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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남기, “추경 편성된다면 포항 지진 지원 예산 반영 검토”

    홍남기, “추경 편성된다면 포항 지진 지원 예산 반영 검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추가경정예산(추경)이 편성된다면 포항 지진 지원 예산 반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추경이 편성된다면 포항 지진 지원 예산도 반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면서 “일단 포항에 무엇을 어떻게 지원해야 하는지 관련 부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복지 제도와 관련해서는 도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부총리는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경기도 성남의 청년배당(만 24세 청년에게 연간 1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 등을 언급하며 현금성 복지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런 제도를 도입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지자체에서 지역에 국한하는 복지제도를 도입할 때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사전 협의하게 돼 있다”면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관련 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성남시를 포함해 재협의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홍 부총리는 또 “(이런 현상이)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며 나름 재정적인 여력이 있는 지자체 몇 곳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약간 여유가 있다고 여기저기 제도를 도입하는 일은 복지제도 전체 틀에서 잘 짚어봐야 한다. 복지부와 상의해서 방안을 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종합 개편과 관련해서는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평가를 달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성·경제성·지역균형성 세 요소를 적절하게 조정하는 것이 검토 포인트”라면서 “복지사업 평가 방법, 예타 소요 기간 단축 등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절벽/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구절벽/박현갑 논설위원

    2014년 미국의 경제학자 해리덴트는 저서 ‘인구절벽’에서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으로 경제위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 주축인 40대들이 급속도로 준다는 뜻에서 인구절벽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 감소는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1970년 4.53명이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에는 0.98명으로 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각 지자체에서 출산장려금을 수백만원씩 지급하고, 누적치로 정부가 수백조원의 저출산 예산을 쏟아부으며 출산 장려를 독려하지만 백약이 무효인 실정이다. 해리덴트는 4년 전 우리나라가 2018년쯤 인구절벽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이런 전망은 현실화되고 있다. 어제 통계청이 향후 50년(2017~2067년)간의 장래인구를 전망한 결과 50년 뒤 인구가 지금보다 1200만명이나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산율, 기대수준, 국제순이동 등 인구변동 요인을 중간 정도로 추정하고 파악한 결과다. 총인구는 2017년 5136만명에서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2067년에는 1982년 수준인 3929만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이 기간 3757만명에서 1784명으로 1973만명이 줄어든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는 2017년 60만명에서 2024년에 1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반면 6~21세의 학령인구는 2017년부터 10년간 190만명이 준다. 특히 초등학교 학령인구(6~11세)는 2017년 272만명에서 2067년에는 180만명으로 2017년 대비 66% 수준으로 떨어진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 감소는 2029년에서 10년 앞당겨진 오는 7월부터 시작된다. 인구성장률은 2029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입, 2067년에는 마이너스 1.26%가 된다. 암울한 전망이 아닐 수 없다. 가계나 사회를 지탱할 생산연령인구는 갈수록 줄고, 이들이 부양해야 할 65세 이상 인구 증가라는 ‘가분수형’ 인구구조는 우려스러운 일이다. 생산연령인구가 줄면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제조업의 쇠락도 불가피하다. 국가의 사회보험 부담은 갈수록 늘 게다. 국방력도 약화한다. 첨단무기 중심의 군사력 강화와 제조업 혁신, 학령인구 감소에 맞춘 교육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 개인의 삶의 모습도 지금과는 양상을 달리할 수밖에 없다. 혼술, 혼밥, 원룸이 보편적인 삶의 양식이 될지도 모른다. 외국인 지원조직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정부가 이번 통계를 토대로 국민연금 재정 추이를 재점검하고 저출산 기본계획, 교원 수급계획, 그리고 국방력 운용 방안 등을 치밀하게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eagleduo@seoul.co.kr
  • 박미자씨, 한경희통일평화상 수상

    박미자씨, 한경희통일평화상 수상

    성공회대는 제4회 한경희통일평화상 수상자로 전 전교조 통일위원장 박미자 교사를 선정하고 29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박씨는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일이라는 사회 보편적인 가치를 실현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경희통일평화상은 1982년 발표된 간첩조작 사건인 ‘송씨 일가 간첩단’의 여두목이라는 누명을 썼던 고 한경희씨를 기리고자 제정됐다.
  • 주거복지포럼, ‘주거복지와 서비스’ 토론회 개최

    한국주거복지포럼(이사장 이상한)은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주거, 복지, 그리고 서비스’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지영 대우건설 부장은 민간 임대주택의 주거서비스, 김경철 LH 주거복지사업처장은 공공임대주택의 주거서비스, 박경옥 충북대 교수는 공유형 주택의 주거서비스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했다. 이후 박환용 주거복지포럼 상임대표(가천대 교수)를 좌장으로 국토교통부 및 각계 전문가 8명이 토론에 나섰다. 주거복지포럼은 2013년 보편적 주거복지를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주거복지 체계 조성을 목표로 설립된 사단법인으로서 학계와 연구기관, 정부부처, 시민단체,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480명이 활동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주거복지포럼, ‘주거복지와 서비스’ 토론회 개최

    한국주거복지포럼(이사장 이상한)은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주거, 복지, 그리고 서비스’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지영 대우건설 부장은 민간 임대주택의 주거서비스, 김경철 LH 주거복지사업처장은 공공임대주택의 주거서비스, 박경옥 충북대 교수는 공유형 주택의 주거서비스에 대해 각각 주제 발표했다. 이후 박환용 주거복지포럼 상임대표(가천대 교수)를 좌장으로 국토교통부 및 각계 전문가 8명이 토론에 나섰다. 주거복지포럼은 2013년 보편적 주거복지를 위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주거복지 체계 조성을 목표로 설립된 사단법인으로서 학계와 연구기관, 정부부처, 시민단체, 언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480명이 활동하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NHN고도, 쇼핑몰 솔루션 ‘shop by’ 신규 출시

    NHN고도, 쇼핑몰 솔루션 ‘shop by’ 신규 출시

    -고도몰, ‘샵바이’ 를 통해 나만의 쉬운 브랜드 쇼핑몰 지원-SNS 인플루언서 1인 마켓, 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간편 쇼핑몰 솔루션온라인쇼핑몰 솔루션기업 NHN고도(대표 이윤식, 이하 고도몰)는 누구나 손쉽게 자신의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쇼핑몰 솔루션 shop by (이하 샵바이)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샵바이는 ‘상품 1개로 시작하는 나만의 쉬운 쇼핑몰’이라는 컨셉으로 자신만의 브랜드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간편 솔루션이다. 온라인 쇼핑몰에 관심을 갖고 있는 SNS 인플루언서 1인 마켓이나 신규 창업 소상공인에게 최적화된 대중성을 강화한 쇼핑몰 솔루션이다. 샵바이는 비용 부담 없는 간편한 쇼핑몰 개설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에 중점을 뒀다. 간단한 가입절차만 거치면 별도의 가입비나 운영비 지출 없이 쇼핑몰을 바로 개설할 수 있다. 고도몰은 쇼핑몰 메뉴와 UI(사용자환경)를 대폭 간소화시켜 단순하고 쉽게 쇼핑몰을 만들어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드래그&드랍 방식으로 쇼핑몰 디자인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다. 특히 반응형 웹 기술을 통해 모바일을 비롯한 다양한 기기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운영 편의성을 높였고,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 스킨을 제공하는 등 최신 쇼핑몰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샵바이는 다양한 쇼핑몰 운영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인스타그램 연동이 가능해 고객들과 쉽고 간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 또한 페이코,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을 통한 간편로그인 기능을 지원해 편리하게 쇼핑몰 회원가입과 접속이 가능하도록 했다. 더불어 NHN KCP를 비롯한 전자결제대행(PG), 간편결제 페이코(PAYCO)등 결제 시스템 서비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고도몰은 샵바이 론칭을 기념해 4월 30일까지 신규 신청자를 대상으로 샵바이 그랜드 오프닝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이패드와 기프티콘 등 다양한 경품이 추첨을 통해 증정될 예정이다. 프로모션 기간 내 모든 샵바이 신규 쇼핑몰 개설 고객에게는 쇼핑몰 명함 제작 혜택도 주어진다. NHN고도 이윤식 대표는 “샵바이는 모바일 쇼핑의 대중화와 보편화에 맞춰 간편한 전자상거래를 위한 쇼핑몰 기능 구현에 중점을 뒀다”고 말하며 “온라인 쇼핑몰의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판매자들의 쇼핑몰 브랜딩 작업을 적극 도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샵바이 론칭을 기념한 인플루언서 파티가 3월 30일(토)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성수동 바이산에서 진행된다. NHN고도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 후, 현장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축하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진주시 중·고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30만원 지원

    진주시 중·고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30만원 지원

    경남 진주시는 26일 중·고교 신입생 교복구입비 지원 조례가 지난 25일 시의회에서 의결됨에 따라 중·고교 신입생에게 교복구입비 1인당 30만원씩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지원대상은 진주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교복을 입는 중·고등학교에 입학·전입학 학생이다. 진주시 지역 뿐 아니라 다른지역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신입생과 전입생도 포함된다. 지주지역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각 학교에 신청하고, 다른 지역 학교 입학생과 전입생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시는 오는 4월에 교복구입비 지원 추경예산을 확보한 뒤 5월 말부터 지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시 평생학습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시는 교복구입비 지원에 따라 올해 6500여명의 중·고등학교 학생과 해당 학생 학부모가 교복구입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육 분야 보편적 복지와 공공성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자가’(自家) 신혼집/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자가’(自家) 신혼집/이순녀 논설위원

    지난해 개봉한 영화 ‘소공녀’는 집에 대한 요즘 청년 세대의 고민을 ‘웃프게’ 보여 준 작품이다. 가난한 연인이 자취방에서 사랑을 나누려다 너무 춥다며 다시 옷을 입는 장면을 보고 웃다가, 결혼하려면 전세금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냐며 남자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는 대목에선 마음이 짠해진다. 주인공의 후배가 들려주는 얘기도 여운이 길다.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사서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이혼한 그는 홀로 남은 허탈한 심정을 이렇게 돌려 말한다. “이 집 대출이자가 한 달에 얼만 줄 알아. 원금 포함해서 백만원이야. 그걸 이십년이나 내야 돼. 이십년 뒤면 이 집이 내 거가 된다는데, 그때 되면 이 집이 낡겠지?” 청년 세대가 신혼집 마련을 위해 빚을 내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진다고 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를 보면 2014년 이후 결혼한 청년 세대의 50.2%가 신혼집을 구하려고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세대(1998년 이전 결혼)의 경우 16%였던 것에 비해 3배가 넘는다. 대출 액수도 커졌다. 부모 세대는 1억원 이상 대출받은 사례가 1%였지만 청년 세대는 37.7%까지 높아졌다. 2억원 이상 대출받은 비율도 3%에 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변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미혼 여성의 72.3%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남성(70%)보다 반대 비율이 높게 나왔다. “전통적인 성별 역할을 수용하지 않는 추세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진 주거 부담을 어느 한쪽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게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전셋집에서 시작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신혼부부의 보편적 주거 서사도 더는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집을 사서 출발하거나 아니면 전세를 포기하고 월세를 감수하는 신혼부부가 늘었다고 한다. 통계를 보면 2014년 이후 결혼한 부부 가운데 내 집에서 신접 살림을 차리는 ‘자가’(自家) 신혼부부의 비율이 34.9%였다. 2008년까지는 전세 비중이 자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대출을 받든 부모의 도움을 받든 집을 구할 능력을 갖추고 나서야 결혼을 하겠다는 요즘 세대의 현실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월세로 신혼집을 마련하는 경우 역시 16.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해 사회 전반의 양극화 심화가 신혼집에도 반영되는 모양새다. 정부가 행복주택, 신규분양 아파트 특별 공급, 각종 대출 지원 등 신혼부부의 집 걱정을 덜어 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 “영화가 내 장미밭…행복한 일 하는 곳이 천국이죠”

    “영화가 내 장미밭…행복한 일 하는 곳이 천국이죠”

    실패한 영화 감독 다룬 자전 블랙코미디 작년 전주국제영화제 장편 부문 초청작 “작품 활동 새 시작… 사람과 소통하고파”“개인적으로 지난 몇 년간 영화에 대한 매력을 잃어버렸었어요. 최근에야 ‘영화를 만드는 일이 행복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점을 깨달았지만 그 전까진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 대사 중에 ‘여기가 장미밭이니 여기서 행복한 거 해라. 이곳이 천국이다’라는 내용이 있어요.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의미 찾기와 행복론이 이 작품에 담겨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균동(61) 감독이 ‘1724 기방난동사건’(2008) 이후 10여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가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작품은 ‘예수보다 낯선’(4월 4일 개봉)이다. 영화는 전작에 실패하며 위기에 처한 한 ‘영화감독’(여균동)이 베스트셀러 ‘예수를 만나다’를 영화화하자는 제안을 받은 가운데 자신이 진짜 ‘예수’(조복래)라고 우기는 사람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제목만 봐서는 얼핏 종교 영화인가 싶지만 극 중 영화감독이 영화를 찍기 위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에게 예수에 대한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영화와 자신의 인생을 고찰하는 이야기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장편 부문에 초청됐다. “저는 예수를 종교적인 입장보다 ‘철학자’ 혹은 ‘생각하는 자’로 접근하고 싶었어요. 예수는 사람들이 무섭게만 여겼던 신이라는 존재를 지상으로 초대한 최초의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예수는 ‘당신과 나 사이에 말씀이 있다’고 했어요. 위에서 지배자의 무서운 목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라 너와 나 사이에 목소리가 있다는 거죠. 대부분의 종교인들이 동의하진 않겠지만 저는 편하고 일상적인 곳에 우리의 보편자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바로 그 생각을 이 영화에 담았어요.” 영화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에 출연하며 청룡영화제 신인남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여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영화감독’으로 분했다. 감독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작품 속 ‘영화감독’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질문을 던진다. 예수와 밥을 먹게 될 기회가 생기면 묻고 싶은 질문이 없느냐고. 혹시 본인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지면 무얼 묻고 싶은지 되물었더니 정작 자신은 “예수와 밥 먹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하루에도 수천 번 예수를 만나는 것 같아요. ‘너 어떻게 사는 거야’, ‘왜 사니’, ‘재미있게 살고 있냐’, ‘남에게 상처주지 않았냐’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자가 예수가 아닐까요. 사실 어떻게 보면 가장 만나기 싫은 사람이죠. 하루 종일 저를 따라다니면서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과는 밥을 먹고 싶지 않을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여 감독은 이 영화가 향후 작품 활동의 새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고도 했다. “저예산으로 찍다 보니 스태프들에게 거의 교통비밖에 주지 못했는데도 다들 이 영화를 두고 ‘힐링 학교 같다’고 하더군요. 그걸 보면서 ‘이렇게 영화를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기작 ‘살아있다는 것’은 후반 작업 중이고, 새 시나리오도 쓰고 있어요. 이 세 작품을 ‘낯선’ 시리즈라고 부르고 싶어요. 왜 우리 안에 낯선 자가 있는지, 우리는 왜 타인과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3부작이 될 겁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2019 세계물의날 개념식 개최

    제27회 ‘2019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이 22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세계 물의 날’은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문제 해결에 전 세계적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유엔이 1992년부터 3월 22일을 지정·선포한 날로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19년 UN에서 정한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이다. 모든 사람이 생존을 위해 숨을 쉬듯이 현재에도 미래에도 전국방방곡곡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물복지를 실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시민단체, 물산업관련 기업체대표, 학계 관계자 등 13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 순서는 금년 주제인 ‘물,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와 관련한 영상 상영, 수질개선 정책에 기여한 유공자 정부포상(4명), 대통령 축사, 퍼포먼스, 주요내빈 세레모니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의 물산업박람회인 ‘2019 워터코리아’(WATER KOREA)가 22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며, 이달 말까지 8개 구·군에서도 ‘세계 물의 날’ 기념식과 가뭄에 대비한 절수운동 캠페인, 하천 정화활동 등 다양한 맑은 물 보전활동을 펼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며 “물 재이용시설 확충, 물 기업 육성 등 물 관리 선진화를 선도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물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 선정, 2020년 1월 등재신청 예정

    가야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 선정, 2020년 1월 등재신청 예정

    경남북과 전북 지역에 있는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됐다. 문화재청과 경남도는 2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이 지난 21일 열린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문화재위원회는 이번 심의에서 가야고분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근거와 가야 역사성에 대한 서술, 타유산과 비교연구 등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지적사항을 보완하는 조건으로 가결했다. 가야고분군은 오는 7월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재 신청 대상 여부가 결정된다. 등재 신청 대상으로 확정되면 내년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해 2021년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여부가 결정된다. 가야고분군은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사적 제341호), 함안 말이산 고분군(사적 제515호), 합천 옥전 고분군(사적 제326호), 고성 송학동 고분군(사적 제119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사적 제542호) 등 7개 유산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경남도는 문화재위 심의 지적 사항 보완을 위해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에 경남발전연구원 조사연구위원을 파견해 학술연구를 총괄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도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가야역사문화의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관광객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2015년 7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외국인 관람객 수가 세계유산 등재전 12개월 동안 1만 3746명에서 등재후 12개월 동안 3만 4558명으로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새 기습 공격(?) 모면한 패러글라이더

    새 기습 공격(?) 모면한 패러글라이더

    스페인에서 한 패러글라이더가 새의 기습 공격(?)을 모면하는 아슬아슬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8일 SNS 정보편집 웹사이트 ‘스토리풀’(storyful.com)에 따르면, 패러글라이더 알렉스 콜벡은 지난해 7월 아찔한 경험을 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그 앞으로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접근한 것인데, 다행히 녀석이 알렉스 콜벡을 비켜가면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알렉스 콜벡은 영상 속 상황에 대해 “스페인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도중 우리는 종종 독수리와 같은 맹금류와 함께 난다. 그들과 함께 공기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라고 전했다.사진 영상=Acro Al 유튜브 채널 영상팀 seoultv@seoul.co.kr
  • [2030 세대] 내가 누리는 것, 그리고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인식/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내가 누리는 것, 그리고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인식/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많은 대학생이 그러하듯 이십여 년 전 대학에 입학한 나는 입학과 동시에 과외로 용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공무원이던 아버지 덕에 학자금은 당시 대여학자금 제도를 통해 해결했으니 문제는 없었고, 이제 성인이니 자기 밥벌이는 스스로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었다. 성인이라면 무릇 스스로 밥벌이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군대에 가서도 늘 나를 지배했다. 이십여 년가량 부모의 우산 밑에서 살아왔지만, 세상 속에 홀로 남겨진다면 나는 얼마큼의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존재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 해왔다. 그래서 보름가량이던 상병휴가 때도 번역 아르바이트를 했고, 말년휴가 때는 이미 면접을 보고 보습학원에 취직해 복학하기 전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전공공부에 여념이 없던 복학생 시절까지 이어지게 되는데, 안 그래도 따라가기 힘든 전공과목 시험준비 기간이 과외시간과 겹치면 가끔 하염없이 답답해지기도 했다. 나의 과외 장소는 늘 인천이었고 학교는 서울에 있었던지라,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과외를 하러 다녀오면 보통 여섯 시간 정도는 허비했기 때문이다. 특별히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시험기간에 남들 공부하는 시간에 돈을 벌고 오면, 또 경쟁자인 학우들을 따라가려고 새벽까지 공부해야 했다. 그렇게 새벽 별을 보며 터벅터벅 자취방에 갈 때는, 생활비를 스스로 벌어야만 했던 상황이 너무나 원망스럽기도 했다. 몇 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출장을 가 있을 때였다. 명함을 주고받는데, 상대방 명함의 이름 앞에 ‘Bachelor’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었다. 한국에서는 보통 박사 정도는 돼야 명함에 학위를 넣어 전문성을 보여 주는데, 이 나라에서는 ‘학사’도 명함에 표시하고 있었다. 궁금해서 OECD 자료를 찾아보니 이 나라의 34세 이하 성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6%에 불과했다. 대학진학률이 세계 최상위권인 한국에서는 대학 진학이 보편적 권리일지 모르겠지만, 남아공 혹은 그 이하의 저개발국가에서는 여전히 대학교육 자체가 보통 사람들은 누리지 못하는 특별한 전문가 과정일 수도 있다. 사실 한국도 1990년대 초반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20% 초반에 불과했다. 얼마 전 화제가 됐던 공무원시험 준비생의 쪽지가 있다. “죄송한데 공시생인거 같은데 매일 커피 사들고 오시는 건 사치 아닐까요? 같은 수험생끼리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느껴져서요. 자제 좀 부탁드려요.” 이 쪽지를 보며 과거의 내가 떠올랐다. 같은 서울 노량진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이십 대 중후반의 공시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 오늘도 울산이나 여수의 공장에서 야간작업하며 하루를 살아가는 동년배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동년배들이 만약 해당 공시생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토로한다면, 그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부디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을 갈망·원망하기보다, 누리는 것도 인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 [금요칼럼] 정치란 무엇일까/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금요칼럼] 정치란 무엇일까/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5년 가까이 광화문에 자리잡고 있던 세월호 분향소의 철거 작업이 이번 주 초에 마무리됐다. 가방에 노란색 리본을 단 사람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빈도가 나날이 줄어드는 요즘, 세월호 분향소의 철거를 계기로 지난 시간을 다시금 반추해 본다. 구조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어이가 없는데,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당시의 국가권력을 생각하면 지금도 치가 떨리고 나도 모르게 주먹을 힘껏 쥐게 된다. 냉전시대 반독재민주화 투쟁 때에도 정치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하게 고민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민주화 경험을 쌓았다고 믿던 21세기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또 다른 층위에서 정치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작 답하기는 쉽지 않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역사학자들이 주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학문적으로 설명하려면 단행본 여러 권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묵직한 질문이기 때문이다. 이제 세월호를 마음에 묻으며, 나는 거창한 질문이 아니라 매일 내 피부에 닿으며 나와 함께 일상을 보내는 가벼운 의미로 정치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비유하자면,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랑은 받는 게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간략하면서도 설득력 강한 답을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누군가 정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억울한 사람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다. 억울한 사람이 전혀 없게 하기는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정상적인 국가권력이라면 억울함을 최대한 풀어 주는 정치행위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는 것을 나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강하게 체감하기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 후 두 달 만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닷새 동안 머물렀는데, 나는 그때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교황에게 읍소했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교황에게 호소했다. 왜 그랬을까. 필설로 표현하기 힘들 지경의 피맺힌 억울함에 힘겨워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당시 국가권력은 그들을 의도적으로 소외시켰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비난하는 데 혈안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가권력이 상식적으로만 움직였어도, 그들이 굳이 교황까지 만날 필요는 없었다. 한국 내에서는 말(상식)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니, 국가의 경계를 뛰어넘어 더 상위의 ‘보편적 존재’에게 호소한 것이다.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로 어떤 억울함을 당했다면 그나마 덜 억울할 것이다. 그런데 주변의 권력구조 때문에 당한 절대적 억울함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다. 1980년 5월 광주학살의 억울한 피해들을 조롱하고 왜곡하는 자들이 여전히 여의도에서 큰소리치며 2차, 3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 현실. 재판을 조직적으로 지연시키거나 왜곡해 억울한 사람을 오히려 양산한 일그러진 검경과 사법부. 허다한 군 의문사는 이를 나위도 없고, 전쟁도 안 하는 현재조차 군 내부에서 매년 100명가량이 생을 마감하는 현실. 조직적 성폭력을 당하고도 사악한 권력의 벽에 막혀 차라리 자신을 소멸시키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여성 피해자들. 진상조사조차 저인망식으로 촘촘하게 방해하는 권력 카르텔. 요즘 한국사회의 억울한 사례들은 몇 밤을 꼬박 새우고도 열거하기에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곧 남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이라는 의미다. 국민청원에 답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악의 근원을 밝히라는 취지의 대통령 지시가 이번 주에 나왔다. 늦었지만 환영하며, 진상조사를 방해하는 세력도 함께 백일하에 드러내고 척결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후대 사람들은 2019년 이 땅에 ‘정치가 있었다’고 기억할 것이다.
  • “애 안 낳는 젊은세대 타박만 해서 될 일인가… 사회부터 변화해야”

    “애 안 낳는 젊은세대 타박만 해서 될 일인가… 사회부터 변화해야”

    맞벌이하며 두 명의 아이를 키우는 처지에서 보면 저출산은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경제·사회적 압력에 대한 개인과 가족의 합리적인 대응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선뜻 누구에게 아이를 키우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를 가질 것을 권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의 저출산은 극복해야 할 과제인가. 아니면 사회가 저출산 현상에 적응해야 하는가. 저출산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아이를 낳지 않는 젊은 세대를 타박하며 사회적 압력을 더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일자리 등 인간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주지 못하는 사회가 저출산을 걱정할 자격이 있을까. 저출산과 관련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차분한 검토가 우선되어야 한다.●한국, 세계 최저 출산율 0.98명 기록 2018년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98명을 기록하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5개국 가운데 합계출산율 0명대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 1971년 100만명이 넘는 신생아가 태어났으나, 2018년에는 32만 7000명에 그쳤다. 50년도 안 되어 3분의1 토막이 난 셈이다. 2020년대 중반부터는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어지면서 인구 자연 감소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림 1] 출산율 하락의 원인은 가임여성의 감소, 출산연령 상향, 혼인 감소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 출산 연령인 만 30~34세 여성 인구는 2017년 16만 9000명에서 2018년 15만 6000명으로 5% 감소하였다. 여기에 평균 출산연령은 32.8세로 2017년에 비해 0.2세 높아졌으며, 혼인건수는 2012년 이후 매해 감소하고 있다. 20~49세 여성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는 독신이다. 2000년 29.6%이던 여성 독신자 비율은 2016년 49%로 높아진 것이다. 최근에는 결혼 적령기 남성의 결혼 감소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남성 결혼 적령기로 분류되는 만 30~34세 남성의 결혼건수는 2017년에 2016년에 비해 10.3% 감소하였다. 출산율이 높아질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는 것이 2019년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그림 2] 정부는 2006년부터 저출산 대책을 수립 시행하면서 지금까지 150조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문재인 정부도 저출산 대책 명목으로 집행된 예산이 60조원이다. 출생아 한 명당 투입된 예산은 2006년 465만원에서 2018년에는 6669만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그렇지만 저출산 기조가 바뀌기는커녕 더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합계출산율 2명은 돼야 현재 인구 유지 가능 합계출산율 2명은 현재의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간주된다. 우리나라에서 합계출산율 2명선이 무너진 것은 언제일까? 1970년 4.53명을 기록하였던 합계출산율은 13년 후인 1983년 2.06명을 기록하며 급속히 낮아졌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 시기부터 인구관리정책이 시행되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1983년 7월 29일 인구시계가 4000만명을 넘어서자 신문들은 ‘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인구폭탄’이라는 기사를 쏟아냈다. 전두환 대통령은 40명의 가족계획 유공 의사를 초청해 인구정책을 거국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하였으며, 가족계획협회는 인구 증가 억제를 위해 2자녀 영세민을 대상으로 임신중절을 확대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였다. 출산 억제에 초점을 맞춘 인구정책은 그 이후에도 한참 유지되다가 1996년에야 산아제한정책이 폐지되었다. 정책의 관성이 현실의 판단을 불가능하게 한 것이다. 권위주의 정부의 정책 집행력을 감안할 때 만약 1980년대 중반 인구정책을 전환했다면 다른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21세기를 맞이한 2001년과 2002년 우리 사회는 다시 급격한 출생아 감소라는 충격을 경험하였다. 2001년 마이너스 14.35%의 가장 큰 출생아 감소와 더불어 연간 신생아 60만명 선이 무너졌다. 2002년에는 출생률 마이너스 12.76%의 감소와 더불어 출생아 수가 40만명대가 되었다. 1983년과는 달리 당시 참여정부는 2005년 저출산고령화기본법 제정, 2006년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였으나 추세를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다. 이후 20015년까지 43만~45만명을 유지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출생아 수는 2016년 40만명을 턱걸이한 후 결국 2017년 35만 7000명, 2018년 32만 6000명을 기록하면서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한 급속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생아 수의 감소는 지속적인 흐름이 아니라 계단형으로 급격하게 추락하기 때문에 미리 대응하는 것이 힘들다.[그림 3] ●비혼 관계의 출산 꺼리는 문화적 배경도 한 몫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서는 육아시설 부족, 양육비용 부담 등 보육환경이 문제라는 인식이 보편적이다. 육아와 관련된 제도를 정비하고, 출산 및 양육과 관련한 더 많은 복지제도가 시행된다면 저출산 추세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폴란드의 경우 자국 내 합계출산율은 1.4명 수준인데 비해 복지수준이 양호한 영국이나 독일에 거주하는 폴란드인들은 2.1명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국민은 출산·양육 및 복지제도가 우리나라보다 더 잘 갖춰진 나라에 가더라도 여전히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미국에서 여성 1000명당 신생아 수를 인종별로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의 경우 1.597명으로 평균 1.765명보다 낮음은 물론 백인, 히스패닉 등 모든 인종을 통틀어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였다. 캐나다에서도 이민 1세대와 이민 2세대는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의 출산율은 0.79~0.87명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결과의 원인에는 비혼 관계의 출산을 극도로 꺼리는 문화적 배경이 있다. OECD 평균 혼외출산율은 39.9%를 기록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 1.9%에 불과하다. 프랑스,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등은 혼외출산율이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러한 높은 혼외출산율이 안정적인 출생률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해봤을 때 이러한 높은 혼외출생률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단순한 출산 및 양육환경의 개선을 통해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겠다는 목표는 가까운 미래에 달성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마카오 등 동아시아 국가들 모두 ‘골머리’ 시야를 넓혀 우리 주변의 동아시아 국가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으로 저출산으로 고민하고 있다. 인구밀도가 높은 마카오(0.95명), 싱가포르(0.83명), 대만(1.12명)이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1.6명) 역시 계속 낮아지는 출산율로 고민하고 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많은 인구에 기반한 저렴한 인건비, 높은 인구밀도를 통한 효율성의 극대화를 통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과 과도한 교육열로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를 유발하였다. 이러한 경쟁에서 낙오한 다수가 발생하였으며, 결국 이는 경제적 양극화, 그리고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의지를 상실하게 해 저출산을 고착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 청년들에 대한 일자리 공급마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이 세대들은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경쟁에 출전하는 대신 경기장을 떠나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한 것이다. [그림 4] 노동자가 파업을 통해 사용자에게 자신의 요구와 의지를 받아들여 줄 것을 요구하는 것처럼, 동아시아의 청년세대들 역시 ‘출산과 결혼 파업’을 통해 기존 체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은 우리 사회를 무너뜨릴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간주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면서 저성장, 저소비, 저고용이 가속화되면서 경제활력이 감소하고, 군 병력이 부족해지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회보장체계가 붕괴할 것이라는 공포스러운 전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연 그럴까? 한국 경제는 세계적으로 높은 대외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84%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높은 대외의존도는 반대로 국내 소비에 기반한 내수의존도가 낮은 효과를 거둔다. 인구의 감소가 발생해도 경제적 위축은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상 크지 않으며, 대외교역의 비중 확대 등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 국민연금도 피라미드형 인구구조와 제조업 위주의 완전고용을 전제로 한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상황을 기본으로 간주한 복지체제로서 인구 및 고용형태의 변화를 감안해 보았을 때 지속 가능성은 높지 않다. 후속세대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는 복지체계를 마련한다면 저출산은 결코 복지사회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다. 다소 냉소적일 수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 한국사회의 청년 실업, 임금 불평등, 주택가격 상승, 환경오염 등의 문제는 인구감소로 해결될 수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발전은 일차적으로 인간을 노동에서 배제하는 쪽으로 흘러가며, 이후 새로운 직업과 시장을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고용이 필요한 흐름을 보여온 것이 산업혁명 이후 기술진보의 일관된 흐름이다. AI와 로봇기술의 발전은 인간이 담당하고 있던 노동의 영역을 급속히 대처한다. 독일 아디다스의 스피드팩토리는 기존 인력의 60분의1 수준인 10명으로 연간 5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한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내 800개 직업의 2000개 작업 가운데 45%(2조 달러 규모)는 자동화가 가능한 것으로 분류된다. 가까운 미래에 일자리의 감소된다는 의미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모두 AI와 로봇기술의 발전에 힘쓰며 동시에 인간의 일자리 보호를 고민한다. 일자리 감소보다 더 빠른 출생의 감소는 오히려 기술발전 탓에 발생할 갈등을 최소화해 더 빠른 변화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저출산은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미래의 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 요소라 할 수 있다. ●결혼 제도에 기대지 않아도 평등한 삶 살도록 북유럽 등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산업국가의 공통점은 사람을 귀중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지금의 저출산 흐름은 내가 겪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지 않으려는 집단적 인식의 결과이다. 단순히 어린이집이 더 많아지고, 학교에서 더 늦게 아이들을 봐준다고 해서 아이를 낳고 키울 만한 사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삶을 살 수 있고, 타의에 의해 경쟁에 내몰리지 않으며, 결혼이라는 제도에 기대지 않아도 평등하게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남을 밟고 올라서지 않아도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이다.
  • 고도화된 금융서비스 못 따라오는 서민층… 컨트롤타워 통해 국민 금융교육 나서야

    은행 편의성에 치우쳐 담보에 너무 의존 핀테크 활용해 금융서비스 손쉽게 해야 국내 금융교육 선진국 비해 크게 부실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고소득층과 서민들이 받는 서비스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 정책금융을 전국 곳곳에 있는 단위조합 등 2금융권을 활용해 집중 공급하고, 장기적으로는 건전성 규제를 완화해 시중은행에서도 서민 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1일 “서민금융도 결국 서비스를 해줄 통로가 문제인데 은행들은 지방에서 지점을 철수하는 상황이다. 서민금융진흥원을 중심으로 통로부터 확보해야 한다”면서 “특히 서민금융은 대출 중심인데 전국 농협 단위조합 등에 정책자금을 줘서 서민들에게 저금리로 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 이후 신용조합마저 대출할 때 담보와 보증에 너무 의존하고 은행의 효율성과 편리함만 강조하다 보니 담보가 없는 사람들은 대출을 못 받는다”면서 “금융당국이 담보를 잡지 않은 대출을 문제삼기보다는 미국처럼 대출을 심사한 측의 의견도 참고하도록 기준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민금융서비스를 ‘핀테크’(금융+정보기술)와 결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인터넷·모바일뱅킹을 확대하는 금융권 변화에 발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전 교육부 차관)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모바일뱅킹은 젊은층에는 보편화됐지만 고령층과 저소득층은 쓰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취약계층에게 모바일뱅킹 사용법을 가르치고 스마트폰을 잘 쓰지 않거나 인터넷망이 없는 오지에는 마을센터 등에 인터넷을 깔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와 결합한 서민금융서비스는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롤모델로는 아프리카 케냐의 ‘엠페사’(M-PESA)를 꼽는다. 커피와 야생동물로 유명한 케냐는 금융 인프라가 열악했지만 2007년 통신회사 보다폰이 이동통신사업자 사파리콤과 제휴해 모바일 송금서비스 엠페사를 만들어 대성공을 거뒀다. 엠페사는 전화번호를 계좌번호로 쓴다. 신분증과 돈만 있으면 2세대(G) 휴대전화로도 결제와 송금을 할 수 있다. 현재 케냐 성인의 80%가량이 엠페사를 쓴다. 비대면 거래에 대한 불신도 개선해야 한다. 최 교수는 “모바일뱅킹 이용법을 정말로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러 이용하지 않는 고학력자도 많다”면서 “직접 사람을 보고 거래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가 우려돼서인데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면 거래만 하려는 고객의 인식을 바꾸려면 자극이 있어야 한다. 금융사들이 모바일뱅킹 교육을 듣는 고령층 등에게 우대금리를 주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출 업무는 상담을 통해 상환 가능성을 따져보고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서비스도 계속해야 한다. 조성목 서민금융연구원장은 “고령화가 진행되는데 은행들이 무작정 점포만 줄이면 안 된다”면서 “군 단위 지역에 직원 10명을 두는 지점은 못 둬도 2명가량 일하는 여신 전문 출장소라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민들이 금융 관련 지식과 정보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금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감독원이 ‘1사 1교’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도 생겼지만 국내 금융교육은 선진국과 비교해 상당히 부실하다는 평가다. 백은영 경희사이버대학교 자산관리학과 교수는 “금융교육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많았지만 일회성 프로그램이 반복됐고 교육 자재도 비슷했다”면서 “컨트롤타워가 없어 체계적인 준비도 못 했고 피드백이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금융사기 예방 교육도 중요하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은 평생 모은 돈을 보이스피싱으로 한 번에 다 잃을 수도 있다”면서 “이러면 피해자를 사회보장제도로 지원해줘야 해서 추가 예산이 들어간다. 정부가 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서민 대상 금융사기는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울산서 한국·일본·대만 전통 숲 보전 심포지엄 개최

    울산시는 21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전통 숲 보전과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한국·일본·대만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행사는 울산시 주최, 울산생명의숲·동아시아전통숲문화보전회 주관으로 열렸다. 이춘자 고베여대 박사는 기조 강연을 통해 “마을숲, 해안림, 강변림 등의 형태로 조성된 전통 숲은 보편적인 동아시아 전통문화로 지역민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각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 강원대 명예교수이자 숲과 문화연구회 회장인 박봉우 교수는 강원도 춘천의 마을숲 보전과 개발 갈등, 생태자원으로 발전시킨 사례를 들어 전통 마을숲 보전 필요성을 발표했다. 일본 후쿠오카 수목의사협회 모리 요이치 회장은 일본 해안 소나무숲 재선충을 비롯한 병해충을 극복하고 숲의 건강성을 회복한 사례와 벚꽃 노거수 건강성을 회복해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시킨 사례를 언급했다. 대만 임업연구소 푸츈수 박사는 대만 유구송 재선충을 비롯한 병해충을 극복한 사례와 숲 보존을 통한 생태관광 자원화에 대해 말했다. 이날 국제심포지엄 참가자들은 북구 활만송, 대왕암공원, 태화강 십리대숲, 울산대공원 등을 둘러보고 숲 생육상태와 관리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건 후] 환자 몰래 본인 정자로 불임시술한 美 의사…친자 48명으로 늘어

    [사건 후] 환자 몰래 본인 정자로 불임시술한 美 의사…친자 48명으로 늘어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헤더 우크(33)는 2년 전 복수의 남녀에게 자신의 이복형제가 아니냐는 연락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연락에 당황한 헤더는 이를 무시하고 휴가길에 올랐지만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같은 메시지를 받았고 그들을 직접 만나기로 결정했다. 그녀는 곧 자신에게 47명의 이복 형제자매가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지난 2017년 미국 의학계가 발칵 뒤집혔다. 불임전문의로 유명한 도널드 클라인(80) 박사가 환자에게 자신의 정자를 몰래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 클라인 박사는 1970년~1980년대까지 불임환자에게 자신의 정자를 다른 기증자 것이라고 속여 인공수정 시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인디애나의 주법상 처벌할 조항이 없었고 재판부는 수사 초반 거짓진술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지금까지 클라인 박사의 정자로 태어난 생물학적 자녀로 확인된 사람은 48명에 이른다. 미국 매체 ‘디 애틀랜틱’은 1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헤더를 포함한 클라인의 생물학적 친자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클라인 박사가 환자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사실을 처음 밝혀낸 건 그의 생물학적 자녀 중 한 사람인 자코바 발라드(38)였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자코바는 2014년 본격적으로 자신의 뿌리를 찾아나섰다. DNA 검사 후 계보찾기 사이트에 등록한 그녀는 우연히 자신의 DNA와 일치하는 여성을 발견했다. 같은 인디애나 주에 살고 있던 이들은 모두 인공수정으로 태어났다는 공통점을 발견했고 일단 클라인 박사에게 시술을 받은 환자를 찾는데 주력했다. DNA 검사결과를 대조하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2명의 여성을 추가로 찾아낸 이들은 어느새 8명까지 늘어났다. 같은 의사에게 시술을 받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유전자를 가졌다는 사실을 수상히 여긴 이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결국 모두 클라인 박사의 친자로 밝혀졌다. 자코바는 “이복형제가 점점 늘어날수록 신기하기도 했지만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경악했다”면서 “처음 이복자매를 발견했을 때 단번에 내 핏줄인 걸 알았다. 그녀는 나와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헤더 역시 자코바가 찾아냈다. 자코바는 지난해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어머니들의 충격도 크다. 클라인 박사는 우리의 삶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나마 이복형제들 사이에 가족애가 싹 튼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1981년 클라인 박사에게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리즈 화이트(66) 여사는 그저 남편과 닮은 의료연수생의 정자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클라인 박사의 것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녀는 “당시는 불임시술이 흔치 않을 때라 친자식이 아닌 게 들통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면서 “클라인 박사는 나에게 남편을 꼭 닮은 의료연수생을 찾아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아무도 모르도록 해주겠다고 안심시켰다”고 회상했다. 리즈 여사의 아들 매튜 화이트(38)는 자신이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났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생물학적 아버지가 클라인 박사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클라인 박사의 뉴스를 보는 순간 우연이라기에는 나와 너무 닮았다고 생각했다. 생물학적 아버지일지도 모르는 사람의 얼굴을 처음 본 그 날을 잊을 수 없다”고 밝혔다.자코바는 “우리 외에도 줄리 하몬, 카일리 고트, 앰버 스태포드 등 지금까지 클라인 박사의 생물학적 자녀로 밝혀진 사람은 총 48명”이라면서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환자 동의 없이 의사 본인의 정자나 난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라인 박사는 논란이 불거진 2017년 환자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당시에는 정자 기증이 흔치 않아 불임 환자를 모두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억울해했다. 실제로 70~80년대에는 불임치료제가 없었고 정자은행은 더더욱 존재하지 않았기에 의사들은 정자 기증을 받는데 애를 먹었다.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현재까지 밝혀진 클라인의 생물학적 자녀 중 가장 어린 남성의 출생연대를 보면 정자은행이 보편화되기 전 출생자라면서, 그때부터는 클라인이 자신의 정자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클라인 박사가 누구에게 자신의 정자를 수정시켰는지에 대한 기록은 이미 사라진 상태라 확인이 불가능하다. 미국 경찰은 정자를 기증받은 개인이 DNA 검사를 받지 않는 이상 추적이 불가능해 클라인의 생물학적 자녀는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100만명의 사람들, 神을 부르다

    “인간은 삶이 두려워 사회를 만들었고 죽음이 두려워 종교를 만들었다.” 영국의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허버트 스펜서(1820~1903)는 종교의 탄생은 인류가 사후 세상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한 지금 많은 연구자들, 특히 ‘이기적 유전자’ 저자로 잘 알려진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끊임 없는 전쟁과 가난, 아동학대와 차별 등은 신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무너져 발생했다’고 말하며 종교의 허구를 주장했다.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은 신 없이도 충분히 도덕적이고 열정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이라는 존재를 뛰어넘기 위해 과학자들은 현대인이 믿는 ‘도덕신’의 기원에 대해 추적해 왔다.영국 옥스퍼드대 사회결속연구센터를 비롯해 일본, 아일랜드, 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6개국 14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초자연적 존재나 만물신 개념의 샤머니즘, 토테미즘, 애니미즘을 넘어 현대 종교에 등장하는 ‘도덕신’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인간 사회의 확장과 복잡성 때문에 생겼다는 분석 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인류학자, 고고학자는 물론 사회학자, 컴퓨터과학자, 언어학자, 비교문화학자, 진화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신뢰도를 높였다.인류 역사가 시작되면서 도덕적 규범을 강요하는 ‘도덕신’이나 불교의 업보, 기독교나 이슬람 등에서 볼 수 있는 천국과 지옥처럼 잘못된 행동에 대한 초자연적 처벌이 가해지는 사회친화적 종교가 하나 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많은 종교학자들은 도덕신 존재와 사회 발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세계 역사를 시간에 따라 분석하는 종단연구의 분량이 방대해 둘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분석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구석기 시대부터 산업혁명기까지 다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세샤트’(Seshat)라는 세계사 정보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종교와 사회 복잡성 간 선후 관계 분석을 시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만년 동안의 인류 역사에서 전 세계를 30개 지역 414개 사회로 분류한 뒤 사회의 복잡성과 관련한 51개 척도, 도덕과 윤리, 종교에 관한 4개 척도를 근거로 데이터를 코딩해 분석했다.그 결과 도덕화된 신은 사회의 복잡성과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보다는 사회가 일정 규모를 넘어서는 순간 협력이라는 것이 필요해지면서 비로소 나타났고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즉 종교가 사회의 복잡성과 규모를 키운 것이 아니라 인류 사회가 커지면서 사회 통합 차원에서 도덕신이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사회의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협력과 통합의 필요성 때문에 도덕신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된 것이고 이를 통해 문화와 사회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덕적 규범을 강조한 신이 등장하고 종교의 사회 통합 기능이 강조되는 것은 인구 100만명 규모의 ‘메가사회’(Megasociety)가 등장하면서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도덕신을 도입한 국가나 사회가 여러 민족을 아우를 수 있는 제국을 손쉽게 형성하고 지속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패트릭 새비지 일본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종교라는 것은 여러 민족들로 구성된 제국에서 다양한 구성의 인구를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권력 관계 때문에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라며 “이 때문에 대제국들에서는 종교적 의식이나 관행 등이 더 중요하게 다뤄져 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부천시, 타 시·도 중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 입학 신입생도 교복비 지원

    부천시, 타 시·도 중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 입학 신입생도 교복비 지원

    경기 부천시가 다른 시·도 중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 입학 신입생에게도 교복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부천시는 교복지원조례와 사각지대 학생 교복비 지원 예산이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해 사각지대 없는 중학교 교복비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올해부터 중학교 교복비를 지원한다. 올해 부천의 중학교 입학 신입생 6700여명에게 1인당 30만원 이내 교복비를 지원했다. 반면 다른 시·도 중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 중학교에는 입학하는 학생은 제외됐다. 이에 부천시민인 중학교 입학 신입생은 누구나 교복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시의회는 사각지대 학생 지원까지 포괄한 조례를 제정하고 부예산 3000만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2019년 입학일 기준 교복을 입는 다른 시·도 중학교와 비인가 대안학교 중학교 입학 신입생이 대상이다. 1인당 30만원 이내 교복구입 실비를 지원하며, 경기도와 부천시가 50%씩 부담한다. 경기도에서 보건복지부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완료하고 예산을 확보한 후 이르면 6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다른 시·도와 비인가 대안학교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은 입학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와 교복구입 영수증 등을 첨부해 신청하면 된다. 다른 법령이나 조례 등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경우는 제외한다. 민승용 교육사업단장은 “무상교복과 무상급식 지원은 평등한 교육환경 조성과 보편적 교육복지가 실현되는 마중물”이라며 “차별 없는 교실, 꿈이 있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지원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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