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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직 세탁’ 재취업…공직사회 질긴 전관예우

    ‘보직 세탁’ 재취업…공직사회 질긴 전관예우

    퇴직 앞두고 총무국 등서 근무권력기관 보직관리 못하게 해야 퇴직 공직자 취업제한 개선방안 금융, 조세, 국방, 검찰 등 권력기관 공직자의 경우 퇴직이 예상되는 2년 전부터는 재취업을 위한 보직 관리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가 있지만, 금융감독원 퇴직자들이 대거 금융기관으로 재취업하는 등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상명대 서울산학협력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퇴직공직자 취업제한제도 개선방안 연구’ 용역 최종보고서를 작성해 지난 10월 20일 인사혁신처에 제출했다. 인사처는 이를 참고해 내년 초부터 공무원 취업제한제도를 개선하는 데 참고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7일 “내년 초쯤 이 연구 보고서를 참고해 취업제한제도의 개선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명대 산학협력단은 2015년부터 올 7월까지 퇴직공직자 취업심사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재취업 심사 1750건 가운데 취업가능·승인은 총 1430건(82%)이었고, 취업제한·불승인은 318건(18%)이었다. 특히 전관예우나 낙하산 인사, 고액연봉 등 꾸준히 지적된 일부 기관에 대해서 심층분석을 했는데, 금감원은 같은 기간 재취업자 41명 중 16명(39%)이 금융회사의 상임감사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퇴직공직자 가운데 취업심사를 받은 26명 중 15명(58%)이 공기업 등의 상임감사 등으로 재취업했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우 퇴직공직자 26명 가운데 11명(42%)이 법무법인이나 대기업 등의 상임감사나 고문으로 재취업했다. 상명대 산학협력단은 보고서에서 “금감원은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한 보직 관리차원에서 인력개발실이나 총무국 등 금융감독과 관련이 비교적 덜한 부서에서 근무하는 등 속칭 ‘경력세탁’이 이뤄진다고 국정감사에서 여러 차례 제시된 바 있다”며 “퇴직 후 특정직의 재취업을 위한 보직관리를 방지하기 위해 퇴직이 예상되는 2년 전부턴 순환보직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비롯한 취업제한 기간 및 심사 기준을 마련하는 접근도 중장기적으로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퇴직 시 직급이나 직위, 수행업무에 따라 퇴직 후 취업 양태가 달라지는 만큼, 유형별로 취업제한 기간에 차별을 두는 방안도 제시했다. 경찰청의 경우 경무관 등 고위공무원 이상은 퇴직 시 건설사나 법무법인 같은 민간기업의 법률고문 등으로 53%가 취업한 반면, 직급이 낮은 퇴직자(경위 등)는 보험사와 경비업체 등에 74%가 취업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재취업심사 규정을 위반한 이들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는 공직자윤리법 제30조를 근거로 서류를 조작하거나 거짓으로 제출하면 과태료를 최대 100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다. 아울러 공직자들이 이 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형편이 좋지 않으면 과태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상명대 산학협력단은 “정당한 사유로 과태료가 면제됐는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벌금을 2~3가지 벌칙규정으로 다양화하면, 심사를 받지 않은 채 기업에 취업하는 일탈행위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용역 연구보고서는 연구 주체로부터 아이디어를 듣는 것일 뿐 곧바로 정책에 반영되는 게 아니다”라면서 “재취업을 제한하기 위해 보직 자체를 제한하는 것 등은 현실과 안 맞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여성 열등’ 언급 자체가 문제” “부적절 발언 공개되면 다 징계냐”

    [관가 인사이드] “‘여성 열등’ 언급 자체가 문제” “부적절 발언 공개되면 다 징계냐”

    ‘여성 열등’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외교부 A국장 사건’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애초 문제의 발언을 둘러싼 진위 여부도 분명히 가리지 못한 가운데 외교부가 A국장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비하 발언까지 은폐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감사 과정을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 강경화 장관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음에도 감사가 불투명,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목소리는 멈추지 않고 있다.사건은 올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일보는 9월 18일자 1면 기사로 A국장이 일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저녁 자리에서 다짜고짜 “여자는 열등하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대외적으로는 젠틀한 듯하나 내부적으로는 엘리트주의와 남성우월주의가 만연한 외교부 실상을 보여 준다”는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뒤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면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 사건을 언급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강 장관은 관련 경위와 발언 내용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외교부 감사관실은 즉각 감사에 착수했다.# 현장 기자 “여성 비하” vs “의도 왜곡” 엇갈려 그리고 10월 20일 외교부 당국자는 A국장에 대한 경징계 의결 요구를 중앙징계위원회에 올렸다며 그 배경을 출입기자단에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이 결정을 두고 외교부 안팎에서는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우선 애초 감사에 착수한 원인이 됐던 여성 열등 발언에 대해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갈렸다는 점이다. 문제를 제기한 쪽은 ‘여성 비하’라고 주장했지만 다른 2명의 기자들은 그 같은 의도가 아니었다고 A국장 편을 들었다. 여기에 A국장과 근무했던 외교부 소속 여성 직원들이 “A국장은 여성을 존중하는 업무 환경을 만든 간부”라며 10여통이 탄원서를 낸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외교부 내에서는 섣불리 사건의 전말을 판단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 퍼졌다. # 성차별 의도 없지만 오해 소지? 석연찮은 해명 감사관실의 설명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여성 비하나 성차별 의도가 있다고 단정짓기 어렵다”면서 “말을 들어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공무원 품위유지라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이 된 여성 비하 의도가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공무원 품위를 손상케 했기 때문에 징계를 한다는 설명이었다. 당장 부내에서도 “‘철저히 조사하라’는 장관의 말을 마치 결론을 내놓고 조사하라는 뜻으로 이해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 위안부 발언은 쏙 빼놓고 보도되자 “징계 사유”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내부의 논란이 한창 뜨거운 시점에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A국장에 대한 감사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됐다. 그러면서 보고서에 담겨 있었지만 감사관실이 공개하지 않았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A국장의 부적절한 발언 내용도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A국장이 이용수 할머니를 지칭해 “우리 똑똑한 이용수 할머니, 맨날 날 기억해서 빈소 갈 때마다 장관한테 저 양반 왜 또 데리고 왔냐고 하지, 아주 고역이야”라고 말했다는 조사 내용이다. 외교부는 감사 과정에서 처음에는 이 발언을 징계 사유에 넣지도 않았다. 이후 언론 보도 등으로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그제서야 다시 징계 사유에 포함했다고 한다. 품위유지의무 위반이 성립되면서 부적절한 언행이 널리 알려지는 ‘공개성’이 충족돼야 하는데 언론 보도로 이 요소가 충족됐기 때문에 뒤늦게 징계 사유로 포함시켰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장관의 뜻이 감사관실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징계 절차가 진행되면서 A국장은 자리를 후임에게 물려준 뒤 무보직 상태로 있다가 최근 인사에서 외곽 조직으로 발령이 났다. 외교부 내에서는 A국장 사건을 지켜보며 ‘말조심’을 가슴에 새기는 간부들도 많이 늘었다. 한편으로는 동정론도 여전히 적지 않다. 설사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해도 ‘죄에 비해 벌이 너무 무겁다’는 시각도 있다. A국장은 업무량이 많은 핵심 부처에서 일하며 특히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대응하는 업무를 주로 해왔다. 사드 갈등을 봉인한 한·중 협의에도 실무 사령탑으로 뛰었지만 공은 누리지 못하는 형편이다. # “여기저기 갖다 붙이는 품위 조항도 문제” 토로 중앙징계위는 A국장 사건을 심의하고 있지만 외교부가 의결을 요구한 대로 경징계가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앙징계위는 전 부처에서 올라오는 사건을 심사하기 때문에 사건의 전말을 뜯어 보기 어려워 소속 부처의 안대로 징계 수위를 보통 결정한다는 게 복수 공직자들의 전언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징계 사유의 공개성 원칙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한 외교부 직원은 “인사철만 되면 말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공개되면 공개됐다는 사실만으로 징계를 받아야 하나”라면서 “공개 여부가 아니라 사실관계를 먼저 충실히 따져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논란이 되는 사건에는 어디든 적용할 수 있는 품위유지의무 조항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공무원 징계 총 3015건 중 품위손상은 2032건으로 67%를 차지한다. 그 외 복무규정위반 299건, 직무유기 및 태만 154건, 금품 및 향응 수수 123건 등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인사] 외교부 外

    ■외교부△북미국 심의관 고윤주 ■법무부◇고위공무원(나급) 승진△법무부 국적·통합정책단장 김영근△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인규◇3급 전보△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이동권 ■국민권익위원회◇고위공무원 승진△국무조정실 파견 민성심 ■통계청◇일반고위직 공무원 임용△통계서비스정책관 윤연옥◇과장급 인사△행정통계과장 박진우△사회통계기획과장 이재원△지역통계총괄과장 조윤구 ■특허청◇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산업재산정책국장 김용선 ■해양경찰청◇총경급 전보<본청>△대변인 황준현△운영지원과장 정봉훈△혁신기획재정담당관 서승진△행정법무담당관 임명길△교육담당관 정욱한△상황센터장 김해철△해양안전과장 채광철△수색구조과장 김인창△수상레저과장 한상철△수사과장 김태균△형사과장 장인식△정보과장 박승규△장비기획과장 서정원△장비관리과장 이방언△중앙해양특수구조단장 박종철<중부지방해양경찰청>△기획운영과장 정태경△중부지방해양경찰청 구조안전과장 박상춘△상황실장 임근조△수사정보과장 함혜현△서해5도특별경비단장 이천식△해양치안지도관 김언호△경비과장 조석태△인천해양경찰서장 김평한△태안해양경찰서장 박형민△보령해양경찰서장 이진철<서해지방해양경찰청>△경비과장 이상인△상황실장 이재현△구조안전과장 박제수△수사정보과장 임재수△군산해양경찰서장 박종묵<남해지방해양경찰청>△기획운영과장 이창주△남해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과장 백학선△상황실장 김석진△구조안전과장 이영호△수사정보과장 여성수△해양치안지도관 박세영△부산해양경찰서장 이명준△울산해양경찰서장 배진환△창원해양경찰서장 이강덕<동해지방해양경찰청>△경비안전과장 하태영△상황실장 권오성△수사정보과장 채수준△동해해양경찰서 5001함장 최시영<제주지방해양경찰청>△경비안전과장 김환경△상황실장 안성식△서귀포해양경찰서 5002함장 정영진△제주해양경찰서장 강성기<해양경찰교육원>△교육훈련과장 이철우△종합훈련지원단장 이종욱△구조안전발전 TF 단장 한동수△교육지원과장 양동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1급 승진△대외협력처장 함종헌△가연성사업처장 신윤선◇2급 승진△매립관리처 부장 송동민△시설관리처 부장 이상현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연구장비개발본부 국산장비신뢰성평가센터장 서정주△연구장비개발본부 질량분석장비개발팀장 김승용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이기형△생명과학대학장 겸 생명환경과학대학원장 김규혁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정문종△통역번역대학원장 홍석표△총무처장 도재형△이화어린이연구원장 한세영△내과학교실 주임교수 이지수△법학전문대학원 학생부원장 겸 법과대학 법학과장 최희경△통역번역대학원 부원장 이지은△통역번역연구소장 조영주 ■한화투자증권◇본부장△트레이딩본부 한두희◇사업부장△FICC사업부 신민식△법인금융사업부 김근영△온라인사업부 최덕호◇실장 선임△리스크관리실 강민호△디지털전략실 김동욱△상품전략실 김선철◇팀장△BT지원팀 안병렬△마켓-메이킹팀 윤성일△멀티-스트레티지운용팀 배임용△퀀트팀 손익찬△WM기획팀 김승룡△고객지원팀 서경희△구조화금융팀 김태우△마케팅팀 홍성민△총무팀 이종칠△e-비즈추진팀 이동준△디지털기획팀 정준△투자컨설팅팀 성기송◇권역장△강북권역 김동우△경남권역 장형철◇지점장△리더스라운지 강남지점 오영수△문경지점 김홍재△신갈지점 정덕진△영주지점 박상식 ■한화손해보험◇임원 전보△전략기획실장 김영준△경영지원실장 정의봉△정보혁신실장 변동헌△소비자보호실장 전정표△자산운용부문장 심명준△자동차보험부문장 김민기△개인영업부문장 강창완△디지털사업추진단장 정영호△영업컨설팅본부장 김남옥△충청지역본부장 박문규△개인영업지원팀장 최기진◇본부장 전보△자동차보상본부장 최승길△신채널사업본부장 김보승△강남지역본부장 여상훈△호남지역본부장 정호석△부산지역본부장 이선기◇부서장 전보△경영관리파트장 정연묵△DPM파트장 정일교△디지털사업추진단 모듈1파트장 조민재△디지털사업추진단 모듈3파트장 안성모△브랜드파트장 이충희△혁신파트장 김용철△자산운용지원파트장 강문구△장기보상지원파트장 김인기△자보상품업무파트장 김현규△자동차보상지원파트장 이기남△개인영업지원파트장 이우규△영업컨설팅파트장 김명식△영업교육파트장 김 현△경인장기보상부장 안종구△강북보상부장 김삼기△충청보상부장 김영호△신규프로젝트파트장 이충원△기업영업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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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확봉◇상무보 승진△아트라스비엑스 품질담당 윤종달△엠프런티어 전략사업부문장 강희석△㈜엠케이테크놀로지 한국공장장 박용식
  • 노종면 기자, YTN 새 보도국장 내정

    노종면 기자, YTN 새 보도국장 내정

    노종면 기자가 YTN 차기 보도국장에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30일 노컷뉴스 등은 YTN이 김호성 사장 직무대행 명의로 “노사 간에 합의된 단체협약 제20조에 따라 차기 보도국장에 앵커실 부장 노종면을 내정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 기자는 국 운영방침 공표와 선거인 대상 임명동의 투표절차를 거쳐 보도국장으로 임명된다. 노 내정자는 2008년 MB 특보 출신 구본홍 사장 반대투쟁 당시 해직됐다가 9년 만에 복귀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YTN은 “첫 시행되는 보도국장 임면동의제가 임명뿐만 아니라 임기 중 특별한 사유 없이 보직해임하는 것까지 구성원들의 뜻을 묻도록 한 만큼 임기보장을 통해 보도국장의 공정방송 수행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YTN은 “이와 함께 이번 차기 보도국장 내정이 보도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대대적인 혁신으로 이어져 YTN의 보도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업부 ‘1급 물갈이’… 석달 새 6명 사퇴

    퇴직자 일부 산하기관 취업설 산하기관 22곳 기관장 공석 산업통상자원부가 실·국장급 고위공무원들의 ‘인사 물갈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1급 인사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고 이들 중 3명이 ‘용퇴’한 것으로 밝혀져 인사 적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산업부에 따르면 박일준(행시 31회) 기획조정실장과 이상진(행시 32회) 통상교섭실장, 정동희(기시 27회) 국가기술표준원장 등 1급 3명의 사표가 수리됐다. 백운규 장관이 국정감사 직후 1급 전원에게 사표 제출을 지시했고 이 중 3명의 사표를 수리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 석 달 동안 산업부 1급 9명 중 6명이 옷을 벗게 됐다. 앞서 지난 8월 말에 최태현 전 청와대 민원비서관을 포함해 3명이 조직을 떠났다. 산업부는 다른 부처와 비교할 때 인사 적체가 극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보직을 받지 못하고 대기 중인 국·과장급, 서기관들의 불만이 상당히 많다”고 귀띔했다. 조만간 후속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산업부 내부에서는 공석이 된 세 자리에 국장급이 승진하게 되면 꽉 막혔던 인사 적체가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물러난 1급 인사들 중 일부는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으로 옮길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현재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41곳 중 절반 이상인 21곳의 기관장이 공석이며 올해 연말까지 사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까지 포함하면 22곳이다. 지난 9월 사표가 일괄 수리된 발전 공기업 5곳과 석유공사, 가스공사, 가스안전공사, 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등의 기관장 자리가 비어 있는 상태다. 일부 공공기관들은 이미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기관장 후보를 산업부에 추천했고 이 중에는 산업부 출신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백 장관은 최근 공공기관 인사와 관련, “많은 분들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고 하면 다시 봐야 한다”면서도 “조직 관리력과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성을 갖췄다면 낙하산 인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네 번째 소환 우병우 “숙명이라면 받아들일 것”

    네 번째 소환 우병우 “숙명이라면 받아들일 것”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재직 시절 국가정보원을 통해 공무원,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혐의로 29일 검찰에 소환됐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역 인근 땅 특혜 매매 의혹, 아들의 운전병 보직 특혜 등 개인 비리가 불거져 처음 검찰 포토라인에 선 것을 포함해 네 번째 소환이다.그동안 우 전 수석은 ‘우병우 특별수사팀’, 박영수 특별검사팀,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조사를 받고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이 모두 기각했다. 또다시 구속 위기에 놓인 우 전 수석은 이날 “1년 사이 포토라인에 네 번 섰다. 이게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또 헤쳐 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이 새로 포착한 혐의는 국정원법상 직권남용이다. 국정원의 수사 의뢰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우 전 수석이 측근이던 추명호 전 국장에게 지시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사찰하고, 그 내용을 직접 보고받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이 전 감찰관과 당시 야당 의원들의 친분 관계를 보고하는가 하면, 운전기사와 나눈 대화 내용까지 우 전 수석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렵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의 개인 비리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감찰에 착수한 상태였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이 전 감찰관에 대한 동향 수집을 지시한 게 단순 공직자 점검 차원이 아닌 감찰을 방해할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우 전 수석은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 대해 사찰을 지시하고 결과를 보고받은 혐의도 있다. 추 전 국장이 지난해 3월 무렵 사찰한 문화체육관광부 간부 8명 중 6명이 우 전 수석의 좌천 강요 혐의(직권남용)에 등장하는 인물과 일치하는 점도 우 전 수석과 추 전 국장 간의 커넥션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수사팀은 조만간 우 전 수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미 추 전 국장이 같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데다 우 전 수석이 사찰을 지시한 것이 명백한 점을 감안했을 때 영장 발부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의 분석이다. 검찰은 이날 우 전 수석과 공모 관계에 있는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우 전 수석과 최 전 차장, 추 전 국장이 현직 검찰 간부를 매개로 말 맞추기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상태다. 다만 이번에도 우 전 수석의 주요 혐의가 입증이 까다로운 직권남용에 그치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는 국정원이 수사 의뢰한 부분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혐의가 드러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불법사찰 개입’ 우병우 내일 피의자 신분 소환

    檢 ‘불법사찰 개입’ 우병우 내일 피의자 신분 소환

    이석수, 법정서 “우 아들 특혜 맞다…우, 감찰 시작되자 섭섭하다고 해 ‘선배가 내게 이럴수 있느냐’ 항의”검찰이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29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박근혜 정부 시절 공직자와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우 전 수석에게 29일 오전 10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우 전 수석이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이석수(54·18기)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을 비롯한 공무원들과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등 민간인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한 ‘정점’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22일 구속 기소된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에 이어 전날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에 대한 조사를 통해 검찰이 우 전 수석이 사찰을 지시한 정황을 확보한 뒤 곧바로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의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국정 농단 방조 혐의 재판에서는 이 전 감찰관이 증인으로 나와 두 사람이 법정에서 1년여 만에 대면했다. 이 전 감찰관은 지난해 7월 우 전 수석의 처가와 넥슨 간 부동산 특혜 매매 의혹과 함께 가족회사 정강의 자금 횡령,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논란 등 각종 비위 의혹이 잇따르자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우 전 수석은 이에 반발해 이 전 감찰관과 감찰 관계자들을 사찰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이후 언론에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파문이 불거져 지난해 8월 사표를 냈다. 이 전 감찰관은 지난해 9월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는데도 안 전 수석을 감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실질적으로 재단을 만든 사람이 안 전 수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관여돼 있을 수 있어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정수석실에서도 (감찰 지시 관련) 아무 얘기가 없던 것을 보며 안 전 수석 개인의 비리는 아니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감찰이나 재단 모금에 참여한 기업들에 대해선 왜 조사를 안 했는지에 대해서도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뻔히 뒤에 누가 있는지 아는, 돈키호테 같은 상황이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우 전 수석에 대해선 개인 비위인 데다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 곧바로 감찰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들의 운전병 ‘꽃보직’ 논란에 대해 “뽑은 사람이 누군지는 밝힐 수 없지만 청탁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명백한 특혜였다”고 강조했다. 우 전 수석은 감찰이 시작되자 이 전 감찰관에게 “선배가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며 섭섭하다고 불만을 터뜨렸고 감찰에도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이 전 감찰관은 증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석수 “우병우 아들 ‘꽃보직’ 명백한 특혜…청탁 있었다”

    이석수 “우병우 아들 ‘꽃보직’ 명백한 특혜…청탁 있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아들이 의무경찰 운전요원으로 ‘꽃보직 특혜’를 받는 과정에서 외부로부터의 청탁이 있었다는 증언이 우 전 수석 재판에서 나왔다.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조사한 적이 있다. 우 전 수석 아들은 2015년 2월 의경으로 입대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곽경비대에 배치됐다가 약 2개월 뒤에 이상철 당시 서울청 경비부장(경무관) 운전요원으로 발령받았다. 이는 전입한 지 4개월이 지나야 전보할 수 있도록 한 경찰청 규정을 위반한 것이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 전 감찰관은 이날 “파견 경찰을 통해 내부 얘기를 들어보니 명백한 특혜였다”면서 감찰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 아들을 운전병으로 뽑은 사람에게 뽑는 기준이 뭐냐고 물었더니 건강 좋은 놈을 뽑았다는 답변이 왔다”면서 “훈련소부터 병원 입원 기간이 길었는데 왜 우 전 수석의 자녀를 뽑았냐고 물었더니 전혀 답변을 못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청탁을 받은 건데 누군지는 말을 못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감찰관은 또 경찰이 감찰 초기에는 협조를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태도가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고도 증언했다. 그는 “경찰이 협조하지 않은 이유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다만 뒤로 들리는 이야기로는 처음에 협조했던 직원들이 질책을 받았다고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언론에 공개된 통화 내용을 보면 당시 우 수석의 각종 비위 혐의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던 이 전 감찰관은 “경찰에 자료 좀 달라고 하면 하늘 쳐다보고 딴소리하고 사람을 불러도 처음엔 다 나오겠다고 하다가 위에 보고하면 딱 연락이 끊겨”라고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우 전 수석 아들을 운전요원으로 발탁한 경찰 관계자의 진술도 오락가락 한 적이 있다. 백승석 전 서울경찰청 차장 부속실장은 지난해 7월 대통령감찰관실 조사에서 “경찰 내부로부터 (우 전 수석 아들을 운전병으로 뽑아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했지만 9~10월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는 “누군가로부터 소개를 받은 것 같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운전이 정말 남달랐다. 요철도 매우 부드럽게 잘 넘어갔고 코너링도 굉장히 좋았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총상환자 못 구하는 한국의 ‘메딕’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총상환자 못 구하는 한국의 ‘메딕’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가로질러 탈북을 시도하다 북한군 추격조의 집중 사격에 쓰러졌던 오모 하사가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또 한 번 기적적으로 중상 환자를 살려낸 아주대학교 중증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국종 교수와 그가 이끄는 의료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와 아주대 중증외상센터 의료팀은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했지만, 이 교수는 오 하사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미군 더스트오프(Dustoff)의 신속하고도 완벽한 응급처치 덕분이었다며 공을 돌렸다. 실제로 이번 귀순병 사건에서 호출명 더스트오프, 정식명 ‘커시박(CASEVAC : CASualty EVACuation)’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이들은 JSA 경비대대에서 총상 환자를 헬기에 태우자마자 상태를 확인하고 곧바로 응급조치에 들어갔다. JSA에서 아주대병원까지 22분간 비행하는 동안 미 육군 의무요원들은 지혈은 물론 흉관삽입술 등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응급조치를 통해 오 하사를 살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 미군과 아주대 의료팀의 환상적인 협력으로 오 하사는 목숨을 건졌지만, 적지 않은 국민들은 왜 우리 군 부대에서 발생한 환자를 미군 헬기가 후송했고, 불과 20여km 떨어진 곳에 국군병원이 있었음에도 왜 굳이 70km가 넘게 떨어진 민간병원으로 환자를 후송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정답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약 오 하사가 한국군 의무후송헬기에 실려 인근의 국군병원으로 향했다면 그는 목숨을 건지지 못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 우리 군 의무요원들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장비 부족과 시스템 부재에 따른 능력 부족을 커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군 의무후송용 HH-60 헬기는 우리군 의무후송헬기 KUH-1보다 2분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같은 의무후송헬기지만 내부 장비는 천지차이였다. 예산 삭감으로 응급의료장비 응급처치키트만 일부 갖춘 한국군 헬기와 대조적으로 미군 헬기는 간단한 수술까지도 할 수 있는 전문의료시스템이 풀세트로 완비되어 있었고, 헬기의 비행 안정성이나 속도 역시 한국군 헬기보다 우위에 있었다. 헬기에 탑승한 미군 의무요원 역시 한국의 의무후송헬기에 탑승한 의무요원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일명 컴뱃 메딕(Combat Medic)이라 불리는 미군 의무병은 11주의 기초군사교육을 마치면 16주간 의무병과교육을 받으며 구급치료사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되어 있다. 이 교육과정에는 일명 헐리우드 훈련(Hollywood Training)이라는 훈련도 포함되어 있다. 총소리와 비명소리, 폭발물 폭파와 흙먼지 등 특수효과팀까지 동원해 실제 전쟁터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실제 사람처럼 가짜 피와 가짜 장기가 튀어나오는 의무용 마네킹(Medical Simulation Mannequin)을 훈련병에게 제시하고 응급처치 능력을 실습 및 평가한다. 이 훈련이 끝나면 중증 외상 환자들이 많은 외과병원 응급실에서 별도의 실습 기간까지 거친다. 의무병과 함께 탑승하는 의무전문부사관은 의무병 가운데 선발하는데, 250일간의 고급의료훈련을 추가로 이수하고, 2개월 이상 병원 응급실에서 외상 환자를 대상으로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일선 부대에 배치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응급 수술도 할 수 있는 전문요원들이다. 미군에는 이러한 의무전문요원들이 굉장히 많이 배치되어 있다. 가령 미 육군 스트라이커 부대의 경우 44명으로 구성되는 1개 소대에 1명의 외상전문(Trauma Specialist) 의무병을 반드시 배치하도록 야전교범(FM 3-21.9)에 규정하고 있다. 중대급에는 의무전문부사관이 이끄는 의무팀이, 대대급에는 군의관이 배치된 의무소대가 야전에서 응급수술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 군 응급의료 시스템은 장비와 인력 모두 미군에게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의료체계 개선 분야는 예산 배정 우선순위에서 항상 밀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방부는 2017년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의무후송전용헬기 계약 착수금(28억원)과 국군외상센터 건립 예산(1000억원)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는 심의를 통해 의무후송전용헬기 예산 전액과 외상센터 건립 예산 510억원을 삭감했다. 국방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무후송전용헬기 예산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헬기 도입과 외상센터 가동은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할 판이다. 의무요원들의 질적 수준도 문제다. 우리 군 의무병은 대학교 또는 전문대학에서 보건 계열 전공인 신병 가운데 일부에게 의무주특기(411101~41108)를 부여하고 국군의무학교에서 5주 이내의 단기속성교육을 시켜 야전부대에 배치된다. 불과 한 달 남짓한 속성 교육을 받고 실제 중상 환자를 대상으로 실습 교육도 하지 않은 채 배치되는 인원들에게 총상 등 각종 중증외상환자를 상대로 한 전문적인 응급처치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전문성 부족은 군의관과 의무부사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대급 이하 야전부대에 배치되는 이들은 의사면허가 있거나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전문성 면에서 일선 장병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전공이나 전문성을 따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통상 중위급 장교가 보직되는 야전부대 군의관의 경우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진료과목을 혼자 떠맡는다. 가령 치과의사가 감염내과나 소화기내과 진료를 봐야 하고, 한의사가 총상 환자를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군에서 자주 발생하는 중장비나 차량에 의한 중증외상 환자들 상당수가 초기 응급조치가 미흡해 사망하거나 장애를 얻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전문 인력의 부족 때문이다. 문제는 돈이다. 야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국방부는 매년 관련 예산 증액을 요구해 왔으나, 전체 국방예산 가운데 의료분야 책정 예산은 1% 미만이며, 증액을 요구분은 기재부 예산 심의에서 매년 상당액수가 삭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무복무 단기 군의관에 의존하는 현행 시스템 대신 군의관이 일정 소득을 보장 받는 전문직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 각 분야 전공 인력을 확보하고, 부사관과 병사에 대한 전문 의료 교육 체계 역시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이러한 개선책을 시행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국민들은 최근 군에서 발생한 인명사고, 그리고 이번 귀순병 사태를 통해 군 의료체계 개선이 얼마나 시급한 문제인지 깨닫기 시작했다. 현행 군 의료 체계로는 ‘메딕’이 총상 환자를 살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도,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앞으로도 군 내 총상 환자는 이국종 교수와 같이 사명감만으로 헌신하는 민간인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점도 많은 국민들이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군 의료체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군 예산에서 어렵다면 정부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김영춘 “악의로 덮자고 한 것 아닌 듯” 與 “장관이 왕따 아니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24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세월호 희생자 유해 은폐 사건에 대한 긴급 현안보고를 받고 김영춘 장관 등을 거세게 질타했다. 김 장관은 “직원들의 판단 착오와 제 부덕의 소치로 이런 일이 생겨 죄송하다”면서 “다만 악의로 사건을 덮자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실무자 문책만으로는 안 된다”며 거취 문제를 묻자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하겠다”면서 “제가 또 다른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때 판단하겠다”고 답변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새롭게 들어서도 달라진 것이 도대체 뭐가 있느냐”면서 “(공직자들의) 정직성은 달라지지 않았거나 어떤 의미에선 악화되지 않았느냐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사건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현장 책임자가 자의적인 판단과 인간적인 정에 끌려서 지켜야 할 절차를 어기고 함부로 판단해 국민적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해수부 내 기강을 해쳤다”면서도 “현장의 부본부장과 본부장이 서로 상의해 ‘공개하지 말자’고 결정했는데 이는 일을 빨리 털어버리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신뢰를 회복하고 현장 공무원 긴장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담당 공무원을 과감하게 교체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장관이 해수부 내에서 조직적인 왕따를 당했다’는 취지로 질의하며 ‘해수부 인적청산’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김 장관은 “준비를 해온 것이 있는데 마무리 단계다. 정리할 사람이 있으면 정리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현장에서 보고가 지연된 것과 관련해 “지난 17일 객실 구역에서 발견된 유해는 어른 엄지손톱보다 큰 뼈의 일부로 추정된다”면서 “현장수습본부는 이를 (앞서 수습된) 세 분 중 한 분의 유해로 추정하고 미수습자 장례식이 끝난 뒤 보고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 시점과 관련해서는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에게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어 “보고가 늦은 점을 질책하고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에 알리는 등 현장 절차에 따라 조속히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지난 21일 가족 등에게 유해 발굴 소식을 알린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DNA 검사 의뢰 일정을 협의해 다음날 검사를 의뢰했다. 김 장관은 논란이 확산되자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김현태 부본부장을 보직해임했다. 또 23일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이 본부장도 해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KIST 부원장, 술자리서 실장급 간부 폭행…“다음주 보직해임될 것”

    KIST 부원장, 술자리서 실장급 간부 폭행…“다음주 보직해임될 것”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부원장이 술자리에서 실장급 간부를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KIST 부원장 A씨가 업무 뒤 사적인 술자리에서 실장급 간부를 폭행해 상해를 입혔다. 이 간부는 그동안 업무에 관한 의견 차이로 인한 불만을 A부원장에게 토로했고, 말다툼을 하다가 폭행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자리에는 KIST 원장도 함께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간부는 A부원장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가 합의한 뒤에 고소를 취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사건을 뒤늦게 알고, 이달 13일 조사에 착수해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부원장 등 관련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KIST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부원장에 보직 해임 조치가 27일에 내려질 것”이라며 “징계 절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 결과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술자리에 동석한 원장에 대해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징계 조치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주민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 계기로 박근혜 정부 구태 걷어내야”

    박주민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 계기로 박근혜 정부 구태 걷어내야”

    ‘세월호 변호사’로 불리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희생자 유골 은폐 논란’을 계기로 제기되고 있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사퇴 주장에 대해 “조금 과하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24일 cpbc 카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장관이 (세월호 선체에서 유골이 추가로 발견됐다는 사실을) 보고를 받고 바로 적절한 조치를 진행을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있다. 그리고 (김 장관이) 은폐를 지시했다거나 개입했다거나 한 것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상황만 가지고 (김 장관의) 사퇴를 얘기하는 것은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다. 반면 이 사건을 계기로 해수부 내에 여전히 남아있는 박근혜 전 정부 시절 구태, 이런 것들을 좀 걷어낼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골 추가 발견 사실을 은폐한 인물로 지목돼 보직 해임된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의 경우 세월호 참사 유족 및 시민단체들이 발표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진상규명 조사 방해세력’ 명단에 포함돼 있다. 그의 직속 상관인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도 마찬가지다. 이에 새 정부 출범 후 해수부 내의 인적 개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사실은 제가 김 장관하고 전에 얘기를 나눈 바가 있다. 김 장관의 설명은 세월호 미수습자의 수습이 가장 시급하고 우선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업무를 잘 알고 있는 사람 또는 기존에 해 왔던 사람들을 함부로 교체하기가 좀 난감하다는 얘기를 하더라”라면서 “아마 그런 어떤 난감함에 편승한 공무원들의 안이한 행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 희생자 유골 은폐 논란’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내놓아야 할 범죄”라고까지 말한 일에 대해서는 “참 굉장히 당황스럽다”면서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진상규명을 앞장서서 막아왔던 분들이거든요. 그리고 지금 ‘2기 특조위’(특별조사위원회)를 건설할 ‘사회적 참사법’의 통과에 대해서도 전혀 협조를 안 해주고 있는 상황이고요. 제가 봤을 때는 본인들이 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라든지 지금의 여러 상황들을 보시면 그런 말을 하기가 어려울 텐데, 어떻게 그런 말들을 과감하게 하는가 이런 느낌입니다.” 이날은 박 의원이 대표발의한 ‘사회적 참사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날이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세월호 1기 특조위’와는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세월호 1기 특조위는 독립성과 중립성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 그리고 운영 과정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정부의 간섭과 방해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면서 “그래서 독립성이나 중립성을 높이고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을 내용으로 담았다. 특히 조사 권한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1기 특조위 때 부여됐었던 특별검사 요청 권한 등을 더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2기 특조위’가 반드시 밝혀야 하는 부분으로 박 의원은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서도 사실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대법원도 ‘침몰 원인은 잘 모르겠다’고 했고, 검찰이 주장하는 내용을 다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침몰 원인도 밝혀진 것이 없다”면서 “또 구조 과정에서의 잘못의 경우 현장에 나와 있었던 123 정장만 형사처벌을 받은 상태다. 지휘라인의 문제들도 진상규명 작업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서민을 위한 법무행정, ‘탈검찰화’ 필요하다/김남근 민변 부회장(변호사)

    [시론] 서민을 위한 법무행정, ‘탈검찰화’ 필요하다/김남근 민변 부회장(변호사)

    상가 임차인들로부터 상가 임대료가 배로 인상되기도 하고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전에 쫓겨나는데 주무 부처는 뭐 하냐는 불만을 자주 듣는다. 오피스텔 관리인이 10년 동안 총회 한 번 안 열고 전횡을 일삼고 있는데 관련 부처는 집합건물 관리의 실상을 제대로 알고 있나? 전월세난이 심각한데 주무 부처는 세입자 보호 대책을 세우고 있나? 소득으로 금융기관 부채를 갚지 못하는 한계가구가 300만이나 된다는데 채무자 회생을 돕는 행정은 어디서 하나? 이런 의문이 들 때마다 민생 사안의 주무 부처는 어디일까 궁금해진다. 법무부다. 시민이 의아해하는 대목이다. 권위주의 정권 시대에 법무부는 시민 위에 군림하는 공안 부서의 인상이 컸다. 서민의 민생을 수호하는 호민관이라는 이미지는 거의 없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재벌개혁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재벌 감시 행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재벌 총수의 전횡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주주와 이사회의 기능을 통해 실현해야 한다는 소신을 자주 얘기한다. 다중대표소송, 집중투표제,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 주주와 이사회의 감시?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3월 국회에서 집중논의를 통해 각 당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았다. 하지만 막상 최종 법안을 정리하고 실행해야 할 법무부는 10월 말에야 상법개정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이제 논의를 시작한다고 한다. 독일 법무부 장관은 국민에게 임대차 거래의 목적이 오로지 이윤추구만이어서는 안 되고 정부는 주택을 상품이 아닌 삶의 주거 공간으로 보는 행정을 하겠다는 철학을 펼쳐 보였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과 같은 심각한 소비자 피해 사건이 발생하면 미국 법무부는 피해자를 대표해 가해 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부권소송을 제기한다. 미 법무부의 경우 약 500여명의 변호사나 외부 전문가가 다양한 법무행정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법무부의 이미지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그런데 왜 법무부가 민생 부서라는 느낌도 들지 않고 법무부 스스로도 민생행정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것일까? 주된 원인은 법무행정을 전문행정 관료가 아니라 파견 검사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법무부 직책 65개의 보직 중 검사만 맡을 수 있는 직책이 22개에 달하고 추가로 11개의 보직도 검사가 맡을 수 있다. 상급 기관인 법무부의 중요 직책을 하급 기관인 검찰청의 검사가 맡는 기형적인 인사 구조다. 그럼에도 검사들은 법무부 파견을 검사장 승진을 위한 경력 관리에 필수 경로의 차원으로 인식하고 있어 법무행정을 전문관료 체계로 전환하는 개혁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1~2년 근무하다 수사 부서로 돌아가는 파견 검사가 전문적인 행정이 요구되는 민생 사안을 담당하다 보니 행정의 지속성이 떨어지고 전문행정이 축적되지 못한다. 민사법, 상사법, 인권감독, 출입국관리 등의 전문행정이 요구되는 분야에서는 파견 나온 검사가 관련 전문성을 체득하기도 전에 다시 새로운 파견 검사로 교체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파견 검사 스스로도 장기간의 연구와 국회설득, 집중행정이 요구되는 업무는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파견 검사 중심의 법무행정은 산하기관인 검찰청의 감독 업무에서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파견 검사들은 검찰청의 상급 기관인 법무부 관료의 위치에 있지만 피감기관인 검찰청을 감독하는 자세를 갖지 못하고 오히려 피감기관 검사장을 친정인 검찰의 선배라는 서열로 인식한다. 올해 초 있었던 법무부 파견 검사와 서울중앙지검 고위 검사들의 술자리에서 돈봉투를 주고받은 사건은 검찰감독 업무를 맡은 파견 검사가 검찰을 대하는 태도가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검찰의 비리나 권한 남용이 발생했을 때마다 법무부가 제 식구 감싸기로 감독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법무부가 공안 부서가 아니라 서민의 민생을 챙기는 민생 부서로 거듭나기 위해 법무행정의 ‘탈검찰화’와 전문행정 체제 정비는 시급한 개혁 과제가 돼야 한다.
  • 국정농단 공범 연이은 유죄…朴, 18개 혐의 피할 수 있나

    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건 공범들에 대한 선고를 하면서 잇달아 박 전 대통령의 공모관계를 인정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해당 혐의들도 유죄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전체 18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 개입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전날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면서 차 전 단장의 혐의 중 KT에 대한 강요에 대해 차 전 단장과 최씨, 박 전 대통령,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모관계를 명시했다. 최씨가 설립한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가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차씨의 지인을 KT에 채용하고 광고 총괄담당으로 보직 변경을 요청했는데 최씨에게 이러한 부탁을 받은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지시하면서 실행됐다는 게 재판부의 결론이다. 실제로 안 전 수석은 KT 황창규 회장에게 ‘VIP 관심사항’이라고 강조했고, 청와대의 압력에 따라 KT는 이씨를 채용하기 위해 이전엔 없던 새로운 조직까지 만들었고, 광고 실적이 없는 플레이그라운드를 광고대행사로 선정하기 위해 기존의 심사 기준을 바꾸기도 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업의 내부 규정까지 바꿔가며 차씨와 최씨가 사익을 추구하게 된 셈이다. 앞서 지난 15일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청와대 문건이 최씨에게 유출되는 것을 박 전 대통령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공모관계를 적시했다. 정 전 비서관이 유죄를 받은 청와대 비밀문건 최소 14건의 유출 혐의에 대해 박 전 대통령도 유죄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날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기금공단 이사장의 항소심 판결에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정을 잘 챙겨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거듭 확인됐다. 이 밖에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국장(현 2차관)의 사직 강요 등 혐의도 각 사건의 1심 재판부에서 박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했다.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김종 전 문체부 2차관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의 선고 공판에 이어 핵심 공범인 최씨와 안 전 수석의 판결이 나오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더욱 뚜렷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23일 최씨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강요 및 뇌물 혐의 등에 대해 다음달 14일 변론을 종결하며 심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통상 결심공판 이후 2~3주 뒤에 선고가 이뤄지는 것으로 비춰 내년 1월 초 선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월호 유해 은폐 파문] 세월호 현장책임자 ‘섣부른 예단’… 해수부, 통제 전혀 안 먹혀

    [세월호 유해 은폐 파문] 세월호 현장책임자 ‘섣부른 예단’… 해수부, 통제 전혀 안 먹혀

    본부장·부본부장 사전 협의 이미 수습된 희생자 유해 판단 미수습자 장례식 끝난 뒤에도 유가족에게 즉각 알리지 않아 李총리 사과… “공직의 수치” 이철조 수습본부장 보직해임‘세월호 유해 수습 은폐’ 논란 과정에서 정부 차원의 견제나 통제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안이한 대응을 초래한 단초는 현장 책임자들의 ‘섣부른 예단’ 때문이었다. 이들은 유해 수습 사실이 미수습자 가족들의 장례 절차에 영향을 줄까 봐 사전 협의까지 했으며, 심지어 장관의 공개 지시마저 묵살하는 대범함을 보였다. 또 다른 문제는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해양수산부 역시 일련의 과정에서 전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나섰던 현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날 “변명의 여지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공직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 있다는 통렬한 경고”라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느슨한 공직 기강을 다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23일 직접 발표한 은폐 의혹에 대한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17일 세월호에서 유해가 발견된 뒤 사흘이 지난 20일 오후에야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김 장관은 “(이 본부장은) 이미 수습된 분들 중 한 분의 것(뼈)으로 짐작하고 예단했다고 한다”면서 “왜 보고를 안 했느냐고 질책하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에게) 즉각 연락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김 장관의 지시는 이행되지 않았다. 김 장관은 “20일 저녁에 지시한 것이 그대로 이행될 줄로 알았다”면서 “22일까지 확인하지 못한 건 제 불찰”이라고 덧붙였다.또 해수부 감사관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7일 오전 세월호에서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했다. 김현태 부본부장은 현장 보고를 받은 뒤 당일 오후 이 본부장에게 유선으로 보고했다. 이 과정에서 김 부본부장은 현장수습팀에 유해 발견 사실을 공개하지 말라고 ’함구령’을 내렸고, 이 본부장과의 협의에서도 이러한 자신의 뜻을 관철시켰다. 김 장관은 “다음날(18일)부터 미수습자 장례식이 진행되는데 장례 일정에 혼선을 초래하고, 2주가량 DNA 확인을 하는 동안 힘든 고통의 시간을 더 보내게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장례식이 끝난 뒤에도 미수습자 가족에게는 관련 사실이 즉각 전달되지 않았다. 이 본부장은 “장례식이 끝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말씀을 드리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김 부본부장과 상의했다”며 사과했지만 결국 이날 보직해임됐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세월호 유해 공개’ 장관 지시도 어겼다

    ‘세월호 유해 공개’ 장관 지시도 어겼다

    17일 유해 수습한 현장책임자 20일 김영춘 해수장관에 보고… 유족에 알리라는 지시 안 따라 金장관 “국민 뜻 따라 진퇴 결정” “공직 기강 다잡는 계기로” 지적‘세월호 유해 수습 은폐’ 의혹과 관련해 현장 책임자들이 심지어 장관의 공개 지시까지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은폐 논란이 공직 기강 해이 문제로 확산될 조짐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3일 브리핑을 열어 “책임질 일이 있다면 지위에 연연하지 않고 임명권자와 국민의 뜻에 따라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22일) 긴급 발표한 사안에 대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과했다. 김 장관에 따르면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 사람 뼈로 추정되는 뼈 1점을 발견했으나, 이를 지난 21일 선체조사위원회에 보고하고 22일에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요청했다.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이철조 본부장과 17일 오후 협의를 통해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기로 했다. 김 장관은 이 본부장으로부터 사흘 뒤인 20일에야 보고를 받았다. 김 장관은 즉시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알릴 것을 지시했으나 이 역시도 묵살됐다. 김 장관은 전날 김 부본부장을 보직해임한 데 이어 이날 처음부터 사실 은폐에 관여한 이 본부장도 보직해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희생자 가족과 국민께 실망을 넘어 배신감을 드렸다”며 “최단 시간 안에 은폐의 진상을 규명해 가족과 국민 앞에 밝히고 책임자를 엄정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면서 “공직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 있다는 통렬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전날 페이스북에 “응분의 조치”를 언급한 데 이어 이날 표현 수위를 더 끌어올렸다. 이 총리는 조정회의 직후 총리실 간부회의를 소집해 공직사회의 책임의식을 높일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세월호 사태 발생 당시의 안일한 정부 대응이 수습 과정에 또다시 표면화될 경우 정부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응 수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성균언론인상에 박홍기 서울신문 편집국장

    성균언론인상에 박홍기 서울신문 편집국장

    성균관대 출신 언론인 모임 성균언론인회(성언회·회장 이영만)는 ‘2017 자랑스러운 성균언론인상’ 언론 부문에 박홍기 서울신문 편집국장과 김규완 CBS 보도국장을, 대외 부문에 성영목 신세계조선호텔 사장과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을 각각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성언회는 박 편집국장과 김 보도국장에 대해 “그 동안 바른 언론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성 사장과 김 사장은 모교 발전과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989년 서울신문에 입사한 박 국장은 사회부, 정치부 등을 거치고 도쿄특파원, 사회부장, 수석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년 넘게 온라인 뉴스국장을 지내며 미디어 환경 변화를 체험했다. 김 국장은 1989년부터 CBS에서 근무하며 경찰팀장과 검찰팀장, 국회반장 등 취재 현장의 주요 팀장을 맡았다. 노컷뉴스 부장과 사회부장, 정치부장 등 주요 보직부장을 거쳤다. 성 사장은 1979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그룹 비서실 근무와 호텔신라 제주 총지배인, 면세사업부 부사장,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조선호텔 사장을 거친 정통 호텔리어이자 면세점 전문가로 꼽힌다. 김 사장은 육군회계사장교(ACC18기)를 거쳐 1985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IB본부에서 활약했다. 2001년 한국투자파트너스 사장을 거쳐 동원이 한투를 인수하면서 한국투지금융지주로 옮겨 통합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노력했다. 현재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조병두홀에서 열리는 ‘2017 성언회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와 함께 열린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세월호 유족들 “유골 은폐 상상도 못할 일…책임자 엄중 문책”

    세월호 유족들 “유골 은폐 상상도 못할 일…책임자 엄중 문책”

    세월호 미수습자 고인 5명(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단원고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의 장례 절차가 엄수되기 직전 세월호 선체에서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한 해양수산부 관계자에 대해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는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윤소하 정의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해수부 장관은 이번 사태의 중대성을 깊이 인식하고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한 피해자 가족과 국민에게 공식 사죄하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행정적·법적 수단을 동원해서 진상을 밝히고 (유골 발견 사실을 은폐한 책임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해수부 장관이 직접 사건의 전말을 규명하고 은폐 사태에 연관된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하라”고 강조했다. 유경근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자행됐다”면서 “한 사람의 징계로 끝날 게 아니라 해수부 내 인적 청산·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쯤 전남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 작업 현장에서 사람의 손목뼈 1점이 발견됐다. 뼈는 세월호에서 수거된 진흙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국방부에서 파견된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가 사람의 뼈임을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한다. 그러나 유골 수습을 보고받은 해수부 현장수습본부의 김현태 부본부장은 이 같은 사실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통보하지도,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다른 유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 김 부본부장은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내가 책임질테니 유골 수습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미수습자 수습은 유족들만의 문제가 아닌 온 국민의 염원인데 이렇게 안일한 대응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질책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김 부본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내부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과 관련해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세월호 유족들은 오는 24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둔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사회적 참사 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달라고 이날 국회에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법안의 본래 취지를 살리려면 수정안이 통과돼야 한다면서 △충분한 조사 기간과 인원 확보 △여야 추천위원 비율의 수정 △조사관들의 사법경찰권 보장 등을 반영한 수정안 처리를 요구했다. 현재 여야는 사회적 참사 특별법 내용 중 특조위(특별조사위원회) 위원을 9명으로 구성하되 여·야 추천 규모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특별법 초안에는 여당이 3명, 야당이 6명을 추천하도록 했으나 제19대 대선 이후 여당이 4명, 야당이 4명, 국회의장이 1명 추천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세월호 유족들은 “법의 본래 취지를 온전히 살리려면 초안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이 특조위원 3인을 초과해 추천할 수 없도록 하는 수정안대로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유족 3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농성을 시작한 상태다. 이들은 “제대로 일할 새로운, 독립적인 특조위를 기다리며 노숙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세월호 유골 은폐’ 내부 감사 시작…해수부 “23일 1차 조사결과 발표”

    ‘세월호 유골 은폐’ 내부 감사 시작…해수부 “23일 1차 조사결과 발표”

    해양수산부가 지난 17일 세월호에서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 동안 이 사실을 은폐한 사건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해수부는 23일 1차 조사를 마친 뒤 바로 조사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을 더이상 키우지 않고 해소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해수부 감사관실은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 나가 있던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을 해수부 본부가 있는 세종으로 불러 유골 발견 사실을 닷새 동안 알리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해수부 감사관실은 김 부본부장이 왜 유골 발견 사실을 보고하지 않고 숨겼는지, 김 부본부장이 상부 어느 선까지 보고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 부본부장은 당시 발견된 뼛조각이 기존 발견된 미수습자 2명 중 한 명의 것으로 추정돼 이를 알리는 것을 고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명의 미수습자는 이미 장례를 치른 상태이고, 유가족들도 장례 이후 추가로 유골이 수습되더라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어 고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수습자 가족들은 “매일 목포신항 부두에서 가족의 뼛조각이라도 찾아 장례를 치르려 애타는 심정으로 기다리는데, 누구의 것일지 모르는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날 1차 조사를 마치면 조사결과를 정리해 바로 공개할 계획이다.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실관계가 파악되는 대로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 더 이상 불신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르면 오늘 오후, 늦어도 저녁에는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차 조사 뒤에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벌여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본부장은 이달 17일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꺼낸 물건들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뼈로 추정되는 1점의 뼈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수습본부는 그동안 수색 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되면 즉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에게 보고하고, 매일 2차례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도 알려왔지만 이번에는 21일에서야 이를 알려 ‘은폐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6일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가족들이 목포신항을 떠나겠다고 밝히고, 18∼20일 유해 없이 장례를 치르기로 한 상황에서 추가 수색 요구를 막으려 사실을 은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전날 이런 의혹이 불거지자 김 부본부장을 보직 해임하고 감사관실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을 물을 것을 지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관의 꽃’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 사라진다

    ‘법관의 꽃’ 고법 부장판사 승진제 사라진다

    사법연수원 25기부터 적용 ‘법관인사 이원화’ 계속 추진 대법원이 사법부 관료화를 부르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던 ‘고등법원 부장판사 승진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법원 내 유일한 승진 제도인 고법부장 승진제는 부장판사 승진을 앞둔 판사들이 대법원장과 코드 맞추기 판결을 하게 된다는 비판을 받았다.김소영 법원행정처장은 22일 법원 내부망인 코트넷에 글을 올려 “사법연수원 25기 이하의 법관에 대해서는 이번 2018년 정기인사부터 종래와 같은 방식의 고법 부장판사 보임심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수원 25기 이하 법관들의 고법 부장판사(재판장) 보임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에 대해 김 처장은 “충분한 의견수렴 등을 거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수원 25기는 지법 부장판사 그룹에 포진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김세윤 부장판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한 같은 법원 김진동 부장판사,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 연루자들을 재판한 같은 법원 황병헌 부장판사 등이 연수원 25기다. ‘법관의 꽃’으로 불리는 고법 부장판사는 차관급 예우를 받아왔다. 전용차량이 지급되고, 근무평정 대상에서 제외되고, 명예퇴직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수원 동기 중 3분의1 이하만 승진 대상이 돼온 데다 기수가 내려갈수록 승진 확률은 10분의1 수준까지 떨어져 젊은 판사들을 중심으로 개선 요구가 제기되어 왔다. 이에 따라 전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는 기존의 고법 부장판사 승진 체제를 밟는 판사와 고법에만 근무하는 고법판사로 근무 트랙을 구분한 ‘법관 인사 이원화’ 제도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김 처장은 이날 “법관 이원화 제도는 흔들림 없이 추진될 예정으로 너무 머지않은 시기에 제도가 완성되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또 법관인사 주기를 장기화하고, 행정처 등에 근무하는 비재판 보직의 기준과 방식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관들은 수도권 권역과 비수도권 권역을 3~4년 주기로 순환근무하고 권역 안에서도 1~3년마다 법원을 옮겼는데, 이 주기에 변화를 주겠다는 뜻이다. 사법부 내의 반응이 엇갈린다. 고법부장 승진제 폐지에 찬성하는 판사들은 “재판의 독립성 확보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반대하는 판사들은 “성실히 일한 판사들이 보상받는 제도가 폐지되면 부작용이 뒤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법관 인사 이원화 정책 추진과 함께 고법판사 제도의 부작용을 개선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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