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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선의원이 말하는 파행의 18대국회] 권영진-이춘석-박선영 의원의 ‘솔직토크’

    [초선의원이 말하는 파행의 18대국회] 권영진-이춘석-박선영 의원의 ‘솔직토크’

    올 한 해를 누구보다 바쁘게 지낸 사람들이 있다.부푼 꿈을 안고 여의도에 둥지를 튼 초선의원들이다.당선의 기쁨도 잠시,국회 개원과 원구성이 늦어지면서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렀던 이들은 연말까지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18대 국회 첫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서울신문이 지난 24일 마련한 초선의원 좌담에서 한나라당 권영진(서울 노원을),민주당 이춘석(전북 익산갑),자유선진당 박선영(비례대표) 의원은 의정활동 7개월의 소회를 솔직담백하게 쏟아냈다. →의정활동 첫해를 돌아보신다면. -박선영 의원(이하 박)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과 개원,원구성에 이르기까지 어려웠다.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있었고 정기국회 들어와서는 이념적 대립도 있었다.독도 문제에서는 3당이 같은 목소리를 냈지만 연말 국회 상황이 이러니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안타깝고 속상한 한 해였다. -권영진 의원(이하 권) 보람은 작고 실망은 컸다.정치인들 스스로 자기 반성과 성찰의 입장에서 돌아봐야 한다.국회 전체로 보면 법안 통과 비율이 (24일 현재) 11%밖에 안 된다.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들어왔는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이춘석 의원(이하 이) 국민과 지역구민에게 죄송하다.정치권 밖에서 개인적으로 봉사하고 노력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국회의원이 되면 제도적으로 이런 것들을 완비할 계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막상 국회에 들어오니 초심을 실현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초심을 얼마나 가지고 있나 다시 생각해 본다. →바깥에서 보던 국회의원과 가장 달랐던 점은. -권 국회가 선진화를 위해 법치사회를 실현해야 할 과제가 있는데 법치가 제대로 확립 안 돼 법을 어겨도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아직도 정치가 법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개인은 훌륭한데 국회의 구조 속으로 들어오면 너무 왜소해진다.놀라울 뿐이다. -이 밖에서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국회의원은 입법부의 구성원으로 한 지역을 대표하니 나름의 권위가 있다고 생각했다.저는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그런데 다른 의원들과 얘기해 보면 제가 상당히 진보적이라고 느껴진다.국민들보다 의원들 간의 이념 편차가 너무 넓다.한나라당은 생각도 못할 정도로 수구적이다.민주당에는 국민 현실에서 떠나 너무 진보적인 사람도 있다.국회와 당을 떠나 국민의 눈높이가 어느 수준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박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기준이 잘못돼 있다.자유선진당이 북한 인권과 탈북자 보호를 말한다고 해서 우리를 가장 보수적으로 본다.진보가 인권을 주장해야 하는데 우리가 인권을 말하고 있다.바깥에서 볼 때는 의원들의 전문성이 부족하지 않나 생각했다.들어와 보니 각계 전문가들이 상당히 포진돼 있다.다만 국회에서 소수정당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 →자기가 속한 정당의 문제점을 짚어 보신다면. -이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면 정체성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민주당이 정체성을 정립하기가 가장 어려운 정당이다.여당이 절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의 색깔을 좀 더 분명히 해야 한다.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선명한 야당이 돼야 한다. -박 자유선진당은 너무 점잖다.이회창 총재부터 대법관 출신이고 반듯한 것을 추구한다.이상적이고 점잖다 보니 중심을 잘 잡아가는데,이런 점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상황에 따라 우리가 이편 저편 드는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우리는 원칙에 따라 옳은 것을 하는 것인데 국민들에게는 그렇게 안 보이는 것이다. -권 국회와 관련해서 더 책임있는 쪽은 여당이다.여당이 운영의 묘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상정도 회의실 안에서 문 걸어 잠그고 밖에서 쇠망치질 할 이슈가 아니다.한나라당 의원이 172명이나 된다.단일대오로 정당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른 정당에 서운한 점은. -박 한나라당이 자유선진당을 교섭단체로 취급하지 않고 양당 구조로만 끌고 가려는 게 가장 섭섭하다.민주당하고만 대화하면 되는 줄 안다.민주당은 정말 우리에게 잘못 한 게 많다.민주당이 사과를 요구할 자격이 있나.자기들도 우리에게 (‘2중대 발언’ 등과 관련해)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좀 거시기 하죠(모두 웃음).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한나라당도 우리 당과 약속을 두 차례나 깼다.민주당은 더 많이 깼다.원혜영 원내대표가 다 합의해 놓고 의원총회 가서 번번이 깼다.정말 당혹스러웠다. -권 국민들이 선택한 다수당이 일할 수 있도록 야당이 공간을 열어줬으면 한다.물론 다수결 원칙과 소수당 배려도 잘 배합되고 균형을 이뤄야 한다.투쟁일변도에서 벗어나 조정하고 타협해야 한다.민주당이 반민주 악법이라고 못박았다.야당이 반대하면 여당은 아무것도 못하나.지금 국회에는 대화와 타협은 없고 주장과 싸움만 있다. -이 다수결 원칙에 따르면 한나라당만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승자독식에 의해 이기는 자만 존재하고,소수 정당의 의사가 존중되지 않으면 정치가 극한 대립으로 간다.새 정부가 출범했으니까 야당이 협조해서 가는 것이 맞다.하지만 100개가 넘는 법안을 다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오만이고 독선이다.한나라당이 172석을 갖고 있지만 지금 다시 선거를 한다면 과연 그 정도의 의석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여당이 유연하게 해 줬으면 한다.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을 단독 상정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의 빌미를 준 게 아닌지. -권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상대방을 못 들어오게 해서 직권상정하라고 지시했을 리 없다.민주당도 지도부가 해머 들고 가라고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다.야당이 계속 의사진행을 지연시키려 하니 여당이 좀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그런데 밖에서 야당이 망치로 출입문을 치고 하니까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 것 같다. -박 비준안 상정 전에 여야 간사단 회의를 했는데 민주당이 연로한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을 다 사임시키고,젊은 의원들로 보임해 어떤 식으로든 막겠다고 했다.그러니 한나라당에서 과잉 대응한 것이다.한나라당은 야당 상임위 위원들조차 못 들어오게 했다.당일 오후 1시29분에 한나라당 간사가 (외통위 자유선진당 간사인) 저에게 전화해 “들어올 거면 지금 들어오라.”고 했다.저는 “(같은 외통위 소속인) 이회창 총재와 함께 2시에 들어갈 테니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1시50분에도 한나라당 간사가 전화해서 “지금 안 오면 안 된다.”고 했다.이 총재와 제가 5분 대기하다가 들어가니 여당이 벌써 비준안을 상정처리하고 나가 버렸다.여당 의원들이 나갈 때 경위들이 2m 정도 폭으로 나가는 길을 터 주더라.그걸 보면서 분노했다.한나라당이 표결하고 나갈 때는 길을 내주면서 야당 의원들 들어간다고 할 때는 길을 못 내주나. -이 해당 상임위 위원을 못 들어가게 한 것은 의회주의의 말살이다.법률안이 비준안처럼 통과되면 저뿐 아니라 민주당의 젊은 국회의원들이 (의원) 배지 뗄 생각도 하고 있다. -박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외통위 회의실 앞 복도에서 그냥 앉아서 눈물 흘리고 있었으면,그래서 그 사진 보도됐으면,한나라당은 백패(百敗)였다.어제 외통위 소위 하러 가보니 문이 다 뜯겨져 있더라.가슴이 아팠다.이걸 고치지 말고 우리의 아픔으로 남겨두자고 했다. →보좌진을 몸싸움에 동원한 것은 문제가 아닌지. -권 국회의원들이 비겁한 것이다. -박 읍참마속으로 폭력 행사한 보좌진을 처벌해야 한다.이번 기회에 표지석을 세운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내년에도 똑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폭력을 사용한 사람은 의원이든 보좌관이든 처벌해야 한다. -이 보좌관은 기본적으로 의원과 생각이 같다.보좌관이 잘못한 건 맞지만 왜 그런 결과가 나오게 됐나도 따져봐야 한다.폭력만 부각됐다.드러나는 표상만 봐서 문을 부숴서 처벌해야 한다고 하면 앞으로 모든 국회 운영이 어려울 것이다.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하지만 보좌관 가운데 정당 생활 오래한 사람들은 소속 의원들보다 이념적 가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새해 국회에서 이것만은 꼭 고치자고 한다면. -이 마지막까지 대화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 장외투쟁으로 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지금이 분수령 같다. -박 폭력이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제자들에게도 내 뜻과 소신에 어긋나는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몸으로 막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권 다른 당에 상처를 주면서 낙인찍는 것을 안 했으면 좋겠다.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그런 입장과 생각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사회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시한넘긴 ‘입법전쟁’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

    시한넘긴 ‘입법전쟁’ 대타협이냐 대충돌이냐

    2008년 여의도의 성탄절은 잿빛투성이였다.캐럴송 대신 날선 신경전이,산타의 선물 대신 막판 선전포고가 오갔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휴전 협정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25일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과정의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민주당의 책임을 지적했다.내부적으론 ‘MB법안’의 연내 처리를 위한 선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한나라당과 김형오 국회의장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 없다면 대화할 수 없다고 맞섰다.국회의장실과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행정안전위·정무위 등 주요 상임위 회의실 점거농성도 이어갔다. 대화의 물꼬가 보이지 않는 형국은 이날도 계속됐다.한나라당은 강행처리 수순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결사항전의 결의를 다지는 등 대충돌 기류가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태풍전야’를 연상케 하듯 별다른 움직임 없이 하루를 보냈다.소속 의원 대부분은 여론전 차원에서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데 주력했다.지도부는 26일부터 주말까지 개인 일정을 잡지 말고 30분내 소집이 가능하도록 비상대기할 것을 지시했다.일전을 앞둔 전열정비에 치중한 모습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오늘까지 대화시한으로 민주당에 통보했지만 마지막 법안처리 직전까지 협의 처리토록 대화를 시도하겠다.”면서 “국민이 불가피하다고 느낄 만한 법안에 대해서는 2차 선정작업을 한다.”고 밝혀 야당과의 최종 협상 실패시 단독 처리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강행 처리를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보인다.26일 의원총회에서는 우선 처리 법안의 최종안이 보고될 예정이다.윤상현 대변인은 “지난 18일 폭력 사건의 주동자와 지시자에 대한 신속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비롯,상당수 의원들이 국회의장실과 주요 상임위원장실에서 성탄절을 맞았다.민주당은 국회 파행에 대한 사과 등 전제조건이 선행되지 않는 한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강경기조를 유지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시점에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법안의 내용도 모른 상태에서 날치기로 처리하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한나라당이 강행 처리할 경우 역풍을 받을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그러면서 국회 사무처가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고발한 데 대해 “내가 지시해 발생한 일인 만큼 나를 고발하라.”며 대응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특히 이날 “국회 사무처가 경위를 동원해 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출입시간대를 일일이 기록하고 있다.”며 ‘의원 사찰의혹’을 제기했다.김형오 국회의장에 대한 압박 차원으로 보인다. 서갑원 원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등·퇴청 시간을 백지에 기록한 문건을 발견했다.”면서 “김 의장은 입장을 밝히고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국회의장 공관방문에서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도 따졌다. 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국회사무처,의원·보좌진 7명 고발

    국회의원과 여야 정치권의 ‘보좌진 몸싸움 동원’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서울신문 12월22일자 1·4면 참조) 국회가 지난 18일 외교통상통일위 폭력사태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야당 보좌진 5명을 검찰에 고발했다.당시 현장에 있던 야당 의원 2명도 함께 고발당했다.국회 사무처는 24일 민주당 문학진·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등 야당 국회의원 2명과 민주당·민노당 보좌진 5명 등 모두 7명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두 의원에게는 형법상 국회 회의장 모욕과 공용물건 손상 혐의가 적용됐고,보좌진들에게는 특수공무방해치상과 집단적 폭행 혐의가 추가됐다.사무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태는 우리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폭력행위였다는 점에서 충격을 금할 수 없으며,흉기를 직접 사용한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고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몸싸움이 벌어지기까지 여야 국회의원들의 무책임하고 정략적인 국회 운영은 제대로 문제삼지 못하면서 ‘정치적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었던 보좌진을 고발하는 처사는 옳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보좌관 ‘몸싸움 동원’ 언제까지

    보좌관 ‘몸싸움 동원’ 언제까지

    최근 파행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정작 비난의 화살은 국회의원들이 아니라 폭력의 현장에 ‘동원된’ 보좌관들과 당직자들을 겨냥하고 있다.보좌관이라는 익명성을 활용해 극한 대치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그러나 이는 표피적인 감상법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각이다.이들은 오히려 여야 정치력의 부재와 후진적 정치문화의 희생양일 뿐이라는 항변을 던지고 있다. 17년째 보좌관을 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21일 “국회 의정활동의 모든 주체는 국회의원인데 여야 지도부가 대화없는 정치를 하다 보니 결국 몸싸움 같은 하위·저질문화에 우리가 동원되는 것 아니냐.”고 허탈해했다. 물론 이번 사태의 본질이 대화와 타협보다 물리적으로 해결하려는 정치권의 관행 때문이라는 지적은 여러군데서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정치적 행위의 당사자가 누구냐는 문제로 좁혀보면 극한대치의 최전선에 섰던 보좌관들 현주소를 되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작지 않다. ●의원 정치부담 대신 짊어져 지난 예산안 투쟁부터 여야 대치전의 선발대로 나갔던 보좌관들은 이구동성으로 ‘의원과의 관계’를 지적했다. 의원들이 임면의 전권을 쥐고 있는 한 주종 관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의원실별로 보좌진은 4급 2명,5급 1명,6~9급 3명 등 모두 6명을 둘 수 있다.별정직 공무원 신분이다.4급과 5급 보좌진은 국회의장이,6~9급 비서진은 국회 사무총장이 임면하지만 형식적이다.눈밖에 날 경우 의원이 국회 사무처에 면직요청서만 제출하면 곧 물러나야 한다. 이같은 제도적 모순은 의원과 보좌관의 바람직한 관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12년째 여의도 생활을 하고 있는 한 보좌관은 “정당 대 정당 대결구도가 될 때 보좌관들이 동원되는 것 자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참가했던 한 보좌관은 “손에 피 묻히는 일은 보좌관에게 맡기고 이미지 관리하느라 현장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의원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몸싸움을 보좌진들이 아닌 의원들이 하게 되면 현재처럼 극한적인 폭력 사태는 막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간 물리력이 동원된 극한대치 이후 형사처벌 대상자는 대부분 보좌관이나 당직자였다.여야가 화해모드로 돌아서면 정작 의원끼리는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이같은 분위기가 관행적으로 굳어지다 보니 보좌관들의 주된 역할인 정책 전문성에 회의를 갖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정책보좌기능 되찾아야 8년차에 접어든 한 보좌관은 “우리에겐 전문성을 요구하면서도 법안심의나 정책질의 과정에서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변질되는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보좌관은 “18대 들어 자기 명함에 정책보좌관이라고 써넣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정체성에 대한 일종의 자기 최면인 셈이다.의원과 보좌진의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의원들은 보좌진을 존중하고 정치적 인프라를 공유하는 등 협력자 정신이 필요하다는 게 한 축이라면 보좌진은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당 차원에서 보좌관 풀제를 운영했던 민주노동당의 사례가 모범으로 꼽힌다.민노당 한 보좌관은 “상임위별로 전문위원제를 확장시켜 보좌관이 의원 개인의 사적 비서로 전락되는 것을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수(數)의 힘에 근거한 독주를 막는 것 이외엔 방법을 찾지 못하는 여야의 의사결정 구조도 이제는 극복돼야 한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공수 바뀐 여야 극한 대치

    국회가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 상정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민주당은 19일 이틀째 점거한 국회의장실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김형오 의장의 직권상정 포기를 요구했다.행정안전위와 정무위로 양분된 ‘전선’에선 날선 충돌이 이어졌다. 이날 여야는 ‘무법 국회’에 이은 ‘막말 국회’를 연출했다.이틀에 걸쳐 행정안전위와 정무위를 점거한 민주당은 ‘MB악법’으로 규정한 금산분리 완화 등이 담긴 은행법,복면 착용을 금지한 집회 및 시위에관한 법 개정안의 상정을 막았다. 일부 민주당 당직자와 보좌관은 “악법을 강행처리한 한나라당은 자폭하라.”고 외쳤다. 김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너무도 참담하고 부끄럽다.국민께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이번 사태의 전말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상호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나라당은 오후 2시30분쯤 행정안전위와 정무위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다.국회 본청 4층 행정안전위 회의실에선 한나라당 위원 5명이 바로 옆 소회의실로 진입해 법안소위를 열려 했다. 민주당은 “당시 속기사 2명이 동행했고,속기록에는 ‘위원장님 모시고 오라.’,‘빨리빨리’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각 6층 정무위에선 거친 막말이 오갔다.한나라당 김영선 위원장,이성헌·고승덕 의원 등 10여명은 굳게 잠긴 회의실 문 앞에 주저앉아 “문 열어달라.”며 농성했다.이 과정에서 “나라 망치는 법안을 처리하려 한다.”(민주당 보좌진),“니들이 왜 끼어드냐.”(한나라당 의원)며 설전이 벌어졌다.이어 “언젠가 빚을 갚아주겠다.”는 한나라당 의원의 엄포에 민주당 쪽 보좌관이 “씨X”이라고 욕설을 퍼붓자 회의실 앞은 일순 난장판이 돼 버렸다. 앞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소속 의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장실에서 열린 비상의총에서 “민주주의를 후퇴시켜 권위주의 시대처럼 대통령 하수인으로 전락한 공룡여당의 반민주주의적 기도를 단호히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한나라당 정권을 가리켜 ‘쿠데타 세력의 후예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야당 의원들의 국회의장실 점거는 2005년 12월 사학법 파동 이후 3년 만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박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충성심을 보이기 위해 홍준표 원내대표의 여야 간사협의 종용을 거부했다.충성심 경쟁이 시작됐다.”고 꼬집었다. 오상도 김지훈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여의도 FTA 충돌] 野,망치들고 저지 시도… 與,3초만에 상정

    [여의도 FTA 충돌] 野,망치들고 저지 시도… 與,3초만에 상정

    ‘땅,땅,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국회 질서유지권이 발동된 가운데 18일 오후 2시 상임위에 상정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1년을 하루 앞둔 날이다.국회 본청 4층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실에는 이날 오전 미리 입장한 한나라당 의원 9명이 대기하고 있었다.뒤늦게 옆문으로 들어선 박진 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고 모두(冒頭) 발언을 한뒤 단 2~3초 만에 동의안을 상정했다. 뒤늦게 회의장에 들어선 야당 의원과 당직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울부짖으며 한나라당 의원들의 명패를 바닥에 집어던져 깨뜨렸다.여야간 충돌 과정에서 물에 젖어버린 노트북이 아수라장 국회의 현주소를 보여 준다. 이날 회의장 밖에선 오전부터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격돌이 이어졌다.200여명의 여야 의원과 당직자,경위 등이 뒤엉켜 출입구가 봉쇄된 회의장 진입을 놓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민주당 쪽에선 오전 11시20분쯤 망치 등을 이용해 출입문을 부쉈고,한나라당 의원과 보좌진은 회의장 집기 등을 이용해 출입문을 안쪽에서 다시 봉쇄했다. ●與 오전6시 회의장 입장·봉쇄 이 과정에서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은 “국회 기물을 부수면 추후에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고,경위들이 무단진입하는 민주당 당직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캠코더로 사진을 찍었다.민주당 쪽은 사진 채증을 막기 위해 돗자리나 은박지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전기톱이 등장한 것은 오후 1시20분쯤.잠시 연좌농성을 벌이던 민주당 의원들이 뒤로 빠지자 보좌진이 전기톱을 들었다.이를 제지하려던 경위들과 한나라당 보좌진은 민주당 당직자들과 욕설을 퍼부으며 멱살잡이를 벌여 회의장 앞 복도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이때 회의장 안에서 한나라당 보좌관이 분말 소화기를 쏘면서 사태는 절정을 맞았다.취재진과 의원,보좌진 등은 하얗게 물들었고,일부는 호흡곤란을 호소했다.민주당 쪽도 회의장 안으로 소화기를 쏘아댔다. ●野 전기톱까지 동원, 진입시도 한나라당 미래세대위원장인 손범규 의원은 “국회에서 저따위로 하니까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군인들 시각에서 보면 저런 한심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가 구설에 올랐다.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국회를 총칼에 얻어 터질 쿠데타의 대상’으로 규정한 것으로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군을 철저히 모독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아비규환 속에서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두 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 “비준안 상정 무효 투쟁”후유증은 심각하다.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비준 동의안 상정 원천무효 투쟁,특수공무집행방해로 박계동 총장의 법적 책임 추궁,국회의장실 무기한 점거농성 돌입 등을 선언했다.반면 한나라당은 “국회에서의 불법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면서 “폭력을 행사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박진 위원장이 전날부터 외통위 회의장에 대한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것을 놓고도 적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민주당은 “질서유지권은 국회의원이 회의장 질서를 문란하게 할 때 적용되지만 이번에는 사실상 국회의장 묵인하에 70여명의 경위를 동원해 경호권을 발동했다.”고 주장했다. 오상도 구동회기자 sdoh@seoul.co.kr
  • ‘미국 경제 살리기’ 오바마노믹스 시동

    세계 증시에서 ‘오바마 효과’가 하루 만에 사라지는 걸까. 지난 4일과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5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그러나 서비스업 경기 등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미국 경기 지표가 일제히 최악의 상황을 보임에 따라 세계 주요국 증시는 이내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남에 따라 경기 회복을 위한 미국의 움직임이 훨씬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오바마는 ‘머리’,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은 ‘손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 실장은 “구제금융 등 부시 행정부의 기존 대책을 조속히 실행으로 옮기고, 오바마 당선자는 조세 환급 등 추가 주문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은 민주당의 지지를 받아 결정된 조치이기 때문에 부시 정부가 빨리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바마는 조세 환급과 고용 확대는 물론, 필요할 경우 재정 지출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재정 부담이 있긴 하나, 미국 금융기관들의 주택 차압을 줄이는 등 취약 계층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내다 봤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되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위기 대응 능력과 신속성 면에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바마 보좌진들은 이미 재무부에 7000억달러 규모의 금융기관 구제책을 신속하게 시행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김태균 조태성기자 windsea@seoul.co.kr
  • 美제국 추락의 궤적

    최근 미국 월가의 몰락이 암시하는 바가 적지 않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으로서의 위상 실추는 물론, 사회주의 정권 붕괴 이후 세계를 지배한 신자유주의의 종말을 의미하기도 한다. 워런 코언 미국 메릴랜드대 석좌교수가 쓴 ‘추락하는 제국’(김기근 옮김, 산지니 펴냄)은 이같은 제국의 위기를 한발 앞서 짚어낸 외교정책 비판서다. 책은 냉전이 끝나던 무렵인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시니어 부시) 대통령에서부터 클린턴을 거쳐 다시 현재의 조지 W. 부시(주니어 부시) 정부로 이어지는 15년간의 미국 외교정책을 그 이전 40년간의 외교정책과 비교·분석한다.1장과 2장에서는 냉전시대 ‘봉쇄’정책이 퇴조한, 국제적인 지형 변화 속에서 부시와 그 보좌진들이 어떻게 대처했고 새로운 역할을 모색했는지 살핀다.3장부터 5장까지는 클린턴 시대를 다룬다. 경제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여겨 외교가 크게 위축됐고, 인도주의적인 문제에 소극적으로 처신해 비난의 대상이 됐던 시기다.6장부터 8장까지는 주니어 부시 시기를 들여다본다. 이 때는 9·11 테러를 비롯해 아프간 전쟁, 이라크 전쟁 등 국제적인 긴장관계가 이어졌고 네오콘이라는 이념집단이 등장해 일방주의적 정책을 밀어붙였던 시기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은 이른바 ‘제국’의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비전은 십수년이 넘도록 오리무중이다.1989년 오랜 이념전쟁이 막을 내릴 때 세계인들이 미국에 기대한 것은 안정과 평화, 인류 보편적 가치의 실현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군사력과 경제력으로 일방적인 패권 유지에만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 대한 불신이 정점에 달한 것은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테러 때. 테러가 발생하자 미국은 모든 국가 역량을 사담 후세인 제거와 이라크 전쟁에만 집중, 각국의 반감을 사고 수많은 우방을 잃었다.“미국이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이라는 인식을 자초한 것이다. 외교정책이라는 주제는 일견 무겁게 느껴지기 쉽지만, 이 책은 깊은 식견이 없어도 책장을 술술 넘기게 만든다. 정치가들의 면모에 대한 이야기식 서술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1만 6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국감 인물]쌀직불금 논란 ‘쌍포 의원’

    [국감 인물]쌀직불금 논란 ‘쌍포 의원’

    쌀 소득 보전 직불금 불법 수령 문제가 18대 국회 첫 국정감사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데에는 민주당 백원우·양승조 의원의 역할이 컸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6일 한 언론에 의해 이봉화 당시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의 쌀 직불금 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백 의원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이날 농림수산식품부에 대한 국감에서 “농민들이 타가야 될 쌀 직불금까지 타가는 사람한테 공직을 맡길 수 있겠냐.”며 이 전 차관을 집중 추궁하며 이슈화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백 의원과 보좌진들은 사실상 쌀 직불금 문제에 ‘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감장에서는 이 차관을 국감 위증 혐의로 고발하자며 강경 분위기를 주도했고, 국감장 밖에서는 서초구청을 찾아 이 전 차관이 제출한 직불금 포기신청서가 급조됐음을 밝혀 냈다. 이처럼 발로 뛰는 백 의원의 활동은 이 전 차관의 낙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관보에 실린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일일이 분석해 쌀 소득 보전 직불금 수령 예상자 리스트를 뽑았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자경확인서를 요청해 대조하는 작업을 병행하는 등 이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감사원의 쌀 직불금 부당 수령자 명단 파기로 이 문제가 우리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 문제에서 참여정부 은폐론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는 순간, 양 의원의 활약도 돋보였다. 그는 감사원이 지난해 5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직불금 부당수령자 감사를 위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 대상 수를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고, 제출한 명단을 파기하지 않고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20일 실시된 건보공단에 대한 국감에서 정형근 이사장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답변을 이끌어 내면서 쌀 직불금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도록 주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국감 말말말]

    ●보건복지위 -“아나운서 출신이라 1분에 원고를 몇 장 읽는지도 알고 있다.”(선진과 창조의 모임 변웅전 위원장, 정하균 의원이 느린 말투에 위원장 직권으로 4분을 더 줬다며) -“이번 사태에선 식약청만 있고 복지부가 없었다. 숨어 있던 것 아니냐.”(민주당 최영희 의원, 멜라민 사태와 관련해 복지부가 역할을 못했다며) -“숨어 있지 않았다. 식약청장으로부터 사전, 사후 보고를 받고 적절한 대책을 세웠다.”(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민주당 최영희 의원의 ‘숨어 있었다.’는 표현에 발끈하며) ●문화관광체육방송통신위 -“도둑을 처벌하는 것을 넘어서 경비, 집주인까지 사형시키는 것”(민주당 천정배 의원, 저작권법 개정안이 ‘과잉 처벌’이라고 지적하면서) -“한나라당이 사이버 모욕죄 도입한다더니 표정 모욕죄까지…”(민주당 전병헌 의원,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회의장에 배석한 보좌진의 표정을 문제삼자) ●외교통상통일위 -“통일부 장관이 영혼을 팔았기 때문에 10·4 공동선언 등에 대해 입장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통일부 장관이 ‘햇볕정책’ 전도사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 이상득, 昌에 여야관계 협조 요청?

    이상득, 昌에 여야관계 협조 요청?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지난달 25일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 야당 총재와 현 정부의 핵심 실세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두 사람의 회동은 각별한 관심을 끈다. 이날 회동은 이 의원이 먼저 “한 번 뵙고 싶다.”고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장소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 총재가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두 사람은 보좌진을 물리친 채 20여분간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재측은 “간단하게 인사를 나눴을 뿐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며 “중요한 얘기를 한다면 공개적인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했겠느냐.”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한 때 이 의원이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을 지내며 오랫동안 이 총재를 모셔온 사이니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날 수도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하지만 ‘거물’들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인사 자리는 아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의원측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이 총재에게 여야 관계에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명박 정부가 이번 정기국회를 국정 개혁 드라이브의 한 계기로 삼고 있는 만큼 종합부동산세 문제 등 현안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수도권규제 갈등’ 도지사 인터뷰] “인지도 높이기와 무관…”

    [‘수도권규제 갈등’ 도지사 인터뷰] “인지도 높이기와 무관…”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김 지사가 연일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날선 비판을 해대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들과도 각을 세우는 이유를 적지 않은 국민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정부의 ‘선 지방 균형발전, 후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을 비판하는 것이라지만 과연 그 이유뿐일까. 김 지사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싶어 27일 오후 인터뷰를 요청했다. 김 지사측은 다음날 저녁에 예정된 일정과 약속 두 개를 취소하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것 같다. 다음달 1일에는 수도권 규제완화를 놓고 김 지사와 정면 충돌하고 있는 이완구 충남도지사를 인터뷰할 예정이다. 28일 저녁 6시10분. 수원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잡은 경기도청 2층의 지사실에 도착했다. 퇴근시간을 넘긴 시간대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사실은 직원들 말고도 10명이 넘는 내방객으로 북적거렸다. 인터뷰는 수도권의 지도와 위성사진, 세계지도가 벽을 장식한 지사의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김 지사는 보좌진들이 인터뷰를 위해 준비한 10쪽이 넘는 답변자료를 책상 앞에 놓고 있었다. 그러나 50분 넘게 인터뷰를 하는 동안 김 지사는 한번도 답변자료를 들춰보지 않았다. 경기도 출입기자들도 많은데, 굳이 정치부 기자가 수원까지 와서 인터뷰를 하는 의미를 김 지사는 충분히 알고 있었고, 어떤 답변을 해야 할지도 이미 머릿속에 넣고 있었다. ●현대사박물관은 논란많아 못할것 ▶선 지방균형 발전 정책에 대해 유독 김 지사의 반대 목소리만 크다. -다들 비판하는 것 아닌가. 경기도에서는 모두가 비판적으로 얘기한다. ▶노동운동 시절의 김문수로 돌아간 것 같다는 말까지 있다. -저는 국회의원 때부터 수도권 규제완화 폐지안을 제시해 왔고, 경기도지사 선거 공약으로도 내놓았다. 지난 대선에서 저와 경기도가 이 대통령을 지지한 것도 규제완화 때문이다. 대통령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키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까지 한 셈이다. (김 지사는 자신과 경기도가 이 대통령에게 속은 기분이라고도 했다. 김 지사의 답변 가운데는 다소 과격하거나 거칠게 느껴지는 말도 섞여 있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차분한 편이었다.) ▶김 지사의 발언에 찬동하는 경기도 출신 의원들이 있다. 이들과 후속적인 움직임을 계획하나. -아직 특별한 것은 없다. 그들은 경기도 출신이니까 사정을 아는 것이다. 전국에 국립박물관이 24개인데 경기도는 하나도 없다. 제주도에도 있는 국립종합대학도 경기도에는 없다. 로스쿨 정원도 서울은 1000명, 우리는 50명. 법원이 서울보다 경기도에 많은 것을 아는가. ▶서울과 인천도 규제를 받지 않나. -서울과 인천이 느끼는 것은 경기도와 다르다. 특히 인천은 요즘 표정관리 중이다. 송도 등을 개발하면서 한국의 두바이가 된다고 하지 않나. ▶오세훈 서울시장과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놓고 협의해봤나. -오 시장이야 해피한데 무슨 대응을 하겠나. 서울에서 규제받는 것은 과밀 규제뿐이다. 서울에는 이제 국립현대사박물관도 짓는다고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발표까지 했다. 그러나 그것이 엄청난 논쟁거리가 될 것이다. 이승만이 친일파냐, 박정희가 쿠데타로 집권했느냐 등등. 현대사박물관은 결국 못할 것이다. ●법원 서울보다 많지만 로스쿨 정원 50명 ▶최근 발언 등과 관련해서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을 것 같다. -청와대에 늘 사실대로 얘기한다. 이 대통령 당선 뒤에 수도권 규제와 관련한 자료 만들어서 여러번 전달했다. 이 대통령과 독대해서도 몇번 설명했다. ▶그런 대화 채널이 있는데 왜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슈화했나. -오래 전부터 같은 말을 해왔다. 그런데 예전에는 안 쓰던 언론이 최근들어 기사를 많이 쓰는 것뿐이다. 대학 못 짓게 하는 것은 공산당도 안하는 짓이라는 말 같은 것은 늘 노래하듯이 해왔다. ▶한나라당에서도 김 지사를 비판하는 얘기가 나왔었다. -당이 그럴 이유가 없다. 제가 당을 비판한 것도 없다. 단지 이 대통령이 공약을 지키라는 얘기를 한 것뿐이다.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비판을 해야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 대통령은 하나밖에 없다. 경제를 살리면 성공한 대통령, 못 살리면 실패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경제를 살리는 가장 확실하고 돈 안드는 방법이 바로 규제완화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계속할 거다. 대통령이 규제완화의 방망이만 두드리면 끝난다. ▶최근 지방 균형발전 쪽을 대변하는 이완구 충남지사와 토론회도 가졌다. 그쪽 입장을 이해하게된 측면은 없나. -충남은 상대적으로 지역 실정이 좋다.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전국 1위다. 물론 충남도 어려운 점이 많기는 하다. 행정복합도시를 못하면 굉장히 큰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 지사를 이해한다. 그러나 경기도에서 볼 때는 과천 것(정부종합청사)을 들어다가 충남으로 가는 것, 그것을 꼭 해야 하나 싶다. 차라리 과천이 서울로 가는 것은 찬성이다. 정부 청사가 한 데 모아지니까. 모아놔야 공무원도 편하고 국민도 편하다. ▶오세훈 시장은 2010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어떻게 할 건가. -현직에 충실하다가 선거 1년 전에나 그런 얘기를 해야 안 맞겠나. 제가 볼 때는 (오 시장의 발표가) 너무 이른감이 있다고 본다. ▶지사 선거에 다시 나오면 수도권 규제 완화를 갖고 평가받을 생각인가. -그것은 기본이고, 밑반찬이다. ▶최근의 발언으로 경기도에서 지지도가 올랐나. -지지도 조사는 두 세달 전에 했기 때문에 최근 것은 아직 모른다. 요즘 이런 얘기들을 해서 인기가 있겠나. 대통령도 불편해하고, 당에서도 저러니. 지방에서도 친한 지사들 이런저런 얘기들을 한다. (그러나 최근 한 신문이 조사한 정치인 영향력 평가 조사에 따르면 김 지사의 영향력은 지난 5월 조사에서 3.9%였다가 지난 4일 조사에서는 5.7%로 1.8%나 뛰었다. 이 수치에 대해 이 지사는 “지지율이 올랐다면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근혜는 반듯… 정몽준은 국제감각 갖춰 ▶최근의 발언들로 인기가 올랐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인지도가 상승한 것은 분명하다. 그런 효과도 계산했나. -사실 국회의원 때보다 인지도가 더 떨어졌다. 왜냐면 여기(경기도에) 있으니까 신문이나 TV에도 잘 안 나온다. 그러나 인지도 높이려면 이런 위험한 발언을 할 필요가 없다. 별로 득 될 것도 없고 나도 개인적으로도 얼마나 고달프겠나…. 대통령에 대해 한말씀 한다는 것이. 의원들도 안하는데 하물며 단체장은 얼마나 대통령에 대해 의존도가 높나. 사실 우린 중앙부처 서기관만 봐도 납작 엎드리는데. ▶그래서 대권을 염두에 둔 차별화라는 말도 나온다. -대권을 염두에 두면 특히 충청도 유권자들에게 원만하게 서비스를, 하다 못해 립서비스라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사방에서 저에게 비판적으로 보는 것 아니냐.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도 전화가 와서 ‘경기도만 생각하냐. 경북도 생각해달라.’는 말을 할 정도다. ▶같은 당 박근혜·정몽준 의원에게 정치적 라이벌 의식을 느끼나. -박 전 대표야 워낙 탁월하신 분이고, 지지도가 높은 분이 아니냐. 정 최고위원도 거물이고. 아무튼 우리 셋이 동갑이고 같은 학번이다. ●‘김문수 사단´은 커녕 ‘분대´도 없다 ▶박·정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나. -박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굉장한 인기가 있고, 반듯하신 분이다. 훌륭한 지도자라고 생각한다. 정 최고위원은 6선의 관록에다 축구협회회장도 하고, 국제적인 감각 있는 훌륭한 분이다. ▶여의도에 ‘김문수 사단’이란 말도 있다. 캠프를 운영하나. -(웃으며)뭐가 있나. 그게 누구인가. 사단은 고사하고 분대도 없지 뭐. ▶경기도에서 느끼는 이 대통령의 체감 지지도는 어느 정도인가. -청와대에서는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좋아하지만, 경제 민생 측면에서 많은 분들이 체념상태다.‘저 분은 해낼 것’이라는 생각 많이 약해졌다. ▶이 대통령의 ‘녹색 성장’ 비전에도 비판적인가. -그 발표 나고 청와대에 전화를 해봤다. 저는 그것이 적어도 5년은 걸리기 때문에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쪽에서는 30년이 돼야 성과가 나온다고 하더라. 지금 굉장히 민생이 어려운데, 다 죽겠다는데 30년 뒤에 것을 가지고 얘기하나. 중장기적인 비전도 좋지만 단기적인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 ▶국가 경제에 관심이 많은데, 가정 경제에는 어느 정도 신경을 쓰는가.(김 지사가 신고한 재산은 2억 8965만원이다) -(쑥스러워하며)제가 가난하니까 경제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공인의 길을 걷기로 한 다음에 사적으로 돈 버는 것은 안하기로 했다. 사실 돈 벌 기회도 많았다. 그러나 제가 그 기회를 선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돈 없이 나이가 드니 불안한 면도 있지만 (노년에)너무 비참해지기야 하겠나. 사회보장 제도도 있는데. 우리 일가는 모두 나보다도 가난하다. 그 분들을 못도와 주는 것을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조순형 “靑, 금강산 피격 판단에 문제” 쓴소리

    조순형 “靑, 금강산 피격 판단에 문제” 쓴소리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이 사전에 금강관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을 보고받고도 국회 연설을 통해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매서운 비판을 가했다.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조 의원은 1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해 “인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북한측의 과잉대응이며 명백한 잘못”이라며 “정부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대북 대화채널 부재에 대해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남북간 대화 채널이 없다는 것이 참 답답한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정부가 지난 정권의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에 대한 북한의 반발은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조 의원은 “(전 정권의)잘못된 대북정책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긴장이나 경색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어렵겠지만 정부가 참고 견뎌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금강산 피격사건을 보고를 받고도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한 시정연설을 강행한 것에 대해 “사건 보고를 받고도 중요한 대북 연설을 한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한 뒤 “우리 국회의원들은 그런 것(금강산 피격사건)도 모르고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 돌파구를 연다고 하길래 박수도 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회서 연설하기에 앞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데 지금 진상 파악 중이고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오늘 준비한 대북 연설은 다음 기회로 미루겠다.’라고 말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또 “이 대통령은 종합적 판단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힐난하고 “청와대 보좌진 중 누구 한 사람도 (이 대통령을)말리지 않고 그냥 연설을 감행하게 놔뒀다는 사실은 이 정권이 사태 판단능력과 종합 판단능력에 중대한 결함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얼마 전 청와대 보좌진을 개편했지만 아무 보람도 없는 것 같다.앞으로 정부가 남은 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정말 걱정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다시 한 번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결국 청와대 인사가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개편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또 바꿀 수도 없고….”라며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이 대통령이 적어도 연설 시작 30분 전에 피격사건 보고를 받았다고 하던데 대통령부터 어떻게 이 정도로 판단을 잘못하는지 모르겠다.”며 “대북 대화제의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는 것 아닌가.꼭 그날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잘못을 저지르다니 참 걱정된다.”고 거듭 청와대의 대응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그는 향후 정부의 대북 추가조치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중대한 문제이므로 확고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북한측 반응에 따라 금강산 관광은 물론 개성관광 중단도 검토해야 하며,민간 경협에 대한 재검토 등 단호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은 이해득실에 예민하므로 자신들이 이롭다고 생각할 때는 명분과 체면을 불구하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며 “현 상황이 어렵더라도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참고 견디며 길게 내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이용원 칼럼] ‘촛불’은 이제 마음에 갈무리하자

    [이용원 칼럼] ‘촛불’은 이제 마음에 갈무리하자

    지난 5월2일 시작한 촛불 집회가 벌써 석달째로 접어들었다. 처음엔 ‘광우병 공포’에 질린 여중·고생들이 주가 돼 ‘이 나이에 미친 소 먹고 죽을 순 없잖아요.’라고 외치던 집회 현장에는 점차 일반시민이 폭넓게 가세해 거대한 민심의 물결을 이루어냈다. 그 결과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두 차례 사과하고 청와대 보좌진이 교체됐다. 내각도 바뀔 예정이다. 미국과는 추가협상을 벌여 우리의 뜻을 일정부분 관철시켰다. 그런데도 ‘촛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지난 30일부터 매일 서울광장에서 미사를 갖고 있으며 몇몇 사제는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개신교와 불교계 단체들은 3∼4일 서울광장에서 기도회·법회를 열기로 했고 이어 5일에는 광우병국민대책회의가 주도하는 ‘국민 선언의 날’이 예정돼 있다.‘촛불´은 더욱 맹렬해질 모양이다. 이 시점에서 ‘촛불의 끝’이 과연 어디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 현재 ‘촛불’의 요구는 미국과의 전면 재협상과 폭력경찰 징벌로 집약된다.‘이명박 아웃(퇴진)’이라는 구호도 진즉에 등장했다. 국민과 정부가 끝없이 싸우면 당연히 국민이 이긴다. 권력이 총칼로 국민을 다스리는 시대는 벌써 지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촛불이 더욱 타올라 이명박 정부를 휘감게 된다면 결말은 두가지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퇴진하거나, 퇴진은 안 해도 식물정부로 남는 것이다. 먼저 ‘이명박 퇴진’은 있어선 안 될 일이다. 정당한 절차를 밟아 국민 스스로 뽑은 대통령을 취임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물러나게끔 하는 건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짓이다. 대통령이 정책에 실패할 때마다 갈아치운다면 어느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일을 하겠으며, 사회와 제도의 안정성은 어찌 유지되겠는가. 이명박 정권이 식물정부가 되는 현상 또한 국민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성공한 정부’를 우리가 기대하는 까닭은 집권세력이 호의호식하기를 바라서가 아니다. 정부가 일을 잘해 성공했다는 소리를 들어야 국민의 삶이 그만큼 나아지기 때문이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로 보인다. 국가 대 국가가 맺은 협정을 두고 한차례 추가협상을 했는데도,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새로 시작하자는 주장을 받아들일 나라가 과연 있을까. 경찰의 과잉 진압 역시 냉정히 판단할 부분이다. 폭력은, 시위대와 경찰이 ‘주고받았다.’누가 먼저 폭력을 휘둘렀는가를 가리는 일은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를 따지는 일처럼 무의미하다. 방패에 찍히는 시민이 없어야 하듯, 쇠파이프에 난타 당하는 전·의경도 없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폭력 사태를 서둘러 종식하는 일이다. 석달째로 접어든 촛불 정국을 해결할 주체는 국민밖에 없다. 국민이 주인이고, 권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명박 정부가 저지른 실책을 용서하고 잘못을 만회할 기회를 주자. 그러려면 촛불을 잠시 끄고 마음 한구석에 갈무리해야 한다. 그리고 한동안은 과연 반성했는지, 비로소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는지를 지켜보자. 그러고도 제 할일을 못하면 그때 다시 촛불을 꺼내들면 된다. 이명박 정부를 용서하자는 건 집권세력이 예뻐서가 아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이다.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孫대표 ‘살갑게’… 元원내 ‘까칠하게’

    孫대표 ‘살갑게’… 元원내 ‘까칠하게’

    청와대의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정무수석은 24일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를 각각 예방했다. 이날 손 대표는 ‘소통’을 주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끌었지만 원 원내대표는 전면적인 내각 쇄신을 요구하는 등 ‘까칠한’ 발언을 주로 하는 묘한 대조를 이뤘다. 손 대표는 정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소통이라는 건 말로만 소통이 아니라 실제로 관계가 소통하도록 기능이 작동하게 하는 것”이라면서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정부 여당이고 소통이 막힌데 나사를 풀어 주는 것도 정부 여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비서실장은 “내부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바깥에 나와서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청와대 인사들이 예방을 했을 때 신경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이날 손 대표는 정 실장과 맹 수석 등 청와대 2기 참모진에 대한 덕담을 주로 건넸다. 또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의 자기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그는 “경기도지사 시절 교육정책을 펼 때 특별위원회 위원장이었다.”며 인연을 소개한 뒤 “교수를 지낸 사람들은 그런 문제(중복 게재)가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실장은 “예전에는 그런 걸 문제 삼지 않았는데….”라고 답했다. 30분 후에 이뤄진 원 원내대표와 청와대 예방팀과의 대화 분위기는 달랐다. 원 원내대표는 웃으면서 축하를 건넨 뒤 작심한 듯 정 실장에게 주문 사항을 쏟아 냈다. 그는 “대통령께서 국민께 사과하고 청와대 보좌진을 전면 개편한 상태에서 장관 고시를 강행하면 ‘대통령과 정부가 달라진 게 뭔가.’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없다.”면서 “장관 고시 문제가 신중하게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전면적인 쇄신 의지는 내각 전면 개편으로 보여 줘야 한다.”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 대폭적인 내각 물갈이를 촉구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고려대녀’ 파문

    ‘고려대녀’ 파문

    20일 새벽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언급한 ‘고려대녀’ 파문이 일고 있다. 주 의원은 김지윤(24·고려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씨의 사진과 프로필이 기록된 문서를 들고 나와 “김지윤 학생은 고려대 재학생이 아닌 고려대 제적생이며 민주노동당 당원으로 선거운동을 경험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씨는 이날 명예훼손 혐의로 주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6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승수 국무총리와 대학생간 시국토론회에서 논리정연한 발언으로 총리를 몰아세워 네티즌들로부터 ‘김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13일 100분 토론에서는 촛불집회를 비판한 일명 ‘서강대녀’라 불리는 한 여대생과 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논리를 펼쳐 ‘고려대녀’로 불리면서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다. 김씨는 2006년 고려대에 통합된 병설 보건전문대생들에게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해 출교당했다가 지난 3월 복학했다. 김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 의원이 방송에서 제시한 문서에 대해 “복학 전인 지난 1월 출교생 신분으로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홈페이지에 올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이 민노당 당원 이력을 문제삼은 데 대해 “내 소신에 따라 당원으로 가입한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에도 대학생 당원들이 존재하며 많은 의원들이 선거 때 대학생 자원봉사단의 도움을 받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주 의원이 나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에 나는 도서관에서 기말고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보좌진이 준 자료를 보고 잘못 알았다. 개인적으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당청 갈등 접고 인적 쇄신 서둘러라

    이명박 정부가 민심 이반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그제 대통령 주변 인사들을 공개 비판했다.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등 청와대 핵심인사 3명과 실세 의원을 겨냥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이런 문제제기가 자칫 범여권 내부 권력투쟁으로 번져 국민을 두 번 실망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정 의원의 주장에 경청할 만한 대목은 있다고 본다. 지난해 대선에서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이 대통령은 취임한 지 100일 남짓 만에 국정지지도가 10%대로 추락했다. 더욱이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 타결 이후 촛불시위대가 연일 청와대 진입을 기도하면서 과격 시위를 벌일 정도로 민심이 악화됐다. 이토록 청와대의 국정운영이 불신을 받고 있다면 실세 보좌진의 책임도 그만큼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물론 문제제기 방식이 온당한가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당장 그로부터 권력 사유화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당사자가 “인격 살인”이라고 반발하고 있지 않은가. 정 의원이 당·청 내부에서 건의하고 토론해야 할 사안을 언론플레이로 제기한 배경이 궁금하다는 얘기다. 혹여 당·청 내부 갈등의 산물이라면 여권으로선 가뜩이나 어수선한 정국에 기름을 붓는 자해행위일 뿐이다. 우리는 당·정·청이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지 말고 인적 쇄신을 서두르기를 당부한다. 촛불시위가 아니더라도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서민경제가 악화일로인 엄중한 상황이다. 이미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전원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더는 좌고우면하면서 실기해선 안 될 것이다. 전면적인 청와대 진용 개편은 물론 대폭적인 개각으로 민심 수습에 나서라는 뜻이다.
  • [서울광장] 인적쇄신, 콘텐츠가 중요하다/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인적쇄신, 콘텐츠가 중요하다/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대선후보 시절의 이명박 대통령을 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연설과 관련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처음 정치권에 들어오니 주변에서 연설이 시원찮다는 얘기를 해서 골치가 아팠다고 했다. 음성이 허스키한 데다, 연설이 분절적이라는 지적이었다. 측근들에게 매끄러운 연설문을 준비토록 시켰다. 현장에서 기성정치인 흉내를 내면서 멋진 연설을 하려니 도리어 혀가 꼬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내 식대로 하는 게 낫겠다.”였다. 투박하지만 메시지를 주는 쪽으로 노력했다. 이후 연설이 능란하다는 말은 못 들었지만, 나름의 메시지는 있다는 평가가 나오더라고 했다. 지금 이 대통령은 기로에 서 있다. 그간 살아온 행동 양식을 싹 바꾸고 새 사람이 되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한때 칭송의 이유가 되었던 ‘CEO형’조차 결점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일정 부분 바뀌지 않고는 난국 타개가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그 나이에 근본이 쉽게 변할까. 정치인의 연설 흉내조차 힘들어한 이 대통령이다. 국정운영 양태와 철학을 하루아침에 뒤집으려 하다가 나라가 더 어지러워지지는 않을까. 이 대통령에게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또 CEO형 자질을 빼버린 이 대통령이 과연 어떨지도 생각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자각과 함께 내각과 청와대 보좌진이 대통령의 결점을 보완해줘야 한다. 그러한 시스템 구축에서 쇠고기 파문이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외교통상부는 원래부터 쇠고기 시장 개방에 적극적이었다. 지난 정권에서는 청와대와 농업 관련 부처가 견제함으로써 그나마 전면개방이 늦춰졌다. 새 정부 들어 이 대통령은 실용주의를 앞세워 쇠고기 문제를 빨리 풀려는 쪽이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효율을 따지는 벤처농업인 출신이다. 민승규 청와대 농수산비서관 역시 벤처농업을 강조했던 인물이다. 이 대통령의 기업가적 판단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할 이가 정책 계통상에 없었다. CEO형 판단이 옳을 때도 있겠지만, 허점도 있다. 국가라는 큰 배를 움직일 때는 특히 그렇다. 대통령과 외교부가 기업경영식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그로 인해 소외되고 불편해하는 층을 보듬는 목소리를 내는 이가 있어야 한다. 농식품부 장관이나 청와대 농업정책 참모 중 한두명은 그런 타입으로 인선이 되었어야 했다. 새 정부 주요직 인선이 이 대통령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컨셉트로 이뤄지지 못한 점은 아쉽다.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찾는 노력이 더 필요했다. 서민과 농민, 노동자를 대변하는 이를 몇명이라도 포함시켜야 했다. 청렴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진 원자바오 중국 총리처럼 말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중국을 이끄는 데 원자바오 총리가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가. 새 정부 내각이나 청와대에 원자바오 같은 이가 있어야 했다. 그랬다면 이 대통령과 새 정부가 이처럼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을 것이다. 내각과 청와대의 인적 쇄신이 예고되어 있다. 이제라도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 폭도 관심이지만 콘텐츠가 중요하다. 새 정부 이미지를 새롭게 할 정도로 쇄신하면서, 주요 정책 라인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다. 쇠고기 협상을 이토록 허술하게 한 잘못이 다른 분야에서 또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위기의식 아래 인선작업을 해야 한다. 다소 코드가 안 맞는 인사라도 과감하게 발탁하는 용단을 내리길 바란다. 이목희 편집국 부국장 mhlee@seoul.co.kr
  • [단독]떠나고 남고… 여의도 ‘잔인한 5월’

    [단독]떠나고 남고… 여의도 ‘잔인한 5월’

    18대 국회 개원을 한달 앞둔 의원회관은 남은 자와 떠나는 자의 희비가 극명히 교차하는 혼돈의 공간이었다. 의원회관에서는 4년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2008년의 5월도 ‘잔인한 달’로 기록될 것 같다. ●보좌진, 정치적 소신보다 가장 책임이 우선 지난 주말 찾아간 의원회관은 18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도배와 페인트 공사가 한창이지만 상당수 의원들의 방은 문이 닫혀 있었다. 통합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방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3개에 1개꼴로 문이 잠겨 있었고, 한나라당 의원 방은 영남권 의원들의 방이 잠긴 경우가 많았다. 총선 결과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셈이다. 문이 열려 있는 의원실도 대부분 직원 1,2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당선자들은 당선사례 때문에, 낙선자는 낙선사례 때문에 지역에 머물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17대 마지막 임시국회가 열리는 상황이었지만 낙선한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낭인’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보좌진들은 일할 의욕을 잃은 채 새로운 ‘주군(主君)’을 찾거나 일자리를 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나라당 의원 보좌진들은 청와대나 정부로 자리를 옮긴 경우가 유독 많았다. 집권 여당의 보좌진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주호영 의원실 박재홍·최기수 보좌관, 정종복 의원실 박광명 보좌관 등은 나란히 청와대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정의화 의원실 정원동 보좌관은 기획재정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남경필 의원실 강철 보좌관은 외교통상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고경화 의원실 윤상경 보좌관은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통합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기는 보좌진도 많았다. 한나라당보좌관협의회(한보협)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통해 민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자리를 옮긴 보좌관과 비서관은 줄잡아 50명 선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여야를 넘나드는 보좌진들의 행보에 대한 시각은 크게 엇갈린다. 정치적 소신이 없다는 비난과 능력있는 보좌진이라는 평가가 그것이다. 가장으로서의 현실적인 불가피성을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의원회관 방에도 명당 따로 있다 대통령을 배출한 방은 당연히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15대 때 이명박 대통령이 사용했던 312호실은 16대 때부터 한나라당 정의화 의원에게 넘겨졌다. 정 의원은 이 방에서 내리 3번 당선됐다. 최근 20년간 한번도 낙선자를 배출하지 않았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15대 때 사용했던 638호실은 16대 때 한나라당 김성조 의원이 잠깐 사용한 뒤 17대 때 같은당 서상기 의원이 넘겨받았다. 이 방 역시 최근 4대에 걸쳐 한 번도 낙선자를 배출하지 않은 명당으로 남게 됐다. 평소 의원회관에서 가장 좋은 로열층은 7층이었다. 탁 트인 전망 때문이다. 방 위치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멀리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방도 있다. 한여름에도 맨 꼭대기층인 8층에서 복사열을 막아주기 때문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17대 때 7층을 사용했던 의원 45명 가운데 29명이 고배를 마셨다. 낙선자 중에는 통합민주당 한명숙·신기남·유인태·임종석, 민주노동당 천영세·단병호·노회찬·심상정 의원 등 굵직굵직한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피의자’ 홍석현씨 8시간 조사

    ‘피의자’ 홍석현씨 8시간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4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8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홍 회장의 수사기관 조사는 이번이 네 번째다. 특검 관계자는 “홍 회장은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으로 발행단계에서 공모한 사실이 있는지가 초점이었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오후 9시50분쯤 귀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취재를 막으려는 홍 회장 보좌진 등과 취재진 사이에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검팀은 또 대선자금 수사 당시 삼성이 한나라당에 준 것으로 돼 있지만 현물로 확인되지 않았던 72억원 가운데 12억원의 행방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2금융권 관계자와 김용철 변호사 등을 불러 구매 경위 등도 조사했다. 특검팀은 당초 이번 주중으로 예상됐던 이건희 회장의 소환을 1차 수사기간 종료일인 9일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수사기간도 한 차례 연장하기로 하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수사기간을 다음달 8일까지 30일 연장하겠다.”고 보고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뇌물 수수 검사 명단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밝혀 새정부 고위층 인사가 공개 대상에 포함될지 그 범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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