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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두언 “검증파동 박근혜도 책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입’역할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X파일’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리 쐐기를 박아두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당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음해공작으로 밝혀질 경우 정인봉 개인은 물론 박 전 대표 캠프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하며, 궁극적으로 박 전 대표도 정치적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캠프에서 나온 문건에서 알 수 있듯, 이 모든 일이 설날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시나리오”라면서 “검증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정인봉씨가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직을 사퇴한 뒤 ‘이명박 X파일’을 공개하려 하는 등 교묘한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사전에 기획된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특보직을 사퇴하더라도 박 전 대표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에선 이 전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한 구전홍보 계획을 담았다는 박 전 대표 캠프의 선거전략 문건을 조직적 공작의 방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박 전 대표 캠프를 방문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안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캠프 내 조직으로 알려진 ‘아름다운 공동체’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만큼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파악했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국세청도 女風

    국세청은 날로 늘어나는 여성인력을 효율적으로 양성, 활용하기 위해 여성 보직할당제와 승진목표제 등 여성간부 양성방안을 적극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국세청은 현재 지원업무에 집중돼 있는 여성인력의 근무 부서를 다양화하고 여성인력이 고위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 국세청 산하 인력은 1만 7000여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28%인 4903명이다. 특히 최근 종합부동산세와 근로장려세제(EITC) 등의 업무를 위해 뽑은 신입 9급 직원 594명 중 여성이 300명으로 절반을 넘어서는 등 여풍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국세청의 5급 이상 공무원 1200명 중 여성 인력은 53명으로 4.4%에 불과하다. 국세청이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여성승진목표제는 인사를 할 때 승진이 가능한 연한을 넘어선 여성에 대해서는 전체 인력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만큼 승진시키는 제도다. 보직할당제는 그동안 고위직이나 핵심요직 인사에서 소외됐던 여성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여성을 기존의 지원부서가 아닌 조사나 세원관리 등 이른바 핵심부서에 의무적으로 할당배치, 근무토록 하는 것이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올해 13명 ‘검찰의 별’ 승진

    법무부는 13일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 범위에 관한 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돼 검사장급 보직이 46자리에서 54자리로 8자리 늘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검사장 보직은 서울고검 형사·송무·공판 등 부장검사 3자리, 서울중앙·대구·부산지검 1차장 검사, 대전·광주지검 차장검사 등이다.‘검찰의 별’이라고 불리는 검사장은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등록재산 공개 대상에 포함된다. 관용차량도 제공받지만 국가공무원 명예퇴직 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검사장급 인사는 공석인 부산·대구고검장과 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사의를 표명한 임승관 대검 차장과 이종백 서울고검장 후임에 신설된 8자리를 합치면 최소 13명의 승진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 검사장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빨라야 이달 말쯤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사권자인 노무현 대통령이 17일에야 해외순방에서 귀국하고, 서울동부지검의 허위진술 강요 의혹에 대한 특별감찰이 실시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법무부는 검사장 승진 인사와 상관없이 이르면 14일 평검사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또 부장검사급 인사는 검사장 인사가 마무리된 다음에나 가능해 다음달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칼 댄 외교부’

    외교통상부가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외교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정비 차원에서 고위직 외교관 26명에게 명예퇴직을 통보했다.10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최근 외무인사위원회 명의로 대상자들에게 퇴직을 권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외교부는 20년 이상 근속자들 가운데 정년까지 1년 이상 남은 외교관에게는 명예퇴직을, 직위가 해제되면 퇴직해야 하는 고위 직원과 정년까지 근무기간이 1년 미만인 근속자들에겐 각각 용퇴와 공로연수를 권유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법령상의 본부 무보직 대기 인력이 해소돼 고위공무원단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지게 된다.”면서 “임시국회 회기 안에 고위공무원단에 가입하려던 구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미 정부의 조합/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한국과 미국 정부간의 관계가 가장 좋았던 시기는 언제였을까. 한·미 양국의 외교관들에게 물어보면 ▲전두환·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김대중·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의 한·미관계가 좋았다고 평가한다. 반면 한·미 관계가 좋지 않았던 시절은 언제였을까. 역시 양국의 외교관들은 ▲박정희·지미 카터 대통령 ▲김영삼·클린턴 대통령 ▲김대중·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의 한·미 관계가 매우 껄끄러웠으며, 현재의 ▲노무현·부시 대통령 정부 사이의 관계도 좋지 못하다고 말한다. 한·미 관계가 좋았던 때를 돌아보면 양국 정부가 모두 보수적(전두환·레이건)이었거나 진보적(김대중·클린턴)이었던 시절이다. 반면 한·미 관계가 좋지 못했던 시절을 살펴보면 양국 정부의 이념적 성격이 엇갈렸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진보적인 김대중 정부의 경우 민주당의 클린턴 정부와는 잘 지냈지만 공화당의 부시 정부와는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충돌했다. 역으로 클린턴 정부도 김대중 정부와는 사이가 좋았지만 보수적이던 김영삼 정부와는 역시 북한 핵 문제를 놓고 심각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따라서 양국 정부의 ‘이념적 조합’이 두 나라의 기본적인 관계를 설정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다.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한·미연구원(USKI) 원장은 “한·미 정부의 이념적 성격이 같으면 정책의 지향점이 비슷하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한·미 정부의 이념적 조합이 양국 관계를 결정하는 유일한 요건은 아니다. 전두환·레이건 시절, 그리고 김대중·클린턴 시절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던 미 외교관은 “양국관계가 좋았다고 하는 시절에도 두 나라 정부 사이에는 크고작은 트러블이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한 외교관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아칸소 주지사 시절 서울을 방문해 나름대로 ‘환대’를 받았던 경험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아칸소 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한국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방한했던 클린턴 주지사는 청와대에 노태우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당시 청와대는 미국의 작은 주에서 온 ‘풋내기’ 주지사를 만나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무부(현 외교통상부)측에서 “클린턴은 젊고 똑똑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인물이니 만나주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해 면담이 성사됐다고 한다. 현재 양국은 본격적인 차기 대선전에 접어들었다. 올해 말 대선이 예정된 한국은 물론이고 내년 말에야 선거가 치러지는 미국에서도 일찌감치 후보들간의 경쟁이 시작됐다. 그 경쟁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몇년간의 한·미관계가 달라질 것이다. 현재의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한국에는 보수정권이, 미국에는 진보정권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한·미관계의 기본틀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양국의 대통령 후보들이, 그리고 그들의 참모들이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워싱턴과 서울의 전문가 그룹 사이에서는 양국에 새 정부가 출범할 경우 한·미관계의 주요 보직을 담당할 수 있는 인사들끼리 교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양측에서 모두 진보적, 보수적 인사들이 골고루 참여하고 있다. 그런 모임은 활성화될수록 좋을 것 같다. 또 이념을 떠나서도 양국 정부간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목이 많다. 양국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끼리 한·미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아직 열려있고, 세계 최대의 메트로폴리탄 지역을 ‘경영’하던 단체장들이 만날 수도 있다. 올해와 내년 선거 결과 어떤 조합이 이뤄지든 양국의 차기 정부에서는 우호적이고 발전적인 관계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 이도운 워싱턴 특파원 dawn@seoul.co.kr
  • “관치금융 대표주자의 금의환향” 기수파괴 예고… 과천 엑소더스?

    김석동 신임 재정경제부 1차관만큼 다양한 별명을 가진 관료도 드물다. 각종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현장에서 실무를 지휘해서 생긴 ‘대책반장’은 아예 꼬리표가 됐다. 외환위기 때에는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놓고 숙식을 하며 환율 방어에 나서 ‘외환사령관’으로 통했다. 이런 별명들은 주로 그를 좋게 보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그 스스로도 비밀유지 때문에 호텔에서 일한 날짜만 따져도 족히 1년은 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반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2003년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에 있으면서 ‘4·3 카드대책’을 내놓을 때 “관(官)은 치(治)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관치금융의 바통을 잇는 ‘마지막 모피아(옛 재무부의 모프에 마피아를 빗댄 말)’의 부활이라는 비난이 잇따랐다. 탁월한 순발력과 화술로 언론 플레이에도 능하지만 오히려 지나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번에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또 다르다.‘행시 23회’의 재경부 1차관은 관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산업자원부에서도 23회 차관이 나왔지만 경제부처 수석 차관이라는 점에서, 또한 다른 부처에 비해 재경부의 승진 기수가 늦었다는 점에서는 파격이다. 지난해 차관급인 금감위 부위원장으로 갈 때에도 ‘고속승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이렇게 빠른 시일내에 ‘금의환향’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김 차관의 기용은 관가에서 ‘세대교체’와 ‘기수파괴’를 예고한다. 물론 김 차관이 53년생으로 동기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기수로 따지면 재경부에선 한참 밀린다. 권오규 부총리의 요청으로 유임된 진동수 2차관만 해도 17회이다. 박병원 전 1차관 역시 17회로 행시기수로 김 차관은 6단계를 건너 뛴 셈이다. 현재 재경부 1급은 행시 19∼22회, 보직국장들은 20∼23회가 대부분이다.23회 동기 가운데 재경부에선 1급이 없고 김교식 홍보관리관, 조원동 경제정책국장, 노대래 정책조정국장, 임승태 금융정책국장, 권혁세 재산소비세제국장 등이 전부이다. 따라서 채수열 국세심판원장(17회), 유재한 정책홍보관리실장(20회),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20회) 등이 지난 7일 사표를 낸 것처럼 고참급의 ‘과천 엑소더스’가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재경부내 과장급 이하 실무진들은 김 차관에 호의적이다. 보고할 때 형식을 갖추지 않고 격의없이 대화하며 업무이해가 빠른데다 장기적으로도 인사적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김 차관은 부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김 신임 차관 약력 ▲재정경제원 금융부동산실명제실시단 총괄반장·부동산반장 ▲재경원 외화자금과장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 ▲금감위 조정총괄담당관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재정경제부 차관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8일 차관 인사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이 사표를 제출함에 따라 재경부에 인사 후폭풍이 예상된다. 후임 차관이 누구냐에 따라 재경부 1급들의 거취도 달라져 관심은 어느 때보다 증폭되고 있다. 6일 재경부에 따르면 후임 1차관은 8일 산업자원부 1·2차관 인사와 함께 단행될 예정이다. 후임 재경부 1차관으로는 진동수 2차관(17회)과 김석동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23회)이 우선 거론된다. 진 차관으로 결정되면 2차관에는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19회)이 유력하다. 이 경우 권태균 금융정보분석원장(21회)이나 김동수 경제협력국장(22회)이 국제업무정책관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김 부위원장이 1차관으로 오면 1급 가운데 1명은 금감위로 갈 것으로 보인다. 윤대희 청와대 경제정책수석(17회)과 김대유 통계청장(18회)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경제수석이 차관으로 온 전례가 없다는 점과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금융쪽 인물을 차관으로 바란다는 측면에서 두 사람의 1차관 기용 가능성은 다소 떨어진다. 이밖에 임영록 차관보(20회), 김용민 조달청장(17회), 김성진 국제업무정책관 등도 1차관 후보로 오르내린다. 조성익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20회)은 통계청장이나 조달청장이 바뀔 경우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채수열 국세심판원장(17회)의 용퇴는 기정사실화됐다. 후임 심판원장에는 이희수 조세정책국장(22회)과 이광호 상임심판관(21회)이 경합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동 경제정책국장(23회)의 차관보 승진과 이철환 전 국고국장(20회)의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복귀는 유력시된다. 후임 경제정책국장에는 임종룡 금융정책심의관(24회) 등이 얘기된다. 김경호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21회)의 정책홍보관리실장으로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진다. 때문에 현재 재경부 1급 가운데 허용석 세제실장(22회)을 제외하고는 모두 후임 1차관에 따라 보직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한편 청와대는 6일 박 차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산자부 1·2차관에는 오영호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23회)과 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21회)이 각각 유력시된다. 강권석 기업은행장 후임에는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 거론된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8월 ‘사상계’ 복간하는 장준하 선생 아들 호권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8월 ‘사상계’ 복간하는 장준하 선생 아들 호권씨

    ● 1953년 4월1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백조다방 4층.‘사상계’ 창간호 3000부 발행. ● 1970년 5월 ‘사상계’ 폐간조치.232쪽에 게재된 김지하 시인의 ‘오적’을 이유로.‘∼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저 솟고 싶은 대로 솟구쳐 올라 삐까번쩍 으리으리 꽃궁궐에/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예가 바로 재벌(1), 국회의원(국獪의猿·2), 고급공무원(고급功無猿·3), 장성(長猩·4), 장차관(暲차관·5)이라 이름하는/간뗑이 부어 남산하고 목질기기가 동탁배꼽 같은 천하흉포 오적(五賊)의 소굴이렷다∼’. ● 1975년 8월17일 경기도 포천군 소재 약사봉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의 추락사. ● 2007년 1월25일 한국관광공사 대강당.‘사상계’ 복간 발기인대회 개최. 복간추진위원장 박정훈 전 국회의원을 비롯, 김근태 열린우리당의장, 함세웅 민주화추진협의회 이사장, 김상현 민주협 공동의장,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장영달·권영길 의원 등 300여 명 참석. 지난 2005년 8월 ‘교수신문’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분야별 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광복 이후 60년간 학문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사상계’를 1순위로 꼽았고 이어 ‘자본론’과 ‘전환시대의 논리’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랬다. 독립 운동가이며 민주투사인 장준하 선생의 주도로 창간된 ‘사상계’는 민족과 분단문제, 민주주의, 경제발전 등 당시 지식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졌던 문제를 가장 선도적으로 다뤘다.1960∼70년대 춥고 배고팠던 시절에 따뜻한 인문(人文)의 샘으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함석헌 선생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와 장준하의 ‘백지(白紙)권두언’ 등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가슴 뭉클 기억에 남는다고 당시 지식인들은 입을 모은다. 하기야 1961년 4·19때에는 발행부수가 8만부에 달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당시의 관심도가 어느정도인지 충분히 짐작된다. ●부친만큼이나 많은 恨 가슴에 안고 살아 이제 그 ‘사상계’가 오는 8월호로 37년 만에 복간된다. 발행인은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58)씨가 맡는다. 그의 현 직함은 ㈜장준하 思想界 대표.2005년 11월 온라인을 통한 ‘e-사상계’(www.esasang ge.com)를 창간, 운영해오고 있다. 그는 부친이 사망하자 테러를 당하는 등 국내에 머물 수 없어 오랫동안 해외 도피생활을 해와 부친만큼이나 많은 한을 가슴에 안고 살아왔다. 복간호 준비에 여념이 없는 장 대표를 지난 주 서울 종로구 내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때마침 박정훈 전 의원과 함께 복간호 견본 표지를 살피고 있었다.“7월말쯤 발간하고 기념식은 장준하 선생의 기일(8월17일)에 맞춰 실시할 예정이다.”고 하면서 발행인은 자신이 맡되 CEO역할만 할 뿐 편집권은 철저히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편집주간은 언론인 출신이자 청와대 통치사료비서관을 지낸 윤무한 강원대교수가 정해졌고 편집위원 6명이 곧 짜여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화문 주변에 사무실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복간준비 과정과 관련,“주변에서 오늘날의 어려운 잡지현실을 예로 들면서 ‘돈벌이가 되겠느냐.’는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장준하 선생이 손수레를 끌면서 사상계를 운영했던 옛날과 비교하면 지금은 훨씬 나은 편”이라고 했다. 아울러 사상계 복간을 갈망하는 사람들도 이 같은 경제적 어려움을 공감하면서,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보자는 뜻도 있어 복간준비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 편집 방향에 대해서는 “중도가 아닌 중용이다.”고 전제한 뒤,“이념이나 방향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나중에는 그쪽으로 중독되고 만다.”면서 “장준하 선생의 철학처럼 진취적인 보수와 따뜻한 진보의 성향을 추구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따라서 좌·우이념과 통일문제, 기득과 비기득층 등을 아우르는 국민적 통합차원의 논조를 지향하면서 진정한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예를 들어 이 나라의 진정한 지도자는 어떠해야 하며 또 국민들 스스로가 차기 지도자감에 대해 잘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근혜 전대표 대선 출마해선 안돼”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만날 수 있느냐고 불쑥 물었다.“광복군 출신의 아버지는 박정희 독재에 항거하다 사망했다. 나 역시 오랜 외국 도피생활로 집안꼴이 뭐가 됐겠느냐. 박정희 집안과는 한이 맺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근혜 전 대표는 어쨌거나 군사독재의 상징이기 때문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서는 안 된다. 만약 출마하려면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부산일보 등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시킴과 동시에 정말로 바를 ‘정(正)자’의 정치를 하겠다는 진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따라서 박 전 대표와 만나는 문제는 그때가서야 다시 생각해 볼 일이라고 했다. 화제를 바꿔 한많은 세월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장준하 선생이 사망하던 이듬해 1976년 4월19일이었다. 장 대표는 이날 낮 백범사상연구소에 들렀다가 저녁에 운동권 학생들과 만나 술을 몇잔했다. 밤이 되어 이들과 헤어져 서울 상봉동 집골목으로 막 들어서는데 갑자기 청년 3명이 다가와 다짜고짜 얼굴을 가격하더라는 것. 잃었던 정신을 차려보니 경희의료원 응급실. 턱뼈가 여덟조각으로 깨졌고 8시간에 걸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후 3개월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고된 병상생활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국 주재 주미대사를 역임했던 필립 하비브가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는 길에 장준하 선생의 아들을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이를 미리 안 당국요원들의 저지로 무산됐다. 대신 하비브의 편지를 받게 된다.“조용히 살고 있으면 당신의 아버지 장준하 선생이 바라는 세상이 곧 올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하비브의 귀띔대로 퇴원하자마자 그는 평소 장준하 선생을 흠모했던 법조계 인사의 도움으로 여권을 발급받아 도망치듯이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손에 쥔 것은 미화 20달러가 전부였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장준하 선생한테 신세졌다는 한 건설사 사장의 도움으로 건설현장에서 일을 했다. 그러던 중 10·26으로 박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귀국했다. 하지만 몇달 뒤 집 주변에서 낯선 이들에게 눈을 가린 채 납치돼 감금당했다. 일주일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그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가족을 남겨두고 혼자 싱가포르로 떠났다. 여기에서는 화교 사업가와 인연을 맺으면서 금융컨설팅 등을 배웠으며 외국 투자회사들을 상대로 한국 외자유치 세일즈 등에 나섰다. ●“현실도피한 것처럼 얘기할 때 마음 아파” “외국생활을 하면서 육체적인 고생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지만 가족을 두고온 처지와 또 아는 분들이 현실 도피한 것처럼 얘기를 자주할 때에는 마음이 정말 아팠습니다.” 아픈 추억은 군 복무 시절에도 있다. 해군 사병으로 있던 그가 1968년 부대 동료 몇명과 함께 베트남 전에 참전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른 파병부대원들과는 달리 자신에게만 주월 사령부에서 보직을 받으라는 것. 사령부로 갔더니 다시 한국에서 타고 온 수송선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수송선은 사이공에서 나트랑으로 떠나 있었다. 다시 나트랑으로 갔으나 수송선은 없었다. 이후 나트랑 부근의 부대를 전전하다가 최종적으로 십자성부대에서 귀국하게 된다. 이 같은 경우는 매우 드믄 일로 나중에 당시 동료들과 만났을 때 “그건 당국에서 장준하 선생이 베트남 파병을 반대해 아들인 장대표가 실종되도록 방치했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처럼 장준하 선생의 아들로 파란만장과 가슴에 커다란 멍을 안고 살아온 장 대표.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의문사 진상규명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비로소 외국생활을 접고 2003년 12월 다시 한국땅을 밟게 된다. 이후 그는 여러 인사들을 만나 사상계 복간의 뜻을 모았고 이에 앞서 ‘e-사상계’를 먼저 창간하기에 이르렀다. 진상규명과 관련,“어떤 실적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해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처음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슬하의 딸 둘은 미국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을 마쳤고 큰딸은 현지 변호사로 있다. 장 대표는 서울 일원동 전셋집에서 노모 김희숙(81)여사와 함께 산다. 김 여사는 천주교 ‘열령회’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며 조용히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9년 서울 출생 ▲67년 이대부고 졸업 ▲68년 해군입대, 베트남 파병 ▲76년 테러 뒤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생활 ▲89년∼2000년 싱가포르서 사업 ▲2003년 엠렛테크놀로지 고문 ▲04년 ㈜장준하 사상계 법인설립 ▲06년 3월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07년 8월 사상계 복간호 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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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초대석] 군의관 출신 첫 3성 장군 김록권 의무사령관

    [신연숙 대기자의 금요초대석] 군의관 출신 첫 3성 장군 김록권 의무사령관

    “어머니 앞으론 저를 장군님이라 불러주세요.”천신만고의 경쟁 끝에 별을 단 아들이 감격에 겨워 어머니께 했다는 얘기라고 한다. 별을 다는 순간부터 신분은 장관급 장교가 된다. 별을 달기 전보다 대우가 몇십가지는 달라진다고도 한다. 김록권(53) 중장. 별이 세개인 의무사령관이다. 지난해 12월1일 의무병과에서는 최초로 3성 장군에 올라 관심을 끈 인물. 고 노충국씨 위암 사망사건 등 줄이은 군의료 사건으로 여론이 들끓던 뒤라 3성장군의 탄생은 정부의 강력한 군의무 개선 의지로 읽혔다. 그러나 그는 군 안팎에서 철저한 업무는 물론 독특한 개인적 소신과 실천으로 더 많은 화제를 뿌리고 있다. 경기도 분당의 육군 수도병원 집무실에서 만난 김 사령관은 소문대로 그가 왜 창군 이래 의무병과로는 첫 3성장군이 됐는가를 웅변했다. 그의 요즘을 요약한다면 두 가지 전도사를 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하나는 군 의료에서 가장 취약한 고급인력 확보를 위해 군의관 직의 매력을 전하는 ‘군의관 전도사’. 또하나는 사생활 측면에서 문자 그대로 자신의 신앙에 충실한 종교적 전도사다. 먼저 군의관 관련 질문부터 해보았다. -현재 군 의료인력은 임상경험이 거의 없는 단기 군의관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병사들이 거의 실습 수준의 서비스를 받고 있는 것 아닙니까. “단기 군의관이라고 해도 의사 자격을 가지고, 소정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직업적으로 일하는 장기 군의관은 전체 군의관 중 3%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정원의 25%밖에 채우고 있질 못합니다. 국·공립 병원의 58% 수준에 머물고 있는 보수체계가 문제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고급인력을 군에 오라고 할 수 있습니까. “‘군의무발전추진계획’에 따라 대우를 개선하려고 합니다. 올해 ‘군의관 임용 등에 대한 특별법’을 제정해서 2008년까지는 국·공립병원과 동등한 수준으로 대우를 높이겠습니다. 또 우수한 인력 선점을 위해 국방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미 각 의학대학원에 정원 외 40명을 더 뽑아 미래의 군의관으로 위탁교육한다는 데 합의가 돼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의사로서 군의관으로 일하는 것은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조금 부족할 뿐이지 일반사회에 못지 않은 지위와 명예, 보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군에서는 장군으로 승진할 수도 있고, 대규모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기법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국가와 국민 전체를 생각하면서 일하는 데서 느끼는 보람도 특별합니다.” 군의관이라고 누구나 다 장군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더니,“현재도 정원의 75%가 부족한데 무슨 큰 걱정이냐.”며 내년부터는 의무병과의 장군 숫자가 현행 4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나게 돼 문호는 더 넓어지는 것이라고 정색을 한다. 사실 김사령관은 앉은 자리에서 계급만 3성장군이 된 것이 아니다.‘군의무발전 추진계획’에 따라 앞으로 의무사령관의 역할 자체가 달라진다. 지금까지 의무사령관은 16개 군병원을 관장하는 ‘의료원장’격에 불과했다. 반면 병사들의 의료 불만이 주로 발생하는 야전은 각 군에 속해 의무사령관의 소관 밖에 있었다. 이번 승급은 다원화된 의무지휘 체계를 단일화해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의무사령관이 국방부 의무본부장이 돼 육·해·공군 의무를 통합 관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의무병과 장군 숫자도 6명 늘게 됐다. -전반적인 군 감축추세와 안맞는 것 아닙니까. 저항도 있을텐데요. “일단 군의무를 단일화하는 것은 미국만 예외지 세계적 추세입니다. 또한 의무 강화는 국민적 요구입니다. 국가가 무기 획득에만 치중하고 가장 중요한 무기체계인 병사의 건강에는 소홀하다면 계산이 잘못된 것이지요. 그러나 병과가 커지는 데 대한 어느 정도 역풍은 각오하고 있습니다.” 김 사령관은 이 대목에서 언론의 보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군의무발전계획’의 핵심은 병사의 의료접근권 보장인데 언론은 3성장군 배출이나, 국방의학대학원 신설 등 조직적 측면만을 주목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군 의무체계가 단일화되면 2500명의 군의관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1차의료를 자유롭게 받고, 후송체계를 통해 군병원에서 고급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 군인복무기본법에 의료접근권 보장도 명기하도록 했다. 과도기 대책으로 민간서비스 연계, 군야간병원 운영 등도 시행에 들어갔다. -군 의무발전 추진계획은 올해부터 7년간 총 1조 3000억원이 소요되는데 첫해 예산 1200억원은 너무 적은 것 아닙니까. “올해는 제도 개선과 장비 등에 역점을 두고 있으므로 적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군 병원의 기초진단 및 검사장비 보강, 중형 구급차 및 환자수송 전용버스 구매, 전역전 건강 검진물자확보, 전방사단 의무시설 환경개선 등이 우선 착수됩니다. 의무발전계획은 어떻게든 실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선 올해 군병원에 대해 신임평가를 받겠습니다. 민간병원들처럼 보건복지부와 병원협회 주관의 병원평가를 받는 겁니다. 내부에서는 반대가 많지만 잘 나오면 잘나오는 대로, 못나오면 못나오는 대로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 이야기는 사적인 주제라 공개적으로 거론할 부분은 못된다. 그러나 김사령관의 경우 군 투신 자체가 선교 목적에서 비롯되었다기에 질문을 던져보았다. -군생활 중 종교를 갖게 됐다는데 무슨 계기가 있었습니까. “의대 졸업하고 결혼한 뒤 5년 동안 아내를 시집살이 시켰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를 따면서 처음 살림을 나갔는데 그동안 고생을 보상할 길은 이것 밖에 없다 싶어 아내가 다니는 교회에 나가게 된 겁니다.” 장기 군의관으로 눌러앉게 된 종교적 개인체험은 공개하기 뭣하지만, 종교적 신념은 그 후 군과 가정생활을 끌어가는 버팀목이 돼 주었다. 무의촌 진료를 나가 주민들과 옥수수를 쪄 먹으며 대화를 나누던 때나 승진에 누락돼 낙심했을 때, 이런 신념이 함께 있었다. 무엇보다 서울 강북에 살며 사교육도 제대로 못받았던 자녀들이 바르게 커준 것도 이런 실천적 삶의 영향이 컸던 듯하다. 아내는 지금껏 매달 월급날이면 아이들을 불러 아버지에게 한달 동안 수고하셨다며 절을 하도록 하고 자신도 함께 인사를 한다. 김 사령관도 술담배는 전혀 안하며 주말에도 골프모임보다는 가족을 선택할 정도로 가정적이다. 그렇게 자란 장남이 지금 신학대학 4학년생이다. 김 사령관은 주변을 밝게 하는 얼굴을 가졌다. 중년 이후의 얼굴은 그의 삶을 말한다고 한다. 그의 긍정적 힘이 자식 군대 보낸 부모들의 걱정을 가시게 해 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yshin@seoul.co.kr ■ 김록권이 걸어온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중고등학교와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했다.6남매 중 다섯째로 대식구였지만 가정형편은 넉넉지 못했다. 부친은 전당포를 자주 들락거릴 정도였다. 의대생일 때 형과 누나까지 집안에 대학생이 셋이었다. 부친이 학자금 대출을 위해 여기저기 보증인을 찾아다니는 것을 보고 뭔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군 위탁 장학생’ 제도였다. 덕분에 본과 1학년 때부터 군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었고, 졸업 후 입대해 7년을 군의관으로 근무했다. 의무 복무기간을 지난 후엔 전역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직업 군의관의 길을 택했다. 이유는 군복무 중 갖게 된 신앙 때문이었다. 군 선교를 필생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게 된 ‘개인적인 계기’가 있었다.1990년 국군 현리병원 원장을 시작으로 창동, 부산, 서울지구, 대전 등 전국의 국군병원에서 근무했다. 가는 근무지마다 화장실을 짓고, 교회를 세웠다. 주말엔 무의촌 진료, 여름휴가 땐 해외봉사활동을 다녔다. 국군군의학교장, 육군본부 의무감을 거쳐 2005년 11월 의무사령부 사령관에 취임했다. 사령관 취임 다음해인 2006년 1월 소장으로 진급했고, 같은 해 12월1일 중장으로 진급을 거듭했다. 진급속도도 초고속이었지만, 의무병과 사상 최초의 3성 장군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얼핏 순탄하게 출세가도를 달려온 것 같지만 시련도 있었다. 이른바 잘나가는 보직을 벗어나 갑자기 외곽으로 돌려졌고, 동기생보다 진급이 뒤처지기 시작했다. 장성 진급이 2년이나 늦어 이젠 옷을 벗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상황까지 몰렸다. 갈등하기도 했지만 ‘소명의식’으로 버텼다. 그러나 이 시기에 군 최초로 ‘군의무비전 2015’를 입안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군의무비전 2020’을 세웠고, 고 노충국씨 위암 사망 사건으로 온나라가 들끓을 때 의무사령관에 올라 ‘군의무발전 추진계획’을 신속하게 내놓을 수 있었다.
  • “1원이라도 받으면 책임묻겠다”

    “업무와 관련해 단돈 1원이라도 받으면 책임을 묻겠다.” 한국철도공사가 청렴도 ‘꼴찌’의 오명을 벗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공사는 지난해 청렴도 최하위라는 평가를 받은 뒤 경영혁신실장 교체 등 극심한 후유증을 겪어왔다.25일 ‘상시암행감찰’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으며 ‘꼴찌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우선 청렴도 향상 전담팀이 설치되고 비리 연루자는 내부 시스템에 명단이 공개된다. 비리자가 발생한 조직은 연대 책임을 물어 관리자에게 인사상 불이익도 줄 방침이다. 또 ‘클린콜제도’를 도입한다.2월부터 임직원은 업체 접촉 때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 이후 회사는 접촉한 업체를 대상으로 제도 및 절차의 문제점, 공정성 등을 상시 체크한다. 취약분야로 지적된 ‘건설공사 현장’ 관리도 집중 강화된다.3월까지 특별감사를 실시해 부조리 개연 소지를 아예 제거키로 했다.그동안 적발·실적을 지양했던 감사시스템도 상시 암행감찰로 전환한다. 부패 개연성이 높은 부서 5년 이상 장기 근무자는 순환 보직토록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先교육 後보직

    서울시 공무원 교육훈련체계가 25년 만에 전면 개편된다. 서울시는 24일 “그간 관례적으로 운영되던 공무원 교육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꿔 창의적·봉사적·윤리적·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선(先)교육 후(後)보직’의 원칙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서울시 공무원의 경우 일선의 인력난 등을 고려, 신규임용자들을 별다른 교육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해왔다. 심지어는 3년이 지나서 신규임용자 교육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잘못된 관행을 철저히 뿌리뽑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또 민간기업에서 핵심 인재 군으로 분류되는 5급(사무관) 이상 관리자의 경우 별도의 리더십 과정을 신설, 민간기업에서도 탐내는 핵심인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5급 승진의 한 잣대이던 객관식 시험을 폐지하는 대신 3개월간의 개인의 역량평가 과정을 신설키로 했다. 역량평가과정이란 총 12주의 교육기간 동안 개인별 과제와 분임토의 등을 통해 개인의 정책과제 수행능력과 기획력 등을 평가받는 자리다.이 과정을 통해 획일적인 공무원상을 넘어 관리자로서의 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검증받게 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세계 10위권까지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 공무원들이 먼저 10위 인재가 돼야 한다는 인식에서 교육시스템을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사]

    ■ 과학기술부 △재정기획관 金進卿△생명해양심의관 金性洙△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張基烈△국방대학교 파견 洪南杓■ 외교통상부 △기획관리실 외교정보관리심의관 李大喜△북미국 심의관 張虎鎭△〃 한미안보협력관 黃勝炫△구주국 심의관 白宙鉉△아중동국 〃 宋雄燁△조약국 조약협력관 李輝鎭△지역통상국 심의관 安總基△〃 지역통상협력관 張元三△통상법무관실 통상법무관 金起煥△북핵외교기획단 부단장 韓忠熙■ 국방부 ◇본부장급 △혁신기획본부장 鄭宅煥◇국장급△계획예산관 林海鍾■ 건설교통부 ◇기획관(급) 전보 △도시환경기획관 이영근■ 행정자치부 ◇고위공무원단 전보 △울산광역시 부시장 河東源△행자부 혁신기획관 吳炯國△소청심사위원 金國鉉△국민고충처리위원회 정책홍보관리본부장 金珍鎬■ KBS △지역정책팀장 趙夏龍△TV제작본부 시사정보〃 曺大鉉△〃 방송80년특별제작프로젝트〃 金奎兌■ 서울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 郭守根 ■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임명 △복지이사 鄭夏哲■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팀장급 △철도정책물류연구본부 철도물류연구팀장 劉載均△철도운영정보연구팀장 洪舜欽△교통계획연구〃 盧學來△철도시스템안전연구본부 차량성능연구〃 具東會△도시교통기술개발센터 경량전철시스템연구단장 柳祥桓△바이모달수송시스템〃 睦載均△표준화연구팀장 鄭鍾德△차세대전동차연구〃 金吉童△전기신호연구본부 리니어전철연구〃 權三榮△전력연구〃 韓文燮■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처장 崔眞德△장서각관장 丁淳佑■ 연세대 △경영대학원장 겸 경영대학장 金泰賢△행정대학원장 梁勝咸△커뮤니케이션〃 崔良洙△사회복지〃 李翼燮△음악대학장 李慶淑△언더우드국제〃 牟鍾璘△인문예술〃 尹德鎭△과학기술〃 金宗鉉△원주의과〃 朴鍾龜△총무처장 洪淳薰△관재〃 周明寬△국제〃 河連燮△중앙도서관장 金泰樹△세브란스병원장 朴昌一△영동세브란스병원장 朴喜完△원주기독병원장 宋在萬△신문방송편집인 安岡鉉△원주학생복지처장 겸 종합인력개발센터소장 李仁在■ 이데일리 ◇전무 △경영지원실장 鄭完柱◇상무△E-biz본부장 尹普鉉■ 삼성증권 ◇담당 승진 △국내주식담당 金基泰△운용담당 겸 채권운용파트장 李玟鎬△FH호텔신라지점장 겸 자산클리닉센터장 禹承澤△Fn고객사업부장 高德柱△투자전략담당 鄭英完△상품지원담당 張錫勳 ◇팀장 승진△감사팀장 康允榮 ◇임원 보직변경△법인사업부장 林春洙△채권〃 金容範△퇴직연금〃 李東紳△기업금융1〃 文碩祿△기업금융2〃 朴鉉國△기업금융3〃 徐相勳△강북지역〃 崔昌默△PB법인〃 柳斗奎 ◇부서장 승진△마케팅파트 金暲祐△영업추진〃 余仁模△투자정보〃 吳炫錫△자산배분전략〃 申尙根△PB법인영업1〃 金大河△PB법인영업2〃 梁元種△국내주식〃 張旋豪△국제금융〃 吳聖根△주식운용〃 張源宰△인재개발〃 金丙錫△감사〃 柳相郁 ◇부서장 전배△Wrap운용파트 李普慶△Fn고객영업〃 林裕哲△온라인지원〃 金仁九△퇴직연금컨설팅1〃 鄭泰勳△퇴직연금컨설팅2〃 金連植△퇴직연금운영〃 劉直烈△Coverage〃 林成柱△IPO〃 沈宰滿△PB채권〃 鄭氾植△법인채권〃 李峻東△Structured Products〃 尹春善△인사〃 徐台濩△정보전략〃 鄭尙敎 ◇지점장 전배△FH삼성동 權景萬△〃태평로 李棋勳■ 기은SG자산운용 △부사장 李永雨
  • [인사]

    ■ 서울경찰청 ◇경정급 보직인사 △홍보담당관실 홍보담당 김병록△인사교육과 인사계장 김동봉△형사과 강력〃 윤외출△교통안전과 종합교통정보실장 임종하△경비1과 경비계장 채한수△101경비단 경비과장 김영배△경찰특공대장 박삼복△종로경찰서 경비과장 임정섭 ■ 중앙일보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노재현 고현곤 ◇편집국 △경제부문에디터 손병수 △문화스포츠부문에디터 이하경 △영상부문에디터 주기중 △코디네이터(에디터) 김석기 △사회부문 부에디터 김종혁 △편집부문 부에디터 오동근 △정치데스크 전영기 △경제데스크 이철호 △정책사회데스크 송상훈 △내셔널데스크 정재헌 △문화데스크 정형모 △미디어ㆍIT팀장 고윤희 △문화스포츠부문 기자(부장) 조현욱 △경제부문 기자(부장) 이세정 ◇경제연구소 △경제연구소장 곽재원 ◇디자인센터 △디자인센터장 겸 비쥬얼부문에디터 김경래 ◇전략기획실 △전략기획실장 민병관 ◇멀티미디어위원회 △M프로젝트팀장 겸 멀티미디어랩 부소장 임승주 ◇비서팀 △비서팀장 곽채원■ 중앙일보 관련회사 △포브스코리아 대표이사 박의준 △시사미디어 경영지원실장 민신기
  • 삼성 이재용 경영전면에

    삼성 이재용 경영전면에

    삼성그룹 이재용 시대의 서막(序幕)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19일 조직 개편 및 임원 보직 발령을 통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전무를 ‘글로벌 고객총괄책임자(CCO,Chief Customer Officer)’로 임명, 삼성의 글로벌 경영을 주도하도록 했다. CCO는 생소한 자리다. 외국의 글로벌 기업에는 더러 있지만 한국에서는 삼성이 처음 도입한 직제다.CCO는 TV나 냉장고를 산 고객의 불만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애플, 소니 등 세계 유명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직접 만나 상호협력 및 전략적 제휴를 논의하고 글로벌 업계의 동향 등을 파악하는 일을 하게 된다. ●직책 신설… 경영권 승계 본격화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이 같은 중대한 일은 그동안 이 회장이 주로 맡아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전무가 전면에서 이 일을 맡게 되면서 후계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큰 그림’을 그리면 이 전무가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일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지난 2001년 33세의 나이로 상무보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경영기획팀에서 회사의 장기 비전 수립 등 후계자가 갖춰야 할 업무를 담당했다. 또 부친인 이 회장을 수행해 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전자, 정보기술(IT) 등 업계 거물들과 친분을 쌓았다. 이 전무에게 CCO를 맡긴 것은 물론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글로벌 선두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이를 통한 신사업 진출은 삼성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다. 이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둘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CCO는 세계 유명기업의 최고위 관계자들과의 교분을 쌓기도 쉽다. 물론 CCO로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실패와 관련된 것은 잘 알려지지 않는다. 당초 일반적인 예상으로는 이 전무가 정보통신 또는 디지털미디어 등을 총괄할 것이라는 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실적이 수치로 나오는 부문을 맡게 되면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의 부담이 적지 않다. 그래서 CCO는 이 전무를 보호하려는 삼성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또 이 전무는 이 회장을 제외하고는 윤종용 부회장에게만 보고하는 것으로 직제가 확정됐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기획처 인사때마다 ‘인맥의 힘’

    출범 10년째인 기획예산처가 점차 독자적인 인맥을 구축하며 인사 때마다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재정경제원(재무부, 경제기획원 통합)이 재경경제부와 기획예산처로 뿌리가 나눠지면서 그동안 ‘모피아’ 사단으로 불리던 세력들과 구별되는 ‘기획예산처’ 사단을 형성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관가에서는 인사 때마다 기획예산처 출신 인사들에게 주목하고 있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전윤철 감사원장은 기획예산처 사단의 ‘좌장’격이다. 개헌 정국에서 한명숙 총리의 거취 문제가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전 원장은 여전히 차기 총리 후보로 선두를 달린다.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정책보좌를 총괄하고 있는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이다. 관가에서는 변 실장의 막강한 파워가 기획예산처 출신들의 기용에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국무조정실의 경우는 기획예산처 출신들이 “사실상 접수한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김영주 전 국무조정실장도 기획예산처에서 일하다 결국 산자부 장관으로 입성하는 데 성공했다. 현 임상규 국무조정실장 역시 기획예산처가 친정이다. 임 실장은 기획예산처에서 같이 일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김 산자부장관 내정자로부터 후임 바통을 이어 받았다. 임 실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오기 직전 자리인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는 박종구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이 갈 가능성이 높다. 아주대 교수 출신인 그 역시 공무원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발판을 기획예산처에서 마련했다. 박 차장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도 기획예산처의 신철식 정책홍보관리실장이다. 변재진 보건복지부 차관은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김대기 청와대 경제비서관은 재정운영기획관을 지냈다. 각 부처의 핵심보직에도 기획예산처 출신이 포진해 있다. 이영근 청렴위원회 정책기획실장, 이인식 여성부 정책홍보관리실장 등도 이곳에서 몸담다 이동한 케이스다. 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 박봉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역시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냈다. 기획예산처 출신의 한 인사는 18일 “기획예산처 인사들은 과거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많다 보니 어떤 일을 맡겨도 두루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인사 기용에 배경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검사장 증원 ‘줄다리기’

    검찰의 검사장직(차관급) 증원 문제를 둘러싸고 검찰과 행정자치부·중앙인사위원회 등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981년 사법고시 정원이 100명에서 300명으로 급격히 늘어나면서 법조계는 심각한 인사적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검찰의 경우 사시 23회(연수원 13기)가 검사장급으로 승진할 시점에 이르면서 심각한 인사난을 겪고 있다. 기존의 검사장급 46자리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사시 23·24회를 합치면 검사장급 승진 대상자만도 무려 49명이나 된다. 이 때문에 검찰은 검사장급 숫자를 다소 늘려야 숨통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공무원 예우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을 담당하는 행자부, 중앙인사위 등과 물밑 협의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현재 검찰청법에는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로만 구분돼 있다. 따라서 검사장은 직급이 아니라 보직에 불과하다. 검사장은 운전기사와 관용차량이 제공되지만 검사장이 되면 명예퇴직금을 받을 수 없게 돼 예산상의 문제도 없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특히 검찰은 공판중심주의 강화에 맞춰 검사의 증원은 물론 중견검사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행자부 등은 검찰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행자부 고위 관계자는 “검찰은 계급이 없으므로 직위문제다. 검찰 내부적으로 인력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상위직을 늘리려는 것이다. 행자부 등과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 검찰이 새로운 틀을 만들기 위해 관계부처의 의견 수렴으로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위직을 늘리는 식으로 인력풀을 조절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사법부인 법원은 정부조직법이 아닌 법원조직법에 따라 독립적인 인사를 하고 있다.”며 “부처간의 이견으로 검사장직 증원이 안 된다고 하면 검찰은 행정부에서 나와 사법부로 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조덕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KIA 2년차 한기주 전훈 돌입…변화구 개발 ‘구슬땀’

    KIA 2년차 한기주 전훈 돌입…변화구 개발 ‘구슬땀’

    ‘올 시즌에는 원조 괴물의 진면목을 보인다.’ 고교 시절 ‘제2의 선동열’로 주목받던 한기주(20·KIA)는 지난해 ‘괴물 루키’로 불리며 프로에 데뷔했다.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10억원을 받은 그는 동기생인 류현진(20·한화), 장원삼(24·현대)보다 분명 한 수 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류현진은 다승·방어율·탈삼진 1위로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쥐며 프로야구사를 새로 썼다. 당연히 ‘괴물’ 명칭은 류현진 몫이었다. 신인으로서는 나름대로 제몫을 했지만 ‘원조괴물’ 한기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한기주는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한 해였다. 시즌 내내 힘들었다.”는 말로 성적 부진 탓에 겪은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한기주는 지난 시즌 예상대로 선발로 나섰지만 낙제점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8월9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이날로 선발의 꿈을 접고 불펜으로 강등된 것. 그는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어 이를 악물었죠.”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이후 원조괴물에 걸맞게 최강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56.2이닝 동안 자책점을 6점만 기록, 평균 자책점 0점대(0.95)의 짠물피칭을 했다. 시즌 통산 성적은 10승11패 1세이브 8홀드에 방어율 3.26. 지난 12일 일찌감치 괌에서 몸 만들기에 들어간 한기주는 신인의 자세로 볼을 잡았다. 그는 “그동안 부족하다고 느꼈던 변화구를 보완하고 있다. 구속도 좀 더 높이도록 투구 폼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시속 150㎞가 넘는 직구와 슬라이더+컷 패스트볼인 ‘콤보’가 자랑인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결실을 맺어 진정한 ‘괴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스태미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체력훈련도 소홀하지 않을 생각이다. 한기주는 “체력적으로 떨어진다고 느끼지 않았는데….”라고 말을 흐린 뒤 “장기 레이스인 프로가 처음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 수를 늘리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으며, 이미지 투구를 통해 생각하는 야구를 구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빠른 직구만 믿고 그저 우격다짐으로 던지다 보니 체력적으로 부담만 될 뿐,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게 지난 시즌 부진의 원인이라는 것. 한기주는 올해 마무리로 본격 나선다. 서정환 감독은 최근 합동훈련을 시작하며 그를 마무리로 낙점했다. 한기주는 “팀이 승리하는 경기는 반드시 막아내겠다. 담력과 자신감이 충분한 만큼 마무리가 내 적성에 맞는 것 같고, 중요한 보직인데 내가 맡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밝혔다. “프로 첫 해의 쓴맛이 오히려 약이 됐다.”는 한기주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훨훨’ 오른쪽 날개 기현 ‘이상無’

    ‘오른쪽 날개로 보직 변경 합격점’ 설기현(28·레딩FC)이 10일 영국 런던 근처의 마데스키 홈구장에서 열린 FA(축구협회)컵 64강전에 선발 출장,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레딩은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번리를 3-2로 꺾고 32강에 합류, 버밍엄-뉴캐슬전 승자와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설기현의 풀타임 활약은 지난달 7일 뉴캐슬전 이후 34일만의 일. 부상으로 빠져 있던 스트라이커 데이브 킷슨과 왼쪽 미드필더 보비 컨베이와 함께 복귀전을 치른 것도 작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케빈 도일과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섰던 설기현은 킷슨이 돌아옴에 따라 미드필더로 내려앉는 게 불가피해졌다. 따라서 스티브 코펠 감독은 설기현의 보직을 오른쪽 날개로 변경했고, 그는 팀 전체의 18개 크로스 가운데 7개, 특히 이 중 6개를 유효 크로스로 올려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날카로운 크로스가 골키퍼 선방에 막히거나 후반 3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직접 날린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공격 포인트를 쌓지는 못했다. 하지만 글렌 리틀과 포지션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는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레딩은 전반 27분과 37분 투톱 요원 르로이 리타와 셰인 롱의 연속골과 후반 10분 수비수 샘 소제의 추가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4분과 종료 직전에 아덴 아킨바이, 가레스 오코너에게 골을 내줘 1점차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배구] 남자프로 주전들 잇단 부상… 순위경쟁 큰 변수

    남자 프로배구판에 비상이 걸렸다. 부상 때문이다. 이제 2라운드 중반이지만 예상치 못한 주전들의 부상에 각 팀 감독들은 남은 경기 전략까지 바꿔야 할 처지다.3월 중순까지 치러질 정규리그에서 최소한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쥐기 위해선 현재 부상으로 인한 전력의 공백을 누가 효과적으로 메우느냐가 관건이다.●“바꿔, 다 바꿔!” 정상 탈환을 벼르는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7일 LIG와의 경기에서 그동안 ‘안 하던 짓’을 했다. 경기가 안 풀리자 레프트 레안드로를 센터로 돌린 것. 이후에는 역시 레프트 김정훈(25)까지 보직을 변경시켜 높이를 보충했다.“삼성의 올해 센터진은 최약체”라면서 “신선호(29)가 부상으로 언제 나올지 모르는 데다 최근엔 김상우(34)까지 발목을 접질려 최소 3주는 빠져야 한다.”는 신 감독의 말은 더 이상 ‘엄살’이 아니다. 고희진(27)의 짝으로 내세운 건 상무에서 복귀한 조승목(26). 그러나 눈에 차진 않는다.“승목이의 플레이가 안정감은 있지만 팔을 추켜세운 전장이 짧은 약점이 있다.”면서 “승목이를 선발로 내세우되 상황에 따라 레안드로나 김정훈을 센터로 돌리는 처방도 계속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연습생 꼬릴 떼주마.”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면 현대캐피탈을 두고 한 말이다. 지난 시즌 정상으로 이끈 숀 루니가 아직 제 기량을 못 찾은 데다 ‘수비의 핵’ 오정록(27)마저 발목이 부러져 큰 구멍이 뚫린 것. 대안이 있다면 연습생 출신의 김정래(24)뿐이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은 “정래를 쓰는 건 결코 울며 겨자먹기가 아니다.”면서 “만약에 대비해 꾸준히 연습시켜 왔고, 지난 6일 상무전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경우에 따라서는 은퇴가 예정된 이호(34)를 불러들일 수도 있다.”는 게 또 다른 복안. 지난달 27일 삼성전에서 손가락을 다친 LIG 세터 이동엽(30) 대신 토스를 맡은 원영철(28)도 연습생 출신.“동엽이보다 속공토스는 훨씬 낫지만 팀 조율 면에선 아직 부족하다.”는 게 신영철 감독의 평가다.●나, 지금 웃고 있니? 대한항공의 문용관 감독은 화장실에라도 가서 웃고 와야 할 판이다. 이렇다 할 부상 선수가 없는 데다 ‘예비군’까지 넉넉하다. 만년 후보 이영택(30)이 센터진을 이끌고, 신영수(25)와 강동진(24)을 받쳐줄 김학민(24)이 있기 때문이다. 드래프트에서 ‘세번째 1순위’로 데려온 거포다. 문 감독은 “학민이는 아직 쓸 단계가 아니다.”면서 “3라운드 이후 체력이 떨어져 갈 때 투입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비밀 병기임을 드러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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