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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소신있는 경제관료를 보고싶다/곽태헌 경제부 차장

    지난달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219억달러로,월간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였다.지난달 말 현재의 외환보유고는 1670억달러로 일본,중국,대만에 이어 4위였다.지난 1997년말 경상수지 적자가 쌓이고,하루가 다르게 빠져나가는 달러 탓에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던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다.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은 이런 수치를 근거로 위기론을 잠재우려 하는 듯하다.위기론에는 불순한 의도가 깔려있다고까지 생각하는 것 같다.외환위기 시절과 비교하면 현재의 상황은 분명 국가부도의 상황은 아니다.또 외환위기 전후에 나타난 것처럼 경제학 이론에서 보통 위기라고 할 때의 현상인 금융시장 붕괴나 예금인출사태도 없다. 이런 점에서 현재의 상황은 국가부도에 직면할 정도의 위기는 분명 아니지만,개인부도가 속출할 가능성은 높다.적지 않은 국민들은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살기가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인다.그래도 외환위기 직후에는 그동안 저축해 놓았던 것을 쓰면서 내일을 기대해 왔다.그렇지만 외환위기 직후에도 보통사람들의 삶은 별로 나아지지 않아 남아있는 저축도 없다.김대중 정부 시절의 신용카드 권장정책에 따라 대책도 없이 카드를 마구 긁다 보니 빚으로도 살 수 없는 신용불량자만 400만명 가까이 생겼다. 수출이 잘된다고 하지만 반도체·무선통신기기·자동차·컴퓨터·선박 등 5대 주력 품목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수출이 잘되면 국가 전체로서야 물론 좋은 일이지만 사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일자리가 생기고 수입이 늘어나는 게 더 중요하다.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수출실적은 고용증가로 이어지지 않고있다.아무리 수출이 많아도 국민들이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주머니가 비어 있으면 국민들에게는 와닿지 않는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 여당은 여전히 ‘개혁전도’에 더욱 체중을 실은 모습이다.개혁이라는 말처럼 좋은 말도 없다.하지만 현재의 상태를 바꾸는 게 모두 개혁은 아니다.개악이 될 수도 있다.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한 게 ‘개혁 주창’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 보이지만,그렇다면 집권층의 착각일 수 있다.‘확 바꾸라.’는 뜻에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한 유권자들도 물론 적지 않겠지만,열린우리당이 승리한 주 요인은 ‘탄핵정국’이라는 돌발변수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나 법,대책이라도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현재 살고 있는 집이 조금 낡았다고 대책도 없이 태풍이 몰려올 시기에 집을 허물 수는 없다.국민들은 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개혁타령이나 하고 내편이 아니면 네편,동지가 아니면 적이라는 그릇된 2분법에 사로잡힐 일도 아니다. 과거 정부처럼 언발에 오줌누기 식의 대증(對症)요법을 내놓으라는 게 아니다.‘뭐가 불분명한지를 말하라.’고 기업인들을 다그칠 게 아니라 노사문제를 비롯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하는 게 급하다.그래야 투자도 늘고,일자리도 생기고,성장동력도 만들어진다.기업들이 하나,둘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도 ‘갈 테면 가라.’는 식으로 팔짱을 끼고 볼 일이 아니다.경제부처 고위관료는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버틸 힘이 있었지만,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지금은 태평성대가 아니다.하루하루 먹고살기도 힘든 판에 무엇에 쫓기듯 하면서 엄청난 돈이 드는 신행정수도를 조급하게 결정해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답답하다.그래도 믿을 것은 경제관료밖에 없다.할 말은 제대로 하고,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는 그런 경제관료를 보고싶다. 곽태헌 경제부 차장 tiger@seoul.co.kr˝
  • 이렇게 하면 나도 파리지앵

    이렇게 하면 나도 파리지앵

    억지스러운 섹시함,노골적인 벗기기 등이 난무한 여름 패션가에 탤런트 김정은 스타일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상큼 발랄 경쾌함과 우아함을 경계없이 넘나드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유학생 태영 역의 김정은은 그동안 우리 브라운관에 넘쳐난 ‘신데렐라’중에서도 가장 돋보인다.더욱이 옷차림은 ‘김정은 스타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있다.극중에서 김정은은 영화를 공부하는 파리 유학생.하지만 가정부로 학비를 벌어야하는 처지라 평소 옷차림은 간소할 수밖에 없다.더욱이 꾸밈없고,자신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김정은이 첫번째 파티에서 입은 빨간 드레스는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바뀌는 순간처럼 극적이었다. ‘신데렐라 팬터지’를 잘 표현해준 빨간 드레스는 김정은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목선이 예쁜 김정은의 장점을 돋보이도록 디자인했고,춤을 출때 우아한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 치마단의 앞부분을 층을 줘,끝단을 공단으로 트리밍했다.디자이너 브랜드 ‘라끌’에서 제작·협찬했는데 가격은 애초에 책정하지도 않았다.“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라 만들 수도 없다.”고 제작사에선 밝힌다. 또 하나 니스의 파티에서 입은 하늘색 시폰 이브닝드레스도 멋쟁이들의 눈길을 꽉 잡았다.김정은의 몸매를 잘 살려준 이 드레스는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올 봄·여름 밀라노컬렉션에서 소개한 것,국내엔 들여오지도 않았다.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이 드레스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어디서 이 드레스를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판매하지 않는 옷엔 가격이 없다.”면서 펜디 관계자는 “300만원은 웃돌 것”이라고만 귀띔했다. 드레스가 아무리 예뻐도 현실에서 따라입긴 어렵다.그래서 김정은의 평소차림,캐주얼이 유행코드가 되고 있다. 김정은은 극중에서 여러겹 껴입는 ‘레이어드 코디’로 센스를 보여주는데,실제로 시슬리,매긴나잇브릿지,At.G,폴 프랭크 등 고급품임은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면 대번에 알 수 있다.그렇다고 고급옷이라서 김정은이 돋보이는 것은 아니다.민소매 톱,리폼한 티셔츠 등 특별하지 않지만 화사한 색상을 겹쳐 입어 맵시를 더했다. 한편 주머니가 많은 유틸리티 바지(카고팬츠)나 청바지,무릎 위로 훌쩍 올라가는 밑단이 뜯어진 청치마,간편한 스니커즈 등은 학생다운 활동성을 표현하고 있다.프랑스 현지에서나 서울에서 덧입은 허리 길이를 넘지 않는 쁘띠 재킷(혹은 볼레로 재킷)은 귀여움과 발랄함을 표현했다.이는 최근의 유행과도 맞아떨어져 짧은 재킷없이 여름을 넘기기 어려워 보일 정도. 한편 김정은의 헤어스타일도 화제다.어깨에 살짝 닿는 굵은 웨이브는 자연스럽고 때로는 섹시하지만,자신을 여지없이 망가뜨리는 거침없는 표정을 짓는 김정은의 매력을 한껏 살려준다.그러나 보통사람으로선 따라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자칫 사자머리처럼 부스스하거나,얼굴이 커보일 수 있기때문.다만 눈썹을 덮지 않을 정도로 앞머리를 잘라주면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전속 코디네이터 이연화씨는 “김정은은 어떤 옷이든 완벽하게 소화한다.자르고,꿰매고,주름을 만들거나 끈 장식을 다는 등 티셔츠를 변형·활용한 것은 호화스럽지 않지만 김정은의 매력을 듬뿍 살려준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파리에서 김정은이 즐겼던 얇은 머플러는 서울에서는 벨트로 변신한다.채도가 높은 화려한 목도리를 바지에 묶어 심심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 올 여름 멋쟁이 소리를 들으려면 벨트를 풀고 머플러로 대신하든지,레이어드 룩으로 멋내든지 김정은에게서 ‘한 수’배워야 할 것 같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렇게 하면 나도 파리지앵

    억지스러운 섹시함,노골적인 벗기기 등이 난무한 여름 패션가에 탤런트 김정은 스타일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상큼 발랄 경쾌함과 우아함을 경계없이 넘나드는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유학생 태영 역의 김정은은 그동안 우리 브라운관에 넘쳐난 ‘신데렐라’중에서도 가장 돋보인다.더욱이 옷차림은 ‘김정은 스타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있다.극중에서 김정은은 영화를 공부하는 파리 유학생.하지만 가정부로 학비를 벌어야하는 처지라 평소 옷차림은 간소할 수밖에 없다.더욱이 꾸밈없고,자신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김정은이 첫번째 파티에서 입은 빨간 드레스는 미운 오리 새끼가 백조로 바뀌는 순간처럼 극적이었다. ‘신데렐라 팬터지’를 잘 표현해준 빨간 드레스는 김정은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목선이 예쁜 김정은의 장점을 돋보이도록 디자인했고,춤을 출때 우아한 실루엣을 만들기 위해 치마단의 앞부분을 층을 줘,끝단을 공단으로 트리밍했다.디자이너 브랜드 ‘라끌’에서 제작·협찬했는데 가격은 애초에 책정하지도 않았다.“손이 많이 가는 공정이라 만들 수도 없다.”고 제작사에선 밝힌다. 또 하나 니스의 파티에서 입은 하늘색 시폰 이브닝드레스도 멋쟁이들의 눈길을 꽉 잡았다.김정은의 몸매를 잘 살려준 이 드레스는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올 봄·여름 밀라노컬렉션에서 소개한 것,국내엔 들여오지도 않았다.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이 드레스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어디서 이 드레스를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판매하지 않는 옷엔 가격이 없다.”면서 펜디 관계자는 “300만원은 웃돌 것”이라고만 귀띔했다. 드레스가 아무리 예뻐도 현실에서 따라입긴 어렵다.그래서 김정은의 평소차림,캐주얼이 유행코드가 되고 있다. 김정은은 극중에서 여러겹 껴입는 ‘레이어드 코디’로 센스를 보여주는데,실제로 시슬리,매긴나잇브릿지,At.G,폴 프랭크 등 고급품임은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면 대번에 알 수 있다.그렇다고 고급옷이라서 김정은이 돋보이는 것은 아니다.민소매 톱,리폼한 티셔츠 등 특별하지 않지만 화사한 색상을 겹쳐 입어 맵시를 더했다. 한편 주머니가 많은 유틸리티 바지(카고팬츠)나 청바지,무릎 위로 훌쩍 올라가는 밑단이 뜯어진 청치마,간편한 스니커즈 등은 학생다운 활동성을 표현하고 있다.프랑스 현지에서나 서울에서 덧입은 허리 길이를 넘지 않는 쁘띠 재킷(혹은 볼레로 재킷)은 귀여움과 발랄함을 표현했다.이는 최근의 유행과도 맞아떨어져 짧은 재킷없이 여름을 넘기기 어려워 보일 정도. 한편 김정은의 헤어스타일도 화제다.어깨에 살짝 닿는 굵은 웨이브는 자연스럽고 때로는 섹시하지만,자신을 여지없이 망가뜨리는 거침없는 표정을 짓는 김정은의 매력을 한껏 살려준다.그러나 보통사람으로선 따라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자칫 사자머리처럼 부스스하거나,얼굴이 커보일 수 있기때문.다만 눈썹을 덮지 않을 정도로 앞머리를 잘라주면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다. 전속 코디네이터 이연화씨는 “김정은은 어떤 옷이든 완벽하게 소화한다.자르고,꿰매고,주름을 만들거나 끈 장식을 다는 등 티셔츠를 변형·활용한 것은 호화스럽지 않지만 김정은의 매력을 듬뿍 살려준다.”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파리에서 김정은이 즐겼던 얇은 머플러는 서울에서는 벨트로 변신한다.채도가 높은 화려한 목도리를 바지에 묶어 심심한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 올 여름 멋쟁이 소리를 들으려면 벨트를 풀고 머플러로 대신하든지,레이어드 룩으로 멋내든지 김정은에게서 ‘한 수’배워야 할 것 같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자특성연구회’ 세미나… 기업가 유형 9가지 분류

    ‘한국의 재벌 총수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재테크 전문 컨설턴트 주혜명씨는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사이버포럼 ‘부자특성연구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국 대표 기업가들의 유형을 ‘평가형’,‘분석가형’ 등 9가지로 분류해 눈길을 끌었다.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일을 추진한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평가형’으로 분류됐다.기습적으로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산업도 오랜 조사와 계획,확인 절차 등을 거쳤다.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일단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과감한 추진력을 발휘한다.다만 1인 결정식의 ‘상명하달’체계와 지나친 원칙과 규칙 때문에 융통성이나 창의력은 떨어질 수 있다. ●‘분석가형’ 이건희… ‘중재자형’ 최종현 “왜 그 사업을,그곳에서,그 시기에,그 사람으로 하여금,그만한 돈을 들여서,하느냐.”고 6번이나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은 ‘분석가형’이다.선대 회장과 닮은 점도 많지만 기강과 규율보다 창의성과 집중력,융통성과 미래지향성을 중시한다는 차이가 있다.감정을 다루는 데는 서툰 측면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먼저 행동하고 수습’했다는 고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은 ‘리더형’이다.일단 시작을 해놓고 경험이 부족하면 아이디어를 짜내고 능력이 부족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해낸다.‘뭐든지 어렵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또 한없이 쉬운 게 일이다.’라는 정 회장의 말이 이를 잘 표현해준다.본인이 먼저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어 모범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낸다.현대가 매년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아도 건재한 것은 정 회장이 갈등을 서로 알게 되는 계기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고 최종현 전 SK회장은 ‘중재자형’이었다.단기적인 성취보다 청사진을 마련한 뒤 보통사람이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먼 시선으로 전략을 전개,‘마라톤 주자’와 비슷한 모습을 가졌다. 전문가들이 나무가 자랄 수 없는 땅이라는 평가를 내린 경기도 이천의 산에 10m 간격으로 구덩이를 파고 거름을 줘 ‘옥토’로 바꾼 일화가 대표적이다.언뜻 보기에 미련해 보이기도 하지만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 확실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 ●‘충신형’ 안철수… ‘연예인형’ 정문술 이밖에 ‘민들레영토’ 지승룡 사장은 ‘돈을 가장 가치 있게 쓰는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다.’라는 신념을 가진 ‘봉사형’으로,쌈지의 천호균 사장은 ‘예술가형’으로 분류됐다. 안철수 소장은 ‘충신형’,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는 ‘연예인 타입’의 대표적인 CEO였다. 2002년 출범한 ‘부자특성연구회’(www.seri.org//forum//rich)는 8000여명의 회원을 보유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환경단체 “이타이 이타이病”

    경남 고성군 폐광 주변 마을 일부 주민들이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인 ‘카드뮴’에 중독돼 일본에서 발생했던 공해병인 ‘이타이이타이병’으로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는 고성군 삼산면 병산리 옛 구리광산 부근 마을 주민 7명의 소변에서 카드뮴이 ℓ당 3.80∼11.59㎍이 나왔다고 3일 밝혔다.학계에서 통용되는 보통사람들의 허용기준 2㎍ 이하를 크게 넘어선 수치다. 환경부는 이런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경상남도측에 오염실태 파악 등을 위한 정밀조사를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체에서 카드뮴 성분이 허용치 이상 검출됐다고 해서 이타이이타이병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마을에서 시냇물과 간이상수도,폐광산 갱내 지하수를 채취해 중금속 오염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수질환경센터는 지난달 21일 이 마을 주민 7명의 소변과 혈액을 채취,마산 삼성병원 산업의학과에 카드뮴의 체내축적 조사를 의뢰했다. 이들은 뼈마디가 쑤시고 요통과 관절통을 심하게 호소하는 등 이타이이타이병 증세를 보였고,수질환경센터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가족단위로 허리수술을 받거나 뼈가 자주 부러지며,일부 외지에 나간 자녀들도 이같은 증세를 보였다고 수질환경센터 이상용 연구기획실장은 설명했다. 수질환경센터는 카드뮴을 함유한 폐광의 갱내 유출수가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이 물로 재배된 농작물을 수십년간 섭취한 주민들에게 카드뮴이 축적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실제 갱내 유출수에서도 카드뮴이 0.025이나 나와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했다.현행 먹는물 수질 기준의 카드뮴 허용치는 0.005이며,하천수 기준은 0.01이다. ●이타이이타이병이란 일본말로 “이타이 이타이(아프다 아프다)”하며 고통스러워한 데서 이름지어진 공해병.카드뮴 중독으로 신장의 재흡수 기능저하로 칼슘이 빠져나가 허리통증과 사지근육통 등에서 시작된 증세는 골연화증·골다공증·다발성척추골절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 1920년 일본 진쓰강 유역 주민들에게서 처음 발견됐다.원인을 모르다가 68년 일본 후생성이 카드뮴 중독에 의한 발병이라고 발표,세계적으로 알려졌다.일본 정부는 진쓰강 상류 미쓰이 금속광업소가 원인이라는 주민들의 조사요구를 40년간 묵살하다 61년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환자와 가족 등은 같은 해 일본 정부와 미쓰이광업소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으며,법원은 미쓰이그룹이 모든 피해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고성 이정규·서울 박은호기자 jeong@seoul.co.kr˝
  • 盧, 전직대통령 우회적 평가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연세대 리더십 특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우회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을 보니 다 죽다 살아난 사람이다.제 앞에 대통령이 되신 분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다 목숨을 걸었던 분들”이라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 그렇죠.박정희 전 대통령 결코 찬성할 수는 없지만 한강 건널 때 목숨 걸지 않았나.전두환,노태우… 어떻든 쿠데타는 실패하면 죽는 겁니다.찬성할 수 없지만,공짜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이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다들 돌아가실 뻔했다.”고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저는 다행히 목숨 걸지 않고 대통령이 된 첫 번째”라면서도 “그러나 밑천이 들린 것을 보면 제가 제일 화끈히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목숨걸지 않고 대통령된 첫 사례” 일부 전직 대통령은 ‘지도자의 자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거론됐다.노 대통령은 “말할 자격이 없는 지도자가 좋은 말을 자꾸 하면 좋은 말을 버린다.”면서 “‘한국적 민주주의’란 이름을 붙여 민주주의를 말살시켜 놓고 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한다니까 사람들이 믿지 않고 후유증이 엄청났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철권정치를 비판했다.또 “80년 전두환 대통령이 내건 게 정의로운 사회다.”라고 꼬집었다.노 대통령은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을 겨냥,“절대 보통사람일 수 없는 분이 보통사람이라고…”라며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비방하는 결과가 됐네요.”라고 웃어 넘겼다.하지만 “어쨌든 사실”이라고 못박았다. ●高 전총리 애독서 ‘열국지’ 거론 노 대통령은 또 고건 전 총리가 애독한다는 ‘열국지(列國志)’를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군웅할거 시대에 난세의 리더십을 보여준 ‘열국지’에 대해 노 대통령은 “열국지 시대 리더 자질을 갖고 와서 ‘이거 하라는데’,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각료제청권 행사 문제를 놓고 ‘다르게 판단한’고 전 총리의 리더십을 비판한 게 아니냐는 측면에서 관심이 증폭됐다. 문소영기자˝
  • 盧, 전직대통령 우회적 평가

    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연세대 리더십 특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우회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을 보니 다 죽다 살아난 사람이다.제 앞에 대통령이 되신 분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다 목숨을 걸었던 분들”이라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 그렇죠.박정희 전 대통령 결코 찬성할 수는 없지만 한강 건널 때 목숨 걸지 않았나.전두환,노태우… 어떻든 쿠데타는 실패하면 죽는 겁니다.찬성할 수 없지만,공짜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이어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다들 돌아가실 뻔했다.”고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저는 다행히 목숨 걸지 않고 대통령이 된 첫 번째”라면서도 “그러나 밑천이 들린 것을 보면 제가 제일 화끈히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목숨걸지 않고 대통령된 첫 사례” 일부 전직 대통령은 ‘지도자의 자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거론됐다.노 대통령은 “말할 자격이 없는 지도자가 좋은 말을 자꾸 하면 좋은 말을 버린다.”면서 “‘한국적 민주주의’란 이름을 붙여 민주주의를 말살시켜 놓고 입만 열면 민주주의를 한다니까 사람들이 믿지 않고 후유증이 엄청났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철권정치를 비판했다.또 “80년 전두환 대통령이 내건 게 정의로운 사회다.”라고 꼬집었다.노 대통령은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을 겨냥,“절대 보통사람일 수 없는 분이 보통사람이라고…”라며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비방하는 결과가 됐네요.”라고 웃어 넘겼다.하지만 “어쨌든 사실”이라고 못박았다. ●高 전총리 애독서 ‘열국지’ 거론 노 대통령은 또 고건 전 총리가 애독한다는 ‘열국지(列國志)’를 거론해 주목을 끌었다.군웅할거 시대에 난세의 리더십을 보여준 ‘열국지’에 대해 노 대통령은 “열국지 시대 리더 자질을 갖고 와서 ‘이거 하라는데’,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각료제청권 행사 문제를 놓고 ‘다르게 판단한’고 전 총리의 리더십을 비판한 게 아니냐는 측면에서 관심이 증폭됐다. 문소영기자
  • ‘화씨 9/11’ 마이클 무어 감독 “부시에게 할 말 했다”

    |칸(프랑스) 이종수특파원|“9·11테러 이후의 미국과 그 당시 보통사람이었던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말하고 싶었다.”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사건을 소재로 미국 사회의 모순을 통렬히 비판한 다큐멘터리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지난해 아카데미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50)가 중반을 넘긴 제57회 칸국제영화제에서도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닌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부시,부끄러운 줄 아시오!”라며 반전 직격탄을 날려 세계적 이목을 끌었던 감독은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한 정치다큐멘터리 ‘화씨(Fahrenheit)9/11’에서 테러 이후의 부시 정권에 날선 시각을 겨누고 있다.석유재벌인 부시 대통령 부자(父子)와 오사마 빈 라덴 집안의 유착관계,30여년전 두 집안이 함께 어울리던 모습들을 사진으로 보여주는가 하면 9·11테러 현장과 이라크전의 참혹상을 번갈아 조명한다. 정장차림으로 기자들 앞에 나타난 그는 “나는 직설적인 사람이고,이번 영화에서도 부시에 대해 하고 싶은 농담을 맘껏 했다.”며 “나는 문제를 풀고 싶고 그 문제는 바로 백악관”이라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vielee@˝
  • KBS ‘아침마당’ LA서 특집방송

    매일 오전 갖가지 사연으로 주부들을 울리고 웃기는 아침 프로그램의 대명사 KBS1의 ‘아침마당’(오전 8시30분)이 21일로 방송 4000회를 맞는다. 지난 91년 5월21일 ‘이계진의 아침마당’으로 첫 방송을 시작한 뒤 13년 동안 이상벽,정은아,송지헌 등 스타급 아나운서를 배출하기도 한 ‘아침마당’은 현재 손범수·이금희가 진행을 맡고 있다.지금까지의 방송시간도 24만여 분,출연자 3만여 명에 방청객도 13만여 명에 이른다. ‘아침마당’의 기본적인 틀은 지난 13년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위기에 처한 부부를 상담해주고,가난 때문에 헤어진 가족들을 연결해주는 등 언제나 보통사람들이 주인공이었다.그렇다고 변화에 무심하지도 않았다.패널의 상담이 보수적이라는 지적을 받아들여 한때 여성학자들을 출연시켰고,텔레마케터·주부모델 등 새로운 직업의 여성들을 발언대의 초대손님으로 맞기도 했다.그 결과 여전히 10%대의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다. 조명희 CP는 “시대의 흐름과 의식의 변화에 프로그램을 맞춰가는 것이 어렵지만 다양성을 포용하고 균형을 맞추려 노력해왔다.”고 장수 비결을 설명했다. 제작진은 4000회를 기념해 24∼2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현지 위성 생방송으로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미국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주부들과 이민 3세대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소식이 닿지 않았던 가족,친구 등의 만남도 주선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17)

    유림 68에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나온다.金(쇠·돈 금,성씨 김)은 쇠붙이를 만드는 ‘거푸집’과 ‘두 쇳덩이(글자 속의 두 점)’를 그린 모양,또는 今(이제 금)이라는 음과 땅 속의 두 금덩이를 본뜬 부분이 합해져 구성되었다는 두 가지 설(說)이 있다.金자가 들어간 한자는 錦(비단 금) 등 일부 한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針(바늘 침),鈍(무딜 둔),銅(구리 동),銘(새길 명)처럼 金자에 뜻이 있고 나머지 부분은 음이 된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행위라는 의미의 천금매소(千金買笑)라는 말이 있다. 서주(西周)의 마지막 王 유(幽)는 포(褒)나라의 포사라는 여인을 매우 사랑하였으나,그녀는 전혀 웃지를 않았다.그래서 왕은 그녀를 웃기는 사람에게 천금(千金)을 주겠다고 하였다.그러자 위석부(魏石父)가 거짓으로 봉화(烽火)를 올리게 하니,군사들이 허둥지둥하다가 거짓임을 알고는 분개하였다.이 모습에 포사가 웃었고,왕은 포사의 웃는 얼굴을 보고싶을 때마다 거짓 봉화를 올리게 하다 보니,실제로 적이 쳐들어왔을 때는 군사들이 모이지 않아 결국 나라가 망했다고 한다. 科(조목·과정 과)는 익은 禾(벼 화)와 곡식의 양을 헤아리는 斗(말 두)를 본뜬 글자로,‘곡식의 분량을 말로 되다’가 본뜻인데,이후 ‘조목별로 나누다,등급 짓다’ 등의 뜻도 갖게 됐다. 玉(구슬 옥)은 구멍 뚫린 여러 개의 옥을 실로 꿰어 놓은 모양을 본뜬 것이다.玉자가 들어간 한자는 대체로 珠(구슬 주),球(둥근 물체 구),瑛(옥빛 영)처럼 뜻은 옥과 관련돼 나오며,음은 玉자를 제외한 부분이 된다.흔히 玉을 말할 때 옥석(玉石) 또는 옥돌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이는 玉과 石이 정반대의 뜻으로 쓰임을 오인한 것이다.초(楚)나라의 변화(卞和)라는 사람이 형산(荊山)에서 큰 박옥(璞玉)을 주워서 여왕(慮王)에게 바쳤더니,왕이 미치광이라고 욕하며 변화의 왼쪽 발꿈치를 잘랐다.얼마 후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르자 다시 그 박옥(璞玉)을 바쳤으나,그 역시 욕하며 변화(卞和)의 오른쪽 발꿈치를 잘랐다.그 후 문왕(文王)이 등극하자 변화(卞和)는 형산(荊山)에 올라가 삼일 밤낮을 통곡하였다.문왕이 신하로 하여금 그 이유를 알아보니 발꿈치를 잘려서가 아니라 玉을 돌로 알고 충신(忠臣)을 미치광이로 여기는 게 슬펐다는 것이다.王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보니 과연 좋은 옥이었다.한비자(韓非子)의 한 일화로 玉石은 ‘옥과 돌,진짜와 가짜,좋은 것과 나쁜 것,인재와 보통사람 등’을 말한다. 이것과 저것을 구분 못하는 어리석고 못난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숙맥’이 있다.그러나 정확한 표현은‘숙맥불변(菽麥不辨)’이다.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도공(悼公)에게 형이 있었는데 우둔하여 아무 일도 맡길 수 없었다.그러다 보니 형은 관직 없이 지냈는데,사람들은 그를 菽(콩 숙)과 麥(보리 맥)도 구별 못하는 ‘숙맥불변(菽麥不辨)’이라 했다.여기서 숙맥불변(菽麥不辨)이 나왔는데,콩과 보리를 강조하다보니 不辨은 생략하고 ‘숙맥’을 ‘쑥맥’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條(곁가지 조)는 바람에 유유하게(攸 태연한 모양 유) 나부끼는 나뭇가지(木)를 뜻한다.이상으로 볼 때 금과옥조(金科玉條)는 금 같은 조목(법)과 옥 같은 가지,즉 매우 귀중한 법칙이나 규정을 말한다.그래서 보통 문장이나 대화에서 ‘∼을 금과옥조로 여긴다,또는 ∼은 금과옥조이다.’라고 표현한다. 박교선 ˝
  • 강호를 건너 무협의 숲을 거닐다/량셔우쭝 지음

    무협 바람이 거세다.우리 주변엔 알게 모르게 ‘무협’ 상품이 늘어서 있다.‘말죽거리 잔혹사’처럼 무협 코드를 빌려온 영화가 만들어지고, ‘열혈강호’처럼 몇년째 인기를 끄는 만화가 있는가 하면, ‘신영웅문’ 같은 무협 전문 게임들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사람들은 왜 무협에 열광할까.세상살이가 어렵기 때문일까.아니면 순환론자들의 주장대로 무협 사이클이 다시 찾아온 것일까. ‘강호를 건너 무협의 숲을 거닐다’(량셔우쭝 지음,김영수·안동준 옮김,김영사 펴냄)는 그 해답의 실마리를 무협물에 등장하는 협객의 존재에서 찾는다.약한 자를 괴롭히는 악의 무리와 탐관오리,백성들의 삶을 힘들게 하는 권력자들을 통쾌하게 혼내주는 협객은 바로 보통사람들이 갈망하는 우리 시대 영웅의 다른 이름이다.사람들은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영웅의 풍모를 보며 협객의 꿈을 꾸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무협이 늘 대중과 함께 있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 ●2000년 무협의 역사 두루 살펴 책은 사마천의 ‘사기’에서부터 신파 무협소설의 선두주자인 김용,양우생,고룡의 작품까지 2000년 무협의 역사를 두루 살핀다.중국의 대표적인 무협소설 평론가인 저자는 무협소설의 역사와 중국의 역사를 굳이 구별하지 않는다.무협소설을 ‘중국문화의 교과서’로 간주한다.‘역경’‘남화경’‘도덕경’ 등을 통해 무협과 중국문화의 접점을 찾고 ‘협(俠)’과 영웅이라는 단어를 통해 중국인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분석한다.요컨대 무협소설은 단순한 대중의 오락거리가 아니라 중국문화의 전통을 반영하는 문화코드라는 것이다. 중국 역사에서 ‘협‘과 ‘검’에 관한 이야기는 ‘열자’와 ‘사기’에 처음 등장한다.‘열자’엔 스승과 제자가 활쏘기 기예를 겨루는 고사가 나오며,‘사기’의 ‘자객열전’과 ‘유협열전’편엔 여러 자객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하지만 이것들은 무협소설과 비슷해 보일 뿐,본격 소설로 보기는 어렵다. 무협소설은 당나라 때 전기(傳奇)소설에서 비롯됐다.당대 초기부터 씌어진 전기소설은 신선이나 귀신,애정문제 등을 주요 제재로 삼았다.학자들은 두광정의 ‘규염객전’을 무협소설의 원조로 본다.주인공 규염객이 훗날 당 태종이 된 이세민의 인물 됨됨이에 감복,천하를 다투는 것을 그만두고 국경을 벗어나 부여국을 열었다는 이야기다.단재 신채호는 규염객이 고구려 후기의 실권자 연개소문이라고 주장한다. ●당나라 ‘규염객전’이 원조 무협소설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명이다.소설이 본격적인 대중 오락으로 등장한 송대를 거쳐 명대엔 장·단편 백화 무협소설이 꽃을 피웠다.이때 ‘수호전’과 ‘삼국지연의’가 소개됐고 ‘삼언이박’이라 불린 단편 백화소설이 등장했다.청대에 들어선 ‘삼협오의’ 같은 본격적인 협의소설이 나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중국 대륙에서 무협소설이 사라진 시기도 있었다.1990년대 중반 무렵이다.반면 홍콩은 무협소설의 전성기를 열어갔다.특히 김용의 ‘사조영웅전’은 새로운 구상과 수법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책은 한국 창작 무협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금강(와룡생)의 글을 통해 결코 짧지 않은 한국 무협소설의 역사도 살핀다.와룡생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1960년대 초반부터 팬터지와 무협이 접목된 지금의 창작 무협 3세대까지 한국 무협소설의 어제와 오늘을 점검한다.우리의 무협은 언제쯤 외국처럼 변두리문학이 아닌 ‘주류문학’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이 책은 정통 무협의 역사를 찬찬히 되돌아봄으로써 그 가능성의 단서를 찾게 한다.1만 39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감정의 미디어·이성의 미디어/허행량 세종대 신방과 교수

    언론은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다.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올랐을 때 언론과 국민은 함께 즐거워했다.뇌물수수 등 부패한 정치권에 대해서는 함께 분노했다.그래서 언론 보도는 국민감정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정치,구체적으로 선거는 이성보다는 감정의 잔치가 되고 있다.이 때문에 선거공약보다는 정치인의 발언이나 외모 등 연예인적 속성이 중요시되고 있다.언론의 관심도 정치인이 연출하는 이미지와 이벤트에 집중되고 있다. 불신의 늪지대인 정치권에 대한 과거경험 때문에 공약을 내걸어도 거의 믿는 유권자가 없다.따라서 튀는 아이디어로 유권자,그 이전에 언론의 주목을 받자는 것이 선거전략이다.충분한 정보나 시간이 없는 유권자가 후보나 정당의 이미지를 보고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정당이 내거는 공약이 얼마나 즉흥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인지는 서울신문이 연재한 ‘각당 공약의 허와 실’이란 시리즈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그러나 이런 기사조차도 유심히 보는 유권자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선거가 감정의 잔치가 되고 있다는 것은 스캔들보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17대 총선은 공약보다는 주요 정치인의 구설수와 같은 유사(類似)스캔들(pseudo-scandal)이 여론의 향방을 좌우하고 있다.보통사람의 경우엔 아무렇지도 않을 문제가 정치인이기 때문에 비난 받는 유사스캔들보도가 여론을 춤추게 하고 있다. 감정이 난무하는 선거에서 이성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서울신문 5일자 3면의 ‘악재탈출,감성대결’이라는 기사는 17대 총선이 감정의 선거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신문이 벌이고 있는 ‘후보채점 운동’이나 ‘관심선거구’는 감정과 이성의 조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선거는 감정의 선거이면서 동시에 이성의 선거이어야 한다.이성의 선거는 선거가 필요한 이유 등 그 의미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것이다.선거는 농경사회에서의 놀이마당과 유사한 점이 많다.놀이마당은 감정과 이성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놀이마당에서의 적절한 흥은 참가자에게 ‘삶의 재충전’이라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하지만 흥이 지나치면 생활자체에 타격을 주는 등 후유증을 낳는다.반대로 흥이 부족하면 놀이마당은 유명무실한 의식이 된다.이처럼 감정의 적절성은 ‘삶의 재충전’이라는 이성의 잣대로 판단할 수 있다. 미디어는 선거과정에서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기능을 한다.미디어가 선거에 불어넣는 흥이 부족할 경우 선거는 흥을 잃고 불필요한 의식이 된다.반대로 흥이 지나칠 경우 선거를 감정의 광란 속으로 몰아넣어 사회적 후유증을 부채질한다. 미디어가 선거에 불어넣을 감정의 적절성은 우리 사회의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선거에서 적절한 감정은 국민생활에 도움을 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지만,감정이 부족하거나 넘칠 때 국민생활에 해를 끼쳐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감정의 선거이면서 동시에 이성의 선거가 되려면 선거 본래의 의미에 따라 선거를 보도해야 한다. 언론은 국민의 희로애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감정의 선거와 이성의 선거를 가르는 것은 언론과 국민이며,그 후유증 또한 언론과 국민이 부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선거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언론의 보도는 감정과 이성을 모두 포옹하는,즉 ‘냉정과 열정사이’의 균형점을 겨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발언대] 보호관찰제도 제대로 정착하려면/김행석 광주보호관찰소 사무관

    얼마전 눈에 띄는 뉴스를 접하였다.부천에서 일어난 사건인데,청송보호감호소에서 가출소해 보호관찰을 받던 사람이 회사에서 월급을 받지 못하자 술김에 화풀이로 어린이를 흉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붙잡혔다는 것이다.이 뉴스를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범죄자를 시설에 수용해 교정처우하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죄지은 자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이 없다.하지만 모든 범죄자가 언제까지나 교도소와 같은 수용시설에 있는 것은 아니다.거의 모든 범죄자는 다시 사회에 나와 우리의 이웃이 되는 것이다.보호관찰제도는 바로 이들을 지도·감독·원호해 사회에 원만히 적응하고 재범을 행하지 않도록 하는 사회내 처우이다.범죄인 교정은 수용시설에서 한다고 생각하는 보통사람들에게는 사회내 처우,즉 ‘사회에서의 범죄인 교화’라는 개념이 생소하게 느껴질지 모른다.그러나 보호관찰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 벌써 15년이 되었다. 사회내 처우는 수용시설내 처우와 성격이 다르다.일정한 준수사항을 지켜야 하긴 하지만 범죄자가 가정·직장·학교생활을 자유스럽게 해 사회와의 단절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보호관찰이 사회안전망 구실을 함으로써 가석방·가출소를 확대하게 되어 수용시설 과밀화를 방지하고 범죄인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무엇보다 이들의 재범 방지에 역점을 둠으로써 결과적으로 사회를 보호한다.따라서 보호관찰은 범죄자와 사회의 가교 노릇을 담당한다고 하겠다.이 때문에 보호관찰소에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보호관찰 대상자의 가정·직장 등을 현장방문해 이들의 사회적응을 돕는다. 사회내 처우에서는 지역사회와 시민의 관심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보호관찰제도의 특성상 대상자를 지도하는 데 다양한 지역사회의 자원이 필요하다.실제로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하는 개인은 물론 각 사회단체·기관 등이 범죄자의 재사회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다만 범죄자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차가운 인식은 여전하며,지역사회에서의 낙인은 이들이 재사회화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갱생 의지가 없는 범죄인은 지역사회에서 보호받을 수 없지만 새로운 삶의 의욕으로 노력을 다하는 이들에겐 지역사회가 먼저 도움의 손길을 주어야 한다.이들이 한 인격체로서 대우받고 일한 만큼 떳떳하게 보상받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그 지역사회에는 훨씬 밝은 빛이 비칠 것이라 확신하며,또 그렇게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그 나머지 그늘은 보호관찰소의 몫이다. 김행석 광주보호관찰소 사무관˝
  • 盧 “閔씨 철저수사… 원칙 처리”

    노무현 대통령은 5일 강원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민경찬씨 문제와 관련,“국민들에게 또 하나의 의혹을 던져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철저히 수사를 통해 처벌받을 일이 있으면 단호하게 원칙대로 처벌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런 사태가 상식 밖의 사태인 것은 틀림없다.”면서 곤혹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보통사람이 650억원을 쉽게 모을 수 있겠느냐.”면서 “그래서 뭔가 의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민씨 거액모금 상식밖의 일” 노 대통령은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이 별로 득 본 일이 없는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참 납득이 안 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가까이 줄서서 득보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해오고 있고,실제로 조카들로부터 취직했다가 역차별을 받았다는 불평을 듣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참으로 난감하다.”면서 “민경찬씨가 사람들을 속인 것인지,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접근한 것인지 알수 없지만 참 (이런)세태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 정권에서는 여러가지 풍문이 많이 돌아다녔지만 민정수석실에서 대통령이 두려워 조사를 하지 않고 우물우물 덮어뒀다가 뒤에 병을 크게 키운 사례가 있지만 지금 민정수석실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민씨건)풍문이 접수돼 조사를 시작하는데 민경찬씨가 인터뷰를 해서 조사를 제대로 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빠르게 먼저 노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경선자금 수사와 관련,“검찰이 경선자금을 본격적으로 수사하자고 해서 수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래서 이것을 편파적 수사라든지 표적수사라고 하는 것은 좀 억지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저는 경선자금이든 무슨 자금이든 한번도 누구를 표적으로 삼아서 수사하라고 검찰에 명령한 일도 없고,요청한 일도 없다.”면서 “하늘에 맹세를 하는데 진실”이라고 역설했다. ●“재신임 야당 때문에 철회못해” 노 대통령은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국민들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아직 철회하지 않고 있다.”면서 “재신임을 철회하면 야당이 흔쾌히 동의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어 “철회하면 이랬다 저랬다 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는 대통령이라는 공격이 (야당으로부터)반드시 들어오게 돼 있어서 이 문제를 함부로 할 수도 없다.”고,재신임을 공식적으로 철회하지 못하는 이유를 들었다. ●“불법 대선자금 野 10분의1 안 넘을것” 노 대통령은 “야당이야 모든 것을 다 쓸어담아서 (내가 쓴 불법선거 자금이 한나라당의)10분의1을 넘었다고 하고 싶겠지만,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계산이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금도 결코 10분의1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주말매거진We/이 공연 놓치면 후회-쇼팽·비틀스를 좋아하나요

    피아니스트 강충모는 1999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바흐 전곡 시리즈’에 도전했을 만큼 학구적이다.그런가 하면 음대 재학 시절에는 강의실에서 엘튼 존의 노래를 피아노를 치며 불러서 ‘엘튼 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가 이번에는 ‘강충모의 뮤직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3차례에 걸쳐 팬들과 음악 이야기를 나눈다.31일 첫번째 펼쳐놓을 이야기는 ‘피아노와 나’.그를 피아노 앞에 머물도록 유혹한 쇼팽의 즉흥환상곡과 예원학교 입시곡으로 그를 음악도의 길에 접어들도록 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그리고 얼마전 바흐 전곡 시리즈에서 선보인 바흐-부조니의 샤콘,또 젊은 시절 음악가가 아닌 보통사람으로 좋아했다는 비틀스를 들려주고,이야기를 나눈다. ‘피아노와 사랑’을 주제로 새달 28일에는 스승 정진우,부인 이혜전이 나서 사랑과 음악을 이야기한다.‘피아노와 친구’라고 제목을 단 3월27일에는 소프라노 김영미,바이올린 김남윤,비올라 오순화,첼로 박상민,클라리넷 오광호,콘트라베이스 이호교 등 음악적 동반자들과의 우정을 과시한다.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80-1300. 서동철기자 dcsuh@
  • 日, 자위대 파병활동 ‘보도 자숙’ 요청 논란

    |도쿄 황성기특파원|자위대 이라크 파병활동에 대한 일본 정부의 ‘보도 자숙’ 요청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방위청장관은 육상자위대 선발대와 항공자위대 본대에 파병 명령을 내린 지난 9일 각 언론사 간부를 불러 “현지에서의 취재를 가능한 한 삼가달라.”고 요청했다.이시바 장관은 보도 자숙의 이유에 대해 “취재 시에 발생하는 예측불허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이시바 장관은 “부대·활동 지역의 위치나 장래의 부대활동 정보,부대나 대원의 생명·안전에 관련된 정보” 등에 대해 보도를 자숙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라크,쿠웨이트에서의 자위대 활동을 국민은 주시하고 있다.안전에 유의하면서 현지에서 취재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대체적으로 일본 정부의 요청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저널리스트인 오타니 아키히로는 일본 정부의 “보도 자제 요청은 2차대전 당시 발표만을 쓰고 다른 이야기는 쓰지 못하게 했던 대본영(大本營) 발표로 돌아간 격”이라며강력히 비난했다. 방위청은 당초 이라크 현지 취재 활동을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현지에 파견될 기자를 대상으로 안전확보훈련을 지난 8일 실시한 바 있다.같은 날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은 방위청에 현지 취재를 거부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다 장관은 이튿날 기자회견을 통해 “‘도항금지구역’에 보통사람이라면 가지 않는다.”면서 “자위대가 어디까지 (기자들의)안전확보를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취재를)삼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marry04@
  • [씨줄날줄] 아름다운 기부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시인의 말도 있었지만 한국 사회의 희망과 저력은 역시 ‘보통 사람’에 있는 것 같다.지난 세밑 불우이웃돕기 성금 접수결과 부자동네로 소문난 서울 강남권 주민들의 모금액이 서울에서 하위권으로 나타났다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발표가 나와 쓴웃음을 짓게 하더니 새해 벽두에는 평범한 이웃들의 아름다운 사연이 보란 듯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어 하는 얘기다. 재산가치 400억원대의 병원을 16년 동안 가꿔 직원들에게 환원한 여수 성심병원 명예이사장 박순용(61)씨.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상업고와 전문대를 나와 무일푼에서 자수성가한 경영인이다.숱한 실패를 겪었으면서도 “사회가 나를 믿어줘 성공했으니 세상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며 평소에도 달동네 주민 돕기 등을 해오다 이번엔 병원을 통째로 내놓았다.삶의 희망이었던 외아들 전재규씨를 남극 기지에서 잃은 아버지 전익찬(55)씨의 사연은 더욱 옷깃을 여미게 한다.가난한 과학도로서 학비를 벌고자 극지근무를 자원한 아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여행보험금,조의금 등을 모아 아들의 모교인 영월고교에 장학금 1억원을 기탁한 것이다.어떻게 보면 적은 돈일 수도 있지만 아들의 생명과 맞바꾼 ‘천금’일 수도 있는 돈을 후학들에 돌림으로써 그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있다. 사회상층부의 솔선수범을 뜻하는 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란 프랑스어가 있다.그러나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에는 내로라하는 명망가보다 자수성가하거나 어려운 이들의 기부 소식이 더 자주 들린다.지금까지 거액을 쾌척했다는 이들은 삯바느질 할머니,행상 아주머니,국밥 장수 등이 대부분 아니던가.혹자는 사회 상층부의 정통성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한다.문화자본이 결핍된 천민적 졸부들이 사회적 의무를 나 몰라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말로는 ‘보통사람’들의 ‘아름다운 기부’행위가 설명되지 않는다.텔레비전 프로그램의 ARS모금에 답지하는 온정 현상은,모든 국민은 이미 마음은 ‘노블레스(귀족)’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문제는 성숙한 일반 국민의 수준을 못 따라 주는 우리 사회의 상층부이다.‘아름다운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우리의 한심한 정치인,기업인들을 떠올리며 분노하게 되는 것도 다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신연숙 논설위원
  • [오픈 코리아-소통하는 사회 만들자]1부 건강정치 원년으로 (1)KSDC 총선관련 여론조사

    ■여론조사 총평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민주주의가 시민에 의한 정치(by the people)라면,선거는 바로 민주주의를 실현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따라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질을 결정짓는 척도가 된다. 선거를 통해 정부의 정당성이 부여되고,적법성(legitimacy)이 부여된다.선거는 정치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선거는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의 주인이 되게 한다.선거가 다가오면 정치의 객체였던 유권자가 정치의 주인자리를 되찾게 된다.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우리 국민은 정치의 주체에서 다시 객체로 전락했다.그동안 각종 정치적인 부정과 정치가들의 말장난과 싸움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한숨도 쉬어 보고,분통도 터트리고,울분도 삭여 왔다.이제 이러한 정치가와 정당을 심판할 수 있는 순간이 다가 오고 있다. ●우리당 지지도 따라 결정적 영향 그러면 우리 유권자들은 어떻게 이러한 정치적 주권을 행사해야 하는가? 이번 17대 총선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노무현 정권이 수립된 후 1년 반이 지나서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중간 평가의 성격을 지닌다.소수정권으로 출발하여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 마찰을 빚어 왔으며,대통령은 자신의 신임투표를 제기했고,불법선거 자금문제로 정계은퇴까지 제기한 상태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도에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중대한 선거이다. 또 역대선거와 달리 오는 총선에서는 유권자가 두 표를 행사하게 된다.한 표는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에게,한 표는 비례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정당에 투표하게 된다.열린우리당이 소선거구에서 받는 표보다 전국선거구에서 받는 표가 적을 경우 노 정권은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이같이 중대한 의미를 지닌 선거이기 때문에 17대 총선은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우리 국민은 현재 정당과 정치가에 대해 불신감이 팽배해 있다.우왕좌왕 갈지자를 걷는 정책,불법선거 자금으로 만신창이가 된 정당과 정치가.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대통령의 발언,위축된 경기로 고달파진 삶으로 보통사람은 선거에 불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 선거 때마다 천문학적인 불법 선거자금 수수와 살포로 국민은 선거자체에 대해 혐오감을 나타내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10%가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에 절대로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2000년 총선 투표율 57.2%나 2002년 지방선거 투표율 48.8%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가중시키는 작태가 또 하나 있다.선거가 다가오는데 선거의 규칙을 정하는 선거법조차 정해진 기일내에 만들지 못하고 정당끼리 고성과 육탄전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는 국민들의 심경은 참담하기 이를 데가 없다. 이러한 한탄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하여서는 이번 총선만큼은 가장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타락과 불법을 추방하는 선거가 되도록 국민 모두가 나서야겠다. ●불법행위 고발 이어져아 법을 어길 때는 가차 없이 선관위에 고발하도록 해야 한다.유권자도 후보로부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수준 높은 시민이 되어야 한다.법을 어기는 후보,돈을많이 쓰는 후보는 선거에서 단호히 추방해야 한다. 선거가 선거로서 진정한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정당이 유권자들에게 정책을 택하도록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그런데 우리의 정당들은 아직까지 차별화된 정책을 유권자에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무엇을 보고 정당이 공천한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라고 하는지 참으로 답답하다. 각 당이 차별화된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유권자들은 또다시 지역을 보고 투표하게 되며,지역감정을 없애겠다는 정당의 구호는 공염불이 될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 미래와 질 높은 민주주의 수립의 문제는 결국 우리 유권자들이 어떻게 정치적 주권인 표를 행사 하느냐에 달려 있다.냉소주의와 비탄과 울분에만 머물지 말고 법을 어기는 후보,깨끗하지 못한 후보,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후보,철새정치인 모두를 주인의식을 갖고 내 한 표로 심판하자. ■공명선거 어떻게 우리 사회는 지금 대선자금,측근비리 등으로 총체적 혼란에 빠져 있다.우리가 선거 때마다 겪어온 심각한 선거후유증은 비정상적인 선거자금의 조성과 유통을 둘러싸고 야기됐다.이러한 반복적인 현상은 많은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불신을 증대시키고 정치적 냉소주의에 빠져들게 한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의 하나는 응답자들이 공명선거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는 점이다(41.1%). ‘유권자의 의식변화’란 불법선거 운동을 단호히 거부하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신고,고발하는 행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또한 불법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나 정당에 대해 표로서 응징할 수 있는 행태이기도 하다.많은 응답자들이 유권자의 의식변화를 지적하고 있다는 것은 공명선거가 선거법만을 가지고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의 행태변화가 보완적으로 작용할 때만이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권자 변화없이 공명선거 불가능 공명선거를 위해 유권자의 의식변화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1992년 26.6%,1996년 52.1%,2000년 40.2%로 나타났다.문민정부 출범 이후 유권자들의 의식변화가 공명선거를 위해 중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이급상승하고 있다.이는 국민 스스로가 변하지 않고서는 민주적 정치과정을 완성할 수 없다는 성숙된 시민의식의 반영이라고 생각한다. 유권자의 의식변화 다음으로 많은 응답자들이 후보 및 정당의 선거법 준수(30.7%)를 들고 있다.이는 한국의 선거풍토가 불법·탈법으로 만연되어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아무리 좋은 법일지라도 그 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사문화되어 공정한 규칙으로서의 실효성을 잃게 된다. 불법·탈법 선거에 의한 승리는 참다운 승리가 될 수 없다.공정한 게임의 룰을 지키지 않고 승리했다는 것은 정권차원의 정통성이 없음을 의미한다.선거에서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지키지 않고서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정치적 혼란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이다. 선거사범의 단속과 처벌 강화를 지적한 응답자는 약 7%에 이른다.선거범죄의 공소시효는 6개월이다.그리고 선거범의 재판기간은 2000년의 선거법개정에서 강행규정으로 제1심은 6개월,제2·제3심이 각각 3개월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사법부가 선거범죄의 폐해가 지대함을 인식하여 재판기간을 엄수하고 엄정한 처벌을 하여야만 선거법을 준수하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중앙선관위의 활발한 활동(4.9%),언론의 감시활동 강화(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최근 선거법 개정에서 선관위의 예방 및 감시활동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권의 시도가 있었다.이는 국민의 의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위험한 발상이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당 선호도 한나라당이 총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한 뒤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당명을 바꾸는 등 제 2의 창당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도 최근 새로운 지도체제를 선보였으며,열린우리당은 1월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경선한다. 이같은 일련의 정치 이벤트는 정당 이미지와 정당 선호를 대폭적으로 강화하여 총선에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한나라당 좋아하는 비율보다 싫어하는 비율 높아 이번 조사에서는 기존의 여론조사에서는 없었던 일반 국민의 정당 선호도를 심층분석하였다.“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좋아하십니까?”라는질문에 대해 한나라당 15.9%,민주당 12.1%,열린우리당 11.6%,자민련 1.1%,민주노동당 1.5%로 나왔다.“좋아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51.3%였다. 한편,“현재 어느 정당을 가장 싫어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26.0%,민주당 6.7%,열린우리당 11.4%,자민련 2.5%,민주노동당 0.5%순이었다.“싫어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42.1%였다. 한나라당의 경우 싫어하는 비율이 좋아하는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반면,민주당은 좋아하는 비율이 싫어하는 비율보다는 훨씬 높았다.한편,열린우리당은 좋아하는 비율과 싫어하는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이러한 수치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혐오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연합공천을 통해 선거 연합을 구축할 경우,반(反) 한나라당 결집효과가 증폭될 수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열린우리당 좋아하는 비율 및 싫어하는 비율 비슷 한나라당을 선호한 사람 중 58.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열린우리당을 지적했고,34.9%가 민주당을 지적했다.반면,열린우리당을 선호한 사람중 83.0%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고,9.6%만이 민주당을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내년 총선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는 돌출 발언을 했는데,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양자구도를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민주당을 선호한 사람 중 79.5%가 가장 싫어하는 정당으로 한나라당을 지적했지만,약 16%는 열린우리당을 지적했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사람 중 민주당을 탈당한 열린우리당의 배신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유권자 새정치 갈망 이번 조사에서는 “현역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3.1%가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는 19.6%에 불과하며,나머지 37.3%는 응답하지 않았다.특히 이러한 현역의원에 대한 불만은 남녀·세대·학력·지역에 상관없이 사회 전반에 골고루 확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역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높은 불만은 예상했던 결과이다.대선자금을 둘러싼 각종 비리가 폭로되는 한편,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회가 서로 팽팽히 맞서 국정운영이 순탄치 못했기 때문이다.이러한 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기존 정당들이 17대 총선에서 대폭적인 공천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가 무관하지 않다. ■지역주의 사라질까 정당 지지율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지역 변수였다.한나라당의 경우 서울(14.2%),인천·경기(14.5%),대구·경북(20.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그리고 광주·전라에서는 매우 낮은 지지율(1.8%)을 기록하고 있다.민주당의 경우는 예상대로 광주·전라에서 무려 23.9%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대구·경북(4.9%) 및 부산·울산·경남(3.8%)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열린우리당은 대전·충청(13.5%)과 부산·울산·경남(13.8%)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반면 서울(5.3%),대구·경북(5.7%)에서 약세를 보였다. 한나라당이 영남에서,그리고 민주당이 호남에서 강세를 나타낸 것은 과거의 지역주의 선거와 관련,충분히 예상돼 왔다.또한 열린우리당이 대전·충청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은 것도 신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설명이 가능하다.특기할 만한 발견은 서울에서의 한나라당의 강세와 열린우리당의 약세,그리고 부산·울산·경남에서의 한나라당의 약세와 열린우리당의 놀라운 약진이다. ■노무현 투표자 향방 16대 대선에서 이회창에게 투표한 유권자 중에서 61.1%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응답했다.민주당(4.3%),열린우리당(8.6%)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는 매우 적었으며,표를 던질 정당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도 24.1%나 되었다. 반면 16대 대선에서 노무현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는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30.9%)과 열린우리당(28.1%)으로 거의 반반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보인다.둘을 합하면 59%로 이회창 투표자의 한나라당 지지율인 61.1%와 비슷한 수치이다.반면,한나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6.8%에 불과했으며,투표할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도 28.9%에 달했다. ■후보 평가기준 변화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겠다고 답한 것은 이념과 정책(48.5%),인물(30.0%),소속정당(9.5%),그리고 지역연고(5.3%)의 순이었다.이념과 정책을 지적한 유권자가 많은 것은 다분히 모범답안을 제시하려는 응답자의 경향 때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마찬가지로,지역연고를 지적한 응답자가 적은 것도 지역연고가 담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보다 의미 있는 발견은 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상당수 있었으며,그 중에 절반은 인물됨에서도 도덕성의 측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인물을 기준으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에서 46.7%가 도덕성을,21.7%가 경륜 및 경험을,17.7%가 참신성을,그리고 11.7%가 개혁성을 인물됨의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생각하였다.도덕성이 다른 요인보다 두배 이상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는 것은각종 비리 및 정치 부패 척결에 대한 유권자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느당에 투표할까 “17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3%가 한나라당,9.5%가 민주당,그리고 9.6%가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자민련은 0.6%,민주노동당은 0.8%,기타 정당은 1.2%를 기록했다.또 조사대상자의 15%가 ‘없다’라고 응답,기존 정당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한편 50.3%는 응답을 하지 않아,아직도 많은 유권자가 부동층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사회경제적 요인별로 정당 지지율을 분석해 보면,먼저 여성보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을 많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한나라당 지지가 높은 반면,20대와 30대에서는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민주당은 세대별로 별 차이 없는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선거 판세 전망 정당태도의 선거 효과를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정당에 대한 선호와 혐오를 두 축으로 하여 4가지 ‘정당 태도 유형’을 분류했다. 제1유형은 좋아하는 정당과 싫어하는 정당을 모두 갖고 있는 ‘정당 차별 인식형’(30.3%)이다.이 유형에는 속하는 사람들은 정당에 대한 분명한 선호(preference order)가 있으며 20대(38.1%),광주·전라(33.6%),대전·충청(33.7%) 등 특정 지역과 특정 세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제2유형은 좋아하는 정당은 있지만 싫어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선호형’(12.4%)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순응주의 투표를 보이는 경향이 많다. 충청(12.4%)과 호남(13.3%)보다 대구·경북(16.4%)과 부산·울산·경남(15.1%) 등 영남권에서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색이다.이 지역에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중 어느 정당에 순응투표가 이루어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제3유형은 싫어하는 정당은 있지만 좋아하는 정당은 갖고 있지 않는 ‘일방적 정당 혐오형’(17.5%)이다.이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특정 정당에 대한 불신과 냉소주의 경향이 강하다.서울(20.45),경기·인천(20.6%)등 수도권지역에서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4유형은 좋아하는 정당도 없고,싫어하는 정당도 없는 ‘정당 무관심형’(39.8%)이다.이 계층은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서울(41.3%)과 강원(56.7%)지역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광주·전라(40.7%)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여 정권창출에 성공했지만 민주당이 제2야당으로 전락한데 따른 심리적 충격과 허탈감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수도권에서 제3유형과 제4유형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과 연계해 볼 때 어느 정당이 이 지역에서 돌풍을 일으켜 이 유형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지가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열린우리당,민주당 3강구도 가능성 높아 중요한 것은 정당태도 유형과 투표율간에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제1유형과 제2유형의 경우,‘꼭 투표할 것’이라는 비율이 각각 71.4%와 72.2%로 높았지만 제3유형은 55.3%,제4유형은 46.1%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제1유형의 경우,제17대 총선예상투표정당이 한나라당(35.0%),민주당(23.5%),열린우리당(29.6%),자민련(2.2%),민주노동당(2.2%),지지정당없음이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조사결과는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다가오는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열린우리당,그리고 민주당 세 정당 간에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 방법·필진 이번 조사는 서울신문사가 한국선거학회와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와 공동으로 실시했다.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의 만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통화로 이뤄졌으며,95% 신뢰수준에 오차는 ±3.1%이다.조사에 참여하고,기사를 집필한 학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어수영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회장,미국 미시간대 정치학박사 ●이영란 숙명여대 법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부회장,서울대 법학박사 ●이남영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KSDC 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KSDC 부소장,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박사 ●김욱배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이명진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연구이사,미국 아이오와대 사회학 박사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한국선거학회 이사,미국 미시간주립대 정치학박사
  • 100세를 사는 사람들/“채식·소식이 장수 비결이제”

    삶을 좀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는 없을까.누구나 바라는 소망이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장수벨트인 전북 순창,전남 담양·곡성·구례군에서 100세를 넘긴 초장수인들의 삶은 어떤가.“100살은 살아야제.”라는 우스개 말처럼,1세기를 살고도 치매는 커녕 총총한 기력을 과시하는 이들의 남다른 모습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진눈깨비가 흩날리던 지난달 15일 전북 순창군 팔덕면 창덕리 동고마을을 찾았다.마을 앞 표지석에 장수마을이라는 글씨가 반긴다.설양님(102) 할머니는 막내 딸 이금옥(68)씨와 외손자 부부 등 3대가 함께 살고있다.이미 고손자를 봤다.딸은 “어머니가 3년 전부터 눈이 안보이신다.하지만 하루 세끼도 양은 적지만 꼬박꼬박 챙겨 드신다.”고 했다.“일평생 뭘 많이 드시는 것을 보지 못했다.”는 딸의 말에,할머니는 “괴기(고기)보다는 두릅이나 취 같은 산나물을 뜯어다 섞어서 많이 묵었제라.”라며 거들었다.할머니는 거동만 불편할 뿐 귀도 밝고 듬성듬성하나마 이도 남아 있고 혈색도 좋아 잔병치레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지금껏 술·담배와는 남이다.할머니는 친정 동기간 6남매 중 80살이 넘은 막내와 둘만 남았다. ●푸성귀 반찬에도 세끼 밥은 꼭 먹어 전남 곡성군 입면 금산 4구 택촌마을 이숙영(103) 할머니는 기자가 방안에 들어서 사진 좀 찍겠다고 하자,며느리 양정순(82)씨 한테 “사진 찍을라먼 빗 가져오니라.쉐타(스웨터)도 좋은 놈으로 가져오고”라며 언성을 높였다.16살에 시집 온 며느리는 웃으면서 “엄니하고 고부간에 좋게 지냈어요.바깥양반 살아 있을 때도 한방에서 둘이 자곤 했는디”라며 빗을 찾았다.할머니의 유일한 낙은 담배다.요즘도 1갑을 해 치운다.가끔 술도 한잔씩 한다.“가슴애피(답답증)가 올라오먼 담배라도 피워야 내려간다.”고 며느리가 해명했다.보고 듣고 말하는 데 불편함이 별로 없었다.푸성귀 반찬에 세끼를 거르지 않고 집앞 텃밭도 가꿀 만큼 정정하다. 구례군 구례읍 원방리 이복덕(100) 할머니가 사는 양옥의 현관 초인종을 몇번 누르자 증손자인 박승연(4)군이 쪼르르 달려 나왔다.할머니를 찾자 “할무니병원 갔는디”라고 맞받았다.되돌아 서려는 데 방안에서 할머니가 나왔다.손자는 “아아 우리 상할머니”라며 웃었다. 할머니는 큰 소리로 가까이서 말해야 알아듣는 것 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맵시있고 고왔다.식사도 잘하고 치아도 거의 완벽했고 얼굴색도 갓 60을 넘었을 정도로 보일만큼 밝았다.“따뜻하먼 밭도 메고 힘 안들고 하는 가벼운 일은 하제”라고 힘줘 말했다.먹는 것 입는 것 탓하지 않고 “그러려니.”하고 살았다고 한다.반대로 며느리(68)는 요즘 위가 안좋아 병원 출입이 잦다.“어머니는 뭐든 잘 드시지만 돼지고기는 중풍에 좋지 않다며 젊어서부터 안드셨다.요새도 양말을 신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시다.”고 자랑했다.할머니 동기간도 수를 누리는 장수집안이었다.4남 1녀 중 남은 남동생(97)과 여동생(80)도 건강하단다. 대대로 장수마을인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에 사는 이도음(103) 할머니는 취재한 100세인들 가운데 단연코 으뜸이었다.6남매 자식들과 떨어져 홀로 살면서 손수 연탄 갈고 전기밥솥에 밥도 지었다.가난의 굴레가 오히려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아 건강을 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 살며 밥 짓고 밭일도 ‘척척' 마당 한쪽 20여평에 기른 마늘이 한뼘 이상 올라와 싱싱했다.허리가 구부정할 뿐 눈·귀가 밝고 군수가 준 지팡이도 걸어두고 쓰지 않았다.할머니는 “그때는 먹을 것이 없었어라.젊어서도 괴기만 묵으면 몸뗑이에 두드러기가 났응께.태어나 처음으로 작년에 병원이란 데를 가봤당께”라며 또박또박 설명했다.허리 한번 맘놓고 펼 시간없이 힘든 일평생이었다.일할 때 텁텁한 막걸리는 허기도 채워주고 힘도 나게 했다.먹고 자고 입는 것 등 어느 하나 변변한 게 없었다.친정 동기간도 비교적 젊은 나이에 먼저 갔다고 한다. 이곳에서 30리 떨어진 봉산면 기곡리 연산마을 양덕술(103) 할머니는 청력을 완전히 잃었으나 꼿꼿한 자세만큼은 여전했다.전주이씨 종갓집 6대 종부이니 오죽했겠는가.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었다.지금도 스스로 화장실 가고 거동할 수 있다.며느리 최미순(73)씨는 “어머니는 젊어서부터 아무리 아파도 절대 죽을 드시지 않고 적게 드시더라도 꼭 밥을 달라고 하셨다.”고 건강비결을 들었다. 이처럼 100세인들은 보통사람들의 삶과 사뭇 다르지 않았다.허리춤이 시릴 정도로 배고프고 춥던 시절을 몸으로 부대끼며 살았다.입에 풀칠하느라 자식들 교육시키느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길쌈질에 논·밭일에 시달렸다.잠도 충분치 못했다.하지만 한결같이 소찬에 꽁보리밥이었지만 가리지 않고 맛있게 이웃들과 나눠가며 먹었다.오늘날 장수법의 공식으로 여겨지는 소식(小食)처럼 적게 먹을 수밖에 없었다.또 이들은 맘이 넉넉하고 성질이 유순했다.장수벨트에 사는 100세인 28명 가운데 할아버지는 단 한명도 없었다.대대로 장수하는 이복덕 할머니를 빼고는 가족중에 특별한 장수인도 없었다. 전남 곡성·구례·담양,전북 순창 남기창기자 kcnam@ ■담양 오계1리 주민들의 ‘건강한 삶' 장수마을인 전남 담양군 담양읍 오계 1리는 39가구에 주민 106명으로 65세 이상이 27명이고 80세 이상이 11명이다. 65세 이상부터 80세 이상 비율이 40.7%나 돼 군 전체(19.4%)보다 두배 이상 높다. 오계 1리는인동 장(張)씨 집성촌이다.이웃간에 성님(형님) 동생하며 정답게 산다. 담양읍이지만 더 이상 못가는 막장이어서 지형상 ‘소쿠리 속 같다.’는 마을이다.때문에 한국동란 때 피란민들이 들끓었다고 한다.농토가 풍족지 않아 농한기에는 대바구니와 베짜기로 생계를 꾸려온 전형적인 농촌이다. 80세 이상자 가운데 남자는 장문열(90)씨 등 2명뿐이다.겨울에는 마을회관에 모두 모여서 고구마를 쪄 먹으며 하루를 보낸다. 마을 내력을 소상히 알고 있는 노인회 장규환(71) 총무는 “우리 마을은 대대로 장수마을인데 소나무 우거진 산으로 둘러쳐진 형상이 옥녀가 가야금을 타는 ‘옥녀탄금(玉女彈琴)’ ”이라며 명당자리임을 강조했다.이어 “마을이 삿갓봉 아래에 자리해 배수가 잘되는 배산임수형”이며 “장수하는 데 따로 방법이 있는 게 아니고 자연에 맡기고 살아야 수를 누린다.”고 진단했다. 며칠 전 마을회관에 모인 70세 이상 노인 14명은 입을 맞춘 듯 장수비결로 마을 앞 공동샘을 들었다.바가지나 두레박으로 퍼올리는 샘이 아니고 바위틈에서 나오는 물이 사시사철 넘쳐나는 샘이다.어려서부터 마시기 시작했는 데 지금도 그 물맛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장금례(89) 할머니는 도움없이 걸어다니고 식사도 곧잘 한다.진정임(88) 할머니는 “시집 올 적부터 물맛이 꿀맛 같았제.”라고 회고했다.김묘례(81) 할머니는 “피부가 새색시처럼 뽀얗다라는 말을 듣는 디 물 때문이 아닌가 싶구만요.”라고도 했다. 김봉이(85)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걸어 다닐 때 뒤뚱거릴 뿐 다른 데는 별달리 아픈데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14명 가운데 흡연자는 5명이었다.하루 1갑을 피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10개피 이내였다.일할 때 이외에는 막걸리도 입에 대지 않았다.이들 가운데 속이 아프거나 지병 등으로 식사를 못하는 노인은 한명도 없었다. 그렇다고 유달리 닭고기나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 것도 아니었다.그저 나물과 야채 등 소찬에다 꽁보리밥에도 감사했다고 한다.평생 동안 논·밭일, 집안일에 매달렸다. 연세가 높은 이들이었지만 느닷없는 낯선이의 방문에도 회관 방바닥을 걸레질하며 자리를 비켜줬고 몸둘 바를 몰라 할 정도로 순수한 맘을 간직하고 있었다. 1시간 넘게 취재하는 동안 담배 한모금은 커녕 다리 한번 뻗질 못하고 눈치만 보는 겸손의 미덕을 간직하고 있었다. 담양 남기창기자
  • ‘특이한 성격의 흡연자 우대‘ 이색광고에 경쟁률 320대1

    ‘특이한 성격의 디자이너 원함.사장이 정신자세가 돼 있어 폼 잡는 일 없음.남녀불문 흡연자 우대.’ 한 인터넷회사의 ‘이색 채용정보’가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다.지난 22일 취업사이트 잡코리아 게시판에 올라온 취업공고는 1주일도 안돼 포털 등 각종 유머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모집공고 내용을 재미있게 본 네티즌들이 스스로 퍼다 나른 것.공고에는 “사무실이 열라(아주) 작은 편입니다.면접 보러 왔다가 ‘이게 사무실이야.’라고 실망할지도 모릅니다.”라면서 “직원들보다 대표이사 컴퓨터가 제일 후집니다.”라고 회사사정을 솔직하게 설명했다. 채용희망자는 1900년 이후 출생자로서 보통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소유해야 한다.남녀불문하고 흡연자를 우대하지만 미모의 여성이면 전 사원이 담배를 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이밖에도 실내용 슬리퍼 제공,생수·화장실 무료사용,야근시 비타민 제공 등 복리후생(?)조건을 밝혔다. 이에 대한 반응은 “모집공고를 너무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 “참신하다.” “솔직하고 가족같은 분위기에 함께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등 다양했다.마감 결과 사원 6명,자본금 1억 5000만원에 불과한 무명업체이지만,입사경쟁률은 마감 하루 전인 26일 오전까지 320대 1이 넘었다.이 회사 김상규(33) 개발실장은 “업무특성상 튀고 참신한 인물을 찾기 위해 공고를 재미있게 냈을 뿐인데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이 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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