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편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우승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신약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성수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 위장
    2026-07-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158
  • [자치광장] ‘서울시’ 장애물 없는 열린 도시로/정광현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

    [자치광장] ‘서울시’ 장애물 없는 열린 도시로/정광현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

    교통약자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생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약자는 2016년 기준 약 26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5.7%이며, 연평균 1.4% 수준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교통약자의 47.2%에 달한다.서울시는 그동안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저상버스 및 장애인콜택시 운영,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 등 많은 노력을 해 왔다. 2016~2017년 전국 교통복지(국토교통부 발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통약자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권 개선 요구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교통약자 이동권 실태조사와 교통약자 대상 만족도 조사, 장애인단체 의견수렴 등을 통해 교통약자가 실생활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 위주로 개선 과제를 선정,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5개년 계획’(2018~2022)을 마련하고 지난 8월 23일 확정 고시했다. 먼저 2022년까지 대중교통 내에 설치돼 있는 휠체어 승강설비, 교통약자용 좌석 등 편의시설을 설치 기준에 맞게 100% 정비 완료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저상버스 도입률 44%를 2025년까지 100%로 전환하고, 장애인콜택시 및 장애인 바우처 택시를 활용해 교통약자 중 가장 불편을 겪는 ‘중증’ 장애인 이동을 2022년까지 100% 전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지하철 입구부터 승강장까지 휠체어와 유모차 이동이 편리하도록 2022년까지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보도상 교통약자 이동편의시설이 설치 기준에 맞게 시공될 수 있도록 2019년부터 추진되는 보행환경개선사업에 대해 정부 지정 인증기관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을 받도록 하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동권은 성별, 나이, 신체 등에 따라 차별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보장된 권리다. 서울시는 교통약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보편적 교통복지 구현에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들이 쌓여 ‘장애물 없는 도시’로 거듭날 서울시를 기대해 본다.
  • WHO “올해 암으로 전 세계에서 960만명 사망 예상

    WHO “올해 암으로 전 세계에서 960만명 사망 예상

    남성은 5명 가운데 1명꼴, 여성은 6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또 남성 8명 가운데 1명, 여성 11명 가운데 1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연구기관(IARC)는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전하면서, 올해 전 세계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9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IARC의 2012년 보고서에서 당시 연간 암 사망자가 800만 명선이 될 것이란 예상치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이다. 185개국을 대상으로 한 이 보고서는 암의 확산으로 전세계적인 피해와 부담이 늘고 있다면서, 올해 1810만 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암 가운데에는 폐암과 유방암, 직장암이 전체 36개 암 가운데 대표적인 암으로 나타났다. 지역과 성별에 따라 대표적으로 발병하는 암의 차이가 컸다. 아시아 남성은 폐(18.1%), 대장(12%), 위(11.4%) 순이었고, 유럽 남성은 전립선(21.8%), 폐(15.1%), 대장(13.2%)순이었다. 미국과 캐나다, 남미 남성의 경우는 전립선(26.3%), 폐(11.5%), 대장(9.7%)순이었다. 아프리카 남성은 전립선(18.7%), 간(10%), 대장(7.1%)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아시아는 유방(22.4%), 대장(10%), 폐(9.6%)였고, 유럽은 유방(28.2%), 대장(12.3%), 폐(8.5%)였다. 북남미의 경우에도 유방, 폐, 대장의 순으로 많았다. 여성암의 경우 유방이 단연 가장 많았고, 남성의 경우 아시아를 제외한 오세아니아까지 포함해 전립선암이 1위였다. 폐암과 대장암은 여성이나 남성 할 것 없이 각 지역을 망라해서 가장 보편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암이었다. IARC는 21세기 말이면 암이 전 세계적으로 첫 번째 사망원인이 되고 기대수명 연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O는 인구 증가와 노령화가 암 환자 증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지만, 개인의 노력에 따라 암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WHO 비전염성질병 담당인 에틴 크루그 박사는 “담배와 술, 운동,식사 등 주요 요인에 초점을 맞춰 예방 노력을 하면 기존의 많은 암 사례도 미리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암 환자 가운데 4400만명이 암 판정을 받고도 5년 이상 생존했다. 유럽 등에서는 폐암, 자궁암 등 여러 암의 발생률이 낮아지고 있지만, 직장암 등 생활습관 및 경제 수준과 관련된 암은 증가세를 보였다. WHO는 암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어떠한 종류의 담배도 피거나 사용하지 않을 것, 과도한 직사광선을 피할 것, 알콜 섭취를 제한할 것,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B형 감염백신 및 성감염 바이러스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맞게 할 것, 적절한 운동을 꼭 빼놓지 말 것, 여성의 경우 모유 수유를 할 것 등을 권유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산재보험 직업계고 이어 대학생까지 확대

    근로자에 준해 보험 적용… 22만명 혜택 산업현장 실습생의 산업재해 보험 적용 범위가 기존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출신에서 대학생(4년제·전문대학)까지 확대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런 내용의 ‘현장 실습생에 대한 산업재해보상보험 적용 범위 고시 개정안’을 11일 밝혔다. 현장실습생이 산재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한 ‘산재보험법 123조’는 고용부 장관이 정하는 현장 실습생으로 (산재보험)법이 적용되는 사업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면 근로자에 준해 산재보험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규정이 처음 만들어진 1998년에는 현장 실습생의 범위를 ‘실업계고’ 학생으로 한정했다. 지금껏 직업계고 현장 실습생만 산재보험 혜택을 받아 왔다. 고용부 관계자는 “학제와 취업구조가 변화했고 현장 실습이 대학으로 확대 보편화됐기 때문에 산재보험 적용 범위를 대학생까지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업계고 실습생만 산재보험을 적용하면 6만명 정도가 혜택을 봤다. 앞으로 4년제, 전문대학 실습생까지 확대했을 땐 16만명이 추가돼 총 22만명이 산재보험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보상 범위는 현장실습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사고와 질병을 대상으로 한다. 보상 수준은 치료비와 휴업급여 등을 보상받는다. 실습생이 받는 급여가 최저임금에 미치지 않으면 휴업급여를 최저임금에 준해 지급한다. 재활·직업훈련 기회도 제공한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정책국장은 “현장 실습생 산재보험 특례적용 제도가 마련된 이후 20년 만에 보호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혔다”면서 “청년들이 양질의 현장실습 일자리를 거쳐 노동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시골 판사’ 박보영, 첫 출근날 쌍용차 해고노동자 면담 거부

    ‘시골 판사’ 박보영, 첫 출근날 쌍용차 해고노동자 면담 거부

    2009년 사측의 정리해고 이후 올해로 9년째 복직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10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 여수시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보영 전 대법관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이날은 대법관 퇴임 후 시·군 법원의 원로 법관(일명 ‘시골 판사’)을 자청해 맡게 된 박 전 대법관이 여수시법원에 처음 출근한 날이다. 하지만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박 전 대법관을 만나려고 하는 것은 2014년 11월 13일 대법원 선고와 관련이 있다. 그날 대법원 3부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 무효 확인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해고는 무효”라면서 원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2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당시 대법원 3부의 주심이 박 전 대법관이었다. 쌍용자 해고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고는 무효라고 선고한) 2014년 2월 7일 서울고법 판결문을 들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면서 “빨간 펜도 준비했습니다. 어려운 법률용어 써도 좋습니다. 밑줄 그어가며 설명해 주십시오. 회사가 정리해고 요건을 제대로 갖췄다고 판단한 이유와 회계조작이 없었다고 보는 근거와, 그로 인해 서른 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무관하다고 보는 보편타당한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박 판사에게 지난 과오가 있음을 추궁하러 이곳에 오지 않았습니다. 변화를 만들고 싶어서 왔을 뿐입니다”라면서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이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 때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늘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중략)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우리를 만나주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VIP(박근혜)와 BH(청와대)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대한 협조해 온 사례”로 ‘철도노조 파업’ 사건과 함께 이 사건의 파기환송 판결을 꼽으면서 ‘재판거래’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하지만 박 전 대법관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검은색 관용차를 타고 출근한 박 전 대법관은 경찰과 경호인력의 경호를 받으며 곧장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법관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의 김득중 지부장은 “쌍용차 정리해고 재판에서 해고가 왜 정당했는지 이유를 듣고 싶어서 박 전 대법관을 만나고 싶었지만 판사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면서 “박 전 대법관의 입장을 확인할 때까지 여수시법원 앞에서 집회나 1인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버닝’ 내년 아카데미영화상 출품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내년 열리는 제91회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8일 “심사위원들의 격론을 거쳐 출품 신청작 10편 가운데 ‘버닝’을 최종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버닝’에 대해 “한국사회를 해부하는 미학적이고 윤리적인 시선의 성숙도가 세계시민의 보편적 지성과 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낙태는 권리인가, 범죄인가…헌재 결정 앞두고 다시 불붙은 논란

    낙태는 권리인가, 범죄인가…헌재 결정 앞두고 다시 불붙은 논란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에 대한 판단이 늦춰지면서 낙태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불법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 행위에 포함시킨 의료법 시행규칙 시행을 헌재 결정 이후로 미룬 뒤 곧 새 재판부를 꾸리게 되는 헌재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여성단체들이 오는 29일 형법 269조 낙태죄를 삭제하자는 의미로 269명의 피켓 퍼포먼스를 예고하는 등 장외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2012년 합헌 결정 후 6년 만에 기로에 선 낙태죄 찬반의 주요 논리를 짚어 봤다.■폐지 찬성 “여성 자기결정권 침해” “낙태율 급증, 근거 없는 우려” 낙태죄를 둘러싼 쟁점은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 간 우선권 문제, 임신 중단율 증가의 문제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여성계 등은 현행 낙태죄가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1953년 제정 이래 형법 269조와 270조는 낙태를 범죄로 규정하고 여성과 의사에게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단 모자보건법 14조에서 예외를 둬 강간, 준강간, 근친상간, 유전적 질환 등의 경우 임신 24주 내 낙태를 허용한다.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이러한 모자보건법의 예외 조항이 지나치게 좁아 모든 임신중절을 처벌하는 것과 다름이 없으며, 이로 인해 여성의 재생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보호하지 못한다고 본다. ●“태아 생명·여성 자기결정권, 대립 구도로 봐선 안 돼” 낙태죄 폐지 집회를 주최하는 여성단체 비웨이브 측은 “여성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인 임신을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 자체가 권리 침해”라며 “그동안 임신과 출산을 여성의 당연한 의무로 생각한 데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낙태죄 위헌을 촉구하는 교수·연구자 429명도 헌재에 보낸 의견서에서 “임신한 여성과 태아는 신체적, 사회적으로 불가분의 관계로 여성은 출산 이후 무겁고 장기적인 책임을 진다”면서 “무엇보다 임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법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2년 헌재는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 기본권의 대립 속에 “태아의 생명권을 인정해야 한다”며 낙태죄를 합헌 결정했다. 그러나 여성계는 두 권리를 대립적으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가 “낙태를 선택하는 여성은 비윤리적”이라는 낙인을 찍는다고 비판한다.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측은 “여성이 임신 중지를 결정하는 것은 태아의 생명을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니다”라며 “이 대립 구도는 여성이 자신의 삶, 파트너나 가족과의 관계, 사회경제적 여건에 대한 고려 등 출산 결정 과정에서 겪는 복합적 고민을 단순화한다”고 지적했다. 강명신 강릉원주대 교수(보건학·윤리학)도 “두 가지를 대립된 권리로 보고 한쪽만 고집하면 낙태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면서 “낙태를 처벌하지 않는 선진국처럼 임신 주기를 구분해 초기에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후반부로 갈수록 생명권을 존중하는 방식도 절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어쩔 수 없이 낙태를 선택한 여성들을 처벌할 것이 아니라 낙태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낙태 허용 국가 낙태율, 금지국보다 낮아” 낙태죄 폐지 찬성 측은 낙태 허용으로 낙태율이 급증하리라는 우려도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세계보건기구(WH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국제 비교에 따르면 낙태 허용 국가의 낙태율이 금지국보다 낮게 나타나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들은 “낙태죄로 더욱 위협받는 것은 태아의 생명권보다 불법 낙태에 노출된 여성들의 생명권”이라고 반박한다. 불법 수술, 불법 낙태약 복용 등 낙태를 위해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고 이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건강을 해친다는 것이다. 한국 등 전 세계 여성에게 먹는 낙태약을 보내는 국제단체 ‘위민 온 웹’(Women on web)의 레베카 곰퍼츠 대표는 “낙태죄가 있는 한 돈이 있는 여성들만 안전하게 낙태할 수 있는 게 현실”이라며 “여성의 보편적 건강권을 위해 누구나 안전하게 낙태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폐지 반대 “태아 생명권 존중해야” “허용땐 남성들 낙태 강요 늘 것”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여론이 뜨거운 가운데 현행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 의견도 덩달아 거세지고 있다. 양측 의견은 6년 전 헌법재판소에서 다퉜던 공방 그대로 전혀 좁혀지지 않은 채 평행선을 그리는 모양새다. 낙태죄 합헌 유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의료계, 종교단체 등에서는 폐지 측의 주장이 왜곡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독립적 개체인 태아의 생명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태아, 독립된 개체… 여성 자기결정권의 ‘자기’ 범위 밖” 낙태죄 합헌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태아의 생명권’을 타협할 수 없는 사안으로 꼽고 있다. 태아가 수정된 순간부터 생명으로 봐야 하며 이를 죽이는 것은 살인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낙태법 유지를 바라는 시민연대 측은 “태아는 여성 몸의 일부가 아닌, 독립적인 한 인간”이라면서 “태아의 생명은 여성의 ‘자기’결정권 중 ‘자기’의 범위에 들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왕재 서울대 의과대 해부학실 교수는 “주 수에 상관없이 수정되는 순간 생명”이라면서 “수정된 난이나 수정된 지 일주일 됐거나 태어났거나 다 생명으로 볼 수 있다”며 낙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법무부 측도 지난 5월 진행된 낙태죄 위헌 헌법소원 공개 변론에서 “임신 12주 전까지는 태아가 독자적 생명 능력이 없는 생명체”라는 주장에 대해 “발달의 연속성은 생명의 특징”이라면서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보호 정도를 달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이들은 낙태법 폐지가 오히려 여권 신장에 역행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낙태가 당연한 선택지로 마련되면 오히려 남성의 책임이 덜해지는 우려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불가피한 낙태를 위한 장치로 이미 모자보건법의 예외적 낙태 시술 조항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 부소장은 “낙태죄 폐지가 여권 신장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남성에게 책임이 덜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낙태를 강요당하는 일도 많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낙태반대운동연합 측도 “낙태법 변경은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모든 여성이 안전하게 출산하고 걱정 없이 양육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헌·개선 문제 구별… 초기 낙태 등 국회서 처리해야” 이에 낙태를 둘러싼 여러 사회문제는 낙태법 폐지가 아닌 관련법 입법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한다. 법무부 측은 공개 변론에서 “낙태죄 위헌 문제와 낙태죄 개선 문제는 구별돼야 한다”면서 “12주 초기 낙태, 사회경제적 이유 허용 여부 등은 입법 영역의 문제로서 국회에서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낙태법 유지를 바라는 시민연대 측은 “아기와 산모를 보호해야 할 남성의 책임을 명확히 법제화하고 제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은숙 순천향대병원 교수도 “현행 낙태죄로 여성과 의사만 처벌받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면서 “한 사람은 (무책임하게) 끝나 버리고, 한 사람만 옭아매인 상태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앞서 2012년 헌재는 합헌 4명, 위헌 4명 의견(1명 공석)으로 낙태죄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사익인 임신부의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 보호라는 공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사진과 함께 보는 중국개혁 개방 40년 맞는 2018년 중국의 오늘<1> 활짝 열린 전자결제

    사진과 함께 보는 중국개혁 개방 40년 맞는 2018년 중국의 오늘<1> 활짝 열린 전자결제

    오는 12월로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중국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난 40년동안 중국의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29달러(1978년)에서 8836달러로 40배 가까이 커졌다. 지난해 GDP는 12조 2377억달러로, 명실상부한 세계 2위의 경제체로서 미국과의 격차를 더 줄여나가면서 맹렬하게 1위 자리를 추격해 나가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19.74%로 초강대국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중국의 경제적 성공은 정치적 안정과 중국 당국의 과감하고 일관성있는 정책 기조속에서, 외자유치 및 수출주도형 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 계획적이고 추진력있는 인프라 구축과 적극적인 외자 유치, 그 속에서 수출주도형 제조업 기반의 확대가 오늘의 중국의 성공의 기초를 닦았다. 중국정부 초청으로 지난 8월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베이징과 중국의 동남아 접경지역인 광시성 난링시, 윈난성 쿤명 및 쉬솽반나 등을 돌아보고 현지에서 마주친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중국의 모습과 그 속에서 확인한 중국의 미래를 전자결제, 공항 굴기, 고부가가치의 농촌이란 세 가지 주제로 나눠 사진과 함께 살펴봤다.1편. (활짝 열린 모바일 전자결제 시대) 베이징은 물론 베트남과 국경을 접한 광시성의 난링, 라오스 및 미안마 등과 국경을 접한 쿤밍 등 ‘변방 도시’들에까지 모바일 전자결제가 뿌리 내려 있었다. 현금을 받지 않는 상점들 탓에 외국 여행객들은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이제 중국인들은 아침 출퇴근길에 지하철이나 버스 승차에서부터 음식점에서 점심 저녁값을 내는 것에서부터, 상점 쇼핑 등도 핸드폰 하나로 다 해결하고 있었다. 동남아국가들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윈난성이나 광시성 등에서도 현금을 받지 않고 전자결제만 가능한 슈퍼마켓과 편의점, 상점들이 이미 보편화된 상황이었다. 중국 대륙 전역에 확산된 온라인화, 전산화 속에서 국민들의 모바일화는 세계 수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꿈꾸고 있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3명 중 1명 기차표 모바일로…달라진 명절 승차권예매 풍속도

    3명 중 1명 기차표 모바일로…달라진 명절 승차권예매 풍속도

    명절을 앞둔 서울역이라고 하면 고향으로 가는 승차권을 예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풍경을 떠올리기 쉽다. 앞으로는 이러한 붐비는 철도역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코레일과 SR 모두 이번 추석 승차권부터 모바일 예매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명절 승차권 예매 풍속도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지난달 28~29일 진행한 추석 승차권 예매 결과 전체 90만석 중 34만석이 모바일로 팔렸다고 8일 밝혔다. 3명 중 1명이 모바일로 예매를 한 셈이다. 모바일 예매 비율은 온라인으로 팔린 83만석 중 41.2%를 차지했다. 모바일 예매가 가능해지면서 서울역 등 주요 철도역도 한산해졌다는 게 코레일 측의 설명이다. 지난 설과 비교해보면 밤샘 대기 등 장시간 역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10% 가량 적어졌다. 현장 예매율도 11.7% 감소했다. SR의 경우 지난 4∼5일 2일간 진행한 추석 SRT 승차권 예매 결과 총 공급좌석 36만 7000석 중 21만 2000석이 팔려 57.7%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온라인으로는 총 19만 9000석이 예매됐으며, 이 중 모바일로 8만석(40.21%)이 팔렸다. 역창구 현장 예매는 1만 3000석으로 6.2%의 예매율을 보였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시대에 명절승차권 모바일예매로 조금 더 편리하고 즐거운 귀성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이순녀의 시시콜콜]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아동수당

    [이순녀의 시시콜콜]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아동수당

    이달부터 사상 처음으로 지급되는 아동수당 대상자 가운데 21만여명이 아직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신청 대상자 243만여명 가운데 8.4%에 이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20일부터 각 주민지역센터와 온라인을 통해 아동수당 신청을 받아 왔다. 아동수당은 만 6세 미만(0~71개월) 아동을 둔 가구 중에 소득수준 상위 10%를 제외한 90% 가구에 월 10만원씩 지급한다. 복지부는 지급 대상에서 탈락할 것이라 지레짐작한 고소득층이나 소득과 재산 노출을 꺼린 대상자들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당초 보편적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추진했으나 야당은 지난 연말, 국회 예산안 합의과정에서 상위 10%를 배제하자는 ‘선별 지급’ 주장을 관철했다. 당시 보편적 복지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과 더불어 대상자 선별에 따른 행정력 낭비, 사회 통합 저해 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정치권은 예산안 협상 카드로 아동수당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올초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100% 지급’ 원안을 재추진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여야 양쪽으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회에서 합의한 것을 임의로 정부에서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불가피하게 90%만 하는 것으로 합의됐으면 합의를 지키기는 것이 맞다”고 거들면서 아동수당 재논의는 유야무야 됐다.하지만 소득 상위 10%를 골라내기 위한 행정비용이 올해만 1600억원에 달하고, 매년 10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현실이 확인됐다. 아동수당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가 정치권에서 재점화되고 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예산 심의 당시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아동수당은 선별적 복지 차원에서 지급돼야 하다고 주장해 관철시켰다. 그러나 정책 추진 과정을 지켜보면서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하며, 정책의 수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소득과 재산 증빙 과정에서 국민 불편이 크고,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있는 데다 행정비용 1600억원이면 매년 8만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아동수당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때맞춰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지난 6일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만 6세 미만 아동을 둔 모든 가구에 아동수당을 지급하도록 하는 ‘아동수당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아동수당은 OECD회원국 중에서 미국과 터키, 멕시코를 제외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보편적 지급을 택하고 있다. 아동권리 보장이란 기본 취지와 실효성 등을 감안한다면 이제라도 선별적 지급 대신 보편적 지급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아동수당 선별지급에 앞장섰던 자유한국당도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월 33만원씩 국가가 1억 원의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출산주도성장’을 말하기 전에 아동수당 100% 지급부터 합의하는 게 앞뒤가 맞는 태도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20년차 여성 관리소장이 본 우리네 아파트 이야기

    20년차 여성 관리소장이 본 우리네 아파트 이야기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김미중 지음/메디치/280쪽/1만 4000원지난달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다. 관리소가 불법 주차 경고 스티커를 붙인 데 불만을 품고 6시간여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아 통행을 방해한 사건이다. 결국 지난 5일 불구속 입건된 문제의 차주는 “주민들께 미안하다”며 아파트를 떠날 뜻을 비쳤다고 한다. 이 사건은 따져보면 우리네 아파트에서 흔한 불편함의 한 단면이다. 층간 소음을 비롯해 흡연, 주차장 시비, 공용공간 속 크고 작은 마찰…. 한국의 가장 보편적 주거공간인 아파트에서 늘상 일어나는 일들을 20년간 8개 아파트를 옮겨 다니며 근무한 여성 관리소장이 묶어냈다. 그 에피소드들은 한결같이 남의 일 같지 않게 다가온다. 늘상 공동현관 입구 통로에 차를 대는 주민, 종량제봉투 값을 아끼려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몰래 버리는 얌체, 남편이 출근한 뒤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곤 쓰레기를 아파트 아래로 투척하는 임신부, 떠드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연못의 분수를 꺼달라고 항의하는 주민….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갈등을 중간자 입장에서 덤덤하게 풀어낸 글들이 더불어 사는 법과 교훈을 잔잔하게 전한다. 주민들이 다툼과 마찰을 해결하는 훈훈한 대목도 적지 않다. 어린아이 셋을 둔 윗집과 수험생 셋을 둔 아래층 주민이 층간 소음 탓에 부딪치다가 양쪽 집이 모두 지켜야 할 생활수칙을 정해 해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주민들의 흡연으로 힘들어하는 천식 환자 아들의 사정을 승강기에 손 편지를 써 붙여 호소한 어머니의 이야기도 눈에 띈다. ‘아파트에 사는 우리들은 따로 살지만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 저자는 이렇게 책을 마무리한다. “그곳에서 혼자만의 연주를 할지, 여러 악기가 어울러 조화로운 선율을 만들어 내는 합주를 할지는 오로지 그 속에 사는 주민 개개인만이 선택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현금 외 지급수단 계좌이체 가장 많아

    소득공제 영향 체크카드 7.1%↑ 4910억 신용카드는 3.7% 늘어 1.8조 그쳐 ‘저조’ 올 상반기 우리 국민들은 현금 외 지급 수단으로 계좌이체를 가장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이용금액의 70%를 넘었다.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 확대와 맞물려 현금영수증 발행이 가능한 계좌이체와 체크카드 사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신용카드 활용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중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중 현금이 아닌 지급 수단으로 결제된 금액은 하루 평균 81조 400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0% 증가했다. 이는 계좌이체, 어음, 수표, 신용·체크·선불카드 등의 이용액을 모두 합친 것이다. 특히 소액결제망 등을 통한 계좌이체 이용액은 하루 평균 58조 5000억원으로 9.8% 늘었다. 이 중 모바일뱅킹 이용액은 8000억원으로 67.6%, 인터넷뱅킹은 23조 1000억원으로 7.6% 각각 증가했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7.1% 늘어난 4910억원이었다. 근로소득세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율이 30%로 15%인 신용카드의 2배에 달하는 데다 연회비 없이도 각종 할인은 물론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카드 사용액은 하루 평균 1조 8270억원으로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법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4170억원으로 9.4% 감소한 탓이 컸다. 국세를 신용카드로 낼 때 줬던 수수료 감면 혜택을 축소한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 6월 기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각각 1억 2940만장, 1억 230만장이다. 건당 결제금액은 신용카드가 4만 3782원으로 0.3%, 체크카드는 2만 2673원으로 2.1% 각각 감소했다. 편의점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카드 사용이 보편화하면서 소액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해외여행 세계 1위라는 희망과 우울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해외여행 세계 1위라는 희망과 우울

    2017년 세계에서 해외여행객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한국이다. 연인원 기준 출국자 2600만명은 총인구 대비 출국률 50%에 이른다. 2016년에 2위였다가 작년에는 대만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같은 항목 수치가 14% 정도인 일본보다 세 배 이상 높다. 기록적인 무더위를 겪은 이번 여름으로 인해 올해에는 그 비율이 더 높아지게 되리라.해외여행객 비율 세계 1위라는 사실은 한국 사회에 대해 참으로 많은 정보를 알려 준다. 이 시대 청춘의 욕망과 심리적 습속(習俗)이 그 점에 오롯이 담겨 있다. 불과 30년 전인 1988년이 돼서야 해외여행 자유화가 비로소 가능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정확히 한 세대 만에 도래한 해외여행 문화의 급격한 팽창은 ‘압축 근대화’만큼이나 한국 사회와 한국 사람의 특성, 활력, 심성을 해명해 주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왜 그토록 한국인은 해외여행을 좋아하는 것일까. 우선 국토 분단으로 인한 답답함과 풍부하지 못한 국내 여행 인프라를 그 이유로 들 수 있겠다. 거대한 국토를 지닌 중국은 물론이려니와 오키나와에서 홋카이도로 이어지는 일본의 여행 인프라와 비교하더라도 우리의 국내 여행 선택지는 상당히 한정적이다.이에 더해 휴가철에 터무니없이 오르는 여행지의 높은 물가도 많은 이들에게 해외여행을 대안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한국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치열한 경쟁과 성취 지향적인 문화도 해외여행을 선택하게 만든 사회심리적 요인이다. 이웃이나 친구가 SNS에 올린 이국적인 해외여행 사진은 알바를 해서라도 나도 그곳으로 떠나고 말겠다는 열망을 한껏 지핀다. 타자의 욕망에 영향받으며 형성된 이런 심리는 인간에게 매우 보편적으로 존재한다.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인구밀도를 지닌 지역의 주민이자 극도의 치열한 경쟁을 일상적으로 겪는 우리에게 그런 욕망은 한결 증폭돼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설명만으로 해외여행 세계 1위가 충분히 해명되는 것은 아니리라. 이 두 가지 요인은 늘 그래 왔던 상수들이니 유독 이 시기에 해외여행객이 급속하게 증가한 문화적·심리적 배경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한다. 지금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감정 중의 하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했다는 의식이다. 많은 이들은 집을 포기하는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한다. 어떤 청춘은 결혼 자금 대신 유럽행 비행기를 예약한다. 어떤 대학생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학자금 대출 상환을 유예하고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생각해 보면 이런 결정은 한국 사회의 우울한 자화상이라기보다는 각자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아무리 저축을 하더라도 수도권에서 작은 전셋집을 마련하는 것도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열심히 노력해도 이루지 못할 꿈을 포기하는 대신 그들은 스스로 자존감을 키워 줄 선택, 즉 ‘소확행’과 ‘욜로족’의 삶을 지향한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여행은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증명해 주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문화적 체험이다. 나는 이국의 사진을 SNS에 올리는 청춘과 제자들의 모습에서 집과 차, 결혼은 포기하더라도 자신의 행복만큼은 단념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리와 마음을 읽는다. 이제 이런 여행 문화는 대세가 되어 가리라. 그렇다면 이 문화적 추세에 대해 여행수지 적자니 저축 운운하며 구세대적 발상으로 딴지를 걸 것이 아니라, 이 시대 청춘의 유별난 해외여행 사랑이 문화와 생각이 다른 타자를 이해하고 문화적 톨레랑스(관용)를 넓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라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타자와 이국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은 곧 자신이 사는 땅을 살 만한 세상으로 바꾸겠다는 열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지금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이 땅의 청춘과 평범한 직장인의 마음을 기꺼이 응원하고 싶다.
  • 집에서 아이 키우면 ‘손해’ 논란

    집에서 아이 키우면 ‘손해’ 논란

    양육수당은 취학 전년도 12월까지 보육료는 입학 직전 2월까지 지급형평성 고려해 예산 44억 증액 요청 예산 당국 “이유없다” 반영 안돼 무산 보편적 교육제도 도입 뒤 논쟁 계속가정에서 아이를 키울 때 제공하는 ‘가정양육수당’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한창이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들에 비해 국가 지원금을 2개월치나 덜 받아서다. 해마다 1~2월이면 주민센터 등에서 이 문제로 민원인과 공무원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이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예산 당국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됐다. 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에서 양육수당은 모두 8879억원이 편성됐다. 복지부는 양육수당과 어린이집, 유치원 보육료의 지급 기간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양육수당 44억원 증액을 요청했지만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 양육수당은 아동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울 때 지급된다. 현금으로 받는 장점이 있지만 액수는 10만~20만원으로 보육료보다 적다. 문제는 보육료의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인 2월까지 지원되는 데 비해 양육수당은 취학 전년도 12월까지만 나온다는 데 있다. 아동을 가정에서 직접 키우거나 영어유치원 등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은 형평성 문제를 계속 지적해 왔다. 민원이 빗발치자 행정안전부는 2014년 민원개선과제로 채택하기도 했지만 늘 예산이 걸림돌이었다.지난해 12월 말 기준 취학 직전 어린이집 아동은 15만 6000명, 양육수당 대상 아동은 3만 2000명 수준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에 비하면 규모가 적지만 2013년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아동에게 보육료를 지원하는 ‘보편적 보육제도’가 도입된 뒤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복지부는 내년 12월까지 양육수당을 받는 취학 전 아동 수를 3만 4000명가량으로 추산해 2개월치 양육수당 예산 44억원을 추가로 요청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예산을 증액할 이유가 없다”며 거절했다. 결국 예산당국의 결정 때문에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 손해’라는 인식이 더 커진 것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과 보육기관에 맡기는 것에 차별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추가 예산을 요청한 것”이라며 “문제 개선이 필요하지만 정부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이를 보육시설에 보내면 훨씬 더 많은 정부 지원금을 받는다. 올해 기준 월 보육료(어린이집 종일반과 사립유치원 기준)는 만 0세 87만 8000원, 1세 62만 6000원, 2세 48만 2000원, 3~5세 29만원 등이다.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금은 내년에 오르는 최저임금을 반영해 올해 3조 2575억원에서 내년 3조 4053억원으로 1478억원(4.5%) 인상됐다. 반면 양육수당은 2013년 이후 단 한 번도 인상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과거 양육수당을 만 1세까지 월 20만원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기재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는 양육수당 지급 기간 형평성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해 지급기간을 2개월 늘리는 내용의 예산안만 냈지만 이마저도 통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료인 외 피어싱 시술 불법” “별도 자격증 도입이 현실적”

    귀나 배꼽 등 특정 신체 부위를 뚫어 장신구로 꾸미는 ‘피어싱’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의료인이 아닌 사람이 하는 피어싱은 불법이라는 의견과 보편화된 피어싱 시술을 의료 행위로 봐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귀 잘못 뚫어 두 번이나 수술 받아” 김수민(30·가명)씨는 2015년 서울의 한 액세서리 매장에서 귓바퀴 쪽 피어싱을 했다가 켈로이드(상처가 아물면서 피부 조직이 부풀어 오르는 것)가 생겨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2016년 켈로이드가 다시 커졌고 결국 지난 7월에 재수술을 해야 했다. 포털사이트에서 ‘피어싱 부작용’을 검색하면 김씨처럼 부작용을 호소하는 4000여건의 피해사례가 줄줄이 나온다. 의료법 27조(무면허 의료 행위 등 금지)에 따르면 의료 면허가 없는 액세서리 매장 직원들이 시술하는 피어싱은 불법이다. 피어싱처럼 바늘이나 침을 이용하는 침습 행위는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의료 행위’로 간주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엄밀히 따지면 피어싱도 의료 행위로 보는 게 맞다”면서 “귀를 뚫어 준 액세서리 매장을 ‘무면허 의료 행위’로 판단해 부작용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한 법원 판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환 고려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도 “오염된 침으로 피어싱을 했을 때 심한 경우 패혈증, C형 간염에 걸릴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美 의료인외 사람이 자격증 받아 시술 반면 병원이 아닌 매장에서 귀를 뚫는 것이 보편적인 만큼 피어싱을 의료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서초구의 한 액세서리 매장 직원은 “일반 매장에서 하는 피어싱이 불법이면 잡혀 갈 사람이 몇 명이겠나”라면서 “의료 면허까지 따야 한다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마포구의 한 매장 직원도 “아무런 위생 관념 없이 운영하는 매장들이 난립하지 않도록 자격증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실제 미국 대부분 주에서는 의료인이 아닌 사람들이 건강안전국 등을 통해 관련 자격증을 발급받으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간병은 전쟁이다, 죽어야 끝나는

    [간병살인 154人의 고백] 간병은 전쟁이다, 죽어야 끝나는

    #피해자 평균 나이 64.2세, #간병기간 6년 5개월, #부부간 살해, #다툼에 따른 우발적 범행, #10명 중 6명 독박간병, #10명 중 4명 목조름.지난 10여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간병살인’ 사건의 핵심 키워드다. 피해자 대부분이 노인이었고, 가해자와는 한때 100년 해로를 약속한 사이였다. 병마와 싸우기를 6년 5개월, 자식들의 도움 없이 서로에게 의지하다 한순간 절망과 분노를 견디지 못해 남편은 아내의 목을 졸랐다.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노노(老老)간병’으로 귀결된다. 서울신문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간병살인 사건 판결문 108건을 입수해 심층분석했다. 악순환을 막기 위해 개별 사건의 특수성보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성에 주목하고 싶었다. 죽음의 순간은 사건 피해자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죽음에 이르기까지 공통분모는 분명히 존재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언론 보도 내용을 분석하거나, 일부 판결문을 분석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대규모 심층분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74% ●아들과 남편의 범행 압도적 간병살인에도 힘의 논리는 또렷하게 나타났다. 가해자는 가족 중 남성인 경우가 80건(74.1%)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들(38건, 35.2%)인 비중이 가장 높았고, 남편(25건, 23.1%)이 뒤를 이었다. 아내와 딸은 각각 14.8%, 2.8%에 그쳤다. 피해자 역시 힘이 약한 순이었다. 아내가 25건(23.1%), 어머니가 22건(20.4%), 아버지가 19건(17.6%), 남편이 16건(14.8%)이었다. 가해자 평균 나이는 56.9세인 반면, 피해자 평균 나이는 64.2세로 더 고령이었다. 피해자들이 앓은 질병 가운데 노인성 질환의 비중은 높았다. 치매가 58건(53.7%), 뇌혈관 질환이 16건(14.8%)이었다. 교통사고 후유증이 7건(6.5%), 지체장애가 6건(5.6%)이었다. 피해자의 일상생활 가능 여부를 알아봤더니,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대소변 못 가림)가 46.3%나 됐고, 전적인 보호가 필요한 경우(식물인간 수준)가 14.8%였다. 스스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건은 38.%였다. 가해자 35.2%도 우울증 외에 다른 질병을 앓고 있었다. 뇌혈관 질환이 7명(17.9%), 치매가 5건(11.5%), 노환이 5건(12.8%)이었다. 특히 가족 내에 혼자서 환자를 돌봐야 하는 ‘독박간병’은 64건(59.3%)이나 됐다. 33% ●‘3년 미만’ 간병인 범행 최다 범행에 이르는 데 걸린 평균 간병기간은 6년 5개월이다. 비중만 보면 3년 미만이 36건(33.3%)으로 가장 높았다. 간병기간이 짧다고 환자를 돌보기 수월하거나 간병의 스트레스가 가벼운 것은 아닌 셈이다. 환자를 간호한 지 한 달 만에 환자를 살해하는 때도 6건(5.6%) 있었다. 오롯이 간병 문제라기보다는 평소 다양한 이유로 불만이 쌓여 오다가 간병 스트레스가 뇌관이 돼 폭발한 경우가 많았다. 범행 수법으로는 목조름 방식이 41건(38.0%)으로 가장 많았다. 문모(55·여)씨는 2012년 6월 24일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을 돌보다 다음달 10일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 배경엔 남편의 무책임이 있었다. 남편은 가정을 돌보지 않고 약 20년 전 집을 나갔다가 뇌출혈로 쓰러져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치매까지 걸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자 결국 남편을 살해하고야 말았다. 물론 간병기간이 길어졌을 때 간병살인 가능성이 커지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다. 가해자의 범행 결심 배경에 ‘장기간 간병에 따른 낙담’이 41건(38.0%)이나 됐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았다. 간병살인 52건(48.1%)에서 가해자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국선 변호인을 선임한 사례도 61건(56.5%)이나 됐다. 통상 형사사건의 경우 국선 변호인 선임 비율은 30% 남짓이다. 이에 비하면 국선 변호인 선임 비율이 20% 포인트 정도 높은 셈이다. 우리 법원은 피고인이 구속되거나 70세 이상이면서 변호사를 선임하지 못하면 직권으로 국선 변호인을 선정하고 있다. 또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 없을 땐 피고인의 청구에 의해 국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다. 범행 결심 사유 중 ‘다툼에 따른 순간적 분노’가 42건(38.9%)으로 가장 많았다는 것도 눈에 띈다. 돌봄이 필요한 환자와 다툴 일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치부하는 건 간병을 경험해보지 못한 자들의 편견이다. 식사와 약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대소변을 벽에 묻혔다는 이유로, 섭섭한 말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간병 현장은 매일 전쟁터다. 가해자만 피해자를 폭행(26건, 24.1%)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폭행(36건, 33.3%)하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특히 치매에 걸리면 평상시 없던 폭력성이 나타난다. 범행 결심의 주요 이유 중 폭력, 가출 등 다양한 치매 증상에 지쳐서(35건, 32.4%)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폭언을 퍼붓는 건 예사고, 의처증과 의부증 증세도 발현되며, 거울에 비친 자신을 공격하기도 한다. 치매 환자가 사는 집에선 거울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박모(53)씨는 2013년 2월 어머니(87)의 머리 부위를 마구 폭행해 살해했다.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집에 왔는데, 어머니가 “천엽을 사왔으니 함께 먹자”며 걸레를 들이댄 것이다. 누차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그간의 스트레스가 일순간에 터져 나왔고, 혼자서 어머니를 돌보며 사는 것에 대한 회의감도 폭발했다. 박씨는 지난 1년간 성실히 어머니를 부양했지만, 결국 사소한 실랑이 때문에 천륜을 저버린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 이 밖에 범행 배경으로 ‘처지 비관’이 26건(24.1%), ‘자살하기에 앞서 환자부터 살해’와 ‘다른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가 각각 22건(20.4%)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환자를 돌보다 자포자기를 한 경우다. 판결문에서도 이를 엿볼 수 있는 흔적은 곳곳에 있다. 피고인이 우울감을 호소(41.7%)하거나 수면부족을 호소(15.7%)하기도 했다. 치매환자를 돌보다 보면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아내와 56년간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한 한모(82)씨는 2013년 8월 서울 강서구 자신의 집에서 아내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10여년 전부터 치매와 고혈압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홀로 돌봤던 그다. 범행 2~3년 전부터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렸고, 미래가 보이지 않아 범행을 결심했다. 그는 아내를 살해하고 수면제를 먹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5.5년 ●살인죄 평균 형량의 절반 가족을 살해한 죄로 받는 평균 형량은 5년 5개월(집행유예 제외)로 집계됐다. 2009년 7월 양형기준이 시행된 이후 살인죄의 평균 형량이 약 12.1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가량 낮은 형량이다. ‘5년 이상’이 35.2%로 가장 많았고, 집행유예가 34.3%, ‘3년 이상 5년 미만’이 24.1%, 3년 미만이 6.5%에 그쳤다. 존속살인 등에는 가중치가 적용되지만 법원에서 가해자의 상황을 참작했기 때문이다. 감경 요소를 보면 ‘피해자 유족의 처벌불원’이 49건(45.4%)이었고, 자수가 12건(11.1%), 심신미약 9건(8.3%), 미필적 고의 7건(6.5%), 피해자 유발이 6건(5.6%)이었다. 감경 요소가 적용되지 않은 사건은 45건(41.7%)이었다. 물론 가중 요소도 있었다.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 33건(30.6%), 존속인 피해자 32건(29.6%), 잔혹한 범행수법이 5건(4.6%)이었다. 탐사기획부 tamsa@seoul.co.kr ■ 탐사기획부 유영규 부장, 임주형·이성원·신융아·이혜리 기자
  • 울산교육청, 9월부터 고교 전면 무상급식 시행하면서 현대청운고 제외

    울산시교육청이 9월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지역의 유일한 자립형사립고인 현대청운고를 급식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31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시교육청은 울산시, 5개 기초단체와 ‘고등학교 전면 무상급식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고교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건 노옥희 교육감조차 애초 내년 시행을 목포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2학기 중에 무상급식이 이뤄지게 됐다. 올해 무상급식 사업비는 총 99억 3300만원으로 시교육청이 55%(54억 6300만원)를 부담하고, 시와 5개 구·군이 45%(44억 7000만원)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의 56개 고등학교 3만 7000명가량이 무상급식 혜택을 보게 됐다. 하지만, 유일하게 현대청운고만 급식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청운고 학교법인인 현대학원에 따르면 학교 측은 고교 무상급식이 시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원 방식과 규모 등을 시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청운고는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현대학원 관계자는 “사전에 논의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교가 소식을 접하고 먼저 연락했을 때에야 지원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보편적 교육복지를 목적으로 시행하는 무상급식에 제외를 둔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당혹감 속에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현행법상 현대청운고를 무상급식 지원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형사립고는 설립 당시 초등중교육법에 따라 국가나 지자체에서 재정보조를 받지 않는 조건으로 설립됐다”면서 “학교 측은 ‘무상급식은 재정보조와 별개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하지만, 급식비에는 운영비나 종사자 인건비도 포함되기 때문에 지원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문 대통령 “헌재, 국가기관의 불법행위에 더 단호해야”

    ‘헌법이란 게 무엇인가. 저 멀리 높은 곳에 있는게 아니지 않는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보편적이고 소박한 소망, 그것을 상징적으로 표상화한 것이 헌법이다. 결국은 헌법에 대한 해석도 일반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과 법의식에서 출발해야 한다(문재인의 운명 중).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국민은 촛불혁명을 통해 정치적 민주주의에서 삶의 민주주의로 나아가고 있다.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은 국민”이라며 “국민의 손을 놓쳐서는 안 된다. 국민과 헌법재판소가 동행할 때 헌법의 힘이 발휘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밝힌 뒤 “헌법에는 권력이란 단어가 딱 한 번 나온다.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조항인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해 공직자가 가지고 있는 권한은 모두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일 뿐”이라며 “헌재는 국민의 기본권에 대해서는 더 철저해야 하며 국가기관의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더 단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헌법은 국민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헌법은 힘이 세다. 국민의 뜻과 의지, 지향하는 가치가 담겼고 국민이 지켜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헌재는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기관”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독립된 판단기준을 가지고 오직 국민을 위해 헌법 가치를 실현할 것이라는 믿음이 그만큼 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헌법은 완전무결하거나 영원하지 않고, 헌법에 대한 해석 역시 고정불변이거나 무오류일 수 없다”며 “시대정신과 국민의 헌법 의식에 따라 헌법 해석도 끊임없이 진화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변할 수 없는 원칙도 있다”며 “민주주의 완성과 인간의 존엄을 향한 국민의 뜻과 염원은 결코 바뀔 수 없는 원칙으로, 헌재가 이 원칙에 굳건히 뿌리내릴수록 헌법을 포함해 법에 대한 국민 신뢰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고용증대 효과 입증된 임금피크제, 지원금 연장해야

    고용노동부의 내년도 예산과 기금운용계획안에 임금피크 지원금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시행된 임금피크 지원금 제도는 당초 올해까지만 고용노동부가 해당 기업에 지급하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임금피크가 정년 연장에 따른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청년 고용을 늘리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임금피크를 장려하는 지원금은 당분간 계속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임금체계 개편 유형별 고용 효과에 대한 실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4, 2015년에 임금체계를 고친 분석 대상 50개 기업 중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은 37.6%였다. 이에 더해 성과연봉제나 직무급제 도입, 호봉제 개편으로 임금 체계를 고쳤더니 절반인 25개 기업에서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는 기업에서는 평균 10% 고용이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은 고임금 근로자에게 돌아가던 연봉을 줄이면서 생긴 재정적인 여유로 신규 사원을 뽑는 재원으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임금체계 개편이 기업에서 보편화하고 고용 증대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임금피크제 도입의 고용효과를 감안하면 지원금 제도를 앞으로도 일정 기간 연장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고용보험법 시행령은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한 사업장에서 55세 이상 노동자의 임금을 10% 이상 감액하는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면 정부가 1인당 한해 1080만원 한도 내에서 지원금을 주도록 하고 있다. 지원금이 내년 예산에 지원금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시행령의 일몰 조항이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노동부는 시행령 개정을 통해 임금피크제 지원금 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관련 부처 간 협의 과정에서 무산됐다고 한다. 지난해 노동부 조사를 보면 상시 노동자 1인 이상 142만개 사업장 가운데 정년제를 운영하는 사업장은 29만 9000개로 이 중 22.2%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있으며 300인 이상 사업장의 도입률은 53%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임금피크제의 적용을 받는 노동자들은 지원금을 받아 임금 삭감의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노동부는 지원금 폐지가 이미 예고된 일이니,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지원금을 받아온 노동자에게는 최대 한해 1080만원이 임금이 더 줄어들면서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사업장 내 불안요소가 될 수 있는 만큼 지원금 연장을 적극 검토하기를 바란다.
  • [서울광장] 더 담대한 세제개혁을 기대한다/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더 담대한 세제개혁을 기대한다/이두걸 논설위원

    2009년 초 당시 이명박 정부는 노후차 교체 세제지원책을 내놨다. 새 차를 사면 개별소비세와 취득·등록세 등 최대 250만원의 세금을 깎아 준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누구도 재벌 특혜 논란을 제기하지 않았다. 한국 경제가 망하는 줄 알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천하’의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고 미국 자동차 ‘빅3’ 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몰려 미국 정부의 긴급 자금에 연명하고 있었다. ‘공공기관 대졸 초임 30% 삭감’ 같은 정책도 버젓이 시행될 정도였다. 당시 한국 경제를 지탱했던 유일한 동아줄은 재정건전성이었다. 그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3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90.0%를 크게 밑돌았다. 이후 4대강 사업 등에도 불구하고 국가부채 비율은 39.5%의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빚을 지면 후세가 고생한다’는 간명한 진리를 누구나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정부는 내년부터 확장적 재정정책을 본격화한다. 급격한 고령화나 통일 등을 감안했을 때 나라 곳간은 충분히 채워져야 한다. 향후 경제가 더 나빠졌을 때 예금처럼 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지금은 적금을 당겨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고용 부진과 소득 양극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한 데다 서비스업 등 산업 구조조정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사정이 어렵다고 무조건 지갑만 닫는 건 하수(下手)의 정책이다. 제대로만 쓴다면 재정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국제통화기금(IMF)조차 “국가채무를 GDP 대비 45% 수준으로 높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권고할 정도다. 나라 살림의 최선은 쓸 돈은 쓰면서도 곳간은 튼실히 가져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돈을 덜 쓰거나 세수를 통해 돈을 더 많이 거두면 된다. 그러나 장기적인 나라 가계부인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는 세수 확대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내년 국세수입은 지난해 법인세 인상 등의 효과로 11.6% 증가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증가율이 4% 초반대로 뚝 떨어진다. 통합재정수지가 2020년 이후 적자로 전환되고 GDP 대비 국가채무 비중이 40%를 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중산층을 뺀 고소득층만의 증세는 ‘언 발에 오줌 누기’ 격이다. 2016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펴낸 ‘소득수준별 세 부담 평가와 발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소득세율 3% 포인트 인상을 ‘초고소득층’, ‘중산층 이상’, ‘전 계층’에 적용했을 때 각각의 세수 증대 효과는 6.3%, 23.7%, 8.6% 등으로 분석됐다. 내년 종합소득세와 근로소득세 추정치가 대략 55조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중산층 이상 증세는 13조원, 전 계층은 21조원의 세수가 늘어난다. 반면 초고소득층만 적용했을 땐 3조원 남짓에 그친다. 소극적인 세제정책은 국정운영의 핵심 과제인 소득 양극화 해소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대표적인 소득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 2분기 5.23을 기록했다. 10년 만에 최대치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실제 소득에서 세금을 떼거나 연금을 지급하는 등 국가의 재정정책이 적용된 뒤의 소득을 말한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균등화 전후 소득 증가율은 각각 10.3%, 10.2%로 변함이 거의 없었다. 국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재정정책이 상위층을 대상으로는 전무하다는 뜻이다. 고소득층의 소득 급증이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물론 증세는 섣불리 접근해서는 안 된다. 세금을 많이 걷을수록 민간의 경제 활력은 줄어든다. 지지율도 떨어질 수 있다. 보유세 면에서는 다행스럽게도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에 대해 종합부동산세 도입을 검토한다는 목소리가 여당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는 서민 중산층을 기둥으로 삼는 ‘촛불 정부’의 모습으로는 부족하다. 빈부격차는 천정부지로 벌어지고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상황에서는 창업 욕구는 떨어지고 출산은 미루기 마련이다. 증세는 더이상 미룰 수 있는 숙제가 아니다. 소득주도성장을 위해서는 중부담 중복지를 통한 보편적 복지가 필수적이다. 복지확충 없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서민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현실을 이미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다행히 앞으로 1년 9개월간 선거가 없다. 중산층 이상의 보편증세를 위해 여론을 설득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래야 집토끼도 떠나지 않으면서 우리를 튼튼히 만들 수 있다. 더욱 담대한 개혁을 기대한다. douzirl@seoul.co.kr
  • “메달 효자만 믿다가”… 예고된 추락

    “메달 효자만 믿다가”… 예고된 추락

    전통 메달밭 양궁·태권도 아성 무너져기초 종목 육상·수영 中·日에 크게 뒤져생활 체육 부실, 엘리트 체육 기형적 편중‘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 사이에서 길을 잃다.’ 다소 섣부르고 거친 얘기일 수 있으나 다음달 2일 막을 내리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우리에게 확인시켜 준 적나라한 현주소가 아닐까 싶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폐막을 사흘 앞둔 30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까지 금 38, 은 46, 동메달 55개로 선두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2위 일본(금 57, 은 49, 동메달 64개)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고, 4위 개최국 인도네시아(금 30, 은 23, 동메달 37개)에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한국은 금 79, 은 70, 동메달 79개로 무려 228개의 메달을 챙겨 일본(금 47, 은 76, 동메달 76개)을 압도했는데 4년 만에 정반대가 될 형국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확실한 메달밭이 사라졌다. 전통적인 효자 종목인 태권도와 양궁의 부진이 컸다. 태권도는 17개의 금메달 가운데 5개에 그쳤고, 양궁은 목표(7개)에 크게 못 미치는 4개에 그쳤다. 유도에서는 첫날인 29일에만 금 2, 은 1, 동메달 1개를 따내고 다음달 1일까지 많은 금메달이 남아 있지만 일본을 뒤집을 만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여기에다 기초 종목인 수영과 육상 등에서 중국과 일본에 크게 뒤졌다. 중국은 수영 경영에서 50개, 육상에서 31개의 메달을 휩쓸었다. 간판인 쑨양(27)이 4관왕으로 건재했고, 세대교체도 원활해 쉬자위(23)와 왕젠자허(16)가 각각 5관왕와 4관왕에 올랐다. 전통 무도인 우슈에서도 14개의 금메달 가운데 10개를 휩쓸었다. 워낙 생활 체육의 토양이 탄탄한 데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투자를 마다하지 않은 일본도 수영에서 52개, 육상에서 17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18세 여고생 ‘샛별’ 이키에 리카코는 6관왕에 은메달 둘을 더해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 한국은 100개가 넘는 금메달이 걸린 두 종목에서 각각 하나씩밖에 따내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강한 구기 종목들이 준결승이나 결승에 여럿 올라 있지만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오히려 개최국 이점을 한껏 누리는 인도네시아에 추월당할지 걱정해야 하는 신세다. 사실 체육계에선 생활 체육 토대 위에 엘리트 체육을 다시 본격 강화한 일본에 추월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보편화된 지 오래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현상을 가시적으로 확인하게 됐을 뿐이라는 얘기다. 우리는 마침 대한체육회가 생활 체육과 통합된 뒤 조정기를 맞고 있다.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인 최동호 칼럼니스트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관장하는 대한체육회 내부 행정조차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못하고 따로 논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현장에서는 오죽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은 생활 체육의 저변을 탄탄히 한 뒤 엘리트 체육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일본 고교 야구팀은 5000개인데 우린 70개에 불과하다. 일본 고교생 선수들은 공부하면서 운동을 병행한다. 이런 탄탄한 저변 위에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꾸릴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체육계에서는 아시안게임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생활 체육 육성에 손을 놓자고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최씨는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것일 뿐이며 지금 후퇴하면 안 된다. 장기적으로는 옳은 방향이다. 통합의 취지를 살리고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