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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이라크 정책 반대” 美 반전시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군 2만 1500명의 추가 파병을 골자로 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새로운 이라크 정책에 대해 미 국민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반대의사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에 반대하는 미국인 수만명(평화와 정의 연합 추산 10만여명)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에 모여 미군의 즉각적인 이라크 철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부시에 맞서자’,‘병력 보충은 거짓말’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워싱턴기념탑과 의회 의사당 사이의 내셔널 몰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을 상징하기 위해 성조기에 덮인 관과 군화를, 사망한 이라크인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들의 이름이 적힌 이름표들로 가득 채운 상자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날 시위는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1300개의 단체들이 모인 `평화와 정의 연합’이 준비했다.시위에는 1970년대 베트남전 반대 운동의 기수였던 제인 폰다와 팀 로빈스·수전 서랜든 부부, 숀 펜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참석했다. 베트남 반전 운동 당시 ‘하노이 제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제인 폰다는 이날 딸, 손녀딸과 함께 시위에 참가해 “침묵은 더이상 선택이 아니다.”며 시위를 독려했다. 로빈스는 “지난해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국민은 미 정부와 전 세계에 이 전쟁을 끝내라는 신호를 보냈다.”면서 “부시를 대통령직에서 몰아내자.”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부시를 탄핵하자.”고 외치며 이에 호응했다. 오스카상 수상자인 숀 펜은 “의원들이 구속력없는 미군 증파 반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것보다 더욱 강력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2008년 선거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편 이라크전 참전 부상자, 미군 가족들을 포함한 40여명은 시위 현장 부근에서 반전 시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와 관련,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들이 정치적인 우려를 갖고 있음을 잘 안다.”면서 “하지만 이라크에 미군을 증파키로 한 대통령의 결정이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한번 달라는 것이 국정연설에서 밝힌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의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 결의를 비판하며 파병 강행 의지를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26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정책 결정자는 나”라면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계획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두둔 사령관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게이츠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의회의 파병 반대 결의안은 ‘적’들의 사기를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23일 국정연설 이후 더 떨어져 30%에 그치는 등 또다시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27일 보도했다.dawn@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주둥이가 완전히 깨진 도자기가 진품명품에 의뢰되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입체적으로 복원한 도자기의 본 모습. 철제 도자기의 제작과정을 공개한다. 한국 남종화의 큰 획을 그은 소치 허련. 추사 김정희의 제자로 우리 고유의 남종화를 뿌리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그의 작품이 공개된다. ●진실(YTN 오후 11시5분) “북한의 지령을 받아 국가전복을 획책했다.”는 혐의를 뒤집어쓰고 대법원 판결 18시간만에 사형이 집행된 ‘인혁당’사건 8인의 사형수. 물증 하나 제시되지 않았고 ‘인민혁명당’ 명칭이 적힌 문서 한장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들은 스스로 들어본 적도 없던 ‘인민혁명당’의 당원이 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레이 강은 서른두살의 늦깎이 신인 가수이다. 김건모와 김진표의 음반작업에 작곡가로 참여해 음악성을 인정받은 뮤지션이다. 새로운 음악장르를 개척하면서 진정한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싶은 그의 소망을 담았다. 어두움과 밝음이 공존하고 있는 그의 목소리 매력에 빠져본다. ●게임의 여왕(SBS 오후 9시55분) 은설과 함께 강재호의 유골이 뿌려진 곳으로 간 한미숙은 처음으로 은설에게 마음을 터놓는다. 은설은 한미숙이 애처로워 다음에 아빠를 만나면 대신 따져드리겠다 말한다. 신전은 가족들을 집으로 초대하는데, 그 자리에서 은설과의 결혼식 청첩장을 건넨다. 둘은 충실히 살겠다고 다짐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일본 유학생인 성민은 단짝 친구인 쇼타를 통해 세계적인 화가 고흐에게 영향을 준 일본화가에 대해 듣게 된다. 성민은 쇼타가 말하는 그 화가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된다. 몇달 후, 성민은 한국에서 온 한 교수에게 쇼타가 자랑스러워하던 일본의 화가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된다. ●반올림#3(KBS2 오전 8시50분)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사고로 위험한 지경에 처하게 된 일권. 친구들은 그런 일권이 불안하고 걱정스럽다. 보충수업으로 몰아치는 교장의 매몰찬 모습에 아이들은 더욱 속상하고, 모두 한 마음으로 일권이 일어나 주길 바란다. 윤만이만 차갑게 일권 문제를 외면한다.
  • “콩식품 암에 해롭지 않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외신을 통해 보도된 ‘콩식품 유해성’ 논란과 관련,“콩식품이 일반인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위원회(위원장 허갑범)는 ‘암 환자는 콩 식품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알려진 최근의 외신보도와 관련,“원문 내용을 파악한 결과, 보도와는 달리 ‘여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전반적으로 건강식단을 유지하면서 적당량의 일반 콩식품(soy foods)을 섭취하는 것은 권고할 수 있으나, 콩으로부터 특정성분을 추출한 콩보충제(soy supplements)는 안전성에 대한 임상연구가 충분치 않으므로 섭취를 피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이 정확하다.”는 공식 입장을 23일 밝혔다. 콩 식품은 두부·우유·콩나물·요구르트 등을 말하며, 콩 보충제는 콩에서 에스트로겐 같은 특정성분을 추출해낸 호르몬제제를 말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예비군훈련 ‘교통비 1800원’ 추가지급

    예비군훈련 ‘교통비 1800원’ 추가지급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 면제 대상자를 조정하고 훈련연기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향토예비군 설치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22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예비군이 해외출국시 직접 예비군 중대를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연기원을 제출하던 것을 국방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게 했다. 또 ‘법규보류자’로 분류돼 훈련이 면제됐던 청원경찰 등은 근무지 소속 예비군과 함께 1년에 6시간의 통합훈련을 받도록 했다. 반면 ‘특별·광역시장, 도지사 및 교육감’으로 한정됐던 ‘법규보류자’에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 교육감을 포함시켜 예비군훈련을 받지 않고 시정과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예비군 훈련자에 대한 편익제공과 훈련 내실화를 위한 제도 개선안(표)을 마련, 올해부터 시행키로 했다. 달라진 내용은 전시 근로소집 대상을 기존 제2국민역에서 보충역으로 전환하고, 훈련보상비에 교통비 1800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것 등이다. 서바이벌 장비를 활용한 과학화 훈련을 전 훈련부대로 확대하고, 원거리 훈련장 입소에 따른 불편 해소를 위해 입소 시간을 오전 8시에서 9시로 한 시간 늦추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통합논술 교실’ 지상중계] (2) 서론-본론-결론 쓰기

    서론을 말하기에 앞서 ‘글을 시작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서너가지 샘플을 보자(강의교재 참고). 우선 세부 사실을 언급하면서 작성할 수 있다. 어떤 성악가에 대해 논술할 경우 그 사람의 생애 가운데 특수한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하는 경우다. 둘째는 가장 많이 쓰는 방식인데, 낱말의 개념을 정의하면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정의를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주관적인 정의를 내리게 되는데, 이럴 때는 항상 정의를 뒷받침해주는 문장을 써줘야 한다. 예를 들어 ‘교통질서란 한 나라의 국력을 측정하는 단위다. 따라서 교통질서 수준이 그 나라의 수준을 대변한다. 우리는 교통질서를 지키기 위한 방안을 물색하고자 한다.’ 이러면 서론 끝난다. ☞ 서울시교육청 논술강의 녹취록&논술교재(2회) 바로가기 남의 말이나 속담, 격언 등을 인용하는 글로 시작하면 돋보인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화를 얘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주관적이면 안 된다. 주제와 관련된 자신의 체험담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는 강한 인상을 주지만 이것을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체험으로 확대·발전시켜야 한다. 글의 윤곽을 살피면서 시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글의 전개 순서를 ‘1,2,3’처럼 아라비아 숫자를 써서 너무 솔직하게 제시하면 메마른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비유적인 표현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곧이어 구체적인 의미를 뒷받침해주는 문장으로 설명해줘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서론에 대해 얘기해보자. 서론 글의 첫 인상이다. 글을 읽어보려는 욕구가 일어나게 하는게 중요하다. 서론은 전체 글의 6분의1 내지는 4분의1 정도로 쓴다. 서두를 지나치게 쓰면 신경질난다. 결론이 너무 적어도 짜증난다. 글의 균형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내 글을 읽어볼 사람에 대한 배려다. 똥배와 지방간 아니면 머리 너무 큰 사람 같은 글은 안된다. 서론 쓸 때 주의할 점은 상식적인 내용을 쓰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런 내용 나오면 짜증 난다. 서론 단락을 쓸 때 여러분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는 일반적인 상황이나 사실을 먼저 제시하는 글이다. 예를 들어보자. (1)현대 민주복지 국가들은 헌법에 반드시 국민의 인권을 보장하는 규정이 있다.(2)우리나라에서도 현법 제10조에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라는 규정으로 기본적 인권 보장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3)그렇다면 민주 국가에서 국민의 인권을 헌법상의 권리로 보장하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일까. 이 글을 보면 (1)일반적인 상황을 제시하고,(2)헌법 조항을 인용하며,(3)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글에 이어질 본론에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이유에 대해 풀어가겠지. 교재에 있는 나머지 글도 잘 썼다고 알려진 서론이다. 어떤 형태로 돼 있는지 분석해 봐라. 본론 하고자 하는 바를 펼치는 부분이다.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 분석, 원인과 결과, 사례, 해결책 및 대안점 등을 녹여내야 한다. 해결책은 본론에 나오지 결론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본론이 갖춰야 할 요건을 살펴보자. 우선 논리적인 순서를 갖춰라. 연역이나 귀납추론 방식을 활용할 수도 있다. 본론 단락의 첫 번째 문장은 반드시 두괄식으로 쓴다. 미괄식은 안되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써도 되지만 미괄식보다는 두괄식으로 핵심·요지·중요 문장을 때려주는 것이 읽는 사람의 이해가 빠르다. 단락의 양은 균형을 이뤄야 한다. 가슴, 배, 똥배인데 똥배가 너무 튀어나오면 이상하다. 아무리 감춰도 똥배는 감춰지지 않는다. 두괄식에서 핵심 문장 넣고 예를 들었다 치자. 그리고 예시에 대한 의견 작성했어. 그럼 둘째 단락에 핵심 문장 쓰고 예시 들어주고 의견 제시하는 거야. 문장 배치를 질서있게 해야 하는 거야. 세번째 단락에서는 앞선 단락에서 문제 제기에 대한 해결책을 쓰면 된다. 두괄식으로 쓰지만 핵심 문장을 두 개 이상 배치하지 말아야 한다. 한 문단에는 하나의 의견과 생각만 배치해라. 문장도 한 문장에 하나의 생각이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그리고∼’같은 표현은 쓰면 안 된다. 단문은 긴장감 유지되고 선명하고 쉽게 읽힌다. 반면 문장이 길어지면 비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본론을 쓸 때 예를 드는 것은 좋은데 예만 들고 끝나지 말고 그 의미가 뭔지 꼭 써 줘라. 예상되는 반론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도 써주되,‘하지만∼’이라고 해주고 반박하면 된다. 결론 요약하면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다. 결론을 쓰기 전에는 반드시 서론을 다시 검토한다. 서론에서의 문제 제기에 대한 답변이 됐는지를 결론에서 확인해야 한다. 이 때 서론에서 사용한 어휘를 결론에서 다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서론과 결론이 통일돼야 좋은 글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론에 쓰면 사족이 된다. 본론과 결론을 구별해야 한다. 애매모호한 본론과 결론이 있어서는 안 된다.‘요컨데, 이상에서, 지금까지’, 이런 것 많죠. 본론과 결론을 나눠주는 표현들. 이를 활용하면 된다. 결론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자. ▶논제:이기주의와 개인주의 (1)공공복리에 해를 끼치는 이러한 이기주의 만연 현상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주장을 이끌어오기 위한 질문) (2)이에 우리는 이기주의에 젖어 있는 의식구조를 씻어내고 합리적 개인주의를 올바르게 인식하여 실천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주장1) (3)나아가 양보와 희생으로써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되어야 한다.(주장2) (4)아울러 우리의 상호부조 전통을 되살려 훈훈한 인정이 넘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 나가자.(당부) 대부분 결론은 ‘다음에서∼, 이상에서∼’라고 하는데, 이 글은 질문 형식으로 결론을 끌었다. 돋보이겠지. 다른 결론과 다르다. 결론이 반드시 요약 정리만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글의 성격상 주장으로 끝낼 수 있다. 다음은 가장 권장하는 결론이다. 격언을 통한 요약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문장을 써야 한다. ▶논제:국민 건강을 위한 건전한 생활방식을 논하라. (1)‘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격언을 이용한 요약) (2)이는 육체의 건강을 강조한 말이지만,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책임지기 위해 ‘건전한 정신’의 중요성을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보충설명 및 강조) (3)이러한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야말로 현실을 보다 충실히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열쇠라 할 것이다.(주장, 한번 더 강조) 이상에서 설명한 결론 작성법 가운데 하나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라. 이제 요약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통합형 논술의 1번 문제는 대부분 요약이다. 요약하는 데는 네 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기본 문장과 이를 뒷받침할 문장을 구별해야 한다. 이 때는 키워드를 찾아서 활용한다. 요약할 때는 사례나 예시가 아니라 중심 문장을 찾아야 한다. 두번째는 일반화의 법칙이다. 추상적인 문제를 설명할 때 이해가 잘 안되니까 여러 사례를 들었다고 치자. 그런데 그게 한 마디로 뭔가. 이게 일반화의 원칙이다. 세번째는 소화의 원칙이다. 어떤 제시문의 내용을 논거로 활용하고 싶다면 그대로 옮기지 말고 간결하게 압축시켜 옮겨야 한다. 제시문의 어휘를 그대로 쓰지 말고 뜻이 같은 다른 말로 바꿔 옮기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구성의 원칙이다. 제시문을 요약하라고 하면 대부분 글이 쓰여진 순서(a-b-c)에 따라 요약한다. 이렇게 하지 말고 c-b-a,b-a-c, 이런 식으로 재구성하라는 것이다. 이만석 서울 청량고 국어교사 정리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3회는 ‘대학별 유형분석’(인문계)에 대한 강의가 이어집니다. ●강의 교재와 녹취록은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논술 공부와 지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사설] 현대차노조, 파업 무조건 철회하라

    현대차노조가 끝내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은 명백한 불법파업이다. 노조가 파업 명분으로 내건 연말 성과급 차등지급 문제는 파업대상인 ‘이익분쟁’이 아니라 고소나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해야 할 ‘권리분쟁’이다. 게다가 조합원 찬반투표와 노동위원회 조정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절차적으로도 법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노동운동의 생명인 대중성과 도덕성, 투명성 어느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임금협상의 연장선상이라는 이유로 보충교섭을 요구하다 거부되자 파업에 돌입한 것은 파업을 위한 노조 지도부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20년 동안 파업을 교섭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잘못된 관행을 고수해왔다. 다른 사업장에 비해 유난히 파업이 잦은 이유다. 물론 여기에는 법과 원칙보다 우선 노조를 다독거리고 보자는 사측의 대응자세에도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노사관계로는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벌써 소비자들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 당장 정부와 소비자단체, 고객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여론으로부터 ‘왕따’ 당한 파업이 성공을 거둔 예는 없다. 노조지도부는 ‘경력’에 보탬이 될지 모르지만 파업에 따른 피해는 국민경제와 지역사회, 소비자, 주주, 일반조합원들이 떠안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현대차노조가 파업을 철회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사측이 간담회 형식으로 대화를 갖겠다고 한 이상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하리라 본다. 올해 생산목표 및 성과급 조정 등을 통해 삭감된 성과급 이상의 이익배분을 얻어낼 수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상식에도 맞다. 사측도 이번 기회에 잘못된 노사관행의 악순환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 그것이 경쟁력 강화의 첫걸음이다. 사측과 정부의 원칙있는 대응을 지켜보겠다.
  • 현대차 노조 “불법인 줄 알지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발해 15일 파업을 강행하자 상당수 근로자들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이번 현대차 노조의 파업 성격과 쟁점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이번 노조의 파업은 불법파업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다. 노조도 “합법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불법 파업이다.”고 밝혔다. 파업의 원인은 성과급 차등지급에 대한 노사의 시각 차이에서 비롯됐다. 노사는 지난해 노사협상에서 ‘성과급은 생산목표 달성 실적에 따라 100%를 달성하면 통상 급여 기준 150%, 목표를 95% 이상 달성하면 100%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합의서를 작성했다. 합의서에 따라 회사측은 지난 연말에 1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그러나 노조는 “성과급은 지금까지 생산목표 달성과 관계없이 관행적으로 최고치를 지급했다.”며 반발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촉발됐다. 노조는 “회사가 다 주겠다고 약속한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회사측은 “녹취록 내용 중 일부를 노조가 유리하도록 고쳤다.”고 맞서 논란이 되고 있다. 회사측은 이날 “노조의 녹취록에는 ‘…100%가 됐을 때 주겠다는 것이지.’라는 윤여철 현대차 사장의 발언이 빠져 있다.”고 반박했다. 노사가 서로 고소·고발을 한 상태여서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는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노사는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에는 공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화 형식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한다. 노조는 지난해 단체협약이 미진해 노사가 해석상의 혼돈을 빚어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보충교섭’을 갖고 사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회사는 ‘연말에 지급한 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했던 합의서에 따라 지급을 완료한 사안이라 추가 교섭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자세다. 다만 노사 간부들이 사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갖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에도 이번 기회에 여론을 업고 강성 노조를 길들이기 위한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아울러 노조 집행부도 노조간부 비리로 실추된 이미지를 벗고 차기 선거에서 신임을 받으려는 수단으로 파업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변의 해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이처럼 노사 양측의 이해관계와 힘겨루기가 계속되는 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여기에다 울산 지역 민주노총도 연대파업을 예고해 현대차 노사문제가 다른 사업장으로 번질 조짐마저 나타난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이날 낮 12시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파업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의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집회가 열리는 동안 대의원 등이 회사 각 출입문을 통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회사를 출입하는 외부인 등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출정식에는 1만 7000여명의 주간조 근로자 가운데 5000여명이 참석했다. 또 붉은 조끼를 입은 노조 대의원들은 이날 저녁 8시쯤부터 회사 출입문에서 출근하는 야간조 근로자들에게 노조 유인물을 나눠 주면서 파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야근조 근로자들은 밤 9시부터 시작되는 야간조업에 앞서 삼삼오오 모여 유인물을 읽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출입문에서 만난 한 야간 근로자는 “어찌 됐든 사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안녕하셔요] 「스타」 남정임(南貞任)

    [안녕하셔요] 「스타」 남정임(南貞任)

    『사랑하는 마리아』의 보충촬영 현장. 「카메라」앞에 선 남정임양은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고 있었다. 애인(신성일)과의 이별을 우는 장면. 안약을 눈에 넣어 눈물을 조작한 그녀는 끝없이 흐느끼듯 울다가 감독의 「커트」소리가 나자마자 번개처럼 빠르게 웃는 모습이 되었다. 『지난밤엔 한잠도 못잤어요. 새벽 6시까지 촬영이 있었는데 9시에 다시 시작한다고해서- 』 목소리가 조금 쉰것 같았다. 겹치기 출연의 강행군속에 피로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듯. 그녀의 눈망울은 약간 충혈돼 있었다. 그러면서도 남정임의 입모습은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어느 영화인이 『남정임에게서는 항상 찬바람이 난다』고 그녀의 뾰족한 성미를 꼬집었던 것과는 정반대로 이날의 남정임은 계속 즐거운 표정이었다. 『「마리아」의 녹음을 직접 했어요. 4일밤을 꼬박 녹음실에서 보냈어요. 녹음을 끝내고 나니까 주동진(朱東振)감독님이 상을 타더라도 「미스」남이 탈거니까 너무 억울해 하지말라고 격려해주시더군요. 이번처럼 보람을 느껴보긴 처음이에요』 출연작 『사랑하는 마리아』에 관한 뒷 얘기다. 이 작품에서 남정임이 얼마나 열을 올렸느냐는 영화가에 일종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영화속의 사건 설정이 「섹스 요법」. 남정임은 정사에 의해 애인 신성일의 정신병을 치료해준다는 설정이니까 「베드·신」이 얼마나 질펀할 것인가는 추측할만 하다. 「세침데기」란 별명에 깔끔하기로 소문난 그녀가 어떻게 그 질펀한 정사「신」을 감당해 나갔는지 의문이란게 촬영 「스태프」의 얘기. - 많이 벗었다던데? 촬영이 끝난후 잠시 휴식하는 사이에 그녀에게 이렇게 던져 보았다. 『어떻게 해 냈는지 자신도 잘 모르겠어요. 녹음 하면서 보니까 스스로도 퍽 대담하게 해냈다고 생각되더군요. 신성일씨와는 호흡이 잘 맞아서 큰 실수없이 한것 같은데- 』 그러나 녹음 현장을 지켜본 한 성우는 신성일과 남정임이 자신들의 화면을 지켜보면서 몇번인가 얼굴을 붉히더라고 귀띔했다. 정사장면 녹음할땐 그녀의 얼굴이 온통 홍당무가 되더라는 얘기. 사실상 『사랑하는- 』은 이제까지의 국산영화중 가장 「에로틱」한 장면이 많대서 화제다. 「섹스 요법」이란 야릇한 신어(新語)가 암시하듯 이 영화는 의학의 이름을 빌어서 푸짐한 눈요깃거리를 제공할 것 같다. 다만 이 영화를 제작·감독하는 주동진씨만이 이를 부정하고 있다. 자칫하면 「섹스」영화라는 비난을 들을법한데, 그는 『종래의 방화에서 보여준 「베드·신」을 상상하면 안된다. 「섹스」장면도 차원높게 승화시키기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했다』 얼마나 차원높게 다뤄졌는가는 이 영화가 개봉되는 5월말이면 판명될 일. 어쨌든 이 영화는 「아시아」영화제에 출품신청했고 각종 우수영화 수상을 목표로 만들어졌다한다. 남정임이 유독 이 작품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알만하다. 그녀는 『나로서는 있는 힘을 다 기울였어요. 「아시아」영화제 주연상을 이 영화로 받고 싶어요』라고 벌써부터 야심을 펴보였다. [선데이서울 70년 5월 24일호 제3권 21호 통권 제 86호]
  • “암환자에 콩식품 안좋아”

    콩이 들어간 음식은 종양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암환자들은 콩 식품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호주 암협회가 14일 경고했다. 호주 언론들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 주 암협회는 처음으로 암환자들에게 식품섭취와 관련한 지침을 내려 콩 식품이나 콩으로 만들어진 보조식품을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콩 식품이 특히 위험한 사람들은 유방암, 전립선암 등 호르몬에 의해 발병되는 암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다. 암협회는 암에서 회복중인 사람들도 콩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한다면서 그 이유는 콩 식품을 먹을 경우 재발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콩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암 치료 의약품들의 약효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암협회는 밝혔다. 암협회는 성명에서 “유방암을 앓고 있는 환자나 앓았던 사람들은 콩 식품을 많이 먹거나 식물 에스트로겐 보충제를 섭취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콩 식품을 많이 섭취할 경우 종양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뉴스
  • 현대차 15일 부분파업

    경제계와 시민단체 등의 파업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노조가 1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노조는 15일 주간조는 오후 1∼5시, 야간조는 다음날 오전 2∼6시 각 4시간 부분파업을 한다.16일은 노사교섭을 촉구하는 뜻에서 파업을 하지 않고,17일은 주·야간 각 6시간 부분파업을 한다. 앞서 노조는 13∼14일 잔업과 특근을 거부했다. 노조는 보충교섭을 요구하며 16일 오전 협상장에 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성과급 지급 문제는 지난해 노사협상에서 이미 합의돼 끝난 사안으로 교섭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노조 임원과 간담회는 가능하다며 대화의 문은 열어놓았다. 현대차 파업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경제5단체는 15일 오후 1시30분 서울 롯데호텔에서 현대 파업사태와 관련 긴급 회동을 갖는다. 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김영배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환율 하락 등 악재가 산적한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노사 모두가 공멸한다.”며 파업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울산사랑운동추진위원회·울산지역공장장협의회 등 울산지역 115개 시민·사회·경제단체도 현대차 파업에 맞서 대규모 노조규탄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만은 피해달라.”고 호소한 뒤 “파업에 나설 경우 20만∼3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현대차 노조 규탄집회를 갖는 등 시민이 나서서 파행적 노사관행을 뜯어 고치겠다.”고 말했다. 편 검찰은법파업으로 간주, 엄정 대처키로 했다. 서울 안미현기자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현대차 “갈등극복땐 보상” 노조는 12일 파업안 상정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가 12일 대의원대회에 파업안을 상정키로 해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파업안이 통과되면 회사 강경방침과 맞물려 현대차 노사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측은 노조가 조업에 전념하면 보상을 해줄 수 있음을 시사, 변수가 되고 있다. 현대차는 11일 노조가 성과급 차등지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보충교섭을 요청한 데 대해 보충교섭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회신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문에서 “생산목표달성 성과급은 단체협약상의 보충교섭 대상이 아니며 합의서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합의서에 대한 해석차이로 회사가 성과급을 차등지급한 것으로 노조가 오해하고 있으나 생산목표달성 성과급은 노사합의서에 명확하게 명시돼 있으며 해석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교섭이 아닌,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형식의 노사간담회를 요청한다면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그러나 사원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노사혼란을 극복하고 결실이 나타나면 예년 이상의 충분한 보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혀 성과급 손해를 보상해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스스로 학습법 ‘9가지 원칙’

    스스로 학습법 ‘9가지 원칙’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은데 성적은 제자리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아이가 학교에서 학원으로, 독서실로, 하루 종일 공부하다가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지만 정작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걱정이다. 그렇다면 아이에게 자기 주도 학습능력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강할수록 성적이나 성취도가 높기 때문이다. 자기 주도 학습능력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의지를 갖고 공부하는 능력을 말한다. 최근 관련 검사를 개발한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송인섭 교수에게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높이는 방법을 들었다. 1.‘공부했다’는 함정에 빠지지 마라. 부모들은 아이들을 무조건 학원에 보내려는 경향이 있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위안을 느끼고,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거라는 안도감을 갖고 싶어서다. 이 과정에서 부모나 학생 모두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이유를 알고 계획을 세워 하는 것이다. 시간이나 분량에 얽매이지 말고 얼마나 이해하고 넘어갔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2.나를 알면 전략은 저절로 생긴다. 학생들은 대부분 성적 올리는 방법에는 관심이 있지만 내게 어떤 공부 방법이 맞는지 고민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학원을 다녀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우선 스스로 소화해낼 수 있는 공부 시간과 보충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고, 공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계획대로 실천한 뒤에는 스스로 평가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본다. 매일 반복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짤 수 있다. 3.작은 성공 경험이 힘이 된다. 제대로 된 공부 방법을 깨달으면 변화는 곧 찾아온다. 우선 공부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느끼는 것보다 시간이 빨리 흘렀다면 공부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는 증거다. 이런 작은 긍정적인 경험은 더 큰 변화로 이어진다. 책 속의 글자가 쉽게 들어오고, 질문이 끊임없이 떠오른다. 4.집중력이 성적을 올린다. 집중력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가장 높아진다. 그러나 비록 하기 싫은 일이라고 해도 꼭 해야 하는 일을 할 때는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공부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제대로 집중하면 나름대로 흥미를 느낄 수 있고, 재미를 느끼면 훨씬 쉽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 집중력은 필요나 의지에 의해 노력하면 키울 수 있다. 이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5.내게 맞는 목표를 찾아 실천한다. 무턱대고 높은 목표를 세워놓고 도중에 의욕을 잃거나 좌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목표는 되도록 달성하기 쉽게 세우는 것이 좋다. 큰 목표도 필요하지만 단순하고 작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감안해 계획을 세우되 부모나 선생님과 상의해 적절한 수준을 정해보자. 6.자신감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학업 수준이 낮은 학생 대부분은 자기는 할 수 없다고 포기하기 때문이다. 부모는 무슨 일이든 일단 스스로 해보게 하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해냈다.’는 작은 경험이 쌓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만든다. 7.길게 보고 더디 가는게 미덕이다. 학원에 의존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단순하게 눈으로만 공부할 뿐 머리로 생각하지 않는다. 머리로 생각해서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지 않으면 공부에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머리를 쓰는 공부를 하면 끊임없이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학원이나 과외는 생각하는 훈련보다 아무런 의심 없이 지식을 받아들일 것을 강요한다. 자연히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된다. 하나를 알더라도 제대로 깨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8.시간을 다스릴줄 알면 시간이 남는다. 좋은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중요한 것이 시간관리다. 스스로 시간을 배분해 할 일을 해 나가면 시간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익힐 수 있다. 시간관리는 시간 낭비를 줄이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목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긴장감을 유지하고 자기 관리를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9.공부 습관이 몸에 배면 성공이다. 하루 이틀만에 공부 습관을 바꿀 수 없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생활 습관은 물론 생각하는 습관까지 몸에 배게 된다. 공부 습관이 몸에 배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 및 출처:‘송인섭 교수의 공부는 전략이다’
  • ‘금융 게이트’ 뒤에 信金 있다

    “또 상호신용금고네.” 김흥주 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구속으로 상호신용금고가 다시 등장했다. 정현준·진승현·이용호 게이트에 이어 네번째다. 상호신용금고의 태생적 한계에,2000년대 초반 코스닥 붐으로 등장한 신흥재벌이 자금줄로 상호신용금고를 이용했고 감독당국의 느슨한 감독체계까지 맞물려 비리 온상이 된 셈이다. 상호신용금고는 그동안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2002년 상호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상호저축은행의 역사는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사금융 이용이 많아 금융사고가 빈발하자 정부는 상호신용금고법을 제정, 사금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였다. 법 제정 직후인 1973년 등록된 상호신용금고 수가 350개라는 점은 번성했던 사금융을 보여준다. 정부는 규제를 계속 완화시켜 은행 업무를 점차 할 수 있게 했고,1995년에는 법을 개정해 은행과 같은 업무를 하도록 했다. 반면 감독체계는 동일인 한도대출 등 법은 잘 갖춰져 있으나 운영인력이 달렸다. 상호저축은행 감독권은 신용관리기금이 갖고 있다가 1999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되면서 금융감독원 비은행감독국이 맡고 있다. 담당인력은 신용관리기금 당시 50명에서 지금 20명으로 줄어들었다. 미비한 외부 감독체계를 보충할 내부 준법감시인에 대한 개념은 그 당시에는 아예 없었다. 외환위기를 거쳐 2000년 저축은행을 사금고로 이용한 권력형 비리들이 터지자 2001년부터 저축은행에 준법감시인, 감사위원회, 사외이사 등을 반드시 두도록 했다.그래도 사고는 이어졌다. 지난해 9월 경기 분당 좋은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했고 HK상호저축은행·하나로상호저축은행 대주주가 구속됐다. 특히 좋은저축은행은 대주주가 금감원 출신으로 금감원 경험을 활용,4년간 감독망을 피해왔다. 지난 12월에도 금감원 수석검사가 금감원 출신이 대표로 있는 한 상호저축은행의 불법 대출과정에 개입, 불구속기소됐다. 금감원에게 저축은행은 아킬레스건인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저축은행은 주인이 있고 계산에 밝기 때문에 자기 이익에 어긋날 일을 하지 않는다.”면서 “안 되는 대출을 가능하게 하려는 권력개입형 청탁 자체가 없어지지 않고는 상호저축은행을 둘러싼 논란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프로배구] 남자프로 주전들 잇단 부상… 순위경쟁 큰 변수

    남자 프로배구판에 비상이 걸렸다. 부상 때문이다. 이제 2라운드 중반이지만 예상치 못한 주전들의 부상에 각 팀 감독들은 남은 경기 전략까지 바꿔야 할 처지다.3월 중순까지 치러질 정규리그에서 최소한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쥐기 위해선 현재 부상으로 인한 전력의 공백을 누가 효과적으로 메우느냐가 관건이다.●“바꿔, 다 바꿔!” 정상 탈환을 벼르는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7일 LIG와의 경기에서 그동안 ‘안 하던 짓’을 했다. 경기가 안 풀리자 레프트 레안드로를 센터로 돌린 것. 이후에는 역시 레프트 김정훈(25)까지 보직을 변경시켜 높이를 보충했다.“삼성의 올해 센터진은 최약체”라면서 “신선호(29)가 부상으로 언제 나올지 모르는 데다 최근엔 김상우(34)까지 발목을 접질려 최소 3주는 빠져야 한다.”는 신 감독의 말은 더 이상 ‘엄살’이 아니다. 고희진(27)의 짝으로 내세운 건 상무에서 복귀한 조승목(26). 그러나 눈에 차진 않는다.“승목이의 플레이가 안정감은 있지만 팔을 추켜세운 전장이 짧은 약점이 있다.”면서 “승목이를 선발로 내세우되 상황에 따라 레안드로나 김정훈을 센터로 돌리는 처방도 계속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연습생 꼬릴 떼주마.”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면 현대캐피탈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시즌 정상으로 이끈 숀 루니가 아직 제 기량을 못 찾은 데다 ‘수비의 핵’ 오정록(27)마저 발목이 부러져 큰 구멍이 뚫린 것. 대안이 있다면 연습생 출신의 김정래(24)뿐이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정래를 쓰는 건 결코 울며 겨자먹기가 아니다.”면서 “만약에 대비해 꾸준히 연습시켜 왔고, 지난 6일 상무전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경우에 따라서는 은퇴가 예정된 이호(34)를 불러들일 수도 있다.”는 게 또 다른 복안. 지난달 27일 삼성전에서 손가락을 다친 LIG 세터 이동엽(30) 대신 토스를 맡은 원영철(28)도 연습생 출신.“동엽이보다 속공토스는 훨씬 낫지만 팀 조율 면에선 아직 부족하다.”는 게 신영철 감독의 평가다.●나, 지금 웃고 있니? 대한항공의 문용관 감독은 화장실에라도 가서 웃고 와야 할 판이다. 이렇다 할 부상 선수가 없는 데다 ‘예비군’까지 넉넉하다. 만년 후보 이영택(30)이 센터진을 이끌고, 신영수(25)와 강동진(24)을 받쳐줄 김학민(24)이 있기 때문이다. 드래프트에서 ‘세번째 1순위’로 데려온 거포다. 문 감독은 “학민이는 아직 쓸 단계가 아니다.”면서 “3라운드 이후 체력이 떨어져 갈 때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비밀 병기임을 드러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내 最古 금속활자 발견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발견됐다. 중앙박물관은 조선 세조 7년(1461) 불경인 능엄경을 한글로 옮긴 ‘능엄경언해’를 간행할 때 사용한 을해자(乙亥字)일 가능성이 큰 금속활자 30여개를 찾아냈다고 4일 밝혔다. 금속활자는 여러 차례 사용해 마모되면, 녹인 뒤 새로운 활자를 주조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임진왜란 이전 활자는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이재정 역사부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1403년)나 세종시대의 갑인자(1434년)는 실물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을해자로 확실시되는 이번 유물을 제외하면 이전 금속활자는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려시대 것이라고 전해지는 한문 활자 2점이 남북한에 한 점씩 전하고 있으나, 출토지가 확실치 않고 수량이 워낙 적어 실제로 인쇄에 사용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중앙박물관은 대부분 조선시대에 관청이나 왕실 등에서 주조한 것으로 보이는 수십만점의 금속활자를 소장하고 있다. 대부분 한자이며, 한글은 현재까지 모두 752점이 확인됐다. 을해자는 ‘능엄한글자’로도 불린다. 이 활자는 1481년 ‘두시언해’ 초간본,1482년 ‘금강경삼가해’를 찍을 때도 사용됐다. 을해자는 선조 초에 크게 보충주조(補鑄)가 이루어져 1573년 인쇄한 ‘내훈언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 1588년 경서국역본 출판에 쓰인 ‘경서한글자’도 을해자와 기본적으로 일치한다. 따라서 을해자라도 1461년 무렵에 만든 것인지,1573년 보주했을 때 만든 것인지, 경서국역본을 만들 때 주조한 것인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금속활자 ‘힝’과 ‘횡’ 등에서는 한자의 발음을 표기하면서 종성에 덧붙이는 음가없는 ‘ㅇ’이 보인다. 음가없는 ‘ㅇ’은 조선 전기에만 사용된 데다,‘힝’과 ‘횡’ 등은 다른 활자와 성분에서도 뚜렷이 다른 점을 보여 ‘능엄경언해’를 찍을 때 썼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시적 에피파니’를 위하여-이장욱론/이찬

    1. ‘인공정원’ 으로서의 ‘시’를 넘어서 시인은 자신의 기억 속에 아로새겨진 어떤 체험의 순간을 지금-여기로 다시 불러오는 존재이다.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시작품들 가운데, 이 순간을 상투적인 표현들로 재생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 구체적인 체험 속에 깃들어 있는 고유한 생(生)의 순간들과 그 감각적 비의(秘義)들은 관례화된 문법을 통해서는 결코 표현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시’ 장르의 전래적인 형식과 표현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있는 ‘전통적인 서정시’가 되었든, 지금까지 ‘시’가 보존해 온 관습적 전범을 파괴하면서 새로운 시의 문법을 과격하게 실험하는 ‘전위적인 현대시’가 되었든, 이러한 ‘상투성’으로부터의 이탈은 ‘문학’(literature)이라는 현대적인(modern) 산물에 요구되었던 필수불가결한 조건이자 ‘문학’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자신을 보존할 수 있었던 근원적인 힘이다. 이장욱의 시는 세계에 존재하는 사물과 사건과 풍경들을 1인칭 화자의 감정과 의식과 가치를 표상하기 위한 대리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왕(旣往)의 관례화된 ‘시’의 문법으로는 이해될 수 없다.“서정은 만상을 일인칭의 내면적 고도(高度)에 걸어두는 방식이다.”(‘꽃들은 세상을 버리고’,《창작과 비평》,2005년 여름,70쪽)라는 그의 진술은 우선 ‘시’(‘서정’) 장르의 일반적 원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더불어 통상적인 ‘시’ 문법에 대한 그의 반감(反感)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장욱이 재래(在來)의 ‘시’의 문법에 대해 품고 있는 회의와 반감은 그것이 필연적으로 이 세계의 ‘만상’들을 1인칭 화자의 자기 동일적인 영혼을 표상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유(專有)하며, 마침내는 ‘천변만화’하는 세계의 다양하고 풍요로운 실상을 “하나의 가치와 체계로 휘발시키는”, 조작된 ‘인공정원’의 숙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으로부터 비롯된다. 더불어 이러한 ‘인공정원’으로서의 ‘시’(‘서정’)가, 세계의 그 풍요로운 다양성을 또한 사물과 사건 그 자체가 지닌 고유한 육체적 질감들을 “하나의 가치와 체계로 밀폐된 서정적 우주”로 복속시켜 버리거나 혹은 그 바깥으로 추방시킨다는 확신으로부터 나온다. 결국 그에 따르면, 통상적이고 관례적인 ‘시’의 문법은 ‘세계의 풍요로운 실재성’을 표현하기는커녕 시인의 ‘일관된 가치와 의미와 정서’에 의해 세계의 만상들에 얼룩져 있는 ‘혼탁한 사물성’을 그 바깥으로 밀어내는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조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는 1인칭 화자의 나르시시즘적인 ‘인공정원’이 가공될 수 있을 뿐, 세계 그 자체의 참다운 실상들이 발견될 수 없다. 2. 표상의 외부와 마주침의 유물론 “객관적인 아침/나와 무관하게 당신은 깨어나고/나와 무관하게 당신은 거리의 어떤 침묵을 떠올리고/침묵과 무관하게 한일병원 창에 기댄 한 사내의 손에서/이제 막 종이 비행기 떠나가고 종이 비행기,/비행기와 무관하게 도덕적으로 완벽한 하늘은/난감한 표정으로 몇 편의 구름, 띄운다./지금 내 시선 끝의 허공에 걸려/구름을 통과하는 비행기와/종이 비행기를 고요히 통과하는 구름./이곳에서 모든 것은 단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강하게 사리진다./지금 그대와 나의 시선 바깥, 멸종 위기의 식물이 끝내/허공에 띄운 포자 하나의 무게와/그 무게를 바라보는 태양과의 거리에 대해서라면./객관적인 아침. 전봇대 꼭대기에/겨우 제 집을 완성한 까치의 눈빛으로 보면/나와 당신은 비행기와 구름 사이에 피고 지는/희미한 풍경 같아서.”(‘객관적인 아침’ 전문) ‘객관’(object)이란 철학적 인식론에서 주체의 의식 바깥에 놓여 있는 외부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주체의 시선과 지시작용(designation)의 테두리를 벗어나 있는 어떤 미지(未知)의 영역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곧 ‘객관’이란 주체의 의식 바깥의 공간을 점유하는 사물 혹은 세계이기는 하나, 주체의 시선과 자기의식에 의해 호명되고 포획되어, 이미 ‘있다’고 알려진 어떤 인식적 대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장욱에게 ‘객관’은 이렇게 인식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객관적인 아침’은 ‘나’와 ‘당신’과 ‘침묵’과 ‘종이 비행기’가 서로 ‘무관하게’ 자신들의 사건들을 발생시키는 시간이다. 따라서 ‘객관적인 아침’이라고 명명(命名)된 것은 주체의 시선과 사유에 이미 포착되어 있는 어떤 외부적 대상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주체의 자기회귀적인 의식의 궤도로 환원되지 않는 세계의 풍요로운 실재성 또는 사물 그 자체가 지닌 복수적 다양성을 표현한다. 기왕(旣往)의 장르적 문법에 충실한 시작품의 경우라면, 위의 시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러 사물들은 ‘단 하나의 소실점’을 위해 봉사하였을 테지만, 그리고 그것은 시인의 내면 풍경의 표상(表象)들로 고용되었을 것이지만, 여기에서 그것들은 시인이 설정한 ‘소실점’과는 ‘무관하게’ 그 자신의 존재를 보존한다. ‘내 시선의 끝’에서는 모든 사물이 “단 하나의 소실점으로 완강하게 사라진다.” 그러나 지금 ‘그대와 나’라는 인간의 ‘시선 바깥’에선 ‘멸종 위기의 식물’이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허공’에 ‘포자’를 ‘띄우’고 있는 중이다. 또한 ‘까치의 눈빛으로 보면’ 인간이 설정한 세계의 위계질서와 그것의 ‘소실점’ 역시 하나의 ‘희미한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하늘’이라는 자연물이 ‘도덕적으로 완벽한’ 까닭은 분열되고 오염된 우리의 경험 세계와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마음의 도원(桃園)’을 표상(表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1인칭의 유토피아적 영혼은 자기 내부에서 발아한 동일자의 표상(representation)들만을 세계로부터 수집할 따름이며, 그 바깥에 존재하는 위(僞)와 악(惡)과 추(醜)를 볼 수 없으며, 그것들과 결코 마주칠 수 없다. 이 영혼은 자신이 알고 싶은 것만을 보며, 보고 싶은 것만을 고백하며, 고백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등뒤에 있다”는 ‘절규’의 첫 구절은 시인 이장욱이 가진 인식론적 지평을 축약하여 드러낸다. 이것은 그의 시에서 다양한 상징적 편린(片鱗)들로 산포되어 나타난다. 이 편린들은 예컨대 “고백은 지겹다. 모든 고백은 거짓이다”(‘감상적인 필름’),“두 그루 전신주는 아름답고 밤눈은 내리고 녹슨 제 땅에서 제 어둠을 파 내려갔으므로 단 한 번도 송신할 생애를 갖지 못한 그 오래된 이야기”(‘이상한 나라’),“꽃은 15층 베란다에 서서 까마득한 지상을 가늠하는 자와 그 흐린 눈을 마주치지 않음으로써 꽃은, 오로지 나무일뿐 인 무서운 나무들 사이에서 아직도 견고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다.”(‘사라지는 꽃’),“하지만 너무 흔한 최면처럼 아직도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하늘이 너무 흔한 최면처럼 실편백에 내리는 빗물이, 다시 나를 이끈다는 것 돌아온다는 것은 얼마나 상투적인가 돌아오지 않기 위해 내가 치를 수 있는 무엇이, 더 있었을 것이다”(‘너무 흔한 풍경’) 등과 같은 것들이다. 이 시구들은 1인칭의 나르시시즘적인 영혼이 웅변하는 ‘기억’과 ‘고백’과 ‘이야기’가 ‘거짓’이거나, 세계의 풍요로운 실상과 ‘송신할 생애를 갖지 못한’ 폐쇄적인 ‘아름다움’에 불과하다는 이장욱의 인식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1인칭의 유토피아적 영혼이 볼 수 있는 것은 반복적으로 순환하는 자기 자신일 뿐이며, 그것이 도취하고 열망하는 자연의 풍경은 ‘너무 흔한 최면’일 따름이다.‘하늘’이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지 않을 때에만, 그리하여 모든 자연과 사물의 풍경이 ‘나’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때에만, 시인은 ‘너무 흔한 풍경’을 재생하지 않을 수 있고,‘이 당대적 상투성의 거리’(‘상투적’)를 벗어날 수 있다. 이 벗어남은 1인칭의 고백적 화법이 마련한 자기 동일적인 표상체계 바깥으로부터 느닷없이 밀려닥치는 우발적 사건과 그것에 수반되는 ‘낯선 것의 폭력’을 통해 시작된다. 세계의 혼탁하면서도 풍요로운 실재성과의 마주침은 바로 이 순간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뚜레쥬르 베이커리를 지나간 것이다. 뚜레쥬르 베/이커리를 지나가는 하오의 육신 쪽으로 수직 낙하하는 겨/울 잎, 겨울 잎 안에서 천천히 사라져간 햇빛도 있었던/것이다. 물론 나는 내가 겨울 잎의 풍경 속을 지나간다고/는 생각지 못했으나./그것은 무성하고 울울한 저 너머, 횡단 보도 앞에서 푸/른 신호를 기다리는 여자가 오래도록 통과할 숲의 풍경./나무에 깃들여 사라진 벌레들을 나는 보지 못했지만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지나가는 아이의 어젯밤 꿈속을 나는 거/닐었는지도. 말하자면 그 꿈속의 눈 내리는 거리를./그러므로 이곳은 겨울 잎과 햇빛과 벌레들이 이루는 세/계. 뚜레주르 베이커리의 문을 열고 나오는 늙은 사내는/어젯밤의 아주 쓸쓸한 수음에 대해 생각했던 것이다. 그/와 나는 떨어지는 겨울 잎에 눈을 두고 지나쳐갔으나 우/리가 그 겨울 잎이 기억하는 햇빛과 벌레와 바람을 떠올/렸던 것은 아니다.”(‘의심의 여지가 없는 겨울 잎’ 부분) 이미 드러나 있는 세계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무수한 사태들의 일부로서 성립된다. 우리가 그 자신들의 눈앞에 어떤 사물과 사건의 잔상(殘像)조차 데려다 놓지 못한다고 해서, 그 사물과 사건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이 시의 화자가 ‘지나가는’ ‘겨울’의 ‘거리’에 드러나 있는 것은 ‘겨울 잎’이나,‘겨울 잎 안’에는 ‘천천히 사라져간 햇빛도 있었던 것이’며,‘우리’가 ‘떠올리지 않’는 ‘햇빛과 벌레와 바람들이 이루는 세계’도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은 모든 1인칭의 시점(視點) 내부에 선재하는 명석 판명한 대자의식(對自意識)으로서의 ‘나’의 확실성이 아니라,1인칭 주체의 시선으로 포착되지 않는 세계의 다양한 만상들이며 그것들이 이루는 변화와 이행의 과정이다. 결국 시인 이장욱이 보고 느끼고 감각하고자 하는 것은 뚜렷한 형태와 공간적 점유들로 구분지어진 사물과 사건의 가시적(可視的) 외면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 구분의 경계들을 횡단하는 힘들의 배치이며, 모든 존재자들이 지닌 복수(複數)의 가면(假面)으로서의 ‘자세’와 ‘포오즈’이며,‘지나가’고,‘사라지’고,‘통과하’는 것으로서의 세계의 실재성이다.‘겨울 잎’ 속에는 ‘사라진 햇빛’이 ‘있었’듯이,‘나’와 ‘그대’의 ‘생’에는 ‘사라져가’고 ‘흘러간’ 것으로서 ‘무성한’ ‘잎 새’와 ‘숲’과 ‘천천히 사라진 햇빛’도 ‘있었던 것’이다. 설혹 그것이 우리 자신의 명징한 감각과 사유가 아니라,‘꿈속을 거닐었는지도’ 모를 상상(想像)을 통해서만 겨우 감지될 수 있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이 ‘있었던 것’들이다. 위의 시에서 자주 활용된 ‘지나가다’,‘사라지다’,‘통과하다’ 등등의 동사들은 어떤 사물과 사건의 고정된 상태를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뚜렷하게 어떤 경계를 구분지울 수 없는 사태의 진행 과정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 동사들은 ‘시’ 장르의 통상적인 화법 내부에 선재하는 자기의식의 투명성을 표상하는 언어가 아니라, 그것 외부에 존재하는 세계의 다양성과 그 변화의 과정을 나타내는 언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여러 시편들에서 빈번하게 활용된 ‘지나치다’,‘건너가다’,‘흐르다’,‘멀어지다’,‘스쳐가다’ 등과 같은 동사들 역시 세계의 ‘천변만화’하는 실재성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또한 모든 사물과 존재자들의 다양성과 이질성들을 1인칭 화자의 자기 표상적인 감정과 가치로 바꾸어버리는 ‘시’ 장르의 관례화된 문법을 벗어나기 위한 그의 시적 전략의 하나이다. 3. 假面과 ‘脫’ 인격적 주체로서의 화장 이장욱의 시가 ‘시’ 장르의 통상적인 문법에 내재되어 있는 ‘유토피아적 자기회귀’라는 ‘상투적’인 ‘최면’을 벗어나기 위해서 자주 활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시적 화자’를 단일한 감정과 의식을 지닌 하나의 인격체로 전제하는 관례적(慣例的) 설정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것은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정적 자아’의 단일한 목소리를 ‘시적 화자’의 분열적이고 다수적(多數的)인 목소리로 전환시키는 것이며,‘서정’의 화법에 내재하는 나르시시즘적인 순결성과 엄숙한 고백체를 조롱하고, 그것 속에 은폐되어 있는 숱한 가면(假面)들을 폭로하는 것이다. “감정은 어떤 포우즈 금홍아 금홍아 마당귀 화단에 잘린 벽돌들 녹슬어 고요한 철대문, 어쩌다 딱딱한 것들과 친해졌는지 (중병에 걸려 누웠으니 얼른 오라)고 금홍아 금홍아 나는 네게 엽서를 띄우고 싶어 이십세기와 (짱껭뽕)을 해서라도 금홍아 금홍아 나는 네 품에 안기고 싶네 하루 종일 내 딱딱한 그림자는 어디 가서 나를 어떻게 하려는 음모에 골몰중인지 다만 나 자신을 위조하는 것이 할만한 일일뿐 금홍아 금홍아아 하지만 디테일 때문에 속는다거나 해서야 되겠니?”(‘금홍아 금홍아’ 부분) 이 시의 화자는 표면적으로 ‘이상’(李箱)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의 경험적 역사 속에 존재했던 단 하나의 인격체로서의 ‘이상’과 그의 작품들 속에서 ‘나’로 표기되는 여러 작중 화자들이 동일한 존재일 수 없듯이, 이 시의 화자는 ‘이상’(李箱)이면서 ‘이상’이 아니며, 또한 ‘이장욱(李章旭)이면서 ‘이장욱’이 아니기도 하다. 다시 말해,‘이상’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화자 혹은 주인공으로서의 ‘나’는 이 세계의 유일한 인격적 실체로서의 고유명사 ‘이상’(李箱)이 아니라, 그가 어느 한 시점(時點)에서 취한 하나의 정념과 태도로서의 ‘나’(假面)일 뿐이듯이, 이 시의 화자는 인격적 자기동일성을 전제하는 고유명사 ‘이상’(李箱)이거나 혹은 ‘이장욱’(李章旭)이 아니라, 어떤 특정한 정황과 그 순간적 배치 속에서만 존재하는 하나의 정념(情念)과 태도로서의 ‘나’일 뿐이다. 더불어 이러한 ‘나’는 그 정황과 배치의 변화에 따라 무한히 변양(變樣)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시의 부기(附記),“금홍이는 시인 이상의 애인이다.箱(1910-1937)과 나(1968-)의 불편한 관계를 표시하기 위해 그의 소설 ‘날개’,‘逢別記’,‘終生記’ 등에서 몇 구절을 차용했다.”에서 ‘箱과 나의 불편한 관계’란 하나의 자기 동일적인 인격체로서의 ‘이장욱’이 ‘이상’이라는 또 다른 인격체로서의 시적 화자를 차용하거나 혹은 ‘이상’(李箱)의 목소리를 재연(再演)하는 데 있어서, 어떤 불화(不和)가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오히려 ‘이상’의 목소리 속에 ‘이장욱’의 목소리가, 또는 ‘이장욱’의 정념(情念) 속에 ‘이상’의 정념이 서로를 전제하면서 공명(共鳴)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나 이 공명은 ‘이상’과 ‘이장욱’이라는 경험적 인격체 전반이 공유하는 동일성으로 환원되지 않는다. 또한 이 둘이 여전히 ‘불편한 관계’일 수밖에 없는 것은 이 공명이 어떤 특정한 한 순간에만 존속(存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나 자신을 위조하는 것이 할 만한 일일뿐”이라는 구절은 ‘시적 화자’, 더 나아가 모든 발화의 상황 속에 놓인 화자의 존재론적 특성을 축약하여 표현한다. 이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시’ 장르가 전제해왔던 화자의 자기 동일성은 실상 ‘위조’된 것일 뿐이며, 화자는 시인의 전(全) 인격체 그 자체가 아니라, 단지 특정한 시적 정황과 맥락 속에서 구성되어지는 하나의 가면(정념)에 불과하다. 이장욱의 시에서, 화자의 이러한 변양과 분열을 의식하지 못하는,1인칭 고백체의 화법은 ‘사기’,‘거짓’이라는 명칭을 부여받는다.“사기치지 말라,高手는 그냥 느낀다, 그대 생을 증거하는 단 하나의 표식은, 그대의 육체이다”,“고백은 지겹다. 모든 고백은 거짓이다.”(‘감상적인 필름’),“당신이 당신을 증언하고 있으니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됩니다.”(‘편집증 환자가 앉아있는 광장’) 등은 이장욱이 1인칭 화자의 자기애적(自己愛的) 순결과 정직을 신뢰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1인칭의 발화 속에 잠재되어 있는 ‘위조’와 ‘위장’과 ‘가장’을 들추어내려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그의 거의 모든 시 속에 스며있는 위악적(僞惡的) 포즈와 하드보일드 문체(hard-boiled style)는 1인칭의 발화 상황에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고백적 화법의 위선(僞善)에 대한 그의 근원적인 혐오로부터 나온다. 이러한 위선을 거부하거나 회피하기 위하여, 그의 시에서 빈번하게 활용된 시적 방법은 두 가지이다. 그 하나는 시적 화자를 자기의식(自己意識)의 명석 판명함을 입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주체로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상성의 외부로 추방될 수밖에 없는 병리적(病理的)이거나 환상적(幻想的)인 혹은 괴물과 같은 존재자들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편집증 환자’,‘투명인간’,‘킬러’,‘도플갱어’,‘뱀파이어’,‘좀비’ 등과 같은 화자들이 바로 이러한 사례에 해당된다. 다른 하나는 화자의 진술 자체를 신빙성(信憑性)이 결여되거나 불명료한 어사(語辭)들로 구성함으로써, 시작품 내부의 단일한 ‘의미화’(signification) 주체로서의 화자를 그 중심의 자리에서 주변부로 밀어내는 것이다. “내가 어느 이상한 날에 그를 지나 그녀를 지나 그대를/지나 내가 어느 이상한 날에 정오를 지나 새벽을 지나 오/후 네 시를 지나 그리고 어느 이상한 날에 빈 공터와 당구/장과 동대문 운동장을 지나 문득 흥겨운 술집의 죽은 친/구의 화사한 여자들의 기나긴 과거를 걸어가는 어느 이상/한 날”(‘결국,’ 부분) “그렇지. 나는 어쩌면 모든 일을 예견하고 있었는지/도, 혹시 모른다. 행복할 리도 황폐할 리도 없는 바람들/이 애초에 공릉동의 주민이었는지도 혹시 모르지. 이곳/에서 모든 빛들은 현재형으로 명멸한다. 너무 상투적인/가? 하지만 그때 한 마리 늑대가, 월계동 쪽의 불빛 속으/로 천천히 사라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문득 망망한 비가/내렸는지도, 혹시 모르지. 그의 마른 등을 향해 몇 장의/ 낡은 신문이 날아들었는지도.”(‘공릉동의 바람 속으로’ 부분) “어두운 골목을 지난 적 있다. 어떤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 어쩌면 여행중이었던/거야, 아니 맥주를 사러 가게로”(‘생각하는 사람’ 부분) 위의 시편들에서, 화자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사유를 명징하고 확실한 것으로 진술하지 않는다. 아니, 그들은 ‘결국,’에서처럼, 특정한 공간과 시간을 나타내는 ‘동대문 운동장’과 ‘정오’와 ‘오후 네 시’라는 구체적 지시어들을 능동적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이상한’이라는 형용사의 집요한 반복에 의해 정상적인 언어의 체계 혹은 일상적인 개연성의 세계로부터 추방된다. 또한 ‘공릉동의 바람 속으로’에서 볼 수 있듯이, 화자는 과거 추측의 의미를 지닌 어미(語尾),‘-이었는지도’의 반복과 기억의 불명확성을 표현하는 ‘모른다’라는 서술어의 반복에 의해 자기의식의 자명성을 상실한다. 결국 그의 시의 화자들은 이러한 어법들로 인해 자신의 어떤 감정이나 기억, 이야기 등과 같은 의식 내용을 능동적으로 진술할 수 있는 지위를 박탈당하게 된다. “어두운 골목을 지난 적 있다. 어떤 생각이 나를 사로잡아 나는 더 이상 걸을 수 없었다.”라는 ‘생각하는 사람’의 한 구절은 화자인 ‘나’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이 화자를 ‘사로잡아’ 그를 지배하는 것처럼 언술됨으로써, 시의 의미화의 ‘소실점’으로서의 화자(주관)와 그 구성 요소로서의 대상(객관)의 관계를 역전(逆轉)시킨다. 이 시에서 여러 번 반복된 “어쩌면 여행 중이었던 거야. 아니 맥주를 사러 가게로”라는 구절 역시, 화자의 진술을 합리적으로 독해될 수 없는 ‘이상한’ 것으로 만들면서, 화자의 의식으로부터 기원하는 어떤 의미의 계열도 자명하지 않은 것이 되게 하거나 또는 어떤 신비에 둘러싸인 미지(未知)의 것이 되게 한다. 결국 이러한 어사(語辭)들의 반복적 활용은 전래의 시적 관습에서 전제되었던 단일한 의미화의 ‘소실점’으로서의 화자를 그 의미화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물러나게 하는 시적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할 수 있다. 이장욱의 시는 재래의 ‘시’ 장르에서 화자에게 관례처럼 부여되어왔던 의미화의 지배권을 박탈함으로써, 화자의 단일한 감정과 의식과 가치가 아니라,‘脫’인격체로서의 시적 주체의 복수적인 가면들과 정념들, 그리고 사물들 그 자체의 다양한 변양들을 시의 새로운 의미 내용으로 새겨 넣는다. 아마도 그는 ‘천변만화’하는 세계의 실재성과 마주칠 수 있는 하나의 유력한 방법으로 이러한 시적 화법을 고안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4. 비선형적 시간과 존재의 주름 이장욱의 시에서, 화자를 자기의식의 자명성을 의심하고 회의하는 분열적 주체로 조형하는 또 다른 방법의 하나는 바로 시제(時制)이다. 그의 시는 시간의 일정한 단위 분절을 통해서만 수립되는 ‘현재’의 시제 속에 ‘이미 지나간 과거’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중첩시킨다. 즉 어떤 특정한 외연(外延)으로 수렴되는 ‘현재’라는 시간 속에 그 외연을 넘어서 존재하는 비동시적인 사건들을 병치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의 시에서는 (과거-현재-미래)로 연속되어지는 선형적(線形的) 시간의 투명성이 사라지게 되며, 그것의 명료한 경계 분할이 흐릿해지게 된다. “나는 오로지 지금 이곳에 있다./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시작된다./단 하나의 생각이 나를 결박한다./ 나는 얼어붙는다./오 분 전과 머나먼 미래가 한꺼번에 다가온다./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결정’ 부분) “최선을 다해 개인적인 관계들을 생각하자/드디어 당신과 나는 10년 후의 야구를 이해한다./누군가 플레이 볼이라고 외치자/나는 있는 힘껏 배트를 휘둘렀다./그리고 10년 후의 1루 베이스를 향해/필사적으로 달려갔다”(‘10년 후의 야구장’ 부분) “자꾸 다르게 보여/당신은 이미 태어났는데/당신은 사랑을 했었는데/당신은 지난해의 가을을 여행 중인데/당신은 오래 잊고 있었던 무엇인가를/막 떠올려 미소 지었는데”(‘정확한 질문’ 부분) ‘결정’에서 ‘오 분 전’과 ‘머나먼 미래’는 ‘다가온다’라는 현재시제 동사의 주어가 됨으로써 ‘지금 이곳’에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나며,‘10년 후의 야구장’에서는 ‘1루 베이스’가 ‘10년 후’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시점에서,‘달려갔다’는 과거시제 동사의 목적어가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한 ‘정확한 질문’에서는 ‘지난해의 가을’이라는 과거 시점의 명사가 ‘여행 중인데’라는 현재진행형의 동사와 결합되는 시제의 혼란이 나타난다. 이러한 시제의 혼란과 비동시적인 것들의 동시적 공존은 어떤 특정한 현재적 사태 속에 감싸여져 있는 잠재성(virtuality)의 차원을 시의 표면으로 솟아오르게 한다. 위의 시들에서 표현된 ‘생각’과 “오래 잊고 있었던 무엇인가”는 화자의 자기동일성을 구축하는 명징한 자기의식과 기억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과거-현재-미래)라는 선형적 시간 위에서 구축되는 주체의 실존적 동일성과 연대기적 서사(narrative)를 일그러뜨리는 존재의 주름들이자 아직 현실화되지 않은 잠재성의 차원들이다. 이 잠재성의 차원에서 시제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예컨대,“일어나지 않았던(일어났던)”이라는 과거시제나 “일어나지 않을(일어날)”이라는 미래시제는 모두 현실성(actuality)의 척도를 통해서만 측정되고 구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드러나 있는 것들로 구성되는 현실성의 차원은 실상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잠재성의 차원들 가운데 그 일부가 선택되거나 배제됨으로써 성립된다고 할 수 있다. 잠재성의 차원은 그러므로 일정한 외연을 가진 어떤 ‘현재’로 수렴되지 않으며, 선형적이고 연대기적인 시간으로 귀속되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에나 ‘현재’에나 ‘미래’에나 늘 존속(存續)하고 있는 것이며, 하나의 주어진 물질적 사태로서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이지만, 항상 ‘실재하는 것’(reality)이라 할 수 있다. “그때 그 오래된 눈빛은 우연한 것이었으나 아, 이런 바/람은 괜찮은데, 모든 우연을 우리는 미리 알고 있었네 삼/년 전의 문 열리고 삼십 년 전의 그대, 마른 등 보이네/눈뜨면 그때인 듯 상한 눈발 날리고 모래처럼 우연한 노/래들 내 잠 깊은 모래산, 모래산에 쌓이네//용서를 빌러 그곳에 갔네 그곳에 오래 앉아 있었으나/깔깔한 모래들 아직도 내 잠 속 떠나지 않네 삼 분 전의/잠에서 깨어 삼 일 전의 기슭을 배회하는 자 삼 일 전의/잠에서 깨어 삼 년 전의 독백을 기억하는 자 그리고 모래/산 바람 부는 그대의 모래산”(‘삼 분전의 잠’ 부분) 이 시를 단지 특정한 ‘잠’ 속에 나타난 잡다하고 무질서한 꿈의 내용 혹은 그 환상적 이미지들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의 많은 부분들을 놓치게 될 것이다. 오히려 이 작품은 화자의 현실적 의식으로 포착되지 않는 망각과 오해와 무의식의 무한한 잠재성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꿈속에서 우리는 ‘삼 분 전의 문’과 ‘삼십 년 전의 그대’와 ‘삼일 전의 기슭’이 동시에 결합되거나 병치되는 상황을 체험하게 된다. 꿈속에서 ‘일어났던 것’(과거)과 ‘일어나고 있는 것’(현재)과 ‘일어날 것’(미래)은 선형적인 질서를 벗어나 한데 뒤엉키며, 시간은 산술적 단위로 분명하게 구분되는 연대기(年代記)를 벗어난다. 이것은 곧 꿈의 본질적 특성이 비선형적(非線形的) 시간의 조합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삼 분 전의 잠에서 깨어 삼 일 전의 기슭을 배회하는 자 삼 일 전의 잠에서 깨어 삼 년 전의 독백을 기억하는 자”라는 구절은 이 시의 의미가 단지 화자의 ‘잠속’에 나타난 꿈 이미지들의 재구(再構)를 통해서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네 번이나 반복된 ‘잠에서 깨어’는 이 시의 화자가 위치하고 있는 공간이 ‘잠’의 안쪽만이 아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모래산에 쌓이네”에서 ‘쌓이네’라는 술어(述語)는 ‘모래산’이 퇴적(堆積)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내 잠 깊은 모래산’은 그것이 화자의 신체에 부수되는 어떤 행위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임을 알려준다. 내면적인 것인 동시에 퇴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은 ‘기억’이다. 따라서 ‘잠’이 비단 현실적인 ‘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면,‘내 잠 깊은 모래산’은 ‘내 안에서 잠자고 있는 기억’ 혹은 ‘나의 의식에서 지워져버린 망각들’로 해석된다.‘기억’ 또한 의식 주체의 선택과 배제를 통해서 가공되고 재구성되는 것이므로 세계의 실상 그 자체일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인칭과 시점에 따라 상이하게 구축되는 개연적 서사(허구)에 가깝다. 따라서 ‘기억’의 내부에는 망각되고 삭제된 그 무엇이 여전히 어떤 잉여로서 남아있게 된다. ‘잠재성’의 차원은 단지 환상이나 몽상의 세계가 아니다. 그것은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은 것이지만, 이미 실재하는 것이다. 잠속의 꿈과 의식되지 못한 무의식과 기억의 사슬에 무수하게 주름 잡혀 있는 망각들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내 잠 깊은 모래산’에 무수한 망각과 오해와 왜곡이 기거하고 있듯이 ‘바람 부는 그대의 모래산’ 또한 인칭과 시점을 달리한 숱한 망각과 오해와 왜곡으로 점철되어 있음은 자명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자명성은 주체의 의식과 기억의 자명성이 아니라, 주체에게 의식되지 않고 기억되지 않는 잠재성의 차원들이 실재한다는 것의 자명성이며, 주체의 단일한 의식(기억)이 조작된 서사와 허구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의 자명성이다. 모든 1인칭들은 자신들의 기억을 그들의 처지와 욕망과 권력에 따라 서로 다르게 구성하기 때문이다. 1인칭 주체의 자기의식은 그것을 구성하는 내용이 아무리 많이 추가되고 보충된다고 하더라도, 결코 이 세계 그 자체의 실상을 포착할 수 없다. 또한 그 어떤 충만한 기억도 ‘모래산’처럼 부서지기 쉬운 공허(空虛)와 무의미(無意味)를 동반할 수밖에 없다.“모든 우연을 우리는 미리 알고 있었네”는 삶의 근원적인 공허와 무의미를 이미 깨달아버린 자의 언어이며, 이러한 현자(賢者)만이 지닐 수 있는 지혜와 여유를 표현한다. 현실성의 내부에 잠재성이, 의식의 내부에 무의식이, 기억의 내부에 망각이, 무한한 주름들로 감싸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자에게만,‘우연’은 이 세계의 진상을 목도(目睹)할 수 있는 어떤 에피파니(epiphany)의 순간을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이다. 5. 시적 에피파니’를 위하여 “서랍 속으로 사라진 것들이/어느 날 문득 서랍 속으로 돌아오듯/어느 날 다시 돌아오는 오래전의 목소리./……/어느 순간 너를 습격하는 상형문자들./너의 내부에서 드디어/다른 목소리들이 흘러나오는 날이 있다./혹은 돌아오는 날.”(‘복화술사’ 부분) ‘시적 에피파니’가 도래하는 시간은 시인이 어떤 신비를 능동적으로 예감하는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너를 습격하듯이’ 밀려닥치는 우발성의 시간이며,‘상형문자’로서의 시적 언어가 시인의 관습적 감각과 사유를 폭력적으로 뒤흔들어 놓으면서 섬광처럼 스쳐지나가는 순간이다. 이 순간은 그러므로 능동태(能動態)의 시간이 아니라 수동태(受動態)의 시간이다. 또한 이 시간은 시인에게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겨졌던 세계의 만상들이 그 자신들의 풍요로운 다양성을 열어젖히는 순간이다. 따라서 이 순간은 “너(시인)의 내부에서 드디어 다른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날”이기도 하며 ‘돌아오는 날’이기도 하다. 이 ‘목소리’는 이미 실재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시인의 명징한 의식과 관습적 표상작용에 포착되지 않았던 것이기에,‘돌아오는 목소리’(반복)인 동시에 ‘다른 목소리’(차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반복되는 것(‘돌아오는’)은 이미 실재하고 있었던 세계의 풍요로운 만상들이며, 이 반복을 통해 차이(‘다른’)를 발생시키는 것은 ‘너의 목소리’ 곧 시인의 관례적인 감각과 도식들이다. 김수영이 ‘絶望’에서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救援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絶望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모든 미학적 실천과 시적 창조의 공간에서 우리들 자신의 관례적 감각과 도식을 매번 혁파하기 위해서는, 섬광처럼 우리를 헤집고 지나가는 모든 우발성들을 용기 있게 승인해야 하며, 이 우발성들이 우리들에게 가해 오는 ‘낯선 것의 폭력’과 과감하게 마주쳐야만 한다. 이장욱의 말처럼 “이 고투를 통과한 자에게만”,‘시적 에피파니’는 비로소 그 자신을 개방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이 고투를 체험하지 않은 자에게는 그 어떤 ‘에피파니’의 순간도 도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장욱의 시에서 인간 내면에 깃들어 있는 충직한 순결성을, 일상적 경험 속에서 피어나는 순박한 인간애를, 그 아름다운 빛으로 충만해 있는 시적 감동의 순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것들은 세계 그 자체의 실상이 아니라 1인칭의 자기애적인 영혼이 미리 전제하고 있는 어떤 관념적인 조화이자 이상적인 도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시는 이것들이 배제하거나 은폐하고 있는 세계의 잔인한 리얼리티를 포착하려는 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러한 관점과 태도가 진정으로 한국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혜안(慧眼)과 비전을 담지하고 있는 것인지는 쉽게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의 시가 우리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그 무수한 가면과 정념을, 우리를 포함한 모든 존재자들의 그 혼탁하면서도 풍요로운 만상을, 현대적 일상의 그 지루한 반복과 권태를, 저토록 리얼하고 또 잔인하게 묘사해준다면, 그의 시는 하나의 예술로서 그것이 존재해야 할 이유와 근거를 충분히 입증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이찬
  •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3) 응급실 근무 인턴 의사 박현주씨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3) 응급실 근무 인턴 의사 박현주씨

    2007년 새해를 축복하는 축제가 벌어지던 구랍 31일과 지난 1일 새벽 사이. 서울 양천구 목동 이화여대 의과대학부속 목동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야전 병원’을 방불케 했다. 응급센터 밖에는 긴박함을 알리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가, 센터 내부에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의료진의 다급한 목소리와 환자들의 신음 소리만이 감돌았다. 전국이 새해를 맞느라 들떠 있었지만 응급센터는 1분 1초의 여유도 느껴지지 않았다. ●“1주에 비번은 단 7시간 뿐” 응급센터에서는 긴장된 표정으로 정성껏 환자를 돌보는 한 의사가 유달리 눈길을 끌었다.6년 과정의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막 졸업한 박현주(27)씨. 그는 지난해 2월 인턴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의사다. “죽을 것처럼 힘들다가도 혼수 상태에 빠져 있던 할아버지가 호전돼 저에게 손 흔들며 일반 병실로 옮기실 때, 보호자 분이 제 손을 꼬옥 쥐고 고맙다고 할 때는 쌓인 피로가 싹 사라지죠.” 그는 응급센터 생활에 대해 조금만 방심해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터에 떨어진 이등병과 비슷한 심정이라고 말했다.1주일에 세 번은 ‘24시간+α’ 근무를 하고 나머지 세 번은 15시간을 일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이다.1주일에 한 번인 ‘오프(비번)’도 7시간뿐, 밀린 잠을 보충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밤이 깊어지자 응급센터는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소아 응급실의 갓난아기 울음소리는 안쓰럽도록 계속됐다. 성인 응급실에는 구급차가 쉬지 않고 환자들을 토해냈다. 밤 10시 45분,119구급차가 들어오자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행히 배에 가스가 차고 혈변이 나오는 평범한(?) 50대 환자로 밝혀지자 “말리그네.”라며 담당의를 제외한 나머지는 고개를 돌렸다.“원래 이 날씨에 119차 타고 오면 심근경색 환자 정도인데…”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말리그는 ‘악성(malignancy)’에서 나온 은어로 ‘별 것 아닌데 유난을 떠는 환자(혹은 캐릭터)’를 뜻한다. 자정이 되자 곳곳에서 문자메시지를 알리는 ‘삐리릭∼’소리가 울렸다. 병원 안에서 종일 사투를 벌이는 그에게도 바깥 세상과 이어진 끈이 있었던 셈이다. 짬을 내 문자 메시지에 대한 답장을 보내던 그는 “제일 친한 친구도 3주일 전에 만난 게 전부예요. 물론 다른 친구들이 부럽진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건데요.”라고 말했다. ●“두경부암 권위자가 되는 날까지 잠은 아껴둘래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응급실에서 발바닥이 퉁퉁 부르트도록 뛰어다닌 그는 1시간 동안의 꿀 같은 휴식을 뒤로하고 내과로 올라갔다.1일 오후 6시까지 당직근무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병동에서 호출이 오면 총알처럼 튀어가야 해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쏟아지는 잠을 쫓아 가며 환자를 돌보던 그는 “가장 힘든 기억이요?내과를 돌 때였는데 새벽 4시에 호출받아 두 시간 동안 심폐소생술하고 나서 저도 모르게 펑펑 울었어요. 왜 아무도 알아 주지 않을까란 생각에 서럽기도 했고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로 그의 응급실 근무는 끝났다.1월부터는 내과로 옮기게 된다. 응급실에서 일한 지난 한 달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배 아파서 오신 분을 ‘배돌이’‘배순이’라고 불러요. 신경은 많이 쓰이지만 괜찮은 편이에요. 문제는 ‘술탱이(술에 취해 온 환자들)’들이죠. 링거를 놓으면 맘대로 주사 바늘을 빼버리고 행패를 부리니 기피 대상 1호예요.”라고 귀띔했다. 그의 꿈은 아직까지 국내에서 미개척 분야에 해당하는 ‘두경부암(頭頸部癌·구강이나 후두에 발생하는 암)’의 최고 권위자가 되는 것. 유난히 도전 정신이 강한 그에게 딱 떨어지는 목표란 생각이 들었다. “새해 소망이요.2월말부터 인턴 딱지 떼고 레지던트 1년차가 되는데 더 열심히 뛰어야죠. 이제 꿈을 향한 첫 계단에 올라섰을 뿐인데요.”라며 활짝 웃었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물만난 겨울 피부로?

    물만난 겨울 피부로?

    건조한 겨울철, 피부는 목마름을 호소한다. 바깥의 찬바람도 실내의 더운 공기도 모두 피부를 메마르게 만드는 주범. 피부에 충분히 물을 먹여 촉촉하게 관리해주지 않는다면 어느새 당신의 얼굴에 잔주름엔 하나둘씩 자리 잡기 쉽다. 그러나 화장품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수분과 비타민이 함유된 과일, 야채 섭취도 빼먹지 않는 균형잡힌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도움말: 키엘, 디에치씨코리아, 입큰, 애경, 보스코 바이 김선영. # 목욕은 대충대충 목욕물은 너무 뜨겁지 않게 하고 목욕은 이틀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다. 그것도 대충하는 샤워로 끝내는 것이 낫다. 때를 빡빡 미는 것은 오히려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망화장품이 내놓은 ‘우유보디케어´는 우유의 젖산 성분이 피부 각질을 완화하여 매끄러운 피부로 가꿔준다. 또한 단백질과 비타민 A·D·E가 함유돼 있어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목욕 후엔 가벼운 질감의 키엘 ‘끄렘 드 꼬르 라이트 웨이트 보디 로션’을 구석구석 발라준다. 무향·무색소 보디로션으로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고 올리브 오일, 스위트 아몬드 오일을 함유하여 뛰어난 진정 및 보습 작용을 한다. # 두피도 피부다 건조해지면 두피에도 각질이 일어난다. 머리를 감고 난 후 비듬균이 자라지 않도록 완전히 건조시키되 되도록 자연바람에 말리는 것이 좋다. 머리가 심하게 가렵고 가루처럼 하얀 비듬이 흩날리면 건성두피의 경우, 찬공기에 오래 노출되면서 각질층이 벗겨져 탈모로 이어지기도 한다. 르네휘테르의 ‘카르탐 건성 인텐시브 오일’은 두피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제품. 샴푸 후 젖은 상태에서 소량을 덜어 마사지를 해주면 가려움증과 각질이 다소 완화된다. # 얼굴에 물을 먹여라 유·수분의 침투력을 높이기 위해서 피부 보습 전 반드시 해줘야 할 것이 묵은 각질 제거다. 클렌징 오일을 사용해 화장을 지운 뒤 스팀 타월로 얼굴을 감싸 모공을 열어주면 먼지와 노폐물이 완벽하게 제거된다. 스팀타월이 귀찮은 이들을 위해 입큰화장품에서 ‘이뮤&바이탈 히팅 마사지’가 출시됐다. 낮아진 피부 온도를 높여 각질 제거를 손쉽게 해주는 제품으로 바르는 순간 피부 온도를 4∼5도 상승시켜 즉각적인 스팀타월 효과를 제공한다. 각질이 떨어지고 나면 피부는 일시적인 수분 증발로 당기는 느낌이 든다. 이때 유분이 많은 제품을 바르면 각질 제거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시트 타입의 수분팩으로 수분을 보충한 뒤 수분크림을 꼼꼼하게 바른다. 남성의 경우, 잦은 면도로 얼굴에 많은 상처가 생기는데 이로 인해 천연 보습막이 손상돼 피부가 윤기를 잃고 건조해지기 쉽다. 면도 전 스팀타월을 이용해 수염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좋다. 면도로 인한 상처를 그대로 방치하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소염작용을 하는 애프터쉐이브로 진정시킨 후 보습제품을 잊지 말고 바른다. 남성용으로도 알맞은 키엘의 ‘울트라 훼이셜 모이스처라이저´는 심해 추출물, 올리브 성분 함유로 탁월한 보습효과를 자랑한다. # 촉촉해지려다 뒤집어질라 이마, 턱의 뾰루지나 여드름, 눈가의 비립종(하얀 좁쌀 여드름)은 유분이 많은 영양크림을 과하게 사용하다보면 얻을 수 있는 부작용. 우리나라 여성들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션, 크림, 에센스는 주성분이 수분과 글리세린이다. 때문에 보습막을 형성하기 위해 세가지를 다 사용할 필요는 없다. 보습 제품은 피부에 막을 씌워주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마지막 단계에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 겨울방학 스스로 학습법 올가이드

    겨울방학 스스로 학습법 올가이드

    이번 주말 대부분의 초·중·고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한 해 중 가장 긴 여유시간이 주어진 데다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준비 기간이다. 이 시기를 놓치면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상급 학년이나 학교에 가서 고전하기 십상이다. 후회하지 않는 겨울방학 나기를 위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나눠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 초등학생 과거 초등학생이라면 겨울방학은 으레 외갓집이나 친척집에 가서 형·누나들과 신나게 놀곤 했다. 학교가 끝나면 숙제나 하고 사교육은 피아노나 주산학원을 다니던 시절 얘기다. 지금 초등학생들은 뒤처진 영어 공부와 독서를 통해 실력을 만회할 기회로 방학을 활용해야 한다. 컴퓨터 게임에 중독되지 않으려는 ‘사투’도 필수적이다. 그러려면 시간표부터 짜놓고 임하지 않으면 겨울방학도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박영순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초등학생들의 겨울방학에 가장 중요한 5계명(誡命)을 제시했다. ●규칙적인 생활 통한 건강관리 언뜻 쉬워 보이지만 이것만 잘 실천해도 나머지 공부나 특기활동은 다 따라온다. 특히 기상·취침 시간을 평소처럼 잘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평소에 부족했던 과목 보충 누누이 말하지만 지나친 선행학습보다는 자신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따라잡는 것이 효율적이다. 꼭 앞당겨 공부하고 싶다면 상급 학년 교과서를 단원별로 한번씩 훑어 보는 것으로 족하다. 굳이 학습에 투자하고 싶다면 다양한 책 읽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식을 접하는 것이 어떨까. ●계획적인 독서습관 무작정 읽기보다는 나름의 계획을 세워 동기를 유발할 필요가 있다. 독후감이나 독서일기를 병행하면 읽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은 시간이 비교적 많은 초등학교 시절이 아니면 나중에 익히기 무척 힘들다. 특히 최근에 중요해진 논술과 관련, 박 장학사는 “주입식 독서논술 학원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면서 “차라리 권위자들이 쓴 교과서를 다시 읽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시와 설명문, 논설문 등 문학 장르를 고루 갖춘 교과서를 읽다 보면 글 쓰는 자질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문을 탐독하는 것도 방학 때 꼭 해볼 일이다. 정보도 얻고 세련되고 간결한 기사체의 글을 통해 작문 실력도 가다듬어 볼 수 있다. ●자신만의 특기 키우기 방학만큼 좋은 기회는 없다. 평소에 충분히 살리지 못한 ‘끼와 재능’을 닦는 것도 아직은 입시에서 벗어난 초등학생만의 특권이다. ●가족들과 화목한 시간 그리고 봉사활동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캠프에 참여하는 것은 평소 학교에서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안겨 준다. 서울교육포털(www.ssem.or.kr)에 가면 체험활동 장소에 대한 정보가 가득하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복병은 컴퓨터 게임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자녀들의 온라인 게임을 무조건 못하게 말리기보다는 시간을 정해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또 방학이 되면 불건전한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경우가 부쩍 느는데 유해 사이트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중·고생 중·고등학생이 되면 아무래도 방학 때라도 마냥 놀기는 어렵다. 꼭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스스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표를 짜는 등 공부가 주된 활동이 될 수밖에 없다. 공부라고 다 같은 공부가 아니다. 겨울방학을 활용하는 데 실패한 학생들에게는 크게 세 가지 공통의 이유가 있다고 에듀플렉스 고승재 대표는 지적한다. 첫째, 목표가 없다는 점이다. 막연히 다음 학기 선행학습이나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지내다 보면 십중팔구 중간에 흐지부지된다는 것이다. 둘째는 지나친 욕심이다. 고학년 내용을 욕심 부려서 무리하게 빠른 진도로 어설프게 공부하면 신학기가 되어도 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한다. 셋째는 낮은 효율과 시간 활용 때문이다. 늦잠을 자고 빈둥거리며 황금 같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서는 역전의 기회가 올 수 없다. ●“공부에도 방법이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할 방안으로 고 대표는 두 가지 제안을 했다. 먼저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반드시 확보하자는 것이다. 대한민국 상위 0.1%의 학생과 보통 학생의 차이는 방학 중에 하루 5∼10시간의 자기 공부 시간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보통의 학생은 2시간 정도만 ‘자기 학습’에 할애한다. 겨울방학 때 확보 가능한 시간을 계산해 보자. 최대 12시간쯤 나올 것이다. 학기 중에는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야 4시간이다.4시간씩 넉 달 하는 것보다 12시간씩 두 달 하는 것이 1.5배 더 많이 할 수 있다.‘역전’은 여기서 발생한다. 고3으로 올라가는 자신의 성적이 많이 처져 있다면 쉽게 낙담하지 말고 겨울방학을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번째는 올바른 공부법이다. 알맞은 목표량을 정하고 그것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학 중 헛공부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원이나 동영상 강의를 이용한다고 해도 스스로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강의를 듣는 시간의 최소 3배는 투입해야 한다. 제대로 복습하지 않고 가방만 들고 다닌다면 시간과 돈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무리하게 진도를 빼려는 학원들의 커리큘럼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 길러야 이범 그래텍 총괄이사가 늘 강조하는 것도 자기주도적인 학습 습관을 기르는 문제다. 예비 고1의 경우 학원종합반에 등록해 다니는 일이 많은데 전과목을 학원에 의존하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취약 과목을 일부 학원에서 듣고 나머지는 인터넷, 방송 등을 활용해 스스로 보강하는 것이 시간의 효율적 관리나 중복 학습을 피하는 데도 바람직하다. 한때 서울 강남구 대치동 ‘스타강사’였던 이 이사는 특히 논술학원과 관련,“절대 대치동에 올 필요 없다.”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 논술 불똥이 발등에 떨어진 예비 고3의 경우 직접 글을 써 보고 필요하면 첨삭 지도를 받아야지, 강의 위주의 논술학원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논술용 책읽기의 함정 논술과 관련해 새삼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이지만 ‘독서 논술’이나 ‘논술 독서’ 이런 말에 눈살을 찌푸리는 선생님들도 있다.‘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책따세)의 허병두 숭문고 교사는 “시험을 위한 책읽기는 그냥 교과서의 확장에 불과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책을 읽으면서 입시하고만 연관지어 자꾸 답을 찾으려 한다면 창조적 사고의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호기심을 키우면서 문제 의식을 갖고 자기 삶과 연결해 읽어야 진정 논술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게 아닐까. 책과 함께 정서를 살찌우는 체험학습을 병행해야 산지식이 쌓인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문화유적을 찾아 교양을 연마하는 데도 더없이 좋은 시간이 겨울방학이다. 이 시기에는 교우 관계가 중요한데 특히 방학 때 어울려 다니다가 ‘사고 치는’ 예가 많다. 사복을 입었다고 학기 중보다 느슨해지기 쉬운 게 방학이다. 서울시교육청 김수득 장학사는 “방학 중에 교사들이 권역을 나눠 유흥업소 등에 순찰을 다닌다는 사실을 유념해 두라.”고 귀띔했다. 고민이 있는데 선생님이 곁에 없다면 1588-7179(친한친구) 학생고충 상담전화가 열려 있다는 점도 알아 두자.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몸도 튼튼 공부도 튼튼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 학교별로 무료 스포츠교실을 운영한다. 방학 중 신체를 단련하고 이웃 학교 학생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운동부를 육성하는 학교 입장에서는 우수한 신인 선수를 조기에 발굴하려는 목적도 있다. 동계 스포츠교실을 운영하는 서울시내 초·중학교 체육특기학교는 171개교로 모두 30종목에 2974명을 신청받는다. 학생들은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학교에서 관련 운동부가 없었다면 이번 방학을 꼭 이용해 보자.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은 해당 학교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22∼28일에 신청하면 된다. 각 학교의 스포츠교실 운영 현황은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www.sen.go.kr)의 공개자료실이나 서울신문 홈페이지(www.seoul.co.kr)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2006동계방학중스포츠교실운영학교현황 바로가기 [통합교과논술 대비 이렇게] (끝) 과학논술, 일상에서 시작하기 ●과학논술은 로또가 아니다 ●과학적 소양을 길러라 ●부침개 부치듯 뒤집어 보라 ●숲을 보는 안목을 길러라 ●버리려면 과감히 차버려라 최근 들어 어떻게 준비하면 과학논술을 잘 할 수 있는지를 묻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일반논술 준비도 만만찮은 상황에서 과학논술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도 과학논술을 실시한 대학이 여럿 있었지만 내년부터 주요 대학들이 통합교과형 논술을 수시모집뿐만 아니라 정시모집에서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효과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과학논술은 기본적으로 과학적 현상에 대한 분석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고전논술과 차이가 있다.‘연어의 회귀와 관련된 제시문들을 주고 연어가 어떻게 그 먼 길을 헤매지 않고 제대로 회귀하는가에 대해 답하라.’는 식이다. 논술문 작성법도 알아야 하고, 과학적 원리를 활용할 수도 있어야 하므로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과학논술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면 평소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분명해진다.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1. 과학논술은 로또가 아니다-뿌리가 튼튼해야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설령 자신이 예상한 문제가 그대로 나왔더라도 기초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답안이 엉성할 수밖에 없다. 과학논술도 기본 교육과정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준비 방법이다. 과학논술이 내신이나 수학능력시험과 형식면에서는 다르지만 평가 목적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세포는 왜 작을까, 운동량 보존의 원리가 활용되는 사례는 무엇인가, 과학 실험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에너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등은 여러 형태의 과학평가에서 공통적으로 출제된 문제다. 2. 과학적 소양을 길러라-마법의 ‘쓰레받기’는 없다. 한 과학 교양서적에 ‘왜 하필이면 마법의 빗자루일까.’라는 글이 있다. 일상적으로 접하는 현상에는 분명 그 속에 보편 타당성이 내재돼 있다. 논술은 기본적으로 답안 구성에 필요한 원리가 과학교과서에 있어야 하므로 문제에 등장하는 소재(주로 자연 현상)는 교과서 밖에서 찾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화나 소설 등에서 자주 보는 현상일수록 당연히 여기지 말고 관련 원리가 교과서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 두는 것이 좋다. ‘콜라를 마셔도 죽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보라.’는 질문을 받으면 아마도 ‘그럼 마시고 죽으라고 콜라를 만들겠는가?’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콜라의 여러 화학적 성질 가운데 인체에 해를 끼칠 만한 것이 무엇일까, 콜라가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면 어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킬까를 교과서 원리를 활용해 분석한다면 출제자의 의도에 부합하는 답을 쓸 수 있다. 3. 부침개 부치듯 뒤집어 보라-비판적 사고력 평가는 모든 논술의 공통요구다. ‘오존처럼 존재 위치나 사용처에 따라 그 역할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다른 물질의 예를 들고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시오.’라는 문제를 받으면, 특정한 물체들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물질이나 현상들은 모두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사물 자체는 가치 중립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이로울 수도, 해로울 수도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나노기술의 발전이 세상을 별천지로 이끌 것이라고 말하지만 너무 미세해진 물질들이 대기를 오염시켜 현대인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기사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학논술도 수험생의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본적으로 평가하므로 평소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4. 숲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라-교과원리 연결형 문제는 단골손님이다. 통합교과형 논술의 특성상 특정 과목 내의 단일 개념이나 원리만으로는 답하기 어려운 현상을 소재로 삼은 문항이 주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다른 형식의 학습평가와 달리 논술은 한두 개의 소수 문항으로 수험생을 다면적으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코끼리를 단지 크기를 축소시켜 개미처럼 만든다면 생존할 수 있을까?’ 얼핏 보면 개미도 웃을 질문이다. 그러나 이 물음에 대한 답과, 거미가 벽을 기어 다니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영화에 등장하는 스파이드맨이 벽위를 기어 다니면 분명 화면이 합성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같다는 사실을 연결지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학논술의 개별원리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보다는 그들을 연결지어 통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질문해 봐야 한다. 5. 이왕 버리려면 과감히 차버려라-관성적 사고를 버려야 당당히 주장할 수 있다. ‘운송용 배가 획기적으로 발전한 원리가 무엇인가?’ 배는 당연히 나무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철로 만든 사례를 설명하는 제시문이 함께 주어졌던 문항이다. 나무가 아닌 철을 이용해 배를 만들자고 처음 주장했을 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배를 나무로만 만들어야 하는 101가지 이유를 외쳤을 것이다. 비행기의 발전 과정도 비슷했다. 프로펠러 비행기가 음속 이상으로 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프로펠러의 성능 개선에만 집착했다면 초음속 비행기는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과학기술의 발전사에서 한 획을 그은 사례들에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학자다운 자세가 여실히 드러난다. 과학논술은 과학자들이 학생들에게 직접적이고도 종합적으로 질문을 던지는 형식이므로, 평소 학자들의 영혼, 그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정록 강사 메가스터디 유레카논술팀
  • 푸석해진 피부는 어떡해

    ■ 푸석해진 피부는 어떡해 ㅠㅠ 술에 망가지는 것은 간뿐이 아니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연말 술자리로 피부는 금방 푸석푸석 까칠해진다. 술로 인한 피부트러블은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지만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만성으로 발전하게 된다. # 피부숙취, 수분 섭취가 우선 과음한 다음날 얼굴이 푸석하고 각질이 일어나는 이유는 알코올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체내 수분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 피부 수분이 빠져나가는 양은 비워지는 술잔에 비례한다. 술은 또 체내의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을 파괴시켜 피부 노화를 부추기고 혈액순환을 방해, 눈두덩이나 얼굴을 붓게 하기도 한다. 그뿐이 아니다. 알코올은 피지 분비량을 늘리고, 숙면을 방해, 부신피질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게 해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피부트러블을 유발하기도 한다.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생기면 하루 2∼3회 세안으로 피부를 깨끗이 하고 피지가 모공에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러 피부트러블이 생기면 더러운 손으로 만지거나 짜기도 하는데 이 경우 여드름이 덧나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음주 전후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피부관리의 기본이다. 단, 탄산음료나 커피의 카페인은 피부 탈수를 촉진시키므로 피하는 게 좋다. 음주 후에는 얼굴을 깨끗이 씻은 후 수분이 많은 로션을 발라주고, 물을 평소의 2배가량 마셔주면 피부 보습과 트러블 예방에 효과적이다. 보습과 세정·진정효과가 뛰어난 우유를 발라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귀가후 얼음수건으로 얼굴 냉찜질 과음한 날은 귀가 즉시 냉장고에 넣어 둔 수건이나 녹차 티백, 얼음을 감싼 수건 등으로 얼굴을 냉찜질하고, 미지근한 물로 닦아내 피부를 안정시킨 뒤 눈 전용 에센스와 크림을 발라주면 된다. 취했다고 메이컵 상태로 잠들면 노폐물과 화장품 속 유분이 모공을 막아 각종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아침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염분을 배출시키고 몸을 가능한 많이 움직여 얼굴에 집중된 수분을 분산시켜야 한다. 음주로 모세혈관이 확장돼 홍조증이 나타날 경우 술자리를 피하고 충분히 쉬어주면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된다.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계속되면 만성화되기 전에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흡연도 피부에 심각한 위협이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체내에서 0.5㎎의 비타민C가 파괴된다. 이 때문에 피부는 거칠어져 생기를 잃게 된다. ■ 도움말:서동혜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숙취피부를 위한 생활습관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을 많이 먹어 수분과 비타민을 충분히 보충한다. ▲기능성 화장품을 이용해 피부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한다. ▲강알칼리성 비누 대신 중성이나 유아용 비누를 사용한다. ▲목욕시 보습 오일을 물에 섞거나 목욕 후 3분 이내에 오일이나 로션, 크림 등을 발라준다.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 이상으로 유지한다. ▲실내 온도를 너무 높지 않게 하고, 옷을 가볍게 입어 체내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울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 대신 면 제품 의류를 입는다. ▲자기 직전에는 많은 땀을 흘리는 운동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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