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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ILO 핵심협약 비준 추진 환영하나 보완책도 마련돼야

    정부가 어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추진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결사의 자유와 관련한 제87호와 98호, 강제노동 금지를 담은 제29호 등 3개 협약이 대상이다. 정부는 그동안 사회적 대타협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서 협약 비준에 필요한 입법을 위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지난 20일 협상이 최종 불발되자 선입법 입장을 바꿔 협약 비준과 관련 입법을 동시에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유럽연합(EU)이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에 근거해 한국의 핵심협약 비준 노력 미흡을 이유로 FTA 사상 최초로 분쟁해결 절차에 들어가자 더는 비준을 미룰 수 없었다. 최근 FTA에서 노동권 보장 문제가 강조되는 추세 속에 ILO 핵심협약 비준 추진은 환영할 만하다. 결사의 자유와 관련한 핵심협약 제87, 98호는 단체 설립과 가입의 권리를 보장하고, 단결권 행사 중인 근로자를 보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제노동 금지와 관련한 제29호는 군사적 성격의 작업을 제외한 모든 형태의 강제 노동을 금한다. 협약이 이미 보편적인 국제 규범인 데다 노동권 보장 강화 차원에서도 협약 비준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본다. 다만 국내 제도와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 보완해야 한다. 현 노동 관계법은 공무원 노조의 단결권과 해고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권 등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핵심협약과 충돌한다. 당장 전교조 합법화와 고위공무원 노조 가입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익요원이나 공보의 제도 등 군 대체복무도 협약과 상충된다. 법령 정비나 제도 개선 등 보완책이 필요한 이유다. 경영계에서도 협약 비준에 앞서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등 경영권 보호를 위한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협약을 비준한 다른 선진국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정부는 올 9월 정기국회를 목표로 비준 동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협약 하나하나가 우리 산업 현장에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만큼 세밀한 보완 입법으로 비준 시 예상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딥페이크가 두렵지만은 않은 이유

    [박상현의 디지털 미디어] 딥페이크가 두렵지만은 않은 이유

    며칠 전 미국의 한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음성 녹음을 발표했다. 현재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팟캐스트 진행자 중 한 명인 조 로건의 목소리를 똑같이 재현한, 그러나 로건은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 내용의 짧막한 녹음 파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제까지 비슷한 시도는 있었다. 오바마나 트럼프처럼 유명한 인물의 목소리를 기계적으로 재현하는 시도들이었지만, 대개 특유의 기계음이 지닌 어색한 티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발표된 건 다르다. 가짜라는 걸 알고 들어도 완벽한 조 로건이었다. 이런 것을 딥페이크(DeepFake)라고 한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실제 인물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해서 그 인물이 한 적이 없던 말과 행동을 비디오나 오디오로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최근 들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서 2019년 현재 비디오와 오디오에서 사실상 일반인이 구분하기 불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기술이 완성돼 가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더욱더 정교한 가짜뉴스의 확산이고, 다른 하나는 유명인의 가짜 포르노다. 가령 유명 정치인이 한 적이 없는 발언을 만들어 내 유포할 경우 “내 눈으로 똑똑히” 봤으니 믿는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은 당연하다. 유명 연예인의 얼굴을 이용한 포르노는 이미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고, 미국에서는 포르노 사이트를 포함한 각종 사이트에서 ‘본인의 허락을 받지 않은 딥페이크 포르노’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렇게 분명하고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해악은 사회를 크게 바꾸지 못한다. 위조지폐와 스팸메일의 등장으로 송두리째 변한 사회는 없다. 위조지폐가 나오면 국가는 단속하고, 스팸메일이 폭증하면 테크 기업은 필터를 만들어 내 해결한다. 마찬가지로 당장은 딥페이크 기술로 크고 작은 문제가 터지겠지만, 그것은 뤼미에르 형제가 기차가 도착하는 모습을 담은 최초의 영상을 발표했을 때 놀라서 방을 뛰쳐나갔다는 사람들(이 이야기는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처럼 초기에나 있을 문제들이다. 신기술이 진정으로 사회를 변화시킨다면 그 변화는 거의 예외없이 돈을 벌 수 있거나, 돈을 아낄 수 있는 지점에서 일어난다. 가령 이번에 딥페이크에 목소리가 사용된 조 로건은 바쁜 사람이다. 정기적으로 팟캐스트를 진행할 뿐 아니라, 각종 방송에 출연하는 인기 코미디언이고, 종합격투기(MMA) 해설자로도 유명하다. 그렇게 바쁜 사람이 딥페이크를 이용해 더 많은 방송을 진행하게 하는 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이미 디제이(DJ)를 비롯한 많은 방송인이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작가가 써준 글을 그대로 읽지만, 사람들은 그 사람이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보고 듣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딥페이크가 보편화된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모르긴 몰라도 소수의 창의적인 사람들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훨씬 커진 세상일 수 있다. 책상에 오래 앉아서 암기와 문제 풀이를 하는 근면한 학습이나 꾸준한 생산력보다 남들과는 다른 시각과 개성으로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것이 더 중요한 세상일 수 있다. 이는 막연한 상상이나 기대가 아니다. 똑같은 일이 19세기 프랑스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적인 사진 기술이 처음 등장한 때는 극도의 사실적인 묘사로 유명한 화가 앵그르의 전성기였다. 비록 기술이 등장한 초창기의 희뿌연 흑백사진은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앵그르의 그림과 비교도 할 수 없었지만, 젊은 화가들의 생각을 바꾸기에는 충분했다. 빠르게 발전하는 사진 기술을 보며 ‘앵그르 같은 선배의 길을 따르는 건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소수의 화가들은 사실적인 묘사를 버리고 오로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그림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인상주의를 비롯해 우리가 알고 좋아하는 현대 회화의 유명한 사조들은 그렇게 탄생했다. 사진 기술은 18세기에 태어나서 19세기에 활동하던 앵그르 세대의 화가들에게는 위협이었겠지만, 19세기에 태어나서 20세기로 넘어온 모더니즘 화가들에게는 기계적 묘사를 던져 버리고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게 해준 고마운 존재였다. 딥페이크 기술의 등장이 두렵다면, 그건 어쩌면 우리가 20세기에 태어나 21세기로 넘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일 거다.
  • “다른 후보작들의 결핍 해소” 8분 기립박수… 칸 홀린 봉테일

    “다른 후보작들의 결핍 해소” 8분 기립박수… 칸 홀린 봉테일

    영화 끝나자 2층 객석까지 기립박수 봉 “늦었으니 집으로” 말해 겨우 진정 외신 극찬 … 황금종려상 기대감 커져 거장 작품 기대 못미쳐… ‘기생충’ 호재열광적인 반응이었다.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관객들은 매우 흥분해 있었고, 끊임없이 박수를 쳤다. 봉준호 감독이 “밤이 늦었으니 집으로 돌아갑시다. 감사합니다. 레츠 고 홈(Let’s go home)!”이라고 외치지 않았다면 기립박수가 더 오래 계속되었을 것이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개막 8일째인 21일 밤 10시(현지시간) 공개된 ‘기생충’에 대한 현장의 분위기다. 봉 감독의 신작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공식 상영이 있었던 뤼미에르 극장에서는 영화 시작 직전까지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영화 중간에도 두 차례의 박수가 터졌다. 재치 넘치는 각본과 배우들의 앙상블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같은 시각 주로 기자들이 영화를 감상했던 드뷔시 극장에서도 같은 지점에서 박수가 터졌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 상영 후에도 2층 객석에 앉았던 관객을 포함한 대다수가 상영관을 나가지 않고 비상한 영화를 만들어낸 감독과 배우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영화 상영 다음날인 2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은 “기립박수는 모든 영화에 다 나온다. 굳이 분과 초를 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옥자’ 때 함께 일했던 다리우스 콘지 촬영감독과 배우 틸다 스윈턴이 함께 축하해주는 상영이어서 좋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기생충’은 생존의 문제 앞에서 본능적으로 발휘되는 인간의 처세술을 보여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엄마, 아빠, 아들, 딸 모두가 백수였던 기택(송강호)네 가족은 불쑥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각자 특기와 순발력을 발휘해 하나씩 취업에 성공한다. 무능력해 보였던 기택네 가족이 손발을 딱딱 맞춰 계획을 성공시켜 나가는 장면들에는 위트가 넘친다. 그러나 부르주아의 기생충으로 자리 잡자마자 이들은 자신들에게 허락되지 않은 선을 넘기 시작하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예상치 못했던 비극의 실타래를 마주하게 된다. 봉 감독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기생충’에서도 공간의 대비는 흥미롭다. 기택네의 반지하방과 박 사장(이선균)네의 언덕 위 단독 주택은 ‘설국열차’(2013)에서 수평선의 극과 극에 놓여 있던 머리 칸과 꼬리 칸의 수직적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봉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영화 역사에서 수직적 공간은 계급이나 계층을 나타낼 때 많이 쓰였다”면서 “그러나 한국에만 있는 반지하라는 공간을 통해 미묘한 뉘앙스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그뿐만 아니라 영화는 계급 차를 상하관계로 여러 차례 이미지화하는데 어떤 면에서 가장 직설적이고 오래된 방식임에도 봉 감독 특유의 유머감각과 디테일이 얹어져 참신하게 다가온다. 기택네와 박사장네가 집에서 창을 통해 바라보는 상반된 풍경도 인상적이다. 경제력이 만들어내는 시야의 차이와 냄새의 차이, 그리고 성격의 차이는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소재다. 2017년 봉 감독의 ‘옥자’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을 때 현지에서는 영화 자체보다 ‘칸영화제에 초청된 첫 넷플릭스 제작 영화’라는 타이틀에 더 주목하는 듯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오전 시사회 때는 영사 사고까지 일어나는 등 불운이 겹치기도 했다. 현재 ‘기생충’을 향한 외신의 뜨거운 반응은 2년 전의 아쉬움을 확실히 털어버리게 해준다. 영국 BBC방송 프로듀서이자 리포터인 호세인 샤리프는 “‘기생충’은 지금까지 영화제 상영작들에 결핍되어 있던 것을 해소시켜준 작품”이라면서 “꽉 짜여 있고, 유쾌하며, 완벽을 향해 달려간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영화 평론가인 론 포겔도 ‘기생충’이 지금까지 올해 경쟁작들 중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음을 지적하면서 “매우 영리한 작품이고, 몇몇 장면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며 정확히 끝나야 할 지점에서 끝난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달 22일 제작보고회를 통해 봉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기생충’이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부익부 빈익빈, 실업과 빈곤, 불평등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다수의 외국 관객들에게까지 보편적으로 어필하는 작품임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올해 경쟁부문에는 짐 자무쉬, 다르덴 형제, 페드로 알모도바르, 켄 로치, 쿠엔틴 타란티노 등 칸이 사랑하는 거장들이 대거 초청받아 진작부터 전 세계 영화팬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러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정도를 제외하고는 감독들의 전작들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를 비롯해 요르고스 란티모스 등 봉 감독의 작품과 코드가 맞는 감독들이 여럿 포진해 있는 올해 심사위원단 구성은 ‘기생충’의 수상에 호재가 될 수 있으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버닝’(이창동 감독)의 수상 불발이 말해주듯 훌륭한 작품이 반드시 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기생충’ 상영 중 쏟아진 박수와 외신들의 극찬으로 이미 이 작품의 진가는 입증되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상영 중부터 터진 박수” 칸 뒤집은 봉준호의 ‘기생충’

    “상영 중부터 터진 박수” 칸 뒤집은 봉준호의 ‘기생충’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칸 현지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며 뜨거운 기립박수와 찬사를 이끌어 냈다. (제작: ㈜바른손이앤에이 |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각본/감독: 봉준호)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으로 개봉 전부터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기생충>이 프랑스 현지 시각으로 5월 21일 오후 10시 칸 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배우 7명이 참석한 가운데 뤼미에르 극장 2,300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식 상영회에 앞서 진행된 레드 카펫 행사에는 <기생충>의 주역인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이 참석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깔끔한 턱시도로 수려한 외모를 뽐낸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배우는 물론 드레스로 한껏 멋을 낸 조여정,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배우는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레드 카펫에 등장했다. 그러나 곧 분위기를 즐기면서 전 세계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미소로 화답하는 등 영화 팬들의 시선을 한껏 즐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출력, 예측 불허의 상황 설정과 위트 있는 대사가 2,300석 뤼미에르 대극장을 놀라움과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영화 상영 중 관객석에서 터진 웃음과 탄성, 그리고 이례적으로 터져 나온 두 번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는 관객들이 <기생충>에 얼마나 몰입하며 관람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 영화가 채 끝나기도 전부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소리가 시작됐다. 상영관 불이 켜지기 전부터 1분 여간 지속된 박수는 불이 켜지고 7분간의 기립 박수로 이어졌다.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에 봉준호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관객석을 향해 양팔을 들어 올려 손 인사를 하는 등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들 역시 박수가 이어진 약 8분여 시간 동안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며 연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어 봉준호 감독이 “감사합니다. 이제 밤이 늦었으니 집에 갑시다”라는 멘트로 재치있게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상영이 끝난 후 칸 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 크리스티앙 쥰은 “<기생충>은 올해 초청작 중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기생충>의 배급을 결정한 전 세계 배급사들 역시 다채로운 호평을 쏟아냈다. 북미 배급을 결정한 네온(Neon)은 <기생충>에 대해 “보편적이고 깊은 메시지를 지녔다”며,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화”라는 찬사를 보냈다. 폴란드 배급사 구텍 필름(Gutek Film) 관계자는 “역시 거장다운 아슬아슬한 영화적 줄타기”라며,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와 강렬한 스릴러가 잘 조화된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평하는 한편 “칸 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기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오랜만이다”라고 전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 배급을 맡은 매드맨(Madman)은 “<기생충>은 사회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은 풍자이자 환상적인 영상미와 대담한 미장센, 배우들에 대한 최고의 디렉팅이 담겨진 봉준호 감독의 또 하나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전했다. 해외 언론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르몽드는 “현실에 대한 발언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 필름메이커인 봉준호. 그 특유의 다양한 면을 지닌 천재성에 충실하면서도 ‘가족영화’의 전통에 자신을 적응시켰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기생충>은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다. 2003년 <살인의 추억>이래 봉준호 감독의 가장 성숙한,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한 발언이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당신의 피부 아래로 파고들어와 이빨을 박아 넣는 영화”,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활력 있고 타이트하게 조율된 코미디인 <기생충>은 무척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철저한 완성도를 가진 스토리로, 정점으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을 보게 한다”, 인디와이어는 “봉준호 영화 중 최고다. 전작들을 모두 합쳐 자본주의 사회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공포에 관한, 현실에 단단히 발을 붙인, 재미있고 웃기면서도 아플 정도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 꾸러미로 보여준다. <기생충>의 가장 좋은 점은 우리가 더 이상 봉준호의 작품을 기존에 있던 분류 체계에 껴 맞추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허용해 준다는 점이다.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버라이어티는 “단일 카테고리로 정의할 수 없는 영화들로 유명한 이 장르 변주의 신은 코미디, 호러, 드라마, 사회적 발언, 크리처 영화, 살인 미스터리, 채식주의의 성명서와 같이 장르의 계단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밟아왔다. <기생충> 또한 이 리스트의 절반 이상에 해당할 구간을 오간다. 하지만 우리가 보아왔던 그 어떤 전작보다, 웃음은 더 어두워졌고, 분노의 목소리는 더 사나워졌으며 울음은 더 절망적이다. 봉준호가 돌아왔다. 가장 뛰어난 형태로”, BBC는 “봉준호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부족했던 모든 것이다. 촘촘하고 오락적이며, 완벽한 페이스를 보여준다. <기생충>을 보며 당신은 웃을 것이고, 비명을 지르고, 박수를 치고 손톱을 물어뜯게 될 것이다”, 더 가디언은 “봉준호가 호화로운 볼거리와 풍자적인 서스펜스 드라마로 칸에 귀환했다”고 호평했다. 이날 <기생충> 공식 상영회를 찾은 베니스 영화제 엘레나 폴라키(Elena Pollacchi) 프로그래머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그만의 세계관 안에서 예상치 못한 것을 보여준다”라며 “<괴물>과 <설국열차>에 무언가 새로운 게 더해진 듯한 느낌. 영화를 보는 내내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영화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에 이어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7번째 장편 영화다. 항상 기존 장르의 틀에 갇히지 않은 허를 찌르는 상상력에서 나온 새로운 이야기로 인간애와 유머,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재미를 선사하며 사회와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왔다. 그런 면에서 <기생충>은 여전하고 확실하게 봉준호 다운 영화이면서, 또 한층 새롭게 진화한 봉준호만의 세계를 보여준다.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이 어우러진 <기생충>은 오는 5월 30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인님 위한 황소의 ‘첨벙’ 쇼(?)

    주인님 위한 황소의 ‘첨벙’ 쇼(?)

    거대한 몸집의 황소가 가볍게 점프해 물로 뛰어드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SNS 정보편집 웹사이트 ‘스토리풀’(storyful.com)은 최근 멕시코 베라크루스의 한 농장에서 촬영된 동영상을 소개했다. 스토리풀에 따르면, 5월 9일 멕시코 베라크루즈의 농가에서 황소 한 마리가 농부들을 위한 쇼를 펼쳤다. 영상 속 황소는 걷다가 잠시 멈추더니 이내 가볍게(?) 점프해 물통 속으로 첨벙 뛰어든다.녀석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인기를 끌자, 이를 공개한 카를로스 아후마다는 5월 16일 녀석이 들판에서 놀고 있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추가로 공개했다. 누리꾼들이 물에 빠진 황소의 안부를 궁금해 하자 녀석이 잘 지내고 있음을 알린 것이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에 공개된 후 좋아요 8604건, 공유 6만3053건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영상=Storyful Rights Management/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트월킹 춤추던 여성, 그녀가 깜짝 놀란 이유

    트월킹 춤추던 여성, 그녀가 깜짝 놀란 이유

    엉덩이 털기 춤(트월킹)을 추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던 여성이 뜻하지 않은 불청객 탓에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여성의 이러한 모습은 SNS 정보편집 웹사이트 ‘스토리풀’이 지난 20일 공개했다. 영상은 바닥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여성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더니 이내 트월킹 춤을 시작한다. 본격적인 춤을 추기 시작하려던 그때, 여성은 문 뒤에서 자신을 지켜보는 할머니를 발견한다. 입을 가린 채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는 엉덩이 털기 춤이 아니라 가볍게 몸을 흔들면서 영상이 마무리된다. 이 영상은 지난 11일 미국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리스 아빌라(Lisbeth Avila)라는 여성이 촬영해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전문가 “사회보장 수준 높여 최저임금 의존도 낮춰야”

    정부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자 최저임금 인상에만 초점을 두지 말고 사회보장 수준 전반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최저임금 급등만 나무랄 게 아니라 수십년간 기업이 정부에서 받은 여러 혜택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고용노동부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마련한 ‘최저임금 영향 분석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가파르게 상승한 최저임금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미친 영향을 논의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일자리 상황이 나빠진 가장 큰 원인은 최저임금이 아니라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의 충격”이라면서 “제조업 생태계가 정체돼 있고 출구도 없다 보니 어려움이 커진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 자체가 고용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사회보장 수준을 높여 최저임금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언론 등이) 최저임금 인상에만 주목할 뿐 그간 기업이 정부로부터 받아 온 특혜는 얘기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부소장은 “기업이 받은 것은 얘기하지 않으면서 최저임금이 고용에 악영향을 줬다는 일부의 해석만을 확대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최저임금이 사회구성원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정책의 기초가 되는 만큼 보편적 시민권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용진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 도요타의 생산혁신 방안을 우리 사회에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노 교수는 “도요타가 미국의 자동차업계를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예상되는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하기보다 드러난 문제점을 바로 해결하는 방식을 썼기 때문”이라면서 “어차피 최저임금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되돌릴 수도 없기 때문에 지금은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을 정치적으로 개입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대북지원 인도주의 원칙 추진”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대북지원 인도주의 원칙 추진”

    “한반도 정세 소강… 협상 재개 노력”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1일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며 “인도 지원은 정치와 분리해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이며 정부도 인도주의에 대한 기본 원칙을 갖고 (대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대북 인도 지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배고픈 아이는 정치를 모른다”라는 말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0년대 반미 공산 정권이었던 에티오피아에 대한 식량 지원을 둘러싸고 미국 내부에서 논란이 불거지자 인도 지원을 결정하며 했던 말이다. 김 장관은 “제재가 인도 지원 단체의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 모든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며 대북 인도 지원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 “의견 수렴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실무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을 준비해 나가는 국면”이라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일종의 소강 국면”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협상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동시에 봐야 한다”며 “지금 한미 양국은 상황 관리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최근 한국에 왔을 때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큰 틀에서 지금은 일종의 자기주장을 협상안으로 정리해서 발표하는 국면”이라며 “북한도 나름대로 조금씩 입장을 정리하고 있고 미국도 협상 재개를 위해 실무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공개 제안했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정상회담의 목적을 북미 정상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일종의 조율로 본다면 형식적인 측면보다는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성 北 유엔대사 “북한 화물선 압류한 미국, 국제법 위반”

    김성 北 유엔대사 “북한 화물선 압류한 미국, 국제법 위반”

    김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국 정부의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를 비난하면서 “미국은 지체 없이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미국이 미국법을 근거로 와이즈 어니스트를 미국령 사모아로 견인해간 행위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사는 와이즈 어니스트가 북한의 주권기관이며 “보편적인 국제법적 원칙”에 의거 어떠한 경우에도 다른 국가의 사법권의 대상으로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 북한 석탄을 불법 운송하는 데 사용돼 국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한 몰수소송을 제기하며 이 선박에 대한 압류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1일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억류된 선박을 넘겨받아 압류한 뒤, 11일 미국령 사모아의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예인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북한과 시에라리온 국적으로 이중 등록된 선박으로 북한산 석탄 2만5000t가량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서한을 보내 “미국이 우리 무역짐배(화물선)를 미국령 사모아에 끌고가는 불법무도한 강탈행위를 감행한 것은 날강도적인 나라임을 스스로 드러내 놓은 것”이라면서 유엔 사무총장이 긴급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민주 “황 대표 ‘독재자 후예’ 칭한 적 없는데 도둑 제발 저린 격”

    민주 “황 대표 ‘독재자 후예’ 칭한 적 없는데 도둑 제발 저린 격”

    ‘독재자 논쟁’이 21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독재자의 후예’라고 찍어서 말한 적이 없는데 도둑이 제발 저린 격”이라고 지적한 반면 한국당은 “김정은이 독재자의 후예”라며 “한국당에 대한 적개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표현을 철회하라”라고 맞받았다. 이번 논쟁은 문재인 대통령이 5·18 기념사를 통해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발언한데 대해 한국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사흘이 지난 21일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좌파 프레임’까지 끌어들이며 맹비난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한 연설에서 “이 정부가 저희를 독재자의 후예라고 하는데 진짜 독재자의 후예는 김정은 아닌가. 세습 독재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김정은의) 대변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라며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가 직접 한국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대운동장에서 열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체육대회에 참석해 “한국당이 우리를 보고 독재세력이라고 적반하장격으로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각 당의 ‘입’인 대변인들의 공방은 더욱 격화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도 한국당과 황 대표를 콕 집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 아니고서야 무엇이 그리 억울해 못 견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한의 예의도, 기본적인 역사 인식도,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는 발언”이라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님을 증명하고 싶다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역사 인식을 천명하고,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황 대표는 스스로 독재자의 후예라고 자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가히 ‘막말 발악’ 수준”이라고 비난했다.이어 “한국당이 명분 없는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로 여론이 설득되지 않자 선동에 나선 꼴”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 헌법은 준수의 대상이지 시험의 대상이 아니다. 품격을 지키자. 더는 괴물이 되지 말자”고 덧붙였다. 이에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독재자의 후예’ 타령은 문 대통령을 향하는 ‘독재자’라는 비난이 그만큼 뼈저리다는 자기 고백”이라며 “문재인 정권이야말로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하는 독재의 길을 맹렬한 속도로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해야 할 사람은 북한 김정은”이라며 “진짜 독재의 후예와 세계에서 가장 거리낌 없이 잘 지내는 대통령이 아니신가. 정말 아무렇지도 않으신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문 대통령께서 한국당에 대한 적개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독재의 후예 발언을 철회하길 촉구한다”며 “나아가 독재자의 후예라는 타이틀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북한의 한 사람에게 이름표를 제대로 붙여주시는 때를 간절히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황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연일 정치에 대한 혐오를 일으키는 발언, 국민을 편 가르는 발언이 난무한다”며 “우리는 보통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낸다’라는 말을 한다”며 “그 말로 답변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기후변화·빈곤층 없는 세상, ‘나눔발전소’가 선도한다

    기후변화·빈곤층 없는 세상, ‘나눔발전소’가 선도한다

    “아무리 비영리 조직이라 하더라도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그 부담은 스스로 안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많은 수의 비영리 조직들이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선한 동기만으로도 존재의 당위성을 부여받을 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비영리조직들이 대부분의 운영 자금을 기부금이나 세금 등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도 주어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의도한바 성과를 달성해 내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는 것이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의 주장이다. 한국에서는 (사)에너지나눔과평화 김태호 대표가 기부금에 의존하지 않는 비영리 조직을 탄생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빈곤층의 희망메신저’로서 20년 동안 환경운동을, 그 중 13년을 공익재생에너지 ‘나눔발전소’를 설립 운영하여 2018년 기준 30억원을 에너지빈곤층에게 기부하였다. 이는 중견기업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금융비용을 제외한 순익의 50%는 에너지 빈곤층에, 50%는 발전소에 재투자를 실천하며 사익보다 공익 우선의 비영리단체로서의 사명을 오롯이 실천하고 있다. “10년 후 반드시 100억원의 이익을 내서 어려운 이웃 100만명을 살리고 싶다”는 그의 결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 민간과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도 영리와 비영리 영역을 넘나들며 공익을 실천하는 모범적 경영사례에 눈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안정성과 전문성의 무기를 장착한 ‘나눔발전소’의 공익사업 성과에 시대를 앞서가는 김태호 대표에게서 시대정신과 애민사상을 엿 볼 수 있다. 편집자 주→환경, 재생에너지, 빈곤층 지원 등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에 대해 부탁드립니다. -사회 첫걸음, IMF가 대한민국을 뒤덮던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당시 가치있는 진로! 뭐 이런 고민을 했다면 배부른 소리였지요. 지금은 자원순환사회연대를 이끌고 있는 김미화 이사장이 제 둘째 누나인데요, 누님의 영향으로 20년 전, 유엔환경계획(UNEP)에 입사하게 되어 환경문제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현재의 저를 외길로 살아가게 한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미래를 리드할 이슈들을 분석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거론된 것들이 지구온난화와 재생에너지입니다. 지구온난화로부터 닥쳐올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무엇으로 해소할 수 있는가? 태양과 바람으로 충분히 사용할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가?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거대한 자본의 전력 장치산업에서 작은 태양전지로 필요한 전력을 감당할 수 있는 민주적인 에너지 전환의 시대가 올 것인가? 이러한 시대 화두를 성찰하고 성찰하여, 마침내 저는 ‘태양과 바람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것이 시대의 진리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에너지기본조례제정운동’을 통해 ‘에너지기본법’ 제정을 주도적으로 하셨는데요. -2000년 6월, 전국의 260개 시민단체가 모여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최초로 선언을 하고 당시 설립한 단체가 에너지시민연대입니다. 다가올 거대한 에너지전환의 시대를 시민과 함께 열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지구온난화에 대한 국민인식이 낮은 상황이었고 관련 법률도 미비하였습니다. 그래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관련한 조례를 서울특별시에 제안하여 2002년 대한민국 최초로 에너지기본조례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에너지기본조례제정운동’이 전국적으로 일어났고 현재는 모든 지자체가 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조례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에너지기본법’이 필요하였고, 저는 이 법률안의 작성을 주도하여 2005년 최종 제정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에너지와 관련한 개별법들이 통일된 철학 없이 혼재되어 있었으나 기본법 제정을 계기로 지향이 분명한 에너지법의 골간이 세워진 것입니다. 에너지기본법은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뿐만 아니라 에너지빈곤가구를 법률로 정의하였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에너지빈곤가구란 가구소득의 10% 이상을 에너지비용, 즉 광열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의미합니다. 에너지가 의식주만큼이나 중요한 필요재이기에 이를 국가책임의 문제로 끌어올린 최초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에너지재단은 이 법률 제정의 결과로 만들어진 국가기관입니다. 지금도 에너지빈곤가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하고 있지요. ‘에너지절약백만가구운동’, ‘에너지의 날’도 이 때 제정되어 시민들이 함께 동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에너지나눔과평화는 ‘에너지기본법’ 제정 당시에 설립된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우리 단체는 이러한 운동의 과정 중에 나온 결실 중 하나입니다. 기후변화나 빈곤문제를 시민, 시민단체 스스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주체가 되고, 청정전력을 생산하는 행위도 하며, 재무적 재화를 스스로 만드는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주권자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2006년에 200여명이 발기하여 (사)에너지나눔과평화를 출범하고 햇빛과 바람으로 세상을 구할 방주 역할을 자임하며 그 첫 항해를 시작하였습니다. 영리활동을 하는 비영리, 공익을 위한 비영리의 영리 그 첫 실험이 시작된 것이지요.→그럼, 대표님께서는 지구온난화와 빈곤문제를 해결하고자 단체를 설립하셨네요. -맞습니다.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는 지구온난화와 빈곤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대안적 환경경제단체입니다. 기존에 전례가 없는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이면서 경제단체인 것이지요. 우리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1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를 설치, 운영하여 원자력발전소 1기를 대체하고, 이를 통해 1000만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하여, 1000만명의 빈곤가구를 재무적으로 정상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건립하는 발전소는 전력판매를 통해 당기순익의 50%는 에너지빈곤층 지원, 나머지 50%는 동일 목적의 나눔발전소에 재투자합니다. →이러한 사업배당이 가능한 단체의 구조가 궁금합니다. -우리는 비영리 (사)에너지나눔과평화와 영리의 (주)나눔발전소, (주)불가리아나눔발전소 등 5개 법인으로 구성되며, 모든 영리법인의 주식은 비영리가 전량 보유합니다. 그리고 영리법인과 비영리법인 내에 총 21개 태양광발전소가 상황에 맞게 분리, 배치되어 있으며, 모든 의사결정은 비영리의 이사회에서 의결합니다. 개인 지분이 없으니 개인배당도 없으며 비영리법인에 배당된 당기순이익은 전액 공익사업으로 사용합니다. →단체의 구체적인 사업내용과 활동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에너지나눔과평화의 사업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태양광발전소인 ‘나눔발전소’를 직접 운영하여 온실가스를 줄이고 전세계 빈곤층을 지원하는 기금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지원프로그램 또한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고효율 가전제품으로 디자인하여 지원사업에서도 에너지전환을 적용합니다. 셋째는, 타NGO와 기관의 재생가능에너지 확산운동을 지원하며, 해외지원의 거점구조를 지속적으로 개발합니다. 지난 13년간 우리단체의 활동 성과로는 환경분야에서 2018년까지 총 21기 7000㎾의 태양광 나눔발전소를 설치하여, 매년 1000만◇(키로와트시)의 청정전력을 생산하여 매년 2500가구에 전력을 상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간 2000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하고 있습니다. 둘째, 나눔발전소 전력판매 수익으로 2018년말까지 국내에서 총 4424 빈곤가구와 아동청소년 1120명, 16개 시설을 지원한 바 있으며, 2013년부터 시작한 해외지원사업의 경우, 베트남과 몽골의 전기 미공급 8개 학교, 1개 병원에 풍력태양광병합발전시설을 지원하여 전기 없는 상황에 있었던 약 6만명의 해외 어린이들이 형광등과 선풍기, 컴퓨터의 수혜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몽골의 아스랄트 병원을 지원했을 당시, “캄캄한 수술실을 벗어나 아기가 태어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는 간호사의 미소를 잊을 수 없습니다. 2018년 기준, 우리단체의 국내외 에너지빈곤층 지원사업의 누적 총액은 30억원 수준인데 향후 10년 내에 100억원 목표 달성을 확신합니다. →지난 2016년 11월 ‘그린애플어워즈(The Green Apple Awards)’을 국내 비영리단체로는 처음으로 수상하셨는데요. -환경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The Green Organisation´에서 주관하는 상으로 유럽연합, 영국왕립예술협회, 영국환경청이 공식 인정하는 유럽 최고의 친 환경상으로 1994년부터 매년 전 세계 500개 이상의 기관이 참가해 경쟁을 통해 선정합니다. 시민, 지자체, 기관 등 다양한 사회 주체와 함께 공익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고 햇빛전력을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저감에 기여한 것과 전력판매를 통한 순익의 100%를 다양한 에너지복지사업과 아동청소년 교육복지사업 등 국내외 빈곤층 지원사업을 통해 에너지를 소득에 관계없는 보편적 권리로 보장될 수 있도록 기여했고, 재생에너지를 지속적으로 확대시킨 것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아 큰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생에너지를 통한 희망메신저 역할을 하시는 대표님의 경영철학이 궁금합니다. -비영리의 영리활동은 투명성과 공정성에 철저하게 실천하여야 합니다. 영리사업만을 하는 기업보다 더 투명하여야 하며, 인허가, 부지확보, 입찰과정에서도 공정한 시장의 룰을 지켜야 합니다. 둘째, 영리사업의 지분은 단 1%라도 개인배당은 안되고 이익 전액을 공익에 사용하는 공익성입니다. 셋째, 비영리의 투자는 안정적이어야 후속 투자를 견인할 수 있는 레버지리 효과로 확장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최고의 기술과 투자전문성을 가져야 하기에,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태양광산업계가 어려운데, 그 원인과 대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태양광이 어려운 이유를 먼저, 모듈 등 주요 자재의 국산화 비율이 상당히 저조하다는데 있습니다. 즉 가격경쟁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정부의 연도별 보급비율이 낮고, 잦은 정책 변경으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이 둘째 이유이고, 마지막으로 주민수용성입니다. 국산자재의 사용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용자의 국산제품 인지력 강화가 중요합니다. 시민단체도 이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협력한다면 국산제품의 시장점유율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정부는 현행 RPS(Renewables Portfolio Standard, 발전의무할당제) 제도 추진시 투자자의 투자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안정적 시그널을 제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2012년 폐기한 FIT(Feed-In Tariff·발전차액지원제도)의 재도입을 통해 시장에 안정성을 주고 투자심리를 확대시킬 수 있도록 하는 보완제도의 도입이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임야의 임시사용허가 문제, 태양광발전의 경사도 규제, 1메가와트 이상 발전소의 의무고용 등 규제도 완화할 것을 정부는 적극 고려해 봐야 합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견해는. -한 번의 사고로 국가의 백년대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원전 설비가 국가의 주요 에너지원이 되어서는 곤란하지 않을까요. 사고는 언제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원전의 경우 한 번의 사고가 국가 전체의 장기간 침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원전사고는 태양광 사고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러시아의 체르노빌과 일본의 후쿠시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 원전은 지금 포기해도 60년 이상을 가동하여야 합니다. 어떠한 경우든,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타당하고 그래서 계속 추진하여야 합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김태호 (사)에너지나눔과평화 대표 1968년 경상북도 영덕군 출생 학력사항 2018. 2 (서울)동국대학교 대학원 식품산업관리학과 졸업(경제학 박사) 1997. 2 (서울)동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졸업 1995. 2 (서울)동국대학교 철학과 졸업 1987. 2 (포항)대동고등학교 졸업 경력사항 현 (사)에너지나눔과평화 대표, (주)나눔발전소 대표이사, (사)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 겸 운영위원장 2000~2005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 1997~2000 유엔환경계획 한국위원회 근무 2004~2007 대통령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PCSD’ 전문위원 2007~2008 대통령직속, ‘국가에너지위원회’ 전문위원 2017~현재 산업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위원 2015~2018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위원회’ 실행위원 2019~현재 ‘서울시 에너지정책위원회’ 위원 2009~현재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대표위원 2006~2009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위원 2003~2006 ‘서울시에너지위원회’ 위원 연구실적 2018 (논문) 소규모 태양광발전 가치평가를 통한 RPS 제도개선(동국대학교) 2012 (논문) 전과정평가를 통한 마늘의 탄소배출량 산정연구(한국유기농업학회지) 2012 (논문) 시설원예농가의 재생에너지 적용가능성 평가(한국유기농업학외지) 주요활동 공익형 태양광발전소(나눔발전소 운동) 설치 및 확산운동 주도 ‘북한재생에너지 지원’ 운동 주도 ‘제3세계 에너지빈곤 학교, 병원 지원운동’ 주도 ‘국내 에너지빈곤가구, 청소년, 학교 지원운동’ 주도 ‘에너지기본조례 제정운동’ 주도 ‘에너지기본법 제정운동’ 주도 ‘에너지의 날 제정’ 주도 ‘에너지절약백만가구운동’ 전국화 주도
  • 표창원 “남경도 제압 어려워” 권은희 “여경 체력 검증 재고”

    표창원 “남경도 제압 어려워” 권은희 “여경 체력 검증 재고”

    민주당 “여경 프레임 자체가 차별” 서울 대림동에서 벌어진 여성 경찰의 주취자 제압 과정 논란에 20일 정치권이 가세했다. 특히 경찰 출신 의원들이 여경 무용론에 엇갈린 의견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경찰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취자 한 명을 제압하는 것은 아무리 힘센 남자라 하더라도 쉽지 않다”며 “체력 요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리적 능력”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 업무 중에 실제로 물리력이 필요한 부분은 30% 미만”이라며 “법적 전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대부분이 소통 업무”라고 했다.반면 역시 경찰 출신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여경의 체력과 진압능력에 대해서는 분명히 경찰에서도 지금 다시 한번 재고해야 하는 시기”라며 “경찰 내부 조직에서 내근직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현실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체력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여경 불신을 없애려면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며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 방식으로 10회”라며 “일본의 후쿠오카 여경은 정자세 팔굽혀펴기로 15회 이상 해야 합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군인과 소방공무원은 모든 체력검사 종목에서 자세를 남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경 프레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림동 여경이 아니라 대림동 경찰관”이라며 “특정인에 관련된 문제를 마치 여경이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문제 삼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차별”이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씨줄날줄] ‘여자’ 경찰 말고 여자 ‘경찰’!/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여자’ 경찰 말고 여자 ‘경찰’!/황수정 논설위원

    ‘여경 논란’이 뜨겁다. 서울 구로구 대림동에서 술 취한 남성을 제압하지 못한 여성 경찰관이 시민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무기력한 모습이 동영상으로 공개되면서 삽시간에 ‘여경 무용론’이 퍼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경을 없애라”는 요구까지 등장했다. 영상 속 여성 경찰관은 동료 남성 경찰관이 주취자들에게 뺨을 맞자 무전으로 다른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비판이 쏟아진 것은 수갑을 채우는 대목. 여성 경찰관은 “남자분 한 명 빨리 나와 달라”고 외쳤고, 한 남성이 “(수갑을) 채워요?”라고 묻자 “빨리 채우세요”라며 다급한 목소리로 답했다. 민망한 비판들이 꼬리를 문다. “여경은 공무원 월급 받는 치안조무사냐?”, “대통령은 시장에 가면서도 기관총 경호원을 대동하면서 시민 치안은 여경한테 맡겨?” 등. ‘천조국(‘미국’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여경’도 유튜브에서 새삼 인기다. 건장한 흑인 남성을 제압하는 미국 여경의 단련된 모습에 “클래스(수준)가 다르다”는 비아냥이 섞인다. 여경 논란은 건드리면 터지는 화약고가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여경들이 “어떡해, 어떡해” 하며 발을 구르는 동영상이 인터넷을 달궜다. 전복된 차량 안의 부상자를 남자들이 구출했던 동영상은 엉뚱하게 성대결로 치달았다. 그때나 이번이나 경찰은 “매뉴얼대로 했으니 문제없다”고 해명한다. 하지만 반박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이번 일은 단순한 여혐(여성혐오) 논란이 아니라 경찰 신뢰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경찰 2만명 증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2022년까지 여경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지난해 순경 공채에서는 여경 비율이 25%로 높아졌다. 이 비율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니 한편에서는 우려의 여론이 커지는 것이다. “여경 동료와의 순찰이 부담스럽다”는 남자 경찰관, “여경 혐오에 도매금으로 넘어가기 싫다”는 여자 경찰관. 이게 엄연한 현실이라면 숫자만 맞추려는 요령부득의 정책은 심각하게 돌아볼 문제다. 한국 여경 시험의 팔굽혀펴기 체력검사가 도마에 올랐다. 일본은 정자세 팔굽혀펴기 15회 이상 해야 합격인데, 우리는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 방식으로 10회가 과락이라는 것. 당장 어느 야당 의원은 여경의 체력 시험만이라도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하자고 나섰다. 영 허튼소리로만 들리지 않는다. 구구한 불신에 노출되느니 그깟 팔굽혀펴기 제대로 하고 말겠다는 여경 지원자들이 많을 것 같다. “‘여자’ 경찰 말고 여자 ‘경찰’을 뽑으라”는 어느 네티즌의 훈수 한마디. 쾌도난마다.
  • 양천, 신정동 아파트에 ‘우리동네 키움센터 1호점’

    양천, 신정동 아파트에 ‘우리동네 키움센터 1호점’

    서울 양천구는 지난 13일 오후 구청 5층 열린참여실에서 신정동 동일하이빌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우리동네 키움센터 1호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천구는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을 덜고 방과후·방학 중 돌봄이 필요한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맺었다”고 했다.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지역 내 공공시설이나 아파트 커뮤니티센터 등에서 방과후 시간과 방학 때 초등학생을 돌보는 곳이다. 학습 지원, 문화·체육·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 돌봄 상담, 간식 제공 등을 한다. 월 10만원 이내의 비용만 내면 6~12세 아동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구는 협약에 따라 동일하이빌 내 주민공동시설(141㎡)을 오는 9월부터 2024년 8월까지 5년간 무상으로 임대, 우리동네 키움센터 1호점을 설치·운영한다. 동일하이빌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주민공동시설 무상 임대 동의 여부 조사를 진행, 입주민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지역 사회가 중심이 돼 보편적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1호점을 시작으로 돌봄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하태경 ‘대림동 여경’ 논란에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하태경 ‘대림동 여경’ 논란에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주취자를 제압하는 과정에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을 받은 ‘대림동 여경’ 논란과 관련해 “여경 불신을 해소하려면 부실한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 세계 여경, 아니 동양권 여경과 비교해 볼 때도 한국 여경의 체력검사만 크게 부실하다”며 “여경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체력검사 기준부터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대표적인 것이 팔굽혀펴기인데 한국 여경은 팔굽혀펴기 과락이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 방식으로 10회”라며 “같은 동양권인 일본의 후쿠오카 여경은 정자세 팔굽혀펴기로 15회 이상을 해야 합격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가포르 여경은 연령대별로 합격기준이 다르지만 정자세 팔굽혀펴기로 22세는 15회 이상, 22~24세는 14회 이상, 25~27세는 13회 이상을 해야만 합격이 된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최근 대림동 여경 논란이 여경 무용론으로 확산되는 것은 여경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부실 체력 기준으로 누구나 손쉽게 경찰이 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질 수 있냐는 우려가 당연히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경찰청에 여경 체력검사 기준 강화를 요구한 적이 있는데 경찰청의 답변은 부정적”이라며 “이런 소극적인 경찰청의 태도가 여경 불신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과 소방공무원은 모든 체력검사 종목에서 자세를 남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경찰도 하루 속히 모든 여경의 체력검사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나 좀 도와줘’ 고양이 캐리어에 머리 낀 소

    ‘나 좀 도와줘’ 고양이 캐리어에 머리 낀 소

    고양이 캐리어(이동장)에 머리가 낀 황소의 난감한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SNS 정보편집 웹사이트 ‘스토리풀’(storyful.com)은 최근 호주 빅토리아 미니옹의 한 농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고양이 캐리어에 머리가 낀 황소 모습과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스토리풀은 “주인은 축사에서 소가 다치지 않도록 고양이 캐리어에서 녀석의 머리를 무사히 꺼냈다”고 전했다. 영상부 seoultv@seoul.co.kr
  • [영상] 영화 ‘김군’ 강상우 감독, 지만원 만나 경악한 이유

    [영상] 영화 ‘김군’ 강상우 감독, 지만원 만나 경악한 이유

    “지만원이라는 앞잡이 뒤에 계엄군, 가해자들이 있었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봤을 때, 경악스러운 부분이 있었어요. 그들에 대해 제대로 된 처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5·18민주화운동을 ‘광주폭동’이라고 주장하는 지만원씨.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을 연출한 강상우(36) 감독은 “지만원씨 사무실에서 1980년 5월 시민들을 학살했던 공수대원들을 봤다”며 “가해자들이 자신의 과거를 정당화하기 위해 5·18민주항쟁을 광주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 이유를 차분한 어조로 설명했다. 지만원씨는 2002년 ‘5·18을 광주폭동’으로 지칭하며 신문광고를 냈다. ‘1980년 5·18 당시 시민군은 없었고, 600명의 북한군이 개입해 폭동을 일으켰다’는 내용이다. 이후 지씨는 2015년 6월 새로운 내용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때 그는 당시 한 장의 사진을 제시하며, 사진 속 시민군인 한 청년이 5·18항쟁을 배후에서 조종한 북한군 특수부대원 ‘제1광수’라고 지목했다.다큐멘터리 ‘김군’은 이 사진이 단초가 됐다. 감독은 사진 속 인물을 아는 주옥(60)씨를 만나게 됐고, 본격적으로 영화제작에 돌입했다. 주옥씨는 5·18 당시 시민군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나눠준 인물이다. 2015년 5월,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개관식에 갔다가 사진 속 청년의 얼굴과 마주한 주옥씨는 단박에 그가 같은 동네에 살던 20대 넝마주이 청년 ‘김군’임을 기억해냈다. 강 감독은 이후, 5·18 무장 시민군인 ‘김군’을 찾기 위해 4년여 동안 광주 시민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동료를 잃은 채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갖고, 38년을 살아온 광주 시민들의 고백 안에서 새로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 자체가 지만원씨의 주장에 대해 반박 근거가 됐다. 강 감독은 “지만원씨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사실이라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다만, 그의 주장을 보여주는 것이 한국사회에 여전히 존재하는 레드콤플렉스(Red complex: 적색공포증.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심을 근거로 인권 탄압을 정당화하거나 용인하는 사회적 심리를 포함하는 극단적 반공주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지씨의 주장과 논리를 다루게 됐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김군 사진을 봤을 때, 어떻게 보면 굉장히 과격해 보인다. 또한 5·18을 모르는 세대가 보면, 북한 군인이라고 믿을 만큼 낯설고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그를 전면에 세운 것은 “김군으로 대표되는 무장 시민군들의 삶을 조명하는 게 제일 큰 목표이자, 인터뷰이 대부분이 당시 총을 들었던 시민군들”이었음을 알렸다. 무엇보다 강 감독은 이 작품이 결코 “한 보수논객과 힘겨루기를 하고자 함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지씨가 1980년 5월을 거짓으로 재단하려고 한 왜곡의 발자취를 통해 묻혀 있는 진실이 드러나는 역설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동시에 5·18 당시, 이름 없이 싸운 이들과 아직까지 시신 행방조차 알 수 없는 이들을 조명하기 위함이었음을 시사했다. 특히 감독이 직접 인터뷰이들의 오래된 상처를 끄집어낸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을 터. 이에 강 감독은 “인터뷰에 응하셨던 분들 모두 고통스러워 하시면서도 본인들이 증언해야만 왜곡된 주장에 반박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다. 이름 없이 싸웠던 이들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다”며 역사적 사건이 온전히 기록되고, 기억하고자 하는 생존자들의 바람을 작품에 녹여내고자 공을 들였음을 전했다.영화 제목 ‘김군’은 사진 속 인물의 이름인 동시에 당시 시민군들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강 감독은 “‘김군’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성씨이기도 하다. 물론 주옥 선생님의 기억 속 구체적인 개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편적이고, ‘어느 누구나’가 될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며 제목으로 정한 ‘김군’ 의미를 소개했다. 사실 서울 출신의 강 감독에게 5·18은 수많은 역사적 상흔 중 하나일 뿐이다. 그는 “5·18 관련 영화들을 봤을 때,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분노와 울분으로 들이대는 방식의 작업이 많아서 공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시민을 지켜야 할 군인이 시민을 학살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총을 들 수밖에 없었다는 시민군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강 감독은 영화 ‘김군’이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이자 함께 고민의 시간을 갖게 하는 작품이 되길 소망했다. 그는 “5·18에 대해 그릇된 믿음을 가진 분들이 보셨을 때, 그 믿음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다만, 저를 포함해 5·18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많은 분이 이 영화를 본 뒤,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김군’ 영화 개봉 소식을 전해 들은 지만원씨는 “황당한 소설”이라며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강 감독은 “유료 관객 한 명이 줄어서 아쉽다. (지씨가) 꼭 티켓을 사서 영화를 보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영화 ‘김군’은 오는 23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영상 문성호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서울광장] 경기 진단, 실화인가/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경기 진단, 실화인가/김성수 편집국 부국장

    최근 승차했던 택시의 80대 운전기사는 영업이 너무 안된다고 목소리부터 높였다. 택시를 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요즘처럼 손님이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다. 낮시간에는 강남역이나 홍대앞 등 북적이는 곳에서조차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만큼 살기가 어려우니 사람들이 택시비라도 아끼려는 게 아니겠느냐는 나름의 해석도 덧붙였다. 현재 경기가 어떤지 판단하는 일은 다분히 주관적이다. 자기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아니면 자기 소득이 얼마냐에 따라 느낌은 달라질 수 있다. 빈익빈 부익부가 더 심해졌다고 하니 가난한 사람은 더 어려워졌다고 느낄 수 있다. 고소득자는 경기가 어떤지는 신경을 안 쓰고 한결같이 돈을 펑펑 쓸 수도 있다. 또 어떤 통계를 잣대로 삼느냐에 따라 불황인지, 아니면 경기 과열 단계인지 판단이 엇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보편적인 결론은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를 토대로 본다면 사람들의 공감도는 더 높아진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취임 2주년을 맞아 최근 내놓은 정부와 야당의 자료를 보면 결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게 같은 나라의 경제를 평가하는 자료인지 눈을 의심할 정도다. 한쪽은 자화자찬 일색이고, 다른 쪽은 외환위기 못지않은 경제위기가 곧 닥칠 것 같은 불안감을 부추긴다. 먼저 지난 9일 기획재정부가 낸 ‘문재인 정부 2주년, 경제부문 성과와 과제’. 39쪽에 달하는 자료 대부분이 장밋빛 분석으로 망라돼 있다. 총평으로는 ‘거시경제의 안정적 운용, 혁신 확산 분위기 조성 등 경제 패러다임 전환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진단한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돌파,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세계 7번째 가입, 경제성장률 주요 선진국에 비해 양호, 수출 6000억 달러 돌파, 민간 소비 7년 만에 최대 수준 증가’ 등 희망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 이것만 보면 우리 경제는 아무 문제 없이 순항하고 있다. 반면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자유한국당이 펴낸 200쪽 분량의 백서 ‘문재인 정권 경제실정 징비록’을 보면 상황은 180도 다르다. 야당의 자료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문 정권의 경제정책 2년에 야멸차게 ‘F학점’을 주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의 마이너스 성장, 2018년 이후 고용 증가폭 과거에 비해 3분의1로 축소, 실업률 한국만 나 홀로 상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하락…’. 기재부의 현실 인식과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중소기업인들과 만나서 한 발언도 생뚱맞다. 문 대통령은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통계와 현장의 온도차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렇더라도 누가 어떤 근거로 적어 준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오죽 하면 점잖은 편으로 꼽히는 야당 인사 입에서조차 “달나라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는 비아냥이 나왔을까. 자영업자를 포함한 대다수 서민들은 불황의 고통을 힘겹게 겪고 있다. 지방 도시에 가보면 도심 한복판에도 폐업을 해서 비어 있는 상가가 넘쳐난다. 서울도 작년 말 기준 상가 점포 8000개가 1년 새 문을 닫았다. 4월 실업률은 19년 만에 최고치다. 청년 4명 중 1명은 사실상 백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물론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해 불필요하게 위기론을 확산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실이 어렵다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정부·여당의 의무다. 아무 근거 없이 막연히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낙관론만 펴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다. 더구나 이미 2년간의 실험으로 정책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난 소득주도성장을 억지로 끌고 가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무모한 선택이다. 청와대가 워낙 그립을 강하게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경제 관료나 여당 내 핵심 참모들 중 누구도 속도조절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앞으로 3년이 더 힘들 것 같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망가진 경제를 다시 살리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더 늦기 전에 누군가는 ‘벌거벗은 임금님’을 용기 있게 외쳐야 할 때다. 11개월 뒤가 총선이다. sskim@seoul.co.kr
  • [동영상] 맥주를 사랑했던 밥 호크 전 호주 총리 영면, 러셀 크로도 추모

    [동영상] 맥주를 사랑했던 밥 호크 전 호주 총리 영면, 러셀 크로도 추모

    맥주를 유난히 즐겨 마셨던 밥 호크 전 호주 총리가 89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1983년부터 1991년까지 호주 총리를 지냈으며 호주 노동당 지도자였던 호크가 시드니 “자택에서 편안히 영면했다”고 부인 블랑시 달퓌제가 16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정치인이었던 고인은 호주 경제를 현대화시킨 주역이었다. 노동당 출신으로 최장수 총리를 역임했으며 네 차례나 노동당을 총선 승리로 이끌었다. 역대 어느 총리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18세이던 1947년 노동당에 입당해 저유명한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옥스퍼드 대학에 1953년 입학했다. 그 뒤 노동조합 운동에 투신해 1969년까지 호주 노동조합 위원회 의장을 지냈다. 첫 연방 의원에 당선된 것은 1980년이었으며 3년 뒤 당수가 돼 곧바로 이어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물불을 가리지 않는 스타일의 지도자였으며 술을 즐겨 마시고 농담도 잘해 이른바 ‘래리킨(larrikin·호주 도시의 빈민가 왈패들)’의 리더로 기억될 것이다. 골치 아픈 정치 일을 즐거운 일로 바꾸는 데도 탁월한 재간이 있었다. 젊었을 때부터 술 실력이 대단했다. 옥스퍼드 2학년이던 1954년 1.4리터의 맥주를 11초 만에 들이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됐으며 80대 후반 들어서도 크리켓 경주를 마친 뒤 맥주를 원샷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곤 했다. 공개 석상에서도 곧잘 울음을 터뜨렸다. 가장 유명했던 것이 1989년 중국 톈안먼 사태 때 의회 의사당에서 거행된 추모 행사 도중 울음을 터뜨린 일이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면모 뒤에 아주 날카롭고 예리한 정치적 마인드를 감추고 있었다. 재임 8년 동안 연금과 복지 개혁을 성공했고 해외 교역 망을 넓혔다. 호주의 보편적인 건강 돌봄 시스템 ‘메디케어’를 만든 것도 그가 ‘이류 계급 없는 호주’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이룬 것이었다. 유족들은 성명을 통해 “고인의 자랑스러운 업적 가운데 고교 교육까지 마치는 아이들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격리 정책)를 끝내는 데 기여한 것, 남극권의 무분별한 자원 개발을 막는 국제 캠페인을 성공시킨 것, 인종주의를 혐오하고 아시아의 세기가 시작된 것을 내다본 것” 등을 꼽았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창립에도 그의 공헌이 있었다. 같은 당 출신으로 역시 총리를 지낸 케빈 러드는 트위터에 고인을 “호주 정치의 거인”이었다고 적었다. 한때 라이벌로 고인을 축출하는 데 앞장섰으며 중에 노동당 당수를 승계하고 총리까지 지낸 폴 키팅은 고인과 “위대한 파트너십”을 나눴다고 돌아보고 “그 파트너십이 남겼고 앞으로 남길 것들이 현대 호주의 기념비적인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호주 출신의 배우 러셀 크로도 트위터에 장문의 추모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그 역시 맥주를 사랑했던 총리의 면모를 각별하게 언급했다. 한편 달퓌제 여사는 고인의 14세 연하로 1995년 전처 헤이즐 여사와 2녀1남을 키우고 헤어진 호크와 전기 대필 작가로 인연을 맺은 지 10년 만에 재혼해 외아들을 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무일 총장 “독점 권능, 검찰 해봤으니 경찰도 해봐라? 안돼”

    문무일 총장 “독점 권능, 검찰 해봤으니 경찰도 해봐라? 안돼”

    “수사권 조정 법안, 엉뚱한 처방…틀 자체가 잘못” 문무일 검찰총장은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한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에 대해 “수사를 착수하는 사람은 수사를 종결해서는 안 된다. 종결할수 있는 사람은 착수하면 안된다. 이 원칙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무일 총장은 16일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제는 검찰의 독점적·전권적 권능을 어떻게 고칠 것이냐인데 처방은 다른 쪽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자신이 취임한 이후 검찰의 직접수사 기능을 점차 줄이고 있다며 “추후 남는 것은 서울중앙지검과 지방 중요 검찰청의 특수부 몇 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전한 문무일 검찰총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직접수사를 축소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서울중앙지검은 비대해졌다. 구조적 대책이 있나. “중앙지검이 자체 수사에 착수한 건수는 사실 많지 않다. 보도 횟수가 많아서 수사를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이는 면이 있고, 과거보다 사건 규모가 커져서 투입 검사가 많기 때문에 특별수사가 확대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 보면 전국적으로 건수가 약 3분의 2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과거보다 수사 자체가 촘촘해졌고, 감시·통제 방식도 세밀해졌다. 같은 일을 해도 과거 검사 1명이 하던 것을 지금은 3명이 투입돼야 진행될 정도다. 또 과거보다 공판절차가 거의 3배 이상 오래 걸린다.” - 취임 이후 검찰개혁 필요성을 말해 왔다. 검찰의 문제점은 어디 있었나. “사건 중에 정치적인 의혹이 부수된 사건이 꽤 있다. 수사 결과를 내놨을 때 정치중립을 의심받는 사례가 있었다. 또 수사과정에서 검찰이 과도하게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여서 중립성도 오해받는 경우도 있었다. 중간 과정이 원만하지 않고 자연스럽지 않아서 오해를 오히려 키웠던 적이 있다. 이런 일을 줄여야 한다. 큰 이유는 사실 수사 착수 부분에 있다. 수사에 착수한 사람이 결론 내리는 과정이 사실 많은 문제 일으켰다. 법률 개정과 관련해 공수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한 건, 기소독점의 문제다. 수사에 착수한 사람이 기소독점까지 갖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기 어렵지 않은가 생각했다. 기소독점을 완화할 필요가 있어서 공수처 도입을 굳이 반대 안 한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고소고발 사건에 관해 재정신청을 거의 전면적으로 확대해서 사후에 법원 심사를 한 번 더 받을 길 열도록 법률개정을 건의한 상태다.”  - 법조계에서는 공수처에 헌법적 근거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그 걱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필요성 자체는 많은 국민께서 공감하고 있다. 다만 위헌성이나 다른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하면서 충분히 정리할 수 있거나 정리하는 방향으로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문재인 대통령이 ‘셀프개혁’으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법안이 통과되고,실효적 자치경찰과 정보경찰이 분리되지 않으면 국민에게 어떤 피해가 예상되나. “법률제도는 국회에서 만드는 것이고 저희는 집행하는 기관이다. 다만 법을 만드시는데 저희가 경험상 알거나 역사적 경험 등으로 위험성을 알려드릴 수밖에 없다. 저희가 법 통과를 막을 능력은 없다. 셀프개혁으로 부족하다는 말은 저도 공감한다. 현재 법제도만으로는 최대한 성과 거두는 것 쉽지 않다. 다음은 집행의 문제인데 말처럼 실효적 자치경찰이나 사법경찰,행정경찰의 분리, 정보경찰의 문제 등은 수사권조정과 직접 관련이 없다. 하지만 이런 권능들이 결합됐을 때 어떤 위험 있을까, 이 말씀은 드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차원이다.”  - 수사권 조정안 중 가장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큰 틀에서, 일부를 바꿔서 될 상황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한 것이다. 큰 틀에서 형사사법의 민주적 원칙이란 것은 정치적 논리가 아니다.민주주의의 발전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국민의 신체자유다. 이 형사사법절차의 민주적 원리에서 예외가 되는 것이 검찰의 직접수사 착수 기능이 너무 확대돼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라고 저희들도 인정하고, 어떻게 바꿀지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사개특위에 오른 정부안은 이런 전권적 권능을 확대하는 것이다. 검찰이 이런 전권적 권능 갖고 일했으니 경찰도 통제 안받고 전권적 권능을 검찰 통제 빼고 행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인데, 폐지·축소하고 통제를 강화해야 할 것을 확대하는 것이다.그래서 맞지 않다는 것이다. 기본권에 빈틈이 생긴다는 것은 수사 통제를 풀어준다는 것이다. 이러면 국민 기본권 침해 작용에도 통제가 풀어진다. 이걸 사후에 고치자거나 나중에 이의제기로 고친다거나, 송치 후에 문제를 살펴서 고친다는 등 이야기는 굉장히 위험하다. 소 잃을 것을 예상하고 마구간 만든다거나, 병이 발생할 것을 알고 사후에 약 지어준다는 이야기와 같다. 사후약방문을 예정하고,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것을 전제로 만들면 안된다는 것이다.”  - 수사개시와 종결의 분리를 언급했는데, 검찰은 수사개시를 안 하겠다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건가. 피의자 신문조서의 증거능력에 대한 입장은. “우리나라는 수사의 착수 기능이 검찰에 많이 확보돼 있다. 역사적으로 그 결정적 계기가 범죄와의 전쟁이었다. 범죄와의 전쟁에 검찰이 동원돼 강력부가 만들어졌고 검찰의 수사착수 기능이 대폭 확대됐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것이 예외적인 상황이라면, 통제 방법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제가 취임하면서 마약수사청 등으로 검찰의 수사 방향을 내놓는 방향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검찰이 직접 착수하는 범주를 보면 조세범죄수사, 식품의약수사, 금융증권범죄수사 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이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자꾸 특별수사청으로 빼다 보면, 제 생각에 남는 것은 중앙지검의 특수부와 지방 중요 검찰청의 특수부 몇 개일거라고 생각한다. 그 기능마저 뺄지는 사실 국민적 결단을 해야 한다. 피의자 신문조서와 관련해서는, 피의자 신문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사회가 급속히 바뀌어 수평적·보편적 민주주의 시대에 와 있다. 수사도 바뀌어야 하지 않나. 피의자 신문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꿔야 한다. 증거능력에 관해서는 효율성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한편 적법성, 신중성도 중요하다. 제도를 한꺼번에 바꿀 때 오는 약간의 공백에 우려도 많다. 저도 몇 가지 안을 가지고 있지만, 정리된 것이 아니라 여기서 말하기는 어렵다.” - 문제제기가 뒤늦다는 비판이 있다. “정부안이 나올 때까지 사실상 검찰 의견을 안 듣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은 다 아시는 것이다. 정부안이 나온 뒤로 저희 의견을 수차례 제기했고, 국회에서 논의가 시작되면 저희가 참여해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논의가 중단된 상태에서 갑자기 패스스트랙에 올라갔다. 이제야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특별수사는 개시와 종결이 지금 같이 이뤄진다. 향후 이 부분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적 결단이란 표현은 이에 대해 유보적인 것인가. “수사착수 부분에 대해서 내부 규정을 바꿔서 착수할 때는 총장 승인 받는 것을 원칙으로 만들었다. 범죄정보 수집도 정보가 그냥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범죄정보는 당사자의 다툼에서 뭔가 비틀어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면을 보면 순수하지 않다. 그래서 정보가 들어오는 것을 세밀하게 보고, 범죄정보를 수집한 사람은 수사에 착수 못하게 막았다. 국민적 결단이란 것은 이렇다. 현재까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해온 역사적인 필요성이 있다. 국가적·사회적 역할을 해왔는데 과도하게 하는 것을 막을 것이냐, 하되 통제할 것이냐, 아니면 완전 빼버릴 것이냐. 이를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 정부여당의 생각과 평행선을 긋는 느낌이다. 너무 입장이 다른데 어느 수준까지 양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나. “수사권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만 문제 원인이 어디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 이야기가 나온 것은 검찰의 권능이, ‘무소불위’란 이야기를 들을 정도까지 가 있는 데 있다. 문제 원인을 알면 처방을 내려야 한다. 검찰의 독점적·전권적 권능을 어떻게 고칠 것이냐로 생각하는데, 처방은 다른 쪽을 하는 것이다.” - 자의적 검찰권 행사의 문제 중에는 중립성 문제도 있다. 개선책이 있나. “검찰이 이 문제에서 벗어난 시기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시비가 반복된 문제다. 우선 검사 개개인의 의지와 조직 수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의지와 선의에만 의존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제도적으로는 앞서 이야기한 몇 가지 방안으로 억제할 수 있다. 이를테면 특검, 공수처 등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공수처나 특검이 정치적 결정을 한다면 어떡할지 명확한 답은 없다. 구성원 개개인의 의지도 중요하고, 조직이 가진 법률적 테두리 안의 제도도 중요하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의 의지를 보다 강하게 해주는 것은 사실 언론의 감시역할이다.” - 어제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구속됐고 김수남 전 검찰총장은 경찰에 입건됐다. 수사권 조정 때문에 검경사이 신경전이 벌어진다는 우려는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진행되는 정보경찰 관련 사건은 경찰이 수사해서 송치한 이후에 그걸 검찰이 이어받아 수사하다가 여기까지 온 거다. 경찰에서 어제 밝혔다는 내용은 저는 배경을 잘 몰라서 답변드리기 어렵다.” - 경찰에 수사권을 주면서 사후약방문이 아닌, 사전통제할 보완책이 마련된다면 권한 줘도 되나. 아니면 그래도 경찰에 수사종결권 자체를 주는 것에 반대하나. “(수사에) 착수하는 사람은 종결해서는 안 된다. 종결할수 있는 사람은 착수하면 안된다. 이 원칙을 보다 강화해야지, 검찰이 해봤으니 경찰도 해보라는 식은 안 맞다는 것이다.”  -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메일을 보면 구체적인 보완 노력을 한 것 같은데, 아예 큰 틀에서 잘못이라고 하고 있는 것 같다. “틀 자체가 틀리기 때문이다. 디테일하게 손 봤다고 하는 부분은 너무 복잡하다. 저도 법률안을 봤지만 어떻게 하려는 건지 싶을 정도로 복잡하다. 복잡한 것을 국민이 어느 정도 따라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 국민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전제로 제도 만드는 것은 맞지 않다. 이런 큰 틀 자체에서 어긋나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이런 정도 손 봐서 될 문제라면 이렇게 문제제기 안 할 것이다.” - 박상기 장관과 최근 만나서 소통했나. “대화는 여러 번 나눴고 만난 적도 여러 번 있는데, 어느 정도가 소통인지는 사람마다 내포하는 의미 다르겠다.”  - 패스스트랙 상정 이후에는 장관과 소통했나. “그 이후는 시간이 없었다. 귀국한 지 얼마 안 됐다.”  - 전화통화는. “간접적으로 했다.”  - 박상기 장관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나 외국 사례로 이야기하는 건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문제의 원인에 대해 처방했다고 하면 저희가 반발하면 안 되겠죠.그런데 엉뚱한 부분에 손댄 것이다. 장관이 이메일에서 세 가지를 말했는데, 이런 식이면 검찰은 입 닫고 있어야 한다. 구체적 사례도, 외국 사례도 말 못하면 무슨 말을 할 수 있나. 아무 말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수사권 조정도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인데, 검찰의 문제점이 지적된 이유 중 하나가 정치권력이 계속 검찰 장악 시도했고, 거기서 검찰이 비틀린 측면 있다는 비판도 있다. 공감하는가. “(갑자기 웃옷 벗고 일어나서 웃옷을 흔듦) 뭐가 흔들리나. 옷이 흔들린다. 옷이 흔들린 거다. 흔드는 건 어디인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옷을 보고 말하면 안 된다. 다만 외부에서 중립을 흔들려는 시도는 있을 수밖에 없다. 흔들리는 게 어느 부분에서 시작되는지를 사실 잘 봐야 한다. 옷을 보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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