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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곳곳에 2차대전 상흔·기묘한 산호/관광·레저의 「천국」 추크섬

    ◎폭격당한 등대·수장된 일 전함·전투기/한국인도 2천명 희생… 원혼 외로이/사철 수영 가능… 참치 낚시도 묘미 산호의 아름다움은 갖가지 기기묘묘한 모양과 색깔에 있다.산호로 둘러싸인 섬주위의 짙은 코발트빛은 보는 이의 가슴을 시리게 한다.섬 둘레가 온통 산호로 뒤덮여 있는 곳.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 청정 그 자체인 섬.제2차 세계대전의 잔해가 고스란히 남아 방문자를 숙연케하는 아픈 역사의 현장.마이크로네시아의 추크(CHUUK)다. 추크는 마이크로네시아 연방국가의 4개주중 하나로 28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총인구 3만8천여명중 40%가 가장 큰 섬인 웨노섬에 산다.스페인,일본,미국 등의 지배를 받다 지난 79년 독립했으며 섬의 대부분이 미개발지로 자연 그대로 남아 있다.해양성 열대기후로 1년 내내 해수욕을 즐길수 있다. 추크는 「스킨 스크버의 천국」.각양각색의 산호들과 그 사이를 떼지어 유영하는 온갖 색깔의 열대어들만으로도 이런 찬사는 무리가 없다.전문 다이버들을 더욱 흥분시키는 것은 2차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을 받고 수장된 일본의 침몰선들.25년간 이 곳에서 다이빙을 지도한 현지인 다이빙 가이드 파울러스씨(52)는 『당시 60여척의 군함들과 200여대 이상의 전투기들이 추크에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150여m에 이르는 해저전함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즐거움은 이곳 스킨 스크버들만의 특권. 스킨 스크버를 하기 어려운 노약자들이라면 스노클링을 통해 해저의 아름다움을 만끽할수 있다.수경과 물속에서 입으로 숨을 쉬기 위한 대롱모양의 스노클,추진력을 얻기 위한 핀(오리발)만 갖추면 1∼2m 깊이의 그림같은 해저풍경은 곧 나만의 수족관이 된다.연평균 수온이 섭씨 28도 정도로 하루종일 물속에 있어도 춥지 않다. 추크에서 또 한가지 빼놓을수 없는 해양레포츠는 참치낚시.추크의 여러 섬들을 둘러싸고 있는 대보초(Barrier Reef) 안팎으로 참치가 우글거린다.바라쿠다,마히마히,블루마린 등 1m안팎의 열대어들도 많다.낚시보트에 현지인 가이드와 동승,3시간 가량 트롤링으로 잡은 참치가 12마리나 됐다. 가이드는 『오늘 잡은것은 3㎏가량의 새끼지만 10㎏정도의 참치와 2m이상의 상어도 심심찮게 잡힌다』고 귀띔한다.냉동 참치회에 길들여진 입맛에 갓 잡은 참치는 그야말로 감칠 맛이다. 해수욕과 다이빙,낚시 등을 즐기고 시간이 남으면 섬 내륙 곳곳에 널려있는 전쟁의 잔해들도 둘러볼만 하다.미군의 상륙을 막기위해 설치한 등대,거대한 대포들,가미가제 특공대들의 전투기 잔해들은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상황을 말해준다.당시 이 곳에서 2천여명의 한국인 젊은이들이 징용으로 끌려와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웨노섬 동쪽 해안에는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비가 쓸쓸하게 서 있다. 토속음식의 독특한 맛은 추크 여행의 묘미를 더해준다.섬에는 코코낫나무와 빵나무(Bread Wood)가 가득하다.농작물이 전혀 나지 않아 이들 열매가 주식이나 마찬가지.빵열매를 굽거나 쪄서 만든 음식은 실제 빵이나 떡에 비해 손색이 없다.전분이 많아 고소하고 영양분도 풍부하다.코코낫은 물이 귀한 이곳의 음료수.나무가 워낙 많아 수확도 돼지 않고 버려지는 열매가 태반이다. 원주민들은독특한 방법으로 돼지바베큐를 만들어 먹는다.구덩이에 불로 달구어진 돌멩이들을 밑에 깔고 돼지를 통째로 넣은 뒤 다시 돌로 덮고 위에서 불을 지핀다.7∼8시간 정도 열을 가하면 기름이 쪽 빠지고 고기가 골고루 익는다.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반 돼지고기맛과는 차원이 다르다.300달러 정도면 중간 정도 크기의 돼지 1마리를 요리해준다.여행 마지막날 밤,해변에서 남태평양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둘러앉아 벌이는 돼지바베큐 파티는 추크 여행에 대한 뿌듯함을 더해주는 마무리다. ◎숙박시설 등 한국인 경영… 관광불편 해소 추크는 직항노선이 없어 괌에서 비행기를 바꿔타야 한다.괌∼추크 항공편은 하루 1∼2회,주 4일 운항되며 비행시간은 1시간 40분정도. 숙박시설로는 한국인이 세운 「추크 퍼시픽 리조트」(C·P·R)가 돋보인다.다른 호텔이 몇개 있으나 컨티넨탈 마이크로네시아 항공이 직영하는 컨티넨탈 호텔을 빼고는 모두 수준이하.C·P·R은 한국에서 운수회사를 운영하는 최면식씨(45)가 세운 다이빙과 바다낚시 전문리조트다.21개의 객실과다이빙룸,낚시룸 등을 갖추고 있다.숙식과 다이빙장비 대여 및 교습까지 포함해 1박 기준 250달러. 최사장은 『괌·사이판 등 남태평양의 대규모 리조트시설은 거의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다』며 한국업체가 일본에 앞서 이곳에 개발 거점을 마련한 것에 큰 자부심을 갖는다.리조트 옆 부지에 전문 다이빙보트 3척을 건조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배가 완성되면 1척을 추크 주정부에 기증,기반을 더욱 다질 계획이다. 추크 여행상품은 국내에서는 마이크로네시아 지역 전문 업체인 헐리우드여행사가 유일하다.C·P·R과 연계해 숙박 및 식사 일체,항공료,다이빙교습료 등을 포함한 5박6일 상품가격이 89만원.문의처 3452­1800.
  • 일 2차대전때 핵개발 추진

    ◎원료 산화우라늄 560㎏ 독일서 반입 기도/수송 U보트 투항… 승선 일 장교 2명은 자살 【로스 앨라모스(미 뉴멕시코주) AP 연합】 일본이 2차대전말기 독자 핵무기 제조를 위해 부산하게 움직였고 이 계획의 일환으로 독일에서 원폭 원료인 산화우라늄을 반입하려 했다는 새로운 정보가 비밀해제된 문서에서 밝혀졌다. 나포된 나치 U보트의 적하목록을 포함,비밀해제된 문서들에 따르면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한 직후인 1945년5월19일 대서양에서 투항,미국 뉴햄프셔주 포츠머스항에 끌려온 U보트에는 일본행 산화우라늄 560㎏이 10개의 상자에 분산 적재돼 있었다. 그로부터 2개월후 뉴멕시코주에서는 후일 일본의 2개도시를 초토화시킨 미국 최초의 원폭에 대한 폭발실험이 있었다.일본이 핵무기 개발을 기도했다는 사실은 일반인은 말할 것도 없이 핵탄을 제조한 당사자들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당시의 승무원들은 문제의 배에 타고 있었던 일본군 장교 2명은 자살한 후 수장됐다고 독일 차이트TV와의 인터뷰에서 회상했다. 독일 U보트에서 회수된 산화우라늄은 테네시주 오크 리지로 이송돼 미국의 핵탄프로그램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위한 보급품창고에 들어갔다.
  • 시국수습 원로5인에 듣는다/“정치인·유권자 의식부터 뜯어고쳐야”

    ◎“미래지향적 비전 제시해야”/일부후보 국익보다 대권을 우선시/선거공영제·TV토론 정착시켜야/한보사건 과욕이 원인… 분수지켜야/지금은 비상시기… 안보불감증 대비/모법부터 쇄신… 과감한 규제혁파를/정경유착 단절할 제도적 장치 필요 □참여 원로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 ·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 ·서영훈 신사회 공동선 운동연 상임대표 ·정범모 전 한림대 총장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올해들어 노동법 개정파문에 이어 한보사태,그리고 현직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구속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사건들이 휘몰아쳤다.경제는 어려워지고,남북관계는 더욱 불투명해지는 등 지금까지 쌓아온 국가적 성취가 일순간에 허물어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짙게 퍼지고 있다.국정공백이나 표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서울신문은 국가원로급 인사 5명과의 긴급 설문식 인터뷰를 갖고 비상시국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 특히 대선주자들및 여야 정당 수뇌부,그리고 정부 공직자,기업인,국민들이 추구해야할 지향점을 알아보기로 했다.〈정치부〉 ▷설문◁ ①김현철씨 문제를 포함,한보사건이 남긴 전반적인 교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또 앞으로 국정운영의 중점은 어디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②돈 안쓰는 선거제도를 비롯해 고비용정치구조 타파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이에 대한 견해는. ③여야정당의 대권예비후보 및 정치권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충고는. ④연말로 다가온 대선과 각종 대형 비리사건의 여파 등으로 공직사회가 흔들리고 있다.공직사회가 나아갈 방향이나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⑤경제회생과 관련해 정부나 각 기업,그리고 일반 국민이 해야할 역할은. ⑥정부의 규제 완화라든가 노사관계 안정,소비절약과 사회기강 확립등에 대한 의견은. ⑦첫 북측 보트피플의 출현 등 북한판 엑서더스가 우려된다.남북문제 및 국가안보문제에 있어 정부나 정치권이 어떤 노력을 해야한다고 보는가. ▷고흥문◁ ①한보와 같은 사건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가.이런 일을 당해서 우리는서글프게 생각하지만,아들이 구속당한 김대통령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이제 수습하는 쪽으로 최대한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 ②당리당략에 매달리면 제도개선의 작업이 될지가 의문이다.제도를 바꾼다 해도 정치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는 정치판도의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③우리의 정치제도는 돈 없이는 정치를 못하도록 돼 있다.소위 지구당을 유지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공천제도,붕당정치가 다 돈과 연결돼 있지 않은가. ④아직도 군사문화의 영향이 많이 남아 있다.획일주의,목표지상주의가 우리의 가치관을 지배하다 보니 정치의 과정은 무시되고 결과에만 집착하고 있다. ⑤경제의 급속한 성장이 거꾸로 정치판을 타락시켰다고 볼 수 있다.돈을 가지면 권력과 명예가 생각나고 그래서 무슨 수를 쓰서라도 정치판에 뛰어들려고 하니까 정치인의 자질이 떨어지더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⑥현정권은 개혁을 했지만 개혁방향에 대해 아무런 설계도 없이 즉흥적인 정책을 남발했기때문에 국정의 기본을 흔들어놓은 것이다. ⑦민족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가진 사람이 21세기의 대통령이 갖춰야할 자질의 하나다.냉철한 판단력과 뜨거운 마음을 가진 지도자야말로 통일을 준비하는 시대의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본다. ▷김태길◁ ①근본원인은 자기분수를 지키지 않은데 있다.모든 국민이 과욕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또 우리 정국은 누구나 알다시피 난국에 처해있다.이를 극복하는 길이 최대과제라 했을때 여야는 이 상황을 정치싸움에 이용하려 하지말고 나라를 살리는데 힘을 합해야 한다. ②많은 사람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선거방법을 지양하고 TV토론,선거공영제를 정착시켜야겠다. ③일부 후보들은 대권을 국가이익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최고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은 개인이나 정당의 이익보다 국가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④요즘 대통령권위가 약화된 틈을 타 공직사회의 질서가 흔들리는 듯하다.이럴때일수록 굳건히 자기자리를 지켜야 한다.일본은 내각이 자주 바뀌어도 관료사회가 튼튼해 나라가 제대로 유지된다.우리도 정치가 아무리 흔들려도 공직사회가 확고한 자세를 유지하는 전통을 세워야 한다. ⑤·⑥정부,기업,국민 모두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최우선을 두어야 한다.이를 위해서 국민들은 과소비를 추방하고 정부는 기업이 믿고 일할수 있도록 일관된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노·사도 제이익만 챙기는 소아병적 태도에서 벗어나 나라살림 살리는 것을 첫째 목적으로 세워야 한다. ⑦안보문제,통일문제도 정부의 태도가 일관적이지 않아 국민들이 혼란을 겪는다.또 통일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남쪽이 먼저 하나로 대동단결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이와 함께 막대한 통일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나라와 국민이 준비해나가야 한다. 덧붙여 말하면 우리사회는 지금 민주주의로 가는 길목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국민들의 민주시민의식도 낮은 편이다.민주주의는 개인의 권리,자유를 강조하면서 타인의 권리 자유도 존중해 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그러나 우리국민들은 이기주의에 가까운 극단적 개인주의,물질주의 등에 젖어있고 당장의 이익만 생각해 멀리 내다보는 안목을 갖고 있지 않다.민주주의 확립을 이해서는 국민들의 올바른 정신적 자세의 확립이 시급하다. ▷서영훈◁ ①먼저 정치문화가 크게 달라져야 한다.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정치인과 유권자의 의식과 관행이 크게 바뀌어야 할 것이다.앞으로 국정의 중점은 세계사적 변혁기에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생존,발전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는데 둬야 한다.경제 회생과 새로운 환경,여건에 맞는 전반적인 제도개선이 요망된다.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야 협조에 의한 국정의 안정이라고 본다. ②우선 선거공영제가 확대돼야 한다.불필요한 대규모 옥외 군중집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공영제를 말하는 것이다.TV와 신문등 매스컴을 활용해서 입후보자를 속속들이 알릴수 있기때문이다.「권경유착」을 방지하기 위해 후원회를 통한 정치자금 양성화가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③무엇보다 돈에 의한 선거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또 상대방 후보에 대한 중상모략이나 인신공격을 하는 후보는뽑지 말아야 할 것이다.지도자는 선거과정부터 법을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정치지도자들은 경제와 통일,문화,교육등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정책 제시에 의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이번에 당선될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21세기를 이끌어가야 하는 역사적 의무가 있다.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고 국민을 조화,통합시켜 미래의 역사를 건설해 나갈 신념과 철학을 가져야 할 것이다. ④대통령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민생안정과 기강확립 등 나라살림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우리 공직사회에는 아직도 부정부패가 관형화된 「타성적 공직자 문화」가 존재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도 문제가 될 수 있다.그러나 공무원들이 그런 인식에서 벗어나야만 새로운 사회,새로운 나라가 건설된다. ⑤정부는 세계화·개방화에 따르는 변화를 읽고,그에 대응하는 제도개선과 정책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기업은 새로운 무역상품의 개발이 시급하다.또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기술 개발,특히 정보적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과 생산성 향상이우선과제라 생각한다.더불어 살기위한 노사정책도 불가결하다.국민과 기업,정부 모두가 낭비적 지출을 억제하고 조절해 건전한 생활문화를 이루는데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⑥환경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인허가 업무를 대폭 철폐해야 한다.규제가 있는 곳에 부정한 거래가 생기기때문이다.규제완화는 모든 부처가 협조해가면서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입 사치품에 대한 과소비는 국민간에 위화감을 조성하고 거품경제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까지 타락하게 한다. 근본적으로 국민이 정부를 믿을수 있도록 확고하고 일관된 정책을 펴고,국민은 국가통치의 공신력이 확보될 수 있도록 공공질서를 준수하는 등 합심해야 한다. ⑦북한의 김정일체제와 동포들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굶어죽을 지경에 몰린 동포들에 대해서는 식량지원 등 동포애를 발휘해야할 것이다.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북한의 불변한 대남무력통일정책이나 적대행위에 대항하는 국방과 외교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황장엽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에 대해 일부 혼란이 오고 있다.언론이 황비서 처리방안과 관련한 이견들을 너무 확대시켜서는 남북관계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여유와 주체성을 갖고 좀더 의연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정범모◁ ①권력은 아무리 공적으로 청백을 맹세해도 그 부패의 가능성은 항존한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부패방지,정경유착 단절에는 더 적절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이번 사태를 통해 얻어야 한다. ②과거와 같은 대중유세식 선거운동을 지양해야 한다.대신 대중매체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유권자의 자세도 사리사익을 넘어서야 정치권에서의 개혁노력이 결실을 맺을수 있을 것이다. ③대통령선거에 나서려는 여야 인사들은 대중집회주의,선동주의,인기영합주의,기회주의,비방주의 등 구시대 정치유물을 청산해야한다.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정책적 소신의 천명에 주력해야할 것이다. ④모든 공직은 대통령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국민의 안녕복지가 공직자의 제1사명임을 되새긴다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가분명해질 것이다. ⑤나라가 어려울때는 제각기의 직분에서 여느때와는 다른 자성,자숙,자제가 필요하다.개인의 권익의 추구와 요구를 약간은 「유보」하는 기간을 설정하는 지혜를 발휘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⑥지금은 일종의 비상시기이며 위기다.그런 인식이 선행한다면 노사관계 안정,소비절약 등,자성하고 자숙하는 행동들이 자연스레 후속되어야할 것이다. ⑦선거때문에 남북문제가 표류하지 않기를 바란다.남북관계에 있어 모든 「시나리오」에 대한 원칙있는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할 것이다. ▷조완규◁ ①한보사건을 역사발전,또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겠다.김영삼 대통령 본인의 도덕성,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지난 4년간의 국정운영은 측근들의 정치에 의해 왜곡되었다.앞으로 대선자금등에 대해 시인할 것은 시인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②돈 안쓰는 선거를 위해서는 「돈을 쓰지 않으면 표가 나오지 않는 문제」를 고쳐야 한다.제도도 고쳐야겠지만국민의식의 전환도 큰 문제다.선거와 관련하여 「돈을 주지도 받지도 말자」는 의식이 확산되어야 한다.모든 금전은 반드시 회계장부를 통해 드나들어야 하고 반드시 증거가 남는 수표를 이용하도록 해야 한다. ③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사람들은 유권자들에게 「왜 나오는지」「뭘 가지고 나오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국가를 어떻게 이끌겠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출사표의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특정세력의 세몰이식으로 대권경쟁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④선거철에만 공직사회가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개각소리만 나도 복지부동, 눈치만 본다는 지적이 많다.일본처럼 정권이 자주 바뀌어도 확립된 관료체제가 제대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⑤경제회생을 위해서는 장단기적으로 경제주체들이 할 일이 많지만 보다 본질적인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다.우리 상품의 대외경쟁력이 떨어지는데는 기술력의 한계가 가장 큰 문제다.과학기술역량의 신장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서울대가 아시아권에서 10위권에도 못 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문화,기술수준을 얘기해 주고있다. ⑥정부가 각종 규제를 완화한다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관련 법에 규제를 하도록 되어있는 것이 많다.좀 더 과감한 규제혁파를 위해서는 규제의 근거가 되고있는 모법부터 쇄신해야 한다.최근 노사문제는 서로 자제를 하고있어 다행이다.기업이 있어야 노사도 있다는 인식을 잊어서는 안된다. ⑦안보의식에 관한 한 많은 사람들이 불감증에 걸려있다.북한의 기아상태가 극심한데도 평양의 군사퍼레이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북한의 진정한 실체가 뭔지,2중적인 구조를 얼마나 버틸지 알 수가 없다.우리측 의사와 상관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가정아래 대비책을 강구해나가야 할 것이다.
  • 보트피플이 전한 전쟁위기(사설)

    북한을 탈출한 첫 보트피플인 김원형·안선국씨 두 가족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하는 최근의 북한내부 동향은 우리를 긴장케 한다.김정일이 김일성 사망 3년이 되는 오는 7월 권력을 공식 승계,3∼4개월내 전쟁을 일으킬 것이라는 얘기가 주민들사이에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김정일의 남침 도발 가능성을 평범한 탈북 주민들이 전하는 북한내 유언비어 쯤으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고 본다.물론 김·안씨등이 최고급 군사기밀에 접근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아니다.그러나 그들이 북한 주민들이 일상 생활속에서 목격하고 또 느끼고 있는 사실들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언 내용은 비중있게 분석,참고해야 한다고 본다. 경제난·식량난·국제적 고립등 여러가지 어려운 정황속에 김정일은 결과가 모두 비극적인 세갈래 선택앞에 놓여 있다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이미 오랜 분석이다.지금의 어정쩡한 노선을 견지하다 주저 앉느냐,체제 붕괴 위험을 무릅쓰고 개방을 본격 시도해 보느냐,그도 아니면 국력이 더이상 쇠잔해지기 전에 군사적 모험을 해 보느냐 하는 것이다. 김·안씨 일가가 전하는 지난 3월의 전쟁준비상황 최종점검을 위한 「종합작전지휘소 훈련」이나 TV등 미디어를 통한 전쟁준비 독려 및 전쟁분위기 고취가 식량난 등으로 흐트러진 기강을 조이려는 위기감 조성용일 수도 있다.파다한 「7∼10월 전쟁설」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온 일반 주민들의 걱정어린 전망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민을 먹일 식량없이 긴장조성만으로 체제를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한국 등 외부 지원 곡물이 주민들에게는 전혀 배분되지 않고 군량미로 전용되고 있는 것 같다는 증언은 김정일 선택의 방향을 시사해준다.발악적인 최후의 선택,도발이 성공할 수 있다는 오판을 막기위한 대처방안,빈틈없는 안보태세의 재점검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수 없다.
  • 귀순 북 보트피플 오늘 기자회견

    국가안전기획부는 지난 12일 서해상으로 귀순한 김원영(57)·안선국씨(47)의 가족 14명이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21일 밝혔다.
  •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서울신문 특별인터뷰)

    ◎“4자회담­북 식량지원 연계 바람직”/김정일 강온파 장악 대외정책 총지휘/클린턴 2기정책 한반도문제 큰 비중/중 움직임 주시하면 북 붕괴 진단 가능 □대담=이기동 국제부 차장 다음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가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그레그 전 대사는 현재 미 「코리아 소사이어티」의장으로서 북한사태를 면밀히 분석,클린턴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입안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북한의 식량난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인도적인 차원에서 대규모 식량지원을 해주어야할지 아니면 식량지원을 북한의 4자회담 참가등과 연계하는 전략을 고수하는게 좋을지 한국정부로서는 적지않은 딜레머에 빠져있는데. ▲북한의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한지에 대한 정확한 실상파악이 우선돼야 한다.외부원조에 손을 내미는 김정일 정권의 모습은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다도 잡으려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아직은 식량원조를 얻어내는 외에 남북대화나 4자회담에는 관심이 없는 것같다.4자회담 성사 전에 대규모 식량지원을 유보한다는 한국정부의 정책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북 식량위기 악용 우려 ­세계식량기구(WFP) 등 유엔기구와 여러 인도적인 단체들이 북한의 실상을 직접 보고 와서 보고서를 내고 있다.대규모 지원을 늦추었다가 자칫 그곳 동포들이 대거 굶어죽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들도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들이 보고온 것은 북한당국이 허용한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1920년초와 50년대초 소련과 중국에서는 기근을 국내외에 선전용으로 이용한 적이 있었다.식량위기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은 정권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김정일은 여전히 식량위기를 한미와의 관계에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망명한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서기가 최근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핵무기를 이미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다음 그의 발언의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나는 황씨가 핵무기 관련 정보를 안다고 생각지 않는다.어떤 정부에서든 핵무기 관련 정보는 최일급 비밀에 속한다.예를들어 내가 주한대사로 근무중일때 주한미군이 가진 핵무기들을 본국으로 철수시킨 일이있다.나는 당시 청와대측과 이 문제를 다루었는데 청와대에서 이 문제를 아는 사람은 최고위층 2명뿐이었다. ­미정보기관이 황씨를 만난 적이 있는가. ▲아직은 만나지 못했다.하지만 조만간 이 만남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안다.우리는 무엇보다도 황씨가 들려줄 북한군부의 성향이나 군사력의 정확한 실상,그리고 김정일의 성격등에 관한 정보에 큰 기대를 걸고있다. ­지난해 일어난 잠수함 침투사건과 황장엽씨 망명뒤 많은 사람이 남북관계의 급속한 악화를 우려했다.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 두 사건이 남북관계를 특별히 더 악화시킨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김정일이 정권을 확고히 장악했기 때문이다.북한이 잠수함사건에 대해 사과성명을 내고 황씨의 망명을 인정한 것은 김정일이 국내 강온파의 두 목소리를 하나로 통합할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따라서 이 두 사건에 대한 북한당국의 후속반응은 김정일의 책임하에 취해진 대남,대미관계의 한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점은 북한의 사과 성명을 이끌어내는데 한미 공조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다.당시 미국정부는 한국이 북한에 대한 보복에 나설 것을 매우 우려했다.반면 한국내 여론은 미국이 이런 사건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계속할 가능성에 매우 민감했다.이런때 미국이 북한의 사과를 얻어내는 협상에 앞장섰고 마침내 불가능하게 보이던 북한의 사과성명이 나왔던 것이다.한미 공조가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해낸 좋은 선례라고 생각한다. ­현재 한미공조에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인데 94년 제네바 북미 핵합의가 이루어졌을 때만해도 한미공조에 이상기류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한미공조를 진전시킨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가. ○KEDO 남북관계 도움 ▲김일성 사망뒤 미국정부에서 낸 애도 성명에 대해 한국민들 다수가 불만을 가졌던게 사실이다.한국민들에게 김일성은 여전히 용서하기 힘든 인물이었기 때문이다.북미핵합의에 대해서도 한미간 이견이 있었다.미국은 당시 남북한과 동시에 협상하기기 쉽지 않다고 판단해 북한과 협상에 보다 큰 비중을 두어 이 핵합의를 성사시켰다.그러나 최근 6개월간 한미공조에는 괄목할만한 진전이 이루어졌다.전환점이 된 것은 지난해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정상회담에서 이루어진 한미정상의 만남이었다.이 회담이 있은뒤 북한의 잠수함 사과성명이 이루어졌다.그 다음 메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방한이 있었다.이는 클린턴 2기 행정부가 아시아,특히 한반도 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있음을 알리는 신호였고 한미공조를 굳건히 복원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를 통한 남북·북미·북일간의 대화도 큰 도움이 됐다. ­KEDO의 성과에 대해서도 상반되는 평가들이 있는데. ▲어쨌든 지금 KEDO가 제 기능을 하고 있지 않은가.94년 당시 북한의 핵위협은 심각한 상황이었다.그런데 지금 북한의 핵위기는 제거됐다. ○미 비상사태 완벽 대비 ­북한상황이 극도로 어려워지고 있어 미국정부가 그동안 추구해온 연착륙(soft landing)정책 대신 북한의 붕괴에 대비하는 쪽으로 정책전환을 모색한다는 보도들이 있는데. ▲김정일은 지금 달리는 호랑이 등에 타고있는 형국이다.자신의 생존이 보장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변화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중요한 것은 김정일로 하여금 남이 흡수통일 의사가 없으며 통일뒤 그를 처벌하지 않을 것임을 믿게 해주는 일이다.북한사태는 미 행정부의 긴급과제중 최상위에 올라있다.비상사태에 대비한 특별반이 편성됐는지는 모르지만 국무부의 존 메릴,로버트 칼린 수석분석관 등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존 틸럴리 한미연합군사령관은 가능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태세도 완벽하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주민의 귀순사태가 빈발해지고 있다.이를 체제붕괴로 이어질 보트피플의 시작으로 보는 분석도 있는데. ▲북한의 체제붕괴는 이미 수년전부터 시작된 것이다.식량난도 사실은 체제문제이다.대량난민의 발생징후에 대해서는 앞으로 중국의 정보를 잘 지켜볼 필요가 있다.대량난민이 발생할 경우 일차적인 피해국가가 바로 중국이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중국과의 협조는 매우 긴요하다.유종하 외무장관이 이번 중국방문에서 중국의 협조약속을 얻어낸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 미 실리콘밸리 새너제이「기술혁신관」/「첨단과학두뇌」요람 자리매김

    ◎학부모 단체서 아이디어… 기업들이 건립 호응/90년 개관… 은퇴과학자 등 200여명 자원봉사/어린이 위한 수학·과학 흥미 북돋울 프로 마련 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수도 새너제이.실리콘 밸리의 성공은 풍부한 벤처 자금,시 당국의 지원 등 여러가지 요인이 꼽히지만 역시 결정적인 요소는 스탠포드 대학 등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과학두뇌들이었다.이제 반도체와 우주항공산업에서 컴퓨터소프트웨어,정보통신,생명공학,환경기술로 투자 분야를 다각화시키고 있는 첨단산업도시 새너제이.새너제이는 산업 다각화와 함께 미래 과학두뇌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함으로써 현재와 미래를 변혁시킬 채비를 갖추고 있다. 새너제이시 중심가 웨스트 샌 카를로스가 새너제이 컨벤션 센터내에 있는 「기술혁신관」은 보유 기술에 대한 이 지역 주민의 자부심과 미래에의 투자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90년 11월에 개관,그해 문을 연 미국의 10대 명소중 하나로 뽑히기도 한 이곳은 우리 주변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경이적인 기술 발전을 일반대중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실리콘 밸리의 도시 답게 모든 전시물이 컴퓨터 등 응용과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특색이다. 하지만 「기술혁신관」 설립의 직접적인 아이디어는 「팔로 알토 쥬니어 리그」라는 학부모 단체에게서 나왔다.이곳의 마케팅 담당관 글로리아 천후씨는 『80년대말 미국 어린이의 수학 과학실력이 선진국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한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학부모들이 충격을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쥬니어 리그」의 어머니들은 어린이들에게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킬수 있는 시설을 시 당국에 요구했고 휴렛 패커드,애플 컴퓨터,IBM,인텔,록히드 마틴 등 실리콘 밸리 출신 첨단기업들이 이에 호응,마침내 「과학 체험관」의 탄생을 보게 됐다는 것이다. 「기술혁신관」은 시 당국과 지역 기업체의 지원,입장료 수입 등으로 운영되지만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2백명에 이르는 자원 봉사자들이다.이들은 주 1∼2회 이곳에 나와 전시물들을 관리하고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수동적 관람이 아닌 참여적 「상호작용」(Interacive Action)으로 전시관 자체가 항시 생기에 넘치는 것도 이들의 활동에 힘입은 바 크다. 전직 화학교사 출신인 에드나 알렌 할머니(87)는 「멀티 미디어 실험실」에 매주 금요일 출근,관람객들과 인터넷을 즐긴다.그는 디지탈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컴퓨터 뉴스레터도 제작하고 있는데 『컴퓨터는 나같은 노인도 쉽게 할수 있다』며 특히 중·장년층의 정보화에 열심이다. 「신소재 코너」에서 형상기억합금 실험을 해 보여주는 헤럴드 리퍼씨(77)는 웨스팅 하우스 사 엔지니어 출신인 은퇴 과학자.그는 『3년째 이 일을 해오고 있다』며 『청소년들과 과학이야기를 하는게 즐겁기만 하다』고 말했다.이밖에도 한국인 유학생 박성민(새너제이 주립대 대학원 전자공학과)군 같은 학생 자원봉사자들도 미세전자공학,우주탐사,하이테크 자전거.로보트공학,신소재 및 생명공학 등 6개 전시코너에 흩어져 청소년과 일반인들의 과학 체험을 돕고 있다. 새너제이 시 경제 개발부 조제프 헤지즈 국제프로그램 담당관은 『시는 신관 건설비중 4천만달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신관이 완공되면 기술 지향적 지역 문화 형성과 과학교사 연수 등 과학 교육적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귀순 보트피플 김원형씨 등 두가족 감격의 첫나들이

    ◎“서울거리 보석상자 같아요”/남산타워·롯데백화점 등 돌아봐/“남북 격차 이정도라니…” 놀라움/쇼핑 시민들 박수갈채에 손흔들며 답례 『서울 시내가 마치 보석상자 같습니다』 지난 12일 첫 「보트피플」로 귀순한 김원형씨 등 두가족은 18일 첫 서울 나들이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와 안선국씨 두가족 14명은 휴일인 이날 남산타워,롯데백화점,남대문시장 등을 둘러보며 『진작 내려오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며 북한에서 궁핍하게 지낸 생활을 되새겼다. 이들은 버스로 남산타워에 도착하기 까지 계속 창밖을 내다보며 『신의주는 산에서 조차 나무를 구경하기 어려운데 서울은 시내에도 숲(가로수)이 많아 산에 갈 필요가 없겠다』며 감탄하기도 했다.남산타워에서 기념품 가게를 둘러보던 아이들 4명은 선물을 고르라고 하자 일제히 장난감들을 다투듯 움켜쥐고 장난을 치며 즐거워했다. 이들은 남대문시장과 롯데백화점에서 『어떻게 이럴수가 있느냐,남과 북이 이 정도로 차이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질린 표정을 지었고 안씨의 어머니김몽선씨(67)는 『죽기전에 이렇게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게 돼 여한이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당국의 관계자들이 남대문시장에서 점퍼,바지,셔츠 등을 골라 입으라고 하자 즉시 갈아입고는 『옷이 날개라더니 사람이 달라 보인다』며 『저 옷들이 다 팔리느냐,미제가 아니냐』고 질문하기도 했다.또 휴일을 맞아 쇼핑나온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환영하고 상인들이 아동용 의류들을 선물하자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이들은 명동의 한 음식점에서 등심,게,냉면등으로 점심을 하면서도 『일반사람도 이런 곳에서 마음대로 음식을 사먹을수 있느냐.한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라며 달라진 생활이 믿기지 않는 듯했다. 한편 관계당국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어감에 따라 곧 기자회견을 갖게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돈」과 육친만 있으면(송정숙 칼럼)

    동유럽이 무너지기전부터 그쪽지식인들은 영어를 많이 하고 있었다.그런 그들에게 「소련어」에 대한 관심을 물으면 명백하게 거부하는 표정을 보이기 일쑤였다. 『소련친구들이 우리 폴란드를 「리틀아메리카」라고 부르는 것을 몰랐느냐』고 하는 폴란드 교수도 있었고 모스크바를 떠나올 때면 『우리는 아메리카로 가고 있다.』고 말한다고 하는 체코의 예술인도 있었다.동서독 장벽을 무너뜨리며 동독의 젊은이들이 소리높이 외친 것은 『우리는 미국으로 가고 싶다』는 구호이기도 했다. 통일 베트남의 하롱베이로 가는 길에는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할 시간의 어린이들은 물론 취학전 어린이들까지도 뭔가를 들고 팔고 있다.그들이 고사리순같은 작은 손을 내저으며 유아음으로 부르는 값은 『온 돌라(원달러)』이게 마련이다.중국의 서안토용총앞에서 파리떼 엉겨붙듯 달려드는 장사꾼들이 절규하듯이 부르는 값도 『온 돌라』다. 「아메리카」와 「달러」는 금세기의 지구촌에 사는 사람들의 출발과 종료의 부호인 것 같다.경제적으로 소생하는 길의 단초가「달러」에 있고 생사를 건 난민의 귀착이 「아메리카」로 연결된다.지구촌 최후의 죽음의 땅이 되어가고 있는 북한도 예외가 아닌듯 하다. ○달러위력 탈출에도 작용 낡은 목선 한대에 두가족 14명의 목숨을 걸고 풍랑의 바다를 탈출해온 김원형씨의 경우에서도 「미국」과 「달러」의 위력은 드러나고있다. 「미국」에 있는 육친이 보내준 미화 2만달러의 자금을 가지고 치밀하고 완벽하게 탈출계획을 세워 빠져나온 사람들이다.그 돈이면 북한에서 그냥 살아가더라도 상류계급으로 살수 있는 돈이다.그곳에서라면 『팔자를 고칠수 있을 만한 돈』인 5천500달러를 주고 탈출용「배」를 샀으며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연명하다 기아로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는 한해 양식으로도 호화스러울만한 양의 먹을 것을 탈출용 「소도구」로 준비했으며 탈출 과정에서 사용하기 위해 휴대용 무선전화기도 확보하고 있었다.현재의 북한 수준과 견주면 이를테면 「하이테크 탈출」인 셈이다.그러므로 이들을 「보트피플」발생의 신호탄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일 수도 있다.그들은 난민단계 이전에 뚜렷한 목적도 정하지 못한채 정처없이 해상을 떠도는 선상주민이 아니라 한국을 향해 항해해온 동포들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귀순 제일성은 최근의 탈북동포가 한결 같았던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자유를 위하여!』였다.그들의 이런 「호화스런」하이테크 탈출을 가능하게 한것도 「미국돈」이다.그리고 한가지 더.「육친」이라는 요소가 있었다. 「육친」과 「미국돈」으로 탈북해온 가족은 그들보다 한걸음 앞서 또 있다.최근에 80노부모의 집념과 활약으로 북에 두고온 딸의 가족을 탈출시킨 최현실씨 부모의 경우가 그것이다.병들어 반신불수가 된 남편과 아들손자 며느리 딸과 사위와 뱃속에 든 「외손」까지 이끌고 얼음물처럼 차가운 두만강을 헤엄쳐,중국대륙을 종단하여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수 있었던 그들의 경우와 이번의 김원형씨 가족은 닮았다.두고온 아들을 못잊어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노모가 아니었다면 「쌍동이 아우」도 거기까지는 못했을지 모른다.바꿔 되어서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으로도 실현시킨 예가 없다. ○부모만이 할수 있는 일 오직 「부모된 마음」만이 해낼수 있는 일.그것은 동기간이 할수 있는 일과 한 차원 다르다.자식들이 안전한 곳에 도착하여 『마음놓고 살수 있게 된』자식을 보고서야 「이제는 눈을 감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으면 북한같은 죽음의 땅에서도 「계획적」인 탈출이 가능한 것이다. 이산가족 1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에만 그런 가족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된다.「분단」이 「통합」의 과정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도 이런 기능은 절대적일 것이다.「미국」과 「미국돈」만이 아니라 「육친」의 집념이 있는 동안의 통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본사고문〉
  • 중서 목선 사와 북 탈출/북 보트피플 귀순

    ◎재미동생이 2만불 보내 관계당국은 지난 12일 서해상으로 귀순한 김원형씨(57)와 안선국씨(49) 등 북한 주민 두가족 14명이 타고 온 32t급 목제 어선은 김씨가 미국에 사는 쌍동이 동생 인형씨(57) 등 친·인척이 건네준 돈으로 구입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북한 577군부대에서,안씨는 국가과학원 평북도 자재공급소에서 각각 외화벌이 지도원으로 일했으며 북한 탈출을 위해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6·25때 가족과 함께 월남하다 혼자 떨어졌던 김씨는 90년과 91년 두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한 동생과 가족들을 만난뒤 탈출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씨 가족과 김씨 자녀 2명은 지난 9일 상오 11시30분쯤 중국 선박으로 위장한 배를 타고 신의주를 출발했다.김씨의 나머지 가족 6명은 비슷한 시간에 안전국 소속 운전사에게 뇌물을 주고 빌려탄 트럭으로 신의주를 떠나 10일 낮 12시15분쯤 평북 철산군 동천리 부두에 도착,미리 도착해 있던 배를 타고 함께 탈출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들이 탈출과정에서 북한 해군의 감시를 따돌린 것과 관련,『연료난에다 레이다시설 등 전자장비의 낙후로 최근들어 북한군이 탈북 감시가 허술해졌기 때문에 탈출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날씨가 좋지 않아 북한군이 탈출어선을 적극적으로 추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탈출 선박에서 발견된 국산 「디스」담배와 라면은 예인중 이 배에 탔던 해경소속 전경들이 피우고 먹다 남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라디오·워크맨·헤드폰 등은 91년 동생이 방북때 건네준 것으로 밝혀졌다.
  • 고 총리 “흔들림없이 국정 수행을”(국무회의:13일)

    ◎강 내무 “호우 피해예방에 최선” 13일 열린 정례국무회의에서 고건 국무총리는 어려운 때일수록 내각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무위원 전원은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뒤 건설교통부가 시험구축한 「지하매설물 전산관리시스템」의 가동상태를 점검했다. ○…고총리는 먼저 『최근 수개월동안 한보 등 정치적 이슈에 언론보도가 집중됨에 따라 각 부처의 국정수행모습이 상대적으로 주요뉴스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국정수행의 부재상태가 아니냐」고 우려하는 시각이 없지않다』고 지적했다. 고총리는 『내각이 비리수사나 정치상황에 흔들림없이 국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서 『각 부처는 소관행정을 좀 더 밀도있게 챙기고,특히 민생관련정책 등을 과단성있고 속도감있게 추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운태 내무부장관은 일부지역에 호우주의보 등 기상특보가 내려진 것과 관련,『현재 비가 많이 내리고 있으나 하천부지 주차장에 세워놓은 자동차가 일부 물에 잠긴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피해는 크지 않다』면서 『비 피해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 송태호 문화체육부장관은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해 『통역요원의 부족 등 사소한 말썽이 있지만 선수촌을 따로 세우지 않고 분산하는 등 긴축운영하는 국제대회의 모델 케이스로 손색이 없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진 국방부장관은 12일 귀순한 북한 「보트피플」과 관련해 『이들이 한국에서 만든 「디스」담배와 라면 등을 갖고 있는데 대해 의아심이 난다는 지적이 있지만 첫 신문결과 현주소가 신의주로 중국교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고총리는 경기도 과천시를 대상으로 시험구축한 「지하매설물 전산관리시스템」을 직접 조작해본뒤 『지난번 서울 공덕동 가스폭발사고때도 도면과 실제매설장소가 달라 사고가 난 것 아니냐』면서 『도면만 가지고 작업을 할 것이 아니라 반드시 현지조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결안건」 △병역법 시행령(개정안) △중소기업의 구조개선 및 경영안정을 위한 특별조치법 시행령(개) △특허청과 그 소속기관직제(개)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직제(개) △사회단체신고에 관한 법률 시행령(개) 등.
  • 북 보트피플 귀순을 보며/전현준 민족통일연 북한실장

    ◎탈북행렬 막을 힘도 없다 안선국씨와 김원형씨 두가족 14명이 13일 새벽 선박을 이용,귀순함으로써 「보트피플」에 대한 관심을 다시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선박이용 탈출은 은폐·엄폐가 어려운 바다를 이용해야 하고 선박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발각 및 체포 위험성이 높다.따라서 위험성이 높은 두가족 선박이용 탈출사건은 북한 체제변화와 관련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해안 경비대 허수아비 첫째,위험부담이 많은 선박탈출이 가능했다는 것은 북한 해안경비대의 경비가 매우 허술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북한은 그동안 철저한 사회통제를 통해 체제를 유지해 왔다.사회통제장치는 각종 「총화」를 통한 사상통제,군·사회안전부·인민반 등을 통한 행동통제 등 여러가지가 있다.특히 최근 북한은 정규군까지 사회통제에 투입하고 있다.그러나 경제난으로 인해 통제요원들의 체제수호에 대한 사명감과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이 약해지는 반면,부정부패 행위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탈북이 사회통제요원들의 묵인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탈북자 증가는 북한 사회통제장치가 이완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골칫덩어리 방출 효과 둘째,수령유일지배체제에 대한 주민반발이 비록 가족단위이기는 하지만 점점 집단화되고 있다는 점이다.수령체제는 많은 모순을 내포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수령의 절대성만 용인될 뿐 주민의 자율성은 일체 일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그 결과 정치·경제·사회 제반분야에서 「동맥경화증」이 발생,주민의 삶은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내부에서는 반체제운동은 철저한 통제와 치밀한 처벌로 인해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체제불만자들은 탈출이라는 수단을 채택할 수 밖에 없다.따라서 북한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집단탈북 사태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탈북자 증가가 북한 정치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탈북자체는 수령체제의 모순과 이에 대한 불만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현상이다.그러나 김정일입장에서는 체제불만자의 탈북은 「골칫덩어리」의 자연적 도태일 수 있기 때문에 탈북자 증가가 정권유지에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주지하다시피 해방이후 북한의 지주·자본가·고급관료 등이 대거 월남함으로써 김일성은 정권장악은 물론 거의 50여년간 독재체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이러한 역사적 사실에서 보았을때 최근의 탈북은 오히려 김정일체제를 공고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관리 실패땐 남한 혼란 너무나 가혹한 요구일지 모르지만 만일 이들이 북한내에 남아 반체제운동을 했다면 김정일에게 상당한 정치적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그러나 잠재적 변화세력들이 탈북함으로써 짐정일로서는 그만큼 정치적 부담을 줄이게 된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탈북자 증가가 곧 김정일 정권붕괴로 이어지리라는 도식적 전망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탈북자 증가사태에 직면한 현재,우리는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북한붕괴 대비는 물론 탈북자들에 대한 효율적 관리이다.탈북자들은 많은 희망과 꿈을 안고 남한으로 온다.그러나 이들은 남한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탈북자는 역탈출까지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만일 이들에 대한 효율적 관리방안이 수립되지 않는다면 향후 남한사회의 커다란 사회문제가 될 것이고 이것은 오히려 김정일정권을 강화시켜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북 보트피플 귀순­서해남하 어떻게 가능했나

    ◎레이더시설 등 낙후… 해상경계 “구멍”/경제난에 외화벌이배 출항 제한 없애/유류부족 심화… 감시선 활동도 느슨 안선국,김원형씨 탈북사건은 북한주민들이 선박만 구입하면 쉽게 해상으로 탈북할 수 있는 북한 해상경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북한은 전자장비,특히 레이더시설이 낙후돼있고 연료가 부족해 최근 감시활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경제가 급격히 악화된 요즘,「외화벌이용」 어선이 출항할 경우에는 북한당국이 제한을 두지 않아 이를 이용한 탈북은 별 어려움이 없다고 귀순자들과 북한문제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지난 89년 북한 인민군 2군단에서 근무하다 임진강을 헤엄쳐 귀순한 김남준씨(35·기아자동차 근무)는 『북한에서는 최근 외화벌이를 위해 중국 기업 등과 개별접촉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외화벌이 지도원인 안선국·김원형씨가 외화로 배를 구입하는 일은 쉬웠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해안경비대는 남쪽 배의 해상침투를 막는 일에 주력하고 북한배에 대해서는 특별히 감시하지 않는다.북한의 선박은 대부분 고기잡이용이기 때문에 기업소(기업)의 소유라는 번호만 있으면 의심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3월20일 가족 3명과 함께 중국,홍콩을 거쳐 귀순한 여만철씨(51·방지거병원근무)는 『지난 87년 김만철씨가 배를 타고 귀순한뒤 선박의 출항때 북한 보위부가 엄격한 관리를 하고 있다.보위부에서는 기관장,갑판장,선원 등 신분이 확인된 4명이상이 배를 타지 않으면 출항을 시키지 않는다.따라서 이번 사건에서 노모까지 있는 안씨와 김씨의 가족들이 어디서 배에 탔는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여씨는 『하지만 해상경비는 매우 허술한 편이어서 일단 출항과정만 통과하면 탈북은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 북한문제전문가는 『북한의 해상감시활동이 약화돼 최근 우리 어선이 가끔 북쪽 영역으로 들어가도 별 반응이 없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때문에 이번 탈출어선도 제대로 추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북한 인민무력부는 무역회사를 따로 운영하는 등 자체적으로 돈을 벌고 있다.이번 배의 뱃머리에 인민무력부가 부여한 특정번호가 있고 선미에 중국어선 이름이 따로 쓰여있는 것으로 보아 김씨가 중국에서 사들인 이 어선을 김씨가 속해있는 총참모부 공병부 소속으로 지정해준것 같다』고 덧붙였다.
  • 북 보트피플 신상/안선국씨­국가과학원 외화벌이 담당

    ◎김원형씨­러시아서 한때 벌목공 생활 안기부는 서해로 귀순한 안선국와 김원형씨의 일행과 가족사항을 13일 발표했다. 선장 안선국씨(47)는 50년 9월 평안북도 철산에서 태어나 신의주고등물리학교를 졸업하고 북한군 무기수리장교로 복무한 뒤 상위로 제대했다.이어 수산부업기지 외화벌이 요원,국가과학원 평북도 자재공급소 외화벌이 담당으로 일해 왔다.동반 가족은 어머니 김몽선(68),부인 김화옥(41),장녀 일심(14·고등중학생),장남 일천(12·고등중학생),차녀 일영(9·인민학교) 등 5명이다. 기관사 김원형씨(57)는 40년 5월 평안남도 순안에서 태어나 6년간 군복무를 마친뒤 신의주 경공업대학 통신과정을 졸업했다.러시아에서 벌목공 생활을 하다가 577 군부대 외화벌이 지도원으로 근무하다가 선박 구입자금 제공 공로를 인정받아 외화벌이용 선박의 기관장으로 일해 왔다. 동반 가족은 부인 김의준(54),장남 희근(29·고등중학교 교원),차남 희영(26·고등중학교 교원),삼남 희성(21·국방체육단 양궁선수),장녀 순희(23·진료소 조산원)등 며느리와 손자 등 8명이다. 국내의 친척으로는 사촌형 김일형씨(60)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살고 있다.어머니 차순덕(82),이모 차순기(75),쌍둥이 아우 김인형씨(상점운영)는 76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뉴욕에 살고 있다.
  • 탈북 보트피플 대비해야(사설)

    조그만 목선에 목숨을 맡긴채 폭풍우를 헤치는 70여시간의 사투끝에 북한 동포 두가족 14명이 자유를 찾아 귀순해왔다. 제3국을 거쳐 귀순한 경우와 달리 직접 북한 신의주를 떠나 탈북한 첫 「보트 피플」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모은다.더욱이 아사자가 속출하고 6·7월이면 식량이 완전 바닥 날것이라는 북의 처참한 식량난 실상이 전해지고 있는 참이어서 북한내부사정과 관련,우리를 긴장시킨다. 극심한 식량난 때문에 해안선 통제에 헛점이 생길 정도로 북한의 주민 통제가 허술해진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정부도 바다를 통한 대규모 탈북사태에 대비,보호시설을 늘려나가기로 하는 등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다. 물론 이번 안선국·김원형씨의 경우 외화벌이 요원으로 중국을 왕래할 수 있을 만큼 비교적 행동이 자유로운 계층에 속했고 미국 거주 친지의 도움으로 조그만 목선이나마 중국 배를 구입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어서 가족을 대동한 집단탈출이 가능했다.적잖은 예비식량도 확보할 능력도 있었기에 탈출을 감행할 수 있었다.따라서 하루하루 끼니를 잇기도 어려운 일반 북한 주민들이 대거 바다를 통해 자유로의 탈출을 시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안씨 등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에도 황장엽 비서의 귀순 등 한국과 외부 사정에 대해 알고있는 주민이 늘어나는 등 불만이 고조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더욱이 황비서 탈북후 국경경비가 강화되고 중국측의 철저한 탈북자 검거·송환으로 육로 탈출의 길은 거의 차단된 상태다.따라서 어민을 비롯,소형 어선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의 해상 탈출은 어짜피 늘어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탈북자 수용대책과 함께 북한 전반적 상황에 대한 종합대책,그리고 작게는 북이 탈북을 가장한 요원들을 대거 침투시키거나 실제 대규모 보트피플이 발생했을때의 안보차원 대책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첫 보트피플 뒤엔 쌍동이동생 있었다/김씨와 6·25때 이별

    ◎미서 7년간 남북오가며 자유행 도움/수시방북·전화통화… 남한사회 실상 들려줘 12일 목선을 타고 귀순한 김원형·안선국씨 가족 14명의 북한탈출은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김씨의 쌍둥이 동생 인형씨(57),어머니 차순덕씨(82)와 이모 차순기씨(75) 등 가족들의 7년여에 걸친 도움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2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김씨의 생존을 확인했다.그후 동생 인형씨는 북한과 근접한 중국 단동까지 들어가 2차례 전화통화를 하고 북경에서 2차례나 더 만나 탈출 방법을 상의하면서 모두 3만5천달러를 지원하는 등 사지에 있는 형님 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김씨는 90년 평북 피현군에서 이모 부부를 처음 만났고 이듬해 6·25때 헤어진 어머니와 남동생을 만나 남한사회의 실상을 듣고 탈출을 결심했다. 첫 상봉때 김씨는 미화 1만달러와 옷가지를 받았으며 이후 수시로 편지를 교환하면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달러를 전달했다.서울에 사는 사촌형 일형씨(62)와도 통화,남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김씨는 안씨로부터 『외화벌이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군부대 허가권을 가질수 있는 큰 배가 필요하다.미국에 사는 당신 동생의 지원이 필요하다.중국에 가서 동생을 만나면 된다』고 권유했다. 3월12일 김씨는 안씨의 12마력짜리 소형 배를 타고 함께 중국 단동으로 건너가 미국에 있는 동생 인형씨에게 전화를 걸어 『남한으로 가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했다.이 때부터 김씨는 한동네서 10여년간 함께 살아온 안씨 가족과 동행 탈출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이어 김씨는 4월10일 안씨,희근(29) 희영(26)씨 등 두 아들과 함께 단동으로 다시 건너가 인형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4월말경 북경으로 찾아온 인형씨를 만나 탈출자금 2만달러를 받아 5월2일 단동에서 5천500달러를 주고 조선족의 소개로 32t급 목조 어선을 구입,신의주로 돌아갔다. 김씨는 외화벌이 선박을 구입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조업 허가권과 함께 기관장으로 임명됐다.당국의 감시에서도 벗어나 자유롭게 외화벌이에 나서면서 탈출기회를 엿보았다. 탈출하다 적발되면 외화벌이때 수산물과 교환하기 위해샀다고 둘러대기 위해 남은 달러로 쌀 200㎏과 옥수수 510㎏을 구입해 배에 실었으며 항해때 필요한 각종 장비도 구입했다. 중국에서 산 배의 번호판은 「요동어 3043」.북한 해군 번호판으로 바꿔달면서 탈출때 중국 어선으로 위장하기 위해 이 번호판을 버리지 않고 감춰두었다.또 김씨는 지난 4일 북한 해군에 선박을 등록하면서 두 아들과 안씨가 7일부터 30일까지 출항한다는 출항명령서와 운항증명서를 발부받았다. 그리고 지난 9일 두 가족은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꿈에도 그리던 자유를 찾았다.
  • 북 보트피플 귀순­대량난민 정부의 대책

    ◎엑서더스 서곡… 난민시설 “발등의 불”/동·서해안에 집단 수용시설/유사시 270개 학교 분산 수용 대규모 북한판 「보트피플」이 발생할 것인가.12일 서해상으로 직접 귀순해온 안선국·김원형씨 두가족 탈북사건은 「보트피플」이 대거 몰려올 가능성을 높여준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당국이 국경경비보다 해상경비를 강화하고 있어 베트남 「보트피플」식의 대규모 탈북사태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해왔다.정부는 또 선박을 이용한 탈북은 「최후단계」로 보고 계엄상황 등 비상조치 차원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대량탈북사태 등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번질 경우 휴전선이나 해안을 봉쇄하는 준전시상태의 조처를 취한다는 방침이었다.따라서 정부는 제3국을 통해 귀순해오는 탈북자들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수백명 정도의 탈북자를 예상한 중간규모 정도의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북한판 「보트 피플」사건은 북한주민들이 얼마든지 대량으로 귀순해올수 있는 가능성도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어서 정부당국은 긴장하고 있다.정부는 이번사건을 계기로 장단기적인 대량탈북사태 대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정부는 앞으로 제3국을 통해 귀순을 희망하는 탈북자에 대해서는 범법행위 여부등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귀순을 결정할 것이나 이번과 같은 해상탈출의 경우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전원 귀순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이와함께 적십자 차원에서는 대량탈북자 발생시 한강이북의 270개 학교시설과 천막을 이용,탈북자들을 분산 수용한 후 긴급구호활동을 벌이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이와함께 정부는 지난 95년 검토했다가 중단한 동해안과 서해안 지역에 탈북자 임시수용소를 건립하는 문제를 재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탈북자 보호시설 건립을 서두르기로 했다. 한편,정부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북한붕괴 이후라도 탈북자들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접경지역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관련부처와 협의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함정 옮겨타자 “밥좀 달라”/북 두가족 서해귀순 이모저모

    ◎폭풍우로 배에 물차 침몰작전 구조/목함서 안성탕면 봉지·핸드폰 발견/인천항 호송까지 입체작전 12시간 안선국·김원형씨 일가족은 13일 새벽 굶주림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풍랑이 거센 서해의 사선을 넘어 「자유와 풍요의 땅」에 무사히 도착했다.관계당국은 「북한판 보트피플」이 해상을 거쳐 남한으로 인도되기까지 12시간에 걸친 입체 비상작전을 긴장속에 지켜보았다. ○…안씨 등 두 가족 14명은 13일 상오 2시쯤 해경 경비정을 타고 폭풍우를 헤쳐가며 무사히 인천항에 입항. 이들은 3박4일 동안의 피말리는 탈출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해경 부두에 도착,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 뒤 안가로 직행. 이들이 타고온 배는 조선해상인민군 1669부대 수산부 소속 32t급 목선으로 밝혀졌다.안씨 가족은 지난 9일 상오11시30분 평안북도 신의주 항을 출발한 뒤 10일 밤 9시 김씨 가족을 철산에서 태우고 남하하는 도중에는 북한 경비정의 무선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어선 오상어 3043호로 위장. ○…인천의 해군 2함대한 관계자는 『목선에서 안성탕면 빈봉지 2개와 디스 담배갑 1개,모토로라 핸드폰 등이 발견됐다』면서 『안씨 일행이 중국 등지에서 잠시 머물다가 귀순했거나 중국선으로 위장하기 위해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뜸. ○…이들은 12일 하오 2시35분쯤 인천시 옹진군 율도 부근을 순찰 중이던 해군에 발견돼 2시간에 걸친 구조끝에 773경비정에 승선하자 마자 『밥을 달라』고 했으며 해군측이 식사를 제공하자 모두 식사를 비우고서야 비로서 안도의 한숨.당시 안씨 등이 탔던 목선에는 악천후로 배에 물이 바닥까지 차올라 조금만 발견이 늦었더라면 자칫 귀순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해경 관계자는 『하늘이 도왔다』며 위기 일발의 순간을 설명. ○…국방부는 하오 6시쯤 첫 상황을 접수한 뒤 해군 및 해경 등과 긴밀한 연락을 하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해군과 해양경찰청은 하오 6시부터 12개 해양경찰서에 해안경계를 강화하도록 지시하고 서해안 일대 북방한계선에 대한 정탐활동을 강화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당국은 백령도인근 해역에서 목선을 발견하자 귀순신호를 보낸뒤 확인 작업을 거쳐 귀순 일가족을 인도됐다. 이들은 하오 11시20분쯤 인천 부두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때마침 서해상에 비·바람을 동반한 폭풍주의보가 내려 예정시간보다 2시간여 늦은 13일 상오 2시쯤 인천해경 소속 253함을 타고 도착. ○…통일원은 두 일가의 귀순 사실을 접한뒤 『그동안 우려했던 해상을 이용한 대량 탈북사태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긴장. 관계자는 탈북자 관련업무를 관장하는 인도지원국을 중심으로 진상파악을 위해 관계부처와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향후 정부의 탈북자 정책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 ○…정부 관계자들은 안씨 등이 해상을 통해 귀순한 첫 탈북자는 점에 놀라움과 함께 의외라는 반응. 정부는 그동안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압록강,두만강을 건너 중국과 러시아 등을 경유해 귀순해 온데다 북한당국이 육지보다는 해상경비를 강화해왔다는 점에서 해상 탈북자 발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판단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귀순한 김경호씨 일가족 등 탈북자들이 최종 경유지로 자주 이용해왔던 홍콩이 오는 7월1일 중국에 반환됨에 따라 앞으로 제3국을 통한 귀순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의 탈북정책에 일대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제기.
  • 첫 북 보트피플 14명 귀순/어제 백령도 근해서 발견

    ◎두가족 목선타고 곧바로 남하/어선 선장 안선국·기관장 김원형씨 북한 주민 2가족 14명이 배를 타고 북한을 탈출,12일 하오 귀순해왔다. 국방부는 이날 하오 4시28분쯤 서해안 백령도 서남방 5.7마일 해상에서 북한주민 14명을 태운 북한 선박 1척이 남하중인 것을 우리 해군 함정이 발견,귀순의사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귀순자는 선장 안선국씨(49)가족 6명,기관장 김원형씨(57) 가족 8명 등 14명으로 성인 남자 5명,성인 여자 5명,남녀 어린이 각각 2명씩이다. 북한 주민 일가족이 선박을 이용해 곧바로 남하,귀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해군 함정에서 해경 경비정으로 옮겨타고 13일 새벽 2시쯤 인천항에 도착했다. 관계 당국은 이들을 모처로 데려가 귀순 이유와 탈출 경로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선장 안씨 가족은 지난 지난 9일 상오 11시30분쯤 32t급 목제 어선을 타고 신의주를 출발했다.북한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고 중국 깃발을 다는 등 중국 어선 「오상어 3043호」로 위장했다.선박은 10일 하오 1시쯤 신의주에 이웃해 있는 평북 철산군 통천리 부두에 도착했다. 기관장 김씨 가족은 비슷한 시간 거주지인 신의주에서 자동차편으로 출발,10일 하오 9시쯤 통천리 부두에 도착해 대기중이던 배에 올랐다. 이들은 11일 하오 1시 통천리 부두를 떠나 남하를 계속,25시간에 걸친 항해 끝에 12일 하오 2시25분쯤 초계중인 우리 해군 함정에 발견됐다. 이어 귀순의사를 밝힌뒤 2시간쯤뒤에 해군함정에 옮겨탔다. 이들은 『평소 라디오를 통해 알게된 남한 사회를 동경해왔다』고 귀순동기를 설명했다. 관계 당국은 귀순자들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들이 타고온 선박은 서해안 대청도로 예인됐다. 지난 87년 김만철씨 일가족 11명은 어선을 타고 동해안을 통해 일본에 도착,망명을 신청한 뒤 대만을 거쳐 귀순했었다. 지난 1월22일에도 북한 주민 김영진·유송일씨 가족 8명이 중국에서 배를 타고 서해안 북격렬비열도에 도착,집단으로 귀순했었다. □특별취재반 ▲정치부=김경홍 차장 ▲사회부=김경운·조현석 기자 ▲전국부=김학준 기자
  • 「북 어선 귀순」 의미와 파장

    ◎“배타고 남으로” 북한판 엑소더스 시작/극심한 식량난 주민통제도 와해/올 여름이 고비… 대비책 서둘러야 12일 서해 백령도 해상을 통해 귀순한 안성욱,김형원씨 두가족 14명의 탈북은 이들이 북한에서 직접,그것도 북한선적 어선을 통해 귀순한 첫 「보트 피플」이라는 점에서 북한사회의 불안정성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지난 87년 김만철씨 일가가 북한선박을 타고 귀순해 왔지만 이들은 일본과 대만을 거쳐 귀순했고 당시 북한은 김일성체제가 확고하게 주민통제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 지금의 상황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현재 북한은 아직 김정일체제가 공식출범하지 않았고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주민들 전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따라서 최근 해외 제3국이나 군사분계선 등을 통해 탈북 귀순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제 보트피플까지 발생한 것은 북한의 체제 동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과거 베트남이 패망하기 직전,또 쿠바가 공산화된 후 일단의 보트피플이 발생했던 것은체제가 한계상황에 이르렀음을 보여 주는 사례였다. 북한 전문가들은 식량난과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이 이제 보트피플까지 만들어 냄으로서 앞으로 탈북사태는 계속 발생할 것이며 그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최근 탈북자들은 김정일이 주민들의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권력기반을 굳히기 위해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동요는 더욱 심각해 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김일성이 생존해 있던 90년에는 탈북자가 9명,91년 9명,92년 6명,93년 8명 등 한해 10명 미만이었으나 김일성이 사망한 94년에는 52명,95년 40명,96년에는 51명이나 됐다.특히 올해 들어서는 최고의 거물급인 황장엽씨를 비롯해 불과 5개월도 안돼 41명이나 탈북했다.특히 북한의 식량난이 최악의 상황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까지가 대량 탈북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이날 귀순한 두가족의 탈북동기,귀순경로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봐야 실상을 알게 되겠지만 당국은 이들이 처음으로 보트피플의 모습으로 귀순한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북한전문가들은 최근 조직적인 가족단위의 탈북사태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감시및 주민 통제체제가 일부 붕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이들은 예상되는 대량탈북사태와 함께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에 대한 대비책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탈북 망명 일지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87.2.8=김만철씨 일가 11명 ▲90.4.2=소련 유학생 박철진씨 등 2명 ▲90.8.4=소련 유학생 김지일씨 등 2명 ▲91.5=주콩고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 고영환씨 ◇94년 ▲3.20=여만철씨 일가 4명 ▲5.=강성산 정무원총리 사위 강명도씨 ▲5.7=황광철씨 형제 등 3명 ▲7.18=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강사 조명철씨 ▲8.13=이철수씨 일가 3명 ▲10.23=조창호 소위 ◇95년 ▲3.27=오수룡씨 일가 6명 ▲10.11=용성무역합영부장 최주활 상좌 ▲12.12=북한 최대무역회사인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씨 일가 4명 ◇96년 ▲1.7∼23=주잠비아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최수봉 부부 등 3명 ▲5.23=공군 이철수 대위 ▲5.31=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 ▲6.30=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친척인 정순영씨 일가 3명 ▲12.9=김경호씨 일가 등 17명 ◇97년 ▲1.22=김영진씨 가족 4명,유송일씨 가족 4명 ▲2.12=북한 노동당 황장엽 국제담당비서 북경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망명신청 ▲5.12=안성수씨 가족 6명,김원철씨 가족 8명,서해상에서 선박을 이용해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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