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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씨 구속­육사서 구치소까지

    ◎「2인자 처신」 성공후 「탐욕의 추락」/9사단장때 「12·12」 가담… 권력 전면에/올림픽 조직위장→민정대표→대통령으로 팔공산 기슭.꿈많던 피리부는 소년 노태우는 마침내 대통령의 꿈을 이뤘다.그러나 그가 평생 이루었던 꿈은 이제 한낫 물거품이 됐다. 현재 그에게 주어진 현실은 차디찬 감방.만인지상으로 일국을 호령했던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헌정사상 최초로 구속되는 역사의 오점을 남겼다.또 온 국민들의 가슴속에 참담한 상처를 남기게 됐다. 꿈많던 소년시절,명예를 존중했던 육사시절,화려했던 군생활,세계에 올림픽개막을 선언하던 당당한 대통령의 모습은 이제 과거사가 됐다.가난한 시골 면서기의 아들에서 대통령으로,또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 죄인으로까지 그는 전락했다.노씨가 예순넷 평생을 걸어온 길은 한 인간이 얼마만큼 화려하게 변신할수 있는가,또 얼마만큼 비참해 질수 있는까 하는 점을 극한적으로 보여준다. ○51년 육사11기 입학 그는 1932년12월4일 팔공산 기슭인 경북 달성군 공산면 신룡리(현재 대구시 동구 신룡동)에서 태어났다.7살때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여읜 뒤 삼촌의 도움으로 공산국민학교를 거쳐 대구공업중학교에 입학했다.대구공업중학교 4학년때 경북중학에 편입해 졸업한뒤인 51년 육사 11기로 입학하면서 무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육사는 그의 인생항로를 크게 뒤바꿔놓았다.노씨는 육사에서 동기생인 전두환전대통령,김복동자민련부총재 등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전전대통령과는 군요직과 대통령직을 주고받는 동지로,후계자로 인연을 맺게 된다.김씨와는 59년 김씨의 여동생 옥숙씨와 결혼해 처남 매부지간이 됐다. 노씨는 대위로 서울대사대 ROTC교관으로 지내던 중 5·16을 맞았으며 전두환대위와 함께 하나회를 이끌며 박정희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계기를 마련한다.이후 67년에 중령으로 진급했으며 68년에는 대대장으로 월남전에 참전했고 70년에는 대령진급을 했다.74년 장군에 진급해서는 전씨의 뒤를 이어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를 지냈다.78년 소장으로 진급해 9사단장을 맡았다.그는 9사단장 시절 자신의 병력을 12·12군사쿠데타에 동원함으로써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이미 그때부터 그의 영광과 오욕의 운명이 예고되었을지도 모른다. 노씨는 12·12거사의 주모자였던 전두환보안사령관과 함께 하극상에 성공함으로써 권력의 길을 걷는다.12·12 다음 날인 79년 12월13일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옮겼고 다음해 국보위 상임위원으로 기용되면서 중장으로 진급했다.또 그해 8월 보안사령관으로 취임하는등 권력의 핵심인 신군부의 2인자로 부상했다.마침내 81년 7월 대장계급을 달고 29년 6개월의 군생활을 마감했다. ○전국구로 국회 진출 그는 정무장관,초대 체육부장관,내무부장관을 거쳐 올림픽조직위원장 겸 대한체육회장을 맡는 등 권력의 전면에 등장했다.85년 2·12총선에서는 민정당전국구로 국회에 진출했다.초선이며 전국구인 그는 전대통령의 후광으로 민정당대표위원에 올라 본격적인 차기대권수업에 나섰다.이때 그는 최고권력자에게 철저하게 자신을 낮추는 2인자의 처신을 완벽하게 해냄으로써 전전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을 잃지 않았다.친구였던 전씨에게 사석에서도 반말은 커녕 다리를 꼬고 앉지도 않았다.마침내 그는 87년 6월10일 민정당 전당대회에서 전씨로부터 대통령후보로 지명받았다. 그는 87년 12월 대선에서 「보통사람의 시대」를 내세우며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씨와 대결해 유신이후 16년만에 직선제에 의해 뽑힌 대통령이 됐다.이에 앞서 그는 재집권 시나리오의 하나인 직선제 개헌수용등을 「6·29선언」으로 묶어 자신의 것으로 발표함으로써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고 이는 대통령에 당선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평가된다. 그는 집권에는 성공했지만 88년 4월26일 13대총선은 여소야대로 나타나 정국운영에는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됐다.과거청산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급기야는 자신을 대통령의 자리에까지 올려준 전씨를 국회증언대에 세우고 백담사에 유배시키는 등 평생동지의 관계가 돌이킬수 없는 원한관계로 돌아섰다.전씨의 형과 동생,처남 등 친인척과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됐다.전씨측 사람들은 이를두고 노씨를 배은망덕하다느니,배신자라는 소리가 나왔으나 과거청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비난에 묻혀버렸다. ○외교치적 긍정 평가 노씨는 재임시 「물태우」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다소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군사정권에서 문민정권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과도기에 무난한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특히 북방외교를 통해 소련과 중국등 구사회주의국가들과 수교를 하면서 우리의 외교적 지평을 넓혔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또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여세를 몰아 모두 8차례의 남북고위급회담을 열어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한 것이나 남북유엔동시가입을 성취해 내는등 외교적인 치적에는 상당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93년 2월 퇴임후 밝은 얼굴로 연희동 사저로 돌아갔다.그는 한때 보통사람으로 돌아가 이웃의 환영을 받은 전직대통령이었다.전씨와 화해를 한 것도 사저로 돌아간 뒤였다.그러나 퇴임후 불과 얼마 안돼 과거정권의 비리설이 끊임없이 나돌았고 측근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 6공시절 장관들이 수뢰혐의로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그에게도 거액의 정치자금 은닉설이 공공연히 떠돌았고 급기야 금융실명제의 위세는 그를 더 이상 보통사람으로 남겨놓지 않았다. ○「역사적 책임」 망각 그는 대통령으로서의 역사적 책임을 망각했다.국책사업과 관련한 이권개입,수천억원대에 이르는 비자금 착복은 그가 역사를 의식하지 못했다는 점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그의 불행은 대한민국 역사의 불행이라는 점을 그는 몰랐던 것일까. 그는 지금 무얼 생각할까.그는 대통령후보가 됐을 때 『정상적인 사람이 사는 길이라면 목표를 정해놓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이다.그런 면에서 나는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났다.나는 대장이 되고자하는 목표를 세운 적이 없었지만 우연히 대장이 됐고,장관을 꿈꾸지 않았는 데도 3부장관을 지냈고,민자당대표나 대권후보를 목표로 하지 않았는데도 오늘에 이른 것을 보면 내 운명은 기구하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도 「영광은 사라지고 오욕만 남은」지금의 처지에 까지 이를 정도로 기구한 운명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 전직대통령 6인의 종말

    ◎이승만­부정선거·하야·망명/최규하­신군부 강압에 밀려/박정희­군쿠데타·독재·피살/전두환­친척비리·유배 수난 우리의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영의 자리를 욕으로 마감했다.부패와 과욕과 무능의 결과였고,정치를 뒷걸음치게 했다. 광복 이후 50년동안 이 나라를 통치한 전직대통령은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씨 등 6명.모두가 일그러진 헌정사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던 이승만 전대통령은 장기집권의 노욕에 사로잡혀 조국을 떠나야 했다.3·15부정선거,발췌개헌,사사오입 개헌 등 헌정을 유린한데 따른 인과응보였다. 지난 48년 간선제에 의해 대통령에 선출됐지만 국민들은 일제 36년에 항거한 독립운동가로 우러러 「이박사」라고 더많이 불렀다.그러나 3·15부정선거로 야기된 60년 4·19혁명에 의해 하야,12년동안의 장기집권을 마감했다.하야 뒤 이화장에서 칩거를 했지만 이미 등을 돌린 민심때문에 쓸쓸히 하와이로 망명,65년 호놀룰루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했다. 4·19혁명으로 민주정부를 맡은윤보선 전대통령은 5·16군사쿠테타로 권력을 강탈당했다.이후 박정희전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맞서 민주투사의 길을 걸었지만 평생 민주정부를 수호하지 못한 멍에를 안고서 숨을 거두었다. 총으로 정권을 찬탈한 박정희 전대통령은 총에 의해 생을 마감했다.지난 79년 핵심측근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18년 군사독재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부인 육영수 여사는 북한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고,그의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채 살고 있다. 그는 「개발독재」로 상징되듯 우리 경제의 발판을 마련해 최근 업적이 새롭게 조명되고는 있다.하지만 민심수습을 이유로 쿠데타를 단행한 뒤 민정이양의 약속을 저버리고 권좌에 올랐다.이후 유신으로 종신 집권체제를 구축하면서 긴급조치의 남발 등 국민의 자유를 짓눌렀다.집권 말기에는 부인을 잃은 허탈감과 독재자의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최규하 전대통령 역시 군부독재의 종식을 기대하던 국민들의 뜻을 외면했다.신군부의 강압에 밀려 「서울의 봄」을 지키지 못한 굴레를 안고 지금까지 외부노출을 꺼리며 살고 있다. 79년 12·12 쿠데타로 군을 배신하고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전대통령은 자신의 후계자에 의해 배신을 당했다.강제로 최전대통령을 하야시키고 「5공」대통령직을 강탈한 그는 정의사회 구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88년 헌정사상 첫 평화적 정권교체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퇴임한 뒤 한달만에 동생 경환씨의 구속 등 친인척 비리가 줄줄이 터져나오면서 수모의 길에 들어서 이듬 해 재산을 헌납하고 백담사 유배길에 올랐다.평화의 댐 건설의혹,12·12,5·18등으로 국회청문회 증언대에서 서기도 했지만 5·18 때문에 시달림의 길은 아직도 그치지 않고 있다. 육사11기 동기인 전씨와 함께 쿠데타를 감행,2인자의 길을 걷다가 정권을 인수받은 노전대통령은 일단 민선대통령으로 출발했다.「보통사람의 위대한 시대」를 천명하면서 5공청산을 통해 권력의 정통성을 확보하려 했다.「물태우」란 비아냥도 감수하며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중국과의 수교 등 북방외교,88올림픽 유치 등도 해냈다. 그러나 「보통사람」의 위선과 기만은 이번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12·12와 5·18과 관련해 2차례의 서면조사를 받으며 서서히 전임자의 전철을 밟기 시작한 그는 천문학적 액수에 이르는 부정축재로 영어의 몸이 된 것이다.
  • 지금은 검찰수사에 협조할때(사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금 20억원 수수사실 자백으로 의혹을 사고 있는 국민회의측이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권인수자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은 중대한 일이다.아무리 정치생명이 걸린 불신과 의혹의 궁지에서 벗어나는 일이 급하고 또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발언이라 하더라도 보통사람도 아닌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때는 나름대로 사실의 근거를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다.그런 근거의 제시가 없는 일방적 유언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우리는 사실여부와 책임문제를 가릴 것을 촉구한다. 이미 민자당측은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고 언급할 가치도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밝혔지만 객관적인 조사가 필요하며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법적 제재를 비롯한 문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20억원 이외에 지난 89년 5공청산과정에서도 노 전대통령으로부터 상당액수의 돈을 받은 의혹이 있다는 민자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주장도 주목된다.과거 평민당 창당과 중간평가 유보때의 정치자금수수설까지 거론한 강총장의 발언은 집권당 사무총장이라는 입장 때문에 그 무게가 가볍지 않다.김총재는 그동안에도 그가 만든 아태재단이 정치자금모금창구가 아니냐 하는 세간의 의혹을 받아온 만큼 차제에 자신을 둘러싼 정치자금과 관련된 의혹을 적극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대권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런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며 다른 사람만 물고 들어가서는 불신과 의혹만 커질 것이다. 민자당이든 국민회의든 청치권은 폭로전이나 이전투구보다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노전대통령사건 수사는 어차피 정치자금의 사용처 규명을 핵심대상의 하나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김총재의 정치자금의혹부분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수사결과는 자연히 정치권의 공방을 판가름해 줄 것이며 사법처리와 국민심판이 뒤따를 것이다.모든 열쇠는 수사대권을 부여받은 검찰에 있음을 강조한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가 검찰수사를 뒷받침 하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 정치개혁의 재점화/김성익 논설위원(서울 논단)

    김영삼 대통령이 재임중 정치자금은 한푼도 받지않고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은 취임한지 열흘도 되지 않아서였다.그때 그 뜻을 제대로 알았던 사람은 아마도 극히 적지 않았을까.그로부터 2년반이 지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터지고서야 김대통령의 개혁메시지가 바로 이해된 것은 역설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의 뜻 이제야 그만큼 일찍이 대통령이 정치개혁의 핵심과제를 정확히 집어내어 스스로 실천해왔다는 의미일 수 있다.대통령의 개혁속도와 보통사람들의 인식사이에 있던 간격이 이제 좁혀지기 시작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어느 것이든간에 김대통령이 주도한 공직자재산등록과 금융실명제,통합선거법의 개정등과같은 제도와 의식개혁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번 사건은 이런 형태로 드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그렇게 보면 이번 사건은 그동안 『금융실명제를 했다지만 달라진게 뭐냐』,『개혁이라는 말은 이제 듣기도 싫다』라는 반작용의 흐름을 다시 개혁쪽으로 돌려놓았다고 볼 수 있다.이번 사건으로 개혁의 바람이 다시 불기 시작한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여론이 92.8%라는 엊그제 공보처조사결과가 그 한 예다.이 조사는 비자금사건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뜨거워진 개혁열기를 짐작케한다.이런 수치는 대통령취임직후의 부패척결과 사정에 대한 지지와 아울러 90%이상의 대통령인기가 시간이 가면서 식어버린 「냄비현상」을 동시에 상기시킨다.충격과 분노는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되풀이되어왔다.성수대교와 삼풍사건때도 그랬고 이른바 율곡비리와 공직자재산공개때도 그랬었다.건망증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노씨사건도 몇사람의 관련자들이 의법조치되고 시간이 가면 잊어버릴지 모른다.기득권유지를 위해 정치세력들이 국민들의 건망증을 조장할 수도 있다.정치인들의 선동이 아니더라도 개혁에도 님비현상은 있다.개혁은 남의 집에서만 해야하고 내집 앞뜰에서는 안된다는 심리는 언제나 있어왔다. ○정치개혁 공감 92% 자기발등을 찍기전에는 누구나 개혁주의자가 되지만 고통을 가져올 때는 누구나 반개혁주의자가 된다.현실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권력에 대한 반동심리도 개혁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요인이 된다.정작 개혁초기에 모두가 걱정했던 지도자에 의한 용두사미는 보이지않고 정치권의 현실론과 지역감정이 연계된 개혁의 퇴색현상이 일어난것이 그 반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은 개혁의 불길을 다시 지피고 부패정치를 정화하는 에너지로 만들어야한다.이번 사건이 김대통령의 위로부터의 개혁의 정당성과 성과에 대한 반증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이번 사건으로 나타난 국민들의 건강한 정의감을 개혁의 동력으로하여 아래로부터의 의지와 새로 만나도록해야한다.21세기로 도약하는 변화와 개혁의 새로운 국민합의를 바탕으로 깨끗한 정치와 돈안드는 선거를 위한 제도보완과 인적청산이 절실하다. ○개혁의 동력 삼아야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는 정치개혁의 심판대가 될 것이다.그에앞서 국고보조금의 축소와 정경유착단절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전반적인 보완은 이번 정기국회내에 이루어져야한다.아울러 과거의 그릇된 관행에 물든 썩은 정치인들에 대한심판으로 인적청산도 병행되어야할 것이다.이점 내고장출신 정치인은 어떤 부정이 있어도 예외라는 지역감정을 초월하는 반부패 개혁의지의 발휘여야한다.부패정치의 온상이 되고 있는 지역주의의 청산에 이어지는 개혁의지라야 참다운 교훈의 실천이 된다.변화는 청와대가 아니라 내집에서 온다는 생각으로 지역성을 깨는 국민적 노력이 없다면 제2의 노씨사건은 막을 수 없을지 모른다.
  • 노씨 부정축재 맹렬비난 「대통령」 한시 지어 본사에(조약돌)

    ◎경북 김창식씨 울분 토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3일 경북에 사는 한 「보통사람」이 노씨의 부정을 준엄하게 꾸짖는 한시를 지어 붓글씨로 화선지에 쓴 것을 서울신문사로 보내와 눈길. 김정식(경북 상주시 낙동면)씨가 보낸 이 한시는 기·승·전·결 형식의 7언율시(칠언율시)로 「대통령」을 음만 같은 『「대통령」(크게 아프게 하는 영을 내려라)』로 바꿔 제목을 삼아 노씨에 대한 정부의 사법처리를 촉구. 기에 해당하는 구절은 「국정좌상대통령 구실축적흑금산」(나라의 정치를 잘하라고 대통령으로 뽑았더니 사실은 검은 돈을 산같이 긁어모으는 일이었다)으로 노씨가 재임중에 부정축재한 사실을 맹렬히 비난. 이어 승에서는 「노가장중천문학 사욕화신도적굴」(노씨 창고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쌓여있으니 사리사욕의 도적굴로 변신한지라)이라며 울분을 토한 뒤 전은 「국가민주락망패 무유개처차국토」(나라와 민족을 망패에 떨어지게 했으니 노씨가 있을 곳은 이 나라에는 없느니라)라고 표현. 김씨는 그러나 결에는 「필경주공시하수」(필경 그 사리사욕을 채운 주인공은 누구인가)라고 반문,우리 모두에게 화살을 돌린뒤 「오등각자심자궁」(우리들 자신이 각각 깊이 생각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다)이라고 맺어 이번 일을 정치인·기업인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반성의 계기로 삼을 것을 당부.
  • 불 지스카르,전 대통령 예우 고사/“진짜 보통사람” 국민들 추앙

    ◎전용사무실·승용차·경호원 사절/“현재 수입 충분” 연금 1억원 사양 전직대통령은 어느나라건 깍듯한 예우를 받게 마련이지만 프랑스의 지스카르 데스텡 전대통령(1974∼1981)은 이런 예우를 단호히 거부해 국민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프랑스의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 정부로부터 사무실과 승용차·운전기사·비서관등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또 국영철도와 국영항공사인 에어프랑스의 항공료를 비롯한 교통요금도 내지 않는다.지스카르 데스텡 대통령은 이같은 법규정에도 불구하고 사무실·승용차·운전기사등 전직대통령으로서의 특혜를 대부분 거부했다. 그가 전직대통령에게 배당되는 고급승용차를 거부한 것은 현재 재직하고 있는 프랑스 중부지방 오베르뉴의 도의회의장 자격으로 받는 승용차와 운전기사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그는 하원 외무위원장도 맡고 있어 진직대통령으로서 교통시설 무료이용권한이 쓸모없으며 외무위원장 방을 이용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전직대통령 전용사무실도국가에 반납했다. 프랑스의 전직대통령은 대통령 경호실요원이 아닌 경찰요원들의 24시간 경호를 받고 있으며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도 지난5월 14년의 집권을 마치고 엄중한 경호를 받고 있다.그러나 지스카르 데스텡 전대통령은 『나를 죽일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경호마저 사양해 평범한 국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갔다. 프랑스의 전직대통령은 이와함께 67만5천프랑(한화 약1억1백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하지만 지스카르 데스텡 전대통령은 이를 사양한채 자신의 저작권과 현직의원등의 수입을 합쳐 한달에 7만프랑(1천50만원)씩만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의 이런 「양심가적」인 행동이 다시한번 엘리제궁의 주인이 되기 위해 과시적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기도 한다.하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가 화려한 전직대통령이 아니라 보통정치인으로서의 신분을 누리는 길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드골 전대통령이 냉전이후 침체된 프랑스 사회를 되살리면서 투철한 국가관과 강직한 자세를 보여줬다는 차원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반면 지스카르 데스텡 전대통령은 퇴임후에도 평범한 정치인으로 돌아가 대통령직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와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게다가 청렴결백한 자세로 오히려 퇴임후 더욱 빛나는 인물로 꼽을 수 있다.
  • 정치혁명의 기회다(박화진 칼럼)

    화산처럼 폭발하며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는 비자금사건의 주인공 노전대통령의 이름 「태우」가 갖는 의미는 문자그대로 크게 어리석다는 뜻이다.그가 대통령이 된것은 고무신짝처럼 큰귀로 부처님을 연상시키는 관상덕분일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크게 어리석다는 말은 곧 크게 현명하다는 말과 통하는 것이 동양식 사고의 해석이며 그럴듯한 관상과 이름에 약한 한국정서의 덕을 실제로 그는 많이 받았을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제와 생각해보면 사람 특히 정치인을 이름이나 외모만으로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행동인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이번 비자금사건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크게 어리석음으로써 크게 현명해져야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름 그대로 끝까지 어리석기만 하고만것은 분노를 넘어 연민의 정도 느끼게 한다.불교신자로 대통령까지 역임한 그다.그많은 재물의 부질없음을 왜 몰랐을가.2천억원가까운 거액의 검은돈을 이 작은 나라에서 어디다 영원히 감출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단 말인가.견물생심으로동한 탐심 때문에 눈이 먼 탓일 수도 있다.그래도 그렇지, 우리「보통사람」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번 비자금사건이 그동안 깨끗한체 해온 일부 정치인들의 기만적 마각을 벗기는 계기가 된것도 뜻밖의 소득이요 웃지못할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구악 정치인」의 상징이라 할수있는 어떤 야당지도자의 경우는 새로울 것 없는 재확인일지 모르지만 「행동하는 양심」을 자처해온 어떤분의 「20억을 받았다」는 자백은 노씨의 경우에 못지않는 충격과 실망 그리고 분노와 허탈을 안겨주는 것이 아닐수 없다. 설이 돌때마다 그만은 그럴리 없으며 공연한 음해일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은 귀를 의심했을 것이다.깨끗한 야당지도자를 자처해온 그가 범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있는 검은 비자금의 일부였을 것이 분명한 20억을 받았다고 자백한 것이다.부정한 돈인줄 몰랐으며 위로의 인사로 받았다는 「너무도 뻔뻔스럽다고 해야할」 변명까지 하면서 말이다.그리고는 다른 사람도 받았을 터이니 그것을 밝혀야 한다며 예의 기만역공세전술로국민을 호도하고있다. 수뢰죄로 잡힌 공직자의 떡값이란 변명은 들어봤어도 위로의 인사값이란 말은 처음 듣는다.어느 쪽이라해도 액수가 너무 크다고 생각지 않는가.노씨의 부정축재로 보이는 1천8백57억원에 비하면 20억원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20억이 적은 돈인가.실수령 2백만원의 봉급생활자가 전액을 80년이상 모아도 모자랄 거액이다.그것이 어떻게 그냥 주는 인사값이 될수 있단 말인가.그것을 받고도 그는 시치미 떼며 청결을 가장해왔다.이번 사건만 아니었든들 영원히 입다물고 있을 작정 아니었는가.국가와 국민을 배신한 죄값을 치르자면 노씨를 즉각 구속수사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존경받던 야당지도자가 그러고도 할말이 있다니 국민에 대한 지나친 모독이다. 「경제는 벤츠고 정치는 포니」라더니 우리정치의 진정한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를 이번 사건은 극명하게 보여준다.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규모 만큼이나 엄청난 실망·분노·허탈 그리고 수치를 안겨주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선 새로운 도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마련해준 사건이라고도 할수있다.변화와 개혁의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단 한푼의 돈도 안받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오늘의 사건을 보고서야 그 참뜻이 무엇이었는지 짐작이 가지않는가.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제정및 금융실명제실시의 참뜻도 결국은 이 부정부패정치의 청산과 개혁에 있지 않았는가.6·27지방선거의 여당참패에도 불구하고 그방향은 백번 옳고 정당하다.이번 사건은 과감한 구악정치청산의 기회로,참다운 정치혁명을 기어이 성공시키라는 하늘의 명령으로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여권의 수습책

    ◎노씨 수사협조 촉구… “사법처리” 확고/「제2사정」 우려 일부에선 신중론/정치권 확산 대비 수위조절 모색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철야 검찰소환조사로 비자금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헌정 사상 초유인 전직대통령 소환은 김영삼대통령이 강조한대로 「법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여권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다. 민자당은 1차 검찰조사가 끝난 2일,손학규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조사에 임하는 자세가 성실하지 못해서 조사에 큰 진척이 없었다면 유감스런 일』이라면서 검찰의 진실규명 노력과 노전대통령의 수사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이렇듯 여권의 철저한 사법처리 원칙은 확고하다. 그러나 이 사건에 부수적으로 파생되고 있는 정치적 사안들을 앞으로 어떻게 매듭짓느냐가 여권이 짊어진 숙제다.이 사건이 노씨 개인의 치부,부정축재로만 규명된다면 문제는 간단하다.사법처리후 전직대통령의 위상을 감안해 사면조치 등 거취문제만 국민여론에 따라 매듭지으면 된다.그러나 아직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비자금의 일부가 여야 정치인과 대선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이미 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는 노씨에게 20억원을 받았다고 시인까지 했다.그냥 덮어두기에는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렵다.지금 정치권에서는 이권과 관련해 「여야 거물 정치인 누구는 얼마를 받았다」「모정치인의 1백억원 비자금 구좌를 확인했다」는 등 소문이 나돌고 있다.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정치권에 대한 「제2의 사정」과 대폭적인 물갈이및 정계개편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여권으로서도 마냥 이러한 정치적 부담을 외면 할 수만은 없게 됐다.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여권 안에서는 정치적인 사안들에 대한 저울질이 한창이다.물론 비자금사건 자체를 정치적 문제와 연계시키자는 의도는 아니다.다만 정치적 파장에 대한 수위조절이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비자금 정국에 대해 여권은 그동안 강경론 일색이었으나 이제 조심스럽게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강경쪽에서는 노씨의 구속등 사법처리와 여야 정치지도자를 포함,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리조사 등 정치권 정화까지 겨냥했다.그러나 밝혀지기 어려운 대선자금등에까지 공방이 장기간 계속된다면 오히려 불똥이 다른데로 옮겨 붙어 비자금 사건의 본질이 변질될 우려가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정치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강경론을 주장했던 한 핵심당직자도 『국민여론은 매우 가변적』이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결국 노씨에 대한 분노 여론이 여권의 대처에 따라 정치권으로 옮겨올 가능성도 크다는 얘기다.따라서 노씨의 비자금 사건이 대선자금의 규명과 6공 비리수사,사정정국까지로 확산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여권 내부의 파워게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 3당의 반응과 대응/“노씨 불성실한 답변” 맹비난/국민회의­“정치적 흥정 말라” 대선자금 규명 초점/민주당­노씨 공격에 비중/자민련­일단 사태 주시 검찰의 노태우 전 대통령 소환조사와 관련해 국민회의와 민주당,자민련 등야권은 2일 일제히 노전대통령의 불성실한 답변자세를 비난하고 나섰다.「합작쇼」「짜맞추기 수사」라면서 여권과 노전대통령의 정치적 절충 가능성을 경계했다.그러면서도 국민회의는 여권에,민주당은 노전대통령에 공세의 무게를 둔 반면 자민련은 원칙론을 내세우며 사태추이를 주시하는 모습을 보여 「3당3색」의 양태를 극명하게 드러냈다.이번 사건 이후의 목표와 이를 위한 대응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노전대통령의 소극적인 답변에는 야권 모두가 반발하는 모습이다.3당 대변인들은 『국민들의 분노와 배신감만 증폭시켰다』(국민회의 박지원),『자기 과오를 참회하지 않고 국민의 동정을 사기 위해 보통사람 이상의 연기를 하고 있다』(민주당 이규택),『국민과 함께 실망을 금할 수 없다』(자민련 구창림)고 맹비난했다.검찰의 귀가조치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했다.짜맞추기식 수사를 의심하면서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데도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누가 「정치적 흥정」을 시도하고 있느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시각이 달랐다.국민회의는 이를 김영삼 대통령이라고 몰았다.박대변인은 『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받은 대선자금을 밝히기는 커녕 공갈과 협박,회유등으로 정치적 흥정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의 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씨가 이번 사건을 적당히 미봉해 정치적 탈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노전대통령쪽을 겨냥했다.『검찰이 정치적 절충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서는 노씨를 즉각 구속해야 한다』는 「충고」를 곁들이기도 했다. 자민련은 구대변인을 통해 『대선자금이 밝혀지지 않는 한 비자금정국의 종결은 있을 수 없다』고 여권을 압박했지만 그다지 힘이 실린 눈치는 아니다. 이런 상이한 태도에서도 엿보이듯이 국민회의는 검찰수사를 여권과 노전대통령의 흥정으로 치부하면서 김대중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의 굴레에서 벗어나겠다는 전략이다.김총재가 뒷전으로 물러앉는 대신 지도위원회의나 「김대통령 자금수수진상조사위」등을 통해 당 중진들이 대선자금 공방의 최전선에 포진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에비해 민주당은 노전대통령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자금에만 집착하면 국민회의를 도와주는 꼴이 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김대중 총재를 김대통령 이상의 공격목표로 삼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국민회의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대선자금쪽보다는 일단 노전대통령에 대한 투명한 수사 촉구에 역점을 두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총재의 1백억원 수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자민련은 나머지 3당을 피아로 구분짓기 어려운 상황이다.풍향과 풍속을 재가며 한발씩 내딛는 「줄타기」가 불가피하다.엄정한 검찰수사와 즉각적인 대선자금 공개를 당론으로 내세우되 절대 다른 당에 앞서가지는 않는다는 전략을 기조로 공조와 대립의 전술을 병행할 전망이다.
  • 숨길일이 아니다(사설)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이 수사에 대단히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주었음은 심히 유감스런 일이다.검찰이 근거를 대면서 비자금 조성경위나 사용처 등을 추궁해도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대답할 수 없다』는 등 부인과 회피로 일관했다는 것은 보통의 피의자보다도 나을 게 없다.우리는 노씨가 역사와 국민앞에 진실을 숨김없이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외에 다른 선택이 없음을 인식하기 바란다. 그자신 역사의 평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고 해놓고 막상 법앞에서는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것은 단순히 피의자의 묵비권으로 이해될 일이 아니다.많은 국민들은 그래도 대통령을 지낸 사람은 무엇인가 보통사람과는 다른 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부정축재의 죄를 범했다 하더라도 명예심이나 품위와 같은 최소한의 덕목은 보여줄 것으로 한가닥 희망을 가졌다고 보아야 한다.5천억원 비자금의 충격만 해도 주체하기 어려워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국민들도 적지않았을 것이다.그를 믿고대통령으로 뽑아 국정을 맡겼던 국민들의 자존심에 대한 철저한 배신은 또다른 죄를 짓는 것이다. 노씨는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애국하는 길인가를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국가의 불행을 막기위해 진상을 다 밝힐 수 없다는 말의 진의를 믿는다 하더라도 그동안의 개혁과 변화로 고양된 우리 사회의 도덕성과 민주적 안정성에 비추어 그가 입을 연다해서 국가적 파국이 올 것이 없다.그런 걱정은 우리 국민의 성숙한 분별력을 무시하는 기우이다.오히려 그런 그 무엇을 무기로 삼아 자신의 죄값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속셈으로밖에 보이지않을 것이다. 권력자란 아무리 잘하고 나와도 국민과 역사에 빚을 지게 마련이다.하루속히 부정축재의 전모와 선거자금을 포함한 모든 사실을 참회하는 심정으로 고백하고 법에 따른 단죄를 구하는 것만이 만분의 일이라도 빚을 갚는 길이다.그렇지 않으면 구속 등 검찰의 강압수사를 불러올 것임을 그는 잘 알 것이다.
  • 노씨 「무궁화 대훈장」 박탈 가능성/「전 대통령 예우」 어찌될까

    ◎“3년이상 징역땐 서훈 취소” 상훈법 규정/법 개정땐 보조금 중단·각종혜택서 제외 노태우씨는 유죄가 확정되면 대통령에 취임할 때 받은 무궁화대훈장마저 도로 내놓아야 할 판이다.무궁화대훈장은 허리에 매는 경식훈장과 대수로 된 정장 및 부장으로 이루어진 휘황찬란한 최고 훈장.우리나라 대통령과 영부인,우리나라의 발전과 안정보장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전·현직 우방국 국가원수 및 그 배우자에게 수여된다. 노씨가 법원에서 3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경우 서훈기록이 훈기부(훈기부)에서 삭제되고 무궁화대훈장 자체도 국가에 환수된다.지난 67년 제정된 상훈법 8조는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형을 받은 자는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서훈을 취소하고 훈장을 「치탈」하도록(뺏도록) 규정하고 있다.또 상훈법 시행령 10조는 훈장을 치탈할 수 있는 범죄의 종류를 형법·관세법·조세범처벌법에 규정된 죄로 명시하고 있다.노씨는 뇌물수수혐의가 입증될 경우 3년 이상의 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무궁화대훈장 박탈은시간문제로 보인다.노씨가 무궁화대훈장을 그대로 갖고 있을 수 있는 경우는 앞서 열거한 죄가 아닌 정치자금법 위반죄를 적용받는 것 하나 뿐이다. 무궁화대훈장이 박탈되면 노씨가 대통령 재임기간동안 외국으로부터 받은 그 많은 훈장들도 빛을 잃는다.물론 노씨는 「우리나라 훈장을 가진자는 외국훈장만을 패용할 수 없다」는 상훈법 35조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외국훈장을 가슴에 달 수 있다.군에 있을 때 받은 무공훈장과 함께 패용하면 된다.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무궁화대훈장 없이 외국의 훈장을 가슴에 치렁치렁 달아 봐야 전혀 체면이 서지 않는다. 무궁화대훈장 박탈도 노씨에게는 치욕이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지금까지 받았던 각종 혜택이 중단되는 것도 참을 수 없는 일이다.노씨가 현재 매년 국가로부터 받고 있는 돈은 예우보조금 2억3천8백84만3천원.국·공립병원에서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새마을호도 무료로 탈 수 있다.노씨는 지난해 5월31일 발급받은 외교관여권으로 해외를 여행할 때 외교관 면책특권도 행사할 수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 이같은 혜택이 없어진다.진짜 「보통사람 노태우」 신세가 되는 것이다.이홍구총리는 얼마전 국회 답변에서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재산권과 형벌은 소급입법이 헌법에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전직 대통령예우에 관한 법률」 자체를 뜯어고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연금 지급을 비롯한 각종 권리를 정지시키는 조항을 삽입하면 된다.「전직 대통령예우에 관한 법률」에 전직 대통령이 사법처리되는 경우를 포함해 연금을 박탈할 수 있는 근거를 신설하는 것이다. 현재 야당 일각에서는 정당한 집권절차를 거치지 않았거나 재직중의 부정이 드러난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예우를 일부 중단하는 내용의 예외조항을 삽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12·12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씨와 대통령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부정축재한 노씨를 겨냥한 것이다.
  • 노태우씨 생애중 가장 길었던 하루/검찰 출두하던날 표정

    ◎부인·아들 배웅 받으며 괴로운 나들이/안 중수부장과 수인사뒤 조사실 직행 8평 남짓한 조그마한 방에서 15시간을,그것도 조사를 받는 처지에서 보낸 1일은 「보통사람」 노태우 전대통령의 생애 가장 길고 곤욕스러웠던 하루였다.애써 담담한 표정을 짓고 2일 새벽 검찰청사를 떠나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간 그의 초췌한 모습에서 이날 하루가 그에게 「얼마나 길었는가」를 읽을 수 있었다. 이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이날 상오 9시24분쯤 서울 2프 2979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편으로 서대문구 연희동 집을 나설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그는 여느 때와 비슷한 상오 6시쯤 잠자리에서 일어났다고 측근들은 전했다.그러나 아침부터 늦가을 날씨답지 않게 기온이 뚝 떨어졌고 바람마저 몹시 차가웠다. 이날 나들이는 지난 19일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비자금 3백억원설을 폭로한 이후 13일만이었다. 부인 김옥숙 여사와 아들 재헌씨 부부의 『잘 다녀오라』는 배웅을 뒤로 하고 그는 정확히 21분 뒤인 상오 9시45분쯤 서초동 대검찰청사에 도착했다. 노씨는 차에서 내려 재임중 지은 15층 검찰청사를 감회어린 표정으로 올려다봤다.동시에 노란색 포토라인 양편에 줄지어선 1백여명의 카메라기자들의 플래시가 쉴새없이 터졌다. 그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서 입구 회전문을 밀고 청사안으로 들어섰다.취재진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지자 그는 들릴듯 말듯하게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를 뒤로하고 귀빈용 엘리베이터를 탔다.목소리는 작으면서 약간 떨렸다. 상오 9시50분,중수부장실에 도착한 노씨와 법률자문역을 맡은 김유후 전사정수석은 안강민 중수부장,이정수 수사기획관을 각각 마주보고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안중수부장이 상석을 권했으나 노씨는 끝내 이를 사양했다.중앙의 상석은 주인없는 빈자리로 남았다. 대화는 10여분동안 날씨등을 화제로 어색하게 이어졌다.노씨는 대추차를 절반 정도 마셨으며 애연가로 알려진 안중수부장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상오 10시 정각,노전대통령은 일행과 헤어져 11층 특수조사실로 향했다.그리고 생애에서 가장 길고,곤욕스러운 조사를 받았다.그는 점심과 저녁식사를 연희동에서 배달된 생선초밥과 죽으로 때웠다.그러나 거의 입에 대지않고 남겼다고 수사관계자들은 전했다. 그의 귀가길의 날씨는 아침보다 더욱 차가왔고 매서웠다.
  • 법의 심판 받게된 전직 대통령/다시는 이런일 없어야 한다(사설)

    전직 대통령이 재임시 축재혐의로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은 갑자기 몰아친 한파이상으로 국민들의 자존심을 갈갈이 찢어 놓았으며 「보통사람」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이 배신감과 허탈감을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단 말인가. 헌정사상 처음인 노태우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소환조사는 그러나 건국후 국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수치스러운 권력형 사욕과 비리를 적극적으로 규명하고 단죄한다는 면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지대하다.비록 전직 대통령이지만 크게 잘못된 점이 있다면 법으로 가려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적법절차에 따라 사법처리의 수위를 결정한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선진 법치사회로 승화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정축재 규명·단죄의 차원 노씨가 사법당국에 나와 직접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은 역사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의지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확인시킴으로써 절망감속에서도 어느 정도의 신뢰감과 자신감을 회복시켜 준다는 점에서 다행스런 일이라 하겠다.검찰의과거 전현직 권력층이 연루된 사건 수사는 통치권자의 눈치를 보거나 정치적인 배려를 해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이번에 전직대통령을 직접 소환조사 했다는 것은 정부의 개혁의지와 검찰의 철저한 수사의지가 맞물린 결과라고 하겠다.검찰은 역사적인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조사를 검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차원에서 한치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실시해 다시는 이같이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하는 귀감으로 남길 것을 당부한다. 검찰은 우선 노씨의 전체 재산규모와 조성경위를 철저히 규명해 국민들에게 그 실체를 있는 그대로 밝히지 않으면 안된다.이는 국민들이 검찰에 거는 기대이며 검찰의 명예와 자존심이 달린 가장 중요한 수사부분이기도 하다.대통령의 직위를 이용한 친인척들의 축재 여부도 철저히 검증해 위법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를 해야 검찰수사의 투명성이 보장받을 수 있음도 잊어서는 안된다. 노씨가 이미 제출한 소명자료는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어 국민들의 실망감이 큰만큼 수사의 방향도 국민정서와 함께하는데 중점이 두어져야 한다.우선 개연성이 충분히 있는 각종 의혹사건과 관련된 해외재산도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법앞의 만인평등 보여줘야 우리는 검찰이 이같은 국민들의 관심사에 관해 특히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하며 노씨도 뒤늦게나마 속죄하고 나라의 앞날을 생각해 솔직이 털어놓기를 기대한다.그렇지 않고서는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을 뿐아니라 불신과 갈등의 증폭으로 우리 사회발전에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기때문이다. 전직대통령에 대한 초유의 사법조사가 진정한 의미를 갖기위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함께 규명된 위법행위에 대한 공명정대한 뒷처리가 더욱 중요함을 우리는 강조한다.민주주의는 김영삼 대통령 도 지적했듯이 「모든 사람이 법앞에 평등하다」는 법치주의의 기본 원칙에 충실할때 그 빛을 발휘한다.전직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이번 소환조사에서 탈법·위법행위가 밝혀지면 적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만에 하나 법적인 조처가 「예우」에 밀리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우선 검찰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사법처리가 뒤따라야 하며 외부의 입김이 작용하거나 정치적인 배려가 있어서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소환조사 결과 노씨의 축재실체가 소상히 밝혀지고,검찰이 규명하고자 하는 70여항목들에 대한 충분한 자료가 확보되어 실체적 진실이 들어나기를 기대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재소환,3차소환을 통해서라도 국민적인 의혹은 끝까지 규명해야 할 것이다. 검찰의 엄정한 수사야말로 법과 사법부의 신뢰성·형평성·엄정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이성적인 수긍을 받아 낼수 있기 때문이다.
  • 비전문가의 거액관리… 은닉에 한계/노씨 돈관리 왜 실패했나

    ◎기본룰 무시한 과식·독식… 내부 반발 초래/실명제 전격 단행·금융종합과세도 한몫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노씨의 비자금 관리수법이 허점 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나 화제아닌 화제가 되고있다. 사건 초기만 하더라도 권력의 핵심답게 기상천외의 수법들을 동원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의외로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게 금융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씨의 비자금 관리수법이 「보통사람」의 선을 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금융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도 비자금의 규모가 개인적인 관리능력의 한계를 벗어날 정도로 지나치게 거대했다는게 관리실패의 직접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씨가 조성했다고 밝힌 5천억원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개인자산과 거의 맞먹는 규모로 알려져 있다.이회장의 경우 이같은 자산을 관리 운용하기 위해 수십개의 기업과 비서실 등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고 있지만 노씨는 보안문제 때문에 비자금관리에 전문성이 결여된 측근 몇명에게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또 노씨가 쓰고남은 돈이라고 밝힌 1천8백57억원도 노씨 부부와 측근 몇명이 소문없이 관리하기에는 불가능한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노씨가 프로급 사채업자들이 금기시하는 1백억원대 이상의 뭉칫돈을 입출금이 빈번한 「예치」형식으로 금융기관에 묻어 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비자금 관리인으로 프로급 사채업자 몇명을 고용했다면 5억∼10억원 정도로 쪼개 전국의 금융기관으로 분산시켰을 것』이고 그랬다면 이렇게 쉽게 전모가 드러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노씨의 또다른 실패요인으로는 비자금이 기본룰을 무시한 「독식(독식)」이 꼽힌다.사건이 표면화된 뒤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노씨에게 등을 돌린 첫번째 이유로 노씨가 퇴임당시 분신이나 다름없었던 이씨에게 전별금으로 건넨 돈이 1천만원에 불과해 이씨가 면전에서 얼굴을 붉혔다는 풍문이 나돌았다.이처럼 비자금을 조성하는데 동원한 측근들을 분배과정에서 소외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측근들의 반란 또는무성의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노씨를 가장 잘아는 인사로 꼽히는 박철언씨 조차도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된 직후 추징금 6억원을 조달하는 문제로 측근들이 노씨에게 지원받는 방안을 건의하자 『노씨가 쓰고 남은 돈이라고 해봐야 10억원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노씨의 비자금 게임에서는 소외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에 은닉한 비자금이 드러나자 노씨가 『가명계좌인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금융계 관계자들은 측근들이 노씨에게는 가명으로 입금한 것으로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차명으로 예치한 뒤 가명(연 64.5%)과 차명(연 21.5%)의 이자율 차액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 나돌던 「거액 전주의 사채제공설」이 검찰수사 결과 사실로 입증됐듯이 6공말부터 비자금과 관련된 소문이 지나치게 무성했던 것도 꼬리를 밟힌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노씨측의 이같은 허점 외에 전격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허점을 부각시키는데 한몫을 했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 창간 50주년 기념 제1회 서울신문 국제포럼 토론내용­Ⅰ

    ◎“남북이념 통합돼야 통일 가능 서울신문 창간50주년을 기념하여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에는 국내외의 저명한 교수와 한반도전문가들이 모여 한민족 통합을 위한 여러가지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제1주제(정치군사통합)와 제2주제(사회경제통합)로 나누어 상·하오에 걸쳐 벌인 이날 토론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나웅배 통일부총리 기조연설 요지/“핵 반드시 저지… 교류는 단계적 확대” 화해와 협력을 통해 민족의 앞날을 열고자 하는 우리의 선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냉전적 대결노선을 고수하고 있다.우리측이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대해 15만t의 쌀을 지원했으나 북한측은 우리측에 무장공비를 남파했다.북한이 이러한 대결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안팎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을 맞고 있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핵개발을 카드화하는 극단적인 수단을 통해 대외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데서 북한의 절박한 위기감과 고립감을 엿볼 수 있다.북한은 또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난을 겪고 있다.식량사정은 매년 2백50만t 내외가 부족량이 누적되어온 상황에서 지난 여름에 발생한 수재로 한계상황을 맞고 있다. 북한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개혁·개방밖에 없다.그러나 북한은 체제유지에 역작용을 일으키지 않을까 이를 우려하고 있다.북한이 세차례의 남북회담에서 우리로부터 많은 것을 얻으려 하면서도 당국간 정상적인 대화를 기피하고 우성호선원 송환 등 인도적인 문제에까지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러한 맥락이다. 그러나 북한은 개방과 개혁 및 화해하고 협력하는 역사의 대세를 언제까지 외면하고만 있을 수 없다.분단을 강요했던 냉전체제가 사라짐으로써 통일은 민족의 자주적 역량에 달린 문제가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점진적인 방향의 통일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화해협력의 단계에 진입하는 것은 절실하고도 시급한 당면과제다.우리가 1천8백50억원에 상당하는 쌀을 북한에 지원한 것은 순수한 동포애적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다.우리는 남북간 경제협력과 사회분야의 교류도 단계적으로 넓혀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민족통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확고히 지켜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반드시 저지되어야 한다. 현재 한반도에서는 40여년간 평화를 유지해온 정전협정체제가 도전을 받고 있다.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당국간에 협의·해결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며 남과 북은 기본합의서를 통해 이 문제에 관한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에 합의한 바 있다.신뢰는 모든 관계의 기초인만큼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에 대한 성실한 이행이 중요하다.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 개회사 요지/“국제정세 급변… 지금이 통일준비 적기” 21세기의 한국을 내다보는 많은 학자와 전문가들이 오랜 연구끝에 마련한 한 장기정책보고서는 『21세기에는 한민족의 통일이 현실로 다가올 것이며 민족공동체의 구상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물론 한반도 통일의 가능성에 대한 이러한 인식은 오늘날 남북관계의 객관적인 현실에비추어 볼때 다소 앞선 기대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국제정세의 급변과 한반도 내외정세의 역동적인 변화에 힘입어 예기치 못한 「어느 한 시기」에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더욱이 객관적인 측면,즉 북한 사회주의체제가 세계 사회주의권의 전반적인 변화의 흐름에서 궁극적으로 예외가 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위에 설때 지금이야말로 시급히 그리고 가장 현실적으로 통일을 준비해야 할 때다. 한반도 한민족의 통합,다시 말해 남북한지역의 주민을 하나의 관계구조로 묶는 작업은 결국 새국가의 국민적 정체성(national identity)을 확립하는 일이다.국민적 정체성 확립의 근간은 통일한국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새국가의 일원으로서 「우리」라는 동질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통일한국에서의 정치·사회적 갈등양태가 보통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정도로 심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더욱이 북한지역의 경우 그들이 통일 이전에 자유화 또는 다원화로의 체제변동과정을 거쳤다 하더라도 새로운 체제의 구축보다는 구체제의 파괴로부터 발생하는시련을 겪게될 가능성이 더욱 클 것이다.따라서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통일을 준비하는 작업은 민족공동체를 형성하고 운영함으로써 민족발전사의 공백기간을 메워야 한다는 역사적 소명이다. 남북한의 통일은 정치·군사적 대결에 따른 어느 일방의 승리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있는 우리민족 전체의 이해와 화합과 희생적인 협력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또 한민족 통합의 과정에서 우리는 개인적 차원에서나 국가적 차원에서 많은 고통과 희생,그리고 경제적 부담이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6공 비자금 파문­「사과」 각계 반응

    ◎“재산 공개… 법의 심판 받아야”/사용처 안밝힌건 성실성 결여/국민 속인 부정축재에 배신감 「믿고 따랐던 국민을 그토록 속이다니」 27일 상오 TV를 통해 노태우 전대통령이 비자금조성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장면을 지켜본 국민들은 『한때 국가의 최고 통치자였던 인물이 그럴 수가 있느냐』며 배신감에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국민들은 비자금 조성 행위의 시시비비를 가리기에 앞서 『결코 그런 일은 없었다』는 거짓말로 국민들을 거듭 우롱해 왔던 노씨의 부도덕함에 더욱 분노했다. 노씨의 위선과 기만을 눈과 귀로 확인한 국민들은 이제 그가 사과 발표를 통해 털어 놓은 내용도 사실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한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철저하게 수사해 노 전대통령을 사법처리하라』고 입을 모은 시민들은 한편으로 『전직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문을 발표하는 비극의 역사가 7년만에 반복된 것은 민족과 국가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며 허탈해 했다. 서울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박경애(57·주부·경기 부천시 약대동)씨는 『보통사람이라고 믿었던 노 전대통령의 부정축재에 배신감을 느낀다』면서 『사과성명만으로 얼버무리지 말고 구속수사로 「법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사원 유영곤(33)씨는 『거짓말을 계속하며 국민을 우롱한 노 전대통령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고 방근화(36·국사)교사는 『발표 내용에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지만 구체적인 비자금 조성경로 및 사용처,앞으로 재산처분 계획 등에 대해 아무런 내용도 없어 실망했다』면서 『노씨는 재산을 완전히 공개하고 법에 따라 냉정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의 김중배·오재식 공동대표도 성명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제공한 기업과 사용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진실을 밝히려는 성실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비난하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노전대통령을 사법처리하는 것은 물론 여야를 막론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쓴 모든 정치인들과 비자금을 제공한 재벌도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유재현 사무총장은 『대국민사과를 하면서 「통치자금」「오랜 관행」운운하는 것은 불법정치자금을 합리화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발언』이라면서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법처리해야 하며 반드시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연희동·대구 고향 주민 반응/“진작 깨끗한 정치했어야지”… 퍼탈·분노/“고향에 내려온다면 받아들일수 밖에” ○…노씨집을 관할하는 연희1동 사무소 직원들은 고해성사와 같은 사과문 발표가 끝나자 허탈감과 함께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동사무소 한 직원은 『눈물로써 용서를 구하는 초라한 모습에 연민의 정도 느꼈지만 일벌백계 차원에서 철저한 수사와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전직 대통령들의 비참한 말로가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느냐』며 개탄했다. ○…노씨집 부근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김철길(57)씨는 『노씨가 발표한 사과문 내용에는 비자금 조성경로와 사용처등 핵심적인내용이 빠진 채 자기변명의 미사여구만 가득하다』고 성토하고 『검찰의 수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처할 것이 뻔한데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니냐』고 우려. 김모씨(47·주부)는 『막상 5천억원 비자금 조성사실이 당사자의 입을 통해 확인되고 보니 아무것도 모르고 순진하게 살아온 것이 억울하게만 느껴진다』고 분개하고 『노씨가 저지른 일은 전두환 전대통령보다 죄질이 나빠 대국민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사법처리의 당위성을 주장. 또 전파사를 운영하는 최전득씨도 『사죄를 하면 뭐합니까.진작부터 깨끗한 정치를 했어야지.관행이라고 다 따라하면 나라는 무슨 꼴이 되느냐』고 반문. ○…노씨와 친척뻘인 대구시 동구 신룡동 생가마을의 노병작(48)씨는 『비리로 얼룩진 대통령을 배출한 마을이라는 오명으로 주민들 모두 착찹한 심정』이라면서 『마을사람들 모두 5천억이란 천문학적 숫자에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탄. 그는 그러나 『고향마을에서 조차 그분을 버리면 어떻게 하느냐.마을사람들 대부분이 노씨가 고향으로 낙향하면 받아들일 생각일 것』이라고 전언 구자명(58)씨도 『사실이 아니길 바랐는데 비자금이 5천억원이라는 충격적이다.우리같이 농사짓는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액수다.심한 허탈감으로 일할 맛이 전혀 안난다』며 분노.
  • 이 분노를 어떻게 하나(사설)

    눈물을 글썽이며 비탄에 목이 멘채 「이 못난 사람」을 용서하라고 「무릎꿇고」 비는 「전직대통령」의 모습을 보아야하는 불행을 우리는 경험하고 말았다.국민에게 이 참담을 경험시킨 죄를 노태우씨는 어떻게 갚을 것인가. 27일에 있은 노전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죄인을 무릎꿇려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게하기보다는 실의와 자괴와 분노가 새삼 끓어오르게 하는 것이었다.그러므로 그 자신의 말처럼 이 사과로 그의 잘못이 탕감될수는 없다.그 혐의는 낱낱이 조사되어야 하고,어떤 벌에 해당하는지도 일점일획의 의혹이 없을 때까지 투명하게 검증돼야한다. 도덕적 흠결로 확대된 그의 가장 큰 파렴치성은 이른바 「통치자금」으로 조성된 돈의 「쓰다남은 부분」을 개인주머니에 감춰넣고 있었다는데 있다.그의 변명처럼 조성과정이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보통사람」에게는 그 규모의 실체를 짐작하기도 힘들만큼 많은 액수의 재물을 여기저기에 공해물질처럼 묻어놓고 거기서 계속하여 악취가 풍기게 하다가 급기야 그것이 지진처럼 산하를 뒤흔들게 만든 그잘못에 있다. 그 잘못이 얼마나 큰가는 그의 말대로 「대통령을 지낸 일이 부끄러움」이게 만드는 데까지 간 것으로도 알수 있다.일련의 과정을 보며 우리는 역사가 마련하는 시나리오의 냉혹하고 빈틈없음에 옷깃을 여미게 된다. 문민정부가 그 탄생의 소명을 한국병 치유의 개혁에 둔 일이나 그를 위한 큰 수순으로 금융실명제를 실현한 일이 마침내 이런 결과를 만들었음을 생각하면 그것은 분명해진다.실명제가 아니었다면 거액의 은닉처가 노출되기 어려웠을 것이다.그랬더라면 불신과 갈등을 확대 재생산하며 주변을 떠도는 악취의 정체가 어떻게 드러났겠는가. 재벌과 유착된 부패의 대물림을 건전하게 극복하는 것은 『단 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지금 우리는 실감한다.참담하기는 하지만 희망을 아주 버리게 하지는 않는다.그것이 역사의 의지일 것이다.상처는 받았지만 희망의 씨앗이 내포된 이 기회를 위안으로 생각한다.
  • 6공 비자금 파문­재계수사 어찌되나

    ◎검은 돈줄 추적 임박… 재벌사 초비상/「정례 상납」 대그룹 최우선 타깃될듯/원전·수서·상무대 비리 기업도 대상/제공사실 드러나면 세무조사·형사처벌 불가피 6공 비자금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검찰의 재계수사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재계가 초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계좌에 입금된 수십억원의 수표가 모 재벌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최종 확인을 거쳐 대그룹 것으로 밝혀지면 그룹회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이어서 비자금 파문이 금융권은 물론,재계까지 일파만파로 번질 기세다.정기인사와 내년 사업계획 수립으로 한참 바빠야 할 재계는 비자금 한파때문에 잔뜩 움츠러들었고 사채시장의 급랭 등 자금시장도 얼어붙을 조짐이다. 재계수사는 검찰의 6공 비자금 수사착수에서 이미 예견됐다.정치 비자금이 재계의 「자진 상납」과 주요 국책사업의 리베이트 수수로 이뤄져온 게 통례여서 검찰의 수사착수는 바로 재계수사의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검찰이 재계수사에 착수할 경우 우선 대통령에게 정례적으로 상납한 대그룹이 타킷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92년 1월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마다 10억∼30억원씩,6공 말기에는 좀 부족해 하는 것 같아 1백억원씩 주었다』고 폭로한 데서 알수 있듯 주요 대그룹이 이 정도 규모로 대통령의 주머니를 채워주었을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수사대상이 5대 그룹은 물론,10대·30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H그룹과 또 다른 H그룹,D그룹과 또다른 D그룹,S그룹이 벌써 거론된다. 그러나 더 불안해하는 곳은 6공 의혹사건으로 지목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관련된 그룹과 6공 비자금의 은신처로 지목되는 몇몇 재벌그룹이다.국책사업 등을 따내는 조건으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비자금으로 제공한 사실이 밝혀지면 리베이트 자금에 따른 세무조사는 물론,형사처벌도 불가피하다. 대표적인 의혹사업이 원전건설과 골프장 무더기 내인가,신공항 예정지 변경,수서사건,상무대비리,삼성그룹의 증권업 진출 등이다.이들 사업을 둘러싸고 거액의 리베이트가 6공의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수사당국의 시각이다.따라서재계수사가 착수되면 원전건설 비리가 노출된 그룹과 수서특혜 분양사건의 H그룹이 각각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원전건설과 관련,이미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이 안병화 전 한전사장에게 뇌물을 주었다가 법정에 선 바있다.특히 수서특혜분양 사건과 관련,3백억원의 정치자금이 청와대에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재임기간 중 1백39개나 무더기로 남발된 골프장허가도 비자금 조성에 한몫을 했을 가능성이 커 대상 골프장의 소유기업과 6공때 증권업과 상용차시장에 진출한 굴지의 S그룹도 대상이 될 것같다.실명제 실시 이후에 6공 비자금의 상당부분이 흘러갔다는 H그룹은 비자금관련설의 해명에도 불구,수서사건까지 있어 수사착수 여부가 가장 주목되는 그룹이다.30조원이 소요됐다는 율곡사업,영종도 신공항사업과 관련해 해당 방위산업체와 선정사업자도 수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며 노 전대통령과 인척관계인 S그룹과 증권업에 진출한 D사도 편치만은 않을 것 같다. 재계수사가 임박하자 대기업들은 사업일정을 연기하는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삼성전자는 이달 중순께 미국의 반도체공장 사업신청서를 한국은행에 낼 계획이었으나 비자금 여파로 금융당국의 일처리가 늦어질 것으로 보고 제출시키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삼성그룹은 내년도 사업계획과 26일로 예정됐던 사장단 인사도 연기했다. 검찰수사가 끝나면 비자금을 제공한 기업의 세무조사도 따를 전망이다.대구지역에 근거를 둔 G·T·C사와 6공때 급성장한 모 그룹이 세무조사 대상으로 결정됐다는 설이 나돈다. ◎4천억 얼마나 큰 돈인가/1만원권으로 쌓으면 한라산 높이 2배 넘어/연12% 금융상품 예치땐 연이자소득 4백80억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26일 동아투금에서 2백68억원,신한은행에서 2백37억원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 지금까지 밝혀진 규모는 9백90억원에 이른다.그러나 비자금의 총 규모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항간의 얘기대로 노 전대통령이 정말 4천억원을 조성했다면 이는 얼마나 큰 돈일까. 단순하게 1만원짜리 지폐로 따져 본 계량은 「보통사람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다.1만원짜리는 가로 16.1㎝,세로 7.6㎝,무게 1.1g.두께는 1백만원 한 뭉치가 1㎝.따라서 4천억원은 1만원 짜리를 한 줄(가로)로 나열하면 길이가 6천4백40㎞,쌓으면 높이가 4천m,무게는 44t이나 된다.또 빈틈 없이 한장씩 깔면 면적은 14만8천3백평에 이른다. 이는 길이로 따질 때 서울∼부산(4백80㎞)을 6차례 왕복한 뒤 다시 부산까지 간 거리 보다 더 멀다.높이는 한라산(1천9백50m)의 2배가 넘고 무게는 5t 트럭 8대에 싣고도 남는다.또 넓이는 여의도광장(11만4천평)의 1.3배다. 소득면에서도 4천억원은 가만히 놔두어도 엄청난 부를 안겨준다. 이 돈을 연 12%짜리 금융상품에 예치했을 경우 세전 연간 이자소득은 4백80억원,이자소득세·주민세 등을 제한 세후 소득은 3백77억원이다.이는 93년 말 기준으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연간 개인소득 1백50억6천만원),삼성 이건희 회장(51억원),선경 최종현 회장(37억원),쌍용 김석원 전회장(34억원) 등 국내 굴지의 재벌들을 단연 앞지르는 소득 랭킹 1위에 해당된다.
  • 6공 비자금 파문­시민·사회단체 반응

    ◎“이번 기회 정경유착 고리 끊어야”/비자금 국고환수·국정조사권 필요/관련자 철저수사… 6공 청문회 열자 「6공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23일 비자금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성명과 집회·시위가 잇따랐다. 이들은 『믿어달라』며 「보통사람」임을 강조하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미 드러난 것만도 4백8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며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던 취임 직후의 약속과도 어긋나 국민들에게 심한 배신감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으므로 철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계훈제·신창균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고문,김중배 「참여연대」 공동대표 등 사회원로 38명은 이날 하오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노전대통령이 명백한 비자금을 「통치자금」이라고 변명하는 것은 5·18을 통치권 행사 행위라고주장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6공뿐만 아니라 5공의 비자금도 똑같이 추적해 범법사실이 드러나면 준엄히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시대민주주의국민회의」소속 회원 1백여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여의도 중앙빌딩 앞에서 비자금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4천억 비자금 수사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시민 탄압으로 정권을 잡은 세력의 정치자금이 드러나 온국민이 허탈과 분노에 빠져 있다』며 ▲노전대통령에 대한 세무조사 ▲비자금 국고환수 ▲국정조사권 발동 ▲6공청문회 개최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 있는 정경유착의 명백한 증거』라며 『노전대통령측이 「통치자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부정한 정치자금 수수 사실을 감추고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경실련은 앞으로 이같은 비자금 조성을 막기 위해 ▲금융실명제 강화 ▲내부 고발자 보호를 위한 법률제정 ▲비실명계좌에 대한전면조사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은 『정부가 이번에도 축소수사를 통해 5·6공 세력을 비호한다면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부정되는 것은 물론 통치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민주노조 총연맹준비위」도 『노전대통령 소유로 드러난 천문학적 거금은 재벌의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며 『자금조성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민주화와 정의사회를 외치던 대통령과 주변인사들이 권력을 이용,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국민들로 하여금 실망과 좌절을 느끼게 하는 끔찍한 사건』이라며 『정치적 타협에 의한 졸속처리가 아닌,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를 내놓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혐의가 있으면 전직 대통령이라도 성역없이 조사하는 것만이 국민의 의혹을 푸는 길』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전남대·조선대 등 「남총련」소속 대학생 3백여명은 하오 4시30분쯤광주시 동구 금남로3가 광주은행 네거리 등 시내 곳곳에서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등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 세기의 법정쇼 심슨 무죄평결/「인종문제」 미의 영원한 약점 부각

    ◎검찰측 결정적 물증 제시못해 패배 자초/평결직후 “무죄에 반대” 62%… 후유증 클듯/거액 변호비용 들인 심슨은 TV출연·자서전 내 돈방석에 대하드라마같던 「심슨재판」은 끝났다.지난 1월24일 재판이 개정된이래 유례없이 재판의 전과정이 속속들이 TV와 라디오등 모든 미디어에 의해 전파됨으로써 그 어떤 사건보다 여론의 생명력이 강한 만큼 평결결과에 대한 반발과 지지가 엇갈리는 재판의 후유증도 만만찮을 조짐이다.USA투데이지가 평결직후 몇시간동안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상자의 62%인 1백36명이 무죄평결에 반대했으며 82명이 배심원단의 결정을 지지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여론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미국언론이 표현해왔듯 이번 재판은 「산더미같은 증거」들로 가득차 있었다.피살자의 피가 묻은 심슨의 가죽장갑과 양말,머리카락 등 현장에서 수집된 증거물을 비롯,검찰측이 제시한 법정자료만해도 4백88가지에 이르렀다.게다가 1백26명의 증인들이 내놓은 온갖 증언들은 혈액과 머리카락의 유전자를 가려낸 DNA분석과 같은 과학적인것이든,영어를 못하는 히스패닉 주민의 기억에 의존한 것이든 간에 「누가 살인을 저질렀는가」에 대한 단서를 구체적으로 제공해왔던게 사실이다. 16개월동안 그런 식으로 여론에 축적된 심슨재판의 정보는 그러나 단 4시간만에 흑인 9명,백인 2명,히스패닉계 1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에 의해 「아무 쓸모없는 것」들로 변해버렸다. 배심원단이 많은 증언과 증거물들을 제치고 사건발생 시간으로 추정되는 그 무렵 시카고로 출장여행을 떠나는 심슨을 태우고 공항까지 간 리무진운전사의 증언록만을 재요청한 사실은 평결결과가 어떻게 무죄로 나왔는가에 대해 의미있는 실마리가 되고 있다.판단하기 어려운 여러 정황들을 검토하는 대신 단순하게 사건발생시간에 즈음한 심슨의 행적만을 따지는 이른바 「시간대」를 추적,아무리 민첩한 사람이라도 밤 10시 35분경 한 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이나 무참히 살해하고 11시까지 공항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의견을 모았다는 얘기다.게다가 결정적인 물증이 될 수 있는 살인도구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검찰측이 제시한 장갑이나 양말등 판단하기 애매한 것보다는 장기간 격리생활에 지친 배심원단의 심리상태에 더 설득력있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한 인종차별주의자 형사(마크 퍼먼)의 증거조작으로 비롯된 사건으로 몰고가며 인종편견을 부각시킨 심슨 변호인단의 수석변호사 조니 코크란의 『맞지 않으면 풀어줘라』는 최후변론이 먹혀들어간 셈이다. 심슨이 9백만달러라는 거액으로 초호화 변호인단을 동원한것도 무죄평결에 도움이 된것으로 분석된다.심슨은 거액의 변호비용을 들였지만 무죄평결로 앞으로 돈방석에 앉게될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미 한 유선TV와의 독점인터뷰를 전제로 2백만달러를 받기로 했으며 옥중에서 출판한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돼 4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자신의 로고와 이름등의 사용권으로 번 돈만해도 50만달러가 넘는다.심슨은 앞으로 1천만달러도 훨씬넘게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심슨은 그러나 전부인 가족이 제소한 민사소송과 자녀들과의 재결합문제등을 남겨놓고 있다.그의 재판은 더욱이 미국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드러냄과 동시에 무엇보다 인종문제는 미국사회의 여전한 약점이자 영원한 난제임을 부각시켰다. ◎미 배심원 제도란/「편견없는 보통사람」이 유무죄 결정… 평결 끝날때까지 격리 합숙생활 미국 헌법은 법전문가를 일부러 기피하고 법을 잘 모르는 「편견없는 보통사람」으로 하여금 재판의 핵심이라 할 유무죄를 결정케 하는 배심원제도를 두고 있다.배심원 선정시 인종을 문제삼아서는 안된다. 재판회부 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12­23명)과 유죄여부를 결정짓는 소배심(6­12명)이 있고 6개월 이상 징역형에 해당하는 모든 범죄에 대해 배심재판이 행해진다.그러나 민·형사소송사건의 90% 이상이 배심재판까지 가지않고 양측 협상으로 해결된다. 배심원은 재판이 열릴 지역에서 중죄판결을 받은 적이 없고 영어구사력이 있는 18세이상의 주민중에서 컴퓨터로 순번을 매겨 무작위추출한 뒤 판사·검사·변호사가 질문서 작성·면담 등의 절차를 걸쳐 선정한다. 배심원으로 선정되면 평결이 끝날 때까지 생업을 포기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채 집단합숙을 해야 하며 주에 따라 1일 5∼50달러의 보수만을 받는다. ◎숫자로 본 심슨재판 ▲재판기간:371일(배심원 선정일로부터 평결 발표까지) ▲심슨수감기간:473일 ▲배심원 격리기간:265일 ▲증인수:126명(변호인측 54명,검찰측 72명) ▲증인신문 자료제시:857건(검찰측 488,변호인측 369) ▲변호인단:13명 ▲검사진:13명 ▲재판비용:약 880만∼900만달러(추정) ▲심슨의 변호사비용:약 900만달러(추정) ▲배심원 1인당 수당:1,325달러(1일 5달러) ▲공식재판기록:5만페이지 이상 ▲보도진 출입증 발급:1일 1,000∼1,100장 ▲기자실 전화라인:250회선 ◎심슨 무죄평결 이모저모/473일만의 석방장면 헬리콥터로 TV 생중계/피해자가족 “미국이라는 나라가 패배한것” 통곡 ○…이번 사건 담당검사들은 기자회견장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 망연자실한 표정.니콜과 함께 살해된 골드먼의 아버지 프레드 골드먼씨는 『오늘 평결로 검사측이 아니라,미국이라는 나라가 패배한 것으로 믿는다』고 불만을 토로. ○미 언론 특별호외 제작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언론들은 무죄평결 결과가 나온 3일하오 걸프전 발발이후 처음으로 특별호외를 제작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표시.컴퓨터통신망 인터넷에도 이번 평결 관련의견들이 쇄도했고 외국언론들 사이에서는 믿을수 없는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 ○“살해범 찾는데 최선” ○…「세기의 재판」 주인공인 O J 심슨은 무죄평결 수분뒤 아들 제이슨이 낭독한 성명서를 통해 『이제야 믿겨지지 않는 지난 9개월간의 악몽에서 깨어난 것 같다』는 말로 첫 소감을 밝힌 뒤 전처인 니콜과의 사이에 태어난 두 아이를 보살피고 니콜의 살해범을 찾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센트럴감옥에서 절차를 밟은 뒤 4백73일만에 석방된 심슨은 TV가 헬리콥터에서 생중계한 가운데 흰색 승용차편으로 귀가,지난해 살인혐의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던 모습을 그대로 재연.심슨가족들은 심슨의 자택정원에서 샴페인 파티를 열고 석방을 자축. ○…심슨 평결이 무죄로 밝혀지자 주로 백인과 흑인을 중심으로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였던 미국전역에는 환호와 실망이 크게 엇갈린 분위기.무죄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LA법원 밖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던 수백명의 심슨 지지자들과 가정,거리에서 TV를 지켜보던 흑인들은 『심슨 만세』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일제히 환호한 반면,대부분 심슨의 유죄를 믿고 있던 많은 백인들은 『모든게 인종문제로 변질돼버렸다』고 분노.하지만 심슨에 대한 무죄평결로 로드니 킹 사건때와 같은 LA지역 흑인폭동이 재연되지 않아 일단 안도하기도. ○…심슨평결이 생중계되는 동안 대부분 가정과 상점들이 TV를 켜놓는 바람에 전력수요가 급증한 반면 거리는 한산하고 뉴욕증시 거래량과 시외전화 사용량이 평소의 절반이하로 감소. ◎국내 법조계 시각/“지나친 인종문제 부각 사건본말 전도”/“본질흐린 변론에 평결 설득당할 우려”/“엄격할 증거법 채택요건이 되레 맹점” ▲김현 변호사=이번 평결은 검찰측이 제시한 증거들 가운데 조금이라도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무죄로 판결하는 미국 배심원제의 인권옹호적인 측면을 여실히보여줬다고 생각한다.즉 10명의 범인을 풀어주는 결과를 낳더라도 1사람의 무고한 피고인을 처벌치 않겠다는 것. 그러나 미국 흑인들의 대중적 우상인 심슨사건에서 9명의 배심원이 흑인이었다는 점과 흑백갈등등 인종문제가 지나치게 부각,정치적 문제로까지 비화돼 사건의 본말이 전도되는 결과를 낳아 여론재판의 성격을 띤 측면도 있을 것 같다. ▲윤세리 변호사=미국 배심제도의 특성은 법률전문가인 검사,변호사들이 비전문가인 배심원들을 설득하는 경쟁이다.이때문에 평결은 기술적(technical)인 이슈보다 비기술적인 이슈에 좌우될 때가 많다. 이는 비전문가들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 즉 유능한 변호사들의 본질을 흐리는 변론에 설득당해 법논리나 법리보다는 감정에 좌우되는 평결을 내릴 우려가 있다.이 점에서 배심원제를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심슨은 유능한 변호사를 고르느라 8백여만달러에 이르는 소송비용을 썼다.결국 「유전무죄」의 판결이 아닌가. ▲이경택 변호사=미국은 법대교수등 법률전문가들은 배심원대상에서 제외한다.따라서증거에 대한 법률적 판단능력이 부족한 배심원들을 위해 미국 사법제도는 증거법에 채택요건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이때문에 법률가들의 견지에서 볼때 증거가치가 있는 증거들이 배제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이번 사건은 범행에 대한 의심은 충분히 가지만 범행당시의 목격자나 범행을 했다는 직접증거가 없어 무죄평결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 너그러움의 비밀/이준호 대신증권 사장(굄돌)

    살다보면 언제나 즐겁고 상쾌한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때로는 왠지 짜증스럽고 뭔가 일이 잘 되지 않는 날도 있게 마련이다.바이오 리듬을 이용해 우리몸의 상태가 지금 어떠한 상태에 있으니 어떻게 행동하라는 등의 방법도 등장한 지 오래지만 역시 감정을 제어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것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나 너그러운 표정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시로 짜증스럽게 충돌하며 일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지혜로운 사람은 전자의 태도로 일하는 것이 후자의 태도로 사는 것보다 훨씬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나의 실수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사람에게는 억지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되며,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그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심성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어떤 권력이나 합리적인 지식으로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의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너그러움은 그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나이 마흔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들 말한다.「웃으면서 생긴 주름살은 위로 올라가고 찡그리며 생긴 주름살은 아래로 내려간다」는 말을 빌린다면 이웃이나 동료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과 그렇지 않고 짜증스런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과는 그 얼굴부터 달라져 있을 게 분명할 것이라는 생각에 슬며시 거울을 한번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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