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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우병우, 특검 첫 소환 조사…아직도 “최순실 모른다”

    [속보] 우병우, 특검 첫 소환 조사…아직도 “최순실 모른다”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이날도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를 모른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53분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있는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도착했다. 취재진은 우 전 수석에게 ‘최순실씨를 모르느냐’고 질문했고 우 전 수석은 “모른다”고 답했다. 아들의 의경 보직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그것은 충분히 밝혔다”고 답했다.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 방해 의혹에 대해서는 “들어가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며 말을 아꼈다. 우 전 수석은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을 피하듯 엘리베이터에 올라 조사실로 향했다. 우 전 수석이 특검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의자 신분인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등이다. 특검은 우 전 수석이 재직 시절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에 관한 이석수 당시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의 내사를 방해하고 그의 해임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그가 공직 기강을 관장하는 민정수석으로서 최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묵인·방조했을 가능성에 특검은 주목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특검, 오늘 우병우 피의자 소환

    횡령·아들 보직특혜 등 개인비리도 조사 법원 “특별감찰관 3명 지위 유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8일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다. 지난해 11월 6일 검찰에 소환됐던 우 전 수석은 105일 만에 특검 앞에 서게 됐다. 특검팀이 우 전 수석에게 적용한 혐의는 직권남용과 직무유기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등을 내사하던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해임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고(직권남용) 국정농단을 감찰·예방하지 못했다는(직무유기)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우 전 수석이 최씨의 존재를 미리 알고서도 국정 개입을 묵인 내지 방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씨는 함께 골프를 치는 등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은택(48·구속 기소)씨 측 변호인은 2014년 6~7월 무렵 차씨가 김 회장, 최씨와 함께 골프를 친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를 알지 못하고, 장모도 최씨와 모르는 사이라고 했다”며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우 전 수석을 늑장 소환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사전 조사가 지연돼 소환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관심도가 떨어지는 ‘토요일 소환’이 우 전 수석에 대한 배려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시기적으로 수사 기한이 급박해 바로 부른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동안 특검팀은 이재용(49·구속) 삼성전자 부회장, 우 전 수석, 김영재 원장 등 세 사람의 의혹에 대해서는 1차 수사 기한 전 결과를 내놓겠다고 밝혀 왔다. 이 밖에 특검팀은 아들 보직 특혜, 가족 기업 자금 횡령 등 우 전 수석의 개인비리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이진만)는 이날 차정현 특별감찰과장 등 3명이 ‘감찰담당관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게 해 달라‘며 낸 공무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앞서 인사혁신처는 이 전 특별감찰관이 사표를 내자 차 과장을 포함한 특별감찰관실 별정직 6명도 함께 퇴직을 해야 한다며 ‘당연퇴직’을 통보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법원 “특별감찰관실 직원 퇴직처리 위법…직무대행 인정”

    법원 “특별감찰관실 직원 퇴직처리 위법…직무대행 인정”

    이석수(54)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사직한 뒤 당연퇴직 처분을 받은 감찰담당관들에게 한시적으로나마 담당관 직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법원의 결정이 나왔다. 법원의 결정으로 현재 법률(특별감찰관법)상 유일한 대행권자인 차정현 감찰담당과장이 특별감찰관 직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감찰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의 친인척 등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비위 행위에 대한 감찰’을 위해 신설한 직위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이진만)는 17일 차 과장 등 3명이 ‘감찰담당관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게 해 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차 과장 등은 ‘감찰담당관 지위확인 청구’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는 시점 또는 이 전 감찰관의 당초 임기 만료일인 2018년 3월 26일까지 담당관 지위를 보장받게 됐다. 특별감찰관법에 따르면 특별감찰관은 그 직무수행에 필요한 범위에서 1명의 특별감찰관보와 10명 이내의 감찰담당관을 임명할 수 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해 7월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모금 과정에서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안 전 수석을 상대로 내사를 벌였다. 또 지난해 8월 18일 직권남용과 횡령 등의 혐의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검찰에 보냈다. 이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재산 축소 의혹, 우 수석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을 감찰해왔다. 그러나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 정보 유출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청와대는 그가 지난해 8월 29일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지 않다가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지난해 9월 23일 갑자기 수리했다(임기만료 전 의원면직). 그로부터 일주일 뒤에 예정돼 있던 이 전 특별감찰관의 국정감사 기관증인 출석을 막으려는 조치였던 셈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의 의원면직이 결정되자 인사혁신처는 차 과장을 포함한 특별감찰관실 별정직 6명에게 당연퇴직을 통보했다. 특별감찰관법 시행령 제3조 4항은 ‘특별감찰관보와 감찰담당관은 이들을 임용한 특별감찰관의 임기만료와 함께 퇴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전 감찰관의 임기가 끝나면 감찰담당관들은 당연퇴직해야 하는데, 의원면직도 임기만료에 해당한다는 게 인사혁신처의 논리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임기만료 전 의원면직된 경우 특별감찰관의 임기가 만료된 것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법 조항을 문언 그대로 해석해야 하고, ‘임기만료’의 뜻을 확대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본 것이다. 이 전 특별감찰관의 해임에는 우 전 수석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수석은 이 전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강제 모금 및 최순실(61·구속기소)씨 등의 비리 행위 등을 내사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여 이 전 특별감찰관을 해임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 등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다음날인 18일 오전 10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정교과서 후폭풍…경산 문명고 학생들 “즉각 철회하라”

    국정교과서 후폭풍…경산 문명고 학생들 “즉각 철회하라”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신청한 전국 3개 고교 중 구미 오상고가 지난 16일 이를 철회한 가운데 경북 경산 문경고 학생들도 반대 시위를 열었다. 문명고 1·2학년 학생 250여명은 17일 오전 8시쯤 학교 운동장에 모여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 교사 의견을 무시한 만큼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2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또 “최근 선생님 두 분이 국정교과서 채택에 반대했다고 각각 보직 해임, 담임 배제 등 불이익을 당했다”며 “학생에게 혼란을 주는 비교육적, 비민주적인 행위를 비판하고 선생님들이 속히 복직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문 앞에는 졸업생, 학부모 등 20여명이 재학생 시위를 지켜봤다. 나머지 연구학교 지정 신청 학교인 영주 경북항공고 앞에는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과 관련한 찬반 현수막 2개가 나란히 걸렸고 집회는 없었다. 학교측은 “군 부사관 등을 양성하는 특성화고교이기 때문에 올바른 국가관 정립을 위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지난 14∼15일 전교조를 비롯한 영주시민연대가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반대하는 집회를 했다. 풍기재향군인회는 15일 연구학교 지지 행사를 여는 등 찬반 시위가 이어졌다.한편 경북 구미 오상고에서는 지난 16일 학생 100여명이 학교 운동장에서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신청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고, 학교는 이날 오후 늦게 신청 철회를 결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BC] ‘필승카드’ 차우찬

    [WBC] ‘필승카드’ 차우찬

    “길게 던질 두 번째 불펜으로 적격” 이대은 몸 상태 따라 선발 될 수도 “차우찬이 길게 던질 수 있는 두 번째 투수로 적임자다.” 우리나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이 차우찬(30·LG)을 마운드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차우찬은 지난 15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구장에서 치러진 WBC 대표팀 훈련에서 두 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앞서 13일 70개의 공을 던졌던 그는 하루를 쉬고 투구 수를 100개로 끌어올렸다. 선동열 투수 코치가 예상했던 것보다 가파른 페이스다. 그러자 김 감독 등 코칭스태프는 “준비가 가장 잘된 투수”라며 차우찬에 대한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투구 수 제한이 있는 WBC에서는 선발 뒤에서 긴 이닝을 소화할 투수가 필요하다. 차우찬은 그 역할을 가장 확실히 해낼 투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차우찬의 보직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발로 기대를 모으는 이대은(경찰야구단)이 선발로 확정되지 않아서다. 이대은이 선발로 나서기 힘들 경우 차우찬이 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이대은의 몸 상태 등에 따라 차우찬의 보직이 결정될 상황이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마운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투구 수 제한으로 선발 투수의 긴 이닝 소화 능력이 퇴색되면서 롱 릴리프가 가능한 두 번째 투수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WBC는 투수 보호를 위해 투구 수 제한 규정을 뒀고 이번에도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등 라운드별 투구 수를 제한했다. 전체 대표팀 훈련에 앞서 괌 훈련장으로 옮겼던 차우찬은 “일단 많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몸을 만들고 있다”면서도 “이대은이 선발을 맡아줄 것으로 본다. 나는 불펜에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불펜 투수로 진가를 한껏 높였다. 특히 멕시코와 B조 예선에서 4-2로 앞선 5회 1사 1루에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으며 1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찌르는 놈 목 칠 것” 협박·폭행… 의경 인권 짓밟은 경찰 지휘관

    대구지방경찰청 소속의 의무경찰(의경)들이 지휘관에게 지속적으로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는 15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지방경찰청 기동 1중대에서 의경에 대한 모욕, 폭행, 직권남용, 직무유기, 사적 지시, 진료권 침해, 협박, 신고 방해 등 각종 인권침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중대 소속 중대장 김모 경감과 1부소대장 류모 경사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의경 10여명에게 ‘똥대가리, 양아치’ 등의 욕설이나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우선 이들은 지난해 7월 류 경사가 속옷만 입은 대원에게 욕설을 하며 발로 차고 주먹으로 치는 등 폭행을 가했으며, 당직 근무시간에 부대원 회식을 명목으로 수시로 술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또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제보를 접수한 센터가 조사에 나서자 “누구든 찌르는 놈은 끝까지 따라가서 죽인다. 목을 쳐 버리겠다”고 의경들을 협박했다고 전했다. 김 경감은 지난해 3월 한 대원의 이마에 있는 점을 검은 펜으로 칠하고 사진을 찍으며 수치심을 줬고, 병원 진료를 받으러 가는 대원들 위주로 불침번과 당직 근무를 편성하는 등 대원들의 진료권을 침해했다고 설명했다. 임태훈 센터 소장은 “김 경감에 대해 징계와 보직 이동을 요청하고, 죄질이 심각한 류 경사에 대해서는 법률 검토를 한 후 형사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가혹 행위 의혹에 대해 대구지방경찰청에서 감찰 조사 중”이라며 “반복되는 의경 가혹 행위와 인권침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경찰청 국장급 지휘부가 직접 지방경찰청들을 방문해 신입 의경 8000여명의 고충을 듣겠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환상계투에 달린 ‘김인식 매직’

    ‘환상 계투가 해법이다.’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13일 우루마 구시가와구장에서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체력을 끌어올리고 수비 호흡을 맞추며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둬 훈련할 예정이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마운드 운용’을 한국 성패의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그는 “투수력이 약하다고 다들 걱정한다. 하지만 역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 또한 투수였다”면서 “이번 훈련에서도 투수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절묘한 계투로 4강과 준우승의 기적 같은 성과를 냈다. 선동열 투수 코치가 당시에도 함께했다. 김 감독은 역대 최약체가 나서는 이번 대회를 맞아서도 결국 투수 운용에서 운명이 갈릴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투구 수를 제한하는 WBC 규정과 무관하지 않다. 규정상 투수의 경기당 최대 투구 수는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다. 또 30개 이상 50개 미만의 공을 던진 투수와 이틀 연투한 투수는 하루를 쉬어야 한다. 50개 이상 투구하면 4일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따라서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이 퇴색돼 중간 계투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태세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등이 빠진 한국으로서는 부담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롱 릴리프 개념의 두 번째 투수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발 요원으로는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차우찬(LG), 우규민(삼성), 이대은(경찰청) 등이 있다. 이들 중 일부가 두 번째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투구 수를 항상 염두에 두고 투수의 투입과 교체를 결행해야 하는 불펜 운용은 더욱 중요하다. 철저한 상대 분석을 통해 사이드암 임창용(KIA)과 심창민(삼성), 좌완 박희수(SK)와 이현승(두산) 등을 적절히 투입,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까지 연결해야 한다. 김 감독은 “투구 수 제한에 맞춰 투수들이 훈련한다. 평가전에 앞서 윤곽이 나오겠지만 투수 보직은 대회 직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거침없던 특검, 우병우 앞 ‘멈칫’

    거침없던 특검, 우병우 앞 ‘멈칫’

    지난해 12월 21일 수사 개시 이후 전방위 수사를 벌여온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앞에서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자칫 특검팀조차 검찰과 마찬가지로 우 전 수석에게 칼을 들이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특검팀은 이번 주 후반 우 전 수석을 소환할 방침을 밝혔지만 아직 날짜는 확정 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수사 기간 종료는 불과 14일 앞으로 다가왔다. 13일 특검팀 관계자는 “우 전 수석 수사만을 봤을 때 비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혐의는 많지만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른 수사보다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최순실 특검법’에 명시된 정식 수사 대상 14개 항목 중 두 가지는 우 전 수석과 직결돼 있다.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등의 국정 농단을 제대로 감찰·예방하지 못한 직무유기 혹은 방조 의혹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해임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최씨를 몰랐다는 우 전 수석의 주장을 뒤집을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데다,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고심하고 있다. 통상 직무유기는 직무를 포기한다는 명확한 의사가 드러날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다. 최근 이 전 특별감찰관을 비공개로 소환한 특검팀은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과 관련해 백승석 경위, 미술품 의혹을 두고 학고재 우찬규 대표도 조사하는 등 개인비리 수사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 전 수석을 수사할 경우 검찰 내부 문제가 드러날 것을 우려한 특검팀 내 검사들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K스포츠재단 추가 지원금과 얽힌 ‘롯데 압수수색 정보 사전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법무부, 정윤회 문건 수사 축소 지시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내부가 수사선상에 오를 수밖에 없다. 횡령 등 개인 비리가 드러날 경우에는 넉 달 동안 수사를 진행한 검찰 특별수사팀이 부실 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것이 뻔한 상황이다.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는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 대상 중 최씨와 관련됐을 만한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최씨와 직접 골프 회동을 가진 적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우병우 아들 이름 좋아 뽑았다? 그런 말 안 했다”

    “우병우 아들 이름 좋아 뽑았다? 그런 말 안 했다”

    대전경찰청 백승석 경위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아들을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는 진술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1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 경위의 말바꾸기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확인했더니 특검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백 경위는 서울경찰청 차장 부속실장이던 2015년 7월 우 전 수석 아들이 편한 보직으로 알려진 경찰청 운전병에 뽑힌 이유로 지난해 11월 국정감사에서 “우 수석 아들의 운전실력이 남달라서 뽑았다. 특히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어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의 아들이 임의로 뽑기처럼 추린 5명의 명단에 들었고, 그 가운데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와 다시 논란은 재점화 됐다. 이 청장은 “(우 전 수석 아들이) 운전을 잘하고 상대적으로 더 나아 뽑았다는 것이 백 경위 입장”이라며 “본청에서 확인해 보니 본인은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 등 발언을 특검에서 한 적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BC 마운드 열세, 환상 계투로 이긴다

    WBC 마운드 열세, 환상 계투로 이긴다

    ‘환상 계투가 해법이다.’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13일 우루마 구시가와구장에서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체력을 끌어올리고 수비 호흡을 맞춰가며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둬 훈련할 예정이다.대표팀을 이끄는 김인식 감독은 ‘마운드 운용’을 한국 성패의 최대 변수로 꼽고 있다. 그는 “투수력이 약하다고 다들 걱정한다. 하지만 역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원동력 또한 투수였다”면서 “이번 훈련에서도 투수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절묘한 계투로 4강과 준우승의 기적 같은 성과를 냈다. 선동열 투수 코치가 당시에도 함께 했다. 김 감독은 역대 최약체가 나서는 이번 대회를 맞아서도 결국 투수 운용에서 운명이 갈릴 것으로 믿고 있다. 이는 투구 수를 제한하는 WBC 규정과 무관치 않다. 규정상 투수의 경기당 최대 투구 수는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다. 또 30개 이상 50개 미만의 공을 던진 투수와 이틀 연투한 투수는 하루를 쉬어야 한다. 50개 이상 투구하면 4일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다. 따라서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이 퇴색돼 중간 계투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태세다.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등이 빠진 한국으로서는 부담이지만 기회이기도 하다. 롱 릴리프 개념의 두 번째 투수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선발 요원으로는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차우찬(LG), 우규민(삼성), 이대은(경찰청) 등이 있다. 이들 중 일부가 두 번째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투구 수를 항상 염두에 두고 투수의 투입과 교체를 결행해야 하는 불펜 운용은 더욱 중요하다. 철저한 상대 분석을 통해 사이드암 임창용(KIA)과 심창민(삼성), 좌완 박희수(SK)과 이현승(두산) 등을 적절히 투입,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까지 연결해야 한다. 김 감독은 “투구 수 제한에 맞춰 투수들이 훈련한다. 평가전에 앞서 윤곽이 나오겠지만 투수 보직은 대회 직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커버스토리] 왜 하필 지금… 나는 1급 승진이 반갑지 않다

    [커버스토리] 왜 하필 지금… 나는 1급 승진이 반갑지 않다

    >> 30년차 어느 서기관의 고백 # 빠르거나 혹은 공정하거나저는 공직에 입문한 지 32년 된 대한민국 4급 공무원입니다. 지방직 9급으로 출발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줄’도 잘 잡아 중앙 부처 서기관 자리까지 왔습니다. 공무원 생활을 함께 시작한 동료들이 볼 때 저는 ‘부러운 사람’에 속합니다. 아직 6급에 있거나 “공직이 나와 맞지 않는다”며 옷을 벗은 동기도 꽤 있으니까요. 다만 제가 외풍 많은 공무원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릅니다. 어느 노래 가사처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하니까요. 최순실 국정 농단 파문 초기만 해도 공무원 사회가 꽤 혼란스러웠습니다만, 지금은 안정 국면에 접어들어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장·차관님이나 실·국장님 등 높은 분들께서 인사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며 갈피를 못 잡으시는 것 같아요. 당연히 부처 내부에도 청와대 파견과 1급 승진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청와대에 들어가면 고위공무원은 이른바 ‘순장조’가 돼 몇 달 뒤 정권이 바뀔 때 같이 옷을 벗어야 합니다. 젊은 공무원들은 예전 부처로 돌아오겠지만 자기도 모르게 ‘○○○정권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평생을 따라다닐 수 있습니다. # “장관 할 거 아니면 부처에서 정년까지 느리고 오래가는 게 낫다” 또 이 시기에 1급으로 승진하면 대선 뒤 개각 때 ‘시범 케이스’로 물갈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1급 승진과 청와대행 기피 현상은 정권 교체기에 늘 있던 것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심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웃 부처의 부이사관은 최근 청와대에서 어렵사리 ‘본부’로 돌아온 뒤 동료들로부터 “난파선 탈출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예전에는 대선 기간 여당에 수석전문위원으로 나갔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1급으로 승진해 금의환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선 전에 원대 복귀하려는 공무원이 많습니다. 여기에는 이른바 ‘관피아 방지법’도 한몫했습니다. 시절이 예전 같지 않아 요즘은 공무원 하다 옷을 벗어도 갈 자리가 많지 않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에는 중앙부처 고위 공무원조차도 “장관 할 것 아니면 부처에서 정년까지 느리고 오래가는 게 낫다”고 말하곤 합니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로 대행 체제가 되면서 현재 공직사회는 전에 없던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그간 고위직 인사는 청와대가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낙하산’도 많았고 부처 장관이 누구를 직접 찍어 올려도 청와대에서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여당 인사 민원이 많다는 건 공무원이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죠. 하지만 올해는 청와대 인사 개입이 사라지면서 각 부처와 청 인사에 장관님과 청장님의 힘이 강해졌습니다. 일부에선 연공서열에 기댄 ‘제 식구 감싸기’식 인사가 부활하고 우수 인재 발탁이 사라졌다는 지적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자 청와대나 여당이 아닌 야당이나 언론사를 통해 줄을 대려는 공무원도 꽤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고위 공무원은 “야당 ○○○를 소개시켜 줄 수 없냐”고 노골적으로 요구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정치권 줄대기’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닙니다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무척 씁쓸합니다. # 고위직 ‘그들만의 리그’… 고시 출신·연줄 발탁 그 나물에 그 밥 공무원 사회는 “인사에 ‘다음’은 없다”는 말을 금과옥조로 여겨집니다. 상황이 늘 바뀌다 보니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죠. ‘다음 인사 때 따 놓은 당상’이라거나 ‘차기에는 네가 1순위’라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잡아야 합니다. 얼마 전 후배와 술 한잔하다 최근 정국과 관련해 인사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 친구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특정 지역 편중 인사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시니컬하게 말하더군요. “과거 ‘개혁’을 기치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고 그때 공직사회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TK(대구·경북)와 호남, PK(부산·경남)가 서로 자리만 바꿨을 뿐 뭐 하나 달라진 게 있었나요.” 술이 확 깰 만큼 기분이 나빴지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고위직들의 인사 행태를 보면 자기들끼리 “싹 바꾼다”, “혁신한다”고 떠들어도 실제로는 고시 출신 중에서 학연과 지연에 맞는 이들을 골라 돌려막기하는 것에 불과해 늘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하위직 공무원들은 고위직들의 인사혁신 노력을 ‘그들만의 리그’라 부르며 푸념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새 정부에서는 그저 일 잘하고 노력하는 이들이 승진하고 대접받는 풍토가 만들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저도 지금까지 많은 이들을 제치고 올라왔지만, 인사철만 되면 늘 마음이 불안하고 힘이 듭니다.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내 인생을 흔들어 놓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현직 인사 담당자 경험담 역대 정부에서 인사 실무를 직접 담당했던 공무원들이 전하는 정권 교체기 인사의 특징은 어떤 것일까. 대선을 앞둔 시점에 정부 부처의 총무과장, 운영지원과장 등을 지냈던 인사들로부터 그들의 경험담을 들어봤다.이명박 정부 말이었던 2012년 사회 부처의 인사 담당 과장을 지낸 A씨는 12일 “통상 정권 교체기에는 본부 내 인력은 무조건 남아 있으려 하고, 외부 기관에 나간 인력들은 어떻게든 본부로 돌아오려고 한다”면서 “밖으로 나가려는 원심력이 강해지는 정권 초기와 달리 안으로 회귀하려는 구심력이 강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서울청사에서 근무하는 전직 총무과장 B씨도 “정권 교체기에는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자신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위치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면서 “평소 바라던 외부기관 파견 등 기회가 생겨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려 하거나 뒤로 미루는 행태가 드물지 않게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고위직 공무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정권 교체기에 잘못 승진했다가 ‘이전 정권 인사’로 찍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과천청사 시절 경제부처에서 총무과장을 지낸 C씨는 “정권 말 정부 부처 인사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청와대에서 행정관 등으로 근무하던 인력들의 거취”라고 말했다. 그는 “정권 말이 되면 그동안 청와대에서 고생했던 직원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한 직급 승진시켜 원 소속 부처로 내려보내려는 경향이 생긴다”며 “그렇다 보니 연조가 안 된 직원들이 무리하게 승진해서 날아오는 바람에 그로 인해 꼬인 인사의 후유증이 몇 년을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제 부처의 전직 운영지원과장 D씨는 임기 말 인사의 특징으로 ‘지역정서의 강화’를 들었다. 그는 “집권세력의 지역적 편향의 반대편, 예를 들면 영남이 득세할 때 상대적으로 잘나가지 못했던 호남, 충청 지역 출신들의 기대감이 커지는데 특히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행정자치부 조직실장 같은 힘 있는 부처의 주요 보직을 자기 지역 출신 중 누가 차지하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다”면서 “그렇다 보니 동향 선후배 간의 은밀한 모임이나 교류가 부쩍 잦아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단독]임원도 직함 떼고 부른다는 삼성전자 … 이재용님은?

    [단독]임원도 직함 떼고 부른다는 삼성전자 … 이재용님은?

    부장 이하 직급 7단계→ 경력 4단계로 팀장·그룹장 등 보직 임원 호칭은 유지 오너일가도 해당되나 최종 결론은 아직 재가 떨어져도 실제로 부르기 쉽지 않아 삼성전자가 다음달 직원 직급 체계를 개편하면서 임원 호칭도 ‘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전통적인 호칭인 ‘상무님’ ‘전무님’ 대신 이름 뒤에 ‘님’을 붙이기로 한 것이다. 단, 임원 중 사업부장, 실장, 팀장, 그룹장 등 보직을 맡은 임원은 예외로 둔다. 이렇게 되면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직책이 없는 오너 일가도 원칙적으로는 ‘○○○님’으로 불린다. 다만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을 ‘이재용님’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선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다음달 1일 예정대로 직원 직급을 전면 개편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실시한다. 시행까지 20일도 안 남은 현재, 수원사업장 등 현장에서는 “3월부터 호칭이 바뀐다”면서 “상호 존중하자”는 캠페인이 한창이다. 새로 바뀌는 인사제도는 부장 이하 직원의 기존 직급(7단계)을 폐지하고, 경력개발 단계(CL)에 따라 ‘CL1~CL4’로 나눈다. 직급이 사라지기 때문에 호칭도 ‘님’으로 바뀐다. ‘님’이 원칙이지만 부서별 업무 성격에 따라 ‘프로’ ‘선후배님’ ‘영어이름’도 허용한다. 다만, 팀장, 그룹장, 파트장, 보직 임원 등은 직책으로 부른다. 문제는 1048명(지난해 11월 14일 기준) 임원 중에 직책을 가진 임원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미래전략실에 파견된 49명의 임원을 제외한 1000여명 중 대다수가 ‘담당 임원’으로서 보직 없이 업무를 수행 중이다.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 태스크포스(TF)는 이러한 보직 없는 임원을 기존대로 부를 것인지, 아니면 직급이 사라지는 직원과 마찬가지로 ‘님’으로 통일할 것인지 치열한 고민 끝에 ‘후자’로 결론 내고, 지난해 하반기 그룹(미래전략실)에 보고했다. 그룹 상층부의 최종 재가는 아직 안 났지만, 삼성전자 임원들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름 뒤에 ‘님’보다는 ‘선배님’으로 불려지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일부 임원들도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설령 ‘님’으로 부르라고 공문이 내려와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러나 이번 인사제도 개편안은 이 부회장의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이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실용주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다. 특검 수사 등의 변수와 맞물려 있어 당장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범삼성가(家)인 CJ는 2000년 1월 임직원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을 때 이재현 회장이 직접 사내방송에 출연해 ‘이재현님’으로 불러 달라고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홍석현 대선 출마?… “나라 바로 세우는 노력 하겠다”

    홍석현 대선 출마?… “나라 바로 세우는 노력 하겠다”

    개헌 등 국가 전반 청사진 제시 출마선언만 빠진 대선공약 방불대선 출마설이 제기된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9일 정치·경제·행정·교육·국방 등 국가 전반에 대한 자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출마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대선 공약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출마 여부 묻는 질문에는 답변 안 해 그러나 홍 회장은 대선 출마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선을 그었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홍 회장은 이날 전북 부안의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원광학원 보직자 연수에서 ‘경청에서 얻은 나라 위한 10가지 소망’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JTBC의 ‘최순실 게이트’ 특종 보도와 관련해 “‘태블릿PC가 조작됐다. 그 배후에는 손석희 사장과 홍석현이 있고, 이들이 몸통이다’라는 별의별 얘기가 돌고 있다”면서 “양식 있는 시민들은 믿지 않을 것이다. 나라를 뒤집어 엎은 보도를 한 책임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화문광장의 촛불집회와 서울광장의 태극기집회에 대해 “분노한 다음날이 더 중요하다”면서 “분노의 열기를 하루빨리 상생과 번영의 활력으로 전환해 새로운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현 정치권을 향해 “대선 놀음에 정신이 팔려 노동개혁법 등 민생 법안 처리에 관심이 없다”면서 “여야 대선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선 전 법안 처리에 합의하는 등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개헌과 대연정을 통해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 구조를 개조해야 한다”, “소선거구제를 개편해야 한다” 등의 정치적 입장도 가감없이 밝혔다. ●정치권에 “대선 놀음 빠져 민생 무관심” 홍 회장은 행정부의 혁신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법은 기술의 진보를 따라갈 수 없다. 신기술이 나오면 먼저 시행을 한 뒤 오류를 바꿀 수 있도록 전향적인 행정 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다양한 제안을 행정 혁신에 접목시킬 ‘온라인 정무장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수백억원이 든 세빛둥둥섬은 둥둥 떠 있기만 하다”면서 “새 대통령은 세금 집행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처럼 군대가 벤처 산업의 훈련기지가 돼야 한다”, “기업은 순혈주의와 폐쇄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언론이 반 전 총장에게 보수냐 진보냐 택일을 강요했는데, 서구에는 진보적 보수주의자가 존재한다”면서 “10년간 외국 생활을 한 반 전 총장이 이런 갈라치기에 당혹했을 것이라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부안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서울여대 전혜정 총장 재선임

    서울여대 전혜정 총장 재선임

    서울여대의 학교법인인 정의학원(이사장 이수영)은 서울여대 전혜정 현 총장을 제8대 총장으로 재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전 총장은 1992년에 서울여대에 부임해 대외협력처장, 사무처장, 학생처장 등의 보직을 거쳤다. 현재 한국여자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새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4년이다.
  • [프로농구] 박찬희 연속 경기 8어시스트 한끗 차이로 멈추자 팀도 1점 차 분패

    [프로농구] 박찬희 연속 경기 8어시스트 한끗 차이로 멈추자 팀도 1점 차 분패

    박찬희(전자랜드)의 진기록이 하나 모자라 무산됐고 팀도 1점 차로 고개를 숙였다. 박찬희는 7일 전북 전주체육관을 찾아 벌인 KCC와의 프로농구 5라운드 대결에 36분여를 뛰며 7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로 활약했으나 지난달 18일 KCC전부터 시작한 연속 경기 8어시스트 이상 기록을 7경기에서 마감했다. 3쿼터까지 어시스트 5개에 그쳤던 그는 4쿼터에도 계속 기회를 엿보았으나 2개밖에 추가하지 못해 7개에 그쳤다. 한국농구연맹(KBL) 코트에서 여덟 경기 연속 8어시스트 이상 기록한 마지막 선수는 2006~07시즌 주희정(당시 KT&G)으로 아홉 경기 이어갔다. 박찬희는 무려 10시즌 해묵은 기록을 다시 쓰기 일보직전에서 어시스트 하나가 모자라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됐다. 팀은 70-71로 분패했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 22득점으로 앞장섰고, 아이라 클라크가 12득점 13리바운드 시즌 첫 더블더블로 거들었다. 전자랜드는 4쿼터 종료 5분을 남기고 48-63까지 뒤졌으나 정병국과 차바위의 연속 3점포가 터져 54-63으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KCC는 그때마다 달아났고 62-67로 뒤진 종료 1분 전 에밋의 슛이 벗어나 전자랜드에 기회가 넘어왔다. 엎치락뒤치락 혼전이 이어졌다. 전자랜드는 종료 30초를 남기고 강상재의 3점포가 터져 67-69로 따라붙었고 KCC는 이현민이 파울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넣어 4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종료 2초를 남기고 강상재가 3점을 터뜨려 한 점 차까지 쫓아갔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이로써 6위 전자랜드는 7위 LG에 0.5경기 차로 추격당했고, KCC는 8위 SK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우병우 아들 운전병 선발 이유 이번엔 “이름이 좋아서”

    우병우 아들 운전병 선발 이유 이번엔 “이름이 좋아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우주성(25)씨의 ‘코너링’이 남달라 그를 운전병으로 뽑았다던 백승석 대전지방경찰청 경위가 이번에는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서울경찰청 차장 부속실장이던 백 경위는 우 전 수석의 아들을 운전병으로 선발한 이유와 관련 “임의로 뽑기처럼 명단 중에 5명을 추렸는데 우 전 수석 아들이 그 안에 들었다”며 “5명 가운데 우 전 수석 아들의 이름이 좋아서 뽑았다”고 진술했다. 특검팀 관계자가 “그렇다면 우 전 수석 아들이 로또라도 맞았다는 거냐”고 묻자 백씨는 “그런 것 같다. 모든 게 우연의 일치”라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경위의 진술은 계속 번복되고 있다. 백 경위는 지난해 7월 이석수 특별감찰관실 조사에서 “경찰 내부로부터 (우주성씨를 운전병으로 뽑아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9~10월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는 “누군가로부터 소개를 받은 것 같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운전이 정말 남달랐다. 요철도 매우 부드럽게 잘 넘어갔고 코너링도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특검팀은 백 경위의 진술이 계속 번복된 것으로 보아 백 경위가 우 전 수석은 물론 이 문제에 연루된 경찰 관계자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5년 2월 입대한 우 전 수석의 아들은 같은 해 4월 정부서울청사 경비대에 배치됐다가 두 달 뒤인 7월 의경들 사이에서 ‘꽃보직’으로 불리는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전출됐다. 자대 배치 후 4개월간 전출을 금지하는 내부 규정을 어긴 조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전청사 24시] 최장수 vs 최연소 vs 개방형… 대변인 ‘실험 무대’

    [대전청사 24시] 최장수 vs 최연소 vs 개방형… 대변인 ‘실험 무대’

    외청이 몰려 있는 정부대전청사에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대변인들을 ‘실험무대’가 펼쳐지고 있다.정부 부처 최장수 대변인과 고시 출신 최연소 대변인, 대변인실 내부 승진자, 민간 전문가를 채용한 경력개방형, 기관에서 직접 스카우트한 대변인 등이 고루 배치됐다. 이들의 성과를 각 기관이 예의주시하고 있어 우수 사례가 다른 부처들로 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과장급인 외청 대변인은 비고시 출신, 초임 과장이 많았고 1년 정도 보직을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정연우(47) 특허청 대변인은 햇수로 5년, 46개월째 대변인을 맡고 있다. 정부 부처 최장수 대변인이자, 기술직(기시 33회)이 특허청 대변인의 역사를 새로 써 가고 있다. 2009년 12월 과장으로 승진해 2013년 5월 대변인에 임명됐기에 과장 보직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법원 파견·심사과장 등 퇴직 후 몸값을 높이기 위한 스펙을 쌓는 과정과도 확연히 다른 길이다. 정 대변인 재직 기간 특허청은 4년 연속 홍보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2013년에는 개청 후 처음 최우수기관에 뽑히기도 했다. 성과를 내면서 쉽게 대변인을 교체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됐다. 어렵다는 4급 특별승진을 대변인실에서 3명을 배출하면서 선호 부서로 각광을 받기까지 한다. 정 과장은 “과거에는 대변인이 부서에서 생산된 자료를 배포하는 기능이 한정됐다면 최근에는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자료의 직접 생산 및 에디터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산림청 최연소이자 2번째 고시 출신 대변인에 임명된 이준산(36) 과장은 이례적으로 서기관 승진과 함께 발탁된 케이스다. 신원섭 청장이 “산 중에서 최고의 산은 ‘이준산’”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행정고시 기술직 합격(51회) 후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2012년 산림청으로 옮겨 왔다. 감각이 뛰어나고 현장에도 밝으며 친화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안형순(53) 문화재청 대변인은 주무관과 사무관 시절 대변인실에 근무한 뒤 2014년 9월 대변인에 임명돼 30개월째 재임 중인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내부에서 전문가를 양성한 듯하지만 업무뿐 아니라 대인관계 등이 우수해 전임 대변인들의 ‘러브콜’로 이뤄진 결과다. 언론과의 관계 조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하변길(53) 관세청 대변인은 지난해 7월 민간인만 지원할 수 있는 경력개방형직위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퇴직 후 사업체 운영과 공공기관 언론홍보팀장을 거쳤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단·분석과 대책 등을 제시하면서 단기간내 조직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조달청 김봉조(53) 대변인은 방송기자를 거쳐 정부부처·지자체·기업에서 홍보를 담당한 전문가로 대변인에 스카우트된 첫 사례다. 조달청은 외부의 평가를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공모가 아닌 스카우트제를 선택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철밥통 박살내기… 논술·심층 인터뷰로 수능 뺨치는 ‘역량 평가’

    계급제적 성향이 짙은 관료사회에서 승진은 모든 공무원의 관심사다. 과거엔 기수,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을 했지만 최근에는 능력, 실적이 뛰어난 6급 공무원을 5급으로 ‘특별 승진’시키는 부처들이 적지 않다. # 시간만 가면 승진? 무사안일주의는 옛말!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관세청, 농촌진흥청, 중소기업청, 조달청, 특허청 등 부처가 5급(초급 관리자) 승진 심사를 위한 별도의 역량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처 관계자는 “법령상 각 부처 재량으로 역량평가를 활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인사처가 역량평가 도입을 희망하는 공공기관 7곳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부 공무원의 무사 안일주의, 소극 행정을 뿌리 뽑으려면 이른바 ‘철밥통’을 깨뜨려야 한다는 인식이 공직사회 안에서도 싹트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 승진은 일반승진, 공개경쟁승진, 특별승진, 근속승진 4가지로 구분되지만 일반승진이 가장 보편적이다. 계급별 승진 소요 최저연수에 도달한 공무원 가운데 근무평가성적(80~95%), 경력평정(5~20%), 가점 최대 5점을 합산한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부처별 승진심사위원회를 거쳐 승진시키는 형태를 말한다. 승진 소요 최저연수는 계급별로 9급 1년 6개월, 7·8급 2년, 6급 3년 6개월, 5급 4년, 4급 3년이다. 해마다 6월, 12월에 근무 평가가 실시된다. 평가자는 해당 공무원 소속 부서장이 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이듬해 1월 30일, 7월 30일에 ‘승진후보자 명부’가 나온다. 명부 순서대로 상위 계급 결원의 2~5배수가 승진심사위원회 심사 대상이 된다. 연공서열에 기반한 일반승진은 성과와 능력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승진 소요 최저연수에 도달하지 못하면 승진 후보자 명부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잦은 순환 보직 또한 연공서열에 기반한 승진 제도의 병폐다. 승진심사를 앞둔 시기에만 근무평가성적을 잘 받으면 승진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공직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실제로 공무원이 한 자리에 머무는 평균 기간은 1년여에 그친다. 이는 공무원의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우려에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역량평가다. 객관적인 실적과 능력으로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연구직 공무원이 다수인 농촌진흥청과 고용노동부 등이 대표적이다. 농진청은 농업 내외 분야 현안에 대한 논술형 필기시험과 인터뷰로 구성된 역량평가를 실시한다. 20장 내외 분량의 보고서, 기획서, 칼럼, 회의록, 신문기사, 성명서 등 다양한 제시문이 주어진다. 응시자는 한정된 시간 안에 자료를 분석해 해결 방안을 완결된 형태의 보고서로 작성해야 한다. 인터뷰를 통한 주 평가 항목은 응시자의 설득력, 대외 소통 스킬이다. 문제는 직렬·분야에 상관없이 동일한 가상 주제로 출제된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른바 케이스스터디 기법을 통해 응시자의 의사표현 정확성, 위기관리 능력, 설득력, 창의적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 등을 본다”고 설명했다. # 역량평가 상위 30% 실적만으로 ‘특진’고용노동부는 역량평가를 실시해 상위 30%이내에 든 응시자에 대해서는 근평을 제외하고, 최근 3년간 업무실적만 반영해 특진을 시키고 있다. 역량평가는 구두발표, 서류함기법, 집단토론, 역할연기 4가지 기법을 사용한다. 서류함기법은 가상의 문제 상황이 주어졌을 때 한정된 시간 안에 개선 방안을 정책·조직관리·의사소통 등 각 영역으로 분해해서 도출해 내도록 하는 역량평가 기법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산하기관 상임이사 선발에 역량평가를 의무화했다.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가공무원 승진제도] 철밥통 박살내기… 논술·심층 인터뷰로 수능 뺨치는 ‘역량 평가’

    계급제적 성향이 짙은 관료사회에서 승진은 모든 공무원의 관심사다. 과거엔 기수, 연공서열에 따라 승진을 했지만 최근에는 능력, 실적이 뛰어난 6급 공무원을 5급으로 ‘특별 승진’시키는 부처들이 적지 않다. # 시간만 가면 승진? 무사안일주의는 옛말!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관세청, 농촌진흥청, 중소기업청, 조달청, 특허청 등 부처가 5급(초급 관리자) 승진 심사를 위한 별도의 역량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처 관계자는 “법령상 각 부처 재량으로 역량평가를 활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인사처가 역량평가 도입을 희망하는 공공기관 7곳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부 공무원의 무사 안일주의, 소극 행정을 뿌리 뽑으려면 이른바 ‘철밥통’을 깨뜨려야 한다는 인식이 공직사회 안에서도 싹트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 승진은 일반승진, 공개경쟁승진, 특별승진, 근속승진 4가지로 구분되지만 일반승진이 가장 보편적이다. 계급별 승진 소요 최저연수에 도달한 공무원 가운데 근무평가성적(80~95%), 경력평정(5~20%), 가점 최대 5점을 합산한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부처별 승진심사위원회를 거쳐 승진시키는 형태를 말한다. 승진 소요 최저연수는 계급별로 9급 1년 6개월, 7·8급 2년, 6급 3년 6개월, 5급 4년, 4급 3년이다. 해마다 6월, 12월에 근무 평가가 실시된다. 평가자는 해당 공무원 소속 부서장이 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이듬해 1월 30일, 7월 30일에 ‘승진후보자 명부’가 나온다. 명부 순서대로 상위 계급 결원의 2~5배수가 승진심사위원회 심사 대상이 된다. 연공서열에 기반한 일반승진은 성과와 능력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승진 소요 최저연수에 도달하지 못하면 승진 후보자 명부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잦은 순환 보직 또한 연공서열에 기반한 승진 제도의 병폐다. 승진심사를 앞둔 시기에만 근무평가성적을 잘 받으면 승진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공직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실제로 공무원이 한 자리에 머무는 평균 기간은 1년여에 그친다. 이는 공무원의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우려에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역량평가다. 객관적인 실적과 능력으로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연구직 공무원이 다수인 농촌진흥청과 고용노동부 등이 대표적이다. 농진청은 농업 내외 분야 현안에 대한 논술형 필기시험과 인터뷰로 구성된 역량평가를 실시한다. 20장 내외 분량의 보고서, 기획서, 칼럼, 회의록, 신문기사, 성명서 등 다양한 제시문이 주어진다. 응시자는 한정된 시간 안에 자료를 분석해 해결 방안을 완결된 형태의 보고서로 작성해야 한다. 인터뷰를 통한 주 평가 항목은 응시자의 설득력, 대외 소통 스킬이다. 문제는 직렬·분야에 상관없이 동일한 가상 주제로 출제된다. 인사처 관계자는 “이른바 케이스스터디 기법을 통해 응시자의 의사표현 정확성, 위기관리 능력, 설득력, 창의적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 등을 본다”고 설명했다. # 역량평가 상위 30% 실적만으로 ‘특진’ 고용노동부는 역량평가를 실시해 상위 30%이내에 든 응시자에 대해서는 근평을 제외하고, 최근 3년간 업무실적만 반영해 특진을 시키고 있다. 역량평가는 구두발표, 서류함기법, 집단토론, 역할연기 4가지 기법을 사용한다. 서류함기법은 가상의 문제 상황이 주어졌을 때 한정된 시간 안에 개선 방안을 정책·조직관리·의사소통 등 각 영역으로 분해해서 도출해 내도록 하는 역량평가 기법 중 하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경우 산하기관 상임이사 선발에 역량평가를 의무화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017 공직열전] 식·의약분야 안전 전담… 인재 영입 통한 전문화 ‘박차’

    [2017 공직열전] 식·의약분야 안전 전담… 인재 영입 통한 전문화 ‘박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보건복지부 소속 기관에서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총리 소속 부처로 승격했다. 식품과 의약품, 화장품, 주류 등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위해사범중앙조사단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6개 지방청을 포함해 1700여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 외부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직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유무영(57) 식약처 차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의 약학전문가로, 식약처에서 대변인과 기획조정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2012년 식약처에서 최초로 청와대 행정관에 발탁된 것과 2013년 약사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불량식품근절추진단 부단장으로 활동한 경험은 지금도 회자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4대 악 가운데 하나로 규정한 불량식품 근절을 위해 ‘중장기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의약품 부작용 피해 구제제도를 마련했다. 조직 내부에서는 재치 있는 유머 감각과 뛰어난 언변으로 직원들을 잘 이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생화에 대한 조예도 깊어 웬만한 들꽃은 한 번만 봐도 다 맞힐 정도다. 늘 바쁜 업무 중에도 시간만 나면 걷는 습관으로 식약처 내부에서 ‘걷기쟁이’란 익살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양진영(49·행시 36회) 기획조정관은 보건복지부에서 1999년 식약처로 발령난 뒤 18년간 예산, 인사, 기획 등 관리업무와 사업부 업무를 맡아 식·의·약 행정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 긍정적 마인드와 온화한 리더십으로 정책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직원들 대소사에도 관심을 두고 꼼꼼하게 챙기는 등 친화력도 좋다. 식약처 승격 뒤 ‘식품·의약품 검사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지난해 정부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는 데 기여했다. PR 전문가인 김장열(56)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은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매스커뮤니케이션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콜로라도주립대 부교수로 활동했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PR협회 인증을 받았고 지난해 미국PR협회 회원 중 2%만 해당한다는 ‘컬리지 오브 펠로’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개방형직위 임용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국민이 생활 속에서 식약처 정책을 체감할 수 있는 소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형주(56) 식품안전정책국장은 식중독예방과장, 불량식품근절추진단 TF총괄기획팀장 등 식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재다. 그의 자리에는 ‘모래시계’가 놓여 있는데 과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업무처리가 미숙한 일부 직원에게 야단치고 난 뒤 돌아서서 후회했던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둔 것이다. 국장 진급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각오가 대단하다는 후문이다. 올해 이미 22개의 식품정책과제를 설정하고 위해식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구제 제도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박선희(57) 식품기준기획관은 연구관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식품전문가다. 식약처에서는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성과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전략가’로 통한다. 다양한 식품의 수입, 안전관리 기준을 재평가해 현실에 맞는 기준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해 왔고 식품제조업체와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중식품기준전문가협의회 등 해외 기구를 통해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과 식품 기준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분쟁 가능성을 미리 방지하는 등 국제업무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현규(54) 식품영양안전국장은 한양대에서 20여년간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다 지난해 4월 개방형직위 임용으로 식약처에 발을 들였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조직 내·외부의 시각을 균형 있게 조정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백수오 사건 등으로 국민 신뢰가 추락했던 건강기능식품의 제도 보완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는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해 설탕에 관대했던 사회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박정배(58·행시 36회) 농축수산물안전국장은 유연한 자세로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만 정책을 밀어붙일 때는 뚝심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개선해 축산물 인증률을 2013년과 비교해 30%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중요사항을 위반한 업체는 바로 퇴출하는 제도를 도입해 강온 양면 정책을 극대화했다. 우리나라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항생제내성 특별위원회 의장국으로 선출되는 데 공을 세웠다. 이원식(55) 의약품안전국장은 의사 출신으로 지난해 9월 개방형직위 임용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다국적제약사인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 출신으로 다소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공직 내부의 관행과 타성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직접 토론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 직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호(57) 의료기기안전국장은 꼼꼼하고 치밀한 업무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업무에 대한 파악과 분석력이 뛰어나고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 때문에 직원들이 다소 어려워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따뜻한 격려도 잊지 않아 조직 내부에서 신망이 두터운 국장 가운데 한 명이다. 의료기기 제조부터 병원 사용에 이르기까지 유통정보 관리를 위한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만호(43) 대변인은 언론사 기자 출신으로 2009년 식약처 부대변인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 대변인에 임용돼 각종 현안에 대해 가장 정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는 평을 듣는다. 간부들에게 싫은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쓴소리 전문가’로 통하지만 직원들과는 격의 없이 어울리는 ‘소프트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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