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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우리가 역사부정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

    [시론] 우리가 역사부정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정혜경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대표연구위원

    “독일 국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정부를 상대로 무엇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국민이 자기 나라 전쟁에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식민시기 조선인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국민으로서 자국이 일으킨 전쟁을 도운 것은 당연하다. 그것을 가지고 친일이라 하는 것은 몰상식하다.” 일본 우익의 발언일까. 이는 2003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강제동원·친일 진상규명 특별법 공청회에 반대 측으로 출석한 작가 김완섭의 진술이었다. 그는 당시 ‘친일파를 위한 변명’이라는 책으로 화제를 일으킨 주인공이었고 ‘신친일파’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반일종족주의’가 화제를 일으켰다. 대표 집필자인 이영훈 교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편향된 역사인식을 표출하고 있다. 2003년의 김완섭과 지난해 반일종족주의 집필자들이 가진 대일 역사 인식의 공통점은 식민 지배에 관한 것이다. ‘한일강제병합의 강제성 부정’, 즉 일제의 식민 지배를 합법적 과정의 산물로 인정하고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인식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이 강제동원 피해의 역사 자체와 강제성을 부정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들의 주장 몇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일본 국적을 가졌으니 법적으로 평등한 관계라는 주장이다. ‘제국 신민’, ‘내선 일체’라는 언설은 있었으나 법 체계도 제도도 달랐다. 한일병합조약은 조선이 일본에 병합된다는 것만 명기했을 뿐 주민의 국적에 관한 규정은 없었다. 물론 내부 방침은 있었다. 조선인은 “일본 국적을 얻지만 국내적으로는 차별 취급이 가능하며 외국에 대해서만 일본인”인 이중적인 법적 지위를 부여한다는 방침이었다. 의무에서는 일본인이지만 권리에서는 일본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선인은 당연히 지역에 따라 구별되는 존재였고, 법적 지위와 권리 규정은 없었다. 그러므로 동등한 권리를 누렸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둘째, 일제 말기 동원의 합법성 주장이다. 일본은 스스로 정한 법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일본이 제정한 법에서 규정한 연령 제한은 법조문에 불과했다. 실제로는 법에서 명시한 연령보다 훨씬 어린 아이들을 노무자로 동원했다. 더구나 일본 국내법에서도 불법으로 금지한 ‘여성 약취(掠取)’를 어긴 대표적인 사례가 위안부 동원 아닌가. 설령 법이 있다 해도 각종 동원 관련 법령은 일본 스스로 비준한 국제노동기구(ILO) 제29호 ‘강제노동에 관한 협약’(1930년)에도 위반된다. 셋째, 강제성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역사부정론자들이 주장하는 강제성은 국제 사회의 인식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자는 강제성을 인신적 구속 상태로 본다면 후자는 ‘신체적 구속이나 협박은 물론 황민화 교육에 따른 정신적 구속, 회유, 설득, 본인의 임의 결정, 취업 사기, 법적 강제에 의한 동원’을 의미한다. 본인이 결정했다면 강제성이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본인이 결정했으나 약속과 다른 상황이라면, 본인이 결정을 자유롭게 철회할 수 있어야 강제가 아니다. 그러나 국가총동원체제에서는 당연히 이것이 불가능했다. 보편적 구속과 강제성에 대한 인식은 일부 학자들만의 고담준론이 아니다. 2002년 일본변호사협회 조사보고서에도 실린 내용이다. 2007년 3월 일본 아베 총리는 ‘좁은 의미의 강제성’을 내세워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정했다. ‘좁은 의미의 강제성’이란 ‘유괴범처럼 무단으로 사람을 끌고 가는 방식’의 강제연행이다. 아베 총리가 굳이 좁은 의미의 강제성을 내세운 것은 강제성을 희석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역사부정론자도 동일한 의도를 표출하고 있다. 2003년의 역사부정론자가 ‘작가’의 신분이었다면, 2019년의 역사부정론자들은 ‘학자’라는 외피를 쓰고 정치 행위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의 고언을 제 입맛대로 해석해 세를 키우려는 역사부정론자들이 등장하는 이때 한국 사회가 건강한 역사 인식을 갖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건강한 역사 인식은 피해자성을 공유하는 길이며 자유·인권·평화·평등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다. 여기서 피해자성이란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인식을 공유’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은 전쟁을 일으킨 권력이 아닌 민중의 시선으로 태평양전쟁을 바라보는 노력을 기울일 때 지킬 수 있다. 우리가 저들이 주장하는 역사부정을 넘어서야만 가능하다.
  • [사설] 강제노역 적시 약속 외면한 일본의 군함도 역사왜곡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하시마(端島ㆍ일명 ‘군함도’) 탄광 등을 소개하는 도쿄의 ‘산업유산정보센터’(이하 정보센터)가 어제 일반에 첫 공개됐지만 강제징용 사실은 일절 언급되지 않았다. 군함도 등에서의 조선인 강제노동 공개는 유네스코가 2015년 일본의 군함도 등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시키면서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사안이다. 당시 일본 정부도 “가혹한 강제노역을 했고 강제징용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하고는 정보센터를 산업화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장소로 꾸민 것이다. 도쿄 신주쿠 소재 일본 정부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마련된 정보센터는 지난 2015년 7월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 2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군함도 등 강제노역 시설 7곳에 대해 일제의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하고 희생자들을 기리기로 일본 정부가 약속한 공간이다. 그럼에도 정보센터에는 “군함도에서는 노예노동이 없었고 조선인에 대한 차별도 없었으며 월급도 제대로 지급됐다”는 자국 생존자들의 증언들을 넣어 사실을 왜곡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여러 차례 유네스코의 권고를 무시하거나 강제노역 자체를 숨기려 했다. 2017년 처음 유네스코 유산위원회에 제출한 이행경과보고서에는 당초 약속과 달리 ‘강제’라는 단어를 아예 명시하지도 않았다. 2018년 6월 열린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당사국 간 지속적인 대화”를 일본 정부에 권고했지만 우리 정부의 대화 요청에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간직한 소중한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하자는 의도이다. 군함도 등은 일본에는 근대화의 증거이겠지만, 수많은 조선인과 중국인들에게는 강제 노역과 차별 등으로 목숨을 빼앗긴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 분명하다. 역사를 미화해 미래 세대에 거짓을 알리고자 한다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가치가 없다. 유네스코는 하루빨리 일본 정부의 역사왜곡 행위를 바로잡아 세계문화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 [여기는 인도] 120세 노모를 침대에 눕혀 은행까지 끌고 간 70세 딸 (영상)

    [여기는 인도] 120세 노모를 침대에 눕혀 은행까지 끌고 간 70세 딸 (영상)

    인도의 70세 여성이 120세의 노모를 간이침대에 눕힌 채, 침대를 질질 끌고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걸프뉴스 등 해외 매체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주인공은 인도 오디샤주의 한 마을에 거주하는 군자 데이(70)라는 여성과 올해 120세가 된 그녀의 어머니다.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보편화 됐지만, 인도 내에서도 매우 외진 곳에 거주하는 이들 모녀에게는 영화 속 이야기나 다름없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70세의 딸은 최근 어머니에게 지급되는 연금을 인출하기 위해 현지의 한 은행을 방문했지만, 은행 직원으로부터 계좌 소유주를 확인할 수 있는 확인증을 지참해야 연금 인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딸은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 등에 문외한이었던데다, 어머니의 신분을 입증할 만한 서류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다. 결국 이 여성은 어머니에게 지급되는 연금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기 위해, 120세 된 노모를 간이침대에 눕힌 채 은행까지 가는 방법을 선택했다. 당시 이 여성이 인출하려고 했던 어머니의 연금은 1500루피, 한화로 약 2만 4000원 정도였다. 70세의 딸과 120세 노모의 모습을 본 은행 직원은 현장에서 곧바로 연금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건넸지만, 이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퍼지면서 인도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영상을 본 현지의 한 정치인은 “70세의 딸이 지난 3개월간 지속적으로 어머니의 연금 인출을 요청했지만, 은행 측이 이를 거절했다. 이는 은행이 인도의 모든 법과 인간의 기본 인권을 무시한 행동”이라면서 “나는 이번 일이 오디샤주 전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결국 은행 측도 이번 일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오디샤 주 정부 역시 여러 은행과 손잡고 고령의 주민을 위한 방문서비스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에서 하루평균 소득이 1.9달러(2300원) 이하인 극빈층은 1억 7600만 명에 이른다. 빈곤층이 많은 지역일수록 교육수준도 현저히 떨어지며, 지역에 따라 빈부 및 교육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클라우드 시대 본격화…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에 앞장서는 유호스트 ‘몬캣 클라우드’

    클라우드 시대 본격화…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에 앞장서는 유호스트 ‘몬캣 클라우드’

    현대차·LG 등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 공공기관까지 클라우드 전환을 본격화하며 관련 시장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4차 산업혁명 기반을 마련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량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 및 처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환경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되기 전엔 기업에서 자체 서버를 도입하기 위해 서버실 구축부터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자본 투입이 요구됐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추가 서버 구축을 고려하지만,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워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았다. 반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초기 IT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빠른 시간 내 서버를 구축할 수 있다. 서비스 성패와 무관하게 초기 자본 투자 리스크를 감내해야 했던 과거와 비교해 훨씬 합리적이다.클라우드 서버는 ‘오토스케일링(Auto-Scaling)’을 통해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옵션에 맞춰 자동으로 서버, 네트워크를 확장∙축소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유지한다. 이전엔 트래픽 급증 시 막대한 비용 및 시간을 투입해 물리 서버를 증설해야 했다면, 클라우드 서버는 사용량에 따라 자동으로 서버를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때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는 별도의 장비 유지보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실제 서버 사용량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다. 기업 내부에 전문 인력을 운용하지 않아도 서비스 제공업체가 유지보수를 책임지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 효과도 있다. 기존에 자체 서버를 운용하고 있던 기업이라면 회사 내 서버, 보안장비, 네트워크 장비 등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동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도 가능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업무 보편화에 따라 클라우드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로컬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면서 클라우드의 이점을 누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E1, ADT캡스, MBC 등 국내 주요 기업에서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며 IT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고 서비스 안전성 확보 및 보안 강화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진행한 몬캣클라우드(MONCAT CLOUD)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전성 및 보안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클라우드는 시스템적으로 다중 복사본을 저장해 데이터 손실을 대비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에서 클라우드 도입을 권장함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도 개인정보보호법, 전자금융 감독규정 등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신기술에 대한 불안감에 클라우드 도입이 고민되는 기업이라면 15년이상의 LG U+IDC 기술운영과 AWS, Azure, Private 클라우드 적용 경험을 보유한 몬캣클라우드를 통해 기대효과를 먼저 확인한 뒤 도입 여부를 검토하길 권장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닻 올린 ‘차별금지법’, 정의당 종교계 설득 나선다

    닻 올린 ‘차별금지법’, 정의당 종교계 설득 나선다

    정의당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식화 했다. 정의당은 차별금지법을 성안하는대로 차별금지법에 부정적인 종교계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정의당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대표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장혜영 의원은 “정의당이 추진하는 차별금지법은 ‘우리 모두’를 보호하는 법”이라며 “혐오를 처벌로써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법이 아니라, 모든 시민의 안전과 존엄을 위해 민주주의의 원칙을 세우고, 인권에서 물러설 수 없는 가이드 라인을 설정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차별금지법, 미래통합당도 이름 올릴까 정의당은 차별금지법 제정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상태다. 우선 장 의원은 법안 발의 요건인 공동발의자 10명을 채우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 의원은 “이번에 발의를 위한 정족수를 채우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정의당 의원 6명이 전원 공감하고 있고, 타당과도 개별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고 긍정적인 의견을 말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이 대표발의하는 차별금지법에 얼마나 많은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릴지도 관심이다. 지난 10일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 9명이 모여 ‘모든 차별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낭독한 뒤 ‘8분 46초’ 동안 무릎을 꿇고 묵념한 바 있다. 미국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묵념 시위를 하기 위해서였다. 장 의원은 통합당의 이 같은 변화를 주목했다. 장 의원은 “‘모든 차별에 반대합니다’는 오늘 정의당의 피켓 문구이지만, 며칠 전 통합당 의원님들이 로텐더홀에서 외친 문구이기도 하다”며 “차별금지법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당론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어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씀하신 허은아 의원님의 말씀이 저는 반갑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21대 국회에서 다른 당의 모든 의원님들, 그리고 우리 사회에 차별금지법 도입을 간절히 염원하는 모든 시민과 함께 반드시 차별금지법을 제정할 것”이라며 재차 동참을 요청했다.종교계 설득 나서는 정의당 관건은 차별금지법이 단순히 발의되는 것을 본회의를 통과해 제정될 수 있는지 여부다. 이를 위해 정의당은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 설득에 대대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배복주 젠더폭력 근절 및 차별금지법 추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당은 법 제정의 추진을 위해 사회적 공론화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사회 다양한 영역의 의견을 모으는 동시에 법제정의 필요성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정의당은 차별금지법에 비판적인 개신교계를 예방해 차별금지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물론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다. 지난 12일 개신교 연합 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전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한교총을 방문해 위원회의 임무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추진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인권위는 국회를 상대로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거나 입법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면담 자리에서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현재 인권위가 추진 중인 차별금지법은 결국 성소수자를 염두에 둔 특별법”이라며 “다수의 인권을 침해하는 역차별을 가져와 오히려 보편적 인권 정책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줄곧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해 온 21대 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오는 18일 시민단체 ‘차별금지법제정연대’와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를 위한 ‘국회 둘레 오체투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후 1시 국회 정문 앞에서 입장을 발표한 후 국회 담장을 돌 예정이다. 18일 진행될 오체투지에는 정의당도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성안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동발의자를 찾는 동시에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에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라며 “차별금지법에 대한 막연한 오해가 있는 것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원용희 의원, 경기도 기본소득 기본 조례 상임위 통과

    원용희 의원, 경기도 기본소득 기본 조례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원용희(더불어민주당·고양5) 의원이 전국 최초로 대표발의 한 ‘경기도 기본소득 기본 조례안’이 12일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하여 23일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 조례는 경기도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여 안정적 생활기반을 조성하고 기본권 보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기본소득을 재산·소득·노동활동과 관계없이 경기도 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개별적·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금전 또는 지역화폐로 정의했으며, 도지사가 기본소득을 시행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해 시행하도록 했다. 종합계획은 기본소득 정책의 기본방향 및 목표, 지급대상, 재원 조달, 교육·홍보 등을 포함해야 한다. 이와 함께 도지사가 매년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기본소득 지급을 추진하는 시·군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아울러 도지사가 교육·홍보에 필요한 실태조사 및 연구용역을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원 의원은 “기본소득 관련 무분별한 개별 조례 난립을 방지하고, 기본소득 정책에 대한 건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조례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 오른 기본소득 정책이 상세한 기준과 개념정립 없이 성급하게 찬반의 의견들만 난무하는 상황에서 기본소득 정책이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재원조달 방안 문제 그리고 선택적 VS 보편적 복지 문제 등 우리사회의 정책방향을 정립하는 계기로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되는가’…갤러리 나우 9~30일 전시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되는가’…갤러리 나우 9~30일 전시

    ‘우리는 왜 달항아리에 매료되는가’ 전시회가 지난 9일부터 서울 강남구 언주로 152길 갤러리나우 전시실에서 시작했다. 전시회는 오는 30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린다. 전시회에는 강익중, 구본창, 김용진, 석철주, 신철, 오만철, 이용순, 전병현, 최여욱 등 9명의 달항아리 대표작가들이 참여했다. 많은 작가들이 달항아리를 소재로 작업을 하고 달항아리의 조형성에 매료되는 공통적인 이유는 흰색과 생김새에서 오는 감수성이다. 흰색은 전 세계 공통으로 하늘, 천상, 순결, 허공, 순종, 희생, 관대한 허용의 보편적 감수성을 지닌다.전시회에는 도자기 달항아리 작가부터 캔버스에 달항아리를 그리는 작가, 철심과 도자부조, 한지부조로 달항아리를 형상화하는 작가, 사진으로 달항아리의 내적 에너지를 이끌어내는 등 다양한 매체, 다양한 표현 양식들을 보여준다. 실제의 달항아리와 다양하게 이미지를 형상화 한 작품들도 나란히 전시된다. 갤러리에 직접 방문하여 달항아리의 다양한 멋을 감상하거나 서울신문의 미술전문 포털 사이트 ‘서울갤러리’를 통해 전시 소개 및 9명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회공헌 공든 탑 쌓는 SK… ‘낭만’ 아닌 ‘생존’ 방법

    사회공헌 공든 탑 쌓는 SK… ‘낭만’ 아닌 ‘생존’ 방법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위기감 계열사별 사회적 가치 측정해 공개·관리 선한 영향력, 기업 새 동력 삼으려는 것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코로나 시대에 ‘기이한’ 행동으로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남들은 버티기도 어렵다고 호소하는 마당에 ‘공동체의 행복’ 같은 알쏭달쏭한 말을 쏟아낸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사회적기업에 투자를 멈추지 않는가 하면 장애인 고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회사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측정하는 작업에도 열중이다. 무슨 이유에설까. 11일 만난 장용석(52)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로부터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사회학을 전공한 장 교수는 사회혁신, 조직이론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다. SK그룹이 사회적 가치 경영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SK그룹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조언과 질책을 이어 가고 있다. 장 교수는 “SK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낭만적인’ 시도는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금껏 쌓아 온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창출되는 선한 영향력을 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정체성을 바꾸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할 거란 불안감이 깔렸다”고도 진단했다. 최 회장은 연일 ‘세이프티넷’(Safetynet)을 강조한다. 쉽게 ‘안전망’으로 번역할 수 있겠지만 그 의미를 오롯이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장 교수는 이를 궁극적으로 기업과 국가, 시민사회가 구축해야 할 ‘사회안전 플랫폼’으로 이해했다. 그는 “고용, 복지 등 정부가 제공하는 사회안전망은 그야말로 최소한”이라면서 “세이프티넷은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에서도 공유 인프라를 만들어 공동체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자는 시도”라고 말했다. SK그룹 각 계열사는 매년 회사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SV)를 측정해 공개한다. 국내 기업 중 SK 외 어느 곳도 하지 않는 시도다. 기업들이 꺼리는 부정적인 부분이 있어도 가감 없이 공개한다. 측정해야 관리할 수 있고 또 개선할 수 있다는 경영 철학이 깔려 있다. 장 교수는 “지금은 SK만의 무모한 시도로 보이지만 앞으로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새로운 척도로도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곳곳에서 자국중심주의가 횡행한다. 긴밀히 연결된 글로벌 가치사슬에서 사업을 영위하던 기업들은 더욱 어려운 환경에 직면한 것이다. 장 교수는 “그럴수록 보편적 규범에 부합하는 가치들이 중요하다”면서 “환경, 인권, 삶의 질 나아가 행복 등의 가치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려는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국제중 폐지 논란 “하향 평준화” vs “의무교육 단계 학교 서열 해소”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 서열의 중간 고리국제중·학부모 “우수한 학교 없애는 하향 평준화” vs “의무교육 단계에 학교 서열은 부적절” 비판 서울교육청이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을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한 데 이어 ‘국제중 폐지’를 정식으로 제안하고 나서면서 ‘국제중 폐지’ 논쟁이 재차 불붙었다. 국제중 폐지론은 ‘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자율형 사립고)’로 이어지는 ‘학교 서열화’ 구조를 어떻게 손볼 것인가의 문제와 맞물려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반면 의무교육 과정인 중학교 단계에서 국제중이 남게 되는 상황이 교육당국의 고심거리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제중 폐지론’은 유아 단계에서 시작되는 입시 경쟁과 과도한 사교육, 가정의 경제력에 따른 교육 격차 등에 대한 비판에 기인한다. 국제중은 외국에서 귀국한 학생들의 국내 적응을 돕고 조기 유학의 수요를 흡수한다는 명목으로 1998년 부산국제중을 시작으로 전국에 5개교가 들어섰다.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따라 ‘국제학’ 관련 과목이 개설되고 해외 체험 및 해외학교와의 교류도 이뤄진다. 사립 국제중에서는 수학과 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 몰입교육’이 이뤄진다. 그러나 국제중은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에 진학해 주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코스로 인식되는 게 일반적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중 4곳(대원·부산·영훈·청심) 졸업생의 30.8%는 외고 및 국제고, 32.7%는 자사고에 진학하는 등 66.2%가 특목고 및 자사고에 입학했다. 밤 9시까지 야간자습을 하는 등 입시 위주 교육을 강조해 ‘글로벌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또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작하는 공교육 내 영어교육만으로는 국제중의 영어 몰입교육을 따라갈 수 없어, 자녀를 국제중에 진학시키려는 학부모들이 영어유치원 등 영유아 단계에서부터 영어 사교육에 뛰어드는 게 현실이다. 국제중이 일반중으로 전환될 경우 이같은 영어 몰입교육은 더이상 운영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같은 교육이 국민공통교육과정인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는 허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국제중이 운영해 온 기존 영어과목은 그대로 운영할 수 있으며 ‘국제’ 관련 과목은 자유학기제 등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학·과학 등의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던 교육은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에 따라 2025년 일반고로 전환되는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고교학점제’를 통해 고유의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것과는 다소 상반된다.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에 대해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은 “우수한 학교를 없애는 하향 평준화”라고 반발한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은 이날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우수한 교육과정 운영과 상반되는 부당한 평가 결과”라면서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되도록 관리하고 도와야 할 교육청이 정치적 논리로 학교 교육을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녀가 국제중을 졸업한 한 학부모(47)는 “면학 분위기와 영어교육 환경 등 좋은 교육과정을 원하는 학부모들이 분명히 있는데, 이같은 수요를 고려하지 않고 일부러 없애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제중 폐지’를 주장하는 교육계에서는 중학교 단계가 의무교육 과정인 만큼 학교 서열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국장은 “의무교육은 보편과 공정, 평등교육을 의미한다”면서 “몇몇 학교가 특권적인 지위를 부여받고 이 학교에 진입하기 위해 어린 연령에서의 사교육을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국제중에 대한 수요는 ‘글로벌 인재 양성’보다 입시에서의 유리함”이라면서 “의무교육 과정에서 ‘입시 우위’나 영어 몰입교육과정을 일부 학교에 한해 허용해달라는 건 사회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서울교육청이 17개 시도교육감의 협의체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국제중의 일반중 일괄 전환’을 안건으로 제출했지만 교육감들 사이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정식 안건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2025년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돼도, 국제중은 운영성과평가를 거쳐 재지정되거나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내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교육청은 이날 부산국제중에 대해 운영성과평가를 거쳐 재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고교 단계에서 완화된 ‘학교 서열화’ 구조가 중학교 단계에서는 남게 된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국제중 졸업생들이 지역 내 일반고에 진학하면 해당 학교의 최상위권을 차지하게 된다”면서 “특목·자사고에 진학해 서로 경쟁할 때보다 주요 대학에 입학하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된 뒤 국제중의 위상은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태어났지만 서류에 없는’ 아이들의 승리… 소송 통한 출생신고 절차는 여전히 남아

    ‘태어났지만 서류에 없는’ 아이들의 승리… 소송 통한 출생신고 절차는 여전히 남아

    “사랑이법 사각지대 해소 보완 필요 친생자 확인 절차 공적 체계에 넣고 출생 미신고 아동도 긴급 복지 제공” “대법원 판결로 축하받을 사람들은 출생신고를 위해 지금 소송 중인 아이들이죠.” 미혼부도 아이의 출생신고를 할 길을 열어 준 일명 ‘사랑이법’(가족관계등록법 제57조 제2항) 통과를 이끌어 낸 사랑이(가명) 아버지 김지환(43) 한국미혼부가정지원협회 대표는 아동의 ‘출생등록될 권리’를 명시한 대법원 판결에 대한 기쁨을 출생신고 소송 중인 아동들에게 돌렸다. 김 대표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판결이 난 만큼 출생신고 행정절차 등에 보완 조치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동의 ‘출생등록될 권리’를 인정하는 대법원의 첫 판단이 나오면서 아동의 보편적 권리 향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대법원 1부(주심 권순일)는 사랑이법에 대한 해석 기준을 명확히 하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태어난 아동에 대해 ‘출생등록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보편적출생신고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인 김진 변호사는 대법원 판결에 대해 “사랑이법을 유연하게 해석할 길을 열어 둬 법의 사각지대로 인한 문제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완석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옹호팀장은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였던 아동이 제도권 안에서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며 판결을 환영했다.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이뤄 나가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 대표는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이 소송을 해야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변화가 없다”며 “친생자 확인을 위해 필요한 유전자 검사 등을 공적 체계에 포함하고, 출생 미신고 아동에게 긴급 복지를 제공할 수 있는 사회복지전산관리번호 발급 기준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진중권 “586 운동권, 정치를 선악의 대결로 인식”

    진중권 “586 운동권, 정치를 선악의 대결로 인식”

    “정치란 갈등을 대화와 토론으로 해결하는 과정인데, 운동권은 정치를 기본적으로 선악의 대결로 봅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국민의당 초청 강연에 나섰다. 진 전 교수가 비판한 대상은 이날 역시 ‘조국 사태’ 핵심 관련자들이 다수 포진된 ‘586 운동권’이다. 진 전 교수는 “최근 법을 어긴 자들이 외려 검찰을 질타하는 이상한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면서 ‘조국 사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비리를 처리하는 방식이 놀랍다”면서 “잘못한 게 없고 기준 자체가 잘못된 거라고 하면서 기준을 무너뜨려버리는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사람들이 과거에 비리를 저지르면 정의의 기준에 벗어났다는 걸 사과하고 반성했다면 최근에는 이걸 이상하게 처리해버린다”고 했다. “586, 진리의 기준을 자기들이 세워버려”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 내 586 세대를 정조준했다. 그는 “아직도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지금 민주당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시절 민주당이 아니다”라면서 “그 분들은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였고, 철학을 가진 분들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싸웠던 분들인 반면 지금 민주당 주류가 된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이제 ‘586’이 된 사람들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엄밀하게 말하면 자유민주주의와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NL(민족해방 노선)이냐, PD(민중민주 노선)냐’ 이런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들은 진리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기준을 자기들이 세워버린다. 허위를 진리로 만드는 것, 허위를 사실로 만드는 게 그들의 진리인 양, 부도덕을 새로운 도덕으로 만드는 게 그들의 윤리관념”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최근 기자회견을 이유로 공판 중에 떠날 것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등도 언급했다. 그는 “(최 의원이) 법정에 나와서 30분 만에 가야 한다고 했다. 검찰 수사 받다가 조퇴하는 건 정경심(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동양대 교수 때 처음 봤다”면서 “이들이 우리나라 인권 신장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고 비꼬았다. “운동권, 자기들이 이기는 게 최고 정의라 생각” 진 전 교수는 운동권 인사들의 정치 인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란 이해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이라면서 “그런데 운동권은 정치를 기본적으로 선악의 대결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의 정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군을 방어하고 적군을 제압할 때 세워진다”면서 “이들이 정의의 기준을 무시하면서까지 필사적으로 아군을 방어하는 것은 그것을 자기들 고유의 정의를 세우는 길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의의 기준을 무시하면서까지 끝까지 자기 편을 편든다”면서 “자기들이 이겨야 되는 게 최고의 정의이고, 그걸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적은 무조건 배척하고 아군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게 조국 사태 때 나타났고, 지금도 또 나타나고 패턴처럼 계속 반복된다”고 분석했다. 진 전 교수는 여권을 향해 “법과 도덕과 윤리를 사회 보편의 이익이 아니라 지배계급(부르주아)의 특수이익을 대변하는 것으로 본다”면서 “자기들이 곧 선이요 정의요 나아가 보편이익의 진정한 대변자라 굳게 믿기에 자기들을 향한 검찰 수사나 기소는 보편적 정의를 집행하는 행위가 아니라 검찰조직의 특수이익을 지키는 행위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권 시절이던) 과거 같으면 검찰을 정권의 앞잡이라고 할 텐데, 자기들이 정권을 갖고 검찰총장을 임명했으니 이제 그렇게 못하게 된 상황”이라며 “그러니 검찰을 조직 이기주의라고 하는 것이고, 검찰이 자기들을 기소하는 건 보편적 정의를 위한 게 아니라 검찰의 특수이익을 지키기 위한 당파적 이익이라고 하면서 서초동으로 몰려가 데모하는 것이다. 황당하지만 그들 코드에서는 너무 당연한 일이 된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여권이 원하는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자기들이 잘못했을 때 그걸 정의라고 말해줄 수 있는 조직으로, 원래 추구한 검찰개혁의 의의를 180도 뒤집은 것”이라며 “옛날엔 그들이 ‘저편’을 위해 봉사했다면 이젠 우리편을 위해 봉사하라는 프로젝트로 광범위하게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조국 사태, 기득권 세습 위해 공정 훼손한 사건“ 그는 ‘조국 사태’를 “평등의 이념을 내버린 586 세대가 기득권을 제 자식들에게 세습해 주기 위해 공정의 가치까지 훼손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진 전 교수는 “공부만 잘하면 되는 그런 기회도 빼앗아버린 것이다. 자식 세대한테 뭘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식한테만 기득권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한국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와 함께할 장기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면서 “날로 극심해질 양극화와 고령화, 그리고 고용의 불안정성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발전을 해나가게 해줄 전략이 필요하다. 그 발전은 당연히 사회 모든 계층을 포용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다시 한번 정의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기서 정의란 그저 과정의 공정성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시장경제에서는 아무리 과정이 공정해도 경쟁의 결과는 불평등하기 마련이다. 정의는 결과의 평등까지도 고려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가능한 초기 조건을 평등하게 만들어줘서 경쟁이 공정해야 하고, 그 경쟁에서 비롯되는 결과의 불평등은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하지만, 그 불평등의 정도가 과도할 경우엔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게 우리의 과제다. 보수의 과제도, 진보의 과제도 아닌 모두의 과제다. 진보든 보수든 실패한 지점에서 다시금 정의와 공정을 세우는 게임을 다시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정부와 유착…공화국의 위기“ 진 전 교수는 최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의혹으로 불거진 시민단체의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시민단체들이 아예 여권에 붙어서 더 해먹고 있다”며 “요즘 참여연대는 ‘불참연대’다. 성명 하나 못 낸다. 내는 성명도 거의 어용”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이미 시민단체들이 착란 상태에 빠졌다. 아예 저쪽에 붙어서 그들보다 더 해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시민 후원을 받다가 이제 정부 돈을 따내야 하는데, 그러다 유착이 이뤄진다”면서 “결국 중심을 잡아야 하는 시민단체가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또 “(여권과 시민단체 간) 거대한 블록이 형성돼 견제할 세력이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지지자들은 굉장히 폭력적 양상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는 공화국의 위기”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 친노 폐족 부활의 카드“ 강연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진 전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거고 탁현민(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대통령은 큰 변수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실 문 대통령은 정치할 생각이 없이 도망다녔다”며 “친문들이 노무현 팔아먹고 있는 걸 웬만한 자기 철학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막았을 텐데 그 분한테 주도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다보니 변수가 되지 못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치할 뜻도 없는데 노무현 서거로 불려나와 ‘저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면서 “친노 폐족이 기득권 세력으로 부활하는 데 ‘카드’가 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오늘이 6월 10일인데, 6·10 항쟁을 주도했던 세력이 행정부, 입법부를 장악하고서 법관을 탄핵한다면서 사법부까지 장악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수진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에서 ‘판사 탄핵’이 가능하도록 법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1987년으로부터 33년이 지났는데, 자신들이 비난했던 그 자리를 차지하고 비난했던 그 짓을 하고 있다”며 “예전 어용은 부끄러운 줄은 알았는데, 이들은 부끄러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문 대통령 ‘전국민 고용보험’ 입장 적극 환영”

    박원순 “문 대통령 ‘전국민 고용보험’ 입장 적극 환영”

    “文, 복지국가·기본소득에 대해 일관적 입장기본소득, 재분배 효과 떨어뜨려 불평등 강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 국민 고용보험에 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의 화두가 된 기본소득에는 재차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전국민 고용보험’에 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적극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복지국가와 기본소득에 관한 활발한 논의 중에 나온 입장이라 더욱더 반갑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전날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빠르게 해소해야 한다. 지금의 위기를 전국민 고용보험시대의 기초를 놓는 계기로 삼아 달라”면서 “특수고용노동자의 4대 보험 적용확대 등 취약업종 보호 노력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박 시장은 “문 대통령은 복지국가와 기본소득의 관계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문 대통령이 2017년 3월 14일에 열린 대선후보 경선 TV토론에서 ‘기본소득 보장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렇게 일률적으로 다 지급하는 것은 무리이고 계층별로 필요한 분들에게 복지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인용했다. 박 시장은 “내 생각도 똑같다”면서 “얼핏 모든 시민에게 현금을 나눠주면 공평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님 말씀처럼 재분배 효과를 떨어뜨려 오히려 ‘불평등’을 강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먼저, 집중적으로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더욱 효과적”이라면서 “‘보편적 복지국가’ 원리를 채택하고 있는 스웨덴을 비롯해 북유럽 복지국가의 그 어떤 나라도 ‘전국민 기본소득’을 도입하지 않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전국민 고용보험’과 ‘전국민 기본소득’에 대한 정책 토론이 반갑다. 어떻게 우리 사회가 거대한 전환을 이루어 갈 것인가에 대한 담대한 구상과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문 대통령 “위안부 피해자 없는 위안부 운동 생각 못해”

    문 대통령 “위안부 피해자 없는 위안부 운동 생각 못해”

    최근 위안부 논란 첫 언급…이용수 할머니 직접 거론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시민운동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의견을 표명했다. 문 대통령은 8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계속되는 위안부 논란과 관련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면서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되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 30년 역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여성 인권과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었다”면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키려는 숭고한 뜻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침묵의 벽을 깨뜨리고 스스로 나서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세계 곳곳에 위안부 문제를 알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덕분에 세계 곳곳의 전시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큰 용기를 줬고,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내고 전 세계적인 여성 인권 운동의 상징이 됐다는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 향한 일각의 비난에 선 그어 문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스스로 운동의 주체가 돼 당당하고 용기 있게 행동했기에 가능했다”면서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미국 하원에서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생생하게 증언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담은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위안부 운동의 역사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의회에서의 최초 증언,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 촉구 활동 등 이용수 할머니의 다른 활동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을 생각할 수 없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참혹했던 삶을 증언하고 위안부 운동을 이끌어온 것만으로도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를 비판한 이용수 할머니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에 대해 반대하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30년간 줄기차게 피해자와 활동가,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은 결과 위안부 운동은 세계사적 인권 운동으로 자리매김 했다”면서 “결코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활동 되돌아보는 계기…위안부 피해 부정 안돼” 이어 “이번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그러나 일각에서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논란을 틈타 위안부 피해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시도가 피해자 할머니의 존엄과 명예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강조하며 반인류적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여성의 인권을 옹호하기 위해 헌신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문 대통령은 “위안부 운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면서 “피해자들의 상처는 온전히 치유되지 못했고 진정한 사과와 화해에 이르지 못했다. 역사적 진실이 숨김없이 밝혀지고 기록되어 자라나는 세대와 후손들에게 역사적 기록으로 새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 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또한 “시민단체도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해 생산적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눈이 안 보여도 피자를 주문할 권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눈이 안 보여도 피자를 주문할 권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유난히 출출했던 어느 저녁, A씨는 피자를 먹고 싶었다. 치즈가 쫙쫙 늘어난다는 신제품이 마침 이벤트 중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30%를 할인해 준단다. 망설임 없이 인터넷 주문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러나 이내 좌절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A씨가 주문할 수 없도록 잘못 설계된 웹사이트 때문이었다. 스크린 리더기가 읽어 주는 사이트의 글자들을 들으며 열심히 메뉴를 이동해 보았지만, 결국 결제하기 단계에서 도저히 진행이 안 됐다(참고로 그의 전공은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고객센터에 전화로 설명해 보았지만, 어쨌든 인터넷 주문은 아니기 때문에 할인은 안 된단다. 피자 먹겠다고 한 시간을 컴퓨터와 씨름한 그는 주문을 포기하고 속상한 마음에 맥주만 꿀꺽꿀꺽 마셨다고 한다. 최근 한 시각장애인과 그 사건을 이야기하다 그가 왈, “요새는 더 심해요, 죄다 앱으로 주문을 받는데 저 같은 사람은 애초에 포기한 지 오래예요. 햄버거 먹고 싶어 가게에 가도 카운터에는 사람이 없고 터치식 키오스크로만 주문을 받는대요. 발길 돌려 나올 때가 대부분이죠.” 시각장애인도 편하게 인터넷으로 피자를 주문할 권리, 키오스크로 원하는 햄버거를 주문할 권리를 ‘웹 접근성’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국가정보화기본법 개정으로 ‘정보통신 접근성’이라는 말로 부르고 있다. 마침 얼마 전 미국 도미노 피자사건이 화제가 됐다. 시각장애인이었던 원고가 피자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접근성이 없었는데 이를 두고 미국장애인법(ADA법) 위반이라고 소송을 낸 것이다. 미국 법원은 이를 장애인 차별로 인정했다. A씨에게 똑같이 일어났던 일인데 왜 우리나라와 이렇게 다른 걸까. 미국 오바마 정부는 21세기에 뒤떨어진 제도들을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해 시리즈 입법을 단행했다. 이른바 21세기 법들이다. 그중에 단연 돋보이는 법은 ‘21세기 통신 및 비디오 접근성법’(21세기 접근성법)이다. 이 법은 모든(심지어 앞으로 개발될 첨단 기술도 포함) 정보통신, 비디오물에 접근성을 의무화했다. 접근성이 없는 기기, 정보통신 서비스, 비디오는 사실상 판매나 발매가 안 된다. 의무만 떠들기보다는 제도가 잘 돌아갈 체계도 마련했다. 상시적으로 기기나 정보통신의 접근성 미비 신고를 받는 기술위원회를 두고 신고가 접수되면 몇 주 안에 접근성 준수 평가가 끝난다. 그야말로 ‘강려크’하다. 2010년 제정된 이 법 덕분에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기기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디오물 제작자들이 접근성을 준수하기 시작했다. 십 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 수출하는 정보통신 기기와 소프트웨어들 대부분은 접근성이 준수돼 출시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상향 확립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떤가. 당연히 기기나 소프트웨어의 제작 단계부터 접근성을 갖춰야 함에도 이를 구체적으로 의무화하는 조항이 없다. 만드는 사람 맘대로 만들고 그중 일부만 사후적으로 ‘접근성 품질인증’을 받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사후적 품질인증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수아비인지 알아챈 기업들은 이미 수출용으로 접근성을 갖춰 놓고도 내수용 제품에서 접근성 기능을 빼고 팔고 있다. 이런 소비자 기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1인 1스마트폰 시대인 대한민국에서 삶의 대부분은 정보통신 기술로 돌아간다. 정보는 매일 마시는 물처럼 이미 일상이 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6차 정보화 기본계획’안에는 제조 단계에서 보편적 접근성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이용자를 교육하고, 일부 국민에게 보조기기를 보급하는 내용만 보인다. 이건 애초에 먹을 수 있는 물을 잘 생산하도록 의무화하면 될 일을, 소비자에게 셀프 정수법을 가르치거나 미니 정수기를 보급해서 해결하자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접근성은 시각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까막눈 할아버지를 배제하고 만렙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접근성 제도를 설계하면 디지털 소외계층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접근성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다. 그러니 눈치 그만 보고 한국형 21세기 접근성‘법’을 향해 성큼 내디뎌 보는 것이 어떨까.
  • 월 30만원 기본소득 땐 180조 필요…최빈층 역차별·위헌 논란도

    월 30만원 기본소득 땐 180조 필요…최빈층 역차별·위헌 논란도

    정치권에서 모든 국민에게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도입이 어젠다로 떠올랐지만 넘어야 할 과제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으로 생색내는 건 정치권이 하고, ‘불편한 진실’은 정부에 떠넘기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① 천문학적 재원 조달 전문가들은 기본소득 도입 선행조건으로 천문학적인 수준의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현행 복지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국가 대개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최빈층이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현미경처럼 면밀한 설계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세로 재원을 조달할 경우 고소득층과 기득권을 중심으로 위헌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기본소득은 1인당 지급액을 얼마로 하느냐에 따라 소요되는 예산이 천차만별이지만 재정에 엄청난 부담인 건 분명하다. 기초연금(만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 지급) 수준인 월 30만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80조원이 소요된다. 올해 본예산(512조 3000억원)의 35%에 달하며, 보건·복지·고용 예산(180조 5000억원)을 모두 쏟아부어야 가능하다. 앞서 연구를 진행한 학계도 재정 부담을 우려한다.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은 2017년 ‘기본소득의 쟁점과 제도연구’ 보고서에서 서울시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125개 시나리오로 나눠 소요 재원을 분석했는데, 보편적 지급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든 시민에게 당시 기초연금액인 월 20만원을 지급하면 24조원, 생산가능인구(15~64세)와 성인 인구(20~64세)로만 한정해도 각각 17조 7000억원과 17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그해 서울시 전체 복지예산(8조 7735억원)의 1.9~2.7배에 달한다. ② 소득재분배 효과 ‘글쎄’ 기본소득의 핵심 기능인 소득재분배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 최한수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기본소득 지급 때 소득분위(10분위)별 가처분소득을 모의실험 형태로 분석했다. 증세 없이 복지 관련 현금급여와 근로소득 관련 각종 공제를 폐지한 재원으로만 기본소득 재원을 충당할 경우, 최빈층인 소득 1분위(하위 10%)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 공적부조는 1분위에 집중돼 있는데,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위해 삭감하거나 재편할 경우 오히려 최빈층에 피해가 가는 역차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③ 사회적 합의가 먼저 기본소득을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위헌 논란을 비롯해 이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진통이 야기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헌법은 기본소득을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조항 등에서 근거를 찾는 학자들이 많다. 반면 기본소득에 부정적인 측은 제32조 ‘모든 국민은 근로의 의무를 진다’는 조항을 들어 반박하기도 한다. 이관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소득은 여러 도입 방식이 있고, 재원 마련 방안도 다양해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정치권이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측면이 있는데, 급격한 사회 변화로 새로운 복지체제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기본소득이 대두된 것인 만큼 보다 생산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나도 몰랐던 내 성향을 알려 주네… MBTI에 빠진 2030

    나도 몰랐던 내 성향을 알려 주네… MBTI에 빠진 2030

    ‘재기 발랄한 활동가’ 등 내 모습 발견 나와 다를 수밖에 없는 타인도 이해 MBTI 유형 인쇄된 티셔츠도 나와 “맹신하지 말고 단점 개선에 활용을”“너 MBTI 뭐야?” 직장인 권유정(29·가명)씨는 최근 친구들과 만나면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MBTI 유형을 물어본다. 권씨는 “좋아하는 연예인이 방송에서 본인의 MBTI를 말하는 걸 보고 따라 해 봤는데, 나를 잘 설명하는 유형이 나와 신기했다”며 “친구들과도 MBTI 얘기를 하다 보면 사람마다 달라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성격검사의 일종인 MBTI가 10대부터 30대까지 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MBTI는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약자로 개발자인 모녀의 성에서 이름을 따왔다. 에너지의 방향, 인식방식, 판단방식, 생활양식 등 네 가지 지표를 각각 외향형(E)과 내향형(I), 감각형(S)과 직관형(N), 사고형(T)과 감정형(F), 판단형(J)과 인식형(P) 등 두 가지 성향으로 나눠 16개 유형으로 조합한다. ESFJ라면 ‘외향형+감각형+감정형+판단형’(사교적인 외교관)이다. 젊은 세대가 MBTI 검사에 푹 빠진 건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현정(28·가명)씨는 “예전에 혈액형이나 별자리로 성격, 궁합을 알아보던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면서 “MBTI 유형이 내 성격을 100%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유형별 설명을 보면서 나도 몰랐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수(30·가명)씨는 “우물쭈물하는 성격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MBTI 검사를 하고 나서 ‘내 성향이 이래서 그런 행동을 자주 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내 단점을 같은 유형의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나와 다를 수밖에 없는 타인을 좀더 쉽게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박준호(35·가명)씨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고 공감하기도 어려웠다”면서 “MBTI를 해 보고 나서는 ‘그냥 나와 다른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온라인에서는 ‘대학교 팀 프로젝트 MBTI별 유형’, ‘MBTI 유형별 잘 맞는 궁합’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블로그에 ‘재미로 보는 MBTI 직업 궁합’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MBTI 유형이 프린트된 티셔츠도 나왔다. 카카오메이커스는 16개 유형의 ‘셀프 아이덴티티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입으면 단합력을 느낄 수 있고, 처음 시작하는 어색한 모임이나 익숙하지만 친해지지 못한 그룹 속 상대를 알아 가는 재미도 있다’는 게 설명 문구다. 박수진(34·가명)씨는 “대화 주제가 마땅하지 않을 때 MBTI는 좋은 화제”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구구절절 설명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INTP(논리적인 사색가)다’, ‘ENFP(재기 발랄한 활동가)다’ 식으로 얘기하면 대화의 물꼬가 터진다”면서 “성격은 물론 장단점까지 포괄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기의 이유로 자기 자신을 쉽게 규정해 줄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특히 젊은 세대에서 MBTI 열풍이 부는 건 스스로의 성격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 “MBTI 등 심리검사 결과에 자신을 맞추고 유형화하는 과정에서 안정감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이렇듯 자신을 알 수 있는 검사가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 온라인에서는 MBTI 외에 꼰대 유형 테스트, 기질 테스트 등도 등장했다. 심리검사의 한계도 있다. 가장 큰 게 ‘바넘 효과’다.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성격 특성을 자신만의 성격이라고 여기는 현상을 뜻한다. 이에 곽 교수는 “MBTI는 혈액형별 성격 유형보다 훨씬 다양하고 세밀하지만 성격을 모두 포괄하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며 “너무 맹신하지 말되 부정적으로 나온 성향은 조금씩 바꾸는 등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갈길 먼 기본소득…정치권에서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갈길 먼 기본소득…정치권에서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정치권에서 모든 국민에게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기본소득 도입이 어젠다로 떠올랐지만 넘어야 할 과제에 대해선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금으로 생색내는 건 정치권이 하고, ‘불편한 진실’은 정부에 떠넘기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기본소득 도입 선행조건으로 천문학적인 수준의 재원조달 방안을 마련하고 현행 복지체계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국가 대개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최빈층이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현미경처럼 면밀한 설계 작업도 뒤따라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세로 재원을 조달할 경우 고소득층과 기득권을 중심으로 위헌 논란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기본소득은 1인당 지급액을 얼마로 하느냐에 따라 소요되는 예산이 천차만별이지만 재정에 엄청난 부담인 건 분명하다. 기초연금(만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 하위 70%에 지급) 수준인 월 30만원을 지급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180조원이 소요된다. 올해 본예산(512조 3000억원)의 35%에 달하며, 보건·복지·고용 예산(180조 5000억원)을 모두 쏟아부어야 가능하다. 앞서 연구를 진행한 학계도 재정 부담을 우려한다. 서울시 싱크탱크인 서울연구원은 2017년 ‘기본소득의 쟁점과 제도연구’ 보고서에서 서울시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방안을 125개 시나리오로 나눠 소요 재원을 분석했는데, 보편적 지급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모든 시민에게 당시 기초연금액인 월 20만원을 지급하면 24조원, 생산가능인구(15~64세)와 성인 인구(20~64세)로만 한정해도 각각 17조 7000억원과 17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그해 서울시 전체 복지예산(8조 7735억원)의 1.9~2.7배에 달한다. 기본소득의 핵심 기능인 소득재분배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 최한수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지난해 국회예산정책처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기본소득 지급 때 소득분위(10분위)별 가처분소득을 모의실험 형태로 분석했다. 증세 없이 복지 관련 현금급여와 근로소득 관련 각종 공제를 폐지한 재원으로만 기본소득 재원을 충당할 경우, 최빈층인 소득 1분위(하위 10%) 가처분소득은 오히려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우리나라 공적부조는 1분위에 집중돼 있는데, 기본소득 재원 마련을 위해 삭감하거나 재편할 경우 오히려 최빈층에 피해가 가는 역차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을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위헌 논란을 비롯해 이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진통이 야기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 헌법은 기본소득을 명시하고 있지 않지만,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조항 등에서 근거를 찾는 학자들이 많다. 반면 기본소득에 부정적인 측은 제32조 ‘모든 국민은 근로의 의무를 진다’는 조항을 들어 반박하기도 한다. 이관후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본소득은 여러 도입 방식이 있고, 재원 마련 방안도 다양해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며 “정치권이 이분법적인 시각에서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측면이 있는데, 급격한 사회 변화로 새로운 복지체제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기본소득이 대두된 것인 만큼 보다 생산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황대호 의원, 경기도교육청의 비정규직 처우 개선 촉구

    황대호 의원, 경기도교육청의 비정규직 처우 개선 촉구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더불어민주당·수원4)은 지난 4일 경기도의회 제2정담회실에서 비정규직 교육공동체와의 정담회를 개최하고, 비정규직 직군들에 대한 처우개선 요청에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도교육청의 일방적 행정행위를 비판하면서 비정규직 직군에 대한 처우개선에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할 것을 약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정담회에는 비정규직 교육공동체 직군인 영어회화 전문강사, 스포츠강사, 운동부 지도자들이 함께했으며, 각 직군별로 학교 근무과정에서 겪고 있는 열악한 처우와 고용불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스포츠강사들은 “서울과 인천의 경우, 시교육청에서 스포츠강사들의 고용을 보장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낼 때부터 관내 학교에서 스포츠강사로 근무하고 있는 자’를 응시자격으로 한정함으로써 기존 근무자들의 재채용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초임강사 채용을 위한 채용공고와 실질적으로 분리하여 운영함으로써 운영의 묘를 살리고 있다”면서 “경기도에서도 채용과정 상의 차별을 받지 않도록 학교장이 아닌 도교육청이 직접 강사를 선발하고 기존 강사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서울과 인천과 같이 응시자격 요건을 변경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어 학교운동부 지도자들은 2016년 수립된 교육부의 추진계획에 따라서 전임코치로의 전환을 도교육청이 적극적으로 이행해줄 것과 현재 교육공무직 단체협약 대상에서 제외되어 지급이 중단된 교통보조비 등을 처우개선비 항목에 포함하여 지급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그리고 영어회화 전문강사들은 “기존 근무자들에 대한 채용절차를 기간제교사 채용과 같이 간소화해 반복되는 신규채용 공고로 인한 행정낭비를 줄이고 기존 근무자들에 대해선 교단에서 열심히 활동해온 노력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고용의 계속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휴직으로 인한 불이익을 우려해 암 투병 중인 사실을 숨기면서 근무하다가 사망하신 선생님도 있다”고 호소했다. 황 의원은 “정담회에 모인 직군들은 모두 교육공무직 단체협약의 대상에서 배제돼 있어 어느 직군보다도 처우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그동안 비정규직 교육공동체에 대한 도교육청의 성의 있는 관심을 촉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계부서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고 있어 경기교육이 뒤처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 세 직군의 공통적 요청사항으로 채용절차 간소화를 통한 고용안정, 교육공무직에 준하는 휴가 및 휴직 사용 보장, 각종 수당지급의 개선 등이 제안되었는데 이는 보편적 인권에 해당하는 만큼 우선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도의회와 도교육청이 함께 처우개선을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면서 “노조와의 소통강화를 통해 비정규직 교육공동체들에 대한 처우 개선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기본소득제와 전국민 고용보험제/문소영 논설실장

    [씨줄날줄] 기본소득제와 전국민 고용보험제/문소영 논설실장

    ‘약자와의 동행’을 내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본소득제를 공론장에 다시 띄웠다. “배고픈 사람이 빵집을 지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빵을 보고 먹고 싶어 한다. 그런데 돈이 없어 먹을 수 없다. 그 사람에게 무슨 자유가 있겠나”라며 통합당의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기본소득제를 도입하되 수혜의 범위는 재원의 규모에 따라 절충할 것으로 보인다. 6공화국 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헌법의 경제민주화 조항 119조 2항의 설계자다운 담대한 발상이다. 기본소득제는 4년 전인 2016년 김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대위 대표를 할 때 처음 내놓은 정책이다. 그해 총선에서 승리한 김 위원장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했다.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도 ‘기본소득제 시행은 시기상조’라며 연설문에서 빼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았지만, 당시 연설문에서 ‘기본소득’은 살아남아서 의제가 됐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통합당 제안에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4년 만에 여야가 복지정책에서 공수가 바뀐 것이다. 이런 전환은 ‘위기의 정당 해결사’가 존재하는 특이한 한국적인 정치 상황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위기에 빠진 국민을 돕기 위해 일회성으로 ‘긴급재난기금’을 모든 가구에 주자는 논의를 두고 소득하위 70%에 한정해야 한다거나, 현금 살포식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기본소득제 도입은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쉽지 않은 정책이다. 기본소득은 전 국민에게 조건 없이 빈곤선 이상으로 살기에 충분한 월간 생계비를 지급하는 대표적인 보편적 복지이다. 선별적 복지를 주장해 온 통합당이 이 정책을 어떻게 전개해 갈지 궁금하다. 기본소득제 도입은 1982년 미국 알래스카가 처음 시도했다. 석유수출 수입으로 기금을 만들어 6개월 이상 거주한 시민에게 지급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기본소득제와 관련한 뉴스는 2016년 스위스가 기본소득제 도입을 국민투표에 부쳤으나 부결된 것이다.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제 도입을 처음으로 거론하던 그 시기이다. 흔히 기본소득제를 좌파의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이 제도의 도입 논의는 해외에서 보수정당들이 시작했다. 통합당의 기본소득제 도입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용보험의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을 약속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역시 재원 마련이 과제다. 정치란 국민을 위해 자원을 배분하는 행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야가 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겠다고 복지 문제로 경쟁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 symun@seoul.co.kr
  • 김종인, 기본소득 카드에 다른 당 “환영”… 당내선 반대 목소리

    김종인, 기본소득 카드에 다른 당 “환영”… 당내선 반대 목소리

    金 “기본소득 검토할 시기 아닌가 생각, 재원 마련 등 문제… 즉각 도입 어려워” 민주당 “도입 위한 여야정 추진위 만들자” 안철수 “어려운 계층 우선 배분 집중 검토” 정진석 “우린 보수 가치 계속 지켜나가야” 장제원 “자유의 가치 협소하게 규정” 비판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기본소득 카드를 거론하며 ‘좌클릭’ 행보를 이어 가자 여당에서도 환영 입장을 나타내며 ‘여야정 추진위원회’를 만들자는 제안까지 내놨다. 반면 통합당 일각에서 보수의 정체성을 지키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등 노선 갈등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김 위원장은 4일 비대위 회의에서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비상한 각오로 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 국민의 안정과 사회공동체를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기본소득에 대한 직접 언급 없이 ‘물질적 자유의 극대화’를 강조했던 것에 비해 한 걸음 나아간 셈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재원 마련 등 현실적 문제를 거론하며 즉각 도입은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책 차원에서 내놓은 구상이 정치적 메시지로만 비치는 데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기본소득을 얘기하려면 현행 세입을 갖고 실행 가능성을 따져 봐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며 “당장 기본소득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기본소득 문제를 거론한 건 인공지능(AI) 시대가 오면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데 그때 어떻게 할 것인지, 기본소득을 실행한다면 국가재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연구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정치권은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기본소득을 얘기하는데 정책이란 건 지속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른 정당들도 기본소득 논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도입을 공식화한 건 매우 환영할 일”이라며 “기본소득 도입을 위한 여야정 추진위원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같은 당 김부겸 전 의원은 “환영하면서도 우려한다”며 “통합당의 기본소득 논의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사회안전망 강화를 선결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 복지 없는 기본소득은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정부의 가용 복지 자원이 어려운 계층에 우선 배분돼야 한다는 개념에 따라 한국형 기본소득 도입 방안을 집중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물질적 자유’를 실질적 자유로 규정하며 보편 복지 설파에 열을 올리자 당내에서는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은 “보수진영이 비호감이 된 것은 보수의 가치가 아니라 보수 정치가 실패한 것”이라며 “우린 보수의 가치를 계속 지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선 장제원 의원은 “김 위원장은 빵을 살 수 있는 자유를 실질적 자유로 규정했는데 사회적 자유주의 이론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자유의 가치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규정하고, 속물적 가치로 평가절하한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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