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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 포함 民·軍 전문가 12명 이라크 정세 파악/ 현지보고서 파병 ‘가늠자’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정부가 이라크 현지에 파견할 조사단의 구성과 활동목록 등을 확정했다.정부는 “파병을 전제로 한 현지조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들의 조사결과가 찬반 양론으로 맞서 있는 파병 논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치안상태·파병시 담당구역 파악 정부가 18일 조사단장에 장성급인 강대영(육군 준장·육사 31기) 국방부 정책기획차장을 내정하고,나머지 단원들도 주요 보직의 중·대령급으로 인선한 것은 사안의 민감성을 반영해서다.특히 국방연구원의 심경욱(46) 박사와 박건영(46) 가톨릭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중동전문 학자도 대표단에 포함시켰다.국가안전보장회의(NSC)측이 국방부 내정 인선을 뒤집었다는 관측도 나온다.박 교수는 진보성향으로,파병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줄 현지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총 인원은 12명선으로,국방부에서는 합참·육군의 군수·작전 분야 관계자와 합참 해외파병과장 등이 포함될 것”이라면서 “23일쯤부터 일주일간 이라크에파견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이라크 대리 대사로 바그다드 현지에서 활동한 정용칠 외교부 아중동 심의관을 비롯,산자부·건교부 관계자도 조사단에 포함될 예정이다. 조사단 활동의 핵심은 이라크 정세의 정확한 파악이다.이를 위해 조사단은 바그다드에 있는 연합 합동사령부(CJTF-7)를 비롯,전후 이라크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연합군 임시행정처(CPA)를 방문할 계획이다.현지의 치안상태와 위험도 등 전반적인 정세파악은 물론,파병시 우리 군이 맡을 지역과 역할 등에 대한 공식적 입장도 듣는다는 계획이다.미국측은 101공중강습사단이 주둔 중인 북부 모술지역에 한국군이 파병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때문에 모술지역도 조사단의 방문 대상이다. ●미국측 파병희망지역인 모술도 방문 조사단은 또 이라크 민간정부의 모태가 될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를 찾아 향후 이라크 안정 여부 등도 가늠할 작정이다.상당수 우리 국민들이 이라크가 ‘제2의 베트남화’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18일열린 NSC상임위에서 각 부처는 유엔의 다국적군 승인 여부가 우리 군의 파병 여부를 가를 요인이라고 보고 신중하게 대처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그러나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를 만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가 새달까지는 결론을 내줄 것을 희망함에 따라 시간이 많은 것은 아니다. 한편 정부 관계자는 롤리스 부차관보가 한국측에 파병을 희망한 수준인 ‘여단·사단 중간규모’와 관련,“미국측이 한국군 보병 및 특공여단 규모 등을 감안,3000명 이상을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사단규모(1만여명)를 고려하면 6000∼7000명까지 희망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우리 군의 사정상 그 정도의 파병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흉작… 태풍… 이경해씨 자살… 이달말 FTA안 상정…/성난 농심 ‘폭풍 전야’

    농심(農心)이 이상기류를 보이고 있다. 잦은 비와 태풍으로 ‘최악의 흉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무역기구(WTO)의 농산물 수입 개방 논의와 이에 항의하던 농민의 자살,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겹치면서 농심이 심상치 않은 기색을 보이고 있다.경찰은 올 가을 격렬한 농민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농사를 그만두고 싶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비로 일조량이 크게 부족한 데다 탄저병 등 전염병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쌀,고추,깨 등 대부분의 작물이 흉작을 면치 못하고 있다.게다가 태풍 ‘매미’는 농촌을 강타했다.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들은 쌀은 20% 이상,고추는 30% 이상,사과·배 등 과일류는 30∼40% 정도 평년보다 수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이경해 전 회장의 자살은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전농 이종화 정책실장은 “자살 사건 이후 농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한농연 김관배 대리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이후 쌓인 농민의 분노가 폭발 일보직전”이라면서 “영농을 포기하겠다는 농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이씨 시신 인도 기점 추모집회 잇따라 오는 18일 이 전 회장의 시신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기점으로 농민단체들은 추모행사와 집회를 잇달아 가질 계획이다.WTO 회의에서 선언문은 채택되지 않았지만 초안 내용이 우리나라 농민에게 불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농민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전농은 15일 성명을 내고 “WTO는 농업을 협상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정부에 응당한 책임을 묻는 강력한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말 한·칠레 FTA 비준안이 정기국회에 상정되면 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농민 시위가 대대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이어 오는 11월13일 전농이 ‘WTO 반대 농민대회’를 열고,11월19일 농민단체들이 서울 여의도와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농민 10만명이 참가하는 ‘농민생존권수호 범국민대회’를 개최하면서 농민 시위가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경찰은 바짝 긴장 화물연대 파업,부안 핵폐기장 관련 시위 등으로 올들어 유난히 바쁜 나날을 보낸 경찰은 또다시 한숨을 내쉬고 있다. 농민들은 생계와 직접 연관돼 있어 시위의 강도가 높고,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무작정 강경대응을 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또 부안지역 등에 경찰병력이 대거 배치돼 있어 농민들이 동시다발 시위를 벌이면 경찰력이 부족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 모두 농민의 자식’이라는 국민의 정서가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섣불리 강경진압에 나섰다가는 엄청난 반발을 살 가능성이 높다.”면서 “불법 집단행동에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것 말고는 대책이 없다.”고 토로했다. 장택동 이두걸기자 taecks@
  • 공무원 ‘민간근무휴직제’ 흔들

    공무원이 민간기업에 일정기간 파견 형식으로 취직해 실무경험과 최신 경영기법 등을 배운다는 취지로 지난해 도입된 ‘민간근무휴직제’가 시행 2년 만에 좌초 위기에 직면했다. 올해 참여 민간기업 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이같은 인기하락에는 기업들의 폐쇄적 조직문화와 공무원에 대한 처우문제 등이 얽혀 있는 것으로 본사 취재결과 드러났다. ●신청 기업,지난해의 절반 1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공무원 채용을 희망하는 민간기업들의 신청을 접수한 결과,모두 10개 기업만이 채용계획서를 제출했다.또 지난주까지 추가로 2개 기업이 신청해 모두 12개 기업이 공무원 채용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신청기업(23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특히 지난해 채용계약 체결을 위한 심사·협의 과정에서 12개 기업만이 통과한 점을 고려할 때,실제로 공무원을 채용할 수 있는 기업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는 조만간 민간기업의 채용계획 등을 각 정부부처에 알린 뒤 공무원들의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이어 민간근무휴직심의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달쯤 휴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서울시의 민간근무휴직제 접수 기간과 겹쳤기 때문에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신청 기업이 5곳에 그쳤고,지난해 공무원을 유치했던 기업 가운데 올해 또다시 신청한 기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이같은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민간기업 설득해야 참여정부는 민·관 인사교류 활성화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있다.이를 위해서는 민간전문가의 공직참여 통로인 ‘개방형직위제’와 공무원의 민간기업 근무수단인 ‘민간근무휴직제’가 두 축이다.그러나 개방형직위제는 135개 직위가 선정돼 있는 반면,공무원을 채용하고자 원하는 기업은 줄고 있어 문제다. 기업들이 이처럼 민간근무휴직제를 기피하는 데는 기업조직의 폐쇄적 성향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자신들의 ‘목줄’을 쥐고 있는 공무원에게 경영 정보를 노출시켜 좋을 리 없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기업체의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공무원들과 회사의 기밀이나 고급 정보를 공유할 경우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언젠가 떠날 사람이 분명한데도,그렇다고 사람을 받아 놓고 주요 회의에 참석시키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처우문제에 대한 눈높이가 서로 다른 것도 민간근무휴직제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민간근무를 희망하는 공무원들은 ‘높은 자리,좋은 보직’을 원하는 경향이 있지만,기업 입장에서는 기존 직원들과의 형평성 등을 감안할 때 그럴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경두 장세훈기자 shjang@
  • 지자체 防災인력 무분별 감축

    국민의 정부 들어 실시된 구조조정에서 다른 분야 공무원이 한 명 감축될 때 재난·재해 담당공무원은 3명 꼴로 구조조정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재 공무원의 잦은 보직변경 때문에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진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자치단체와 207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방재인력 운영실태 감사’에서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감사원은 행정자치부에 방재인력을 보강하라고 권고했다. ●방재인력이 감축의 1순위 전국 15개 광역자치단체들은 국민의 정부 들어 인력감축에 나서면서 총 정원을 97년말 4만 5988명에서 지난해 말 4만 1968명으로 8.7% 줄였다.하지만 방재인력은 502명에서 361명으로 28.1% 감축됐다.다른 분야 공무원이 한 명 감축될 때 방재공무원은 3.2명 꼴로 감축된 셈이다. 207개 기초자치단체도 총 정원을 16만 9083명에서 14만 3834명으로 14.9% 줄였으나 방재 인력은 1519명에서 1214명으로 20.1%나 줄였다. 아울러 방재 수요에 따른 방재인력 배치도 잘못된 것으로 지적됐다.연 평균 자연재해 피해액이 76억원인 경기도 가평군의 경우 전체 공무원 536명의 1.3%인 7명을 방재부서에 배치했으나 피해액이 연평균 200억원인 강원도 홍천군은 전체 공무원 622명의 0.2%에 불과한 2명만 배치하는데 그쳤다. ●빈번한 보직변경으로 전문성 결여 방재(재난·재해)부서가 과중한 업무로 인한 기피부서로 인식되면서 보직 변경이 빈번한 것으로 지적됐다.인사·기획부서와 같은 일반 부서의 경우 1년 이내에 다른 부서로 전보된 인원의 비율이 18.9%에 불과한데 비해 방재부서는 42.7%로 두 배 이상이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잦은 보직변경으로 업무경험이 축적되지 않아 방재업무의 연속성과 전문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국무조정실의 수해방지대책기획단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86.2%가 ‘잦은 비상대기 근무’와 ‘과중한 업무’ 때문에 방재부서 근무를 기피한다고 응답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근들어 재해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에 대응해서 방재부서의 인력을 보강할필요가 있는데도 일선에서는 오히려 방재인력을 줄이는 문제점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軍 횡령비리 장성등 7명 입건/육군회관 횡령 방조… 체육부대 지원금 전용

    국방부내 복지시설인 육군회관을 관리하는 육군 복지근무지원단의 전직 단장(준장급) 4명이 부하직원의 공금 횡령비리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현직 사단장을 포함한 장성 2명과 예비역 장성 1명이 체육부대장 재직시 외부기관의 지원금을 수천만원씩 빼돌린 혐의로 보직 해임됐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8일 복지근무지원단장 재직시 육군회관 관리소장 성모(구속중) 원사의 수입금 착복사건을 방조한 김모(육사 31기) 준장 등 전직 지원단장 4명을 업무상 횡령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군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 원사가 1996년부터 지난 3월까지 7년여동안 육군회관에서 열린 결혼식행사를 장부에서 누락하는 등의 수법으로 5억여원을 횡령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성 원사는 횡령액 중 1억 5000만원은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의 물품 구입이나 시설 보수비에 쓰는 등 상당액을 ‘공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역대 총장들도 횡령 방조 혐의로 사법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일각에서는 국방부가 육군 전직총장들의 개입 가능성까지 있는 ‘대형’사건의 수사를 총장 직할의 중앙수사단에 맡긴 것 자체가 수사 의지가 없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도 국군체육부대장 허모 준장과 사단장 이모 소장 등 현역 장성 2명과 대령 1명 등 전·현직 체육부대장 3명을 외부 지원금 1억 2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보직해임조치했다.또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 예비역 준장은 경찰에 사건을 넘겼다. 이들은 체육부대장으로 있던 1998년 10월부터 최근까지 민간 체육협회 및 단체들로부터 제공받은 지원금 가운데 각각 1000만∼4000만원씩 횡령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허위 영수증을 발급한 혐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산하기관도 직위공모제 도입/근로복지공단, 인사부장등 3개보직 첫 시행

    전문성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인사운영을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내부 직위공모제가 정부 산하기관에서도 처음으로 실시됐다. 근로복지공단(이사장 金在英)은 최근 2급인 인사부장,서울지역본부 관리부장,광주지역본부 관리부장 등 3개의 주요 보직에 대한 내부 직위공모제를 도입,최근 단행한 정기인사에서 처음으로 시행했다고 5일 밝혔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6월 총무국장,기획부장,예산관리부장,인사부장,6개 지역본부 관리부장 등 10개 주요 보직에 대해 내부 직위공모제를 실시키로 결정한 바 있다. 전 직원이 선호하는 핵심보직인 인사부장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3일 동안 신청을 받은 결과 1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차 선발은 다면평가위원회가 맡았다.다면평가위원회는 상사직급 10명,동료직급 10명,부하직급 20명 등으로 구성됐다. 지원자들은 직위공모에 응모한 사유와 포부를 적어 제출했으며 다면평가위원회에 출석,자신의 인사정책에 대한 소신과 추진계획,철학 등을 밝혔다. 김윤철 총무이사는 “인사 혁신의 일환으로 정부 산하기관 최초로 직위공모제를 실시했다.”면서 “흔히 꽃보직이라 불리는 인사부장의 경우 전 직원이 신망하는 사람을 발령낸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철완 BK/ 3연속 구원쇼 올시즌 8승째

    ‘핵잠수함’ 김병현(보스턴 레드삭스)이 3경기 연속 구원에 성공했다. 김병현은 4일 US셀룰러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4-4로 맞선 9회말 구원 등판,2이닝 동안 2안타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김병현은 연장에서 점수를 빼낸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8승(9패12세이브)째를 기록했고,방어율도 3.65에서 3.55로 좋아졌다. 김병현은 2이닝 동안 30개의 공을 뿌려 이중 20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보스턴은 4-3으로 앞선 8회말 팀린이 뼈아픈 동점포를 허용한 뒤 그레이디 리틀 감독은 상승세의 김병현을 9회 마운드에 올렸다. 2일 구원승과 3일 세이브에 이은 사흘째 등판이지만 김병현은 상대 선두타자인 카를로스 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상대 주포 프랭크 토머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4번타자 매글리오 오도네스에게 다시 좌익선상의 2루타를 허용,패전 일보직전까지 갔으나 1루 대주자 애런 로완드가 무리하게 홈까지 파고들다 태그 아웃돼 지옥의 문턱에서 벗어났다. 김병현이 계속된 2사 3루에서 윌리 해리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치자 보스턴은 연장 10회초 데이비드 오티스가 극적인 1점포를 뿜어내 5-4로 전세를 뒤집었다.힘을 얻은 김병현은 10회말 선두타자 폴 코너코에게 큼직한 타구를 맞았지만 좌익수 매니 라미레스가 펜스 가까이서 잡아냈고 이어 호세 발렌틴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마지막 조 크레드가 친 공을 우익수 게이브 케플러가 펜스에 바짝 붙어 잡아내 힘겹게 승리했다. 김민수기자
  • 연봉제이후 보수격차 커졌다

    지난 99년 3급 국장급 이상 공무원과 계약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성과급적 연봉제’가 도입된 이후 같은 직급 공무원들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연봉 산정과정에서 연공서열의 영향력은 줄어드는 반면,담당업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최대 65만원 차이 31일 중앙인사위원회에 따르면 연봉제 시행 이전 동일 호봉·직급이던 공무원을 대상으로 올해 연봉을 비교한 결과,보수가 직급별로 최소 372만원에서 최대 774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봉제 도입 이전 동일한 급여를 받았던 공무원들이 지금은 월 지급액에서 65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셈이다. 또 국장급 이상의 직위에 임용된 계약직 공무원들의 연봉은 동일 직급의 일반직 공무원보다 평균 1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계약직 공무원 가운데 21명은 정무직인 차관급 공무원보다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연봉은 전년도의 성과평가 결과를 토대로 직급별 기준액의 0∼8%까지 차등지급될 뿐만 아니라 매년 누적되기 때문에 갈수록 연봉 격차는 커질 것”이라면서 “특히 계약직인 책임운영기관장은 업무능력에 따라 매년 20%까지 연봉 인상이 가능한 탓에 공직에서도 고액연봉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산림청 서승진 임업연구원장(개방형 직위·1급)의 경우 올해 연봉이 1억 70만원으로 책정됐는데,소속 기관장인 산림청장의 연봉(7100만여원)보다 3000만원 가량 많다.농림부 장관의 연봉(7900만여원)보다 많은 것은 물론이다. ●연공서열↓,담당업무↑ 또 연봉 산정시 연공서열이 미치는 영향은 줄고,담당업무의 중요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연공서열 상위 30% 공무원의 성과연봉과 하위 30%의 연봉을 비교한 결과,연봉지급률이 지난해 1대 0.63에서 올해 1대 0.72로 격차가 줄었다.반면 각 부처의 실·국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공무원과 소속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의 연봉지급률은 지난해 1대 0.85에서 올해 1대 0.77로 차이가 커졌다. 관계자는 “아직 성과측정방법과 운영방식 등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연봉제는 공직사회의 보수체계를 연공서열 중심에서 직무 중심으로 바꿀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연봉제 대상 확대와 연봉 지급기준액 인상 등의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공직사회 연고·학벌주의 여전/대한매일 대전청사 사무관 조사

    공직사회 내에는 여전히 줄서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따라 공직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정한 인사 시스템이 구축되고 경직된 조직 구조가 타파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 대전청사에 근무하는 젊은 사무관들의 상당수는 ‘탈(脫) 대전’을 꿈꾸고 있다.기술직 공무원들은 참여정부의 이공계 공직진출 확대와 기술직 우대방침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는 대한매일이 대전청사에 근무하는 1∼4년차 행정고시 출신 사무관 20명과 기술고시 출신 20명 등 모두 4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에 실시한 공직 만족도 조사에서 나타났다. ●‘탈 대전’을 꿈꾼다 젊은 사무관들의 60%(24명)는 공직에 들어온뒤 근무부서를 선택하기 어렵고,미래 승진이 어렵다는 점을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자신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다(27.5%),업무에서 자율성 발휘가 안된다(20%),임금이 적다(7.5%) 등의 순이었다. 근무 환경에 대해서는 자기 능력보다 조직 방침이 우선된다는 응답이 67.5%로 가장 많았고 25%(10명)만이 자기 노력에 따라 능력을 발휘할 수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5%가 공직사회의 ‘줄서기’를 인정해 줄서기가 공직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반영했다.현재 소속된 부처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해 절반이 ‘성적순’이라고 응답했고 37.5%는 ‘적성따라’라고 밝혔다.응답자의 42.5%는 기획예산처·산업자원부 등 중앙의 ‘파워 부처’로 옮기기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바꿔말하면 적성보다는 성적에 따라 부처를 배치받아 만족스럽지 않다는 얘기다. ●이런 점은 바꾸자 사무관들은 공직사회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인사 시스템(35%)과 경직된 조직 문화(32.5%),낙하산 인사(15%),외압에 의한 실무자 판단의 정책 미반영(15%) 등을 꼽았다. 이들은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에 대해서는 연공서열과 연고·학벌주의가 여전하고 원칙없는 인사로 다면평가와 근무평가,인사교류 등의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직된 조직문화의 사례로 지나친 보고와 자유롭지 못한 상급자와의 의사소통,공사를 구별하지 못한 채 이뤄지는 상명하복과 권위적 비민주적인 태도를 들었다.이밖에 개인의적성 및 자기계발을 위한 여건 조성과 전시성 행사 및 상급자 재량권 축소,정책의 일관성 유지,부정부패에 대한 처벌 강화 등의 건의사항도 나왔다. 응답자의 70%가 생활환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쾌적한 주거·생활·근무환경(80%),교통편의(15%) 등을 꼽았다.하지만 대전생활의 단점으로는 문화시설의 부족(27.5%),자기계발 기회 부족(17.5%),수도권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경제적 부담(12.5%),결혼하기 어렵다(10%) 등을 지적했다. 업무적으로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회의·보고 등을 위한 잦은 서울 출장(40%)이 가장 많았고 정책결정을 위한 정보력 취약(32.5%),예산 및 인력 낭비(17.5%),상급 부처의 일방적 업무 추진(10%) 등을 들었다. ●정부의 기술직 우대정책에 회의적 공직 입문후 기술직 공무원의 소외(차별)를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기술고시 출신의 80%(16명)가 ‘그렇다’고 응답했다.어려움이 많은 자리로는 대부분 국장급 이상의 간부직을 지적했다. 소외의 분야에 대해선 보직과 승진 등 인사 불이익(90%)이 가장 많았다.원인으로는자리가 적고(70%),상급자의 부정적 인식(20%)을 꼽았다.일부는 고시에 합격한 뒤 교육과정에서부터 차별을 느꼈고 기회도 주지않고 능력이 모자란다는 인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술직 우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80%였고,이 가운데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20%나 차지했다.그만큼 기술직 사무관들이 정부의 방침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직 공무원 숫자를 늘리고 선발·교육과정부터 구분 폐지,인사 부서 및 상위직급의 기술직 참여 및 확대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한 기술직 공무원은 “어느 부처를 막론하고 기술직이 갈 수 있는 자리가 적다보니 승진이 늦고 인사 적체도 심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술직)우대보다는 직렬 폐지나 복수직 확대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인사가 이뤄지는 정상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병무청 일부 지방청장·간부 공모·직원투표로 인사 ‘파격’

    병무청이 29일 지방 병무청장과 본청 국·과장급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일부 직위에 대해 공모 및 직원투표를 통해 인선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병무청은 본청 과장급 직위인 공보담당관,감사담당관,총무과장 등 3개 주요 보직에 대해 자천타천 형식의 공모제를 거친 뒤 선발심의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인사를 확정했다. 병무청은 특히 제주지방병무청과 창원·의정부·강릉지방병무사무소장 등 서기관급 기관장 네 자리에 대해서는 1차로 공모를 해 후보자군을 직원들에게 알린 뒤 해당기관 직원들의 내부 전산망을 통한 투표를 거쳐 적임자를 선발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자칫 ‘인기투표’로 전락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 의장이 임면권 가져야”자치구 의회의장協 정책토론회

    지방의회가 발전하려면 공무원 직렬 가운데 지방의회 직렬을 신설하고,의회사무처 공무원에 대한 임면권을 의회의장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김성호 수석연구원은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재창 서울 강남구의회 의장) 주최로 열리는 ‘지방의회 정책토론회’에 앞서 28일 공개한 주제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지방의회의 역할 및 책임성 강화방안’이란 발표문에서 “현행 인사제도에선 의회사무처 공무원들 대다수가 ‘승진 후 집행기관(지자체)으로 복귀’를 바라고 있어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를 중시하는 지방의회의 의정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지방의회 직렬을 신설,전문성을 강화하고 인사권도 독립적으로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현재 지방의회 사무처 공무원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 충원되며,임면권은 해당 지자체장에게 있다.미국 시 정부의 경우 의회가 사무직원의 임명권을 행사하며 일본에선 의장이 사무직원을 임명한다. ‘지방의회의 전문성 제고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하는 최병대(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의원 유급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는 지방자치 현실에 적합한 유급화를 위해 ▲현행 법정정수제도로 운용되는 지방의회 정수를 일정 한도내에서 지자체가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재의 대의회제 의원정수를 감축해 소의회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의원의 보수는 일정 상한(上限)내에서 의회가 자율적으로 정하되,시민단체나 시민대표가 50% 이상 참여하는 ‘심의위원회’를 두어 의회의 전횡 가능성을 차단할 것을 제안했다.보수 상한은 해당 지자체의 국장급 보수를 기준으로 의장·부의장 등의 보직자는 10∼30% 범위에서 특별수당을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전북 임실군수 사무관 6자리 모두 ‘賣官’/ 3천만원씩에 팔았다

    기초단체장의 매관매직(賣官賣職)이 사실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전주지검은 전북 임실군의 인사비리에 대한 수사를 벌여 사무관 승진자 6명이 모두 군수에게 3000만원씩 1억 8000만원의 뇌물을 준 사실을 밝혀냈다.자치단체의 사무관승진 대가는 3000만원이 공정가격이라는 소문이 검찰수사로 밝혀진 셈이다. ●승진 6명에 1억 8000만원 수뢰 지난 2001년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철규(64) 군수는 2002년 1월 5명,올 8월 1명 등 6명의 사무관 승진인사를 단행했다.그러나 이들은 모두 승진을 전후해 3000만원의 거액을 군수와 측근들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2002년 승진한 이모,나모,조모,최모,또 다른 이모씨 등 5명은 군수와 군수 조카인 이모(47)씨 등에게 현금을 전달했다.조카 이씨는 받은 돈을 군수와 군수 부인에게 전달하고 승진을 부탁했으며 자신도 별도로 500여만원을 챙겼다. 최근 승진한 송모씨도 이 군수가 보궐선거에 당선되자 2001년 3000만원을 전달하고 1년8개월 동안 보직관리를 받고 올 8월 1일자로 면장 발령을 받았다. 이 때문에지난 17일 임실군청 노모(54)계장이 부인을 통해 3000여만원을 군수부인에게 전달했지만 승진인사에서 탈락하자 이를 비관,극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李군수, 사실 강력 부인 이에 대해 이군수는 승진인사와 관련,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검찰은 28일쯤 이군수를 소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조카 이씨는 뇌물을 모두 자신이 챙긴 것처럼 해달라는 군수 측근들의 부탁을 거절하고 검찰에서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수사에 협조한 조카 이씨와 뇌물을 준 이모씨 등 군 공무원들에게 관대한 처벌을 내릴 방침이다.임실군청 직원들은 ‘법철규’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강직한 것으로 소문난 이군수가 승진인사와 관련 거액을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모두 일손을 놓고 허탈해하고 있다. ●군의회, 자진사퇴 촉구 한편 군의회는 성명을 내고 이군수의 사퇴를 촉구했다. 군의회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으로 쏟아지는 비판의 여론과 군민들의 분노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면서 “이철규 군수는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자진 사퇴하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라.”고 주장했다.군의회는 이어 “검찰은 철저한 수사와 일벌백계의 의지로 한점의 의혹을 남기지 말라.”고 촉구한 뒤 정부측에 재발방지책을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외교부 고위직 ‘정거장’ 외교안보연구원 수술한다

    외교부 고위공무원들의 ‘정거장’ 역할을 했던 외교안보연구원이 수술대상에 올랐다.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위원장 김병준)는 최근 외교부내 조직으로 돼 있는 외교안보연구원의 파행 인사를 지적하며,연구원 ‘분리’를 개혁방안으로 제시했다.공관장을 마치고 돌아온 뒤 보직을 받지 못한 고위인사 20여명이 본부대사 명함으로 연구원내 책상을 차지하고 있고,연구관 보직을 받아 외교부 업무를 해온 관행을 깨겠다는 것이다. 또 외교부 안에 외교정책실이 있는데,굳이 외교정책을 연구·개발하는 연구원을 내부 조직으로 갖고 있을 필요가 있느냐며 분리를 주장했다.통일연구원과 같은 국책연구원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논리다. ●외교부,운영개선 절충안 제시 이에 외교부는 외교정책 개발과 외무공무원 연수를 담당하는 외교안보연구원을 붙잡아 두기 위해 연구원의 ‘인사 완충’ 역할을 포기하기로 했다. 외교부의 이같은 자발적 조치에 따라 정부혁신위측은 외교안보연구원의 기능과 역할을 정상화하는 선에서 분리추진 중단 쪽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구관(18개 자리) 발령을 받지 못한 심의관급과 본부대사 40여명은 무보직 상태에 놓임으로써 대명(待命) 퇴직순서를 밟을 수도 있다. ●“선의의 피해자 발생” 우려도 그동안 연구관 발령을 받은 인사들은 ‘가(假)심의관’으로 불리며 정식 직제에 있는 심의관과 함께 외교부 업무를 해왔다.이 때문에 “일을 시키면서도 무보직으로 고용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최근 재외공관에서 돌아온 L씨 등 17명은 보직없이 ‘임무 부여’ 형식으로 정상 업무를 하고 있다. 이들이 오는 가을 재외공관장 인사에 포함되지 못할 경우 신변 불안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공공부문‘임금피크제’도입 검토

    신용보증기금이 최근 임금피크제를 전격 도입함에 따라 다른 금융기관도 임금피크제 실시를 검토 중이다.이런 가운데 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사회에도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되고 있다. 특히 기획예산처는 노사합의를 전제로 공기업 직원들에게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에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임금피크제는 장기근속하는 근로자가 정년에 가까워 생산성이 떨어질 나이부터 임금을 줄여 나가는 제도다. ●공무원 적용은 어려울 듯 정부는 최근 예산처·중앙인사위원회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임금피크제 도입방안을 집중 논의했다.모델은 물론 신용보증기금의 임금피크제였다. 신용보증기금의 임금피크제는 만58세 정년을 유지하되 만55세부터 3년 동안은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때(54세) 급여의 75%,55%,35%로 단계적으로 낮춰가는 것이다. 회의에서는 신보의 임금피크제를 공무원들에게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국가공무원법에 정년보장이 명시돼 있는데다 현행 공무원의 봉급체계에서도 일정호봉 이상이 되면 호봉 승급액이 점점 감소돼 최고 호봉(6급 32호,1급 22호)에 이르면 승급이 정지되는 임금피크제 요소를 이미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 참석자는 27일 “공무원의 정년을 법으로 연장하면서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것은 몰라도,현재 공무원의 정년(6급이하 57세,5급이상 60세)을 유지한 상태에서는 법 개정 등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데 참석자들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공기업에는 적용되나 참석자들은 대신 공기업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연구해 나가기로 했다.공기업 직원들은 공무원과 달리 국민연금 대상이라는 점에서 신용보증기관이나 일부 은행의 경우처럼 임금피크제를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이미 시중은행에서는 임금피크제 도입방안이 심도있게 검토되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마다 임금피크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하지만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들에게 보직을 맡기기가 어렵다는 점등이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정부 고위관계자는 “공무원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임금피크제를 공기업에게 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노동계는 임금피크 나이가 사실상 정년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파격인사’ 檢의 반발 / 검찰 ‘주요보직’ 간부 6명 사표

    검찰 중간간부들의 인사가 지난 22일 발표된 뒤 부장급 검사 6명이 사표를 제출,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의 사표 제출에 대해 검찰 내부에서는 파격적인 인사에 대한 항의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추가로 사표를 내는 검사도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그러나 중간 간부의 사표는 과거에도 있던 일이라며 지나친 의미 부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승진 유력 서울지검 부장검사 등 포함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사의를 표명한 중간간부는 사시 23∼26회 6명이다.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지검 형사1부 문장운 부장검사(24회)를 비롯해 한봉조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장(〃),황병돈 대검 환경보건과장(26회)과 최근서 서울지검 전문부장(23회),김광로 수원지검 형사1부장(24회),조기선 광주지검 형사2부장(26회)이다. 한 부장 등 서울지검 간부 2명과 황 과장은 다음 인사 때 차장검사나 서울지검 부장 승진이 예상됐던 터였다.한 부장은 명단 발표 때 의원면직자로 포함됐고 다른 5명은 인사발표 이후 사직서를 냈다.인사철이면 변호사 개업을위해 일부 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하지만 6명이나 사표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예년에는 인사를 전후해 서울지검 부장이나 대검 과장급 1∼2명 정도가 사표를 냈었다. ●“평균적 분배로 능력인사 배제” 불만 사표를 낸 검사들 가운데 일부는 인사에 대한 형평성을 강조하다 보니 능력 위주의 인사가 실종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한 부장은 최근 퇴임사에서 “자연의 오묘한 조화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평균적 분배의식으로 자리바꿈을 하는 것은 또다른 환경파괴일 수 있다.”면서 인사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다른 부장검사는 “20년 동안 검사생활을 하면서 쌓인 개인에 대한 인사고과를 무시하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느냐.”고 반문했다.또다른 간부는 나눠먹기식 인사의 전형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렸다.다음 인사에서도 순환 원칙이 지켜지는지 보겠다는 검사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검사는 “이번 인사는 능력과 형평성을 감안한 인사”라면서 “그동안 묵묵히 일해온 검사들의 사기를 북돋아 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지방 파격 전보에 뒷말 무성 지난 22일 인사 내용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서울지검 부장이 지방 수석부장으로 전보됐다.또 서울지검 부장으로 전보가 당연시됐던 대검 과장들이 재경지청 부장이나 지방 부장으로 옮기는 이변이 연출됐다.인사는 강금실 법무부장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송광수 검찰총장은 배제됐다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인사에서 문 부장은 서울고검 검사로,황 과장은 대구지검 형사3부장,김광로 수원지검 부장은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이 났다.김학의 형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양재택 형사4부장은 수원지검 형사1부장,김제식 형사7부장은 대전지검 형사1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법무부는 인사의 원칙을 ▲지방 장기 근속자의 수도권·재경지역 전보 ▲고검과 지검간 보직 순환규모 확대 ▲서울지검 부장 진입 문호 확대라고 설명하고 있다.법조계 주변에서는 통상 하반기 인사 때 소폭으로 몇 명만 자리를 옮기던 관행과 달리 이번에 서울지검 부장급이 대거 이동하는 등 229명이나 자리를 옮긴 것은 예상 밖이었다고 말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형제 대학총장 또 나올까

    최근 홍익대 교수협의회가 실시한 총장후보 선출투표에서 선우중호(鮮于仲皓·63) 명지대 총장의 동생인 선우석호(鮮于奭皓·52) 경영학과 교수가 1위로 선출돼 ‘형제 총장’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홍익대에 따르면 선우 교수는 지난 22일 실시된 투표에서 86표를 얻어 82표를 얻은 권명광 시각디자인과 교수와 함께 제14대 총장후보로 선출됐다.총장으로 확정되기까지는 총장추천위원회 투표와 재단이사회의 심의가 남아있다.지금까지 4차례 치러진 직선총장 선출에서 교수협의회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가 최종 낙점됐던 전례로 미루어 선우 교수의 선임이 유력하다.홍익대 관계자는 “보직교수 경험이 전무한 50대 초반의 교수가 1위로 선출돼 놀랐다.”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교수사회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형제 총장이 처음은 아니다.고 김호길 포항공대 총장과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이 형제다.현재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이숙자 성신여대 총장은 자매 총장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공정위, 인사 변칙운용/43명 발령부서와 다른곳 배치

    공정거래위원회가 4급 이하 일부 공무원을 실제 발령부서와 다른 곳에 임의로 배치해 근무시키는 등 변칙 인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이재창(한나라당) 위원장에게 제출한 공정위 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사무처 4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 242명 중 43명(17.8%)에 대해 실·국장의 구두 명령만으로 공정거래위원장이 발령한 부서와 다른 곳에 배치해 근무토록 했다. 지난해 2월8일 위원장 발령으로 기획예산담당관실로 전보된 4급 H씨는 같은 날 기획관리관의 명령에 따라 행정법무담당관실에 배치됐고,지난해 2월과 3월 각각 송무기획단과 경쟁국에 전보된 5급 S씨와 O씨는 발령과 동시에 서로 소속 국을 맞바꿔 근무했다. 공정위는 특히 S씨와 O씨에 대해 실제 근무 부서와 다른 부서의 장으로부터 근무평정을 받게 함으로써 정확하고 공정한 인사평정을 어렵게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전보명령과 다르게 직원들을 임의로 배치하는 일이 없도록 강철규 공정위원장에게 주의 조치했다.감사원측은 “공정위의 변칙 인사는 직원들의 창의적이고 안정적 직무수행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직원들의 근무경력을 왜곡시키는 등 체계적인 보직관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시정을 촉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국정원 1급 신분보장 폐지

    국가정보원이 21일 인사 적체 해소와 조직 활성화를 위한 국정원 직원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1급 직원에 대한 신분 보장 폐지와 2∼4급 직원의 계급 정년 단축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형의 선고나 징계,법률이 정하는 사유에 의하지 않고는 의사에 반해 휴직,강제 퇴임,면직되지 않는다.'는 직원 신분 보장 대상에서 1급(관리관)은 제외됐고,1급의 계급 정년(5년) 조항도 폐지했다. 또 2급의 계급 정년은 7년에서 5년,3급은 9년에서 7년,4급은 13년에서 11년으로 2년씩 단축됐다.개정안은 2004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되 법 시행 당시 무보직인 1급 직원은 2004년 3월 31일에 당연 퇴직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에 따라 참여정부 이후 처음 이뤄진 지난 5월 인사에서 보직을 받지 못한 1급 직원 10∼20여명은 내년 3월 모두 옷을 벗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 2∼4급 직원 중 2004년 12월 31일∼2006년 6월 30일 사이 정년퇴직자의 경우 2004년 12월 31일에 각각 당연 퇴직된다고 명시,현재의 정년보다 최대 1년 6개월까지 조기 퇴직시킬 수 있도록 했다.국정원은 개정안에 대한 개인·단체의 의견을 26일까지 받는다.전화(02-2202-8611)나 팩스(02-2187-0357)를 이용하면 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6)경찰의 개선노력

    권위와 규제,부정부패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던 한국 경찰이 자성(自省)과 업무혁신으로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참여정부가 들어선 뒤 자치경찰제와 수사권 현실화 등 굵직한 개혁과제들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경찰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국민의 믿음이 필요한 시점이다.불안한 경제여건과 빈부격차,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신종 범죄 발생 등 사회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치안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민생치안 확립은 경찰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목표로 자리잡게 됐다.가정·아동폭력 등 가족의 틀 안에서 적당히 넘어갔던 범죄도 공권력이 개입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국민을 만족시켜라 지난 4월 30일 각계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경찰혁신위원회’(위원장 한완상)는 20개의 경찰자체 추진과제와 18개 국민체감 과제를 설정했다.어린이와 여성·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 보호,민생범죄 예방을 위한 지역경찰활동 강화,경찰행정의 시민참여 확대 등이 주요과제에 포함돼 있다. 경찰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한국여성개발원 김원홍 연구원이 2001년 10월 서울지역 24개 경찰서와 10개 파출소를 찾은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찰서비스에 대한 태도조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경찰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503명 가운데 69.8%인 354명이 ‘친절교육’이라고 답했다.‘인권교육’과 ‘전문·수사교육’,‘문화소양교육’은 각각 277명과 212명,96명으로 나타났다. 경찰과 국민 사이에 놓인 벽을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을 경찰도 인식하고 있다.민원실과 청문감사관실로 나눠져 있던 대민업무를 통합,청문감사관실에서 민원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찰대 김재민 교수는 “수사·교통 민원실 등 흩어져 있는 고객불만 창구를 일원화시켜 청문감사관 소속으로 배치하는 추세”라면서 “청문감사관제가 민원인 불만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경찰내 갈등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는 기능을 한다면 외국의 옴부즈만 제도처럼 고객만족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방안은 다양하다.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경찰청 내부공익신고 센터’ 제도는 내부 신고자를 철저하게 보호,경찰의 구조적이고 은밀한 부패행위를 척결함으로써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또 큰길을 가로막고 실시했던 음주운전 단속방식을 개선,유흥가 주변 골목길 중심의 단속으로 바꾼 것 역시 경찰 편의에서 벗어나 시민의 처지에서 경찰행정을 펼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경찰혁신위원인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치안을 경찰이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 국민을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국민이 주권자’라는 생각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목길 치안 강화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생한 부녀자 납치·살해사건은 고도로 흉포화된 우리 사회의 치안환경을 보여준다.이에 경찰은 ‘강력범죄 소탕 100일 작전’으로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지난 6월 17일부터 시행중인 100일 작전 결과 50일이 지난 8일 현재 강력사범 1만 5519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서울 종로경찰서에서는 100일 작전 이후 강력범죄 검거율이 40% 가량 높아지는 등 치안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자평했다. 강남경찰서는 방범용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고,서울경찰청은 기동대를 방범 치안에 투입할 예정이다.이달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지역경찰제 개편방안도 방범 순찰 강화에 목적을 두고 있다.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파출소를 지구순찰대로 통합,순찰을 강화해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경찰행정의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성 제고·과학적 수사 활용 경찰청은 지난 6월 24일 혁신위의 제안을 수용,인성검사와 자격인증 시험을 통해 선발된 경찰관만 수사업무를 맡게 하는 ‘수사경찰 인증제’를 시행키로 했다.수사경찰관의 보직과 승진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수사경과제’도 도입된다.앞으로 3년 동안 고시합격자 100명을 특채해 일선경찰서 수사·형사과장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채택됐다.한 관계자는 “수사 분야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의 질을 높이고 전문성을 갖게 하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수사기법 활용도 ‘프로경찰’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한남대 여성경찰행정학과 이창무 교수는 “컴퓨터 통계현황을 이용해 일선 경찰서의 자료를 비교하는 것을 비롯,지문·유전자 감식·최면술 등 다양한 과학수사기법이 있다.”면서 “최근에는 부녀자 납치와 어린이 유괴사건이 늘면서 위치추적 서비스(LBS)가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치안 선진국에서는 범죄현장 반경 2㎞ 이내 거주자 수천명의 DNA샘플을 단시간에 수집,분석해 용의자의 특성을 파악하는 기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첨단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자동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기’를 도입했다.국과수 최상규 생물학과장은 “범죄현장에서 현장감식으로 채취한 모발과 체액·혈흔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기기를 이용하면 한 사람의 증거물에서 15가지 분석결과를 뽑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과정에서 인권 보호 전문가들은 수사 기법의 다양화와 과학화도 중요하지만 경찰과 시민간 벽을 허물기 위해서는 그 어떤 가치보다 인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신의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실장은 “피의자를 체포할 때 혐의 내용을 설명하고 변호인을 선임할 수 있음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반드시 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피의자 심문단계에서부터 변호인의 참여권을 보장하고,경찰서 담당 당직 변호인과 당직 의사를 두는 등 경찰업무 수행 중의 부당한 인권침해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이와 관련,경찰은 혁신위의 제언대로 피의자의 밤샘조사를 최소화하고,부득이하게 밤샘 조사할 때 반드시 피의자의 동의를 얻은 뒤 상관으로부터 사전승인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또 지명수배 전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긴급체포를 최소화하는 등 다양한 인권보호 강화방안을 마련중이다. ●민·경이 동반자로 나서야 현대 개념의 치안에서 안전과 평화유지의 욕구는 경찰의 독자 활동만으로는 충족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유치장이나 집회 현장 등 인권보호가 취약한 곳을 시민이 직접 감시하는 ‘인권보호 시민참관단’ 제도를 운영하거나 유괴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에서 어머니와 경찰이 합동으로 검문검색을 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하지만 우리나라 ‘민·경 협력’은 초보적인 자율방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치안은 경찰이 혼자 책임지는 것이라는 시민의 인식과 시민에게 참여공간을 제공하지 않는 경찰의 태도가 서로 평행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용인대 경찰행정학과 박병식 교수는 “영국은 최근 한국에서 큰 논란을 빚고 있는 CCTV를 공적인 장소에 가장 많이 설치한 국가이지만 이 장치에 ‘범인 추적장치’까지 장착해 좋지 않은 이미지는 가려서 판독한다.”면서 “일본처럼 국민이 소방·경찰 업무를 돕다가 다치면 국가가 배상해 주는 제도 등이 민간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구혜영 박지연 이효연 기자 koohy@
  • [열린세상] 공무원 경쟁력 높이려면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조직의 경쟁력은 구성원의 전문성에 좌우된다.우리나라 정부 조직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평가에 따르면 정부의 행정 효율성은 2002년 세계 11위에서 2003년에는 18위로 오히려 퇴보하였다.왜 그럴까?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정부가 보유한 인적 자본의 전문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공무원이 전문성을 갖추려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법은 물론 재직 경험에 따른 지식도 축적되어야 한다.인사 행정 분야의 박사 학위를 가지고 십년 이상 인사 행정을 강의하고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교수라도 행정자치부 인사국장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는 어렵다.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려면 인사 행정의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것은 물론 정부 부처의 내부 사정에도 밝아야 하고,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관련 국제기구,주요 국가 인사 관리 담당자들과도 친분을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 공무원들은 치열한 경쟁 시험을 거친 유능한 인재들인데도 빈번한 순환 전보 때문에 직무 관련 전문성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최근 국제협상 사례를 보면 한·일 어업협정의 협상 대표는 해당 업무 재임 기간이 9.3개월,과장급은 14개월에 불과했다.협상 대표와 과장급을 모두 합쳐 평균 11.3개월 재임한 셈이다.반면에 상대국의 협상 대표들은 장기간 재직하면서 업무에 정통함은 물론 협상 노하우도 갖춘 전문가들이었다.이러한 실정에서 우리 대표가 협상력을 발휘하여 국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들 협상 대표뿐 아니라 중앙 부처 고위 공직자들의 재임 기간이 놀랄 만큼 짧다는 것이다.지난 4년간 중앙 부처 실·국장급의 평균 재직 기간은 1년 정도이며,과장급은 1년2개월에 불과했다.1년마다 자리가 바뀌는 보직관리 시스템으로는 국내외 관련 인사들의 이름도 못 익히고 자리에서 떠나야 할 판이다.반면 선진국의 고위 공직자의 평균 재임 기간은 5년 정도다.이러한 실정에서 우리 공무원이 전문성을 기르고 정부 조직이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경험이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처럼 그들이 한 자리에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보직 관리도 뒤따라야 전문성을 기를 수 있다.공무원의 최대 관심사인 승진 심사에서 현행 선임 부서장 중심의 승진 방식을 탈피하여 장기 재직자를 적극 배려하는 등 승진을 위한 연쇄 전보를 사전에 방지하여야 한다. 공무원의 보직관리뿐 아니라 공무원 채용에서부터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40여개가 넘는 중앙 부처에서 수질관리,식품안전,교통정책,과학기술 전문가 등 부처별로 필요로 하는 전문 지식과 기술이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그러나 공무원 채용 시스템은 대규모 일괄 공채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담당 직무와 관련한 적격성보다는 일반 행정가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과 지식을 검증하는 데 그치고 있다.그 보완책으로 특별 채용,개방형 직위 제도,계약직 공무원 제도 등을 통해 전문가 채용을 권장하고는 있지만 작년도 5급 채용자 중 특채 비율은 27%에 불과한 실정이다. 앞으로는 부처 특성에 따라 필요한 전문가를 채용할 수 있도록 부처별로 자율적 인력충원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전문 자격증,이공계 학위 소지자 등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과학 기술 인력의 충원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통상,환경,법률,기술 등 최신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는 공직 내에서 육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개방형 직위제를 활용하여 민간 전문가들을 중간 계층으로 흡수하여야 할 것이다. 현재의 인사관리 시스템은 정부 주도 발전기에 형성된 것으로 오늘날 전문화하고 다양화한 사회에는 부적합하다.공무원 채용에서 보직 관리 및 교육 훈련에 이르기까지 인사행정 전반에 걸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개혁이 추진되어 공무원이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게 되기 바란다. 남 궁 근 서울산업대 교수 IT정책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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