인 기어VR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해 11월 업그레이 제품을 내놨다. 오는 11일 판매를 시작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은 물론 전작인 갤럭시S6, 노트5 등과도 연동해 쓸 수 있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5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VR기기인 LG 360VR을 출시한다. 이들 업체들은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VR용 카메라도 출시한다. 신제품 출시 경쟁이 이어지면서 VR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VR의 원조 격인 미국에서도 V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발주자인 애풀은 물론 가상현실의 대중화를 이끈 오큘러스를 비롯,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강자들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VR기기 제조를 두고 글로벌 각축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생활 전 분야에 VR 상용화 시대 올까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거는 지난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의 언팩(공개) 행사장에 연사로 나와 갤럭시S7이 지원하는 VR의 미래를 역설했다. 실제 VR은 이 같은 SNS뿐 아니라 국방 의료 관광 건설 교육 게임 정보검색 등 우리가 시각적으로 정보를 취득하거나 다룰 수 있는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 업계도 VR 도입 초기에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의료 분야의 경우 내시경 등 각종 시술과 관련이 있는 수천만원대의 VR 콘텐츠와 기기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될 수 있다. 가상현실이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VR을 보거나 찍을 수 있는 기기, VR 콘텐츠,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대용량 VR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등 VR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콘텐츠다. VR 도입 초기에는 당장 성인용 오락 콘텐츠가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포르노 VR이 2020년까지 20억 달러까지 성장하는 등 영화, 게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대 한세기 교수는 “수많은 센서 데이터, 과거 온라인 활동, 유전자 정보 등을 활용해 우리가 기억하고 간직하고픈 사람들을 다시 나타나게 할 수준이 된다면 VR기술과 결합한 가상공간과 실제공간을 구별하기 힘든 시대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용어 클릭] ■가상현실(VR) 사용자가 컴퓨터로 제작된 가상의 공간을 현실처럼 느끼게 해 주는 기술. 고글안경 형태의 헤드셋을 착용하고 그 안에 있는 렌즈를 통해 오락뿐 아니라 국방 의료 관광 건설 교육 게임 정보검색 등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응용할 수 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이 현실과 단절된 가상세계에서 몰입을 강조한다면 증강현실은 현실에 인위적으로 추가 정보를 더하는 식으로 현실을 확장해 주는 기술.
  • 주거복지센터 중앙 운영-지원방식 전환

    주거복지센터 중앙 운영-지원방식 전환

    지난 4일 SH공사는 현재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주거복지지원센터를 ‘서울시 주거복지센터–지역센터–콜센터’ 체계로 바꿔 향상된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내 10개의 주거복지지원센터는 민간 위탁되어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러한 지역별 운영방식으로 인해 서비스 제공 내용과 품질에 차이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발견됐다. 이에 SH공사는 주거복지에 대한 공공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고, 보편적인 주거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앙 운영·지원 방식의 서울시 주거복지센터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주거복지센터는 주거복지 공공 전달체계로서 운영이 될 것이며, 시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센터에 대한 교육과 관리, 평가를 수행하고 통합적인 콜센터와 지역센터의 역할을 배분하거나 협력·지원하는 등의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주거복지센터는 관련 조례 마련 이후 서울시 협의 및 위·수탁 절차를 거쳐 출범과 운영이 될 예정이며, 전체 자치구에 지역 주거복지센터 운영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의회 강구덕 의원(새누리당, 금천2)은 ‘서울특별시 주거기본 조례안’을 대표발의 했고, 지난 3일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상임위원회를 통과하였으며 9일 본회의를 거쳐 3월 중 공포될 예정이다. 특히, 강 의원은 “서울특별시 주거기본 조례 마련을 통해 주거복지 서비스 체계가 새로 구축될 것이며, 이로 인해 지역별로 상이한 서비스 차이가 없어지고, 주거복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등 시민의 주거가 안정되고 복지가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랑이 뭐길래!

    사랑이 뭐길래!

    인류 보편의 문제인 사랑과 그 관계를 철저히 파고든 프랑스 작품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프랑코포니의 연극 ‘두 코리아의 통일’이다. 2015~2016 한·불 상호 교류의 해 공식 인증 사업으로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프랑스 극작가 겸 연출가 조엘 폼므라의 작품으로, 2013년 프랑스에서 초연됐다. 2~4명의 배우가 등장해 20개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보여준다. ‘이혼’ ‘이별’ 일화에선 다양한 부부의 사랑과 관계를, ‘가치 1·2·3’ ‘돈’에선 흥정이 돼 버린 사랑을, ‘사랑으로 충분치 않아’ ‘결혼’에선 개인의 가치가 중요해진 현대사회에서 결혼을 가능케 하는 사랑 이상의 것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이 작품은 제목과 달리 한국의 정치적인 상황을 다루지 않는다. 부부의 사랑, 동성 간 우정과 사랑, 죽은 환자의 딸이 고백하는 의사에 대한 짝사랑 등 일상 속에 존재하는 여러 형태의 사랑에 대해 탐색한다. 임혜경 프랑코포니 대표는 “남북이 분단돼 헤어져 살고 있지만 다시 통일되기를 염원하는 한국을 메타포로 해서 만남, 이별이 녹아 있는 사람 사이의 사랑과 관계를 예리하게 드러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연출을 맡은 카티 라팽 상임연출가는 “겉으로는 사실적이고 단순해 보이는 이 작품을 문화 차이를 넘어 한국 관객들도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유머와 웃음이 있는 현대 비극으로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 전석 3만원. (02)743-6487.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윤용로 시민의 단상] 멀리 보고 깊게 생각하는 사회

    [윤용로 시민의 단상] 멀리 보고 깊게 생각하는 사회

    # 1867년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스워드는 러시아 정부와 720만 달러(2015년 기준으로 1억 2000만 달러)에 알래스카를 인수하는 협상을 체결하였다. 턱밑인 캐나다까지 다가온 영국을 견제하고자 하는 러시아의 의도와 서부 진출에 정점을 찍으려던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었다. 이 협상은 나중에 발견된 대규모의 천연자원과 관광자원의 가치까지 감안하면 미국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오게 되었다. 하지만 알래스카가 당시로서는 쓸모없어 보이는 땅이었기 때문에 ‘스워드의 바보 같은 짓’(Seward’s Folly)이라는 일부의 비난도 감수해야 했다. 어떤 정책이나 사업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기준이 되는 구간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판단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흔한 것 같다. 그래서 국가적 이익이 걸린 중대 사안에 직면해서는 그 판단이 아주 어렵게 될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손해인 것 같지만 길게 보면 이득이 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지금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같이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구성원 전체에 커다란 손실로 다가오는 사례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포퓰리즘 정책 같은 것이 후자의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것이다. # 과거 공직에 있을 때 모셨던 어떤 장관은 보고서를 보면서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그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실무자들에게 늘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장관이 보는 한 쪽의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차관은 두 쪽을 봐야 하고 차관보는 네 쪽, 국장은 여덟 쪽, 과장은 열여섯 쪽, 사무관은 서른두 쪽 정도를 검토해야 하는데 장관이 보는 한 장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답을 못한다는 것은 충분한 검토가 안 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정책 수립에 있어서 깊이 있는 검토를 요구하는 것이었으며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할 것이다. 요즘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간단한 표현이 주류가 되고 있으며 긴 글은 아예 보지 않는 경향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 책을 한 권 출간했는데 집필하는 과정에서 분량이 많아지자 출판사로부터 독자들이 두꺼운 책은 보지 않으려 하니 내용을 줄여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가뜩이나 복잡하고 스트레스 많은 현대사회에서 부담이 덜 가는 가벼운 책을 원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풍조가 만연하게 되면 장래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단편적으로 대처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특히 요즘과 같은 대변혁의 시기에는 더욱 통찰력 있는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리스크 등으로 세계경제가 요동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 일부 유럽 국가들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택하는 등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대외적 여건과 함께 인구절벽 등 수많은 내부적 어려움은 우리 경제에 힘든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으로 심화된 안보 위기는 가뜩이나 지정학적인 한계로 힘든 우리를 한 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과감한 대북 제재 조치들을 시행해 가고 있지만 지구상 가장 위험한 체제와 이웃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단호함과 유연함 사이에서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이 시기에 우리는 ‘멀리 보면서 깊게 생각하는 자세’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적 이슈에 대해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기초한 치열한 연구 열풍이 학계에 불어야 하고 정부정책은 통렬한 고민을 통해 심도 있게 수립되어야 한다. 우리 학계가 사회참여는 활발하지만 현실에 기초한 튼튼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SNS로 업무적 소통을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니 이 또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튼튼한 연구와 단단한 정책은 바로 우리의 미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 오일머니 ‘펑펑’ 쓰던 카타르 국민들…요즘은 ‘헉헉’

    매달 신용카드는 한도초과에 은행대출금을 갚고 나면 빠듯한 생활. 요즘 우리네 얘기이기도 하지만 세계 최대복지혜택으로 부러움을 사는 카타르 국민들의 지갑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다. 방대한 천연가스 매장량 덕에 30만 카타르 국민들은 넉넉한 정부 보조금과 무료 의료혜택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가격이 곤두박질치면서 카타르 정부도 예전만큼 보조금을 베푸는 데 관대하지 못하게 됐다. 사정이 이러한데 최신 스마트폰부터 유명 디자이너의 웨딩드레스까지 개인의 수입을 넘어서는 소비를 하는 사회 분위기는 여전하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카타르 국민들이 은행으로부터 막대한 대출을 받아 분에 넘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카타르 대학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카타르 대학의 사회와 경제 설문조사기관은 “카타르 국민들이 운이 좋고 행복하다는 생각은 이제 잘못된 신념”이라며 “많은 카타르 국민들의 수입이 소비생활수준에 못 미친다”고 했다. 은행 대출규제가 느슨하고 사치 생활이 보편적인 걸프국가에선 개인부채가 흔한 일이고 아직 카타르의 전반적인 경제 체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2014년 카타르 국가 발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대개 6만8700달러(약 8300만원) 이상 부채를 갖고 있는 가계 75% 중 소수만이 체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카타르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리해고나 휘발유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면 채무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는 것. 카타르는 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하던 2014년 중반까지 국가 경제붐이 일어났고 생활수준을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한 시민은 “가난해 보이지 않으려면 최신 모델의 시계, 차, 휴대폰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사람들은 사회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돈을 가진척하게 된다”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국민들은 사회적 압박에 따른 부채에 대해 사치 문화와 과시적 소비뿐만 아니라 흥청망청 살아도 친척들이나 온정주의적인 정부의 도움으로 구제될 수 있다고 믿게끔 만든 카타르의 ‘복지 신드롬’도 탓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카타르 국민들은 사실상 담보도 없이 연봉의 몇 배나 되는 돈도 은행에서 자유로이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부채 문제를 개인의 검약하지 못한 소비습관이 원인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결혼식 같은 행사에 쓰는 비용에 제한을 두고 이를 어길 시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이들은 정부가 은행을 좀더 엄격하게 규제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카타르 당국은 2013년 ‘부채는 불명예’라는 캠페인을 벌이며 부채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드높이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카타르 등 걸프협력기구(GCC)의 작년 정부부채는 4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고했으며 GCC의 올해 총 정부부채는 450억 달러로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나래 중동 통신원 ekfzhawoddl@gmail.com
  • “방과후 학교 편법운영-강사 처우 개선 필요”

    “방과후 학교 편법운영-강사 처우 개선 필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서울시교육청 방과후학교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였다. 이 조례안은 교육위원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4)이 작년 12월 8일 발의한 것으로,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해 대부분의 학교에서 보편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방과후학교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제안됐다. 이번 공청회는 ‘서울특별시교육청 방과후학교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심의하기에 앞서 교육청 관계자, 방과후학교 강사, 학부모, 교사, 교육단체 등 각계각층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날 공청회는 동 조례안의 발의자인 박호근 의원이 사회와 주제발표를 맡았고, 배일훈 전국방과후학교강사연합회 사무국장, 김용연 전국방과후강사권익실현센터 사무국장, 이용환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윤준영 전국대학주도 방과후학교 사회적기업협의회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사회 및 주제발표를 맡은 박호근 의원은 “일부 현직교사들의 과도한 방과후학교 수업 참여로 인한 본 수업 소홀과 동료 교사간의 위화감 조성, 위탁업체의 지나친 강사 수수료 착취,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강사 계약서 등 방과후학교의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말하며, “조례 제정을 통해 방과후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교육주체 모두가 만족하는 방과후학교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토론자들은 “민간위탁업체의 방과후학교 진입을 허용하는 조례의 조항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과 “법적 장치가 없는 교육현장에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기에, 어려움을 덜어 줄 방과후학교의 제도적 근거 마련을 환영한다.”는 의견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며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 외에도 공청회 참석자들은 조례를 제정하기 전 좀 더 다양한 의견수렴의 기회를 마련할 것과 방과후학교 강사의 고용 안정성에 대한 내용을 조례에 담아줄 것을 제시하는 등 방과후학교 조례 제정에 관한 여러 의견들을 제시했다. 끝으로 박호근 의원은 “처음부터 완벽한 제도는 없다. 오늘과 같은 자리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듣고 고민하면서 더욱 발전적이고 좋은 제도와 정책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그러한 의미에 있어서 오늘 공청회는 방과후학교 관계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공청회에서 개진된 다양한 의견은 향후 조례안 심의 시에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청회 소견을 피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日, 아동·노인 연계된 복지시설 확산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日, 아동·노인 연계된 복지시설 확산

    싱가포르 3代동거 가구 주택지원 中, 시설보다 조부모 양육 의존 ‘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의 등장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족·가문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맞벌이 부부가 급격하게 늘면서 일본은 노인·아동 연계 교육을 실험 중이고, 싱가포르는 조부모에게 양육비를 지원하는 등 각국이 조부모 육아를 안정된 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동아시아 국가 가족정책 비교 연구’(2014년)에 따르면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한국 중 조부모 및 친·인척 양육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40.7%)이었다. 이어 싱가포르(38%), 한국(35.1%), 일본(27.4%) 순이었다. 이를 맞벌이 부부 가구로만 한정해 보면 비중이 크게 뛰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2012년 기준으로 49.3%였다. 일본은 2000년대부터 어린이와 노인이 소통하는 사회복지 시설을 만들었다. 1987년에 도쿄에 들어선 ‘고토인’이 첫 사례다. 2003년 ‘닛포리 커뮤니티’, 2007년 ‘시바우라 아일랜드’, 2010년 ‘신주쿠 고고’, ‘가라광장’ 등 도쿄에만 5곳 이상의 노인·아동 복합시설이 들어섰다. 이곳에서 노인과 아이가 함께 체육행사를 하거나 일주일에 두세 번씩 모여 밥을 먹는다. 아이들은 식사예절 등을 배우고, 노인은 아이가 등·하원 때 보호자 역할을 해 준다.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유혜미 연구위원은 “도시의 경우 비싼 땅값으로 공공시설을 위한 부지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도 아동·노인 시설의 결합이 효율적”이라며 “정서적 교감, 세대 교류 등 조부모 양육의 장점을 보육시설에서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1월 조부모가 손주를 돌볼 수 있도록 3세대 동거 세대에 대한 주택 정비를 지원키로 했다. 중국은 조부모 양육 자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의 여성 취업률(18~64세)은 70%에 육박하지만 0~2세 아동의 보육시설 이용률은 4.6%(2010년 기준)에 불과하다. 싱가포르는 급격하게 출산율이 떨어지고 젊은 층이 결혼을 기피하는 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적으로만 따지면 부부 중 한편이 직접 아이를 보는 게 효율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싱가포르 총리실 국가인구인재부의 설문(복수 응답)에 따르면 부모가 양육하는 비율은 45%였고, 조부모 양육(38%), 보육시설(21%), 외국인 도우미(20%) 순이었다. 싱가포르 정부는 양육을 위해 3대가 함께 사는 가구에게 주택을 제공하고, 손주를 양육하는 조부모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이윤진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공공보육 시설이 발달해 조부모 양육 비율이 10% 미만인 북유럽 국가나 민간 베이비시터 등을 주로 고용하는 영미권 국가와 달리 아시아 국가들은 유교의 영향으로 보육시설보다 조부모 양육을 더 나은 선택이라고 믿는 성향이 있다”며 “우리나라 정부도 조부모 양육에 대한 지원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알쏭달쏭+] 자존감,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고?

    [알쏭달쏭+] 자존감,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고?

    자존감은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고자 하는 자존심과 달리,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감정을 가리킨다. 이 감정은 학업 성적과 리더십, 위기 극복 능력, 대인 관계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쳐 삶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존감의 남녀 성격차는 선진국이 후진국보다 훨씬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와 네덜란드 틸뷔르흐대 공동 연구진이 전 세계 48개국에서 16~45세 남녀 98만5000명 이상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자존감이 생기며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는 서양의 산업 국가들이 현저하게 큰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자료는 ‘고슬링-포터 인터넷 인격 프로젝트’(Gosling-Potter Internet Personality Project)라는 연구 데이터로 1999년 7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수집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춘기부터 성인기까지 자존감은 나이에 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전 세계 모든 나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국가별 결과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일부 발견됐다. 연구를 이끈 빕게 블라이도른 박사는 “구체적으로, 더 큰 성 불평등을 가진 가난하고 집산주의(주요 생산수단을 공유화하는 것을 이상적이라고 보는 정치 이론)적이고 개발 도상국인 국가들보다 부유하고 개인주의적이며 평등주의적인 성 평등이 높은 선진국 쪽이 자존감에 더 큰 성별 격차가 있었다”면서 “이는 남녀에서 자존감의 발달을 유도하는 특정 문화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태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는 자존감에 관한 성별 격차가 적었지만, 영국과 네덜란드 등 국가에서는 상대적으로 컸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 앞서 나온 아시아 국가들보다는 성별 격차가 컸지만 다른 선진국들보다 적은 편이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나이에 따른 자존감 변화가 일정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대한 국내 학계의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지난 20년간 나이와 성별에 따른 자존감 차이에 관한 많은 연구에선 남성이 여성보다 자존감이 높고 남녀 모두 나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자존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런 확고한 연구결과는 나이나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나는 자존감의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실증적인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 같은 결론을 약화할 수 있는 하나의 문제점은 이전 연구가 모두 서양의 교육 수준이 높은 산업화가 진행된, 풍부한 민주주의 경험을 가진 국가만을 검토해왔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연구 목적은 성별과 나이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을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을 가장 놀라게 한 점은 문화의 차이에도,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 차이는 서양 특유의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일반적인 경향으로 나타나며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서 관찰됐다는 것이다. 블라이도른 박사는 “이 현저한 자존감의 성별과 나이에 따른 차이점은 부분적으로는 보편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작용함을 의미한다. 이는 호르몬 영향 등 보편적인 생물학적 메커니즘이나 일반적인 남녀 역할 등 보편적인 문화적 메커니즘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보편적인 영향이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국가에서 성별과 나이 차이에서 생기는 차이는 남녀의 자존감 발달에 미치는 문화 고유의 영향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동안 자존감에 관한 연구의 대부분은 자존감의 성별 격차가 현저한 산업화한 서양 문화에 한정돼 있었으므로 이런 연구 결과는 중요하다고 블라이도른 박사는 말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문화적인 힘이 자존감 형성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는지에 관한 이해를 깊게 만든다. 더 자세한 연구를 진행하면 자존감을 촉진하거나 보호하기 위한 자존감 이론과 설계 개입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심리학회(APA)가 발행하는 심리학 전문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위), 성격 및 사회 심리학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시 4층 이하 노후주거지 재생 활로는?

    서울시 4층 이하 노후주거지 재생 활로는?

    서울시 4층 이하 노후주거지 재생 활로는?  서울시가 노후화 된 4층 이하 주거지 재생 방안 찾기에 나선다.  서울시는 4일 전체 주거지 면적의 35%를 차지하는 저층주거지에 대한 관리 및 재생모델 개발 용역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저층주거지는 111㎢에 이른다. 시 관계자는 “저층주거지의 72%가 20년 이상된 노후 건물”이라면서 “단독·다가구·다세대 주택밀집지역 노후화를 막고 지역별 특성에 맞게 관리하기 위한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용역 중에 시범지역 2곳을 정해 다양한 주거재생기법도 적용해본다. 용역기간은 10개월이고 용역비는 4억8000만원이다.  사실 4층 이하 주거지는 이제까지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로 주민들이 주변 환경 관리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제 전면 철거방식의 재개발·재건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재개발과 재건축 등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로 관리에 소홀하다 보니 노후화 속도가 다른 주거지역보다 빠르게 진핸된다.  2000년대 중반 주택가격이 급등하면서 무분별하게 지정됐던 뉴타운 구역이 해제되고 난 뒤 관리대책도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지역별 현황 분석은 물론 기존 재생사업을 다시 점검하고, 저층주거지에 대한 보편적 관리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라면서 “뉴타운 해제지역과 주거재생활성화지역, 특성화지역 등을 정밀 분석해 맞춤형 개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재생모델 개발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성 개선과 주차장, 쓰레기 처리 등 생활기반 시설 정비 방안도 마련한다. 또 자투리땅을 이용한 협소주택, 쉐어하우스 등 서울형 소단위 재생기법도 마련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블로그] 할머니, 우린 잊지 않았습니다… 대학가 물들인 ‘노란 나비’

    [현장 블로그] 할머니, 우린 잊지 않았습니다… 대학가 물들인 ‘노란 나비’

    대부분의 대학교가 2일 개강을 했습니다.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은 학생들로 북적였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친구와 인사하는 학생들 사이로 정문 앞 가판대에서 학교 신문인 ‘이대학보’를 집어 펼치며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들여다보는 한 학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본 도쿄 주오대 역사학과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를 인터뷰한 기사가 실려 있었습니다. 요시미 교수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위안소 운영에 개입했다는 문서 자료를 최초로 발굴한 사람입니다. 그의 자료는 일본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에도 영향을 끼쳤죠. 그는 인터뷰 기사에서 “전쟁지의 위안소는 군 시설이다. 이 때문에 일본군과 일본 정부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글은 이화여대 학내 언론들이 힘을 합쳐 준비한 ‘도쿄를 물들인 노란 나비’라는 연재 기획의 첫 작품입니다. 최근 영화 ‘귀향’의 흥행 돌풍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학신문들도 갖가지 관련 기사를 내놓았습니다. 이날 연세대의 ‘연세춘추’는 현행 중·고교 역사 교과서 17종에서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기술했는지를 분석했습니다. 보도에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오늘날 위안부 문제 해결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적은 교과서는 3종에 불과했고 보편적 인권의 측면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룬 교과서는 한 개에 그쳤다고 적고 있습니다. 지난 1월 고려대의 ‘고대신문’은 위안부 문제를 전시마다 여성의 인권이 유린당했다는 역사적 사실의 한 부분으로 설명했습니다. 세계적으로 끊이지 않는 전시 여성 폭력의 원인 등을 심층 분석한 글이었습니다. 서울도서관 외벽에는 ‘나를 잊으셨나요?’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정부에 등록된 생존 피해자 44명 중 한 명인 길원옥 할머니의 친필입니다. 학생들은 학보를 통해 그 물음에 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할머니, 우린 잊지 않았습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치매노인 책임 사회도 함께 져야” 가족들 가슴의 짐 덜어준 日 대법

    ‘치매 노인에 대한 가족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2일 일본 국민들 사이의 화제는 전날 대법원 격인 최고재판소가 내린 치매 노인의 전차 사망사고에 대한 판결로 모아졌다. 심한 치매를 앓던 구순 노인이 길에서 배회하다 전차에 치여 숨진 사건과 관련해 최고재판소는 “가족의 감독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 1, 2심의 “(치매노인 관리에) 가족의 감독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사고 당시 철도회사인 JR도카이 측은 “사고로 발생한 철도 운행 지연 손해 비용 등 720만엔(약 7800만원)을 배상하라”고 유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원심에서 이겼다. 1심은 치매 노인의 부인과 장남 모두에게 720만엔 배상판결을 내렸지만, 2심은 함께 사는 부인에게만 감독 책임을 인정해 360만엔을 배상하도록 판결했다. 장남은 사망자와 20년 이상 떨어져 살아 배상 책임이 없다는 취지였다. 당시 사고는 2007년 부인(당시 84세)이 깜빡 잠든 사이 91세의 남편이 순식간에 집을 떠나 배회하다가 발생한 것이다. 1, 2심은 “책임 능력이 없는 사람이 유발한 손해에 대해 ‘감독 의무자’에게 손해 책임(배상)을 물을 수 있다”는 민법 규정을 적용해 사망자 유족에게 배상 책임을 인정했었다. 그러나 최고재판소는 “가족이 용이하게 감독할 수 있는 경우 등은 배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례도 있지만, 이 사건은 거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감독할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으로 현재의 개호(介護·노인돌봄) 실정을 배려한 판단이다. 이날 판결의 메시지는 “치매 노인에 대한 보호와 감독은 가족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개인의 책임 의무와 사회에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을 유달리 강조하는 일본 사회에서 최고재판소의 판결은 상당히 진전된 것이었다. 그만큼 치매 노인 돌봄이 어렵고, 그 책임과 의무를 개인과 가정에만 지우기에는 가혹하고, 이미 공동체 모두의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짐이 됐다는 점을 확인한 셈이다. 도쿄의 한 직장인은 “치매 문제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의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한 상황에서 개인 부담을 덜어준 판결이란 점에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후생노동성은 기존의 고령화 속도라면 2025년에는 65세 이상 고령자 5명 중 1명인 700만명이 치매 환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세 여신의 사랑 이야기

    세 여신의 사랑 이야기

    전혀 다른 사랑관을 지닌 그리스 신화 속 세 여신을 통해 사랑의 본질을 파헤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의 이야기를 재창작한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다. 극은 제우스의 명으로 올림푸스 12신이 소집되면서 시작된다. 헤라와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는 모임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다. 이들은 서로의 삶에 대해 지적하다 감정적인 이야기로 치닫는다. 서로에게 쏟아내는 비난 속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실체를 마주하게 된다. 헤라는 본인의 능력을 꽃피우지도 못하고 남편 뒤만 쫓는 한심한 여신이 돼 버린 자신을, 아프로디테는 진실한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색을 탐하는 데만 혈안이 돼 버린 스스로를, 아르테미스는 본인의 욕망을 접어둔 채 처녀만을 고집하는 답답한 자신을 보게 된다. 작가 겸 배우 한송희와 연출가 이기쁨이 손을 잡았다. 배우 이주희가 아프로디테 역, 김희연이 아르테미스 역, 한송희가 헤라 역을 맡았다. 한송희는 “세 여신의 사랑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오늘날과 맞닿아 있고, 사랑관이 다른 여신들의 충돌을 통해 드러나는 여자에 대한 시각은 진정한 페미니스트 운동과도 이어진다”며 “사랑의 기쁨, 아픔, 슬픔, 욕망, 질투 등 다양한 감정들을 진실하게 담으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함을 놓치지 않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기쁨은 “그리스 신화 속 여신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여성들의 속마음을 거침없이 보여 주고자 한다”며 “내숭 없는 여자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1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산울림소극장, 전석 2만원. (02)334-5915.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新 할마할빠 육아시대] 조부모 모임·교육 프로그램 지원 필요

    서울신문이 지난달 손주를 돌보는 조부모 50명과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긴 부모 50명 등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외가의 조부모가 손주를 보는 경우가 66%였고, 친가에서 돌보는 경우가 34%였다. 외가에서 봐야 아이 엄마가 편하게 육아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이모(34·여)씨는 “처음에는 아이를 시댁에서 키웠는데 손자는 막 키워야 한다는 시부모님의 양육 방식에 반대하지 못해 답답했다”며 “하지만 친정으로 옮긴 후에는 분유부터 기저귀의 상표까지 정해준다”고 말했다. 조부모 양육 형태는 평일만 보는 경우가 66%로 가장 많았다. 매일 보는 경우와 필요할 때마다 봐주는 경우는 각각 17%였다. 돌보는 장소는 ‘조부모 집’이 49%로 가장 많았고 ‘자녀의 집 출퇴근’ 31%, ‘자녀와 동거’ 20% 순이었다. 손주 1명을 돌보는 경우가 72%, 2명을 돌보는 경우는 24%였다. 10명 중 8명은 조부모 양육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부모 양육을 부모 양육이나 어린이집처럼 하나의 보육 방식으로 인정하고 체계적인 조부모 교육 시스템, 보육비 지원 등을 해달라는 것이다. 서울 서초구의 사례를 들어 양육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서초구는 손주를 돌보는 할머니가 24∼25시간의 육아교육을 이수하면 손주를 돌보는 시간에 따라 최대 월 24만원을 지급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헌재 ‘인터넷 글 명예훼손’ 처벌조항..7대2로 합헌

    헌재 ‘인터넷 글 명예훼손’ 처벌조항..7대2로 합헌

    악플 등을 명예훼손으로 형사처벌하는 규정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1항을 재판관 7대2 의견으로 합헌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조항에 따르면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최모씨 등 2명은 인터넷에 비방 글을 썼다가 형사처벌을 받자 사실을 적어도 처벌해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헌재는 ”대법원도 비방할 목적이 공공의 이익과 상반되는 관계에 있다고 보고 판단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해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명예훼손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개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경우에도 명예훼손적 표현을 규제해 인격권을 보호해야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이수·강일원 재판관은 ”진실한 사실을 적시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스스로 표현을 자제하는 위축 효과를 야기한다”며 “민사상 손해배상 등 다른 구제 제도가 있다“며 위헌 의견을 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인 자동차, 교통량 가중시킬 것”…이유는?

    “무인 자동차, 교통량 가중시킬 것”…이유는?

    무인자동차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인자동차가 상용화 될 경우 교통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대학교 연구진은 “대부분의 무인자동차 연구자들은 이 기술이 교통흐름을 더욱 원활하게 만들어주고 에너지를 절약하는데 효율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도 “하지만 연구 결과 오히려 도로를 내달리는 차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무인자동차가 보편화되면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버리고 무인자동차를 끌고 나오려고 할 것이며, 이 때문에 도로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차들이 다닐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현재 사람들은 장거리 출장을 갈 때 운전보다는 기차나 비행기를 선택한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일을 하거나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인자동차가 보편화 되면 사람들은 기차역까지 가기 위해 시간을 맞추고 기다려야 하는 수고 대신, 기차처럼 쉬거나 일하면서 갈 수 있지만 기차보다는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인자동차를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조작 없이도 스스로 도로상황을 파악하고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지금은 운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노년층 까지도 도로로 무인자동차를 가지고 나오려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상황은 현재보다 최대 10%까지 교통량이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됐다. 무인자동차 사용량이 증가하면 이와 동시에 에너지 소비율도 최대 6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현재 무인자동차 개발자들의 예상과 달리, 오히려 에너지를 더 많이 쓰고 도로를 달리는 차도 더 많아질 것이라는 뜻이다. 다만 교통량이 증가하는 반면 교통체증은 현재보다 4%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주행중 차량과 차량 간의 간격이 지금보다 줄어들면서 교통체증은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각국에서 무인자동차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는 동시에 법적 제도가 검토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무인자동차를 움직이는 인공지능프로그램을 차량의 ‘운전자’로 인정한다고 밝히면서 본격적인 무인자동차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KT, ‘백팩 LTE’ 등 서비스 차별화로 ICT 선도

    KT, ‘백팩 LTE’ 등 서비스 차별화로 ICT 선도

    KT는 올해 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정보통신기술(ICT) 룰 체인저’로서의 행보를 이어간다. 연초 기가 인터넷 고객이 100만명 고지를 넘어서면서 KT는 또 한번 ICT 융합산업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KT의 기가 인터넷 100만명 달성은 2014년 10월 국내 최초 전국 상용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기존 100MB보다 10배 빠른 1GB급의 속도는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길 토대다. 기가 인터넷은 ICT 기반 창조경제의 원동력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가 인터넷이 보편화되면 가구당 편익이 연간 109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보고서도 나왔다. 2017년까지 기가 인프라에 총 4조 5000억원이 투자되고 이를 통한 생산 유발 효과와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KT는 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미래 융합 사업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KT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복합에너지 최적 운영 솔루션인 KT-MEG를 적용, 에너지 비용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전개한다. 또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통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의 초경량 초소형 비행기지국인 ‘드론 LTE’, 기존 LTE 기지국을 배낭 형태로 축소시킨 ‘백팩 LTE’ 등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서비스한다.
  • 입체파 화가가 물리·기하학 공부한 까닭은

    입체파 화가가 물리·기하학 공부한 까닭은

    최근 요소·변온물감 화학 반응 이용 미술품 복원에도 첨단과학 기법 접목 얼마 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화학연구원이 ‘화학과 우주’라는 주제의 미술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되는 회화 작품들은 ‘요소’와 ‘변온 물감’이라는 화학 재료와 화학반응을 이용한 것들이다. 요소는 사람의 소변 속에 포함된 물질 중 하나로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뵐러가 시안산암모늄 수용액을 가열해 만들어 냄으로써 인간이 처음으로 합성에 성공한 유기화합물이다. 요소액과 원색 안료, 아교, 먹과 소금 등을 섞어 만든 물감을 캔버스에 채색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은 증발하고 결정체가 만들어져 독특한 작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변온물감은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데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캔버스에 뜨거운 물을 붓거나 온도를 높여 주면 그림이 나타나게 된다. 최근 들어 이런 과학과 예술의 만남의 장이 자주 마련되고 있다. 20세기 들어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미술과 음악, 영화, 문학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홍성욱 서울대 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 교수는 “미술 분야는 과학에서 새로운 표현 매체, 세계관, 미술을 기록하는 새로운 방법, 인간과 인간 활동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져오고 과학은 미술로부터 새로운 비전과 과학적 세계관의 정당화 같은 통찰력을 얻는 식으로 상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입체파를 탄생시키고 20세기 미술계의 최고 거장으로 꼽히는 파블로 피카소는 “내 그림들은 모두 논리적 순서를 가진 연구와 실험으로 과학자가 새로운 이론이나 현상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피카소를 필두로 한 입체파 화가들은 기존 회화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당시 최첨단 과학인, 프랑스 과학자 푸앵카레의 물리학과 비(非)유클리드 기하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입체파 훨씬 이전인 르네상스 시기에는 풍경화나 인물화 등의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투시(透視)화법이라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한 시선에 포착되는 사물의 형태를 원근법 원리에 따라 평면에 그리는 이 방법은 지금도 많은 미술 작품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3차원 세계를 2차원 세계에 투영시키는 투시화법은 기하학의 한 분야인 사영(射影)기하학에서 기원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풍경화가인 존 컨스터블은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 없이는 무지개 같은 자연을 정확히 그릴 수 없다고 믿었다. 구름을 잘 그리기 위해 기상학에서 구름의 분류를 공부하고 무지개 그림을 위해 뉴턴의 광학을 독학으로 공부했다는 것은 미술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리학이나 수학이 미술 작품의 새로운 표현 언어나 논리를 제시한다면 화학은 실제로 캔버스나 조각 작품에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응용된다. 회화에 쓰이는 여러 가지 안료, 조각에 쓰이는 석재·구리·철 등의 재료는 화학적 재료이고, 공예작품에 쓰이는 섬유나 유리·금속·목재도 화학적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독특한 형태의 질감이나 형태를 갖는 작품이 된다. 미술과 과학의 접목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은 복원·보존 분야다. 미술품 복원이나 보존 연구자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술 작품이나 문화재를 손상시키지 않고 원재료와 작품을 분석한 뒤 손상된 부분을 수리, 복원함으로써 더이상 손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지난해 초 멕시코 미초아칸대 복원팀은 1초에 1조회를 진동하는 고주파인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18세기에 지어진 이 지역 성당의 제단화가 1850년대에 처음 그린 그림과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내 화제가 된 바 있다. 복원팀은 테라헤르츠파로 분석한 결과, 성당 제단화가 1차례의 보강 처리 후 세 차례나 덧칠됐다는 것을 규명했다. 이에 앞서 2013년 미국 로체스터대 연구팀도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로마시대 프레스코화가 여러 번 덧칠되는 과정에서 원래 그림과 다르게 변형됐다는 것을 찾아냈다. 엑스선보다 투과력이 좋고 인체에 무해해 국제공항 검색대에서 많이 활용되는 테라헤르츠파는 최근 들어 이처럼 원형 훼손이 심한 미술품과 문화재 복원에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미술 작품이나 문화재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성질을 파악하는 데 가장 선호되는 과학은 ‘라만 분광법’이다. 라만 분광법은 1930년 빛의 산란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찬드라세카라 라만이 발견한 분석 기법으로, 빛이 분자를 만나면 종류에 따라 고유한 파장이 나타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를 이용하면 원료 성분을 분자 단위로 분석해 낼 수 있다. 한 과학계 인사는 “최근 과학기술 분야가 점점 전문화, 세분화돼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며 “미술 분야에서 새로운 기법을 만들어 내기 위해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것처럼 과학기술 역시 예술적 감성을 바탕으로 창조성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샌더스는 ‘벼락스타’가 아니다/박상숙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샌더스는 ‘벼락스타’가 아니다/박상숙 국제부 차장

    막이 오르기 전 미국 대선은 뻔한 결말이 예상되는 지루한 드라마처럼 보였다. 1988년 이래 고정 출연 중인 부시 가문과 클린턴 집안의 식상한 경쟁을 두고 언론이 호들갑을 떨수록 유권자들의 관심은 멀어졌다. 지리멸렬 대선판을 뒤엎은 건 민주당 경선 주자 버니 샌더스다. 올해 74세로 미국 역사상 최장수 무소속 의원으로 기록된 샌더스는 젊은 유권자들의 가슴에 민주주의에 대한 불을 지폈다. 자칭 사회주의자인 그는 애초 ‘미국판 허경영’으로 폄하됐다. 너무 이상적인 공약 탓이다. 의정활동 25년간 불평등 해소에 천착해 온 샌더스는 국공립대학 무상교육, 보편적 의료보험 확대, 최저임금 15달러 인상, 월가 개혁과 더불어 부자증세를 통한 2700만명 빈곤층 구제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 주류는 물론 ‘대세’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유력 매체들은 “좌파적”이라거나 “허무맹랑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클린턴 또한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청년 세대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정규직은 언감생심이고,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위해 매주 40시간 식당에서 일하면서도 병원 한번 마음 놓고 갈 수 없는 절망적 현실에 허덕이는 젊은 유권자들은 샌더스에게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했다. 아이오와 첫 경선에서 0.2% 포인트 차이로 ‘사실상 무승부’를 이루고, 뉴햄프셔에서 압승을 거둔 샌더스를 받치는 집단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18~34세)다. 사흘 전 네바다 코커스에선 졌지만 차이는 근소했다. 사회 정의와 공평 분배를 외치는 샌더스 앞에서 나름 진보적이라는 클린턴의 색깔은 바래졌다. ‘금수저’인 까닭에 양극화에 대한 청년 세대의 불만을 감지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클린턴을 지지하는 뉴욕타임스는 답답한 나머지 최근 사설을 통해 중산층 소득 확대를 주장하는 클린턴이 최저임금 12달러 인상이라는 ‘인색한’ 공약으로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탐욕의 상징’ 월가와 클린턴 집안의 유착은 공직을 수행하면서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비난만큼 성가신 논란이다. 2008년 금융위기가 거론될 때마다 남편 빌 클린턴이 대통령 재임 당시 펼친 친(親)월가 정책에 대한 원망이 따라온다. 국내에서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빅쇼트’는 당시 사태를 불러온 금융자본의 추악한 민낯을 되새기게 해 준다. 600만명이 실직하고, 500만명이 집을 잃었으나 책임을 진 사람은 고작 한 명이었다. 혈세를 빨아들여 회생한 대형 은행은 여전히 복잡한 파생상품을 팔며 그들만의 파티를 벌이고 있다. 정치권의 월가 개혁 시늉에 분노해 ‘월가를 점령하라’며 거리로 뛰어나왔던 젊은 유권자들은 불의 타파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절감했다. 지난해 말 퓨리서치센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의 30세 이하 국민은 정치와 정부가 불평등 해소를 위해 더 많이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세대로 나타났다. ‘1대99 사회 혁파’라는 정치철학을 실천해 온 샌더스는 ‘벼락스타’가 아니라 신세대들이 만들어 낸 ‘준비된 후보’인 셈이다. ‘정치 혁명’을 주창하는 할아버지 정치인의 유세장에 손자뻘 젊은이들이 몰려와 비틀스의 ‘레볼루션’(Revolution·혁명)을 합창하는 광경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일이 아니다. 평생 초지일관해 온 샌더스는 없고, 막말 트럼프들만 무성한 지금 이곳의 정치 현실이 마냥 씁쓸하다. alex@seoul.co.kr
  • IBK주거래카드, 신용카드에 OTP기능 더해 편리함 두배

    IBK주거래카드, 신용카드에 OTP기능 더해 편리함 두배

    현대인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위해 아침잠과 점심밥을 포기한지도 오래다. 누군가의 부모이자, 배우자이자, 자녀이자, 완벽한 직장인으로써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는 일은 이제 일상 풍경이나 다름없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쉴 새 없이 미션을 완수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시간이 곧 자산이다. 이처럼 시간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시간을 최대한 절약해주고, 삶을 보다 심플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첨단 기술들은 생활의 필수로 자리 잡았다. 삶에 여유와 편리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기업들 역시 소비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 놀랄 만한 아이디어와 기술의 결합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더욱 스마트하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 ‘IBK주거래카드’은행 거래 시 보안은 생명과도 같다. 무작위로 생성되는 일회용 패스워드를 통해 사용자를 인증하는 방식인 OTP(일회용 패스워드, One Time Password)는 동일한 패스워드가 반복적으로 사용됨으로써 발생하는 보안상의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이다. 모바일, 인터넷뱅킹이 보편화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두께가 두꺼운 기존 OTP를 항상 휴대하기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불편은 줄이고 금융 거래 시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IBK 기업은행의 ‘IBK주거래카드’다. IBK주거래카드는 신용카드와 OTP의 기능을 한데 모은 OTP 겸용카드로, 카드 표면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6자리 일회용 비밀번호가 생성된다. 한 개의 OTP 발생기로 다른 거래 은행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만큼, 이 카드 하나면 다른 은행에서도 안전하고 간편하게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특별함을 더해주는 기능은 더 있다. IBK 기업은행 계좌로 급여를 수령하면 전월 이용 실적(50만 원 이상/100만 원 이상)에 따라 캐시백(3천 원/6천 원) 혜택을 누릴 수 있고, 통신요금 카드 자동이체 시 자동이체건수(1건/2건/3건)에 따라 차등적으로 캐시백(2천 원/4천 원/6천 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GS 주유소 리터당 60원 청구할인 △CGV, 롯데시네마 예매 2천 원 청구 할인 △전국 주요 놀이공원 무료입장 또는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도 눈에 띈다. ■ 온/오프라인의 벽을 허무는 O2O 서비스 ‘카카오 택시’O2O(Online to Offline)는 이용자가 스마트폰 동의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주문하면 오프라인으로 이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며, 정보 유통 비용이 저렴한 온라인과 실질적인 소비가 일어나는 오프라인의 장점이 결합되어 O2O라는 새로운 서비스와 시장이 만들어졌다. 그야말로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카카오톡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는 카카오 택시.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추가요금 없이 택시 이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실시간 위치 서비스, 가족 알림 서비스 등으로 편의성까지 높였다. 지난 2015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택시는 현재 하루 평균 70만건의 호출을 기록하며 현대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편리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생활 속 사물들이 네트워크로 소통하는 사물인터넷 ‘스마트홈’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고 쓰는 사물들이 모두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서로 정보를 주고받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loT)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홈 상용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싱스(Smart Things) IoT 플랫폼’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공개했으며, LG전자 역시 ’스마트싱큐'(Smart ThingQ) 센서’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작동과 원격제어가 가능한 가전제품을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개사도 스마트홈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스마트홈 연동 가전제품과 범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으로 가정 내 생활가전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똑똑해진 집을 만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이언스 톡톡] 사람들은 왜 권위에 복종하나

    [사이언스 톡톡] 사람들은 왜 권위에 복종하나

    영국·벨기에 공동 연구진 ‘뇌파 측정’ 실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박해의 실무 책임자였던 독일 나치 친위대 장교 아돌프 아이히만(1906~1962)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나. 아이히만은 재판에서 “유대인을 죽이라는 상부의 명령을 충실히 따랐을 뿐 내 책임은 없다”고 주장했지. 그 많은 유대인을 학살한 장본인이 자신의 책임이 없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내 소개가 늦었군. 난 미국 예일대 교수 스탠리 밀그램(1933~1984)일세. 난 다른 사람들도 아이히만처럼 ‘명령에 따른 행동에는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가 항상 궁금했지. 그래서 1961~1962년 저 유명한 ‘복종 실험’을 수행했지. 나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옆방에서 단어 외우는 훈련을 받는 사람이 있는데, 그가 실수를 할 때마다 버튼을 눌러 전기 충격을 주라”고 지시했지. 참가자들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학습자는 전기 충격으로 비명을 질렀지. 사실 학습자는 연기자였고 전기 충격도 없었어. 그런데 놀랍게도 참가자들의 3분의2는 학습자가 기절한 시늉을 하더라도 옆에서 내가 버튼을 누르라고 하면 무조건 따르더라구.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명령에 따를 경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게 됐다네. 여기에서 얻은 결과를 1963년 ‘복종에 관한 행동 연구’라는 논문으로 발표했더니 심리학계가 발칵 뒤집혔지. 결과도 결과지만 실험 과정이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이 폭주했어. 그 바람에 미국 정신분석학회 회원 자격이 1년 동안 정지되기도 했지. 그러나 심리학 실험의 윤리적 기준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네. 윤리 기준 때문에 똑같은 실험을 할 수 없어서 과연 내 실험 결과가 보편성을 갖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지. 그러던 중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8일자에서 재미있는 논문을 하나 읽었다네. 영국 런던대(UCL)와 벨기에 브뤼셀자유대 공동연구진이 뇌파 측정기를 동원해 내 실험을 재현했더군. 연구팀은 성별에 따른 효과를 피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들을 여성으로만 구성해 두 명씩 짝지어 마주 앉게 했어. 한 사람은 행위자, 다른 한 사람은 피해자 역할을 맡도록 한 뒤 실험 책임자가 행위자에게 피해자에게 전기 충격을 주거나 피해자의 돈 5파운드를 받을 수 있는 버튼 중 하나를 누르도록 지시했어. 내 실험과 다른 점은 중간중간에 책임자가 관여하지 않고 자유롭게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해 지시를 받았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비교했다는 것이지. 결과는 나와 같았다네. 특히 뇌파 측정 결과 다른 사람의 명령을 받아서 키를 누를 때는 뇌를 거치지 않고 반사적으로 행동이 이뤄져 그래프가 일직선으로 표시됐다더군. 지시로 타인에게 해를 입힐 경우 뇌는 자신의 행동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지. 이렇듯 권위에 대한 복종이 도덕이나 윤리보다 앞선다면 인간의 자유의지는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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