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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포연 틈타 검은 뭉칫돈 양성화하겠다니…

    정치권이 국민의 관심이 연평도 포격에 쏠린 틈을 타 정치자금법 개정안 처리 절차를 착착 밟고 있다. 그제 국회 행정안전위 소위가 그 신호탄이다. 기업의 후원금 기부를 부활하고 국회의원 후원금에 대해서는 뇌물성 여부조차 따지지 않도록 하는 방향으로 개혁 아닌, 개악에 나선 꼴이다. 선량들의 낯 두꺼운 배짱이 자못 놀랍다. 정치권 일각에서 현행 정치자금법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볼멘소리를 내어 온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이른바 ‘오세훈법’의 입법 명분이 워낙 컸기에 잠복하고 있었을 뿐이다. 현행 법 자체가 ‘차떼기’니 ‘사과박스’니 하는 불법 정치자금을 근절해야 한다는 정치권 스스로의 반성론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제 민주당이 의원입법으로 기업·단체의 후원금을 다시 허용하는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제출하고, 한나라당이 슬쩍 편승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로비 사건이 불거진 이후 여야 한통속으로 ‘쪼개기 후원금’ 합법화 움직임을 보이더니, 한술 더 뜬 셈이다. 기업의 검은 뭉칫돈 로비를 양성화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여야 스스로 욕 먹을 짓인 줄은 알았는지, 연평도의 포연이 채 걷히지 않은 시점을 골라 작당하고 나선 형국이다. 청목회라는 작은 단체조차 많게는 의원 한명당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몰아줬음이 드러났는데 대기업 후원금까지 허용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백번 양보해 현행 법이 너무 엄격하다면 돈을 덜 쓰는 쪽으로 정치 행태를 바꿔야지, 혹여 검은 돈으로 골프 치고 술 마시던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말인가. 일부 의원들이 정책개발비가 부족하다고 푸념하지만, 가당찮은 얘기다. 국회가 문 닫고 헛바퀴를 돌릴 때도 세비와 복수의 정책보좌진들에 대한 보수는 국고에서 꼬박꼬박 지급되고 있지 않은가. 국회는 이제라도 정치발전에 역주행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
  • 4대강 대치… 예산국회 또 파행 위기

    4대강 대치… 예산국회 또 파행 위기

    예산 국회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4대강 사업 예산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가 전혀 좁혀지지 않아 지난해처럼 극한 대치가 우려된다. 한나라당은 “어떤 일이 있어도 오는 6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의결 및 9일 본회의 통과 약속을 지키겠다.”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고, 민주당은 “임시 국회를 열어서라도 꼼꼼하게 따지겠다.”고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4대강 예산으로 파행을 거듭한 국토해양위·환경노동위·농림수산식품위와 무상급식 예산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한 교육과학기술위의 예산 심사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보고, 정부안대로 예결위로 이관시킬 작정이다. 국토위 한나라당 간사인 최구식 의원은 1일 “지난달 29일 전체회의를 마지막으로 국토위 차원의 예산 심사는 끝났다.”면서 “이미 예결위로 넘어간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모든 의원과 보좌진에게 “예결위 의결 예정일인 6일 이후부터는 비상 대기하라.”고 명령했다.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에 강행 처리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한나라당은 연말까지 가 봐야 4대강 예산이 합의될 가능성이 적은 만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조성된 안보정국에서 빨리 단독 처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 상황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야당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반발이 오히려 격렬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이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를 용납할 수 없으며, 시한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심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가 4대강 사업을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최대한 예산 심사를 지연시키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야가 6일까지 예결위에서 처리하자고 합의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법정기일(2일)은 넘기는 것”이라면서 “6일까지 예결위 심사를 마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심사를 거부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단독 심사는 명분이 없다.”면서 “예산을 당리당략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예산국회의 최종 관문인 예결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조정소위원회’(계수조정소위) 위원을 확정했다. 한나라당은 이주영·이종구·서상기·신상진·권성동·김광림·여상규·이종혁 의원, 민주당은 서갑원·전병헌·신학용·장병완·정범구 의원이다. 소위 자리를 놓고 각 당은 지도부 간, 지역 간, 계파 간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애초 소위 입성이 확실했던 호남 몫의 이정현 의원이 배제되자 당내 소위 관련 회의에는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타협안까지 내놓았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위키리크스 폭로 파문] MB 현 대북정책 매우 만족 임기중 남북관계 동결 각오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말까지 남북 관계를 동결 상태로 둘 각오가 돼 있다는 뜻을 밝힌 사실이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외교 전문에서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을 통해 공개된 외교 전문에 따르면 주한 미 대사관은 지난해 1월 12일 국무부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남북관계가 신속하게 개선될 전망은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고했다. 전문은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청와대 소식통들은 몇 차례에 걸쳐 이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정책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임기 말까지 남북 관계를 동결 상태로 둘 각오도 돼 있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 미 대사관은 이어 “이 대통령의 보수 성향의 보좌진과 지지자들은 현재의 대치 상태가 어느 정도의 벼랑끝 전술을 요구하는 것이더라도 북한을 몰아붙이고 더 약화되도록 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밝혔다. 또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와 만나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의 의미를 축소시키면서 “한국이 북한과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됐다. 유 전 장관은 당시 “청와대가 두 가지 중요한 전제 조건을 제시했다.”며 “핵 문제가 의제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과 한국이 북한에 정상회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지난 2월 김성환 당시 외교안보수석과 방한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해 가을부터 북한과 접촉해 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불법후원금’ 장광근의원 소환조사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지난 2일 건설회사 대표 등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후원금을 받아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장광근 한나라당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장 의원 측은 원외 시절인 2005년부터 지난 7월까지 후원자들로부터 전직 보좌관 고모씨와 회계 담당자 김모씨 등의 계좌를 통해 매월 50만~70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의원 측은 “원외 인사로 있을 당시 옛 보좌진이 임의로 16대 국회의원 시절 후원자 몇 명으로부터 매달 수십만원의 후원금을 받아 사무실 운영에 사용한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통상적인 절차로 조사를 받고 왔다.”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통상의 절차에 따라 소환 통보, 조사했을 뿐 극비 소환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야권 “檢 소환조사 전면 거부”

    “이럴 때일수록 의연히 대처하라. 국민들은 검찰이 흔들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검찰은 수사로 말해야 한다.” 김준규 검찰총장은 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대검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례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을 향해 연일 계속되는 정치권의 공세를 의식한 발언으로 원칙대로 성역 없는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의 표출로 읽힌다. 청원경찰 입법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1000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받은 권경석 한나라당 의원실의 회계담당자에 대해 9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다른 여·야 의원 3~4명의 회계담당자와 보좌관 등에 대해서도 주중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선 이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계속 불응하면 불법성 여부를 따져 본 뒤 혐의점을 잡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이나 구인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권 의원 측은 “회계담당자 출석을 통보받았다. 해명할 자료가 충분해 검찰에 나가 당당히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에 반발한 야권은 검찰 조사를 전면 거부하는 등 공동 대응하고, 각종 부실 수사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청하는 등 검찰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국회의원 보좌진 소환 등 관련 조사를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 측도 “(소환) 일정을 연기하자.”며 검찰의 소환에 응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청목회 입법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치권의 거센 반발을 부르면서 이날 열린 국회 9개 상임위에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등 예산국회 첫날부터 정국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 5당 원내대표들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담을 갖고 대포폰 게이트, 검사 스폰서 사건 등 검찰의 각종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국회의장 입장표명 등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9일 오전 여야 6당 원내대표들과 티타임을 갖고 정국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구혜영·정현용·김승훈기자 koohy@seoul.co.kr
  • 檢, ‘靑 기획설’ 차단… 정치권 본격 사정 신호탄

    檢, ‘靑 기획설’ 차단… 정치권 본격 사정 신호탄

    5일 오후 국회는 순식간에 ‘불통’ 사태를 맞았다. 현역 국회의원 사무실 11곳이 동시에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너 나 할 것 없이 전화기를 든 때문이다. 그만큼 국회의원 집단 압수수색의 충격은 컸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분통’도 채 터뜨리지 못했다. 이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파악하느라 허둥댔다. 사회·문화·교육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삼삼오오 모여 검찰의 의도가 무엇인지를 논의하느라 바빴다. 의원들마다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음색은 높았고, 말도 빨랐다. 더 놀란 것은 여당이었다. 안상수 당 대표도, 김무성 원내대표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소식통’ ‘분석통’이라던 의원들조차 해석을 유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보좌진은 긴급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많은 관계자들은 우선 ‘타이밍’에 의미를 두었다. 청와대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준비로 정신이 없는 시기인 만큼 ‘청와대 기획설’에는 미리 차단막을 친 점을 주목했다. 그런 만큼 향후 수사는 ‘검찰의 논리’로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사정 정국’이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한나라당의 한 인사는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이른바 ‘권력 행사’라 할 것이 없지 않았느냐. 늘 밀렸고, 힘겹게 일을 추진해 왔다. 이번 일이야말로 첫번째 권력 행사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검찰도 검찰대로 때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른바 ‘대포폰’과 민간인 사찰에 대한 부실 수사 논란으로 여야 모두에서 재수사 요구가 제기됐다. 검찰은 또다시 특검을 수용해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에 몰렸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조여왔다. 검찰로서는 이때야말로 분위기 전환의 적기일 수 있다. 압수수색은, 이 같은 검찰 자체의 조직 논리가 정권 후반기 권력형 비리를 잘라내고 레임덕 현상을 늦춰야 하는 정권의 이해와 맞물린 결과라는 풀이가 가능해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의도 전체가 파렴치 집단이 됐다.”는 데에 의미를 두면서 “여도 야도 뒤이을 수사에 조직적으로 반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야당이 대대적인 투쟁에 나설 명분도, 여당 내 계파 논쟁이 끼어들 여지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사안의 구도가 ‘검찰 대 의회’의 대결로 흐를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검찰이 무리수를 뒀다고 보기 때문이다. 청목회 사건은 ‘국회의원 11명 압수수색’이라는 초대형 사고를 낼 만한 감이 못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구도라면 여당도 팔짱만 끼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런 가운데 여의도에서는 청목회 수사 이후 대형 비리수사가 뒤이을 것이라는 소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연말 정국에 대형 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보스쿨’ 설립 신중하게 결정해야

    의원 보좌관·비서관, 입법조사관 등 입법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원 과정 교육기관을 국회에 두도록 하는 ‘의회대학원설치법안’이 여야 국회의원 19명에 의해 어제 공동 발의됐다. 의회대학원(일명 보스쿨)을 설립해 석·박사를 배출하면 그들로 인력풀을 형성, 의원 보좌관·비서관 채용 경로를 투명하게 하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법안을 발의한 쪽의 설명이다. 국회의원들이 아들·딸을 비롯한 친인척을 마구잡이로 보좌진으로 두어 논란을 빚어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따라서 ‘보스쿨’ 설립 취지에는 흠잡을 까닭이 없다. 하지만 보스쿨이 설립되더라도 취지에 걸맞게 제 구실을 할는지는 의문이다. 보스쿨 설립법안에는 강제 규정이 없다. 국회의원에게 보스쿨 출신을 보좌진으로 뽑아야 할 의무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보스쿨을 설립하더라도 국회의원들이 외면하면 불필요한 국가 교육기관만 하나 더 늘어나는 꼴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보스쿨 출신 채용’을 의무화하자고 한다면 그건 더더욱 안 될 말이다.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 그들을 보좌할 사람들에 제한을 두게끔 법이 개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가치 추구가 다양해진 사회에서는 국회의원 각자가 환경이건 경제건, 국방이건 스스로 지향하는 바에 따라 전문가를 보좌진으로 발탁하면 됐지 굳이 입법 전문인력을 꼭 두어야 할 이유 또한 없을 터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는 현재 중증 ‘학력 과잉’ 상태이다. 친인척 채용 등 당장 드러난 부작용을 바로잡겠다고 보스쿨을 설립한 뒤 막상 그 졸업생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면, 고학력 실업집단을 추가하는 부작용만 더하고 말 것이다. 보스쿨을 설립·운영하는 돈은 결국 국고에서 나온다. 이 시점에서 보스쿨 설립이 그토록 절실한지 신중하게 결정하기를 권한다.
  • ‘보스쿨’ 추진

    지난 6월 민주당 노영민 의원의 아들이 국회 부의장실에 4급 상당 비서관으로 채용돼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재오 특임장관의 9급 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조카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옮기기 직전 17일간 4급 보좌관으로 활동, 경력세탁 의혹을 받았다.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인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은 5급 비서관에 딸을, 같은 당 안상수 대표는 친형의 딸을 비서로 채용했다. 청년취업 대란 속에 국회의원들의 잇단 친인척 특혜 채용이 논란을 빚으면서 보좌관·비서관 등의 채용 경로를 투명화, 전문화하는 ‘보스쿨(보좌관 학교=의회대학원)’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여야 의원들은 보좌관·비서관·입법조사관 등 각종 입법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의회대학원 설립 내용을 담은 ‘의회대학원설치법 제정안’을 민주당 양승조 의원의 대표발의로 5일 국회 제출키로 했다. 보좌관 등의 채용 경로를 단일화, 체계화시켜 불법 위장 취업을 막고 전문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의회대학원은 국회의장 소속으로 3년째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과정처럼 입법·의회학 등에 대한 학위수여과정을 두고 100여명 남짓한 정원으로 우수한 보좌관 등을 배출, 적재적소에 공정하게 인력을 공급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국회 안팎에서는 알음알음의 인맥이나 주먹구구식으로 보좌관 등을 뽑거나 한명 채용에 수백명이 몰리는 비효율적인 채용 제도로 공정성에 불만이 높고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양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원을 돕는 보좌관·비서관 등은 나라의 녹을 먹는 공무원 신분인데도 채용의 공정성이나 역량 검증의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아 왔다.”면서 “특히 최근 보도처럼 의원과 혈육관계에 있거나 각종 청탁으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된 ‘인재풀’ 속에서 뽑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고승덕·손숙미 의원과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도 법안 발의에 동참했다.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서는 능력 좋고, 마음 맞는 보좌진 선택에 제약을 둬서는 안 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기존 보좌진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지호 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정치경영학과 교수는 “인재풀을 이용한 보좌진 채용제도는 특혜 시비를 줄이고 전문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의원들이 동의와 교육 내실화가 전제돼야할 텐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특임장관실, 정당원 ‘개헌 해외연수’ 논란

    개헌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뜨거운 상황에서 특임장관실이 여야 정당원을 대상으로 ‘개헌’과 관련된 해외 연수를 실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임장관실은 지난달 중순 각 정당 및 보좌진협의회 앞으로 ‘2010년 하반기 정당원 해외연수 계획’이라는 14쪽짜리 문건을 보낸 것으로 1일 파악됐다. 여야 중앙당 사무처 유급 당직자와 국회의원 보좌진 22명(특임장관실 인솔자 2명 포함)을 다음 달 11~19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에 보내는 프로그램이다. 특임장관실은 연수 과제로 개헌과 4대강 사업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이번 연수는 여권의 개헌 드라이브를 위해 정치적 반대세력까지 끌어들인 ‘원정’ 정신교육”이라면서 “2일 집행부 회의에서 거부 방침을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특임장관실 관계자는 “담당자가 의뢰서를 각 정당 사무처와 보좌진협의회에 보내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檢, 청목회 로비 의원33명 명단 확보

    검찰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가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로비한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청목회 ‘입법로비’ 수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태철)는 31일 청목회가 후원금 형식으로 금품을 전달한 현직 국회의원 리스트를 확보했다. 검찰은 해당 의원 회계 담당 보좌진을 이번 주부터 소환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특별회비 가운데 의원 후원금을 뺀 나머지 5억여원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26일 청목회 회장 최모(56·구속)씨 등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청목회 후원금을 받은 현직 국회의원 33명의 명단이 적힌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청목회가 후원금 입금 내역은 물론 로비 의혹을 받은 국회의원 명단까지 적어 보관했던 점을 감안하면 입법을 위해 ‘의도’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활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경찰과 가족, 지인 1000여명은 수백만∼수천만원으로 쪼개 33명의 국회의원 후원계좌에 입금했다. 검찰은 구속된 최 회장 등 청목회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후원금을 받은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을 불러 대가성 유무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구속한 청목회 집행부를 불러 5억원의 사용처를 집중 추궁했다. 또 후원금 입금에 동원된 청원경찰 및 가족, 지인 계좌와 청목회 집행부 계좌, 의원 및 보좌진 계좌 등을 면밀히 검토했다. 또 청목회가 회원들로부터 받은 특별회비 8억여원 중 국회의원 33명의 후원계좌로 들어간 2억 7000여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5억여원의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청목회는 지역 공청회 행사경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김모 청원경찰 처우개선 추진위원장은 “모인 돈은 후원금만이 아니라 청목회 운영자금으로도 사용했다.”고 말했다. 해당 국회의원 모두 대가성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청원경찰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소속 A의원은 “개별적으로 받기도 하고 (청목회에서) 명단을 가져와 후원하기도 했다.”면서도 “사회적 약자인 청원경찰들을 도와준 것일 뿐 후원금을 받고 입법 거래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자유선진당 B의원의 보좌관도 “제 기억으로는 입법 당시 (청목회 회원들이) 우리 의원실뿐 아니라 행안위·법사위 의원실을 다 방문했다.”면서 “방문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후원을 했다 해도 대가가 있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가 후원금을 요구했다고 (청목회에서) 주장하면 대질신문을 해서라도 (진상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C의원의 보좌관도 “지역구 의원이다 보니 (청원경찰법 개정안 발의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면서도 “고맙다는 말만 있었지 청목회 이름으로 입금된 후원금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현용·김양진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종반 치닫는 국감 그동안 뭐했나 자성하라

    국회가 행정부를 감시하는 올해 국정감사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불과 4일만 남겨 놓고 있다. 안타깝게도 올해 국감은 시작 전부터 부실할 것이라는 우려와 지적이 많았다. 진행된 국감도 무용론이 자주 거론될 정도로 부실했다. 국감의 성과물로 딱히 내세울 게 없다. 의원들과 피감기관의 행태 모두 실망스럽다. 혹시나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역시나 하는 분위기다. 국감이 재도입된 지 23년이 됐다. 국회 스스로 그동안 드러난 문제점을 철저히 개선해야 할 때다. 국회는 종반으로 치닫는 국감에서 그동안 뭘 했나를 먼저 자성해야 할 것이다. 수년 동안 형식적인 국감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지적은 변함없다. 시민단체들이 국감 감시활동을 강화하면서 욕설과 폭언 등 구태가 상당히 줄어들기는 했다. 그래도 의원이 증인 등에게 위압적 질문을 하는 사례는 여전하다. 국회가 행정부를 감시하는 국감 본래 취지도 퇴색하고 있다. 의원 개개인의 노력 부족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충실한 의정활동을 위해 보좌진 증원 등 지원태세는 정비됐지만 의원들의 국감준비나 자료는 역으로 부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피감기관의 부실 자료 제출도 여전하다. 일부 피감기관장들은 의원들을 협박하기도 하고, 빈정대기도 했다. 집권자의 신임을 과신한 듯 안하무인식 답변 태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의원과 행정부 양쪽이 문제를 확대 재생산하는 꼴이다. 따라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국회 스스로 상임위별로 20일간 510여개 정부기관을 일률적으로 감사하는 현행 국정감사 제도의 현실적인 개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상시 국감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지적된다. 따라서 현실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무단 불출석 증인 처벌을 강화, 내실을 기해야 한다. 국감 기간의 조정도 검토해야 한다. 국감 기간을 정하되 상임위별로 일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의원들 간 인기 경쟁에 의한 불필요한 질문 수위 상승을 막을 수 있다. 의원들의 한탕주의 폐해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중복질의도 조금은 줄일 수 있게 된다. 국민적 관심을 높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회 스스로 국감을 반성하고, 본격적인 제도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들은 우리 국회의 자정 능력 발휘를 기대하고 있다.
  • 與 ‘까막눈 국감’ 불만

    “여당 의원도 국정감사 자료가 없어서 준비를 못하다니…” 국정감사철을 앞둔 여당 의원들 사이에 불만 가득한 탄식이 부쩍 늘었다. 피감기관들이 국감에 필요한 자료들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국정의 공정집행 여부를 꼼꼼히 짚어봐야할 국감이 정부의 비협조로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A 의원은 최근 부실 건설로 벌점을 받은 건설사 현황, 건설사별 아파트 건설 평가 내역, 교통부담금 체납 현황 등을 제출해 달라고 국토해양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한결같이 ‘기업 비밀에 해당돼 답변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A 의원은 “정부 부처라는 곳이 기업 비밀이나 지켜주는 곳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국감에서 이런 부실 답변 문제부터 따질 것”이라고 벼렀다. 농림수산식품위 소속 B 의원은 “그나마 답변이라도 오면 양반이다. 그리 어렵지 않은 통계 자료 하나 요구해도 묵묵부답이 다반사”라고 푸념했다. 그는 “대체 뭘 갖고 국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여당 의원에게조차 이 모양인데 야당 의원에게는 오죽하겠느냐.”고 말했다. 정부의 비밀주의 전략에 부닥친 의원 보좌진들 사이에선 미확인된 소문들이 나돌기까지 한다. ‘G20 정상회의로 이번 국감 강도가 높지 않을 것이니 국회 답변자료에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부처 간 담합이 있었다.’, ‘부처 공무원들이 전당대회로 분주한 민주당의 화력이 예년 같지 않아 국감 준비에 공을 들이지 않고 있다.’ 등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 지도부가 ‘옐로 카드’를 꺼내들고 나섰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29일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각 상임위별로 자료제출 실태를 따져서 부진한 부처와 기관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강력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경고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차관대행… 업무 연쇄차질

    지난 주말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크로아티아 외교부에 전화를 걸었다. 크로아티아 외교장관이 당초 예정대로 6일 방한할 의향이 있느냐고 문의하기 위해서였다. 유명환 장관의 갑작스러운 낙마(落馬)로 의전이 달라지는 점을 감안, 상대국에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서였다. 일본 방문 길에 한국을 들르기로 했던 크로아티아 외교장관은 예정대로 방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날 한국에 왔다. 갑작스러운 장관 공백 사태로 외교부 업무가 혼선과 조정을 겪고 있다. 외교업무는 상대국과의 의전이 걸려 있기 때문에 장관의 공백이 바로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모든 행사와 일정을 일일이 조정해야 한다. 일단 신각수 1차관이 유 장관을 대행하는 체제로 가동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차관이 장관을 대행함에 따라 차관 업무도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신 차관은 당장 이번 주부터 중남미로 자원외교를 갈 계획이었으나 장관 대행을 맡음에 따라 실무진만 일단 보냈다. 또 장관이 참석하는 각종 행사와 외국 방문 일정도 줄줄이 조정해야 하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당장 이번 주말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길에 누가 동행할지도 확정되지 않았다. 장관 보좌진과 비서진은 졸지에 수장을 잃고 패닉 상태에 빠졌다. 차관 보좌진과의 업무 분담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장관을 대행하는 차관의 영(令)이 서지 않는 것도 문제다. 특히 신 차관은 이번 사건의 책임선상에 있다. 6일 실국장 회의 석상에서 소란이 있었던 것도 리더십의 위기를 반영한다. 특채 의혹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는 어수선한 가운데 한편에서는 신임 장관이 누가 될지를 놓고 주변을 탐색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누가 장관이 되면 누구누구가 ‘물을 먹고’ 누구누구가 중용될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 생활을 하면서 장관이 이렇게 공백상태에 있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면서 “하루속히 상황이 수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8·8개각 지상청문회] (1)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8·8개각 지상청문회] (1)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서울신문은 8·8개각에서 내정된 김태호 국무총리 및 7명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 앞서 지상 청문회를 통해 후보자들을 분석해 본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젊은 총리’의 국정운영 능력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재선 경남지사를 지내며 행정력을 인정받았지만, 임기 동안 행정가보다는 정치가로서의 면모가 더 강했다는 비판도 있다. 또 무혐의 내사종결로 끝나기는 했지만,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던 일이 청문회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청문회에서 쟁점이 될 만한 현안들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의 입장을 미리 들어 봤다. 김 후보자측은 세종시 원안 추진이나 ‘영포게이트’ 논란의 주인공인 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의 경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① 재산 2010년 4월2일자 관보에 게재된 김 후보자의 재산총액은 3억 938만 5000원이다. 구체적으로 재산 내역을 보면 경남 창원시 용호동에 본인 명의의 4억 2700만원 상당의 아파트가 있고, 거창군 거창읍에 가액이 6480만원인 배우자 명의의 복합 건물이 있다. 급여 저축 등으로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가 모은 예금이 1억 4314만원이다. 사인 간 채무 및 금융기관 채무는 3억 3643만 5000원이다. 김 후보자의 재산은 2006년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 때 신고한 재산 2억 8991만 4000원보다 1947만 1000원 증가했다. ② 병역 김 후보자는 육군 병장 만기 제대로 병역을 마쳤다. 육군 53사단에서 신병훈련을 받은 뒤 천안 203 특공대를 거쳐 광주 상무대에서 전역했다. ③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김 후보자는 지난해 6월 대검 중수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007년 4월 미국 뉴욕의 한인식당을 방문했을 당시 박 전 회장에게서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검찰은 김 후보자가 금품 수수 대가로 박 전 회장의 골프장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줬는지 주목했다. 박 전 회장은 검찰에서 “식당 주인 곽모씨에게 돈을 맡기고 김 지사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지만, 곽씨는 “다시 여종업원에게 시켰다.”고 했다. 검찰은 여종업원에게서 신빙성 있는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고, 올 1월 사건을 무혐의 내사종결했다. 김 후보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④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 김 후보자는 지난해 4대강 사업 낙동강 구간 기공식 때 “4대강 공사에 반대하는 불순한 세력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했다. 김 후보자 쪽 관계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선 그때와 달라진 것이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⑤ 지방선거 불출마는 ‘딜’? 3선이 유력하게 점쳐지던 김 후보자가 올 1월 돌연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추측이 무성했다. 8·8개각을 통해 김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내정되자 ‘딜’(거래)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김 후보자의 측근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면서 “7개월 전에 지금의 상황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했다. ⑥ ‘이벤트성 도정’ 비판 김 후보자가 도지사 시절 정치성 이벤트를 즐겨 했다는 비판도 있다. 람사르 총회에 이어 유엔사막화방지총회 등 ‘통 큰’ 행사를 유치하는 등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 예산을 썼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세계로 미래로’라는 방향을 잡고 있는 경남도가 세계적 관광레저중심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마케팅을 강화해야 했고, 그런 차원에서 국제행사를 유치해 역량을 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⑦ 노조 ‘강경 대응’ 논란 김 후보자는 경남지사로 재임 중이던 2006년 “불법에 무릎 꿇을 수 없다.”며 관내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을 폐쇄했다. 당시 유연하지 못한 태도라는 비난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쪽은 “합법적인 방법이 보장돼 있는데도 불법으로 노조활동을 한다면 앞으로도 법과 원칙에 따라 강경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⑧ 호화 관용차량 마련 구설수 2007년 김 후보자가 도 예산으로 각각 7006만원과 2634만원인 승용차 두 대를 구입해 부인과 한 대씩 나눠 탔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보좌진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면서 “김 후보자는 당시 관용차로 카니발을 5년 이상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⑨ 차기 대권 도전 여부 이명박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두고 “마치 분신을 보는 것 같다.”며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기대감을 유감 없이 드러냈다. 다른 차기 대선주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 쪽은 “후보자로서 대권 도전을 지금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청문회에서도 그렇게 말할 것으로 보인다. 유지혜·강주리기자 wisepen@seoul.co.kr
  • ‘왕의 남자’ 이재오 재보선 11일만에 특임장관 전격 발탁

    ‘왕의 남자’ 이재오 재보선 11일만에 특임장관 전격 발탁

    “사실상 이재오 내각이 될 수도 있다.” 7·28 재선거로 화려하게 컴백한 지 11일만에 특임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된 이재오 의원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친서민 정책’과 ‘조율’에는 기대가, ‘집중된 파워’에는 우려가 제기된다. 스스로의 계파를 거느린 정권 실세가, ‘자리’를 통해 대통령과의 거리를 더욱 좁혔기 때문이다. ●40대 총리 ‘착근’도 특별임무 당장 이 후보자의 내각 등장으로 당·정·청은 ‘안상수 대표-김태호 총리-임태희 대통령실장’의 ‘3각 체제’에 ‘+α’가 더해졌다. 이 후보자는 40대인 김태호 총리의 ‘착근’을 위한 장치로 작용하면서 3기 내각의 연착륙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현재의 당·청 관계는 행정 경험이 많지 않은 40대 총리를 수용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는 정부의 정책 추진력에 불만을 제기하며 ‘당이 주도하는 정국’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1·2기 내각 당시도 당과의 사이가 상당히 좋지 않은 편이었다. 2기에 특임장관직이 신설된 배경도 이런 이유에서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조율’은, 자칫 ‘전횡’으로 비쳐질 개연성이 적지 않다. 상당수의 국정업무가 그의 손을 거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그 때문에 이 후보자의 측근들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때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치보다는 4대강 사업이나 개헌, 보수대연합 등 골치 아픈 현안들을 해결하는 ‘특별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국정 후반기 이명박 대통령이 믿고 함께 갈 동지가 필요하지 않았겠느냐.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이 후보자가 국정 후반기에 다시 전면에 나서면서 레임덕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파 갈등, ‘조정이냐 폭발이냐.’ 당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이재오를 위한 개각’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도 나온다. 개각에 앞서 이른바 ‘영포회 파문’이 터지면서 이상득(SD) 의원 계의 세력이 대폭 위축된 상황을 반영한 인사였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추후에 영포회 파문 같은 당내 권력 다툼이 재연될 가능성을 내다본 주장들이다. 친박계도 내심 상당한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이재오 의원도 차기 후보군에 속하는데 진정한 조율자로서의 역할이 가능하겠느냐.”는 근본적인 회의감에서다. 그러나 한 친이계 의원은 “이 후보자가 범친이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당·정, 당·청 간 등 각종 마찰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후보자가 상당한 재량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통과 조율이 훨씬 원활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역구 신뢰 져버렸다 ”비판도 한편 이 후보자로서는 지난 7월 재선거에서 “은평을만 생각하겠다.”고 했다가 곧바로 입각, 지역구민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그는 아직 국회의원 선서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 후보자의 보좌진은 “길게 봤을 때 정치인으로서 이재오에게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음에도 대통령의 부름에 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스스로도 “영광스러운 자리 같으면 마다할 수 있지만 고난이 예고된 자리는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18대 여성의원 44명 대해부(상)] 보좌관들이 본 여성의원

    ‘상사’로서의 여성 국회의원은 어떤 모습일까. 여성 의원을 보좌하는 직원들은 우선 여성 의원의 강점으로 ‘세심함’을 꼽았다. 평소에 매우 강성으로 여겨졌던 재선 의원에 대해서 A 보좌관은 “국회에서 총리와 장·차관들을 강하게 질타하고 조목조목 문제점을 짚지만, 작은 일에 눈물을 흘리는 등 여린 모습도 있다.”면서 “분명히 의원이기 이전에 여성”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재선 의원의 B 보좌관은 “보좌진들의 개인적인 일, 가정의 대소사에 대해서 신경을 써주고 챙겨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수도권 의원의 C 보좌관은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고 가공하는 면에서 매우 섬세하다.”면서 “동료 의원들과의 대인관계에서도 상대방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집에서 만든 반찬이나 과일 등을 싸와서 직원들과 나눠먹는 일도 흔하다. 해외 출장을 마치고 직원들 선물을 사오면 대체로 각 개인의 취향에 맞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세심함은 곧 예민함, 또는 소심함으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여성 의원은 더 까다롭다.”는 편견과 함께 의원회관에서는 여성 의원들의 보좌진들이 유독 자주 바뀐다는 통설이 자리잡았다. 행정을 담당했던 D 비서는 “남성 의원들은 화통하고 씀씀이가 큰 편인데, 여성 의원들은 회식비나 휴가 등을 줄 때 ‘찔끔찔끔’ 준다.”면서 “돈과 관련된 일에 조심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남녀 의원을 모두 보좌해 본 경험이 있는 E 비서관은 “토론회 등의 행사를 열거나 자료집을 발간할 때 남성 의원들은 내용에 많은 신경을 쓰는 반면, 여성 의원은 내용보다는 자료집 겉 표지, 홍보 플래카드의 디자인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는 한 여성의원이 국정감사를 마치고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적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 남성 보좌관은 “사소한 것 같아도 정무적인 능력이 남성들에 비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게 되고 결국 여성 의원 전체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사적인 심부름을 시킬 때에는 남녀 보좌진 모두 곤혹스럽다. 특히 남성의 경우 여성 의원 자녀의 학교에 준비물을 가져다 주거나 핸드백, 겉옷을 들고 있어야 할 때 멋쩍어질 수밖에 없다. 여성 보좌진의 경우 남성들에게 시키기 곤란한, 더욱 사적인 심부름들이 주어진다. 수행을 담당했던 F 비서는 “화장실 앞에서 가방을 들고 기다리고 있어야 하고 화장품, 스타킹 등을 사다 달라는 부탁을 종종 한다.”면서 “같이 다니다 보면 드라마 얘기를 많이 하셔서 안 보던 드라마를 뒤늦게라도 꼭 챙겨봐야 했다.”고 전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민편의 중심으로 탈바꿈”

    “시민편의 중심으로 탈바꿈”

    시의회 조직개편안을 주도한 서울시의회 김명수 운영위원장은 “시의회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방점을 뒀다.”며 “시정도 행정편의 중심에서 시민편의 중심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시장과 의회 다수당이 같은 정당이어서 견제와 균형을 갖출 필요성을 못 느꼈다.”며 “과거 무보수명예직이던 시의원이 일부 자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유급화되면서 충분한 자질을 갖춘 시의원들이 대거 입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의원의 자질은 올라갔는데 의회 사무처 조직과 기능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직개편안에서 참고한 사례가 있었나. -국회 사무처의 역할과 기능을 참고했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기능과 역할을 연구해서 시의회 실정에 맞도록 조직개편안을 마련했다. 국회와 시의회의 위상은 다르지만 시의회에서 처리하는 조례는 시민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런 점에서 국회의원보다 시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보다 세밀하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결국 인원을 늘리자는 것인가. -인원을 늘리되, 여러 여건상 어려우면 현 정원 내에서 조정하자는 것이다. 불필요한 기능직이나 일반행정직 직원을 집행부로 보내고, 의회기능에 꼭 필요한 인력만 있으면 된다. →조직개편안 처리는 8월 임시회에서 처리되나. -그보다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결심을 하길 바란다. 공무원 정원쿼터제 등이 있어 사무처 조직을 우리(시의회)가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정원에 대해 시장이 가지고 있는 인사권 범위 안에서 만들어줘야 한다. →시의원 보조인력을 두자는 것에 대해 시의회가 비대해진다는 지적도 꾸준히 있었다. -그 문제는 장기과제로 추진하는 것이다. 그런 비판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의원들의 자질이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향상됐다. 과거 시의원이 무보수 명예직 때는 대졸자가 몇 안 될 때도 있었다. 제8대 시의회에는 거의 대부분이 대졸자이고, 이중 구의원 출신 20여명, 여성의원 19명, 국회 보좌진 출신 13명 등을 포함해 시민단체나 구정 등 행정경험을 쌓은 시의원들이 많이 입성했다. 시의원들의 능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도록 보조인력을 두는 것을 장기적으로 검토하자는 것이다. →서울시정 사상 첫 여소야대를 이뤘다. 앞으로 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시정을 시민편의 중심으로 꾸려가야 한다. 그리고 소통이 중요하다. 시의회가 서울광장에 신문고를 설치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여소야대 의회라고 무조건 시정의 발목을 잡거나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민을 위한 일에는 의회가 적극 협력할 것이다. 일선 구청장들의 목소리도 귀담아듣겠다. 글 사진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미FTA, 車·쇠고기 집중”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쟁점 사안에 대한 실무협의를 앞두고 미 의회와 관련 업계 및 단체들과의 협의에 착수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 온라인판에 따르면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는 지난 15∼16일 상·하원에 한·미 FTA 실무협상을 앞둔 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FTA 진전을 위한 제안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의회에 요청했다. 커틀러 대표보는 한·미 FTA를 다룰 핵심 상임위인 하원 세입위원회와 상원 재무위원회 보좌진을 상대로 브리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커틀러 대표보는 브리핑에서 미국이 쇠고기와 자동차 분야에서의 진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밝혔다고 잡지는 전했다. 커틀러 대표보는 또 USTR와 관련업계 및 단체 등과의 초기 집중적인 협의가 2주 내에 일단 끝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USTR의 브리핑에 참석한 하원 세입위 일부 보좌진들은 한국 및 유럽연합(EU)과의 FTA에 포함된 지리적표시제(GI)가 일부 미국 낙농제품의 대한 수출을 막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고, USTR는 해결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천안함 안보리성명 지지… 이번에도 ‘북한’ 명시 못해

    천안함 안보리성명 지지… 이번에도 ‘북한’ 명시 못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1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의장성명이 진통 끝에 폐막 다음날인 24일 채택됐다. 의장국 베트남이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발표한 의장성명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지지한다면서 침몰 원인으로 ‘공격’(attack)이란 단어를 적시했으나 공격 주체를 ‘북한’이라고 명시하지 못했다. 또 ‘공격을 규탄한다’(condemn)는 안보리 의장성명의 표현도 담지 못했다. ARF 의장성명은 8항에서 “2010년 3월26일 공격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함정 천안함의 침몰에 깊은 우려(deep concern)를 표명”하고 “인명손실에 애도를 표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들은 당사국들이 분쟁을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할 것으로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9항에서는 “장관들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당사국들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권고하였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ARF는 북한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어 안보리보다 강한 의장성명을 채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면서 “그래도 ‘공격’이란 단어가 들어갔고 안보리 성명에 대한 지지가 담겼기 때문에 북한의 책임을 규탄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담겼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한편 전날 ARF 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은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고립’의 고통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자유토론 순서에서 거의 모든 나라가 천안함 사건에 유감을 표명하자 태국 장관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안쓰럽게 생각했는지 “모든 나라가 북한을 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였는지 몰라도 영어를 잘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박 외무상은 다른 나라 발언 때는 아예 통역 헤드셋을 벗고 있었다고 한다. 점심시간에 늦은 박 외무상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앉아 있는 테이블 쪽으로 걸어오다 두 장관을 발견하고 황급히 발걸음을 돌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박 외무상은 다른 나라 장관들과 떨어진 테이블에서 보좌진 두 명과 ‘외롭게’ 식사를 했다고 한다. 자유토론 시간에 북측이 예상과 다른 화법을 구사, 우리 측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결백을 강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박 외무상은 “위대한 영도자이신 김정일 동지께서…”라는 칭송으로 입을 연 뒤 ‘경제’ 문제를 장황하게 언급했다는 것이다. 박 외무상은 “우리는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철강산업 등에서 성과를 내고 지난해 사상 최대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면서 “한·미가 우리 경제를 망치려고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선군(先軍)보다는 경제에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주고 싶은 것 같았다.”고 했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고] ‘닉슨의 적’ 대니얼 쇼어

    [부고] ‘닉슨의 적’ 대니얼 쇼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적들의 명단’에 올랐던 언론인 대니얼 쇼어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94세. 미국 뉴욕 출신인 그는 학창 시절부터 학보사에서 일하는 등 일찍이 기자의 꿈을 키웠다. 졸업 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뉴욕타임스 유럽 지부 등 몇몇 신문사에서 근무한 뒤 1953년 CBS 방송으로 옮겼다. 70년대 닉슨 전 대통령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만든 ‘워터 게이트’ 사건의 취재 팀을 이끌었던 그는 당시 날카로운 취재로 워터 게이트를 특종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의 대기자 밥 우드워드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쇼어는 1972~74년 세 차례 에미상을 받았다. 쇼어는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상원 청문회 현장에서 닉슨의 보좌진이 작성한 ‘적들의 명단’을 입수, 속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사전 검토 없이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20명의 명단을 읽어 내려가던 중 17번째에 있는 자신의 이름을 발견했지만 그대로 내보낸 것은 미 언론계의 유명한 일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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