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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새 대법원장에 바란다/ 한상범 한국법학교수회 명예회장

    [시론] 새 대법원장에 바란다/ 한상범 한국법학교수회 명예회장

    김영삼 정부로부터 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현정부에 이르기까지 정권이 새로 출범할 때마다 사법개혁이 당면과제가 되었다. 개혁의 외침은 거셌지만 실속은 없었다. 우선 신임 대법원장은 이제까지와 같은 형식적인 개혁 행사를 더 이상 되풀이하지 말라는 주문부터 하고자 한다. 겉치레 개혁은 더 이상 필요 없고,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는다. 개혁에 나선 사법부는 스스로 개혁의 대상으로서 겸허하게 반성하고 국민의 뜻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독재하에 일부 재판이 잘못되었던 것은 새삼스럽게 말할 것도 없다. 군정독재하에서 잘못된 재판을 세상에서는 ‘사법살인’ 그리고 ‘쪽지재판’과 ‘정치재판’이라고 부른다. 결국 법률에 의한 피해자로서 국민의 재판 불신을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신임 대법원장의 사과는 그에 상응한 행동과 대응책으로 나타나야 한다. 잘못된 재판은 신임 대법원장 말대로 재검토돼 시정되어야 한다. 30여년에 이르는 군사정권의 폭정이 남긴 잔재는 그 자체로 엄청나다. 우선 상당수의 재판관이 군정독재하에서 임관되어 근무하며 보직, 전보, 승진 길을 걸어 온 과거가 있다. 그 과거에는 흠도 있고 문제가 될 일도 상당히 있을 것이다. 여기서 그 모두를 두고 따질 일은 아니지만,“과거를 묻지 마세요.”식으로 얼렁뚱땅 지나칠 수는 없다. 패전후 독일의 사법부는 나치즘에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며 거듭났다. 과거사를 정리하려는 우리 사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느 시대나 그 시대가 남긴 상처 때문에 아픔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피해갈 수 없다. 그런데 법원 일각에는 사회단체나 일반인의 재판 비판이 사법권 독립에 대한 침해인 듯 그에 반발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이를 지켜보자면 우리가 일본제국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잘못된 재판의 검토는 그 억울함의 구제와 연계되어야 한다. 공정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행법상의 재심절차로는 부족하다. 그 문제의 해법은 입법부와 협조해 당장 모색 강구해야 한다. 법관은 시민의 비판과 참여를 두려워해선 안 된다. 우리 법원과 검찰은 권위주의와 관료주의를 깨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관료주의와 권위주의는 관리에겐 한없이 편한 제도이지만, 지금은 관료가 주인인 시대가 아니다. 일본 법조계도 시민들에게 재판참여의 문을 열고 있다. 세상이 달라지고 있다. 출신 연고·기수를 따지고 서열·석차에 줄서고 전관예우의 타성에서 과감히 벗어나지 않는 한 장래는 없다. 얼마전 고위 공직자나 돈 많은 부자가 형기를 제대로 채우지 않는다는 보도를 보고 다시 한번 가슴이 쓰렸다. 사법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법률의 그늘에서 억울함을 느끼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의문사’를 다루는 기관에 근무하면서 법률에 의한 피해자를 거의 매일 만났다. 피해자나 가해자까지도 독재와 권위주의의 희생물이다. 법률의 마지막 파수꾼인 법원은 어떻게 이들의 눈물을 닦아줄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법관들이여. 사법권의 독립은 당신들 스스로의 노력과 투쟁으로 지켜진다. 그러한 법관이 있을 적에 국민은 충심으로 그를 존경하고 신뢰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사법의 권위의 기반이 되고 사법권 독립의 기초가 되는 것이다. 법률(또는 재판)이 달래지 못한 피해자가 흘리는 절망의 눈물을 닦아주는 인간성과 정의를 추구해 나가는 기개가 있는 재판관을 국민은 원하고 있다. 한상범 한국법학교수회 명예회장
  • 동덕여대 이번엔 ‘학보 분쟁’

    재단 비리로 1년 이상 학내 분규를 겪었던 동덕여대가 또다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동덕여대 학보사는 지난 10일자 제358호 학보를 제호없이 발간했다. 학교예산이 아니라 자기들이 모금한 돈으로 인쇄를 했다. 학교측에서 학보 주간교수를 보직해임하고 기사를 사전검열하는 등 편집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동덕여대 손봉호 총장은 지난달 30일 이 학교 하일지(문예창작 전공) 교수에게 주간교수직 해임을 통보했다. 학교측은 ▲수습기자 임명 때 총장의 허락을 받지 않았고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한 뒤 이를 총장에게 보고하지 않았으며 ▲학보에 게재된 여론조사 결과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점 등을 해임 이유로 들었다. 하 교수는 이에 대해 “수습기자 선발이나 광고대행사 관련 문제는 핑계일 뿐”이라면서 “지난달 26일 발행된 제357호 학보의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자 편집권 통제를 위해 해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357호에는 ‘손봉호 총장 학교운영 F학점’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손 총장 취임 1주년을 맞아 학내 교수 90여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 기사는 교수들의 50%가 손 총장의 학교운영 방식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동덕여대는 2003년 7월 전 이사장의 회계 부당집행 등 재단비리가 밝혀지면서 학생들이 집단적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9월 손 총장이 현 이사장과 함께 취임하면서 표면적인 분규는 일단락됐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복지부 ‘깜짝 인사’

    보건복지부가 10일 팀제를 도입하면서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사무관 4명을 팀장으로 전격 발탁하고, 핵심 보직인 혁신인사기획팀장에 복지부 사상 처음으로 여성을 기용했다. 복지부는 이날 팀제 도입으로 종전 2실,1본부,3국,12관(단),51과,1센터를 1실,4본부,11관,2단,1센터,55팀으로 바꿨다. 사회복지정책실이 폐지되고, 사회복지정책본부와 보건의료정책본부·보험연금정책본부·저출산고령사회정책본부 등이 신설됐으며, 장관 직속의 전략조정팀이 생겼다. 팀으로는 장애인소득보장팀과 연금급여팀 등 5개팀이 신설되고 기존 복지자원과가 민간복지협력팀으로 개편됐다. 또 보건산업육성사업단을 신설, 보건산업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화하는 데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배경택(외시 30회) 사무관이 통상협력팀장, 이재용(행시 38회) 사무관이 국제협력팀장, 김진우(행시 39회) 사무관이 기초생활보장팀장, 현수엽(행시 42회) 사무관이 보건의료서비스혁신팀장으로 각각 발탁됐다. 또 주정미(행시 33회) 기초생활보장과장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인사를 담당하는 혁신인사기획팀장에 임명됐다. 김근태 장관은 “11일 복지부에 대한 국감이 끝나는 즉시 팀제 도입에 따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면서 “후배 팀장 밑에 선배 팀원이 배치되는 인사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250개 지자체 인사위원장 내년부터 민간인이 맡는다

    내년부터 전국 250개 자치단체의 인사 및 징계위원장은 민간인이 맡는다. 또 5급 승진 때 의무시험제가 폐지되며, 자치단체별로 5급은 승진예정자의 5%,7급은 10% 범위에서 공채를 통해 충원해야 한다. 아울러 중앙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경력개발프로그램제도가 지자체까지 확대되고, 직군·직렬에 대한 통합도 이뤄진다. 행정자치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16개 광역과 234개 기초자치단체의 인사위원회가 대폭 민간에 개방되고 권한도 강화된다. 각 지자체의 인사위원회는 7∼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민간인이 절반이상 돼야 하며, 위원장은 민간인 가운데 호선으로 결정된다. 지금까지는 부단체장이 당연직으로 인사위원장을 맡아 왔다. 민간인 인사위원의 자격도 상장법인의 임원 또는 정부투자기관 지역단위 조직의 장까지 확대했다. 교수도 법률학, 행정학, 교육학 등 전공분야를 제한했었지만, 경영학, 정치학, 이공계까지 넓혔다. 위원의 임기도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신분보장 규정도 신설해 단체장이 임의로 해촉하지 못하게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시·도의 5급 이상 10% 범위에서 실시하도록 돼 있는 개방형 직위제도도 시·군·구의 6급까지 확대하도록 했다. 중앙정부와 같이 3급 이상 고위공무원에 대해서는 행정직·기술직 등의 구분을 폐지해 지방이사관, 지방부이사관으로 통합했다. 지방 4급도 현재 18개 직렬을 8개 직군으로 합쳤다.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보직관리규정을 의무화했다. 처음 공직에 들어와 일정기간은 여러 업무를 경험한 뒤 일정기간이 지나면 한 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해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다. 따라서 시·도는 4급 이하, 시·군·구는 5급 이하에서 보직관리제도가 의무적으로 실시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전문분야에서만 일하게 된다. 외부기관에 파견 중인 공무원도 승진을 할 수 있도록 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김윤규 뺀 현대그룹 대북사업 ‘새판짜기’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이 11억 2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36년 현대맨 생활을 접었다.‘정주영-정몽헌-김윤규’를 모두 잃은 현대그룹의 대북사업도 새 출발을 앞두게 됐다. 현대아산은 5일 이사회를 열고 김 부회장의 부회장직 보직 해임을 결정했다.11월22일 임시주총을 소집해 등기이사직에서도 해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8월19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한뒤 50여일 만에 부회장직에서마저 물러나면서 현대와 공식 결별하게 됐다. 서울대 공대(기계공학)를 졸업하고 1969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지 36년 만이다. 현대아산 윤만준 사장은 “대표이사직 해임 이후 김 부회장 인사문제가 너무 많이 회자되면서 남북관계에 걸림돌로 작용해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부회장직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김윤규 파동’은 김 부회장 개인에게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고 현대그룹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입혔다. 모처럼 활기를 띠던 금강산관광은 한달 넘게 파행이 계속되고 있고 개성관광, 백두산관광 추진도 사실상 ‘올스톱’됐다. 게다가 김 부회장의 비자금에 남북협력기금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통일 종자돈’이라 불리는 협력기금의 투명성마저 흔들리게 됐다. 고 정몽헌 회장이 유서에서 “명예회장님(정주영 회장)께는 당신이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라고 밝힐 정도로 막강한 신임을 받았던 김 부회장은 정몽헌 회장 사후 현정은 회장이 취임하면서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대아산은 지난 3월 이사회에서 윤만준 고문을 공동대표이사로 임명하며 김 부회장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김 부회장은 이후에도 ‘현대건설 인수’,‘현대아산의 아파트사업 진출’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건재함을 알렸고 7월16일에는 현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을 성사시키며 몸값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이미 현 회장은 6월27일부터 7월8일까지 11일간에 걸친 현대아산 감사를 통해 김 부회장의 비리를 소상히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 회장은 김 부회장의 비리에 격노했지만 ‘온건파’의 의견을 받아들여 대표이사직만 박탈하는 선에서 마무리지으려 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의 비리 사실과 대표이사 박탈 방침이 언론을 통해 먼저 공개되면서 현대와 김 부회장의 갈등은 더욱 커지고 말았다. 김 부회장은 “역사적 사명으로 대북사업에 일생을 바치는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를 저질렀을 수도 있지만 이는 지엽적인 문제”라며 감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고 현 회장도 비리경영인의 복귀는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이후 중국과 미국을 오가던 김 부회장이 9월20일 귀국하면서 현대에서 계속 대북사업을 맡고 싶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하자 현대그룹도 그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태도를 바꿨다. 하지만 현대와 김 부회장의 만남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사이 김 부회장은 또다시 출국했고 9월30일자 언론에 남북협력기금 유용 의혹까지 포함된 그의 비리내역이 상세히 알려지면서 김 부회장의 복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현정은 체제’를 인정하고 그룹의 결정을 좀더 일찍 받아들였으면 양측 모두 상처를 덜 받았을 텐데 파국으로 끝나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북측이 김윤규 없는 현대를 단독 파트너로 인정해 줄 것인지는 과제로 남았다. 현대가 2002년 북측으로부터 받은 50년간 ‘토지이용증’에는 ‘현대아산을 대표하여 회장 정몽헌, 사장 김윤규’로 명시돼 있다. 정몽헌 회장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김 부회장마저 현대그룹을 떠나면서 현정은 회장이 토지이용증 등 대북사업 ‘승차권’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씨줄날줄] 관선변호/우득정 논설위원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가 후배 판사에게 민원성 청탁압력을 행사했다가 구두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 사건을 두고 법관들 사이에서는 법관윤리강령의 규정을 들어 ‘재판권 침해’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미풍양속’의 범주를 다소 일탈한 과잉공방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렇다면 법관들은 친지나 친구 등 거절하기 힘든 상대로부터 청탁을 받았을 때 동료 판사에게 어떤 식으로 부탁을 할까. 사건이 수사기관의 기소 단계를 거쳐 재판까지 넘어왔다면 청탁자는 필사적이다. 수사기관이 편파적으로 수사했고, 재판부는 자신의 말보다는 검찰 또는 상대편의 말만 듣는다며 억울하다고 거품을 문다. 그래서 민원인의 청탁을 듣는 판사의 제1 수칙은 ‘한쪽 귀로 듣고 다른쪽 귀로 흘려라.’이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땐 담당 재판부가 친한 판사이면 직접, 잘 모르면 잘 아는 판사를 통해 사건의 어떤 부분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니 기록을 잘 검토해 달라는 정도로 말한다. 여기까지가 판사가 판사에게 청탁할 수 있는 이른바 ‘관선변호’의 도덕적 한계로 알려져 있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나 좀 더 적극적인 판사는 참조할 판례나 법이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 정도면 청탁을 받은 담당 재판부는 ‘법과 양심’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청탁한 동료 판사의 체면을 세워줄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의 경우처럼 선배로서 ‘한수’ 지도했음에도 안면을 몰수하면 항소이유서 작성 때 거들어준다. 재판부의 소행이 아무리 괘씸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논박하기보다는 유리한 판례나 법이론을 논거로 항소심 재판부에 읍소한다. 법관윤리강령은 이를 금지하고 있지만 용인할 수 있는 ‘적극성’ 정도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항소이유서에서 1심 재판부의 판단을 좀 격하게 논박하고 ‘근무평정’까지 거론했다고 한다. 흥분이 법원장 구두경고라는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 다음 인사에서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 ‘0순위’ 보직에까지 이른 해당 부장판사로서는 때늦은 후회를 쏟아내고 있을 것이다. 요즘 정치인이나 선배가 판·검사에게 청탁성 전화를 했다가 이름이 공개돼 망신을 당하는 일도 잦다고 한다. 법조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MLB] 찬호, 끝나나

    [MLB] 찬호, 끝나나

    ‘박찬호, 이대로 끝나나.’ ‘코리안특급’ 박찬호(32·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설 땅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27일 시작한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4연전에서마저 선발 라인에서 배제되면서 지난 2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구원등판 이후 7경기 연속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등 시련을 겪고 있는 것. 샌디에이고는 27일 선발 등판한 제이크 피비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와의 4연전 남은 경기 선발로 애덤 이튼-페드로 아스타시오-브라이언 로렌스 등을 가동하기로 했다. 게다가 이날 배포된 구단 보도자료의 불펜 명단에마저 박찬호의 이름이 빠져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팀의 불펜 투수를 소개하는 ‘게임 노트’에 박찬호에 대한 설명을 일언반구도 없이 빼버린 것. 이 때문에 선발과 불펜의 ‘경계인’으로 애매한 처지에 있는 박찬호의 포스트 시즌 엔트리 탈락마저 점쳐지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2-3으로 역전패하며 77승79패로 6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2위 샌프란시스코(74승82패)에 3경기차로 쫓기고 있어 남은 맞대결 3연전을 바짝 긴장한 채 치러야 한다. 만약 샌디에이고가 포스트 시즌행을 확정 짓는다 하더라도 8개 진출팀 가운데 가장 낮은 승률로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미 불펜진의 보직마저 확고한 마당에 9년 만에 불펜 시험대에 오른 박찬호를 배려해줄 여유가 더이상 없다. 마지막 희망은 새달 1일부터 시작하는 LA다저스와의 3연전. 샌디에이고가 샌프란시스코와의 남은 3경기에서 지구 선두 자리를 확정 지으면 5일부터 플레이오프가 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다저스전에 굳이 에이스 피비나 2선발 이튼을 기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 1순위는 단연 박찬호다. 송재우 Xports 해설위원은 “시즌 중반이면 고액 연봉선수 배려 차원에서 기회를 줄 수 있지만 막판 접전을 벌이며 7년 만의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샌디에이고에는 그럴 여유가 없어 박찬호의 플레이오프행이 어려워 보인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 ‘국가부채 인식’ 안이하다/이태복 한서대 교수·전 복지부장관

    국가부채가 급증하자 야당의 공세도 거세졌다. 참여정부에 들어와서 국가부채가 폭증한 수치를 들면서 정부의 국정운영의 무능을 공격하려는 의도에서다. 야당은 그동안 부유층이나 기업의 감세정책을 주로 강조해왔다. 그런 야당이 최근에는 경제난에 허덕이는 중산, 서민층을 대상으로 하는 유류세 등의 감세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런 주장들이 민심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 경제당국이 공개적인 반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경제당국은 지난 2년간 증가한 국가부채 69조 5000억원은 DJ정부 시절에 결정한 공적자금 투입 손실분 29조원과 환율안정을 위한 32조원이고 순수한 정부살림을 위한 부채는 5조 5000억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주무부처 장관의 발언이니만큼 내용은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야당의 이런 공방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사는 편치 않다. 시중에는 야당의 비판보다 훨씬 심한 우려가 나돌고 있지 않은가.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정부 당국자들은 무엇보다 왜 국민들이 국가부채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지 그 심정부터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국민들의 우려를 진정 이해했다면, 일단 국민들에게 나라살림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 국가부채가 폭증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 도리이다. 매년 국민들의 세금부담이 늘어나고 국가예산도 확대되고 있는데 국민생활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판에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남 탓만 하고 있다면 국민들은 전혀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참여정부가 국민의 정부의 내수진작책 때문에 지금까지 그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제일은행이나 외환은행, 동아, 기아 등 기업의 부도처리 과정에서 공적자금 투입결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은 누누이 있어 왔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정부에 들어와서 폭증한 국가부채 탓을 전 정권에만 돌리는 태도는 온당하지 않다. 예를 들어 DJ정부 시절 제일·외환은행 처리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탈세 등의 규정을 바로잡아 세금으로 환수할 수 있는 데도 최선을 다했는지 의심스럽다. 또 DJ정부 시절 경제부처의 주요보직에 있던 인사들이 대부분 참여정부에 들어와서도 정책결정의 자리에 있는데 전 정권 탓만 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32조원에 달하는 환율안정자금 투입문제는 전적으로 참여정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다. 이런 엄청난 자금을 쏟아부어 이득을 수출기업들이 봤고 그 부담을 국민들이 안아야 한다면 적정한 투입규모에 대한 분석과 책임 문제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다. 지금 나라살림을 맡고 있는 고위경제정책결정권자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야당과의 논쟁이 아니다. 예산이 폭증하고 있는 정부사업의 내용이다. 경제난 때문에 국민들의 병의원 이용이 줄어들었다는 데도 국민의료비가 폭증하고 있고 그에 따라 정부의 지역가입자 지원과 의료급여 지원액 등이 1조원 이상이나 증가하고 있다.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공적 연금에 2005년도만 8000억원을 지원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국민세금으로 메울 것인가. 실업예산에 매년 수조원을 투입하면서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실업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 한푼의 세금이라도 제대로 쓰도록 적절한 대책을 세워 온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 노력이 없는 정부당국자들의 발언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것이다. 복지국가의 틀을 갖춘 OECD국가의 국가부채와 비교해서 아직 위험한 수준이 아니라는 식의 안이한 태도는 국민들의 반발만 불러올 것이다. 이태복 한서대 교수·전 복지부장관
  • [사회플러스] 김인옥 경무관 복직 결정

    경찰청은 22일 부적절한 처신으로 직위해제된 전 제주경찰청장 김인옥(53) 경무관을 복직시켜 본청 총무과에 발령했다. 김 경무관의 보직 결정은 연말 정기인사 때 이뤄질 예정이다. 김 경무관은 1996년 5월 사기 피의자 김모(52)씨의 수배 사실을 알고도 강순덕(39·여·구속) 경위에게 소개하고 위조 면허증을 발급받게 한 행위로 지난 6월 직위해제됐다.
  • 국장급이상 공무원 무보직 근무 증가

    국장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의 무보직 근무가 지난 3년간 총 270건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이계경(한나라당) 의원은 22일 총리실 국감자료를 통해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고위공무원에 대한 무보직 대기발령이 모두 270건에 이른다.”면서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대기근무 기간이 1개월을 넘겨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48개 중앙행정기관에서 국장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무보직 대기근무 발령은 2002년 70건,2003년 85건,2004년 11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또 이 중 118건은 대기근무 기간이 1개월 이상이었고,6개월 이상의 장기 대기도 12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무보직 대기는 인사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무보직 대기자에게도 임금이 지급되는 상황에서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대기근무는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했다.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특허청 ‘속앓이’

    ●“앓던 이 빠진 듯 후련” 한국철도공사 임직원들이 “승차권 부담에서 벗어나 한산한 명절을 보낼 수 있었다.”고 자평. 이철 사장이 부임하면서 ‘승차권 청탁 근절 및 엄단’ 방침을 밝히자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를 적극 실천하면서 부담이나 할 일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 한 간부는 22일 “예약·발권 시스템이 바뀌어 부탁을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언론 등에 보도된 후 ‘열차표 어렵지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 철도공사는 앞으로도 서로 부담스러운 열차 승차권 청탁은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왜 떠나려만 하는가?” 정부부처 최고의 학력 수준을 자랑하며 이공계 전공자의 공직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는 특허청이 남모를 고민으로 속앓이. 정원의 71%를 5급(900명) 및 4.5급(무보직 서기관·100명)이 차지하는 구조에서 승진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데다, 연구소 같은 딱딱한 근무환경을 탈피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기 때문. 올들어 타 부서 전출은 10여명에 불과하지만 기술고시 출신과 초임 심사관을 중심으로 (전출)의사 타진자가 줄을 잇고 있다는 후문. 더욱이 변리사 자동부여 혜택이 폐지된 데다 업계 불황까지 겹치는 등의 환경 변화로 전보제한(3년)을 넘긴 박사 특채자들의 행보도 관심거리. 한 관계자는 “전보 제한이 있는 행정직에 비해 기술직에서 자리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홍보, 이렇게 하자 산림청이 산하 34개 기관 홍보담당자를 대상으로 ‘홍보아카데미’를 개설해 눈길. 아카데미는 산림정책 홍보의 일관성 유지 및 정보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지방청뿐만 아니라, 국유림관리소 홍보담당 직원들이 본청 정책홍보팀에서 순번제로 직접 근무하는 형태. 산림청 관계자는 “청의 홍보역량 강화가 주 목적”이라며 “직접 자료를 생산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체험함으로써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지성 “주전 찬스”

    ‘산소탱크’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팀 공수의 핵심인 노장 미드필더 로이 킨(34)이 지난 18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차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왼쪽 발목뼈 골절 부상을 입고 최소 두 달간 출장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박지성이 주전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데뷔 이후 5경기 연속 출장하며 감각을 조율하고 있는 박지성에게 ‘약속의 땅’은 바로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 오는 24일과 28일 리그 18위인 약체 블랙번 로버스와 포르투갈 SL벤피카를 잇달아 홈으로 불러들여 각각 프리미어리그 6차전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로이 킨은 프리미어십과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포함해 앞으로 12∼14경기 정도 결장이 불가피하다. 현재 리그 3위(3승2무)로 선두 첼시(6승)의 뒤를 쫓으며 초반 숨가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선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일단 공격형 미드필더 폴 스콜스(31), 대런 플레처(21), 앨런 스미스(25), 라이언 긱스(34) 등이 자원들이다. 그러나 넉넉하지 않은 팀의 미드필드진과 멀티플레이 능력을 감안할 때 박지성의 보직을 변경시켜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격 기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맨체스터 팬들 역시 공식홈페이지(www.man utd.com)를 통해 박지성의 미드필더 기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번 달 남은 2경기에서 충분한 활약을 선보일 경우 아예 주전 자리를 꿰찰 수도 있다. 특히 퍼거슨 감독이 지난 리버풀전에서 인저리 타임에 교체, 고작 1분 남짓을 뛰게 하고도 “박지성 때문에 매경기 스리톱 구성에 머리가 아프다.”고 털어놓은 데서 보듯 보직 변경 가능성은 적지 않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주말마다 제주도에 진풍경이 벌어진다. 대규모 아웃렛 매장에는 세계 유명 메이커 제품과 제주도 특산품을 싸게 사려는 내·외국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제주도 생태·신화·역사공원과 중문관광단지를 1박2일 일정으로 돌아보는 관광상품은 제주 첨단과학단지에 입주해 있는 정보기술(IT) 기업 직원들이 꼽는 최고의 주말 여행상품이다.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추구하는 2011년 제주도의 청사진이다. 이를 입증하듯 얼마 전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는 대도시 직장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제주도의 휴양형 주거단지에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남은 인생의 목표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진 이사장은 19일 “제주도는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일 뿐 아니라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으로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7대 선도프로젝트가 1차적으로 마무리되는 2011년에는 제주도가 꿈의 도시로 발전할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제주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JDC 이사장에 취임해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 이사장을 만났다. ▶JDC의 설립 배경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설립됐나. -DJ 정부 시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도를 관광·휴양 중심지로 개발하면서 비즈니스·첨단지식산업 등의 기능을 갖춘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이에 따라 2001년 12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을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인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제정됐고, 이듬해인 2002년 4월부터 이 법이 시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제자유도시 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는 7개 선도프로젝트를 선정해 이 중 5개 프로젝트를 전담할 전문성과 자율성을 갖춘 기관으로 JDC가 설립된 것이다. ▶JDC가 맡고 있는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제주국제자유도시 선도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제주국제자유도시를 개발하기 위해 토지를 매입해 관리하는 것이다. 또 과학기술단지와 투자진흥지구를 조성·관리할 뿐만 아니라 제주국제자유도시와 관련된 국내외 투자유치와 이를 위한 마케팅 및 홍보, 제주도민의 소득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도 맡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재원조달을 위해서 내국인 면세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JDC가 주력하고 있는 5대 선도프로젝트는 무엇인가. -5대 선도프로젝트는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 생태·신화·역사공원 조성, 서귀포관광미항개발, 휴양주거단지 조성사업, 쇼핑아웃렛사업 등이다. ▶5대 선도프로젝트의 사업진척도는 어떤가.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지난 6월 기공식을 거행했다. 현재는 전체사업 면적 중 55% 정도의 부지를 확보했다. 휴양형주거단지 조성사업은 현재 부지 매입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사업에는 홍콩 투자회사인 AL사가 오는 2009년까지 14억 8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국제자유도시 출범이후 최초의 외자유치 성공사례가 될 것이다. 또 생태·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전체 123만평 가운데 66.7%인 83만평의 부지를 이미 확보해 놓고 있다. 연말까지 투자자들의 사업계획을 반영한 마스터플랜을 완성시킴과 동시에 사업에 대한 통합영향평가 협의도 끝낼 계획이다. 쇼핑아웃렛사업은 사업자 공모를 한 결과 1개 업체가 신청을 했으나 부적격업체로 결론이 났다. 그래서 앞으로 민간사업자 공모의 평가결과를 건설교통부와 제주도, 지역상권과 긴밀히 협의한 뒤 쇼핑아웃렛 사업의 추진상황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서귀포관광미항 개발사업은 해양수산부나 문화재청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완료된 후에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5개 선도프로젝트에 대한 총 투자금액은 어느 정도이고 조달계획은 어떤가. -총 투자규모는 3조 2000억원이다. 공공부문에서 7900억원, 민간부문에서 2조 4000억원을 투자하도록 돼 있다. 사업의 성패는 얼마나 성공적으로 국내·외 민간자본을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자금이 차질 없이 조달될 수 있도록 중·장기 재원조달 로드맵을 조속히 만들어 실행해 나갈 것이다. 로드맵에 따라 국비 및 지방비 확보, 내국인 면세점 수익확대를 위한 제도개선 등 공공부문에서의 재원조달에 힘쓰는 한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수익모델을 제시해 민자자본 유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사업을 진행할 때 부지 확보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애로사항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 부지확보는 개발사업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제주발전이라는 총론에서 보면 지주들도 사업추진에 공감을 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이해문제인 보상가 때문에 사업을 반대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사익과 공익을 조화시켜 나가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과정이다. 그렇다고 공익을 앞세워 과거처럼 강제적으로 수용해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공익을 중시하면서도 사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주들과 대화하고 협의하며 용지보상 문제를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5대 선도프로젝트 사업이 완료되면 제주도가 어떻게 달라지나. -선도프로젝트가 1차적으로 완료되는 2011년쯤이면 제주로 향하는 국·내외 관광객은 1000만명 정도로 늘어나게 돼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것이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본다. 결과적으로 제주도민 개인 소득이 올라가게 돼 지역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또 공항이나 항만 등 사회기반시설도 개선돼 제주를 기점으로 한 항공노선과 크루즈 노선이 발달돼 세계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방문하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제주도가 명실상부한 관광·휴양의 국제자유도시로서 대한민국 경제의 한 몫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 ▶제주개발사업의 모델이 있나. -제주도는 앞으로 ‘평화의 섬’ 이미지를 구현하면서 국제자유도시의 비전을 실현시키는 특별자치도를 지향해야 한다. 이 세가지가 조화를 이뤄 발전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제주도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들, 즉 관광·휴양을 중심으로 교육, 의료 등의 분야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서 관광, 휴양, 교육, 의료분야에 대해서는 규제완화, 세제혜택, 인센티브 제공 등 다른 지역이나 외국과는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관련 법이나 제도 등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조건들을 제시해 나가야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것을 종합한다면 홍콩이나 싱가포르, 아일랜드 같은 국가들이 제주도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 제주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진철훈 이사장은 진철훈 이사장은 도시개발전문가로 통한다. 서울시에서 25년 동안 건설·개발업무만 맡았다. 서울시 신청사 기획단장, 서울월드컵 주경기장 건설단장, 도시계획국장, 주택국장 등이 그가 맡았던 보직이다. 서울시 공무원이 선정하는 ‘가장 일 잘하는 간부’와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제주지사 재선거에 나와 분루를 삼켰다. 진 이사장은 지역밀착경영을 강조한다.‘제주도민과의 공감대 형성’,‘사익과 공익의 조화’,‘친환경 정책’이 바로 그가 말하는 지역밀착경영이다.JDC 사업의 성패는 부지매입에 달려 있다.JDC가 민간인들로부터 부지를 원활하게 매입하지 못하면 사업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진 이사장은 제주도 출신이라는 점과 지역밀착경영을 최대환 활용, 부지매입을 속속 성사시키고 있다. 지주들을 ‘삼촌’이라고 친근하게 부르면서 설득한 것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진 이사장의 노력으로 JDC는 휴양형 주거단지는 54%, 생태·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은 67%의 부지매입을 끝냈다. ▲제주시(51) ▲제주오현고·한양대 건축공학과 ▲기술고시 14회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시설관리과장 ▲서울시 신청사기획단장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주택국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첨단과학단지 사업은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사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고 있는 5대 선도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지난 6월11일 기공식을 가진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제주시 아라동 33만평에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JDC는 33만평의 55%인 17만평에 대해 토지매입을 끝냈다. 투입되는 예산은 4001억원에 달한다. 제주도의 다양한 생물자원과 청정환경을 활용해 연구·교육·주거·창업기능이 결합된 친 환경적인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것이 JDC의 복안이다. 때문에 JDC가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유치할 업종은 전자부품, 영상, 음향, 컴퓨터, 정보처리, 섬유제품, 식음료 제조업 등 정보기술(IT)·생명기술(BT)·환경기술(ET) 업종 등이다.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엄청난 혜택이 뒤따른다. 우선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득세·등록세가 면제되고,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는 5년 동안 50%가 감면된다. 또 국가균형발전정책에 따라 공장 및 본사를 이전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존의 부동산 양도차익에 대해 특별혜택을 받는다. 법인세는 향후 5년 동안은 100%, 그 후 2년 동안은 50% 감면받는다. 산학협동 등 주변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은 인근 제주대와 제주정보산업대, 제주대 부속병원 등의 각종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음달 산업시설 용지를 분양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상당수 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 최근까지 IT업종 29곳,BT업종 14곳, 교육 관련업종 4곳,ET업종 3곳과 국책기관 1곳 등 모두 61개 업체가 입주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IT 업체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JDC 관계자는 “오는 11월 중순쯤에는 서울에서 사업설명회도 열 예정”이라면서 “2011년에는 국제적 수준의 관광인프라와 첨단기술이 결합된 휴양형과학기술단지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21)]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탐방(21)]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정채융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공직사회가 굳건히 다질 수 있는 요인으로 연금제도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더이상 공무원들에게 사명감 하나로만 버티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공직사회에 능력과 성과가 중시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고 강조한다. 정 이사장은 5일 “공무원연금이 부실해져 퇴직 이후의 생활이 불투명해지면 공직사회가 부패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면서 “공직사회가 투명해질 수 있도록 공무원에게 종합보장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이 바로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공단혁신의 전제조건은 공무원연금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용, 공단의 고객인 전·현직 공무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리는데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 이사장을 만나 재정운용 현황과 혁신전략을 들어봤다. ▶중장기 경영혁신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전략의 방향은 어떤 것인가. -크게 4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소득심사제와 연금과세 도입 등 급변하는 연금환경에서 연금서비스 개선과 연금재정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금제도 개선 및 운영시스템 정비 등 연금제도의 안정적 운영기반을 마련하는 데 있다. 두번째는 금융상품 투자만으로는 수익창출의 한계가 있어 투자상품을 다양화하는 등 기금운용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주5일 근무시행에 따른 공무원복지수요 증가에 맞춰 실질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복지서비스와 골프장건설, 장묘사업, 주택공동개발 등 새롭고 다양한 복지사업을 발굴·추진하는 것이다. 끝으로 경영이념과 윤리경영을 확립해 공단 조직의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다. ▶조만간 도입할 실질적 팀제 등이 혁신을 위한 조치인가. -그렇다. 공단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고객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무늬만 팀제가 아닌 실질적 팀제 도입을 추진중이다. 팀제는 이달내로 규정개정 등 제도정비를 끝내고 전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자금운용전문가를 영입하고, 자산배분·성과평가·위험관리업무를 시스템으로 연계하여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자산종합관리시스템(AMS)을 구축했다. 특히 조직원들의 객관적이고 공평한 성과평가를 할 수 있는 균형적성과관리제도(BSC)를 도입, 성과 중심의 조직구조를 갖췄다. ▶공무원연금의 자산규모와 연금기금의 운용현황을 설명해 달라.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공무원연금 자산규모는 5조 4831억원에 달한다. 기금증식 사업에 67.6%인 3조 7062억원, 후생복지사업에 22.1%인 1조 2137억원, 매월 지급되는 월연금에 대비한 현금성 자산인 지불준비금 등에 5632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연금기금의 안정성과 수익성은 양면성이 있다. 어떻게 운용하나. -기금을 운용할 때는 안정성과 수익성은 물론 공공성까지 고려해 운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기금자산 운용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은 연금제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연금운용위원회, 자산운용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산운용위원회 및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등 투명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거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기금자산 중 상당한 부문을 차지하는 금융자산운용의 경우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어 금융자산운용 책임자와 주식운용 담당자를 외부 전문가로 공개채용해 운용할 뿐 아니라 각종 위원회에도 외부 전문가를 과반수 이상 참여토록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단이 기금을 운용하다 손실을 봤다는 지적도 있었는데. -과거 일부 언론에서 공단이 전문지식도 없이 주식에 투자해 큰 손실을 봤고, 그로 인해 연금기금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한 것으로 보도된 적이 있다. 그러나 1999년 이후 최근 6년 동안 3016억원의 주식투자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이 연평균 16.4%에 달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다각적인 투자분석을 통해 고수익 상품을 개발함은 물론 체계적인 위험관리와 효율적인 성과분석을 한 결과다. 공단의 금융자산수익률은 유사기관에 비해서도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공단은 6.3%였고, 국민연금은 6.0%, 사학연금 5.8%였다. ▶연금업무 외에도 현재 추진중인 전·현직 공무원을 위한 복지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대부사업·주택사업·휴양시설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공단의 주택사업은 전체공무원 중 30% 이상이 선호할 정도로 가장 인기가 높은 복지사업이다. 공단은 지금까지 전국에 임대주택 1만 8187가구와 분양주택 2만 3471가구를 공급했다. 최근에는 충북오송지역과 전주 남악신도시로의 이전 공무원을 위한 아파트지원과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 공무원을 위한 주택 및 복지시설 건립을 공단이 전담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천안상록리조트 등 대규모 시설사업 중심의 복지사업에서 벗어나 연금기금의 투자가 없는 제휴복지사업·맞춤형복지서비스 등 소프트웨어적인 사업쪽으로 비중을 늘려 공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100만명에 가까운 전·현직 공무원을 상대하다 보면 민원업무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민원서비스는 어떻게 처리하나. -공단은 ‘제2의 창단’이란 슬로건 아래 고객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인터넷으로 모든 연금실무를 처리할 수 있는 종합정보통신시스템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단은 전국 연금취급기관 7600여명의 연금업무 담당 공무원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실시간으로 연금정보를 공유하며 모든 실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일선 공무원과 연금수급자에 대한 연금업무의 밀착 서비스를 위해 전국 8개 지방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고객과 공단 연금담당직원의 직접상담이 수월해져 전화민원의 불편이 해소되고,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에도 공단이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공단은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공단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공단과 농촌간 자매결연을 해 상생하는 ‘1사1촌 운동’과 주 5일 근무제 시행으로 늘어난 여가시간을 자원봉사활동에 할애하는 부서별 ‘토요봉사단’, 여직원들의 봉사모임인 ‘한마음회’, 바다와 환경을 지키자는 제주사무소의 ‘1사1바다’ 등 여러 개의 봉사단체가 불우이웃돕기부터 자연환경 보호운동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채융 이사장은 누구 정채융 이사장은 29년 동안 내무부 관리와 시장·구청장 등을 역임한 내무행정 전문가다. 정 이사장은 관직에 있을 때 현장위주의 행정을 중시한 것처럼 공단 이사장으로서도 현장위주의 경영을 강조한다. 그는 “리더가 마음을 열고 조직원에게 다가가 마음을 보듬어 줄 때 그 조직은 비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공단 경영상의 문제점이 생기면 모든 직원과 자유토론으로 해결한다. 그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 매월 정기적으로 장애인 시설과 아동센터에도 개인적으로 헌금을 보내고 있다. 정 이사장의 추진력을 말해 주는 일화 한 토막.1990년대 초반 해운대구청장으로 있을 때 모 방송국에서 설치한 해운대 백사장의 야외무대 세트장이 수년 동안 흉물스럽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방송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누구도 철거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 이사장은 소신있는 행정력을 발휘, 이를 과감히 철거했다. 이 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으나 해운대 백사장이 제대로 관리되는 기틀을 마련했다. ▲경남 남해(57) ▲부산대 행정학과·미국 아이오와주립대 석사 ▲행정고시 14회 ▲행정자치부 차관보 ▲중앙공무원교육원장 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실질적 팀제 내용은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전면적인 팀제를 도입한다. 종전 조직을 팀으로만 바꿔 대다수 간부에게 보직을 주는 ‘무늬만 팀제’가 아닌 실질적인 팀제다. 공단측은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단은 종전의 8실·2처·1단의 조직을 2실(경영기획실·감사실)·2센터(정보지원센터·공무원연금연구센터)·1단(자금운용단)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전면적인 팀제가 도입되면 1급이 맡았던 보직이 11개 자리에서 5개로 줄어들게 된다. 대신 공단은 종전 31개팀을 38개팀으로 확대 개편할 예정이다. 팀장은 1∼3급이 맡게 된다. 이에 따라 새로 도입되는 2실·2센터·1단을 맡지 못하는 1급 간부는 119명의 2∼3급 간부와 팀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2∼3급이 팀장을 맡는 곳에 1급이 팀원으로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팀장은 공모제로 뽑는다. 희망자가 팀장에 지원하면 해당 임원이 발탁하는 방식이다. 팀장의 직급은 1∼3급으로 다르지만 해당 임원에게서 같은 기준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상사로서의 지위를 인정받는 다른 공조직 인사평가와 다른 점이다. 팀제로 인해 공단의 계층구조 및 결재단계는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어든다. 의사결정 과정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공단은 이번 팀제 도입에 앞서 지난 2월부터 7개월 동안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노사간 대화·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이끌어 냈다. 전격적인 팀제 도입에 따른 임직원의 동요를 없애기 위해서다. 정채융 이사장은 “상사라고 과거처럼 결재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팀제를 도입한 것은 궁극적으로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려는데 있고, 이를 위해 능력과 실적에 따른 성과평가시스템이 작동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팀제 시행 결과와 성과평가 결과를 보직 및 승진 심사 자료로 활용하고, 성과연봉과 성과상여금을 연계해 보상시스템을 체계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피플인포커스] 버슈보 주한美대사 지명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알렉산더 버슈보(53) 전 주러시아 대사를 주한대사에 지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이 미 의회가 다음주 여름 휴가를 마치고 개회하는 대로 버슈보 대사를 공식 지명, 상원에 인준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슈보 지명자는 상원의 인준을 통과하면 곧바로 미국의 제 20대 주한대사로 부임하게 된다. ●역대 美대사중 가장 거물급 버슈보 지명자는 2001년부터 최근까지 주러대사를 지냈고, 그에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 TO) 대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담당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선임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국무부 내에서도 최고위급 외교관으로 손꼽힌다.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들은 버슈보가 역대 주한대사 가운데 가장 거물급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턴 출신인 버슈보 지명자는 예일대에서 러시아와 동유럽사를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국무부에 들어가 소련과장을 역임하는 등 러시아와 유럽, 비확산ㆍ군축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때문에 버슈보의 지명에는 부시 대통령보다는 러시아 전문가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시 행정부에 영향력이 있는 한반도 전문가는 버슈보 대사의 역할과 관련,“향후 6자회담의 전개 상황, 그에 따른 한·미관계의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슈보는 한반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주러대사 시절부터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주러대사 재직 이후의 보직으로 다른 자리를 희망했으나, 일단 주한대사에 내정된 뒤에는 한국 공부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스가 적극 천거 버슈보는 미 외교관 밴드의 드럼 연주자로도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지난주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가 임명된 데 이어 버슈보 대사가 지명됨에 따라 미 정부의 한반도 관련 주요 인사는 전열 정비를 마무리하게 됐다. dawn@seoul.co.kr
  • “군대서도 ‘기록’은 중요”

    “진정한 통일의 첫걸음은 휴전선 일대를 공원화하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 연간 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곧 통일기금으로도 사용되지 않겠습니까.” 최갑석(76) 예비역 소장. 이등병으로 군에 입대, 보기 드물게 장성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최근 이같은 파란곡절의 군생활을 생생하게 기록한 회고록 ‘장군이 된 이등병’을 발간,2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그는 이와 관련,“우리나라의 군대는 여전히 기록문화가 약하다.6·25전쟁 당시에는 더욱 그랬다.”면서 후배들에게 기록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더러는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번 출판기념회를 갖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전쟁세대로서 ‘휴전선의 평화공원화’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947년 2월 국방경비대에 자원 입대, 이등병 군번 ‘1200599’를 받았다. 이후 창군 시절,6·25와 베트남전쟁 등에 참전하며 다섯가지의 병과와 38개부대 전속,50여개 보직을 거쳤다.83년 10월 예편.김문기자 km@seoul.co.kr
  • [인터뷰] ‘3년 연임’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

    [인터뷰] ‘3년 연임’ 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

    “고위공무원단제도는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50년간 신분중심의 계급제로 유지돼 온 공직사회를 성과중심으로 바꾸는 큰 일이다. 연내 법개정을 통해 내년에 반드시 시행토록 하겠다.”조창현 중앙인사위원장은 30일 내년에 출범 예정인 고위공무원단의 의미를 이같이 부여하며 도입에 따른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조 위원장이 국민의 정부 때 중앙인사위원장에 임명된 뒤 3년의 임기를 마치고 연임하게 된 배경도 고위공무원단의 안착에 있다. 그는 국민의 정부 때 임명돼 현재까지 일하는 유일한 장관급 고위관료인 셈이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조 위원장을 만나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내년에 고위공무원단이 출범하면 현재와 어떻게 달라지나. -공무원 인사제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고위공무원의 계급이 폐지되고 자리별로 업무의 중요도·난이도에 따라 등급이 매겨져 인사관리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현재까지는 사람에게 등급이 매겨졌으나, 앞으로는 담당하는 직무에 등급이 매겨지는 셈이다. 또 공직 충원에 있어 개방과 경쟁이 대폭 확대된다. 개방형제도뿐만 아니라 직위공모제도도 더욱더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고위공무원단은 공무원들이 충격이나 위협으로 느끼면 성공을 할 수 없다. 능히 감당하고 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출발하려 한다. 현직에 있으면 우선 고위공무원에 포함시킨다. 대신 매년 200∼300명이 신규로 진입하는데 이때만 엄격히 심사한다.7∼8년이면 모두 물갈이 된다. 현직 공무원에게는 위협이 아니다. 점진적으로 강화하겠다. ▶지난 6월 국회에서 법안처리가 안 됐는데. -갑자기 상임위가 행자위로 바뀌면서 비롯됐다. 지금 열심히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설명을 하고 있어 정기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공무원단이 되면 급여에서도 차이가 많이 생기나. -고위공무원단의 보수는 ‘직무’의 난이도와 중요도를 반영한 직무등급에 따라 책정된다. 성과에 따라 보수의 차등지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직무성과급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성과급의 비중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현재의 성과급 비중은 1.3%인데 내년에는 5%,2007년에는 10%까지 확대한다. ▶고위공무원단이 되면 고위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많은데. -제도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현행 규정상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인 정년제도와 공무원 신분보장제도는 현재와 같이 존치된다. 아울러,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임용권자의 고위공무원에 대한 정실인사 소지는 현재보다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직위에 대해 직무분석을 통해 직무수행 요건과 자격요건이 사전에 설정되어 있어 이에 적합한 자를 임용해야 한다. ▶올해 처음으로 PSAT를 행정고시까지 확대했다. 문제점은 없는지. -PSAT에 대한 현재까지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지난해 외시에 도입한 PSAT에 대해 수험생의 63.8%, 전문가의 93.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PSAT를 7급 이하의 공무원 채용시험에도 적용하자는 의견이 많은데,PSAT가 이제 막 도입되는 시험인 만큼 몇 년간의 시행결과를 지켜본 뒤 성공적으로 정착되었다는 평가가 나오면,7급 이하에도 적용이 가능하리라고 판단한다. 면접시험도 강화한다. 그동안 10분 내외이던 시간을 5급 40분,7급 20분,9급 15분으로 연장하고 면접위원도 2명에서 3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연차적으로 필기시험 합격률을 최종 선발 예정인원의 15%까지 늘려서 면접시험 탈락률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현재의 공무원 채용시험을 자격시험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해찬 총리께서 지시했다. 연구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 하는 방식이다. 일본은 자격시험이다.3배수를 뽑아 1자리를 놓고 경쟁시킨다.1년 이내에 보직을 못 받으면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채용시험이 아니어서 국가는 부담이 없다.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가 인재선발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일본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없다. 현재의 조직으로는 할 수가 없다. 또 인터뷰에 대한 기술이 발달이 안 됐다. 세계 유수기업은 인터뷰로 한다. 필기시험은 거의 없다. 사법시험 등은 학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험을 치지만, 채용시험에 필기시험을 보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이는 인터뷰로 채용하는 인사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이 보완되기 전에 고시를 자격시험으로 바꾸면 상당히 혼란이 온다. 각 부처에 인사역량, 면접기술 등을 강화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정상적인 공부를 한 사람이면 공직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3만∼5만명이 고시 낭인으로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앞으로 전문적인 연구를 해서 전문가를 양성해 공신력을 갖고 투명하게 할 때는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 ▶대도시지역의 공무원들이 별도로 대도시 근무수당 신설을 요구하는데. -연두업무 보고 때 총리께서 검토 지시한 내용으로 이제 그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도입방안을 본격 연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실무진에서 검토하고 있는 대안은 대도시수당이 아니라 지역간의 물가수준이나 생계비수준 차이를 적절히 조정할 수 있는 (가칭)‘지역조정수당’이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외국에서도 이미 시행하고 있다. 다만, 지역별로 수당을 달리 지급할 경우 자칫 지역에 따른 차별시비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대상지역의 선정 및 객관적인 지급액 결정 등과 관련해 논란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공직사회의 폭넓은 여론수렴과정을 거쳐 신중히 추진할 예정이다. ▶6급 이하 공무원들이 정년단일화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6급 이하 일반직공무원의 정년을 현행 57세에서 60세로 상향조정하는 국가공무원법 개정 법률안이 의원발의되어 있다. 하지만 국민여론, 청년실업 문제, 국가 재정부담, 공직내부 승진 적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년 조정에 따른 공직 내외의 파급효과와 다양한 정년조정방안에 대한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해 전문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총액인건비제도가 시범도입되는데, 인사·보수제도는 어떻게 바뀌나. -총액인건비제도는 부처별 인건비 예산의 총액범위 내에서 인력의 규모와 종류의 결정, 기구의 설치 및 인건비 배분의 자율성을 각 부처에 부여하는 것이다.2007년부터 총 보수예산의 20% 정도를 부처에서 성과중심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고위공무원단제도는1~3급 계급 폐지 하나로 묶어 관리 정부가 내년부터 도입할 예정인 고위공무원단은 정부의 주요 정책결정과 관리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1∼3급 공무원을 개별 부처가 아닌 범정부적 차원에서 관리하는 제도이다.1∼3급 공무원들이 부처 중심이 아닌 범정부 차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은 이미 도입됐고, 우리나라는 참여정부에서 본격 논의되고 있다. 고위공무원단은 일반직·별정직·계약직과 외무공무원 등 약 1500명으로 구성된다. 부지사와 부교육감 등 지방자치단체 국가 고위직도 포함된다.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1∼3급의 현행 계급은 폐지된다. 대신 직무와 직위에 따라 인사관리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계급에 구애되지 않는 폭넓은 인물을 적재적소에 임명할 수 있고 계급과 연공서열보다는 업무와 실적중심으로 보수체계도 바뀐다. 각 부처에서는 성과목표와 평가기준 등을 직상급자와 협의해 성과계약을 맺고, 달성도를 평가하는 직무성과계약제가 시행된다.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공직 내·외부간, 공직 내에서 공직개방도 확대된다. 현행 민간과 경쟁하는 ‘개방형 제도’와 함께 다른 부처 공무원과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직무공모제’도 함께 시행된다. 예를 들어 부처의 국장급 직위 가운데 개방형 20%, 공모직위 30%, 부처 자율 인사 50%로 구분된다. 따라서 이 제도가 도입되면 1∼3급으로 승진할 때 엄격히 이뤄지던 인사심사가 대폭 축소된다. 계급별 승진 때마다 심사를 하던 것을 고위공무원단으로 진입할 때만 하는 것이다.4급에서 고위공무원단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역량평가를 받아야 한다. 역량평가는 고위공무원단에 처음 포함될 때 실시된다. 이때 통과되지 못하면 고위공무원단에 낄 수가 없다. 고위공무원단은 5년마다 자격에 대한 적격심사를 받는다. 또 성과평가에서 연속으로 2회 이상 최하위 점수를 받거나, 합산해서 3회 최하위 평가를 받은 경우, 무보직상태 2년 이상도 적격심사를 받는다. 적격심사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으면 직권면직될 수도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기고] “공무원 계급구조 박물관으로 보내라”/김명식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기고] “공무원 계급구조 박물관으로 보내라”/김명식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최근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일부 부처에서 기업형 팀제를 도입하고 있다. 팀제는 원래 경쟁이 치열한 민간기업이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만든 조직모델이다. 그런데 행정기관도 피라미드식 계급구조와 서열문화를 탈피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려는 목적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건국 이래 우리나라 정부의 계층구조는 공무원의 신분과 계급의 바탕 위에 줄곧 서 있었다. 예컨대 실장은 1급, 국장은 2·3급, 과장은 3·4급 중에서만 임명토록 함으로써 직위가 높은 사람은 반드시 신분등급(계급)도 높게 책정됐다. 그래서 9급에서 1급까지의 ‘계급’은 공무원의 신분 또는 직위와 동의어처럼 인식돼 왔다. 부연 설명하면, 우리나라의 공무원은 모두 일정한 신분 값, 즉 ‘직급’을 갖고 있다. 직급은 직무수행 범위를 나타내는 횡적 직렬과 종적 계급을 합한 개념으로서, 모든 공무원은 바둑판처럼 세분되어 있는 직급체계의 어느 하나에 속하게 돼 있다. 때문에 공무원의 직급은 신규채용, 보직, 정원, 정년은 물론, 퇴직연금까지 결정하는 인사관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직급이 오르는 승진은 공무원의 지상목표가 되어 버렸고, 또 직급에 따라 처우수준이 결정되다 보니 성과관리를 저해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기관 입장에서도 직급에 상응한 보직을 주어야 하므로 조직의 탄력성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우리 공직사회의 계급구조는 그 뿌리가 매우 깊다. 지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 위에 군림하던 과거 신분사회에서 계급은 곧 신분의 상징이었다. 계급이 높은 사람은 당연히 지위와 신분도 높고, 그에 걸맞게 사회적 영향력도 컸다. 사람의 팔과 몸을 뜻하는 지체(肢體)라는 단어에서 ‘지체가 높다.’는 관용어가 파생된 것도 계급과 사회적 신분을 동일시하는 독특한 문화 때문이었으리라. 그런 점에서 직위와 계급을 사실상 1대 1로 연결시켰던 우리의 오랜 공직문화에서 ‘팀제’는 하나의 변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왜냐하면 팀제를 도입하는 기관들이 직위와 계급을 1대3 내지 1대4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본부장은 1·2·3급, 단장은 2·3·4급, 팀장은 2·3·4·5급 중에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로써 극단적인 경우 3급 본부장 밑에 2급 단장 또는 2급 팀장이 일하는 ‘계급 역전’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종래 ‘높은 계급은 직위도 높다.’는 계급의 본질적 속성을 깨뜨리는 것으로서 결국 계급의 존재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제 공무원의 신분을 서열화하는 낡은 계급구조는 제복근무 등 극히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 그리하여 인사관리의 패러다임을 계급중심에서 직무의 비중과 성과, 역량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도조절이다. 모름지기 모든 개혁과 변화에는 ‘연착륙’이 필요한 것이다. 계급을 그대로 둔 채 열심히 일하던 공무원이 어느 날 갑자기 직급(신분)이 낮은 공무원의 지휘감독 아래로 들어가고, 보수는 오히려 더 많이 받는 모순적 상황이 단시일 내에 파급되면 곤란하다. 오랫동안 유지되던 계급구조를 하루아침에 철폐할 경우 자칫 공직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등 후유증도 생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3급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부터 직급 구분 없이 직무 중심으로 관리하기 위한 ‘고위공무원단제도’의 도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계급구조의 해체는 ‘위로부터의 단계적 개혁’이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김명식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 金노동, 노·사·정대표 회동 전격제의

    김대환 노동부 장관이 24일 노·사·정 대표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총회를 원만히 치르기 위해 노·사·정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의 제안에 대해 노동계는 의도 파악에 나서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 노총은 25일 수용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양 노총이 김 장관의 제의를 수락할 경우 노·사·정 대표 회동은 다음주 중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 대표 회동은 파탄 일보직전까지 간 노·정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김 장관의 대화 제의는 표면적으로는 ILO 부산 총회의 원만한 개최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왜곡될 대로 왜곡된 노·정관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김 장관으로서는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로드맵) 등 하반기 노동 현안을 원만하게 풀기 위해서 무엇보다 노동계와의 관계개선이 필요하다. 노동부는 노동계가 일정을 잡아주면 ‘4자 회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 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경총 이수영 회장 등이 참석 멤버다. 이 자리에서는 노동계의 ILO 부산 총회 참가문제가 주로 거론되겠지만 핵심은 ‘노동계 달래기’다. 김 장관은 어떤 식으로든 노동계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ILO 총회 참가 당사자인 4자가 만나 국제 문제를 푼 뒤 대한상의 박용성 회장, 노사정위 김금수 위원장이 포함된 6자 회동을 갖고 비비꼬인 국내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김 장관은 “국제 회의와 국내 이슈는 엄격히 분리해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대화 제의에 앞서 김 장관 스스로 신뢰 회복을 위한 행정·정책적 조치를 가시화해야 한다.”면서도 “대화 제의를 거부하면 노동계가 다 뒤집어 쓰는 것 아니냐.”며 대화 제의 수용의사를 내비쳤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5급이상 관리자는 5.9%뿐

    5급이상 관리자는 5.9%뿐

    지방자치단체에 여성 공무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관리자 기근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25%를 넘고 있는데도 5급 이상은 5.9%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참여정부가 2006년까지 지자체의 5급 이상 여성 관리자를 10.4%까지 늘리겠다는 당초 목표에 한참 모자란다. ●2006년까지 여성관리자 10.4% 목표 24일 행정자치부가 밝힌 ‘지방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지자체의 여성공무원은 6만 4683명이다. 지자체 전체 공무원이 25만 6424명인 점을 고려하면 4명 중 1명꼴인 25.2%가 여성이다.48개 중앙행정기관의 여성 공무원 비율(20.1%·교원 제외)보다 지자체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훨씬 높다. 이는 해마다 시행되는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7급 37%대,9급 47%로 여성합격자의 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여성의 공직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별에 따른 보직의 ‘장벽’도 자연스럽게 무너지고 있다. 사실상 남성이 장악했던 기획·예산·인사·감사 등 주요 부서에 대한 여성비율은 지난해 18.1%로 전년도 14.5%에 비해 3.6%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5급 이상 여성관리자의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의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5.9%로 여성관리직 임용확대 5개년계획 목표치인 7.8%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지자체에 비해 여성 비율이 낮은 중앙부처의 여성관리직 비율(7.4%)과 비교해도 한참 밑돈다. 이는 최근과 달리 과거에 여성의 공직진출이 많지 않아 40∼50대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자체 여성 공무원의 연령대를 보면 31∼40세가 54.8%,21∼30세 20.7%로 40세 이하가 75.5%를 차지하고 있다. 직급별로도 7급 32%,8급 20.7% 등 하위직에 몰려 있다. 따라서 이들이 관리자가 될 시기에는 여성 관리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내 관리자 증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충남·북 국장급이상 여성 한명도 없어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충남·북에는 국장급(3급) 이상 고위직에 여성이 한 명도 없다.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부산 서구, 대전 중구 등 42개 기관에서 과장급(5급 이상) 이상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읍·면·동장은 전체 3575명 중 여성이 90명(2.5%)에 불과하다. 반면 통·이장은 전체 9만 1605명 중 35.3%인 3만 2352명이 여성이다. 지방의회 여성 의원은 광역의원의 경우 682명 중 63명으로 9.2%, 기초의원은 3485명 가운데 77명으로 2.2%를 차지하고 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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