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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산업현장을 가다] 포항제철

    올해에도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밝지만은 않다.그러나 불황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계속된다.구슬땀을 흘리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산업현장을 찾아본다. ‘신제품 출시기간은 4년에서 1.5년,주문에서 배달까지는 30일에서14일,인도납기 적중률은 83%에서 95%로…’ 포철이 올해부터 생산자 중심의 틀에서 벗어나 고객중심의 경영으로다가서겠다며 내놓은 야심찬 목표다. 포항공항에서 10여분을 달려 도착한 세계 제1의 철강업체 포철은 의욕에 넘쳐 있었다.공기업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주의 가치,고객의요구,시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달라진 포철의 모습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포항 앞바다를 감싸안은 여의도 2.5배 규모의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나오는 연기는 새로운 도약을 향한 힘찬 박동소리를 연상케 했다. ‘더 이상 포철을 공기업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안내직원의 얘기도 그냥 듣고 흘릴 말이 아닌듯 했다. 열연(熱延)제품을 생산하는 제2열연공장에 들어서자 벌겋게 달궈진쇠덩어리를 열연압연기가 쉴새없이얇고 넓적한 형태의 강판으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통제실의 자동제어시스템이 작업반의 일손을 멈추지 않게 한다.쿵쿵 내리치며 쇠덩어리를 납작하게 만드는 기계음만이요란하게 울릴 뿐이다. 열연부 원천수(元千壽)팀장은 “길이 10m짜리의 열연강판을 공정하는 데 112∼114초가 걸리던 것이 지금은 4∼5초가 단축됐다”며 “열연공정상 몇 초를 단축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포철의앞서가는 기술을 자랑했다. 1차 생산된 열연(핫)코일을 냉연(冷延)코일로 재공정하는 냉연공장은 포철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임원들을 대상으로 ‘냉연품질혁신 타스크포스’팀을 가동한 뒤부터 생산효율성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한다. 냉연부 정순태(鄭順態)팀장은 “99년 5.8%이던 결함률이 지난해에는4.14%로 줄어 냉연 1·2공장의 연간 생산량 225만t의 1.66%인 4만t가량(25억원)을 줄였다”고 소개했다. “포철의 무기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자신감”이라면서 포철이 2003년쯤이면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뛰어난 냉연강판을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포철-현대 철강분쟁의 핵심인 자동차용 강판도 바로 이 냉연강판이다. 안내 직원은 포철의 기술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비결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프로세스혁신(PI)이라고 귀띔했다. 부분적으로 시행해 오던 전사적 자원관리(ERP)와 통합공급망(SCP)시스템을 6월까지 구축·완료하고 7월부터 전 부문을 일시에 새 통합시스템에 적용시키는 ‘빅뱅’방식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엄청난경비절감과 업무의 효율이 기대된다는 게 그의 얘기다. 구매관련 전 과정을 전자조달화해 9월부터는 모든 조달물품의 50%이상을 전자입찰방식으로 구매하는 ‘전자상거래’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기술개발(R&D),정보통신(IT)서비스사업 진출을 통해 e-비지니스에도 발을 들여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옛날의 포철’에 머무르는 한 포철의 미래는 없습니다.경쟁력은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죠. 포철이 초우량 글로벌기업으로 재탄생하는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민영화’ 출범 4개월째인 포철의현장은 어느 때보다 힘차고 밝았다. 포항 주병철기자 bcjoo@. * 열연코일과 냉연코일이란. 열연(熱延)코일은 쇳물의 불순물을 걸러낸 뒤 연속주조를 통해 만든 길쭉하고 뭉퉁한 막대나 두꺼운 널판지 모양의 중간소재를 다시 압연공정을 거쳐 당초보다 두께가 휠씬 얇게 만들어 둘둘 말아놓은 것을 말한다. 1차 생산된 열연코일이 다시 냉간압연(冷間壓延)공정을 거치면 냉연강판 전기강판 냉연코일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된다. 냉연코일은 열연코일의 품질과 냉간압연공정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며,냉간압연공정에는 정밀제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최신예 압연기등 각종 첨단설비가 이용된다.열연코일의 두께는 통상 1.2∼22㎜까지,냉연코일은 0.2∼2.3㎜까지 만들 수 있다. 열연코일은 PVC 컨테이너 등에 주로 사용되며,냉연코일은 자동차 강판,가전제품의 핵심재료,음료용캔,특수 건축외장재 등에 쓰인다. * 위기의 철강업게 문제점과 해법. 국내 철강업계가 위기에 놓였다. 철강업체의 ‘냉연설비 과잉’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대외수출여건도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중국 대만 등한국의 주력수출 대상국들이 냉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 유럽은 자국 철강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통상마찰마저 우려되고 있다. [공급과잉 실태] 공급과잉 해소가 발등의 불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냉연업계 생산능력은 1,434만t(한보철강 150만t 제외)이지만 국내 수요는 절반수준인 650만t에불과하다. 공급과잉은 97년 8월 포항제철의 광양 4냉연공장(180만t)에 이어 99년 3월 동부제강 아산공장(130만t)·99년 2월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180만t) 등 무려 500만t 규모의 냉연설비가 잇따라 증설되면서비롯됐다. 그러나 철강업체들은 과잉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에서 열연코일을 수입해 냉연강판을 만든 뒤 싼값에 다시 내보내는 ‘밀어내기식 수출’을 하고 있다.지난해 국내 냉연설비 가동률이 89%에 불과했고 생산량의 46%가 수출물량이었다.반면 열연코일 수입물량은 지난해 무려 440만t으로 97년도의 179만t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공급과잉 부작용 심각해] 이처럼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유럽미국 등의 반덤핑 제소가 날로 늘고 있다.미국은 한국산 스테인리스강에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최근 철근제품에 대해서도 최고 103%의 예비 덤핑판정을 내렸다. 유럽도 아시아 등 14개국에서 수입되는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입이 급증한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주목하는 등 세계 각국이대한(對韓) 철강수입규제에 나서고 있어 통상마찰이 또 다른 외교현안으로 대두될 전망이다. 중국 대만 태국 등 일부 동남아 국가들은 자국 철강업계를 보호하기위해 냉연강판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다.중국은 현재 990만t에서 2005년까지 980만t규모의 냉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며,대만도 조강능력 600만t의 제2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포철은 일본의 대한(對韓) 열연코일 수출가격(t당 205달러)이 일본내의 거래가격(t당 263∼273달러)보다 낮아 반덤핑 제소를 준비중이다. [해법은 없나] 업계의 전문가들은 국내외의 열악한 영업환경 등을 감안할 때 향후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자기주장만 고집하다 외국업체에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국가이익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이란 근원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이 절실하다고 얘기한다.그 대상도 포철-현대간에 불거진 냉연설비뿐 아니라 날로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전기로 업체 등 모든 부문이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병철기자. *산업자원부 입장. 포항제철과 현대의 철강분쟁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주무부처인산업자원부가 중재에 나섰으나 성과는 도출되지 않고 있다. 산자부 조환익(趙煥益)차관보는 지난달 30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포철 이구택(李龜澤)사장과 현대하이스코 윤명중(尹明重)사장을 만나타협점을 찾도록 촉구했다. 우선 포철이 현대하이스코에 열연코일을 공급하고 현대하이스코는 ‘구조조정’에 착수하라는 주문이었다. 조 차관보는 “현재 냉연업계는공급과잉이 계속되기 때문에 단순한감산차원이 아니라 전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인수·합병이나 노후설비 폐기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산자부 중재안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상황이다.포철은 수십년간 경험과 노하우로 만들고 있는 자동차용 냉연강판의 원료를 경쟁업체(현대하이스코)에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현대하이스코에 원료를 넘겨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원료가공에 관한 기술지도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냉연 노하우가 현대에 전수된다는 것.이경우 현대하이스코가 현대자동차에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독점’ 공급하게 돼 냉연강판 공급자체가 포철로서는 ‘해사행위’라는 논리다. 사태가 겉돌자 정부는 사태해결에 열쇠를 쥔 포철이 적극 나서 줄것을 주문하고 있다.신국환(辛國煥) 장관은 “맏형 격인 포철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세계적 기업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정태수씨에 340억원 배상 판결

    서울지법 민사합의16부(부장 河光鎬)는 2일 “한보금고가 한보철강에 대해 불법대출함으로써 초래된 손해를 배상하라”며 한보금고의계약을 이어받은 새누리상호신용금고가 전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鄭泰守)씨 등 정씨 일가와 한보금고 경영진 등 8명을 상대로 낸 340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들이 한보철강의 당진제철소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계열사인 한보금고의 돈을 불법적으로 대출해 쓴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고측 변호사는 “340억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으나 시효 문제 때문에 소송을 냈다”면서 “정씨 등의 재산이 밝혀지는 대로 가압류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 한보철강 분리매각 추진

    지난해 일괄매각하려다 매각에 실패해 금융시장 경색을 불러 일으켰던 한보철강이 분리매각된다. 한보철강 채권금융기관은 30일 “컨설팅사인 부즈알렌 앤 해밀튼사에 컨설팅을 의뢰한 결과,한보철강 당진공장 A,B지구를 분리매각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 “이를 토대로 한보철강 매각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즈알렌 앤 해밀튼사는 권고안에서 매각 실현가능성,조기매각,매각대금의 극대화 등을 감안해 당진공장 A지구와 B지구의 분리매각을 권고했다. 채권단은 매각자문사 선정 등 기본 매각계획을 수립한 뒤,내달초 운영위원회를 열어 매각승인을 받고 법원의 협의를 거쳐 매각작업을 벌인다.특히 미국 네이버스측과의 단일 우선협상자 선정 및 위약금 조항을 명시하지 않은데 따른 1차 매각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조덕상(趙德相) 기획단장은 “A,B 지구 생산설비의 성격이 달라 분리매각이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인수업체도 자금부담을 덜수 있어 A지구 철근공장 정도는 조속한 시일내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화학섬유등 7개업종 ‘2차 사업구조조정’ 안팎

    정부가 1차 빅딜(사업 맞교환)에 실패한 석유화학 등 7개 업종에 대해 2차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물론 업계자율을 대원칙으로 표방하고있다. 지난 2년간 실시된 1차 빅딜의 성적표가 초라하고,업계 반응이 냉랭하지만 구조조정의 ‘채찍질’을 계속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2차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한 7대 업종은 중복·과잉투자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90년대 중반 이후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그럼에도 구조조정이 표류해 온 업종들이다. ◆화학섬유(PE)=90년대 이후 최신 설비구축과 수요업체들의 신규사업 참여로 생산능력이 10년간 3.6배 증가했다.공급과잉과 세계시장 위축으로 급격한 수급불균형이 나타나 지난해 14개 생산업체 중 6개사가 적자 운영됐고 새한 금강화섬 대하합섬 고합 동국무역 등 5개사는 워크아웃과 화의에 들어간 상태다.지난해 SK케미컬과 삼양사의 통합법인 ‘휴비스’가 출범한 이후 추가 구조조정 논의가 활발하다.워크아웃 기업이 통합대상으로 거론되고,고합은 국내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면방=국내 면방직 업계는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국제가격 변동에 완전 노출돼 있는데다 노후시설이 58.5%로 높아 경쟁력이 취약하다.대한방직협회 19개 회원사 중 절반 이상이 부실하다.국내생산 주종품목인 코우머사(絲)의 경우 가격경쟁력은 일본산보다 앞서지만 인도 파키스탄 등 후발 개도국에 비해 열세이며,품질 등 비(非)가격경쟁력은 일본에 뒤진다.업계에서는 98년 갑을방적의 스리랑카 진출을시작으로 90년 이후 중국 우즈벡 등 원면생산국을 중심으로 해외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기로=주력제품인 철근의 공급증대와 수출감소로 공급과잉 물량이 350만t에 이른다.8개 전기로업체 중 4개사(한보철강 한보 한국제강환영철강)가 법정관리 중이다.외환위기 직후 협회를 중심으로 업계자율의 구조조정이 추진됐으나 결실을 얻지 못했다.최근 업계가 자율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모색했으나 기업간 이해가 엇갈려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업체별로 생산능력을 축소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1,171만t에서 1,036만t으로 11.6% 감산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가동률이 95% 이상이고 에틸렌기준 세계 3위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업체별 평균생산 규모가 작은 편이다.수출의존도(40%)가 높아 해외시장 여건변화에 민감하다.외환위기 이후 수익성및 부채비율이 개선되고 있으나 삼성 2조원,현대 2조6,000억원 등 과도한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화와 대림의 유화부분 빅딜(99년12월)에서 볼 수 있듯 자율적인 구조조정도 활발하다.현대석유화학은 지난해 염화비닐수지(PVC)를 LG화학에 매각한데 이어 외국업체와 스티렌모노머 사업부문 매각협상을 진행 중이다.SK와 LG간 합성수지 생산부문을 통합하는 방안도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제지= 세계 9위의 생산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펄프의 76%를 수입에의존하고 있으며 규모가 작고 일관 생산체제가 아니어서 경쟁력이 없다.한솔 신호 신무림 홍원 등 6개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인쇄용지 부문이 구조조정의 포인트.노후설비가 많고 수입펄프 비중이 높은데다내수침체에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늘면서 공급과잉이 빚어지고 있다. 외국의 경우 90년대 들어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는 전무하다. ◆시멘트=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 등 중형 시멘트 업체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영업실적을 올렸고 설비가동률도 80%를 웃돌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전체 생산능력(6,200만t)이 국내 수요(4,800만t)와 수출(500만t)량보다 많다.자본집약적 장치산업인데다 에너지 비용이 전체 제조원가의 27∼29%에 이르는 에너지 다소비산업이라는 취약점이 있다.품질·가격면에서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정보화,기술개발 등에서는 선진국 수준에 못미친다. ◆농기계=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트랙터,콤바인,승용이앙기 사업부문의 과잉·중복투자가 문제다.작은 시장에서 여러 업체가 비슷한 모델을 경쟁적으로 생산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에 못미치고 부품이 제각각이다.400여개 업체 중 대동 국제 동양 LG전선이 매출액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내수부진을 수출로 타개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수출비중이 높은 트랙터의 경우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2000 한국경제 핫 이슈/ 갈긴 먼 기업개혁

    금융권 부실의 원인제공자인 기업은 미국 등 세계적인 경기하락 국면에다 정부의 강력한 구조조정 정책으로 혹독한 한해를 보냈다.우선,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올 4월 중순부터 불거진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로 현대그룹이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건설 등으로 쪼개지면서그룹해체 작업이 가속화됐다. 11·3 부실기업 퇴출조치를 통해 52개 기업이 합병·매각·청산 등정리절차에 들어갔다.이로 인해 기업의 잠재부실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는 효과를 거뒀다.특히 워크아웃 중인 부실기업 오너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적발,투명경영의 필요성을역설적으로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은 적지않은 성과다. 반면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의 해외매각 실패는 기업 구조조정의 중요한 실패작으로 꼽힌다.특히 대우 12개 계열사의 구조조정 작업부진은 올 한해 금융시장 불안의 최대 진원지였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대규모 사업구조조정(빅딜)작업도 과잉·중복투자 개선 등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한국철도차량 등의장기파업에서 드러나듯 적지않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정부는 황제경영의 폐해를 없애기 위해 각종 기업지배구조 개선책을쏟아냈다. 사외이사제 강화,준법감시인 도입,결합재무제표 도입 등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기피하면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신용경색현상이 두드러졌다.금융당국이 1·2차 채권형펀드 조성 및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확대공급 등을 통해 자금시장의 안정화를꾀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또 상장·코스닥등록 법인에 대한 집단소송제 도입도 여러 차례 논의됐으나 실제 도입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현갑기자 eagleduo@. *기업개혁 전문가 제언. 기업 구조조정에 국한해 볼 때 올해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 한해다. 구조조정의 목표는 한단계 높아졌지만,경기지표의 회복 속에서도 부실기업들의 정상화가 늦어져 결국 경기침체와 경제의 어려움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올해 기업 구조조정의 목표는 외환위기 직후 재무구조개선 중심에서 책임경영체제와 핵심역량위주의 경영정착으로 변화되었다. 이에 따른 성과도 있었다.97년 324.8%에 달하던 비금융상장사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134.7%까지 줄었고,결합재무제표 등 국제기준에부합하는 다양한 제도가 시행되었다. 그러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반기부터 워크아웃 기업들의 경영개선이 지연되고,일부 대기업의 잠재부실 문제가 나오면서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결국 11월 들어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는 속에서 52개 부실기업 명단을 일시에 발표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상시적인 부실기업 퇴출이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 빨리 구축해야 한다.또한 이미 도입한 제도를 우리 실정에 맞게 정착시킬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金 京 源 삼성경제硏 이사
  • [대한포럼] 금융시장과 공직자의 말

    공직자의 말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의 말이 상호신용금고 예금 인출의 기폭제가 됐다는 비난이 높다.여기에 한빛 등 6개 부실은행 감자(減資)와 관련된 공직자의 번복 발언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의 주장이나 그 당시 정황에 짐작은 간다.우선 이 수석은 “10개 정도의 상호신용금고가 흔들리지만 이 가운데 문제는 1∼2개 정도”라는 뜻이 ‘1∼2개 문제’로 중점 보도된 때문이라고해명했다.그의 발언 이전에 이미 동방금고 등의 금융사고로 예금 인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동정론도 있다. 부실은행 감자 관련 발언번복은 지난 8월 경제장관들이 바뀐 데 주요 원인이 있을 것이다.전임 경제팀은 은행들에 ‘선(先)구조조정’을 강력 요구하며 ‘공적자금 지원은 그 다음’이라는 식의 강경책을 써왔다.이런 정책은 은행들의 강한 반발과 뒤이은 경제팀의 경질로‘선(先)공적자금 지원’으로 바뀌었다.최근 감자는 공적자금 지원에 따른 대가를 정부가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정책을 담당하는당국자들의 발언이 간간이 파장을 일으키는 이유는 두가지다.우선 경제팀 장관들이 오래 가지 못하고 바뀌어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한다는 점이다.실제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제팀 정책의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다른 하나는 정책당국자들의 특정분야 경험부족과 ‘신중치 못한 태도’란 공통점이 있다.이석채(李錫采)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지난 1997년초 “채권은행들이 막대한 부실채권을 떠안아도 한국은행 특별융자를 해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해 한보철강 부도 직후의 외환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작년 9월에는 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가그 다음해 통화긴축을 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자 이튿날 회사채유통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이용근(李容根)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7월 포드가 제시한 대우자동차 인수자금을 공표하는 바람에 매각협상 무산에 일조했다. “은행도 부도날 수 있다”는 원칙론이나 통화운용방침을 당국자가밝힌 것을 탓할 수는 없다.다만 실언의 당사자들은 대부분 학자출신이거나 원칙론에 충실하지만 특정분야 경험이 부족한 인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요컨대 너무 ‘나이브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복잡하게 얽힌 금융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보거나 발언이 미칠 영향을 간과했다는 의구심이 든다.금융문제는 순수한 돈 문제라기보다는 실물과 금융에다 심리적인 문제까지 뒤엉켜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미국 최고위직금융당국자이지만 그의 발언은 언제나 은유적이며 ‘정치적’이다.‘비합리적인 활력(irrational exuberance)’이라거나 ‘예외적인 경제(exceptional economy)’라는 애매한 말을 써왔다.그는 젊은 시절 실수를 통해 “논란이 될만한 화제는 심지어 의미있는 것이라도 공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금융시장에 관해서는 “당국자들이 거짓말해도 용인된다”는 말이내려온다.그만큼 금융시장은 심리적으로 반응이 빠르며 발언이 주는충격도 심한 곳이다.우리 사회는 그린스펀식의 발언에서 배울 것이많다.발언의 효과를 내면서도 충격이 작은 그린스펀의 말을 유심히봐야한다. 정책당국자들이 파장을 우려해 은둔하는 것도 문제지만 금융시장 발언은 돌다리도 두드리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요즘같이 심리적 불안이 많을 경우 말 한마디가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 쾌도난마식이 아니면 감질내는 우리 기질을 되돌아보고 언론은 금융당국자들의 발언 보도에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그래야 당사자들의불만이나 발언의 후유증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확정된 군인연금법 개정안

    국방부가 10일 입법예고한 군인연금법개정안은 공무원연금법과 형평성을 유지하면서 군인만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양면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 공무원들이 최근 정부의 연금법 개정안에 강력하게 반발하는부분이 연금지급 개시 연령 변경부분이다.지금까지는 20년만 근무하면 나이에 관계없이 연금을 지급해왔는데 앞으로는 60세가 돼야 연금을 지급받게 된다.교사나 공무원들이 이 부분에 대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군인연금법 개정안에는 이 조항이 빠져 있다.군인만의 특수성을 감안,지급개시 연령을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인들은 대부분 50대 초반에 퇴직하게 돼 있어나이를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선진국들도 대부분 연령제한은 두지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반공무원들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특히 공무원연금법 개정 이유로 연금재정의 고갈을 들고 있는데 군인연금은 공무원연금재정보다 더 열악하다는 것이다. 입법예고에서 제외된 연금지급금지 조항도 상당한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지금까지는 공직이나 공공기관이 아니면 조건없이 연금을 받아왔는데 앞으로는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받게 돼 있어 당사자들로부터 반발이 예상된다.특히 군인들은 계급정년 등으로 조기 전역,일반 공무원들보다 퇴직후 직업을 갖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그러나이 부분은 일반 공무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있다. 상이연금 등급과 재직기간 5년 미만인 자의 퇴직 일시금 조정은 군인들에게 혜택으로 평가된다.현재는 중상으로 분류된 7등급까지만 상이연금이 지급됐으나 14등급으로 확대,눈꺼풀의 일부에 결손이 남거나,3개 이상의 치아에 대해 치과 보철을 한 사람 등 비교적 가벼운부상자도 연금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홍성추기자 sch8@
  • [굄돌] 정치와 소설

    살인 계획과 소설 창작의 구상은 그 속성이 비슷하다.며칠 혹은 몇달 동안 싫증도 내지 않고 완전범죄를 위해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치밀하게 준비한다.그리고 소설가와 살인자는 집필의 순간 혹은 살인을실행에 옮기는 순간에 오는 공포와,섬뜩한 희열을 즐길 수 있을 만큼냉정하고,수 천 가지의 마법성이 그득한 찬란한 외로움에 빠질 수 있는 인간들이다라는 글을 아흐?L 알탄의 ‘위험한 동화’에서 읽은 적이 있다. 최근 나는 소설이 살인보다도 정치와 비슷하다고 느낀다.소설가들은정치가들처럼 자신이 완성할 소설의 플롯을 먼저 짜고 그 플롯에 따라 움직일 충성스런 인물들을 핵심라인에 포진한다.플롯 속에는 독자의 긴장을 이끄는 아주 중대한 갈등들이 들어있기 마련이다.고유가의상황, 대우 자동차와 한보철강의 매각 무산으로 인한 경제 위기,의약분업에 따른 국민건강의 위기,외압작용의 불법대출 사건으로 인한 국민의 정부의 신용 위기 등.주인공들은 그 갈등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서로 증오하다가 풀어나가야 할 해법을 찾지 못하고 갈가리 흩어?愎?.소설가는 점점 소설이 실패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상황을 살피면서계속 써나간다.점점 무원칙과 소심함에 자위하면서 소설은 엉망진창이 된다. 그럴 때는 밤을 세워서라도 소설의 판을 다시 짜거나 뒤집을 수밖에없다. 시간과 공간이 얼마나 부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그리고 관점들이 얼마나 일관성이 없었는지도 파헤쳐야 한다.주인공들을 다시 배치하거나 주인공들의 특성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내야한다. 여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쓴 소설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철저하게 분석해 보아야 한다.그런 과정 없이 똑같은 스토리를 가지고 아무리 새로운 플롯을 만들어 낸다해도 실패하기는 마찬가지다.왜냐하면소설은 보여주기-가리기 등 수많은 장치를 사용하더라고 결국은 숨겨진 인간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여태의 잘못을덮으려고 들면 결국 소설은 참패한다.정치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김다은 소설가/추계예대 문창과 교수
  • 국회 정무위 국감 증인·참고인 46명 명단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에서 증인 및 참고인으로 채택된 46명은 다음과 같다. ■한빛은행 불법대출 및 신용보증기금 외압 관련 증인 김진만 한빛은행장,이수길 한빛은행 부행장,이촉엽 한빛은행 감사,신창섭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박영태 전 한빛은행 관악지점장,소영수 한빛은행관악지점 검사역,도종태 전 한빛은행 검사실장,박영선 한빛은행 검사실장,장정자한빛은행 론리뷰팀장,손용문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운영 전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장광우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 검사1팀장■공적자금 관련 이헌재 전 재경장관,남궁훈 전 예금보험공사사장(증인),위성복 조흥은행장(참고인)■워크아웃 관련 증인 홍세표 전 외환은행장,김경림 외환은행장■1차 금융구조조정 및 한보철강 매각 관련 증인 이헌재 전 금감위원장,이근영 금감위원장■대우차 매각 관련 증인 이헌재 전 재경장관,이근영 전 산은총재,김우중 전대우그룹회장,김신정 대우자동차사장,김태구 전 대우자동차대표이사,김연규 산동회계법인 대표■사외이사제 관련 참고인 정지태 금감위 비상임위원■중앙종금 지원 관련 참고인 현의송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이근영 전 산은총재, 강정원 서울은행장■현대 유동성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관련 증인 이익치 전 현대증권회장,박세용 전 현대상선회장■국제입찰 관련 참고인 심광수 론스타 회장,김기홍 모건스탠리 고문■한국자산관리공사 운영 부실 관련 참고인 유한종 코레트신탁 사장■기업결합 관련 증인 조정남 SK텔레콤 대표이사,정의진 한국통신엠닷컴사장,이용경 한통프리텔 사장,남용 LG텔레콤사장■부당내부거래 관련 증인 허태학 에버랜드 사장,장효림 서울통신기술사장■정유사 가격담합 관련 증인 김한경 SK 주식회사사장,허동수 LG칼텍스정유 사장,유호기 S-Oil 사장,정몽혁 현대정유 사장■새만금 보고서 허위작성 관련 참고인 이상은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경제 프리즘] 대우차·한보철강 매각실패 교훈

    금융감독원이 10일 밝힌 대우차 및 한보철강 매각실패에 대한 문책은 예상대로 반쪽짜리 문책이었다. 매각과정을 보고받은 정부 당국자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었다.이 때문에 “애꿎은 실무자들만 당한다”는 지적과 함께 앞으로 국제입찰에 어느 누구도 가담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책내용은 간단하다.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실사(대우차),본계약체결(한보철강) 이후 계약당사자들이 사후관리를 게을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둘러 조사했기 때문인지,아니면 구렁이 담넘어가듯 어물쩍 넘어가겠다는 뜻인지,주의적 경고처분을 내린 제일은행 대표자가 누구인지 등 모든게 아리송하다.제일은행의 경우 본계약 체결시점으로보면 호리에 현 행장이 경고대상이다.그러나 이번 계약의 골자 등 기본방침을 세운 유시열(柳時烈) 전 행장(현 은행연합회장)과 유 행장퇴직이후 이를 주도한 강낙원(姜洛遠) 당시 상무(현 광주은행장)가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우차의 경우,조치대상인 오호근(吳浩根) 대우구조조정 추진협의회 의장이 사퇴한 것으로 끝이다. 이번 조치는 매각실패가 금융당국의 검사대상이 되는 지부터 의문시됐었다.대통령의 문책지시에 이어 진념 재경부장관이 일주일내 문책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감독원이 제대로 조사도 못한 채 허겁지겁 ‘봉합조치’에 나선 느낌이다.“지시대로 무조건 따를 것이 아니라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한 관계자의 지적은 음미할만한 대목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제일은행장·자산公 사장 경고

    한보철강의 매각실패와 관련,간사 금융기관인 제일은행 대표자와 자산관리공사 정재룡(鄭在龍)사장이 각각 주의적 경고와 엄중경고 조치를 받았다. 문책대상인 제일은행 대표자는 유시열(柳時烈) 전 행장(현 은행연합회장)과 강낙원(姜洛遠)전 상무(현 광주은행장)가운데서 금융감독원의 추가조사를 통해 확정된다.대우자동차의 매각실패에 대한 개인 문책은 하지 않기로 했다.금융감독원은 10일 “대우차 및 한보철강 매각실패에 대한 원인을 조사한 결과,이같이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 조사결과,대우차는 포드 내부사정으로 인수포기 가능성이 예측됐으나 비상대책을 세우지 못한데다 구조조정 추진협의회가 비밀유지 계약을 이유로 채권단과 긴밀한 업무협의를 하지 못한 점이 잘못으로 지적됐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 영수회담 대화록

    다음은 9일 영수회담 대화록을 청와대 및 한나라당 발표를 토대로분야별로 재구성한 것이다. ◆ 모두 발언. ■김대중 대통령 여야간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여야 총재가 머리를 맞대고 어려운 문제를 풀자. ■이회창 총재 진정한 협력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뢰가 바탕이 돼야한다.국회의 잘못과 부족을 고쳐야 한다는 점에 공감이 형성돼야 한다. ■김 대통령 국회는 대화와 타협으로 운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래도 안되면 표결로 하자.지난 시절 격돌하고 날치기 한 것은 자성한다.장외투쟁도 없어져야 한다. ◆ 남북문제■이 총재 과도하고 무리한 대북지원이 경제에 부담을 줘선 안된다. 현대 그룹의 위기는 수익성 없는 대북 투자가 큰 원인이다. ■김 대통령 과도한 지원에 대해서는 앞으로 조심하겠다.내년 예산에대북 지원금을 5,000억원으로 계상했다. 민간투자는 자신의 책임으로하는 게 원칙이지만 현대 투자가 걱정이 돼 많은 부분을 승낙하지 않고 있다. ■이 총재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통령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북쪽의 의사도 감안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가족 중심의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상봉이나서신왕래의 방식으로 해결하겠다. ■이 총재 식량지원도 북한의 식량사정 등을 종합 검토해서 결정해야했는데 왜 그렇게 급하게 했나. ■김 대통령 다 결정하고 나서 구입하면 논의 과정 속에 곡가가 올라가는 등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구입을 먼저 했다. ◆ 통일문제. ■이 총재 긴장완화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연방제 운운하는 얘기가나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대한민국 국체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국민적 동의를 필요로 한다. ■김 대통령 북한은 미군 철수와 국보법 폐지 주장을 이미 철회했다. 요즘 미군철수 주장 등은 북한의 국내용 주장이라고 한다.연방제는외교 군사권을 중앙정부에 일임하는 것인데 낮은 단계 연방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연방제를 포기한 것이라고 본다.이 문제는 당장 우리앞에 닥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진전상황은 야당과 협의하도록 하겠다.어쩌면 국민 투표도 거쳐야 할 상황이 생길 것이다. ◆ 경제문제. ■이 총재 경제정책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대우 부실 문제를 1년넘게 끌다가 99년 8월에 와서야 처리한 것은 큰 잘못이다.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 처리가 구조조정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현대그룹의 부실을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현대가 대북사업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한다.예금보호한도제는 금융정상화까지 유보하는 것이 옳다. ■김 대통령 경제위기라고는 볼 수 없다.내·외부적 요인이 겹쳐 경제가 어려워진 원인이 된 것 같다.대우그룹 처리에 1년이상 걸린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4대개혁은 매월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12월말까지 금융조정을 끝내겠다.차근차근하게 하라는 말은 이해하지만 하루하루 늦을수록 손해가 증가된다. 예금보호한도제 부분은 이 총재의 말을 충분히 참작해서 처리하겠다. ◆ 공적자금. ■이 총재 앞으로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실시해 사용근거와 책임을 철저히 따지겠다.대통령이 국회에 나와 국민에게 설명하고 국민이 당하는 고통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김 대통령 국민과 야당에 미안하게 생각한다.국회에서 심의해 필한 만큼 조성하도록 협조해 달라. ◆ 의약분업. ■이 총재 준비안된 의약분업으로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 ■김 대통령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협상이 거의 되고 있다.포장단위와 지역의보에 대한 국고지원에 대해서만 합의가 되지 않고 있을 따름이다.대통령 직속의 보건의료발전특위에서 안되는 문제를 풀도록하겠다. ◆ 정치분야. ■이 총재 대통령이 민주당 총재직을 버리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국정에 전념하기 바란다. ■김 대통령 참고로 하겠다. ■이 총재 국회법 날치기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 대통령 현실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자민련을 무시해선 안되기 때문에 개정안을 내게 된 것이다.국회에서 대화·협의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자. ■이 총재 한빛은행 대출비리 사건은 국정조사가 미흡하면 특검제를도입,정권이 도덕성을 증명해야 한다. ■김 대통령 박지원(朴智元)씨에 대해 한나라당이 너무 과했다.억울하게 사퇴한 것 같다.특검제는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이 총재 선거부정 편파수사도 심각하다. ■김 대통령 정부와 전혀 관계가 없다.어떻게 조사되는 것인지 내용도 모른다. 박찬구 주현진기자 ckpark@
  • [오늘의 눈] 공무원 인책론과 ‘3고’

    요즘 정부 과천청사의 분위기가 흉흉하다.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 해외매각 실패에 따른 인책론 때문이다.지난 주말 GM이 대우차 일괄인수 의향서를 보내와 분위기가 다소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경제관료들은 3년전 외환위기 책임론이 불거져 나왔을 때처럼 좌불안석이다. 과천청사의 한 간부는 “공무원들이 ‘쓰리 고’를 하지 말라고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쓰리 고’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반문한다.‘쓰리 고’는 (하는 일은)‘미루고’,(잘못은)‘덮고’,(남의 일은)‘말리고’라는 공직사회의 새로운 복지부동을 빗댄 말이다. 어느 공무원은 “빨리 이(책임지는) 자리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고 또다른 직원은 “일할 힘이 쭉 빠진다”고 푸념했다.과천청사의 분위기는 대우차와 한보철강 해외매각 잘못으로 누가 어떻게 인책되는지보다 걸핏하면 ‘공무원도 책임져야 한다”는 여론에 신경이 모아진다.물론 공무원의 이런 볼멘소리가 대우차와 한보철강 매각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고 우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노력을 소홀히 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국제협상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에 본질적인 변화없이 그저 국민감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일과성 ‘책임 덮어씌우기’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얘기다.포드가 계약체결을일방적으로 포기할 가능성을 계산하지 않고 서둘러 매각에만 열중했던 것은 아닌지,설익은 감이라도 우선 따고 보자는 식의 한건주의 공명심이 일을 그르치지 않았는지도 가려야 할 것이다. 계약파기에 따른 위약금 조항을 우리가 빼자고 우겨서 네이버스가한보철강 인수계약을 파기했어도 결국 위약금을 받아내지 못하고 소송을 제기해야만 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이런 안이한 일처리도 더이상 되풀이돼서는 안된다. 하지만 책임을 가리는 마녀사냥에 쏠려 왜 이런 지경에 빠지게 됐는지에 대한 분석은 소홀하다는 느낌이다.대우차와 한보철강의 매각 실패가 ‘빨리 빨리’를 외치는 우리의 조급증 때문에 빚어진 것은 아닐까.상대방의 계약파기 움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대우차 매각실패 뒤에도 10월내 매각이라는 시한을 정해 스스로 대외 협상력을 떨어뜨린 것을 보면 이런 ‘조급증’은 여전한 것 같다. 그 ‘조급증’은 실패의 원인을 차분히 따져보기보다 빨리 한두 사람을 문책조치함으로써 상황을 넘겨보려는 데서도 나타난다. [박 정 현 경제팀기자]jhpark@
  • 김경신의 증시 진단/ 장세전환 확인까지 개별주 눈여겨봐야

    주식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8월말부터 국제유가의 급등세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의 악재가 몰려오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20% 정도 떨어졌는데,다행히도 거래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어 장세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악재로는 대우차와 한보철강의 매각불발,미국 주식시장의 약세,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 등을 들 수 있다.그러나 이보다도 4분기 주식시장 최대의 현안인 금융 및 기업의 구조조정이 어떻게 잘 마무리 될수 있는가에 따라 장세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체로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개별기업의 수준에서는 대내외 여건악화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업실적을 유지하는 한편 무차별 과매도에 의해 가치가 생성된 종목들이 다수 존재한다.Top-down이 아닌Bottom-up관점에서 종목을 선택한다면 의외의 좋은 성과가 나올 수있는 상황이므로 주식투자에 대해 균형감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가 추세상으로 볼때에 거래소는 지수 550선을,코스닥은 지수 75선을 단기바닥으로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장세전환의 분기점은 직전의 지지선인 종합주가지수 620선,코스닥 지수 100선이라 할수 있다. 향후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수 있을지 여부는 첫째 하루 거래량이거래소는 4억주,코스닥은 최소한 2억주 이상 거래되고 있는지,둘째연중 최저수준인 7조5,000억원에서 증가세로 반전된 고객예탁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지,셋째 지난해 9월부터 1년동안 월별로 순매수를보이던 외국인들이 올 9월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는데 10월에는 다시순매수세로의 전환이 가능한가 등을 통해 점검할 수가 있다. 전체적으로 투자전략은 장세전환의 분기점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개별재료주에 투자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해보이며 고객예탁금 증가,거래량 증가 등이 이어지는지 여부를 점검하며 대형주로의 비중 확대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김경신 리젠트증권 이사
  • 내년 7월부터 전몰군경 유자녀 9,354명에 월25만원 지급

    내년 7월부터 6·25 전몰군경 유자녀 9,354명 전원에게 월 25만원씩의 생활조정수당이 지급되고 65세 이상의 무공훈장 수훈자 3만4,054명에게는 월 5만원씩의 영예수당이 지급된다. 국가보훈처는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1년도 보훈예산편성내역’을 6일 발표했다. 내년도 보훈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14.1% 늘어난 1조4,223억3,100만원으로 정부예산증가율 6.3% 보다 2배 이상 높다. 내년도 예산은 보훈가족의 생활안정에 초점을 맞춰 짜여졌다.이에따라 국가유공자에게 지급되는 기본연금은 월 50만원에서 53만5,000원으로 7% 인상되고 올해 신설된 7급 상이군경 1만811명의 기본연금도 월 15만원에서 16만1,000원으로 오른다. 또 6·25 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65세 이상 참전군인중 경로연금 지급대상자 3만7,800명(전체의 10%)에게도 올 10월부터 월 6만5,000원의 생계보조금을 지원한다. 개인별 공훈과 희생 정도에 따른 부가연금도 5% 인상돼 대상자 11만1,481명이 월 4만3,000원에서 184만1,000원까지 연금을 지급받는다. 간호수당을 포함하면국가유공자 1명이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최고261만2,000원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독립유공자와 전·공상 군경,고엽제후유의증 환자 등에 대한 국비진료와 유족의 진료비 감면,전·공상 군경의 보철구 제공을 위해 1,044억원이 지원된다.보철용 LPG차량 소유자 2만2,442명에게는 세금인상분 16억원을 지원해준다. 고엽제 2세환자의 경우 후대까지 고통을 받는 점을 감안,장애등급별로 5만∼15만원이 상향조정된 월 25만∼5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고엽제환자 검진비용 48억9,600만원도 지원된다. 노주석기자 joo@
  • 대우自 분리매각 선회·한보 새주인 찾기 배경

    대우자동차 매각작업이 분할매각 방식으로 선회,새 국면을 맞고 있다.한보철강 채권단도 인수를 철회한 미국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뒤 새 주인 찾기에 나설 방침이다. ◈ 대우자동차. ■분리매각 선회 배경 ‘공식적으로’ 분리매각의 길을 열어놓은 것은 인수의향자가 좀처럼 ‘입질’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입찰자의 구미에 맞게 최대한 상품을 분리 포장,매각에 가속도를 붙여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미온적인 다임러와 현대도 끌어들여볼심산이다.입찰업체에 재실사 기회를 주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능한 대안인가 국내 5개 법인과 해외 36개 법인을 패키지로 묶어협상을 진행하던 때보다는 성사가능성이나 속도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다만 정밀 재실사에 시간이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채권단간의 이해조정도 쉽지 않은 문제다.주채권은행에 일임했더라도 중요한 의사결정은 관련 은행들과 합의해야 하므로 이견이 노출되면 진통이 따를수 밖에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분할매각이라고 해서 당장 인수자가 나타나겠느냐는점이다. 제너럴모터스(GM)측은 지난 달 파리모터쇼에서 ‘분할매각참여의사’를 밝히긴 했지만,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있다. 한때 쌍용차에 관심을 보였던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최근들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현대차 역시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분할매각 어떻게 분할매각 대상은 크게 대우차,쌍용차가 보유한 대우자동차판매 지분 27%,대우캐피탈,대우통신 보령공장(트랜스미션)등이다. 주채권은행별로 별도의 인수자를 찾아 개별 인수·매각하는 형태를띨 것이므로 절차는 일괄매각보다는 단순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1∼2개,2∼3개의 인수 형태도 가능하다. ◈ 한보철강. ■소송 승소가 우선 계획대로였다면 이달 중순까지 매각대금 4억8,000만달러가 한보 채권단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 그러나 미국 네이버스측이 계약을 파기하면서 한보철강 매각문제는원점으로 되돌아갔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등 채권단도 현재 추가적인 자금부담이 없다는 이유로 매각을 서두르기보다는 계약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에 더 신경을쓰고 있는 듯하다.채권단은 6일 오후 채권단 협의회를열어 미국 연방법원에 제소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그러나 준비 자료 마련 등 실제 소송을 제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전망인데다 맞소송 제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내년까지도 소송문제가 해결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연내 매각 어렵다 이런 이유로 한보철강을 올해 안에 매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나 캠코의 정재룡(鄭在龍)사장은 “현재 국내 모 업체에서 네이버스측과 똑같은 가격으로 한보철강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국내업체라도 동일조건이라면 매각이 가능한 것 아니냐”고밝혀 재매각 작업을 추진중임을 시사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와관련,“인수 의향을 보인 업체는 경영의지는있는 것으로 보이나 경영능력과 자금은 불투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병철 박현갑 안미현기자 bcjoo@
  • 대우車·한보 문책 ‘책임 떠넘기기’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의 매각 실패 문책을 놓고 ‘누가 누구를 문책할 것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문책이 마땅하다는 주장에 절차상에 하자나 비리가 있다면 명백히 처벌해야되겠지만 결과만을 놓고 무조건 책임을 묻는 것은 가혹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 누가 누구를 문책할 것인가 정부는 매각 실패의 1차 책임자로 대우구조조정협의회와 채권단을 지목했다.오호근(吳浩根) 대우구조협의장과 유시열(柳時烈) 당시 제일은행장(현 은행연합회장)에게 화살이 집중되고 있다.대우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위원이었던 김진만(金振晩) 한빛은행장과 위성복(魏聖馥) 조흥은행장,강낙원(姜洛遠) 당시제일은행 임원(현 광주은행장),매각을 담당한 임원급 실무자들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매각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는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장관과 이용근(李容根) 전 금감위원장이다.특히 이 전위원장은 포드의 입찰가격을 언론에 공개,협상을 어렵게 만든 장본인이다.10분만에포드를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했다는 당시 선정회의 석상에는 이근영(李瑾榮) 현 금감위원장(당시 산업은행 총재)도 있었다.때문에 매각협상의‘윗선’들이 책임추궁자의 신분으로 실무자인‘아랫선’을 문책할 수 있느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 당사자 반발 오의장은 “투명하게 만장일치로 이뤄진 의사결정이었다”며 일각의 독단론을 일축했다.채권단 관계자도 “협상 진행과정 때마다 일일이 정부에 보고했다”면서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실무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고 반발했다.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해외채권단과 담판을 해 대우 위기를 수습한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루 아침에 처지가 바뀔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 문책이 능사인가 대우구조협과 채권단이 포드를 단독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을 때,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었다.그러나 “2순위자와의가격차가 워낙 큰 데다 복수협상을 할 경우 진행과정에서 값 깎기 경쟁이 우려되고 속도도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에 그대로 넘어갔다. 한 금융권 인사는 “만약 포드가 갑작스레 발을 빼지 않았다면 찬사를 받았을 것”이라며 결과만을 놓고 여론몰이식 문책을 하는 것은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매각에 관여하지 않은 한 우량은행의 임원은 “협상경험 부족에 따른 능력의 한계일 경우에는 도의적 책임 외에 어떤 책임을 물을 수있는가” 하고 반문했다.이런 논리라면 정부가 매각을 주도한 서울은행과 대한생명의 매각실패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대우자동차·한보철강 해외매각 실패 책임추궁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의 해외매각 실패에 따른 문책수위가 어디까지 미칠지 관련 당사자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대우차와 관련해서는대우구조조정협의회, 한보철강에 대해서는 법정관리인 산하 매각사무국(구 제일은행 중심)에 책임추궁의 초점을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책임소재 접근방법에 따라 대상자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대우자동차 실패] GM과 수의계약을 맺으려다 경쟁입찰로 바꾼 점,경쟁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1개사만 정한 까닭,계약파기시 위약금등 안전장치는 두지 않은 점,포드의 계약파기 기미를 미리 파악하지못한 미숙함등 4가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산업은행(당시 李瑾榮은행장)을 비롯한 채권단은 대우구조조정추진협의회(吳浩根위원장)에게 해외매각의 모든 권한을 넘겨주는 계약을체결해 협상창구는 구조조정협의회로 일원화 됐다. 구조조정협의회는 다시 오호근위원장·산업은행총재·한빛은행장·민간 전문가 등 9명으로 입찰평가위원회를 구성했다.6월27일 만난 위원들은 불과 10분만에 포드사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다.조건이 월등히 좋았고 빨리 매각할 수 있으며,두곳을 선정하면 매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따라서 1차적인 책임은 대우구조조정협의회로 귀착된다.채권단은 구조조정협의회의 매각권한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다.오호근위원장의 퇴진과 구조조정협의회 해체가 검토되고 있다. [한보철강 실패] 대우차 매각실패와는 사정이 다르다.대우차는 정식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포드사가 포기한데 비해,한보철강은 본계약을체결한뒤 계약이 해지됐다. 핵심은 계약당시 왜 위약금 조항을 삭제했는 지에 모아진다.네이버스가 멋대로 계약을 해지할수 있었던 것도 위약금 조항이 없었기 때문이다.계약체결자들은 “당시에는 더많은 내용을 얻어낼수 있었고,나중에 오히려 우리가 클레임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위약금조항삭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당국자의 잘못은] 인책의 칼자루를 쥔 금융감독위 등 정부당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어 곤혹스럽다.당시의 관계자가 현직에 남아있다는 점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정책판단의 문제가 매각의 결정적인 과실로 봐야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공적자금에 이어 이번에도 책임지는 정부 당국자는 없을 것같다. 박정현기자 jhpark@
  • [사설] 경제 불안심리 줄이려면

    그동안 위기설까지 불거져나온 우리 경제문제의 태반은 사실 현 상황보다는 앞으로 전개될 경제모습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이다.한국은행 등 조사기관들은 ‘현재 경기는 상승중’이라고 진단하고 있으며 환율은 안정적이고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은 급증하는 등 주요 거시·실물지표상 큰 ‘위기 조짐’은 아직 없다.외국인들의 자금회수도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한국을 위기 상황으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 다만 우리 경제의 상황과 진로를 놓고 기업이나 국민들이 불안해하며 이것이 실물경제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문제다.‘잘못되면 위기가 재발하는’ 쪽으로 진전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대통령까지 나서 경제를 다잡는 모습은 긍정적이다.각종 개혁과제를 점검하고 추진일정을 제시함으로써경제 주체들이 갖고 있는 경제의 앞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어느정도 씻을 수 있을 것이다.정부와 채권은행 역시 부실기업 정리방침을 밝히고 구체적인 퇴출기준을 마련한 것은 ‘문제는 부실기업’이라며 우량기업과의 한계를 명확히 그어 경제의 불투명성을 제거해줄수 있다. 다만 우리는 경제 불안의 실체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환란후 3년여가 흘렀지만 금융·기업의 구조조정은 아직 크게 이루어지지않았으며 앞으로 추진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과 개인들이 갖는 불안감은 피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구조조정의 부작용인 금융경색·소비위축도 불가피하게 나타나고 있다.여기에다 벤처 붐이 주가 폭락과 함께 갑자기 식은 데다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의 잇따른 해외매각실패와 정치파행 등의 악재가 모두 엉켜서 경제전망을 보다 비관론쪽으로 기울게 하고 있다.일부 여론 주도층들이 올들어 여러번에 걸쳐위기설을 제기,비관론 확산에 기여한 점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갖는 경제 불안감을 단기간 내에 최대한줄이는 것이 이른바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기업·금융 구조조정 일정도 빨리 밝히고 그에 따라 강력히 추진하는 것이 그래서 필요하다.부실기업 퇴출 기준도 마련했으면 투명하게 집행해야 한다.과거 환란전 기아자동차처럼 부실기업 정리 문제가 정치문제화하지 않도록 도산을 처리하는 ‘특별재판소’ 설치도 검토할 만하다.또 장관 등 정부 당국자들은 대통령에게만 맡기지 말고적극적으로 나서 국민과의 대화 등으로 막연한 불안감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 것이 시급하다.
  • 金대통령 ‘경영계획서’제출 지시 함축

    요즈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심기가 몹시 불편해 보인다.마땅찮은 일들이 한 두가지가 아닌 때문인 것같다.경제도 그렇고,심혈을 기울여온 남북관계에도 처음과 달리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여야간 장기대치라는 정치권의 불협화음이 사회 전반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친 탓이다. [공기업 개혁 가속] 김대통령의 대우자동차와 한보철강 계약파기 사태에 따른 관련자 책임소재 파악 지시와 전 공기업에 경영계획서 제출 지시는 상당한 무게가 실려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박준영(朴晙瑩) 대변인도 “모든 공기업이 경영계획서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개혁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대통령은 4일 ‘4대부문 개혁과제 합동회의’에서 “공기업의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도 모두 경제성을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낭비를 줄이고,흑자를 내도록 책임있는 경영자가 기업경영을 맡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는 주식시장의 침체에 따라 민영화를 할 경우,제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매각대금을 높이기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은 “경영진을 계약제로 임명하고 이들로부터 경영계획서를 받아 그 실적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 대신 정부의 관여를 일체 없애라고 했다.“노사가 자율로 대화를 통해 협력,자율경영 및 책임경영의 관행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라고강조했다. [공기업 구조조정 독려] 김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공기업이 구조조정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평소 지론이 바탕에 깔려 있다.특히 최근 감사원의 감사결과,공공부문의 개혁이 다른 분야에 비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론의 비판이 팽배한 데 따른 것이다.무엇보다국가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개혁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자칫 국가전체가 무너져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의 결과로 그 강도가 예전과 달라 보인다. 정부혁신위원회는 조만간 모든 공기업으로부터 경영계획서를 제출받아 평가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그 결과에 따라 연말쯤에는 공기업에 인사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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