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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부정,한국의 부정(뉴욕에서/임춘웅칼럼)

    워싱턴 정가에 비상이 걸려있다. 민주당정권이 들어선 후 빌 클린턴행정부가 처음으로 내놓은 경제계획안에 대한 의회의 예산심의가 바로 시작되려는 때에 클린턴 프로그램의 의회통과에 막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민주당의 댄 로스텐코우스키 하원 세입위원회위원장이 횡령사건에 연루돼 기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20일 부랴부랴 예산안 심의에 중요한 1백50명의 의회 정부 관계자들을 모아 예산안 통과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로스텐코우스키 위원장에 대한 신임의 표시로 그를 옆자리에 앉혀 사진이 함께 찍히도록 배려하고 사법문제와 예산심의는 별개의 것임을 강조하는 「특별행사」까지 치렀다. 34년 동안이나 의석을 지킨 워싱턴의 거물정객이 받고있는 혐의라는 것은 지난 85년부터 91년에 걸쳐 지난해 그만둔 의회구내 우체국장으로부터 2만1천3백달러의 뇌물을 받아 썼다는 것이다.그런데 이 돈이 우체국예산에서 나온 것이어서 공금횡령이 된다는 것이다.미국의 국회의원들은 우편요금을 정부가 내주도록 돼있는데 우체국장이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영향력있는 의원들에게 우편물을 실제보다 많이 쓴것처럼 꾸며 그 차액을 현금으로 만들어 상납해 왔다는게 이 사건의 요지다. 로스텐코우스키 의원측이 아직 해명을 하지 않고 있어 사실여부는 알 수 없으나 워싱턴정계를 흔들어 놓고 있는 이 사건에서 로스텐코우스키 의원이 받았다는 액수가 우리의 관심을 모은다.총액이 우리돈으로 쳐 1천7백여만원이다.그것도 수년에 걸쳐 이루어진 것을 종합한 액수인 것이다. 지난해 한동안 여론의 요란한 공격을 받았고 그 사건으로 해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스티븐 솔라즈 하원의원 등 몇몇의원이 낙선의 고배까지 마셨던 의회 금융부정사건이란 것도 우리의 상식으로 보면 좀 우스운 사건이었다.의원들이 세비를 미리 가불해 썼다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하나의 관행이어서 그 기사를 읽었던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왜 그게 문제가 되는지 의아해했을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미국 국민들은 보통사람이 은행에 잔고없이수표를 쓰면 부도처리가 되는데 의원들은 무슨 특권으로 잔고도 없이 수표를 발행해도 괜찮냐는게 시비의 초점이었다.의원들의 수표는 앞으로 나올 세비를 전제로 잔고가 없어도 국회은행에서 계속 결재를 해주었던 것이다. 지난해 11월 한인 이민사상 처음으로 미연방하원의원에 당선돼 화재가 됐던 제이 킴(한국명 김창준)의원이 지금 말려있는 선거자금부정 사건이란 것도 킴의원이 직접 경영하던 개인회사에서 30만달러를 선거때 가져다 썼는데 그것이 봉급이냐 회사공금유용이냐 하는 것이다. 미국사회를 지켜보면서 가끔 놀라는 것은 이 사회의 투명성이다.아무 것도 감추어질게 없는 사회,그래서 때로는 두려움마저 일 때가 있다.부정이란 것도 그 기준은 이제 실오라기 하나 비집을 틈새를 남겨놓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 「도시주거의 형성과 역사」 출간/손세관씨(저자와의 대화)

    ◎“서양중산층의 주거환경·변화 추적”/도시주거사를 사회사적 입장서 재조명/“이상적인 주거환경 연구에 응용 기대” 『우리의 주거환경은 이미 완전히 서구화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도시의 과밀화와 확장을 일찍이 되풀이 한 서양의 주거사는 우리에게 도시주거의 풍부한 존재방식을 가르쳐주고 있지요.그런 점에서 서양의 주거사는 우리의 주택이 도시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줄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5년 동안의 작업 끝에 최근 「도시주거의 형성과 역사」(열화당간)를 펴낸 중앙대 건축공학과 손세관교수(40)는 『이 책이 건축 분야의 일부분으로 묻혀왔던 주거 문제에 대해 사회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시주거의 형성과 역사」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최근에 이르는 서양 도시주거의 변화를 추적한 본격적인 주거사 연구서.손교수는 그동안 연구자가 적은 주거환경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여온 소장 건축학자로 이 책을 위해 지난91년 한햇동안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객원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유럽 각 지역 주거 역사의 현장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기존의 일반 서양건축사는 교회나 궁전 등 기념비적인 건물에 초점이 맞추어져 왔습니다.그에 비해 이 책은 도시에 거주하는 서민과 중산계층을 중심으로 한 보통사람들의 삶이 담긴 주거의 모습과 그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손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서양건축사는 90%가 넘는 서민들의 삶보다는 10%도 안되는 상류층의 공간을 주로 다루고있어 미국이나 유럽의 건축관계도서관에서도 중산층 또는 서민을 대상으로 한 주거의 역사는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 『건축사는 지금까지 미술사의 일부분으로 간주돼 왔습니다.그동안 건축학도들은 보통사람들이 어떤 환경속에서 삶을 꾸려 나갔는가가 아닌 신전과 교회,궁전의 공간구조와 장식체계,상징적 의미 등만 배운 것이지요.건축사는 이제 여러가지 인간의 삶과 물리적인 환경과의 관계를 다루는 사회사이자 문화사로 재정립되어야 합니다』 손교수는 이처럼 주거사를 소홀히 다룬 결과 서양에도 이를 다룬 연구서는 열 손가락으로 꼽을수 있을 정도이고 그나마 수준도 그리 높다고는 할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경향은 우리 건축학자와 학도들에게도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우리사회에서 건축을 공부한다면 기념비적이고 팬시(Fancy)적이고 상업적인 건물을,그것도 설계만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습니까.이제 건축학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주거환경을 포함한 각 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 입니다』 손교수는 건축학자로서 자신의 연구목표는 『우리 것은 물론 동서양을 막론하고 도시에 있는 주택의 유형을 정리해 우리의 주거환경을 이상적으로 만드는데 응용될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교수는 「도시주거 형성의 역사」를 마무리한뒤 이미 중세 한국과 일본,중국,인도,그리고 이슬람문화권과 서양문화권의 도시주거 양식을 비교 정리하는 「도시주거의 문화적 비교론」의 연구에 들어갔다.「한국 도시주거의 역사」는 「…비교론」이 완성된 다음의 연구과제라고 했다.외국의 경우를 참조토록 하는 것이 아닌 우리 도시주거 문제에대한 직접적인 해답을 제시하기는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생활…」「정교수…」「우울한 학자…」 등 선보여/경제원리 쉽게설명

    ◎경제에세이 출간 “봇물”/재테크 아닌 생활경제·상식 점검/실생활과 밀접한 내용… 독자들에 인기 경제문제를 쉽게 풀어 쓴 경제학에세이가 줄지어 출간되고 있다. 경제학에세이의 선두주자는 서울대 곽수일교수의 「생활경제이야기」.그뒤를 연세대 정창영교수가 쓴 「정교수의 경제교실」과 미국일리노이주립대 장석정교수의 「우울한 학자의 즐거운 궤변」이 잇따르고 있는 것. 보통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학이나 물리학을 다룬 에세이집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는 상황.그러나 경제학이 실생활과 가장 가깝게 적용되는 분야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최근의 이같은 경제학에세이 붐은 오히려 때늦었다고 할수 있다. 사실 경제의 주변분야를 쉽게 풀어 쓴 책은 그동안 엄청나게 출간됐고 지금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그책들의 대다수는 경제를 다루었다기 보다는 「돈버는 이야기」일 뿐이었다. 최근의 경제학에세이들은 이처럼 「돈버는 이야기」시대의 「부동산 투기」「복부인」「졸부」 등으로 얼룩진 일반인들의 경제관을 건전하게 바꾸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책들의 공통점은 일반인이 알아야 할 경제의 원리가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것.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쉽게 읽을수 있지만 우리의 경제상황과 우리경제가 나아갈 길을 결코 쉽지않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에세이들은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아주 쉬운 경제상식에서 부터 상당한 소양을 요하는 책까지 「난이도」가 다양해 독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먼저 「생활경제이야기」는 곽교수가 한 라디오에서 방송한 원고를 간추린 것.대중적인 방송용답게 아주 쉽다.우리 생활경제 속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하나하나 잡아내 경제적 해석을 하고 영향도 분석했다.2년동안 매일 방송한 원고를 간추린 만큼 그때그때 우리 경제에서 나타난 현상이 폭넓게 언급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우울한 학자의 즐거운 궤변」은 상당한 수준의 경제학 이론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쉽게 읽힌다.그것은 책의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지은이가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 일반 독자들을 어려운 이론에 접근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교수의 경제교실」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강좌의 원고 같은 냄새를 풍긴다.누워서 읽기보다는 정좌하고 보아야 할 경제학에세이라고 보면 된다.
  • 6월 국민항쟁을 생각하며/김도현 평통자문회의 사무차장(특별기고)

    한국의 1987년은 민주화운동이 성공할 여건이 안팎으로 무르익고 있었다.여기에 6월의 밝은 태양은 긴 낮과 초여름의 훈훈함으로 보통시민들이 참여할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 주었다. 72년 유신이래 계속된 「직선제개헌」을 표방한 민주화운동은 80년의 좌절을 겪었지만 85년 김영삼 민추협 의장의 신당돌풍으로 더이상 권력의 통제가 잠재울수 없음이 뚜렷해졌다. 오히려 문제가 있다면 민주화운동 주체의 결집과 전략,그리고 비전의 부족이었다.민주화 세력은 85년 인천사태 뒤의 분열,이민우구상의 혼선을 겪은뒤 정치권·개신교·천주교·재야운동권의 재집결과 연대의 절대적 필요성을 절감하고 실무대표들을 내세워 연대투쟁을 구체화 시켜나가면서 대체로 다음 원칙에 합의했다. ①각 부문은 대표모임이나 회의전에 작은 문제까지 충분히 논의,완전한 합의를 이룬다.②이를 위해 주장과 구호의 수준은 낮추어 공통목표와 이익을 표현한다.③평범한 시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방법을 찾는다. 그해 신민당집회와 건국대사태를 넘기며 이 원칙과 연대조직은 틀을 잡아가며 구체적 조직을 출범시킬 87년 새해를 맞았는데,충격적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 일어났다. 조직자체보다 이 천인공노할 사건을 계기로한 국민적 저항운동을 통해 연대투쟁을 발전시키기로 했다.그래서 정부가 아닌 민주세력이 주최하는 「민주국민장」의 형식으로,단발이 아닌 긴 호흡의 운동으로 발전시키기로 하여 1월13일 발생한 이 사건은 2·7추도식 3·3평화대행진으로 이어졌다.고 박군의 앳된 얼굴,그 아버지의 『나는 할말이 없다.종철아 잘 가그래이』하며 재가 된 아들의 뼈를 강물에 날리는 정경까지가 국민을 슬픔과 분노에서 행동으로 옮기도록 움직였다. 5월에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가 출범했다.당시 운동권의 정서로는 「민주헌법」「국민운동」이란 표현이 성에 차지 않았겠지만 고집부리지 않았고,정치권은 매사에 앞자리를 운동권에 내어 주었다. 김영삼 민추협의장이 사면복권이 안된 김대중의장의 역할까지 대신해야 할 때가 많았고,따라서 돈이니 구속자지원 같은 일을 맡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와중에 나온 전두환대통령의 「4·13호헌」조치는 달아오르는 민주화운동에 기름을 부어 교수 교사 약사 부동산업자등 정말 보통사람을 호헌철폐 서명운동으로 나서게 했다. 6월10일 민정당은 독재권력후계자를 옹립하는 날로 잡았는데 이에 맞서 민주세력은 국민봉기의 날로 잡았다.그날 시민의 함성과 최루탄 가스로 노태우후보는 기쁨과 따가움의 눈물을 함께 흘려야 했다.그날 행사시간은 하오 6시여서 이것을 머리가 굳은 분들에게 납득시키기에 어렵기도 했지만 당시는 서머타임이 실시되어 퇴근한 젊은 봉급생활자들이 집에 들어가기에는 너무 훤하게 밝아서 어렵지않게 민주화운동의 물결에 합류할 수 있었다. 자연스러운 행진·경적·묵념·9시의 소등 등등 모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되었고,당국의 과잉방어태세는 오히려 긴장감을 고조시켜 관심을 모으게 했다. 6월10일 전국에서 자욱한 최루탄 연기속의 평화적 행진이 오히려 당국을 압도했다.수일간 이어진 명동성당 집회와 계엄령발동설,그리고 김영삼­전두환 담판의 결열은 최후의 결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넓혀주었다. 6·26행진뒤 마침내 6·29선언이 있었고 그날 낮부터 경찰이 사라진 거리는 정말로 『평화가 왔구나』를 느끼게 했다.우리는 계엄뒤의 행동강령까지 마련했지만 이것이 불필요하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다. 노대통령은 『국민에의 굴복』이라고 했지만 이 말이 진정한 실체를 가진다면 승자와 패자가 따로없는 「국민의 승리」일 것이다.그리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승자가 되었을 것이다.민주세력 역시 분열로 현실적 승리를 얻지못했다. 그러나 문민정부와 문민대통령의 탄생으로 6월 항쟁은 이제 정치적 실체를 얻고 그 연장 위에서 국민적 절규와 함성,그리고 꿈과 소망을 현실화 해야하고,할수 있는 시대를 맞았다. 6월 항쟁의 위대성은 「국민적 성격」과 「민주통일전선의 성공」에 있다고 생각한다.계급혁명의 한계는 20세기의 세계사가 보여주었다. 독립투쟁에서의 민주통일전선의 실패는 민족분열과 분단을 가져온 근원이 되었다.여기서 우리는 6월 항쟁의 세계사적·민족사적 역사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겨레가 어려울 때는 우리는 보다 큰 공통의 선과 이익과 목표가 무엇인가를 찾고 이것을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는 교훈이다. 필자개인은 당시 민추협의 민주통신,통일민주당의 당보주간을 맡고 있어 정치권의 실무 심부름꾼으로 연락을 하고,사안을 이해시키고,돈을 구하고,글을 쓰고,거리에서 최루탄을 맞으면서 국민항쟁의 뒷줄을 지켰다. 성유보(민통련),이명준(가톨릭),황인성(개신교),김병오·한영애(정치권),오충일(개신교),이길재(천주교),인명진(개신교)등과 함께 열심히 머리를 맛대고 기도하고 숨기도 하고 기뻐도 했다.
  • 시민 주체적 개혁과 정치권 물갈이/김동성(정경문화포럼)

    ◎부패척결에의 대응… 주인의식 긴요/민주절차인 선거 통해 부도덕 척결 김영삼식 개혁 추진은 현 정권의 정통성을 강화시켜 주면서 신한국건설의 구호가 환상이 아닌 실현가능한 목표라고 국민들은 믿기 시작하는 것같다.그러나 우리 주변의 그늘진 곳에서는 개혁의 방법과 진행과정에 대해 시비하는 목소리가 있다.그리고 많은 논객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무심하게 이러한 불평들에 동조하고 있다. 개혁에 대한 비판논리의 핵심은 현 개혁정책이 총체적 프로그램이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개혁대상세력의 설정에 있었서의 불분명성,그리고 법적·제도적장치를 만들지 않은 채 개혁을 진행시킨다는 등이다.그리고 이러한 비판의 소리는 권위주의 체제에서 수동적으로만 사고해 온 보통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갖는다.그러나 개혁정첵과 방식은 역사적인 특정시점과 정치체제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소수의 권력 엘리트들이 국가의 목표와 민족의 이상을 정해놓고 특정 정치·경제및 사회 구조와 양식의 변화를 프로그램화하면서 개혁을 진행시켜 갈 수가있다.그러나 이러한 개혁방식은 히틀러나 스탈린의 전체주의적 모형으로 귀착되기가 쉽다. 다음으로 정치,경제,군 엘리트들이 경제성장과 정치적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정권이 설정한 발전 목표로 국민을 동원하면서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제3세계 군부통치체제에서의 발전모델이 있다.이 경우 이미 설정된 발전방향에 저해된다고 생각되는 민간·사회부문과 반대세력을 개혁이라는 이름하에 탄압하게 마련이다.그리고 그 결과 성장과 질서라는 미명하에 개혁주도 세력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스스로가 사회·경제적 비리와 부패를 구조화시켜 나가게 된다. 현 시점에서의 우리나라 개혁은 반드시 소수에 의해 설계되는 개혁일 필요가 없다.우리의 개혁목표는 민주주의를 지향하고 경제사회 발전을 꾀하는 과정에서 많은 공직자와 기업가들이 공동체적 이상을 망각하고 탐욕에 빠졌던데에서 일차적으로 기인한 구조적 부패를 척결하자는 것이다. 국민 전체가 썩은 것이 아니다.구조적 부패상황하에 평범한 시민들은 비정상을 정상이라고 믿도록 강요받아 왔던 것이다.따라서 일차적 개혁과정은 국민들로 하여금 무엇이 정상이고 상식인가를 일깨워 주는 정신 개혁으로 충분하다.그리고 현 단계에서의 개혁은 기존의 법률과 제도의 틀속에서도 가능하다.물론 새로운 법적·제도적 장치를 준비해야하나 개혁논의의 초점이 법적·제도적차원에만 집중된다면 이는 현재의 개혁과제를 왜곡시킬 뿐이다. 만일 우리가 개혁의 다음 단계를 생각한다면 이는 정치권의 물갈이에 초점이 맞춰져야만 한다.지금까지의 구조적인 부정부패의 일차적 책임은 공직자에게 있어왔기 때문이다.정치권의 물갈이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민주적절차에 따라야 한다.민주적 절차란 선거와 시민적 감시에 의존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국회의원과 지방의회선거에 대비하여,그리고 새로운 공직자의 임명과정에 대비하여 국민들은 공직자의 모든 면을 속속들이 평가하고 있어야 한다.비리에 연류되어온 개인과 그룹,그리고 최근에 드러나고 있는 부도덕한 양심들에 대해 국민들은 망각하지 않고 있어야만 한다.그리고 상식과 정의를설파하는 시민단체들의 활성화와 양심적언론,그리고 정의로온 정치지도자의 유기적 협력관계의 지속만이 성공적 개혁의 관건이 된다. 선출된 공인이든 임명된 공직자든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받는다.그리고 명예를 유지한다.따라서 국민앞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것은 괴로움도 아니요,치욕도 아니다.오히려 의무이다.공직을 배경으로 축재한 부는 설령 법망을 피했다하더라도 이를 사회에 환원하여 국민의 재심을 기다리는 것이 순리다. 현 단계에서의 개혁은 김대통령과 부패세력 간의 대결도 아니오,여야간 대결도 아니요,여권내 계파 간의 싸움도 아니다.국민과 일부 부패세력간의 문제이다.앞으로의 개혁향방은 국민의 건전한 상식과 주인의식에 달려 있다.그리고 개혁의 목표와 미래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뜻과 의도에 따라 정해져야만이 정도인 것이다.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우리 자신의 운명을 누군가가 대신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하며 살아왔다.
  • 과학에세이집 「겨우 존재하는 것들」출간 김제완교수(저자와의 대화)

    ◎빛·소립자·중성미자 등 흥미있게 설명 요즘 서점가에서는 「겨우 존재하는 것들」(민음사간)이라는 한 권의 과학에세이집이 조용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서점의 과학코너에서 이 책의 제목을 발견한 사람들은 일단 『과학코너에 왠 철학책일까』라며 의아해 하지만 곧 이어 「빛,소립자,쿼크,중성미자…」라고 쓴 작은 제목을 발견하고는 『어이쿠,철학보다 더 복잡한 책이로군』하며 주춤하게 되게 마련이다.그럼에도 우주에 관한 현대 물리학을 다룬 이 책은 한번쯤 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쓴 서울대 물리학과 김제완교수(59)에게 『책이 상당히 많이 팔리고 있다』고 했더니 그는 『그럴리가요,제 친척들은 돈을 끼워줘도 과학책은 안본다고 하던데요』라며 크게 웃었다. 『보통사람이 모르는 과학의 변혁은 실로 엄청납니다.1백50억년전 창세기의 빛을 눈으로 확인할수 있게 되었는는가 하면 지구 반대편의 사진을 찍을수도 있습니다.20세기 전기문명을 대체할 문명이 일어나고 있는데도 대중에게는 너무나도 알려져있지 않은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김교수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기 시작한 것은 뉴욕의 한 시낭송회에서 였다고 한다. 『한 시인이 시를 낭송하는 자리에서 20여명의 청중들이 차를 마셔가며 자연스럽게 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더군요.이제는 「과학살롱」도 생겨 과학이 보통사람들의 토론 소재가 되어야 합니다』 중성미자를 뜻하는 「겨우 존재하는 것들」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현대물리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붙인 것.소제목도 「사랑하는 힘과 미워하는 힘」「질문은 많고 대답은 없다」「신은 주사위 놀이를 좋아한다」처럼 흥미를 불러 일으키도록 달았다. 김교수는 그러나 『「최초의 3분간」이라는 과학에세이집을 쓴 스티븐 와인버거는 책 속의 수식 1개가 1만부를 덜팔리게 한다고 했다』면서 『나름대로 쉽게 쓴다고 했지만 역시 조금 무거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어려운 과학을 쉬운 말로 풀어내는 작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책은 김교수의 두번째 과학에세이집이다.첫번째는 지난 81년 인문사회과학도를 위한물리학을 강의할때 서울대출판부에서 펴낸 「빛은 있어야한다」. 앞으로 과학의 대중화와 연구에 반반씩의 노력을 기울일 각오라는 김교수는 「초신성에서 나오는 중성미자에 대한 연구」 등의 업적으로 지난달 21일 과학의 날에 대한민국과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물리학자.그는 『우리 선조들이 남긴 천문학 등의 과학기록은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풍부하다』면서 『앞으로 서양에는 없는 그 기록들을 이용해 과거의 물리학적 사건을 규명하는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 방사선의 본질/박군철 서울대교수·핵공학(굄돌)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가장 국민들의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안전성과 폐기물처리이다.이 두가지는 모두 방사선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다.따라서 우리는 이 방사선의 정체와 그 영향을 보다 정확히 이해하여야만 원자력에 대한 시비를 다소나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1895년 뢴트겐이 X선을,1986년 베크렐이 우라늄으로부터 방사선을,이어 18 98년 퀴리부처가 라듐을 발견함으로써 인류는 처음으로 방사선이나 방사능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그후 의학계는 물론 농업에서의 종자개량 및 병충해방지,공업에서의 비파괴검사 그리고 최근에는 유전자공학 등에서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다.이러한 방사선은 인위적으로 발생시키기도 하지만 자연에 흩어져 있는 방사성동위원소에서 자연적으로도 발생한다.따라서 우리는 X선검진외에도 우주로부터 대기,건물내 시멘트나 벽돌,땅등에서 끊임없이 자연방사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 보통사람이 평균 1년간 받고 있는 자연방사선의 양은 약2백㎎으로 흉부 X레이를 한번 찍을 때에는 30㎎을 받게된다.그리고 원자력발전시설로부터 받는 양은 전체 방사선의 0.1%에 지나지 않는다.그러나 방사선을 받아 사람이 치사할 양은 약60만㎎이고 10만㎎이상을 받을 경우는 인체에 이상이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동안 방사선에 의한 피해는 초기 무지에서부터 최근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퀴리부인 자신도 방사선에 의한 재생불량빈혈로 66세에 사망하였고 라듐을 이용하는 야광 시계문자판을 만들던 12명의 뉴욕 근로여성도 암으로 죽었다.그래서 국제원자력방호위원회는 일반이 연간 최대 받을 수 있는 양은 5백㎎,종사자는 이보다 10배로 제한하였다.그래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이 규제치를 엄격히 적용시키고 있다. 최근 영광의 무뇌아나 기형어의 논란이 의학적으로 무근함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심쩍어 하는 것은 방사선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함 뿐만 아니라 방사선에 대한 뿌리깊은 공포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치사선량 보다 낮은 양에 대해서는 그 영향과 유해기준이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고 최근에는 소량의 방사선은 오히려 생리활성을촉진시킨다(예:라돈탕)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따라서 방사선에 대한 무조건적 공포보다는 안전하게 관리하여 가두어 놓고 이용할 수 있는 슬기를 가져야 하고 전문가의 견해를 보다 신뢰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물리학자들의 세계/전일동 연대교수·핵물리학(해시계)

    수소원자의 스펙트럼에 관한 실험으로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소콜로프박사는 70세인 데도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전형적인 과학자이다.그는 진고요동(진공요동)에 기인하여 수소원자 스펙트럼에 나타나는 극히 미세한 변화(램 시프트로 알려져 있음)를 세계에서 가장 정밀하게 측정한 장본인이다. 진공이라하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생각하겠지만 현대물리학에서 말하는 진공은 그러한 단순한 것이 아니라 대단히 복잡한 것이다.실제로 진공은 시공(시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즉 그 속에 어떤 물질이 들어가면 원래있던 시공이 변하며 따라서 진공도 달라진다.이러한 시공이 미세 진동을 하고 있다고 현대물리학은 말한다.시공 자체가 진동하고 있다면 이 세상 모든 것들이 결코 정지될 수 없다는 것이고 결국은 영국의 과학철학자 화이트헤드의 「과정만이 실체」라는 주장을 입증한 것이 된다.시공의 미세진동,즉 진공요동이 수소원자에 미치는 영향으로서 램 시프트라는 현상이 스펙트럼에 나타나는 것이다. 작년 4월에 모스크바로 소콜로프 박사를 방문했을때 그는 긴 세월동안 램 시프트 측정을 하다가 최근에 기이한 현상을 발견한 것 같다고 나에게 털어놓았다.그것은 수소원자가 구리로 만든 슬릿사이를 지나갈때 아직 알려지지 않은 힘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정기적으로 완전히 차폐되어 있는데도 힘을 받은 흔적을 실험적으로 관측한 것이다.진공요동이 공간적 영향을 받는다는 내 이론과 혹시 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는 내 이론에 대해 상세한 질문을 나에게 퍼 부었다.그러나 결국 양자간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찾아내지 못했다.나는 잘 이해가 되지않았다.이 세상에 중력,전자기적 힘,핵 속에 있는 강력과 약력 이외에 새로운 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 어려웠다.서로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한채 나는 서울로 돌아왔다.그런데 약 8개월이 지난후 독일의 프리케교수로부터 소콜로프 박사의 논문을 심사해 달라고 요청을 받았다.소콜로프 박사는 네덜란드에서 발행되는 세계적인 학술지 「PhysicsLetters」에 논문을 투고하였고 편집위원인 프리케교수가 나에게 그 논문의 심사를 부탁한 것이다.물론나는 소콜로프 박사의 논문을 심사하게 되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스크바에서 편지가 한장 날아왔다.모스크바에서 발행되고 있는 세계적인 학술지 「LaserPhysics」의 편집위원장이자 러시아 학술원 회원인 프로코로프 박사가 보낸 편지인데 19 94년에 특집호를 낼 예정이며 이 특집호에 원고를 써 달라는 내용이다.이 특집호의 편집위원중 한사람은 소콜로프 박사의 공동연구자인 야코프레프 교수이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을 보면 물리학자들의 세계는 물리학을 중심으로 알게 모르게 연결되어 있으며 국경을 넘어서 한 식구같은 집단세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러나 물리학의 엄격성 때문에 물리학자들은 논문평가에 가혹하다.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남의 연구를 비판한다.그래서 물리학자들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평균수명도 보통사람 보다 짧다는 통계도 나오게 된다.
  • 화합과 개혁/박이도 시인(굄돌)

    정권이 바뀔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밧줄로 묶여 감옥소로 간다.부정부패한 자들을 엄히 다스린다는 집권자의 추상같은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많은 사람이 줄줄이 감옥소로 가거나 가게 되어있다.마치 고구마 넝쿨을 잡아 당기면 여기저기서 고구마가 달려 나오듯이 누가 어떤 일로 쇠고랑을 찰지도 모른다.그래서 자고나면 「밤사이 안녕하십니까」라는 농담이 아닌 진담의 인사를 건네야할 판이다. 그런데 이번엔 줄줄이 묶여 들어가는 사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또 한쪽에서는 줄줄이 풀려나는 사람도 많다.이것은 과거엔 보지못한 현상이다.감옥에서 수만명이 풀려나거나 감형을 받았다.또 6공시절 시국에 관련 제적된 자를 복학시키라는 지시가 나왔다.전교조에 관련된 해직교사도 곧 명분을 찾아 모두 복직시킬 방침인 것 같다.또 현행법에 저촉되어 여러가지로 연루된 「재야세력」도 풀어준다고 한다. 국민 대화합이란 차원에서 이뤄지고 개혁이란 명문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로인해 김대통령은 국민다수의 박수갈채를 받는다.청소년들이 뽑은 인기인중에서 유수한 연예계의 영웅들을 누르고 제1위에 오르는 전대미문의 영광을 안았다. 그러고 보니깐 걱정되는 것이 있다.이 인기를 어떻게 유지해갈까 하는 문제이다.과연 현재의 인기가 국민의 속깊이에서 부터 우러나오는 신뢰에 바탕한 것인가의 의문도 있다.이같은 의문은 「6공때 시국과 관련,제적된자들을 복학시키라」는 졸속지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을 4월말까지 복학시키면,1학기 학점을 취득할 길이 없다.교육법에 따른 수업일수를 채울 수 없고,이미 중간고사는 치러진 뒤의 일이다. 정부는 한술 더떠서 시국관련 복학자와의 형평을 기하기위해 경제적사정으로 제적된 자도 복학시키라고 했다.보통사람의 상식으론 이해되지 않는다.화합과 개혁의 패기가 졸속으로 인해 불법이 되고 파행이 되는 예이다. 풀어 주는 것은 좋다.그러나 구체적인 명분없이 당장 학칙을 고치고 무리하게 복학시킬 수는 없다.그들이 제적될 때의 위법사항을 새로 판결해주고 2학기부터 적용해야 순리이다.보도에 따르면 서울대등 일부대학만 정부의 이 정책을 미루고 다음학기부터 받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 「재산공개」 위헌론 제기/헌재 사무총장,“사생활침해 가능성”

    정치권에서 공직자윤리법 제정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공직자에 대한 일률적 재산공개 강제규정은 위헌소지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용균헌법재판소사무처장은 지난 22일 민자당정치관계법심의특위 제1분과위 회의에 참석,『공직자에 대해 일률적으로 재산공개를 강제하는 것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보장한 헌법 제17조등의 규정에 어긋날 수도 있는만큼 헌법소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김처장은 또 『따라서 재산공개로 피해받은 공직자가 헌법소원을 낼 경우 헌법재판관은 사생활침해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되므로 스스로 재산을 공개,사생활을 침해받았다는 인상을 주지않기 위해서라도 헌법재판관은 재산공개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판관 비공개 안될말/강 민자대변인 반박 그러나 이와 관련,민자당의 강재섭대변인은 『사생활침해에 관한 헌법규정은 그사람이 처한 신분이나 생업유지방법과 연계돼 탄력성있게 적용돼야 한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복이나 인기로 생활하는 탤런트등이 보통사람보다 사생활이 더 노출됐다고 해서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얘기할 수없다』고 이같은 위헌론을 반박했다. 강대변인은 『헌법재판소가 독립된 헌법기관의 신뢰저하를 이유로 재산공개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이 뽑은 엄연한 독립기관인 국회의원도 신뢰저하를 무릅쓰고 재산을 공개하고 있는 마당에 논리상 맞지않다』고 말했다.
  • LA 폭동재발 우려“초긴장”/「로드니 킹」평결 임박…한인,자위비상

    ◎경찰·방위군,시전역 경계근무 강화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흑인 로드니 킹 구타사건에 대한 배심원들의 최종평결이 내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일원은 폭동재발을 우려하는 상인들의 총기구입과 이른 철시 등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인타운과 지난해 「4·29폭동」의 진원지인 사우스센트럴 지역 대부분의 한인 상가가 일찍 철시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경찰당국과 주 방위군은 병력을 속속 증강,시 전역에서 경계근무에 들어갔다. 이 사건과 관련,미국연방법원 배심원들은 평결을 위해 13일 0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피의자인 백인경찰관들에 대한 3차심리를 속개했으나 이날 새벽까지 유·무죄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앞서 12일 하오에도 배심원들은 5시간여에 걸쳐 2차 심리를 했으나 역시 평결은 유보됐으며 유·무죄가 가려지기까지 평결을 계속한다는 연방법원의 방침에 따라 최종평결이 내려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담당재판부의 데이비스 판사는 앞서『「평결에 영향을 줄만한어떠한 외부 요인」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이 사건의 최종 평결을 배심원들에 넘겼다. 배심원들은 최종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매일 0시30분과 상오8시30분 두차례씩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A타임스지는 일요판 1면기사를 통해 「로드니 킹 재판의 판결이 가까워 오고 있으나 대부분의 LA지역이 평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자체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58%가 그들과 그들의 이웃이 평온한 분위기속에 있으며 59%의 응답자들은 만일 소요나 폭동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경찰력으로 진압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촉즉발위기 LA현지 표정/총기구입 행렬 “준전시상태”/종교지도자,시민에 비폭력 호소 ○…로드니 킹 구타사건과 관련한 백인경찰관 4명에 대한 최종평결을 위해 13일 0시30분(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연방법원 배심원들의 3차심리가 재개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시내 일부지역에서 한인들에 대한 흑인들의 습격이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코리아타운의 한인들은 자구책으로 셔터등 방어벽을 보강하는 한편 자체방어를 위한 총기·탄약구입에 나서고 있으며 부활절을 맞은 종교지도자들은 시민들의 자제를 호소하는 등 「준전시상태」가 계속. ○최종평결 다시 순연 ○…13일 새벽까지 계속된 백인경찰관에 대한 3차심리에서도 그들의 유·무죄에 대한 배심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최종평결은 다시 순연. 배심원장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40대 백인정도로만 알려지고 있으며 이들은 이날 상오8시30분 다시 4차심리를 속개할 예정이나 최종평결은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시 일원의 종교 지도자들은 연일 대규모 종교집회를 개최하며 시민들이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거듭 호소. 부활절인 11일 로스앤젤레스 시내 각 교회에서 기념예배를 가진 이들 종교지도자들은 설교·강론을 통해 『우리는 거리에서 폭력이 난무하는 현상을 더 이상 원치않는다』고 비폭력을 호소한 뒤 『폭력말고도 자신의 권리를 표현할 수 있는 더 훌륭한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이 필요하다』면서 신앙인들이 나서 폭력자제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 ○경관휴가 전면 취소 ○…윌리 윌리엄스 로스앤젤레스경찰국장은 폭동사태 재발에 대비,시전역에 경계강화지시를 내렸으며 이에따라 시내 곳곳에 6백여명의 폭동진압경찰이 추가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 윌리엄스국장은 모든 경찰관들의 휴가를 취소하고 사태가 악화될 경우 폭동진압경찰외에 최고 6천5백여명의 병력을 추가로 동원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놓았음을 강조. 주방위군측도 로스앤젤레스 시 주변에 위치한 12개 무기고에 대한 습격에 대비,수백명의 무장방위군들을 무기고를 비롯한 시내 요소요소에 배치할 계획. ○…로스앤젤레스 시 전역에 긴장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11일 밤 시내 중심가에서는 일련의 강도·폭행사건이 발생,시민들은 『폭동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며 전전긍긍. ◎미 배심원제/형사재판 만장일치때만 효력발생 미국 헌법에 규정된 배심원제도는 법률전문가인 판사의 단독적인 판단보다 상식있는 보통사람들의 일치된 견해가 더 합리적이라고 보는 데서 비롯됐다.형사재판에서 피고의 유무죄를 결정하는 배심원의 평결은 만장일치의 경우에만 효력을 발생한다.승패소와 함께 관련금액등을 배심원들이 결정하는 민사소송에서는 다수결로도 효력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배심원은12명으로 이뤄지며 재판부가 지역 선거인명부에서 40명의 후보를 무작위로 고른 다음 특별한 결격사유가 있거나 소송당사자들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후보를 제외시키고 20명을 추린 뒤 일단 담당 변호사와 검사에게 이를 통보한다.변호사와 검사는 이들 가운데 자기 측에 불리하다고 짐작되는 4명씩을 탈락시켜 12명의 최종 배심원단을 구성한다. 평결이 전원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미결정심리로 선포돼 검사의 요청에 따라 재심하게 되는데 이때 배심원은 새로 구성된다.형사재판에서 피고의 석방을 뜻하는 무죄 평결은 번복불가능한 절대적인 결정권을 가진다.평결이 있는 다음에야 담당 판사는 유죄의 경우 해당 법조항에 따라 구체적인 형량을 선고한다.배심원들은 아무런 판단이유나 설명을 부연할 필요없이 평결을 발표한다. 배심원으로 추천,선정된 보통사람들은 심리및 평결심의 기간동안 소정의 경비를 지급받으며 특히 공개리에 이뤄지는 심리와는 달리 배심원끼리의 평결심의는 철저한 비밀과 보안 속에서 진행된다.만장일치(유무죄)와 합의불가능 중 하나의 명백한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배심원들의 평결심의는 시간제한같은 건 없어 결론에 이를 때까지 계속된다.
  • 너무 가난한 우리네 「성취의 문화」/이중한(정경문화포럼)

    ◎상층부,땅·아파트 등 물질적 소유 집착/문화적 가치 좇을때 참된 리더십 나와 어느 사회나 그 상층부에는 성취의 문화가 있게 마련이다.그것은 교육 받은 사람들의 문화이기도 하고 부를 이룩한 사람들의 문화일 수도 있다.여하간 무엇인가 이룩한 이들은 세계적으로 눈에 띄는 동질성을 갖는다.특히 취미·습관·가치관 들에 있어 이들은 보다 많은 보통사람들에게 선망을 갖게 하는 삶의 양식들을 만들어 낸다.이제는 굳이 구분하기가 애매해졌지만 고급문화라는 것,교양문화라는 것은 바로 이들의 성취의 문화속에서 배양되고 성장의 거점을 얻어 낸다.17세기에 시작돼서 18세기부터 더욱 분명해진 이 양상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크게 변함없는 모든 사회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 상식을 새삼 언급하는 것은 이번 재산공개의 아직도 끝나지 않은 파문속에서 과연 우리의 「성취의 문화」는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떠오르기 때문이다.모두들 갖고 즐기고 아끼는 것은 땅과 아파트와 골프회원권 정도가 아닌가 싶다.땅과 재력에 여유가 있다면 문화적으로 쓸만한 건축이라도 하나 할수 있었으련만 몇건 겨우 지은 것은 전세용 주택이나 여관같은 것에 머물러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그동안 졸부의 시대와 졸부적 사회를 만들면서 살아 왔다는 것이 새삼스러운 사연은 아니다.그러나 성취의 목표와 그 대상이 이다지 빈곤한 것이었는가를 보는 일은 섭섭한 일이다.하긴 값진 골동품이나 서화는 공개의 품목에서 제외됐다고는 한다.오히려 이런 품목들을 내놓았다면 비록 그것이 설명할 수 없는 거액의 규모였다 하더라도 얼마쯤은 문화적으로 위안이 됐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결국 지금 너무 극심한 문화의 가난속에 있는 셈이다.그러잖아도 오늘에 있어 가난은 그 개념자체를 바꾸고 있다.가난은 물질적 소유여부만을 뜻하지 않는다.보다 가난은 사람들이 그들의 시간을 포함하여 자신이 가진 재능과 수단을 어떻게 써야할지를 알고 있느냐 아니냐의 여부로 따지는 능력의 문제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동의 내용도 바뀌고 있다.튼튼한 어깨만 있으면 됐던 일자리는 나날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이제는 일자리도 두뇌와 정신의 집약형으로 변하고 있다.이속에서 성취는 너무나 당연히 지적·문화적 상상력들의 결과이다.어떤 생산품도 미적 부가가치를 갖지 않으면 팔수 없게 되었다는 산업의 깨달음은 바로 보편적 노동의 형태까지도 문화화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한것이다.따라서 오늘의 상층 성취의 문화는 더 문화적인 부를 상징해가고 있다. 하긴 졸부적 현상이 우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세계의 많은 졸부들이 그들의 신분을 상승시키는 방법으로 쓰는 것은 보다 문화적 창조의 후원자로서 나서는 것이었다.이점이 또한 우리와는 다르다.우리에겐 단지 언제나 곧 현금이 될수 있는 것들만이 사회문화적 가치를 갖고 있는 셈이다.이것은 아마도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가장 빠르게 가난해질수 있는 품목일지 모른다. 새한국의 창조를 위한 개혁과제의 핵심은 새 가치관의 정립과 이의 교육과 또 이 교육을 맡을 지도력에 있다고 할수 있다.그렇다고 했을때 이 지도력은 또 특출한 한두사람의 것일수가 없다.먼저 성취한 사람들의 집단,그 상층부모두의 삶의 태도와 양식이 보다 가장 확실한 지도력이다.이점에서 개혁은 지금 우리에게서 너무 크게 난감하다. 물질의 소유를 적당한 선에서 벗어나는 길은 한번 더 상식적으로 말해서 정신의 소유를 넓히는 일이다.정신의 소유물을 무엇으로 할것이냐를 또 공동으로 결정하면 이것은 다시 물질적 가치가 된다.그러니까 정신의 소유물은 각자가 창조적 개성으로 찾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잘 찾아냈을때 그 뒤로 여러사람이 부러움속에서 쫓아 오는일은 별수 없는 일이다.그리고 또 누가 이를 비난할리도 없다. 경제발전의 재원이 없어서 문화발전의 재원까지 배당하기란 힘들다라는 것이 이즈음 우리의 공식적인 고민이다.그러나 문화적환경과 그 기반의 부재가 경제적 구조까지를 어떻게 갉아먹고 있는지 만이라도 우리는 우리의 성취의 빈곤속에서 바로 읽을줄 알아야 한다.
  • 미 명문대생,역사·상식 뒤진다/예일 등 아이비리그 8개대생 설문

    ◎“「국민에 의한…」 연설주인공 모른다” 75%/84%가 낙태찬성 등 국내현안엔 진보적 하버드,예일 브라운,프린스턴,컬럼비아 등 이른바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미국 동북부 8개 명문 대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아메리카의미래를 짊어질 수재들이 조국의 역사나 최근의 정치적 상식에 너무 무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2명)의 이름을 대지 못했으며 특히 「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명언의 주인공조차 알지 못하는 수재들이 무려 75%에 당했다.또 44%는 미국의 국회의장이라 할 미국 하원의장이 누구인지도 몰랐으며 35%는 영국총리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미국대통령 선거전당시 백만장사 무소속 후보였던 로스 페로의 여론조사를 책임졌던 펜실베이니아대학의 프랑크 런츠 조교수가 추관했으며 성,마약경험,음주습관,신앙관,현실인식 등을 포괄적으로 질문한 이 설문조사에 응답한 아이비리그 대학생은 모두 3천1백19명.오차 율이 2.5%인 이 아이비리그 설문조사의 성부문 항목을 보면 남녀 1학년생(19세)의 60%가 성경험이 없는 수총각·수처녀였으나 4학년(22세)에서는 총각과 처녀의 비율이 12%에 그쳤다. 이어 응답자의 37%가 한명아닌 복수의 성적 파트너를 상대하고 있었으는데 특히 남학생의 24%는 4명이상의 섹스파트너와 교제중인 것으로 조사됐다.또 여학생의 62%를 포함,저 응답자의 36%가 사회생활에서 성적 회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여러 질문사항을 종합해보면 백인학생이 비백인종족학생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고 마리화나도 더 심하게 피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부잣집 출신 학생일수록 이같은 음주와 마리화나흡연 경험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한편 이들 명문대 수재들은 미국의 보통사람보다 신의 존재를 덜 믿고 있었다.최근의 갤럽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95%가 신을 믿는 것으로 나타난데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아이비리그 학생중 3분의2만 신을 믿는다고 응답한 것. 귀화를 원하는 이민들이라면 통달해마지 않는 기초적인 역사나 정치상식에 상식밖의 무지를 노출,상당수가 미국 시민권시험에 낙방할 것이 뻔한 이들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은 그러나 막상 국내 쟁점 현안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진보적인 견해를 피력했다.응답자의 73%가 동성연애자의 군입대허용안을 지지했으며 낙태 찬성률은 84%에 달했다.자신의 성향을 스스로 진단,규정해보라는 항목을 통해 57%가 진보적이라고 말했고 21%는 중도,20%는 보수적이라고 답했다.
  • 어린 부호들(외언내언)

    미국의 아역스타중에서 「돈방석에 올라앉은 꼬마 영웅」은 영화 「나홀로 집에」서의 매컬리 컬킨(13)이다.「나홀로 집에」 Ⅰ·Ⅱ가 성공하자 「할리우드 골든보이」 「리틀 빅맨」으로 부상된 컬킨이 이번엔 MGM사의 「아빠에 대한 불만」이란 새영화에서 「9백만」달러를 받게되리라는 보도다.재능이 「돈」을 불러들인 케이스다. 얼마전 우리나라에 왔던 프랑스의 꼬마가수 조르디 르 모앵(6)은 「아기가 되는 것은 어려워」란 노래로 일약 백만장자가 되었다.전설적 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 리사 마리 프레슬리(25)도 지난 3월 약 1억달러(8백억원)를 유산 상속 받았다. 진짜부자는 그리스의 선박왕 오나시스의 외손녀 아티나 루셀(8)이다.아티나는 15억달러의 유산외에 매년 4백25만 달러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또 영국 찰스왕세자의 장남 윌리엄 왕자(11)와 요르단 후세인왕의 네자녀,모나코 캐롤린공주의 세자매도 부모가 왕족이기 때문에 보통사람 이상의 부귀를 누리는 것으로 되어있다.세계적 대부호와 왕족을 부모로 둔 이들 꼬마들에겐 자연발생적으로 따른 「행운」일지도 모른다. 우리 국회의원 재산공개중 8세짜리 꼬마가 대지 1백2평에 건평 98평(신고금액 4억4천만원)주택을 비롯,아직 「월급」 한번도 타보지 못했을 19세 20세 23·25세짜리 국회의원 아들들이 수많은 부동산과 과수원,주식과 정기예금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나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평생 직장에 다니면서 「집한칸」마련을 「성공」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또한번 자존심에 강타를 가한 것이다. 과연 부모가 물려준 막대한 재산으로 부동산시세 차익이나 임대차료만으로 그들은 불로소득계층이 되어 풍요롭게 한평생을 살아갈 것인가.오히려 반대로 아버지가 「위대한 정치가」가 아닌 「부동산 졸부」였다는 부끄러움의 망령에 시달려 괴로운 일생을 보낼지도 모른다는 예감에 문득 애처로움이 느껴진다.
  • 골프한파(외언내언)

    「골프 망국론」을 펴오던 한 저명인사가 어느 계기엔가 골프를 배운 다음에는 「골프광」이 된 사례가 있다.그 사실을 두고는 「지식인의 2중인격」운운하면서 비아냥거리기도 했지만 달리 표현하자면 그만큼 골프라는 것이 재미있다는 말이기도 하다.어찌 재미뿐이겠는가.오염된 공기에 찌든 도시민으로서는 맑은 대기와 탁 트인 평원에서 호연지기를 숨쉰다는 기쁨도 크다고 할 것이다. 「망국론」의 근거는 무엇이던가.미국처럼 땅덩이 넓은 나라라면 몰라도 우리같이 땅덩이 좁아 유택 걱정 해야 하는 나라에서 장소를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 첫째 이유였다.더구나 대중화하기가 요원한 현실에서 아무래도 「귀족놀음」이 되기 쉽고 그럴 때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위화감을 심는다는 것도 이유이다. 사실,오는 6월 개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최대」라는 관사가 붙는 「코리아CC」의 경우 부지가 33만평이라니 그저 놀랍기만 하다.몇천만원씩 한다는 회원권도 그렇다.같은 하늘을 이고도 셋방살이하는 서민들로서야 그런 회원권 몇장씩 가진 사람이「보통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다.그렇건만,자금난등으로 공사중단한 곳이 있는데도 올해 새로이 22개 골프장이 문을 연다고 할 만큼 열었다 하면 되는 장사가 골프장이었다.22개가 추가될 때 「좁은 땅덩이」의 골프장 수는 83개로 된다는 것이다. 그 동안 사정한파에 골프장 경기가 자라목처럼 움츠러들어 오고 있다.한데도,새 정부의 개혁의지를 옛날의 그것으로 경시하는 쪽에서는 「일과성 태풍」쯤으로 착각하기도 한다.그런 터에 엊그제 김영삼대통령은 『나는 내 임기중에 골프는 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명했다.그에 따라 골프장에는 꽃바람 아닌 찬바람이 설상가상으로 불듯싶다.쯧쯧.골프장은 불어난다는데….치고싶은 사람은 치는거지,눈치 보면서 못치는 것은 자기의지로 안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아니겠는가.
  • 대통령의 재산공개(사설)

    김영삼대통령의 재산공개와 관련하여 우리가 걸고 있는 기대는 과거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이번엔 국무총리 이하 전 각료와 청와대 수석비서진등도 호응하여 준비가 되는대로 재산을 자진 공개하겠다고 하니 부패척결을 위한 「윗물맑기운동」이 과연 실천되는구나 하는 믿음이 크다.과거에 노태우대통령도 재산을 공개했으나 고위 공직자들이 뒤따르지 않아 별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김대통령의 이번 재산공개는 자신에게만 그치는 소극적인 제스처가 아니고 전국적으로 수천명에 달하는 고위 공직자의 재산공개를 유도하는 횃불이요,공직풍토의 정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그 추이가 주목되는 바이다. 공직자윤리법은 지난 83년부터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고 있다.그러나 등록 내용의 비공개로 진위를 가릴 수가 없어 법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예컨대 악덕 부동산 투기자 가운데 다수의 정치인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었지만 국민들로선 이를 확인·추궁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그래서 법을 고친후에 재산을공개한다면 새정부출범 즉시 개혁을 본격화한다는 대통령의지를 실현할 수 없으리라는 판단에 따라 자진공개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우리는 김대통령이 선택한 자진공개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며 해당 공직자들의 동참을 호소하는 바이다.그리고 공직자 재산공개는 제도로 정착시키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미에서 법 개정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아울러 촉구하는 바이다. 이번에 공개된 김대통령 일가 재산 17억원 가운데 김대통령 내외 것은 상도동 사저와 배 1척등을 포함해 7억원이 조금 못된다.무주택 서민에겐 큰 재산으로 보일 테고,서울 강남의 중산층 사이에선 『그 정도면 보통사람의 재산』이라고 말할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40년간 정치한 사람이 그렇게 염결(염결)할 수 있느냐며 경외하는 마음으로 김대통령을 다시 보는 국민들도 많을 것이다. 공직자들의 재산 자진공개와 관련하여 우리는 관련자들에게 우선 「정직한 공개」를 당부하고 싶다.현재 우리 사회에서 일고 있는 「윤리 욕구」로 미루어 볼 때 공직자들의 재산 공개 내역에대해선 그 진위를 검증하려는 실사활동이 언론과 사회단체등에 의해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한 실사 결과 일부에서 재산은닉등 허위 사실이 드러난다면 이는 당사자 문제로 끝나기보다 새정부 전체의 신뢰를 훼손시키고 개혁추진을 어려움에 빠뜨릴 사태로 발전할지도 모른다는 걸 공직자들은 유념해야 한다. 둘째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변동사항도 매년 자진 공개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연례 공개가 어렵다면 최소한 두차례,즉 공직 취임시와 퇴임시엔 반드시 재산을 공개하여 그 증감여부와 재임중의 청렴도를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퇴임대통령의 경우도 퇴임시에 재산을 공개함으로써 좋은 선례를 세울수 있다고 생각한다.
  • “보통사람 오셨다”… 주민들 반색/노 전대통령 연희동 돌아오던 날

    ◎여의도서 동사무소 직행… 직접 전입신고/친척들과 안부 나눈뒤 동네식당서 점심 25일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하던 날 노태우전대통령내외는 여의도 취임식장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소리를 가슴에 담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옛집으로 돌아왔다. ○…88년 2월 제13대 대통령으로 취임한후 청와대로 떠난지 5년만에 「보통사람」으로 되돌아온 노전대통령 내외를 맞기위해 친척·친지·이웃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연희1동 골목어귀에서 기다리다 노전대통령내외를 반갑게 맞았다. 상오10시50분쯤 노전대통령내외를 태운 서울1가3691호 승용차가 동사무소 골목어귀에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검정색 양복차림의 노전대통령과 노란색 한복과 두루마기를 입은 김옥숙여사는 차에서 내려 『안녕하셨습니까』라며 손을 흔들어 답례했으며 조장환군(9·연희국교1년)과 김은영양(7·유치원생)이 노전대통령 내외에게 꽃다발을 전했다. ○‥노전대통령 내외는 동사무소 입구까지 주민들과 악수를 하면서 일일이 인사를 나눈뒤 전입신고를 마쳤다. 노전대통령은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동 1번지의 구거주지와 연희1동 108의17 2통8반 신거주지를 적은 신고지를 동사무소직원 이현숙씨(32·여)에게 주면서 『근무한지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으며 이씨가 『5년째』라고 말하자 『내가 청와대로 떠난뒤에 와서 몰라봤다.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동사무소를 나왔다. ○…노전대통령내외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3∼4분만에 사람들은 5백여명으로 늘어나 동사무소에서 2백여m쯤 떨어진 사저로 향하는 골목을 가득 메웠다. 노전대통령내외는 주민들에게 『고마웠습니다』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일일이 악수를 건넸고 주민들은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죠』 『자주 만나뵐수 있게돼 기쁩니다』며 노고를 위로했다. ○…노전대통령내외를 경호하는 경호원들이 인파에 밀려 1∼2명씩 뒤로 처질만큼 사저 골목에는 이웃 주민들이 많이 몰려들었고 온 동네가 5년만에 옛이웃과 다시 만나는 기쁨으로 떠들썩했다. ○…주민들의 따뜻한 환영인사를 받으며 사저에 도착한 노전대통령내외는 노모김태향(85)씨에게 인사를 드린뒤 방안들을 둘러보고 취임식 재방송을 10여분쯤 지켜보다 친척들과 점심이 준비된 동네 음식점으로 나섰다. 당초 예약보다 70여명이나 많은 1백50여명이 몰린 음식점에서 노전대통령은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으나 여러분을 생각하며 힘과 용기를 얻었다』며 『취임식때 새대통령의 자신있는 목소리를 듣고 보람을 느꼈다.보통사람으로서 힘껏 돕겠다』고 말한뒤 건배를 제의했다. 노전대통령내외는 5년만에 모처럼 마음 편히 식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떠들썩하게 웃고 이야기하는 친지들속에서 농담을 건네는 두사람은 이미 옛날의 보통사람으로 돌아와 있었다.
  • 대통령 첫날에도 특유의 새벽조깅/구소대통령 임무교대 표정

    ◎사저 앞마당 돌면서 연금시절 회고/총리 등 동의안 서명으로 집무 시작/노 전대통령 전입신고,보통사람으로 ▷상도동◁ ○…김영삼대통령은 제14대 대통령취임날인 25일에도 평소와 같이 주민 1백여명과 아침 5시10분쯤부터 새벽 조깅을 하는 것으로 문민시대의 첫날을 시작했다. 김대통령은 곧바로 대문을 나서 새벽조깅에 나온 주민 30여명으로부터 취임축하인사를 받았으며 조깅장소로 이동하는 도중에는 산책로 주변을 경비하고 있는 경찰들에게도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격려. 주민들의 만세 삼창과 고별박수를 받으며 평소보다 5분 일찍 자택으로 돌아온 김대통령은 샤워를 한뒤 부친 김홍조옹 내외와 부인 손명순여사,큰아들 은철씨부부,혜영·혜경씨등 두딸및 충현교회 김창인 신성종목사와 조찬을 함께 했다. 김대통령내외는 하루전 마산에서 상경한 부친 김옹 내외분에게 큰절을 한뒤 『항상 국민편에 서서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고 김옹은 『국민들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라』고 거듭 당부. ○…김대통령은 이날상오 8시30분쯤 사저 현관문을 나선뒤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앞뜰을 여러차례 돌며 만감이 교차하는듯 『내가 갇혀 있을때 하루에도 몇번씩 빙빙돌면서 수없이 거닐던 곳』이라고 가택연금 시절을 회고. 김대통령이 대문을 나서자 「꼬마동지 대장동지」의 저자 이규희양을 비롯, 주민 5백여명이 사저 입구에서 대로에 이르는 약 1백m까지 수기를 흔들며 『잘 다녀오세요.건강하십시오』라고 인사했고 주변에는 「우리의 자랑 김영삼대통령」 「상도동의 영광이 신한국 건설로」등의 플래카드를 내거는등 축제분위기.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5분 부인 손여사와 함께 청와대에 도착,본관 현관에서 이임하는 노태우전대통령 내외의 영접을 받고 대통령으로서 청와대에 첫발. 김대통령내외는 노전대통령 내외로부터 『축하드립니다』라는 인사를 받고 『감사합니다』라고 답례. 김대통령은 이어 노전대통령의 안내로 본관2층 집무실로 가 20여분간 환담했으며 부인 손여사와 노전대통령부인 김옥숙여사도 1층에서 별도로 만나 환담. 김대통령은 9시30분쯤 노전대통령이 취임식장으로 가기 위해 집무실을 나서는것을 배웅한뒤 집무실 책상에 앉아 황인성국무총리 이회창감사원장 천경송대법관내정자의 국회임명동의요청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집무를 시작. 김대통령은 서명을 마친뒤 『이것이 대통령으로서의 첫 일이지요』라고 소감을 밝히자 배석했던 박관용비서실장이 『역사적인 순간입니다』라고 의미를 강조. ▷연희동◁ ○…노전대통령 내외는 이날상오 취임식참석에 앞서 청와대에서 김대통령내외를 맞은뒤 본관 경내에 도열한 청와대직원들의 환송인사를 받으며 청와대를 출발. 청와대정문에서 경호부대 장병들의 거총경례를 받으며 청와대 밖으로 나온 노대통령은 효자동 분수대에 이르자 차에서 잠시 내려 환송나온 인근주민들과 악수하며 떠나는 인사. ○…노전대통령은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김대통령 취임식이 끝난후 곧바로 그의 사저를 관할하고 있는 연희1동 사무소에 도착하여 전입신고. 노전대통령은 동사무소앞에서 이지역 민자당지구당위원장인 강성모전의원과 같은 동네에 사는 민자당 이현솔의원,연희1동장등의 영접을 받고 화동들로부터 꽃다발을 증정받은뒤 동사무소안에 들어가 직원들을 격려하고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직접 전입사실을 신고. 노전대통령은 이어 동사무소에서 사저까지 2백50여m를 걸어가며 주변에 모인 주민 3백여명과 인사를 주고받는등 5년만에 보통사람으로 되돌아온 모습.
  • 신·구대통령 임무교대하던날 주민 마음

    ◎“보내는 정­맞는 기쁨” 교차하는 아침/상도동 “꼬마동지” 이규희양/“국민과 가까이서 함께 호흡/용기 가지고 대통령직 수행해줬으면” 『국민과 언제나 가까이 있는 대통령이 돼 주세요』 상도동 「꼬마동지」 이규희양(23·동덕여대 산업디자인학과3년).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24일 지난 20여년동안 때로는 친구로서 때로는 아저씨로서 김영삼차기대통령과 「우정」을 나눈 이양은 누구보다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73년 김차기대통령 집앞으로 이사올 당시 생후 20개월이었던 이양은 어엿한 대학생이 됐으며 「앞집아저씨」는 한 나라를 짊어질 대통령이 돼 한동안 헤어질 처지지만 두사람의 우정에는 변함이 없다. 두사람이 처음 만난 건 이양이 국민학교 3년때인 80년.당시 「서울의 봄」이후 가택연금생활로 집안 정원에서만 뜀박질을 하던 김차기대통령에게 집옥상에서 아버지와 함께 화초손질을 하던 이양이 『아저씬 왜 안에서만 뛰세요.더 넓은 밖에 나와서 뛰세요』라고 말을 건넨 게 인연이 됐다. 『언제나 편안하고 웃는 모습이 멋있는 아저씨로 제 기억에 남아있을 겁니다.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쑥스러운 남자친구 얘기나 학교에서 혼난 얘기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정도로 저에겐 친한 친구이기도 했어요』 이양은 지난 20여년동안 「아저씨」와 나눴던 비밀얘기와 국교5년때부터 보낸 편지 5백여통을 묶어 지난 18일 「꼬마동지 대장동지」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친구보다 더 신의있는 사이를 「동지」라고 한다며 「아저씨」가 제게 붙인 별명이 「꼬마동지」였어요』 대통령보다는 「아저씨」라는 호칭에 익숙한 이양은 지난해 12월 대통령선거 개표완료직후 『5년뒤 대통령의 임기를 훌륭히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축하인사를 아껴두겠다』는 편지를 보냈다. 철들면서 알게된 「아저씨」의 단식투쟁등 어려웠던 정치역정보다 어쩌면 앞으로의 5년이 더 힘들 것같다는 생각때문이었다. 『연금생활때 장남인 은철이 오빠의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아저씨를 보고 무척 마음이 아팠어요』 이양은 그러나 20여년동안 한번도 김차기대통령의 약한 모습을 본 적이없다며 『많은 용기와 끈기,국민에 대한 믿음으로 대통령직을 훌륭히 수행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마음속으로 「아저씨,파이팅」을 외쳤다. ◎연희동 2통8반장 김동임씨/“반상회때 얼굴 보게돼 기뻐/소탈한 「보통이웃」 환영행사도 조촐” 25일 임기를 마치고 「보통사람」으로 되돌아오는 노태우대통령을 맞이할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 주민들의 마음은 사뭇 들떠있다. 정들었던 옛이웃을 5년만에 다시 만나는 주민들의 설레는 마음은 모두 같겠지만 유난히 마음이 들뜨고 일손이 바쁜 사람이 있다. 연희1동 108의17 노대통령의 사저 맞은편에 사는 2통8반 반장 김동▦씨(45·여). 『이곳으로 이사온 10여년전부터 청와대로 옮기기 전까지 한번도 반상회에 빠진 적이 없으셨는데 25일이 마침 이삿날과 반상회날이 겹쳐 이번 반상회에는 참석하기가 어려울 것같군요』 김씨는 25일 2통8반 19가구가 한달에 한번 한 집에서 돌아가며 모이기로 한 반상회가 자신의 집 차례인데다 혹시나 노대통령 내외가 모임에 나오실지도 몰라 여느때보다 신경을 쓰며 집안팎을 청소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노대통령 내외가 이곳으로 이사오기 8년전부터 반장을 맡아온 김씨는 노대통령이 장관을 거쳐 집권당 총재를 역임하면서도 주민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던 소박한 인상을 떠올렸다.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주민들과 저녁식사나 축하모임을 가질때면 사소한 집안일이나 아이들 이야기로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나가셨지요』 김씨는 특히 『김옥숙여사는 청와대로 옮겨간 이후에도 주민들 자녀의 고·대입시에 꼬박꼬박 찹쌀떡을 보내준 꼼꼼하고 자상한 분』이라며 이웃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전두환전대통령을 포함,전직 대통령 2명을 이웃으로 두고 있어 자부심이 강하다는 김씨와 이곳 주민들은 연희동으로 돌아오는 노대통령 내외에게 꽃다발을 한아름 안겨주는 것과 집안팎·골목 등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으로 환영행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김씨는 『주민들과 함께 조촐한 환영잔치라도 벌일 계획이었는데 대통령측에서 간소하게 해달라고 요구,떠나실때와 돌아오실때 번번이 대접할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앞으로는 적어도 한달에 한번쯤은 얼굴을 보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 노 대통령 퇴임사 요지

    ◎“모두가 수레에 타기보다 밀때/우리에겐 밝은 21세기 열릴것” 저는 내일로 5년동안의 대통령 임기를 모두 마치고 여러분과 같은 보통사람으로 돌아갑니다. 여러분께 약속드린 민주주의의 시대 그리고 통일과 번영의 길을 열기 위한 길고,때로는 힘들었던 여정이 이제 끝나고 있습니다.저는 이 사람 노태우를 대통령에 뽑아 주시고 그 직무를 대과없이 마칠 수 있도록 늘 격려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국민이 나라의 참된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이루겠다고 다짐한 6·29선언의 그날로부터 우리의 역사는 거대한 전환을 해 왔습니다. 우리는 민주주의의 나라로 거듭 태어나 두번째의 평화적인 정부교체를 맞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데는 적지않은 진통이 있었고 값비싼 대가도 치렀습니다. 그러나 빛나는 성취와 보람이 그것을 보상해 주었습니다. 민주주의는 오랜 갈등과 대결의 역사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었으며 우리가 세계로 나아가고 미래로 뻗어갈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동아시아 변방에 머물던 우리는 경제적 성취위에 민주화를 함께 이룸으로써 세계사의 중심국가에 합류했습니다. 민주주의는 이제 우리의 생활속에 자리잡았습니다. 우리의 민주화는 자율과 참여로 그것을 이루어낸 국민 여러분의 작품입니다. 민주주의는 우리를 너그럽게 해 주었으며 서로 화합하고 용서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민주국가 건설을 시작한 이래 오늘만큼 국론이 한결같은 시대는 일찍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민주주의는 국가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며 민주화를 거침으로써 우리는 선진국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관문을 통과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5년전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우리와 교류가 없는 북방대륙과 관계를 개선하여 통일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여러분께 말씀드렸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해 냈습니다.통일을 가로막던 외적 장애가 모두 제거되어 이제 민족의 재통합은 우리 스스로 풀어가야 할 문제가 되었습니다. 다만 빠른 속도로 진전되던 남북관계개선이 북한의 핵문제 때문에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계속 끈질기게 노력하면 90년대안에 획기적인 통일의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저는 굳게 믿습니다. 오늘날 세계 여러나라가 다 함께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이룬 높은 경제성장은 그 자체가 값진 것이지만 민주화와 함께 성취한 것이어서 더욱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저는 이땅에 민주공화국을 세운 이후 우리의 현대사가 단절을 거듭해 온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현대사에서 이룬 일들이 제대로 평가되어 우리의 힘과 긍지의 샘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지난날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과 역사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과거의 관념적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우리 현대사를 재조명하여 우리 역사의 연속성을 확인하고 그위에 민족자존을 더욱 높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치는 끊임 없는 선택의 문제이므로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라고 믿습니다. 최선의 것을 추구하다가 차선으로 만족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제가 시대의 소명과 국민의 기대에 얼마나 충실히 헌신했는지 역사가 판정해 줄 것이며 저는 겸허한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일 것입니다.이제 김영삼대통령 정부의 출범과 함께 우리나라는 새로운 활력으로 21세기를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우리 앞에는 경제의 도약으로 선진국으로 오르고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지도자의 힘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어떠한 어려움도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힘껏 새 정부를 도와야 합니다.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조르고 소매를 걷어붙입시다. 우리 모두가 수레에 타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수레를 미는 사람이 되고자 할 때 우리에게는 밝은 21세기가 열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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