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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단서도 없이 병가?…카투사, 병가 휴가자 95% 서류 보존 안돼

    진단서도 없이 병가?…카투사, 병가 휴가자 95% 서류 보존 안돼

    군이 그간 진료 목적으로 휴가를 나간 카투사(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병사의 진단서를 보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사가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고도 병가를 갔거나 혹은 군이 제출받은 서류를 임의로 폐기했을 가능성도 크다. 14일 주한미군 한국군지원단이 2016에서 2019년 사이 카투사 병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4년간 카투사 병사 493명이 병가를 사용했다. 이 가운데 95%(469명)의 병가 관련 서류가 보존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병가 인원 91명 중 0명, 2017년 58명 중 2명, 2018년 154명 중 11명, 2019년 190명 중 11명만이 관련 서류가 보존돼있었다. 일부 병사는 휴가 명령조차 누락된 것으로 조사됐다. 카투사에게 적용되는 육군 규정에 따르면 병가를 나갈 경우 민간병원에서 진료받은 증명 서류를 제출하고, 소속 부대는 진료비 계산서 등 관련 서류를 5년간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카투사는 훈련과 작전 분야에서는 미군 규정을 따르지만, 보직 진급·전출·휴가· 군기·군법·상벌 등의 인사행정 분야에서는 한국 육군 규정을 따른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특수성을 이용해 병사 특혜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카투사 휴가 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일반 병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사회를 분열시킨 아베의 언어들/김태균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사회를 분열시킨 아베의 언어들/김태균 도쿄특파원

    “지나간 과거를 되돌아본다고 해서 혹은 이전 정권을 비판한다고 해서 현재 우리가 직면해 있는 위기와 과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2012년 12월 26일 제2차 집권을 시작하면서 가진 기자회견 서두에서 아베 신조 총리는 이렇게 말했다. 거대한 자연재해와 리더십 부재 등으로 일본 사회가 크게 혼란스럽던 시기에 지도자로서 자신의 역량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한 말이겠지만, ‘이전 정권을 비판한다고 해서’라는 부분은 ‘네편 내편’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사회통합에 매진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졌다. 그러나 이후 8년간 그가 보여 온 말과 행동을 보면 당시의 이 발언이 정권 탈환의 기쁨에서 나온, 그저 형식적인 위선의 언어가 아니었나 하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 아베 총리야말로 과거 일본의 어떤 지도자보다 세상을 ‘아군’과 ‘적군’으로 가르는 분열의 리더십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그는 곱하고 더하기보다는 나누고 빼는 ‘분단’과 ‘배제’의 정치에 지도자로서 에너지를 허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니는 분열의 상징어는 아무래도 2017년 7월 1일 도쿄 도의원 선거 당시 유세 때의 ‘이런 사람’ 발언이다. 당시 아키하바라에서 가두연설을 하던 도중 야당 지지자들로부터 “그만둬”, “돌아가” 등 연호가 나오자 아베 총리는 그들을 가리키며 “이런 사람들에게 져서는 안 된다”고 분노를 발산했다. 국가 최고지도자가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 주기는커녕 ‘이런 사람’이라는 말로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국민의 범주에서 잘라내 분단의 저편으로 보내버린 것이다. ‘악몽 같았던 민주당 정권’이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지지층 결집을 위해 즐겨 활용하는 것도 여와 야를 동행이 아닌 투쟁과 제압의 대상으로만 보는 인식 구조를 잘 드러낸다. 대법원 징용배상 판결을 빌미로 한국에 전에 없는 경제보복을 가한 것은 그의 분열 지향성이 내치를 넘어 외교로 확대된 단면이다.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나왔을 때 일본의 지식인들이 발표했던 성명의 제목 ‘한국은 적(敵)인가’는 그의 피아 구분에 대한 더할 나위 없이 적확한 표현이었다. 오는 16일 총리 취임이 확실시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분열의 리더십 측면에서는 아베 총리와 비슷한 면이 많았다. 자신에게 순응하는 인사와 그렇지 않은 인사를 명확히 구분하며 사람들을 대했다.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로 인식하는 사람도 많은 반면 냉혹한 인물로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이유다. 정부 관료 인사에 절대적인 권한을 휘둘렀던 그는 말 잘 듣는 관료는 승진과 보직에서 최대한 우대하고,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관료는 지방이나 한직으로 날려 버리기로 유명했다. 관료사회는 자연스럽게 분열될 수밖에 없었다. 언론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2월 아베 총리 개인비리 의혹과 관련한 물음에 답변을 피하는 그에게 기자가 문제를 제기하자 “당신에 답할 필요가 없다”고 신경질적으로 말한 뒤 회견장을 나갔다. 진지한 논의와 설명보다는 기득권을 가진 ‘나’와 ‘내 편’의 위세에 기대 일을 만들어 가는 편가르기는 아베에서 스가로의 정권 승계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찌감치 스가 장관 쪽에 줄을 선 것은 아베·스가 특유의 ‘네편 내편’ 논리가 가져올 불이익의 무서움을 다들 잘 알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크게 논란이 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문제를 둘러싼 의혹에서 나타난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베 정권의 분열의 리더십을 지적하고 있자니 ‘너희나 잘하세요’라는 일본 언론의 반박이 나올까 불안해진다. windsea@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중국 경제국사(國師) 린이푸의 위험한 낙관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 경제국사(國師) 린이푸의 위험한 낙관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지난달 강연을 통해 “2030년이면 중국 경제 규모가 미국을 넘어서고 2050년이면 ‘팍스아메리카’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는 중국이 41년간 연평균 9.4% 성장했고 향후 한동안 성장 잠재력이 8%에 이를 것이라며 중국이 2020년대 5~6%, 2030년대 4~5%, 2040년대 3~4% 성장하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50년 중국 1인당 소득이 미국의 절반에 이르면 경제 규모가 미국보다 2배나 커져 미국 패권은 종지부를 찍는다고 덧붙였다. 린 전 부총재는 과거 일본이나 ‘아시아의 4룡’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돌파 뒤에도 8~10% 성장을 지속했다며 중국도 몇 년간 8%대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를 폈다. 그 성장의 근거로 “투자와 교역이 꾸준히 늘고 있고 도시화 등의 사업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 승리론’을 내세운 그는 “단기적으로는 경제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해마다 6% 성장을 자신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낙관론은 그의 독특한 이력과 맞물려 있는 듯하다. 그는 대만에서 태어나 1971년 대만대 1학년 때 ‘대만 유엔 축출 반대’ 캠퍼스 단식을 주도하고 ‘중국 유엔 가입 결사반대’ 전국 항의시위를 주창했다. 대학생 병영훈련 입소 뒤 마음을 바꿔 군복무를 택했다. 대만대생이 미국 유학을 꿈꾸는 것과 달리 군인의 길로 들어선 덕에 1972년 장징궈(蔣經國) 청년반공구국단주임의 ‘우수청년상’을 받았다. 군복무 중 장학금을 받아 경영학 석사도 취득했다. 육군사관학교로 옮겨 장교로 임관한 린 전 부총재는 중국과 2㎞ 떨어진 진먼(金門)섬 마산(馬山)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다. 최전선을 찾은 장관이나 외빈에게 브리핑하는 ‘꽃보직’이다. 장징궈 전 총통의 입김이 서렸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3개월 만인 1979년 5월 병력배치 등 군사기밀을 챙겨 바다를 헤엄쳐 중국으로 귀순했다.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고 본인도 고백한 적 없다. 베이징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땄다. 1987년 베이징대 교수로 복귀해 중국 경제발전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2008년 아시아 첫 세계은행 부총재와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선임돼 주목받았다. 전국공상연합회 부주석 등 요직을 거친 린 전 부총재는 현재 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 베이징대 신구조경제학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과 함께 경제 분야를 자문해 주는 ‘경제국사’(國師)에 임명됐다. 얼마 전 시 주석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계획의 의견 수렴을 위해 마련한 분야별 석학 9명으로 구성된 국사단과의 좌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의 낙관론에는 허점이 있다. 한 나라의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요소는 민간 소비와 투자, 정부 지출, 무역 흑자다. 투자가 성장률을 높이는 주요소지만 투자를 늘려도 고성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성장 초기에는 저임금, 낮은 토지가격 등에 힘입어 투자효율이 높지만 기술 진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효율은 떨어진다. 수확체감법칙이 적용되는 셈이다. 중국의 투자 효과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100을 넣으면 GDP 90 이상 증가하는 최고점을 찍었지만 2018년엔 25% 수준으로 급락했다. 10년 전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4배를 더 투자해야 하는 만큼 부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이 6% 성장을 유지하려면 과잉생산과 내수 부진, 부동산 버블, 국유기업 비효율, 부채 과다 등 구조적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그 어떤 정권도 추진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미중 갈등과 코로나19가 없더라도 중국 성장률이 떨어지는 이유다. 구조조정을 회피하는 빚에 기댄 성장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경제학자는 정교한 이론으로 말해야지 정치인처럼 비전을 제시해선 안 된다. khkim@seoul.co.kr
  • 의혹 해명 없이… 추미애 페북 사과, 사퇴는 거부

    의혹 해명 없이… 추미애 페북 사과, 사퇴는 거부

    추미애(얼굴) 법무부 장관이 13일 아들 서모(27)씨의 군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아들의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면서 처음으로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특혜 휴가 의혹과 보직 등 외압 행사 의혹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없이 “절차를 어길 이유가 없었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야권의 사퇴 요구에는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 아들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어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이제 진실의 시간이다. 거짓과 왜곡은 영원히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검찰개혁 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면서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 장관의 사과 표명은 이번주 대정부질문 시작 전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입장문에서 “절차를 어길 이유가 없었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관련 수사를 진행중인 검찰에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수사 관계자들도 이 페이스북 내용을 보거나 보도를 접한다면 수사에 영향을 받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비공개 간담회와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는 추 장관이 사과를 한 만큼 당분간 여론 추이를 살펴보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추 장관이 사과를 했으니 우선은 좀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정도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추미애 “걱정 끼쳐 송구” 페북 사과

    추미애 “걱정 끼쳐 송구” 페북 사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특혜 의혹과 관련해 “아들의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면서 처음으로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특혜 휴가 의혹과 보직 등 외압 행사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은 없이 “절차를 어길 이유가 없었다.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며 야당의 사퇴 요구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추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위기로 온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 아들 문제로 걱정을 끼쳐 드리고 있어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이제 진실의 시간이다. 거짓과 왜곡은 영원히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검찰개혁 과제에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고 저의 운명적인 책무”라면서 “기필코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핵심은] 공정성 무너뜨린 추미애 아들 ‘황제휴가’

    [핵심은] 공정성 무너뜨린 추미애 아들 ‘황제휴가’

    이번 주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관련 의혹이 정국을 흔들었죠.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는 카투사(미군에 배속된 한국군)에서 복무하던 2017년 6월 무릎 수술 때문에 얻은 병가 기간이 끝났는데도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추 장관 측 외압으로 군이 ‘미복귀’가 아닌 ‘휴가’로 처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방부는 서씨 휴가를 행정 처리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사후 승인’을 했으며 이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럼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습니다. 이 논란에서 절차적으로 적법했는지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요? 오늘은 ‘황제휴가’ 논란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핵심 ① 의혹은 넘치는데 입증할 증거는 없어 서씨는 2017년 6월 무릎 수술을 받기 위해 1차 병가(6월 5일~14일)와 2차 병가(6월 15일~23일)를 연달아 내고, 이후 개인 휴가(6월 24일~27일)까지 붙여 총 23일간 휴가를 썼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건 개인 휴가가 허가된 시점입니다. 휴가 승인 기록인 행정명령서는 25일에서야 발부됐습니다. 개인 휴가는 24일부터인데 휴가가 시작되고 뒤늦게 허가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 군은 행정 처리가 늦어진 것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통상 사병이 휴가를 신청하면 곧바로 행정명령이 이뤄집니다. 사병이 휴가명령서가 발부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하지 않으면 군무 이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겠죠. 또 서씨가 군 병원의 요양 심사를 받지 않고 임의로 개인 휴가를 쓴 것이 적절한지도 쟁점입니다. 병가를 포함한 청원 휴가는 연 10일을 초과할 경우, 군 병원 요양 심의 의결서를 첨부한다는 전제하에 20일 안에서 예외적으로 허용됩니다. 앞선 1·2차 병가는 행정명령서조차도 없습니다. 군 규정상 병원진단서는 5년 동안 보관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씨의 진단서는 군 기록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서씨가 병가 요건을 갖추지 못해 군이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뒤따릅니다. 휴가를 승인한 기록은 없거나 발부 시점이 부정확한 반면, 추 장관 부부가 아들 병가와 관련해 민원을 넣었다는 기록은 남아있습니다. 추 장관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군이 휴가를 연장하도록 압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국방부 인사복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에 따르면 2017년 6월 15일 즉, 2차 병가가 시작되는 시점에 “추 장관 부부가 병가가 종료됐지만,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좀 더 연장할 방법에 대해 문의했다”는 내용이 연대통합행정업무시스템에 기록돼 있습니다.■ 핵심 ② 절차 문제없다지만 불공정 논란 증폭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사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내용입니다. 그만큼 한국사회가 일부 특권층에게만 기회가 돌아가고, 대다수는 불공정한 시스템 속에서 낙오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층은 ‘공정성’에 목맬 수밖에 없습니다. 주어진 배경과 조건이 열악해도 정직하게 노력하면 돌아올 몫이 있을 거란 희망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조국 사태’에 이어 올해도 법무부 장관 자녀의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겁니다. 야당은 추 장관과 아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현재 검찰이 수사 중입니다. 일부 시민단체는 서씨를 군무 이탈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10일 내부 규정을 공개하며 서씨의 휴가 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추 장관 측을 직권남용이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추 장관 부부가 국방부에 병가 연장과 관련한 민원을 넣은 것, 또 추 장관의 보좌관이 상급 부대 장교에게 서씨의 병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의혹이 직권을 남용한 사례 아니냐는 거죠. 직권남용죄를 적용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해 타인에게 의무에 벗어나는 일을 하게 만들거나 권리 행사를 방해한 경우 적용됩니다. 그런데 2017년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였습니다. 당 대표에게 군대를 움직일 권한은 없기 때문입니다.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은 적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추 장관이 부모로서 단순히 휴가 절차를 문의한 게 아니라 군 규정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휴가를 연장해달라고 강제했다면 부정청탁금지법을 위반한 게 됩니다. 그러나 처벌한다고 해도 사태를 잠재우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절차의 적법성이 아닙니다. 서민들로선 기득권 자녀의 특혜라고 볼 수밖에 정황인데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하기는커녕 회피하고 덮는 데 급급한 추 장관과 여당의 태도입니다.■ 핵심 ③ 성난 민심에 기름 붓는 여당의 말말말 추 장관은 아직 어떤 유감도 표명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아들) 휴가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아들 의혹이 거론되자 “소설을 쓰시네”라고 맞서기도 했습니다. 여당은 일제히 추 장관 비호에 나섰습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장관 아들은 규정에 따라 정상적으로 휴가를 승인받아 다녀왔다”면서 “(국민의힘 측은) 가짜뉴스로 국민 마음을 심란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일축했습니다. 우상호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투사는 (육군과 달리)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 없는 얘기”라고 거들어 카투사들이 이를 반박하는 성명까지 냈습니다. 민심을 읽지 못하는 이러한 행보에 당청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습니다. 추 장관의 입지도 좁아졌습니다. 해임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온 데 이어 당 안팎에서는 교체설까지 돌았습니다.‘어떤 사회가 정의로운지 알려면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것들(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명예)을 어떻게 배분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서 정의로운 사회에서 권력이란 자격 있는 사람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권력의 속성은 그것을 행사할 때보다 행사하지 않을 때 그 가치가 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공정성’을 앞세운 정부의 법무부 장관이라면 사사로운 일일지라도 그것이 공정성을 위배하진 않는지 엄격히 따져봐야 할 겁니다. 비록 당 대표 시절 부모의 마음으로 자녀 휴가를 문의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이 느낄 좌절감과 박탈감을 헤아릴 수 있어야겠죠.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 추 장관도 출석합니다. 아들 의혹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때 추 장관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질병관리청 차장에 나성웅 질본 긴급상황센터장

    질병관리청 차장에 나성웅 질본 긴급상황센터장

    감염병 대응 ‘콘트롤 타워’로 12일 공식 출범하는 질병관리청 차장에 나성웅(57) 현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센터장이 11일 임명됐다. 나 차장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보건정책관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39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보건복지부 질병정책과장·건강정책과장·건강정책국장을 역임했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한민국정책센터 사회정책본부장을 지냈다. 올해 8월 복지부에서 질병관리본부로 자리를 옮겨 긴급상황센터장으로 일해 왔다. 나 차장은 정은경 초대 청장(현 질병관리본부장)과 함께 질병관리청 조직을 이끌며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감염병 정책 수립과 집행, 연구개발(R&D)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편 현재 본부 형태의 조직을 청으로 정비하는 과정에서 복지부 인사들도 합류했다. 배경택 복지부 건강정책과장, 임숙영 인구정책총괄과장, 양동교 노인정책과장이 질병관리청의 국장급 보직인 기획조정관, 감염병위기대응국장, 의료안전예방국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종락의 시시콜콜] 카투사의 추억

    [이종락의 시시콜콜] 카투사의 추억

    카투사 휴가 규정 한국군 명령체계 준수부대미복귀 상태에서 추가연장휴가 불가검찰, 공정수사로 카투사 명예 지켜줘야 34년전인 1986년 5월 10일. 기자는 카투사로 입대했다. 카투사(KATUSA)는 Korean Augmentation To U.S Army의 줄임말이다. ‘미군에 배속돼 있는 한국군’이라는 의미다. 카투사로 입대하면 논산 훈련소에서 6주의 훈련을 마치고 평택 미군부대 캠프 험프리내의 KRTC (KATUSA Reception Training Center)로 이동해 4주간의 훈련을 더 받는다. 이때 미군과 생활하기 위한 여러 교육을 받으면서 부대 배치 영어시험을 치른다. 1등부터 꼴지까지 게시판에 투명하게 게시해 동기병들은 모두의 성적을 알게 된다. 시험결과중에서 상위 60%를 용산이나 오산, 대구 등 후방 부대에 배치한다. 나머지 40%는 한국군과 훈련 강도가 별반 다르지 않는 동두천·의정부 등 미 2사단에 배속시킨다. 2사단 소속 장병들은 부대를 옮기더라도 사단내에서만 움직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씨가 영어 성적에 따라 2사단 소속으로 이미 배치됐기 때문에 용산으로 옮기고 싶어 민원을 했어도 아예 실현 불가능한 희망이었다. 카투사는 미군부대에 배치돼 미군들과 함께 복무하지만, 소속은 엄연한 한국군이다. 카투사의 진급, 상벌, 휴가, 전역 등 인사 관련 사안은 한국군 명령체계를 따른다. 미군들과 같이 일하는 업무시간에는 미군 규정에 따르지만 업무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면 카투사 선임병들의 지시를 따른다. 지금은 없어졌겠지만 30년 전에는 업무시간 이외에 구타나 얼차려 등이 비일비재했다. 선임 병장이 심기가 불편하면 외출·외박 금지명령을 내리는 걸로 곧잘 군기를 잡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휴가나 외출을 나갔다가 전화로 연장 신청을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휴가를 나가서 몇시간이라도 늦게 복귀하면 카투사 선임병장은 한국군 파견대장(대위 또는 소령)이나 인사계(부사관)에게 바로 보고하고 해당 사병은 한국군 영창으로 바로 가야 한다. 영창은 15일 이내의 일정기간 구금 장소에 감금하는 징계처분이다. 이런 복무규정을 어기는 모습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휴가 서류도 카투사 인사과에서 한국군 양식으로 만들어 준다. 휴가연장 등과 관련된 세부 규정 역시 당연히 한국군 규정을 따른다. 정기휴가는 선임병장이 한국군 지원단 파견대장에게 상신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휴가일정 변경과 같은 경우에도 모두 카투사 인사과를 통해 한국군 명령체계를 따른다. 그런데도 서씨의 변호인이 카투사 사병이 미군 명령 체계에 따라 휴가를 가고, 휴가 연장을 하고, 복귀를 늦춰줬다고 주장한 것은 카투사의 복무 규정을 전혀 알지 못하고 말한 실언이다. 변호사가 근거로 든 미 육군 규정 ‘600-2’는 모든 규정에 우선해야 된다는 조항이 있지만 휴가에 관한 업무는 ‘한국 육군요원에 대한 휴가방침 및 절차는 한국 육군 참모총장의 책임사항으로 한국군 지원단장이 관리한다’고 별도로 명시돼 있다.  결과적으로 서씨 처럼 정기휴가를 간 상태에서 부대 밖에서 추가로 2차 휴가를 받아 무려 20여일을 위수지역 밖에서 머무르고, 여기에 부대 미복귀 상태에서 추가 연장을 또 받는 사례는 내 주위 카투사 출신 그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카투사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휴가를 갔냐 안 갔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가 10일 퉁명하게 사과했다. 하지만 예비역 카투사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 에 우 의원의 진정성이 있는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또한 일부 정치인들이 ‘카투사들은 그간 전화 한 통화로 휴가를 연장하는 일들이 자주 있었다고 한 발언은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타군 장병들과의 이간행위를 중지할 것도 요구했다. 실제로 JSA 판문점 경비대에 배치된 카투사나 미2사단 보병의 경우에는 훈련강도가 엄청나다. 기자도 통신부대에 근무했지만 미 부사관학교(PLDC) 훈련과 미군 유격훈련을 받아야 했다.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한 추 장관의 해명이 하나씩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 ‘엄마 찬스’라는 말과 함께 공정성 이슈로까지 번진 이 의혹에 대해 검찰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그 길만이 문재인 정부가 줄곧 주창한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고, 3000여명의 현역 카투사와 20여만명의 카투사 예비역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시민단체 “추미애 ‘검언유착’ 수사, 검찰청법 위반” 고발

    시민단체 “추미애 ‘검언유착’ 수사, 검찰청법 위반” 고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권을 남용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자율성과 중립성을 침해했다며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은 11일 성명을 내고 추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부지검은 추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휴가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이 단체는 “추 장관은 검언유착 수사와 관련해 검찰총장 외의 검사를 실질적으로 지휘·감독해 검찰청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이 지난 7월 2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낸 ‘지휘 서신’은 형식상 검찰총장만을 지휘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 등을 지휘하는 내용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어 “추 장관은 검찰총장에게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해 검찰총장의 의무에 해당하지 않는 일을 하게 했다”며 이를 직권남용 혐의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민주주의21은 또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이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 조처된 과정도 문제 삼았다. 이들은 “‘검찰총장의 의견을 들어’ 검사의 보직을 대통령에게 제청하도록 한 검찰청법 규정이 있지만, 추 장관은 실제로 한 검사장의 전보 조처와 관련해 윤 총장의 의견을 들었는지에 대해 답변을 회피했다”며 “의견을 듣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만일 이 사건이 방치된다면 향후 검찰총장은 사실상 허수아비로 남게 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자율성은 더욱 지키기 어렵게 될 것”이라며 “법무부 장관의 권한에 대한 한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법적 처벌 가능성은? ‘의견 분분’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 법적 처벌 가능성은? ‘의견 분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관련자들의 법적 처벌 가능성에 대해 법조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추 장관 아들, 군무이탈 적용? 국방부는 “문제 없었다” 추 장관의 아들 서모씨는 지난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를 냈고, 부대 복귀 없이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를 사용했다. 이후 24일부터 개인 휴가를 쓴 뒤 27일 부대에 복귀했다. 6월 25일 당직 사병이 서씨의 미복귀를 확인하고 전화했더니 “집”이란 답이 돌아왔고 이후 상급자로부터 휴가로 처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물론 서씨 측은 당직 사병에게서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단체는 서씨를 군무이탈 혐의로 고발했다. 군형법은 부대나 직무에서 이탈한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상당한 기간 내에 부대나 직무에 복귀하지 않은 경우 군무이탈 혐의로 처벌한다. 그러나 10일 국방부는 내부 규정을 공개하며 서씨의 휴가 처리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 차장검사 출신의 변호사는 “서씨 입장에서 상급자의 승인을 받아 휴가를 쓴 후 사후 행정처리를 했다면 ‘정당한 사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경우 군무이탈로 의율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 측 전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소지 커국방부 인사복지실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건에 따르면 추 장관 부부는 서씨의 1차 병가가 만료되는 시점에 임박해 국방부에 병가 연장과 관련한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추 장관의 보좌관이 상급 부대 장교에게 서씨의 병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서씨의 휴가가 연장된 만큼 추 장관 측을 직권남용이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법조계에서는 직권남용죄는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렵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형법상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여 타인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경우 적용되는데,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였던 추 장관에겐 휴가 연장과 관련한 ‘직무권한’ 자체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은 직권남용 혐의보다 적용 여지가 더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정청탁금지법은 병역판정검사나 부대 배속, 보직 부여 등 병역 관련 업무에 관해 법령을 위반해 처리하도록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2천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여권, ‘秋 아들 사건’ 파괴력 실감 못 하나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와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동반하락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특혜휴가 의혹이 거듭되면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 7일부터 그제까지 사흘 동안 전국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45.7%로 하락했고, 부정평가가 49.5%로 앞섰다. 민주당 지지도 또한 4.1% 포인트 하락한 33.7%에 그쳐 국민의힘을 불과 0.9% 포인트 앞서고 있다. 병역 이슈에 민감한 20대·남성·학생, 다시 말해 ‘이남자’와 군복무 자녀를 둔 50대·여성·가정주부의 문 대통령 및 여당 지지 철회가 두드러졌다고 한다. 물론 아직 정확한 진상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병역 문제의 직접 당사자인 청년과 어머니들은 불공정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온갖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참아 가면서 묵묵히 병역의 의무를 다한 청년과 그 어머니들로서는 특혜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청와대와 여권 수뇌부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여권 인사들의 추 장관 엄호가 ‘헛발질’이 돼 사태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추 장관이 당 대표일 때 원내대표였던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가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은 다 알겠지만 당사자 입장에서 편한 군대가 어디 있는가. 추 장관 아들 사건은 불공정 이슈다. 과거 권력자들의 아들처럼 군복무를 회피하지는 않았지만, 군복무 과정에서 휴가와 병가 연장의 특혜가 이뤄지고, 비록 ‘꽃보직 민원 의혹’은 성사되지 않았더라도 민원한 그 자체가 불공정하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도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며 민심 이반을 경계했지만 결국 국정농단 사건으로 결딴났다.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상황에서 검찰 등에서 이번 사건의 시시비비를 제대로 밝히지 못한다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부터 큰코다칠 수 있다. 상처는 초기에 치료해야지 묵히면 곪기 마련이다.
  • ‘윤석열 보좌’ 발령받은 임은정 “보필, 바로잡는다는 뜻”

    ‘윤석열 보좌’ 발령받은 임은정 “보필, 바로잡는다는 뜻”

    법무부, 임은정 부장검사 대검 감찰연구관 발령검찰총장 보좌 역할…임은정 “씩씩하게 가겠다” 대검찰청 감찰 업무를 맡게 된 임은정 (46·사법연수원 30기)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원포인트 인사’ 발령에 10일 “씩씩하게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날 법무부는 임은정 부장검사를 14일자로 대검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냈다. 임 부장검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후에 대검 감찰본부로 발령 났다는 기사를 접했다”며 “갈 길이 험하겠다는 생각이 설핏 든다”고 했다. 검찰연구관은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보직 역시 총장이 인사 배치 후 결정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임 부장검사의 인사는 대검과 협의 없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즉 법무부가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교감 없이 이뤄진 인사 발령이라는 게 법조계의 해석이다. 임 부장검사는 “대검 연구관은 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검찰 내부 일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보필(輔弼)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는다’의 뜻을 가지고 있다. 전국칠웅의 하나인 제나라 명재상 안영은 군주가 나라를 잘 이끌면 그 명을 따르고, 군주가 잘 이끌지 못하면 그 명을 따르지 아니하여 군주가 백성에게 허물을 저지르지 않도록 하였다는 역사에서 보필하는 사람의 자세를 배운다”며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의 이러한 발언은 대검 내에서 윤석열 총장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평소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총장과 검찰 조직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상대로 고발을 수차례 진행하기도 했다, 임 부장검사는 또 “검찰은 사법정의를 재단하는 자이고, 감찰은 검찰을 재단하는 자”라며 “막중한 역할임을 잘 알고 있기에 발걸음이 무겁지만, 해야 할 일이고 가야 할 길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육군 출신 우상호 ‘카투사 편한군대’ 발언 사과 “헌신에 감사”

    육군 출신 우상호 ‘카투사 편한군대’ 발언 사과 “헌신에 감사”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카투사 휴가 관련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또한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를 드린점에 대한 짧은 사과의 글을 올렸다. 우 의원의 사과문에는 “1989년~1991년 카투사 복무내내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2마일을 뛰고 씻고나서 ,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바퀴 23개 달린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트레일러 몰고 한여름에도 에어컨 없는 차로 전국방방곡곡 부대에 물자 보급하다가 만기 제대 했다”며 카투사로 병역을 마친 남성들의 분노가 담긴 댓글이 이어졌다. 우 의원은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로 군복무를 하면서 청탁 전화로 휴가가 연장됐다는 의혹이 연일 정치 쟁점화되자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느냐 안 갔느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육군 병장 출신인 우 의원은 추 장관 아들 의혹에 대한 해명 차원에서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 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우 의원의 카투사는 편한 군대란 발언이 알려지자 인터넷 게시판의 카투사 현역 및 예비역 장병들은 “카투사는 한국전쟁 중인던 1950년 7월 이승만 대통령과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협의로 창설하게 됐다”며 “카투사도 일반 육군과 동일하게 규정을 적용받는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어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군대 두번 가셨나요?” 카투사들 화났다…우상호 발언 후폭풍(종합)

    “군대 두번 가셨나요?” 카투사들 화났다…우상호 발언 후폭풍(종합)

    카투사 출신들 “명예 실추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씨의 군 복무 논란과 관련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은 성명을 내고 우 의원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또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대표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카투사는 ‘Korean Augmentation(Augmenter) to the U. S. Army’의 약자로서 주한 미군에 배속된 한국육군 사병을 말한다. 우 의원은 앞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특혜 의혹에 대해 “카투사는 원래 편한 곳이라 의미 없는 논란”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먼저 4700명 이상의 회원이 팔로우한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에는 ‘우상호 의원의 망언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이 올라왔다. 이들은 “우 의원의 발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은 현역 카투사와 각자 생업에서 카투사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는 예비역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6·25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군 생활 중 전사, 전상 또는 순직한 수많은 카투사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카투사들은 미군과 같이 생활을 하기에 대한민국 육군에 비해 근무환경이 다를 뿐 정신적·육체적 고충은 타군과 똑같거나 혹은 타군들은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타군 내 힘든 보직이 있고 쉬운 보직이 있듯이 카투사들 역시 그러하다”며 “우 의원의 카투사 폄훼 발언은 카투사들의 근무 실상을 잘 알지 못해 했던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헌법기관으로서 진중하게 발언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전체 카투사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저열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의원 발언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존엄성을 갖고 군 복무에 최선을 다한 후배 현역 카투사, 선배 예비 카투사들의 명예와 그들의 숭고한 기여를 훼손했다”면서 “우 의원은 카투사 폄하 발언을 철회하시고 전체 예비역 및 현역 카투사 장병들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해명 요구”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카투사 갤러리에도 우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문이 올라왔다. 이들은 “카투사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미군에 귀속된 병사들이며, 부대나 보직마다 복무환경이 다르므로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 강도는 제각각이고, 카투사에도 육군의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을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우 의원은 오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해명을 요구했다. 카투사 갤러리 측은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대표가 (카투사에 대해) 무엇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우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이 대표의 발 빠른 해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카투사로 복무했으며, 용산 미군기지에서 미8군 제21 수송중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했다. 해당 전문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국에 있는 카투사들 화났다”, “군대 두 번 가지 않고서야...어떻게 알지? 각자 내가 있던 곳이 제일 힘들다고 느낀다”, “엄마 전화 한 통으로 휴가 연장은 보이스카웃때 이야기”, “후폭풍 크다”, “혹 떼려다 혹 붙였네”등 반응을 보였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손성진 칼럼] 추미애의 경우가 생각나게 한 것들

    [손성진 칼럼] 추미애의 경우가 생각나게 한 것들

    힘깨나 썼던 지도층 인사라면 아들 문제로 곤혹스런 처지에 놓인 추미애 법무장관을 공격하기가 머쓱할 것이다. 이삼십 년 전 병무 청탁은 다운계약서처럼 만연했던 비리였기에 그들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후진 국가에서는 뇌물을 동반한 청탁성 비리가 활개를 치는데 유독 한국에서는 병무 비리가 극심했다. 자식에게 좋은 보직과 조금 더 나은 복무지를 구해 주려는 지도층 어버이들이 그때는 비일비재했다. 병역 청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아들의 병역을 가볍게 해 주려는 빗나간 자식 사랑은 거슬러 올라가면 전 세대가 먼저 보여 주었다. 군율이 엄하고 가혹행위가 공공연히 행해지는 한국의 군복무가 얼마나 혹독한 것인지 알기에 1960년대나 1970년대에는 기를 쓰고 병역을 기피하려 했다. 당시에 유력자 부모를 둔 사람들 중에 병역을 면제받은 현재의 지도층 인사들이 많은 것은 이를 증명한다. 힘없고 가난한 흙수저 부모들은 청탁은 언감생심이었고 아들이 복무 중에 부당한 처우를 받아도 하소연할 데도 없었다. 비리가 언제까지나 횡행할 수는 없었던 것은 사회의 발전과 언로(言路)의 확장으로 병무 비리가 엄격한 여론의 심판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자신보다 자식의 피해를 더욱 크게 생각하는 한국의 부모들은 그때부터 병무 비리를 최고의 사회악, 요즘 말로 적폐로 치부하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병무 비리는 그만큼 민감한 소재여서 정치적으로 자주 이용되기도 해 이회창 아들의 병역 논란은 이른바 ‘병풍’(兵風)을 불러일으켜 아버지를 결과적으로 대선에서 낙마시키기도 했다. 고인이 된 박원순 아들의 병역 논란도 두고두고 아버지에게 짐이 됐다. 그러면서 병역을 돈으로 사고팔기까지 하던 그릇된 풍조는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자취를 감춘 듯했다. 추미애가 20여년 전 이회창 아들의 병역 논란을 국정조사에 붙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일 때만 해도 오늘과 같은 상황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의혹이 사실이라고 전제한다면 추미애도 자식이 커서 군복무를 하는 처지가 되고 보니 결국 자신도 어긋난 자식 사랑에 빠진 못난 엄마가 되고 만 것일까. 누가 추미애에게 돌팔매질을 할 수 있겠는가가 아니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지도층을 나무라고자 한다. 추미애 측이 기를 쓰고 해명하는 것을 보면 휴가가 아니라 어떤 규정이라도 곧이곧대로 지키는 청년들과 엄마들이 얼마나 분노하는지 아는 모양이다. 아들의 몸 상태가 얼마만큼 나쁜지는 알 수 없으나 측근을 동원한 자식 과보호(過保護)는 아들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위였다. 영국 명문 사학인 이튼칼리지 출신으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사람은 4690명에 이르고 748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이젠하워는 아들을 한국전쟁에 조종사로 보냈고 마오쩌둥 장남 마오안잉도 한국전쟁에 참전해 전사했다. 굳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자식을 강하게 키우고 나라에 바친 지도층 부모들이 국내외에 많고도 많다. 국민이 따르고 싶은 정의로운 지도자의 자격으로 ‘집 한 채’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국민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생각이 짧았던 저의 불찰이었고 공정한 검찰의 수사에 맡겨 사실을 밝히라고 하겠습니다.” 정의를 외쳤던 추미애라면 수사 검사를 좌천시킨다거나 권한에도 없는 수사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말도 안 되는 생색을 낼 게 아니라 이런 유감 성명을 내놓아야 한다. 자식을 특공대나 해병대에 지원하라고 권하지는 않았을지언정 어느 때보다 더 강조되는 정의의 세상에 아직도 은밀한 압력과 청탁이 오갔다는 사실에 장삼이사 부모들은 분노한다. 더욱이 무조건 오리발을 내미는 추미애 측의 대응은 허탈감에 빠지게 한다. 구직 청년들을 울렸던 취업 비리가 적폐의 단두대에 올라 단죄를 받은 것은 반복하지 말라는 뜻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에 말한 4대 안보 적폐 중의 하나가 병역 기피다. 휴가청탁이 병역 기피와 같으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근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방부에까지 청탁과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전형적인 국회 권력의 갑질이다. 추미애의 경우도 조국처럼 진영 논리에 함몰되고 있다. 분별력을 잃고 정치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정의를 말했으면 따를 줄 알아야 한다.
  • ‘서 병사 봐주기’에 거덜난 軍… 대위부터 장관까지 줄줄이 엮여

    ‘서 병사 봐주기’에 거덜난 軍… 대위부터 장관까지 줄줄이 엮여

    휴가 연장에 秋 부부·보좌관·중령 연계통역병 선발 청탁 관련 장성급도 연루 카투사 예비역 “보직 결정에 외압 많아”국방부 “사건 관련자들 조사 계획 없다” 檢 제출된 ‘秋아들 병가 면담기록’ 문건엔“서씨 부모님께서 민원 넣으신 걸로 확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황제 복무’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병사 1명을 위해 여당 대표실부터 군 고위관계자까지 유력한 인물들이 의혹에 연루되면서 취약한 국방 시스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9일 국방부 인사복지실이 이달 초 검찰에 제출한 ‘병가 조치 면담기록’ 문건에 따르면 2017년 6월 14일 서씨가 1차 병가 도중 휴가를 연장하기 위해 추 장관(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부 중 한 사람이 국방부 민원실에 전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날 지원반장(상사)이 작성한 서씨의 면담기록에는 “병가가 종료됐지만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아 좀더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문의했다”고 명시됐다. 서씨의 부모가 전화를 한 배경으로는 “병가 출발 전 병가는 한 달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시켜 주었음에도 본인으로서 지원반장에게 묻는 것이 미안한 마음도 있고 부모님과 상의를 했는데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고 기록됐다. 서씨는 부모의 전화 이후 휴가에 복귀하지 않고 2차 병가를 외부에서 승인받았다. 이후 추 장관 보좌관이 다시 한번 병가를 연장하기 위해 직접 서씨의 상급부대인 경기 의정부 미2사단 지역대 등에 전화를 걸었다. 당시 인사 실무를 담당하는 지원장교(대위)와 지원대장(대위)이 이를 인지했고, 내용을 보고받은 지역대장(중령)은 이례적으로 서씨가 외부에 나가 있는 상태에서 휴가 연장을 지시했다. 서씨의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과 관련해서는 국방부 장성급까지 연계됐다. 당시 장관실 정책보좌관(현 민주당 국방위 전문위원)이 청탁을 주도했고, 군사보좌관(준장)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으니 관여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여기에는 당시 국방부 국회협력단장(준장)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청탁이 송영무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까지 보고가 됐을 것이란 추론도 나온다. 송 전 장관은 “정책보좌관이 관여한 것으로 안다. 그 과정에 내 이름을 팔고 다닌 듯하다”고 말했다. 의혹을 종합하면 군 시스템이 병사 1명의 휴가 처리와 근무 배치 때문에 흔들린 셈이다. 물론 그 병사의 어머니가 집권당 대표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5년간 보관해야 할 서씨의 진단서와 뒷받침할 휴가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청탁 문제가 추 장관 아들만의 일이 아니라는 증언도 나온다. 카투사 출신 한 예비역은 “면접으로 뽑는 편한 보직에 신청도 안 한 사람이 뽑힌 기억도 있다”며 “보직 결정에 외압이 많이 들어간다는 게 통설”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고위급 현역 장교 등이 연루됐지만 조사도 않은 채 “검찰 수사 중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현재도 현역 신분인 지원장교와 지원대장, 전임 군사보좌관 등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는 국방부 차원에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카투사 편한 곳” 우상호에 하태경 “부모 마음 이렇게 몰라”(종합)

    “카투사 편한 곳” 우상호에 하태경 “부모 마음 이렇게 몰라”(종합)

    “궤변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청탁 전화 문제인 건 추 장관 잘 알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카투사 자체가 편해서 추미애 장관 아들 논란은 의미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 카투사 출신과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이라 이번 논란 의미 없다는 우 의원의 주장은 궤변을 넘어 군과 병사들에 대한 모독이다. 설사 카투사가 다른 부대에 비해 근무환경이 좋다고 해도 그 나름의 질서와 규율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추 장관 수호하는 민주당의 궤변과 거짓말, 정말 너무하다. 의원실에 카투사에 근무했던 병사부터 몸이 약한 아들 군에 보내고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 가슴 아파하는 부모님들까지 추 장관의 행태에 분노하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청년들과 자식 군대 보낸 부모들 마음을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은 ‘보좌관이 전화 한 게 뭐가 문제냐’고 하는데 청탁 전화가 문제라는 건 그 누구보다 추 장관 본인이 잘 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죽하면 추 장관이 국회 출석해서까지 보좌관이 전화 한 일 없다고 딱 잡아떼고 동부지검이 관련 진술을 감추려고 했겠는가”라면서 “보좌관 전화가 떳떳하다면 당당하게 밝히면 되지 뭐하러 거짓말 하고 은폐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카투사에 추 장관 아들처럼 규정 지키지 않고 마음대로 휴가 쓰는 병사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애초 이번 사건이 공론화 된 것도 추 장관 아들에게 주어진 특혜가 규정과 상식을 훨씬 뛰어넘어 병사들의 공분을 자아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카투사 편해…어디에 있든 같아” 앞서 우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육군 병장 출신인 그는 “예를 들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낙연도 카투사 출신인데…우상호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

    이낙연도 카투사 출신인데…우상호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도 카투사 출신이어서 관련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우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라면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육군 병장 출신인 그는 “예를 들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7년 당시 한창 대선을 치르고 있을 때였고, 원내대표로서 (추 장관의) 바로 옆에 있었는데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추 장관 아들이) 카투사에 들어간 순간 노동강도가 없는 보직일 텐데 추 장관이 걱정할 일도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의 본질은 아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냐 아니냐였는데 이미 확인이 돼 끝난 사안”이라며 “대응하거나 개입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인 DC인사이드의 카투사 갤러리에서는 성명서를 통해 우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카투사 갤러리는 성명서에서 “우상호 의원의 발언에 대한 이낙연 대표의 발빠른 해명을 요구한다”며 “이 순간에도 카투사의 장병들은 복무신조를 지키기 위해 땀 흘리며 근무 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카투사를 복무한 것으로 알려져 우 의원의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총리시절인 지난해 7월 한미동맹포럼에서 “입대 후 카투사로 배속돼 한미동맹을 최일선에서 경험했다”며 “일병부터 병장으로 만기 제대할 때까지 29개월 동안 미8군 제21 수송중대에서 주한미군과 함께 근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1974∼1976년 미8군 제21수송중대에서 근무한 카투사 출신으로, 제5회 한미동맹포럼 행사에서 미군전우회 명예 회원증을 받았다. 당시 이 대표는 “청춘의 한 기간을 카투사로서 주한미군과 함께 땀 흘리며 일했던 것은 저의 크나큰 자랑이며 자산”이라며 “저도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속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추미애 아들 논란 의미 없어”

    [속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추미애 아들 논란 의미 없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관련 논란에 대해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이 당 대표일 때 원내대표를 지냈으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이기도 했던 우 의원은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며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육군 병장 출신인 그는 “예를 들어 육군의 경우 전방 보초를 서는 사람과 국방부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노동 강도는 100배는 차이가 난다”며 “유력한 자제의 아들이 가령 국방부에 근무하고 백이 없는 사람이 전방에서 근무했다면 분노가 확 일겠지만, 카투사는 시험을 쳐서 들어간 것이고 근무 환경이 어디든 비슷하기 때문에 몇백만명의 현역 출신들이 분노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안의 본질은 아들에게 특혜를 준 것이냐 아니냐였는데 이미 확인이 돼 끝난 사안”이라며 “대응하거나 개입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주한미군 규정 따랐다는 아들측 주장에… “휴가는 한국군 절차”

    주한미군 규정 따랐다는 아들측 주장에… “휴가는 한국군 절차”

    서씨측 “주한미군 규정 따라 문제없어”美육군규정에는 한국군 책임사항 명시군 내부 “아전인수 해석하다 헷갈린 듯” 국방부 ‘휴가 서류 5년 보관’ 유권 해석檢 조서에 ‘軍관계자 진술’ 누락 의혹도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방어전에 나섰지만 의혹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군 복무 중 특혜성 휴가 의혹에 이어 자대 배치와 통역병 선발 과정에 청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야권에서는 추 장관을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센 상황이다. 8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서씨는 군 복무 중 특혜성 휴가를 누리고, 입대 과정의 자대 배치와 올림픽 통역병 선발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서씨는 카투사 복무 당시 무릎 수술을 위해 1차 병가(2017년 6월 5~14일)를 냈다. 그 직후 회복을 이유로 2차 병가(15~23일)와 개인 휴가(24~27일)를 연이어 냈는데, 이 과정이 육군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 육군 규정 120 병영생활규정에서는 병가를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허가하되, 10일을 초과할 경우 군병원 요양심의를 받도록 규정했다. 그런데 서씨는 당시 두 차례 휴가를 연장하면서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이날 서씨의 변호인은 “일부 언론은 육군 규정을 문제 삼고 있으나, 카투사는 주한미 육군 규정 600-2가 우선 적용된다”며 서씨의 휴가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한미군 관계자는 “주한미 육군 규정 600-2 자체가 한국군 규정을 토대로 만든 것”이라며 “휴가는 한국군 규정을 그대로 따른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카투사의 외출과 외박은 주한 미 육군의 규정을 적용했지만, 휴가는 한국 육군의 절차를 적용해 왔다. 실제로 이날 서씨 측이 근거로 든 미 육군 규정에서도 “주한 미 육군에 근무하는 한국 육군 요원에 대한 휴가방침 및 절차는 한국 육군 참모총장의 책임사항이며, 한국군 지원단장이 관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군 내부에서는 “규정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다가 헷갈린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육군 규정에 따르면 휴가 서류는 5년간 보관돼야 하지만 서씨 측이 제출했다는 진단서 등 기록물이 남아 있지 않는 점도 또 다른 의문점이다. 서씨 측은 또 미 육군 규정상 휴가에 대한 서류는 1년간 보관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방부는 카투사도 한국군과 마찬가지로 자료 보관이 5년이라는 내용과 근거 규정을 담은 유권해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실은 카투사 부대 책임자 격인 전 대령 A씨의 녹취록을 근거로 자대 배치와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과정에 청탁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씨는 ‘서씨가 의정부에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 용산으로 옮겨 달라는 청탁이 있었고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씨 측은 “카투사 부대 및 보직 배치는 컴퓨터 추첨 방식으로 결정돼 외부 개입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반박했다. 또 ‘서씨를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A씨 주장에 대해서도 ‘통역병에 선발되지 않은 게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청탁이 필요하지도 현실화되지도 않았다’는 해명은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아니다. 이 외에도 당시 추 장관의 보좌관이 군부대에 병가 연장 등 청탁성 연락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씨 측의 명확한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된 군 관계자의 진술이 검찰의 조서에 누락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서울동부지검은 담당 검사 2명을 증원하고 조서 누락 경위 등도 점검한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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