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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브리핑 비전문성이 소통 저해”

    현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브리핑시스템이 정부와 국민, 언론 사이의 소통을 저해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치성 한국언론재단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미디어 인사이트’ 5월호에 쓴 ‘정부부처 브리핑시스템에 대한 진단과 제언’에서 부실 브리핑의 1차 원인으로 브리핑의 비정기성으로 발생하는 시스템 부재를 꼽았다. 황 위원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브리핑은 횟수도 적을뿐더러 정례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고, 브리핑의 내용도 충실하지 않아 질의 답변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변인 브리핑의 경우에도 관련 정책에 대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하거나 알더라도 책임 있는 답변을 할 수 없는 구조 때문에 의미 있는 질문과 대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브리핑 담당자의 전문성 결여다. 대변인은 정책현안 파악 외에 여론과 언론보도 메커니즘에 대한 다각적 능력이 요구되지만 이에 걸맞은 경력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황 연구위원은 조사결과 11개 정부 부처의 현 대변인 중 홍보 업무 경력을 가진 대변인은 3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변인 역시 대변인직을 지속적인 업무로 생각하기보다는 잠시 거쳐 가는 자리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언론담당 보좌관 등 다양한 홍보업무를 거친 후 정부 부처 대변인직을 수행하는 외국의 사례와 비교했다.황 위원은 브리핑제 내실화를 위한 대안으로 ▲브리핑의 정례화 ▲사전 정책조정을 포함한 사전준비 철저 ▲순환보직제 대신 직위분류제 우선 적용 ▲중앙공무원교육 내 집중교육과정 설치 등을 제시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장차관 軍면제 盧정부보다 7.4%P↓

    장차관 軍면제 盧정부보다 7.4%P↓

    이명박 정부 장·차관급 고위공직자의 병역이행 성적표는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 파문에 비하면 양호한 편이다.5년 전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 장·차관급보다 병역 면제율이 7.4%포인트 낮다고 병무청이 26일 밝혔다. 그러나 장·차관 본인과 아들들이 제시한 면제사유 중에는 석연치 않아 보이는 대목도 없지 않다.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은 질병으로 면제됐다면서도 무슨 병을 앓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과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31세가 넘어 ‘고령’이라는 이유로 면제를 받은 케이스다. 병무청은 “1970년대에 병력자원이 넘쳐 입대를 못하고 기다리다 나이가 차 면제받은 경우”라고 설명했다. ●원세훈 행안 등 질병종류 공개 안해 성대경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과 김청 행정안전부 차관급은 1930년대 생으로 병적관리가 본격 시작됐을 무렵 이미 31세를 넘어 41세에 가서야 병역의무가 종료된 경우다. 박종구 교육과학기술부 차관과 김장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각각 고도근시와 중이염 등을 이유로 면제를 받았다. 또 이창용 금융위원회 차관급이 인대 이상으로 면제를 받는 등 주로 시력과 무릎 인대쪽 질병이 면제 사유로 빈번하게 제시됐다. 특히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과 전광우 금융위원장,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본인이 면제받기도 힘든 병역면제를 아들까지 대물림했다. 정 장관 본인은 1974년 ‘장기대기’ 사유로 면제를 받았다. 병력자원에 비해 근무보직이 부족해 자리가 날 때까지 대기하다가 3년을 넘겨 자동 면제를 받은 경우라는 게 병무청의 설명이다. 정 장관의 장남 정모(37)씨는 1990년 위 절제 수술로 면제를 받았다. 전 위원장은 1971년 체중미달로 면제를 받았고, 장남 전모(23)씨도 2003년 국적 상실(해외 국적 취득)로 병적에서 제적됐다. 전 위원장측은 “6년간 폐결핵을 앓아 체중미달이 됐고, 미국에서 태어난 아들은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가 국적을 선택해야 하는 20세에 말 못할 지병을 안고 사는 데 편견이 덜한 미국을 택하는 과정에서 부득이 한국국적을 포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2세 면제 사유 ‘신증후군´·체중 미달 등 제각각 윤여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1983년 ‘생계곤란’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윤 청장의 차남 윤모(20)씨는 2006년 질병을 사유로 병역이 면제됐다. 그러나 병무청은 윤씨의 질병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병무청은 “정신질환과 같이 개인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40여개 질환에 대해서는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김성호 국정원장의 차남(31)은 ‘신증후군’으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장남(38)은 체중 미달 또는 과다를 이유로 면제를 받았다. 어청수 경찰청장의 장남(25)도 면제 판정을 받았는데 질병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헬기 조종간 다시 잡고싶어요”

    유방암 투병 후 군 당국으로부터 심신장애 2급 판정을 받고 퇴역 처분된 ‘여군 헬기조종사’ 피우진(52) 중령이 법정 투쟁 끝에 다시 군복을 입게 됐다. 피 중령은 23일 국방부의 대법원 상고 포기 및 복직명령에 따라 1년 7개월 만에 현역 신분을 회복했다. 국방부는 “항소심 법원의 판결(퇴역 처분 취소)을 존중해 상고를 제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육군본부의 심의를 거쳐 다음주 중으로 보직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피 중령 사건은 군의 재량권 남용과 자의적 차별행위를 공론화해 이를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피 중령 사건이 확대되자 지난해 8월 ‘심신장애 군인 전역 및 현역복무 기준’을 전면 개정, 심신장애 1∼9급으로 판정돼도 본인 희망시 각 군 전역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심신장애 1∼7급은 퇴역 또는 제적,8∼9급은 본인 희망시 심사에 의해 계속 복무를 허용했었다. 국방부는 이번 복직 처분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소송이 잇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 인사소청을 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전역한 경우는 지난해 1건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방부 관계자는 “심신장애 1∼9급 판정자가 연간 330여명이 발생하지만 대부분 복무를 희망하지 않고 전역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국방부로부터 복직사실을 통보받은 피 중령은 기자들에게 “깜짝 놀랐고 어리둥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지금이라도 변화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수술받은 뒤 계속 헬기를 조종했는데 원래상태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헬기조종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진보신당 입당 등 그간의 정치활동에 대해 언급,“(당원 신분을)정리할 것”이라고 했다. 1981년 헬기 조종사가 된 피 중령은 2002년 유방암에 걸려 양쪽 가슴을 도려내는 수술을 받은 뒤 체력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아 군 복무를 계속해 왔지만, 군 신체검사에서 2급 장애판정이 내려져 2006년 11월 퇴역했다. 피 중령은 그 직후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퇴역 처분 취소소송을 냈고,1심과 2심에서 잇따라 승소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잠못이룬 팬들에 죄송”

    남의 잔치를 바라보는 이의 심정은 복잡하기 마련이다. 부상 공백에서 돌아와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고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리는 데 공을 세운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2일 새벽 정작 첼시와의 결승전은 벤치에도 앉아보지 못했다. 연장까지 120분 접전을 1-1로 마무리하고 팀은 승부차기에서 6-5로 첼시를 제압, 통산 세 번째와 9년 만의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의 자리는 우승컵을 둘러싸고 환호하는 동료들의 맨 뒷줄 끄트머리였다. ●잔인하고 냉철한 퍼거슨의 우승법칙 이른 새벽, 국내 팬들의 탄식과 좌절을 이끌어낸 건 박지성에게 절대적인 신임을 보내왔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 영국 언론조차 킥오프 1시간 전 나온 출전자 명단에서 그의 이름이 사라진 것을 의외로 받아들였다. 퍼거슨은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오언 하그리브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그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는 공식 멘트에 불과했다.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풀백으로만 기용하던 하그리브스를 오른쪽 윙으로, 대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왼쪽 윙으로 보직을 바꿔 첼시의 의표를 찔렀다. 이런 변칙은 하그리브스와 풀백 웨스 브라운으로 하여금 플로랑 말루다-애슐리 콜로 이어지는 첼시의 왼쪽 측면 공격을 봉쇄하려는 의도였다. 동시에 첼시가 비장의 카드로 감춰온 오른쪽 풀백 마이클 에시엔을 호날두로 하여금 압박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막강한 첼시 미드필더진을 묶는 데 박지성보다 하그리브스가 더 적격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가 경기 전 ‘뛰어난 선수에게 결장을 통보해야 하는 퍼거슨의 마음’ 운운한 것이나 구단 쪽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게 그의 결장을 암시했다는 전언도 퍼거슨의 선택이 첼시의 약점을 파고든 결과란 점을 뒷받침한다. ●파격 용인술은 절반의 성공 전반만 놓고 보면 이 계산은 맞아떨어졌다. 호날두는 에시엔의 공격 가담을 차단하는 한편, 대인마크에서 허점이 있는 에시엔을 따돌리고 브라운의 오른쪽 크로스를 머리에 맞혀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그리브스도 공수 연결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상대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었고 세트피스에서의 킥을 도맡아 유효슛 3-1 우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행운이 작용한 프랭크 램퍼드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아브람 그랜트 첼시 감독은 특유의 뚝심으로 몰아붙였고 맨유는 발이 묶였다. 승부차기에서 하그리브스와 라이언 긱스, 나니가 모두 킥을 성공시킨 것을 퍼거슨의 안목으로 연결하는 이도 있겠지만, 후반 이후 아쉬웠던 건 쉴새없이 움직여 공간을 파고드는 박지성의 집요함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퍼거슨은 결정적인 승부에 박지성을 배제했던 기용 패턴을 고집했다. 긱스와 나니는 물론, 단판승부에서의 돌발상황에 대비해 벤치에 앉혀놓은 멀티플레이어 존 오셔와 대런 플레처에게 그 역할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해서 너무 아쉬웠다. 박지성은 맨유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밤새 응원해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그래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재용전무, 신흥시장 개척 ‘리베로’로

    이재용전무, 신흥시장 개척 ‘리베로’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JY) 삼성전자 전무가 특정 직함이나 근무처 없이 신흥시장을 돌며 ‘리베로’(자유인)로 뛴다. 삼성전자의 유사 사업군은 대폭 통폐합됐다. 삼성전자는 22일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JY, 내공 키워 돌아온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 전무의 거취는 ‘보직·근무처 프리(free)’로 결론났다. 특정 나라에 거처를 정하고 해외를 도는 방안과, 특정 거처 없이 해외를 도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후자를 선택했다. 중국, 인도, 독립국가연합(CIS) 등 삼성의 글로벌 기반이 취약한 신흥국가를 옮겨다니기로 했다. 중국부터 시작한다. 사업장은 상하이가 유력하다. 보직은 없다. 그냥 ‘전무’다. 종전 최고고객책임자(CCO) 직함은 없어졌다. 열악한 해외시장을 직접 개척하면서 밑바닥부터 다시 익혀 일각의 ‘경영 자질’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떼고 붙이고’ 조직 통폐합…최지성 두각 총괄사장의 도미노 이동에서 예견된 대로 조직개편의 폭은 컸다. 우선 총괄사장과 사업부장 분리가 눈길을 끈다. 총괄사장의 짐을 덜어 확실한 경쟁체제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종우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은 그동안 겸직했던 디지털프린터사업부장과 삼성테크윈 카메라사업부장을 내놓았다. 프린터사업부장에 최치훈 고문이 발탁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 고문은 지난해 9월 GE에서 영입됐다. 삼성의 에너지 신사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프린터사업부장을 맡았다. 직위도 고문에서 사장으로 승격됐다.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사업을 삼성전자로 넘길 것이라는 관측은 소문으로 끝났다. 권오현 반도체총괄 사장도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지 않는다. 총괄 사장 가운데 유일하게 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이는 최지성 사장이다. 휴대전화 등 무선사업부장을 계속 맡는다. 최 사장은 박종우 사장이 관할하던 컴퓨터·MP3 사업 등까지 넘겨받아 업무영역이 훨씬 더 넓어졌다. ●전략기획실 해체만 남았다 상대적으로 박 사장의 위상이 약화됐다는 관측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컴퓨터 등을 내놓는 대신) 생활가전과 블루레이 등을 새로 맡지 않았느냐.”며 일축했다. 박 사장으로서는 ‘뜨거운 감자’인 생활가전을 떠안아 부담이 커지게 됐다.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 사업부는 최근 만성적자에서 간신히 벗어나긴 했지만 흑자 폭이 극히 미미하다. 반면 미래 성장성이 큰 MP3, 컴퓨터, 프린터 등은 독립사업부로 격상하는 등 비중을 강화했다. 이로써 삼성의 쇄신작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이제 전략기획실(옛 구조조정본부) 해체만 남겨둔 상태다.7월1일부터는 사장단협의회가 주도하는 새 체제가 출범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기술 준비경영”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기술 준비경영”

    삼성전자의 선장이 된 이윤우(62) 부회장의 첫 일성(一聲)은 ‘기술 준비경영’ 이었다. 이 부회장은 20일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기술 준비경영을 통해 신수종 사업 발굴을 확대,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기술 준비경영이란 경쟁자보다 앞선 안목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함으로써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는 경영활동이라고 이 부회장은 정의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전사(全社) 차원에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혀 사업부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신수종 사업 확대도 강조함으로써 그룹 전략기획실 해체에 따른 미래 먹거리 발굴을 삼성전자가 주도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신사업 영역으로 에너지, 환경, 바이오, 헬스를 공식 언급해 그동안 관측만 무성했던 이 분야 진출 가능성도 뒷받침했다. 이 부회장은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제품이 융·복합화되고 타 산업과 연계되고 있다.”며 “사내 부서간 협력을 강화하고 외부와의 협조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해 곧 있을 조직 개편과 보직인사의 향방을 시사했다. 중복·유관사업의 통폐합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창조경영론과 특검 후유증을 의식,“큰 틀에서는 창조경영의 확대 발전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4가지 방법론으로 앞서 언급한 기술 준비경영 외에 ▲조직문화 혁신 ▲시장중시경영 ▲정도(正道)·준법경영을 제시했다. 같은 날 취임식을 치른 오창석 삼성테크윈 신임 사장도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시대에서 남을 따라가기만 해서는 한 순간에 삼류로 추락하고 만다.”며 ‘창조적 혁신’을 강도높게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업체 디자이너 ‘입김’ 세진다

    기업체 디자이너들의 위상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입김과 보수가 더 세졌다. 물론 히트상품 배출 등 ‘성과’를 낸 디자이너들에 국한된 이야기이지만 기업마다 ‘디자인 경영’에 힘을 주면서 산업 디자이너들의 전반적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다. LG전자는 19일 슈퍼 디자이너 3명을 선정, 발표했다. 최대용량(15㎏)에 걸맞게 문(門)을 키워 지난해 북미 세탁기 시장을 석권한 트롬세탁기의 성재석(41) 차장, 위아래 창을 각각 만들어 미국서 선풍적 인기를 일으킨 비키니폰(해외명 비너스폰)의 김영호(43) 부장, 음악과 술에 젖는 느낌을 샴페인 잔 모양의 홈시어터에 담아낸 배세환(41) 부장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앞으로 구본무 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디자인 관련 회의 등에 직접 참석하게 된다. 최고의사결정 과정에 발언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보수도 직급과 관계없이 임원 대우를 받는다. 파격 성과급을 통해 연봉이 초임 임원 수준인 1억∼1억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차장급인 성 책임연구원의 경우, 보수가 2배로 뛰는 셈이다.LG는 “미래 경쟁력은 디자인”이라는 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6년 말 슈퍼 디자이너 2명을 처음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3명을 포함하면 디자인 핵심인재는 5명으로 불었다. 내년 서울 서초동에 최첨단 디자인 경영센터도 완공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디자이너 출신 첫 부사장을 배출했다. 삼성의 상징 색인 ‘블루’를 뿌리내린 정국현 부사장이다. 조만간 있을 보직 인사 때 디자인경영센터장(최고디자인책임자·CDO)을 맡게 될지가 관심사다. 디자이너 출신이 CDO를 맡는 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고위임원 자리에 오른 디자이너가 전무하다 보니 그동안 일반 경영진이 맡아왔다. 지금은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밀라노 디자인 구상’이 나온 이듬해인 2006년, 두둑한 상금과 특진이 보장되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에 디자인 부문을 신설해 해마다 시상하고 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 시대의 바람직한 공직자像 제시

    이 시대의 바람직한 공직자像 제시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강조하던 정부가 최근 다시 입장을 바꾸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무조건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 KBS 1TV ‘시사기획 쌈’은 이땅의 공무원들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물음표를 찍는다. 이 프로그램은 20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우리 시대 공무원이 살아가는 법’편에서 정권 교체기마다 나타나는 공직사회의 모순된 행보와 공무원들이 겪는 혼란·고뇌 등을 두루 조명해 바람직한 공직자상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공직사회에 대한 압박은 사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있어 왔다. 출범하자마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직자는 국민의 머슴’이라는 ‘머슴론’까지 주창하며 공직사회에 대한 개혁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공무원들은 새 정부의 공직 개혁 방안과 자신들의 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시사기획 쌈’은 지난달 7일부터 25일까지 연세대 연구팀과 함께 중앙부처 공무원 27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응답률 91%)를 공개한다. 이에 따르면 대다수 공무원들은 최근 사회 전반에서 불거지고 있는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85.3%(적극 동의·동의)가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직업과 직분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지닌 사람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최근 공직을 선택한 것을 후회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동의가 49.8%,‘공직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떨어진다.’에 대한 동의가 59.4%를 각각 기록한 것. 또 현 정부의 개혁방향에 대해 공무원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표시했다.‘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조직개편과 감축 관리는 잘 설정된 개혁 방향’이라는 문항에 응답자의 50.9%가 동의하지 않았다. 반면 조직개편과 감축 관리에 대해서는 ‘그로 인해 피로감이 높아진다.’‘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이 각각 77.7%,74.7%로 나타났다.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실제 중요한 것은 머슴으로서의 자세를 가지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보상체계 등을 마련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공무원들도 공직사회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으로 ‘낮은 보수 체계’(37%)를 꼽았다. 이밖에 ‘정치권 등 외부 영향력’(35.9%),‘잦은 보직 변경으로 인한 전문성 결여’(14%)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방통심의위는 방통위 들러리?

    방통심의위는 방통위 들러리?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치적 독립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출범한 제1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의 독립성 유지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방통위와의 관계 설정뿐만 아니라 심의위원 구성, 심의결과의 실효성까지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법 조항이 미흡해 민간 독립기구인 방통심의위의 정치적 독립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방통심의위 설치 당시부터 비판이 제기된 심의위원 구성에 대해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행 방통위 설치법에 따르면 심의위원을 집권당이 60% 이상 정하게 돼 있어 심의위가 정치성을 띨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방통심의위 의사결정은 결국 위원 개개인의 양심에 맡기도록 돼 있으며, 이같은 취약한 점을 보완하고 중립성을 유지토록 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의 모니터링이 철저히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방통심의위는 단지 규제(심의)만 할 뿐 그밖의 권한은 방통위에 대폭 넘어가 있어 심의·지원 등을 병행하던 옛 방송위에 비해 권한이 약해졌다는 목소리가 높다. 방통심의위 심의팀 관계자는 “방통심의위는 제재 권한만 있고 주의나 시청자 사과 등 행정처분 권한은 방통위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재를 받은 사업자가 이의 신청을 했을 때, 방통위에서 재심을 받도록 한 것도 문제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방통심의위가 1차적으로 결정한 것을 방통위가 재심하도록 하는 것은 법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법의 미비점을 지적했다. 고민수 강릉대 법학과 교수도 지난 15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 운동본부가 개최한 7차 시민미디어포럼에서 “방통심의위의 심의 결정이 존속될 수 있어야 독립적인 직무수행이 가능하다.”면서 “방통심의위가 재심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법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방통심의위에서 ‘주의’ 이상 법정 제재를 결정할 경우 방통사업자에게 의견진술 기회를 부여하는데, 이 때 사업자는 심의위는 물론 방통위에도 출석 혹은 서면 진술하도록 돼 있어 중복 제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자들은 “근래 규제 완화 흐름에도 어긋나는 과도한 제재”라며 반발하고 있다. 선정성과 폭력성이 짙은 ‘청소년 유해물’에 대해 보다 실효성있는 규제와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예컨대 과징금 등 제재를 대폭 강화해 지난해 방송심의규정을 지속적으로 위반한 tvN과 같은 사례가 더이상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방통심의위는 위원들이 취임하면서 공식 가동되고 있지만, 예산 확정·사무처 조직·보직 발령 등이 이뤄지지 않아 정상적으로 운영되기까지는 2∼3주의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프로야구] LG 불방망이 호랑이 잡았다

    방망이가 대폭발한 LG가 한달 만에 2연승을 달렸다. 우리 히어로즈는 롯데와 팽팽한 투수전 끝에 연장전까지 펼쳤지만 상대 실책에 편승, 손쉽게 이겼다. LG는 18일 광주에서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선발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11-2로 6회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뒀다.7회 초 LG 공격 전 폭우가 쏟아져 올시즌 첫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1회 초 2사 뒤 안치용의 2루타와 이종열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LG는 3회 무사 만루에서 손인호, 조인성, 김정민의 연속 안타로 4점을 보태 6-2로 앞섰다.5회 1사 1,2루에서 박경수의 3점포 등으로 5점을 추가,11-2로 달아났다. 전날 데뷔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LG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로베르토 페타지니(37)는 이날 3타수 3안타를 기록, 빠르게 한국 야구에 적응했다. 6회 초 2사 뒤 LG 이대형이 KIA의 세 번째 투수 박정태의 공에 맞은 뒤 양팀은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다.KIA의 불펜투수 임준혁은 이대형을 밀쳐 쓰려뜨려 퇴장당했다. 히어로즈는 사직에서 1-1로 맞선 연장 11회 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상대 두 번째 투수 나승현으로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뒤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고, 다시 나승현의 폭투 때 득달같이 홈으로 내달려 안타 한개도 때리지 않고 결승점을 수확,2-1로 승리했다. 히어로즈 선발 마일영은 8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고 롯데 선발 손민한도 9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히어로즈 마무리 황두성은 11회 나와 삼자범퇴로 처리 4연속 세이브. 롯데는 올시즌 9번째로 3만석의 사직구장이 꽉 찼고,22경기 만에 관중 51만 3384명(경기당 평균 2만 3336명)을 기록,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5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흥행대박 속에 어이없이 승부를 내줘 홈팬들을 실망시켰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삼성 승진 잔치는 없었다

    삼성 승진 잔치는 없었다

    오너든 비(非)오너든 승진 잔치는 없었다. 삼성그룹이 16일 223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건희 전 회장의 아들딸들은 승진 대상에서 빠졌다. 승진 폭도 예년보다 줄었다. 특히 부사장 승진을 최소화했다. 얼핏 밋밋해 보이지만 앞으로 있을 큰 폭의 ‘새 판 짜기’ 서곡으로 보인다. ●연말연시 대규모 인사 서곡 삼성은 직위 간소화 차원에서 올해부터 상무보 직급을 없앴다. 이 바람에 상무보→상무 승진자가 없어졌다. 지난해 이런 승진자들이 182명이었으니 이 감소분을 감안해도 올해 승진자 223명은 지난해(472명)보다 70명가량 적다. 부사장 승진(8명)도 지난해(30명)에 크게 못 미쳤다. 이틀 전에 나온 사장 승진자도 3명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의 대규모 인사 가능성이 감지된다.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정국현 삼성전자 디자인전략팀장이다. 디자인 인력으로는 처음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휴대전화 애니콜, 보르도 TV 등 삼성의 ‘디자인 파워’를 질적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첫 여성 전무 배출 삼성전자가 첫 여성 전무를 배출한 점도 눈에 띈다.2006년 8월 P&G에서 영입한 ‘마케팅 전문가’ 심수옥(46)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임원인사의 유일한 여성 승진자이기도 하다. 그룹 전체로는 최인아 제일기획 전무에 이어 두번째 여성 전무다. 그룹 전체 여성임원은 10명에 불과하다.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원칙은 올해도 지켜졌다.‘2008 자랑스런 삼성인’인 이건종 삼성전자 상무와 진병욱 삼성테크윈 부장이 각각 전무, 상무로 특진했다. 이 전무는 대형 액정화면(LCD) 라인을 조기 구축해 시장 선점 및 연간 574억원의 경영성과를 끌어냈다. 진 상무는 파격 디자인의 NV시리즈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을 7%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연구개발·기술부문 인력(88명)과 석·박사(82명) 승진 배려도 예년과 비슷하다.163명의 신규임원 승진자 가운데 해외사업 담당자(28명) 비중이 늘어(11%→17%)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의지가 보인다. ●이재용 전무 이달말 거취 확정 이건희 회장의 외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는 예상대로 승진하지 않았다. 이서현 상무보가 ‘상무보 직급 폐지’로 상무가 됐을 따름이다. 해외근무가 내정된 이재용 전무는 이달 말 있을 보직인사 때 해외근무처를 확정할 방침이다. 기업의 ‘입’인 홍보 담당은 4명이 승진했다. 정원조 삼성물산 상무와 방영민 삼성증권 상무가 각각 전무로, 김부경 삼성중공업 부장과 유석진 전략기획실 부장이 각각 상무로 올라섰다. 연초 예정됐던 인사가 ‘특검’으로 늦어진 것이라 이번 승진자들은 올 1월1일자로 급여를 소급 적용받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與 “책임총리제·정책특보 건의”

    한나라당은 책임총리제 강화와 정책특보 신설을 골자로 한 국정쇄신안을 청와대에 건의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같은 내용의 ‘국민신뢰 회복방안’을 오는 19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회동에서 건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당의 요구를 존중하되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우선 정책특보직을 신설해 당·정·청간 정책조율을 보강하고 정책입안시 민심 수렴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간의 정무라인보다 정책라인의 보강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새 정부에서 약화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국무총리의 역할을 책임총리로 강화하고 각 부처 장관에게도 자율성을 좀 더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금은 청와대가 너무 많은 일을 하니까 청와대만 바라보는 구조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총리에게 많은 권한을 줘서 부처간에 서로 다른 소리가 나오고 핑퐁식 모습을 보이는 것 등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당·정·청간의 실무협의 강화 및 정보공유 확대, 당정 주례 고위정책회의 신설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한나라당의 건의안을 최대한 존중하겠지만 특히 인적 쇄신에 대한 부분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하드웨어를 바꾸는 것보다 소프트웨어를 보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바꿔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도 최근 참모들에게 “민의를 겸허하게 수용하되 그렇다고 해서 그때그때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대응하려고만 해선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긴 호흡을 갖고 방향과 목표를 향해 일관되고 꾸준하게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석들의 재산문제, 쇠고기 파동 등으로 흔들린 민심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청와대도 당의 요구를 무조건 모른 척할 수만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장관 고시가 최종 공개되는 다음주 말 쇠고기 파동이 어떻게 귀결되느냐에 따라 국정쇄신에 대한 논의도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 한상우기자 snow0@seoul.co.kr
  • [관가 포커스] ‘승진 올스톱’ 계장들의 한숨

    “2∼3년 더 기다릴 수밖에요.” 2차 조직개편에 따른 행정안전부 첫 내부 인사가 발표되던 지난 14일 오후 한 5급 공무원은 고개를 떨구면서 허탈해 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과장급 공무원 40명(3·4급)이 과장 지휘를 받는 팀장 보직으로 강등되면서 과장 발탁을 노렸던 계장들의 승진도 ‘올스톱’됐다. 하지만 강등된 상급자의 심기가 불편한 상황에서 승진 무산에 대한 불만을 나타낼 수도 없어 벙어리냉가슴앓듯 가슴만 조리고 있다. ‘계장’ 보직은 중앙부처의 공식직제에서 대부분 사라졌지만 행정안전부에선 과장 아래에서 최종적으로 업무를 총괄하는 수석 실무자를 여전히 ‘계장’으로 부르고 있다. 이들은 과장급 자리 40개가 폐지됨에 따라 향후 2∼3년간 과장 승진은 물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고참 사무관은 “조만간 승진될 거라 기대했었는데 앞으로 2∼3년간 (계장으로)더 일해야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매년 20명씩 과장 발령이 나더라도 강등된 40명이 우선 보직을 받을 게 뻔하기 때문. 인사 적체와 관련 계장들의 불만은 이뿐만이 아니다. 또다른 관계자는 “병무청·국세청 등 외청의 경우 직급이 올라갈수록 퇴직을 앞둔 이들이 많아 5급 이상이면 진급 속도가 빠른데, 본부는 젊은 사무관이 많은 데다 국장들도 젊어 승진 대기기간이 훨씬 길다.”고 한숨지었다. 한편 행안부를 시작으로 적지 않은 다른 부처들도 조만간 2차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어, 고참 사무관들의 승진무산 사태는 여러 부처와 소속기관 등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황·최’ 트로이카 무한경쟁 체제로

    ‘이·황·최’ 트로이카 무한경쟁 체제로

    예상을 뛰어넘는 삼성그룹의 이번 사장단 인사의 백미는 삼성전자다.‘포스트 윤종용’을 특정하지 않고 무한경쟁을 붙임으로써 그룹 전반의 강력한 쇄신을 유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때 균열이 생긴 듯했던 ‘이기태·황창규·최지성’의 전통 트로이카 경쟁체제가 다시 불꽃 튈 전망이다. 삼성증권과 삼성화재의 새 수장은 1970년대 말 입사자들이어서 50대 ‘젊은피’ 세대의 전진 배치도 눈에 띈다.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있을 사장단 인사 때 큰 폭의 세대교체를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인사폭 커진 배경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퇴진이다. 그의 퇴진설은 지난해부터 부쩍 힘이 실렸지만 ‘특검 사태’로 조직 안정론에 힘이 실리면서 당분간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때문에 “운이 좋다.”는 말까지 나돌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12년 만에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놓았다.“할 만큼 했다.”는 본인의 의사와 “쇄신하겠다.”는 이건희 대주주의 의지가 맞물린 산물로 풀이된다. 윤 부회장의 퇴진 결정으로 당초 ‘소폭’으로 예견됐던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가 ‘대폭’으로 커졌다. 삼성그룹측은 승진 대상자가 3명에 불과한 점을 들어 “중폭”이라고 주장하지만 삼성전자 경영진 보직 변경은 ‘교체’나 마찬가지여서 조직이 크게 술렁댔다. ●‘이재용 체제´ 대비한 과도기 라인업 윤 부회장의 퇴진으로 삼성전자의 새 얼굴이 된 이윤우 부회장도 주목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화려한 부활’로 해석한다. 하지만 ‘이재용 체제’를 염두에 둔 과도기적 성격이 더 짙어 보인다. 물론 62세라는 나이와 경영 최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던 점을 감안하면 힘이 다시 실리기는 했다. 와인을 즐기는 화합형 테크노 최고경영자(CEO)로 불린다.‘삼성전자=윤종용’으로 굳어진 나라 안팎의 오랜 등식을 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포스트 윤’의 등장이 미뤄지면서 선의의 내부 경쟁도 흥미로워졌다.‘애니콜 신화’의 주역 이기태 부회장은 파워 게임에서 다소 밀렸다는 관측도 없지 않았지만 이번 자리 이동으로 경쟁 본진에 다시 가세했다.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사장은 승진 없이 기술 총괄로 옮겨갔다. 이 때문에 좌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 사장과 더불어 ‘포스트 윤’의 유력 후보자로 꼽힌다. 이상완 LCD 총괄 사장과 박종우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 새 별로 급부상한 권오현 반도체 총괄 사장의 도전도 만만찮다. ●50대 전면배치…세대교체 예고 대행체제설이 나돌았던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은 새 사장 선임으로 결론났다. 지대섭·박준현 사장 내정자는 55세 동갑내기 금융통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은 임형규(55) 삼성전자 신사업팀장, 오창석(58) 삼성테크윈 사장 내정자 등도 50대다. 이중구(62) 삼성테크윈 사장의 퇴진은 다소 의외다. 장수 CEO(9년)인 데다 본인의 용퇴 의사가 강했다고는 하지만 연말연시 인사를 놔두고 왜 굳이 지금 시점을 택했는지 궁금증이 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퇴진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퇴진

    삼성전자의 얼굴이 12년 만에 교체됐다. 윤종용(64) 대표이사 총괄 부회장이 물러나고 이윤우(62)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이 그 자리에 선임됐다. 삼성테크윈, 삼성화재, 삼성증권 사장도 교체됐다. 삼성그룹은 14일 이같은 내용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대상자는 총 10명으로 승진 3명, 보직 변경 및 이동 7명이다.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과 함께 진행해온 그룹 쇄신작업의 일환이다. 이르면 16일 이재용(이 회장의 외아들) 삼성전자 전무를 포함한 후속 임원인사가 이뤄진다. 이번 인사에서 윤 부회장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1997년부터 12년째 삼성전자 총괄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대표이사로 사실상 승진한 이 부회장은 1980년대 반도체 신화를 일군 주역이다. 이 부회장의 이동으로 공석이 된 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에는 이기태 기술총괄 부회장이 옮겨갔다.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은 기술 총괄 사장으로, 권오현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반도체 총괄 사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임형규 종합기술원장 겸 그룹 신사업팀장은 원장 직함을 떼고 삼성전자 신사업팀장으로 발령났다. 삼성테크윈 사장에는 오창석 부사장이 내부 승진 발탁됐다. 삼성화재 사장에는 지대섭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증권 사장에는 박준현 삼성생명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특검´에 연루된 황태선 현 삼성화재 사장과 배호원 현 삼성증권 사장은 주총 이후 각각 사회공헌위원(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소속)으로 옮겨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어수선한 행안부

    정부의 2차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행정안전부 직원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상당수 관리자들은 보직 ‘강등’이 불가피하고, 실무직원들도 상당수가 자리를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안부는 2차 조직개편에 따른 내부직제를 이르면 14일 확정하고, 주중 후속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면서 “과장급 이상 간부들의 강등과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지난 2일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속 국·과 가운데 3개국·40개과를 줄이는 대과 체제로의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서울신문 5월3일자 8면 보도) 이에 따라 우선 고위공무원단 소속 실·국장급 인사에 따른 연쇄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김남석 기획조정실장(가급)이 국회 전문위원으로 내정된 데다, 안전기획관 등 국장급 자리 3개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과장들은 근무 연수에 상관없이 전략적 차원에서 근무지를 옮겨야 한다. 조직개편에 따라 과장급 자리는 전체의 25%에 해당하는 40개(본부 28, 산하·소속기관 12)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보직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강등돼 과장 지휘를 받는 팀장 보직을 수행해야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3·4급 과장 가운데는 3급이,4급 중에는 경력·실적·주위평가 우수자가 우선적으로 보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항목들이 분명하지 않은 데다 평가점수도 일절 공개되지 않아 강등된 과장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실무자급에선 옛 중앙인사위와 내무부, 국가비상기획위원회 출신간 ‘섞기’ 인사가 대대적으로 단행될 예정이다. 안부는 한 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자는 무조건 다른 부서로 전출시킬 계획이다. 또 2년 이상 근무자의 30%는 과에서 뽑아 서로 교환한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같은 공무원 교육이지만…“너무 달라요”

    같은 공무원 교육이지만…“너무 달라요”

    ■ 어학교육 쏠리고 공직사회에 구조조정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어학교육 수강생 모집에 11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자기계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5일 행정안전부 산하 중앙공무원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3일 중앙행정기관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토요 영어·중국어 교실’이 열렸다. 공무원교육기관에서 전문어학프로그램이 운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3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외국어교실에는 모두 260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교육생들은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부터 말단 직원인 10급 기능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또 대대장급 장교인 중령, 경찰서장급인 총경, 학교의 관리자인 교감, 검사 등도 교육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지난달 실시한 수강생 모집 결과,180명 정원에 41개 기관 소속 공무원 2000여명이 몰려 11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호응 덕분에 교육원측은 교육생 선정을 위해 추첨을 실시하는 등 부산을 떨기도 했다. 정장식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은 “공무원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전산 등 다른 분야 교육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방교육기관으로 교육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교육은 꺼리고 중앙부처 조직개편에 따라 보직을 받지 못한 5급 이하 초과인력 396명이 6일부터 일제히 교육을 받는다. 지난달 시작된 4급 이상 초과인력 205명에 대한 교육과 같은 맥락이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각 부처 5급 이하 초과인력에 대해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 등지에서 6일부터 6개월 동안 교육이 실시된다. 이 중 5급이 전체의 26.5%인 105명이다.6급 이하는 272명, 특정직이 19명이다. 부처별로는 국토해양부가 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림수산식품부 79명, 교육과학기술부 57명, 문화체육관광부 34명 등으로 통·폐합 부처에 대상자가 몰렸다. 하지만 역시 통합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교육 대상자가 1명에 그친 반면, 소속기관인 통계청은 27명에 달해 ‘고통 전가’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교육기간은 6개월이지만, 각 부처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컨대 부처별로 결원이 생기거나, 인력 재배치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할 경우 한달 단위로 ‘부름’을 받을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정년·명예 퇴직이나 계약 만료 등으로 인한 퇴직 예정자, 파견·휴직 예정자 등은 교육 대상에서 제외됐다.”면서 “5급은 초급 관리자로서 갖춰야 할 역량 위주로,6급 이하는 기본소양 중심으로 교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순천, 격무부서 지원 승진 가산점

    “격무 부서에 근무를 자청하는 공무원에게 혜택을 줍니다.” 전남 순천시는 직원들이 근무하기를 꺼리는 부서에서 일하는 공무원에게 승진 가산점을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기로 했다. 순천시는 28일 “민원이 많거나 출퇴근 거리가 먼 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조직내 경쟁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이런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가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거쳐 선정된 비선호·격무부서는 교통과(교통지도·단속), 생활자원과(청소), 도로과, 건설재난관리과, 낙안읍성관리사무소 등 5개 부서로 나타났다. 산하 읍·면·동 중에서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송광면, 외서면, 주암면 등 3개 면이다. 시는 이들 부서나 지역 근무자에게는 매년 실시하는 근무성적 평가 때 가산점을 준다. 또 이들 중 업무 성과가 탁월할 경우 특별 승진 혜택도 주고 해당 부서에서 2년 이상 근무하면 본인 희망대로 보직을 바꿔 준다. 이들은 성과상여금 지급 때에도 우대를 받고 해외배낭여행, 산업시찰, 상급기관 포상추천 우선권의 혜택도 누린다. 시 관계자는 “이들 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그동안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 상대적인 피해의식을 느껴온 것으로 조사됐다.”며 “격무부서 근무자들의 사기를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 인사 때부터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광주 최치봉기자cbchoi@seoul.co.kr
  • 중앙부처 첫 퇴출제 시행

    중앙부처 첫 퇴출제 시행

    농촌진흥청이 중앙부처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공무원 퇴출제’를 시행한다. 농진청은 무사 안일한 직원에게 반성과 과감한 쇄신 기회를 부여하는 동시에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섬기는 공직자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직원 평가를 실시, 전체 직원 2031명의 5%에 해당하는 107명을 인적 쇄신 대상자로 선별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상자는 다음달 6일부터 6개월 동안 ‘농업현장기술지원단’에 소속돼 자기계발과 의식개혁 관련 교육을 받는 동시에 농촌현장에서 체험·봉사활동에 나서게 된다. 농진청은 지원단 근무 뒤 최종 평가를 통해 근무 성과가 우수한 직원은 선별 구제하고 개선의 여지가 없는 공무원은 직위해제 후 공직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이번에 선별된 인적쇄신 대상자는 3급 이상이 7명 포함된 것을 비롯해 ▲4급 22명 ▲5급(과장급) 15명 ▲6급 이하 63명 등이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이 7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40세 이상 17명,20∼30세도 14명이 포함됐다. 직렬별로는 연구직(67명)이 가장 많았다. 농진청은 신임 이수화 청장의 부임 이후 직원 평가를 실시,1단계로 관리자를 통한 역량 평가와 2단계로 최근 3년 동안의 업무성과를 스스로 작성, 동료·하급자에게 평가받는 다면평가를 실시했다. 3단계로 각 기관별 검정위원회를 통해 1차 역량평가 결과 50%,2차 다면평가 결과 50%를 합산해 하위 10%,215명의 직원을 선별,4단계로 농진청 본청 인사위원회에 상정했다. 인사위원회는 전체 직원의 하위 5%,107명을 인적 쇄신 대상자로 선별했으며 10% 내에 든 나머지 98명에게는 업무 성과 향상에 노력하라는 경고를 주고 소속 기관장이 직접 업무 성과를 관리토록 했다. 농진청은 앞으로 과장급 이상 보직자는 해마다 두차례씩 성과평가를 실시, 평가가 나쁘게 나올 경우 보직 해임하고 5급 이하 직원은 연 1회 평가를 실시해 인사에 반영키로 했다. 농진청이 발표한 인적 쇄신 대상자 중에는 최근 수 년간 본인이 주저자인 학술논문 게재 실적이 전혀 없으면서 후배 연구원의 논문과 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무임승차자와 농업인으로부터 자원식물을 구입하고 대금을 장기간 지불하지 않아 민원을 발생시킨 연구원 등이 포함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기업 수장 ‘MB맨’ 대거 입성하나

    공기업 수장 ‘MB맨’ 대거 입성하나

    공기업들의 새 사령탑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국토해양부 산하의 코레일, 한국도로공사 등은 이번 주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의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등은 본격적인 공모에 들어갔다. 예년과 달리 민간 기업의 CEO 등 전문성 있는 인사들의 지원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의 이름이 많이 거명돼 공기업 기관장에 친(親) ‘MB인사’가 대거 입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곽 드러나는 코레일·도로공사·코트라 코레일은 12명의 응모자중 6명으로 압축한 뒤 면접 등을 거쳐 4명을 최종 후보로 선발했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는 22일 이들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석 현 코레일 부사장과 전 철도청 간부 출신인 K씨 등 내부인사 2명과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과 철도 공기업 출신의 J씨 등 외부 인사 2명이 균형을 이뤘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들은 외부 인사들도 철도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공모 때만 해도 공기업 개혁 분위기와 맞물려 강 전 사장 등 외부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정부의 공정경쟁 방침이 알려지면서 안개속 구도다. 철도 출신들은 “철도경영 정상화의 실질적 집행자이자, 변화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원칙에 가장 충실한 경영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를 뒷받침하듯 코레일 내부에서도 철도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관리형 CEO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영혁신안이 단초가 됐다. 현재 진행중인 코레일의 개혁 강도나 성과가 높다는 자신감이 내포돼 있다.2005년 공기업 전환 후 끊임없이 제기된 개혁과 변화에 대한 ‘피로감’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추천된 후보 4명이 철도 경험자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면서 “공기업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되지만 조직을 추스르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7명이 응모한 도로공사 사장은 5명으로 압축됐다. 도로공사 임원선임위원회는 지난 21일 이들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했다. 이들 가운데 류철호 전 대우건설 부사장과 김광원 한나라당 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 전 부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토목학과 출신으로 민자도로인 경수고속도로 사장을 지내 한층 더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김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의 역할로 보은인사의 혜택도 점쳐지고 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조만간 이들 추천자의 적격여부 등을 심사, 국토해양부장관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쯤 최종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19명이 지원한 코트라 사장 공모는 전현직 코트라 임직원 3명으로 압축됐다. 직원들은 최근 임기가 종료된 홍기화 사장에 이어 내부인사를 연속 사장으로 배출하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코트라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한준우 코트라 부사장, 김주남 북미지역본부장, 권오남 전 북미지역 본부장을 사장 후보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한 부사장과 김 본부장은 코트라내 핵심보직을 모두 거쳤으며 모두 무역진흥과 투자유치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권 전 본부장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대표를 지낸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복지부 산하 기관장 선발작업도 한창 복지부의 이른바 ‘빅3 산하기관’으로 통하는 국민연금공단 건보공단 심평원 등은 지난 21일과 22일 2주간에 걸친 기관장 공모 공고를 냈다. 국민연금공단과 건보공단 이사장, 심평원장은 사장추천위가 추천한 후보 3명중에서 복지부 장관이 2명을 선택해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산하기관 관계자는 “현재 지원자는 없다.”면서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공모마감일인 다음달 5일(국민연금)과 6일(건보공단, 심평원)에 지원자가 몰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 기관장 선정과정은 5월말께 마무리되고, 이르면 6월부터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속도내는 금융 공기업 기관장 공모 금융위는 산하 공기업 기관장의 재신임 여부를 최대한 빨리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이철휘 사장과 예금보험공사 박대동 사장은 지난 1월 임명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와 충분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재신임이 유력하다. 재신임이 되지 않으면 후임자 선출이 진행된다.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진 산업은행,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증권예탁결제원 등은 후임자 선정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산은 총재로는 이팔성 전 우리증권 사장, 김종배 산은 부총재, 이윤우 대우증권 이사회 의장 등이 오르내린다. 세 사람 모두 영남 출신이다. 이 의장은 경북고 출신에 산은 부총재를 지낸 바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의 경우 올해안에 지주회사를 만들기로 한 만큼 지주회사 사장과 자회사가 될 산업은행 행장을 겸직할지 여부도 결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처간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교체 대상에 포함된 감사는 우선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된 뒤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CEO와 관련, 우리가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청와대측과 조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장이 물러난 주택공사·토지공사·수자원공사는 이달말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후임에는 이 대통령과 호흡을 함께 했던 인물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공 사장에는 서울시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최령 SH공사 사장의 이름이 나돈다. 토공 사장에는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이 거론된다. 주공과 토공의 통폐합이 거론되는 만큼 조직개편을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수공 사장에는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이 거론된다. 한편 국토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감정원, 지적공사 등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고 정치적 관심이 적은 기관이라는 점에서 CEO교체 태풍을 벗어나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국토부가 출자한 대한주택보증 사장에는 국토부 출신 관료가 임명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리 류찬희 이동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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