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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일요신문, 전주 MBC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 보직 발령 △ 거대공공사업센터장 이일환 △ 투자기획조정센터장 송화연 △ R&D평가센터장 오현환 ■ 일요신문 △ 편집국장 이성로 △ 비즈한국본부장 홍성철 ■ 전주 MBC △ 보도국장 김한광
  • [법서라] 법무부 장관 수사하는 검찰…‘고래 싸움 새우 등 터진다’는 법무부 검사들

    [법서라] 법무부 장관 수사하는 검찰…‘고래 싸움 새우 등 터진다’는 법무부 검사들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는 검찰. 검찰의 수사를 받는 법무부 장관.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검찰이 늘 뉴스의 중심에 서있는 한국 사회라지만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법무부와 검찰 모두에 불행한 일”이라며 한탄했습니다. 급기야 법무부가 검찰에 조 장관 가족의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 등 대검을 배제하는 방안의 특별수사단 구성’을 제안하며 법무부와 검찰간 갈등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법무부는 “조 장관과 무관한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라고 수습했지만, 뒤끝은 씁쓸합니다. 조 장관 말처럼 정말 수사 내용을 보고도 받지 않고 지휘도 하지 않는 법무부와 검찰의 관계는 가능한걸까요. 이 상황에서 가장 괴로워하는 건 법무부에 파견된 검사들입니다. 한 검사는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격”이라며 “하루 빨리 법무부를 벗어나고 싶은데 방법이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는 원래 주요 보직을 검사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검사 누구나 법무부에서 일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이른바 ‘엘리트’로 불리는 검사들은 법무부를 거치는 것이 필수 코스입니다. 4년 단위로 수도권과 지방을 번갈아 근무하는 대다수 검사들과 다르게 재경지검, 대검찰청, 법무부를 오가는 검사들을 ‘귀족 검사’라고도 하죠. 심지어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세곳은 ‘골든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립니다. 법무부에서도 핵심인 검찰국은 동기중에서도 선두를 유지하는 검사들만 올 수 있는, 최고 선호 보직입니다.  법무부에는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장관정책보좌관, 대변인뿐만 아니라 기획조정실장, 검찰국장 등 주요 보직을 검사들이 맡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박상기 전임 법무부 장관이 ‘법무부의 탈검찰화‘ 정책을 펼치면서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법무부는 법무실장, 범죄예방정책국장, 출입외국인정책본부장 등을 비검사에게 개방했습니다. 원래는 모두 검사들이 맡던 보직입니다. 통상 부장검사들이 맡는 과장, 평검사들 자리도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 전만 해도 30여개에 달하던 과장급 이상 검사 직책은 20여개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참여연대는 지난 5월 문재인 정부 2년 차 검찰 보고서 발간하며 “법무부 직제 중 검사가 장악한 주요보직에 대한 복수직제화 개정이 이뤄졌지만 실제 이행 현황은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주요 보직에 대해 검사가 아닌 사람도 보임할 수 있는 복수직제화 개정이 이뤄졌지만, 검찰국장은 복수직제화가 개정되지 않고 여전히 검사만 보임할 수 있게 돼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7월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할 때부터 당시 조국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습니다. 검찰개혁을 주장하고 수사권 조정을 이끌어온 조 수석이 검찰을 관장하는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것은 검사들에게 아무래도 부담이었습니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조 장관과 윤 총장,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도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죠. 그래서 윤 총장 취임 직후 인사에서 법무부로 발령이 난 검사들은 예년처럼 축하를 많이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 인사 발령이 난 후 법무부로 가게 된 검사들은 대놓고 싫은티는 못냈지만, 지방으로 발령이 난 검사들보다 표정이 어두웠습니다.  “이제 나는 큰일났다. 도대체 누가 나를 법무부로 보낸 건지 모르겠다. 차라리 저 멀리 지방으로 가는 게 낫겠다. 기자들도 알다시피 검사들은 기본적으로 이번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찬성하기 어렵다. 그런데 법무부로 가게 되면 수사권 조정, 검찰개혁 업무를 해야 한다. 결국 내 신념을 배신하든 장관을 배신하든 둘 중의 하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다.” (A검사)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서 어깨가 무겁다. 축하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아무래도 시기가 미묘하다 보니까…신경이 쓰인다. 그냥 가서 할 일 하면 되겠지만 대검과 분위기가 다를 것 같아 걱정이 많다. 검찰과 부딪힐 일이 많지 않은 보직이라 그나마 다행이다.” (B검사)   검사들 예상보다 더 거센 파도가 밀려왔습니다. 검찰이 조국 당시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강제 수사에 나선 겁니다.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한 고발장이 10건 넘게 쌓인 상황이었습니다. 검찰은 형사부에 배당하는 ‘속임수 전략’으로 전광석화같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수사 압박 강도가 세지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법무부 파견 검사’가 자주 대화에 오르내렸습니다. 이젠 ‘골든 트라이앵글’이 아닌 ‘험지‘가 됐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통상 검찰에서는 서울과 멀수록, 고속철도가 닿지 않는 등 교통이 불편할 수록 험지로 칩니다. 법무부는 영향력이나 상징성뿐만 아니라 경기도 과천에 있어 검사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 일대와 가까워 당연히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곳이죠. 그런데 이제 ‘험지’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곳으로 전락한 겁니다.  조 장관이 취임하고, 법무부와 검찰이 본격적으로 갈등을 빚기 시작하면서 법무부에 있는 검사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검찰에 수사 개입을 의심케 하는 제안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한 법무부 검사들은 괴로움을 토로했습니다.  “단순히 수사권 조정만 문제일줄 알았더니 최악의 상황이다. 솔직히 법무부에 있는 검사들 대부분 조 장관이 임명되지 않길 바랐을 거다. 임명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이미 임명됐으니 어쩌겠나. 친정(검찰)을 나몰라라 할 수도 없고.” (C검사)  “조 장관 임기는 그래봤자 1~2년이다. 검찰 조직은 계속 간다. 그런 걸 고려하면 법무부에 있는 검사들은 장관, 장관이 내세우는 정책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국 검찰로 돌아와야하는데 나중에 욕 먹을 것을 감수하겠나. 그런데 문제는 검사들이 또 일을 열심히 한다. 그러니까 그게 딜레마다. 일을 안 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거다.” (법무부 근무 경험이 있는 검사 출신 변호사)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은 얼마나 더 최악으로 갈까요. 노무현 대통령 시절 비 검사 출신 강금실 장관과 천정배 장관이 오면서 법무부와 검찰간 갈등이 최고조였던 그 상태까지 갈까요. 아니면 더한 상황이 올까요.  확실한 건 검찰개혁에 속도를 내는 조 장관의 법무부와, 조 장관 수사에 열중하는 윤 총장의 검찰은 부딪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속에서 검사들은 때로는 법무부, 때로는 검찰 눈치를 보며 어서 이 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겁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동양대 “표창장 진상규명, 물리적·사실적 한계”

    동양대 “표창장 진상규명, 물리적·사실적 한계”

    정경심 교수 조만간 직위해제 가능성동양대 진상조사단은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의혹과 관련해 “일부 서류는 검찰에 이관됐고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도 퇴직한 상태여서 사실적·물리적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광선 진상조사단장은 이날 오후 동양대 본관 앞에서 브리핑을 갖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당시 생성된 자료들을 수집·검토하고 있고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차적으로 자료 발굴과 관계인 면담을 통해 제기된 사실관계들을 규명할 계획”이라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설명해 드릴 수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권 단장은 정 교수 거취와 관련해서는 조사단 영역 밖으로 인사위원회에서 담당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 측은 정 교수가 사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되면서 조만간 직위해제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 학교법인 현암학원 정관은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교직원에게는 직위를 부여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사문서위조는 징계 사유에 해당하며 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이 나기 전이라도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면 직위해제에 이어 파면, 해임 등 중징계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진상조사단은 정 교수 딸이 봉사활동을 한 기간과 총장 표창장이 수여된 경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두고 이날 오후 1시 30분 검찰 수사와 별개로 회의를 했다. 진상조사단은 최성해 총장 지시로 지난 4일 보직자를 제외한 교수 3명과 행정직원 2명 등 5명으로 조사단을 꾸린 뒤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여 왔다. 진상조사단은 표창장에 총장 직인이 찍힌 경위 등 허위 발급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조사 중” 알맹이 없는 표창장 진상규명… 동양대, 조국 법무 임명에 꼬리 내렸나

    “조사 중” 알맹이 없는 표창장 진상규명… 동양대, 조국 법무 임명에 꼬리 내렸나

    조국 신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28)씨의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을 조사해 온 동양대 측이 9일 알맹이 없는 발표를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에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결국 꼬리를 내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동양대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진상조사단 회의를 가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후 3시에 ‘조사 결과 중간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1시간 정도 넘겨 지각 발표를 하면서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조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진상조사단장 권광선 교수는 “진상조사단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당시 생성된 자료를 수집, 검토하고 있으며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을 대상으로 사실관계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서류들은 이미 검찰로 이관된 상태이고 당시 근무했던 교직원도 지금은 퇴직한 상태여서 (진실에 접근하는 데) 사실적·물리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권 단장은 조국 신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단 영역 밖의 일로 인사위원회에서 담당할 사안”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권 단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발표 직후 기자들이 “(최성해) 총장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왜 아무 내용도 없는 것이냐”고 질문을 쏟아냈지만 입을 굳게 다문 채 할 말이 없다는 듯 손을 저었다. 앞서 동양대 측은 표창장 진위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이 이뤄지던 지난 4일 보직자를 제외한 교수 3명과 행정직원 2명 등 5명으로 조사단을 꾸려 표창장에 총장 직인이 찍힌 경위 등 허위 발급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법서라] ‘대통령의 시간’이 끝나면 ‘검찰의 시간’이 온다

    [법서라] ‘대통령의 시간’이 끝나면 ‘검찰의 시간’이 온다

    청문회서 해결될거라는 청와대청문회 중 기소권 행사한 검찰특수부 과욕 부린다는 걱정도장관 인사권으로 검찰 흔드나 [편집자주] 전국 최대 법원과 최대 검찰이 몰려 있는 서울 서초동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뿐만 아니라 그들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있습니다. 일반 국민의 눈으로 보는 법조계는 이상한 일이 참 많습니다. 법조의 뒷이야기와 속이야기를 풀어드리는 ‘법조기자의 서리풀 라이프’, 약칭 ‘법서라’를 토요일에 선보입니다.중대 범죄 판단한 검찰, 루비콘강을 건너다 “정모씨에 대한 공소장(죄명 사문서위조)이 우리 법원에 접수됐음을 확인드립니다.” 결정적 한 방 없이 지루하기만 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자마자 서울중앙지법에서 출입기자들에게 한 통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검찰이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씨를 기소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청문회에서도 여야간 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부인 기소 가능성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만큼 예상은 했지만, ‘검찰이 조 후보자 부인을 조사하지도 않았는데 설마 기소하겠어’라는 의견도 있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조 후보자도 청문회 자리에서 ‘부인이 기소되면 후보직 사퇴하겠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처가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 공방이 이뤄지고 있던 사이, 검찰은 조용히 법원에 공소장을 접수했습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을 단 한 번도 조사하지 않고 재판에 넘겨 피고인 신분으로 만든 것입니다. 검찰은 ‘동양대 총장상 위조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댔습니다. 6일 자정을 넘으면 공소시효 7년이 지나 기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검찰이 확보한 진술과 증거 등을 토대로 공소장을 작성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이미 정씨의 기소를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는데 청와대는 그런 기류도 파악하지 못한 채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한 언론에 “당시 (조 후보자의 딸에게) 표창장을 주라고 추천한 교수를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청문회에서 해명될 것이란 취지로 말한 것입니다. 검찰로서는 심각한 수사 개입으로 받아들인 모양입니다. 이 발언을 인용한 보도가 나온 지 1시간여만에 대검찰청은 출입기자단에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관 후보자 부인의 표창장 위조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위조가 아니라는 취지의 언론 인터뷰는 청와대의 수사 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청와대의 공식 입장도 아닌, 익명의 청와대 인사 발언을 검찰이 문제 삼은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기 때문에 언론은 ‘청와대-검찰 정면충돌’ 구도로 이 사안을 조명했습니다. 실제 청와대는 검찰 입장에 재반박을 하고, 이튿날인 6일에도 언론 인터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찰 압박에 나섰습니다. 조 후보자 의혹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내란음모 사건 수사하듯 한다”고 하거나 “마치 날뛰는 늑대마냥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물어뜯겠다고 입에 하얀 거품을 물고 있다”는 거친 표현들이 등장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청와대발 압박에 대해 공식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도 “법에 따라 ‘중대한’ 범죄를 수사할 뿐입니다”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검찰은 (1차) 수사 결과로 모든 걸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전쟁 선포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취임한 지 40여일만에 검찰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것입니다.둘 중 한 명은 옷 벗어야 끝난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말씀하시는 것은 좀 그렇지만 사람 자체는 괜찮다.” 지난달 초 윤 총장이 취임 후 국회를 찾아가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조 후보자에 대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당시 윤 총장은 “조 후보자의 사람 자체는 괜찮다”는 부분에 힘을 줬다고 하는데 의도치 않게 이 발언이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이때는 ‘검찰주의자’ 윤 총장과 ‘검찰개혁론자’ 조 후보자 사이에 갈등 조짐이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며칠 뒤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고 각종 의혹이 드러나면서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조 후보자 관련 수사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투입됐습니다. 검찰에서는 윤 총장의 의지와 결단이 반영된 것이란 얘기가 나왔습니다.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수사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그런데 6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지켜본 검사 출신 변호사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검찰이 예상 못한 게 하나 있다. 조 후보자가 이렇게까지 버틸 줄 몰랐을 거다.”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서면 조 후보자도 사퇴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계산을 했을텐데 예상 외로 조 후보자가 끝까지 버티면서 상황이 갈수록 꼬여간다는 설명입니다. 청와대가 조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검찰은 후보자 신분이 아닌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합니다. 검찰로서는 부담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검찰 내부에서는 불안감도 포착됩니다. 특수부의 과욕 때문에 괜히 형사부가 유탄 맞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특수부 출신들이 최근 인사에서 요직을 차지하면서 형사부 검사들은 상실감이 크다고 합니다. 법무부에 파견된 검사들도 난감합니다.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는 장관을 보좌해야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조 후보자 관련 수사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 전에) 보고했어야 했다”고 말한 데 대해 검찰의 반박, 법무부의 재반박이 이어지면서 검찰과 법무부의 관계도 냉랭한 상황입니다. 일부 검사들은 파견 기간을 안 채우고 빠져나올 방법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더 답답해 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하나의 검찰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각자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다는 건데요. 중요한 건 이제 검찰은 선택권이 없다는 겁니다. 수사가 시작된 이상 기소를 하든 무혐의 처분을 하든 결론을 낼 때까지는 멈출 수 없습니다. 일단 검찰은 조 후보자 부인부터 기소하면서 이 게임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법조계는 청와대가 조 후보자의 장관 임명을 강행한 뒤 인사권을 발동해 검찰 조직을 흔들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옵니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의 특수수사 기능이 대폭 축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 법조계 인사는 “검찰을 무력화시키는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라고 표현했습니다. 검찰 개혁을 앞두고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입니다. 이대로 간다면 둘 중 한 명이 옷을 벗어야 끝날 것 같습니다. “어느 한 쪽이 죽지 않으면 끝나지 않은 싸움이 돼 버린 것 같다”는 검찰 출신 변호사의 관전평이 마음에 걸립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씨줄날줄] 검찰의 무원칙과 ‘셀프 체포’/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검찰의 무원칙과 ‘셀프 체포’/박록삼 논설위원

    ※#장면 1.※ 2012년 10월 2일 밤 11시쯤 북한군 병사 한 명이 육군 22사단 GOP 초소 유리문을 두드렸다. 상관에게 혼난 뒤 홧김에 비무장지대를 넘어 귀순했다는 것이다. 북한 군인이 남한 군부대의 초소 1곳과 경비대를 오가며 현관문을 두드리며 부산을 떨었지만 아무도 몰랐다. 군은 경계에 실패했고, 허위 보고도 했다. 사단장, 연대장, 중대장의 보직 해임 등 무더기 징계로 이어졌다. 이른바 ‘노크 귀순’이었다. ※#장면 2.※ 지난 4일 오후 6시 20분쯤 CJ 이재현 회장의 아들 선호씨가 인천지검 청사를 찾았다. 혼자 택시를 타고 왔으며 검찰은 두 시간 뒤인 오후 8시 20분쯤 이씨를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풀어 준 현행범이 스스로 찾아와 체포·구속을 요청했다. ‘셀프 체포’였다. 형태와 정황은 다르지만, 뭔가 기시감이 드는 모습이다. 이씨는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환각성 높은 변종 마약을 50개 넘게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된 뒤 검찰에 인계됐다. 소변검사 결과 양성 반응도 나왔다. 마약 밀수 현행범에 투약까지 했으니 긴급 체포는 당연한 일이었다. 게다가 향후 다량의 마약 공급·유통 과정 등에 대한 공범 여부도 조사해야 했다. 하지만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이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집으로 돌려보냈다. 검찰은 다음날도 비공개 소환한 뒤 5시간 동안 조사하고 귀가시켰다. 피의자의 혐의와 소환 여부, 일시, 귀가 시간 등은 기소 전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법무부의 ‘인권보호수사준칙’을 철저히 지키며 ‘인권 검찰’로 거듭난 결과일까. 무기 또는 징역 5년 이상의 중범죄에 해당하는 마약사범은 구속 수사가 원칙임에도 일반 형사사건처럼 ‘불구속 수사 원칙’을 적용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씨가 스스로 ‘셀프 체포’를 당하기 전까지 검찰은 이례적으로 매우 조심스러운 수사를 했다. 재벌가 자제의 마약 밀수 수사에 갈팡질팡하는 검찰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검찰판 노크 귀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고교 생활기록부 뒤지느라 바빠서 그랬겠지’라는 비아냥과 조롱도 쏟아냈다. 검찰의 무원칙이 자초한 모습이다. ‘검찰의 무원칙’을 생각하다 보니 문득 또 다른 걱정도 든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계속 열릴 텐데 후보를 둘러싼 혐의가 나타나 야당 등에서 고소·고발을 하면 검찰은 전광석화처럼 압수수색하고 강제 수사에 돌입할 것인가 말이다. 모두가 정치검찰을 경계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의 공간을 무시한 채 검찰이 칼을 휘두른다면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다. 또 선별적으로 수사에 나서면 ‘무원칙한 정치검찰’이 될 것이다. 자가당착이다. 검찰로서는 ‘셀프 체포’ 같은 것과는 급이 다른 고민이 될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특허청 파격적 조직 수술… 기술직 ‘기대’ 행정직 ‘불안’

    10월 말로 예정된 특허청의 조직 개편 및 직제 개정 윤곽이 드러나면서 기술직과 행정직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직과 업무 확대가 예상되는 기술직은 기대감을 나타낸 반면 행정직은 승진과 보직을 놓고 기술직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행정직 ‘수난시대’가 현실화됐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산업·제품별로 나뉜 특허 심사조직을 기술별로 재편하는 조직 개편과 함께 특허 심사관이 상표·디자인 심사를 할 수 있도록 ‘복수직화’하는 직제 개정 작업이 추진 중이다. 내부에서는 개청 이후 가장 파격적인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 2006년 이후 유지되던 ‘1관 8국’의 본부 조직도 ‘1관 9국’ 체제로 확대된다. 고위공무원인 특허심판원 심판장을 줄여 본부 조직을 늘리는 방식이 아닌 순수한 ‘국’ 증설은 1998년 특허심판원 설치 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특허 심사조직의 기술별 재배치다. 특허청은 2013년 단일 기술로 이뤄진 특허심사 조직을 산업·제품별로 개편하면서 기계금속건설·화학생명공학·전기전자·정보통신 등 전통산업에 기반한 명칭을 없앴다. 대신 특허심사기획국과 특허심사 1~3국으로 재편했다. 이번 개편은 2013년 이전 체제로 ‘유턴’이다. 기획국은 유지하고 심사 1~3국은 기계·화공·전기전자국으로 개편된다. 4차산업혁명기술과 융·복합기술 심사를 전담할 ‘융합심사국’이 신설돼 특허 심사조직이 5국으로 몸집이 커지게 됐다. 기술별 심사의 폐해로 지적됐던 국장의 ‘독점적 권한’도 손본다. 국장은 직렬과 무관하게 보직을 부여할 방침이다. 대신 심사 품질을 평가하는 과장의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융합심사국은 ‘협의심사’를 원칙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개편으로 심사국당 8~9개인 과 규모는 6~7개로 조정된다. 1000여명이 자리를 옮기고, 각 국에서 심사할 수만개의 특허분류체계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특허청 관계자는 “1차 개편을 통해 직렬 간 벽이 약화됐다는 평가에 기반한 심사 전문성 제고 대책”이라며 “개별 기술을 소화할 수 있는 융합심사국이 생기면서 인력 활용의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관심은 오히려 ‘직제’ 개정에 쏠리고 있다. 개정 직제는 직렬 파괴가 주요 내용으로 알려졌다. 상표·디자인 심사는 행정직, 특허는 기술직의 전유물로 인식됐는데 그 벽을 허문다는 것이다. 행정직은 불안감을 토로한다. 특허 심사관에게 상표나 디자인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행정직의 기술 심사는 쉽지 않다. 행정직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특허청 공무원 1641명 중 기술직이 전체 70%(1150명)를 차지한다. 앞서 복수직화한 정책·지원부서 중 행정직이 맡았던 핵심 보직인 인사(운영지원과장)·조직(혁신담당관)에 이어 산업재산정책과장도 기술직이 배치되는 등 ‘변화의 파고’는 더욱 거셀 전망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조국 법무장관 취임이 수사팀에 묵시적 협박” 현직 검사 첫 사퇴 요구

    “조국 법무장관 취임이 수사팀에 묵시적 협박” 현직 검사 첫 사퇴 요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된 4일 현직 검사가 검찰 내부망에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글을 올려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 내부에서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조국 법대 동기 “무오류성 확신 강한 사람” 조 후보자와 서울대 법대 동기라고 밝힌 서울고검 소속의 A검사는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A4 7쪽 분량의 글에서 “6개월간의 정책 연수를 마치고 오늘 복귀했다. (내부망에) 조 후보자 관련 언급이 없을 줄은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차피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테니 장관한테 밉보여서 괜히 손해를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이러는 거라면 참으로 실망스럽다”면서 “이러고도 검찰이 정의를 논할 자격이 있느냐”고 되물었다.A검사는 “법무부 장관이란 누가 보더라도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말을 믿을 수 없는 자리인 만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면) 기존에 장관으로 재임 중이었다 해도 사퇴하는 게 옳다”면서 “새로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또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바로 수사에 영향을 주는 행위”라면서 “말을 듣지 않는 검사에게는 ‘너 나가라’라고 말하겠다고 공언한 법무부 장관이라면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취임 자체가 수사팀에 대한 묵시적 협박”이라는 이야기다. A검사는 조 후보자를 “자신이 틀렸을 가능성을 용납하지 못하는, 무오류성에 대한 자기 확신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와 관련해 ‘함구령’이 내려진 검찰 내부에선 A검사의 글이 올라오자 술렁이는 분위기다. 한 검사는 “(A검사의 글에) 전부 동의할 수는 없지만 다들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로스쿨 “의혹 해소 못 하면 사퇴해야” 한편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있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재학생 일동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절차적 불법은 없었다’는 후보자의 변은 평생을 법학자로서 정의를 외쳐온 후보자 자신의 삶에 대한 부정”이라며 “법이 정의를 실현하는 수단이 돼야 한다고 믿는 법학도로서, 우리는 오늘 법에 더해 ‘정의’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조국 “현 시점 거취 표명은 무책임”

    조국 “현 시점 거취 표명은 무책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검찰 개혁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거취 표명을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겁게 행동하겠다”면서 “지난 3주간 혹독한 검증 과정에서도 거취 문제를 표명하지 않았던 이유도 장관 후보자는 무거운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개인적으로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다 그만두고 가족을 돌보고 싶다”고 하면서도 후보직을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딸아이를 위로해 주고 싶다. 조용한 곳에 데리고 가서 쉬게 해주고 싶다”면서 “저의 배우자나 어머니는 수사도 받아야 하는데 변론 문제를 검토해 주고 의견도 써주고 싶다”고 했다. “전 제수씨에 대해서도 너무 미안하고, 만나서 도와드리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권력 기관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후보직을 내려놓을 수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꿈꾸고 고관대작 자리를 차지하려고 이 자리에 와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면서 “제가 학자로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오로지 머리를 싸매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논의했던 어떤 소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 자신의 마지막 소명이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 일이 있기 전에도, 현재도 후보자가 된 것에 대해 과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 자리(법무부 장관) 이후 특별히 어떤 자리를 해야 될 동력도 별로 없고, 의사도 별로 없다”고도 덧붙였다. 법무부 장관이 되고자 하는 것도 “자리가 아니라 일(검찰개혁) 때문에, 과제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후보자 지명을 수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불신하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벽돌 하나하나 쌓는 마음으로 해보겠다”면서 “나중에 힘에 부치면 조용히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기아차, 직원 호칭 매니저·책임매니저 2개로 단순화

    현대기아차, 직원 호칭 매니저·책임매니저 2개로 단순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위해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수직적 호칭을 없애고 매니저 또는 책임매니저로 단순화하기로 했다. 직원 평가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 연차 제도도 폐지했다. 수직적인 위계구조를 바꾸고 철저히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차는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일 직급과 호칭, 평가, 승진 등 직원 인사 전반을 크게 손봤다고 밝혔다. 일반직 직급은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했다. 5급사원과 4급사원은 G1, 대리는 G2, 과장은 G3, 차장과 부장은 G4로 통합된다. 호칭은 G1∼G2는 매니저, G3∼G4는 책임매니저 2단계가 된다. 팀장, 파트장 등 보직자는 기존과 같다. 직원 평가는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연차 제도는 폐지했다. 이같은 평가 방식 변화는 직원육성 관점에서 성과관리와 상호협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현대·아차는 말했다. 상대평가체제에서 나타났던 불필요한 경쟁이나 평가등급 할당에 따른 왜곡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평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동료간 업무역량을 언급하는 제도도 만들었다.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승진연차를 폐지해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G3로 승진한 직원이 바로 다음 해에 G4 승진 대상자가 될 수도 있다. 이전엔 사원과 대리는 승진연차 4년, 과장과 차장은 일정수준의 승진포인트가 필요했다. 이번 직원 인사제도 개편은 직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출퇴근과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등의 기업문화 혁신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올해 4월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했다.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해서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로 줄였다. 연말 정기 임원인사도 경영환경 및 사업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인사 체계로 전환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선호 마약 밀반입 적발, 대마 양성 반응

    이선호 마약 밀반입 적발, 대마 양성 반응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씨가 해외에서 마약을 구입한 뒤 항공편으로 국내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됐다. 2일 인천공항경찰대는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수십여 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이씨를 전날(1일) 입건했다. 이씨가 들여온 액상 대마 카트리지는 고순도 변종 마약으로 현재 마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SK그룹과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들이 투약한 것과 같은 종류로 알려졌다. 이씨는 미국 출발 항공기를 타고 전날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항공화물 속에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숨겨 들여오다 공항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경찰이 진행한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씨는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 전략기획1팀으로 보직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단독] “악몽 꾸는 내게…그들은 참수리호 펄을 치우라 했다”

    [단독] “악몽 꾸는 내게…그들은 참수리호 펄을 치우라 했다”

    제2연평해전 생존자들, 17년 만의 증언“너희들이 펄 안 치우면 누가 치우냐”‘특별관리’ 한다더니 진급 혜택조차 없어“지금이라도 명예 회복받고 싶다” 울분“상부에서 군 생활하는 동안 우리를 ‘특별관리’ 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대로 복귀하니 침몰한 참수리호를 뒤덮은 ‘펄’(해저 진흙)을 직접 치우라고 했습니다. 제가 맨발로, 그 엄청나게 썩은 펄을 치우다 무서운 독(毒)이 올라 병원까지 여러 번 다녔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2002년 제2연평해전에 ‘갑판장’으로 참전했던 이해영(56) 예비역 원사가 17년 만에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제2연평해전 전우회장으로, 지난해 9월 3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군복을 벗었습니다.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군인 신분이 아니니 속시원하게 우리 전우들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털어놨습니다. 우리는 그날의 아픔만 기억합니다. 그 뒤에 숨겨진 생존자들의 아픔을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꼭 ‘진실’을 이야기해야겠다고 합니다. ●“내부에선 우리를 ‘패잔병’ 취급했다”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을 9시간여 앞둔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내려온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참수리 고속정 357호’ 정장 윤영하 소령을 포함한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습니다. 생존대원들은 포탄이 터지고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전투를 벌여 적 경비정을 NLL 북쪽으로 쫓아냈습니다. 적 함정은 갑판이 대부분 부서졌고 3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적을 패퇴시킨 참수리호도 끝내 버티지 못하고 해저로 가라앉았습니다. 우리가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승전 대원들의 아픔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씨의 설명입니다. “머리 부위 피부가 탄에 맞아 찢어졌고 꿰맸는데 8일 만에 국군수도병원에서 내쫓기듯 나왔습니다. 실밥 겨우 뽑고 마음 안정도 안 된 나를 바로 2함대 의무대로 보내더라고요. 일반 수술 환자도 그런 대접을 하진 않습니다. 당시 군 내부에서는 암묵적으로 우리를 ‘패잔병’으로 취급했습니다.”전투 직후 정부는 이 사건을 ‘서해교전’으로 명명했습니다. ‘승전’이 아닌 ‘남북 충돌’ 의미가 강했습니다. 2008년이 돼서야 기존 승전인 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으로, 서해교전도 승전 의미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했습니다. 그 때 전사자 추모행사도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승격됐습니다. 이씨는 전투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지금도 배에 물이 들어오는 꿈을 꾸고 총탄과 포탄이 날아다니는 악몽을 꾼다”며 “피가 나오는 전쟁영화를 못 본다. 동물 다치는 것만 봐도 손이 덜덜 떨릴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내려온 상부의 지시는 인양한 참수리호에 가득 차 있는 펄을 치우라는 것이었습니다. “트라우마가 있는데 부대에서 생존대원들에게 펄을 치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용역을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죠. 그런데 상부에서는 ‘다른 대원들이 그걸 하겠냐. 너희들이 거기서 생활했는데 너희들이 안 치우면 누가 치우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빨리 퇴원한 10여명이 그걸 물청소를 하면서 다 치웠습니다. 그 때 군인 신분이어서 말을 못해서 그렇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제2연평해전 ‘승전’했지만…전사자만 특진 1999년 7월 4일 제1연평해전에 참가했던 해군 유공장병 7명은 1계급씩 특진을 했습니다. 군장병이 교전으로 특진한 것은 6·25와 월남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제2연평해전 생존대원은 외면했습니다. 윤 소령 등 전사한 6용사가 특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정부는 또 당시 전사한 6명과 심한 부상을 당했던 생존장병 3명을 각각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대상자로 정했습니다. 나머지 부사관 7명과 병사 6명은 무공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 장관·참모총장 표창으로 격이 낮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생존대원들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씨는 “5년 뒤인 2007년 심사까지 받고 다음해 상사에서 원사로 진급했습니다. 2함대에서 인사 고과에서 특별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우대해준 게 없어요. 작심하고 함대 사령부에 따졌지만 변화가 없었습니다. 트라우마 치료라고는 충남 계룡대에서 군의관에게 진료 1번 받은 것 뿐이에요. 트라우마 치료 기록이 있으면 오히려 보직을 제대로 맡지 못할까봐 걱정부터 했습니다.” 그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계속해야 할 상황에서 불만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씨는 이 대목에서 숨을 참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군은 ‘사기’로 먹고 사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도 참전용사에게 특진이나 훈장은 커녕 국민 성금이 포함된 보상금 1000만원과 대통령 표창이 전부였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훈격 격상 같은 명예 회복을 받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12년 만에 트라우마 치료…그것도 서울에서” 또 다른 생존자 곽진성(38) 예비역 하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전기장’으로 참전했습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오른팔 관통상과 포탄 폭발로 인한 엉덩이 파편상을 입은 상태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8개월 동안 치료를 받고 2003년 3월 전역했습니다. 곽씨의 설명입니다. “당시 국군기무사령부 등 군 관계자들이 사복을 입고 병원 주변에서 상주하고 모든 대화나 상황을 모니터링했기 때문에 불만을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참전 부사관들은 심한 부상을 당해도 훈장 대상자에서 모두 빠졌고, 상부나 부대에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그는 “나도 8개월간 입원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부사관은 뺀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훈장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습니다. 또 “환자 후송이나 사후 지원을 하던 부대에서 승진자가 나오고 상을 받았지만 정작 참전대원은 승진에서 제외되고 외면받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곽씨는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경험도 없다고 합니다. 그는 “생존대원 중에 정부 지원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대부분 사비로 치료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다 12년쯤 지나 정부에서 갑자기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곽씨는 “우리 일정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지방에 있는 나에게 서울에 올라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며 “실태조사를 해보고 문제가 되니까 실적 쌓으려고 부른 것 밖에 더 되겠나. 왜 오라고 하는 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해전 이후 보상금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씨보다 부상 정도가 심해 더 많은 보상금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10%인 300만원만 정부 지원금이었고 나머지 90%는 ‘국민 성금’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참전용사에게 보상금을 줄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한 것입니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전투행위 자체는 보훈대상으로 예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의 침략을 막으려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더라도 사망하거나, 7급 이상 상이 등급을 받거나, 훈장을 받지 못하면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지 못 합니다. 그래서 17년이 지난 지금도 제2연평해전 참전 예비역 중 2명이 국가유공자 지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3번 이상 보훈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연이어 탈락했습니다. 이는 현재 복무 중이거나 보훈심사 중인 대원을 제외한 인원입니다. ●“지원부대 상받는데…난 땡볕에서 박수쳤다” 따라서 제2연평해전이나 천안함 사건처럼 특수상황에서 국가를 위해 특별히 희생하거나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예우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제2연평해전 참전자들은 서울신문에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수술하고 몸도 안 좋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청소를 했고, 깨끗한 군복 챙겨입고 땡볕에 나가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상받을 때 박수치고 있자니 너무 울적했습니다.” “참전 병사와 부사관만 차별해 국무총리상, 국방부 장관상을 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겁니다.” “‘(유가족들이 있으니) 일단 알았으니까 너희들은 조용히 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참전용사는 그냥 ‘쩌리’(보잘 것 없는 사람)로 취급받는다는 느낌입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우리가 과연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대우를 해왔는지 곱씹어봐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대 총학, 오늘 조국 사퇴 촛불집회 개최

    서울대 총학, 오늘 조국 사퇴 촛불집회 개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 28일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총학은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 아크로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23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다만 총학이 조 후보자 사퇴를 공식 입장으로 정함에 따라 개인 단위의 학생들이 주도했던 지난 집회와 달리 이번 촛불집회는 총학이 직접 주최한다. 집회 방식은 지난 집회와 같이 사전발언과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총학은 특정 정당이나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일부 시선을 의식해 집회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를 확인할 방침이다.총학은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고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도 조 후보자를 둘러싼 최근 논란에 관해 입장을 낼지를 논의 중이다. 학생들은 이달 29일 전학대회를 열고 법전원 학생 명의 공식 입장문 발표 여부와 내용 등을 정할 예정이다. 전날 검찰은 조 후보자 딸에 제기된 장학금 부정수급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서울대 장학복지과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툭하면 연착 ‘고장철’…그마저도 20분 넘어야 배상

    툭하면 연착 ‘고장철’…그마저도 20분 넘어야 배상

    #지난 24일 오전 6시 21분 광주 송정역을 출발한 SRT 604호 열차의 자동제어 장치에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승무원과 기관사들은 정비를 마치고 다시 열차를 출발시켰지만 전북 정읍역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열차의 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수서고속철도(SR) 측은 이날 오전 8시쯤 익산역에서 승객 202명을 비상 열차에 옮겨 태웠다. 결국 승객들은 예정 도착 시간보다 1시간 20분가량 늦은 9시 40분쯤 수서역에 도착했다. 승객들 중에는 이날 서울교통공사 신규직원 채용 시험을 치러 상경한 수험생 20여명도 타고 있었다. 이들은 9시 30분까지 시험장에 들어가지 못해 결국 시험을 치르지 못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5시 40분에는 경부고속철도 하행선 동대구역~신경주역 구간에서 KTX 145호 열차의 변압기가 갑자기 고장을 일으켜 운행이 40분가량 지연됐다. 이날 오후 4시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이 열차는 동대구역 도착 전 객실 내부 전등이 꺼졌고, 신경주역에 도착했을 땐 엔진에서도 문제가 발생됐다. 코레일은 신경주역에서 200여명의 승객들을 다른 열차로 갈아타게 했지만 승객들은 예정보다 40여분이 늦은 오후 7시 20분쯤 부산역에 도착했다. SR과 코레일 측은 열차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환불 등의 배상 조치를 했다고 밝혔지만, 천금 같은 시간과 기회를 날린 것에 대한 보상은 받을 수 없었다. 서울과 부산을 2시간 30여분 만에 주파해 전국을 명실상부한 1일 생활권으로 묶는 ‘국민의 발’ 고속철도가 최근 잇단 지연 운행과 불충분한 서비스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지연 운행에 따른 승객 보상 기준도 형평에 맞지 않고, 예약 취소에 따른 환불 수수료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4년 고속철도(KTX·SRT)가 10분 이상 지연 운행한 사례는 46건이었으나 2017년과 지난해에 각각 75건으로 늘었고, 올 들어 7월까지 59건으로 집계됐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10분 이내 지연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이 많겠지만 사소한 문제 때문으로 판단돼 공식적으로 집계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열차 지연에 대한 승객의 민원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열차 지연에 대한 승객들의 민원은 2014년 796건에서 지난해 2237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지연 운행을 원인별로 보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지연 도착한 377건의 사례 가운데 날씨와 같은 외부 요인에 따른 지연은 14.1%(53건)에 불과했고, 시설·장비 결함에 따른 지연이 78.0%(294건), 직원의 취급 부주의 5.6%(21건), 기타 2.4%(9건)로 나타났다. 사실상 지연 사고의 대부분이 차량·시설 시스템 관리의 문제라는 의미다. 최진석 한국교통연구원 철도산업안전연구팀장은 “선진국에선 외부 원인이 80%라는 점에서 한국은 차량과 시설 문제 비율이 높은 편”이라면서 “지난 정부 10년간의 철도 정책이 새로운 노선 신설에만 초점을 맞추고 안전엔 소홀하다 최근 뒤늦게 안전에 신경을 쓰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도공사가 운영을 맡고, 철도시설공단은 건설을 맡는 상황에서 철도 안전 관련 업무가 분산되고 있다”면서 “안전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공무원들의 보직 이동이 잦은 것도 시설 안전 관리의 전문성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철도공사의 시설 점검 자동화 시스템이 아직 부족하고 평택~오송 구간이 병목구간이라는 점도 구조적 지연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과 SR은 KTX와 SRT가 20분 이상 지연 운행되면 일정 금액을 배상하고 있다. 배상금은 열차 운행이 지연된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지연 시간이 20분 이상이면 운임의 12.5%, 40분 이상이면 25%, 1시간 이상이면 50%가 각각 배상금으로 지급된다. 하지만 시간대별로 분석하면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지연 운행된 377건 가운데 52.8%인 199건이 10분 이상 20분 미만 지연 운행으로 나타났다. 10분 내 지연된 경우는 몰라도 10분 이상 20분 미만으로 지연돼 불편을 겪은 승객을 위해서는 별도의 배상 기준이 마련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KTX를 이용해 부산 출장을 다녀온 A씨는 “열차가 18분 지연됐지만 마침 점심 시간 교통 체증에 걸려 약속 시간에 1시간 가까이 늦게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배상을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것은 불공정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코레일 측은 지연 배상 기준인 20분은 소비자분쟁 해결 기준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국토 면적이 넓은 해외 열차 운용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고속열차가 2~3시간 내에 전국을 주파하는데 20분은 굉장히 긴 시간”이라고 개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승객이 열차 도착 지연으로 배상받을 수 있는 방법은 현금과 열차 운임 할인증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현금으로 지급받을 땐 신청 절차가 복잡해 승객 대부분이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지연 할인증을 받는 방법을 선호한다. 하지만 코레일 측이 소비자 권리를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재호 의원실에 따르면 2017년 열차 지연배상 대상자 14만 2851명 가운데 68.7%인 9만 8121명이 실제로 배상을 받았으나, 지난해에는 대상자 20만 4625명 가운데 11만 9432명이 배상을 받아 실제 배상 비율이 58.4%로 떨어졌다. 올 들어 7월까지 배상 비율은 46.9%로 더 떨어졌다.승객이 승차권을 취소하고 환불받을 때 부과되는 취소 수수료도 기대에 못 미친다. 승객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열차를 놓치게 돼 환불할 경우 코레일은 출발 후 20분 내에는 운임의 15%, 20~60분 경과 시에는 40%를 수수료로 부과한다. 하지만 열차 출발 후 60분이 지난 뒤 도착하기 전까지 취소하는 경우에는 70%를 떼어간다. 반면 고속버스는 해당 차량을 놓친 경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취소하면 요금의 30%만 취소 수수료로 물게 한다. 승객 B씨는 “코레일이 취소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평일에 2만 3000원 하는 저가 항공도 등장했다는 점에서 부산행 구간에 6만원 가까이 드는 KTX를 이용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철민 의원실에 따르면 코레일이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열차 취소 수수료로 거둬들인 수익은 980억 610만원에 달한다. 2015년에는 취소 수수료 수익이 약 168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5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7월까지 176억원을 넘어 취소 수수료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2016년 12월 개통한 SRT의 경우 올해 7월까지 취소 수수료 수익 누계가 124억원이고, 2017년 43억원에서 지난해 49억원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고속철도가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과감한 조직 개편과 시설 점검 체계의 개편, 구간별 지연 배상금 차별화 등의 대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진석 팀장은 “지하철, 경전철을 포함한 하루 철도 이용객이 2000년대 초반에는 500만명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500만명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해 철도 부문에도 철도안전공단을 신설해 시설 안전 관리를 전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정훈 교수는 “지연에 따른 손해 배상 기준을 현행과 같이 일괄적으로 20분으로 정할 것이 아니라 거리에 비례해 단계적으로 시간 기준 적용을 달리할 때”라며 “서울~오송 구간 같은 경우는 10분 내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민주 “정상 청문회 될지 걱정”

    민주 “정상 청문회 될지 걱정”

    “檢 개혁 발표하자 압수수색” 불만 표출 정의당 “이례적 상황… 정치개입 안 돼”더불어민주당은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막판 진통 끝에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 합의안대로 다음달 2~3일 인사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전날 법사위 간사 간 합의 이후 민주당은 이인영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합의문을 뒤집을 수도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청문회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법사위 합의안은 사실상 자유한국당의 요구를 고스란히 받아 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오후 3시를 조금 넘겨 민주당이 합의문 수용을 발표하기까지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이날 오전 민주당 비공개 원내대책회의에서는 법정 시한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이 거셌다. 하지만 이해찬 대표와 원내지도부,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오후 회의에서 법사위 간사가 합의한 일정을 받기로 결론을 내렸다. 비록 법적 근거가 없는 합의이지만 조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합의를 번복하는 데 대한 정치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이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정상적으로 인사청문회가 될지 걱정된다”며 “(조 후보자의) 검찰 개혁(안)이 발표된 뒤 압수수색이 진행됐기 때문에 (검찰이 검찰 개혁에 반발해) 집단적으로 어떤 행동을 취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칼날을 드러낸 게 아닌가 싶다”고도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했지만 핵심이 빠진 것 같다.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없었다”며 “특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면죄부용이거나 여론 무마용 꼼수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청문회를 앞두고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압수수색에 어떤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서울대 총학 “후안무치 조국 사퇴해야” 첫 공식입장

    서울대 총학 “후안무치 조국 사퇴해야” 첫 공식입장

    장학금·부정 입학 의혹에 청년 분노28일 사퇴 요구 2차 촛불집회 개최정치집단 개입 막기 위해 신분 확인재학·졸업생 투표서 95% “부적격”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이자 일터인 서울대를 대표하는 총학생회가 이번 사태에 관한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총학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총학은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등 제기된 의혹들에 서울대를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 후보자는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 학생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됐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장학금 부정 수혜와 부정 입학 의혹에 청년들이 허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법적 문제는 없다’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학은 학생들이 개인 자격으로 주최한 조 후보자 사퇴 요구 촛불집회를 이어받아 오는 28일 제2차 집회를 주관하기로 했다. 총학은 “특정 정당과 정치 집단의 개입을 막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집회 참가자의 구성원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서는 전날부터 ‘조국 전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 적합한가’란 주제로 투표가 진행 중이다. 26일 오전 현재 총투표자 1821명 중 1735명(95%)이 ‘전혀 적합하지 않음’에 투표했고, 51명(2%)이 ‘적합하지 않은 편’에 투표했다. ‘매우 적합’에 투표한 인원은 25명(1%)이었고, ‘적합한 편’이라고 응답한 인원은 5명(0%)이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대 총학, ‘조국 사퇴 촉구’ 촛불집회 연다…“학생증 확인할 것”

    서울대 총학, ‘조국 사퇴 촉구’ 촛불집회 연다…“학생증 확인할 것”

    서울대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관해 제기된 여러 의혹을 비판하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총학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총학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원칙과 상식이 지켜지는 나라, 정의가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등 제기된 의혹들에 서울대를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배신감을 느끼는 국민의 목소리를 뒤로한 채, 조 후보자는 명확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학은 또 “조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서울대 학생 사회가 보수화되고 우경화됐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장학금 부정 수혜와 부정 입학 의혹에 청년들이 허탈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열린 1차 집회는 학생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와 달리 오는 28일 예정된 2차 집회는 총학이 주관한다. 총학은 “특정 정당과 정치 집단의 개입을 막기 위해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통해 집회 참가자의 구성원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국 딸 특혜’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오늘 분노의 촛불집회

    ‘조국 딸 특혜’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오늘 분노의 촛불집회

    모교 서울대 조국 후보·교수직 사퇴 촉구고려대 ‘딸 논문 부정입학’ 진상규명 요구태극기 들거나 정당 옷 입으면 출입 금지“특정 정치 세력 아닌 재학생들의 목소리”고대 “입학서류 중대하자 발견시 입학취소”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생 신분으로 2주가량 인턴을 지내며 의학영어논문 제1저자에 기재된 단국대 의과대학 논문 성과가 대학 입학에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조 후보자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에 대해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이 23일 캠퍼스에서 각각 분노의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조 후보자의 모교인 서울대 학생들은 조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및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요구하며 이날 오후 8시 30분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광장에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연다. 집회를 주도한 학생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매일 드러나고 있는 의혹들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격뿐 아니라 교수 자격까지 의심케 한다”면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에 분노해 서울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 관계자는 “특정 단체가 주최하는 것이 아닌 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집회”라면서 “정당이나 특정 정치 성향에 치우친 성격의 집회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정의를 외치는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조 후보자에 대한 촛불집회 주도자들이 특정 정치세력에 개입됐다는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학생들은 이러한 집회 취지를 고려해 태극기를 든 시민이나 정당 관련 의상을 입은 사람들은 촛불집회 출입을 금할 방침이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졸업한 고려대 학생들도 이날 오후 6시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 중앙광장에서 조씨의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연다. 주최 측은 “본 집회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 세력과 무관하고, 외부세력의 결탁 시도도 거절한다”면서 “금전적 후원 역시 일절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 후보자의 딸은 고려대 입학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고교 시절 2주간 인턴으로 참여하고 제1 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논문 작성 참여를 포함해 10여개의 인턴십·과외활동 경력을 기재했는데, 활동 기간이 겹치거나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한 뒤 해당 연구소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어 학회지 논문 등재 1년 만인 2010년 3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세계선도인재전형’에 수시전형으로 합격했다.조 후보자 측은 고려대 전형 당시 논문 실적에 대한 배점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했지만 조 후보자의 딸이 대학 입학 과정에서 자기소개서에 해당 논문 저자 등재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아예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조 후보자 딸은 이후 2015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에 일부 고려대생들은 조씨가 대학에 부정 입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학교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고려대는 입학 사정을 위해 제출된 자료에 중대한 하자가 발견된 경우 입학 취소 처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소수라 더 특별하다… 학예연구사, 경력은 ‘필수’ 차별성은 ‘선택’

    소수라 더 특별하다… 학예연구사, 경력은 ‘필수’ 차별성은 ‘선택’

    학사·3년 경력·석사 학위 있으면 유리 면접서 경험 중요… 관련 경력 쌓아야 국가직, 상황 따라 근무지 옮길 가능성 “연구직 1% 이하… 인력·시설 확대해야”선조들이 물려준 문화유산을 잘 가꾸고 보전하는 것은 국가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한적한 고궁을 산책하는 것도, 박물관에 정갈하게 전시된 유물을 보는 것도 문화재를 제대로 가꾼 뒤에 비로소 누릴 수 있는 권리다. 첨단 기술과 고도의 전문성으로 문화재를 발굴·보존하며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공무원들이 있다. 바로 문화재청 학예연구사들이다. 문화재청은 해마다 고고학·보존과학·미술사 등 문화재 관련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이들을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총 8명을 채용하는 올해 채용 필기시험이 다음달 8일 치러진다. 채용 규모는 적지만 관련 분야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쉽게 통과할 수 없는 시험이다. 20일 현직에서 활동하는 학예연구사들을 만나 채용제도 전반과 이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들여다봤다.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본관 뒤편에 마련된 고고연구실. 남상원(34) 학예연구사가 유물 한 점을 쥐고 골몰하고 있다. 그는 울주 반구대 인근에서 출토된 통일신라 시대 유물 ‘연화문수막새’를 한참 실측하고 있었다. 연화문수막새는 연꽃무늬 모양의 유물로 기와지붕의 처마를 장식하는 용도. 유물을 찰흙으로 고정하고 실측도구로 크기를 잰 뒤 종이에 기록한다. 현장에서 발굴한 유물들을 하나하나 실측하는 일은 손이 굉장히 많이 가는 작업이다. 그러나 학술보고서를 작성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소홀히 할 수 없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 소속인 남 연구사는 고고학 직렬로 2017년 공직에 입문했다. 대학원에서 역사고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요건에 현장실습이 있기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백제 유적지 ‘풍납토성’ 조사에 참여했다가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학예사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공직자가 되고자 고고학을 공부한 것은 아니다. 연구원으로 활약하다가 문화재청에서 학예연구사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준비를 이어 갔다. 현재 그는 울주 반구대 암각화와 관련된 종합적인 학술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국외 연구과제로 1년에 한 번씩 카자흐스탄을 방문하면서 한반도 기마문화의 전파 경로를 탐색하는 일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석사 이상 추천… 자신의 전공 갖는 게 도움 남 연구사는 “학예연구사를 노리고 있다면 석사학위가 없어도 관련 학사학위와 3년 경력만 있어도 되지만 그래도 대학원에 빨리 진학해 석사학위를 따는 것이 좋다”면서 “학예연구사를 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가지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연구소 본관 왼쪽에 있는 보존과학센터에서 만난 송정일(34) 학예연구사는 컴퓨터 화면에 그래픽으로 구현된 도자기를 띄워 놓고 한참을 바라봤다. 보존과학 직렬로 2017년 학예연구사가 된 그는 이곳에서 문화재 비파괴 진단 업무를 하고 있다. 유물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방사선 등을 이용해 유물 내부 구조와 형태를 조사하는 일이다. 유물의 모양을 3차원으로 복원하고 디지털로 기록하는 작업까지 그의 몫이다. 국내에서 문화재 보존과학을 전공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관련 학과를 설치하고 있는 곳이 몇 안 될뿐더러 대학원 이상 교육과정을 두는 곳은 거의 찾기 어렵다. 문화재청 소속 특수 목적 대학인 한국전통문화재대학교에서 보존과학을 전공한 송 연구사는 다른 대학원에서 금속공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마찬가지로 문화재청에서 비정규직 연구원 생활을 이어 가던 그는 방사성 동위원소 취급자 면허를 취득하고 비파괴 진단 관련 민간 회사에 취직하기도 했다. 그러다 본인의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학예연구사 채용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회사 생활과 채용 준비를 병행했다. 비파괴 진단 분야 전문성을 가진 그였지만 학예연구사 채용이 만만하지 않았다. 워낙 채용 규모가 작을뿐더러 이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고 학예연구사 채용을 준비하고 있는 이도 많기 때문이다. 송 연구사는 “필기시험이나 면접을 하루아침에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화재와 관련된 경력을 꾸준히 쌓아 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면접에서는 자기가 해 온 경험이나 학술활동에 대해 많이 질문한다.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지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만의 장기를 서술형 시험이나 면접에서 잘 녹여낼 수 있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일반직 공무원 6~7급 상당… 시험은 ‘논술형’ 학예연구사는 국가직 공무원 공개채용과 달리 인사혁신처가 아닌 문화재청에서 직접 채용한다. 일반 공무원과는 직급 체계가 다르지만 학예연구사는 보통 일반직 공무원 6~7급에 상당한다. 예전에는 석사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만 채용했지만 최근에는 관련 학과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 중에서 경력이 3년 이상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학예연구사 지원자들이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학술활동이나 자신의 전공 영역에 대한 질문을 면접에서 많이 하기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합격자들의 전언이다. 단순히 석사학위뿐만 아니라 전공 분야 학술지에 논문을 투고하는 등 학술활동 실적도 중요하다. 필기시험은 1·2차를 한꺼번에 치른다. 1차는 문화사 일반이고 2차는 한국문화사와 전공과목이다. 1차 문화사와 2차 한국문화사는 5문항 100점 만점이며 70분 동안 치른다. 전공과목은 3문항 100점 만점에 80분이 주어진다. 모든 시험은 논술형이다. 짧은 시간에 답안을 써내야 하기 때문에 문제와 관련된 키워드를 최대한 많이 녹여내야 한다는 게 합격자들의 조언이다. 면접은 수험생의 경력과 전공 분야, 직무기술서 등을 바탕으로 학예연구사가 돼서 어떤 연구를 수행하고 싶은지 등을 질문한다. 학예연구사들이 활약할 수 있는 곳은 다양하다. 먼저 대전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전국 7곳에 있는 지방 연구소(경주·부여·가야·나주·중원·강화·완주)에서 일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국립고궁박물관과 각 유적 관리소를 비롯해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도 있다. 기본적으로 채용할 때 근무지가 정해지지만, 국가직 공무원이기에 한곳에서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다른 근무지로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다. 올해 채용 예정 직렬은 고고학(3명), 보존과학(3명) 외에도 물리탐사(1명)와 미술사(1명)가 있다. 물리탐사 직렬은 지질학 관련 학위나 경력을 가진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에서 근무할 예정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지하에 매장된 문화재를 지표면을 훼손하지 않고 깊이나 규모 등을 추정하는 일이다. 문화유적을 3차원(D)으로 기록하는 업무와 함께 3D프린트, 가상현실(VR) 기술 등을 활용해 문화유산 보존·복원 업무를 한다. 미술사 전공자는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할 예정이다. 조선(1392~1897) 왕실과 대한제국(1897~1910) 황실 관련 유물을 보존·전시하는 곳이다. 미술사 학예연구사는 고궁박물관이 소장하는 작품을 조사하고 보존·활용을 위한 학예 업무를 한다. 문화재 학술조사뿐만 아니라 관련 학술지, 도서 발간 업무도 하게 될 예정이다. ●연구직, 특정분야 집중할 수 있는 환경 필요 문화재 관련 전문 지식으로 무장한 학예연구사지만 마냥 화려한 것만은 아니다. 공직에 입문한 지 3년이 되지 않은 새내기들은 문화재 행정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를 제언했다. 남 연구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연구직 공무원은 전체 0.75%밖에 되지 않는 아주 소수로 국정과제에 매달리는 연구자들이 1~3명 정도 적은 인력이 매달리고 있어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면서 “국가직 공무원 특성상 보직을 주기적으로 순환하는데 연구직은 특정 주제를 선정하면 그것에 관심과 소질을 가진 자리여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송 연구사는 “많은 관심이 있으면 예산은 따라오겠지만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시설이나 장비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속보] “한국인 싫다” 김포공항 음주난동 日공무원 ‘정직 1개월’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3월 김포공항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국인이 싫다”며 난동을 피운 다케다 고스케(47) 전 임금과장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다케다씨가 국가공무원법상의 신용실추 행위 금지 규정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징계를 결정했다. 다케다씨는 지난 3월 19일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만취 상태로 일본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가 제지하는 대한항공 직원을 폭행하고 출동 경찰에게도 폭력을 행사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후생노동성은 다케다 씨가 사적인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는 상사의 지시를 어기고 한국 여행에 나선 점 등을 근거로 귀국 즉시 보직해임하고 대기발령했다. 다케다 씨는 이후 폭력을 휘두르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한항공 직원과 노조에 사과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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