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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톡톡] 홀로서기 시작한 조향기ㆍ기쁨 자매

    [와인톡톡] 홀로서기 시작한 조향기ㆍ기쁨 자매

    무한 경쟁을 뚫고서야 연예계에 입문하는 시대. 가족이 알만 한 연예인이라는 사실은 쉽게 연예계에 데뷔하는 데 유용한 소재다. 누군가는 아무개의 아들·딸이고, 또 누구는 아무개의 동생으로 이름부터 알린다. 연예계의 이런 관행으로 보자면, 조향기(31), 조기쁨(25) 자매보다 더 유명세를 치렀을 이들도 드물 것이다. 두 사람의 아버지는 중견 탤런트인 故조재훈씨. 2년 전 간암으로 별세했다. 게다가 둘 다 슈퍼모델 대회를 통해 연예계의 문을 두드렸다. 그만큼 화제꺼리가 풍성하다. 그런데도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드물다. 심지어 연예계에서조차 정확히 모른다. 자매가 입을 모아 얘기하듯, ‘누구의 딸, 누구의 동생이라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자가 홀로 서려고 노력중이어서다. 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하기 전후 칩거했던 두 자매가 연예 활동을 본격화 했다. 아버지 간병을 위해 1년 반이나 활동을 중단했던 언니(조향기)는 라디오 DJ(KBS 2FM 이혁재∙조향기의 화려한 인생), 예능 프로그램 MC와 게스트로 활동 중이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연기 공부에 한창인 동생(조기쁨)은 영화 데뷔를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을 서울 효창동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알본구스토’에서 만났다. 연예인 가문 출신이라거나 슈퍼모델 자매라는 말을 꺼리는 두 사람에게, 맨 처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한참을 망설였다. 아버지 돌아가신 얘기를 먼저 꺼내야 하나? 아니면 라디오 DJ 맡은 것과 본격 연예계 데뷔를 축하한다는 말을 해야 하나? 그러다 나도 모르게 불쑥 첫 인사가 튀어나왔다. “와인 한잔 하세요.” 슈퍼모델 자매를 위해 주문한 와인은 모스카토다스티 프리모바치. 시원하게 마시는 약발포성 화이트 와인이라 계절에 맞고, 칼로리가 낮아 왠지 모델이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에게 어울릴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자매는 한 모금을 들이키자마자 ‘맛있다’며 기뻐했다. 그 다음부터는 얘기가 술술 풀렸다. -이 와인 마음에 드나 봐요. 예전에 기쁨씨가 단맛 좋아한다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모스카토다스티로 준비해봤는데. (기쁨)“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아직 대학생이라 와인 마실 일이 별로 없어서 와인은 잘 몰라요. 그래도 몇 번 마셨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이 맛이 딱 제가 찾던 그런 맛인 것 같은데요. 언니는?” (향기)“저도 와인 좋아해요. 떫은 맛을 좋아하죠. 그래도 오늘 와인은 음료수 같아 좋네요. 아휴, 인터뷰 끝나고 녹화 있는데 음주 방송 되면 어쩌지…” -향기씨는 레드가 더 좋으신가 봐요. (향기)“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혈액순환도 신경 쓰이고…(웃음) 얼마 전에는 압구정동에 있는 와인바에 혼자 간 적도 있어요. 남자친구도 없고 해서. 왠지 감상적이 되는 날이 있잖아요. 소믈리에가 권해주는 걸 마시다가 한 병을 다 못 마셔서 집으로 싸왔지 뭐예요.” -라디오 DJ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중인데, 어때요? 이혁재씨랑 호흡은 잘 맞아요? (향기)“임시 DJ로 혼자 하다가, 혁재 오빠랑 같이 하게 되니까 편하고 좋아요. 오빠는 좀 ‘쎄게’ 얘기하고 저는 수습하고, 그런 역할 분담도 재미있고요. DJ 캐스팅 됐을 때 막 울었잖아요. 기뻐서. 발탁해준 PD께도 감사드리죠. 인터넷에서 활동 중인 김구라씨를 라디오로 스카우트 하시고, 메이비도 발탁하신 분이거든요. 그럼 저한테서도 뭔가 잠재력을 보셨다는 얘긴데. (지금은) 실망시키지 않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기쁨)“언니가 라디오 시작해서 저도 좋죠. 주변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이 재미있다고 하면 왠지 제가 뿌듯해지기도 하고. 예전에 언니가 라디오 게스트로 나올 때 하고는 다르죠. DJ역이 언니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도 많이 하죠? 어떤 분야에 제일 애착이 가요? (향기)“아무래도 라디오인 것 같아요. 라디오는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DJ하면서 제 자신을 업그레이드해가야죠.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고정 MC도 하고 싶고. 드라마랑 영화도 하고 싶고…아직 할 게 많죠. 요즘 거의 물 만난 고기예요.” -욕심이 많은데. 돈도 많이 벌고 싶은가 보죠? (향기)“아무래도 지금은 제가 가장이다 보니까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신경 쓰이죠. 동생 둘 대학도 졸업시켜야 하고(조기쁨 밑으로 남동생이 하나 있다). 수입은 통장으로 들어가고 그 통장은 어머니가 관리하세요. 전 이 나이에 용돈 받아쓰는 처지고요. 내가 번 돈이니까 내 맘대로 쓰겠다고 하면, 어머니한테 상처가 되겠죠. 힘들긴 하죠. 그렇지만 저만 가장 역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연예인들이 꽤 있더라고요.” (기쁨)“이렇게 어른스러워서 엄마가 언니를 더 좋아하나 봐요. 저도 빨리 일해서 보탬이 돼야하는데…” - 두 분은 연예인 아버님을 두셨고, 기쁨씨도 조향기의 동생인데. 그런 얘기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시던데요? (기쁨)“언니가 아버지를 언급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아버님이 돌아가시고서야, 부녀지간이라는 걸 알았다는 분들도 많죠. 저도 조향기의 동생이라는 걸 어필하고 싶지 않아요. 그걸 바랐다면 지금 이러고 있지도 않을 거고. 언니한테 부담주기도 싫고 그냥 제가 잘했으면 좋겠어요. 자매라는 걸 밝히면 사람들이 편견을 가져요. 누가 더 낫네, 이러면서 무조건 비교부터 하는 것도 싫고.” -향기씨는 기쁨씨가 아버지와 언니에 이어 연예계 생활을 하겠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죠? 연예인 생활 힘든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말이죠. (향기)“연예인으로 사는 건 좋은데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걱정이 많죠. 요즘 기쁨이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언니가 얘기하면 잔소리 같고 해서 얘기를 못할 때가 많아요. 얘는 속을 안 썩이긴 하는데. 요즘 연예계가 좀 우울하잖아요. 다른 연예인들 불행한 소식 들려올 때마다, 우울증이나 뭐 그런 게 걱정되기도 하고. 집에서 화목해야 밖에서도 일이 잘되잖아요? 최대한 집에서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해요.” (기쁨)“솔직히 맘 같아서는 집안에 도움이 되고 싶은데 잘 되지는 않고, 언니 짐 덜어주고 싶은데 아직 학생이니까 한계도 있고요.” - 연예인 가문이어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는 게 자연스러울 텐데. 두 분 밑으로 있는 남동생은 연예인 한다는 얘기 안 하던가요? (기쁨)그러게요. 그렇잖아도 모델 에이전시 같은 데를 찾아갔던가 봐요. 그런데 체격 조건이 엄청나게 까다로운가 봐요. 그래서 지금은 대학 다니면서 회계사 준비중이에요. -기쁨씨도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을 준비중이죠? “10월쯤에 개봉하는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고요. 비중이 굉장히 작아요. 올해 안에 드라마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성격이 발랄해서 시트콤 하고 잘 맞는다는 얘기도 듣는데, 언젠가는 해보고 싶어요. 일단 경험을 많이 쌓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려고요.” -향기씨는 결혼 계획, 아직 없어요? (향기)“남자가 있어야 하죠. 물론 좋은 사람 만나게 되겠지만 그 전에 제가 자리를 좀 잡아놓고 여유가 생기면 결혼하려고요. (어려서부터 주변이 온통 연예인이어서 그런지) 상대는 연예인보다는 그냥 보통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알 본 구스토에서 마신 프리모바치 조향기-조기쁨 자매와 만난 곳은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알 본 구스토’. 이탈리아산 식재료를 수입하는 이딸꼬레에서 직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소금에서 올리브 오일, 토마토 소스까지 사소한 재료 하나도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와 선별한다. 특히 참나무를 태워 화덕에 굽는 피자에서는 나폴리의 맛을 최대한 재현하려고 한 노력이 엿보인다. 여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치즈와 살라미도 인상적이다. 소박하고 다채로운 남부 이탈리아 스타일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이날 두 자매와 마신 와인은 모스카토 다스티 프리모바치. 음식 재료가 그런것처럼 이탈리아 와인으로, 피에몬테 지역의 DOCG등급 화이트 와인이다. 꽃향기와 복숭아 맛이 잘 조화돼 식전주나 디저트주로 어울린다. (02-706-5455)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 사진=유혜정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드래그 미 투 헬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드래그 미 투 헬

    공포영화 팬들에게 ‘드래그 미 투 헬’은 단연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신체를 가혹하게 대하며 짜증과 고통을 안기는, 혹은 혼령의 존재가 너저분하기 짝이 없는 근래의 공포영화들 때문에 지칠 대로 지친 팬들은 아마도 눈을 번쩍 뜨게 될 것이다. 감독 샘 레이미는 요즘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유명하지만, 1980년대에 그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건 호러와 스릴러와 코미디를 결합한 일련의 영화들이다. ‘이블 데드’(1981년)와 ‘크라임 웨이브’(1985년)를 창조한 장인의 원숙한 터치가 깃든 영화가 바로 ‘드래그 미 투 헬’이다. 은행의 대출 담당자인 크리스틴 브라운은 평범한 얼굴 아래로 약간의 콤플렉스를 숨겨둔 인물이다. 그녀는 공석인 관리자 자리를 탐내고 있는데, 지점장은 그녀의 업무처리능력을 믿지 못하는 눈치고, 야비한 경쟁자가 가세해 그녀를 밀어내려고 애쓰는 중이다. 그리고 대학교수인 남자친구와 잘 되고 싶은 그녀의 바람과 달리, 그의 어머니는 시골 출신의 변변찮은 크리스틴을 별로 탐탁히 여기지 않는다. 두 가지 일 탓에 안 그래도 머리가 복잡한 그녀에게 상상을 초월한 일이 벌어진다. ‘드래그 미 투 헬’의 생동감과 입체감은 보통사람의 절절한 사연이라는 데서 비롯된다. 크리스틴은 도덕적으로 나약하고 값싼 권력에 쉬 도취되는 보통사람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인물이 영혼을 잃지 않으려고 사력을 다하는 모습에선 (비현실적인 내용이지만) 현실감이 넘친다. 집시 노파가 내린 ‘라미아의 저주’는 삼일 동안 그녀를 끈질기게 괴롭히다 마침내 가차없이 심판을 가한다. 거기에 몸을 사리는 어정쩡한 행동은 없다. 영화의 날이 너무 예리해서 흡사 냉혹한 운명의 심판대에 선 느낌을 준다. ‘드래그 미 투 헬’은 이야기만큼이나 매력적인 스타일을 지녔다. 영화는 경제적으로 쓰인 효과음과 음악 외에 일체의 주변소음을 배제했다. 이로 인해 인물의 고립감, 공포감이 배가될 뿐 아니라,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를 빼닮은 서늘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득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레이미는 자신이 만들던 B급영화에서 다양한 효과와 설정들을 가져온 뒤 고전적인 악마영화와 짜임새 있게 결합해놓았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온전히 샘 레이미의 것임은 따로 말할 필요조차 없다. 속도의 완급 조절, 깜짝 효과의 리듬이 돋보이는 ‘드래그 미 투 헬’의 가장 큰 미덕은 ‘유머’다. 공포영화를 보다 호탕하게 웃는다? 레이미의 공포영화라면 가능하다. 그의 유머는 (영화의 분위기를 코믹하게 바꾸지 않는 대신) 잔뜩 웅크려 뻣뻣해진 관객의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풀어준다. 그리고 심신이 편해진 관객은 이어질 공포의 엄청난 속도를 지탱하게 된다. 이것은 정말, 어떻게 하면 관객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삼류 공포영화라면 불가능했을 효과다. ‘드래그 미 투 헬’은 올해 여름 공포영화의 속 시원한 출발점이다. 1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평론가
  • 다시 열리기 시작한 ‘입’들

    또다시 ‘입’들이 열리기 시작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이 끝난 것을 전후해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들이 연일 입을 열고 있다.    ●조갑제 “난 21세기 한국의 갈릴레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자살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31일 “사실을 사실대로 써야 한다고 주장하였다가 욕을 먹으니,지동설을 주장하였다가 연금당한 갈릴레오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언론은 자살을 자살이라고 써야 한다.’는 주장은 ‘지구는 태양 주변을 돈다.’는 주장과 같은 진리이다.나는 21세기 한국에서 갈릴레오처럼 비판 받는 존재가 되었다.”고 개탄했다.이어 “한국의 언론은 국민장 기간 광적인 선동과 미화로써,자살한 형사피의자를 순교자,성자,영웅 수준으로 격상시켰다.”면서 “그들의 광기에 합세하지 않고 제정신을 차린 사람들을 일부 기자,교수들이 욕을 해대고 있으니 한국의 지식인 사회는 부분적으로 중세 암흑기로 후퇴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의 언론은 아직 ‘지동설’을 핍박하는 수준”이라며 “신문에 ‘투신 서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기자들은 자살이란 말을 쓰기 싫어했다.”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표기할 자유를 말살하려는 세력은 김정일을 ‘위원장’이라고 부르지 않을 자유도 말살할 수 있는 이들”이라며 “노무현 씨의 죽음을 서거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욕하는 이들은 가슴속에 히틀러나 김일성이 들어 있지 않은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길,MB 겨냥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지난달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자살하라고 썼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거센 비난을 불러일으켰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전날 홈페이지에 이번 국민장을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칭하고 방송 3사가 총동원되어 노 전 대통령을 ‘순교자’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특히 인도의 성자 간디와 중국의 모택동 주석과 북한의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과 비교하며 “성자 간디가 암살되어 화장으로 국장이 치러졌을 때에도 우리나라의 이번 국민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했던 것으로 기억된다.”면서 “중국의 모택동 주석이나 북의 김일성 주석의 장례식도 2009년 5월29일 국민장을 능가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실황중계를 시청하다 꺼버렸다고 들었지만 나는 TV 앞에서 오후 시간을 몽땅 보냈다.”며 “서울광장은 완전히 황색으로 물들어 있었다.노사모 회원들의 장례식 준비만은 완벽했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또 “혼자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으나 또 하나의 정부’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마땅히 존재한다고 우리가 믿고 있는 그 정부보다 훨씬 유능하고 조직적이고 열성적인 또 하나의 정부가 확실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정부가 보이는 정부보다 훨씬 능력이 있다면 이명박 후보를 전적으로 지지한 1천만은 낙동강의 오리알이 되는 것”이라며 “왜 대통령이 되셔가지고 우리를 모두 이렇게 만드십니까”라고 답답해 했다.     ●전여옥 “노무현의 힘 현실로 인정해야”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국민장이 치러진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의 역사 속에서 대통령 노무현으로서 기억되어야 한다.”며 “노짱과,노간지로,달빛의 신화로 기억할 것인가,아니면 대한민국의 대통령 노무현으로서 엄중한 역사속에서 기억할 것인가.많은 시간을 들여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무현을 달빛이 비춘 신화로 기억한다면,그는 노사모의 짱으로만 머무를 것”이라며 “그러나 찬란한 햇빛아래 기억한다면 역사속의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문 열기에 대해 “보통사람들이 대통령의 서거에 문상 간다는 것은 그리 쉽지는 않은 일이고,분명 잘 알던 이의 상가를 찾는 것과는 매우 다른 일일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노무현대통령의 빈소와 분향소를 찾았고,바로 그 점이 정치인 ‘노무현의 힘’이라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체감´이 (갖는) 정치적 효과나 반향도 꽤 클 것”이라며 “이 친근감과 친밀함,그런 특별하고 독특한 정서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진중권 “이제 칼을 뽑지요”  반면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논객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5년 전 인터뷰에 대해 반성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이제 칼을 뽑지요.”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진 교수는 29일 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 동안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공격은 그냥 무시해 버렸지요.억울한 오해를 받아도 대중의 오해를 허락하는 것이 제 성격이기도 하고...하지만 이번엔 공격이 권력을 끼고 들어왔습니다.”라며 “(공격의) 배후에 어른거리는 권력은 그냥 무시해 버릴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지요.들려오는 소리도 심상치 않고...”라고 지적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그는 나아가 “위험한 싸움을 시작하는 셈인데,일단 싸움을 하기 위해 주변을 좀 정리했습니다.나 자신을 방어하는 싸움은 그 동안 해 본 적이 없어 익숙하지도 않고....그 과정에서 자신을 변명해야 하는 구차함도 마음에 안 들고....별로 내키는 싸움도 아니지만...가끔은 피할 수는 없는 싸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이제 칼을 뽑지요.”라고 밝혔다.  주변을 정리했다는 것은 지난 28일 진보신당 게시판을 통해 “그것(자살세 발언 등)은 분명히 잘못한 것”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고,아프게 반성한다.”고 밝힌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진 교수는 지난 2004년 한 인터뷰에서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자살에 대해 ‘사회적 타살’이라는 의견이 많았고…”라는 질문에 “자살할 짓 앞으로 하지 않으면 되는 거예요.(웃음) 그걸 민주열사인 양 정권의 책임인 양 얘기를 하는데,그건 말도 안 되고,앞으로 자살세를 걷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시체 치우는 것 짜증 나잖아요.”라고 독설을 퍼부었다.그는 또 남상국 전 대우 사장에 대해서도 “그렇게 명예를 중시하는 넘이 비리나 저지르고 자빠졌습니까?…검찰에서 더 캐물으면 자살하겠다고 ‘협박’하는 넘들이 있다고 합니다.…검찰에서는 청산가리를 준비해놓고, 원하는 넘은 얼마든지 셀프서비스하라고 하세요….”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같은 진 교수의 발언은 한동안 잊혀졌지만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다시금 논란거리로 떠올라 보수 진영으로부터 공격받는 빌미가 됐다.진 교수는 당시엔 “그 분들의 죽음을 부당한 정치적 탄압의 결과인 양 묘사하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태도가 ‘역겨워서’ 독설을 퍼붓다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노무현의 공과 1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실험’의 정치인이었다. ‘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치판에서 소수파를 자처했고, 지역 정치를 해소한다며 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 정치에 뿌리박힌 지역주의에 맞섰고, 권위주의를 깨려 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그의 이런 모습을 평가했다. 정치인으로서 성공한 주요 배경이었다. 파란만장했던 그의 개인사가 있었기에 더욱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험’이 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법이다. 전진을 이룬 듯 제자리에 맴돈 듯, 그의 실험은 평가에 앞서 논쟁의 한가운데 서곤 했다. 권위와 권위주의 논쟁이 대표적이다. 금권 정치 극복을 위한 진일보한 환경을 조성한 반면, 스스로는 그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실험은 후진들에 의해 계속되겠지만, 그의 삶은 실험의 소용돌이 속에서 산화했다. ■ 민주주의 발전 “연대와 사회 정의를 이상으로 하는 진보라야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란 보통사람들이 힘쓰고 사는 세상이다. 진보란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기 펴고 사는 세상이다. 지금은 절반의 민주주의일 뿐이다.” ‘민주주의’에 관한 한 노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에 가장 많은 설명과 주석을 내놓은 대통령이었다. 그 개념도 이전의 것과는 상당히 ‘차별화’된 것이었다. 그러기에 노 전 대통령은 ‘노무현식 민주주의’를 직접 설명하려 애썼다. 전에 없이 ‘국민과의 대화’를 애용했다. 언론을 통한 전달과 ‘재해석’에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노 전 대통령은 화두를 던지고 스스로 재해석을 내놓는 방식을 선호했다. 예컨대 민주주의의 발전 측면에서, 노 전 대통령은 “통합과 개혁에 가치를 두었다.”고 했다. 간단하고 명료해 보이지만, 그의 민주주의 소신은 늘 논쟁의 대상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이 설명하고 구현하려던 민주주의가 여러 측면에서 복합적인 모양새를 띤 것도 한 이유다. 노 전 대통령은 “보수주의는 국내·대외 정책에서 대결주의를 취한다. 평화는 진보주의가 가깝다.”, “오늘날의 한국은, 지난 20년간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의 성과물이다.”, “역사에는 중립이 없다. 우리 좋은 역사 만드는 데 동업하자. 절반까지 온 민주주의 역사를 완성하자.”며 끊임없이 화두를 제시했다. 국민들의 ‘개념 따라잡기’가 부족하다고 느낀 때문인지, 설명이 덧붙여지고 논쟁이 뒤따랐다. 이 작업에 힘이 부쳤는지, 노 전 대통령은 “국민의 의견과 대통령의 의견이 다를 때, 때론 다르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참 어렵다.”고도 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노 전 대통령의 공과는 셈하기가 쉽지 않다. 민주주의 발전이 진보의 확장 또는 진보의 발전과 연관돼 있다면, 노 전 대통령이 바라는 민주주의는 여전히 절반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는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대통령’,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려 했던 대통령’이라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권위주의 타파 ‘비주류 노무현’은 대통령 재임기간 중 ‘주류’들과 끊임없이 맞섰다. 주류 진영의 ‘성역’과 ‘금기’를 타파하기 위해 때로는 무모한 도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취임 직후인 2003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판사 출신의 강금실 변호사를 임명했다. ‘파격 인사’였다. 진보성향의 여성 변호사를 장관 자리에 앉히자 검찰은 반발했다. 노 전 대통령은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전국 검사와의 대화’를 가졌지만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않았고, 검찰 내 상명하복의 근거가 됐던 ‘검사 동일체 원칙’을 폐지했다.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해 상사 명령에 복종한다.’는 검찰청법 조항을 ‘소속 상급자의 지휘 감독에 따르도록 한다.’고 고쳐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게 했고, ‘이의 제기권’도 신설했다. ‘국정원 쇄신’ 역시 노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내세웠던 공약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5년 말 국정원의 국내 사찰업무를 중지시키고 도청을 금지하는 개편안을 마련했다. 국내 정치정보에 투입됐던 많은 요원들이 대테러와 산업보안 분야에 배치됐다.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이전 정부와 많이 달랐다. 노 전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 비서관이나 담당 행정관을 배석시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도록 했다. 청와대 내 온라인 업무관리시스템인 ‘e-지원’을 통해 비서관은 물론 행정관까지 노 전 대통령과 정책 토론을 벌였다. 퇴임 직후 봉하마을에 돌아가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한 모습은 국민에게 신선함을 주었다. 역시 전례없는 일이었다. 이같은 모습은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그러나 그는 임기 내내 공식·비공식 자리에서 거침없는 발언을 내놓아 ‘가볍다.’는 인상을 심어줬고, “권위주의 타파가 아닌 (대통령의)품위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남자이야기’ 주연들이 밝힌 시청률부진 이유

    ‘남자이야기’ 주연들이 밝힌 시청률부진 이유

    KBS 2TV ‘남자이야기’ 주연배우 박용하 김강우 박시연이 시청률이 부진하는 이유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17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시로코에서 진행된 KBS 2TV 월화드라마 ‘남자이야기’ (극본 송지나ㆍ연출 윤성식)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에서 4회분까지 방영된 상태에서 시청률이 부진한 것과 관련해 주연배우 박용하 김강우 박시연이 본인들의 생각을 꺼내놓았다. 가장 먼저 김강우는 “마음 아픈 일은 아니다. 초반에는 이 사건을 좀 펼쳐놓는 시간이었고 시청자 입장에서 약간 어렵게 생각했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드라마가 풀어가는 과정이 쉽다. 처음 접근하기가 어렵지 한 번 빠지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시연은 “주변에서 걱정하시는 부분이 드라마가 무겁지 않느냐고 했다. 하지만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가 웰메이드 드라마를 찍고 싶은 열의가 있다.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보시는 분들은 좋게 평해주시는 것 같아서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함께 자리한 박용하는 “앞으로는 김신(박용하 분)과 채도우(김강우 분)의 머리싸움이 시작되면서 극이 버라이어티하게 변한다. 우리가 다른 드라마와 다르게 센 걸로만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시청률 부분에서 저조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특히 김강우는 시청률 부진을 아이스크림을 예로 들어 비교 설명해 현장에 모인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김강우는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보통사람들은 쵸코 맛과 바닐라 맛이 섞인 걸 좋아한다. 지난 4회분까지 쵸코 맛이라면 앞으로 저희에게는 바닐라 맛이 있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솔직히 저희가 명품드라마라는 타이틀에 갇혀있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이야기’가 대중성이 있는 명품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앞으로는 두 가지가 잘 섞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자이야기’는 돈으로 세상사는 법을 깨우치기로 결심한 김신(박용하 분)과 수천억의 재산으로도 만족하지 못한 채도우(김강우 분)를 통해 돈, 야망, 이념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통해 과연 경제적인 성공이 삶의 성공이 맞는지를 다뤄낸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청주 “우리동네 담장은 상상캔버스”

    충북 청주시 곳곳이 벽화라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칙칙했던 시멘트벽이 아름답게 치장되면서 미관이 개선되고 시민들의 정서함양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2·송정동 주민센터는 9일 현재 인근 백봉공원 옆 담장에 대형 벽화를 그리고 있다. 총 길이가 무려 290m에 달하고 높이는 보통사람 키보다 큰 1.9m나 된다. 초대형 벽화는 직지심체요절, 청주공항, 흥덕사지, 가로수길 등 청주자랑거리 10선과 아이들의 동심을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작업이 시작됐지만 워낙 벽화가 크다 보니 이달 말쯤 완성될 예정이다. 벽화를 그리게 된 것은 이곳을 지나 통학하는 봉정초 학생들을 위해서다. 봉명2·송정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아이들 정서에 좋을 것 같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시 홍보에도 도움이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당구 금천동 주민자치센터는 부영 장자마을 8단지와 9단지 아파트 사이길 150m 구간을 벽화로 꾸민다. 벽화는 그림타일벽화, 인물초상화, 바다그림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먼저 관내 초등학생들, 지역작가, 청주시 자매결연 도시인 목포지역 작가 등 총 500명이 제작한 타일벽화를 붙여 길이 11.5m, 높이 2.5m의 그림타일벽화 거리가 조성된다. 이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한국을 빛낸 사람들’을 주제로 김연아, 박태환, 장미란, 반기문, 배용준씨의 대형 초상화가 그려진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위해 신기한 바다그림이 설치된다. 작업은 8월쯤 마무리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소리연구30년 배명진 숭실대 교수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소리연구30년 배명진 숭실대 교수

    삼라만상, 소리에도 영혼과 생명이 있다. 그것을 꼼꼼히 밝혀 내고 귀가 쫑긋하게 들려 준다. 소리 분석으로 사건의 범인을 찾아 내는 역할도 한다. 최근에는 가수 이미자의 발성 폐활량이 보통사람보다 2.5배나 크다는 것을 분석해 내 화제가 됐다. 또 5개월된 태아가 돌고래의 초음파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는 등 태교 소리도 밝혀 냈다. 뿐만 아니다. 역대 대통령의 목소리는 물론, 뉴스가 터질 때마다 시의적절한 소리 분석으로 주목을 받는다. 자연의 소리, 공부 잘되는 소리, 유관순의 목소리, 에밀레종에 담겨진 부처의 목소리 등을 재현해 냈다. 예수의 목소리도 연구 중이다. 이렇게 한 지 벌써 30년 세월이 됐다. 소리 분석의 달인 배명진(52)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 지난 주 서울 상도동에 위치한 숭실대학교 연구실에서 만났을 때에도 ‘공부 잘되는 소리’를 틀어 놓고 소리 연구에 열중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는 “이제 인간은 즐거운 소리,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좀더 편안하게 살 권리가 있지 않으냐.”는 말을 툭 던졌다. 웰빙이 단지 먹거리만이 아닌 앞으로는 귀로 듣는 소리의 즐거움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운드 테마파크’ 계획을 설명한다. 서울 도심에서도 숲 속을 거니는 것처럼 새소리, 폭포소리, 시냇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산책할 수 있는 체험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음 학기에는 연구년을 신청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겠단다. 스필버그 영화감독의 주장처럼 살아 있는 박물관, 살아 있는 테마파크여야 한다는 것. 장소는 숭실대 캠퍼스가 우선 검토 중이며 서울시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소리공학은 미래 산업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거듭 역설했다. “인간의 뇌는 시냇물 소리, 숲 속의 새소리를 매우 좋아합니다. 고·중·저주파로 인간의 귀를 마사지해 주거든요. 자폐증과 우울증도 숲 속의 소리를 들으면 자연스레 치유가 됩니다.” 그러면서 췌장암에 걸려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 숲 속의 자연에서 생활을 하면서 병을 고친 사례를 귀띔했다. 아마 오감을 자극하는 자연의 소리가 생명 연장을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 환자도 숲 속의 소리를 들으면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다고 했다. 몇가지 질문을 했다. →사건이나 소송의뢰 등도 많이 들어 오는지요. -우리 소리공학연구소에는 25명의 연구원이 있습니다. 대부분 대학원생과 일반인들이지요. 소송이나 사건의 경우, 기한이 촉박한 상태로 들어 오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밤새워 작업을 합니다. →어떻게 해서 소리 연구의 길로 들어서게 됐나요. -어릴 때 광석 라디오를 갖고 놀다가 ‘소리가 왜 안 나올까.’ 궁금했지요. 만들고 부수면서 연구했습니다. 아버지가 기름때 묻은 장갑을 끼고 재봉틀을 고치는 걸 보면서 에디슨의 실험실 같은 곳에서 조수가 되는 것을 꿈꿨지요. 고등학교 때 아마추어 무선사 등 자격증 14개를 딴 것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숭실대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에는 지인들의 TV나 라디오를 고쳐 주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기도 했습니다. 이후 서울대 전자공학과 석·박사를 거치면서 소리 연구에 천착하게 됐지요. →앞으로 어떤 연구를 합니까. -사람은 태어날 때 가장 먼저 감응하는 것이 청각이고, 소리 연구는 가장 오래된 학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실용화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주변의 소리를 분석, 규명해서 실생활에 유익하게 접목할 수 있게 하는 기술, 즉 소리공학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학문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美연구팀 “영웅 유전자는 갖고 태어난다”

    美연구팀 “영웅 유전자는 갖고 태어난다”

    영웅은 위기 상황에서 침착하고 대범하게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영웅의 대범함은 만들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갖고 태어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해 미국 예일대학교 딘 에스킨스 교수 연구팀은 “소수의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보통사람이 갖지 못한 대범한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다.”고 미국과학진흥회 연례회의에서 주장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미국 군인들을 대상으로 수영결투, 극한 상황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때 그들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알아봤다. 예상했던 대로 대부분의 군인들은 극한의 상황에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심할 경우 패닉에 빠지기도 했다. 이들은 몸속에서는 스트레스를 느꼈을 때 상승하는 호르몬의 수치가 매우 높았다. 반면 위기의 상황에서도 침착함과 대범함을 잃지 않았던 소수의 군인들의 체내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매우 낮았다. 대신 펩티드라는 스트레스 완화 호르몬의 분비 수치는 오히려 훨씬 높았다. 에이키스 교수는 “지난 달 ‘허드슨강의 기적’을 이뤄낸 US항공 소속 체슬리 슐렌버거 기장처럼 소수의 사람들은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이 닥쳤을 때에도 침착하게 대응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액에서 뉴로 펩타이드Y(NPY)라고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의 화합을 통해 이를 예측할 수 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리티솔 (cortisol) 분비를 억제해 위기상황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고 덧붙였다. 사진=CBC방송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공의 조건은 재능·노력·환경

    머리가 좋고 영리하면 일단 성공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성공하는 데는 이런 천재성을 뛰어넘는 ‘결정적인 요소’가 있게 마련이다. ‘티핑포인트’로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반열에 오른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 김영사 펴냄)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성공에 대한 지식은 모두 틀린 것”이라며 성공의 조건를 다른 각도에서 풀어낸다. ‘아웃라이어’(outlier)는 사전적 의미로 ‘본체에서 분리되거나 따로 분류된 물건’이지만 글래드웰은 보통사람의 범위를 뛰어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이 아웃라이어들은 타고난 재능에 ‘노력’과 ‘환경’이 덧붙여져 탄생한다. ‘1만 시간의 연습’은 아웃라이어를 만드는 ‘매직넘버’다. 예컨대 1990년대 초 한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 베를린의 음악아카데미 학생 중 수준급 연주자의 가능성을 가진 학생은 스무살이 될 무렵까지 1만 시간의 연습시간을 가졌다. ‘잘하는 수준’의 학생은 8000시간, 음악교사가 될 학생은 4000시간을 연습했다. 매직넘버는 매일 8시간씩 연습을 하며 성공을 거둔 비틀스, 1만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고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세운 빌 조이와 MS을 창업한 빌 게이츠에게도 적용된다. 두 번째 요인은 꾸준한 연습을 지원하는 ‘환경’이다. 어릴 적 천재로 평가받은 크리스 래건과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환경의 영향을 확실히 보여 준다. 래건은 어머니가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바람에 전액 장학금을 놓쳤고, 담당교수가 수업시간을 옮겨주지 않아 결국 자퇴했다. 반면 오펜하이머는 지도교수 독살을 시도했음에도 대학의 배려로 심리상담 처분을 받은 뒤 학업을 계속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글래드웰이 강조하는 것은 ‘역사적 요인과 문화적 유산’이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보장되는 벼농사를 주로 하는 아시아인들은 부지런하다. 가장 일찍 도서관에 들어가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아시아권 출신이라는 게 이해가 된다. 아시아인이 수학을 더 잘하는 이유도 문화 유산의 결과다. 숫자를 세는 방법이 훨씬 간단하기 때문이다. ‘천재 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고, ‘1등’만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이다. 1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파고들어야”

    “왜 나라가 이렇게 됐나 파고들어야”

    l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l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경제는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대공항 이후 지구촌 최대의 위기라는 이 카오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해법은 무엇일까? 혼돈의 와중에서 지난 6일 장하준(46)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를 만났다. 그는 금융 위기가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위기를 계기로 한국 경제가 실물 경제를 튼실히 해서 역동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난 10여년간 맹목적으로 추종해온 신자유주의 노선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아울러 혼돈을 겪고 있는 진보진영에는 전통적인 좌·우파의 틀에 갇히지 말고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어떻게 지내세요?  =글쎄요 뭐, 저야 공부하는게 직업이니까 공부 계속하는 게 제일 중요하구요. 저같이 정책 관련 연구하는 사람들은 정책 입안자들과 대중들과 많이 소통해야하잖아요. 그래서 기회있으면 여기 저기 가서 강연도 하고 언론에 기고도 하고 가끔 한국 라디오에 출연해 제 생각을 알리고 합니다. 구체적 계획이 있다면?  =2월 말에 아프리카 개발은행 강연 등을 비롯 6개월 동안 미국 영국 유럽 등 10여 나라에서 대학 등에서 강연할 예정입니다. 요즘 같은 때는 남들이 안하는 소리 하는 입장에서는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생각을 설명하고 전파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돌아다닐 생각입니다. 최근 관심사는 아무래도 경제위기겠죠?  =그렇죠. 한국이 97년 금융위기 겪으면서 금융도 좀 관심이 생겼습니다. 주요 전공은 산업 정책이지만 요즘은 그걸 안 볼수도 없으니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늘 하던 산업 정책 공부도 해야죠. 당장 일어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본래의 영역이 있으니까요. ●국내 현안 금산분리 지난해말과 올해초 국회에서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이른바 금산법 개정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국회에서 난리가 났었죠. 그러나 전, 사실, 뭐랄까, 부차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97년 외환 위기 이후 우리나라가 말하자면 신자유주의, 뭐,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로 노선을 바꾼게 아닙니까? 저는 그게 잘못됐다고 보기에 금산 분리는 부차적 문제라고 봅니다. 이전에 한창 금산법 논란을 벌일때 금산 분리를 주장하는 많은 분들이 금융자본주의 논리에 동조하면서 주주자본주의 논리를 가진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분들이 금융 허브도 이야기 한 거고... 그 논리 틀 안에서 보자면 지금 논의되는 것은 재벌이 금융자본화하는 것을 허용할까 하는 것인데요. 저는 그 기본틀이 잘못됐다고 보기에 그게 안 바뀌면 재벌이 금융자본화하든지 아니면 그걸 막아서 미국 일본 자본이 들어와서 우리 금융자본을 주무르게 하든지... 이는 보통사람들이 볼 때는 2차적인 문제거든요. 은행을 재벌의 사금고화하는 걱정도 있겠지만 그 역시 2차적 문제라는 거죠. 우리가 방향 자체를 잘못잡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더 오른쪽으로 갈건지 왼쪽으로 갈건지 논의하는 것은 큰 안목에서 볼 때 문제가 있는 논쟁이라고 봅니다. 금산법이 왜 문제가 되는 건지요?  =결국 세부적으로 얘기하자면 민주당이나 이런 쪽 분들이 걱정하는게 이렇게 되면 재벌이 은행을 소유해서 은행을 사금고화하는게 아니냐 이런 건데요. 그런 걱정할 만하죠. 그러나 그 문제는 뜻만 있으면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은 재벌 계열사에 대출을 아예 못하게 하든가.물론 그렇게 하면 재벌끼리 대출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경우도 5대 재벌은 다른 재벌 소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은행의 돈을 못빌리게 할 수도 있고..또 재벌들이 공동으로 소유할 경우를 우려하면 5대 혹은 10대 재벌을 정해서 그 재벌이 아무리 지분을 많이 갖고 있어도 그 재벌이 임명하는 이사 수가 3분의 1이 넘지 못하도록 묶으면 되거든요. 안 할려고 하니 안하는거죠. 그건 부차적 문제죠. 재벌이 사금고화해서 자기네 산업 키우는데 이 돈을 끌여다 써서 잘못된 일을 하는가 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가 해야할 걱정은 반대입니다. 재벌이 자기 본령의 산업을 버리고 금융자본화하는 겁니다. 미국 같은 경우도 많이 드러났지만...미국 경제가 취약해진 이유가 제너럴 일렉트릭이니 GM이니 하는 것들이 금융업 진출해서. GM도 자기 자동차가 안된 것도 있지만 지맥이라는데가 문제가 됐고 그런 식으로 본업을 잊고 금융자본화 한 것이든요.우리 재벌도 걱정스러운 것은..자동차고 반도체고 어렵고 한데 쉽게 금융해서 먹고살자는 금융자본화하는 것 아닌가? 이번 금융위기에서 봤다시피 실물에 기반하지 않은 금융자본은 사상 누각이거든요. 재벌이 그런 식으로 금융자본화 해버리면 또 무너질 수도 있고...이미 한번 10년 전에 타격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는데 한번 더 받으면 장기적으로 큰 일나는 거거든요. 저는 도리어 이게 더 걱정스럽습니다. 그러면 금산법을 완화시켜야한다는 뜻으로 읽힐 수도 있는게 아닌가요?  =그렇죠. 아니 그러니까, 말하자면 지금 노선을 잘못 잡아서 우리가 차를 몰고 벼랑끝으로 가고 있는데, 분명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단 말이죠. 거기서 요렇게 돌아갈지 이렇게 돌아갈지 논쟁하는 거니까 이런 문제로 국력을 소모할 게 아니죠. 왜 우리가 금융자본주의로 환골탈태한다고 했는데 성장은 안되고 투자도 안되고 일자리도 없고 불평등은 늘어가고 자살률은 OECD 2위인 데다 왜 나라가 이렇게 됐냐 이거를 질문해야 한다는 거죠.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건데 어떤 식으로 가자는 건지?  =간단히 말하면 경제를 하는 데 지름길이 없다는 것이죠. 계속 투자하고 열심히 연구하고 시장개척하고 그런 식으로 하는 것 밖에 없는데..지난 4반세기 동안 세계를 지배한 금융자본주의는 뭐 그런 걸 힘들게 하지 말고 파생상품 만들어서 잘 팔아서 하면 훨씬 돈 많이 벌고 하는데..대표적 인물이 제너럴일렉트릭의 잭 웰치 아닙니까. 그런 것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거죠. 우리나라도 계속 경제가 문제가 되는 게 실물을 등한시했기 때문이거든요.삼성전자처럼 연구개발 안하면 바로 밀리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기업도 있지만 5대 재벌 밑으로 내려가면 연구개발 안하거든요. 계속 그런 식으로 단기적으로 돈 벌 길은 뭡니까? 비정규직 늘리고,월급 깎고 외주 주고 해서 단기 이익은 올리지만 국민들은 어려워지고 그러니 내수는 더 위축되거든요. 결국 그런 식으로 해서 장기적으로는 자기 살 깎아 먹기거든요.그런 의미에서 실물의 중요성, 장기적 투자의 중요성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이죠?  =그럼요. 바로 그겁니다. 역사적으로도 보면 금융 뭐 이런게 자기 혼자 발전하는게 아니거든요. 물론 룩셈부르크 정도되면, 인구 50만에 부자 나라가 옆에 붙어 있으면 금융 만으로 먹고 살수 있겠지만 싱가포르만 해도 1인당 공업생산량이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나라 아닙니까.금융 허브라고만 생각하지만...그리고 역사적으로 금융허브라는 것도 결국 제조업 중심지를 따라다니는 거거든요. 17세기 금융 허브가 암스테르담인데요. 당시 벨기에 네덜란드의 모직업을 중심으로 그곳이 중심지엿거든요. 그 뒤엔 영국이 산업혁명해서 금융 중심지가 됐고 미국이 영국을 따라 잡으니 금융중심지가 런던에서 월스트리트로 넘어간 거죠. 지금은 그런 꿈도 허상이었다는게 드러났죠. 미국 자체의 투자은행이 다 망하는데.  얼마 전까지도 우리 나라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생각하던게 제조업은 그냥 중국이 자꾸 쫒아오고 힘드니까 어떻게 금융업 진출해서 먹고 살아보자 생각했는데, 그 모델 자체가 망했고. 제가 항상 하는 얘기가 남이 쫒아오는거만 생각하고 도망가는 건 생각하지 않느냐고? 중국이 우리 제조업 위협해서 우리가 금융업 간다고 해도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가 우리나라 봐줍니까? 거기서 또 우리가 못 올라오게 막거든요. 그게 문제라는 거죠. 결국 금산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했는데 진보진영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특히 진보진영에 부탁하고 싶은 것은...민주당이야 그 법안이 국회에 와 있으니 어떤 식이든 자기 입장을 정해야 될거고 고칠 것은 고쳐야겠지만...진보 진영 입장에서는 그런 기본적 틀에 대해 질문하는 게 중요한 거죠. 이와 관련 재벌과 사회의 대타협을 주장하셨는데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프렌들리 비즈니스와 닮았다는 오해를 받으신 것 같은데?  =처음 그 얘기를 꺼낸 결정적 계기는 2003년 SK-소버린 사태였습니다. 당시 구도가 소버린이라는 사모펀드가 SK주식을 사 모아서 그쪽 M&A 전문가 얘기하기를 잘 몰아갔으면 SK그룹을 좌지우지할 정도까지 갈수도 있었다고 했는데..일부에서 우리 재벌이 외국에 먹힌다고 걱정하니까...또 한편에서는 세계화 시대에 자본에 국적이 어디 있느냐는 주장도 나왔죠? 해서 제가 당시 ‘국적없는 자본은 없다’는 기고로 파문을 일으켰죠. 지금 우리 재벌이 잘못한 것도 많은데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외국 유수 기업도 손에 때 안 묻히고 돈 번 기업 없거든요. 철강왕 카네기, 유에스 스틸 등은 파업하면 사립탐정 고용해서 총으로 쏴 죽였거든요. 영국의 유명한 HSBC은행은 아편전쟁 때 영국 정부에 돈 대주고 따지면 다 나쁜 짓 한건데..제 주장은 그걸 용서하자는 차원이 아니라 그런 도덕적 얘기에 얽매여 있을 때냐? 국제금융자본이 재벌을 접수하면 싸우지도 못한다. 지금은 정씨네집 이씨네집 이름이라도 알고 누군지도 알지만, 당시 소버린 사태가 발생했을 때 소버린이 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뉴질랜드집 큰 수퍼마켓 체인을 갖고 있는 형제가 갖고 있는데 그 사람만이 아니라 뭐 어디에 페이퍼 컴퍼니 세우고 또 그게 브뤼셀에 역외 자본 시장을 세우는 등 세번,네번 돌려서...그런 사람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지배하기 시작하면 싸울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 제일 좋은 게 뭔가? 재벌이 원죄도 있고, 소유구조도 불안하기 때문에 차라리 빅딜을 해서, 그렇다고 자자손손 아무리 잘못해도 구해주겠다고 약속해서는 안되지만 어느 정도 잘 하기만 하면 경영권 위협받지 않게 제도적으로 만들어주고 그 대신에 예를 들면 삼성 같으면 노조도 인정하고 세금 더 많이 내서 복지국가 만들고...그런 식으로 고용 안정시켜주고 타협하자는 제안이었죠.  물론 백지에다 천국을 그려보라면 뭣하라고 거기다 삼성을 그려 넣겠습니까? 그나마 우리가 갖고 있는게 그나마 삼성이고 또 그런 걸 잡아먹겠다고 소버린이니 론스타 같은게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돌아 다니니까...그런 상황에서 그래도 더 성장이 잘되고 일자리도 만들고 복지국가도 만들 수 있는 현실성이 있는-물론 그것도 어렵지만- 뭔가를 찾다보니 그런 얘기가 나왔어요.  그런 얘기를 하면 뭐, 이명박 프렌들리 비즈니스 와 다를게 뭐냐고 이야기도 하시는데, 사실 저는 다릅니다. 저는 기업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는 입장인데 그런 면에서는 프렌들리 비즈니스라 할 수도 있지만, 이명박 정부의 비즈니스는 기업이 하고픈대로 놔두라는 것이거든요. 저는 그게 아니거든요. 지금 미국 보세요, 기업이 하고픈 대로 놔두다 보니 나라가 망한거 아녜요? 정부가 나서서 할 역할이 있고 규제가 있거든요.  때로는 풀고 때로는 규제도 하고 그런 식으로 실용주의적으로 해야 한다는 거거든요. 이명박 정부는 말은 실용주의 하지만 굉장히 이데올로기적으로 자유방임이 옳은 거라고 자꾸 얘기하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지만, 아니 그렇잖아요? 애들을 잘 키운다는 게 애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게 아니잖아요. 어떨때 혼도 내야 하고 어떨때는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해야 되고 하기 싶은 일도 하게 해야잖아요. 그게 지나칠 수도 있고 너무 자식을 눌러서 기르면 부작용도 생기죠. 보통 일에서는 적당히 그런 것을 섞여야 한다고 말을 하지만 왜 정부 개입 이야기 나오면 무조건 푸는 게 좋다고 얘기하냐는 거죠. 풀어준다고 그게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아니거든요.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신자유정책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정리해주신다면...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가 둘 다 신자유정부라고 규정했는데..물론 둘이 차이는 있지만..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겨두는 게 맡고..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이 한때 유명한 말을 했었죠.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좋든 싫든 시장에 맡겨두는게 맞고..한미 FTA로 대표되듯이 개방에 동참하는 게 맞다, 우리 민족주의 노선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 점에서 둘다 신자유주의 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은 이명박 정부는 순수한 신자유정부이고 노무현 정권은 약간 거친 데는 약간 부드럽게 한다고 예를 들면 사회적 안전망을 약간 확충한다든가..사실 그것도 노무현 정부는 많이 확충했다고 했지만, 우리 사회복지 시설이 OECD 회원국에서 거의 최하위권이거든요. 많이 이룬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은 있었고 재벌에 대해서 좀 견제와 규제를 했고 부동산에 대해서 규제를 많이 했지만 90% 이상은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규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거죠.  어떻게 보면 모든 면에서 이명박 정부가 노무현 정부보다 더 신자유주의 정부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게, 재벌 정책 경우 노무현 정권의 논리라는 것은 주식시장에 맡겨서 외국 금융자본-그게 사모펀드든 헤지펀드든-이 들어와서 가져가면 가져가고 재벌 통제도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이씨 집안 삼성 5%도 안 갖고 있는데 어떻게 좌지우지하냐며 통제하려고 했거든요...그런 면에서 보면 더욱 더 주주자본주의 논리에 충실한 더 신자유주의에 더 충실한 면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건 뭐 더 신자유주의다 덜 신자유주의다 말하긴 힘들지만, 둘이 기본 노선은 같되 그래도 노무현 정부는 일부 신자유주의 노선의 거친 면을 완화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계속) ●그는 누구?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 지닌 ‘천상 경제학자’  l케임브리지(영국) 이종수특파원l 장하준은 천상 경제학자였다.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이메일로 “6일 오후 2시30분경에 만나자.”며 캠브리지 대학 연구실로 오는 방법을 자상하게 설명해주었다. 파리~런던~케임브리지의 교통수단을 분(分) 단위로 나눠서 ‘경제학적으로’ 안내했다.  연구실에 도착하니 33㎡ 정도 공간은 전공 서적과 논문 등으로 가득했다. 근황을 물었더니 “6개월 동안 미국,아프리카, 유럽 등 10개국에서 강연 계획이 잡혀 있다.”며 “남들이 안하는 소리 하던 입장에서 한 군데라도 더 가서 열심히 설명하고 생각을 전파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자유주의적 금융자본주의의 해악을 주장했던 터라 국제무대에서 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 같다.  2시간여 인터뷰 동안 해박한 지식과 정확한 통계로 막힘이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알프레드 마셜이 경제학도들에게 요구했다는 덕목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이 떠올랐다. 그는 한국의 좌우파로부터 동시에 공격받고 있지만 뜨거운 가슴을 지닌 경제학자였다. ‘모든 사람이 다 잘 사는 사회’라는, 더 정확히는 그에 가장 근접하는 사회를 이루고 싶다는. 이를 위해 그는 차가운 머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고 1990년부터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사다리 걷어차기’(2004년) ‘쾌도난마 한국경제’(공저,2005년) ‘국가의 역할’(2006년) ‘나쁜 사마리아인들’(2007년) 등을 출간했고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2003년), 경제학 지평을 넓힌 레온티예프 상(2005년)을 받았다.  “전통적인 좌우파라는 틀에 갇히기 싫다.”는 그는 늘 현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그가 언제, 어떤 또 새로운 화두를 던질지 궁금해진다.  vie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정치판 왜 싸우는지 궁금하다/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정치판 왜 싸우는지 궁금하다/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두달 전에 정치기사 문제를 이야기했다.정치인들의 개인적 이야기를 중계하는 정치인과 정치기자 ‘그들만의 리그’로 채워지고 있음을 지적했었다.다시 정치기사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분명히 정치적 난리가 일어나고 있는데 정작 무엇 때문에 난리가 났는지 알 수 없다. 말할 것도 없이 정치가 없는 한국정치의 지병이 문제의 핵심이기는 하다.보통사람들의 세상은 경제위기로 무너져 내리는 참담한 지경인데 국회는 말그대로 관람불가의 가관을 연출하고 있다.정말이지 정치하는 사람들 어디다 세일해버릴 수 없나 싶을 정도다. 더 얄미운 것은 언론이다.정치가 이 모양일수록 문제의 본질이 뭔가를 짚어줘야 한다.사람들이 언론에 기대하는 것은 간단하다.복잡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설명과 해석이다.작금의 정치기사에서 이런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다.국회가 처리해야 할 주요법안이 200여개나 된다는데 도대체 그 어느 것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사들이 없다. 정치난장판이 격렬하게 벌어졌던 지난 한 주 서울신문 정치기사들을 보라.22일 월요일자 1면 사이드 상자기사 ‘보좌관 몸싸움 동원 언제까지’기사는 1면에서 시작해 4면 종합면까지 차지했다.오늘날 싸움판 한국정치의 애꿎은 희생양이 보좌관이라는 기사다.그러나 정치난국에 1면과 종합면 대부분을 채워야 하는 무게는 아니다.정치인과 그들만의 리그를 갖고 있는 정치기자에겐 그럴지 모르지만 적어도 경제난에 허덕이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아니다.23일 화요일자 5면은 아예 전투중계판이다.‘한나라 양동작전’ ‘민주 MB 압박’ ‘선진 실속찾기’ ‘친이-친박 갈등 재연’ 등이다.수요일 5면도 마찬가지다.‘손내민 여,뿌리치는 야’ 기사는 제목만 보면 무슨 이슈에 대한 협상인가 하고 살펴볼 수 있지만 이슈는 없고 서로 주고받는 말싸움들뿐이다.그게 아니면 ‘점거농성,입법전쟁 4년전과 똑같네’와 같은 옛날 싸움이야기다.목요일 5면 머리기사 ‘의장 중재도 무산,여야 성탄 대치’도 마찬가지로 어떻게 싸우고 있나에 대한 이야기다.금요일 5면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의 머리기사도 싸움의 전략전술들에 관한 내용이다. 일주일 내내 정치면을 채운 기사들 대부분이 싸움의 진행상황 중계다.여야가 무엇을 놓고 왜 이 난리를 피우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기사는 없다.경제살리기 관련법,헌법불일치 관련법 등 수식어는 있는데 이것들이 뭘 하자는 법인지,왜 반대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22일 5면 정치면에서 쟁점법안을 잠시 소개했지만 왜 쟁점이 되는가를 이해하기에는 요령부득이다.26일 금요일자 5면 맨 아래의 ‘야와 이견 큰 쟁점법안 대거 포함’ 기사에서 겨우 뭘 놓고 싸우는지 정리해 놓았다.그러나 이 역시 114개 사회개혁법안을 분리상정하겠다는 내용과 경제살리기법에 방송법,은행법,금융지주회사법 등이 있다는 것,그리고 국정원법 등은 중점처리법안에서 빠져 있다는 총괄만 있고 내용은 없다.복잡한 법안내용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줄 만큼 지면이 충분치 않다는 변명은 말아야 한다.일주일 동안 싸움판으로만 채운 정치면만으로도 충분하게 알릴 걸 알릴 수 있었을 것이다. 뉴스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기자의 비판적 판단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기자가 비판적 판단의 주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현실적 조건은 출입처,취재원 등에 대한 독점적 접근을 통해 정보를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인터넷은 이런 조건을 붕괴시킨다.보통 사람들도 어지간한 정보는 다 접할 수 있다.비판적 판단의 주체로서의 자격을 예전처럼 주장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정치인과 그들만의 리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을 버리자.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20년째 인물만 찍어온 사진작가 조세현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20년째 인물만 찍어온 사진작가 조세현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라틴어로 어두운 방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 방 안을 어둡게 한 뒤 한쪽 벽면에 바늘 구멍을 뚫어 놓으면 방 밖에 있는 물체의 영상이 방 안의 벽면에 비친다는 것을 알았다.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네모난 상자의 한쪽 면에 바늘구멍을 뚫어 놓고 반대면에 종이를 붙여 그림의 윤곽을 잡았다.바늘 구멍이 향하고 있는 쪽의 영상이 상자속으로 들어와 종이에 비치는 기능을 활용했다.이같은 ‘카메라 옵스큐라’의 원리는 오늘날의 사진기,즉 카메라의 어원이 됐다. 1839년 프랑스인 다게르에 의해 현재의 사진기가 처음 개발됐을 때 당시 유럽의 언론들은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하느님의 형상과 같은 인간의 모습을 포착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신(神)에 대한 모독이다.이런 기계를 만들었다고 떠드는 다게르는 분명 바보 중의 바보다.” 아마 사람의 얼굴에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이 영혼을 빼앗는 걸로 여겼던 것 같다. 사진작가 조세현(50)씨.이른바 인물 탐구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법정 스님,시인 고은,소설가 황석영,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등을 비롯,한예슬,손예진,이영애,이미연,고소영,김민선,김희애,김희선,장진영,권상우,고현정 등 문화예술계,종교계,연예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 대부분이 그의 카메라 렌즈 속에 자신의 삶과 일상을 담았다. 최근 6년 동안 그는 ‘그림자’를 위한 특별한 작업을 해오고 있다.우선 최근 전시회를 들여다보자.지난 17일 저녁,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천사들의 편지-인연’이라는 주제로 ‘사랑의 사진전’이 열렸다.전시장 벽에는 김혜수,하정우,송윤아,김정은,진호,최수정,하희라,김미화 등 20여명의 스타들이 미혼모의 아이,장애 아동을 한명씩 품에 안고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들만 수백명.김갑수,김성수,이승기 등 10여명의 스타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이한 ‘사랑의 사진전’은 입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일깨우기 위해 6년 전부터 시작됐다. 행사 주관은 대한사회복지회(이사장 주경식),사진 촬영은 조 작가가 계속 맡았다.전시는 23일까지 계속되며 모인 후원금은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치료비와 수술비,국내입양 활성화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전시회 직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아이콘 스튜디오’에서 조 작가를 만났다.그는 올해로 20년째 인물연구에 천착해오고 있다.그러는 동안 2년 전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한복 사진전 ‘코리아,바람의 소리’를 열어 한복바람을 불러일으켰다.또 제13회 베이징장애인올림픽대회(9월6일~17일) 기간 동안 베이징의 문진호텔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장애인 선수들의 생생한 땀방울을 담은 사진전을 열어 주목을 끌었다. 평소 그는 “나의 사진의 목적은 타인과의 공감이며 사진을 통한 타인과의 대화는 나의 삶이기도 하다.”는 사진철학을 표방한다.또 “사진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며,그래서 사진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주창한다. 그의 스튜디오 안에 들어서자 탤런트 윤은혜가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대형 사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암실에서 막 나온 그와 마주앉았다.요즘 경제사정을 말하면서 최근 법정 스님의 ‘위기에 기죽지 말자.’는 얘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그는 “안그래도 길상사에서 직접 뵙고 사진도 찍었다.”고 했다.법정 스님이 머무는 산속 암자에도 갔었고 혜안 스님과 법장 스님 등 큰 스님들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은 적이 있다고 귀띔했다.그는 “이런 스님을 만나면 빛이 보이고 아이같은 모습을 느낀다.”고 말했다. →요즘 카메라 렌즈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 있나요. “아이들입니다.과거에는 빛을 향했다면 지금은 그림자입니다.무표정 속에서 맑음을 뽑아내는 것이지요.차갑지만 따뜻하고,색깔로 치면 오렌지빛이라고 할까요.” →작품의 세계가 달라졌다는 얘기지요. “과거에는 피사체인 모델을 그대로 찍었지만 지금은 제 자신의 사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다시 말해 처음에는 피사체인 너를 찍었지만 지금은 나한테 아주 가까이 다가온 사진들이지요.깊이가 있다고 하면 될까요.” →‘천사들의 편지-사랑의 사진전’이 6년째인데 어떤 인연이 있었나요. “2003년 어느 날이었지요.대한사회복지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입양을 앞둔 아이들이 30명이 있는데 100일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이었습니다.그래서 갔지요.헌데 장애아동도 있었습니다.사진을 찍고 보니 그냥 100일 사진으로 하기엔 너무 아까워 금호갤러리 협찬으로 그해 연말 사진전을 열었습니다.가수 인순이,탤런트 권상우 등에게 부탁을 했지요.아이를 안고 찍어달라고 말입니다.그렇게 시작한 것이 6년째가 됩니다.다행히 모델이 된 아이들은 95%가 입양됐습니다.아이들한테는 빨리 부모를 찾아줘야 하거든요.” →사랑의 사진전은 언제까지 계속됩니까. “입양된 아이들이 10살이 될 때까지 할 겁니다.모델이 됐던 스타들과 다시 만남의 자리를 주선할 예정입니다.100일 무렵에 누군가의 품에 안겨 사진을 찍었던 아이들,그동안 등장했던 120여명의 스타들과 다시 만나는 것이지요.” →입양아들과 만나는 게 운명이라고 여기나요. “외삼촌이 대구교구 베드로 신부입니다.제가 사진작업을 하니까 하루는 (베드로 신부가 데리고 있던)낙동강변의 아이들을 촬영해달라고 전화가 왔어요.그래서 갔지요.순진무구하고,무표정하면서도 맑은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 찡한 아픔을 느꼈습니다.갔다온 얼마 뒤 공교롭게도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연락이 왔던 것 아닙니까.” →아이와 스타들,같이 사진찍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날씨와 스케줄 등 고려할 사항이 많습니다.대개 3개월에 한 커플씩 촬영을 합니다.아이들은 옷을 다 벗어야 하고,우는 아이들도 많아 달래기도 해야 하고,또 둘이 호흡이 잘 맞아야 합니다. 최수종·하희라 부부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을 키워봐서 사진 분위기를 잘맞추지요.” →그동안 개인전만 22차례,또 해외전시도 여러번 했는데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나요. “개성있게 찍으라고 얘기하고 싶어요.개성을 살리는 것이 곧 자신을 찾는 것이거든요.피사체엔 자신감을 주고 찍는 당사자는 나와의 만남이 거듭되고,그런 것이지요.” →지난 20년 동안 일관되게 인물사진을 찍어왔는데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갑니까. “8년 전부터 가치관이 좀 달라졌습니다.앞서 언급했듯이 화려한 빛에서 그림자로 바뀌고 또 내면적 깊이를 탐구하고 있습니다.사진으로도 얼마든지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에 몰두하고 있지요.그 깊이를 위해 가려고 합니다.” 조 작가가 사진과 인연을 맺은 것은 중학교때였다.길거리에서 우연히 필름 하나를 주워 인화를 해보니 음화가 양화로 투사되는 신기함을 맛보았다.그래서 고등학교때 서클활동으로 사진반을 택했고 중앙대 임응식 교수와 만나면서 대학도 중앙대 사진학과를 다녔다.이후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여성잡지에서 사진기자로 활동하다 프리랜서와 대학강단 등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슬하에 딸 둘을 두었으며 영화계통과 패션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화려한 인물이 아닌 “보통사람들과 만나겠다.매표소 아저씨,정류장 사람들,가공이나 포장 없이 있는 그대로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담겠다.”며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경북 고령 출생으로 중동고와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여성월간지 ‘주부생활’ 사진기자로 10년 가까이 일하다가 프리랜서로 전업했으며,1990년부터 6년 동안 경일대 사진학과 강사와 1997년부터 2년 동안 상명대 사진학과 강사 등을 역임했다.현재는 아이콘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중앙대 예술대 겸임교수,Figaro 사진디렉터 등으로 활동 중이다.1992년 올해의 패션사진가상을 수상했다.6년째 입양·장애아동을 위한 ‘천사들의 편지-인연전’을 열고 있다.여기에 참여한 연예인만 120여명에 이른다.그동안 개인전을 22차례 여는 등 인물전문 사진작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 “장애인 여러분, 자신감 갖고 파이팅”

    “많은 장애인이 단지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보통사람보다 힘들게 살고 직업 구하는 것도 너무 힘듭니다.” 내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고의 신인으로 주목받는 신지애(20·하이마트)가 세계 장애인의 날인 3일 경기 성남시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열린 2012 뉴 비전 선포식에 참석,“이 분들이 훌륭한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데도 불이익을 당하는 게 안타까워 무언가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공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며 장애인 고용을 촉구했다. 또 신지애는 “장애인분들도 잘해 낼 일이 많은데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아 간다면 못해 낼 게 없다.”며 용기를 북돋워 줬다. “존경받는 선수로 남고 싶다.”는 신지애는 내년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겠다고 약속했고,김선규 공단 이사장은 2012년까지 장애인 2% 의무고용을 이끌겠다고 화답,서로의 목표 달성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로 했다. 국제대회에 나갈 때도 공단 배지를 모자에 단다는 신지애는 “선수들이나 대회 관계자들이 ‘무슨 배지냐.’고 많이 물어 본다.그럴 때마다 ‘장애인 고용촉진을 위해 내가 홍보하고 있으니까 관심 갖고 도와 달라.’고 말한다.”며 장애인 사랑을 나타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이정진 “싱글대디, 실제라면 ‘대략난감’이죠”

    이정진 “싱글대디, 실제라면 ‘대략난감’이죠”

    진부한 소재와 억지 설정이 반복되는 TV 일일극에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지난달 17일 첫방송한 MBC 일일연속극 ‘사랑해, 울지마’(극본 박정란·연출 김사현)가 탄탄한 극적 구성에 미니시리즈 못지않은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이 드라마에서 ‘싱글대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이정진(30)을 만나 ‘일일극에 대처하는 배우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요즘 드라마속 이정진(영민 역)은 ‘대략난감’한 상황이다.대학 시간강사로 재단 이사장 딸과 결혼을 앞둔 그의 앞에 갑자기 꼬마아이가 나타난 것.미국에서 유학시절 사귀었던 옛연인이 영민의 아이를 낳아 혼자 키워오다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자 아이를 한국에 있는 아빠에게 맡긴 것이다.  “실제로 일어난다면 ‘천재지변’과도 같은 일이죠.영민이 옛연인의 임신사실을 알고 약혼을 한 것도 아니고,깨끗하게 헤어진 애인이 6년 만에 나타나 아이를 데려오다니.저라면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것 같아요.보통 드라마에서 절정 부분에 터질 만한 이야기가 초반부터 나오니 뒤에 얼마나 ‘더 센’ 사건이 나올지 기대가 되요.” ●빠른 극 전개…미니시리즈식 촬영방식  졸지에 ‘싱글대디’ 가 된 영민.현실은 물론 극에서도 아버지 역할은 처음이기에 어색할 법도 하지만,이정진은 의외로 ‘간접경험’ 덕을 많이 봤다며 웃는다.  “사회에 나와서 열살이상 나이차가 나는 형들과 가깝게 지내는데,모두 다 학부형이에요.다들 총각땐 별다른 차이를 못 느꼈는데,아이가 생기니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더군요.저 역시 오로지 연기만 생각하는 아이의 순수한 눈빛을 보면서 오히려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고칠 때가 많아요.”  차승원, 유지태를 잇는 모델 출신 연기자인 이정진은 2000년 KBS 일일극 ‘좋은걸 어떡해’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이후 드라마 ‘나쁜 여자들’,‘9회말 2아웃’과 영화 ‘해적, 디스코왕 되다’,‘말죽거리 잔혹사’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한창 미니시리즈의 남자주인공을 해도 모자란 나이에 그가 일일극으로 ‘유턴’ 하게 된 이유는 뭘까.  “처음엔 드라마 제목과 내용이 특이해서 끌렸어요.물론 영화나 드라마는 점점 줄어드는데,배우는 넘쳐나는 요즘 시장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죠.작품형식은 일일극인데,카메라 앵글이나 촬영방식은 미니시리즈처럼 진행돼서 힘들지만,선배들과 호흡하며 배우는 것도 많아요.”  하지만 일일극은 주부 등 보다 폭넓은 시청자층들의 호응을 얻어야하고,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너는 내운명’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속에서도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그의 도전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기존의 일일극이 출생의 비밀,얽히고 설킨 관계 등 통속적인 부분이 많았다면,이 작품은 빈틈없고,원칙주의자였던 영민이 자신의 아들을 통해 변해가는 과정을 비롯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이야기예요.무엇보다 영화 ‘마파도’에 ‘할매’로 출연했던 선배들이 핵심 시청자층이라 많이 좀 봐주셔야 할 텐데….”(웃음) ●벌써 연기 9년차… ‘늘 배우는 자세로’  아직 극초반이라 시청률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인터넷 게시판의 반응만큼은 꽤 호의적이다.시청자들은 정장이 잘 어울린다며 ‘수트정진’이란 별명을 붙여주는가 하면,아들을 바라보는 눈빛 연기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도 올라온다.  “보통사람보다 팔이 5㎝이상 길어서 불리한 점도 있어요.의류 업체들이 모두 새로 옷을 맞춰서 협찬할 정도니까요.연기는 특별히 천재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세상 사람 누구나 조금씩 거짓말도 하고,연기를 하면서 살아가잖아요.모두를 다 만족시키기는 어렵죠.좋은 연기자는 시대상황과 부합했을 때 나온다고 생각해요.”  어느덧 연기 데뷔 9년차.요즘 방송가는 어려워진 경기 때문에 톱스타들의 ‘출연료 상한제’ 가 논의되고 있는 등 어느 때보다 경직되어 있다.이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어떨까.“좋은 조건에 작품 선택권까지 지닌 배우는 그리 많지 않아요.방송사와 제작사의 수익구조가 투명하게 관리된다면 ‘수요와 공급’에 따라 합리적으로 조절되는 것이 좋겠죠.요즘은 누구나 돈이 되는 사극이나 의학물에만 투자하는데,다만 배우로서 좀더 실험적이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할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포피의 행복바이러스 퍼뜨리기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포피의 행복바이러스 퍼뜨리기

    ‘해피 고 럭키’의 주인공은 영화의 제목대로 ‘낙천적인’ 포피다.런던 거리를 자전거로 누비던 포피는 서점에 들렀다가 자전거를 도둑맞는다.화를 낼 상황이지만,그녀는 “이런,작별인사도 못했는데…”라고 말할 뿐이다.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다.스쳐 지나가는 사람은 물론 강아지에게까지 인사를 건네고,하루 24시간을 모두 몸과 마음의 행복에 바치는 그녀에게 강적이 나타난다.운전연수를 위해 만난 강사는 그녀와 정반대의 인물이다.포피는 매사에 불만이고 고집불통인 그 때문에 곤경에 빠진다.  포피와 친구들이 찾은 클럽에서 흘러 나오던 노래는 ‘펄프’의 ‘보통사람들’이다.영국의 거장 마이크 리는 거의 언제나 평범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은 다음 특별한 존재로 만든다.보통사람이 빛나는 건 언제일까.바로 인생의 의미를 찾았을 때다.결혼,집 장만,노후 대책에는 별 관심이 없는 서른 살 포피는 일상의 기쁨과 건강함으로부터 살아갈 힘을 얻는다.그리고 자기 몸 안의 행복 바이러스를 주변인에게 감염시키고자 애쓴다. 포피를 보노라면 ‘멋진 하루’에서 하정우가 연기한 병운의 얼굴이 떠오른다.우리를 위로하고 이해하려는 아름다운 친구의 모습 말이다.그러므로 ‘해피 고 럭키’의 즐거움은 대부분 포피 역의 샐리 호킨스에게서 나온다.호킨스는 베를린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영화 내내 그녀가 안겨준 행복과 웃음에 비하면 그 정도 상이 별 건가 싶다.  그렇다고 해서 마이크 리에게 포피를 영웅시할 의도는 없다.사실 ‘해피 고 럭키’는 마냥 신나는 낙천주의자의 영화가 아니며,포피 또한 때때로 풀어 내기 힘든 상황과 이해할 수 없는 인물 앞에선 고개를 갸우뚱한다.인간이 주변과 소통하는 방식에 따라 삶(과 사회)의 모습은 변하겠지만,변화된 모습이 주체가 원하는 방향과 항상 일치하진 않는 법이다.마이크 리는 그것이 삶의 신비이자,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질문과 노력과 향유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분위기가 사뭇 다른,감독의 전작 ‘베라 드레이크’와 ‘해피 고 럭키’를 비교해 보면 두 영화의 주인공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된다.두 사람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주변인에게 친절하며,자신이 믿는 바를 행동한다.그러나 두 명의 착한 여자가 처하는 상황은 정반대다.그 지점에서 마이크 리는 인물을 평가하기보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 볼 따름이다.당연히 영화 속엔 답이 없을 테니,그건 각자의 삶에서 구할 일이다. 영화평론가
  • 신동일 감독 “개봉할 날 기다리다 흰머리ㆍ주량만 늘었죠”

    신동일 감독 “개봉할 날 기다리다 흰머리ㆍ주량만 늘었죠”

    ‘나의 친구, 그의 아내’(감독 신동일·제작 프라임 엔터테인먼트)가 드디어 27일 개봉된다.2006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1년 반 넘게 햇빛 볼 날을 기다려야 했다. 부산 국제영화제,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 시카고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6개의 유수한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받아 호평을 받았지만, 우리 영화계의 짙은 불황을 비껴가지 못했던 것이다. 당연히 배우와 스태프의 속은 타들어 갔고 신동일 감독은 ‘양치기 소년’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지난 13일 만난 신 감독의 표정은 파고가 지나간 바다처럼 담담해 보였다. ▶어떤 작품인가.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지독한 우정과 내밀한 욕망을 다루고 있다. 명문대 출신 펀드매니저 예준(장현성)은 요리사인 재문(박희순)과 군대 시절에 만난 절친한 친구 사이다. 어느 날 재문의 아내인 미용사 지숙(홍소희)이 파리에 가있는 동안, 예준의 실수로 재문 부부의 갓난아이가 죽게 된다. 재문은 의리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죄를 뒤집어쓰고 감옥에 들어가고, 이들 셋의 관계가 얽히게 된다.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겠다. -영화사 내부 사정에 불황까지 겹쳐 개봉이 늦춰졌다. 흰머리와 주량이 많이 늘었다. 영화계가 아무리 어려워도 이런 식으로 묻힐 영화가 아니라는 인식이 높아져 개봉하게 됐다. 여느 다른 ‘창고영화’가 흥행을 노렸다가 개봉이 막힌 경우라면, 최근 개봉된 ‘사과’나 ‘나의 친구, 그의 아내’는 처음부터 상업성에 구애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차원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친구, 부부, 가족 등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감정, 욕망을 다루었기 때문인 것 같다. 보통사람들의 고민거리가 드라마틱하게 녹아 있어 국내 관객도 공감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전복적 사고가 엿보이는 장면이 여럿 나온다. 군대에서 예준이 재문에게 “동갑내기이니 계급장 떼고 말놓자.”고 하는 대목이나, 여성이 남성에게 화대를 지불하는 대목 등. -젊은 시절 예준은 ‘인간은 평등해야 돼.’라는 개혁적인 사상을 가졌다. 하지만 사회적 계층이 자신보다 낮은 재문에게 은근히 명령조로 얘기하는 등 말과 행동이 이율배반적으로 표출된다. 진보적이었던 사람이 현실에 타협하며 변질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으려 했다. ▶지숙의 출산 장면, 배우들의 정사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되는 등 화면이 사실적이다. 반면 자신의 아이를 죽인 친구를 감싸는 재문 등 인물들의 행동은 현실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우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재문이 어리석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인간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훗날 ‘내가 왜 그랬지?’하며 후회할 행동을 하곤 한다. 이처럼 알다가도 모를 상황들이 어쩌면 이야기 전개의 원동력이다. 화면은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되도록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했다. 상식과 비상식이 섞여 있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뒤집어보는 것이 내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9월에 DVD가 나온 첫 장편 ‘방문자’에 이은 두번째 장편이다. 작품 계획은. -지금 세번째 장편 ‘반두비’의 후반작업을 하고 있다.‘반두비’는 반항적인 18세 여고생과 29세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의 우정과 사랑을 밝게 그린 작품으로, 감독 겸 제작을 맡았다.2018년에는 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칼’이라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프라임 엔터테인먼트 제공
  • 제주 이색 테마파크

    제주 이색 테마파크

    유리를 주제로 한 박물관 ‘유리의 성’이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서 지난달 22일 문을 열었다. 세계 각국의 유리조형 마에스트로(대가)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이 2년에 걸친 준비기간과 1년의 작업 끝에 완성했다. 250점 남짓한 유리 조형물을 만들고 가꾸는 데 들어간 돈이 130억원. 국내에서 제작된 작품들을 옮기는 데만 7·5t 트럭 30대가 동원됐다. 모두 7개의 테마조형파크를 비롯해 유리의 화원, 현대유리조형관, 글라스 하우스 등으로 꾸며졌다. 오는 26일엔 국내 최초의 말 테마파크를 표방하는 ‘더마파크’(The 馬 Park)가 한림읍 월림리에 문을 연다. 라온 골프장을 운영하는 라온랜드가 20만㎡의 공간에 320억원을 들여 상설 야외 기마예술공연장, 승마클럽 등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도를 찾는 국내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요즘 물오른 제주 관광에 볼거리가 더해진 셈이다. # 유리나무·다면경 체험실 등 볼거리 많아 유리의 성의 공간 배치 등을 총괄 기획한 고성희(48) 남서울대 교수는 이 박물관의 특징을 유리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보여준 곳이란 말로 표현했다. 고 교수는 “깨지기 쉽고 차가운 이미지를 가진 유리지만, 작품들을 접하고 보면 의외로 단단하고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유리의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박물관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정서”라고 소개했다. 동화 ‘재크와 콩나무’를 모티브로 삼은 유리나무, 연어들이 물길을 차고 오르는 벽천 등을 줄줄이 지나면 현대유리조형관에 이른다. 쇠파이프로 바람을 불어 꽃병 등을 만드는 블로잉 기법을 비롯, 램프 워킹, 샌드 블라스트 등 유리 조형물을 만드는 모든 기법의 작품이 망라돼 있다. 특히 전 세계 유리 조형물 제작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체코의 보헤미아 글라스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글라스의 화려한 작품들은 절대 놓치지 말 것. 시각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거울방, 다면경 체험실 등도 만날 수 있다. 현대유리조형관을 나서면 주작·현무·백호·청룡 등이 서 있는 사신도 광장이다. 한국 유리의 역사에 대해 음미해볼 만한 공간이다. 제주 돌담을 형상화한 작품들이 주변을 둘러싸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유리의 성 가운데쯤 자리잡은 글라스 하우스는 찻집을 겸하고 있어 숨 한자락 내려놓기 딱 좋다. 체코 작가가 제작한 유리 탁자에서 폼잡고 차 한 잔 마시며 한껏 여유를 부려 봐도 좋겠다. 글라스 하우스 앞은 유리의 화원이다. 다양한 종류의 유리꽃들이 시선을 잡아 끈다. 광합성을 해야 할 필요가 없으니 사철 꽃이 질 일도 없을 터. 하지만 화려하기는 하되 생명이 없는 모습에서 측은한 생각도 없지 않다. 이 박물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딱딱하고 고정된 작품들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유리 바람개비들과 2만 1000송이 유리 유채꽃 등에서 보듯 일부 작품들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휘적거릴 줄도 안다. 고 교수가 강조한 ‘유리의 또 다른 면’이란 아마 이런 것일 게다. 꼭 찾아가 ‘볼일’을 봐야 할 작품도 있다.‘미친 화장실’(crazy bath room)이란 독특한 이름의 유리화장실이 바로 그것. 안에서는 밖을 훤히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안팎의 관객 모두 자유롭고 개운한 상상을 해보시길. # 유리 조형물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록들 사실 보통사람들은 작품의 예술성을 떠나 규모와 제작 비용 등에 먼저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이 박물관 조형부 홍기택(42) 부장은 이탈리아 유리 조형의 거장 피노 시뇨레토가 만든 지름 90㎝짜리 세계 최대 유리 구(球)를 여러 자랑거리들 중 가장 앞줄에 세웠다. 제작 기간만도 1년이 소요됐고 무게는 700㎏에 이른다.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우주의 질서를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홍 부장은 “유리구를 만들 때 갑작스런 온도변화가 생기면 표면에 균열이 생긴다. 달궈진 유리구의 겉과 속에 온도 차이가 있어 전기로(爐)에서 온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식히다 보니 오랜 기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든 작품은 이탈리아의 자네티 무라노 공방에서 제작한 ‘독수리와 말’이다.1억원이 투입됐다. 용해로에 녹아 있는 유리 덩어리를 계속 말아가며 만드는 ‘솔리드’(Solid) 기법의 작품. 유려한 자태와 사실적 표현이 압권이다. 만들기가 가장 까다로웠던 작품으로는 고성희 교수의 ‘자화상’이 꼽힌다. 고 교수는 “어떤 강력 접착제로도 접합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돌과 2만 5000장의 유리 조각을 세 달에 걸쳐 앵커 등을 이용해 고정시켰다.”고 제작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밖에도 테마조형파크 초입에 설치된 ‘유리 미로’는 실외에 설치된 것으로는 세계 최초란 찬사를 받는다. 유리의 성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다. 입장료는 7000~9000원.(064)772-7777. # 승마에서 마상공연까지 한 곳에서 즐긴다 ‘더마파크’는 어린이를 위한 조랑말 체험승마장과 사계절·전천후 승마가 가능한 실내 승마장, 명마 방목장, 감귤밭과 억새 군락지 사이로 난 총 길이 1.8㎞짜리 잔디 외승주로 등 각종 승마 체험시설과 볼거리들을 갖추고 있다. 최대 볼거리는 ‘칭기즈칸의 검은 깃발’ 공연.50여명 출연진 모두가 말을 타고 야외공연장을 누비는 기마전쟁극이다. 몽골 현지에서 선발된 칭기즈칸의 후예들이 세계 최고의 기마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입장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1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공연은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등 하루 두 차례 펼쳐진다.(064)795-8080.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오바마의 미국] 李대통령-오바마 전화 대화록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7일 오전 첫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동맹 강화, 북핵공조 문제 등을 협의했다. 통화는 12분간 이뤄졌다. 다음은 대화록. ●이 대통령 진심으로 축하한다. 변화와 희망에 대한 미국 국민의 기대가 매우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많은 국가들이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 한국과 한국민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다. 하와이에서 자라면서 많은 한국계 미국인들과 접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민과 한국에 대해서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다. 불고기와 김치를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점심 메뉴 중의 하나다. 한·미관계가 긴밀하지만 한층 더 강화하고 싶다. 양국의 강화된 동맹관계가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의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한·미간 경제안보 관계를 위해서 동맹을 강화시켜 나가기를 희망하며 이 대통령과도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이 대통령 미국 대통령선거 과정을 주의깊게 봤다. 당선인이 하와이와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삶과 라이프 스토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특히 당선을 목전에 두고 별세한 외조모 소식에 안타까웠다. 수락연설에서 말한 것처럼 외조모께서 하늘에서 미소 짓고 계실 것이다. ●오바마 당선인 이 대통령의 삶을 존경하고 많이 알고 있다. 정치에 입문하시기 전 젊은 나이에 현대라는 기업을 일궈내신 업적은 보통사람이 일생에 거쳐 해야 할 일을 짧은 시간 내에 이룬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하면서 지혜와 견문을 빌리고 싶다. 금융위기, 북한문제 등을 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자. ●이 대통령 (미국측 통역에게)오바마 당선인의 발언을 통역하지 않아도 된다. ●오바마 당선인 이 대통령의 영어가 내 한국어보다 훨씬 낫다.‘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밖에 못한다. ●이 대통령 당선인의 말씀을 들으니 든든하다. 금융위기를 비롯해서 에너지, 자원, 환경, 빈곤 등 여러가지 현안을 안고 있다. 국제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서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당선인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야 한다.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21세기의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당선인과 뜻을 함께해서 노력하겠다. 당선인이 한국과 한국민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 데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오바마 당선인 시간을 내주어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 뵙기를 기대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용원 칼럼] ‘묻지마 살인’의 사회학

    [이용원 칼럼] ‘묻지마 살인’의 사회학

    엊그제 서울 강남에서 30대 남자가 고시원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들에게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 살기가 싫다.”고 말했다는데 이야말로 동기 없는 살인, 곧 ‘묻지마 살인’의 전형이다. 우리사회에서도 ‘묻지마 살인’이 문제된 지는 이미 여러해 됐다. 올 들어서만 지난 4월 강원도 양구에서 30대 남성이 저녁 산책길에 나선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했고, 7월에는 동해시청 민원실에 쳐들어간 30대 남자가 여성 공무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또 8월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20대 남자가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우연히 그 앞을 지나가던 40대 남성을 살해했다. 이 모두가 살인자와 희생자 사이에 개인적 원한·이해관계 따위가 끼어들 틈이 없는 어이없는 범행이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범죄는 기본적으로 특정한 이득을 얻는 수단이었다. 먹을 것(돈)을 빼앗거나 성적 욕망을 해소하려고, 아니면 자신의 지위·명예를 유지하거나 상대방에게 복수하는 것이 동기였다. 그러나 ‘묻지마 살인’에서는 범인이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한다. 스스로를 파괴하는 데 그친다. 그런데도 왜 ‘묻지마 살인’이 빈발하는 걸까. 일찍부터 ‘동기 없는 살인’에 주목한 이는 영국의 문명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콜린 윌슨이다. 24세에 이미 저서 ‘아웃사이더’를 발표해 아웃사이더라는 용어와 그 개념을 널리 퍼트린 이 조숙한 천재는 ‘묻지마 살인’이 1960년대 들어 현저해진 문명병이라고 규정한다. 문명이 발전할수록-전통사회에서와는 달리-개인은 제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한다. 그래서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쟁이 극심해 노력은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럴 때 보통사람들은 더욱 땀을 흘리거나, 기대치를 일정 부분 낮춰 현실을 받아들인다. 간혹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치는 것처럼 일상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묻지마 살인범’들은 다르다. 그들은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치기보다는 아예 과수원에 불을 질러버리는 것이다. 과수원에 불을 질러봐야 본인에게는 사과 한 알 생기지 않지만, 어차피 그들에게 논리적 인과관계란 중요하지 않다. 사회가 나를 무시했으므로 그저 복수할 뿐이다. ‘묻지마 살인’이 두려운 이유는 잠재적 살인자들이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도시 곳곳에 설치한 시한폭탄 속에서 살아가는 꼴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그 ‘시한폭탄’은 갈수록 늘어난다. 콜린 윌슨은 저서 ‘현대 살인백과(Encyclopaedia of Mordern Murder)’에서 “편의를 위한답시고 정의를 희생하면서 제대로 운영되는 사회는 없다.”고 단정한다.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사회에 축적되는 분노는 그만큼 커지고, 그에 비례해 범죄 또한 늘어난다는 뜻이다. 아울러 인간적인 사회를 조성하려면 구성원 개개인의 현실적인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묻지마 살인’을 일거에 해소하는 묘책은 없어 보인다. 다만 우리사회의 구성원 각자가 사회정의를 이룩하고자 노력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갖는 수밖에 없다. 그것만이 나와 내 가족을 ‘묻지마 범죄’의 재앙에서 보호하는 길이다.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Seoul In] 매주 화요일 ‘부자경제학’ 강의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시설관리공단은 9∼30일 매주 화요일 창동문화체육센터에서 ‘보통사람들의 부자경제학’이란 강의를 한다. 조종운 환경와우에셋 대표와 윤설화 파트장이 금융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금융환경 변화, 저금리 고령화시대 자산관리법 등을 재미있게 설명한다. 창동문화체육센터 901-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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