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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경숙 학장, 정유라 입학 후 두달에 1건꼴 수주

    [단독] 김경숙 학장, 정유라 입학 후 두달에 1건꼴 수주

    정동구 체육재단이사장 당시 6건 수주 최경희 전 총장 측근… 정씨 특혜 지휘 정윤회 “딸 엉덩이서 진물나게 말타…”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 입시·학점 특혜 의혹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이화여대 김경숙 신산업융합대학장의 독보적인 정부 지원 연구 수주 실적은 학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김 학장은 정부 지원을 1년에 1개 받기도 어려운 체육계에서 만 2년간 연속으로 3개월에 1개꼴로 정부 연구를 수주했다. 정씨가 입학한 2015년 3월부터 2016년 4월까지는 2개월에 1개꼴이다. 김 학장은 지난 19일 전격 사퇴한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정씨에 대한 입시·학사 특혜를 실질적으로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가 이화여대에 지원한 2015학년도 수시전형 때부터 체육특기 지원 대상을 11개 종목에서 23개 종목으로 확대하는 등의 과정에서 김 학장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가 학교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학장과 K스포츠 초대 이사장을 지낸 정동구씨와의 인연도 주목된다. 김 학장은 정 전 이사장이 체육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을 맡을 당시 총 6개의 정부지원 연구를 수주했다. 당시 김 학장은 재단 산하 교육연수분과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김 학장의 남편은 서울시 승마협회 이사이자 ‘말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공모에 지원했었다. 정씨가 입학한 이후에도 학점과 출석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씨의 지도를 맡은 이화여대 교수가 학교를 나오지 않고 과제도 제출하지 않은 정씨에 대해 제적 경고를 주자 최씨가 학교로 찾아와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학장은 오히려 최씨의 편을 들어 지도 교수에게 물러날 것을 강요했다는 후문이다. 이후에도 학점과 학사관리 특혜 의혹은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21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여름 계절학기 당시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가 지도하는 ‘글로벌 융합문화 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 대체 과제물만 제출하고도 학점을 이수했다. 정씨는 평가 비중이 가장 높았던 작품제작 사전보고서와 제작과정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대신 기존에 만들어진 의상 1벌을 수선한 후 자신이 착용한 사진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정 씨가 올 2학기 수강신청한 과목 대다수는 최 전 총장이 임명한 학교 보직교수, 또는 김 학장의 제자가 맡은 수업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61)씨는 이날 종합편성채널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전 부인이지만 잘못한 것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2014년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의혹 사건 이후 강원도에 거주하고 있는 정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최순실 비리 의혹과) 자신과는 상관없고,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면서 최씨의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에 대해선 “잘못한 부분들이 있으면 조사를 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경이 복잡하다”면서 “(유라가) 5살 때부터 열심히 새벽부터 가서 엉덩이에 진물이 날 정도로 열심히 해 실력을 인정받았다”며 이화여대 특혜 의혹에 대해서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현장 행정] 카페 토론 후 스마트폰 투표…마을 민주주의 꽃피는 성북

    [현장 행정] 카페 토론 후 스마트폰 투표…마을 민주주의 꽃피는 성북

    “바닷물의 소금 농도가 3%로 유지되면 물이 썩지 않는 것처럼 단 3%의 주민이 참여하는 마을 민주주의가 세상을 바꿉니다.”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은 종암동 마을총회에 주민 1241명, 동선동 마을총회에 주민 709명 등이 참여하는 등 6곳에서 열린 마을총회에 전체 주민의 3.4%가 참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마을민주주의가 성북구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방증이다. 주민참여 예산제에는 2014년 구 전체 주민의 1.9%, 2015년에는 3.4%가 참여하면서 성북구는 올해 서울시가 연 ‘2017 주민참여 예산 한마당 총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1년 주민참여 예산제가 처음 시행된 이후 그동안 성북구 주민들이 스스로 확보한 예산은 167억원에 이른다. 김 구청장은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란 플라톤의 말처럼 민주주의 꽃은 선거가 아니라 참여”라고 강조했다. 지난 6년여간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마을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그는 ‘성북형 마을민주주의’를 이뤄냈다. 전체 주민의 3% 이상이 바닷물의 소금 농도처럼 의사 결정에 참여하면서 마을총회가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김 구청장은 “마을민주주의의 최소 목표로 직접 참여층 3%를 정한 것은 바닷물이 썩지 않게 유지하는 소금 농도가 약 3%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운홀 미팅 방식의 마을총회와 추첨제 민주주의라는, 성북구만의 새로운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미국식 참여 민주주의의 토대로 평가받는 타운홀 미팅은 주민들이 스타벅스나 맥도날드와 같은 편하게 모일 수 있는 카페에서 선거 입후보자들과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성북구의 마을총회는 참여자들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으로 투표하고, 결과를 끝나자마자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정치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생업에 바쁜 젊은 층은 참여하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자 차별 없는 무작위 추출 방식도 도입했다. 시민의원을 구성할 때 전 주민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를 걸어 5000명을 뽑고 이어 전화 면접을 통해 500명을 추렸다. 시민의원들은 참여 예산제와 같은 정책결정 자리에 나이나 성별에 따른 차별이 없도록 표본을 선발했다. 공무원들에게도 주민과의 협치에서 성과를 보이는 이들에게 발탁 승진, 보직부여, 전문관제, 특별승급제 등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흔히 ‘깨시민’이라 불리는 깨어 있는 시민을 마을학교와 마을방송국, 마을신문사 등을 통해 양성했다. 김 구청장은 “요즘 ‘마을하자’란 말이 있는데 마을 민주주의가 민주주의의 바탕이자 알맹이”라며 “종암동의 정릉천을 되살리고, 담배와 쓰레기가 쌓여 있던 골목길을 깨끗하게 바꾸는 등 주민이 무관심에서 깨어나 열린 공연장으로 나와서 안전하고 건강한 마을을 일구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북핵 위협 속 중요성 높아져… ‘꽃보직’ 불리기도

    [2016 공직열전] 북핵 위협 속 중요성 높아져… ‘꽃보직’ 불리기도

    국방부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지키기 위한 최전방 안보부처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증대됨에 따라 군사 안보적 측면이 강조되고 있지만,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군사외교 업무뿐 아니라 각종 재난과 재해에도 대처하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국방부는 안보부처의 특성으로 보안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업무 스타일이 통용되는 곳이다. 현재 5실 19관 71과·팀에 현역 군인 299명과 공무원 663명이 함께 근무하는 국방부에는 국군기무사령부 소속 100기무부대가 상주하며 보안과 방첩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방부는 현역 군인들에겐 정책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인사권자의 가까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 진급이 보장되는 주요 보직들은 ‘꽃보직’으로 불린다. 국방 행정의 중심에서 고급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정책 결정에 관여할 수 있는 국방부 근무는 야전 군인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육군사관학교 출신 현역·예비역들이 정책과 전력 등 주요 정책 부서를 장악하고 있어 ‘육방부’라는 꼬리표가 끊이지 않기도 한다. 육군 중심의 국방부 편제하에서 해군과 공군, 해병대는 설움을 겪기도 한다. 미래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국방 개혁과 국방 문민화를 숙제로 남겨 두고 있다. 황인무(60·육사 35기) 차관은 군인 출신답지 않은 정무적 감각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병 출신인 황 차관은 김장수 전 국방부 장관과 여러 보직에서 근무 인연을 쌓아 왔다. 국방부 살림을 책임지는 황 차관은 2017년 예산 확보에서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보다 높은 증가율의 국방예산을 가져오며 소속 공무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얻었다. 황 차관은 선이 굵고 시원시원하게 맥을 짚는 업무 스타일로 ‘쾌도난마’(헝클어진 삼을 잘 드는 칼로 자른다)라 불린다. 류제승(59·육사 35기) 국방정책실장은 최근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부터 한·미·일의 민감한 군사정책 이슈를 아우르는 역할을 맡아 왔다. 류 실장에겐 생도 시절 동기생 중 1명만 갈 수 있는 독일 육군사관학교에서 유학한 ‘독사’ 출신이라는 말이 훈장처럼 따라붙는다. 류 실장은 독일의 군사 전략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번역할 정도로 군사전략과 정책 분야에 능통한 정책통이다. 류 실장은 황 차관과 육사 동기임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 당시 4일간 진행된 남북협상의 극적 타결까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을 옆자리에서 보좌할 정도로 김장수, 김관진 전 장관뿐 아니라 한민구 장관에게도 참모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김학주(59·육사 35기) 군구조·국방운영개혁추진실장은 국방부와 각 군의 운영 구조를 개혁하는 군의 미래 권력을 다루고 있다. 내년 7월 25일까지 한시적으로 존속하는 국방개혁실에서 군 구조와 국방운영 개혁 분야를 추진하고 있지만, 보수적인 국방정책의 특성상 개혁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작전통이었던 김 실장은 동기 중에 선두그룹으로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을 역임했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감사원 징계 대상에 올라 경징계를 받고 군단장 진급이 3차까지 밀렸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 실장은 문무를 겸비해 부하들이 잘 따르는 ‘신사’라는 평을 받는다. 아직도 사단장 시절 휘하에 뒀던 사병들이 결혼식 주례를 부탁할 정도로 덕장으로 불린다. 황우웅(58·육사 37기) 인사복지실장은 군 인사와 복지 분야를 관장하면서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육군종합행정학교장과 국군복지단장을 역임한 황 실장은 인사 전문가로 불린다. 황 실장은 황희종(57·독학사) 기획조정실장과 마산고 36회 동기다. 고교 졸업 후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7급 공채로 국방부에 들어온 황희종 실장은 40년 가까운 국방부 생활을 거쳐 1급 공무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최근 국방협력단을 이끌고 성주와 김천 지역에서의 사드 문제를 풀어 가는 데 혁혁한 역할을 해 한 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다. 부드러운 첫인상과는 달리 자신의 업무 분야에는 집요한 완벽성을 기하는 ‘독종’으로 평가받는다. 강병주(57·육사 37기) 전력자원관리실장은 합참 전력기획부장과 국방부 전력정책관을 역임한 군 전력 강화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작전 특기 중 전력 파트를 맡은 케이스인 강 실장은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한국형 ‘3축’ 체계인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체계(KMPR)의 조기 전력화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군의 차기 전력 강화를 위한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In&Out] 한국의 웬디 커틀러가 필요하다/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인사행정학회장

    [In&Out] 한국의 웬디 커틀러가 필요하다/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인사행정학회장

    2012년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이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다. 1988년 미국 상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28년간 통상 업무만 맡았다. 특히 한국, 일본과의 업무를 20년 이상 담당한 베테랑이다. 2005년 한·미 FTA 협상이 전개될 당시, 그를 봤던 우리 공무원들은 상대국 공무원보다 협상 전례 등에 대해 더욱 박식한 그에게 당혹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에서 통상 교섭을 담당하는 공무원의 평균 재직기간은 15개월에 불과하다. 정부 전체 과장급 이상 평균 재직기간(16개월)보다도 적다. 계급제를 근간으로 하는 정부 인사체계에서 순환보직에 따른 인사관리는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한 직위에 근무하는 기간이 지나치게 짧다는 점은 개선이 필요하다. 실제로 정부 부처 대부분의 국장들은 4~5년에 3개의 보직을, 실장은 3~4년간 2~3개의 보직을 거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에 전보된 고위공무원 가운데 전 직위에서 1년 미만 근무한 사람은 47.0%, 2년 미만은 39.5%인데 비해, 2년 이상 근무한 사람은 14.5%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나마 특정 보직은 승진 후 퇴직을 위한 공무원을 배려(?)하는 자리로 오랜 기간 유지되다 보니 전문성과는 관계없이 보직이 관리되기도 한다. 또 우수한 역량을 가진 이들이 몇 개월 만에 부처의 본부나 더 나은 자리로 옮겨가는 징검다리용 보직으로 순환보직 관행이 활용되기도 한다. 임기가 보장된 개방형이나 공모직위를 부처 인사관리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활용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러한 보직 관리 관행은 업무 연속성을 단절시키고 비효율을 야기한다. 보직 수행기간이 짧아지면 업무 성과 평가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단기과제를 선호하고,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설익은 정책을 입안할 확률도 높다. ‘오보청’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기상청의 경우는 순환보직제의 폐해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경제 재도약이 중요한 현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공무원은 여러 분야를 거친 ‘제너럴리스트’보다 한 분야에 특화된 ‘스페셜리스트’라 할 수 있다. 웬디 커틀러 같은 ‘통상 전문공무원’, 평생 날씨 보도만 해 온 ‘김동완 기상캐스터’ 같은 이들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최근 인사혁신처가 전문직 공무원을 도입해 ‘평생 한 우물만 파는 공직 내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는 소식은 희망적이다. 그동안 개방형 직위 확대, 필수 보직기간 강화 등 채용과 보직관리 등에서 공직 전문성을 높이려는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그 효과가 미미하고 미봉책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전문직 공무원 도입 소식은 한 분야에 20년 이상 특화된 전문가를 확보하고 양성했어야 하는 공직에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앞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무집행이 보편화하면 지금처럼 많은 공무원이 필요 없게 되겠지만 업무와 관련한 공무원의 전문성에 대한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미래 상황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공무원 각자가 업무와 관련한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전문성이 부족한 공무원의 존재 가치는 기계에 비해 낮게 책정될 것이며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빼앗기게 될 것이다. 더욱이 새 세상을 열어 갈 새로운 제안이나 사회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방해하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오히려 규제하려고 덤벼든다면 그야말로 국가적 재앙이 아닐 수 없다. 공무원(특히 고위공무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인사혁신처가 여러 제도를 도입, 운영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웬디 커틀러처럼 상대국 대표를 뛰어넘는 세계 최고의 통상 전문가, 한 우물만 파는 기상 전문가를 기대해 본다.
  • ‘특혜 의혹’ 우병우 子 소환 통보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이 우 수석 처가의 화성 땅을 차명 보유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모(61)씨를 18일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우 수석 장인인 이상달 전 삼남개발 회장이 운영하던 기흥컨트리클럽에서 총무계장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우 수석 처가가 이씨 이름으로 화성 땅을 차명 보유하면서 탈세를 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이씨는 1995년부터 2005년 사이 기흥컨트리클럽 인근 토지 1만 4829㎡를 사들였다. 공시지가로만 200억원이 넘는 거래였다. 이후 이씨는 2014년 11월 우 수석 부인과 세 자매에게 일부인 4929㎡를 주변 시세보다 낮은 7억 4000만원에 되팔았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최초 땅 매입 경위와 다시 땅을 매각한 이유, 자금의 출처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이후 잠적해 조사를 피하던 이씨가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다세대주택에 거주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명 보유 의혹이 짙어진 상태다. 검찰은 곧 우 수석 부인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 우 수석의 아들인 우모(24) 수경에게도 소환을 통보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5일 우 수경을 운전병으로 뽑은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새 합참차장에 이범림 해군 중장

    새 합참차장에 이범림 해군 중장

    정부는 17일 합동참모차장에 이범림(57·해사 36기·해군 중장) 해군사관학교장을 임명하는 등 2016년 후반기 장관급 장교 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육군인 이순진(62·3사 14기) 합참의장을 보좌하는 합참차장에 전임자인 엄현성(58·해사 35기) 해군참모총장에 이어 또다시 해군을 임명한 것은 북한의 SLBM 시험발사 등에 대응하는 군의 합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중장은 제3함대사령관,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해군 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중장급 보직인사에서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에는 이왕근(55·공사 31기) 현 공군작전사령관을, 전략기획본부장에는 김용우(55·육사 39기) 현 1군단장을 각각 임명했다. 또한 해군참모차장에는 김판규(57·해사 37기) 현 해군교육사령관을, 해군작전사령관에는 정진섭(55·해사 37기) 현 해군참모차장을, 공군참모차장에는 이건완(54·공사 32기) 현 공군사관학교장을, 공군작전사령관에는 원인철(55·공사 32기) 현 공군참모차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조종설(54·육사 41기), 서욱(53·육사 41기), 김성진(55·학군 22기), 이정근(55·육사 41기) 등 4명의 육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각각 특수전사령관, 군단장, 군수사령관에 임명됐고, 황성진(54·공사 33기) 공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공군사관학교장에 임명됐다. 그 외 방종관(51·육사 44기) 준장을 비롯한 육군 12명과 해군 2명, 공군 6명 등 20명은 소장으로 진급했고, 나승용(52·육사 43기) 대령을 비롯한 육군 59명과 해군 11명, 해병대 2명, 공군 14명 등 86명이 준장으로 진급해 새로 ‘별’을 달았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박주민 “최순실 딸 정유라, 금수저 넘은 신의 수저”

    박주민 “최순실 딸 정유라, 금수저 넘은 신의 수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학점 특혜 의혹’ 등에 휩싸여 있는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해 “금수저를 넘은 신의 수저”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감에서 박 의원은 정유라씨가 제출한 리포트를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게 최순실씨의 딸이 이대에 제출한 리포트다. 기본적 맞춤법도 안 맞고, 2011년 블로거가 쓴 글을 그대로 붙였다”며 “심각한 것은 담당교수도 이 리포트가 무슨 말인지 해석을 못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내가 읽어도 말이 안 되는 리포트인데 B학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은 “이대 학생들이 ‘저도 말타고 싶어요. 학점을 주세요’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고 있다”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은 코너링 좋아서 꽃보직, 최순실의 딸은 뭐가 좋아서 학점을 받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범죄 단서가 있다면 검찰이 수사를 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지난해 이대에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한 정씨는 그가 특혜 입학했으며 학업을 제대로 하지 않고도 학사 경고를 받지 않았다는 등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와 같은 수업을 들은 학생이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교수에게 대자보를 통해 사과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도대체 어디까지? “클럽서 치마 속에 손이…얼굴을 보니 트럼프”

    트럼프, 도대체 어디까지? “클럽서 치마 속에 손이…얼굴을 보니 트럼프”

    잇단 성추행 파문에 이어 또 다른 두 명의 미국 여성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46세의 사진작가인 크리스틴 앤더슨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반 뉴욕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성추행을 당한 사연을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소문 끝에 서던 캘리포니아에 사는 앤더슨을 접촉했으며, 이러한 ‘숨기고 싶은’ 사연 공개를 꺼린 그녀를 설득해 가까스로 인터뷰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당시 손님이 가득한 맨해튼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오른쪽 옆에 있던 남성이 손을 자신의 미니스커트로 밀어 넣더니 허벅지 안쪽을 만지고 속옷을 파고들어 음부까지 건드렸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놀라서 이 남성의 손을 밀치고 자리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남성의 얼굴을 봤더니 트럼프였다는 것이다. 앤더슨은 “머리와 눈썹 등 독특한 얼굴이었다”며 “누구도 눈썹이 그렇게 생긴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또 “30초도 안 돼 벌어진 이 일 때문에 나와 친구들은 역겹고 얼이 빠졌다”며 “도널드는 상스럽다. 우리 모두 그가 상스럽다는 것을 안다.그냥 자리를 옮기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20대 초반이던 앤더슨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모델 지망생이었다. 트럼프는 이미 타블로이드 신문에 얼굴이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사였다. 트럼프 캠프의 호프 힉스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에서 “트럼프는 얼굴이 알려지고 싶어하는 사람이 날조한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며 “정말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같은 날 AP 통신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한 서머 저보스(41)가 트럼프에게서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저보스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가 2007년 베벌리 힐스의 한 호텔에서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소유 기업에서의 구직 문제를 상의하고자 트럼프를 접촉했다. 첫 만남에서 헤어질 때 트럼프는 저보스의 입술에 키스하고 전화번호를 물었다고 한다. 몇 주 후 트럼프의 초청으로 베벌리 힐스의 한 호텔에서 이뤄진 두 번째 만남에서 사달이 났다.저보스는 트럼프가 강압적으로 입을 벌려 키스하더니 가슴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다. 저보스가 접근을 거부하자 트럼프는 마치 구직 면접을 보는 것처럼 대화를 이어갔고, 저보스는 나중에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낮은 임금을 받는 보직을 제안받았다고 덧붙였다. 저보스는 자신이 당한 일을 부모와 다른 이에게 곧장 알렸다고 한다. AP 통신은 저보스의 주장을 확인하고자 트럼프 선거 캠프에 답변을 요청했으나 이 건에 대해서는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쇼 마무리, 다저스 챔피언십 진출…말 더듬은 커쇼 “기, 기분이 좋네요”

    커쇼 마무리, 다저스 챔피언십 진출…말 더듬은 커쇼 “기, 기분이 좋네요”

    세계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클레이턴 커쇼(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마무리로 나서 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가을야구에만 나서면 작아졌던 커쇼가 이번 경기로 ‘가을 DNA’를 장착할지 관심이 쏠린다. 감격한 커쇼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8번만 더 이기면 되나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커쇼의 옷에서는 동료들이 승리를 자축하며 뿌려댄 샴페인과 맥주가 뚝뚝 떨어졌다. 에이스 선발 투수인 커쇼는 14일(한국시간) 2008년 메이저리그 입문 이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9회말 1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차전에서다. ‘마무리’ 커쇼가 뒷문을 걸어 잠그면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CS) 진출을 확정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경기를 마친 커쇼는 감격에 젖어 말까지 더듬었다. 커쇼는 구단 관계자가 “(오늘 승리는) 비현실적이야”라고 외치며 자신을 끌어안을 때도 멍해 있었다. 커쇼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한테 “기, 기분이… 좋네요”라고 겨우 답했다. 커쇼가 자기 보직인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불과 이틀 전이다. NLDS 4차전에서다. 당시 다저스가 6-5로 승리해 커쇼도 위안을 얻었지만, 6과 3분의 2이닝 동안 7안타를 내주고 5실점 하는 그저 그런 투구 내용을 선보여 자존심이 무너졌다. 다저스와 워싱턴은 5전 3승제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 2패로 5차전에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 전원이 짐을 싸서 각자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자칫하면 팀이 역전당해 올해를 마감할 수 있는 상황에 부닥치자 더그아웃의 커쇼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 앞에 섰다. “저 오늘 던지고 싶어요”가 커쇼가 감독에게 한 말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현지 기자들한테 “오늘 커쇼가 공을 던질 가능성은 제로”라고 공언했다. 불과 이틀 전 선발로 나서서 아직 체력을 회복하지 못한 데다, 아무리 커쇼라지만 ‘불펜’이라는 낯선 보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팀의 보물인 커쇼가 무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한테 바람직하지도 않다. 하지만 벼랑 끝에 선 로버츠 감독은 에이스의 자진 등판을 허락했다.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마운드에 나가 그가 갖춘 모든 능력을 발휘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9회말 1사 1,2루에서 등판한 커쇼는 결국 공 7개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를 치른다. 여기에서 이기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승리 팀과 대망의 월드시리즈(7전 4승제)에서 맞붙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공직열전] 고교생·학부모 최대관심 대학 입시정책 총괄

    [2016 공직열전] 고교생·학부모 최대관심 대학 입시정책 총괄

    우리나라 교육 정책은 대학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대입 정책이 바뀌면 초·중·고교 교육 내용도 달라진다. 초등학교 때부터 좋은 대학을 준비하려는 학부모들의 높은 열의로 인해 입시정책과 대학의 입학전형은 늘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비단 입시가 아니더라도 대학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교육부의 대학 정책은 과거 대학에 대한 지원 규모를 늘리는 데 주력하던 데서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 변화에 맞춰 효과적인 대학 구조조정과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이라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자칫 외면하기 쉬운 기초학문을 다져 나가는 작업도 과제의 하나다. 대학 입시를 비롯해 각종 대학 육성책을 다루는 곳이 교육부 대학정책실이다. 교육부 내 핵심 인재들은 다 이곳을 거친다고 할 만큼 핵심적인 부서다. 그만큼 업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대학정책관, 대학지원관, 학술장학지원관 3개 부서를 배성근 대학정책실장이 지휘한다. 대학지원관, 대학정책관 등을 맡으며 여러 정책을 내놓은 ‘대학통’으로 꼽힌다. 행정고시 기수나 나이에 비해 승진이 빠른 이유로 그의 기획력을 꼽는 이가 많다. 교육 현장에서 통용되는 프로그램을 가져와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어내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다. 편한 대화를 즐기는 친화력과 함께 강력한 추진력도 겸비했다는 게 교육부 내 전반적인 평가다. ‘물 수능’ 논란이 일었던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다음해에 그가 대학정책관을 맡아 치른 2016학년도 수능은 최근 10년 내 가장 안정적이었다는 이야기가 회자된다. 서유미 대학정책관은 학술장학지원관 시절 두뇌한국21 플러스(BK21+) 프로젝트를 만들어 대학원 역량을 한 단계 높였다. 국가장학금 예산을 대폭 확대해 ‘소득연계형 반값 등록금’ 완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이바지했다. 여린 외모와 달리 업무는 꼼꼼하게 챙긴다는 평가가 많다. 승융배 대학지원관은 전문대학지원과장 시절 전문대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개설을 인가하고, 교육역량강화사업을 설계하는 등 전문대학 교육체제 개편을 추진한 관료다. 지방교육지원국장 시절 지방교육재정알리미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서 직원들과의 ‘치맥소통’을 즐기고, 선후배들의 신망도 두텁다. 이진석 학술장학지원관은 교과부 과학기술인재관과 교과부 학술정책관을 지내면서 인문학 관련 정책에 이바지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를 강화했다. 학생복지안전관 시절엔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을 확대 운영하고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켰다. 강영순 지방교육지원국장은 대학지원과장 당시 국립대학 통폐합 관련 교명 문제 등을 해결했다. 호탕한 웃음이 트레이드마크다. ‘여장부’ 스타일로, 누리과정 등으로 인한 시·도 교육청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홍민식 평생직업교육국장은 교육 대학지원과장과 대학재정지원과장 시절 교육역량 강화사업과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사업, BK21사업 등을 이끌었다. 대학지원관 당시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는 등 여러 보직에서 실적을 냈다. 교육부 내 50세 이하의 주목받는 ‘젊은 피’ 가운데 한 명이다. 기획조정실의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 파문 이후 긴급 수혈된 한훈 정책기획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기획통이다. 기재부에서 민간투자정책과장, 지식경제예산과장, 전략기획과장을 지냈다. 주일본대사관, 세계은행에서도 근무해 정부 예산뿐 아니라 대내외 경제동향 분석에도 밝다는 평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광장] 국립대에선 왜 여교수를 보기 힘들까/박홍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립대에선 왜 여교수를 보기 힘들까/박홍기 논설위원

    공주대를 찾았다. 캠퍼스는 이미 가을 문턱에 와 있었다. 초록의 나무들은 철갈이 준비에 들어간 듯했다. 캠퍼스에서 보는 젊은이들에게선 분위기 때문인지 열정과 꿈이 더 크게 느껴졌다. 방문은 대학교원임용양성평등위원회의 일원으로 현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공주대는 올해 다른 국립대에 비해 여교수 임용 상승률이 뚜렷했다. 가정·간호대를 뺀 신규 임용 교수 15명 중 40%인 6명이다. 평가 대상인 4년제 국립대 38개교의 신임 여교수 비율이 22.6%인 현실을 고려하면 파격적일 수밖에 없다. 캠퍼스 밖의 세상에서는 ‘여초(女超) 현상’이 일반적이다. 단적인 예가 공무원 시험이다. 올해 7급 공시의 여성 합격자는 37%이고 9급은 52%까지 치솟았다. 1996년 여성의 공직 진출을 넓히고자 신규 채용의 30%를 여성에게 할애하는 여성채용목표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여성 합격자가 늘자 2003년 아예 남녀 중 한쪽이 7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한 양성평등채용목표제로 전환했다. 최근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에서는 남성 3명을 추가 합격시켰다. 합격자 41명 중 여성이 29명으로 70%를 웃돌자 채용목표제를 적용한 결과다. 남성이 외려 양성평등의 혜택을 본 ‘사건’이다. 행정고시의 여성 합격률도 50% 선을 넘나들고 있다. 정성적 요소가 다소 배제된 시험 절차를 통한 여성의 사회 진출이 예전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여풍’(女風)의 일상화다. 하긴 인구 구조도 달라졌다. 지난해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추월했다. 이른바 ‘여초 국가’로 내달리고 있는 것이다. 캠퍼스 안도 바깥과 다르지 않다. 여대생이 많이 늘었다. 4년제 국·공·사립의 전체 학생 가운데 40%를 넘어선 지 오래다. 교육대나 여대를 제외하더라도 절반에 육박하는 곳이 적잖다. 공대와 같은 특성화 대학도 20~30%에 이를 정도다. 그렇지만 캠퍼스 안팎의 흐름과 판이한 부문이 교수들의 성비(性比)다. 국립대 전임교원 1만 4516명 가운데 여교수는 1921명이다. 고작 13.2%다. 사립대의 24.8%에도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정부가 대학 교원의 양성평등을 들고나온 지도 벌써 14년이나 지났다. 국립대의 여교수 목표 비율은 20%다. 당시에는 8.8%에 불과했다. 분명히 변하고 있지만 와닿을 만큼 크지 않다. 미미한 진전이다. 국립대 인문사회 계열의 여교수는 다른 계열에 비해 가장 많다. 여학생 수가 남학생 수를 추월한 계열이다. 그래 봤자 18%대에 그치고 있다. 자연과학계는 12%대다. 공학 계열의 여교수는 2.6%로 전체 4263명 중 111명뿐이다. 공학 계열에 여교수가 한 명도 없는 대학도 있다. 여교수가 적은 게 “뭣이 문제냐”고 따질 수도 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여교수는 때때로 여학생들의 롤모델이다. 국립대는 여전히 남성 위주라고 할 수 있다. 처장·학장 등의 주요 보직은 남교수들의 차지나 마찬가지다. 여교수의 보직 비율 12.3%라는 수치가 보여 주듯 ‘유리천장’이다. 대학 운영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는 위원회의 참여 비율 역시 16.4%다. 여교수가 적은 탓에 보직을 갖거나 주요 위원회에 활동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몇몇 대학은 보직을 가진 여교수가 전혀 없다. 결과적으로 여교수 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악순환의 고리다. 대학들은 대체로 정부로부터 신임 교수를 배정받아 임용하는 국립대의 한계를 내세우고 있다. 공개 모집에서 남녀 구분이 없다는 점에서도 한목소리다. 특히 공학 계열은 여성 지원자가 극소수라서 선발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 측의 설명에도 일리가 있다. 정부의 책임도 없지 않다. 20%라는 목표의 실현을 위해 그만큼 힘을 썼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대학들에도 꾸준히 이해를 구하고 동기를 부여해야 옳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학, 특히 총장의 철학과 의지다. 관성처럼 돌아가는 현 구조를 끊는 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까닭에서다. 신규 교수 배정에 목매기 전에 여교수가 20% 미만인 학과에서 결원이 생겼을 때 여교수의 충원을 권장할 수도 있다. 실제 전형심사 결과가 동점일 경우 여성을 우선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핑곗거리였던 여성 전문인력의 부족도 옛말이다. 대학에서의 교원 양성평등은 배려나 양보가 아닌 가야 할 기본 방향이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과의 조화와 같다. hkpark@seoul.co.kr
  • “서울대 시흥캠퍼스 철회 때까지 본관 점거”

    “서울대 시흥캠퍼스 철회 때까지 본관 점거”

    총학생회 “의견 수렴 없이 졸속” 학교 “내용 변화 없어 협의 안 해” 시흥캠퍼스 추진 논의 과정에서 배제됐다며 지난 10일 밤 본관을 점거한 서울대 학생들이 대학이 사업을 철회할 때까지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시흥시 및 한라 측과 실시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대학 측이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만큼 대학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실시협약에서 학생들이 반대하던 ‘기숙형 대학 조성 계획’을 배제했으며, 향후 학생들을 논의에 참여시키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이 사업 철회를 고수하면서 양측의 대립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11일 김보미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본관 점거 이유에 대해 “그간 총학생회에서 대학본부에 지속적으로 시흥캠퍼스 반대 의견을 보냈는데, 학생사회와 협의 없이 실시협약이 체결돼 학생들의 불만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밤샘 농성에 참여한 A(23)씨는 “시흥캠퍼스는 돈벌이를 위한 졸속행정에 지나지 않는다”며 “대학의 기업화만 가속화할 뿐 연구와 교육에 대한 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단과대 학장 및 보직 교수들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었다. 한 교수는 “(시흥캠퍼스 조성 건은) 10년 전부터 학생들이 참여를 해 온 사안인데 이번 학생 집행부에서 처음으로 전면 철회 의견이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현석 서울대 기획부처장은 “실시협약은 사업을 시작한다는 큰 틀의 합의로, 세부 내용을 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여를 제도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겠다”며 “실시협약 전에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것은 그간 수차례 학생들과 논의했던 내용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특히 학생들이 반대해 온 기숙형 대학 조성 계획도 실시협약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전날 재학생 1980명은 오후 6시부터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 광장에서 학생총회 및 본관 점거 투표를 진행했고, 9시 45분 개표를 끝낸 결과 1097명(56.2%)이 본관 점거에 찬성했다. 10시 점거에 나선 학생 1000여명은 30분 만에 현관 잠금장치를 톱으로 절단하고 1층에 진입한 뒤 20분 만에 총장실이 있는 4층까지 점거했다. 서울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는 2011년 서울대 법인화를 반대하며 총장실과 행정관을 점거한 뒤로 5년 만이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전면 철회를 위한 학생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는 지난 8월 22일 실시협약이 체결되자 같은 달 30일부터 본부 1층 로비에서 ‘소통 부족’이라며 협약 철회 농성을 벌여 왔다. 시흥캠퍼스는 올 하반기에 착공해 2018년 3월부터 차례로 문을 연다. 시흥캠퍼스 건립은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 사업을 통해 시흥시로부터 평(3.3㎡)당 80만원에 사들인 90만여㎡의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한라 측이 이와 별개로 인근에 3000억원대의 신축 건물을 지어 새 캠퍼스로 서울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백년지대계’ 소명… 朴정부 교육정책 컨트롤 타워

    [2016 공직열전] ‘백년지대계’ 소명… 朴정부 교육정책 컨트롤 타워

    집안의 재산 1호인 소를 팔아 자식을 대학에 보내는 부모. 궂은일을 해도 자식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 전쟁의 참화 속에서 우리를 선진국 문턱에 올려놓은 발전의 원동력은 이런 부모들의 교육열이었다. 교육은 자식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은 부모들의 바람이자, 더 나은 삶을 향한 희망의 사다리였다. 모든 국민이 교육 정책에 관심이 많고 표를 의식한 정치권의 이전투구가 펼쳐지면서 교육은 어떤 정책을 내놔도 집중포화를 받는 상황이 됐다. 온 국민이 교육 전문가인 만큼 작은 실수에도 비판이 거세게 따른다. ‘백년지대계’라는 말과 달리 교육 정책이 항상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는 이유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교육부 관료들은 “다른 어느 부서보다 현장과의 소통에 힘을 쏟는다”고 자평하지만, 현장에선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자치와 함께 교육자치가 시작됐지만, 학교에서 문제가 터지면 국민의 눈은 여전히 교육부를 향한다. 교육부 직원들 역시 최종적인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만드는 일을 소명으로 알고 일한다. 2012년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을 때 교육부 직원들은 학교폭력 대책을 기획하고 전국 시·도 교육청과 타 부처를 설득해 방안을 만들었다. 당시 두 달 가까이 담당 직원들은 3~4일에 한 번씩 퇴근하고 하루 세끼를 모두 도시락으로 때웠다. 전국의 1만여개 학교에서 시시각각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다양한 현안에 대응하는 데 워낙 익숙한 까닭에 교육부는 정부 부처 내에서도 격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교육부 공무원은 업무 교류나 파견 때 어떤 업무를 맡겨도 다해낸다’는 평을 듣는다. 교육부 조직은 기획조정실, 학교정책실, 대학정책실의 3실과 그 밑에 3국·11관, 49개 과로 운영된다. ▲자유학기제 확산 ▲공교육 정상화 ▲지방교육재정 개혁 ▲사회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일·학습병행제 확대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로 대표되는 박근혜 정부 교육정책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전체를 조정하는 업무를 기획조정실에서 한다. 이기봉 기획조정실장은 이 업무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교과부 교육선진화정책관, 교육부 대변인,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 사회정책협력관 등 교육부 안팎의 보직을 두루 거쳤다. 대변인 시절 기자들과 격론을 벌이면서도 사석에선 부드러운 태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 초·중·고 학교 정책을 설계하는 금용한 학교정책실장은 교과부 영어교육강화팀장, LA 한국교육원장, 교육부 방과후학교지원과장을 거쳐 세종시교육청에서 교육정책국장을 맡다가 최근 발탁됐다. 방과후학교지원과장 재직 때 초등돌봄교실 정책을 추진하고, 세종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으로 있을 땐 자유학기제와 고교맞춤형교육 활성화 등으로 주목받았다. 교육계 한 인사는 “직원들의 생일에 책을 선물하는 등 부하직원과의 공감대 형성에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김영곤 국제협력관은 지난해 5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교육포럼 준비기획단장을 맡았고, 올해 1월에는 제1차 한·중·일 교육장관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교육부의 대표적 국제통이다. 2010년 진로직업교육과장 시절 마이스터고교 정책을 최초로 도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 파견과 미국 UCLA 대학 객원연구원 생활로 국제교육 협력 정책에 관한 전문성을 쌓았다. 신익현 학교정책관은 교육복지투자 우선지역 사업 기획·추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기초학력 보장 정책 입안 및 현장 정착 등을 이끈 초·중·고 교육 전문가다. 특히 박근혜 정부 대표 정책인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주목받았다. 업무에 솔선수범하고 직원을 꼼꼼히 챙기는 등 배려심이 깊어 여직원들 사이에 ‘팬클럽’이 있을 정도다. 오승걸 학생복지정책관은 교과부 학교생활문화팀장, 교과부 학교제도기획과를 비롯해 학교·교육청·중앙부처 행정 경험을 고루 거쳤다. 황우여 전 장관 시절 남서울중 교장을 지내다 발탁됐고 자유학기제를 학교 현장에 안착시켰다. 학교문화과장 및 학생복지정책관을 거치면서 학교폭력, 체벌, 메르스 사태 등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원활히 해결해 교육부 내 신망이 두텁다. 주명현 대변인은 호남형 외모에다 시원시원한 어투로 대변인으로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9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해 고위공무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언론은 물론 국회와 다른 부처를 상대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보여 ‘교육계 마당발’로 불린다. 충남대 사무국장과 교육부 운영지원과장, 교육부 창조행정담당관 세종특별자치시 부교육감을 거쳤다. 한상신 사회정책 협력관은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행정자치부 등 여러 사회관계부처의 정책을 연계·조정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동 학대, 여성 폭력, 학교 밖 청소년 등 복잡한 사회 현안 대책을 적기에 마련하는 데 이바지했다.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행정관, 교육부 장관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직 안팎으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육부 주요정책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직원들로부터 큰 신임을 얻었다. 공병영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최근 중요해지는 학교 안전과 관련해 가장 바쁜 관료 중 한 명이다. 학교운동장 우레탄 시설 교체 추진을 위한 정부 대책 방안 마련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달 경주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상황 신속 파악 및 조기 복구를 지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생각나눔] “경찰대 여성 제한은 유리천장” vs “여경 늘리면 치안 구멍”

    [생각나눔] “경찰대 여성 제한은 유리천장” vs “여경 늘리면 치안 구멍”

    “여경들은 현장에 출동해 취객을 상대하거나 격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 등에서 어려움 호소하는 일이 많습니다. 수요를 생각하지 않고 경찰대 입학생 중 여성 비율을 획일적으로 늘려서는 안 됩니다.”(서울의 한 파출소 직원 김모씨) “경찰대 출신만 경찰이 되는 것도 아닌데, 여성 비율을 높이는 게 문제가 될까요? 여성 고위직 비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여성 입학생을 더 뽑아야 합니다.”(경기의 한 파출소 직원 이모씨) 전체의 12%에 불과한 경찰대학 여성 신입생 비율을 확대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경찰청이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내부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업무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여성 비율을 높이기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지 않은 경직된 태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7일 인권위 관계자는 “2014년 경찰대 정원 100명 중 여성 입학생을 12명만 선발한 것을 두고 여성 비율 확대를 권고했지만 2017년도 신입생 권고에서도 여성 비율을 바꾸지 않았다”며 “여성 경찰 중 82%가 경사, 경장, 순경 등 하위직이기 때문에 경찰청의 여경 채용 및 관리직 임용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8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여경의 비중은 10.4%로 20%가 넘는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에 크게 못 미친다. 또 총경 이상만 따지면 여경 비율은 2.35%에 불과하다. 경찰청은 그러나 “물리력·강제력이 수반되는 직무 특성상 신체능력 등의 차이로 여경 배치 부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여성 비율을 변화하는 것은 조직 운영뿐 아니라 치안 역량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반박했다. 또 육군·공군·해군 사관학교의 여성 입학생 비율도 1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찰만 특별히 여성 신입생 비율이 적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반면 인권위는 “경찰 업무 분야가 치안부터 복지까지 다변화하고 있어 육체적인 능력이 치안 역량에 결정적인 것이 아니다”고 되받아쳤다. 1981년 창설된 경찰대는 남자만 선발하다 1989년 정원의 4.7%를 여성으로 뽑는 뒤, 1997년부터 여성 비율을 10%로 늘렸고, 2014년부터 12%로 확대했다. 경찰대의 여성 비율 제한은 여경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경찰 내부에서 나온다. 일선 경찰서의 한 여경은 “경찰대 여성 신입생과 입학성적이 비슷한 서울대의 여성 신입생 비율은 매년 4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찰대도 별도의 제한이 없으면 여성 합격자 비율이 30%대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대 출신 남성 초급 간부 A씨는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성 동기들이 뒤처진다는 느낌을 받은 적 없이 동등하게 교육받고 근무하고 있다”며 “경찰대에서 고위직 여성 인재를 양성해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완화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일선서 경찰 간부는 “여경들은 수사·형사과를 기피하고 지능 등 내근 부서를 선호하는데 경찰 내 내근 보직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여성 인원을 늘리면 기형적인 조직 구조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대 출신 여경 B씨는 “어차피 여경 승진 비율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여성 인력이 갑자기 늘면 승진 경쟁이 치열해지는 측면도 있다”며 “여경 비율을 점차 늘려가는 건 맞지만 갑작스럽게 확대하는 건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노석균 영남대 총장 사퇴…“학교 발전 위해 일한 직원 징계 안돼”

    노석균 영남대 총장이 전격 사의를 밝혔다. 노 총장은 6일 대학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최근 법인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 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말이다. 노 총장은 “법인이 대학을 특별감사한 뒤 시정을 요구했는데 여기에는 교직원의 신분상 조치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며 “대학은 그동안 법인 감사 결과 보고에 소명하기 위해 교직원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사항에 규정 검토 등을 통한 재심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심 신청 기각으로 교직원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으나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총장으로서 차마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징계 요구를 받은 교직원이 어떤 의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교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총장은 “(영남대는) 장기간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다 정식 재단이 관리하면서 총장 권한이 법인으로 많이 이전돼가는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에 있다”며 이번 일을 법인과 총장 간 소통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노 총장은 그러나 재단과 갈등설 등에는 “법인으로서는 올바른 지적이고 징계가 부당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노 총장 사임 건은 오는 19일 정기 이사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학교법인 영남학원은 지난 2월 1일부터 12일까지 특별감사를 한 뒤 7월 29일 보직교수 2명에게 중징계, 직원 2명에게 경징계를 하도록 대학에 요구했다. 총장이 거주하는 임차 아파트 이사 부대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했고 약학대학 신축 건물 위치 선정을 법인 요구와 다르게 한 점, 회계 처리 부적정 등을 지적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우병우 처가 땅 진경준 개입 증언 수사 안 한 검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가 소유한 서울 강남 땅을 넥슨코리아에 파는 과정에서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검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어제 우 수석 처가 소유 강남 땅 거래를 의뢰받았던 모 부동산 대표 채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씨는 실제 거래를 성사시킨 J부동산 대표 김모씨 측에서 공동 중개를 요청해 받아들였다. 이후 김씨가 매물 정보만 받고 거래를 진행한 뒤 수수료를 나눠 주지 않는다며 김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이력이 있다. 검찰이 채씨를 조사하는 것은 김씨가 이미 구속 기소된 진 전 검사장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는 주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우 수석 처가 강남 땅과 관련, 참고인 소환 조사를 마무리했다면서 “진경준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넥슨의 땅 매입과 관련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사실상 우 수석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논란의 핵심은 이러한 검찰의 주장에 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거래였다는 검찰의 주장과는 달리 핵심 인사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부 언론이 부동산 중개업자 김씨의 조사 여부를 확인하자 그제야 참고인 조사를 했고, 채씨에 대해서는 부랴부랴 소환 통보를 한 뒤 대질신문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진실 규명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검찰이란 수사기관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채씨는 강남 땅 거래가 이뤄지기 전 김씨로부터 두세 번 진 전 검사장의 전화가 왔었다는 것과 땅 주인의 사위가 검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검사가 부동산 중개업자냐”고 따지자 김씨는 “내 매형이 변호사다. 법조인 중에 아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조사받은 김씨는 검찰에서 진 전 검사장 개입을 부인했다고 한다. 따라서 채씨와 김씨의 대질신문 결과는 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사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검찰은 강남 땅 거래의 당사자인 우 수석의 장모와 아내뿐만 아니라 넥슨코리아 전 대표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부실한 수사 결과를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큰 오산이다. 아울러 해명할수록 늪에 빠지고 있는 우 수석의 아들 보직 이동 의혹에 대해서도 부끄러움 없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사설] 우병우 처가 땅 진경준 개입 증언 수사 안 한 검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가 소유한 서울 강남 땅을 넥슨코리아에 파는 과정에서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검찰이 제대로 조사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어제 우 수석 처가 소유 강남 땅 거래를 의뢰받았던 모 부동산 대표 채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씨는 실제 거래를 성사시킨 J부동산 대표 김모씨 측에서 공동 중개를 요청해 받아들였다. 이후 김씨가 매물 정보만 받고 거래를 진행한 뒤 수수료를 나눠 주지 않는다며 김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이력이 있다. 검찰이 채씨를 조사하는 것은 김씨가 이미 구속 기소된 진 전 검사장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는 주장을 확인하는 차원에서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우 수석 처가 강남 땅과 관련, 참고인 소환 조사를 마무리했다면서 “진경준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넥슨의 땅 매입과 관련 자연스럽지 않은 부분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사실상 우 수석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논란의 핵심은 이러한 검찰의 주장에 있다.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거래였다는 검찰의 주장과는 달리 핵심 인사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부 언론이 부동산 중개업자 김씨의 조사 여부를 확인하자 그제야 참고인 조사를 했고, 채씨에 대해서는 부랴부랴 소환 통보를 한 뒤 대질신문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진실 규명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검찰이란 수사기관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채씨는 강남 땅 거래가 이뤄지기 전 김씨로부터 두세 번 진 전 검사장의 전화가 왔었다는 것과 땅 주인의 사위가 검사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검사가 부동산 중개업자냐”고 따지자 김씨는 “내 매형이 변호사다. 법조인 중에 아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먼저 조사받은 김씨는 검찰에서 진 전 검사장 개입을 부인했다고 한다. 따라서 채씨와 김씨의 대질신문 결과는 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사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검찰은 강남 땅 거래의 당사자인 우 수석의 장모와 아내뿐만 아니라 넥슨코리아 전 대표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부실한 수사 결과를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큰 오산이다. 아울러 해명할수록 늪에 빠지고 있는 우 수석의 아들 보직 이동 의혹에 대해서도 부끄러움 없는 결과물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 남경필 “軍미필 공천 배제해야”

    남경필 “軍미필 공천 배제해야”

    대선 출마 질문엔 즉답 회피 “미래 위해 핵무장 논의는 필요” 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슈화한 ‘핵무장 준비론’, ‘모병제’, ‘수도 이전’ 등이 집중 거론됐다. 남 지사의 대권 행보 논란과 관련한 지적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모병제 주장으로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인다”며 “돈 없고 백 없는 젊은이만 군대에 가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새 대통령이 ‘군대 안 간 사람 장차관 안 쓰겠다. 새누리당 공천 배제하겠다’는 식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국가적 어젠다로 세우면 금수저 논란을 벗어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정의롭지 못하다. 백 없고 돈 없는 사람은 군대 끌려가 힘든 보직하고 돈 있는 사람은 면제 많이 받고 가도 편한 보직을 받는다”고 반박했다. 모병제를 도입하면 예산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작지만 강한 군대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군에 들어오면 100% 취업 된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핵을 보유한다고 했을 때 국제사회의 경고와 고립이 있을 것이고 북한과 같은 제재가 있을 것”이라며 남 지사의 ‘핵무장 준비론’을 추궁했다. 남 지사는 “핵 준비를 해보겠다고 논의하는 단계에서는 제재할 수 없다”며 “미래를 위해 테이블에 올리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고 꼭 핵무장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내년 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김정우 의원이 “도의회 더민주와의 연정이 대권으로 가기 위한 방편인가”라는 질문에 남 지사는 “오래전부터 고민했고, 독일정치에 대한 깊은 배움이 있었다”고 즉답을 피했다. 제2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평택·오산에 배치되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남경필 “軍미필 공천 배제해야”

    남경필 “軍미필 공천 배제해야”

    대선 출마 질문엔 즉답 회피 “미래 위해 핵무장 논의는 필요” 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이슈화한 ‘핵무장 준비론’, ‘모병제’, ‘수도 이전’ 등이 집중 거론됐다. 남 지사의 대권 행보 논란과 관련한 지적도 제기됐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모병제 주장으로 금수저·흙수저 논란이 인다”며 “돈 없고 백 없는 젊은이만 군대에 가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새 대통령이 ‘군대 안 간 사람 장차관 안 쓰겠다. 새누리당 공천 배제하겠다’는 식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국가적 어젠다로 세우면 금수저 논란을 벗어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정의롭지 못하다. 백 없고 돈 없는 사람은 군대 끌려가 힘든 보직하고 돈 있는 사람은 면제 많이 받고 가도 편한 보직을 받는다”고 반박했다. 모병제를 도입하면 예산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작지만 강한 군대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군에 들어오면 100% 취업 된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은 “핵을 보유한다고 했을 때 국제사회의 경고와 고립이 있을 것이고 북한과 같은 제재가 있을 것”이라며 남 지사의 ‘핵무장 준비론’을 추궁했다. 남 지사는 “핵 준비를 해보겠다고 논의하는 단계에서는 제재할 수 없다”며 “미래를 위해 테이블에 올리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고 꼭 핵무장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내년 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김정우 의원이 “도의회 더민주와의 연정이 대권으로 가기 위한 방편인가”라는 질문에 남 지사는 “오래전부터 고민했고, 독일정치에 대한 깊은 배움이 있었다”고 즉답을 피했다. 제2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평택·오산에 배치되면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2016 공직열전] 남북 경색이후 입지 위축… 새 관계 모색 ‘숨은 일꾼’

    [2016 공직열전] 남북 경색이후 입지 위축… 새 관계 모색 ‘숨은 일꾼’

    통일부에서 장차관이 머리라면 국장급들은 팔과 다리다. 2008년 박왕자씨 피살 이후 남북 왕래가 급속도로 감소한 이후 이들이 지니고 있는 방북 및 남북관계 경험은 현 정부에 있어 귀중한 자산이다. 통일부 대변인실은 북한의 대남비난에 즉각 대응하고 정부의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준희(53·행시 35회)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다음으로 북한의 주 타깃이다. 오히려 홍용표 통일부 장관보다도 북한의 ‘비난’을 더 듣고 있는 셈이다. 그는 대변인을 맡기 전 정세분석국장, 정세분석총괄과장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 정세를 누구보다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언론과의 소통이 뛰어나고 직원들의 신망도 높다. 지난해 통일부 노조에서 진행한 ‘닮고 싶은 고위공직자’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정세분석국장,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화천분소장, 운영지원과장, 정세분석총괄과장을 거쳤다. 정세분석국은 북한 관영매체와 해외의 북한 공개정보들을 취합해 분석하는 통일부 내 ‘대북정보’ 부서다. 북한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정세분석국에 지원하는 직원들도 많다. 이무일(54·행시 35회) 정세분석국장은 치밀하고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또 교류협력분야에서도 베테랑이다. 대국회업무를 수행하는 기획재정담당관으로 활동할 당시 현인택 전 장관이 “국회의원 보좌관들과 술 대결에서도 지지 말라”는 특명을 받고 과음하다 병을 얻기도 했다. 초임 정세분석국장으로 새벽 2시까지 퇴근도 마다하고 북한에 대해 ‘열공 중’이다. 회담기획부장, 통일교육원 교수부장, 기획재정담당관을 역임했다. 교류협력국은 과거 통일부의 핵심이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교류협력’ 분야는 남북관계 전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주목받는 부서였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군사도발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이후 부서의 역할은 급속도로 위축됐다. 현재는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유입되는 북한산 물품을 단속하는 정도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강종석(49·행시 37회) 교류협력국장은 통일부의 대표적인 ‘마당발’이다.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부처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현장형’이다. 개성공단남북공동위원회사무처장, 청와대 행정관, 정착지원과장을 거쳤다.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은 개성공단으로 ‘상징’되는 남북경협 총괄부서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 도발로 개성공단이 폐쇄된 직후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부서가 작아지는 등 남북관계의 부침을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부서다. 이상민(46·행시 35회) 단장은 개성공단 중단 이후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개성공단 피해 기업의 보상문제 등을 큰 무리 없이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부처 간 이해관계가 부딪칠 때 강성으로 돌변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행정고시 35회에서 두 번째 최연소로 ‘소년급제’한 재원이다. 교류협력기획과장, 정책총괄과장, 정치사회분석과장을 거쳤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공동체기반조성국은 달라진 남북관계와 통일준비를 위한 통일부의 야심 찬 결과물이다. ‘교류와 협력’에서 ‘북핵 대응’으로 달라진 통일부의 주된 업무를 고스란히 담았다. 기존 교류협력국 내 인도지원과와 통일정책실에 배속돼 있던 정착지원과, 이산가족과가 옮겨왔고, 북한인권법 통과로 신설된 북한인권과가 소속돼 있다. 정승훈(53·행시 33회) 국장은 업무에 대한 장악력과 직원들에 대한 통솔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안정이 필요한 새로운 국에 어울리는 ‘맞춤형 인사’이란 얘기를 듣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선이 굵고’, ‘호인’이란 평을 받고 있다. 통일교육원 교수부장, 회담1과장, 기획재정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기획조정실은 대국회업무를 포함해 다른 부처와의 이해관계를 전담하고, 협의하는 핵심부서다. 국장급 실무는 최영준(50·행시 35회) 정책기획관의 몫이다. 그동안 기획조정실은 국장급 실무자가 없어 최보선 전 실장이 부처 간 국장급회의를 위해 세종시에 내려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최 기획관은 정책기획과장, 교류협력기획과장, 창조행정담당관을 지냈다. 통일정책실에는 김남중 실장과 함께 정책실을 이끄는 국장급인 ‘정책협력관’도 주요 직책이다. 성기영 협력관은 지난달 23일 임명됐다. 통일연구원에서 연구위원이었던 성 협력관은 시사저널·동아일보 기자로 근무한 이색 경력을 지니고 있다. 현장경험과 이론에 밝은 그의 앞에는 통일 정책의 체증을 해소할 임무가 맡겨 있다. 연세대학교 북한연구원 전문연구원, 통일준비위원회 정책보좌관,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을 거쳤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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