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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일요일인 20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5층은 한적하고 어두컴컴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들과 보좌진 전체가 공천 또는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무실들은 대부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사무실은 518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기세에 눌려 총선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안 대표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열정과 투지가 담겨 있었고 악수하는 손에도 힘이 남아 있었다. 안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결국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제 탈당한 지 석 달, 그리고 창당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다. 벌써 이 정도 속도로 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단은 인력 면이나 자금 면이나 조직 면에서 거대 양당의 몇백분의 일 수준 아닌가. 그동안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반성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신뢰를 얻고자 한다. →탈당을 한 뒤 만들려던 당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다. -우리들이 만들려고 했던 것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 개혁 정당이었다. 중도라는 것도 이념에 갇힌 것이라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중도 개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합리적인 개혁 정당, 민생 문제를 정치의 중심에 두고 거기에 집중해서 먼저 문제를 풀어 가는 정당이 목표였다. 전국 정당,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역시 이념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우리나라 정치는 이념 논쟁 정도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진보, 보수가 함께 합의할 수 있는 상식이란 게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는 그런 상식에 반하는 비상식이 너무나 횡행한다. 오히려 나는 순서로 따지자면 이념 논쟁 이전에 비상식적인 부분부터 없애고 어느 정도 상식적인 상황이 됐을 때 이념 논쟁이 가능하다고 본다. →총선 후에 국민의당은 어떤 모습이 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총선 이후에도 교섭단체를 유지하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치다. 이번 총선에서 제3당이 교섭단체가 된다면 이는 20년 만에 일어나는 일이다. 하고 싶은 게 여러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제2의 과학기술 혁명이다. 두 번째는 양당 체제에 유리한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지금도 친박(친박근혜)의 당(새누리당)과 친문(친문재인)의 당(더민주)의 대결 아닌가. →국민의당은 친안(친안철수)의 당이 아닌가. -당내에 친안 인사들이 어디 있는지 한번 봐라. 이렇게 돼 버렸지 않은가(웃음). →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은 호남이라는 데 동의하는가. -그렇다. 하지만 수도권에도 현재 양당 구도의 폐해에 크게 실망한 합리적인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는가. 28석 중 어느 정도는 국민의당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나중에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 공천이 끝나면 호남, 충청, 수도권, 영남, 비례까지 해서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 말하겠다. →호남에 기반은 두고 있지만 호남당으로 인식되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다. -호남 민심도 우리들이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계속 외연 확대에 애쓰고 있다. →탈당 의원들을 영입하지 말고 전국의 20대, 30대, 40대 신예들을 공천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들이 있다. -우리들이 (탈당 의원들을) 받고 받아도 20명이다. 나머지 공천자 230명은 신인으로 채울 수 있다. 비율로 따지면 우리들은 8%가 현역이고 92%가 신인이다(웃음). →당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안 대표가 돈을 내서 운영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정당이 어떻게 운영된다고 보나. 누구 돈으로 운영된다고 보나(웃음). 나는 당비 받은 것도 없다. 의원들에게서 돈 받은 것도 없다. →당에 얼마 정도를 지원했는가. -어쨌든 당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내가 계속 채워 주고 있다. 내가 1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는데 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1억원이라도 기부한 정치인들이라면 그런 말씀 하실 자격이 있겠다 싶다. →김한길 의원과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들을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는가. -오랜 경륜이 있고 큰 선거를 치러 보면서 정권 교체도 직접 만들어 내신 분 아니신가. 우리 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 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 →야권 통합 논란 등을 거치며 김 의원에게 실망한 적은 없는가. -(웃음) 부부도 생각이 다르지 않은가. 생각이 다른 부분이야 서로 이야기 나누고 조율하고 그러면서 일하는 거 아닌가. 앞으로도 여러 가지 지혜를 구하겠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어떤 분인가. -원칙이 있는 분이고, 올바른 길을 가시는 분이다. →그분들이 야권 연대 때 사실상 안 대표를 흔든 것이 아닌가. -나도 원칙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국민의당이 왜 만들어졌는가. 정강정책이나 창당 선언문에도 보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이 당의 존재 의미다. 가장 중요한 원칙에 대해서는 나는 타협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안 대표가 내년 대선에 나가려고 당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치 공세다. 내가 대통령병 걸린 사람이면 어떻게 (2012년에) 대통령 후보직을 양보했겠나. 마지막 순간까지도 야당의 혁신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나온 것이다. 내 머릿속에 대선은 없다. 이번 총선을 어떻게든 잘 치러서 3당 체제를 만들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바꾸는 게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년 대선에 출마 안 할 수도 있는가.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하실 몫이다. →안 대표나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이 나라를 통치할 수가 있느냐 하는 우려가 있다. -그건 한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당은 자유롭게 여러 대선 후보가 경쟁을 하는 당이다. 영남, 충청, 수도권 후보들이 같이 경쟁하고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하나의 장을 만들겠다. 그 과정에서 여러 역량들이 집결될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공천은 문재인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는가. -더민주는 뭘 정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친문의 당’이 된 것이다. 거기서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의원, 손학규 전 고문을 포함해 다른 대선 주자들은 사실상 해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김종인 대표가 ‘당내에 대선 후보는 하나만 있어야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민주정당과 완전히 다른 말인데, 결국은 본인 신념대로 그렇게 만들어 간 것이다. 저기는 대선 후보가 이미 확정된 것이다. 이회창 전 후보의 경우 대선에 도전할 때 너무나 빨리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내부의 경쟁이 없다 보니 결국은 실패했었는데, 그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공정하게 대선 후보 간 경쟁하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저러면 정권 교체 가능성은 멀어진다고 본다. →김종인 대표 본인도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하는데. -(웃음) 어떻게 알겠는가. →진영 의원이 더민주에 입당했다. 왜 국민의당은 인재 영입이 뜸한가. -아무래도 창당된 지 한 달 반 된 정당이다 보니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것 같다. 안정적인 선택을 원하는 분들은 양당 체제로 편입될 수밖에 없다. →지역구는 분위기가 괜찮은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의 도전이 거센데. -탈당할 때부터 현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3년간의 의정 활동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은 서울에서 매우 열악한 곳 중 하나다. 결국은 대한민국의 문제를 푸는 단초가 지역구에 있다고 봤다.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이 어린 초선 의원이 와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총선에서 지역구 더민주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는가. -(단호하게) 없다. 3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후보 단일화 연대 없이 혼자 돌파했다.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나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동기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의 열망 때문에 시작했다. 물론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기대했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쳤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의 동기는 변함없다. 내게 정치는 큰 소명이다. 소명의식을 갖고 하고 있다. 정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안철수 인터뷰] “총선은 친박·친문과의 대결… 수권 정당 위해 내 돈 쓴다”

    일요일인 20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5층은 한적하고 어두컴컴했다. 4·13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의원들과 보좌진 전체가 공천 또는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무실들은 대부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사무실은 518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기세에 눌려 총선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지만 안 대표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열정과 투지가 담겨 있었고 악수하는 손에도 힘이 남아 있었다. 안 대표와의 인터뷰는 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결국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제 탈당한 지 석 달, 그리고 창당한 지 한 달 반 정도 됐다. 벌써 이 정도 속도로 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단은 인력 면이나 자금 면이나 조직 면에서 거대 양당의 몇백분의 일 수준 아닌가. 그동안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도 반성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신뢰를 얻고자 한다. →탈당을 한 뒤 만들려던 당의 모습이 현재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 같다. -우리들이 만들려고 했던 것은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 개혁 정당이었다. 중도라는 것도 이념에 갇힌 것이라고 봤다. 그렇기 때문에 중도 개혁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합리적인 개혁 정당, 민생 문제를 정치의 중심에 두고 거기에 집중해서 먼저 문제를 풀어 가는 정당이 목표였다. 전국 정당,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역시 이념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인가. -우리나라 정치는 이념 논쟁 정도의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진보, 보수가 함께 합의할 수 있는 상식이란 게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는 그런 상식에 반하는 비상식이 너무나 횡행한다. 오히려 나는 순서로 따지자면 이념 논쟁 이전에 비상식적인 부분부터 없애고 어느 정도 상식적인 상황이 됐을 때 이념 논쟁이 가능하다고 본다. →총선 후에 국민의당은 어떤 모습이 돼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총선 이후에도 교섭단체를 유지하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치다. 이번 총선에서 제3당이 교섭단체가 된다면 이는 20년 만에 일어나는 일이다. 하고 싶은 게 여러 가지 있다.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제2의 과학기술 혁명이다. 두 번째는 양당 체제에 유리한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지금도 친박(친박근혜)의 당(새누리당)과 친문(친문재인)의 당(더민주)의 대결 아닌가. →국민의당은 친안(친안철수)의 당이 아닌가. -당내에 친안 인사들이 어디 있는지 한번 봐라. 이렇게 돼 버렸지 않은가(웃음). →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은 호남이라는 데 동의하는가. -그렇다. 하지만 수도권에도 현재 양당 구도의 폐해에 크게 실망한 합리적인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는가. 28석 중 어느 정도는 국민의당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나중에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 공천이 끝나면 호남, 충청, 수도권, 영남, 비례까지 해서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기대하는지 말하겠다. →호남에 기반은 두고 있지만 호남당으로 인식되는 걸 바라지 않는 것 같다. -호남 민심도 우리들이 수권 가능한 대안 정당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계속 외연 확대에 애쓰고 있다. →탈당 의원들을 영입하지 말고 전국의 20대, 30대, 40대 신예들을 공천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들이 있다. -우리들이 (탈당 의원들을) 받고 받아도 20명이다. 나머지 공천자 230명은 신인으로 채울 수 있다. 비율로 따지면 우리들은 8%가 현역이고 92%가 신인이다(웃음). →당 자금 사정이 어려우면 안 대표가 돈을 내서 운영하는지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정당이 어떻게 운영된다고 보나. 누구 돈으로 운영된다고 보나(웃음). 나는 당비 받은 것도 없다. 의원들에게서 돈 받은 것도 없다. →당에 얼마 정도를 지원했는가. -어쨌든 당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내가 계속 채워 주고 있다. 내가 (동그라미재단에) 1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는데 짜다고 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 1억원이라도 기부한 정치인들이라면 그런 말씀 하실 자격이 있겠다 싶다. →김한길 의원과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들을 함께 했다. 김 의원은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는가. -오랜 경륜이 있고 큰 선거를 치러 보면서 정권 교체도 직접 만들어 내신 분 아니신가. 우리 당이 정권 교체를 이뤄 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되실 분이라고 생각한다. →야권 통합 논란 등을 거치며 김 의원에게 실망한 적은 없는가. -(웃음) 부부도 생각이 다르지 않은가. 생각이 다른 부분이야 서로 이야기 나누고 조율하고 그러면서 일하는 거 아닌가. 앞으로도 여러 가지 지혜를 구하겠다. →천정배 공동대표는 어떤 분인가. -원칙이 있는 분이고, 올바른 길을 가시는 분이다. →그분들이 야권 연대 때 사실상 안 대표를 흔든 것이 아닌가. -나도 원칙에 대해서는 타협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국민의당이 왜 만들어졌는가. 정강정책이나 창당 선언문에도 보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는 것이 당의 존재 의미다. 가장 중요한 원칙에 대해서는 나는 타협할 수 없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안 대표가 내년 대선에 나가려고 당을 만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치 공세다. 내가 대통령병 걸린 사람이면 어떻게 (2012년에) 대통령 후보직을 양보했겠나. 마지막 순간까지도 야당의 혁신을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나온 것이다. 내 머릿속에 대선은 없다. 이번 총선을 어떻게든 잘 치러서 3당 체제를 만들어 대한민국 정치 구조를 바꾸는 게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년 대선에 출마 안 할 수도 있는가.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하실 몫이다. →안 대표나 국민의당이 집권해도 이 나라를 통치할 수가 있느냐 하는 우려가 있다. -그건 한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당은 자유롭게 여러 대선 후보가 경쟁을 하는 당이다. 영남, 충청, 수도권 후보들이 같이 경쟁하고 합리적인 진보와 중도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하나의 장을 만들겠다. 그 과정에서 여러 역량들이 집결될 것이다. →김종인 대표의 공천은 문재인 전 대표를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는가. -더민주는 뭘 정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친문의 당’이 된 것이다. 거기서 박원순 서울시장, 정세균 의원, 손학규 전 고문을 포함해 다른 대선 주자들은 사실상 해 볼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김종인 대표가 ‘당내에 대선 후보는 하나만 있어야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민주정당과 완전히 다른 말인데, 결국은 본인 신념대로 그렇게 만들어 간 것이다. 저기는 대선 후보가 이미 확정된 것이다. 이회창 전 후보의 경우 대선에 도전할 때 너무나 빨리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내부의 경쟁이 없다 보니 결국은 실패했었는데, 그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공정하게 대선 후보 간 경쟁하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저러면 정권 교체 가능성은 멀어진다고 본다. →김종인 대표 본인도 선수로 뛸 수 있다고 하는데. -(웃음) 어떻게 알겠는가. →진영 의원이 더민주에 입당했다. 왜 국민의당은 인재 영입이 뜸한가. -아무래도 창당된 지 한 달 반 된 정당이다 보니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는 것 같다. 안정적인 선택을 원하는 분들은 양당 체제로 편입될 수밖에 없다. →지역구는 분위기가 괜찮은가.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의 도전이 거센데. -탈당할 때부터 현 지역구에서 재선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3년간의 의정 활동에 대해 지역 주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은 서울에서 매우 열악한 곳 중 하나다. 결국은 대한민국의 문제를 푸는 단초가 지역구에 있다고 봤다. 경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나이 어린 초선 의원이 와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총선에서 지역구 더민주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는가. -(단호하게) 없다. 3년 전에도 무소속으로 후보 단일화 연대 없이 혼자 돌파했다.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나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다른 동기로 정치를 시작했다. 정치를 바꿔 달라는 국민의 열망 때문에 시작했다. 물론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기대했던 많은 분들께 실망을 끼쳤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의 동기는 변함없다. 내게 정치는 큰 소명이다. 소명의식을 갖고 하고 있다. 정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석현·추미애·홍익표·도종환 공천 확정… 박민수·임종석 탈락

    이석현·추미애·홍익표·도종환 공천 확정… 박민수·임종석 탈락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에서 이석현(경기 안양동안갑) 의원 등의 공천이 확정됐다. 신명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1·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16일 공천이 확정된 현역은 추미애(서울 광진을), 홍익표(서울 중·성동갑), 도종환(충북 청주흥덕구) 의원 등이다. 박민수(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은 결선 투표에서 안호영 변호사에게 패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또 ‘386그룹’인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서울 은평을 경선에서 떨어져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부진이 계속됐다. 은평을 경선은 원외인사간 대결로 펼쳐졌으며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임 전 부시장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경기 고양을은 정재호 전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이, 서울 서대문을은 김영호 현 지역위원장이 각각 결선투표에서 이겨 공천이 확정됐고, 서울 양천을은 이용선 전 민주통합당 공동대표가, 경기 김포을은 정하영 당 교육특별위 부위원장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경선 일정이 중반을 넘긴 가운데 컷오프(공천배제)된 현역 의원들도 각각 앞으로 거취에 대해 고심중이다. 이들중 ‘막말’ 논란으로 공천 배제된 정청래 의원은 이날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당의 공천 배제에 승복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당 지도부와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뒤 이날 입장을 낸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은 “이렇게까지 부당한 공천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더민주를 겨냥, “이해찬을 떨어뜨리기 위한 ‘저격공천’으로 공분을 살 수 있다”며 반발했다. 재심 신청이 기각된 전병헌, 부좌현 의원도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루 이틀 더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청년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놓고도 진통을 겪었다. 당초 최종 경선에 올랐던 최유진 예비후보가 공천관리위 실무 업무를 담당한 당직자에게 심사 준비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자 당은 이날 아예 청년 비례대표 후보 선출 작업을 중단했다. 최 예비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했고, 더민주는 의혹을 받은 당직자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에는 새누리당 보좌진 경력을 숨겼다는 이유로 김규완 한국미디어교육협회 정책기획실장의 예비후보 자격이 박탈되기도 했다. 청년층의 지지 확대를 위해 도입된 청년 비례대표 제도가 ‘기성 정치의 축소판’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비례후보 순번을 결정하는 중앙위가 20일 열릴 예정으로, 이들 청년비례 후보의 순번을 당선가능성이 낮은 후순위로 배치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더민주 경선 결과 발표… 추미애·이석현·도종환·홍익표 의원 공천확정

     더불어민주당 20대 총선에서 이석현(경기 안양동안갑) 의원 등의 공천이 확정됐다. 신명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1·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16일 공천이 확정된 현역은 추미애(서울 광진을), 홍익표(서울 중·성동갑), 도종환(충북 청주흥덕구) 의원 등이다. 박민수(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의원은 결선 투표에서 안호영 변호사에게 패해 공천에서 탈락했다.  또 ‘86그룹’인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서울 은평을 경선에서 떨어져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부진이 계속됐다. 은평을 경선은 원외인사간 대결로 펼쳐졌으며 강병원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임 전 부시장을 누르고 공천을 받았다.  경기 고양을은 정재호 전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이, 서울 서대문을은 김영호 현 지역위원장이 각각 결선투표에서 이겨 공천이 확정됐고, 서울 양천을은 이용선 전 민주통합당 공동대표가, 경기 김포을은 정하영 당 교육특별위 부위원장이 각각 공천을 받았다.  경선 일정이 중반을 넘긴 가운데 컷오프(공천배제)된 현역 의원들도 각각 앞으로 거취에 대해 고심중이다. 이들중 ‘막말’ 논란으로 공천 배제된 정청래 의원은 이날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 당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며 당의 공천 배제에 승복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당 지도부와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뒤 이날 입장을 낸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친노(친노무현) 좌장 격인 이해찬 의원은 “이렇게까지 부당한 공천을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한 더민주를 겨냥, “이해찬을 떨어뜨리기 위한 ‘저격공천’으로 공분을 살 수 있다”며 반발했다. 재심 신청이 기각된 전병헌, 부좌현 의원도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 뒀다. 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하루 이틀 더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는 이날 청년 비례대표 후보 선출을 놓고도 진통을 겪었다. 당초 최종 경선에 올랐던 최유진 예비후보가 공천관리위 실무 업무를 담당한 당직자에게 심사 준비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 일자 당은 이날 아예 청년 비례대표 후보 선출 작업을 중단했다. 최 예비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했고, 더민주는 의혹을 받은 당직자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에는 새누리당 보좌진 경력을 숨겼다는 이유로 김규완 한국미디어교육협회 정책기획실장의 예비후보 자격이 박탈되기도 했다. 청년층의 지지 확대를 위해 도입된 청년 비례대표 제도가 ‘기성 정치의 축소판’처럼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비례후보 순번을 결정하는 중앙위가 20일 열릴 예정으로, 이들 청년비례 후보의 순번을 당선가능성이 낮은 후순위로 배치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더민주 ‘칼날’ 정세균系 타깃… 광진갑 보류 김한길에 ‘손짓’

    더민주 ‘칼날’ 정세균系 타깃… 광진갑 보류 김한길에 ‘손짓’

    친노 김태년·윤호중·홍영표는 공천 정세균계 이미경 유보… 안심 못 해 일각 “당내 역학구도 흔들기” 분석 전병헌·정청래 오늘 재심 신청할 듯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11일 발표한 3차 공천 배제(컷오프) 대상은 ‘정세균계’이자 문재인 전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전병헌, 오영식 의원이었다. 당초 친노(친노무현)계 핵심 인사들의 탈락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공관위의 ‘칼날’은 일단 친노·486과 더불어 당 주류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정세균계 의원들을 향했다. 이날 친노계가 컷오프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다.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 윤호중(경기 구리),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 등 친노계 의원들은 이날 공천이 확정됐지만 친노 핵심 의원인 이해찬(세종), 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 의원의 공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공관위가 이미경(서울 은평갑), 설훈(경기 부천 원미을), 박혜자(광주 서갑), 서영교(서울 중랑갑), 정호준(서울 중·성동을) 의원 등 모두 7개 현역 의원 지역에 대한 심사를 주말에 진행할 예정이어서 친노계가 추가 탈락자로 나올지 주목된다. 김성수 대변인은 이해찬 의원의 공천 문제에 대해 “오늘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전날 공관위에 이어 이날 오전 비대위까지 상당한 논의가 있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의원은 정밀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전략공천 20%를 행사할 수 있는 대표의 권한으로 심사를 진행한 것이어서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세종시 출마자를 찾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이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는 부담스럽고 자칫 주류 측의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날 발표를 미룬 것은 이 의원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비대위에서도 이 의원의 ‘용퇴론’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청래 의원에 이어 이날 전병헌, 오영식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며 문 전 대표 측에 섰던 당 최고위원들의 ‘잔혹사’는 계속됐다. 탈당한 주승용 전 최고위원을 빼면 유승희 전 최고위원만 경선으로 공천받을 기회를 얻은 셈이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컷오프 이유인 보좌진 비리 문제 등에 대해 “법원 판결에도 나와 있듯이 사적 유용이 아닌 전액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것이 증명돼 비리가 아닌 표적 정치 탄압으로 드러났고 저와도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르면 12일 재심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은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정 의원도 12일 재심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 의원과 가까운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더더더 콘서트’에서 “정 의원은 마포을에서 혼자 살아남아라. 무소속으로라도 선거에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향후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의 서울 광진갑과 같은 당 김관영 의원의 전북 군산,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의 지역구였던 경기 평택을 등도 이날 공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 일각에서는 이날 공천을 두고 총선 뒤 역할을 준비하고 있는 김 대표가 정세균계를 타깃으로 당내 역학구도를 흔들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정세균계는 친노계의 당권을 뒷받침하며 주류를 형성했지만 이번 공천 국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파 수장인 정 의원은 서울 종로에 단수 공천을 받았지만 자신과 가까운 강기정 의원이 이미 컷오프됐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의원도 총무본부장으로 ‘문재인 호위무사’ 역할을 자임했던 때와 비교하면 당내 비중이 대폭 축소됐다. 정세균계인 이미경 의원도 공천 발표가 미뤄져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부투표 대상에 올랐던 이목희 의원은 이날 지역구인 서울 금천에서 경선을 치르게 돼 탈락 위기를 일단 면했다. 전날 공천 심사가 보류됐던 전북 익산갑에서는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예비후보가 원래 검토안대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갑질의혹’ 컷오프 이중잣대 논란...박대동 ‘탈락’ 최구식 ‘통과’

    ‘갑질의혹’ 컷오프 이중잣대 논란...박대동 ‘탈락’ 최구식 ‘통과’

    ‘보좌관 월급 상납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박대동(울산 북구) 의원이 12일 4·13총선 후보자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와 관련,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들쭉날쭉한 자격심사 기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원과 똑같은 의혹을 받고 있는 최구식(경남 진주갑)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10일 2차 경선지역 발표에서 경선 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같은 사안에 대해 ‘고무줄 잣대’가 적용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단수 추천 지역 26곳과 우선추천 4곳, 경선 9곳 등 39곳에 대한 제4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장 관심을 끈 현역 경선 탈락자는 울산에서 2명이 나왔다. 박 의원의 경우 보좌관의 월급을 상납받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탈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의원의 징계안은 당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돼 논의가 진행됐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흐지부지 됐다. 이 과정에서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선 배제를 예견하고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울산 울주의 강길부 의원도 이날 컷오프됐다. 강 의원은 “65세 이상도 경선에 참여하게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의원의 시세 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기 의혹 역시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에 대해 강 의원 측은 “이미 60년 전에 상속받은 땅이고, KTX 울산역 유치 등으로 의원이 소유한 땅 뿐만 아니라 일대 땅값 전체가 올랐으며, 현재도 팔 생각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3년간 보좌진의 월급을 다른 계좌로 상납받은 의혹이 빚어진 최 전 의원은 컷오프를 손쉽게 통과했다. 이에 따라 경선에서 배제된 후보 측에서 “자격 심사 기준이 무엇이냐”는 항의는 더욱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수원갑에서 수원을로 출마지를 옮긴 김상민 의원도 ‘열정페이’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의원에 대해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필리버스터’ 막전막후…도대체 무슨 말을 ‘뭘 가지고’ 그렇게 오래 했나

    ‘필리버스터’ 막전막후…도대체 무슨 말을 ‘뭘 가지고’ 그렇게 오래 했나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테러방지법)’ 제정안을 막기 위해 야당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해 이틀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무제한 토론은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이 도입된 뒤 처음 시행되는 것인 데다 ‘필리버스터’에 관한 기록은 주로 1960년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만큼 최근 헌정사에선 유례가 없던 장시간의 필리버스터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23일 정의화 국회의장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면서 야당이 무제한 토론을 벌이기로 급히 결정된 데 비해 의원들이 최장시간의 기록을 거듭 깨면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이들에게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대체 5시간, 10시간 동안 한 자리에 서서 어떻게 발언을 이어갈 수 있는 걸까.   무제한 토론의 ‘첫 타자’로 나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대로 된 준비 시간을 갖지 못하고 단상에 올랐다. 23일 더민주가 정 의장에게 필리버스터 요구를 제출한 것이 오후 3시 45분쯤이고 김 의원이 발언을 시작한 것은 오후 7시 6분이다.  더민주 의원총회에서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에 맞서 무제한 토론에 돌입하기로 결정됐는데, 김 의원은 이 때 “내가 먼저 해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테러방지법을 심의해왔기 때문이다. 가장 젊은 의원인 점도 어느 정도 염두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 타자 김광진 의원, 지역구 있던 보좌진이 ‘카톡’으로…  김 의원이 첫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결정되자 의원실은 분주해졌다. 의원실에는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비서관 1명만 자리를 지킨 상태였고 나머지 보좌진들은 20대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 있었다. 급히 자료가 필요하다는 김 의원의 연락에 보좌관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가지고 있던 파일을 전부 의원실에 있는 비서관에게 보냈다. 그럼 비서관이 그 파일을 열어 인쇄를 한 뒤 김 의원에게 전달했다. 그동안 상임위나 대정부질문을 위해 모아두었던 자료가 총동원됐고, 국회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모두 모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발언 내내 A4 용지로 된 자료만 넘겼다.  단상에 가지고 간 자료의 목록을 달라고 하자 김 의원의 보좌관은 “너무 많아서 정리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무제한 토론을 통해 테러방지법이 제정되지 않아도 현행 제도에도 대(對) 테러활동지침이 마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발언을 이어갔다. 바로 대통령훈령 제47조인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을 근거로 들면서다. 이 훈령은 1970년대 만들어진 것으로 대통령 산하에 테러대책기구를 두게 돼 있다. 김 의원은 테러방지법에서는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는 테러대책기구를 두게 한다는 점을 꼬집었고, “아마 (대테러활동 지침의 내용을) 대통령도 몰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토론 초반에 이 대테러활동 지침의 모든 조항을 낱낱이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그러면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각 부처·기관별로 어떻게 기능을 하게 되어있는지를 일일이 설명했다.   이후에 참고한 자료들은 김 의원이 평소에 상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축적한 것들이라고 한다. 김 의원은 국방위원회에서 줄곧 활동했고 정보위 법안심사소위원으로 테러방지법을 직접 다뤘다. 발언이 마무리 될수록 테러방지법 제정안의 각 조항을 조목조목 따지며 수정·보안되어야 할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후 7시 6분부터 24일 오전 12시 39분까지 김 의원은 총 5시간 33분 동안 발언했다. 이는 1964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김준연 의원의 구속 동의안을 막기 위해 5시간 19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기록을 깬 것이다. 김 의원은 “기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그 긴 시간동안 반대토론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를 같이 고민해 달라”고 호소했다.   발언을 마치고 나온 김 의원은 바나나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회의장 앞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발언에 나섰던 소회를 밝힌 뒤 다시 본회의장으로 들어와 더민주 두 번째 주자인 은수미 의원에게 준비사항을 일렀다. 24일 김 의원은 출마예정지인 전남 순천 지역으로 이동해 출근길 인사를 마쳤고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예비후보로서의 선거운동을 곧바로 이어갔다.  ●10시간 발언 은수미 의원 SNS에 SOS… “긴급 부탁”  본회의 ‘최장 발언’이라는 기록을 단 번에 깬 김 의원 다음으로 나선다면 더욱 부담이 컸을 듯 하다. 전체 야당 의원 가운데 세 번째, 더민주에선 두 번째 주자로 무제한 토론에 나선 은수미 의원은 무려 10시간 18분 동안 밤샘 토론을 했다. 24일 오전 2시 30분부터 오후 12시 48분까지다. 이는 ‘상임위 최장 발언’ 기록으로 남아있던 지난 1969년 박한상 신민당 의원이 3선 개헌 국민투표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0시간 15분 동안 반대토론을 한 것을 깬 기록이다.   은 의원이 들고 올라간 자료는 주로 시민단체들의 테러방지법에 대한 의견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은 의원은 자료를 읽는 모습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더 주력했다. 발언 초반부터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설명하면서 그 과정에서 국정원(과거 안전기획부)가 어떻게 권한을 남용했는지 역설했다. 은 의원은 서울대 사회학과 재학 시절 노동운동을 시작해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검거돼 6년간 복역했다. 당시 국가안전기획부 분실에서 고문당했고, 고문후유증으로 폐렴과 폐결핵, 종양 등 여러 질환을 앓았고 큰 수술도 두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 의원은 또 10시간여 동안 발언을 한 뒤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하며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섭니다. 그게 참된 용기입니다”라고 말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은 의원 측 관계자는 “앞서 김 의원이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잘 이야기하셨기 때문에 은 의원은 국정위의 인권 유린 및 침해 우려를 중심으로 하자는 콘셉트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특히 일찌감치 SNS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전날 오후 7시 4분 페이스북을 통해 “긴급 부탁. 자료를 올려 주십시오. 준비할 시간 없이 필리버스터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면서 “여기에 올라온 내용을 받아 국민의 의견으로 발표하겠습니다. 같이 밤을 샌다 생각해 주셔요”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은 의원은 이와 관련, 토론을 마친 뒤 “댓글이 도움이 도움이 됐다”면서 “헌법 조문과 비교해서 테러방지법이 헌법이나 인권과 무관한 조치라는 이야기를 꼭 해달라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헌법 이야기도 하고 정치가 얼마나 올바라야 하는지, 테러방지법이 왜 문제인지 등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은 의원은 ‘10시간여 발언’에 대해 “힘들었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온 몸이 아팠다”면서 “(제가)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버틸 수 있을까 고민도 했었는데 버티게 되더라 다행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시간 연설을 위해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했다고 밝혔다. “아무 것도 안 마시고 수분을 뺀 상태”라고 덧붙였다. 결국 은 의원은 10시간 18분의 발언을 마무리하며 눈물을 쏟았다. ●박원석 의원 “10시간 동안 꼼짝 못 해” 본회의장에서 ‘공부’   최장 기록이 모두 경신된 뒤 나선 주자는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었다. 세 명의 의원이 17시간 동안 토론을 펼치는 것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준비를 했을까.  다른 의원들의 지쳐가는 모습을 보며 쪽잠을 자거나 끼니를 채우고 싶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박 의원은 10시간 동안 본회의장에서 “꼼짝도 못했다”. 은 의원이 무제한 토론에 들어간 뒤 30분쯤 뒤부터 자리를 지켰다. 이유는 “언제 끝날지 몰라서”였다는 게 보좌진의 설명이다. “앞 순서 의원이 발언을 모두 마친 뒤 박 의원을 찾았는데 만약에 자리에 없으면 바로 다음 의원으로 순서가 넘어간다”면서 “언제 부를지 모르니 본회의장에서 자리를 지켜야 했다”는 것이다. 앞서 의원들의 토론을 지켜보며 미리 준비한 것은 ‘운동화’ 뿐이었다. 은 의원도 이날 운동화를 신었다.   박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테러방지법을 직접 심의할 일은 없었다. 때문에 의원실에서도 테러방지법에 대한 ‘전문가’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박 의원이 몸 담고 있던 참여연대에서 지난 2001년부터 테러방지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온 만큼 박 의원 역시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보좌관은 “우리가 직접 작성해 드린 자료는 없다”면서 각종 자료를 들고 박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간 뒤 한참 뒤에 “마킹(표시)할 것 좀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자료는 주로 민변, 대한변협 및 법학 관련 교수 등 전문가 그룹에서 작성한 의견서 등의 자료를 추천 받았고, 국정원 및 정보기관의 문제점을 다룬 책 5권을 가지고 들어갔다. 또 최근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까지 부상한 ‘애플’사의 ‘아이폰 잠금해제 불가 방침’과 관련된 자료들도 포함됐다. 박 의원은 토론에 들어가기 전 “한 두시간 만에 끝내면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하는 데까지 해보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는 현재 세 시간 이상 토론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날 밤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한 때 “박원석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대비해 ‘요실금 팬티’를 준비했다”는 메시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 의원 측 보좌관은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진작 그런 게 있는 걸 알았다면 미리 준비했을 텐데 안타깝다”며 웃어 보였다.   다음은 야당 의원들의 주요 자료 목록.   ●김광진 의원  -대통령훈령 제47조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 -테러방지법 제정안 전문 -테러방지법 관련 상임위 및 대정부질문 자료 (너무 방대해서 열거 불가능)  -관련 서적   ●은수미 의원  -‘북한의 대남테러 준비’ 국정원 보고 미덥지 않은 4가지 이유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테러방지법 관련 법률 의견서  -‘진보넷 정보운동’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 의견서  -테러방지법·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칼럼  -2014년 테러방지법 토론회 자료집  -국가인권위원회 권고 자료  -국정원의 잘못된 과거사 관련 자료들   ●박원석 의원  -헌법 전문  -박정희 대통령의 국가비상사태 선언에 대한 특별담화문 -민변, 대한변호사협회를 비롯한 전문가 모임과 시민사회단체의 테러방지법 문제점에 대한 토론회 발제문  -국가정보원발전위원회 보고서  -정의당 국가정보원법 전면개정안 -애플 ‘아이폰’의 잠금해제 논란을 통해 본 정보기관의 수사편의성과 시민의 자유에 대한 전문가 의견서 -애플 팀 쿡 CEO가 고객들에게 주는 편지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 논문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 정치’  -국정원 진실위 보고서 -단행본 ‘조작된 공포 :세계 정보기관의 진실’ (전세계 정보기관의 부적절 행위를 다룬 해외번역서)  -단행본 ‘미국을 발칵 뒤집은 판결 31’ -단행본 ‘간첩의 탄생’ (유우성 간첩 조작사건 관련 참고 서적)  -단행본 ‘No Place to hide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미국의 ‘스노든 사건’을 취재한 전직 가디언 기자가 쓴 책)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회 헌정기념관, 오늘부터 ‘의사당 사람들’ 전시…어떤 내용?

    국회 헌정기념관, 오늘부터 ‘의사당 사람들’ 전시…어떤 내용?

    국회 헌정기념관, 오늘부터 ‘의사당 사람들’ 전시…어떤 내용? 국회 헌정기념관 국회 헌정기념관은 15일 ‘의사당 사람들’을 주제로 한 상설 전시회를 개막했다. 전시회는 입법조사처와 법제실, 예산정책처, 국회의원 보좌진 등 국회 내의 다양한 기관과 부서가 하는 업무를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관람객들은 또 15가지 질문을 통해 국회와 관련된 직업 중 어떤 것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진로 검사도 해볼 수 있다. 박형준 사무총장은 “의정 활동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수행 중인 국회의 면면을 알릴 수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회 헌정기념관, 오늘부터 ‘의사당 사람들’ 전시…무슨 내용 담겼나?

    국회 헌정기념관, 오늘부터 ‘의사당 사람들’ 전시…무슨 내용 담겼나?

    국회 헌정기념관, 오늘부터 ‘의사당 사람들’ 전시…무슨 내용 담겼나?국회 헌정기념관 국회 헌정기념관은 15일 ‘의사당 사람들’을 주제로 한 상설 전시회를 개막했다. 전시회는 입법조사처와 법제실, 예산정책처, 국회의원 보좌진 등 국회 내의 다양한 기관과 부서가 하는 업무를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소개한다.관람객들은 또 15가지 질문을 통해 국회와 관련된 직업 중 어떤 것이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 진로 검사도 해볼 수 있다. 박형준 사무총장은 “의정 활동 전반에 걸쳐 다양한 업무를 수행 중인 국회의 면면을 알릴 수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원 甲질

    의원 甲질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인 이목희(왼쪽) 의원이 비서관으로부터 월급 일부를 돌려받아 인건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국회의원들의 ‘갑질 논란’이 재현됐다. ●이목희 “본인이 먼저 제안… 선관위 이미 무혐의 처리” 5일 이 의원 측에 따르면 2012년 6월 A씨를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한 뒤 “원래 6급으로 들어왔어야 했는데 5급으로 받아줄 테니 월급 차액을 반환하라”며 5개월간 100만원씩 총 500만원을 돌려받아 수행비서와 인턴 월급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의원은 19대 국회 초반 친동생을 4급 보좌관으로 채용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본인 나이가 어리고 경력이 부족해 월급 일부로 운전기사와 인턴을 돕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한다”면서 “5개월 동안 돈을 운전기사와 인턴에게 나눠 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선거관리위원회가 같은 해 5월 무혐의 처리했다. 법적으로 모든 의혹이 해소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민 “일방 주장… 왜 그런 말 하는지 참 안타깝다” 새누리당 김상민(오른쪽) 의원도 보좌진을 특혜 채용하고 다른 한편에선 저임금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의원의 전직 비서 B씨는 지난 2014년 9월 9급 비서로 채용돼 지난해 3월까지 의원회관 사무실에 근무했다. B씨는 김 의원으로부터 5급으로 채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9급으로 일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급여는 9급은 월 200만원, 5급은 월 400만원으로 2배 차이가 난다. 이미 김 의원실에 5급 비서관으로 등록된 C씨 때문이라고 B씨는 언급했다. C씨는 영남 지역의 한 로스쿨에 다니던 중 변호사시험을 앞둔 지난 2013년 김 의원실에 5급으로 채용됐으나 실제 5급 업무를 맡은 게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김 의원은 “B씨의 주장이다. 참 안타깝다. 왜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며 “근무를 하다가 보면 (5급의) 역량이 되기도 하고 역량이 안 되기도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명했다. C씨에 대해서도 “젊은 층을 대상으로 국회 밖에서 할 일이 많다. 단지 사무실에서 눈에 띄지 않았다고 업무를 안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眞朴’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출마선언 표절 의혹 살펴보니...

    ‘眞朴’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출마선언 표절 의혹 살펴보니...

    4·13 총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52·인천 연수)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민 전 대변인이 지난 15일 발표한 출마선언문 내용 일부가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지난 4월 국회 연설문과 일치해 화제가 됐던 연설문을 베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4월 연설과 지난 7월 원내대표직 사퇴의 변에서도 언급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민경욱 전 대변인도 ‘나는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라며 자문자답 형식을 썼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고 했고, 민경욱 전 대변인은 “저는 삶의 무게에 신음하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출마선언문에는 단어 선택과 배열 순서가 똑같은 문장도 나온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 부분과 민경욱 전 대변인의 “제가 꿈꾸는 건강한 삶이란,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면 인정받고" 부분이다. 이밖에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원내대표직 사퇴의 변에서 ‘헌법 1조 1항’을 언급했고,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은 ‘헌법 10조’를 인용해 출마선언문에 밝혔다. 지난 10월 청와대를 나오면서 ‘진실한 사람’ ‘진박’으로 불리는 민경욱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의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출마선언문은 민경욱 전 대변인의 선거운동을 돕는 보좌진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설문 작성과 관련한 정확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후통첩 안철수, 돌연 밴타고 지방가더니

    최후통첩 안철수, 돌연 밴타고 지방가더니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7일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칩거에 들어갔다. 이미 지난 6일 기회회견을 열고 문재인 당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날린 안 대표가 이번 칩거 중에 탈당 등 마지막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25분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은청색 밴을 타고 지방으로 떠났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안 전 대표를 태운 밴은 출구를 빠져나오자마자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안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학기가 진행 중이어서 동행하지 않고, 안 전 대표 혼자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일주일 가량 지방을 돌면서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하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등 정국 구상에 몰두할 전망이다. 다만 안 전 대표의 최후통첩에 대한 문 대표의 답변이 금방 나오면 안 전 대표의 칩거도 짧아질 수 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지방에 머무는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일주일 정도보다 짧을 수도 있지만 더 길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문 대표가 빨리 답을 한다면 사나흘 정도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각계 인사들과 활발히 만나면서 의견을 나눴던 것과 달리 이번 칩거 중에는 외부 인사와 만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본인 스스로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서 떠난 것”이라면서 “내부적으로는 연락을 계속 할 수 있지만 외부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주일 가량 지방을 다니면서 전국 각지에 있는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고 연대 의사를 타진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천정배 의원과의 접촉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서울을 떠나자 측근들도 긴장감 속에 안 전 대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평소 매주 월요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안 전 대표의 싱크탱크 ‘정책 네트워크 내일’에서 열리던 내부 전략회의도 이날은 안 전 대표의 불참으로 취소된 채 의원실 회의만 열려 내부 상황을 점검했다. 핵심 보좌진들도 휴가를 떠나거나 밀린 업무를 소화하는 등 마지막 결정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도 안 전 대표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이번에도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면 탈당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들어 ‘강철수(강한 안철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안 전 대표는 전날 회견에서도 “때론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됐지만 인내했다.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없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탈당을 결심하더라도 당장은 이르고, 당내 혁신투쟁을 더 밀어붙여 명분을 쌓고 당 내외 조건을 형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아울러 문 전 대표가 극적으로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대 요구를 수용하거나 중진들의 중재 시도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상도 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마지막 목표지점이 탈당은 아니다”라며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시대적 요구와 국민적 바람을 포괄적으로 보고 결정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예산 로비’ 욕 더 해 달라는 의원들

    국회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이 3일 처리되자마자 자신의 ‘예산 로비’ 치적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유권자를 향한 ‘구애전’이 벌어진 것이다. 대부분 ‘뒷거래’로 이뤄지는 이런 의원들의 예산 로비는 ‘합리성’, ‘공정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언론으로선 당연히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사를 통해 비판을 하면 할수록 의원들로부터 “고맙다”는 연락이 쏟아진다. “우리 의원이 지역구 예산을 많이 챙겼다고 욕 좀 더 해 달라”는 국회 보좌진도 있다. ‘예산 로비의 성과를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홍보할 수만 있다면 사회적 지탄을 받더라도 남는 장사’라는 인식 때문이다.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한 표’를 가진 유권자들은 “지역을 위해 저렇게 욕을 먹어 가면서까지 예산을 따 왔구나”라는 인식을 한다는 것이다. 한 의원 보좌관은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을 당겨 왔는데 싫어할 해당 지역구 유권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자신이 예산안을 따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문자메시지를 언론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대량 살포했다. 모두들 하나같이 지역에 배정된 예산을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은 “장기 표류할 것으로 보이던 국도 48호선 누산IC에서 제촌 간 확장공사 설계비 5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불가능했던 사업을 성사시킨 것은 저를 비롯한 김포시민들의 간절한 마음 덕분이었다”고 자신의 공을 알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할 전남 순천에 파출소를 신축하는 예산 7억원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같은 당 김영록 의원도 “전국 도서 지역 가운데 최초로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도시가스(LPG) 공급 시설 사업비 200억원을 따냈다”고 자랑했다. 영남의 한 지역에서는 신규로 편성된 지역 행사 예산을 놓고 ‘갑’ 지역구 의원과 ‘을’ 지역구 의원이 서로 자기 노력의 결과라며 우기기도 했다. 실세들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예산 독점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의 사업 예산만 30억원 가까이 증액됐다. 호남 내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지역 예산으로 약 34억원을 더 챙겼다. 김재경 예결위원장의 모교인 경상대 내 스포츠콤플렉스 등 각종 시설 지원 예산도 27억원 정도 신규 편성 혹은 증액됐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기 평택 내 파출소 2곳을 추가로 짓는 예산 7억 6700만원을 얻어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의 도시철도 건설 사업 예산도 150억원이 증액됐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하수관 정비 사업 예산에서 10억원을 더 얻어냈다. 기자로서 이렇게 비판적 기사를 쓰는 게 해당 의원에게는 되레 득이 되는 아이러니는 언제나 타개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소아(小我)적 이기주의보다는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깨어 있는 유권자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예산 로비’ 욕 더 해 달라는 의원들

    국회의원들이 내년도 예산안이 3일 처리되자마자 자신의 ‘예산 로비’ 치적 홍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유권자를 향한 ‘구애전’이 벌어진 것이다. 대부분 ‘뒷거래’로 이뤄지는 이런 의원들의 예산 로비는 ‘합리성’, ‘공정성’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언론으로선 당연히 비판적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사를 통해 비판을 하면 할수록 의원들로부터 “고맙다”는 연락이 쏟아진다. “우리 의원이 지역구 예산을 많이 챙겼다고 욕 좀 더 해 달라”는 국회 보좌진도 있다. ‘예산 로비의 성과를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홍보할 수만 있다면 사회적 지탄을 받더라도 남는 장사’라는 인식 때문이다.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한 표’를 가진 유권자들은 “지역을 위해 저렇게 욕을 먹어 가면서까지 예산을 따 왔구나”라는 인식을 한다는 것이다. 한 의원 보좌관은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을 당겨 왔는데 싫어할 해당 지역구 유권자가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자신이 예산안을 따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와 문자메시지를 언론과 지역구 주민들에게 대량 살포했다. 모두들 하나같이 지역에 배정된 예산을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은 “장기 표류할 것으로 보이던 국도 48호선 누산IC에서 제촌 간 확장공사 설계비 5억원을 확보했다”면서 “불가능했던 사업을 성사시킨 것은 저를 비롯한 김포시민들의 간절한 마음 덕분이었다”고 자신의 공을 알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인 김광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할 전남 순천에 파출소를 신축하는 예산 7억원을 확보했다고 홍보했다. 같은 당 김영록 의원도 “전국 도서 지역 가운데 최초로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도시가스(LPG) 공급 시설 사업비 200억원을 따냈다”고 자랑했다. 영남의 한 지역에서는 신규로 편성된 지역 행사 예산을 놓고 ‘갑’ 지역구 의원과 ‘을’ 지역구 의원이 서로 자기 노력의 결과라며 우기기도 했다. 실세들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의 예산 독점은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의 사업 예산만 30억원 가까이 증액됐다. 호남 내 유일한 여당 의원인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지역 예산으로 약 34억원을 더 챙겼다. 김재경 예결위원장의 모교인 경상대 내 스포츠콤플렉스 등 각종 시설 지원 예산도 27억원 정도 신규 편성 혹은 증액됐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경기 평택 내 파출소 2곳을 추가로 짓는 예산 7억 6700만원을 얻어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의 도시철도 건설 사업 예산도 150억원이 증액됐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하수관 정비 사업 예산에서 10억원을 더 얻어냈다. 기자로서 이렇게 비판적 기사를 쓰는 게 해당 의원에게는 되레 득이 되는 아이러니는 언제나 타개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소아(小我)적 이기주의보다는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깨어 있는 유권자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시집 낸 노영민 국회산자위원장, 의원실에 카드단말기 놓고 영업

    시집 낸 노영민 국회산자위원장, 의원실에 카드단말기 놓고 영업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11월 초 산자위 산하 공기업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하기 위해 의원실에 카드단말기를 설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상 상임위원장의 지위를 이용해 산자위 산하 공기업에 책 판매를 강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30일 산자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위원 측은 최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단말기를 설치해 석탄공사 등에 시집을 판매하고 출판사 명의로 가짜 영수증을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단말기를 설치한 시점은 지난달 말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나서다. 국회의원 사무실은 사업장이 아니기 때문에 카드단말기를 설치할 수 없다. 여신금융전문업법을 위배한 것으로 이번 사건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어 파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관은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출판사로부터 발행받은 전자 영수증을 취소하고 구매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 측은 카드단말기 설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상임위원장에게는 보고하지 않고 보좌진 차원에서 진행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겠다 싶어 피감기관의 책 구입대금을 모두 반환하라고 지시했고 벌써 조치가 완료됐다”면서 “사무실에서 카드로 책을 구입한 기관은 딱 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워싱턴 ‘책의 정치학’

    워싱턴 ‘책의 정치학’

    힐러리 클린턴, 벤 카슨, 도널드 트럼프, 조지 H W 부시의 공통점은? 최근 자신의 얼굴 사진을 표지에 넣은 책을 펴낸 미국 정치인들이다. 내용도, 형식도 다른 이들의 책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미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선 경선 후보 등 대선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로, 대선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회고록 등을 출간함으로써 홍보 효과는 어느 정도 거두고 있다는 평가이지만 후보 간 상호 비판이 거세지면서 책 내용이 검증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아버지 부시 힐러리·트럼프 깎아내리기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차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전기 ‘운명과 권력’이 10일(현지시간) 출간되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뒤 침묵을 지켰던 아버지 부시가 전기를 통해 다른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를 꼬집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부시 가문과 빌 클린턴과의 우호적 관계는 힐러리에게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며 “나는 힐러리에 대한 친근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선에 출마했던 1988년 3월 부통령 후보를 고르는 과정에서 당시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가 자신의 참모에게 부통령 후보를 희망한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회고하며 “이상한 제안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트럼프는 “내가 희망한 것이 아니라 부시 측이 제안한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버지 부시는 또 장남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딕 체니, 도널드 럼스펠드 등 소위 ‘네오콘’들이 아들 부시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아들 부시 시절 외교적 실패를 모두 이들 보좌진에게 돌렸다. 이에 대해 선거 전문가들은 “아버지 부시가 아들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평가를 바로잡기 위해 책을 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도 또 부시 가문에서 대통령 후보냐는 평가가 많은데 이를 더 드러낸 부작용이 있다”고 평가했다. ●힐러리, 많은 경험 장점 vs 자화자찬 평가 대선 경선 후보 가운데 출마 선언 전후로 가장 먼저 책을 펴낸 사람은 클린턴 후보다. 그는 지난해 6월 회고록 ‘힘든 선택들’을 펴내며 대권 시동을 걸었다. 당시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서 사인회를 열어 서민적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클린턴 후보의 퍼스트레이디·국무장관 시절 등 방대한 양의 경험담이 담겨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책이 불티나게 팔리자 지난 4월 표지 사진 등을 바꾼 개정판이 출간됐다. 한 소식통은 “책을 통해 클린턴 후보가 경험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자화자찬했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클린턴 후보는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 10여명에게 이 책을 전달하며 “공부 좀 해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슨, 공감 실패… 트럼프, 단점만 더 부각 공화당 벤 카슨 후보와 트럼프 후보도 최근 각각 ‘더 완벽한 통합’과 ‘불능의 미국’을 펴냈으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연설 제목을 베낀 카슨 후보의 책은 미 헌법을 보수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했으나 독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미국의 각종 문제점을 지적한 트럼프의 책은 외교정책 등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 공영방송 NPR는 서평에서 “사 볼 필요가 없는 책”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고비마다 대통령 편에 섰는데…” 靑 보좌진·친박 ‘흔들기’ 불만

    “고비마다 대통령 편에 섰는데…” 靑 보좌진·친박 ‘흔들기’ 불만

    김무성(얼굴) 새누리당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은 ‘한배를 탄 동지’이면서 ‘애증이 교차하는 관계‘다. 지난해 7월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을 누르고 당을 장악한 이후 김 대표는 공·사석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자신을 향한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 것이 김 대표로서는 못내 불만스럽다. 특히 친박계가 김 대표를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찍으며 김 대표와 박 대통령 사이를 갈라놓는 데 대한 못마땅함도 갈수록 쌓이고 있다. 안심번호 공천 설전이 오갔던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김 대표는 비공개 발언에서 “내가 ‘XXX’ 같은 쌍욕을 들어 가며 공무원연금 개혁, 노동 개혁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와대 관계자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집권여당 대표를 이렇게 모욕해도 되느냐”며 서운함을 직접 드러냈다. 세종시 수정안을 계기로 탈박(脫朴·탈박근혜)했던 그이지만 최근 5년간 결정적 고비 때마다 본인 의사를 굽히고 박 대통령 편에 섰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때도 비박(비박근혜)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청와대 편을 들었다. 결정적 순간에 물러서는 김 대표의 ‘전투 의지’에 의문을 표시하는 비박계도 만만치 않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는 죽어라 뛰고 있는데 청와대가 진정성을 몰라주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김 대표와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동고동락한 세월은 아무도 건들 수 없다”면서 “그런데 주변의 일부 친박계 의원, 청와대 3인방을 비롯한 보좌진들이 자꾸 갈라놓기를 하니 당·청 간 신뢰가 축적되겠느냐”고 밝혔다. 한 비박계 의원은 ‘김 대표가 청와대와 정무 협의를 하지 않는다’, ‘자기 정치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협의는 잘하고 있는데 청와대에서 자꾸 불필요한 의심을 들이대는 것”이라며 “그러나 당내 사안은 여당 대표가 본인 판단으로 할 몫”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언 그룹이 옛 친이명박계로 채워진 데 대해 김 대표 측은 “상도동계 출신이지만 계파를 초월한 정치를 해 왔고 건전한 비판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당 대표 취임 이후 끊임없이 불거진 친박계의 ‘김무성 흔들기’에 대해 김 대표가 직접 언급한 적은 없다. 겉으론 태연하지만 억울한 심정은 계속 쌓이고 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취임 후 6개월 내 김 대표 사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아래 6·4 지방선거’ 시나리오에 이어 올해 초 ‘KY(김무성·유승민) 파동’, 사위의 마약 사건, 측근들에 대한 검찰 사정설 등 현 정부 들어 김 대표 체제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한 비박계 인사는 “결국 측근 손발 묶기를 통해 결국 김 대표를 옥죄겠다는 것 아니냐”며 “이런 시도들이 과연 박 대통령의 본뜻인지는 의아하다”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을 수평적 동지로 보는 반면 박 대통령은 수직적 상하 관계로 보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공천 문제는 청와대와 긴밀히 협의해야 하지만 김 대표도 양보할 수 없는 선이 있다는 점에서 계속 양측의 뇌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만사兄통’의 권불십년

    ‘만사兄통’의 권불십년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을 5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저축은행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지 2년 1개월 만이다. 이 전 의원은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를 ‘대가’로 포스코로부터 협력업체들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특혜를 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대신에 형량이 더 높은 뇌물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이날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이 전 의원은 취재진으로부터 포스코의 협력사 특혜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자 “내가 왜 여기 와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왔다. 물어보는 말에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 현역 의원 시절보다 외모는 수척해 보였지만 준비해 온 말은 정확히 전달했다. 포스코가 특정 협력사들에 일감을 몰아주는 데 관여했는지, 이 협력사들이 챙긴 이익이 정치자금으로 쓰였는지 등에 대해서는 “절대로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의원이 검찰에 소환된 건 2012년 7월 이후 3년여 만이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12년 7월 구속 기소돼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2개월이 확정됐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측근들이 실제로 소유한 포스코 협력업체인 티엠테크와 원환경, 뉴태성 등 3곳이 포스코로부터 일감을 특혜 수주한 단서를 포착했다. 2008년 말 설립된 티엠테크는 최근까지 포스코로부터 제철소 설비 관리 업무를 집중적으로 수주했다.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소장이던 박모씨가 이 업체의 대주주다. 검찰은 박씨 등이 받은 배당수익 등이 지금까지 30억원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상당액은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되는 등 특혜 수주에 따른 경제적 이익이 이 전 의원 측에도 흘러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2009년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 전 의원에게 ‘보은’ 차원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이구택(69) 전 회장, 윤석만(67) 전 사장 등 포스코 전·현직 고위 임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런 사실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박영준(55)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려 했으나 박 전 차관 측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의 정 전 회장 선임과 협력업체 일감 수주 사이에 대가 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보고 수뢰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재소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구속, 불구속 여부 결정만 남았을 뿐 이 전 의원의 혐의는 대체로 입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전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할지,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정 전 회장은 지난달 네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또 이병석(63) 새누리당 의원의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압수수색을 한 포스코의 특혜성 협력업체 5곳 중 2곳이 이 의원과 관련 있는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다만 현역 의원이라는 점과 현재 국정감사가 실시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의원의 소환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이상득 14시간 조사, “어느 회사에 비자금 있다는 거냐” 목소리 높여…혐의 부인

    이상득 14시간 조사, “어느 회사에 비자금 있다는 거냐” 목소리 높여…혐의 부인

    이상득 14시간 조사, “어느 회사에 비자금 있다는 거냐” 목소리 높여…혐의 부인 이상득 14시간 조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포스코 비리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4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6일 귀가했다. 이 전 의원은 전날 오전 10시 25분쯤 검찰에 출석해 이날 0시 35분쯤까지 조사를 받았다. 이 전 의원은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청사를 나와 “조금 피곤하다”면서 “오해가 없도록 잘 해명하고 간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앞서 검찰에 출석하면서 “왜 내가 여기와야 하는지 이유를 명확히 모르겠다”며 각종 혐의를 부인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에도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안 했다”며 여전히 부인했다. 또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부분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어느 회사에 비자금이 있다는 겁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이 전 의원의 측근이 소유했거나 경영에 관여한 업체들이 정준양 전 회장 시절 포스코의 일감을 집중 수주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전 의원에게 관련 내용을 추궁했다. 특혜 의혹이 불거진 업체는 이 전 의원의 측근 박모씨가 실소유주인 제철소 설비 관리업체 티엠테크, 포항 제철소에서 자재운송업을 하는 N사, 인근의 집진설비측정업체 W사 등이다. 이들 업체는 정준양 전 회장 재임 기간인 2009년∼2012년께 일감을 집중적으로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검찰은 특히 특혜 수주에 따른 경제적 이익 중 일부는 이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은 이러한 혐의들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득 전 의원, 14시간동안 강도 높은 조사 받아

    이상득 전 의원, 14시간동안 강도 높은 조사 받아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포스코 비리 의혹으로 검찰에서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5일 오전 10시25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6일 0시 35분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검찰에 소환된 이후 1년 2개월을 복역하고 2013년 9월 만기출소했다.  긴 시간 조사를 받은 이 전 의원은 보좌진의 부축을 받으며 청사를 나와 “조금 피곤하다. 오해가 없도록 잘 해명하고 간다”고 말했다. 조사를 받기 전 “왜 내가 여기와야 하는지 이유를 명확히 모르겠다”며 각종 혐의를 부인했던 이 전 의원은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개입한 의혹에 대해 “(개입) 안 했다”며 여전히 부인했다.  이어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부분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어느 회사에 비자금이 있다는 겁니까”라며 목소리를 다소 높이기도 했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이 전 의원의 측근이 소유했거나 경영에 관여한 업체들이 정준양 전 회장 시절 포스코의 일감을 집중적으로 수주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 전 의원에게 관련 내용을 추궁했다.  혐의를 거의 입증했다고 자신한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전 의원에게 적용할 법리와 신병처리 방향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가성 여부에 따라 뇌물죄, 정치자금법 등이 적용될 수 있다. 사전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열려 있으나 이 전 의원의 건강 상태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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