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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영차영차’ 자꾸 미끄러지는 새끼…포기 안 한 대장 코끼리

    [영상] ‘영차영차’ 자꾸 미끄러지는 새끼…포기 안 한 대장 코끼리

    코끼리는 코가 손이라더니, 아직 어려 자꾸 미끄러지는 새끼를 부드럽게 밀어 올리며 함께 강을 건너는 코끼리 무리가 포착됐다. 31일 아프리카 최대 야생동물보호구역인 크루거국립공원 측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촬영감독 킴 볼후터(62)가 목격한 코끼리 무리 이야기를 전했다. 2006년 에미상 보도 및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인 볼후터 감독은 얼마 전 보츠와나 마샤투가메보호구역에서 강을 건너는 코끼리 무리와 마주쳤다. 일 년 중 물이 흐르는 기간은 단 몇 달뿐인 마제일강에서 볼후터 감독은 물을 찾아 이동하는 코끼리 생활상을 엿보였다. 감독은 “강물이 마르면 코끼리는 땅을 파 물을 얻곤 한다. 강둑을 따라 운전하면서 강에 난 구멍을 관찰했다”고 밝혔다.강둑을 따라 달리던 그의 눈에 이윽고 이동 중인 코끼리 한 무리가 들어왔다. 감독은 “코끼리들이 둑을 기어 올라 이동하고 있었다. 거대한 코끼리의 민첩함에 감탄하며 차를 세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리에서 가장 어린 새끼 코끼리가 오르기엔 경사가 제법 가팔랐다. 10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코끼리도 무릎으로 주저앉을 정도였으니 새끼에게는 어려운 코스임이 분명했다. 새끼가 강둑을 오르려 고군분투하자, 앞서가던 어미도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봤다.그때, 새끼 뒤를 따라 무리 중 마지막으로 강둑을 오르던 우두머리 코끼리가 새끼를 돕기 시작했다. 자꾸 미끄러지는 새끼를 포기하지 않고 코로 엉덩이를 밀어 올려주었다. 우두머리의 코를 지지대 삼은 새끼는 그 덕에 영차영차 강둑을 기어오르는 데 성공했다. 새끼의 안전을 확인한 우두머리는 볼후터 감독을 의식한듯 마지막까지 주변을 살피다 무리를 쫓아갔다. 볼후터 감독은 “앞장선 어미 코끼리는 새끼가 자꾸 미끄러지는 걸 나중에야 깨닫고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새끼는 이미 암컷 우두머리의 도움을 받은 뒤였다. 무리를 지어 사는 코끼리가 사람 못지않게 서로를 보살피고 돕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특히 암컷 우두머리는 낙오자가 없는지 끝까지 뒤에 남아 확인하는 책임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한 가족 단위가 다른 가족 단위와 결합해 30~40마리가 집단으로 생활하는 코끼리는 무리에 대한 애착이 강한 편이다. 이 때문에 포식자의 공격에서 서로를 보호하거나 위험에 빠진 새끼를 힘을 합쳐 구출하는 장면이 종종 목격되곤 한다.
  • 남아공 내 새 변이 ‘C.1.2’ 확인…“우려되는 돌연변이 많아”

    남아공 내 새 변이 ‘C.1.2’ 확인…“우려되는 돌연변이 많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이 코로나19 새 변이인 ‘C.1.2.’를 확인했다고 관영 SA뉴스와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새 남아공 변이는 지난 5월 음푸말랑가와 하우텡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우려되는 돌연변이를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우텡주에는 남아공 경제 중심도시인 요하네스버그와 수도 프리토리아가 위치해 있다. 과학자들은 콰줄루나탈 연구혁신·시퀀싱플랫폼(Krisp)과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등 연구단체가 발간한 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새 변이는 이후 영국, 중국, 보츠와나, 콩고민주공화국, 모리셔스, 포르투갈, 뉴질랜드, 스위스 등에서도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새 변이의 돌연변이가 “전염력이 증가되는 것과 관련돼 있다”면서 이 변이 바이러스가 항체를 피하는 능력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연변이가 많은 점이 우려되기 때문에 계통을 조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1.2는 ‘C.1’에서 진화한 것이다. C.1은 지난해 중반 남아공에서 1차 감염 파동 당시 지배종이었던 바이러스 계통이다. 남아공 보건 당국자는 C.1.2의 유병률이 현 단계에서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아공 내에서 확인되는 C.1.2 검출 추이가 베타 및 델타 변이 유행 초기 월간 증가세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남아공 내 감염 사례 중 0.2%만이 C.1.2였지만, 6월 1.6%, 7월 2%로 증가했다. 남아공 과학자들은 바이러스 유전자 시퀀싱(염기서열)을 능숙하게 분석해 2020년 자국 내에서 베타 변이도 발견한 바 있다. 최근 정점을 지난 3차 감염 파동 당시에는 인도발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었다.
  • 공동 금메달·손 잡고 골인… 코로나도 못 말린 인류애

    공동 금메달·손 잡고 골인… 코로나도 못 말린 인류애

    높이뛰기서 2명 양보 끝 함께 金 받아달리다가 넘어진 선수들 서로 부축도코로나19 확산으로 막판까지 개막이 불투명했던 도쿄올림픽이 이제 서서히 종반을 향해 가고 있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으로 무관중 진행이라는 상황에서 고온다습한 가마솥더위에 태풍까지 영향을 미치는 등 역대 가장 이상한 올림픽이란 평가와 함께 올림픽 정신과 페어플레이 정신이 가장 많이 눈에 띈 대회였다는 중간평가를 내놨다. 지난 1일 한국 우상혁이 참가해 한국신기록과 함께 4등을 기록해 주목받았던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는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과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가 단독 우승 경쟁을 포기하고 서로 양보해 올림픽 육상부문에서 109년 만의 공동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공동 금메달이 확정된 뒤 두 사람이 뜨겁게 포옹하고 각자의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함께 도는 모습은 영상으로 지켜본 전 세계인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에 충분했다. 같은 날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육상 800m 준결승에서도 올림픽 정신을 드러낸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결승선까지 100m 정도를 남겨놓은 곡선구간에서 미국의 이사야 주이트가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보츠와나의 니젤 아모스는 피하지 못하고 넘어졌다. 한순간에 결승 진출이 무산됐지만 아모스는 상대를 탓하지 않았고 주이트와 손을 맞잡고 일어나 서로를 부축한 상태에서 나란히 달려 결승점을 통과했다. 이들이 만들어 낸 감동적인 장면을 지켜본 올림픽 관계자들은 박수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지난달 27일 열린 여자 트라이애슬론에서도 50명 선수 중 24위로 달리는 노르웨이 로테 밀러가 컨디션 난조로 경기를 사실상 포기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벨기에의 클레어 미셸을 발견하고는 경기를 잠시 멈추고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네며 위로했다. 결국 미셸은 밀러의 격려로 경기를 계속해 34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통신은 “많은 선수가 코로나 19로 인한 극한 상황에서도 올림픽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동지애를 그 어느 때보다 느끼고 있다”며 “선수들이 보여주는 올림픽 정신과 페어플레이 정신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에게 힘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승부만큼 값진 스포츠맨십, 그들은 친절했다

    승부만큼 값진 스포츠맨십, 그들은 친절했다

    남자 높이뛰기서 ‘승부뛰기’ 대신 공동 금메달女트라이애슬론선 포기 않도록 다른 선수 응원엉켜 넘어져도 서로 일으키고, 승자 위한 통역도 “이건 스포츠를 뛰어넘는 무언가에요. 청년 세대에게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죠.” 지난 1일 올림픽 높이뛰기 역사상 첫 공동 금메달을 목에 건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은 “나도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고 그도 역시 그렇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와 2m 37이라는 올림픽 기록으로 동률을 이룬 건 이탈리아의 잔마르코 탐베리였다. 해당 종목의 라이벌이자 친구인 둘은 ‘승부뛰기’를 하는 대신 둘 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로 합의했다. ‘참가 선수 전원이 승부뛰기를 거부하면 공동 순위를 인정할 수 있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의 예외에 따른 것이다. 탐베리도 “친구와 나누는 것이 더 아름답다. 마법 같다”고 했다. 일본 도쿄올림픽 방송 주관사인 미국 NBC방송은 두 친구가 공동 금메달에 합의한 뒤 부둥켜안고 행복해하는 장면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미 시민들은 “인류애를 느꼈다”, “모두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다”, “국경을 초월하는 스포츠맨십을 봤다”는 식으로 옹호하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최고의 한명을 가리는 게 올림픽”이라거나 해당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그간 흘린 땀을 바탕으로 자국 선수가 세계 최고가 되는 순간을 함께하는 감동과 전율이 올림픽의 매력이지만, 이런 사례처럼 의외의 감동을 선사하는 장면도 적지 않다. 폭스뉴스 등은 2일(현지시간) 여자 트라이애슬론에서 24위로 달리던 로테 밀러(노르웨이)가 잠시 멈추고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클레르 미셸(벨기에)에게 다가가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넨 장면을 보도했다. 미셸은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 결승선으로 달렸고 34위, 꼴찌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54명 중 20명이 중도 포기한 가운데, 그는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줄 수 있었다. 육상 남자 800m 준결승전에서는 아이자이어 주잇(미국)과 니젤 아모스(보츠와나)가 뒤엉켜 넘어졌다. 하지만 주잇은 아모스에게 손을 내밀었고, 두 사람은 어깨동무를 하고 다시 걸었으며, 결승선을 함께 통과했다.서핑 경기에서는 은메달을 딴 일본의 이가라시 카노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브라질의 이탈로 페레이아를 위해 시합 후 기자회견에서 통역을 해주는 장면이 포착됐다. 카노아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의 가브리엘 메디나를 이긴 뒤 브라질 시민들로부터 개최지가 아니었다면 메디나가 이겼을 경기라는 비판을 받던 상황이었다. ABC방송은 “코로나19로 지연된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이런 감정은 증폭됐다”며 “도쿄올림픽은 삶의 정상화에 대한 갈망이 분명했고 익숙한 얼굴을 볼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가 있다”고 전했다.
  • ‘변이 유행국’에 우즈벡-러시아 등 추가…격리면제 대상서 제외

    ‘변이 유행국’에 우즈벡-러시아 등 추가…격리면제 대상서 제외

    다음 달부터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국내에 들어올 때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3일 “국내 유입 확진자 현황, 변이 바이러스 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월 기준 변이 바이러스 유행 국가 총 26개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라위, 모잠비크, 방글라데시, 보츠와나, 브라질, 수리남, 아랍에미리트, 에스와티니, 우루과이, 인도, 인도네시아, 짐바브웨, 칠레, 파라과이, 필리핀 등 16개국은 그대로 유지된다. 몰타, 아르헨티나, 적도기니, 콜롬비아, 탄자니아, 파키스탄 등 6개국은 이번 변이 유행국가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네팔, 러시아, 레바논, 말레이시아, 베트남, 아이티, 앙골라,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10개국이 새로 유행 국가로 분류됐다. 정부는 현재 접종 완료자에 한해 2주간의 격리를 면제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국내에서 백신 종류에 따라 정해진 권고 횟수를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난 ‘접종 완료자’는 해외 국가를 방문한 뒤 국내로 들어올 때 격리 의무가 면제된다. 이달 1일부터는 중요한 사업이나 학술 공익, 공무 국외 출장, 직계가족 방문 등 인도적 사유 목적으로 입국하는 해외 예방접종 완료자에게도 격리 면제서를 발급해왔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국가에서 들어온 입국자는 격리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이번에 변이 유행국가로 분류된 26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국내에서 예방접종을 마쳤거나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한 뒤 격리 면제서를 소지했다 하더라도 2주간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방대본은 “최근 델타 변이 등의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해외 입국자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른 조처”라고 설명했다.
  • “야구공보다 커”…보츠와나서 1000캐럿 넘는 다이아몬드 또 발견

    “야구공보다 커”…보츠와나서 1000캐럿 넘는 다이아몬드 또 발견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1000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가 등장한 지 3주 만에 그보다 큰 다이아몬드가 또 발견됐다. 11일 CNN 보도에 따르면 보츠와나 정부는 7일 카로웨 광산에서 1174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원석이 채굴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였다. 원석은 가로 77㎜로, 세로 55㎜, 두께 33㎜로 가로길이가 야구공의 지름(73㎜)보다 길다. 원석을 발견한 캐나다 채굴회사 루카라는 “6월 1일 발견된 1098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역대 세 번째로 큰 것인 줄 알았으나 이번 원석이 그보다 크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모크위치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은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 젊은 사람들이 결국 기여해낸 것이 기쁘다”며 다이아몬드 사진과 함께 이를 반기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일 보츠와나 남부 즈와넹 광산에서는 1098캐럿짜리 다아이몬드가 발견, 세계에서 3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로 평가됐다. 한편 이번 채굴이 이뤄진 카로웨 광산에서는 2019년 세계에서 두 번째 큰 1758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원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채굴된 가장 큰 다이아몬드는 3106캐럿짜리 ‘컬리번 다이아몬드’로 190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됐다. 컬리번 다이아몬드는 이후 여러 조각으로 쪼개져 영국 왕실 왕관 보석으로 사용됐다.
  • 무려 1174캐럿…역대 세번째 큰 ‘다이아몬드 원석’ 발견

    무려 1174캐럿…역대 세번째 큰 ‘다이아몬드 원석’ 발견

    아프리카 남부 보츠와나의 광산에서 역대 세번째 큰 것으로 평가받는 거대한 다이아몬드 원석이 발견됐다.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보츠와나 카로웨 광산에서 1174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나와 지난 7일 정부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이날 기념식을 통해 모크위치 마시시 보츠와나 대통령에게 전달된 이 다이아몬드는 지난달 채굴된 것으로 77x55x33㎜ 크기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달에도 보츠와나에서 무려 1098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당시 역대 세번째로 큰 것으로 평가받았던 이 다이아몬드는 불과 한 달 만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이번 다이아몬드를 캐낸 캐나다 원석 채굴업체 루카라의 보츠나와 법인 측은 "불과 몇 주 만에 최고의 품질을 지닌 1000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가 또 발견됐다"면서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산지인 보츠와나에서 고품질의 원석 발굴 역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 가장 큰 다이아몬드 원석은 지난 1905년 남아프리카에서 채굴된 3106캐럿 짜리 컬리넌 다이아몬드다. 품질도 최상위로 평가받았던 이 원석은 그후 여러 조각으로 세공됐으며 이중 일부는 영국 왕실의 왕관 보석으로 사용됐다.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엘살바도르는 자국 화폐 왜 포기했나/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엘살바도르는 자국 화폐 왜 포기했나/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최근 중앙아메리카의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금융감독과 조세징수 관점에서 디지털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표여서 주목받는 뉴스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합법적인 외환거래를 우회하거나 세금 포탈 내지는 불법적인 자금세탁 등에 디지털 가상자산이 사용되는 문제와 이에 대한 규제 방안의 필요성이 국제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었기에 해당 조처는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일단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했다고 하면 기존의 엘살바도르 화폐를 대체하거나 이와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런 개념은 아닌데, 그 이유는 엘살바도르는 이미 2001년 자국 통화 ‘살바도란 콜론’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즉 엘살바도르는 현재 자국 화폐 대신 미국 달러를 사용하고 있다. 흔히 ‘자국 통화의 달러화’(dollorization)라고 부르는 조처인데,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화폐 대신에 미국 달러를 공식적인 화폐로 사용하는 경우다. ‘자국 통화의 달러화’는 비단 엘살바도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고, 비슷한 시기인 2000년 에콰도르와 동티모르 등에서도 이뤄졌던 일이다. 미국 달러만 쓰는 것은 아니지만 자국 통화를 포기한 경우로 화폐개혁에 실패한 짐바브웨 같은 사례도 있다.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엘살바도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4200달러 내외이고 에콰도르는 6200달러, 짐바브웨는 1500달러 정도여서 대부분 저소득 국가로 경제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적인 ‘자국 통화의 달러화’ 이외에도 공식적으로는 자국 통화가 존재해도 실질적인 경제활동에는 미국 달러를 선호해 사실상의 ‘자국 통화 달러화’가 진행된 경우도 많은데, 심지어는 반미(反美) 국가 또는 사회주의권에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자국 통화의 달러화’가 이루어진 핵심에는 대개 무절제한 화폐 발행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해당 국가의 화폐 내지는 중앙은행이 신뢰를 잃어버렸던 상황과 관련이 높다. 즉 ‘자국 통화의 달러화’ 조처가 시행되기 이전에 해당 국가는 대개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었다. 예를 들어 엘살바도르의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980년대 18.5%, 1990년대 10.6%였고, 에콰도르는 1980년대 34%, 1990년대 39%까지 치솟은 상황이었다. 실제로 해당 국가는 2000년대 초반 통화 당국이 스스로 화폐를 발행할 수 없게 된 ‘자국 통화의 달러화’ 이후에는 과거와 같은 지나친 물가 상승은 막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자국 통화를 포기한 이후 10년(2002~2011년) 기준으로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엘살바도르 3.58%, 에콰도르 5.27%로 그 이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해당 경제가 자국의 사정에 맞는 화폐 발행과 이자율 조정 정책 등을 포기하는 것을 뜻해서 경기가 어려워도 확장적인 통화정책으로 돈을 풀거나 금리를 낮추는 작업을 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통화정책이라는 경제 운영의 중요한 방법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이다. 즉 이러한 조처를 수행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물가상승에 시달리거나 화폐가 가치를 잃은 상태인 것이다. 따라서 이미 자국 통화를 포기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또 하나의 법정통화로 채택했다고 놀라운 일은 아니다. 자국 통화를 포기한 국가 가운데는 미국 달러가 아니라 유로, 엔이나 남아공 또는 보츠와나 등 여러 국가의 통화를 함께 사용하는 짐바브웨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국가에서는 미국 달러뿐만 아니라 금은 같은 귀금속이 사실상 화폐로 사용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엘살바도로가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불법 자금 거래, 세금 포탈, 외환거래 우회 등 지금껏 제기된 디지털 가상자산의 문제를 해소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 해당 국가에서 자국 통화에 기반한 화폐 시스템이 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됐는지를 파악하는 관점에서 무절제한 정책으로 중앙은행과 해당 국가의 통화가 과거에 신뢰를 잃었던 그러한 상황이 우리에게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세계 톱3’ 1098캐럿 다이아몬드 원석

    ‘세계 톱3’ 1098캐럿 다이아몬드 원석

    전 세계에서 역대 세 번째로 큰 1098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원석이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발견됐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채굴회사인 뎁스와나가 16일(현지시간) 공개 행사를 열고 지난 1일 보츠와나 남부 즈와넹 광산에서 가로 73㎜, 세로 52㎜에 달하는 주먹 크기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선보이고 있다. 가보르네 로이터 연합뉴스
  • 인도 변이는 왜 빼?… ‘英·인도 접종자 격리면제’ 우려

    인도 변이는 왜 빼?… ‘英·인도 접종자 격리면제’ 우려

    정부가 코로나19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인도와 영국에서의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입국 시 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해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7월부터 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이 한국의 직계가족을 만나려고 입국할 때 2주간 격리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다만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와 감마(브라질발) 변이가 유행하는 13개 국가에서 온 입국자는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2주간 격리하도록 했다. 13개 국가는 남아공, 말라위, 보츠와나, 모잠비크, 탄자니아,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방글라데시, 적도기니, 브라질, 수리남, 파라과이, 칠레다. 반면 대표적인 변이 유행국가인 인도와 영국은 빠졌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접종률 증가세에 맞춰 언젠가는 시행해야 할 정책이지만 델타 변이 유행국가까지 격리 면제 대상에 포함한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4일 “위험도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백신의 효과도 확실히 증명되지 않은 변이 유행 지역의 입국자에 대해 격리를 면제할 때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델타 변이 유행국가를 격리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이유로 “델타 변이의 위험도에 관한 과학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이미 델타 변이의 파괴력은 인도에서 입증됐다. 다른 변이체보다 백신 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파력이 영국에서 유행한 알파 변이보다 60%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만 해도 최근 델타 변이가 빠르게 번지면서 13일(현지시간) 하루에만 7490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먼저 철저하게 대비하고 그 다음에 괜찮다는 자료가 나오면 완화하는 방식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접종 완료자에 대해 일괄적으로 격리를 면제해 줄 게 아니라 자가항체검사 키트 등으로 접종 후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고 격리를 면제해 주는 ‘면역 여권’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속 112㎞’ 치타 여덟 마리 남아공 → 인도 북부로 옮기는 이유

    ‘시속 112㎞’ 치타 여덟 마리 남아공 → 인도 북부로 옮기는 이유

    시속 112㎞까지 달릴 수 있어 뭍에 사는 동물 가운데 가장 빠른 치타 여덟 마리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치타가 사라진 지 반세기 만에 인도에 다시 치타가 살게 된다. 야드벤드라데브 할라 인도 야생동물연구소 소장은 “마침내 이 고양잇과 동물이 살게 될 새로운 서식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수컷 다섯 마리, 암컷 세 마리가 8405㎞ 여정에 올라 11월쯤 인도의 국립공원 초지에 발을 딛게 된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맹수가 한꺼번에 여덟 마리나, 그것도 대륙을 건너 이동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다. 전 세계 치타는 7000마리 정도로 추계된다. 그 중 60%는 남아공, 나미비아, 보츠와나 등 아프리카 남부에서 살고 있다. 섭씨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남아공 노던 케이프주부터 영상 45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가는 말라위까지 서식처를 삼을 정도로 치타는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사자나 표범 같은 다른 고양잇과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이렇다 할 무기나 재주는 없다. 사자와 표범은 물론, 하이에나, 심지어 아프리카들개 떼에게도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아주 예민한 동물이고 발이 빨라 도망다니기에 바쁘다. 아프리카에서도 울타리가 쳐져 있는 초지에서만 생존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따라서 인도로 옮겨갔을 때도 울타리를 두른 보호시설을 찾느냐가 생존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할라 소장은 마드햐 프라데시주의 쿠노 국립공원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멧돼지 등으로 먹잇감을 삼았다가 나중에 라자스탄주의 무쿤드라 언덕에 있는 호랑이 보호구역에 보금자리를 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에게 붙잡혀 사육된 세계 첫 치타는 16세기 무굴 황제 자한기르가 통치하던 시절 인도에 있었다. 그의 아버지 아크바르의 재임 기간 1만 마리의 치타가 있었다고 기록했는데, 그 중 1000마리가 그의 집 마당에 있었을 정도였다. 인도 정부는 1950년대부터 치타를 다시 이 나라에 들이려고 노력했다. 1970년대에는 당시 300 마리의 치타를 기르던 모하마드 레자 샤 팔레비 이란 정권과 협상을 벌였지만 팔레비가 퇴출되고 협상이 중단된 후 무산됐다. 동물의 재도입은 항상 위험을 내포하지만 그렇다고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1980년대 말 치타가 멸종된 말라위에 네 마리의 치타가 반입돼 지금은 24 마리로 늘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코끼리나 하마 등이 인간과 충돌하는 일이 적지 않다. 인도의 치타 역시 농민들과 이런저런 말썽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해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접종하고 2주 지나면 자가격리 면제 O 브라질 등 변이 유행 9개국서 왔다면 X

    접종하고 2주 지나면 자가격리 면제 O 브라질 등 변이 유행 9개국서 왔다면 X

    5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자가격리’ 면제가 시작됐다.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해외에서 입국해도 2주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질병관리청의 설명을 토대로 자세한 사항을 문답으로 풀었다. Q. 예방접종 완료자 기준은 뭔가. A. 국내에서 1·2차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나 항체가 형성된 사람이다. 얀센 등 1회 접종하도록 개발된 백신은 1차 접종 후 2주가 경과됐을 때 예방접종 완료자로 본다. 2주는 중화항체가 형성되는 데 걸리는 기간이다. 예방접종증명서를 소지하고 있거나 관련 시스템을 통해 접종이 완료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Q. 예외도 있나. A. 예방접종 완료자라 하더라도 변이주 바이러스 유행국가에서 입국한 사람은 자가격리 면제 대상이 아니다. 질병관리청이 공지한 ‘변이주 바이러스 유행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라위, 보츠와나, 모잠비크, 나미비아, 탄자니아, 브라질, 수리남, 파라과이 등이다. Q. 격리 면제 조처는 어떻게 시행되나. A. 확진자와 접촉하거나 해외에서 입국했을 때 우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 판정을 받고 기침·발열 등 의심 증상이 없으면 자가격리 대신 2주간 능동감시가 이뤄진다. 능동감시 기간에는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여부를 날마다 확인한다. 또한 확진자와 최종 접촉한 날이나 최종 입국일로부터 6~7일, 12~13일이 될 때 두 차례 PCR 검사를 받게 된다. 모두 음성이 나오면 14일째가 되는 날 능동감시도 해제된다. Q. 해외에서 접종을 완료하고 들어온 사람도 자가격리 면제 대상인가. A. 아니다. 해외에서 접종 완료 후 증명서를 갖고 입국했더라도 현재로선 증명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교류가 많은 국가부터 차례로 증명서 진위 상호 확인 방법을 마련해 자가격리 면제 대상을 차츰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Q. 부모는 접종을 완료했는데, 자녀인 영유아는 백신 접종을 받지 못했다. 해외에서 입국했을 때 자녀는 격리 대상이 되는 건가. A. 부모는 자가격리가 면제되지만 자녀는 2주 격리를 해야 한다. 현재 영유아가 맞을 수 있는 코로나19 백신은 없다. Q.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는 현재 몇 명인가. A. 이날부터 2주 전인 지난달 21일 0시 기준으로 백신을 두 차례 맞은 접종자는 모두 6만 597명으로 이들이 대상이다. 2차 접종자가 늘고 있어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끼리 숨 끊어질 때까지 탕 탕 탕 탕! NRA 수장의 잔인한 사냥

    코끼리 숨 끊어질 때까지 탕 탕 탕 탕! NRA 수장의 잔인한 사냥

    초원을 거닐던 아프리카코끼리 한 마리가 사거리 안에 들어오자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가며 한 남성이 첫 번째 총을 발사했다. 코끼리가 쓰러진 채 숨이 끊기지 않자 이 남자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코끼리에게 가까이 다가가 두 번째 방아쇠를 당겼다. 그래도 코끼리가 죽지 않자 이번에는 가이드가 코끼리 귀를 들어주며 여기를 쏘라고 알려줬다. 남자는 두 차례 더 방아쇠를 당겼는데 가이드가 일러준 곳을 맞히지 못했다. 형편없는 그의 사격 솜씨 때문에 코끼리의 숨이 끊어지지 않자 결국 가이드가 총을 발사해 이 잔인한 사냥은 끝났다. 2013년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에서 벌어진 일이다. ‘웃픈’ 것은 남자의 사격 실력이 형편 없어 코끼리가 숨을 거둘 때까지 더 괴롭혔다는 것이다. 그는 웨인 라피에르 미국총기협회(NRA) 부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였다. 그 일년 전 샌디후크 초등학교 총기 난사로 26명이 숨졌을 때 나중에 유명해진 말을 남겼다. “나쁜 녀석이 총을 못 갖게 하려면 좋은 녀석이 총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미국 국민들의 분노에 아랑곳하지 않고 보츠와나로 건너가 엉터리 사격 실력 때문에 애꿎은 코끼리만 괴롭혔던 것이다. 며칠 뒤에는 그의 부인 수전도 같은 가이드와 함께 총으로 다른 코끼리를 사냥했다. 그녀는 가이드가 세워둔 삼각대 위에 소총을 올려놓고 발사해 두 번 만에 끝냈다. 가이드가 일러준 곳을 정확히 맞혔다. 남편보다 실력이 낫다는 말을 들을 만했다. 수전은 가이드의 조언대로 죽은 코끼리의 꼬리를 잘라낸 뒤 허공에 들어올리며 외친다. “빅토리!”원래 이 동영상은 NRA를 홍보하기 위해 전문 프로덕션까지 데려가 만들었으나 여론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고 8년 동안 숨겨왔다. 라피에르의 형편없는 사격 실력이 들통나는 것이 창피했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주간 뉴요커, 잡지와 파트너십을 맺고 총기 문제를 추적하는 매체 트레이스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하는 바람에 미국 여론을 들쑤셔 놓았다. 그렇잖아도 미국에선 최근 반복된 총격 사건으로 인명 피해가 늘면서 총기를 강력히 단속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던 차라 비난이 집중됐다. 시민단체 ‘휴먼 소사이어티’는 성명을 내고 “라피에르의 코끼리 살육은 역겨운 일”이라며 “당시는 코끼리 밀렵 우려가 높아지고, 밀렵 산업의 잔혹성이 문제가 되던 때였다”고 비판했다고 ABC 방송이 전했다. 그러나 닳고 닳은 NRA 측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버텼다. 홍보 담당자는 “당시 사냥은 전면 허가된 것이며, 모든 규정과 규칙을 따랐다”면서 “이런 사냥은 보츠와나 주민에게 도움이 되며, 경제와 문화에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문제의 영상은 사냥 경험을 불완전하게 묘사했으며, 이런 활동이 현지 공동체와 주민에게 여러 측면에서 보탬이 된다는 점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참 뻔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라피에르가 사냥한 시점에 보츠와나는 코끼리 사냥을 허용해 당시 이들이 벌인 짓이 불법은 아니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당시에는 멸종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연초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에 포함됐다. 보츠와나는 지금도 13만 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한다. 2014년 코끼리 사냥을 금지했다가 2019년 5월 다시 풀었지만 지난해 다시 정부는 사냥 허가증을 입찰시키는 쪽으로 제한을 가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밀렵꾼의 최후…코뿔소 밀렵하려다 코끼리에 짓밟혀 사망

    밀렵꾼의 최후…코뿔소 밀렵하려다 코끼리에 짓밟혀 사망

    코뿔소 밀렵꾼으로 의심되는 한 남성이 단속을 피하려다 마주친 코끼리 무리에 짓밟혀 사망했다. ABC뉴스 등 해외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 관리소 측은 정기순찰을 하던 중 코뿔소 밀렵꾼으로 의심되는 3명을 확인하고 추격전을 벌였다. 밀렵 혐의자들은 순찰대를 보자마자 동물을 유인하기 위해 준비한 식량과 도끼 등이 든 가방을 내던지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국립공원에서 서식하는 코끼리 무리와 마주쳤고, 이중 한 사람이 코끼리에게 밟히는 사고를 당했다. 또 다른 사람은 코끼리의 공격을 받고 눈에 부상을 입었지만 도주를 멈추지 않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순찰대는 이번 일로 밀렵 혐의자 3명 중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유일하게 부상을 입지 않은 한 사람이 체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눈에 부상을 입고 도주한 남성을 쫓고 있다. 순찰대 관계자는 “남성 3명 모두 코뿔소를 밀렵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소총과 도끼가 발견됐다”면서 “도주 중 코끼리 무리와 맞닥뜨린 밀렵 혐의자는 후에 심한 부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설명했다.한편 사망사고가 발생한 크루거국립공원은 코끼리와 코뿔소 등 ‘아프리카 빅5’로 불리는 동물들이 서식하는 곳이자, 밀렵꾼들이 가장 자주 출몰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밀렵꾼들로부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관광수입과 후원이 끊기면서 순찰대원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이 틈을 탄 밀렵이 이전보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리카 보츠와나는 코뿔소의 밀렵을 방지하기 위해 뿔을 아예 잘라내기도 했다. 지난해 보츠와나 환경·천연자원 보전 관광부는 코뿔소의 뿔을 전기톱으로 잘라내 밀렵을 막고, 해당 종의 미래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번에 쿠르거국립공원에서 코뿔소 밀렵을 시도한 남성들을 포함해 대부분의 코뿔소 밀렵꾼들은 암 치료 등에 효능이 있다고 믿는 중국 등지로 이를 판매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열린세상] 선거는 끝났지만 부패척결은 계속돼야/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선거는 끝났지만 부패척결은 계속돼야/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4·7 재보궐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원인이야 여러 가지이겠으나 부동산 문제가 핵심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부ㆍ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반감은 이미 널리 확산된 상태였다. 여기에 선거 직전에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투기 사태는 민심 이반에 불을 질렀다. 실제로 많은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LH 사태를 기점으로 청년 세대를 비롯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했다고 분석한다. 이런 대형 악재에 대해 정부ㆍ여당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부동산 부패 청산을 위한 긴급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했으며 각종 대책이 숨 가쁘게 쏟아져 나왔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근절 및 재발 방지 대책’에는 온갖 정책이 망라돼 있다. 부동산 투기 관련 제보 및 신고 활성화를 위해 신고 포상액이 현행 최고 10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까지 확대된다. ‘부동산거래분석원’을 신속히 출범시켜 부동산의 이상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응한다는 계획도 있다. 부동산매매업에 대한 등록제 도입도 포함됐다. LH 사태의 유사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택지 지정 시 발표 전후 토지 거래 상황과 투기 거래 의혹을 정밀 조사한다는 발표도 나왔다. 나아가 모든 공직자의 재산등록을 의무화하는 입법도 추진한다고 한다. 또한 부동산 투기 부당이익을 소급해 몰수하는 입법도 검토된다. 현행법으로도 공직자 부동산 투기의 부당이익을 몰수하고 있으나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당한 부동산 투기로 이익을 얻거나 시도하는 자는 친일반민족행위자와 같은 반열로 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무리하다는 지적은 물론 위헌 논란이 제기될 만큼 강력한 조치들을 예고했음에도 성난 민심을 달래지 못했음은 재보궐선거의 결과가 잘 보여 주고 있다. 고위 공직자, 정치인들의 위선적 행위가 드러난 것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현 집권세력이 과연 부패를 척결할 의지와 능력이 있느냐에 대한 불신이 많아서일 것이다. 부패의 기원은 인류의 역사와 거의 비슷하다고 한다. 부패의 뿌리를 뽑겠다는 단호한 의지만으로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부패를 고대 그리스 신화의 히드라에 비유(a modern day Hydra)한다. 계속 목을 쳐도 다시 새로운 목이 3배로 자라나는 괴물처럼 아무리 처벌해도 쉽게 근절되지 않는다. 헤라클레스 신화에서는 히드라의 목을 자르고 그 자리를 불로 지져 새로운 목이 자라나지 못하도록 해서 퇴치한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부패 청산에 성공한 뒤 다시 부패로 무너진 사례를 자주 볼 수 있다. 반부패 운동을 통해 성취한 제도나 역량을 과신하는 순간 새로운 부패가 자라나기 때문이다. 한때 청렴했던 사람이 부패를 저지르기도 한다. 부패와 관련해 자신과 남에게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부패척결은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인 활동으로 이해돼야 한다. 바람직한 상태를 이루고 목표가 완수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부패척결 활동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패를 줄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명백한 수단은 법률 시스템이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 중에 보츠와나의 부패가 가장 적다고 하는데, 중요한 이유가 기소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기소율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유죄 판결이나 처벌의 강도 역시 중요하다. 또한 부패를 없애거나 줄이는 것은 단지 정부만의 일이 아니다. 공적 영역뿐 아니라 시민사회나 개인, 기업들도 참여해야 한다. 한편으론 예방을 위한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특히 사정기관 등 여러 기관들이나 사회세력이 견제와 균형의 관계를 이루도록 제도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막강한 권한을 독점적으로 보유한 기관이 부패하기 쉬운 것은 LH 사태가 잘 보여 주고 있다. 거래비용을 증가시켜 부패를 방지하는 방법들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내부 공익제보자나 감사 부서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거나 부패 계약의 불이행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경우 부패 계약의 안정성을 떨어트릴 수 있을 것이다.
  • 법대로 퇴임만 하면 57억 받는데… 3년 만에 찾은 ‘아프리카 노벨상’

    법대로 퇴임만 하면 57억 받는데… 3년 만에 찾은 ‘아프리카 노벨상’

    상금 500만 달러(약 57억원), 수상 5년 뒤부터 죽을 때까지 매년 20만 달러(약 2억원). 이처럼 막대한 보상도 ‘법대로 퇴임’을 이끌기엔 부족한 것일까. 자신의 임기 연장을 위해 헌법·법률 개정을 강행하지 않고 민주적으로 정권을 위임하는 아프리카 지도자에게 수상하는 이브라힘상이 3년 만에 겨우 시상식을 여는 데 성공했다. 2007년 첫 시상 이후 14년 동안 수상자는 2020년 수상자를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8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의 주인공은 최빈국인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재임 끝에 퇴임을 앞둔 마하마두 이수푸(68) 대통령. 상을 주관한 모 이브라힘 재단은 “그의 집권 10년 동안 니제르의 빈곤선 이하 인구 비중이 약 48%에서 40%로 떨어졌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그의 수상이 극빈곤층을 10년 동안 고작 8% 포인트 줄인 점 때문이 아니라, 1960년 독립 이후 4차례나 쿠데타가 있었던 이 나라에서 민주적 정권 이양을 해낸 공로 때문이라고 숨은 배경을 짚었다. 그러면서 야권 경쟁후보에게 아동매매 혐의를 씌우는 공작 끝에 이수푸의 측근이 선거에서 이겼다는 의혹을 전하며 “이브라힘상 선정위원회의 기대치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또한 알 수 있다”는 혹평도 곁들였다. 이브라힘상은 2007년 수단 출신 영국계 통신재벌인 모 이브라힘이 사재를 출연해 만들었다. ▲합법적·민주적으로 선출되어 ▲국가 발전을 이끌고 ▲헌법이 정한 임기를 마친 지 3년 이내의 ▲아프리카 지도자에게 주는 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상금이 많은 상을 그저 ‘헌법만 지키면’ 받을 수 있지만, 장기집권을 위해 법을 뜯어고치는 위인입법(爲人立法)이 만연하고 정변이 흔하게 벌어지는 아프리카에선 넘보기 힘든 상이 됐다. 최근에도 기니, 코트디부아르, 우간다 등에서 집권 연장을 위해 헌법을 고치거나 새롭게 유권해석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FT는 “3선 금지 헌법을 준수해 대선을 치른 이수푸의 결정은 주변국의 행보와 대비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니제르에 앞서 이브라힘상 수상 명단에 든 국가는 2007년 모잠비크, 2008년 보츠와나, 2011년 카보베르데, 2014년 나미비아, 2017년 라이베리아 등 5개국이 전부였다. 3년 만에 수상자가 나오면서 아프리카 국가 구조에 대한 관심은 다시 높아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지도자라면 (상금 약 10억원의) 노벨물리학상보다 이브라힘상 받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민주주의 확산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헌법 지키기 이렇게 어렵나… ‘아프리카의 노벨상’ 이브라힘상 3년만에 시상식

    헌법 지키기 이렇게 어렵나… ‘아프리카의 노벨상’ 이브라힘상 3년만에 시상식

    상금 500만 달러(약 57억원), 수상 5년 뒤부터 죽을 때까지 매년 20만 달러(약 2억원). 이처럼 막대한 보상도 ‘법대로 퇴임’을 이끌기엔 부족한 것일까. 자신의 임기연장을 위해 헌법·법률 개정을 강행하지 않고 민주적으로 정권을 위임하는 아프리카 지도자에게 수상하는 이브라힘상이 3년 만에 겨우 시상식을 여는 데 성공했다. 2007년 첫 시상 이후 14년 동안 수상자는 2020년 수상자를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8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의 주인공은 최빈국인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재임 끝에 퇴임을 앞둔 마하마두 이수푸(68) 대통령. 상을 주관한 모 이브라힘 재단은 “그의 집권 10년 동안 니제르의 빈곤선 이하 인구 비중이 약 48%에서 40%로 떨어졌다”고 선정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그의 수상이 극빈곤층을 10년 동안 고작 8%포인트 줄인 점 때문이 아니라, 1960년 독립 이후 4차례나 쿠데타가 있었던 이 나라에서 민주적 정권이양을 해낸 공로 때문이라고 숨은 배경을 짚었다. 그러면서 야권 경쟁후보에게 아동매매 혐의를 씌우는 공작 끝에 이수푸의 측근이 선거에서 이겼다는 의혹을 전하며 “이브라힘상 선정위원회의 기대치가 얼마나 낮아졌는지 또한 알 수 있다”는 혹평을 곁들였다. 이브라힘상은 2007년 수단 출신 영국계 통신재벌인 모 이브라힘이 사재를 출연해 만들었다. ▲합법적·민주적으로 선출되어 ▲국가 발전을 이끌고 ▲헌법이 정한 임기를 마친지 3년 이내의 ▲아프리카 지도자에게 주는 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상금이 큰 상을 그저 ‘헌법만 지키면’ 받을 수 있지만, 장기집권을 위해 법을 뜯어고치는 위인입법(爲人立法)이 만연하고 정변이 흔하게 벌어지는 아프리카에선 넘보기 힘든 상이 됐다. 최근에도 기니, 코트디부아르, 우간다 등에서 집권연장을 위해 헌법을 고치거나 새롭게 유권해석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FT는 “3선 금지 헌법을 준수해 대선을 치른 이수푸의 결정은 주변국의 행보와 대비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니제르에 앞서 이브라힘상 수상명단에 든 국가는 2007년 모잠비크, 2008년 보츠와나, 2011년 카보베르데, 2014년 나미비아, 2017년 라이베리아 등 5개국이 전부였다. 3년 만에 수상자가 나오면서 아프리카 국가 구조에 대한 관심은 다시 높아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정치 지도자라면 (상금 약 10억원의) 노벨물리학상보다 이브라힘상 받기가 더 수월할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민주주의 확산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탁구공만한 242캐럿 다이아몬드 원석, 경매 나온다

    탁구공만한 242캐럿 다이아몬드 원석, 경매 나온다

    242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가 다음 달 두바이에서 열리는 경매에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다이아몬드 생산업체이자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원석 생산업체인 알로사가 경매에 내놓은 이 다이아몬드는 탁구공 정도의 크기로, 알로사가 2000년부터 채굴해 온 보석 중 그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다이아몬드는 10여 년 전 극동의 누르빈스카야 광산에서 발견됐으며, 이와 함께 각각 190.7캐럿, 136.2캐럿의 대형 다이아몬드도 함께 경매에 나온다.  알로사 관계자는 “100캐럿이 넘는 다이아몬드로 가공할 수 있는 원석 다이아몬드는 본질적으로 매우 드물다. 희소가치가 매우 높은 다이아몬드”라며 “경매 시작 가격은 200만 달러(약 22억 5200만 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역사상 가장 큰 다이아몬드는 1905년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3106캐럿의 다이아몬드다. ‘컬리넌 다이아몬드’로 명명된 이것은 이후 세공돼 영국 왕실 와관에 보석으로 쓰였다. 2017년에는 보츠와나에서 발견된 1109캐럿 규모의 원석 다이아몬드가 소더비 경매에서 5300만 달러(당시 환율 602억 원)에 팔렸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거의 ‘정지’ 상태였으나, 하반기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됐다. 중국과 미국 등을 필두로 판매가 급증했다. CNN은 “지난 8월 미국 내 보석 판매액은 52억 5000만 달러(약 5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산층 일부와 저소득층의 형편은 더 어려워진 반면, 부유층의 형편은 더 나아진 상황이 다이아몬드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된 부유층이 보석이나 명품 등의 소비를 늘린 것도 이유로 꼽힌다. 242캐럿의 다이아몬드 경매는 오는 3월 22일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19 백신’ 카드 들고 아프리카 찾아간 中 속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이 새해 들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가속하며 우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이 전통적 우방인 아프리카에 감염병 백신을 지원해 미중 갈등 상황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주도권을 공고히 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11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새해 첫 순방으로 나이지리아와 콩고, 보츠와나, 탄자니아, 세이셸 등 5개국 방문을 마치고 9일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방제 공동 대응, 중대 협력 사업 가속화, 일대일로 추진, 국제 사회에서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고 성과를 과시했다. 그는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 공공재로 쓰겠다는 약속을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먼저 이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일대일로를 강화해 아프리카의 자주적인 발전 능력을 제고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왕 국무위원은 미국을 겨낭한 듯 “중국과 아프리카는 주권과 민족을 수호하고 정당한 발전 권리를 지키며 다자주의를 지지한다”면서 “어떠한 외부 간섭도 반대하며 중국은 아프리카와 함께 더욱 긴밀한 운명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이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택한 것은 이 지역을 미국에 맞설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아프리카의 교류는 명 왕조 정화 함대의 원정(1405~1433)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415년 소말리아가 명 왕조에 보낸 동물에 고대 전설에 등장하는 ‘기린’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이때다. 중국 공산당은 1950년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이나 소련에 속하는 않는 ‘제3세계’라는 공통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현재 중국은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들의 광물 자원을 독점 계약하는 등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 위안화를 달러화처럼 태환화폐로 사용하고자 준비 중이다.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중국이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후보를 지지한 것도 양측 간 긴밀한 관계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이 공격적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자 서구세계에서는 이를 ‘차이나프리카’로 부르며 경계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일대일로는 부채의 덫”이라며 중국을 비난만 할 뿐 정작 이 지역의 경제적 자립에는 관심이 없는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에 서운한 감정이 많다. 중국의 속셈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들떠도 보지 않는 서구세계에 마냥 기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부 외신은 중국이 아프리카에 구체적인 백신 공급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생색만 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CNN은 “중국의 끊임없는 인권 유린 문제와 대미 무역 전쟁으로 중국에 대한 민주주의 국가들의 부정적 평가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주요 국제기구에서 결정적 투표권을 가진 아프리카 동맹국들은 중국의 소위 ‘백신 외교’에 훨씬 더 중요한 블록이 됐고, 중국도 아프리카 내 영향력 확보에 더 매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외교부장이 1991년부터 31년째 새해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를 갔다 온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일대일로 사업을 재건하고 확장하려는데 목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세계 최고령 악어 ‘헨리’ 120세 생일 맞아…새끼만 1만 마리

    세계 최고령 악어 ‘헨리’ 120세 생일 맞아…새끼만 1만 마리

    야생 나일악어의 수명은 평균 45세로 알려져있다. 그런데 남아프리카공화국 콰줄루나탈주(州)에 있는 ‘크록월드 보호센터’(Crocworld Conservation Centre)에서 살고 있는 한 나일악어는 최근 120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뉴스24 등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나일악어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나일강 유역 그리고 마다가스카르에 분포한다. 나일악어는 매우 거칠고 사나우며 먹성도 강해 매해 2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졌다.1900년 남아공 이웃 국가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에서 태어난 나일악어인 ‘헨리’는 당시 매우 사나운 데다가 사람들을 습격해 식인 악어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두려움을 사기도 했다. 아이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희생되자 한 부족은 헨리 경으로 불리는 한 코끼리 사냥꾼에게 이 악어를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헨리 경은 1903년 마침내 이 악어를 포획하는 데 성공해 사람들은 이 악어에게 헨리 경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헨리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이후 악어 헨리는 85세가 되던 1985년 크록월드 보호센터로 오게 돼 현재까지 6마리의 암컷 악어와 함께 살며 지금까지 1만 마리가 넘는 새끼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헨리는 현재 몸길이 약 5m, 무게 약 700㎏에 달하는 거대한 체구를 지녀 방문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017년 전 세계 모든 오래된 것을 소개하는 사이트인 올디스트닷오알지(oldest.org)에서 두 번째 장수 악어로 소개됐던 헨리는 올해 120세를 맞았다. 참고로 역대 최장수 악어는 ‘미스터 프레시’라는 이름의 호주 민물 악어로 2010년 폐사했을 때 나이가 140세였다. 따라서 헨리는 현존하는 최장수 악어다.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봉쇄령으로 한때 문을 닫았던 크록월드도 지난 9월 21일 다시 개장했으며 초등학교 방학 첫날인 지난 12월 16일에는 헨리의 생일 파티가 열렸다. 파티에는 입장객은 물론 직원에게도 케이크 한 조각씩 주어졌으며 헨리에게는 가장 좋아하는 고기 덩어리가 선물로 제공됐다. 매우 사나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헨리는 이제 평온하게 노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크록월드 보호센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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