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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인사의 패러독스/이목희 논설위원

    어느 정권이든 ‘이너 서클’이 있게 마련이다. 전두환·노태우 정권은 하나회 출신이 좌지우지했다. 김영삼·김대중 정권은 상도동계·동교동계로 불리는 측근이 정권의 축이었다. 현 참여정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꼬마 민주당’을 같이한 동지, 그리고 386 출신 참모가 핵심이다. 청와대에 근무한다고 모두 실력자는 아니다. 이너 서클에 들지 못해 인사·정보에서 물 먹으면 아무리 수석급이라 해도 실세 행정관에게조차 밀릴 수밖에 없다. 청와대 수석·보좌관 및 비서관 인사가 발표됐다. 코드인사·보은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청와대 동아리’를 만들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런 정도의 지적으로 정권내 이너 서클은 꿈쩍 않을 것이다. 비서관 한명 기용하는데도 핵심의 눈짓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너 서클 인사라고 항상 중용되지는 않는다.5공화국 초기의 K씨. 그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의 친분을 입에 달고 다녔다.“절친한 친구 사이야. 내 말은 뭐든지 들어주지.” 틀린 얘기가 아니었음에도 그는 중용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 화병으로 크게 고생했다. 동료·후배처럼 대함으로써 대통령을 불편하게 하는 이에게는 요직이 돌아오지 않는다.‘인사의 패러독스(역설)’이다. 이번 청와대 인사는 이너 서클이 작동했으되, 대통령에게 편한 이들을 기용하는 용인술의 전형이다. 정권 초기에는 구색을 맞추려고 좀 껄끄럽더라도 중량급을 포함시킨다. 대통령이 업무에 익숙해지면 편한 보좌진을 포진시켜 친정 체제를 강화한다. 정권 말기 레임덕이 심해지면 다시 중량급에 손을 내미는 정치사가 반복되고 있다. 참여정부의 인사가 그래도 다른 점은 지연·학연 측면이다. 각 지역에는 그곳을 대표하는 명문고가 있다. 부산의 P고, 대구 K고, 광주 K고 등이다. 영남정권에서 호남 출신을 쓸 때 명문고 출신은 되도록 배제한다. 비명문고 출신을 발탁해 지역 주류 인맥의 결집을 막으려는 것이다. 호남 정권은 그 반대로 보면 된다. 노 대통령은 영남 출신이지만 호남 세력을 주 기반으로 집권했다. 게다가 상업고를 나왔다. 따라서 ‘지연·학연의 패러독스’는 약한 편이다. 곳곳에 정실인사 경향은 나타나지만 특정지역 세력을 마음먹고 해체하려는 시도는 노골적이지 않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5·31 지방선거-광역단체장 후보 24時] 경기지사-우리당 진대제

    [5·31 지방선거-광역단체장 후보 24時] 경기지사-우리당 진대제

    5·31 지방선거 선거전의 공식 개막일은 오는 18일이다. 하지만 선거전은 이미 불붙었다. 후보들은 아직은 ‘예비후보’로 불리지만,1분1초를 다투고 있다. 그들의 말, 제스처, 표정 하나가 유권자들에겐 검증 기회다. 서울신문은 유력 주자들의 동선(動線)을 24시간 밀착 취재, 인터뷰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동행기를 통해 후보들의 면면을 검증하자는 취지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들을 포함해 관심지역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차례로 게재한다. 각종 여론조사와 정당 공천 과정을 통해 주요 후보군이 가장 앞서 구축된 경기도부터 시작한다. ‘먹고사는 문제는 목숨 걸고 해결하겠습니다.’ 지난 1일 열린우리당 진대제 경기도지사 후보의 선대본부 사무실을 찾았더니 대형 현수막이 눈에 띈다. 수원시청 인근의 한독건설 건물 15층에 자리잡은 선거 본부는 참모들과 보좌진, 외부 방문 인사들까지 뒤엉켜 상당히 북적거린다. 진 후보를 그날 하루종일 따라다니며 정치 신인으로서 그의 포부와 고민, 그리고 경기 도정을 이끌 비전과 철학을 들어봤다. ‘노동절’을 맞은 진 후보는 아침 5시에 기상, 가벼운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 10시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 가서 ‘100만명 일자리 창출’을 역설하더니 선대본부로 돌아와 곧바로 정책 참모회의를 주재했다. 중학교·대학교 동창이자 숙적인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의 일전에 대비한 것이다.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김성호 전 의원은 “그동안 제시했던 각종 정책 공약을 가다듬고 효율적이고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마디 거든다. 회의를 끝낸 뒤 낮 12시부터 1시간30분가량 도시락을 먹으며 ‘딴지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했다.“부부·애인을 교환하는 ‘스와핑 성 행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합니까?”,“학생들의 두발 자유화에 대한 견해는?”,“포르노는 본 적이 있느냐?” 등 난감한 질문이 쏟아졌다. 진 후보는 간혹 너털웃음으로 넘기려 했지만 질문 공세가 잇따르자 “사회 통념과 법적 원칙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는 선에서 마무리 짓는다. 최고경영자(CEO)나 장관 시절 꽉 짜여진 틀에서 움직이지만 대중 정치인은 간혹 ‘임기 응변적인 쇼맨십’도 필요한 직업이다.TV 토론 준비를 위해 숙명여대 미디어센터로 옮기는 차량에서 인터뷰가 이뤄졌다. 진 후보에게 “잘 적응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대중 정치인으로의 전환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대중연설이 특히 어렵다.”고 웃는다. ‘그럼 왜 정치인이 됐느냐.’고 되묻자 “경기도의 발전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 보람 있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삼성전자 사장에서 정보통신부장관으로, 또 정치인으로의 변신도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그의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는 ‘경제 도지사’를 꿈꾸고 있다.‘경기도의 발전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 포부다. 가장 큰 고민은 낮은 인지도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절반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론시장에서 관심이 적은 신상품에 불과하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신상품의 가치를 알게 돼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진 후보가 경기도지사의 적임자냐.’고 묻자 그는 ‘제3세대 리더론’을 펼쳤다. 공학도답게 화려한 수사를 동원하는 달변은 아니었다. 하지만 강조해야 할 대목에서는 조리 있게 자신의 논리를 제시했다. ▶정치 신인으로서 자신의 가치는. -나의 장점은 미래가 잘 보인다는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력, 선견력이 남보다 좋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 재직시 반도체나 디지털 제품을 논의하다가 문득문득 떠오른 발상이 성공한 적이 많았다. 어릴 때부터 공상과학 영화나 소설을 좋아했고 미술에도 재능이 있었다. 후천적인 노력과 접목돼 선견력이 좋아진 것 같다. ▶한나라당 김 후보의 평가는. -김 후보는 기업경영과 반대 쪽에서 투쟁했던 분이다. 문제를 만드는 데 익숙하지만 수습하고 해결하는 능력은 미지수다. 행정이나 기업이나 모두 조정 능력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을 안해 본 사람은 복잡한 도정을 이끌기가 힘들 것이다. 김 후보도 능력 있는 분이지만 누가 더 경기도민을 잘 살게 할 수 있는지 공정한 심판을 받겠다. ▶‘국민소득 3만달러의 경기도를 건설한다는 출사표를 던졌는데. -경기도는 50대 이하가 전체인구의 80% 가까이 된다. 노인들도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 일종의 유휴인력 풀제도인 ‘품앗이 뱅크’ 등을 활용해 100만명 일자리를 반드시 만들겠다.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고 완전 고용을 추구할 생각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주요 경력 경남 의령(54세), 경북중,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미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박사, 삼성전자 중앙연구소장,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대표이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정보통신부 장관 ●주요 공약 -3만달러의 알찬 경기도 -권역별 클러스터 육성 -팔당호 상수원 1등급 달성 -환상격자형 교통망 구축 -수도권 규제 패러다임의 대전환
  • 6개법안 25분만에 ‘탕탕탕’

    6개법안 25분만에 ‘탕탕탕’

    사학법 재개정 등 쟁점법안 일괄처리를 놓고 평행선을 달려온 여야는 극한 대립 이틀째인 2일 본회의장에서 4월 임시국회를 볼썽사납게 끝막음했다. 국회의장의 민생법안 직권상정, 여당과 일부 야당만의 처리와 한나라당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본회의장 안팎에서 고성·몸싸움 등 구태를 되풀이했다. 전날 밤 한나라당 의원들의 국회의장 공관 점거 농성으로 전선은 원외에서도 형성됐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 주위에서 대치했던 여야는 2일 오전 본격적인 ‘인의 장막’으로 맞섰다. 여당 의원·보좌진·당직자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석·단상 점거를 막으려고 본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그에 맞서 한나라당 의원들도 대열을 지어 마주 앉았다. 오후 1시14분께 여당측이 일어서면서 대열을 정비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여당측 박수 속에 도착, 본회의장에 들어갔다. 이어 김원기 의장을 대신해 사회를 맡을 김덕규 국회부의장 등 여당 의원들도 밀물처럼 들어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으” 구호를 외치며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여당 보좌진에 막혀 의장석·단상 점거에 실패했다. 양측의 드잡이 과정에 진수희 의원 등이 부상을 입었다. 본회의가 시작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의결정족수 미달을 겨냥, 본회의장을 빠져 나왔다. 그러나 전날 불참의사를 밝혔던 민주당 의원들이 예상밖에 참석, 회의는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뒤늦게 이를 안 한나라당 의원들 50여명이 뛰어와 단상 주변으로 몰려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송영선 의원은 책상에 올라가 “도대체 날치기가 한두번이냐?”며 고함을 질렀다. 김덕규 부의장에게 서류뭉치도 날아갔다. 투표를 막으려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강행하려는 여당 의원들 사이에 멱살잡이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원내사령탑인 이재오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그는 “이게 국회야, 김덕규 당장 내려와, 너 의장 한번 해보려고…”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김 부의장은 “충정은 이해한다.”고 응수했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여당 의원들에게 “너희들이 국회의원이냐 경위냐.” “XX놈들아 오래오래 잘 해쳐 먹어라.”“뭐 이런 새끼들이 다 있어.” 등 막말이 난무했다. 이종수 박지연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2일 부동산법안 직권상정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김원기 국회의장이 부동산 관련법안 등 4개 법안을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2일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방침이어서 여야 격돌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밤 각각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책을 상의하는 동시에 본회의장 주변에 보좌진들을 대거 배치,2일 본회의 상황에 대비하는 등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박종근 재정경제위원장 등 의원 20여명은 이날 밤 11시30분쯤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기습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김 의장의 2일 본회의 사회를 저지하기 위한 초강수였다. 이에따라 김 의장이 2일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김 의장 고심끝 “직권상정” 김 의장은 1일 “최소 16개 법안만이라도 직권상정해달라.”는 열린우리당과 “직권상정을 하지 말아달라.”는 한나라당의 엇갈린 요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시급한 민생·국익 관련 법안만 선별적으로 직권상정하기로 했다. 김기만 의장 공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부동산 대책 관련 3법과 동북아역사재단법안을 직권상정해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면서 “(나머지 법안에 대해서는) 심사기일을 내일 오후 1시까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직권상정키로 한 법안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임대주택법 개정안 등 ‘3·30 부동산 후속대책’ 관련 3개 법안과 ▲동북아역사재단법 제정안이다.●민노 “주민소환제도 포함해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김 의장의 4개 법안 직권상정 방침이 알려지자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책을 숙의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열린우리당 의총에서는 16개 법안 가운데 4개 법안밖에 수용되지 않아 아쉽지만 직권상정을 따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류였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계획대로 민노당 및 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해 2일 본회의에서 4개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노웅래 공보담당부대표는 “(직권상정은)의장 권한에 속하는 것이고, 그나마 시급한 법안의 직권상정을 결정한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아쉽기는 하지만 아주 긴급한 것은 김 의장이 받아들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반응이 주된 기류였다. 한나라당은 ‘직권상정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국회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는 한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점거,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이재오 원내대표는 김 의장으로부터 직권상정 방침을 통보받는 자리에서 직권상정 대상 법안의 5월 임시국회 처리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여당 주도의 단독 국회’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가운데 민노당마저 “주민소환제를 직권상정하지 않으면 여당에 협조할 수 없다.”고 돌아서면서 ‘2일 본회의’는 전망은 불투명하다. 열린우리당만으로는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이라는 의결정족수를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2일은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까지 겹쳐 있다.한편 1일 국회 본회의는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 실패로 열리지 못했다.이종수 전광삼 황장석기자hisam@seoul.co.kr
  • 與 ‘吳風 맞바람’ 전략 가동

    열린우리당 강금실·이계안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5월 대반격’을 선언했다.두 후보 모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전 의원을 향해 “가장 쉬운 상대”라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강 후보는 내친 김에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승부하겠다.”고 공언했다. 오 후보와 이미지가 겹친다는 시각을 의식한 듯 리더십과 경륜으로 ‘선도’높은 경쟁을 벌이겠다는 복안이다. 강 후보측은 ‘마더 테레사와 대처형’ 리더십으로 요약했다.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오 후보는 의정 활동하면서 보좌진을 이끌어 온 경험밖에 없다. 강 후보는 선진국에서 100년이 넘게 걸렸다는 검찰 개혁을 최단 시간에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비교우위를 내세웠다.단순한 차별화가 아니라 분명한 대립각을 세우고 현안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서울시장 선거전이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해 전투성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인지 강 후보는 26일 정책발표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에 뒤지는 지지율에 대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므로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담담하게 반응했다.오 후보의 보안사 경력문제에 대해서도 “어두운 과거이므로 거론돼야 한다. 오 후보 측에서 분명하게 정리해야 할 문제”라며 공세를 취했다. 강 후보는 교육예산 중 2500억원은 공교육의 질적 수준 향상에,2000억원은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와 강북 명문고 육성에 투입하겠다는 정책구상을 밝혔다. 자치구별로 1개씩 ‘거점 명문고’를 선정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다음달 2일 당내 경선에 대해선 “말할 필요가 있냐.”며 압승을 자신했다. 반면 이 후보는 정책 능력과 실물경제 전문가라는 무기로 ‘대안론’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서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나 바람으로는 안 된다. 경영 능력을 갖고 사회복지와 일자리 만들기에 매달려 온 후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핵심 관계자는 “2002년 대선에서 당 지도부는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이인제 후보를 밀었지만 그는 여론조사에서 이회창 후보와 맞붙으면 필패였다. 그래서 당원들이 노무현 후보를 찾아낸 것 아니냐.”고 이 후보가 경쟁력 높은 ‘대항마’임을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당내 경선이라는 1차 고비를 넘어야 하는 만큼 당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중앙당 선관위에 예비후보 TV토론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구상의 반영으로 보인다.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여의도 때아닌 ‘춤바람’

    정치권에 때 아닌 `춤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축구팀 `월드컵 4강 기원´을 명목으로 정당들이 앞다투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꼭짓점 댄스´로 당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0일 국회 분수대에서 월드컵 4강을 위한 꼭짓점 댄스 행사를 갖는다. 당 체육특위가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소속 의원들과 보좌진 등이 참가해 팝송 `YMCA´에 맞추어 춤을 출 예정이다. 민주당은 `꼭짓점 댄스 선점당´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여당의 이번 행사가 알려지자 지난 7일 논평까지 내어 “민주당은 3월17일 광주시당 청년위 발대식에서 한화갑 대표 등이 정치권에선 처음으로 꼭짓점 댄스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베끼기”라며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도 지방선거용 `꼭짓점 댄스 유세단´을 만들겠다며 `춤 바람´에 가세했다. 유세장에서 꼭짓점 댄스로 분위기를 띄울 지원단을 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정당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월드컵마저 지방선거에 이용하려고 한다.´거나 `지나친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가 10일 꼭짓점 댄스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이같은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의 핵심 참모는 9일 “참석 요청이 있었지만 검토 끝에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나치게 이벤트성 행사로 비칠 것을 우려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측은 “본래 춤추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부시의 ‘말’ 썽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입을 열어도 문제, 닫아도 문제라고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기자나 각종 행사에 참석한 청중들로부터 즉석 질문을 받기 싫어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지난 2004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부시 대통령은 늘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좋은 질문’만 하는 지지자들을 상대로 유세를 벌였다는 비판을 민주당측으로부터 받아왔다. 또 부시 대통령은 같은 재임기간 중에 가장 기자회견을 적게 한 대통령으로 손꼽힌다고 미 언론들은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며 보도하기도 했다. 그런 부시 대통령이 최근 공개적인 행사에서 청중들의 질문을 받고 있으나 결과는 그리 탐탁지 않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오히려 부시 대통령의 답변이 ‘의외의 뉴스’를 양산해 백악관 참모들이 당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청중의 질문에 응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국제문제협의회(WAC) 연설부터라고 한다. 잇따른 악재로 지지율이 최악의 상태로 빠진 부시 대통령은 입을 열어도 더 이상 손해볼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WAC 연설 1주일 전에 열린 외교협회(CFR) 행사에서는 전통처럼 된 질의응답을 거부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WAC에서 이라크 전에서 ‘희생된 이라크인이 몇 명이냐.’는 질문에 “3만명”이라고 대답하면서 논란을 초래했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민간인 피해규모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백악관 보좌진은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희생자 수의 근거가 무엇인지를 찾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또 지난 2월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은 수단 서부 다르푸르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역할 확대를 지지하며 현지의 유엔평화유지군 규모를 늘리는 것에도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부시 대통령이 받은 질문은 수단이 아니라 우간다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또한 다르푸르 대책은 유엔과 국무부가 계획하던 내용이었다. 부시 대통령의 당시 발언으로 미국의 새로운 수단 정책이 공식화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dawn@seoul.co.kr
  • ‘최연희 후폭풍’ 떨고있는 여의도

    ‘최연희 후폭풍’ 떨고있는 여의도

    여의도 국회에서는 지금 ‘최연희 후폭풍’이 거세다.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이후 국회 주변에서는 성 추문과 관련된 각종 ‘카더라’식 통신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입법부 등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사 여기자에게 성추행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의원실 내부에서 쉬쉬하는 ‘성추문 사건’들도 적지 않을 것이란 추론과도 무관치 않다. 이른바 ‘…카더라 통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제2의 최연희 파동’도 터질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A의원의 경우 여성 보좌진과 매일 출근 전 수영을 함께하며 건강을 관리한다는 괴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B의원은 출근할 때마다 다른 보좌관 등을 제쳐두고 한 여성 보좌진과 독대한 뒤 회의를 갖거나 보고를 받는다는 입소문에 시달리도 있다. 이로 인해 “그 방엔 의원이 두 명”이라는 등 루머성 추측이 무성하다는 소문이다. C의원의 경우 과거부터 여직원과의 추문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여직원 교체가 잦아 구설수에 올랐다.D의원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의원회관 내부에서 ‘여직원과의 염문설’이 꼬리를 무는 바람에 결국 여직원이 사직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의원회관 주변의 삼삼오오 술자리에서는 최 의원 사건이 초특급 화제로 떠올랐고 ‘나도 몸조심’ 분위기가 확연하다. 이에 따라 국회의 ‘음주문화’에도 적잖이 변화가 일고 있다. 일부 의원실에서는 보좌진들의 회식 후 ‘노래방 출입 자제’ 분위기가 역력하다. 성 추문 가능성 자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의미다. 정치권에 유독 ‘성 괴담’이 난무하는 현실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된다. 관공서나 일반회사와 달리 ‘권위주의 문화’가 팽배한 국회 특유의 구조에서 주 원인을 찾는 목소리도 높다.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한 보좌관은 “16대 국회보다 17대 의원들이 연소화됐고 보좌진들도 더욱 젊어진 구조적 변화에다 성개방 풍조까지 결합하면서 의원회관에 과거보다 성 괴담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정혜신 교수는 “비서진들의 생사여탈의 ‘칼자루’를 의원들이 쥔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성적 추문이 밖으로 터져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 진단했다. 의원 보좌진의 ‘인력수급 구조’에서 본질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보좌관·비서진 대부분 일반 공채가 아닌 의원 개인의 ‘연줄’과 ‘외부 백’으로 들어오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의원 보좌관은 “보좌진을 포함, 여비서들이 억울한 일을 당해도 공론화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직급과 나이 등의 권위에 눌려 쉽사리 성 추문을 공론화하기 어려운 근로 조건”이라고 털어놓았다. 정치인들의 ‘이중성’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최 의원 추행 사건을 강력한 톤으로 지적했던 E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인척과의 부적절한 관계설’로 애를 먹었던 장본인이다.F의원은 지난해 겨울 서울 모 나이트클럽에서 수차례나 부킹을 ‘시도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DJ정권 때부터 시작된 국회 인턴사원 제도도 ‘문제’가 생길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석·박사 출신의 여성 고급인력들이 각 의원실에서 저임금(100만원 안팎)으로 1년 계약으로 일하고 있다. 정책 인턴으로 일하고 있지만 아슬아슬한 ‘성적 농담’에 직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포털 사이트에 국회 인턴들의 ‘카페’가 개설된 상황에서 지난해 인턴들 사이에서 대책 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성폭력상담소 원사 사무국장은 “최 의원의 ‘식당 아줌마’발언은 말로만 국민의 공복을 외치는 정치인 특유의 특권의식이 터져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최의원 사건’은 당장 ‘5·31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성추문 전력자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일만 전광삼 구혜영기자 oilman@seoul.co.kr
  • [참여정부 3년] (중) 권력중심 이동

    [참여정부 3년] (중) 권력중심 이동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들’, 임기 4년째에 들어가는 시점에서 집권 초기에 두드러져 보였던 ‘386세대’를 비롯한 노 대통령의 사람들의 요직 포진이 더이상 어색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권력의 중앙인 청와대를 중심으로 국회·관계·법조계·학계 등 각계로 퍼져 두텁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탓이다. 물론 ‘코드 인사’와 인재풀의 부족은 계속 논란거리다. ●청와대의 터줏대감 취임 초기부터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청와대의 참모들은 적잖다. 다만 잠시 자리를 비웠던 인사를 포함해서다. 이들은 이른바 ‘실세’로 통한다. 노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모셨는지’, 대통령 당선 이후 합류했는지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 이병완 비서실장, 문재인 민정수석, 김병준 정책실장, 김영주 경제정책수석 등을 비롯,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 이호철 국정상황실장, 천호선 의전비서관, 김만수 대변인 등이 대표적이다. 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한 인사들까지 포함하면 수는 훨씬 많아진다. 노 대통령이 최근 공식 회의에 앞서 윤 비서관과 이 국정상황실장, 천 비서관 등과 가졌던 ‘아침 모임’이 “비선정치가 아니냐.”는 등의 입길에 오른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취임 초기 ‘우광재’로 불릴 만큼 노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 출신인 이광재 비서관을 비롯, 서갑원·김현미 비서관들은 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좌희정’의 안희정씨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출소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보좌진을 취임 초기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을 만큼 ‘세련’됐다.”면서 “지방선거 출마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상당수의 보좌진들이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부처에서 터를 잡는 측근들 노 대통령은 지난 1·2 개각 때 윤태영 연설기획비서관의 글을 빌려 ’차세대 지도자 그룹’을 거론했다. 글에 등장하는 유시민·천정배·정세균 의원은 이미 장관에 기용됐고, 정동영·김근태 의원은 장관에서 국회로 복귀해 ‘차기 대권’을 위한 준비에 나선 상태이다. 노 대통령은 유 의원 등의 장관 발탁에 대해 ‘국정 경험을 풍부하게 쌓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이들은 노 대통령과는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유시민 장관과 함께 입각시 ‘왕의 남자’논란을 야기했던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약진도 주목된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그는 여당 일각에서마저 반대했던 NSC 상임위원장을 겸직,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좌지우지할 포스트에 올랐다. 이해찬 총리는 분권형 국정운영 체제에 따라 ‘책임 총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우식 과기부총리는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이다. ●법조계, 노(盧)의 사람들 검찰과 대법원, 헌법재판소도 대폭 물갈이됐다. 법조 주요직책에서 노 대통령과 직접 인연이 있는 인사들을 꼽기란 어렵지 않다. 대법관 7명 가운데 이용훈 대법원장과 박시환 대법관은 노 대통령이 탄핵됐을 때 변호를 맡았다. 조대현·전효숙 헌법재판관은 노 대통령과 사시 17회 동기다. 검찰에서는 정상명 검찰총장과 임승관 대검 차장,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부산고검장 등이 사시 동기들이며, 정 총장과 이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시절 모임인 이른바 ‘8인회’의 멤버들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여의도in] 엘리베이터에 갇힌 20분간 무슨일이…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7일 엘리베이터에 20분 동안 갇혔다가 ‘구출’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서영교 당 부대변인과 보좌진 등 9명이 함께였다.●김두관 후보·DY - GT보좌관등 봉변 대구 한 방송국의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김 후보 등은 6층에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몇 번 덜컹거리더니 곧 멈춰섰다고 한다. 처음에는 곧 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해 가벼운 농담도 나눴다. 그러나 갇힌 지 15분이 넘어도 문은 열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자 서서히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후보들 원고없이도 말 잘할 것” “숨이 막힌다.”,“산소가 부족한 것 같다.”며 소란도 잠시 일었다. 그때 임종석 후보의 송해일 보좌관이 “의원님 (토론회)말씀자료를 제가 갖고 있는데….”라며 초조한 기색을 보였다. 정동영 후보의 김상일 보좌관도 “나도 장관님 말씀자료 갖고 있는데….”라며 거들었다. 그러자 김두관 후보가 “두 사람은 원래 말을 잘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달래 폭소가 터졌다. 구출 직후 서 부대변인을 만난 임종석 후보는 “울었다며?”라는 장난 섞인 반응을, 정동영 후보는 “놀라서 살은 좀 빠졌겠어.”라고 농을 건넸다. 반면 김근태 후보는 서 부대변인의 손을 부여잡고 “괜찮냐.”고 물었다는 후문이다.대구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치캠프 해부] 이념따라 뭉친 ‘여의도 캠프밸리’

    [정치캠프 해부] 이념따라 뭉친 ‘여의도 캠프밸리’

    서울 여의도는 이제 ‘캠프 밸리’로 불려도 좋을 것 같다. 가까이는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와 5·31 지방선거, 멀리는 차기 대선을 겨냥한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여의도를 중심으로 속속 캠프를 차리고 있다. 최근의 정치캠프는 자금과 조직을 앞세우던 과거 3김(金)시대와는 달리 자발적인 참여와 의기투합, 정치이념으로 뭉친 점이 특징이다. 하지만 표심의 향방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정글의 법칙은 여전하다. 새로운 정치를 꿈꾸며 희망을 일구고 있는 각 캠프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51064 국회 의사당이 있는 서여의도 일대에만 여야 정치인 10여명의 캠프가 자리잡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 출마자와 차기 서울시장을 노리는 여야 유력 정치인이 대부분이다. 정치 1번지인 종로와 증권가가 자리잡은 동여의도 등에도 한두 곳씩 산재해 있다. ●다국적 연합군의 힘 이들 캠프의 공통적인 특징은 과거에 비해 구성원의 저변이 넓어졌다는 점이다.“예년에 비해 두드러진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일꾼인 의원회관 보좌진은 기본이다. 스스로 참여하고 싶어하는 대학원생과 회사원, 개인사업자 등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다국적 연합군이라 할 만하다.”(우리당 모 캠프 관계자) 자발적인 ‘결합’이다 보니 열의도 대단하다. 우리당 전당대회에서 중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 캠프 실무자는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들까지 가세해 밤늦게까지 작업하느라 날 새는 줄 모른다. 본격적인 대선 캠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후끈하다.”고 전했다. 김근태 후보 캠프에는 과거 민주화운동 인맥이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 캠프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오랫동안 정 후보와 끈끈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폭넓게 포진하고 있다. 이같은 캠프의 역동성에는 정치문화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또다른 캠프 관계자는 “과거 군사독재와 3김(金) 시절의 캠프 출신이라면 당연히 ‘한자리’를 차지했지만, 이젠 딴세상 얘기”라면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지지자들은 언제든지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탄탄한 자양분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정은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의 모 서울시장 후보측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당선 가능성이나 당내 권력기반, 경제력 등을 보고 사람들이 캠프에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각 후보 진영이 인간적인 의기투합과 정치관을 중심으로 캠프를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관리와 댓글 지원, 이메일 발송 등 ‘사이버 홍보’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과거 ‘캠프정치’와는 달라진 새로운 풍속도로 꼽힌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은 현 직책과 연관된 구설을 염려하는 듯 공식적 캠프는 아직은 꾸리지 않거나,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밥값과 활동비는 각자 해결” 인적 구성의 개방성·자발성은 캠프의 저비용 구조와 연결된다.“사무실 운영비 정도만 후보가 부담한다. 식대와 활동비 등은 실무팀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상황이다.”(한나라당 모 캠프 관계자) 그러다 보니 정책자문위원단이나 핵심 실무진들이 대부분 ‘비용’이 크게 소요되지 않는 후보의 기존 인맥을 바탕으로 꾸려지고 있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있는 것도 캠프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6일 후보자 등록과 함께 선관위의 관리가 본격화하자 각 캠프는 안도와 불평이 교차하고 있다. 후보자 개인 모금 한도가 과거 전당대회 소요자금보다 턱없이 부족한 1억 5000만원으로 제한됐고, 지지자 간담회에서 식사비를 대납하는 것도 금지됐다. 한 40대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종전에는 당의장 선거 한번 치르면 5억에서 10억까지 쏟아부어야 한다는 말이 돌았지만, 이번에는 법망이 상당히 촘촘해졌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딸리는 우리로선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고 털어놨다. 일부 캠프에서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전당대회 출마비 6500만원에 기본 홍보물 제작 비용 3000만원, 여기에 사무실 운영과 후보 일정 경비까지 포함하면 1억 5000만원이 빠듯하다는 것이다. 최근 지지율 조사결과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한 후보의 캠프는 “지지표를 단속하기 위해 밥 한끼 사려 해도 선관위가 금지하고 있고, 캠프 일꾼들의 밥값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며 호소했다. 전광삼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seoul.co.kr x
  • [정치캠프 해부] 여의도 상권은 벌써 ‘봄날’

    “그분들 덕분에 식당 운영에 숨통이 트였어요. 나중에 꼭 한 표 찍어드릴 겁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S한식집을 운영하는 한모씨는 요즘 장사할 맛이 난다. 여당 전당대회 당의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선거사무실이 올해 초 식당이 있는 건물에 들어선 뒤 하루 평균 15명 이상 손님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씨는 2일 “금배지를 단 의원들도 3∼4명씩 찾고 있고, 사무실에 입주한 보좌진들은 매일같이 온다.”면서 “정작 그분(?)은 못 봤지만 선거 때 찍을 일 있으면 꼭 제 표, 아니 우리 식구들 표를 모두 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얼어붙어 있던 국회 앞 상권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의 선거대책본부가 올해 초 입주하면서 사무실 주변 식당 등의 매상이 크게 늘고 있다. 서여의도 상권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당사가 2004년 초 여의도를 떠난 뒤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하면서 경기는 꽁꽁 얼어붙었다. 다른 당의장 후보의 사무실 근처 지하상가의 S식당 종업원 김모씨는 “지난달 초부터 못 보던 손님들이 점심 때마다 10여명, 많게는 20명도 넘게 찾아왔다.”면서 “알고 보니 새로 이사온 전당대회 후보 사무실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 상인들은 국회만 바라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찌나 반가운 손님들인지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도시락 배달점도 곁불을 쬐고 있다. 전대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시간을 아끼려는 각 후보 진영 실무진들의 도시락 주문도 늘고 있다. 한 도시락 전문점 배달원은 “단골이 아닌 손님들의 도시락 주문이 늘었는데, 배달을 가면 정치인 사무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여의도 상권에서 나타났던 ‘양극화 현상’은 서서히 개선될 조짐이다. 올들어 열린우리당 전대 덕(?)을 본 곳도 있지만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으로 철퇴를 맞은 곳도 있다.한나라당의 단골집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일식집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장외투쟁을 접고 돌아올 때까지 가슴앓이를 해야만 했다.“이제라도 국회로 돌아온 한나라당 의원분들이 여간 고맙지 않지만,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생각하면 서운함도 없지 않다.”는 것이 일식집 사장 김모씨의 말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정치권 영호남 장벽 뛰어넘기

    정치권 영호남 장벽 뛰어넘기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지역주의의 벽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호남과 열린우리당의 영남은 아직도 높은 문턱으로,‘다가가기 어려운 지역’으로 남아 있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영남의 민심이나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의 민심은 여전히 냉랭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영남 출신, 한나라당의 호남 출신 의원·당직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영·호남의 민심과 지역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과 대책을 들어봤다. ■ 한나라의 호남 다가서기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 민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특히 ‘광주 항쟁’을 겪은 이들의 시선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다만 호남인들이 쏟아낸 꾸지람 속에서 새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도 “호남에는 쓴소리 듣기 위해 간 것”이라고 전제,“호남인들이 믿어줄 때까지 반성하고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1월 폐쇄했던 호남지역 시·도당을 조만간 복원,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참신한 인재들을 앞세워 본격적인 호남 파고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 인사들에 대한 비례대표 배정을 확대하고, 당 차원의 서남해안 개발계획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 대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싸늘한 호남 민심 올 들어 광주와 전주에서 각각 열린 두차례의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호남인들이 한나라당을 외면한 원인에 대해 “1980년 5·18 광주항쟁을 계기로 호남인들은 과거 민정당이나 이를 이어받은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없는,‘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고 분석했다. 광주대 류한호 언론홍보대학원장도 “박근혜 대표의 호남 방문도 중요하지만 5·18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전제되지 않고는 호남인들의 마음을 끌어안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형배 참여자치21 대표는 “박 대표가 망월동에 아무리 여러번 와도 소용이 없다.”면서 “정책을 통해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지속적 대화와 화해 노력이 관건 호남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질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이면엔 희망적인 내용도 있었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23년간 당 사무처에 몸 담아온 이정현 부대변인은 “호남지역에서는 내로라하는 학자·언론인·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나서준 것만 해도 예전 같으면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 고창 출신인 진영 의원(서울 용산)은 “워낙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갈등이기 때문에 한순간에 풀어질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인재 영입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인재들이 당당하게 찾아올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특히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호남의 정치적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적에 대한 재평가부터 해야 한다.”며 “햇볕정책의 성과를 폄하하거나 ‘X-파일’ 공개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행태에 대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도 “그동안 호남에 공들인 것은 없으면서 표 안 나온다고 투덜거리기만 했던 게 사실 아니냐.”며 “당 대표의 호남 방문이나 인재 영입을 위한 토론회 등도 중요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수시로 호남을 찾고, 진정으로 호남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의 구야권 원로인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 이종구 의원은 “선거철에 정치·정략적 목적으로 호남을 찾아가는 것은 감정의 골만 깊게 할 뿐”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호남 출신 인재를 1명 이상 보좌진으로 영입하거나 ‘1의원 1지역구 갖기운동’ 등을 통한 정책·예산 지원 등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역대 영호남 선거 결과는 “당선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한나라당)씨라도 싹 틔우자는 것이죠.”(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배지 달기는 어렵고, 당원들도 정권 재창출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열린우리당 정병원 경북도당위원장) 5월 지방선거에 대한 영·호남 지역 전망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영남=한나라당, 호남=열린우리당+민주당’이라는 구도가 굳어지다시피 한 까닭에 당에 따라 출마 예정자들조차 기대를 걸지 못하는 판국이다. 유일한 희망은 사실상 중선거구제로 개정된 기초의회 선거다. 1995년 시작돼 2002년 3회째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당선 현황을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한나라당과 그 전신인 민자당은 호남에서 단 한 명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영남에서도 초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출마한 문희갑 후보가 대구시장에 당선된 것을 빼면 한나라당과 민자당 후보가 휩쓸었다. 총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15대 총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강현욱 후보가 전북에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호남에서 당선된 한나라당측 후보는 없다. 영남의 경우 15대 때에는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들이 모두 졌고 17대에 와서야 68석 가운데 4석을 열린우리당 쪽에서 가져갔다. 그나마 현재 일말의 희망이나마 갖고 있는 쪽은 열린우리당이다. 지난해 4·30 재·보궐선거 당시 경북 영천에서 ‘48.7% 대 51.3%’의 득표율로 아쉽게 패배한 데 이어 지난 10·26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아성으로 불려온 대구 동을에서 이강철 후보가 44%의 득표율로 52%를 얻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와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영남의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변화 조짐에 대해 비관적이다. 영천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 공천과정의 잡음 등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우리당의 영남 끌어안기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윤원호 의원은 24일 “우리당이 PK(부산·경남)에서는 숨이라도 조금 쉬면서 살지만,TK(대구·경북)에서는 아예 숨도 못 쉬지 않느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을 향한 영남 민심이 어떠냐는 질문에 나온 이 답은 ‘한나라당 텃밭’인 이곳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여권의 현 주소를 대변하는 것이다. 전국 정당을 표방하며 2003년 창당한 열린우리당에 영남권은 이처럼 여전히 ‘섬’이다.10∼20%대 초반인 당 지지율은 영남에만 가면 아예 반토막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조경태(부산 사하을)·최철국(경남 김해을) 두 국회의원이 현직에 있고,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김두관 전 경남 남해군수 등 지역 거물이 건재한 PK에서도 민심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PK·TK의 참담한 지역정서 최근 부산에 다녀온 여권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곳에서는 ‘열린우리당=호남 정당’이라고 보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도, 애정도 없는 것 같다.”면서 “영남 출신이 당에서 소외받고 있는데 영남이 당에 관심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니, 가뜩이나 보수적이고 깐깐한 TK정서는 더욱 여당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편이다.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은 “당원도, 일반 시민도 전당대회엔 큰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5월 말 지자체 선거에 대해선 “중선거구제가 도입돼 한 지역구에서 3명 이상 뽑는 곳에서나 한 명씩 당선될 가능성이 있을 정도인데 그것도 어려워진 것이 (한나라당이)2명짜리 선거구로 모두 쪼개버리지 않았느냐.”고 읍소할 정도다. 정병원 경북도당위원장도 “현실은 굉장히 비관적”이라고 한몫 거들었다. 또 “이 지역은 원래 (우리당으로)국회의원 배지 달기도 어려워 사실상 이번 지자체 선거보다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전대에 출마한 김영춘 의원도 최근 경북도당에 다녀온 경험을 들어 “5월 말 지자체 선거 때 이 지역이 다시 한 번 한나라당 일색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더라.”고 전했다. 경북 상주 출신의 김부겸 의원은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경북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출마했지만, 크게 힘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이번 전대에 출마한 영남권 4인방은 “지도부 입성만이 영남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혁규 의원의 김종률 대변인은 “전국정당을 표방하고 있다면 당연히 영남 출신이 지도부에 진출해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도 “영남 출신 4명 중 적어도 2명은 이번 지도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역 정서”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26 재선거에 대구 동을에 출마해 44%의 ‘기록적인’ 득표율을 얻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지역의 덕망 있는 인사를 많이 발굴, 발탁해서 영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철국 경남도당위원장은 “오랫동안 한나라당 텃밭이었지만, 그래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식으로 역발상 홍보 전략을 써야 한다.”면서 “지자체 선거 출마 희망자를 대상으로 정치 아카데미를 4차례 개최했고,30∼40쪽짜리 포켓용 홍보책자를 만들어 대통령의 댓글정치나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한 오해를 푸는 자료를 배포했더니 호응도가 높다.”고 밝혔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집행부 들러리 이제 그만”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 인터뷰] “집행부 들러리 이제 그만”

    “앞으로 시의회가 집행부의 들러리나 서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임동규(62) 서울시의회 의장은 잔여임기가 6개월여 남은 서울시의회의 운영방침과 관련,“앞으로는 제목소리를 내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새해를 맞아 시의회의 현안들을 챙기느라 바쁜 임동규 의장을 지난 10일 시의회 의장실에서 만났다. 임 의장의 ‘제목소리론’은 일반주거지역에 평균 층수 도입 등을 놓고 서울시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시의회가 서울시에 너무 끌려 다닌다.’는 지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회는 국회의 일이 있고, 시의회는 시의회의 일이 있는데 시의회가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해서 집행부의 들러리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이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문제점은 지적하고, 시정요구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책연구위 이끌어 큰 성과 하지만 그의 ‘제목소리론’은 막무가내식은 아니다. 시의회의 질적 향상을 통해서 위상을 찾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2004년 8월부터 정책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자회의시스템을 갖추는 등 시의회의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교수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정책연구회는 시의회의 업그레이드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질 향상 위해 전문보좌관제 추진 올해는 한 단계 나아가 전문보좌관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미 9억원가량의 예산도 편성했다. 그는 또 지방의회에 새로운 인재들의 유입을 위한 수단으로 유급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당초 지방의회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서울시 한해 예산이 20조원이나 되는데 이것을 심의·감시하는 것은 무보수 명예직이 할 일이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보좌진이 필요하다는 게 임 의장의 주장이다. 지방자치제도의 발전에 대해서도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방자치제 발전이 하루아침에 이뤄집니까.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요. 우수한 인력이 모이고,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자리가 잡히는 것이지요.” ●각종 권한 이양돼야 지자체 발전 그는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에 각종 권한이 대폭 이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광역단위 건설교통부의 승인이 없으면 되는 것이 없다.”면서 “꼭 필요한 것 외에는 나머지는 과감히 분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재건축 아파트의 평균층수와 용적률 상향 조정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용적률은 현실적으로 올리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용적률은 그냥 두고 평균층수를 20층으로 하자는데 뭐가 문제입니까. 평균층수를 높여서 손해보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 평균 층수 높여줘도 용적률이 그대로 있으면 30층,40층이 나올 수가 없어요.” ●재건축 평균 층수 더 높여야 서울시는 2종일반주거지역에 대해 최고 12층으로 돼 있는 층수를 평균 층수 개념을 도입,15층으로 하는 안을 시의회에 제출한 상태다. 반면 시의회에서는 평균 20층, 종별로 용적률을 50%씩 올리는 안을 추진하다가 두개안이 모두 보류된 상태다. 그는 “다음 달 중순 정기의회 때는 이 안을 처리하겠다.”면서 “다만,20층 대신 18층 정도로 평균층수를 도입하는 방안이 바람직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층수를 높이면 집값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그는 “50∼60년 살집을 짓는데 길게 내다 봐야지 눈앞의 집값등락에 집착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집값도 4∼5년 후에는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도시 국민투표 실시 마땅 그는 줄곧 반대해 온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도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5월 지방선거 출마여부를 물었다. 항간에 구청장 출마소문에서부터 몇년 후 국회의원 출마설까지 다양한 소문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공직자는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면서 “이제는 본업인 기업인으로 돌아가 단 몇십개라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부인 김재숙(61)씨와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글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美정가 ‘아브라모프 살생부’에 떤다

    거물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46)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미 법무부의 수사에 협조, 워싱턴 정가가 새해 벽두부터 초대형 부패 스캔들에 급속히 휘말려들고 있다. 아브라모프는 법무부의 기소를 앞두고 유죄를 시인하는 대신 감형(30년→11년)을 받는 ‘플리바겐’을 선택했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또 사업 동료였던 마이클 스캔론과 함께 2500만달러(약 250억원)의 벌금을 물고 170만달러(약 17억원)의 탈세액을 혼자 토해내야 한다. 아브라모프는 앞서 플로리다주에서도 6건의 혐의 가운데 2건을 인정, 감형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사의 칼날은 이제 그의 로비 대상자였던 연방 의원 및 보좌진 20명으로 본격 겨누어질 전망이다. 여기에는 톰 딜레이(텍사스) 전 공화당 원내대표 같은 거물급도 다수 포함돼 있어 미국의 올해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의 자금줄인 딜레이는 지난해 9월 돈세탁 혐의로 기소됐지만 꾸준히 재기를 노려왔다.그러나 그의 보좌관 부인이 아브라모프로부터 5만달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더욱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이밖에 밥 네이(오하이오)·존 둘리틀(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콘래드 번스(몬태나) 상원의원 등이 수사망에 올라있으며 내무부 부장관과 백악관 조달 책임자도 조사를 받고 있다. 하원 행정위원장인 네이 의원의 경우 아브라모프 고객들을 위해 자신의 사무실을 내주고 대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라모프는 특히 인디언 부족들로부터 카지노 관련 로비 명목으로 8000만달러(약 800억원)를 받아 의원들의 호화 여행과 선물, 골프 접대, 정치자금 기부 등으로 뿌렸다.11척의 선상 카지노와 워싱턴 근교 고급 식당, 스포츠 경기 로열석 등 활용된 로비 무대도 다양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놀랄 일도 아니다.”면서 “지금의 공화 진영은 역사상 가장 부패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아브라모프가)부시 대통령을 만났는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 꼬리 자르기에 급급했다. 유대인인 아브라모프는 공화당뿐 아니라 행정부, 환경단체, 언론계에도 광범위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으며 가봉의 엘 하지 오마르 봉고 대통령 등도 그의 단골 고객이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DY·GT, 全大캠프 준비 ‘정중동’

    정동영(DY) 통일부장관과 김근태(GT) 복지부장관이 이르면 연말 당으로 복귀함에 따라 양측 움직임도 빨라졌다. 양측은 물밑에서 캠프 인력 확보 등 ‘실행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쯤 복귀해도 전당대회(2월18일)까지는 한달 남짓한 기간밖에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장관측은 겉으론 태연하다. 양측 모두 “국회도 아직 안 끝났고, 예산안도 마무리짓지 못한 상황이라 (장관은) 끝까지 부처 업무를 마무리하는 데만 신경을 쓴다.”며 말을 아꼈다. 일단 당 복귀에 앞서 지난 18개월 동안 담당했던 부처의 업무성과를 정리하는 등 막판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본격 ‘전쟁’을 위해 보좌진들이 사무실 마련 등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정 장관측이 더욱 분주하다. 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김 장관은 일단 의원회관 사무실을 사용해도 되지만 정 장관은 사무실 마련이 시급하다. 정 장관측은 “조만간 여의도 근처에 작은 사무실을 열 것”이라며 본격 준비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보좌진도 새롭게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측에서는 장관 비서실 보좌관이 김 장관과 함께 컴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3후보론’도 신경이 쓰인다.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대부분 이분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복병’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 이미 친노그룹에서 김혁규 의원을 추대했고,40대 그룹에서도 김부겸 의원 등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변수’가 될 수 있다. 양측 모두 당헌·당규 개정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우리당 정세균 의장 겸 원내대표는 20일 “모집 당원을 많이 확보한 사람이 공직후보가 되는 것은 당헌·당규 정신이 아니다.”며 내년 지방선거 공직후보 선출과 관련해 기간당원제가 근간인 현행 당헌·당규의 보완 필요성을 시사했다.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부시, 내년엔 국내문제에 초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신년 초 국정연설은 의회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이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도록 국내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백악관이 참담한 올해를 보내고 내년에 새 출발을 다짐하기 위해 국정연설 의제를 가다듬고 있다.”면서 백악관의 고위 보좌관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재정지출의 자제를 강조할 예정이며, 이와 관련해 그의 보좌진들은 의회 지도자들에게 선거구 선심용 정부 보조금 지출을 개혁하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 국가가 노인 의료보험 부담을 지탱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이 잡지는 전했다. 뉴스위크는 중앙정보국(CIA) 비밀 요원의 신분 노출 사건인 이른바 ‘리크게이트’로 기소될 가능성 때문에 전전긍긍하던 부시 대통령의 핵심측근 칼 로브 비서실 부실장이 선거를 앞두고 힘이 넘치고 있는 점이 부시팀에 좋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이날 최신호에서 미국인의 관심이 곧 2006년 11월에 실시되는 중간선거와 2008년 대통령선거로 옮겨가게 된다고 지적하고 내년 1월을 ‘전환의 해’가 시작되는 결정적 시기로 만드는 것이 백악관의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부시 대통령은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며 아이디어를 구하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dawn@seoul.co.kr
  • 한나라 “정체성 문제 연계… 무효 투쟁”

    한나라 “정체성 문제 연계… 무효 투쟁”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9일 여야의 격렬한 몸싸움 속에서 본회의 개회 15분 만에 전격적으로 처리됐다. 사학법의 ‘강행처리’는 짧은 시간에 마무리됐지만 한나라당이 향후 국회 일정과 관련, 일체 협상거부 입장을 밝혀 연말 정국이 급랭하면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여야의 원내 대립은 물론 관련단체들의 장외싸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가운데 한국사학법인연합회는 물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가세하고 있다. 반면 전교조와 학부모회, 경실련 등이 참여하고 있는 ‘사학법개정과 부패사학 척결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등은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 등은 헌법소원 제기와 장외투쟁할 뜻을 밝혀 전선이 원내외로 확산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의원 80여명은 본회의장에서 항의 농성을 벌이면서 사학법 처리를 비난했다. 오후 8시께 박근혜 대표는 국회본청 로텐더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사학법이 날치기 통과됐다. 몸으로 막겠다는 의지가 무산됐다.”며 “여권의 목표는 사학의 투명성을 올리는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반미·친북 이념을 주입시키려는 것”이라며 ‘정체성’ 문제와 연결시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의원들은 “날치기 원천무효” “의장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김원기 국회의장은 오후 2시45분쯤 회의장에 들어선 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하며 대치하는 가운데 법안을 상정, 표결을 강행했다. 김 의장은 이어 가결을 선언한 직후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본회의장은 고성과 욕설, 몸싸움 등으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의장석을 중심으로 스크럼을 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석 진입을 막았다. 김 의장은 사학법 원안과 수정안 제안설명을 포기하고 표결을 선언했다. 여야는 본회의 소집전부터 회의장 주변에서 한 차례 ‘전초전’을 치렀다. 열린우리당측 일부 의원들과 보좌진, 운전기사 등은 회의 시작 3시간 전부터 본회의장 출입구 3곳을 봉쇄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장석 점거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유리문이 깨지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이 의장석 주변에 있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막고 있었는데 어떻게 재석의원 전원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결과가 나왔느냐며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일부가 혼란중에 다른 의원의 버튼을 눌렀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졌다.11명의 의원 가운데 5명이 투표에 참석한 민주당은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사학법 처리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쨌든 사학법이라는 위헌적 법률이 통과된 데는 원내대표인 나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사학법은 16대 국회부터 우리당이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추구했던 주요 법안”이라면서 정당성을 강조했다. 임시국회 전망도 밝지 않다. 일단 열린우리당 등이 12일 개회요구서를 제출했지만 한나라당이 협상거부 의사를 밝혀 공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새해 예산안을 비롯해 비정규직 관련법, 부동산후속입법, 금융산업구조개선법 등 쟁점 법안의 처리를 놓고 여야간 힘겨루기가 가속화될 듯하다. 박준석 구혜영 황장석기자 pjs@seoul.co.kr
  • 한밤중에 風浴 배에 된장 마사지

    휴일인 20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310호.7일째 단식 중인 무소속 정진석 의원은 사무실 바닥에 기력없이 누워있었다. 그는 그동안 단 한 발짝도 사무실 밖으로 내딛지 않았다. 오는 24일 헌법재판소가 행정중심복합도시법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햇빛’을 볼 수 없다는 게 그의 논리다. 이처럼 요즘 국회에서 단식 중인 여야 의원 4명의 각기 다른 단식법이 화제다.“여의도가 단식원이냐.”,“쇼정치다.”는 일부 비판에도 끄덕없다. 국회의원으로서 관심있는 현안을 직접 챙기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사무실서 두문불출… 종일 기도만 충남 공주·연기가 지역구인 정 의원은 ‘방콕파’다. 다른 의원들은 다 하는 사우나도 거부했다. 사무실에 딸린 화장실에서 양동이에 물을 받아 머리감는 정도로 만족한다. 상임위 활동도 서면질의로 대처하고 사무실에서 묵주를 들고 하염없이 기도만 한다.‘방콕’ 의원 덕에 보좌진들도 사무실에서 원두커피나 귤처럼 향이 강한 간식거리를 모두 치웠을 정도다. 쌀 협상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며 25일째 단식 중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된장 요법’으로 유명하다. 초저녁에 3시간 정도 잠을 자고, 밤 11시쯤 일어나 독서와 명상을 즐긴다. 옷을 벗고 바람을 쐬는 ‘풍욕’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한다. 새벽 3시쯤이면 숙변을 제거하고 장에 활력을 주기 위해 된장을 꺼내 배에 2∼3㎝ 두께로 발라서 마사지를 한다. ●물과 죽염으로 버티며 가끔씩 관장·사우나 행정중심도시법 합헌결정을 기원하며 뒤늦게 단식에 합류한 열린우리당 선병렬·양승조 의원은 의원회관 1층 로비에 자리잡았다. 물과 죽염으로 버티는 두 의원은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 참석하는 등 평상시처럼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20일에는 단식 전문가라며 찾아온 ‘한민족생활문화연구원’ 관계자의 권유로 관장도 했다. 사우나에 들러 피로도 풀고 있다. 단식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선 의원은 “지역에서 수천명씩 시위를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정 의원부터 해서 우리가 단식이라도 하니 이제 중앙에서도 이 절박한 심경을 알아주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로브·럼즈펠드 경질 임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과 정부의 요직을 대폭 개편할 것이라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전했다.부시 대통령의 정부 개편은 세금 제도 개편 등 임기말의 핵심 정책을 추진할 동력을 얻고, 내년에 치러질 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침체된 공화당에 활력도 불어넣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중간선거가 끝나면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현상이 본격화되고 미 정국은 본격적으로 2008년 대통령선거를 향할 것이라고 타임은 분석했다. 타임은 14일자 최신호에서 먼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인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 겸 정치고문이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까지도 로브가 없는 부시 대통령을 상상하기도 어려웠지만 ‘리크게이트’ 때문에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타임은 리크게이트를 수사중인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가 로브를 위증 등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증거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면서 로브가 기소되면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처럼 즉각 사임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타임은 로브가 기소되지 않더라도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볼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그가 백악관을 떠난다면 백악관 보좌진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행정부 관리들은 부시 대통령이 1년 안에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을 경질하고 새 비서실장과 공보비서를 임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리크게이트로 기소된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유죄가 결정되면 그를 사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타임은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정쟁 과정에서 희생된 측근들을 임기 말에 사면했던 전직 대통령의 사례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아울러 재무장관과 국방장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2년 백악관과의 의견충돌로 갑작스럽게 사임한 폴 오닐 장관의 후임으로 임명된 존 스노 재무장관은 그동안 부시 경제팀을 장악하지 못하는 ‘약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의 주요 정책이 될 세제개편을 추진하기 위해 보다 강력한 인물을 찾을 것으로 타임은 예측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경우는 지난해 11월의 대통령선거를 전후해서부터 경질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재선 뒤 적어도 1년은 럼즈펠드 장관을 교체하지 않을 것으로 워싱턴의 관측통들은 예상했다.럼즈펠드를 교체할 경우 이라크전에서의 실패를 자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장기화된 이라크전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럼즈펠드 장관의 교체 등을 통해 이라크 정책에 새로운 활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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