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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인맥 열전] (11) 문화관광부(하)

    [공직 인맥 열전] (11) 문화관광부(하)

    요즘 문화관광부는 아무나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행정고시 합격자 중에서도 ‘문화부원’이 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자리는 한정돼 있지만 지원자는 많은 탓에 자연스레 최상위 성적 우수자만 문화부에 배치받는다. 올해도 고시+연수성적 1등이 문화부로 왔지만 부처 내에선 이제 별 화젯거리도 아니다.‘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까닭을 문화부 사람들은 ‘가치의 변화’로 해석한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시대 변화가 ‘끗발 있는 부서’보다 ‘만족도 높은 부서’를 찾게 만든다는 것이다. ●행시·연수성적 1등 문화부로 우진영 홍보관리관과 모철민 관광산업본부장은 ‘문화부 2대 신사’로 통한다. 인격적으로 부원들을 대한다는 점 외에도 두 사람 사이엔 공통점이 많다. 두 사람 다 서울 출신으로, 행시25회 동기다. 현 직책을 맡기 직전엔 모두 해외문화원장(우진영:뉴욕문화원장, 모철민:프랑스문화원장)을 지냈다. 우 국장은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등으로 ‘불려다니며’ 외부 파견근무를 많이 했고, 모 본부장은 프랑스문화원장 당시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문화계 인사들을 발 벗고 도와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고 전한다. 심장섭 도서관정보정책기획단장과 김성호 재정기획관은 군 출신이다. 심 단장은 육사 36기, 김 기획관은 해사 35기다. 전혀 군인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심 단장은 부원들 사이에서 ‘공부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인식돼 있다. 김 기획관은 부처 살림 전반을 책임져야 하는 일의 성격상 업무강도가 상당히 높지만 일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가다. 김재원 미디어진흥단장은 업무처리에서 예리한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똑똑한 척’ 안 하고 친화력이 커 부처 내 ‘팬들´이 많다. 방송통신융합준비단장을 겸하고 있다. 성남기 문화정책국장은 과장 시절 문화부 내 과장 보직을 가장 많이 역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문화부 업무를 두루 꿰고 있다. 강봉석 예술국장은 비고시 출신이나 고시·비고시를 막론하고 후배들이 많이 따른다. 문화부 조직 및 인사업무를 오랫동안 담당한 ‘조직통’이다. 조현재 체육국장은 왕성한 추진력으로 평창올림픽 유치 활동 과정에서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본부 최고위 여성간부 과장급 2명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박광무 문화도시정책국장은 ‘성실 그 자체’란 평가를 받고 있고, 김갑수 문화도시조성국장은 기획조정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중론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김찬 문화산업진흥단장은 ‘인격자’로 알려져 있다. 일처리뿐 아니라 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온화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한다. 유진환 감사관은 일의 성격에 걸맞게 꼼꼼하고 침착한 성품을 지녔다. 김대관 관광레저도시추진기획단장은 경희대 호텔관광학과 교수 출신으로 레저도시 추진을 위해 영입된 공모직 인사다. 도시 기획·조성 단계부터 전체 그림을 그려 왔다. 청와대 파견 근무 중인 김기홍 문화사회비서실 행정관은 업무 추진력과 친화력이 뛰어나고, 문화부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술고래’로 유명하다. 문화부 본부 ‘최고위’ 여성 간부는 과장급으로, 모두 두 명이다. 서울신문의 7년전 ‘공직인맥열전’ 기사에서 “투지 높은 홍일점 여성 과장”으로 묘사된 서영애 당시 청소년수련과장은 현재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기획총괄팀장을 맡고 있다. 또 다른 여성 과장 박명순 국어민족문화팀장은 자기보다 직급은 낮지만 나이 많은 남자 부원들과 마찰 없이 지낼 만큼 노련하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김용철, 임채진씨 떡값검사 주장”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12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 이귀남 대검 중수부장, 이종백 국가청렴위원장(전 서울고검장) 등 3명이 삼성의 지속적인 관리를 받은 뇌물 수수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이날 김용철(49·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변호사가 쓴 글을 대신 읽는 방식으로 이른바 삼성의 ‘떡값 리스트’ 일부를 공개했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된 임 내정자 등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일부는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도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흠집을 내기 위한 악의적인 조작”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특수2부(부장 오광수)에 사건을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홍일 3차장 검사는 “명단 일부가 나왔지만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배당해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특수2부장을 주임검사로 하고 부부장검사 등 검사 4명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임 내정자는 2001년 서울지검 2차장 때 내가 관리대상 명단에 넣었고, 임 내정자의 부산고 선배인 이우희 전 에스원 대표이사가 관리했다.”면서 “이종백 위원장은 삼성의 중요한 관리 대상이었으며 이 위원장의 관리는 제진훈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이 맡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귀남 중수부장은 청와대 사정비서관 시절부터 관리대상이었고, 정기적으로 현금이 제공된 사실은 관리대상 명단에서 내가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 내정자는 김경수 대검 홍보기획관을 통해 “김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다른 사람과 만나는 자리에서 마주친 기억조차 없다. 로비 명단에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면서 “구체적으로 언제, 누구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로비를 받았는지에 관한 근거 자료를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수부장도 “김 변호사와 대학 선후배인 것은 맞지만 재직 중이나 퇴직 후에도 식사를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종백 위원장도 이메일 해명을 통해 “김 변호사와는 재직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같이 근무하거나 만나본 사실이 없고,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사제단은 로비 명단에 대해 “김 변호사가 삼성의 관리대상 검사 명단을 보게 된 것은 2001년 재무팀에 있을 때였다.(김 변호사가) 이 명단을 주요 보직 중심으로 보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관리대상 명단은 삼성 본관 27층 재무팀 관재담당 상무 방 비밀 금고에 보관했으며 명단에는 대상자 직책과 성명, 그룹 내 담당자 이름이 있다. 금액 전달 전에는 빈 칸으로 돼 있었고 전달된 뒤에는 담당자 이름을 기재하고 이것으로 전달 사실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빈 칸으로 남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금액은 기재되지 않는데 원칙적으로 500만원, 금액을 올리면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이 직접 연필로 이름 옆에 금액을 적어놓는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이와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재산 형성 과정을 담은 문건을 2000년 삼성구조조정본부가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4쪽 분량의 문건 1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이 전무의 유가증권 취득 일자별 현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2000년이 아닌 2003년 작성된 것으로 이미 검찰에 제출돼 해명된 자료”라고 반박했다. 오상도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불행한 20대/구본영 논설위원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씨 캠프의 한 인사가 구설에 올랐다. 이용관 대변인실 행정실장이 한 대학생 인턴 기자가 “20∼30대가 정치에 잘 참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것이야말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얼떨결에 답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이 후보 캠프는 속전속결로 그의 보직을 해임했다. 과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성 발언’의 여파를 떠올린 모양이다. 해프닝성 설화로 인한 개인적 불행일 게다. 하지만, 취업난 등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질 겨를조차 없는 오늘의 20대야말로 진짜 ‘불행한 세대’가 아닌가. 사실 요즘 20대는 실력 면에서 과거 어느 세대 못지않다. 어학 능력이나 취업 준비에선 단군 이래 최고란 소리까지 듣는다.20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 해외 어학연수나 자격증 1∼2개는 필수인 까닭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고도 성장기의 ‘베이비붐 세대’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성장의 정체도 문제지만,IT분야처럼 노동절약형으로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는 것은 이중의 불운이다. 무엇보다 불행한 일은 우리 사회 어느 집단도 이들의 고통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30대 비정규직이나 구조조정의 위험에 노출된 40∼50대를 위해선 노동조합이라도 있지만 말이다. 얼마 전 20대의 위기를 다룬 ‘88만원 세대’(우석훈·박권일 공저)란 책을 접했다. 선택받은 일부를 제외한 20대의 대부분이 평생 비정규직 노동자가 되어 평균 88만원의 임금으로 살아야 한다는 게 요지였다. 대안으론 카페와 같은 20대 자영업 창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업소에 발길을 끊으라는 권고 정도가 눈에 띄었다. 온통 우울한 메시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20대들이 절망할 이유는 없다. 대량 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후기 포드주의’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선 서비스산업의 진흥이 청년실업의 대안이란 얘기도 있다.20대가 ‘잃어버린 세대’가 안되려면 대선 주자들부터 정책적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해야 할 것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열린세상] 이씨조선의 꼭두각시극/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이씨조선의 꼭두각시극/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변호사가 사제관으로 피신하고, 사제단이 변호사를 보호한다. 과거에는 민주화운동을 하던 이들이 그리로 들어갔었다. 그런데 21세기 디지털시대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나 보던 일이 다시 벌어진다. 어찌된 일일까? 이번 일은 우리 사회의 권력이동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이제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갔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다. 실제로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과거에 정치권력을 비판하려면 목숨을 건 실존적 결단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요즘 “대통령 씹는 것이 국민 스포츠가 되었다.”는 어느 여당 정치인의 푸념대로, 이제 정치권력을 비판하는 것은 부담없이 즐기는 가벼운 오락이 되었다. 시장권력은 다르다. 이건희 회장한테 명예박사학위를 주는 데에 반대해 시위를 벌인 학생들은 학교와 동료 학생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사태에 책임을 지고 고대 보직교수들이 일괄사표를 내놓았다. 그 학교 학생들이 전직 대통령의 학교진입을 막았을 때에도 올라오지 않았던 교수들의 목이 일개 기업 회장을 위해 총장님 책상 위에 줄줄이 올라온 것이다. 그뿐인가? 얼마전 ‘시사저널’이라는 잡지에서 이건희 회장도 아니고,2인자를 비판하는 기사를 썼다가, 거의 모든 기자들이 직장에서 쫓겨났다. 기자들의 대량 해직은 박정희, 전두환 정권 때나 있었던 일 아닌가? 심상정 의원이던가? 멀쩡한 의원들이 고장난 녹음기처럼 같은 소리를 반복하면 삼성에서 다녀갔다고 보면 된다고 했던 것이? 명색은 국민이 뽑는다 하나, 의정활동의 범위를 정해주는 것은 삼성.‘법’이라는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것은 그들이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넣지.” 이것이 대한민국 검찰의 원칙인지. 이제 우리는 떡값 받은 검사를 색출하는 일을 떡값 먹은 검찰에 맡겨야 한다. 그뿐인가? 떡값 리스트에는 법관과 대법관의 이름까지 들어 있단다. 그게 사실이라면, 사법부까지 기업의 조종에 춤을 추어왔다는 얘기가 된다. 국세청은 어떤가? 폭로에 따르면 검찰이 먹은 것에 0이 하나 더 붙는다고 한다. 역시 납세의무를 남다르게 수행하는 데에는 품이 많이 드나 보다. 불쌍한 것은 언론. 받아먹었다는 돈이 겨우 십만원 단위다. 광고로 이미 데스크를 커버할 수 있으니, 기자들에게는 그냥 애들 과자값만 줘도 된다는 얘길 게다. 명절날 떡값. 세시풍속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기업이 나서서 민족문화의 명맥을 이으려 한다. 귀한 일이다. 특히 막대한 돈을 들여 민속극의 전통을 되살린 공은 영원히 기억되어야 한다. 남사당의 전통은 입법, 행정, 사법, 나아가 언론까지 동원된 저 거대한 꼭두각시극 속에 면면히 살아 숨쉬게 되었다. 일개 기업이 사법, 입법, 행정이라는 국가의 근간을 쥐고 흔든다. 일개 기업이 헌법적 가치를 우습게 만들어버린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이는 일개 ‘기업’이 아니라 일개 ‘가문’이 하는 일이다. 이 모두가 결국 일개 가문에서 억지로 기업을 사유화하려 드는 데에서 비롯된 일이 아닌가.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세습을 하는 곳이 세군데 있다. 북조선, 한국교회, 그리고 삼성. 대형교회 목사들에게 왜 세습을 하냐고 물으면,“리더십 때문”이라고 대답한단다. 북한에서 세습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게다. 그렇다면 삼성은 어떤가? 삼성도 회장 가문의 리더십이 없이는 붕괴하고 말까? 회장 ‘가문’이 없다고 삼성이라는 ‘기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런다면 그것은 기업이 아니라 아마 사이비종교일 게다. 가문과 기업은 구별되어야 한다. 졸지에 이씨조선의 시대를 맞은 이 사회에 필요한 것은,‘기업은 가족의 것이 아니라 사회의 것’이라는 근대적 기업윤리가 아닐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SKT, 하나로텔레콤 새주인된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기정사실화했다. SKT 관계자는 9일 “다음 주 초에 하나로텔레콤 ‘매입제안서’를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에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매쿼리펀드는 인수 일보직전에 발을 뺐다.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경쟁자가 없어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확정적이다.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의사는 이날 오전 김신배 사장의 조찬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김 사장은 한국경쟁력연구원 조찬 포럼에서 “하나로텔레콤에 관심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관심을 안 갖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게 아니냐.”며 인수 의사를 내비쳤다.SK그룹 고위 관계자도 “통신시장이 앞으로 유·무선 컨버전스(융합)로 가는데 (유선이 없는 우리로서는) 필요하다.”고 밝혀 그룹 차원에서 이미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결정했음을 시사했다. SKT가 하나로텔레콤을 품게 되면 국내 통신시장은 ‘KT그룹’과 ‘SKT그룹’의 2강 체제로 확실하게 재편된다. 그동안 유선 시장의 91%를 장악하며 지배적 사업자로 군림해 왔던 KT로서는 버거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통신공룡’ SKT와 시장쟁탈전을 벌일 수밖에 없어 격렬한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감은 곧바로 주식시장에 반영됐다. 하나로텔레콤은 장중 한때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전날보다 480원(4.99%) 오른 1만 100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SKT는 9500원(4.14%) 상승한 23만 9000으로 마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李 “昌 믿었기에 대비 못했다”

    李 “昌 믿었기에 대비 못했다”

    “이 전 총재를 믿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박 대표와의 관계에 더 없는 노력을 하겠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당내 갈등과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측근들이나 당 내부에서 이 전 총재를 견제하고, 압박하는 것과는 달리 본인은 한발 물러서서 화합 행보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BBK주가 조작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릴레이식 질문 답변이 이어졌다. 그는 “음해일 뿐”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하면서 대통령이 된 뒤에도 문제가 된다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친형과 처남 소유 회사 ‘다스’와 관련,‘실소유 주로 밝혀지면 후보직을 사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국세청이 끼어들고, 국세청은 97명을 수백 회나 다루는 등 샅샅이 뒤졌다. 그 정도 조사하고 아무 것도 안 나오고 내가 건재한 것을 보면 내가 삶을 제대로 살았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준씨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귀국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목적에 대해)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증거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며 “내가 뭐가 답답해 주가 조작을 하는데 끼어들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피해를 본 5000명의 주주들이 왜 나를 가만히 두겠느냐.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면 알 텐데 정치인들이 왜 거기에 끼어들어 자꾸 이렇게 하느냐.”면서 “이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되길 기다릴 것이며, 나로서는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에 대해서는 “사리가 분명하고 원칙을 지키고 명분에 중심을 두는 분이기 때문에 계속 설득시키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출마하시면 당으로서 대응할 얘기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름 전 이 전 총재와 점심식사를 할 때도 정권교체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대비를 전혀 못했다.”며 이 전 총재의 ‘변심’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오래 전부터 정가에 떠돌던 ‘이회창 출마설’에 대해 최근까지도 ‘설마설마’했다고 했다. 박 전 대표측에 대해서도 한껏 양보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당의 화합을 깨는 어떤 언행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이재오 최고위원도 깨달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오른팔’인 이 최고위원의 실수를 지적했다. 이어 “말 한 마디에 오해를 쌓을 수 있는 것을 조심하고 적 앞에서 단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머리 숙여 합심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박 전 대표측과의 화합을 강조했다.“박 전 대표의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지표를 만들었다고 인정한다.”며 박 전 대표의 얼어 붙은 마음을 녹이려 애썼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장점을 찾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면서 “단점에 대해서는 피고발자 신분이라서 말을 아끼겠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나이 많다고 고과 저평가 안돼”

    국가인권위원회는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인사고과에서 일률적으로 저평가한 K사 사장에게 나이와 상관없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제도를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고 5일 밝혔다. 김모씨 등 K사 과장급 50명은 1950∼53년 출생자로 2004년 11월 회사 정기 고과평가에서 C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고 보직을 박탈당한 뒤 평사원으로 발령된 것은 차별이라며 지난해 4월 인권위에 진정했다. 이에 대해 K사는 “고과 체계는 개인의 업무능력과 실적에 의한 고과를 계량ㆍ비계량 지표로 나눠 엄격히 실시하고 있고 등급을 부과한 것이기 때문에 나이를 이유로 차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에버랜드 CB 증거 조작”

    [삼성 비자금 의혹 2차 폭로] “에버랜드 CB 증거 조작”

    김용철 변호사는 5일 기자회견에서 “이재용 전무의 재산 축적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과 관련해 많은 진술과 증거가 조작됐으며 (증거조작에) 나도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JY(이재용)의 재산 형성에 관한 보고서’라는 내부 문건을 가지고 있으나 분실 우려가 있고 삼성 그룹의 반응도 없어 문건 공개는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 사건의 불법·탈법은. -에버랜드 건은 1996년 말의 일인데, 나는 1997년 8월 입사했다. 법무팀장으로 일하면서 법무팀을 지휘해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등 업무를 분담하는 역할을 했다. 법률적·기술적 문제도 있고 해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상세하게 밝히겠다. 많은 진술과 증거가 조작됐다는 건 분명하다. 나도 관여했다. ▶이재용 전무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내부 문건을 통해 적절한 기회에 발표하겠다. 누가 언제 이 문건을 작성했는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김인국 신부)그 문건은 내가 보관하고 있다. ▶고소·고발 안 할건가. -나는 (고발이 아니라) 자수해야 한다.(김 신부)사제는 고소하는 존재가 아니라 용서하는 존재다. ▶떡값 리스트에 검찰 최고위층도 있다고 했는데. -(김 신부)내가 김 변호사의 답변을 차단하겠다. 언론의 관심을 사건의 핵심에 맞춰 달라. ▶김 변호사 명의 외에 또다른 차명계좌가 있나. -삼성그룹 사장단과 고위임원, 구조본부, 핵심보직 등 상당수가 가지고 있다. 차명으로 비자금을 가진 임원 명단도 내가 현재 일부 가지고 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문건은 왜 공개하지 않나. -(김 신부)기자회견에 기자 여러분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분들도 오신 걸로 알고 있다. 김 변호사가 문건 자체를 놓칠 수 있다는 염려 때문에 들고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가 약속한 부분이니까 조만간 공개하도록 하겠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심대평 “기득권 던질수 있다”

    심대평 “기득권 던질수 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얼굴) 대선 후보의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 러브콜이 심상 찮다. 연대 제의에 이어 대권 후보 포기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심 대선후보는 5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국무총리 등에 제안한 4자 연대를 실현하기 위해 후보직을 포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모이자는 제의였기 때문에 기득권이 문제돼서는 안 된다.”면서 “가고자 하는 길에 제가 갖고 있는 게 걸림돌이 된다면 과감히 던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움직임을 긍정 평가했다.“많이 알고, 경험하고, 철학과 지도능력을 갖고, 국민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분이 국가를 새롭게 일으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 본다면 과거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심 대선 후보는 개헌과 관련,“내각제를 선호하지만 국민이 대통령 중심제를 선호한다면 4년 중임제나 책임총리제 등을 포함해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2년 이내에 통치구조를 바꾸자는 뜻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12개局→ 9개局으로

    12개局→ 9개局으로

    정부 중앙부처와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공무원의 정원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공무원 수를 크게 줄이는 계획을 내놓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우리 공무원 조직이 세계 각국과 비교에서는 물론 국내 민간조직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 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만한 조직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직사회, 공공조직이 변하지 않으면 서울 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도 없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조직개편을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무능·나태 공무원의 퇴출을 단행한 오 시장이 공무원 조직에 대해 갖고 있는 복안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줄이고, 해체하고, 합치고…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공무원 감축 계획에 따라 올해 서울시 공무원의 수는 1만 432명에서 2010년에는 9460명으로 준다.2008년 335명,2009년 307명,2010년 330명씩 감축하기로 했다. 본부·국·과의 조직은 업무 성격을 따져 해체한 뒤 뒤섞고, 재배치한다. 이 과정에서 정책보좌관·산업국·환경국 등 10개 국은 폐지된다. 산업국의 업무를 경쟁력강화추진본부로 넘기고 환경국의 기능은 맑은서울본부로 이관한다. 교통국은 도시교통본부로 바뀐다. 도시시설물 건설과 안전관리, 도시철도 기능을 묶은 도시기반시설본부를 만든다. ●연공서열보다 능력에 따라 조직의 체질 변화도 이번 조직개편 내용의 핵심이다.3급 이상의 고위직에 복수 직급·직렬·직위 개념을 도입한 것은 능력과 실적에 따라 보직을 주겠다는 의지다. 현행 1급(관리관) 보직인 본부장 자리를 1급과 2급(이사관)의 복수직급으로 지정,7명의 본부장 중 3명은 이사관 가운데에서 임명하기로 했다. 2급 자리인 국장직은 직렬을 개방해 대상자의 직렬과 관계없이 보직을 받을 수 있다. 또 결재를 하는 최하위 직급을 5급(사무관)에서 4급(서기관)으로 상향조정함으로써 사무관이 주요 업무를 맡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결제단계를 축소하고, 실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확대하는 한편, 연공서열에 따라 인사가 이뤄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다. ●노조 “공무원 사기 저하” 반발 서울시의 인력감축은 참여정부가 공무원 수를 대폭 늘리고 있는 추세와 확연히 대비된다. 조직개편안은 중앙부처를 비롯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의 계획대로 조직개편안이 내년에 시행되면 개편 규모가 큰 만큼 인사 후폭풍의 영향력도 상당할 전망이다. 그러나 진행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서울시 공무원 노동조합은 벌써부터 술렁이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더욱 심해지는 공무원 퇴출제와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결국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제가 아닌 지속적인 상시 조직진단을 통해 기능이 쇠퇴한 분야의 불필요한 인력을 줄인다.”면서 “공무원 사회에서 충분히 용인되는 방법을 통해 이 제도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8) 재정경제부 (1)

    [공직 인맥 열전] (8) 재정경제부 (1)

    참여정부 들어 재정경제부의 위상은 많이 떨어졌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386 세대와의 갈등도 그렇지만 옛 재정경제원에서 분가(分家)한 기획예산처와 금융감독위원회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관제탑’ 역할은 제한을 받고 ‘맨파워’도 과거처럼 재경부에만 집중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장·차관과 1급 7명 등 10명은 옛 재무부와 기획원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이들 가운데 기획원 출신이 4명, 재무부 출신이 6명이다. 평균 연령은 54.6세, 행시 기수는 장관(15회)을 제외하곤 20∼23회 중심이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6명, 연세대 2명, 고려대와 성균관대 각 1명이다. ●권 부총리 통화·금융·세제업무 섭렵 권오규 부총리는 기획원의 승진 1순위 보직인 경제기획국 종합기획과장을 지내지 않았다. 하지만 자금기획과장을 2년 가까이 맡으면서 통화·금융·세제 등 재무부 관련 업무를 섭렵했다. 권 부총리가 가장 보람을 느낀 직책이라고 한다. 강봉균 당시 차관보가 대외경제조정실장을 맡으면서 통상조정1과장으로 함께 한 인연은 지금껏 계속된다. 이헌재 부총리가 행시 15회를 자진 용퇴시킨 2004년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에 있었다. 김석동 1차관은 재무부의 ‘성골’ 출신이다. 사무관 시절 외환정책과와 금융정책과에서 각각 5년씩 일하며 환율과 통화·금리 업무 등에 정통했다. 윤증현, 윤진식, 김종창, 정건용, 유지창씨 등을 금융정책과장으로 모셨다. 외환위기 때에는 ‘외환사령관’으로 불렸다. 임영록 2차관만큼 다양한 경력을 지닌 고위관료도 드물다. 재무부 이재국 시절 산업금융과 사무관으로 부실채권 업무를 맡았고 외환위기 때에는 산업·기업 구조조정을 책임졌다. 이후 은행과장에서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재정지원부장, 경제협력국장,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 등을 거쳤다. 외통부에서 1년간 있었지만 일 처리가 워낙 깔끔해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으로 복귀할 때에는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 칭찬에 인색한 임창열 전 부총리도 인정할 정도다. 재경부에서 ‘일벌레’ 하면 단연 조원동 차관보가 꼽힌다. 권 부총리와 기획원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지만 재무부 출신과도 친분이 두텁다. 정책을 짜내는 ‘아이디어 산실’로 통한다. 학자풍으로 손에서 책이 떠날 날이 없다. 김동수 정책홍보관리실장은 기획원 물가국에서 잔뼈가 굵었다. 허경욱 국제업무정책관(차관보)은 외환위기 때 권태균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과 함께 긴급 소방수로 투입돼 국제기구팀을 맡았다. 그의 영어 실력은 당시 IMF 협상단도 혀를 내두를 만큼 유창하다. 권태균 단장은 허 차관보와 함께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다. 외환위기를 전후해 청와대 총괄행정관에 있다가 외채관리팀으로 긴급 투입됐다. 국제금융국장 시절 외환관리를 시장가격 중심으로 운영, 외국환평형기금 적자논란을 잠재웠다. 이철환 금융정보분석원장은 기획원 종합기획과에서 업무를 배운 정책기획통이다. 조용한 성품이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스타일이다. 공정거래국 시절 삼성을 대상으로 불공정행위 제재 1호를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김인호 경제수석과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국·과장으로 모셨고 이헌재 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글 솜씨가 빼어나 공무원의 생활을 담은 ‘과천청사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1급이상 행시 기수 20~23회 허용석 세제실장은 국제금융국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다 세제 전문가로 변신했다. 김진표 세제실장 때 발탁됐다. 소비세제·재산세제·조세정책과장 등 요직을 거쳤다. 재경부 인기투표에서 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품이 부드럽다. 이희수 국세심판원장은 미 워싱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느라 승진이 늦었지만 97년말 대통령 인수위를 거쳐 세제실 조세지출과장, 관세국장, 조세정책국장을 지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데스크시각] 한국은 비리 공화국인가/백문일 경제부 차장

    지방에서 건설업을 하는 한 후배가 찾아왔다.“제발 신문에서 정·관계 로비 어쩌고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만 죽어나요.” 업계 특성상 관련 공무원을 만나다 보면 향응을 제공하고 용돈도 준다고 했다. 뇌물로 치부할 수 있지만 영업상 관행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런 보도가 나가면 공무원들은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인·허가를 받는 절차가 3∼6개월 늦어지고 그럴수록 접대의 수준만 높아진다는 것. 10년 전만 해도 면허증 밑에 만원짜리 지폐를 넣어 교통경찰에 건넸다. 그러면 속도나 신호 위반을 눈감아줬다. 그렇게 챙긴 뒷돈의 일부는 위로 올라가 ‘상납의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지금 거의 사라진 얘기지만 당시에는 교통계가 최고의 ‘꽃 보직’으로 불렸다. 그 고리를 자른 것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고발정신, 일벌백계의 법적용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복마전’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국정감사 직후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받았다고 해서 시끄럽다. 빙산의 일각이다.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A씨의 전언이다.“일부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피감기관과 증인채택을 무더기로 신청한다. 다른 의원들의 2∼3배에 이른다. 해당 기관들은 그 의원들을 찾아가 돈봉투를 내놓는다. 정치후원금이라고 하지만 잘 봐달라는 청탁이다.” 이번 국감에서도 모 의원이 1000만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나돈다. 칼만 안 들었을 뿐이다. 제약회사들이 병·의원에 의약품을 넣으려고 수천억원대의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환자들은 의사와 간호사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큰 수술이라도 하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감사비’로 준다. 그래야만 의사나 간호사들이 눈길을 한번 더 준다고 한다. 전부 그렇지는 않겠지만 병원에서 ‘유전무병, 무전유병’이 적용되고 있다. 치료비를 정산할 때 병원 관계자와 연줄이 닿는 사람을 알면 커다란 행운이다. 처음 청구됐던 치료비 중 일부가 마술처럼 빠지기 때문이다. 학교는 어떤가. 촌지 준 학부모의 자녀를 포상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은 교사가 ‘뇌물사슬’의 꼭대기에 있음을 보여준다. 돈 맛을 알아서일까. 고위층이나 부유층일수록 ‘촌지’의 액수가 높다고 한다. 연세대 총장 부인이 편입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은 그렇게 충격적인 것은 아니다. 대학가에서는 1억∼2억원만 내면 모 대학의 예체능계에 입학할 수 있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돈다. 돈 많은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곳은 검찰이 아니라 국세청이다. 징역은 살아도 억울한 세금은 못 내겠다는 게 부자들의 심사다. 국세청이 코너에 몰렸다. 전군표 국세청장이 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6000만원을 받았다는 논란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이는 국가기강을 흔드는 심각한 문제다. 세금을 놓고 뒷거래한 검은 돈을 ‘세리(稅吏)’끼리 나눠먹었다는 게 아닌가. 선거 때면 늘 등장했던 ‘비자금’이 다시 화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차명으로 맡겼던 돈이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얘기는 연초부터 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병세가 악화되자 친지들이 자금을 회수하려 한다는 얘기다.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집에서 나온 60억원대나, 김용철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의 차명계좌 50억원 관리설은 무엇을 뜻하는가. 현대차와 두산 등 재벌가 회장이 회사 돈을 빼돌린 사례는 약방의 감초처럼 끊이지 않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비리척결’이 강조되지만 일회성 캠페인으로 끝나고 있다. 해법은 쉽다. 안 주고 안 받으면 된다. 하지만 뭔가 줘야만 일이 풀린다면, 그래서 현실적으로 ‘뇌물의 비용’이 ‘정직의 비용’보다 싸다면 검은돈의 유혹은 모두에게 끊이지 않을 것이다. 정부의 규제나 투명하지 못한 기업의 회계제도, 일확천금을 노리는 풍토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비리공화국의 사슬이 언제쯤 풀릴지 궁금할 뿐이다. 백문일 경제부 차장 mip@seoul.co.kr
  •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새빛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새빛

    소설가이자 시인인 마광수(56) 연세대 교수가 미발표 비평문을 모아 책을 냈다.‘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새빛)란 제목을 달았다. 그의 평문은 장장 31년의 세월을 넘나든다. 멀리는 1974년에 쓴 글에서부터 가장 최근인 2005년에 쓴 글까지,25편의 글에선 시대의 변화만큼이나 마광수가 겪어내야 했던 세월의 고뇌가 느껴진다. 필화사건에 휘말리고,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해직과 복직을 거치면서, 그가 벼리고 또 스스로 무디게 했을 결기의 변화도 읽힌다. 마광수가 한국 사회에서 굳이 발휘할 수밖에 없었고 또 꺾일 수밖에 없었던 전투성이 어떤 변곡점을 그려 왔는지 자취가 밟힌다. 찬찬히 뜯어 살피면 ‘마광수 인생기(記)’로 읽힐 법하다. 70년대 글이 2편,80년대 6편,2000년대 글이 3편이고,90년대에 쓴 글은 14편이다. 대부분의 글이 ‘즐거운 사라’ 출간 및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제재와 출판사의 자진 수거·절판(1991),‘즐거운 사라’ 외설시비와 구속 및 징역·집행유예 판결(1992), 연세대 교수직 직위해제(1993), 대법원 상고심 기각 및 연세대 해직(1995) 등으로 점철된 90년대 전반기에 쓰여졌다. 70∼80년대 글과 2000년 이후의 평문만 보면 꼭 ‘마광수 표’ 글로 읽히는 건 아니다. 시간강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대학교수가 되는 길’)와 지식인의 이기적 사고방식(‘지식인’)을 비판한 70년대 글에선 패기 넘치는 젊은 교수의 ‘지식인론’을, 미래걱정 말고 현재의 본능을 따르라(‘내일보다는 지금에 충실해라’)고 충고하는 2005년의 글에선 차라리 노(老)학자의 ‘인생론’을 접하는 듯하다.‘즐거운 사라’ 이전 문단에서 독특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기 앞서의 마광수와 ‘즐거운 사라’ 이후 스스로 자기검열을 시작한 마광수는 ‘즐거운 사라’를 겪으며 전투성과 정치성을 극대화하던 시절의 마광수와는 다른 모습이다. 한국 사회가 비난하면서도 그에게 기대했던 글, 사회의 허위의식과 이중적 태도를 비웃으며 삐딱한 시선으로 온갖 금기와 한판 붙겠다는 전투적 태도는 90년대 전반기 글에 온통 집중돼 있다. “민중들은 점점 더 야해져만 가는데 민중 위에 군림하며 민중의 피를 빨아먹고 살아가는 문화적 기득권자들은 점점 더 안 야해져만 가고 있다.”면서 ‘사라’의 투옥에 분노하며 쓴 글은 빨간색 잉크로 특별히 강조해 찍었다.“정부나 고급지식인들은 다른 것은 다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유독 성문제에 있어서만은 ‘모르는 게 약이다.’라고 주장한다.”거나 “보직교수를 완전히 없애라. 총장, 학장을 제외한 보직은 직원이 맡으면 된다.”며 기득권·정부와 지식인·대학을 향해 퍼부은 겁 없는 비판은 모두 이때 쓰였다. 지금의 마광수는 어떤가. 여전히 야한가. 그는 자신의 야함을 ‘들 야’(野)로 풀이한다.‘최고로 아름답다’는 뜻인 동시에 ‘성격이 화통하다’는 뜻이라고 말한다.‘천박하다’ ‘기품 없다’는 세간의 해석을 거부하고 ‘본능에 솔직하다’는 의미로 쓴다. 시대가 마광수를 물어뜯던 그때, 그에게 야함은 ‘야성’과 다르지 않았다. 그의 야성이 펄펄 살아 숨쉴 때 마광수와 그의 글은 정말 야했다. 2000년 이후의 글에서, 마광수의 글은 얌전해졌다.“자꾸 걸리니까 스스로 검열한다.”는 고백처럼 심한 우울증을 앓은 마광수는 ‘맘가는 대로 쓰고 싶은 본능’, 곧 야성을 죽였다. 마광수의 비극은 그의 시대가 늘 그의 글보다 야했다는 데 있다. 필화사건으로 떠들썩하던 90년대는 ‘도덕’이란 잣대로 마광수의 야함을 범죄시했다. 시대의 음험함은 마광수의 야함보다 훨씬 야비하게 야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시대는 마광수의 언어가 야하지 않을 만큼 또 야해졌다. 지난해 그가 제자와 독자의 글을 도용한 시를 발표했을 때, 그의 야성은 또 한번 죽었고, 그의 야성에 열광하던 사람들은 실망했다. 조만간 그는 ‘즐거운 사라’보다 훨씬 야한 소설 ‘발랄한 라라’를 내놓을 거라 한다.‘사라’가 두들겨 맞으면서 꺾인 마광수의 야성을 ‘라라’는 되살릴 수 있을까.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자이툰 쟁점 점검] (하) 경제·군사 실익론

    [자이툰 쟁점 점검] (하) 경제·군사 실익론

    ‘자원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자이툰부대의 주둔을 연장해야 한다는 24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발언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한국군이 세계 용병 공급원이 돼도 좋다는 것이냐.”고 맞불을 놓으면서 자이툰부대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파병 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무게중심이 ‘동맹론’에서 ‘국익론’으로 옮겨가는 형국이다. ●2건뿐인 재건 수주가 자이툰 효과? ‘국익’ 논란은 정부가 파병 연장의 핵심 논거로 ‘자원확보와 재건사업 진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 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이른바 ‘자이툰 효과론’이다. 국방부 송봉헌 국제협력관도 23일 “올해 1월부터 쿠르드 지역에 한해 방문을 허용하면서 기업 진출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구체적 근거로 지난해까지 2000만∼3000만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건설수주액이 최근 3억 5000만달러로 증가한 사실을 꼽았다. 하지만 수주액이 증가한 것을 ‘자이툰 효과’로 보긴 어렵다. 현지에서 병원과 발전시설 사업을 수주받아 공사를 진행 중인 유일한 국내업체 ‘유아이이엔씨’는 파병 전인 2004년부터 현지활동을 벌여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업체가 사업을 따낸 데는 대표인 최규선씨의 국제적 인맥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씨도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후세인 정부 시절 런던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탈라바니 현 이라크 대통령과 친분을 쌓은 게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KRG와 계약을 체결한 시기도 정부가 입국 제한을 풀기 전인 2004년 8월과 지난해 12월이다. 최근 또 다른 국내 개발업자가 13개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맺고 KRG와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자금회수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 때문에 거론된 대기업 대부분 참여계획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산자부 등 정부 일각에서 제기하는 석유개발권 확보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중앙정부의 석유법 통과 전망이 불확실할 뿐 아니라, 현지의 산유능력이 떨어져 당분간 큰 폭의 생산 증대는 기대하기 힘든 탓이다. 이라크 국민들이 석유개발권을 외국기업에 넘기는 것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는 것도 큰 부담이다. ●“파병, 잉여 군사력 해소 수단” 군과 국방부가 주장하는 ‘군사실익론’도 논란거리다. 군은 원거리 작전경험과 외국군과의 연합작전 능력을 축적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했다. 실제 자이툰부대가 2004년 현지 부대전개를 위해 펼친 ‘파발마 작전’은 다국적군 사이에서도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다국적군과의 긴밀한 공조로 연합작전 능력을 키운 것도 성과다. 하지만 군이 파병에 적극적인 데는 또 다른 속사정이 있다. 조직과 예산문제다. 당초 3000여명 규모였던 자이툰부대는 병력 면에선 연대급보다 조금 큰 수준이지만 편제는 사단 사령부로 출발했다. 장성 2명과 영관장교 수십명의 자리가 새로 만들어진 셈이다. 자이툰부대의 방대한 참모조직은 병력 규모가 1090명으로 감축된 현재까지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예산도 군이 파병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2005년 1609억원에 달했던 자이툰부대 예산은 병력감축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2만여명을 거느린 웬만한 육군 사단보다 많다. 군으로선 예산과 고급장교 보직을 확보하는 데 해외파병만큼 효과적인 수단이 없다는 얘기다. 2003년 청와대의 파병계획 수립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슬림화 압박에 시달리는 군엔 해외파병이 물자와 인력 등 잉여 군사력을 해소하는 출구 역할을 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같은 사정은 전 세계 모든 군조직에 통용되는 ‘보편법칙’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직위공모제 통해 인사 투명·공정성 확보…부산 연제구 혁신운동 큰 성과

    직무성과 계약제, 전직원 직위공모제와 곤충생태관 운영 등 부산 연제구(구청장 이위준)의 혁신운동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23일 연제구에 따르면 구는 올초 혁신 성과 창출을 위해 ▲성과관리분야 ▲고객만족분야 ▲행정투명성 제고분야 ▲업무프로세스 개선분야 등 4대 혁신 분야의 중점과제를 선정, 적극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 8월 부산시가 주최한 혁신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나비야 청산가자, 에코시티 연제환경벨트’가 모범 사례로 꼽혀 장려상을 받았다. 전국 최초로 직무성과계약제를 도입, 조직내 일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업무의 생산성을 극대화시키는 토대도 마련했다. 주요 보직인 기획감사실장, 총무과장, 총무계장 등 3개 보직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직접 투표를 해 뽑는 ‘직위공모제’를 도입해 인사의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했다. 이 밖에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를 위해 ‘산모· 신생아 돌보미봉사단’을 운영,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이끄는 한편 저소득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공직 인맥 열전] (6) 행정자치부

    [공직 인맥 열전] (6) 행정자치부

    지방행정 분야에서 뿌리내리려면 행정자치부 내에서는 물론, 출신 지역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처럼 행정자치부 인맥은 지연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지만, 다른 지역에 대한 배타주의나 지역감정 등은 찾기 어렵다. ●광주·전남,‘최대 계파’ 광주·전남 출신은 정남준(행시 23회) 정부혁신본부장, 박재영(행시 25회) 균형발전지원본부장, 신정완(행시 18회) 감사관 등 서기관급 이상만 40명이 넘을 정도로 행자부 내에서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공무원 단체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이개호(행시 24회) 노사협력기획관은 부하 직원들에게 자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송영철(행시 28회) LA영사관 영사, 이희봉(행시 31회·OECD 파견) 부이사관, 정종제(행시 32회) 국무조정실 제주특별자치도지원위 분권재정관, 문영훈(행시 37회) 살기좋은지역기획팀장 등이 지방행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지역 ‘차세대 대표’로 손꼽히는 송 영사는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치밀함이, 정 재정관은 활달한 성격과 탁월한 유머감각이 돋보인다. 이 부이사관은 온건한 학자풍으로, 재정 분야 전문가이다. 문 팀장은 참신한 아이디어, 기획력·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다. 제주가 고향인 진명기(행시 37회) 지방공기업팀장과 더불어 총무처 출신 중 지방행정 분야에 안착한 드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지방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정윤한(지시 2회) 연금정책팀장은 재정 분야 실력파로, 성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전북, 팀장급 탄탄한 세력 광주·전남에 비해 전북은 국장급 이상 고위직보다 중간관리자인 팀장급에서 탄탄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장업무에 능한 최용범(행시 35회) 지방여성제도팀장, 어려운 일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 스타일의 최병관(행시 37회) 혁신평가팀장, 지방에서 잔뼈가 굵은 조봉업(행시 36회) 근무지원팀장·최명규(행시 37회) 법무행정팀장, 지방재정·정보화 분야 실력파인 임상규(행시 38회) 전자정부제도팀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 현재 기획예산처에 파견 중인 이경옥(행시 25회) 균형발전재정기획관이 선후배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원만한 대인 관계와 업무추진력·순발력 등을 두루 인정받고 있으며, 차기 전북부지사로 거론되고 있다. 지방행정은 물론 인사업무까지 섭렵한 심보균(행시 31회) 전북도 기획관리실장도 능력·성품을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맏형’격인 박성일(행시 23회) 제주4·3사건처리지원단장과 정헌율(행시 24회) 지방행정정책관은 각각 온화한 성품, 우직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충청·경기, 지역색 옅어 대전·충남 출신은 지방행정보다 정부조직·혁신 분야에 주로 포진돼 있다. 최근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김동완(행시 23회) 전 지방세제관은 말이 좀 많다는 것 외에는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이며, 유력한 차기 충남부지사 후보다. 합리적이라는 김용찬(행시 36회) 단체교섭팀장도 이곳 출신이다. 충북 출신으로는 지방행정을 아우르고 있는 한범덕 제2차관이 정점에 있다. 중앙·지방에서 모두 실무를 담당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행자부에서 행정·재정과장 등 주요 보직을 모두 거친 이종배(행시 23회) 충북부지사는 직원들이 다소 부담스러워할 정도로 업무추진력과 꼼꼼함을 겸비하고 있다. 고규창(행시 33회) 지방혁신관리팀장, 청와대 파견 중인 김장회(행시 37회) 서기관도 해당 지역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경기는 상대적으로 지역색이 옅다. 대신 오랜 공직생활 등을 바탕으로 유대감이 형성돼 있다. 서울 출신이지만, 경기도 경제투자관리실장·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낸 황준기 지방재정세제본부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지역 출신으로는 이용철(행시 37회) 새주소정책팀장이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감중계-NLL·대운하등

    국감중계-NLL·대운하등

    ■ 金 국방 “평화수역도 NLL전제로 가능 ” 17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는 예상대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한 정부 정책의 적절성을 문제 삼는 ‘NLL 국감’으로 흘렀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NLL은 영토선이 아니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NLL에 대한 김장수 국방장관의 소신을 치켜세웠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군과 국방부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맹형규 한나라당 의원은 이달 초 남북 정상회담 이후 2차례나 NLL을 침범한 사실을 들어 “대통령의 발언이 진심이라면 서해교전에서 NLL을 사수하다가 숨진 해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김 장관에게는 “대통령 눈치를 보기보다 양심과 소신, 역사를 보고 국방장관 회담에 임해달라.”며 힘을 실어줬다. 반면 통합신당의 원혜영 의원은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는 육상의 DMZ처럼 군사적 충돌의 완충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정상회담의 합의 성과를 적극 두둔했다. 이와 관련, 김 장관은 “공동어로수역을 통해 평화수역으로 만들자는 것도 NLL이 해상경계선이라는 전제 하에서만 가능하다.”는 원론적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하지만 국방연구원(KIDA)의 김충배 원장은 김 장관의 신중한 언행과 대조적으로 “NLL은 지난 50여년 이상 목숨걸고 지켜온 해상경계선이자 해상영토선이라는 것이 KIDA의 전체 입장”이라며 노 대통령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한나라당 김학송 위원은 지난 8월 서주석 KIDA 책임연구위원의 ‘NLL 기고문’과 관련, 보직을 사퇴한 심경욱 전 KIDA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을 11월 2차 국감의 증인으로 요청해 NLL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李 통일 “NLL은 보는 관점에 따라…”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7일 “전적으로 동감입니다.”와 “오해입니다.”란 말을 노래 후렴구처럼 반복했다. 전자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후자는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답변에서 구사했다. 국회 국방위의 통일부 국감에서다. 질문들의 초점이 정파별로 뚜렷하게 갈렸다는 의미다. 의원들은 2차 남북정상회담의 평가 전반을 놓고 충돌했지만, 주전선은 역시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형성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NLL이 영토선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하라며 이 장관을 몰아세웠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NLL은 영토선 개념이 아닌데 보수세력이 트집을 잡는다며 이 장관을 엄호했다. 그 사이에서 이 장관은 단정적 표현을 피하면서 아슬아슬하게 ‘총알’을 피해갔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육상 군사분계선을 영토선으로 보는가. -(이 장관)현재 상황으로서는, 우리가 지키는…. ▶영토선인가. -그, 그, 그렇게…, 영토…. 분단선이다. 군사분계선. ▶그럼 NLL은. -보는 관점 관점에 따라…. 이 장관은 이날 ‘영토선’이라는 말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면서 “NLL은 정전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준비된 답안’만을 되풀이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국민 사기극” “이명박 죽이기” 공방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공격하느라,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기에 맞받아치느라 하루를 다 썼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의원들의 정치적 질문에 억지로 정치적인 답변을 강요받았다. 정작 정책에 대해서는 진지한 답변을 해볼 기회조차 없었다. 17일 국회 건설교통위의 건설교통부 국정감사는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대한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질의보다는 정당의 처지에 따른 주장만 난무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두번째 질의자인 대통합민주신당 홍재형 의원. 그는 “한반도 대운하는 상식에 들어맞지 않는 사업”이라며 이에 대한 이 장관의 생각을 물었다. 난처해진 이 장관이 원론적인 수준에서 답을 하자 홍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사업이 논의되는데 주무부처가 손놓고 있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한나라당 이재창, 박승환, 김석준 의원 등이 앉은 자리에서 “국감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정치공세를 중단하라.”고 소리치며 홍 의원의 발언을 제지했다. 오후에도 통합신당은 대운하 공약을 ‘대국민 사기극’,‘국가재앙 프로젝트’,‘국가파산, 식수재앙, 국민고통 구상’ 등으로 몰아세웠다. 한나라당은 정부가 작성했던 ‘대운하 구상 타당성 보고서’와 관련해 ‘이명박 죽이기’,‘청와대 음모설’ 등을 제기하며 지루한 공방을 되풀이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언론자유 뒷걸음질에 피눈물 난다” 문화관광부를 상대로 한 17일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강행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은 “취재 현장에서 전방초소 역할을 하는 기자실을 폐쇄하는 것은 언론의 손발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부의 ‘기자실 대못질’을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특히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 감시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07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이 지난해 31위에서 올해 39위로 하락한 점을 거론하며 “현장에서 기자들을 몰아내 언론의 감시 기능을 약화시키고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장윤석 의원은 “정부조직법(35조)상 언론 정책 주무부서인 문화부가 아무런 책임과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최구식·심재철·장윤석·이재웅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2층 로비에 임시로 마련된 기자들의 작업 공간을 방문, 기자실 폐쇄와 관련한 기자들의 설명을 듣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기자 출신으로 한나라당 간사인 최구식 의원은 “언론 자유가 뒷걸음질치는 현장을 보며 피눈물이 난다. 이 조치에 관여한 사람들은 법과 제도적·역사적으로 무거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鄭 지지자들 환호… 孫·李 담담

    [신당 대선후보 정동영] 鄭 지지자들 환호… 孫·李 담담

    맥 빠진 행사였다. 15일 오후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17대 대통령 후보자 지명대회’는 밋밋했다. 경선 일정 시작 이후 처음으로 행사장이 가득 찼지만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일부가 전날 공개돼 긴장감은 없었다. 사실상 정동영 후보측 지지자들로만 행사장을 채운 ‘그들만의 잔치’였다. 당초 이날 8개 지역 선거인단 투표 결과, 여론조사 결과, 휴대전화(모바일) 3차 투표 결과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투표 결과 사전 유출로 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이날 행사는 형식에 그쳤다. ●鄭, 김근태 의원 호명하며 고개숙여 인사 오후 5시20분쯤 최종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동영 축제’로 바뀌면서 분위기는 한동안 달궈졌다. 정 후보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일찌감치 후보직을 사퇴하고 경선 분위기를 선도해 나간 김근태 의원을 호명하며 고개 숙여 인사해 분위기를 주도하려고 했다. 모바일 2차 투표 후 정 후보와 손학규 후보 가운데 누가 당선될까 하는 궁금증이 증폭되면서 그동안 외면받았던 통합신당 경선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이날 개표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결과 유출로 행사는 시나리오가 짜여진 생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후보자 지명대회가 갖는 극적 효과를 거두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패배를 사전에 인지한 손학규·이해찬 후보는 담담한 얼굴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낙선자 연설에서 손 후보는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면서 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지자들도 차분했다. 한나라당 경우처럼 경선 2위 후보 지지자의 경선 불복종 움직임이나 물리적 충돌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鄭 후보 지지자들 앉을 자리 없자 실랑이 정 후보측 관계자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축하 인사를 주고 받기에 정신이 없었다. 김현미 대변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이날 5000석 규모의 행사장은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정 후보의 상징색인 주황색 응원봉과 플래카드를 든 지지자들만 행사장을 찾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후보측 지지자들은 앉을 자리가 없자 프레스석에 앉겠다고 경호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반면 손 후보와 이 후보의 대형 플래카드는 다 합쳐도 5개 정도였다. 이 후보 얼굴이 담긴 응원도구를 준비한 이 후보 지지자들 일부와 ‘대한민국 손학규’라고 씌어진 미니 플래카드를 든 손 후보 지지자들이 정 후보 지지자 사이에 간간이 눈에 띌 뿐이었다. 간혹 ‘이해찬’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들렸지만 이내 정동영 지지자 응원 소리에 묻혔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케네디는 급진 자유주의에 염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미국 민주당 출신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의 급진자유주의 정서를 주로 정책에 반영했다는 통념과는 달리 실제로는 이런 민주당 정서에 염증을 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역사학자이자 케네디 재임 시절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아서 슐레진저는 최근 발간된 신간 ‘저널스’에서 케네디와 관련한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2일 보도했다. 미 명문 하버드대 교수를 지냈고 지난 7월 89세로 타계한 슐레진저는 책에서 “케네디를 괴롭힌 것은 보수주의자들이 아니라 바로 민주당 비둘기파들이었다.”면서 “이들은 항상 뽐내기나 좋아하는 족속들이며 진짜 내가 같은 편이라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고 주장했다. 책은 케네디 재임 시절 부통령이던 린든 존슨은 자신을 깍듯이 배려해준 케네디가 암살당하자, 재클린 여사 등 유족들에게 쌀쌀한 태도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존슨은 장례식장으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안에서 케네디 보좌관에게 “재클린을 문 옆 자리로 옮기게 하라.”고 했고 이 보좌관이 “그건 좀 무례한 요구가 아니냐.”며 머뭇거리자 “내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라고 호통을 쳤다는 것이다. 슐레진저는 아울러 케네디와 염문설이 나돌았던 여배우 마릴린 먼로를 비롯, 한때 전쟁 일보직전까지 갔던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 영국 록가수 믹 재거, 노벨문학상 작가 노먼 메일러 등에 관한 후일담도 자세하게 기록했다.dawn@seoul.co.kr
  • 이인제 서울서도 1위… 후보 굳어지나

    민주당 이인제 대선 경선 후보가 7일 열린 서울 지역 경선을 포함,10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해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다.‘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후보가 불공정 경선을 강력 비판하며 지난 6일 경선 후보직 사퇴를 공식화함에 따라 이 후보의 독주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서울 지역 경선에서 유효득표수 5476표 가운데 2852표를 얻어 1위 자리를 지켰다. 김민석 후보는 1581표를 받아 전체 2위로 올라섰다. 장상 후보는 544표를 얻어 499표의 신국환 후보를 누르고,3위를 기록했지만 누적 득표수에서는 신 후보가 3위다. 1,2위의 누적 특표수는 각각 1만 1719표,4537표로 1위가 2위 득표수의 두배를 훨씬 웃돈다. 아직 전체 선거인단의 51.8%가 투표를 하지 않아 이 후보의 승리를 무조건적으로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평균 투표율이 10%가 안되고 조 후보의 사퇴로 인해 서울 지역 경선 투표처럼 향후 투표율도 기대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경선 지역은 경기, 대전·충남·충북, 광주·전남이다.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충청도 출신인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지역이 다수다. 선거인단 규모가 가장 큰 광주·전남 지역의 경우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이던 조 후보가 사퇴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한편 조 후보는 사퇴 선언문을 통해 “민주당의 불공정 경선은 제가 평생 지켜온 정도와 원칙에 어긋나며 양심상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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