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보컬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커버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119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41
  • 밴드 포플레이, 앨범 ‘예스 플리즈’ 발매

    물방울처럼 투명한 피아노 선율과 가슴을 쓸어내리는 것 같은 감성의기타, 여기에 잔잔하거나 격한 감정을 때로는 뱉어내며 삭이는 드럼과 베이스음. 이 가을,퓨전재즈 듣는 재미를 또한번 새롭게 곧추세워주는 앨범이나왔다.키보디스트 밥 제임스.기타리스트 래리 칼튼,드러머 하비 메이슨,베이시스트 나단 이스트는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재즈의 인물들. 재즈 마니아라면 누구나 그려봄직한 최강의 퓨전재즈 라인업이라 할수 있다.이들 거장들이 몸담고 있던 밴드를 나와 프로젝트팀 ‘포플레이’를 결성,활동해온 지 10년만에 7번째 앨범 ‘예스 플리즈’를냈다. 군더더기 설명이 필요없는 컨템포러리 재즈의 거장 밥 제임스가 중심이 돼 결성된 포플레이는 지난 91년 첫 타이틀앨범을 50만장 판매하고 33주간 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한 경이로운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 나온 것 중 가장 오지랖 넓은 음악적 표현력을드러냈다는 평을 얻고 있다.펑크,소프트록,어번(도회풍 팝),팝 등을적절히 비벼내고 있다.밥 제임스의 곡 ‘로보 밥’은 펑크에 대한 경의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고 ‘블루스 포스’는 재즈 스케일과 코드를 블루스 감각을 살리는 데 활용하는 래리 칼튼의 역량을 드러내 보인다. 11곡 수록곡 가운데 뒤로 갈수록 대중적 흡인력을 살리려는 듯 보컬이 들어간다.상트 무어의 감각적인 목소리가 제임스의 유려한 피아노터치아래 살짝살짝 드러나는 ‘세이브 섬 러브 포 미’, 나단 이스트가 세리의 목소리를 담아 약간은 끈적한 느낌의 연가 ‘어 리틀 포플레이’ 등이 들을만하다. 흑인 특유의 유연성과 그루브감으로 완벽한 박자 조절을 이뤄내고 있는 하비 메이슨의 ‘러키’가 마지막곡으로 실려있다. 이들이 거장인 이유는 각자 개성을 존중하면서 서로 조화를 잃지 않는 넉넉함의 경지를 일구고 있다는 것이다.그런 경지를 한번 느껴보지 않으실래요. 임병선기자 bsnim@
  • 맨해튼 트랜스퍼 첫 내한공연

    지난 69년 결성돼 22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그래미상을 10차례 거머쥐었던 재즈보컬팀 ‘맨해튼 트랜스퍼’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새로 문을 연 센트럴시티(옛 강남고속버스터미널) 6층 밀레니엄홀에서 11월 4일과 5일 오후7시,각각 일반공연과 디너쇼로 두차례 펼쳐진다.1588-7890팀 하우저와 앨런 폴,셰릴 벤타인과 자니스 시겔의 남녀혼성 4인조로 구성돼 ‘재즈계의 아바’로 불리는 맨해튼 트랜스퍼는 올 2월 미국의 재즈타임지 독자투표에서 최고의 보컬그룹으로 뽑히는 등 화려한명성을 30년째 누리고 있는 그룹.택시기사였던 팀이 손님으로 탑승한 자니스를 만나면서 팀이 결성된,특이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60년대에는 활동이 부진했으나 영화배우이자 팝스타이기도 했던 베트 미들러가 적극적으로 재결성을 부추겨,지난 72년 팀을 재정비한 뒤 오늘날의 명성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재즈의 애드리브 부분에 가사를 덧입혀 부르는 보컬리스 창법을 독창적으로 구사하면서 최고의 보컬그룹이란 찬사를 들었다.‘자자 자이브’‘턱시도 정션’과 지난 81년 발표한 ‘더 보이 프롬 뉴욕 시티’로 국내팬들의 사랑도 받았다.이번 공연에선 이달에 발매할 예정인 루이 암스트롱 탄생 100주년 헌정음반을 중심으로 그의 명곡들인 ‘웬 유 위시 어폰 어 스타’‘블루 어게인’‘슈가’‘어 키스 투 빌드 어 드림 온’ 등과 그동안의 히트곡을 들려준다. 임병선기자
  • 재즈로 듣는 ‘사랑의 노래’…이타마라 쿠락스 앨범

    일본 재즈 전문지 스윙저널은 지난해 8월호에서 이타마라 쿠락스(Ithamara Koorax)를 ‘세계 최고의 보컬리스트’라고 칭송했다. 다소 호들갑스럽긴 하지만 라틴 재즈의 전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도 이같은 극찬에 동조한 바 있다는 점은 그의 실력을 짐작케 한다. 그녀가 재즈로 들려주는 매혹적인 사랑 노래 모음집 ‘세레나데 인블루’가 국내 발매됐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프로듀스한 유미르 데오다토와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곤잘로 루발카바,뉴욕 세션계를 주름잡는 키보디스트 케빈 제스퍼 등의 세션이 훌륭한 빛을 발하는 이 앨범에서 그는 재즈 명곡은 물론,팝,보사노바,샹송,칸소네 등 다양한 영역을 뛰어넘는 자질을 선보인다.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태어난 이타마라는 5살때부터 음악공부를 시작,20대가 되기 전까지 니테로이 교육센터 합창단에서 활동하며 유럽투어를 다녔다. 90년에 솔로로 독립한 그는 리우의 재즈클럽과 콘서트홀에서의 공연을 항상 매진시키는 톱스타였다. 최근엔 재즈 타악기의 대가 돔 움 로마오와 협연하며 유럽을 투어하는 행운을 잡았고 이번 앨범에도 함께 작업했다. 따라서 여느 재즈음반과 달리 브라질 토속음악의 냄새가 짙게 배어나오는 편이다. 그의 스캣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 ‘남과 여’ 주제곡에도 퉁퉁한 베이스 라인 뒤로 살짝살짝 모습을 드러내는 퍼커션이,‘문 리버’에선 하프연주가,‘아랑훼즈 협주곡’에선 라틴기타와 퍼커션의 조화가 이채롭다. 임병선기자
  • “사이버 음반 제작하세요”

    악기를 연주할 능력이 없는 일반인이 가정이나 직장에서 인터넷으로MP3 파일을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음반을 만들거나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뮤지션들이 동시에 인터넷으로 접속,음반을 제작할 수있는 기술이 국내에서도 선보였다. 인터넷 음악사이트 뮤직웨어(www.musicware.co.kr)는 최근 일반인들이 MP3 음반을 실시간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국산화해 무료 서비스하기 시작했다.그동안 MP3 녹음서비스는 외국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바람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뮤직웨어는 이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인데 하루 2,000여명이 다녀간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뮤직웨어는 ‘내가 부른 MP3’ 코너를 통해 일반인들이 자신의 노래가 담긴 MP3를 발표해 평가받는 축제의 공간도인터넷상에 마련했다.이달초부터 내년 1월말까지 ‘MP3 학생 가요 콘테스트’가 진행된다. 또한 악보작성과 연주도구인 뮤직웨어 에디터,네티즌들끼리 비정형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멀티포맷 데이터 방송시스템 등도 무료로 보급중이다. 지난해 영국의 런던을 비롯,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독일 함부르크,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의 스튜디오에서 영국의 팝스타 시너드 오코너를 비롯한 보컬리스트들과 세션맨들이 인터넷 상으로 연결돼 싱글 ‘뎀 벨리 풀(벗 위 헝그리)’을 녹음한 적이 있다.녹음에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미국 로켓네트워크사의 신기술을 응용한 일종의 시험제작 성격이 짙었다. 로켓네트워크사의 아시아 지역 파트너를 따낸 소리네트워크사는 지난 6일부터 녹음,믹싱,마스터링 등 음반제작의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있는 인터넷 디지털 레코딩 스튜디오(www.sorinetwork.com)를 열었다. 서로 다른 지역에 사는 뮤지션들이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채팅창을 이용해 대화하면서 음반을 만들 수 있다. 한글뿐만아니라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서비스되는 이 인터넷 레코딩 스튜디오에는 각종 CD의 사운드 샘플을 모아놓은 사운드 라이브러리,작업을 원하는 뮤지션들을 알선하는 헌팅 서비스,여러 음반 샘플들을 제작 대행하는 송디자인 코너 등이 마련돼 있다. 임병선기자
  • ‘멀티아트 페스티벌‘ 음악의 새로운 미래를 만난다

    ‘음악’을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기존의 상식대로라면 어렵지 않은 질문이지만 ‘멀티아트 페스티벌 2000’에 참여하고 나면 머리를 흔들 것이 분명하다.새로운 예술의 해 추진위원회가 ‘음악의미래’를 주제로 마련한 이 페스티벌은 5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멀티아트…’와 ‘음악…’이라는 두가지 주제가 상징하듯 이 페스티벌은 음악을 공통분모로 여러 장르의 예술이 한 자리에서 만나 새로운 공연양식을 탄생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이 페스티벌을 지켜보면 음악에 대한 고정관념도 크게 바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페스티벌은 5·6일 폴란드의 ‘앙상블 MW2’가 막을 연다. MW2는 폴란드에서 최초로 그래픽 음악극과 뮤직 해프닝을 선보인 단체이다.이번 공연에서는 존 케이지의 ‘테아트르 피스’와 이 단체의리더인 아담 카친스크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형상’등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현대음악 10곡이 소개된다.특히 벤트 로렌첸의 ‘여배우를 위한 스핑크스’는 모피코트를 입은 여배우들이 영문모를 해프닝을 벌이는 행위극에 가까운 작품이다. 일본 피아니스트 다카하시 아키가 출연하는 7일 ‘하이퍼-비틀스’는전 세계 현대음악 작곡가 47명이 편곡한 귀에 익은 비틀스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다.다카하시는 1970년 첫 독주회를 가진 이래 뛰어난 음악성과 열정,새로운 음악에 대한 독창적인 해석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연주자.새로운 예술의 해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한국 작곡가 강석희의 작품도 들어있다. 10일은 ‘인터액티브 멀티미디어 퍼포먼스-가시파동(可視波動)’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이카가와 마모루와 오사카 나오토시 등 일본작곡가 4명이 영상과 라이브 사운드,컴퓨터 그래픽,비디오 영상의 통합을시도한다. 12일은 독일의 보컬 아티스트 겸 음향시인 이자벨라 보이머의 무대다.보이머는 이날 ‘확장’이라는 주제 아래 반주자없이 자작곡과 민속음악들에 시어를 담아 현대 성악적 기법을 이용하여 새롭게 표현한다. 모든 공연은 오후 7시30분 시작한다.(02)733-8945서동철기자 dcsuh@
  • 깊어가는 가을밤 라틴음악에 젖어보세요

    사색이 깊어가는 가을,CD플레이어에 올려놓으면 추색(秋色)이 물씬만져지는 음반 3장이 우리곁을 찾아왔다. 지난해 국내에 만만찮은 파두열풍을 몰고 왔던 베빈다의 2집 ‘대지와 바람’을 필두로,포르투갈에서 독립한 조그만 공화국 캡 베르트출신의 세자리아 에보라의 ‘라이브 인 올림피아’와 에르미니아의‘가벼운 영혼’ 등.‘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성공적인 국내 연착륙에 고무되어서인지 라틴냄새가 짙다. 이달초 출범한 월드뮤직 전문 레이블 ‘월드 사운드’가 이같은 ‘모험’을 감행했다.지금까지 월드뮤직은 전문 레이블 없이 개별 품목의 상품성을 따져 투기적으로 발굴돼 왔다는 점에서 이 레이블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세자리아 에보라= 포르투갈과 세네갈의 혼혈인 에보라는 뚱뚱한몸매에 사팔뜨기 눈을 가진,언뜻 보아 섬??하기까지 한 용모를 지녔다.그러나 그는 95년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될 정도로 뛰어난 음악적 지명도를 지녔고 프랑스와 미국 언론은 ‘캡 베르트의 빌리 할리데이’란 애칭으로 그의 명성을 갈음했다. 그는 90년대초부터 미국과 일본 등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활동을펴왔다.이 점에서 그의 93년 프랑스 올림피아극장 라이브 음반이 이제서야 소개된 것은 때늦은 감이 많다. 어둠 속에서 들으면 제격.이런 훌륭한 라이브 음반을 왜 이제야 손에 쥐게 됐는 지 울화가 치밀 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하하하” 천진난만한 그의 목소리 뒤로 이어지는 피아노 선율,그리고 중성적인 그의 보컬이 시종일관 어우러지는 ‘파파 조아킨 파리스’,선명한 피아노 선율위에 라틴기타 음색이 그의 찰진 보컬과 조화를 이루는 ‘마 아줄’ 등 주옥같은 14곡이 이어진다.앨범 후반부로갈수록 포르투갈 냄새가 짙어지게 배열한 점도 흥미롭다. 시종일관 밝고 경쾌하게 웃고 노래하고 애드립하는 그의 모습은 ‘천상의 뮤즈’를 연상하게 한다. ◆에르미니아= 에보라가 세계를 누비는 월드스타라면 에르미니아는살이란 섬에서 16년의 세월을 견디며 내공을 쌓은 인물. 재즈적 감성에 많이 기울어져,그만큼 ‘월드’화한 에보라에 비해 에르미니아는 북아프리카인 특유의 지중해 정서를 내면화했다.바다를항상 바라보고 살아온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유연한 라틴기타에 실려오는 ‘나비우 나비가’가 가장 돋보인다.특히 후반부의 살랑거리는 기타연주와 뒤섞이는 타악기 연주가 감미롭기 그지 없다. 어느 곡하나 뒤처지지 않고 고른 완성도를 보인다.포르투갈 언론은 98년,그해 성공적인 데뷔앨범이라고 극찬했다. ◆베빈다= 베빈다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파두의 전설,아말리아 로드리게스.‘대지와 바람’은 사실상 그에 대한 헌정음반 성격이 짙다. 로드리게스의 ‘눈물(라 그리마)’을 베빈다가 어떻게 소화하는 지눈여겨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2집이 왜 이제야 음반으로 나왔는가는 그만큼 이 음반이 파두의 정형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프랑스적 감성으로 덧칠되지 않은 파두의원모습을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위안이 될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마크 코즐렉 15·16일 첫 내한공연

    마크 코즐렉 하면 적지 않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기타와 보컬라인만으로 최대한 사운드를 ‘죽인’ 미니멀연주,오직그의 ‘기이한 호소력’만으로 엄청난 설득력을 견인해내는 레드 하우스 페인터스의 음악을 들어본 이들이라면 그에게 중독되고 말 것이다. 그의 목소리가 지닌 힘을 알고 따르던 이들에게 믿기지 않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그가 우리곁에 온다.15일과 16일 오후8시 홍익대앞 쌈지스페이스에서 첫 내한무대를 갖는 것.쌈지 (02)3142-1693,명음레코드(02)2208-5333에이즈 자선단체 샨티프로젝트(www.shanti.org)의 ‘콜렉션’ 앨범에수록된 제네시스의 명곡 ‘팔로우 유 팔로우 미’의 커버곡을 들어보라.후반부의 거친 노이즈는 미니멀한 전반부와 대조돼 쌉쌀달콤하다. 닐 영의 ‘온 더 베이’를 커버한 지점에 이르면 그의 목소리와 영의그것을 구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씁쓸한 그의 목소리 뒤에 받쳐는양감있는 어쿠스틱 기타의 울림과 일렉트릭 기타의 내지름은 또 어떠한가. 어떤 이는 그를 레너드 코헨이나 닉 드레이크에 비견하기도 한다.삶의 허허로움과 절망감을 명료한 선율에 실어나른 이들 뮤지션의 음악경향을 포크 리리시즘이라 칭한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을 포크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분명 이들은 록그룹.그룹은 데뷔시절 포크 싱어송라이터 면모에서 탈피,얼터너티브,고딕에서 자조적 펑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파수를 건드려왔다.물론 그런 변화를 관류하는 중심은 코즐렉의 ‘느리지만 강렬한속삭임’이었지만. 임병선기자
  • 스카 록그룹 ‘노 다웃’ 노래듣는다

    172㎝의 훤칠한 키에 파워넘치면서도 섹시한 목소리,놀라운 무대매너로 국내에서도 추종자를 낳기 시작한 미국의 스카 록그룹 ‘노 다웃’의 보컬리스트 그웬 스테파니. 육중한 기타 사운드에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곁들인 남성록이 위풍당당 행진하던 때 이들의 경쾌하고도 발랄한 스카음악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세계적으로 1,500만장 이상이 팔린 ‘비극의 왕국’은 ‘돈 스피크’‘아이 엠 저스트 어 걸’과 같은 노래로 스카열풍을 낳으며 이 앨범이 15만장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김종서의 ‘시련’,스카밴드 ‘노브레인’과 ‘앤’이 그같은 열풍을 반증한 것. 그가 이끄는 노 다웃을 국내 팬들이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오는 28일 을지로 3가에 문을 여는 트라이포트홀의 개관기념 축하무대(오후8시) 첫 테이프를 끊는 것. 이 공연장엔 모두 2,000여명이 스탠딩으로 들어가게 된다.1588-7890,www.ticketlink.co.kr노 다웃은 너바나,펄 잼,사운드 가든을 필두로 한 그런지 시애틀록과 동부의 픽시스,스매싱 펌킨스의 얼터너티브록이 자웅을겨루던 90년대 초반 데뷔한 4인조 혼성그룹. 내한공연은 최근작 ‘리턴 오브 더 새턴’을 홍보하기 위한 것. 스카는 자메이카 민속음악이 리듬 앤 블루스 등 미국의 대중음악을받아들여 레게라는 장르로 발전하기 이전 단계의 음악으로 흥겨운 리듬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 80년대 중반 스카풍의 영국 펑크록밴드 매드니스에 영감을 받아 87년초 결성된 이 밴드는 그웬과 그의 오빠 에릭, 존 스펜스 세 사람으로출발했다. 그룹명은 스펜스가 즐겨 사용하던 어휘 ‘의심할 바 없이’에서 따왔다. 내한공연에 이어 일본 주요도시 순회공연과 홍콩 말레이시아 투어가계획돼 있다. 임병선기자
  • 최세진씨 5일 고희기념 연주회

    그는 행복해보였다.백발 사이로 듬성듬성 검은 머리가 비치기 시작한초로의 ‘젠틀맨’은 드럼세트 스네어를 두드리며 나이에 어울리지않은 활기에 풍덩 빠져있었다. 5일 오후8시 LG아트센터에서 고희기념 무대를 갖는 원로 재즈드러머최세진씨.청담동의 재즈클럽 ‘원스 인 어 블루문’에서 연습중인 그를 만났다. “53년에 걸친 재즈인생에 재즈를 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없습니다.”최씨는 하루 4∼5시간을 연습에 바치고 있다고 했다.그는 연습내내아들뻘되는 쿼텟 멤버들에게 ‘선생’이란 존칭을 썼다.후배로서 무대에 함께 서는 보컬리스트 웅산은 “선생님은 한번도 낯을 붉히신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공연 제목은 ‘최세진과 함께 하는 코리언 올스타 2000,“평소 아들딸들이 잔치를 해야한다고 우겼지만 ‘무슨 소리냐.내가 절이나 받고 있어야 하느냐’고 했지요.후배·제자들과 함께 재즈인생을 되돌아보는 무대가 더 보람있다고 생각한 거죠. ”처음엔 조그만 클럽이 거론됐는데 ‘원스∼’의 임재홍 사장이 “무슨 소리냐”며 덜컥 LG아트센터를 계약해버려 일이 커졌다. 그는 인사동 뒷골목에서 깡통을 두드리다 47년 우연히 고 김정구씨에게 눈에 띄어 태평양가곡단에 들어가 드러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길옥윤·정성조 등의 동료들과 한국재즈협회를 발족했고 건축가 고김수근씨와 함께 공간사랑에서 재즈공연을 열기도 했다.80년대 디스코 바람에 무대가 좁아지자 홍콩으로 건너가 16년을 보내는 개인적아픔도 겪었다.그때 익힌 국제적 교류는 국내 어느 연주인도 따라오지 못할 대목. “무대에서 내려오면 나이를 먹는다”고 얘기하는 그는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출강하고 밤에는 재즈클럽에서 연주를 하는 ‘영원한 현역’이다.후배들에게 당부하는 말도 “열심히 공부해서 국제적으로큰 인물이 돼 ‘재즈강국’을 건설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과“밴드를 만들면 최소한 2∼3년 정도는 헤어지지 말고 매달려보라”는 주문이다. 이날 무대에 서는 재즈인은 80여명.김수열 최선배 정성조 신관웅 류복성 등 한국 재즈 1세대들이 총출연하고 양준호 정말로 웅산 김현정등 후배와 제자들이 함께 한다.02-514-3689임병선기자
  • 4인조 포크 팝그룹 ‘메리 고 라운드’

    편안한 노래가 사라졌다는 얘기를 우리는 이즈음 적지 않게 주고받고있다.정서의 주파수를 맞추기에 우리 시대는 너무 복잡다단해졌는가. 이런 가운데 노래가 지닌 서사성의 힘과 감수성을 올곧이 지켜내는밴드를 만난 것은 축복이라 할만하다. 지난 7월 데뷔앨범을 낸 4인조 포크 팝그룹 ‘메리 고 라운드’를 뒤늦게 만나보았다.음악전문지 ‘서브’에서 일하다 이젠 음반사 팝기획자와 밴드연주자로 ‘주경야독’을 하고 있는 김민규(기타 보컬·델리의 김민규와 동명이인이자 친구)와 여러 밴드의 세션으로 활약했던 도은호(베이스),미대를 나와 방송작가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해 사려깊고 시적인 가사와 풋풋한 목소리를 생산해낸 산비(본명 이영우)동갑내기 29살 세명에 씩씩한 막내 드러머 신승광의 합류. 이들을 만난 날은 태풍 ‘프라피룬’이 극성스럽게 거리를 뒤집던 날이었는데 4명의 멤버는 너무도 편안한 표정으로 ‘카바레’ 사무실에앉아있었다. 이들이 밴드를 결성했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직장 친구들끼리 연주나 하는 거겠지’ 했단다.도은호가 가장 오랜 음악경력을 갖고 있고나머지 멤버들은 거의 ‘생짜’에 가까웠다.드럼과 베이스가 녹음하면 기타와 보컬은 주말에 ‘입히는’ 식으로 작업이 진행됐다. “모든 음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일이고,느낌이 살아있는 연주를 하고 싶었어요.”(김민규)“완결된 상태에서 녹음을 한 것이 아니라 녹음하면서 만들어가는 편이었죠.”(산비)앨범의 중심잡기에 애를 먹었지만 프로듀서 이성문이 오다가다 ”괜찮아.그냥 그 느낌대로 가보자구”한 게 힘이 됐다.많은 음을 사용하기 보다는 단순하고 솔직한 소리를 내자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었고그런 점에서 앨범은 성공한 듯 보인다. 소속사 카바레는 이들의 음악에 ‘청춘군상을 위한 동요’라는 별칭을 얹었다.CD가 시작되면 우리들은 회전목마에 올라앉아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느릿느릿 돌아가는 세상은 그 자체로 풍경화다.그 색채는선명함이 아니라 아스라한 정경 속에 정체를 감추고 있는 낯익은 기억들. 키보드와 어쿠스틱 기타가 앞장선 이들의 음악은 분명 21세기를 향해돌진하는 이들의 그것과는 반대로‘퇴행적’이다.‘아름다운 퇴행’이라고나 할까. 김민규는 “유럽의 민요같은 것을 좋아했어요.처음부터 다른 음악을하자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우리만의 음악을 하자는 건 분명했지요”라고 말한다. ‘로치’에선 징그러운 바퀴벌레도 너무나 예쁜 가사와 선율로 묘사되고 ‘달빛’에서 들려주는 산비의 말간 목소리와 김민규의 ‘힘’을 뺀 보컬의 교차도 귀에 박힌다.김민규는 “침대에 들 때 귀는 가장 솔직해진다”며 “취향을 배반하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도했다. 사이키델릭한 포크 사운드와 팝적인 감수성의 결합은 분명 영국의 포크그룹‘벨 앤 세바스찬’과 미국의 천재 닉 드레이크에 잇닿아있다. 멤버들은 “즐겨 듣기는 하지만 부러 카피한 건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메리고’는 오는 9일 오후8시 홍익대앞 쌈지스페이스에서 공연,다시 연주활동에 들어간다. 그들과 헤어지니 폭풍우가 더 거세졌다.하지만 마음 속에 돌아가던회전목마는 더 느릿느릿해지고 거리의 풍경은 더 살갑게 다가왔다. 임병선기자 bsnim@. *소속사 카바레, 독특한 노선 걷는 가수들 발굴. 메리고라운드의 독특한 사운드는 카바레라는 든든한 버팀목없이는 나오기 힘든 것이었다.산비는 “우리 앨범을 프로듀스한 이성문 사장에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96년 문을 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로-파이 개념의 음반 ‘이성문의 불만’,볼빨간의 ‘지루박 리믹스쇼’를 발매해 주목받았다.로-파이란 정밀한 음질을 재현하려는 하이파이와 반대로 있는 그대로의 소리를 재현하려는 노력. 모든 걸 혼자서 ‘뚝딱뚝딱’ 수공업적으로 제작한 곤충스님 윤키의새 힙합선언 ‘관광수월래’를 냈고 은희의노을의 ‘칵테일’ 앨범등이 10월 나올 계획. 이 사장은 “많이 팔리는 음반이나 유행을 선도하는 음반이 아니라누가 들어도 새롭고 즐겁고 좋은 음악을 만들겠다”고 했다. 카바레가 계속하고 있는 지하철(월 1회)과 거리공연도 같은 맥락.오는 24일 오후4시 경복궁 지하철역에서 레이블 소속 밴드들이 대중들과 직접 어울리는 무대를 연출한다.문의 (02)325-5211,www.cavare.co.kr
  • 인터넷시대 가요평론 어렵네!

    ‘가요평론도 함부로 못하는 세상’최근 대중음악 평론가 S씨가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을 두고 인터넷이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룹 ‘침투구조’에 속해있던 이동호(기타·앨범을 낸 뒤 김삼립으로 교체) 남지원(드럼) 박승현(보컬) 홍석훈(베이스)이 새로 결성한라씨의 새 앨범 ‘프롬 히어 투 이터너티’를 호평한 데 대해 일부록마니아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 S씨는 이들의 음악이 “파워넘치고 이런저런 스타일들이 앨범 안에뛰어들어와 있는데,그것들이 강력한 드라이브감을 만든다는 측면에서는 하나로 뭉쳐진다”며 “탈장르적이지만 직선적이고 남성적인 록,이런 버무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고 극찬했다. 덧붙여 그는 돈이 안돼 판을 못내주겠다는 사람이 많은 환경에서 “무엇이 음악함의 욕망으로 이끄는지 참 신비스럽기조차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와 한때 동인회 활동을 함께 했던 다른 S씨는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그는 대중문화 웹진 웨이브(www.weiv.co.kr)를 통해“곡마다 어딘지 허전한,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이라며 “시원스레들리는 기타가 따로 놀고 있어서 전체적인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기때문”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나아가 기타리스트 중심으로 프로젝트되는 한국형 록 밴드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음악 스타일도 그렇거니와 인디음반이 음질로 승부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강아지 레이블이 이런 음반을 발매한 이유가 궁금해진다고 토를 달았다.논쟁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평론의 가치를둘러싼 입씨름으로 발전했다. 사실 이 음반은 인디 레이블에서 출고한 작품치고는 꽤 상큼하다.메이저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큼의 상업성도 갖췄다.‘짜기’로 소문난웨이브가 이 앨범에 부여한 10점 만점의 평점 3점도 그런 점을 뒷받침한다. 한 마니아는 “라씨의 앨범이 대한민국 메탈밴드들의 고질적인 문제,연주 안정적으로 하고 녹음에 신경쓴 것 외에 음악적으로 아무 것도들을것 없는 앨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호평한 S씨가 구린 앨범 구리다고 안하고 기존 평론가들과 똑같이 적당한 칭찬과 보도자료적 소개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쟁은 강아지측이 “혹평한 S씨에 대해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인이 존중되어야 하는 만큼 그 음악에 대한 평론도 존중돼야 한다”는 글을 띄워 사그라들었다.아무튼 인터넷 시대에 가요평론,쉽지 않은 일이다. 임병선기자
  • ‘노바소닉’ 2집 앨범 발표

    한마디로 상차림이 번듯해졌다. 국내 언더그룹의 그것과 다르고 미국의 그것과도 차별화되는 하드코어밴드 노바소닉이 한층 다채로워진 내용의 2집을 내놨다. 다소 불안하게 여겨지던 1집에 비해 안정되고 앨범을 듣는,‘골라듣는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1집이 노바소닉의 팀 색깔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면 이번 앨범은노바소닉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위에 다른 장르의 아이템을 추가한 것”이라고 노바소닉 멤버들은 정리한다. 국내 음악시장에서 하드코어로 인기를 끄는 일은 아무래도 언더밴드의 몫으로 여겨지고 있어 노바소닉의 존재는 ‘별종’으로 여겨진다. 우선 김세황 이수용 김영석 등 N,E,X,T출신의 탄탄한 실력파 세션맨들이 국내 최고의 래핑 능력을 자랑하는 김진표와 화학적 결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 같다.‘오래갈까’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수 있게 된 것.1집이 베이시스트 김영석의 작곡능력과 김진표의 랩에 전적으로 의존했다면 이번 앨범은 김세황과 김진표가 작곡에 참여,멤버 각자의 편곡으로 개성을 살려낸 것이 엿보인다.타이틀곡은 귀에 익은 버글스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를 인용해 특유의 몰아치는 연주력을 뽐낸 ‘슬램’.장중함을 무기로내세우던 넥스트 시절과 1집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경쾌한 리듬파트가 듣는 이를 흥겹게 만든다. 첫곡 ‘진달래꽃’에선 중국의 전통악기 공후의 애처로운 선율을 배경으로 중국 가수 사주가 티벳의 전통창법을 들려주고 우리 악기도등장시키는 등 성의를 다해 이 한곡에만 6개월을 매달렸단다. ‘어느 새벽 눈감을 때’는 넥스트 시절의 프로그레시브한 사운드에의 향수를 드러낸 것.발라드이지만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사운드와 귀에 척척 감기는 김진표의 나레이션도 솔깃하다. 역시 프로그레시브적 성향이 짙은 ‘더 픽션’에는 K2출신의 김성면이 트레쉬 메탈류의 거친 보컬을 들려준다.‘주니어’에선 아랍풍의단조로운 멜로디가 등장하고 김진표가 작곡한 ‘퍽도 잘났겠지’에선 복고풍 펑키와 요즘 유행하는 하드코어를 한 곡에 녹아내는 ‘실험’도 했다.김진표의 ‘JP스타일’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eos’도프로그레시브한 맛을 살리려 노력했다.그러나 새 앨범 수록곡 가운데‘퍽도 잘났겠지’ 등 4곡이 MBC에서,7곡이 KBS에서 방송부적격 판정을 받아 더많은 팬을 만나지 못할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임병선기자
  • 기다려지는 들국화 ‘야외 콘서트’

    여기 헐렁한 고등학교 교복을 걸쳐 입은 채 꺼벙한 표정을 짓고 있는세명의 남자가 있다.전혀 어울리지 않는 선글라스를 낀 최성원, 건방진 태도로 담배를 꼬나문 전인권,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소년같은 미소를 날리는 주찬권. 지난 83년 10월 전인권 최성원 허성욱이 결성한 우리 록그룹의 산 증인 들국화가 오는 9월 2·3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콘서트 ‘안녕하세요,들국화’를 연다.(02)525-6929지난 87년 갑자기 해체한 뒤 97년 원년멤버 허성욱이 캐나다에서 교통사고로 숨지자 이듬해 KBS홀에서 해후공연을 가지면서 팬들과 했던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당시 그들은 “앞으로는 팬들과 헤어지지 않겠다.앨범도 준비하고 매년 정기공연도 가지며 환갑때까지 공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이들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주변 클럽 등에서 소규모 공연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현역’인 셈. 이번 무대에는 세사람과 절친한 사이인 사랑과평화의 최이철이 무대에 오른다.80년 그때처럼 교복을 입고 관객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등의 무대매너를 고스란히 재현할 계획이다. 전인권의 내지르는 보컬이 인상적인 ‘행진’ 등의 히트곡과 10월에나올 앨범 수록곡들을 깜짝 공개한다. 또 이은미 김장훈 배우 최민식이 게스트로 ‘그것만이 내세상’ 등을함께 부른다.
  • 그룹‘퍼니 파우더’ 앨범‘더 그레이티스트 히츠’들고 데뷔

    참 재미있는 그룹 하나가 8월 무더위에도 연신 낄낄,깔깔대며 가요계에 나타났다. ‘퍼니 파우더’.이들의 음악을 접한 이들은 두가지 혼란을 느낀다. 힙합도 아닌 것이 테크노도 아니고 강렬한 기타연주가 돋보이는데 그렇다고 정통 록과도 또 한참의 거리를 둔다.모든 음악이 자연스럽게뒤섞여 있다. 외국에서 장르를 규정하기 힘들 때 흔히 뭉뚱그려 ‘하이브리드 록’이라고 통칭하는데 실은 그쪽보다 훨씬 복잡하다.그렇다고 리듬이나멜로디 라인이 두텁거나 어려운 건 절대 아니다.오히려 댄스음악에가까울 정도로 빠른 리듬과 속사포같은 랩이 흥겨움을 안겨준다. 두번째 혼란은 이들이 내뱉는 가사가 지닌 독설과 위트.국내에서 가장 솔직한 대사를 내뱉는다는 DJ.DOC보다 한 수 위일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예를 들어 ‘지구인 납치사건’에서 ‘한국인 지친 이의 안식처인 INCYBER 세상 채팅으로 사귐으로 질문으로 우리 번개할까요? 번개?’라고 떠들고 ‘스릴있게 살자’에선 ‘우린 우리 멋대로 그게 우리들의LAW 그래서 GRUNGE,이게 우리들의 모습자신의 자신에 주저하는 당신그러고 보니 얼떨떨 ADULT’하는 식으로 영어를 적절히 비벼 각운(脚韻·rhyme)을 맞추고 있다. 데뷔앨범을 ‘더 그레이티스트 히츠’로 붙여 황당함마저 엿보인다. 그런 자신감은 지난 97년 인터넷상에 ‘한방’이라는 사상 최초의 사이버 공연을 가져 25만건의 히트를 기록한 전력에 기인한 것이다.지금까지 두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했다. 서강대를 졸업한 이승복(드럼·미디), 각각 경희대와 연세대 휴학중인 홍기섭(기타)과 김호준(기타)이 결성한 퍼니 파우더는 자신들을외계인으로 착각(?)하고 있다.지구라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하얀 가루를 발라야 하는데 하루종일 웃음이 터져나오는 부작용에 시달린다. 삐딱한 래핑은 기섭의 몫이고 낮고 무거운 톤의 랩은 승복이,힘있고스트레이트한 랩은 호준이 각각 맡는다.자신이 맡을 랩 부분을 따로따로 작사하는 것도 독특하다.세사람의 랩 색깔을 비교하려면 ‘지구인 납치사건’을 들으면 된다. 그루브한 느낌의 리듬이 들을만하고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기타연주가돋보인다. ‘스릴있게 살자’에선 자우림의 김윤아가 특유의 약간 비아냥대는 듯한 보컬을 들려주는데 맛깔난다. 지금 인터넷에선 이들을 둘러싸고 찬양 목소리가 높다.‘여태 들어보지 못한 새롭고도 기발한 음악’이란 평이다.한켠에선 DJ.DOC흉내나낸다고 핀잔을 늘어놓는다.앨범의 균일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퍼니 파우더가 올 가을 가장 신선한 음악을 들고 나온 점만은분명하다. 참,이들의 라이브가 보고 싶은 이는 홍익대 앞 ‘마스터플랜’을 두드리면 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음반 리뷰/ 린다 샤록의 ‘얼론’

    인간의 목소리만큼 훌륭한 악기는 없다고 한다. 시간이 날때 우리나라 곳곳을 차로 쏘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전위 재즈보컬리스트 린다 샤록의 새 앨범 ‘얼론’을 들어보라.샤록은 일찍이 레드선(김덕수 사물놀이패)과 공연하며 사물놀이 장단에맞춰 즉흥보컬을 들려준 보컬리제이션(기악적 창법)의 일인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지난 97년 서울스튜디오에서 색소폰 연주자이자 남편 볼프강 푸쉬닉과 함께 이광수(장고·징),지순지(가야금),민영치(타악·대금),권용미(대금) 등 한국 전통음악계의 명인들과 공연한 기록이 뒤늦게나온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마치 악기 다루듯이 하고 있다.그렇다고 미국의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로리 앤더슨의 메마른 보컬이나 한국의 전위무용가 홍신자가 황병기의 가야금과 함께 ‘미궁’ 에서 들려주었던귀곡성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아주 반질반질하고 찰진,그러면서도 한국인의 그것을 적절히 비벼낸 목소리인 것이다. “그의 목소리는 한국의 공기를 충분히 호흡해 폐부속에서 토해내어성대를 울리고 다시 공기 속에서 녹아나는 듯하다”고 한 일본의 음악평론가 미야코시 히로키의 지적이 적절한 것인지 모르겠다. 느릿한 설장고 장단에 맞춰 이광수의 약간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와어우러져 선이 분명한 보컬을 들려주는 ‘호라이즌’,대금과 색소폰이 경쟁하듯 소리를 내면서도 서로의 소리를 존중하는 ‘녹턴’ 등이감미롭다. 가야금 가락과 색소폰의 애드립,그의 목소리가 말그대로 천의무봉의경지를 드러내는 ‘라스트 인 러브’를 들으면 절로 어깨춤이 들썩여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 앨범에는 이들 창작곡 말고도 징소리를 넣어 묘한 조화를 이룬재즈명곡 ‘오버 더 레인보우’와 그가 가장 존경한다는 빌리 할리데이의 ‘스트레인지 푸르트’가 들어있는데 아무래도 앞 작품들의 감동에는 못 미친다. 재즈음악을 충분히 듣지 못한 이들에게는 다소 혼돈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참고 두세번 들어보면 가을하늘과 함께 다가오는 산들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녹녹치 않은 시간을 우리 국토에 바친 그의 정성이 눈물겹다.총 연주시간 58분의 이 앨범을 들으면서 그동안 서구 뮤지션들이 우리 음악에 대해 보여준 관심과 정성이 이 앨범에 비하면 약간은 ‘겉치레’에 지나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임병선기자
  • 문화스냅-2000 여름/ 록 페스티벌 열기

    지난 12일 창원시 종합운동장. 폭염이 퍼붓는 운동장 한복판에서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뒤엉켜 구르고 뛰고 소리지르느라 창원벌이 요란하다.간간이 소방호스로 물이 객석에 뿌려진다.온 몸이 땀에 젖어 그야말로 ‘물에 빠진 생쥐’꼴이지만 이들은 록 리듬에 맞춰 이날 밤 11시까지 10시간 가량 시간관념을 잃고 젊음을 불태우느라 여념이 없다. 포항에서 달려온 주부도 있고 대구에서 김밥을 싸들고 온 고딩(고등학생을 가리키는 은어)도 있고 서울에서 딸이 좋아하는 일본 뮤지션을 보기 위해 손잡고 내려온 40대 부인도 있었다.모두 자신이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 지난달에는 소요 록스티벌과 부산 국제록페스티벌이 열기 속에 펼쳐졌다.기대가 컸던 제1회 대한민국 록페스티벌과 2회째를 맞은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은 돌연 취소돼 우리는 정녕 미국의 우드스톡이나 일본의 후지 같은 록페스티벌을 가질 수 없는가 탄식을 하게 만들긴 했다.성급한 이들은 한국 록의 죽음을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포에버 피스 2000’ 공연은 살인적 더위와 부족한홍보,지리적 한계 때문에 관객은 적었지만 그 열기는 한국 록의 앞날을 확신해도 좋을 만큼 뜨거웠다. ?7월 록페스티벌 지난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 국제록페스티벌은 일본의 남성 5인조 그룹인 ‘시얌 샤이드’와 3인조 여성그룹 ‘미사일 걸 스쿠트’ 외에 5개국 19개팀과 국내 인디밴드 12개팀이 참가했다.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산지역 록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줬다.내년에는 국고 5억원을 지원받아 모두 17억원의 예산을 투입,국제적 음악축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소요 록페스티벌 또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진 1회 대회를 올해도 이어갔다는 점에서 반길만 하다.특히 인디밴드나 메이저밴드 외에도 고교생이나 아마추어 밴드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냄으로써 록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취소된 두개의 록페스티벌 기획사도 빠른 시일안에 조그만 규모로나마 다시 개최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에버피스 2000 이경미(17·창덕여고 1년)양.일본의 전설적인 비주얼록그룹 X-저팬의 보컬리스트였던 토시를 만날 수 있다는 일념 하나로 고속버스로 6시간 거리의 창원에 달려왔다. 팬클럽 ‘T.Z’회원 30여명을 모아 여관에서 칼잠을 지새며 이틀의공연을 빠짐없이 지켜봤다.“꿈만 같아요.어제 한끼도 못먹었습니다. 저에겐 ‘신’(神)과 같은 존재인 토시를 만날 수 있다니…”마산에서 달려운 김경욱군은 “군대가기 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위해” 이곳을 찾았단다.바리케이드 위에 발을 올리고 뒤로 한바퀴돌아 관중들의 머리위에 넘어지는 ‘서핑’에 열중한다.‘보디가드’ 아저씨들의 제지를 못 본체 하며. 그의 말.“정말 기분 째지게 좋은데,안전은 나도 나름대로 신경쓰며즐기고 있는데 자꾸 말리는 저 아저씨 너무 미워.한대 때려주고 싶어.”“하참,얘네들 체력도 참 대단하데이.”근처 아파트촌에서 ‘마실다니듯’ 나온 한 중년 신사는 혀를 끌끌찬다.이런 팬들이,그리고 무더위속에서도 웃통을 벗어제끼며 연주에열중하는 뮤지션들이 록의 앞날을 버팀목처럼 버텨주고 있는 것이다. ?고군분투 ‘록’앨범 이 여름 우리의 록밴드들은 댄스와 힙합그룹의 기세에 눌리고 음반시장의 축소라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판매량은 잘해야 3만∼5만을 오르내리고 어떤 경우 3000장 안쪽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열심이다. 이달 ‘귀곡(鬼哭)메탈’이란 새로운 장르를 창시한 레이니 선의 2집 ‘유감’을 시작으로,크리스천 음악에 프로그레시브록을 혼융시켰다는 평을 듣는 예레미가 오케스트라와 공동작업을 하는 등의 화려한사운드로 꾸민 3집 ’플라잉 오브 이글’을,롤러코스터가 1집을 훨씬 뛰어넘는 음악성으로 단단히 무장한 2집 ‘일상다반사’를,퍼니파우더가 풍자와 익살이 가득 담긴 가사를 경쾌한 리듬과 적절히 비벼놓은 ‘더 그레이티스트 히츠’를 내놓았다.다소 낯선 다양한 장르가선보이고 있는 것. 하지만 이들이 더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잡기란 쉽지 않은 일.방송의 외면탓. 그러나 “우리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이 있는 한” 그들은좁은 공간에서 최선을 다해 연주한다.개런티는 ‘입에 풀칠’할 정도로 매니저 등을 대동한4인조 밴드의 경우 점심값에 교통비 제하면남는 게 없지만 그래도 ‘쨍하고 해뜰날 돌아올거야’를 외치며 오늘도 무대에 오른다. 글·사진 창원 임병선기자 bsnim@. * 록 축제가 성공하려면. 이틀걸려 22시간동안 진행된 ‘포에버 피스 2000’ 록페스티벌을 전량 녹화한 케이블채널 NTV(채널 19)의 홍수현 PD가 한국 록문화와 축제문화에 대한 글을 보내왔다.NTV는 오는 22일과 24일밤 자정,음악채널 KMTV(채널 43)는 24일 자정과 31일 밤10시 각각 2시간 분량으로편집한 실황을 녹화방영한다. [편집자 주]한국에서 록페스티벌이 성공하려면 어떤 요건이 충족되어야 하는가. 일반 사람들은 록을 단지 시끄러운 음악으로 알고있다.거친 랩과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과격한 율동,그 모습에 열광하는 청소년들. 방송에서는 물론 레코드점에서도 록 음악은 들을 수 없고 찾을 수 없다. 적지 않은 록페스티벌들이 기획됐다가 공연 며칠 전 취소된다.좋은취지의 공연들이 관객의 외면으로 썰렁하게 끝나기 일쑤다. 한국에는 공연과 함께 놀 수 있는 부대시설이없다.공연에만 집중하는 관객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록 음악이 생소한 이들을끌어들일 만한 이벤트와 부대시설이 구비됐으면 한다. 한국에서는 CD판매가 저조하다.공연장에서만 즐기고,자신이 좋아하는 그룹들의 공연만을 관람한 뒤 등을 돌리고 만다.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을 짜깁기 해서 듣고 있다.이건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길 기다리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 한 밴드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우리 음악이 시끄럽지만 자꾸 듣게되면 우리들의 음악도 귀에 익을 것이다.”댄스와 발라드가 우리 주변에 익숙해진 것은 방송의 힘이다.듣고 싶든 듣고 싶지 않든 그 음악들은 우리 주변에 늘상 자리잡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듣기 좋은 음악처럼 느껴지는 것이다.방송에서만이라도균일하게 음악을 내보내야 한다. 국민적인 축제가 없어 노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한 요인이다. 브라질의 삼바,미국의 독립기념일 등등 그들 국민들이 1년내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가 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우리 국민들이 1년에 1주일 아무 일도 않고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자리잡히면 사람들에게 록축제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수현 NTV 프로듀서 518316429@hanmail.net
  • 남대문 ‘라이브 메카’로 뜬다

    “제대로 된 라이브 전용극장 하나 있었으면…”록그룹이나 대중가수들의 공연장을 좇아 다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한번쯤 가졌을 법한 바람.가수의 노래가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왕왕대는 음향시스템,정갈한 멋과는 거리가 있는 조명시스템,공기 정화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매캐한 실내 분위기 등등. 그러나 남대문시장의 엔터테인먼트 패션몰 ‘메사’ 10층에 자리한라이브 전용극장 ‘메사 팝콘’(MESA POPCON)이 오는 25일 문을 열면 이런 불만은 얼마간 수그러들 지도 모른다. 지난 10일 ‘팝콘’에 미리 들어가 보았다.우선 천장까지 확 트인 공간의 여유로움이 반갑다.최고의 시스템을 갖추느라 예산만 30억원이들었다.의자를 놓으면 750석,스탠딩 공연을 할 경우 1,3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메인 스피커(V-DOSC)와 48채널의 콘솔(마이더스 헤리티지 2000),영상시스템(바르코 그래픽 6300) 등을 최고의 시스템으로 갖췄고 무빙라이트(MAC250·300·575)를 32대 설치해 최고의 이펙트를 구현하게 했다. 이날 미국 록그룹 이글스의 CD ‘호텔 캘리포니아’를 들어본 결과,좌우 스테레오 사운드가 완벽하게 구현되었고 흡입재 등이 완비돼 음의 반사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하나.12층에 마련된 별도의 연습실에 드럼을 비롯,각종 앰프를 갖추어 가수 및 연주자들이 개인 악기만 들고 들어오면 완벽한 연습이가능하도록 한 점도 마음을 놓이게 한다. ‘팝콘’의 이제근 과장은 “일본의 브릿지홀을 모델로 최고의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청소년은 물론 30·40대를 위한프로그램,외국 관광객을 위한 국악공연,신인가수 무대의 상설화 등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최적의 조건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관료는 다른 공연장과의 차별화를 위해 다소 높은 선인 회당 550만원.문의 (02)2128-530025일부터 10월1일까지 이어지는 개관기념 무대 첫 테이프는 98년 영국유학을 떠나며 국내 팬들과 거리를 두어온 신해철이 끊는다. 그는 최근 자신이 ‘루키’로 명명한 형빈,데빈과 함께 새 그룹 ‘비트겐슈타인’을 결성,이날 내한공연의 보컬리스트로 나서 과거와는다른 면모를 선보이게 된다.앨범은 10월말 나올 예정.그는 16일 귀국한다. 임병선기자
  • 우리가 꾸미고 우리가 즐긴다

    태양이 작렬하던 지난 23일 오후 홍익대앞 한 라이브클럽에서 이색적인 록콘서트가 열렸다. 시계바늘이 3시를 가리킬 때쯤 20평 될까말까한 좁다란 공간에 담배연기가가득하고 록밴드들의 리허설이 한창이다. 여느 공연장처럼 ‘비까번쩍’한 플래카드나 친절한 안내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얼굴을 아는 이들의 수인사와 하이-파이브 정도가 ‘비밀결사’ 분위기를 내고 있을 뿐. ‘타·락·동’타락한 아이들의 동아리로 오해하면 큰 일.음악전문 케이블TV m·net(채널 27)의 ‘타임 투 록’이란 프로그램을 시청하던 이들끼리 뭉쳐 만든 팬클럽이름이다.회원 630명. 이날 공연은 지난 4월 첫 공연에 이어 두번째로 회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꾸민 것. 공연기획팀을 꾸리고 참여 밴드를 선정하는 데 20일 이상을 투자했다.인터넷 동아리방에 회원들이 올린 추천의 글을 바탕으로 출연밴드를 선정했다. “가급적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초청 뮤지션을 고르고 골랐습니다. ”동아리 시삽을 맡고 있는 남인우씨(21)는 수험생.광주에 사는 남씨는 동아리 일때문에한달에 한번 서울을 다녀간다. 그 자신을 포함해 이날 무대에 섰던 캐럿칩 씨리얼의 기타리스트 정민 등 뮤지션들이 회원인 경우도 많아 출연섭외는 걱정이 없다고 한다. 남씨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하드코어 밴드 ‘동맥경화’의 스크림 요원.“보컬리스트가 목이 쉬어서요.저도 무대에 올라 소리지르기로 했어요.”지루한 리허설이 끝나고 공연이 시작되자 좁은 공간은 어느덧 10대팬들의 전용공간으로 바뀌었다.이날 초청받은 치킨헤드,자니로얄,노모스,캐럿칩 씨리얼,부비트랩,레이니썬 등은 100명 안팎의 작은 관중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고 구르고 점프했다.이날 공연은 무려 4시간.아이들은 지칠 줄도 몰랐다.기력이 다해 클럽 입구 계단에서 한숨을 푹푹 내쉬며 앉아있던 아이들은 쉬다또 뛰어나가 몸을 흔들어댔다. 팬클럽은 ‘타임 투 록’을 모니터링한다.진행자의 부족한 점을 슬며시 꼬집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록시장의 축소로 인해 시청률이 떨어지고 일요일 자정에서 월요일 자정으로 시간대가 바뀌는 등 팬클럽을 둘러싼 환경은 나빠지고있다.남씨는 “그런 흐름에 대한 일종의 항의로 보아도 괜찮을 것”이라고말한다. 어쩌면 이날 공연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팬덤현상의 가장 긍정적인 한 단면이 될 것 같다. 정기모임을 한달에 한번 갖는데 그때마다 해답도 안 나오는 ‘록문화의 발전’에 머리를 맞댄다.남씨가 정리한 해답은 원론적이어서 차라리 절절하다. “관심만 늘어나면 실력있는 사람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고 편견이 허물어지면 언더음악의 가치 또한 인정받을 수 있을 겁니다.”글·사진 임병선기자 bsnim@
  • 여름하늘 수놓는 무지개빛 ‘록’ 선율

    국내 하드코어 그룹의 자존심 ‘노바소닉’과 최근 3집 ‘노 피어’를 들고나온 ‘미스미스터’가 한날 한무대를 꾸민다.30일 오후4시와 7시 세종대 대양홀.(02)3673-2086 또는 www.Z-RAM.co.kr노바소닉의 무대는 한창 작업중인 2집 앨범 수록곡들을 미리 팬들에게 선보이는 성격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무대에서 각기 독특한 카리스마를 풍기는‘넥스트’출신의 김영석, 이수용,김세황과 래퍼 김진표가 펼치는 강렬한 무대가 기대된다. 역시 김영석이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미스미스터는 박경서,김민정외에 새로영입된 베이시스트 이혜민의 역량을 검증하는,첫무대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영국의 테크노팝과 메탈의 접목을 무대에서 얼마만큼 해낼 수 있을 지궁금하다. 또 홍익대 앞 언더클럽에서 300회 이상 라이브 경험을 쌓은 실력파 밴드 ‘체리필터’가 29일(오후7시)과 30일(오후6시),이틀동안 서울 정동 A&C홀에서무대를 연다. 하드코어,펑크,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상큼하면서도 강력한 사운드와 솔직한가사로 풀어내 보인다. ‘크랜베리스’와 앨라니스모리셋을 연상시키는 홍일점 보컬 조유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4인조. ‘노바소닉’의 김영석이 프로듀스했다 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는 체리필터는 1집 앨범 타이틀곡 ‘헤드 업’ 등을 들려준다. 이 그룹은 8월16일부터 20일까지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한번 더 무대를 가진 뒤 일본에 건너가 이즈무 프로덕션에서 음반을 내고 6개월동안 활동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첫무대가 이별파티가 될 것으로 보인다.(080)538-3200임병선기자 bsnim@
  • 영국 한가족 팝밴드 ‘더 코어스’ 3집 앨범 선봬

    아일랜드 출신의 일가족 팝밴드 ‘더 코어스’가 팝음악시장의 본원이라 할수 있는 미국 공략에 나섰다. 기타와 키보드를 맡고 있는 오빠 짐과 바이올린을 다루는 샤론,드럼과 피아노의 캐롤라인,막내로서 리드보컬과 틴휘슬을 연주하는 안드레아 3명의 누이동생,이렇게 4남매로 구성된 코어스는 데뷔앨범인 ‘포기븐,낫 포가튼’을 1,400만장 판매한 놀라운 기록의 보유자.이어 발표한 2집 ‘토크 온 코너스’는 영국에서만 270만장이 팔렸고 이 앨범의 인기로 말미암아 1집 판매고까지치솟아 UK차트 1·2위를 차지하는 진기록까지 남겼다. 하지만 이같은 성공은 영국에만 한정됐던 것.그래서 이들은 3집 ‘인 블루’에서 데뷔앨범부터 지녀왔던 아이리쉬 색채를 과감히 벗어던지기로 했다.전작들이 미국 본토에서 녹음됐지만 오히려 고국의 냄새를 진하게 풍겼던 것에 비하면 이번 앨범은 영국에서 작업했지만 오히려 미국시장을 고려한 음악적색채가 도드라진다. 지난 11일자 UK차트는 첫 싱글커트된 ‘브레드레스’를 1위로 발표할 정도로 코어스의 인기는 하늘을찌를 듯하다. 이번 앨범은 록과 R&B,팝,댄스에 레게를 다종다양하게 비벼내려는 흔적이 역력하다.그렇다고 아일랜드 특유의 색채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고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세자매의 아름다운 코러스 하모니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브레드레스’는 세자매의 하모니가 산뜻하기 그지 없고 감상적인 포크록의 느낌이 짙은 ‘기브 미 어 리즌’,발라드 ‘올 더 러브 인 더 월드’와 지난해 발표한 ‘언-플러그드’ 앨범에도 수록된 ‘라디오’를 스튜디오에서새로 녹음한 것도 돋보인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어정쩡한 것처럼 비치는 음악적 색채를 국내 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임병선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