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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수부,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 절반으로 줄인다.

    해수부,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 절반으로 줄인다.

    2030년까지 해양 쓰레기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1등급 해역 비율을 73%까지 늘린다. 항만의 미세먼지 배출량도 현재의 6분의 1수준으로 대폭 낮춘다. 해양수산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5차 해양환경 종합계획’(2021∼2030년)을 4일 발표했다. 해양 쓰레기는 2018년 기준 14만 9000톤으로 발생했는데, 2030년에는 7만 4000톤으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해양 쓰레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폐 플라스틱 쓰레기를 11만 8000톤에서 5만 9000톤으로 감축한다. 전국 항만의 미세먼지 배출량도 2017년 기준 7958톤에서 2030년에는 1266톤으로 대폭 감축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해양쓰레기를 줄이고자 쓰레기 조사 범위를 기존 해안가로 한정했던 것을 바다 부유 쓰레기, 미세플라스틱, 가라앉은 쓰레기 등으로 확대했다. 폐어구를 반납하면 위탁기관에서 보증금을 지급하는 ‘어구보증금제’도 도입한다. 위험·유해물질, 저유황유 등 새로운 오염원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13개 무역항의 낡은 폐유 수용시설을 현대화하기로 했다. 충남 서산 가로림만에 해양정원을 조성하고, 빅데이터 기반의 실시간 항만 대기오염물질 분석·예측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 해양 권역별로 생태 특성에 맞는 ‘5대 핵심 해양생태축’을 설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생태축은 서해연안습지축, 물범-상괭이 보전축, 도서해양생태보전축, 동해안 해양생태 보전축, 기후변화 관찰축으로 나뉜다.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고, ‘절대보전구역’을 설정하는 등 용도구역제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2019년 기준 54%였던 1등급 해역비율을 2030년에는 73%까지 늘리고, 해양보호구역도 9.2%에서 20%까지 확대한다. 권역별로 해양바이오 혁신거점을 조성하고 영세한 해양바이오 기업의 성장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해양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도 신설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양환경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많은 만큼, 해양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국민이 쾌적하게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유리 생수병 늘리고 배달 용기 두께 제한… 플라스틱 줄인다

    유리 생수병 늘리고 배달 용기 두께 제한… 플라스틱 줄인다

    2022년 6월 1회용컵 보증금제도 도입1회용 비닐봉지·쇼핑백 2030년 퇴출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 70%로 높여유리 생수병 도입이 확대되고 배달음식 용기는 사용 규제의 어려움을 반영해 두께를 제한하기로 했다. 2022년 6월부터 1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신설되고 2030년까지 1회용 비닐 봉지와 쇼핑백 사용이 전 업종에서 금지된다. 정부는 24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20차 국정현안조정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생활폐기물 탈(脫)플라스틱 대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생활폐기물을 줄이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1회용 플라스틱 감축에 더해 생산 제한 및 재활용 확대로 정책이 강화된다. 환경부는 탈플라스틱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160만t) 대비 20%(32만t) 줄이고, 현재 54%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70%까지 높이기로 했다.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용기류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용기류 생산 비율을 설정해 권고한다. 순환이용성 평가 제도를 활용해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은 줄이고 재사용·재활용이 유리한 유리병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47% 수준인 플라스틱 용기 비율을 2025년 38%로 낮출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음식 배달과 관련해 플라스틱 감량 효과뿐 아니라 관리가 가능하도록 플라스틱 용기의 두께 제한을 신설한다. 현장 조사를 통해 음식 종류와 크기에 따른 제한 두께를 결정하기로 했다. 2022년 6월부터 커피전문점 등 매장에서는 1회용 컵에 대한 보증금 제도가 시행된다. 내년 1월부터는 유통의 편리성이나 판촉 목적의 재포장이 금지된다. 다만 합성수지 재질이 아닌 포장지로 재포장과 테이프로 붙이는 형태의 포장은 허용한다. 환경부는 업계가 적응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중소기업에는 내년 7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전문기관을 통한 사전평가도 실시해 과대 포장 및 재포장 논란을 차단하기로 했다. 대형 점포와 슈퍼마켓에서 사용이 금지된 1회용 비닐봉지와 쇼핑백은 2030년 모든 업종에서 사용이 금지된다.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아파트 단지에는 플라스틱 분리수거통을 4종 이상 설치한다. 투명페트병에 더해 사용량이 많은 플라스틱 재질은 별도 수거하기로 했다. 단독주택은 폐비닐·스티로폼 등 품목별 배출·수거 요일제를 도입해 이물질 혼입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음료·생수병에만 적용된 투명페트병 사용 의무화를 내년부터 막걸리 등 다른 페트 제품까지 확대한다. 2022년부터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도 전면 금지한다. 종이·유리·철에만 적용되는 ‘재생원료 의무사용제도’를 내년부터 플라스틱에도 적용해 2030년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재생원료 사용량에 비례해 생산자책임재활용 분담금을 감면하고,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재생원료로 만든 재활용제품을 일정 비율 이상 구매하기로 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050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탈플라스틱 사회로의 전환이 필수”라며 “플라스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30% 줄이고 2050년까지 100%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일회용컵 폐기 年 60억개… 페트 10만t 재활용땐 4200억 시장 창출

    일회용컵 폐기 年 60억개… 페트 10만t 재활용땐 4200억 시장 창출

    7일 부산 기장군의 자원재활용 업체 A사 창고에는 영남권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수거한 일회용품 포대들이 쌓여 있었다. 일회용컵과 빨대 등 품목별 분리는 이뤄졌지만 지저분한 상태였다. 음료나 내용물이 묻어 굳어 버린 용기와 음료병, 주방에서 사용하다 버린 플라스틱 제품 등이 뒤섞여 있었다. 재분리를 담당하는 직원은 “각 매장의 쓰레기를 처리해 주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노인들에 공공 수집소 운영 맡기는 방안 고려 창고 한쪽에는 상태가 좋지 않은 마대 자루들도 보였다. 6개월 전 부산의 한 자치단체에서 수거행사를 통해 모은 일회용컵 4만 8000여개다. 지자체가 수거는 했지만 사용할 데가 없어 방치돼 있던 것을 이곳에 옮겨왔다. A사 관계자는 이날 “6년 전 t당 80만원, 4년 전만 해도 60만원 하던 일회용 폐플라스틱 가격이 현재 20만원대로 떨어졌고 그나마 가져가겠다는 곳도 없다”며 “전문 업체가 아니지만 플라스틱을 잘게 부숴 ‘플레이크’로 겨우 공급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고민이 더 늘었다. 가격 하락에 따른 활용 감소뿐 아니라 수거 물량 자체가 줄었다. 환경부와 패스트푸드 업체 간 자율협약에 따라 수거·처리에 참여했지만 개인 매장은 1주일에 1번씩 한 달에 4번 수거에 내는 비용(1만~1만 5000원)조차 부담을 느껴 참여를 꺼리고 있다. 6월 기준 A사의 수거 대상 매장은 4254곳이나 실제 수거하는 곳은 27%인 1158곳에 불과했다. 플라스틱은 저렴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가공이 용이해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쉽게 썩지 않아 환경문제를 유발한다. 편리함에 사용을 줄이자는 ‘구호’는 확산되지 못한다. 매립·소각으로 처리하기도 어려워 재활용이 시급하지만 갈 길이 여전히 멀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재활용에 적용된다. 재활용품은 그 자체로는 가치가 떨어지고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돼야 한다. 일정량이 확보돼야 활용할 수 있다. 수거에서 선별, 산업화까지 공급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수거 비용이 많이 들고 활용이 안 되면 재활용 필요성이 떨어진다. 수거가 안 되면 재활용은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 일회용컵과 마주한 대한민국의 상황이다. 일회용컵은 커피전문점·제과점·패스트푸드점에서 주로 사용된다. 2008년 기준 3500여곳이던 가맹점이 2018년 3만 549곳으로 급증했다. 일회용컵 사용량은 2007년 4억 2000개에서 2018년 25억개(2만 8743t)로 급증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을 포함하면 15만곳, 사용량은 61억개(7만 323t)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현재 가맹점의 일회용컵 회수율은 4.5%(1억 1300만개·1298t)에 불과하다. 일회용컵이 생활권 광범위한 곳에서 배출되면서 길거리를 더럽히는 ‘비점(非點)오염원’으로 전락했다. 수거 과정에서 다른 쓰레기와 합쳐져 선별이 어렵고 다른 음료 용기와 별도의 선별·재활용시설이 필요하지만 회수 규모가 적어 경제성이 떨어지기에 약 60억개는 방치되거나 폐기물로 매립·소각되고 있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종이컵은 휴지, 플라스틱은 섬유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어 모으면 자원이 된다”며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자원화의 기반 마련을 위한 것으로 수거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일회용컵 회수율이 높아지고 재활용이 확대되면 단순 소각과 비교해 온실가스를 66%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또 컵 판매에 따른 경제적 수익과 소각 비용 저감, 이산화탄소 감축 등에 따라 연간 445억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했다. 카페 등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지불한 후 컵 반환 시 돌려받는 ‘일회용컵 보증금제’가 2022년 6월부터 시행된다. 사용량이 급증했지만 컵 회수가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다. 2003년 자발적 협약으로 도입됐다가 2008년 폐지된 후 14년 만에 부활한다. 보증금은 컵 및 음료 가격 등을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보증금이 높으면 회수율을 높일 수 있지만 위·변조가 발생할 수 있고, 너무 낮으면 보증금을 찾아가지 않을 수 있다. 환경부는 보증금제 적용 컵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보증금제는 프랜차이즈 매장에 우선 적용한 뒤 개인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수호 자원순환유통지원센터 팀장은 “보증금제 도입으로 일회용컵 감소 효과는 적을 수 있지만 버려지는 컵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소주·맥주병 보증금 인상 후 가정에서의 빈병 반환율이 40%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환경부는 소비자의 반환 편의 대책에 집중하고 있다. 컵의 재질과 인쇄 범위 등을 단일화해 구매처와 상관없이 반환 및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설계하기로 했다. 매장 방문 없이 반환 가능한 무인회수기를 비롯해 거점 회수처 설치 등도 고려 중이다. 공공수거 개념으로 노인들에게 수집소 운영을 맡기는 방안도 제시된다. 노인들이 수집소를 관리하고 회수된 컵을 세척해 매장이 아닌 수집소에 반납하는 방식으로 일자리 및 보증금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보증금제 도입 전후 일회용컵 관리 체계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편리한 컵·보증금 반환·환불 체계와 수거된 컵의 위생관리 체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컵 재질 단일화… 수거 체계 전면 개편해야 테이크아웃컵은 재활용을 복잡하게 만든다. 뚜껑은 폴리스티렌(PS), 몸체는 페트(PET), 빨대는 폴리프로필렌(PP), 컵 홀더는 종이다. 각각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일회용 플라스틱컵 재질과 뚜껑을 재활용이 용이한 페트로 단일화하는 것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더욱이 일회용 플라스틱컵은 같은 페트 재질이지만 생수병 등과 비교해 얇고 재질도 달라 활용도가 떨어진다. 보증금제 도입에 맞춰 생수병과 동일한 규격 적용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플라스틱 재활용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제주에서 수거한 무색 생수병을 활용해 국내 기업이 니트 및 티셔츠 등 의류와 가방, 화장품병 등을 재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폐페트병으로 만든 장섬유나 의류는 전량 수입했는데 그 양이 연간 2만 2000t에 달한다. 폐페트병 10만t을 국내에서 재활용 시 42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다. 유럽 등에서 활성화된 BtoB(Bottle to Bottle) 방식도 요구되지만 국내에서는 제한이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음식물 접촉 용기는 재활용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재활용 업체 한 관계자는 “가정에서 분리배출을 잘해도 수거 체계에서 오염된 용기 등과 뒤섞여 가치가 떨어지고 활용에 제한이 크다”며 “재질 균일화와 함께 수거 체계에 대한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국가 주도 폐기물 관리시설 도입…지역 주민과 운영 이익 공유한다

    ‘님비시설’로 전락한 쓰레기 처리시설을 둘러싸고 갈등이 심각한 가운데 정부가 내년 6월부터 직접 처리시설을 운영해 발생하는 이익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게 된다. 2일 환경부에 따르면 공공폐자원관리시설 설치·운영 및 주민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공공폐자원시설설치지원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내년 6월 시행된다. 국가가 소각·매립 등 처리시설을 운영해 폐자원을 처리하거나 관리할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한다는 취지다. 민간이 운영하는 사업장폐기물 소각장 가동률은 109%에 달한다.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생활폐기물 소각장 가동률이 80%대인 것에 비하면 높다. 더욱이 2003년 하루 31만 9000t이던 사업장폐기물은 2016년 41만 5000t으로 30% 늘었다. 민간이 각 지역에서 사업장폐기물 처리를 위한 소각장 건설을 추진 중이나 주민 반발로 차질을 빚으면서 최근 5년간 단 한 건도 신설되지 못했다. 지난해 전국 곳곳에서 확인된 쓰레기 방치나 필리핀 불법 폐기물 수출 등은 처리 물량 대비 시설 부족에 따른 비용 부담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법안에 따르면 처리시설 설치로 인한 일상생활 영향 정도에 따라 ‘이주지역·기금수혜지역·투자참여지역’ 등으로 구분해 차등 지원한다. 운영 수익은 지역 주민에게 현금·현물 등으로 환원하고 지자체에 운영 이익금을 배분해 주민 복지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카페 등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지불한 후 컵 반환 시 돌려받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14년 만에 부활돼 2022년 6월 시행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22년 부활 1회용 컵 보증금제 실효성 제고…‘국민생각함’ 연다

    2022년 부활 1회용 컵 보증금제 실효성 제고…‘국민생각함’ 연다

    정부가 2022년 도입 예정인 ‘1회용 컵 보증금제’와 관련해 국민 의견을 듣기로 했다.1회용 컵 보증금제는 카페 등에서 음료를 주문할 때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지불한 후 컵 반환시 돌려받는 제도다. 2002년 관련 업계와 자발적 협약 방식으로 추진하다 2008년 폐지된 이후 14년 만에 법적 근거를 갖춰 부활하게 됐다. 환경부와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부터 6월 12일까지 권익위의 온라인 정책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idea.epoeple.go.kr)에서 대국민 설문조사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보증금제는 1회용 컵 사용 급증에 따른 자원 낭비와 효율적인 처리를 위해 대책이다. 커피전문점과 제과점, 패스트푸드점이 2008년 3500여곳에서 2018년 3만 549곳으로 10년간 약 10배 증가했다. 1회용 컵 사용량은 2007년 4억 2000만개에서 2018년 약 25억개로 6배 정도 늘어났다. 그러나 컵 회수율은 2009년 37%에서 2018년 5%로 오히려 낮아져 쓰레기로 방치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환경부는 1회용 컵을 재활용하면 기존 소각 방식과 비교해 온실가스를 66% 이상 줄일 수 있고, 연간 445억원 이상의 편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제도 시행에 앞서 보증금 액수와 적용대상(업종·규모 등) 등을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해 실시된다. 국민들이 제시한 의견은 자원재활용법 시행령 개정에 활용된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1회용 컵 보증금제가 안착하려면 국민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며 “실효성있는 제도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불편해도 환경 규제 필요” “왜 소비자만 부담 떠안나”

    “불편해도 환경 규제 필요” “왜 소비자만 부담 떠안나”

    환경부가 내후년부터 카페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히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목표에 반대할 사람은 없지만 이에 따른 부담이 기업이 아닌 소비자에게만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있다. ●“컵 값 추가로 내는 건 기업만 이득” 지난 22일 환경부가 발표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중장기 단계별 계획(로드맵)’에 따르면 2021년부터 식당,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는 일회용 종이컵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테이크아웃 해 가려면 소비자가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 배달 음식을 먹을 때 쓰는 일회용 수저도 무상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또 2022년부터는 현재 대형 쇼핑몰, 백화점에서만 금지되는 비닐봉지를 편의점, 제과점 등에서도 쓸 수 없게 된다. 식당과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도 금지된다. 시민들은 “환경보호 실천은 좋지만, 일회용품을 쓰는 소비자만 ‘벌금’ 내듯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정부는 환경보호에 따르는 부담을 개인에게만 지운다”면서 “원래는 음료 가격에 일회용품 비용이 포함돼 있는데, 앞으로 추가로 돈을 내라는 건 기업에만 득 될 일 아니냐”고 말했다. 소비자가 테이크아웃을 위해 일회용 컵에 음료를 받을 때 보증금을 내고, 컵을 반환하면 돈을 돌려받는 ‘컵 보증금제’ 재도입 방안을 놓고도 반발이 크다. 바리스타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우리 매장 컵인지도 아닌지도 모르는 걸 처리하는 데 시간과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면서 “음료 한 잔 더 팔기 바쁜 자영업자 입장에서 이익도 미미한 보증금 반환 업무를 하는 건 부담”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수 품목 그쳐… 더 강한 규제 필요 반면 찬성하는 시민들은 “정부가 이제야 나서서 환경보호 노력을 한다”며 환영한다. 취업준비생 이모(26)씨는 “쓰레기가 하루에도 몇 톤씩 나와 산을 이뤘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나도 몇 퍼센트쯤 기여했겠구나’ 하는 생각에 불편했다”면서 “앞으로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 소비자든 판매자든 의식적으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복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사무처장은 “종이컵뿐 아니라 세탁소 비닐 커버, 전통시장의 비닐봉지 등 일회용품 소비량이 시민단체가 계도해서 줄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쓰레기 발생량을 고려하면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로드맵 발표 후 성명서를 내고 “이번 계획은 이미 시민들을 중심으로 감축 노력을 하고 있는 컵, 비닐봉지 등 소수 품목에 대한 규제에 그쳤다”면서 “생산·유통업계가 사용하는 포장재 대부분은 일회용 플라스틱인데도 이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종이컵 2021년부터 카페서 사용 금지…배달음식 일회용 수저도

    종이컵 2021년부터 카페서 사용 금지…배달음식 일회용 수저도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21년부터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종이컵 사용도 금지된다. 포장·배달음식을 먹을 때 쓰던 일회용 수저도 2021년부터 사용할 수 없다. 환경부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중장계 단계별 계획을 논의해 수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카페, 페스트푸드점, 식당 등 식품접객업소에서 2021년부터 종이컵 사용이 금지된다. 현재 차가운 음료를 주로 담는 플라스틱컵이 금지된 것처럼 따뜻한 음료를 주로 담는 종이컵도 사용이 금지되는 것이다. 환경부는 또 매장에서 머그잔 등에 담아 마시던 음료를 중간에 테이크아웃하는 경우 일회용컵 사용에 따른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도록 했다. 이 역시 2021년부터 시행된다. 테이크아웃잔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소비자가 일회용컵에 담아 음료를 살 때 일정 금액의 보증금을 내고 컵을 반환하면 보증금을 돌려주는 ‘컵 보증금제’ 도입도 다시 추진된다. 2002~2008년 시행 후 폐지된 컵 보증금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다. 플라스틱 빨대는 2022년부터 사용이 금지되고, 세척시설을 갖춘 장례식장에선 2021년부터 일회용컵·식기 사용이 금지된다. 아울러 현재 백화점, 쇼핑몰, 대형 슈퍼마켓 등에서만 사용할 수 없는 비닐봉지는 2022년부터 편의점과 같은 종합 소매업, 제과점에서도 사용이 금지된다. 환경부는 더 나아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2030년까지 모든 업종에서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포장·배달음식을 먹을 때 쓰던 일회용 숟가락·젓가락도 2021년부터 사용할 수 없다. 필요하면 소비자가 일회용 숟가락·젓가락을 구매해야 한다. 정부는 포장·배달 용기도 친환경 소재나 다회용기로 전환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샴푸, 린스, 칫솔, 면도기 등 일회용 위생용품은 2022년부터 50실 이상 숙박업, 2024년부터 모든 숙박업에서 무상 제공할 수 없게 된다. 플라스틱 포장재 규제도 강화된다. 정부는 정기적으로 같은 곳에서 배송되는 택배의 경우 2022년까지 스티로폼 상자 대신 재사용 상자를 이용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파손 위험이 적은 택배 상품은 과대 포장을 막기 위해 내년에 포장 공간 비율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종이 완충재, 물로 된 아이스팩, 테이프 없는 상자 등도 업계와 협의해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1+1 제품, 묶음 상품처럼 이미 포장된 제품을 이중으로 포장해 판매하는 행위는 내년부터 금지된다. 이런 계획들을 시행하기 위해 정부는 내년부터 관련 업계와 자발적 협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공공 부문 회의, 행사, 공공시설 등에서 먼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제도를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민간 부문 참여를 위해서는 현재 가정에서 수도, 전기, 가스 사용량을 줄이거나 친환경 제품을 사면 일정액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해주는 ‘에코 머니 포인트 제도’를 다회용기 사용 때도 적립해주기로 했다. 환경부는 단계별 계획들이 제대로 이행할 경우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량이 35%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시론] 플라스틱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찬희 서울대 그린에코공학연구소 교수

    [시론] 플라스틱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이찬희 서울대 그린에코공학연구소 교수

    가볍고 물성이 뛰어나며 값이 저렴해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은 그 어원이 “쉽게 모양을 낼 수 있는”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plastikos)다. 다양한 형태로 쉽게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500년 이상을 자연계에서 썩지 않고, 산이나 알칼리와 같은 화학약품에도 잘 견딘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철·목재·유리·종이·면화 등 천연자원을 대체하면서 플라스틱은 현대산업사회의 가장 필수적인 소재로 거의 모든 산업 및 생활제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사용 후 폐기물로 배출되면 다양한 형태로 환경과 자연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주게 된다. 매립하면 유해한 침출수 발생으로 주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매립장 안정화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소각 시에는 다이옥신과 같은 대기오염물질을 대기에 방출하게 된다. 가볍기에 바람에 흩날리고, 물에 떠다녀 산·강·바다를 오염시킨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활성화하고자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플라스틱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부담금제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 플라스틱 제품의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재질·구조 평가 및 개선 등이다. 나아가 플라스틱 포장재 등의 재활용 촉진을 위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와 플라스틱 음료 용기의 재사용과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빈용기보증금제도’ 등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의 과다 사용과 폐기에 따른 환경적인 문제, 특히 방치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해양 유입과 쓰레기섬,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생태계 파괴 우려까지 확산되면서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대책들이 차질 없이 수행되면 플라스틱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떨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98.2㎏으로 일본·프랑스·영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20~40㎏ 정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소비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보다도 사용량이 많다. 환경부의 전국 폐기물 통계 조사에 따르면 전체 생활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의 61.7%가 분리 배출되지 않고 종량제봉투에 다른 폐기물과 섞여 배출되고 있다. 분리 배출이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문제다. 폐기물관리법상 관할 구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에 대한 처리와 관리 책임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 공동주택 등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회수와 선별을 민간 업체에 맡기고, 수거 거부와 적체가 발생해도 뒷짐만 진 채 직접 처리에 따른 비용 부담만 토로한다. 플라스틱 재활용의 구조적인 문제도 심각하다. 2017년 767만 5000t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약 59%인 452만t만 재활용됐다. 재활용 플라스틱 중 물질재활용량은 139만 4000t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에너지 회수를 통한 재활용으로 물질 재활용의 비율이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유럽 20개국의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 재활용량 중 물질 재활용 비율은 57%에 달한다. 더욱이 우리는 물질 재활용이 생산·배출된 플라스틱 등급보다 낮은 등급으로 재활용되는 ‘다운 그레이드’ 재활용이다.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제도를 도입하고 정책을 시행해도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국민 모두가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오염의 피해자인 동시에 원인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편리성 위주의 생활방식을 바꿔 일회용 제품 사용을 자제하고, 1개의 비닐봉투라도 적게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면 매립·소각하는 쓰레기가 아니라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으로 인식해 분리 배출하는 습관화가 이뤄져야 한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회수와 선별을 지자체가 전담하는 방안을 제도화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소요되는 비용은 현재 현실화율이 33%에 불과한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을 통해 충당할 수 있다. 고품질의 물질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의 재활용의무비율에 물질재활용의무율과 에너지 회수가 포함된 전체 재활용의무율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에 원료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재활용 원료로 사용하도록 제도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 빈병 수거 문제 해결 나선 송파

    서울 송파구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빈병 등을 반환하는 수집소 운영에 나선다. 2017년 빈병 반환 보증금이 인상되면서 주민 참여가 높아진 반면 반환처인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 수거를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면서 자치구가 직접 소매를 걷어붙였다. 송파구는 지난 14일부터 마천동 송파구재활용센터 앞 유휴부지를 활용해 ‘빈용기 반환수집소’를 시범운영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반환수집소는 가로 6m, 세로 2.7m 크기의 카라반 차량이다. 차량 앞쪽에 모니터를 부착해 빈용기 보증금제도 이용방법과 올바른 분리배출법 등 관련 영상을 보여 준다. 매주 월~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운영한다. 기존 1일 30병으로 제한된 반환 물량 규정도 없앴다. 이번 수집소 설치는 환경부가 실시하는 공모사업의 하나이다. 전국 17개 지자체에서 수집소를 운영하며, 서울시에서는 송파구가 최초로 선정돼 사업에 참여했다. 구는 향후 주민 만족도 등을 분석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운영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운영시간 외에도 반환할 수 있도록 무인 회수기도 설치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기존의 빈용기 보증금 제도 이용의 불편을 개선하고, 주민들에게 재활용 문화가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인지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컵 825개… “보증금제 부활하라”

    1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컵 825개… “보증금제 부활하라”

    홍대 일대 곳곳 아이스컵 ‘무단 투기’보증금제 폐지 후 컵 사용량 3배 늘어환경단체 “재활용 위해 보증금제 필요” 이른 폭염이 시작되면서 아이스 음료를 담는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은 줄고 있지만, 매장 밖 이용이 늘면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란 빈병 보증금제처럼 일회용컵에 보증금을 부과해 매장으로 컵을 반납하면 돌려주는 제도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는 환경운동가 모임 ‘쓰레기 덕질’ 주최로 ‘플라스틱 컵 어택(Plastic Cup Attack)’이 열렸다. 길거리에 버려진 일회용컵을 주운 뒤 가장 개수가 많은 상표의 매장을 찾아 컵을 반납하는 행사다. 쇼핑 후에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을 벗겨 카트에 쌓는 플라스틱 반대 운동 ‘플라스틱 어택’ 을 컵에 적용한 것이다.이날 홍대 주변과 연남동 일대의 화단, 쓰레기통 주변, 전봇대와 가로등 밑, 놀이터 등 곳곳에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쌓여 있었다. 시민 68명이 1시간 동안 주운 컵은 총 825개에 달했다. 대부분 아이스 음료용 컵이었다. 이 중 테이크 아웃 판매를 주로 하는 메가커피가 127개로 가장 많았다. 시민들은 컵 줍기가 끝난 뒤 메가커피 매장 앞에서 “일회용컵을 재활용하자” “보증금제 부활하라”고 외친 뒤 컵을 매장에 돌려줬다. 환경단체들은 무단 투기되는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보증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폐기물과 섞이면 재활용이 어려우니 일회용컵을 매장으로 모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보증금제가 시행됐던 2002년 이후 일회용컵 환불 비율은 2003년 18.9%에서 2007년 37%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일회용컵 사용량은 보증금제 폐지 후 급증해 2003~2007년 평균 2만 7000개에서 폐지 이듬해인 2009년 10만 5996개였다. 현재 보증금제는 스타벅스 등 일부 브랜드에서만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환경부도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1년 전부터 보증금제 부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실효성 등을 이유로 국회 상임위에서 관련법(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중단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면 분리선별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업체들이 재활용을 꺼리게 된다”며 “구매 매장이 아니어도 반납이 가능하게 하는 등 제도를 보완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2008년 당시 회수율이 낮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규제완화를 이유로 보증금제가 폐지됐다”면서 “페트병까지도 보증금제를 시행하는 선진국처럼 일회용품 감축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1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컵 825개… “보증금제 부활하라”

    1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컵 825개… “보증금제 부활하라”

    홍대 일대 곳곳 아이스컵 ‘무단 투기’ 제도 폐지 후 컵 사용량 3배 이상 늘어환경단체 “재활용 위해 보증금제 필요” 이른 폭염이 시작되면서 아이스 음료를 담는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은 줄고 있지만, 매장 밖 이용이 늘면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란 빈병 보증금제처럼 일회용컵에 보증금을 부과해 매장으로 컵을 반납하면 돌려주는 제도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는 환경운동가 모임 ‘쓰레기 덕질’ 주최로 ‘플라스틱 컵 어택(Plastic Cup Attack)’이 열렸다. 길거리에 버려진 일회용컵을 주운 뒤 가장 개수가 많은 상표의 매장을 찾아 컵을 반납하는 행사다. 쇼핑 후에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을 벗겨 카트에 쌓는 플라스틱 반대 운동 ‘플라스틱 어택’ 을 컵에 적용한 것이다.이날 홍대 주변과 연남동 일대의 화단, 쓰레기통 주변, 전봇대와 가로등 밑, 놀이터 등 곳곳에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쌓여 있었다. 시민 68명이 1시간 동안 주운 컵은 총 825개에 달했다. 대부분 아이스 음료용 컵이었다. 이 중 테이크 아웃 판매를 주로 하는 메가커피가 127개로 가장 많았다. 시민들은 컵 줍기가 끝난 뒤 메가커피 매장 앞에서 “일회용컵을 재활용하자” “보증금제 부활하라”고 외친 뒤 컵을 매장에 돌려줬다. 환경단체들은 무단 투기되는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보증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폐기물과 섞이면 재활용이 어려우니 일회용컵을 매장으로 모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보증금제가 시행됐던 2002년 이후 일회용컵 환불 비율은 2003년 18.9%에서 2007년 37%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일회용컵 사용량은 보증금제 폐지 후 급증해 2003~2007년 평균 2만 7000개에서 폐지 이듬해인 2009년 10만 5996개였다. 현재 보증금제는 스타벅스 등 일부 브랜드에서만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환경부도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1년 전부터 보증금제 부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실효성 등을 이유로 국회 상임위에서 관련법(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중단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면 분리선별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업체들이 재활용을 꺼리게 된다”며 “구매 매장이 아니어도 반납이 가능하게 하는 등 제도를 보완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2008년 당시 회수율이 낮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규제완화를 이유로 보증금제가 폐지됐다”면서 “페트병까지도 보증금제를 시행하는 선진국처럼 일회용품 감축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속’에 치우친 폐기물 종합 대책…앞으로 해법은?

    ‘단속’에 치우친 폐기물 종합 대책…앞으로 해법은?

    정부가 2022년까지 모든 불법폐기물 처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1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한 이낙연 총리는 “불법폐기물은 환경을 파괴하고, 주민의 건강을 해친치며, 국내를 넘어 국제적으로까지 문제를 야기한다”며 “그것을 이제는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가 나서서 직접 불법폐기물을 확실히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번 종합 대책이 과연 폐기물을 줄이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있을까? ●2022년까지 120만t 처리…소각처리 가능량은 25% 확대이번 불법 폐기물 관리 강화 대책에는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진행한 불법 폐기물 전수조사 결과와 불법 폐기물 발생 예방대책이 담겼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불법폐기물 총 120만 3000t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폐기물이 적체되지 않도록 재활용 수요를 확대하고 폐기물 처리의 공공관리를 강화하는 등 불법폐기물 발생 예방대책도 발표했다. 환경부는 우선 올해 방치 폐기물 46만 2000t, 불법수출 폐기물 3만 4000t 등 총 49만 6000t을 우선 처리한다. 불법투기된 폐기물은 원인자 규멍을 거쳐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불법폐기물 대책으로는 SRF 사용시설과 제조시설 모두에 하던 품질 검사를 사용시설에서는 일부 완화하고, 불연 폐기물(타지 않는 폐기물)을 사전에 걸러내 소각처리 가능량을 최대 25%까지 확대하는 등을 발표했다. ●단속에 치우친 대책…상황이 만든 “불법 폐기물 범죄”그러나 근본적으로 폐기물 처리량과 발생량을 줄이 방안은 자세히 내놓지 않아 ‘단속’에만 치우친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SRF 발전소 확대, 폐기물 소각처리 시설 확대 등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은 없었다. “소각시설 증설 없이 소각처리 가능량을 25% 확대하고, 폐기물의 공공처리 확대방안을 올해 상반기 내로 마련한다”는 게 전부였다. 사실, 폐기물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근본적인 대책은 규제정책을 통해 폐기물이 생기는 양을 줄이거나, 폐기물 소각장·처리장 등을 지어 처리하는 양을 늘리는 것이다. 두 해결책이 여의치 않다면 불법 폐기물을 유통하는 업체를 단속하는 것이 마지막 방법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대책은 이 마지막 대책인 ‘단속’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이는 ‘폐기물의 절대량’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어서 근본적인 해법이 아니다. 최근에 이슈가 된 플라스틱과 같은 가연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폐기물을 소각장에서 태우거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들 수 있는 고체 연료(SRF)로 재활용 처리 해 SRF 발전소 등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전국의 폐기물 처리 시설은 포화상태로,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세 또한 높이 올라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는 재활용 업체들은 폐기물을 불법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궁리할 수밖에 없다. 그들을 옹호할 건 아니지만, 상황이 범죄를 만든 격이다. ●폐기물 처리 시설 확대해야…주민 갈등 조정이 열쇄 그렇다고 폐기물 처리 시설을 무한정 늘릴 수도 없다. 주민의 반발 때문이다. 인근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 시설을 혐오시설로 인식한다. 따라서, 폐기물 처리 시설을 확대한다는 대책이 나올 때, 갈등관리 대책도 함께 나와야 하지만 이번 대책에는 그 내용이 빠졌다. ‘폐기물처리시설 인근 주민지원 확대 방안 등을 담은 공공처리 확대 방안을 상반기 내로 마련한다’한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SRF 발전소와 소각장 설치 운영에 대한 갈등관리 방안이 필요하다.사실, 폐기물 처리 시설을 만들 때 생기는 주민 갈등을 중재할 법이 있기는 하다. 90년대 중반 수도권에 대형 소각시설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폐촉법)’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폐촉법은 공공소각시설과 매립시설에만 적용될 뿐 민간 시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SRF시설도 폐기물 처리시설이 아니어서 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민간소각시설도 폐촉법에 준해서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SRF 발전소를 확대할 때도 지원 강화하는 등의 제도가 필요하다. ●일회용품 사용 규제해야…‘일회용컵보증금제도’도 방법 더불어 일회용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규제해 사용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에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일회용품 사용규제 제도가 비교적 강화됐다. 그러나 플라스틱 사용 규제에 빈틈이 있다. 우선, 실내에서는 1회용 컵 사용이 금지돼 있지만, 테이크아웃 되는 1회용 컵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일회용컵보증금제도 도입이 필요하지만, 이런 내용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에서 일부 의원의 반대로 계류된 상태다. 또, 일회용 빨대, 스틱, 뚜껑, 종이컵 등 규제대상에서 빠져있는 일회용품 규제대상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금까지 MOU 위주로 기업의 자유에 맡겼던 규제 정책을 강화해 기업들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커버스토리] 커피 1회용 컵·찌꺼기재활용 안 되는 ‘커피공화국’

    [커버스토리] 커피 1회용 컵·찌꺼기재활용 안 되는 ‘커피공화국’

    “저는 한국에서 핫한 ‘커피’입니다. 영화에서나 봤던 큰 컵을 들고 다니며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 한국에서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습니다. 커피 수요가 늘면서 동네마다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나네요. 사서 마시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원두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등 경제적 파급력도 커졌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커피를 마시는 것만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도시마다, 빈 공간마다 커피를 담았던 1회용 컵과 플라스틱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더욱 늘어납니다. 악취 원인으로 지탄받기도 합니다. 추출하고 남은 커피박(커피찌꺼기)은 활용도를 찾지 못해 쓰레기로 버려집니다. 커피 문화가 성장했다는 한국의 부끄러운 ‘민낯’입니다. 제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앞으로 커피를 즐기려면 지금보다 비싼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커피공화국’ 한국의 커피 소비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512잔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 3조원대 커피시장이 10년 만에 3배 이상, 2014년(5조 4000억원) 대비 3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급성장한 것은 원두커피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2007년 9000억원대이던 원두 시장이 7조원대로 확대되면서 커피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7년 생두와 원두 수입은 14만 7501t, 1만 1795t으로 2003년(7만 4419t, 806t) 대비 각각 2.0배, 14.6배 증가했다. 수입 금액은 생두가 7.7배(4억 9177만 달러), 원두가 무려 23.0배(1억 6356만 달러) 상승했다. 식을 줄 모르는 커피 사랑은 창업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커피 전문점은 8만여곳으로 편의점보다 2배 이상 많다. 수요가 다양해지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넓히면서 창업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커피시장 및 소비 확대는 어두운 그림자도 만들어 냈다. 1회용품 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등 쓰레기 발생 문제가 대두됐다. 모으면 ‘자원’이지만 방치하면 낭비이자 사회적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 자원순환사회에 대한 공감은 국민이 느낄 수 있는, 생활권 주변에서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환경부에 따르면 커피산업 성장과 소비 패턴 변화, 편리성 등으로 1회용 컵 사용량이 연간 260억개에 달한다. 커피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발생한 커피박이 12만 4000t이다. 재활용 통계는 없다. 1회용 컵은 생산자가 재활용 부담을 지는 생산자책임제활용제도(EPR) 대상이 아니어서 체계적 관리가 안 된다. 커피 전문점 매장에서 수거되는 양 정도만 알 수 있는 데다 테이크아웃 때 쓰는 빨대와 컵 홀더, 뚜껑 등 플라스틱 제품은 파악조차 안 된다. 커피박은 생활쓰레기로 분류돼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방향제 등으로 쓰이는 소량을 제외하고 대부분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고 있다. 전국 커피 전문점의 종량제 봉투 구입비만 연간 27억원으로 추산된다. 커피박은 중금속 등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고 특유의 향이 있어 악취 없는 양질의 친환경 퇴비 생산이 가능하지만 공급망이 구축돼 있지 않아 재활용이 미미하다. 자원순환사회연대 김태희 사업국장은 “1회용 컵이 매장 밖으로 나오면 회수나 관리가 안 되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며 “보증금제가 1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 커피박은 재활용 대상에 포함시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1회용품 사용 증가와 재활용률이 떨어지는 이유로 한국의 독특한 커피 소비 패턴과 제도 미비 등이 지목된다. 정부대전청사에 입점한 커피 전문점 관계자는 “하루 판매량 중 컵 수거율이 50% 정도”라며 “상당수가 매장에서 음료를 마시면서도 1회용 컵을 원하지 자기 컵이나 다회용 컵을 쓰는 소비자가 드물다”고 전했다.위생 걱정 및 ‘과다한’ 커피양도 사용을 늘리는 요인이다. 매장에서 다 마실 수 없기에 처음부터 종이컵을 요구한다. 임대료 부담 등으로 좌석 없이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 증가도 한몫했다. 회수 문제는 수거함 부족과도 직결된다. 쓰레기 종량제 실시 후 무단 투기 및 청소·관리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서울에서만 1995년 7600개이던 길거리 쓰레기통이 2015년 5100개로 줄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 서초구와 서대문구 등에서 1회용 커피잔 회수 확대를 위해 전문점 등과 공동으로 수거함을 설치하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회수가 늘더라도 재활용률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종이컵과 달리 플라스틱 음료용 컵은 재질이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스티렌(PS), 페트(PET) 등으로 소재가 달라 분류가 필요한데 현행 선별 체계로는 한계가 있다. 환경부가 지난해 1회용품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1회용 컵 감량 및 재활용 활성화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이 1회용 컵 사용 증가를 우려했고, 9명이 보증금제도 도입에 찬성했다. 보증금제는 1회용 사용 시 일정 금액을 부과한 후 컵 반환 시 환불해 주는 제도로 2002년 도입된 바 있다. 그러나 회수율이 37%에 불과하고 법에 근거하지 않은 국민 편익 침해, 보증금 관리 논란 등으로 2008년 폐지됐다.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홍수열 소장은 “1회용품 회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에 관계없이 모든 매장에서 빈 컵 반환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재활용 확대를 위한 재질 단일화는 업체 논의 및 준비 기간이 필요하지만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자치광장] 임대차보호법·특별법, 개·제정해야/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임대차보호법·특별법, 개·제정해야/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지난 26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이 10년 만에 개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법무부는 서울 지역 환산보증금을 4억원에서 6억 1000만원으로 확대하고,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9%에서 5%로 인하하는 내용의 시행령을 개정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개정됐으니 다행이다. 그러나 시행령 개정으로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은 임차인 보호에 부족한 점이 많다. 우선 임대차 보호 기간이 5년으로 짧고 환산보증금제로 적용 범위에 제한을 뒀다. 재건축 때 퇴거보상도 없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에서 정한 사항이라 시행령으로는 할 수 없다. 최근 서울시의 상가 임대료 조사 자료에 따르면 평균 총 계약 기간은 7.2년이다. 임차인들이 마음 놓고 영업하기 위해서는 10년으로 확대돼야 한다. 건물주가 건물을 재건축하겠다고 하면 보상도 못 받고 나가야 한다. 또한 전통시장, 대형점포는 권리금 보호가 안 된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 설명을 위해 관내 상인들을 만나 보면 이들의 가장 큰 바람은 외국처럼 임차권을 재산권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이다. 건물 소유가 재산권인 것처럼 영업권도 재산권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한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는 영업권을 폭넓게 보호하고 있다. 뉴욕은 지방정부의 임대료 인상률 제한이 가능하며, 런던은 건물주의 정당한 사유 없이는 임차권이 계속된다. 파리는 임대차 기간을 9년 동안 보장하고 세입자의 중대한 결격 사유 외에는 재계약 거절이 불가하다. 지방정부협의회와 성동구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시행령 등의 문제점을 적시하고 지역 상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과 시행령의 개정, 관련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피력해 왔다. 다행히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해 국회에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다수 논의되고 있다.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을 체계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관련 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최근 방영 중인 KBS드라마 흑기사에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극중 남자 주인공은 도시계획가이자 부동산 사업가로,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는 동네의 건물과 집들을 사들여 소상공인과 예술가에게 장기 임대를 해준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젠트리피케이션이 이제는 드라마에 등장할 정도로 우리의 삶과 가까워지고 있다. 이번 상가건물 임대차 보호법 시행령이 개정된 것을 시작으로 빠른 시일 내에 법이 개정되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정책 관련 특별법도 제정되길 바란다.
  • ‘박원순표 청년수당’ 내년 재추진

    소득수준 제한 등 갈등요소 줄여 서울시 “새달 복지부와 재협의” 야권의 ‘대선 잠룡’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표 청년정책 ‘청년활동지원금제’(청년수당)가 내년에 재추진된다. 올해 청년 30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려다 중앙정부와의 갈등 속에 법정 다툼까지 벌인 정책이다. 서울시는 26일 청년수당 등이 담긴 내년도 청년지원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시가 내년 청년층에 쓸 예산은 1805억원으로, 올해(891억원)의 두 배다. 가장 관심을 끄는 사업은 청년수당의 재추진이다. 시는 청년수당 대상자를 올해보다 2500명 많은 5500명으로 늘려 재차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청년수당제는 서울 청년(만 19~29세) 중 소득수준이 낮은 미취업자나 졸업유예자에게 매월 50만원씩 활동보조금을 주는 사업이다. 올해 시범사업을 벌이며 한 달치 수당을 청년들에게 지급했지만 보건복지부가 “중앙정부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다”며 직권취소 조치를 내리는 바람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시가 “복지부 조치는 부당하다”며 대법원에 제소해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시는 시범사업의 문제점 등을 보완해 내년 1월 복지부와 재협의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청년층을 돕는 사업들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탄핵 이후 정국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복지부와의 협의를 통해 새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정부 의견을 반영해 운영 방식은 탄력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수혜 대상자를 정할 때 ‘소득 7분위 이하’ 같은 소득수준 제한선을 둘 방침이다. 올해 시범사업에서는 소득수준 50%, 미취업 기간 50%로 선정 기준을 정하다 보니 중산층 청년도 ‘백수’로 지낸 기간이 길면 수혜자로 뽑힐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전효관 시 혁신기획관은 “경기도 등 청년수당제를 추진하는 다른 자치단체와 보조를 맞춰 제도를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 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약 1000명에게 월 70만원씩 새로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청년층에 공급하는 주거시설은 2만 350가구로 올해(6214가구)보다 3배 늘어난다. 이를 위해 역세권 2030 청년주택, 고시원 리모델링,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공급 등에 465억원을 투입한다. 또 목돈 마련이 어려운 취업준비생 등을 위해 대출금 이자 일부를 보전하는 청년주택보증금제도를 신설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빈 병 버리지 마세요”

    “빈 병 버리지 마세요”

    자원순환 촉진을 위해 업체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준용기 도입과 빈용기를 쉽게 수거할 수 있는 무인회수기 설치 등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내년 1월 자원재활용 개정법 시행을 앞두고 주류와 음료의 제조·유통업계,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등과 소주·맥주 등 빈용기를 원활하게 회수하고 재사용을 촉진하는 빈용기 보증금제도 개선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 기관은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음료사,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이다. 빈용기 보증금제도는 유리병의 원활한 회수 및 재사용 촉진을 위해 1985년 도입됐다. 업체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회수와 재사용률은 높아졌지만 소비자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보증금 현실화 등 제도개선이 미흡하고, 빈용기 반환 장소가 부족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연간 국내에서 생산되는 유리병 53억개 가운데 95%인 50억병이 회수되고, 85%인 45억개가 재사용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회수율은 선진국과 비슷하지만 회수품질의 차이로 재사용 횟수는 8회에 그쳐 최대 8배 이상 차이가 났다. 협약은 주체별 역할과 추진 과제를 담고 있다. 제조업체는 빈용기의 회수를 위해 종이박스 대신 플라스틱 박스 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재사용 및 환불표시가 강화된 표준라벨을 사용하고 특히 공통으로 회수, 사용할 수 있는 표준용기 도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돌고 돌고… 유리병 환생사

    돌고 돌고… 유리병 환생사

    나는 유리병입니다. 속이 비치는 갈색 ‘시스루 옷’을 입으면 맥주가 담기고, 초록빛 옷을 걸치면 소주가 담깁니다. 나는 꽤 오래 삽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러 번 다시 태어날 수 있습니다. 금이 가고 깨지지 않는 한 계속 씻어서 쓰면 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맥주병은 10번 정도 환생합니다. 소주병은 절반 수준인 5~6번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주병의 수명이 왜 짧으냐고요? 병의 입구를 떠올려 보세요. 알루미늄 재질의 뚜껑을 돌려 딸 수 있게 가느다란 홈이 파여 있습니다. 빈 병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이 쉽게 긁히고 깨집니다. 파손된 병은 다시 쓸 수 없어요. 잘게 부수어 녹인 뒤 새 병을 만드는 재료로 쓰입니다. 병따개로 뚜껑을 여는 맥주병의 입구는 둥글게 생겼습니다. 웬만해선 잘 깨지지 않아 여러 번 다시 쓸 수 있습니다. ●1985년 공병보증금제와 함께 다시 태어났죠 나의 환생은 1985년 공병보증금제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유리용기의 회수와 재사용을 촉진하고자 제품 가격에 병 보증금을 포함시켜 판매한 다음 빈 병을 반환하면 소비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30여년간 빈 용기 보증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습니다. 2003년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 이후 유리병 용량에 따라 190㎖ 미만은 20원, 190~400㎖는 40원, 400~1000㎖는 50원, 1000㎖ 이상은 100~300원의 보증금이 적용되는데 11년째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도입된 1985년 보증금이 소주 1병(360㎖)에 20원, 맥주 1병(640㎖)에 30원이었으니 2배 남짓 올랐을까요. 껌 한 통이 100원, 새우깡 한 봉지에 200원이던 시절에는 아버지가 드신 소주, 맥주 네댓 병을 동네 구멍가게에 들고 가 군것질거리와 바꾸곤 했는데, 지금은 어림없는 얘기가 됐습니다. 현재 13개 소주, 맥주, 음료 제조사가 만든 75개 제품에 빈 용기 보증금이 붙습니다. 이들 제품만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지난해 기준 13개사가 54억 2986만병을 출고(생산)했는데, 회수된 빈 병은 50억 9917만병이었습니다. 회수율이 93.9% 정도입니다. 파손된 병을 빼고 나면 약 45억병(85% 수준) 정도를 매년 재사용합니다. ●나를 재사용하면 2234억원 환경편익을 얻지요 유리병을 다시 쓰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한국용기순환협회에 따르면 연간 생산되는 빈 용기 보증금 대상 제품 50억병 가운데 85%를 재사용할 때 발생하는 편익은 8608억원입니다. 새 소주병 구입비용(2011년 기준 1병당 140원)을 아끼면 630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생깁니다. 1병을 재사용할 때 자원절약 비용은 49.6원이고 새 병을 만들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병당 240g인데 이를 환산하면 2234억원의 환경적 편익이 생긴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땅덩이가 좁고 도시에 많은 인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에 빈 병 수거와 재사용에 유리합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빈 용기에 보증금을 주는 제도는 전 세계 24개국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나라들은 재활용 선진국답게 오래전부터 유리병을 재사용해 왔습니다. 독일 맥주병은 적어도 40~50번 환생합니다. 우리보다 5~10배 많습니다. 핀란드는 30회, 일본 28회, 캐나다도 15~20회 재사용합니다. 빈 병 회수율도 95% 이상으로 우리보다 높은 편입니다. 왜 그럴까요. 외국은 유리병의 표준화가 잘 돼 있습니다. 업체들이 같은 규격의 병을 사용한다는 얘깁니다. 스웨덴은 1886년 전 세계 처음으로 330㎖ 병을 표준화했고 1994년 500㎖ 병도 통일했습니다. 핀란드는 1960년대부터 모든 맥주사가 표준화에 참여해 같은 330㎖ 병을 쓰고 있습니다. 독일은 1960년대 맥주를 시작으로 현재는 생수, 탄산음료, 주스 등 다양한 음료에서 표준화 재사용 용기를 사용합니다. 용기가 똑같으면 회수 효율성이 좋습니다. 종류별로 선별하거나 업체별로 잘못 회수된 병을 교환하는 과정을 생략해 비용이 줄어듭니다. 우리는 10개 소주 제조사와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등 2개 맥주사가 일부 제품을 표준화해 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마시는 소주나 부산에서 마시는 소주나 같은 규격의 병에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병의 디자인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욕구가 증가하면서 표준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오비맥주의 카스후레시, 하이트진로의 드라이피니시 등은 갈색이긴 하지만 병의 굴곡 등에 미세한 차이가 있어서 다른 맥주병과 호환되지 않습니다. 롯데주류도 다음 달 중에 맥주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하는데, 표준화된 용기를 쓸 것인지 정부와 환경 관련 단체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합니다. ●외국은 회수율도 높고 수거 체계도 효율적이래요 외국은 빈 병 회수 체계가 효율적입니다. 슈퍼나 마트 한쪽에 자동 회수기를 두고, 빈 용기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영수증 형태로 돌려줍니다. 이를 마트 계산대에 보여 주면 장을 본 금액에서 빼주거나 현금으로 지급합니다. 국내 소매점은 대부분 빈 병을 받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이마트(11곳)와 하나로마트(1곳)에서만 빈 용기를 수거합니다. 자동 회수기가 없고 여러 업무를 겸하는 고객센터에서 교환해 주니까 소비자들이 번거로울 수밖에요. 대부분 사람들이 아파트 분리수거함에 병을 버립니다. 이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수거해 제조사에 넘기지요. 그게 아니면 빈 병을 주워 생계를 해결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손을 거쳐 고물상에 팔려 갑니다. 문제는 회수 품질입니다. 연간 30억병이 소비되는 소주병을 예로 들어 볼게요. 음식점, 주점 등에서 17억 1000병(57%)이 팔리는데 대부분 회수됩니다. 도매상이 튼튼한 플라스틱 상자째로 옮기기 때문에 깨지는 사례도 거의 없습니다. 가정용으로 소비되는 12억 9000병(43%)은 회수율이 떨어집니다. 슈퍼, 편의점, 대형마트에 반납되는 양은 2억 9000병입니다. 8억 5000병은 고물상과 공병상을 통해 수거되는데, 주로 마대자루, 쌀포대에 담겨 오기 때문에 병 입구가 파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수량의 13%를 파쇄합니다. 나머지 1억 5000병은 회수되지 않습니다. 일반 쓰레기와 함께 묻히거나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무겁고 깨지기 쉽지만 날 더 사랑 해줘요 사실 요새 좀 우울합니다. 사람들이 나처럼 무겁고 깨지기 쉬운 유리병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캠핑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운반이 용이한 캔 맥주, 페트병 맥주의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팔리는 유흥용 맥주는 대부분 병에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마트 등에서 파는 가정용 맥주는 60%가량이 캔과 페트 형태입니다. 한때 60%에 육박했던 유흥용 맥주 소비 비중은 지난해 48%로 가정용 맥주(52%)에 추월당했습니다. 술집에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 과음족이 줄고 집이나 야외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가 퍼졌기 때문입니다. 캔과 페트는 재사용이 안 됩니다. 재활용만 가능합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재활용률이 캔 81.1%, 페트 84.4% 수준입니다. 하지만 맥주 페트는 전량 원자재를 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제조 단가가 높습니다. 특수 필름으로 코팅해야 돼 재활용도 어렵다고 합니다. 최근 수입 맥주를 찾는 사람도 많아졌는데 수입 병맥주는 보증금 지불 대상이 아닙니다. 오비맥주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버드와이저만 보증금이 적용돼 재사용이 가능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부수어 새 유리병 제조에 씁니다. 일각에서는 유럽이나 북미 국가처럼 수입제품과 일회용기에도 빈 용기 보증금을 확대해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자진출두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정두언… 정치권 “형소법 모순 개정 필요”

    자진출두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정두언… 정치권 “형소법 모순 개정 필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체포동의안의 절차적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작용했다. 이를 계기로 정치권에서는 강제구인을 통해서만 영장실질심사가 가능한 현행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12일 “절차상 문제점이 있어 이번 일이 있기 전부터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면서도 “다만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자마자 곧바로 법 개정에 착수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지금은 적절치 않고 당분간 숨 고르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에는 “구속영장을 청구받은 판사는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구인을 위한 구속영장을 발부해 피의자를 구인한 뒤 심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구인이 아니면 자진 출두도 불가능하다. 법조인 출신 여야 의원들 역시 이 같은 문제점에 공감했다. 다만 법 논리상 현행 법도 합리적인 면이 있다며 해법을 내는 데 조심스러워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맹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자진 출석이 가능한 방향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구인을 하지 않으면 도주할 염려 때문에 영장 심사가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어 현행 법처럼 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자진 출석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전구속영장 집행을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18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장을 지냈던 민주통합당 우윤근 의원도 “큰 틀에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 사례와 같이 영장실질심사를 위한 체포동의안에 대해 국회의원이 영장실질심사를 하는 게 되는데 체포할 만큼 중요한 것인지 관련 자료도 없이 법무부 장관이 읽어주는 사유만으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수사 기록을 국회에 송부해야 하는지,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할 정도로 변론이 필요한지 등 사안이 복잡하다.”고 토로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도주 및 증거인멸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담보로 보증금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도 “새누리당과 함께 법사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이창현 교수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서 무조건 구인을 해야 하는 현행 법 개정을 검토해 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로서는 구인이 가장 합리적인 제도이기 때문에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허백윤·송수연·최지숙기자 baikyoon@seoul.co.kr
  • 경기도, 일회용컵 미환불 보조금 환경미화원 자녀 장학금으로 사용

    경기도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폐지에 따라 지난해 누적된 미환불 보증금 2억 7100만원을 도내 환경미화원 자녀 231명의 장학금으로 사용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장학금은 대학생 40명과 중·고교생 191명 등 총 231명에게 전달되며 대학생은 200만원, 중고생 100만원씩 받게 된다. 지급 대상 1순위는 최근 3년 이내 공무상 재해로 사망한 환경미화원 자녀이며 2순위는 최근 1년간 재산세 납부실적이 없는 환경미화원 자녀,3순위는 시장·군수·구청장이 교육청 및 학교장과 협의해 추천한 환경미화원 자녀다. 2003년부터 시행되다 지난 3월 폐지된 1회용 컵 보증금제도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커피전문점 등이 개당 50∼100원씩의 보증금을 받은 후 컵을 가져온 고객에게 환불하고 남은 돈을 적립했다가 환경장학금 지급, 환경단체 지원 등에 쓰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1회용컵이 점령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 1회용컵이 점령

    #1 20일 오후 서울 잠실의 A 패스트푸드점. 매장 가득 10∼30대 손님들이 음식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매장 입구에는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는 포스터가 붙어 있지만 매장 손님 36명 중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여기서 먹고 가겠다.”는 주문이 무색하게 기자의 음식은 1회용기에 담겨 나온다. #2 같은 날 광화문의 B 커피전문점. 매장 손님 23명 중 21명이 1회용컵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매장에는 좌석 수만큼 머그컵이 준비돼 있지만 실제 이를 이용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매장 직원은 “다회용컵을 권해도 젊은 고객들은 무겁고 불편한 머그컵에 커피 마시기를 원치 않는다.”고 설명한다. 1회용컵 보증금제도가 폐지(지난달 20일)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폐지 당시 환경부는 “1회용컵 회수율이 한계에 이르면서 제도의 실효성이 사라졌다.”면서 “업계의 자발적 아이디어로 1회용품 사용량을 줄여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부의 주장을 비웃듯 현재 각 매장은 1회용품이 모두 점령한 상태다. 앞으로도 ‘규제완화’라는 이름으로 새 정부가 대안도 없이 환경 정책들을 버려 나가지 않을까 염려되는 상황이다. ●매장 내 머그컵 사용 하루 고작 10명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컵 보증금제 폐지 직전인 지난달 1∼14일 전국 95개 패스트푸드점, 109개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장 내 다회용기 사용 비율은 패스트푸드점 30%, 커피전문점 4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19개 패스트푸드·커피전문점에서만 해도 2006년 한 해에 사용한 1회용 컵이 8846만개에 달한다. 컵보증금제가 사라지면서 1회용컵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 실제로 컵보증금제 폐지 이후 매장에서 머그컵 등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고객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컵 보증제 폐지 이후 1회용컵 사용량이 어느 정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환경부에서 별도의 지침이 내려올 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안 없이 대통령 공약 따라 무작정 없애 컵 보증금제 폐지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다.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120억개 이상 소비되는 1회용컵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2년 시작된 컵보증금제는 회수율이 저조하고 미환불된 보증금이 기업 마케팅 비용에 활용된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달 폐지됐다. 그렇지만 1회용품 사용량 증가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도 않은 게 현실이다. 환경부는 일단 1회용컵 반환이 마무리되는 6월 말까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공공장소 등에 종이컵 회수대 등을 설치하는 등 시범사업을 펼쳐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당국이나 업계 모두 이러한 사업이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들 또한 머그컵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300∼500원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포인트 카드제’를 고려 중이지만 실제 이용고객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일부 커피전문점에서 개인컵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일정 금액을 할인해 주고 있지만 하루 10명을 넘기는 매장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명형남 연구원은 “환경부는 컵보증금제 폐지에 앞서 기업·시민단체들과 다양한 대안들을 모색했어야 한다.”면서 “이러한 노력도 없이 (대통령 공약이라는 이유만으로) 섣불리 폐기한 것은 책임의식이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른 정책도 컵보증금제처럼 버려질까 대통령 공약과 맞물려 버려지게 될 환경정책은 이것만이 아니다. 현재 환경부는 종이봉투를 비롯한 1회용품 사용 규제 전반에 대한 폐지 및 완화를 검토 중이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규제 완화를 이유로 내걸었던 공약들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쓰레기 분리수거 체계가 자리를 잡은 만큼 더 이상 1회용품에 보증금을 부과하지 않아도 회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선 1회용품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은 마련돼 있지 않다. 새 정부는 하수처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1995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디스포저) 사용도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환경단체들은 수질뿐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당국은 하수도체계가 잘 정비된 만큼 분쇄기 사용을 허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원순환사회연대 홍수열 팀장은 “새 정부 들어 ‘대통령 공약이다.’‘제도의 실효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대안도 없이 여러 환경정책들이 버려질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폐지에 앞서 철저한 모니터링과 사후 보완책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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